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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경기교육감 14일 소환 통보

    수원지검 공안부(부장 변창훈)는 11일 시국선언 교사에 대한 징계를 미뤄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당한 김상곤(60) 경기도교육감에 대해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교육감에게 14일 오후 2시까지 출석하도록 소환통보했다.”며 “지난달 말부터 소환일자를 조율했지만, 여의치 않아 소환장을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검찰는 “특별한 이유 없이 출석을 거부할 경우 다른 방안도 강구할 수 있다.”고 밝혀 체포영장 발부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소환장이 도착하면 변호인과 상의해 출석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시론] 의원도 최소한의 직업윤리 지켜야/임성호 경희대 정치외교학 교수

    [시론] 의원도 최소한의 직업윤리 지켜야/임성호 경희대 정치외교학 교수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최소한의 직업윤리라도 지켰으면 좋겠다. 의원, 특히 국회의원처럼 근사하고 중요한 직업에 직업윤리가 없을 리 있겠는가. 교수, 법조인, 공무원, 언론인, 기업인, 고용근로자, 가사노동 종사자, 심지어 어린 학생에게도 직업윤리가 있는데 말이다. 의원직이 파트타임 명예직이던 시절에도 직업윤리가 있었는데, 수많은 권한을 누리고 방대한 인력의 지원과 상당한 세비를 받는 상근 전문직이 된 현대에 의원 직업윤리가 없을 수 없다. 직종마다 직업윤리는 다소 다를 것이다. 그래도 공통되는 최소한의 직업윤리가 있다. 바로 직무 전념의 원칙이다. 쉬운 말로 자기 맡은 바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원이라면 입법과 예산안 심사라는 핵심 직무에 전념해야 한다. 그에 연계해서 행정부 감시, 사회이익 대변, 정책담론 형성, 여론 선도 등의 본분에도 충실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 꼭 큰 성과를 내란 말이 아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의사과정상 해야 할 직무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원 직업윤리의 덕목은 한 둘이 아니다. 개인 잇속을 우선시하지 마라, 의사과정상 투명성을 기해라, 정책현안에 대한 국민의 이해도를 높여라, 외부 압력에도 불구하고 독립성을 지켜라, 의원 간 상호존중과 예의를 보여라, 정책 전문성을 쌓아라, 사회의 다양성을 공정하게 반영해라 등 여럿을 생각할 수 있다. 다 중요한 이 원칙들 중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는 각자의 관점에 달렸지만, 어떤 경우에도 필요한 최소한의 기본은 직무 전념의 원칙이다. 이 최소한의 의원 직업윤리가 오늘날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국회가 너무 자주 극단적 대치와 공전에 빠지기 때문이다. 요즘은 세종시와 4대강 사업을 둘러싼 정당대립으로 인해 예산안과 각종 민생법안이 방치되고 있다. 회의를 하면서 의견을 모으지 못하면 차라리 낫다. 아예 회의 자체가 진행되지 않는다. 한쪽이 회의를 강행하려 하면 다른 쪽은 보이콧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심지어 교육과학기술위에서는 소수당 위원장에 대항해 여당 의원들이 위원회 집단사퇴를 선언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거대 이슈에 대한 집단주의적 정쟁 때문에 의원들의 직무수행 기회조차 없어지는 것이다. 국회의 생산성 저하를 탓하는 것이 아니다. 제출된 법안 중 불과 몇 %만 통과된다는 식의 효율성 관점의 비판은 민주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국회에 썩 어울리지 않는다. 예산안을 법정시한 내 처리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국회예산안심의제도의 근본적 한계와 신중성이라는 가치를 고려할 때 다소 공허하다. 정작 심각한 문제는 많은 성과를 빨리 내지 못한다는 것보다, 열어야 할 회의도 못 열어 의원 간 진정성 있는 대화라는 덕목은커녕 성실한 직무 전념이라는 최소한의 의원 직업윤리마저 기하지 못하는 데 있다. 일반기업에서 노사갈등이 근로자의 집단 파업으로 이어진다면 근로자 권익이 신장될 수도 있지만 최악의 경우 그 기업이 망할 수도 있다. 이때 일반소비자가 입는 해는 아주 크지 않다. 그러나 국회에서 정쟁이 국회 파행과 현안 방기(放棄)를 초래한다면 단기적으론 일부 의원이 정치적 득을 얻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론 모든 의원의 직업윤리가 최소한조차 지켜지지 않아 국회에 기대되는 기능이 크게 무너진다. 이래도 국회는 철폐되지 않겠지만 일반유권자가 입는 해는 심각하다. 직무유기로 국민에게 해를 초래하지 않기 위해 여야가 한 발자국씩 양보하는 직업윤리가 절실히 요구되는 때이다. 임성호 경희대 정치외교학 교수
  • [사설] 예산 갖고 이러는 국회 세계 어디에 있나

    보여줄 것은 다 보여주는 국회가 아닐 수 없다. 정기국회 100일을 허송하고도 모자라 임시국회마저 여야의 이전투구로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대체 새해 정부예산안을 언제 심의하겠다는 것인지, 올해 처리할 생각은 있는지, 이런 직무유기를 서슴지 않는 그 배포는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궁금하다. 온 국민을 부끄럽게 한 국회 폭력사태가 벌어진 지 1년이 된 어제 국회 예결특위 회의장에서 또 다시 여야 의원 수십명이 몸싸움을 벌였다. 한나라당의 계수조정소위 구성을 저지하겠다며 민주당 의원 40여명이 의장석을 기습 점거했고, 여야 의원들의 의장석 쟁탈전으로 이어졌다. 지난 9월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로부터 ‘의회 난투극 분야의 세계 최고’라는 조롱을 받은 국회다운 행태다.민주당이 문제삼은 4대강 예산 5조 4000억원은 내년 전체예산 284조 5000억원의 1.8%다. 결코 적은 돈이 아니겠으나, 여기에 발이 묶인다면 나머지 예산 279조 1000억원의 허실은 누가 어떻게 짚고 솎아낸다는 말인가. 4대강 예산 삭감을 부르짖으면서 뒤로는 지역구 예산 늘리기에 여당과 앞을 다툰 처지에 무슨 철저한 심의, 과감한 삭감을 외칠 수 있는가. 4대강 예산을 깎겠다면 상임위와 예결위, 계수조정소위 등 심의 단계별로 적극 참여해 주장을 관철시키는 것이 마땅하다. 삭감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아예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며 떼쓰듯 막아 서는 행태는 의회주의에 대한 정면 부정일 뿐이다. 시간이 없다. 계수소위 활동만 해도 최소 열흘이 필요하다. 올해 남은 열사흘을 다 써도 모자랄 판이다. 보다 못한 여야 중진 12명이 어제 4대강 예산 가운데 대운하 사업으로 오해될 만한 부분을 조정하는 선에서 타결짓자는 중재안을 냈다. 여야 원내대표는 즉각 머리를 맞대고 예결위 정상 가동과 4대강 예산 절충에 나서기 바란다. 4대강과 세종시만 국정 현안이 아니다. 지금 국회엔 세제 개편안과 국민기초생활보장법, 고용보호법, 기업형 슈퍼마켓 규제법,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 특별법 등 서민 주름을 조금이나마 펴 줄 법안들이 쌓여 있다. 서민들의 웃음을 4대강에 쳐넣는 우를 범하지 말기 바란다.
  • 교과부, 경기교육감 고발

    교육과학기술부가 시국선언을 주도한 전교조 교사들의 징계를 거부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에 대해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접수시켰다. 교과부 장관이 현직 교육감을 검찰에 고발한 것은 처음이다. 교과부는 10일 “김 교육감이 징계의결 의무와 직무이행명령을 따르지 않은 데 대해 형법상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경기도교육감이 지방교육행정의 수장으로서 모든 공무원이 당연히 지켜야 할 법령 준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지난 6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1차 시국선언이 교사들의 정치활동을 금지한 교원노조법 제3조와 국가공무원법 제66조(집단행위의 금지)를 위반한 것으로 결론짓고, 시국선언을 주도한 전교조 집행부 88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각 시·도 교육청에 징계를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를 제외한 15개 시·도 교육청은 징계 대상 교사들에 대한 사실조사를 거쳐 징계절차를 완료했거나 밟고 있다. 반면 김 교육감은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바탕으로 시국선언이 이뤄진 것”이라면서 징계를 거부했다. 그는 “교과부의 고발에 유감을 표명한다.”며 “검찰의 수사와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농성·강제퇴거·불참 여전히 한심한 국회

    국회가 올해도 내년도 예산처리 기한을 넘겼다. 7년 내리 법정시한을 준수하지 못했다. 16개 상임위원회 가운데 10개가 예비심사도 못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법정시한 전까지 열리지 못한 것은 19년 만에 처음이다. 입법을 책임진 국회에서 습관적으로 헌법이 정한 기한을 지키지 못하면서 국민들에게 준법을 요구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예산처리 기한인 2일에도 국회는 무책임했다. 국회사무처는 국회의장실 점거 농성 중이던 민주당 천정배, 최문순, 장세환 의원을 강제 퇴거시켰다. 세 의원은 미디어법 재개정을 요구하며 의장실 점거농성을 하고 있었다. 헝가리 대통령의 김형오 국회의장 접견을 앞두고 국회사무처는 세 의원의 자진 퇴거를 요청했지만 응하지 않았다며 강제퇴거를 단행했다. 세 의원들이 의원직을 사퇴했다면서도 실제로는 국회의원처럼 국회의장실에 들어가 점거농성을 하는 것은 자연스럽지 못했다. 미디어법 재개정을 주장하려면 스스로도 법절차를 확실하게 준수해야 여론에 호소력이 있다. 그렇게 홍역을 치르고도 농성·강제 퇴거가 되풀이되는 게 한심할 뿐이다. 본회의 소동도 실망감을 더해 주었다. 민주당이 세 의원 강제퇴거 조치에 항의해 본회의에 불참했으나 한나라당은 개회를 밀어붙였다. 민주당은 민생법안 등 80여개의 안건 중 시급을 다툴 만한 것은 한 건도 없다는 이유를 댔다. 여야가 협상노력은 했지만 생산적인 국회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런 국회의 직무유기로 서민복지 및 일자리 창출, 장애아동 재활치료 사업, 희망근로사업 등 민생 관련 예산처리가 지연됐다. 내수 진작을 위한 예산의 조기집행 차질도 불가피해졌다. 입만 열면 서민복지를 외치는 야당의 이율배반도, 여당의 정치력 부재도 우려된다. 국회는 본령을 생각하라.
  • ‘군납비리’ 해군대령이 수사 방해

    ‘계룡대 근무지원단(근지단) 납품비리 사건’을 무마시키기 위해 군 수사기관이 수사를 방해한 사실이 23일 국방부 특별조사단의 조사로 드러났다. 3년간 여섯 차례 수사에서도 비리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던 이유가 밝혀진 셈이다. 특별조사단은 이날 계룡대 근지단 납품비리 사건 수사를 무마시키고 수사 기밀을 누설한 해군 법무실장 김모 대령을 특수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특조단은 또 근지단 납품비리 사건에 연루된 해병대 류모 대령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관련 피의자 15명을 입건, 수사하고 있다. 부적정한 업무처리로 국고를 손실하거나 수사에 소홀했던 20여명도 적발됐다.특조단에 따르면 김 대령은 해군본부 고등검찰부장이던 2002년 평소 친분이 있던 군무원 이모 서기관의 뇌물 수수 사실을 육군 고검부장에게 전해 듣고는 해군으로 이송하지 말라고 부탁하고 사건을 무마한 대가로 이 서기관에게서 6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그는 또 지난 2월 해군 법무실장 지위를 이용해 납품비리 사건을 재수사하던 국방부 검찰단에서 수사상황 등을 보고받은 뒤 피의자들에게 누설하고, 참고인에게 허위 진술을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 대령의 비호를 받은 이 서기관은 추가로 뇌물을 수수한 혐의와 함께 해군 경리병과 서모 중령에게서 대령 진급 알선 명목으로 38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해병대 류 대령은 2004년 3월 건설공사 계약을 수주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A토건 사장 박모씨에게서 3회에 걸쳐 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특조단장인 김용기 인사복지실장은 “관련 납품비리 의혹에 대한 과거 여섯 차례의 수사는 수사의지와 능력부족으로 수사가 미흡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특조단은 “다른 혐의자들은 공소시효가 끝났거나 회계장부와 계좌내역 일부가 보존기한인 5년을 지나 폐기되고 증거인멸된 경우가 있어 조사상 어려움이 있다.”고 밝혀 진상규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교과부, 경기교육감에 직무이행명령

    시국선언 참여 교사에 대한 징계를 거부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에게 교육과학기술부가 ‘직무이행명령’을 발동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중앙정부가 교육감에게 직무이행명령을 발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교과부는 3일 “김 교육감이 검찰로부터 시국선언을 주도한 교사들이 ‘국가공무원법 제66조 등 위반’이라는 통보를 받았음에도 징계 의결 요구를 하지 않은 것은 교육공무원징계령에 위배되는 것으로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김 교육감에게 지방자치법 제170조에 따라 직무이행명령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직무이행명령은 맡은 바 책임을 다하지 않은 단체장에 대해 주무 부처 장관이나 상급 단체장이 강제로 이행명령을 내리는 것을 말한다. 교과부는 다음달 2일까지 김 교육감이 해당 교사들을 징계하지 않을 경우, 김 교육감을 직무유기로 형사고발하거나 경기 교육청에 대한 행·재정적 제재, 종합감사권 발동 등 후속 조치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교육계 갈등이 커질 전망이다. 교과부는 지난 6월 발생한 전교조의 1차 시국선언이 교원노조법 제3조(정치활동의 금지) 및 국가공무원법 제66조(집단행위의 금지) 등을 위반한 것으로 결론짓고 시국선언을 주도한 전교조 집행부 88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각 시·도 교육청에 징계를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를 제외한 15개 시·도 교육청은 징계 대상 교사들에 대한 사실 조사를 거쳐 9월30일까지 징계위원회 회부를 마친 상태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21세기형 리더십은 뒤에서 밀어주는 것”

    “21세기형 리더십은 수평적이고 병렬적인 리더십입니다. 기존의 리더십이 개인의 능력을 발휘해 다수를 앞에서 이끌 수 있도록 했다면, 새로운 리더십은 뒤에서 전체를 밀어주는 형태로 나타나야 합니다.” 안철수(왼쪽) 카이스트 교수가 한국리더십센터 주최로 24일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2009 글로벌 리더십 페스티벌’에서 “우리사회의 리더십 개념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점 많은 리더들이 우리사회 갈등 증폭 ‘이 시대 지속 가능한 발전을 리드하라’는 주제로 주식 전문가인 시골의사 박경철(오른쪽)씨와 대담자로 나선 안 교수는 “무조건 부드러운 리더십이 수평적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감성적인 리더십과 냉정한 리더십이 함께 어우러져야 하고 권한을 위임했다고 해서 간섭을 안 하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리더와 관리자의 차이에 대해서는 “관리자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정해진 시간과 돈 아래 어떤 일을 이뤄나가는 목표지향적인 관점이고, 리더는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지향적인 관점으로 볼 수 있다.”고 정의했다. 이에 대해 박씨는 “우리사회가 지나치게 나쁜 관리자를 많이 만난 것 같다.”면서 “약점이 많은 리더들이 우리사회의 갈등과 위험을 증폭시킨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안 교수는 기득권층이 유지될 수 있는 사회구조의 개혁을 우리사회의 우선적인 과제로 꼽았다. 글로벌 시대에는 국가 내부뿐 아니라 전세계가 경쟁상대인데, 기득권을 보호하는 구조 자체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박씨 역시 ‘자기자신의 노력이 자신을 감동시킬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정래 작가의 말을 인용하며 리더가 끊임없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더를 따라가기보단 롤모델 삼아야 두 사람은 젊은이들에게 ‘리더를 따라가기보다는 롤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 교수는 “호기심이 왕성하고 인생에 있어서 재능과 자질을 고민하는 젊은이들이 사회적 힘”이라며 “불량 청소년은 없고 이들을 잘못 이끈 불량 어른이 있을 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씨는 “앞에 바위가 있으면 그 앞에서 굶어죽는 것보다는 부딪치는 게 낫다.”면서 “기성세대들이 젊은 세대에게 뜻을 펼치지 못하게 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 중고등학생들이 자신의 실패에 대해 ‘더러운 세상 만났다.’고 얘기하지 않도록 용기를 주는 어른이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조폭에 수사정보 유출한 경찰 징역형

    조직폭력배 수사를 전담하면서 조폭 두목들과 해외여행을 다니고 수배된 조폭에게 수사정보까지 빼내준 경찰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23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2004~2007년 서울 경찰청 형사과에서 근무했던 김모(47) 경위는 폭력조직 A파 두목과 함께 해외여행까지 다니며 친분을 쌓아 왔다. 그는 A파의 부두목 김모씨가 집단흉기 등 상해 혐의로 검찰에서 기소중지돼 일본으로 도피했다가 밀입국, 사건 무마 청탁을 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버젓이 유흥주점에서 김씨를 여러 차례 만났다. 하지만 체포하기는커녕 부하 직원을 시켜 김씨에 대한 지명수배 조회를 하게 한 뒤 이 결과를 김씨에게 알려줬다. 청탁을 위해 담당 검사실에서 근무하는 수사관을 동석시키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해 김 경위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직무유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4단독 박창제 판사는 김 경위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서울 외국인범죄 2년간 2배↑”

    13일 서울지방경찰청을 대상으로 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서는 전날 경찰청 감사에 이어 부실한 외국인 범죄 대응 문제가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용산참사 대응을 비롯한 경찰의 집회 과잉진압 문제도 주된 쟁점이었다. ●“경찰 검거인력 줄어 대책 시급” 한나라당 원유철·유정현,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 등은 증가하는 외국인 범죄에 대한 대책 부재를 질책했다. 원 의원은 “서울지역의 외국인 범죄가 2년간 2배 이상 급증했지만 검거대책이 미비하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도 “통역사를 일선 서에 배치하는 등 배려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유 의원은 “외국인 범죄가 늘어나는데도 서울청의 전담 인력은 24명에서 오히려 22명으로 줄었다.”면서 “전담 인력을 보강해서 범죄 증가추세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례대표 이은재 의원은 “전날 본청 감사 때 외사과 지휘부는 폭력조직 존재를 부인한 반면 강력과 담당자들은 시인했다.”면서 부서마다 답변이 다르다고 질타했다. 이 밖에 민주당 김유정 의원과 강기정 의원은 각각 6·10 범국민대회, 5월1일 노동절집회 때 주 청장의 강경진압 지시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야, 집회 강경진압 녹취록 공개 김 의원은 “서울청장이 공개 지휘통신망을 통해 시청역 부근을 경비한 3기동단장을 질책한 반면 적극진압에 나선 1기동본부장에겐 ‘잘했다. 자신감을 갖고 하라.’고 극찬했다.”며 녹취록을 공개했다. 강기정 의원도 경찰 무장해산 과정의 녹취록을 내놓고 “주 청장이 토끼몰이식으로 시위대를 골목으로 몰고 가 무차별 검거하도록 직접 지휘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희철 의원은 증인으로 나선 박삼복 용산참사 당시 경찰특공대장(도봉서 경비교통과장)을 상대로 직무유기 여부를 추궁했다. 김 의원은 “특공대장이 서울청 자체 현황보고를 통해 현장 발화가능성을 인지하고도 대원들에겐 투입명령을 내려 엄청난 참사를 유발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 김태원·신지호 의원은 경찰 입장을 적극 두둔했다. 김 의원은 “폭력시위는 어떤 경우에도 묵인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주상용청장 ‘뻣뻣 답변’ 뭇매 한편 이날 주 청장은 의원들에게 ‘뻣뻣한 자세’를 이유로 뭇매를 맞았다. 시종일관 ‘불손한’ 답변 태도를 보였다고 의원들은 입을 모았다. 주 청장이 시위 진압 과정을 해명하며 되레 언성을 높이자 의원들은 “무서워서 질의할 수 있겠나. 다른 국감기관에선 유례가 없는 일이다.”며 청장을 질타했다. 주 청장은 이날 오후에 속개된 국감에서 “적절한 용어를 사용하겠다.”며 뒤늦게 고개를 숙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피고인만 억울하다?

    피고인만 억울하다?

    김모(47)씨는 딸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12월 둘째딸 수희(가명·13)양이 남자 2명과 집에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수희양의 손과 발을 묶고 몽둥이로 때리고 나서 옷을 벗겨 강간한 것이다. 김씨는 “딸이 남자들과 성관계를 맺었는지 옷을 벗겼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수원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신용석)는 강간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4년을 선고했다. 김씨는 형이 무겁다며 항소했지만 검찰은 항소를 포기했다.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 이강원)는 항소를 받아들여 징역 2년6개월로 형량을 절반가량 줄였다. ‘조두순 사건’에서 검찰이 항소를 포기한 것에 대해 직무유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검사의 항소 건수가 피고인의 항소보다 5배가량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나영이를 성폭행해 영구 장애를 입힌 조씨(57)에게 1심 때 무기징역을 구형했던 검찰은 법원이 징역 12년을 선고했지만 항소를 포기했다. 형사소송법상 ‘불이익 변경 금지’ 원칙(항소·상고심에서 청구인에게 불리하도록 판결을 변경할 수는 없다는 원칙)에 따라 검찰이 항소하지 않으면 법원은 형량을 올릴 수 없다. 이에 조씨만 형량이 무겁다고 항소했지만 징역 12년은 그대로 확정됐다.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1심 판결에 불복해 피고인이 항소한 사건은 4만 9440명이었지만 검사 항소는 1만 1772건에 불과했다. 검사와 피고인이 함께 항소한 사건은 5474건이었다. 피고인 항소율은 23%이지만 검사의 항소율은 7%로 큰 차이를 보였다. 피고인만 항소한 사건의 39%(1만 9298건)는 파기돼 딸을 성폭행한 김씨처럼 형량이 줄었다. 검사만 항소한 사건의 18%(2134건), 양측이 항소한 사건의 41%(2263건)가 항소심에서 판결이 변경됐다. 검찰의 항소율이 이처럼 낮은 것은 지난해까지 법원이, 검찰 구형량의 절반에 못미치는 형량을 선고할 때만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한다는 기준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6월 대검찰청은 구형 및 항소지침을 예규로 제정해 법원의 선고 형량이 일정 범위를 넘어서면 원칙적으로 항소하도록 방침을 바꿨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이 항소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해 구형량과 선고형량의 차이를 줄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시론] 정치권 신뢰 회복과 선진 정책국감/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정치권 신뢰 회복과 선진 정책국감/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우리는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를 대부분 경제적 규모로 판단하지만 이 둘을 구분하는 가장 큰 요소는 원칙의 유무다. 어떤 경우에도 흔들림 없이 지켜지는 사회적 합의가 전제된 이 원칙의 유무와 실천은 진정한 의미의 선진국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경제 발전이 정치 수준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정치가 경제까지도 좌우하는 핵심 키워드임을 나타낸다. 이를 조정하는 메커니즘의 작동은 역사의 힘으로부터 나온다. 우리 사회에서 원칙은 사라진 지 오래된 것 같다. 아니면 과거의 왜곡된 역사로부터 잘못된 관행과 원칙이 형성되어 오늘에 이르렀을 수도 있다. 세계적인 조롱거리를 자초한 우리 국회의 모습, 그 어디에서도 민주주의 원칙을 찾을 수 없다. 민주주의는 법과 원칙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자율적 행위가 보장되는 시스템이요, 토론과 협의를 통해 운영하는 이데올로기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라는 우리네 속설은 어찌 보면 한국 정치가 걸어온 그동안의 부끄러운 세월을 대변하는 것 같은 서글픈 말이다. 창피해서 고개를 들 수 없는 모습들을 주기적으로 전 세계 언론을 통해 보여주는 정치권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재외 동포나 청소년들의 느낌은 어떨지 생각해 봤는지 묻고 싶다. 후한서에 당랑규선(螳螂窺蟬)이라는 고사가 있다. 오로지 목전의 이익만 탐하는 데 눈이 어두워 뒤에 닥쳐올 위험을 알지 못하는 사마귀에 비유한 이야기, 곧 오늘의 우리 정치권의 자화상이다. 얼마 전 한 여론 조사는 가장 부끄럽고 불합리한 직업군으로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인들을 뽑았다. 국민이 지켜야 할 법을 제정하는 본분을 저버리고 국회를 폭력·불법의 온상으로 변질시킨 모순적 상황의 결과물이다. 18대 국회가 시작되면서 여야 정치권은 대화와 타협, 다수결원리라는 최소한의 절차적 민주주의의 원칙을 무시한 채 양보와 절충보다는 폭력으로 일관했다. 본분을 망각한 직무유기와 폭력과 불법을 선도하는 국회가 자신들이 저지른 일을 사사건건 사법부에 해결해 달라고 하는 진풍경이 빚어지는데 우리 정치에 무슨 희망이 있겠나. 때마침 국회는 지난 5일부터 20일간 상임위별로 피감기관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세종시, 4대강 살리기 사업, 비정규직문제 등을 둘러싸고 여야의 치열한 격돌이 예상되는 데다 10·28 재보선과 맞물려 정면충돌의 도화선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제발 이번엔 여야가 지난 몇 개월의 아수라장 같은 추태국회를 씻어낼 수 있는 국감이 될 수 있도록 대오각성해야 한다. 근거 없는 폭로나 비방, 저질스러운 인신공격 등 당리당략적 구태 국감이 아닌, 세계적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이를 통해 국민통합에 기여하는 선진적 정책국감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람을 살리는 정치는 없고 정쟁만 난무하는 정치부재의 시대는 우리 모두가 자초한 결과다. 정치인들은 타협과 양보, 균형과 절제를 외면한 채 눈앞의 당리당략적 이익만을 좇고 국민들은 정치적 무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사회를 이끄는 미래지향의 혜안과 이성의 회복을 통해 당파적 이익만 좇다가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불신의 정치를 타파해야 한다. 다수 여당은 유연해지고, 소수 야당은 끊임없는 투쟁을 위한 투쟁을 접고 상생의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하여 국민을 대표하는 주체로서 원칙과 본분에 맞는 역할로 민주주의 실종상황을 하루빨리 종식시켜야 한다. 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정운찬 청문회] 세종시 주민들 “고향 팔아 출세”

    21일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의 청문회를 지켜본 충남 연기·공주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세종시)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일부 주민들은 정 후보자의 고향이 공주인 점을 들어 “고향을 팔아 출세하려 한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연기군 남면 양화리 이장 임붕철(58)씨는 “TV를 보다가 화가 치밀어 밖으로 나왔다.”면서 “자꾸만 행정의 비효율성을 말하는데 핑계다. 고향 사람이 그럴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홍석하 세종시 정상추진 연기군주민연대 사무국장은 “행정의 비효율성을 따지기 전에 국가 정책의 비효율성부터 제기했어야 했다.”면서 “세종시 건설계획을 자꾸 미뤄 논란을 가중시키고 국가 정책을 믿지 못하게끔 한 것은 정부의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충청도 사람이지만 수도권에서 기득권을 누리면서 살아온 사람이 충청도의 정서를 알겠느냐.”고 일갈했다. 진영은 연기군의회 의장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에서 승인한 세종시 건설안을 법 집행의 책임자인 총리가 인준도 되기 전에 무시하는 발언을 한 것은 상당히 경솔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도 취임 후 ‘세종시를 하지 않겠다.’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연기군 8개 읍·면 이장 50여명은 이날 오후 조치원역 광장에 모여 “정 후보자의 경솔한 발언을 받아들일 수 없다. 세종시는 원안대로 추진돼야 한다.”면서 총리 지명을 철회하거나 국회에서 인준을 거부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행정도시 무산음모저지 충청권비상대책위 등 충청권 시민단체 회원 40여명도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도시 건설은 여야 합의로 추진돼 온 사업”이라면서 “행정도시계획을 수정해야 한다는 정 후보자의 발언은 충청지역민들과 국가균형발전을 기대하는 다수 국민의 뜻을 외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임진강참사 6명 사법처리

    경기 연천경찰서는 임진강 참사와 관련, 연천군청 직원 고모(40)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4명을 불수속 입건했다. 그러나 북한의 수공(水攻)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군 관계자 등이 빠져있어 사법처리 수준과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이날 홍수경보시스템 관리를 소홀히 한 한국수자원공사 직원 송모(34)씨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또 임진강 수위를 실시간 확인하지 않은 연천군청 직원 고씨에 대해서도 직무유기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사설] “한국의회 난투극이 세계 최고”

    “한국은 의회 난투극 분야에서 세계 최고다.” 권위 있는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가 엊그제 세계 5대 난장판 의회를 선정하며 첫머리에 한국 국회를 놓고 덧붙인 기사의 한 대목이다. 이 잡지는 한국의 국회의원을 피를 봐야 하는 욕망을 지닌 사람들로 묘사했고, 한국의 민주주의는 격투기와 같아서 쟁점을 둘러싼 논쟁은 주먹을 날리고 집기를 던지는 것으로 해결된다고 조롱했다. 지난해 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과 올해 미디어법 처리를 놓고 벌어진 국회 폭력사태가 기사의 소재가 됐다.낯이 뜨겁고 이런 비아냥을 자초한 우리 국회의 모습이 마냥 개탄스럽다. 영글지 못한 한국 민주주의의 치부를 드러낸 것이자 우리 정치문화와 국회 제도가 가야 할 길이 얼마나 먼지를 보여 주는 자화상이 아닐 수 없다. 연설하는 대통령을 향해 ‘거짓말’이라고 고함친 야당 의원에게 하원 전체가 비난결의안을 채택한 미 의회와 너무나 대비된다. 영국과 호주 의회도 5대 난장판 의회에 포함됐다지만 이들 의회에선 기껏해야 언어 폭력이 고작이다. 자신에 대해 여당 의원들이 사퇴결의안을 냈다는 이유로 야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이 인사청문회를 거부하는 직무유기를 마다치 않고, 이런 위원장을 누가 나서서 따끔하게 제재하지도 못하는 게 우리 국회의 현실이니 대체 어디서부터 손을 봐야 할 것인가.어제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의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8%가 ‘국회의원 수를 줄여야 한다.’고 답한 것은 이런 부실 국회의 당연한 귀결이다. 연간 4400억원의 예산을 갖다 쓰면서 세계 최고의 폭력 의회에 오른 국회를 어느 국민이 신뢰하겠는가. 국회 폭력과 폭력 의원을 영구 추방할 방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마련해야 한다. 국회법도 법안자동상정제와 필리버스터를 허용하는 쪽으로 확 바꿔야 한다.
  • 추미애 고집에 발목잡힌 노동부장관 청문회

    추미애 고집에 발목잡힌 노동부장관 청문회

    ‘불량 상임위’가 결국 장관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을 검증해야 할 청문회마저 무산시켰다. 지난 6월 임시국회에서 비정규직법을 두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갈등의 후유증으로 16일 임태희 노동부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를 열지도 못했다. 그러고는 네탓 공방만 이어갔다. 환노위는 지난해 6월 18대 국회가 문을 연 이후 아직 법안심사소위조차 구성하지 못했다. 소위 내 여야 의원 비율 문제를 둘러싼 여야 간 힘겨루기 때문이다. 지난 4월에는 불량 상임위 논란까지 불러일으켰다. 이번 갈등은 추미애 위원장이 자신에 대한 사퇴촉구 결의안과 국회 윤리위 제소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며 비롯됐다. 한나라당에 비정규직법을 일방적으로 상정한 것을 사과하라고도 했다. 전날 여야 원내대표단이 만나 결의안 철회 등에 합의했지만 환노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이 “추 위원장의 직무유기에 따른 조치였다.”며 이를 거부하고 법안심사소위 구성을 요구하면서 또다시 꼬였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추 위원장이 몽니를 부린다며 비난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위원장 한 사람의 독단과 독선으로 국회가 마비되고 발목 잡히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라고 말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장관 후보자를 검증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잃었다. 하루빨리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거들었다. 조원진 간사를 비롯해 환노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은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추 위원장의 사과 요구에 대해 “개인 명예만 중시하겠다는 억지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이들은 “쟁점이 없다는 미명 아래 위원장 개인의 철학에 부합하는 법안만 상정되고 나머지는 미상정 상태로 남아 있는 기이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성토했다. 앞서 오전에는 환노위 민주당 간사인 김재윤 의원이 기자간담회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한 위원장에게 어떻게 상임위를 열라고 하느냐.”며 추 위원장의 입장을 두둔했다. 법안심사소위는 “여야 동수 제안을 수용하면” 구성할 수 있다고 했다. 여야는 청문회 일정을 다시 협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인사청문회법은 청문요청안이 제출된 날부터 20일 이내에 청문을 마치도록 돼 있다. 부득이한 사유로 청문회를 마치지 못하면 대통령이 10일 이내에서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김 의원은 “오는 22일까지 청문회와 보고서 채택을 마쳐야 하지만, 청와대에 여야 간사가 요구하면 열흘간 연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21일이나 23일 중 반드시 청문회를 열도록 합의하겠다.”고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임태희 노동 16일 청문회 무산

    당초 16일로 예정됐던 임태희 노동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무산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한나라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15일 “내일 인사청문회는 열리지 않는다.”면서 “청문회 전에 자료 요청도 해야 하는데 상임위조차 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임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무산은 민주당 소속인 추미애 환경노동위원장이 한나라당에 지난 7월 비정규직법의 일방적 상정을 사과할 것을 요구한 게 발단이 됐다. 추 위원장은 당시 한나라당이 낸 위원장 사퇴촉구 결의안과 국회 윤리위 제소 등의 철회를 요구했으나, 한나라당은 “추 위원장의 직무유기에 따른 조치였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이 국회에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처리되지 않으면 대통령은 청문회 없이 장관을 임명할 수 있다. 임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시한은 오는 22일이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지명 수배자 풀어 준 ‘투캅스’

    기소중지로 지명수배된 사기피의자를 잡고도 사건을 방치하는 바람에 공소시효 만료로 기소조차 할 수 없게 만든 현직 경찰관들이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오정돈)는 3일 최근 서울시내 12개 경찰서를 상대로 실시한 감찰에서 200여명의 경찰이 240여건의 사건을 최소 1년에서 최장 5년까지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 중 사건 방치 기간이 길어져 공소시효 만료로 기소할 수 없도록 한 서울 시내 모 경찰서 소속 A경위와 B경사를 직무유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또 상습적으로 사건을 방치한 7명의 경찰에 대해서는 경찰청에 징계통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A경위는 지난 2005년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된 C씨를 발견했지만 검찰에 알리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경찰은 피의자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 사건에 대해 기소중지 후 지명수배를 내리지만 피의자를 찾게 되면 검찰에 알린 뒤 수사를 재개해야 한다. 또 지명수배를 해제하고 검찰에 보고해 기소·불기소에 대한 판단을 받아야 하는데 A경위는 이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결국 C씨의 사건은 7월 공소시효가 만료되면서 별다른 수사 없이 사건이 종결됐다. 검찰은 감찰결과 A경위가 사기와 횡령 사건 수배자 24명을 잡고도 검찰에 통보 없이 풀어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은 피의자를 잡아서 조사한 뒤 수배 해제만 하고 그뒤 사건 처리를 전혀 하지 않은 채 방치했다.”면서 “짧게는 1년, 길게는 5년 동안 방치한 사건도 있었다.”고 전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단체장 ‘무분별 주민소환’ 도마에

    단체장 ‘무분별 주민소환’ 도마에

    ■ 제주지사 주민소환 부결 이후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김태환 제주지사에 대한 주민소환투표가 26일 부결됨으로써 정부와 해군의 뜻대로 해군기지 건설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그러나 평화의 섬 제주를 3개월간 갈등의 섬으로 바꿔놓은 이번 사태는 자치단체장 소환청구 사유에 제한이 없는 현행 주민소환법을 보완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정치권은 주민투표 사유를 법령위반이나 직권남용, 직무유기 등으로 제한할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단체장 소환사유 제한해야 제주도민 다수가 투표에 불참하면서 국가안보와 관련된 국책사업을 시행하려는 단체장을 주민 일부가 무리하게 소환한 행위는 부당하다고 결정을 내린 셈이다. 이에 따라 10여년째 표류해온 제주 해군기지를 둘러싼 주민 간 논란도 종지부를 찍게 됐다. 해군은 2014년까지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기동전단급 군항과 민·군복합형 관광 미항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날 저녁 직무에 복귀한 김태환 지사는 “이번 주민투표는 그 누구도 승자일 수 없다. 도민들에게 안겨준 걱정을 마음의 빚으로 안고 일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투표 종료와 함께 지역사회에선 최소한의 소환사유 제한 등 주민소환법을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아울러 지난 5월부터 소환운동을 추진한 시민사회단체 측이 국책사업을 소환운동의 불쏘시개로 사용했다는 부정적 시각도 강해지고 있다. 민주정치의 ‘약’이 아닌 ‘독’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박재욱 신라대 교수는 “현행 주민소환법은 양날의 칼과 같은 측면이 있다.”며 “소환범위가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아 불필요한 갈등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경제 침체 속에 19억원 낭비 이정생 제주동문공설시장 상인연합회장은 “주민소환제가 유권자의 권리이지만 지역경제가 침체되고 단체장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 굳이 19억원을 들여 소환투표를 강행해야 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도 “시민단체가 주민 다수의 목소리를 새겨들을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목소리는 소환제가 ‘제왕적’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독주를 견제하는 직접민주주의 실현이라는 긍정적 시각보다 우세하다. 주민소환이 남발되면 어떤 국책사업도 제대로 추진할 수 없어 국가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주대 양덕순 교수는 “주민소환법 도입 취지에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안보 사업 등은 소환 사유에서 제한하는 방안에 대해 국민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 불참도 투표운동의 하나로 인정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리자 김 지사 측이 유권자를 상대로 투표불참 운동을 벌인 점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투표불참 운동도 문제점으로 지적 2005년 주민소환제 도입 제정 법률안을 발의했던 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가결투표율을 처음에 20%로 하자고 제안했으나 주민소환이 남발될 수 있다는 의견에 따라 30%대로 상향조정한 것이 결국 투표불참운동이라는 부작용을 초래했다.”면서 “법의 미비점을 보완하는 개선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지사 측은 “(투표방해는) 있을 수 없는 일로 도민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크라잉넛 6집앨범 ‘불편한 파티’로 3년만에 컴백

    크라잉넛 6집앨범 ‘불편한 파티’로 3년만에 컴백

    매일매일 TV 속엔 어지러운 세상만이(‘빈자리’) 있고, 신문은 보기만 해도 고문(‘귀신은 머하나’)이다. 세상은 끝이 없는 어둠 속으로 우리들을 데려간다. (‘불편한 파티’) 딱 3년 만에 세상에 던진 6집 앨범에서 크라잉넛은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 앨범 제목은 세 번째 트랙에서 따온 ‘불편한 파티’다. CD 북클릿에 아예 ‘불편’에 대한 사전 해설을 달아놨다. 최근 홍대 인근에서 만난 박윤식(보컬), 이상면(기타), 한경록(베이스), 이상혁(드럼), 김인수(키보드)는 불편을 뜻하는 온 세상의 언어를 모두 모아 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부족해 생략했다고 껄껄 웃는다.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파티를 벌이고 신나게 놀기에는 세상이 너무 불편하지 않은지 이야기하고 싶었단다. 무엇이 크라잉넛을 불편하게 만들었을까. 영어학원, 미술학원, 수학·과학 영재교육, 복장단정, 예의범절, 엘리트 코스, 학연·지연·혈연에 낙하산, 하늘 높이 쌓여가는 쓰레기, 돈이 돈을 먹는 세상, 올라 서면 권위, 멀어져 가는 정의사회 구현, 무관심 등등 숨이 차올라 일일이 헤아리기가 힘들 정도다. ●직접 작사·작곡·프로듀싱·레코딩 작업까지 이상혁은 “우리가 세상에 대해 심각하게 고뇌하고 걱정할 만한 위치는 아닌 것 같지만 이번 앨범 가운데 몇 곡에선 세상을 있는 그대로 그려 보려고 했어요. 어떻게 해석하든 그것은 팬들의 몫인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귀신의 직무유기를 질타한 크라잉넛에게 귀신이 잡아 갔으면 하는 사람들을 꼽아 달라고 했더니, “정치하는 사람들 모두”라고 입을 모으며 웃는다. 이상면은 “요즘 김연아 선수처럼 신나고 감동적인 뉴스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어요. (정치인들이) 프로레슬링하듯 싸우는 것을 보면 정말 답답하죠.”라고 덧붙였다. 물론 크라잉넛은 심각함에 매몰되지 않는다. 펑크와 로큰롤로 신나게 달리는 게 이들의 본능이다. 한경록은 “우리는 팬들과 공감하려는 것이지 계몽시키려는 게 아니에요. 그럴 수도 없고요. 우리 음악을 듣고 유쾌, 통쾌해져서 피로를 날려버렸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즉흥적으로 만든 곡들을 모았다는 이번 앨범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흘러 넘친다. 역대 앨범 가운데 가장 만족스럽다고 했다. 기본적으로 해왔던 작사·작곡·프로듀싱 외에 레코딩 작업까지 손수 했기 때문. 그야말로 완전 자립형 앨범인 셈이다. 거창하지는 않지만 색다른 시도를 하며 크라잉넛의 아우라를 가장 진하고 여유롭게 담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트록적인 색채의 대작 ‘골드러시’는 녹음하는 데만 4~5달이 걸렸다고. 5집 활동을 하며 모은 자금으로 레코딩 장비를 구입해 연습실을 녹음 스튜디오로 만들었다며 은근한 자랑도 곁들였다. 스튜디오 이름이 ‘토바다’란다. 무슨 뜻인지 한번 상상해 보자. 힌트는 이들이 ‘주당’이라는 점이다. 10대에 밴드를 시작해 인디 1세대 바람을 일으켰던 크라잉넛. 어느새 30대에 접어든 고참 밴드가 됐다. 뒷물결이 치고 나오고 있어 위기감을 느낀다고 너스레를 떨지만 기분은 좋다. 박윤식은 “소비적이고 획일적인 음악이 많아지다 보니 식상한 팬들이 인디를 찾았고, 이런 상황에서 다양하고 음악성 있는 인디 음악이 나오다 보니 중흥기가 온 것 아닐까요. 아이돌도 필요하고 인디도 필요한 거죠. 이제는 공존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같아요.”라고 이야기했다. 고참 밴드로서 후배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공연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일년에 적어도 200회 이상 라이브 무대를 꾸리는 이들은 함께 무대에 서는 게 후배들을 돕는 길이라고 했다. 특히 ‘크라잉넛쇼’를 통해 여러 밴드와 공연하며 서로 듣고 배우고 나누며 시너지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달 5일 6집 발매 기념 공연 이번 앨범은 후배들의 손길로 더욱 빛난다. 어렸을 때 예솔이로 유명했던 이자람이 ‘가련다’에서 박윤식과 듀엣을 이뤘고, 킹스턴루디스카가 브라스 연주를 해줬다. 럭스의 원종희도 ‘착한 아이’와 ‘귀신은 머하나’의 뮤직비디오를 찍으며 거들었다. 세상이 정해 놓은 ‘착한 아이’의 기준에 길들여진다고 무조건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는 크라잉넛. 그럴 바에는 차라리 철들기를 거부한다며 이들은 계속 달린다. “14년 동안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초심을 잃지 않고 있는 것이죠. 반면 변한 게 있다면 처음에는 막 달렸는데, 이젠 폼나게 달린다는 것 정도가 아닐까요. 하하하. 9월5일 6집 발매 기념 공연을 해요. 딱 한 차례만 할 거예요. 시원하게 한판 벌이고 한잔하려면 두 번 하기가 힘들 거든요. 하하하.”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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