금융감독 체제개편 내용
재정경제부가 6일 발표한 금융감독체제 효율화 방안은 현재 금융감독위와 금융감독원에 분산돼 있는 정책기능을 금감위로 일원화하는 것이 골자다.감독정책과 검사기능을 완전 분리함으로써 감독부실로 인한 대형 금융사고 발생을 막기 위한 것이다.이에 따라 그동안 금융기관 위에 군림해온금감원은 검사전담 조직으로 탈바꿈해 권한이 대폭 줄게 된다.
■금감위,‘금융부’로 격상 금감원에서 해오던 감독정책기능은 금감위가 맡는다.금융감독관련 규정의 제·개정 안건검토에서부터 금융기관 설립·퇴출 등 인·허가 기준 제·개정 검토 및 위원회 부의 등 실무적인 일들을 모두 금감위가 하는 것이다.특히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신속한 조사와 법집행의 실효성을 제고하기 위해 증권선물위원회 산하에 조사총괄 조직이 신설된다.
이같은 기능 확대로 금감위 공무원 증원은 불가피해 보인다.금감원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증선위에 최소한 10여명의 공무원이 증원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돈다.그러나 정부는 감독·조사·정책기능 강화를 위한 인력증원은 구조조정업무 축소인력을 활용해 최소화할 계획이다.
■금감원,‘금융검사원’으로 전락 금융감독원의 기능이 금감위,한국은행 등 유관기관으로 나뉘게 된다.금감원의 감독정책관련 조직·인력은 축소된다.줄이는 인력은 금감원의검사·조사 및 회계감리분야로 재배치한다.금융기관 검사도한국은행과 함께 하게 된다.
그러나 검사 인력 증원과 전문화 등으로 금융기관 검사업무는 강화된다.검사원별로 전문분야를 지정하고 검사인력풀(POOL)제도 도입한다.또 변호사,공인회계사,금융경력자등의 계약직 채용을 확대,금융감독의 전문성을 높인다.
그동안 금감원의 임원,국·실장,검사·조사역에만 적용하던직무유기, 직권남용,공무상 비밀누설죄를 모든 직원에게 적용,공무수행에 따른 책임감을 강화시킨다.장래찬(張來燦)전 국장사건을 계기로 금감원 임·직원들의 근무기강을 확립해 시장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다.
■금감원 강력 반발 금감원 임·직원들은 이날 오후 6시 긴급 직원총회를 갖고 이근영(李瑾榮)원장 퇴진운동을 벌이기로 했다.이들은 ‘신(新)관치음모‘,‘위인설관식 개편방안’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금감원은 “IMF 등 주요 선진국들의 금융전문가들도 금감위·금감원을 통합한 단일 민간기구화를 권고했다”면서 “이번 안은 감독운영 시스템상의문제점 개선이라는 사안의 본질을 벗어나 잉여공무원 인력해소와 금융부문에 대한 통제력 강화 방안으로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