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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빅뱅이론으로 보는 조국 사태/김상연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빅뱅이론으로 보는 조국 사태/김상연 정치부장

    왕정인 조선에서 가장 특이한 관직은 이조전랑(정 5~6품)이었다. 직급은 이조의 중간 관료(현재의 중앙부처 국장급)에 불과하지만, 전체 관리에 대한 인사 추천권과 함께 핵심 권력기관인 3사(홍문관, 사헌부, 사간원) 관리의 임명권까지 가진 막강한 자리였다. 정승이나 판서 같은 고위관료들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조전랑에게 넘치는 권력을 준 것이 결과적으로 그 자리를 막후 실세로 만들었다. 개명한 나라에서의 권력은 곧 인사권이라고 한다면, 이조전랑의 권력이 얼마나 셌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민주공화정인 대한민국에서 이조전랑과 비슷한 직위를 찾으라면 청와대 민정수석을 꼽고 싶다. 직급은 국무총리나 장관보다 낮지만 그 권력의 크기는 1인지하(人之下) 모든 공직자의 오금을 저리게 할 만큼 서슬 퍼렇다. 대통령의 인사를 검증하거나 추천하고, 대통령 가족과 측근 등의 부정을 감시하는 한편 국가정보원 등 각 정보·사정기관에서 올라오는 고급 정보를 취합하고, 검찰 등 사정기관에 대해 인사권을 행사하는 식으로 간접 지휘(문재인 정부 등 역대 정권은 이 부분을 공식적으로 부인한다)하는 자리가 청와대 민정수석이다. 그런데 이 막강한 민정수석 권력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권력, 즉 역대 정권이 모두 부인해 온 그 권력이 지난 7월 16일부로 검찰총장에게 넘어간다. 문재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웠던 윤석열 서울지검장이 일약 검찰총장에 임명된 날이다. 윤 총장이 임명된 이후 단행된 기수 파괴적인 검찰 인사로 70여명의 검사가 줄줄이 옷을 벗었는데, 이것은 사실상 ‘윤석열의 인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조선시대로 치면 사헌부 수장(대사헌) 내지 의금부 수장(판사)이 이조전랑의 권력까지 꿰찬 셈이다. 그리고 이후 검찰 개혁론자인 조국 전 민정수석이 검찰총장의 상전인 법무부 장관에 지명되면서 과거 대한민국 역사에선 볼 수 없었던 ‘사상 초유’ 시리즈가 시작된다.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지명한 장관 후보자에 대해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인사청문회를 하기도 전에 검찰이 기습적인 압수수색을 단행하고,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인사청문회를 하는 도중에 장관 후보자 부인을 검찰이 전격 기소한 일 등은 모두 사상 초유다. 윤 총장이 살아 있는 권력에 칼을 들이댄 이유를 분석하는 정치학적, 사회과학적, 윤리학적 언설은 이미 차고 넘친다. 그런데 각도를 틀어 순전히 물리학적인 관점에서 분석한다면, 스스로도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너무 큰 권력을 갖게 된 검찰총장의 힘이 외부로 급속히 팽창, 폭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검찰 권력 내부의 밀도와 온도가 급상승하면서 국가 권력 전체에 빅뱅(대폭발)을 몰고 왔다는 얘기다. 조선시대 3사는 임금을 쥐고 흔들 정도로 권력이 강했다(사실 정도전이 설계한 조선은 왕권보다 신권이 강한 나라였다). 그런 3사의 핵심인 사헌부와 의금부에다 이조전랑 권력까지 합체가 돼서 왕에게 칼을 겨눌 때 임금은 ‘도대체 누가 이 나라의 임금인가’라는 생각이 들 것이고, 결국 사생결단의 대결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권력은 나눌 수 없고 대등할 수 없다. 대등해지면 다시 대등해지지 않을 때까지 싸운다. 영화 ‘관상’에서 수양대군(이정재)은 김종서(백윤식)에 대해 적의를 드러내면서 천재 관상가 내경(송강호)에게 이렇게 절규한다. “이 나라가 이씨의 나라인가, 김씨의 나라인가. 태조께서 피 흘려 세운 종묘사직을 가지고 노는 것들! 네가 손잡은 늙은 호랑이가 내일 당장 어린 왕을 밀어내고 권력을 잡을 수도 있어.” 여기까지 쓰고 보니 왠지 스티븐 호킹 박사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개천에서 용 되기/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개천에서 용 되기/이동구 수석논설위원

    문경새재는 ‘나는 새도 한 번에 넘기가 힘든 고개’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래서 조령(鳥嶺)이라고도 했다. 지난해 이맘때쯤 처음 둘러본 후 문경새재의 매력에 푹 빠졌다. 계절의 변화를 실감케 하는 경치를 품은 산세와 그 사이로 이어진 고갯길 등등. 마치 옛날 어느 선비의 일상이 느껴지는 듯한 정취였다. 특히 ‘문경’(聞慶)이란 지명의 의미를 알고는 이곳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들을 문(聞), 경사 경(慶). 기쁘고 경사스런 소식을 들을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다. 영남 일대의 선비들이 과거를 보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했던 곳. 과거시험의 결과를 가장 빨리 들을 수 있었던 곳. 그곳이 바로 문경새재였다. 개인이나 집안의 경사 중에 자녀의 ‘입신양명’만 한 것은 없을 터. 과거 합격은 ‘개천에서 용 되기’ 위한 그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 과거시험 합격은 예나 지금이나 모든 이에게 큰 기쁨을 안겨 주기에 충분하다. 오늘날은 ‘공시’(公試·공무원시험)를 통과해야만 공직자로 근무할 수 있다. 그러니 공시를 과거시험과 비교해도 될 듯하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자들에게만 응시 자격이 주어진 변호사 자격 시험도 과거시험이라고 할 수 있지만, 공시가 이에 더 가깝다. 9급이든 7급이든, 아니면 행정고시로 불렸던 5급 시험이든 직급과 관계없이 모두 과거시험이나 다름없다. 더구나 요즘의 공시는 과거시험 못지않게 매우 어렵다. 100대1 이상의 경쟁은 다반사라고 한다. 대학생들이 몇 년을 열심히 공부하며 시험 준비를 잘해야 겨우 합격할 수 있을 정도다. 과거시험과 공시의 최고 매력은 공정성 아닐까. 결격 사유가 없는 한 남녀노소 누구나 응시할 수 있고, 점수를 많이 받으면 합격한다. 실력이 평가의 기준이었다. 다른 점이라면 요즘 공시엔 부모의 경제적인 능력이 추가됐다는 데 있다. 의아해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공시 준비생들은 이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어제 언론을 통해 알려진 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공무원시험 합격률과 가구소득이 전반적으로 비례했다. 다시 말해 부모의 경제력이 높을수록 자녀의 공시 합격률이 높았다는 연구 결과다. 게다가 9급, 7급, 5급 등 응시 급수와 합격률은 소득 격차에 따라 확연히 구분됐다. 5급의 경우 소득차에 따라 응시율마저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두 해 전 한국, 중국, 일본, 미국 대학생 4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청년의 성공 요인 1순위로 중국·일본은 재능을, 미국은 노력을 꼽은 반면 한국 학생들은 부모의 재력(50.5%)을 꼽았다는 사실이 실감 난다. “개천에서 용 났다”는 경사스런 소식을 듣기는 더욱 어려워진 세상이다.
  • 김계순 김포시의원 “잦은 순환배치와 실무자 일괄 전보인사로 사기 저하 우려”

    김계순 김포시의원 “잦은 순환배치와 실무자 일괄 전보인사로 사기 저하 우려”

    김계순 경기 김포시의회 의원은 “김포시가 특별한 사유 없이 1년에 두세번씩 잦은 순환배치하고 실무자를 일괄 전보 인사한 건 민선 7기 1년 인사중 가장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문성 결여 및 업무의 지속성 단절이라는 점과 실질적인 업무 인수인계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14일 김포시의회 제19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조목조목 지적했다. 또 “시급성과 전문성을 요하는 현안이 많다”면서 “인력 배치의 안배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도 냉철하게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 의원은 “하반기 신규직 배치를 보면 행정과에는 신규직이 한 명도 없는 반면 상하수도사업소 5명, 노인장애인과 도로관리과 4명씨으로 많았고, 국별로 살펴보면 환경국 17명, 교통국·경제국·복지국에 10명씩 신규직 배치 발령해 전문성과 시급성이 필요한 사업부서에 과다 배치해 업무추진에 어려움이 있을 우려가 높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2019년 하반기 인사를 보면 행정 6급 승진자 10명 중 7명이 행정과와 기획담당관·주민협치담당관·일자리경제과 등 4개 특정부서에서 나왔다”면서 “객관적 근무평가에 의해 작성됐다는 승진 후보자 순위를 무시하고 발탁한 인사는 승진후보자 순위의 무효성을 의미하고, 특정부서의 승진 독점은 라인 찾아 줄서기의 암묵적 동의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부서 내 직급별 적절한 인원 구성과 순환보직의 원칙, 직렬별 승진소요 연수의 형평성, 승진과 전보의 근간인 객관적 근무평가 반영 등 실무 인사시스템 및 매뉴얼을 다시 정비하고 문제점을 과감하게 개선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김 의원은 객관성·신뢰성 없는 인사는 직원 사기 저하의 원인으로 그 피해는 시민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고 마무리 발언을 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대검 인권부 1년의 발자취와 과제/문홍성 대검찰청 인권부장

    [월요 정책마당] 대검 인권부 1년의 발자취와 과제/문홍성 대검찰청 인권부장

    많은 사람이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 형사부, 과학수사부 등은 알고 있어도 ‘인권부’는 생소해한다. 검찰 업무 중 인권과 관련되지 않은 영역이 없는데도 출범한 지 1년 남짓밖에 안 되는 부서라서 그런 것 같다. 검찰은 탄생 이래 기본적으로 경찰에 대한 사법통제, 수사를 통한 실체적 진실 발견, 법원에 대한 법령의 정당한 적용 청구 등 형사법 집행 단계마다 인권을 보호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한편으로 검찰 업무는 국가형벌권을 행사하는 업무이기 때문에 항상 인권침해 논란을 수반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압수수색, 체포?구속 등 강제수사는 국민의 신체 자유와 재산권을 직접 제한한다. 따라서 검찰은 법원이나 국회, 언론 등 외부 통제를 받아야 하는 것은 물론 내부적으로도 엄격한 인권보호·감독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대검 인권부는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인권기획과, 인권감독과, 피해자인권과, 양성평등담당관 등 4개 부서로 출범했으며 이후 약 15개월 동안 형사절차상 인권보호를 위한 여러 제도를 마련했다. 먼저 전국 14개 지방검찰청에 배치된 인권감독관들을 통해 일선 수사 과정에서의 인권침해를 예방·감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수사 경험이 풍부한 중간간부급 검사인 인권감독관들은 수사 업무는 하지 않고 인권침해 조사·감독, 제도 개선 제안, 피해자 지원, 양성평등 관련 업무 등 인권 업무만 전담함으로써 수사 현장에서 인권보호의 첨병 역할을 한다. 지난 9월에는 흉악범을 제외한 구속 피의자 등이 원칙적으로 수갑이나 포승을 푼 상태에서 조사를 받도록 지침을 마련했다. 또 경찰에서 구속 송치된 피의자에 대해 송치 당일에는 조사 없이 인권침해 유무 등에 관해 인권감독관과 면담을 한 뒤 구치소에 수용하도록 하는 등 구속 피의자의 인권을 강화했다. 피의자의 방어권을 보장하기 위해 교도소·구치소 수용자의 소환 사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사실과 그 결과가 변호인에게 문자메시지나 이메일로 자동 통지되도록 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특히 최근에는 사건 관계인의 방어권과 휴식권 침해 문제가 제기됐던 심야조사를 폐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종래엔 ‘자정 이후’ 조사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피조사자가 ‘동의’할 경우 조사가 가능했으나, 현재는 ‘오후 9시 이후’ 조서 열람을 제외한 모든 조사를 금지하고 피조사자가 ‘서면’으로 ‘요청’할 경우에만 조사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는 검찰 신문이 길어져 심야조사가 진행되는 일은 없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할 수 있겠다. 나아가 범죄로 인해 생계가 막막한 피해자와 가족을 위해 신청 없이도 검찰이 직권으로 치료비, 장례비 등을 지급할 수 있게 하는 등 피해자 보호에도 만전을 기했다. 아무리 인권친화적인 제도가 만들어져도 일선에서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이에 대검 인권부는 일선 인권감독관을 통해 인권친화적인 제도 시행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도록 하고, 검찰 구성원들이 이러한 제도를 잘 알고 실행하도록 직급별, 전담별로 다양한 인권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검찰개혁을 위한 국민의 목소리가 커지는 요즘 대검 인권부의 역할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수사 착수에서 형 집행에 이르기까지 전 형사절차에서 인권침해적인 요소가 없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는 한편 여성, 아동, 장애인, 외국인 등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에 대한 인권침해에도 관심을 가지고 적극 대응해야 한다. 대검 인권부는 국민의 목소리와 전문가의 고언에 끊임없이 귀를 기울여 검찰이 인권보호기관으로 거듭나도록 중추적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 경희대학교, 오는 11일 ‘데이비드 아커’ 교수 초청 강연

    경희대학교, 오는 11일 ‘데이비드 아커’ 교수 초청 강연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은 오는 11일 경희대 오비스홀(경영대학)에서 브랜드 분야 최고 석학인 데이비드 아커(David A. Aaker) 교수 초청 강연을 한다고 밝혔다. 경희대 경영대학원과 경영대학원 원우회가 공동 주관하고 ㈜브랜드앤컴퍼니가 후원하는 이번 강연은 경희대 재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성공하는 브랜딩과 시그니처 스토리’란 주제로 열린다. 데이비드 아커 교수는 브랜드 전략과 브랜드 경영 및 브랜드 자산 관리 분야의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미국, 유럽, 일본 등을 무대로 강연과 브랜드 전략 컨설팅을 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버클리 캠퍼스) 하스 경영대학원(the Hass School of Business) 명예교수로 마케팅 및 브랜드 전략을 강의하고 있다. 프라핏 브랜드 전략(Prophet Brand Strategy) 부회장과 덴쯔 글로벌 자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아커 교수는 MIT 대학교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브랜드, 광고, 마케팅, 경영 전략 등에 관한 총 15권의 저서와 8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날 강연은 국내 출판을 앞둔 데이비드 아커 교수의 저서 ‘브랜드 성공을 주도하는 20가지 원칙’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아커 교수는 이날 강연을 통해 최고의 브랜딩 방법을 효율적으로 학습하는 방법, 브랜딩 이론과 브랜드 관리 방식을 향상하는 방법, 경영 관리와 조직 관리에 적용하는 방법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준석 경영대학원 브랜드MBA 주임교수는 “성공적인 브랜딩 전략의 출발점은 고객 가치를 주도하는 제품의 핵심가치다. 이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개발돼 고객과 브랜드 사랑이라는 관계를 맺고, 기업은 지속가능 성장의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며 “이러한 브랜드학 발전의 중심에 있는 아커 교수의 브랜드학 강연은 경영인이라면 놓쳐서는 안 되는 흔하지 않은 기회다. 영리나 비영리를 가리지 않고 모든 경영인에게 추천한다”고 말했다. 강연은 동시통역으로 진행되며 강연 신청은 220명까지 선착순으로 접수 받는다. 접수처(jsh1103@khu.ac.kr)로 이름, 소속, 직급, 연락처, 이메일을 발송하면 된다. 접수 마감은 오는 10일 낮 12시. 서울비즈 biz@seoul.co.kr
  • 기재부는 서울 출장중

    7억 집행 중장기전략위 본회의 ‘제로’ 기획재정부 공무원들이 지난해 세종에서 서울 등으로 총 4만 2548회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8.5% 급증한 수치다. 7일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기재부 전 직원이 다닌 출장 횟수는 총 4만 2548회로, 기재부 직원이 1000명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1인당 한 해 42일 정도는 ‘출장 중’인 셈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차관, 차관보급을 제외한 수치다. 직급별로는 ▲실국장급 5264회 ▲과장급 1만 3289회 ▲사무관 이하 2만 3995회 등이었다. 출장 횟수는 2016년 3만 2759회에서 2017년 3만 5894회로 9.6%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는 전년 대비 18.5% 상승했다. 올해는 8월까지 2만 4392회의 출장을 다녀와 전년 동기(2만 5319회) 대비 3.8%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부서별 출장 증가율은 재정관리국이 2017년 16.0%, 지난해 21.8% 등이었다. 복권위원회 사무처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0.6%, 60.0%의 증가율을 보였다. 한편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기재부 소관 위원회 24개 중 위원이 출석하는 회의를 한 번도 열지 않거나 서면으로 대체한 위원회는 공공자금관리기금운용위원회와 과징금부과위원회 등 9개였다. 이 가운데 전 부처 장관이 당연직 위원인 중장기전략위원회는 본회의가 한 차례도 열리지 않은 채 분과위 민간위원 워크숍만 개최했고, 이 예산으로 7억 900만원이 집행됐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美 외교관 부인 차에 아들 잃은 英 어머니 “돌아와 수사 받아라”

    美 외교관 부인 차에 아들 잃은 英 어머니 “돌아와 수사 받아라”

    “나도 엄마고 그녀도 엄마다. 같은 엄마로서 호소한다. 영국으로 돌아와 제대로 경찰 수사를 받아라.” 면책 특권이 주어지는 영국 주재 미국 외교관의 부인이 자동차 사고를 냈다. 남편의 직급이나 신원은 물론 자신의 신원도 알려지지 않은 그녀는 지난 8월 2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노섬프턴셔주 크라우턴 왕립공군 기지 근처를 볼보 승용차를 운전해 지나가던 해리 던(19)의 모터바이크를 들이받았다. 병원으로 옮겨진 던은 끝내 숨졌다. 이 외교관 부인은 경찰에 가까운 장래 영국을 떠나지 않겠다고 얘기해놓고는 몰래 가족과 함께 출국했다. 1961년 제네바 협약에 따라 외교관들과 자녀들은 주재하는 나라에서 면책 특권을 누린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해 일부 국가는 특권을 무한정 보장하지 않고 일부 범죄는 주재국 검찰의 기소를 허용한다. 미국 국무부는 이 사건의 외교관 부인에 대해 면책 특권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녀 가족이 출국한 뒤였다. 도미니크 랍 영국 외무장관은 우디 존슨 미국 대사에게 외교관 부인을 영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간청했다. 던의 어머니 샬럿 찰스는 BBC 프로그램 ‘PM’ 인터뷰를 통해 “그녀가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길 진정 바라고 있다. 엄마로서의 내 마음이 엄마인 그녀의 마음에 전달됐으면 한다. 여러분들도 (랍 장관이) 그녀를 돌아오게 노력할 수 있기를 희망할 것”이라며 “우리도 그녀에게 어떤 해가 끼치길 바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녀가 어떻게 비행기에 오를 수 있어서 우리 가족을 이렇게 황망하게 만들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의 수사 책임자 새라 존슨은 이 부인이 “가까운 장래에 이 나라를 떠날 계획이 전혀 없다는 점을 확인해줬다”면서 수사를 계속할 수 있도록 외교 채널들을 통해 모든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 주재 미국대사관은 이 외교관 가족이 영국을 떠난 것이 사실이라고 확인하면서 “안전과 사생활을 고려해” 이들의 신원을 밝히지 못한다고 했다. 미국 국무부는 영국 관료들과 밀접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 정부의 누구와 개인적으로 외교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BBC는 별도 해설 기사를 통해 영국 주재원으로 면책 특권을 누리는 이가 2만 2500며명이 넘는다며 말도 안되는 범죄를 저지른 자에겐 이런 특권이 인정돼선 안되며 주재국으로서 할 일이 있다고 강조했다. 2017년 10월 외무장관이었던 보리스 존슨 현 총리도 의회 답변을 통해 “외무부는 법을 어긴 외교관들을 관용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범죄 혐의가 드러나면 곧바로 면책 특권을 철회하도록 외국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 정부가 면책 특권을 박탈해달라고 요청하는 일을 망설이는 틈을 타 미국은 뒤로는 외교관 가족을 출국시켜놓고 앞에서는 면책 특권을 철회했다고 발표한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은 한 여성의 신원이 공개되고, 조사받고, 기소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그녀를 보호하는 데만 신경을 써 두 나라 관계에 손상이 가는 일을 감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ILO협약 입법안도 국회로…여야 이견·노사 반발로 시계제로

    ILO협약 입법안도 국회로…여야 이견·노사 반발로 시계제로

    지난달 비준안 이어 정부 절차 마무리 ‘실업·해고자 노조 가입’ 핵심협약 반영 단체협약 유효기간 2년→3년으로 확대 양대 노총 “더 후퇴” 경총 “노동계 편향”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을 비준하기 위한 정부입법안이 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지난달 24일 비준 동의안도 국무회의를 통과해 정부 차원의 법적 절차는 마무리됐다. 공은 국회로 넘어갔지만 여야의 극심한 입장 차로 합의는 난망하다. 노사도 이날 정부입법안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시계 제로’ 상태가 됐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ILO 핵심협약과 상충하는 노동조합법·공무원노조법·교원노조법 등 3개 법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ILO 핵심협약은 국제노동기구가 채택한 189개 협약 중 가장 기본적인 노동권에 관한 8개 협약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결사의 자유’(제87·98호)와 ‘강제노동 금지’(제29·105호) 등 4개 협약을 아직 비준하지 않았다. 이날 의결된 ILO 핵심협약 관련 정부입법안은 그동안 알려진 내용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입법예고 기간 노사를 비롯해 각계각층의 의견이 나왔지만 그동안 사회적 대화 등 여러 경로로 제기됐던 의견이어서 새로 반영할 것이 없었다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임서정 고용부 차관은 “일부 새로운 내용도 있었지만 이는 추가 논의가 필요한 사항들이라 입법예고했던 내용이 중심”이라고 밝혔다. 단결권 확대 등 결사의 자유와 관련된 내용이 핵심으로, 실업자와 해고자도 기업별 노조에 가입해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이들의 활동은 정상적인 기업 운영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이뤄져야 하고 기업별 노조의 임원은 재직자만 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고용부는 국내 기업별 노사관계 현실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노조 전임자 급여 지급 금지 규정을 삭제하면서도 과도한 급여 지급을 방지하고자 근로시간 면제 한도 내에서만 지급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단체협약 유효기간을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확대하고 노조가 사업장 내 주요 생산 시설을 점거하는 형태로 파업하는 것은 금지했다. 공무원노조법과 교원노조법 개정안에는 노조 활동이 제한됐던 소방관의 노조 활동을 허용하고 공무원의 노조 가입 직급제한 폐지, 퇴직한 공무원과 교원도 조합원이 될 수 있도록 했다. 퇴직 교원을 조합원으로 받아 법외노조가 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국내법이 개정되면 합법 노조로 거듭날 수 있게 된다. 비준 동의안에 이어 이날 정부입법안까지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공은 국회로 넘어갔다. 비준 동의안과 정부입법안 둘 다 국회에서 처리돼야 효력이 생긴다. 그러나 정부입법안에 노사가 반발하는 데다 여야 간 입장 차도 심해 합의가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양대 노총은 이날 성명에서 정부입법안이 오히려 지금보다 더 후퇴했다고 반발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허울뿐인 단결의 자유와 후퇴한 단체교섭·단체행동권으로, 차마 국제사회에 내놓기 민망한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노동계에 편향된 내용으로 유감”이라고 논평했다. 국무회의에서는 또 소액 해외 송금 한도를 건당 5000달러(약 600만원)로 상향하고(외국환거래법 시행령), 환경 피해를 일으키는 행위와 실제 피해 사이 인과관계를 신속하게 파악하는 ‘환경분쟁 원인재정’ 제도를 도입(환경분쟁조정법 시행령)하는 법안을 의결했다. 어린이집 통학차량에서 아이가 하차했는지 확인하지 않아 사망 등 중상해 사고가 발생하면 해당 어린이집을 폐쇄할 수 있도록 행정처분을 강화하는(영유아보육법 개정안) 내용도 통과시켰다. 부처종합·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산림복지진흥원 직무급제 도입…동기라도 ‘임금차’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은 27일 보수체계를 직무급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산림치유원·숲체원·치유의숲 운영 등 산림복지 전문 공공기관으로 직무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에 노사가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직무급제는 각 직무의 중요도, 난이도 등에 따라 보수를 차등해서 지급하는 제도로 동일 직급, 동일 경력자라도 현재 맡은 직무에 따라 보수가 달라진다. 호봉(연공)이 낮은 청년층 근로자들이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복지진흥원은 직무평가를 바탕으로 등급을 4∼7단계로 구분해 차등화된 직무급을 지급할 계획이다. 동기라도 수행 업무에 따라 최대 300만원의 연봉 차이가 발생해 실질적인 ‘동일노동 동일임금’에 더 가까운 보수체계가 된다. 또 과도한 연공성에 의한 임금 상승을 완화하기 위해 직급별 급여 상한값을 설정하고 ‘하후상박형’ 인상률을 도입키로 했다. 복지진흥원은 직무급제 도입에 대한 노사 간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사협의회 근로자대표와의 협의, 전 직원 순회 설명회 및 의견 반영 등의 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직원 90% 이상의 동의를 받아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가게 됐다. 이창재 원장은 “직무급제 도입을 통해 연공서열 중심의 조직 문화에 변화를 예상된다”며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공공성을 확립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111만원 덜 받고 과장이면 승진 끝…난 여자, 월급쟁이

    111만원 덜 받고 과장이면 승진 끝…난 여자, 월급쟁이

    월평균임금 男 300만원 〉 女 189만원 기혼·저학력 여성일수록 격차 커져 여성 22% “최종 기대 직급 과장 이하” 매출 상위 50곳 중 40곳 女등기임원 ‘0’지난해 우리나라의 남녀 간 임금격차는 37.1%라는 분석이 나왔다. 남성이 100만원을 받을 때 여성은 62만 9000원을 받는다는 의미다. 남녀 간 성별 임금격차가 해마다 조금씩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노총 중앙연구원은 26일 오후 여의도 한국노총 회의실에서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분석한 결과 2018년 한국 남성은 한 달 평균 300만 9000원, 여성은 189만 3000원을 받는 등 성별 임금격차가 37.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우리의 성별 임금 격차가 2015년 41.8%, 2016년 40.6%, 2017년 38.7% 등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심각한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별 임금 격차는 기혼 여성과 상대적으로 낮은 교육수준을 가진 여성들에게서 더 크게 나타났다. 비혼의 성별 임금 격차는 13.4%였으나 유배우(기혼 및 동거)의 경우 41.5%에 달했다. 또 대학원 졸업자들의 성별 임금 격차는 27.9%였으나 고졸 이하의 경우 38.3%로 높았다. 기혼 여성과 저학력 여성들이 주로 영세업체나 숙박 및 음식점업, 판매직 등 저임금 일자리에 집중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한국노총이 금융노조·공공노련·금속노련 조합원 남녀 2443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한 결과 유리천장에 대한 인식에서도 남녀 차이가 컸다. 개인 성과 평가와 관련해 남성 10명 중 8명(84.6%)은 ‘성평등한 성과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지만, 여성은 3명(36.5%)만 ‘그렇다’고 답했다. 또 여성이 남성보다 진급에 대한 기대가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일자리에서 최종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직급’에 대해 과장급 이하라고 답변한 남성은 8.1%였지만 여성은 22.8%였다. 반면 부장급 이상을 기대하는 비중은 남성이 68.5%였고, 여성은 42.7%에 그쳤다. 진급 누락과 진급 대상자 제외 경험에서도 여성은 57.9%로 남성(42.5%)보다 높았다. 진급 소요기간은 직급별로 2년 이상 느린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 기준 상위 50개 기업의 기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유리천장의 현실은 고스란히 나타났다. 50개의 기업 중 40개 기업에서 여성등기 임원이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고, 나머지 10개 기업은 1명씩 있었다. 여성 고용 비중이 남성보다 높았던 5곳 중 여성 등기임원이 있는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또 전체 미등기임원 수는 평균 74.8명이었으나 이 가운데 여성 미등기임원 수는 3.2명에 그쳤다. 장진희 한국노총 연구위원은 “동일 직급과 동일 근속연수별로 성별 임금이 세부적으로 공시돼야 임금 차이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여성에게 낮은 점수를 주는 남성 중심의 조직 문화가 성별 임금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고졸 소방사 신화’ 변수남 소방정감 달다

    ‘고졸 소방사 신화’ 변수남 소방정감 달다

    소방사서 시작, 35년 만에 ‘왕벌’부산광역시 소방재난본부장 발령5만 2000여 소방사 출신의 우상관가에서는 9급 출신이 고위직에 오르면 “개천에서 용 난다”고들 한다. 예전에는 그런 용들이 많았다. 9급 출신 청장도 있었고, 장·차관도 있었다. 그러나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얘기다. 요즘은 7, 9급 출신을 고위직에 발탁하려고 해도 마땅한 사람이 없다. 사람을 안 키웠기 때문이다.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다고 고시 출신들을 중용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그래도 예전에는 비고시 눈치 보면서 비고시를 안배했는데 이런 자비(?)도 사라진 지 오래다. 지난 19일 소방청은 소방준감 이상 고위직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그중에 눈에 띄는 인물이 있다. 변수남(58) 신임 부산광역시 소방재난본부장이다. 그는 전남 소방본부장으로 있다가 승진하면서 이번에 자리를 옮겼다. 일반 부처에 비해 소방은 입직 경로에 따른 차이가 덜한 편이지만, 그래도 변 본부장은 이번 인사의 백미다. 소방관 직급체계는 소방사에서 시작해 소방총감까지 모두 11단계로 이뤄져 있다. 입직경로는 행정직 9급 격인 소방사 공채와 7급 시험 격인 소방위 공채가 있고, 5급 격인 소방령은 고시 출신자 등을 대상으로 경력공채로 뽑는다. 소방사 입장에서 보면 소방정감은 무려 8단계 위의 자리이다. 변 본부장이 소방정감의 두 단계 아래인 소방준감으로 승진했을 때 제주지역 언론이 소방사로 시작해 ‘별’을 달았다며 화제기사로 다뤘을 정도이니 소방정감은 별 중에서도 ‘왕별’이다. 소방청 직원은 모두 5만 3000명. 이 가운데 소방사 출신이 5만 2000명을 웃돈다. 이들에게 변 본부장은 선망의 대상이자 우상이다. 변 본부장은 제주 서귀포 출신으로 오현고를 나왔다. 7남매 가운데 셋째였던 그는 생활이 어려워 제주시내에 자취방을 구할 수 없어서 당시 학교 은사가 감귤밭 창고를 내줬을 정도라고 한다. 그는 1984년 소방사 시험에 합격해 소방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못다 한 면학에의 꿈은 입직 이후 방송통신대에서 이뤘다. 그의 아들은 명문 S대에 합격했으니 그것도 충분히 보상받았다. 대부분 성공한 사람에게 물으면 “열심히 산 덕분”이라고 답하고, 주변에 물으면 “참 성실한 사람이다”고 말한다. 모범답안이다. 그러나 성실만으로 성공한 사람은 많지 않다. 열정과 능력이 뒤따라야 한다. 여기에 운까지 따라주면 금상첨화다. 변 본부장은 이런 요소들을 두루 갖췄다는 평이다. 근무처마다 화제를 뿌렸다. 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때 안전기획추진단장을 맡았고, 그해 열린 제13회 2018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 때에도 충북도 행사였지만, 행사 소관국장인 119구조구급국장으로서 유치 단계에서부터 진행까지 적극적인 지원으로 대회의 성공에 기여했다. 그가 가진 장점 가운데 하나는 설득력이다. 소방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라고 한다. 지난 2017년 12월 21일 충북 제천화재 때 소방청이 조사위원회를 만들어서 직접 조사했는데, 당시 단장이 변수남 본부장이다. 그에겐 위기이자 기회였다. 소방청 관계자는 “격앙된 유가족을 만나고, 언론과 부딪히는 게 쉽지 않은데 변수남 본부장은 당시 화재진압도 아니고 구조담당 부서에 있었으면서도 이를 맡아서 잘해냈다”고 말했다. 변 본부장은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많은데 과분하다”면서 “직원들이 자신들을 대신해서 열심히 해달라는 것으로 알고 일하겠다”고 승진 소감을 밝혔다. “입직 때부터 직전 전남 소방본부장 때까지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국민의 입장에서 보자’는 자세로 일했습니다.”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변 본부장의 대답이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올가을 서울 기계 전기 시설직 채용 큰 장 선다 ☞우정사업본부 1만 6000 직원들 뿔났다
  • 검찰, 이석채 전 KT 회장에 징역4년 구형...“취준생 절망케 해”

    검찰, 이석채 전 KT 회장에 징역4년 구형...“취준생 절망케 해”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의 딸 등 유력 인사의 지인이나 친인척 등을 부정 채용한 혐의를 받는 이석채 KT 전 회장에게 검찰이 징역 4년을 구형했다.검찰은 20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KT 부정 채용 사건의 결심 공판에서 업무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회장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같은 혐의를 받는 서유열 전 KT 홈고객부문 사장과 김상효 전 인재경영실장(전무)에게는 징역 2년을, 김기택 전 상무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을 각각 구형했다. 검찰은 “이석채 피고인은 청와대에서 근무할 당시 알고 지내던 인사나 지인으로부터 인사 청탁을 받고, 부하 직원들에게 부정 채용을 지시했다”며 “나머지 피고인 3명은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있지만, 이석채 피고인은 물적 증거까지 전부 부인하며 부하 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건으로 KT뿐만 아니라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절망과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선망하는 대기업에서 이런 채용비리 사건이 있었다는 것에 대해 온 국민이 실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피고인들의 가담 정도, 개인적 청탁 여부, 당시 직급 등을 고려해 구형했음을 설명했다. 이 전 회장은 최후 진술에서 “언론 보도되기 전까지 KT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비리가 있었을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며 “이 사건으로 KT를 사랑하고 응원해준 국민들을 실망하게 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인사 제도 개혁 등 회사 내 큰 과제들만 직접 챙기고, 나머지는 부문장들이 관여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함께 법정 선 옛 동료들은 KT를 위해 열심히 뛴 사람들이고, 잘못한 것이 있더라도 고의가 아니라 과실이었다”고 주장했다. 서 전 사장은 최후 진술에서 울먹이며 “최고 경영자의 결정과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었고, 이 과정에서 조금도 저 자신의 이익을 취하지 않았다”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반성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성숙한 사회 구성원이 돼 참회하겠다”고 진술했다. 이 전 회장 등은 지난 2012년 상·하반기 대졸·고졸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총 12명의 면접·시험 성적 등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부정하게 뽑아 회사의 정당한 채용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지난 4월부터 차례로 기소됐다. 선고는 다음달 10일 내려진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20년 똑같이 일했는데… 관리자 승진한 여성은 ‘0’

    20년 똑같이 일했는데… 관리자 승진한 여성은 ‘0’

    남성은 56명 전원 관리자급으로 여성은 시작부터 가장 낮은 등급 사측 “여성은 단순 반복작업” 주장 실제 생산직 근무 남녀 구분 없어20년 이상 재직한 생산직 여성들은 모두 사원 직급에 머무르고 있으나 남성들은 모두 관리자급으로 승진한 반도체 기업 KEC에 국가인권위원회가 차별을 시정하라고 권고했다. 지난해 2월 진정을 제기했던 금속노조 KEC 지회는 인권위 조치를 반기며 법적 소송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19일 KEC에 대한 인권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이 회사에서 20년 이상 재직한 생산직 노동자 108명 중 여성 52명은 모두 사원급(J1, J2, J3)이었지만, 남성 56명은 모두 관리자급(S4,S5,M,L)이었다. 생산직 전체(353명)를 따져 보면 여성 151명은 100% 사원급이었지만 남성은 203명 가운데 182명(90.1%)이 관리자급이었다. 2010년 이후 신규 채용된 181명 가운데 남성은 관리자급 83명, 사원급은 35명이었으나 여성은 관리자급이 5명에 불과했고, 58명이 사원급이었다. 또 남성들은 전부 J2등급 이상으로 근무를 시작했지만, 여성들은 입사 때 J1등급이 부여된 것으로 조사됐다. 승진과 채용 당시 등급 차별은 임금 차별로 이어졌다. 인권위는 결정문에서 “J1 등급의 기본급은 70만 5430원이고 S4등급의 1호봉 기본급은 88만 2500원”이라면서 “생산직군 근로자의 임금 수준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개인별 등급”이라고 지적했다. KEC 측은 인권위 조사에서 “생산직 제조 업무 중 현미경 검사 등 세밀한 업무에 여성 노동자를 많이 채용했는데 숙련도가 필요 없는 단순 반복 작업이어서 생산직 중 가장 낮은 등급을 부여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관리자는 전체 공정의 이해와 함께 설비에 대한 기본 지식이나 경험이 있어야 하고 무거운 장비를 다뤄야 해 ‘체력이나 기계를 다루는 능력’을 겸비한 남성들이 상대적으로 승격에 유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인권위 조사 결과 KEC 생산직 중 제조 직렬은 남녀 구분없이 3조 3교대로 운영되고, 출하 및 품질관리 직렬 근무자도 제조 직렬에서 순환 근무를 해 생산직 남녀 근로자들의 작업 조건이나 책임, 노력 정도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또한 인권위는 사측이 ‘숙련도가 필요하지 않은 단순 반복 작업에 적합’하거나 ‘위험하고 무거운 부품을 관리하는 업무는 담당하기 어렵다’는 성별 고정관념 및 선입견에 기인해 여성 노동자를 합리적인 이유 없이 차별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종희 금속노조 KEC 지회장은 “남녀 차별을 바로잡기 위해 그간 준비해 온 자료를 바탕으로 임금 청구 소송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임금 못 받은 퇴직자도 생계비 융자받는다

    임금 못 받은 퇴직자도 생계비 융자받는다

    전년도 부부합산 소득 5537만원 이하 체임 1개월치 이상… 구직 등록도 해야 정부, 새달까지 사업장 2800곳 근로감독정부가 임금 체불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한층 강화한다. 사업주에게 임금을 받지 못하고 퇴직한 노동자도 앞으로 낮은 금리로 융자금을 신청할 수 있다. 고용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은 18일부터 ‘임금 체불 생계비 융자’를 퇴직자까지 확대한다고 17일 밝혔다. 전년도 부부합산 연간 소득이 5537만원 이하인 저소득 퇴직 노동자가 대상이다. 융자를 신청하는 날로부터 6개월 이내에 퇴직한 사람이어야 하고 최근 1년간 휴업수당과 퇴직급여를 포함해 체불 임금이 1개월치 이상이어야 한다. 고용센터에서 구직등록도 해야 한다. 임금 체불 생계비 융자는 원래 사업장에 재직하고 있는 저소득 노동자만 대상으로 하는 제도였다. 정부가 제도를 퇴직자까지 넓힌 이유는 임금 체불로 생계 곤란을 겪는 노동자 대다수가 퇴직 상태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임금 체불로 지방노동관서에 신고한 사람 98.5%가 퇴직자였다. 물론 정부가 체불 임금을 사업주 대신 노동자에게 지급하는 체당금 제도가 있다. 그러나 체당금은 임금 체불을 신고한 뒤 법원의 확정 판결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 기간에 생활비가 부족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노동자가 많다. 정부는 퇴직금을 포함해 임금을 받지 못한 노동자에게 1000만원 범위에서 융자금을 지원한다. 금리는 연 2.5%다. 융자금을 신청하려면 지방노동관서에서 ‘체불임금 등 사업주확인서’(임금 체불 확인서)를 발급받아 근로복지공단에 내면 된다. 구직등록확인증(고용센터)과 가족관계증명서, 본인 및 배우자의 소득금액증명원도 함께 제출한다. 거치 기간 중 체당금을 받으면 14일 이내 지급받은 체당금 범위 내에서 융자금을 상환한다. 18일 신청을 받기 시작해 예산을 소진할 때까지 제도를 운영한다. 정부가 퇴직자 임금 체불 생계비 융자를 위해 마련한 재원은 100억원 규모다. 신청자가 몰리면 올해 안에 지원이 마감될 수도 있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이 외에도 경기 의정부지청 등 일부 지방노동관서에서는 최종 3개월 월 평균임금이 400만원 미만인 체불 노동자의 임금 체불 소송을 무료로 지원해 주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고용부는 최근 임금 체불 문제를 해결하는 데 행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앞서 상습·반복적으로 노동자에게 임금을 주지 않는 사업장 2800여곳을 대상으로 다음달까지 근로감독에 착수했다. 이는 올해 임금 체불액이 지난 7월까지 1조 112억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인 데다 이에 따른 정부의 소액체당금 지급액 규모도 점점 커지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기고] 일자리 예산, 노동시장에 활력 넣는 마중물/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

    [기고] 일자리 예산, 노동시장에 활력 넣는 마중물/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

    “우리의 임무는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현명하게 준비하는 것이다.” 최근 발간된 ‘일자리의 미래’ 저자 엘렌 러펠 셸 보스턴대 교수는 2500년 전 아테네의 정치가 페리클레스의 명언에 주목했다. 일자리는 날씨와 같다는 것. 예측을 넘어 어떻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유지할 것인지가 우리 사회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할 과제라고 한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일자리 예산안의 규모는 25조 8000억원이다. 올해 21조 2000억원보다 4조 5000억원 늘었다. 일자리 예산은 노동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이다. 직업훈련을 통해 구직자의 역량을 높이고 미래기술 변화에 대응할 인재를 길러 내기도 한다. 민간부문에서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계층에게는 일자리를 직접 제공하기도 하면서 부족한 사회안전망을 보완하는 역할도 한다. 정부도 이를 바탕으로 내년도 일자리 예산을 편성했다. 취약계층에 대한 고용서비스 확대, 기업과 산업계의 수요를 적극 반영한 맞춤형 직업훈련, 청년·여성·신중년 등 대상별 맞춤형 일자리 지원, 구직급여 수급자에 대한 촘촘한 고용안전망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단순히 고용지표를 개선하고자 직접일자리사업을 중심으로 확대한다는 비판을 제기한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의 선진국에서도 취업 취약계층의 근로의욕 저하, 숙련 이탈 방지 등을 위해 사회적으로 유용한 임시적·비시장적 일자리를 직접일자리로 관리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급속한 고령화와 취약한 노후소득 보장 체계도 고려해야 한다. 국내 65세 이상 인구는 올해 30만명대로 증가했고 내년에는 44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노인인구는 급격하게 증가하지만 노후소득은 턱없이 부족하다. 61~79세 인구 3명 중 2명이 공적연금, 기초연금, 개인연금 등을 받지만 그 수령액이 25만원 미만인 비율이 43.5%다. 노후 최소생활비가 1인 108만원이라고 하는데 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노인 일자리 사업이 취약한 사회안전망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정부는 예산 확대뿐 아니라 성과에 기반해 일자리 사업을 관리하고 있다. 성과가 낮거나 중복된 사업은 폐지·통합하거나 예산을 줄였다. 예산이 꼭 필요한 근로자, 구직자, 사업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제도 개선도 병행했다. 앞으로도 성과가 부진한 사업에 대해 일몰제를 적용하고 최소성과제 도입, 취업 취약계층 참여 확대 등 일자리 사업의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일자리 예산이 제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
  • 실업급여 보험료율 인상 논란, 왜?

    실업급여 보험료율 인상 논란, 왜?

    정부가 실업급여 보험료율을 올리기로 하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구직급여 지급액이 매번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느라 고갈될 위기에 처한 것 아니냐는 의혹과 안정적인 고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해명이 맞서고 있다. 12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0일 국무회의에서 고용보험료 실업급여 보험료율을 다음달부터 현행 1.3%에서 1.6%로 0.3% 포인트 인상하는 내용의 고용보험법 시행령을 심의·의결했다. 실업급여 보험료율이 오르면 고용보험료는 지금보다 23% 정도 상승한다. 이에 따라 직장인들은 연간 고용보험료를 지금보다 6만원 이상 더 내게 된다. 실업급여는 고용보험 가입자가 실직했을 때 재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급하는 것이다. 크게 구직급여와 취업촉진수당으로 구분된다. 올해 구직급여 지급액이 사상 최대치를 매달 경신하면서 실업자가 늘고 고용 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실제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올해 실업급여 계정은 1조 3000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혹시나 실업급여 계정이 고갈될 우려 속에서 정부가 보험료를 부랴부랴 올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정부는 이번에 실업급여 보험료율을 올린 것은 다른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실업급여의 지급기간을 90~240일에서 120~270일로 연장하고 지급 수준도 평균임금의 50%에서 60%까지 인상하는 내용의 고용보험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이에 따른 재원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이는 노사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고용보험위원회에서 합의한 내용이라는 당위도 설명했다. 고용부는 실업급여 고갈 논란에 대해서도 “경기변동에 따라 지출구조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반박했다. 최근 고용 상황이 좋지 않아 올해 지출이 늘기는 했지만 경기여건이 회복하면 장기적으로 우려는 없다는 것이다. 과거 금융위기 때도 2007~2012년 6년간 실업급여 계정 적자가 지속됐지만 경기 회복에 따라서 2013~2017년 5년간 흑자로 전환됐다는 사례도 제시했다. 정부는 길었던 고용 한파가 지나고 점점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45만 2000명 증가하면서 2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15세 이상 고용률과 15~64세 고용률이 0.5% 포인트씩 동반 상승했으며 실업률은 1.0% 포인트로 하락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고용 상황이 개선된 것은 매우 의미있는 변화”라면서 “정책효과에 상당 부분 기인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과는 별개로 정부는 일자리 예산을 앞으로도 집중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정부가 내년도 일자리 예산으로 편성한 금액은 25조 8000억원 정도다. 여기서 절반 정도인 10조 3609원이 실업급여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내년 7월부터 시행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 국민취업지원제도도 2020년 5000억원 규모에서 2022년부터는 1조 3000억원 규모로 쓰일 예정이다. 정부가 효과도 없는 사업에 ‘눈먼 돈’을 쓰고 있다는 비판을 이겨내려면 성과가 부진한 사업은 과감히 철회하고 예산이 꼭 필요한 계층에 쓰일 수 있도록 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상승세 한풀 꺾였지만 구직급여 지난달 7256억

    상승세 한풀 꺾였지만 구직급여 지난달 7256억

    올 지급액 예산보다 많은 8조 육박할 듯고용보험 가입자가 원치 않는 실직을 당했을 때 받는 구직급여 지급액이 연일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다가 지난달 한풀 꺾였다. 그래도 지급액 규모는 7000억원대를 유지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구직급여 총지급액이 8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9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7256억원으로 1년 전(6158억원)보다 1098억원(17.8%) 늘었다. 증가율만 놓고 보면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 만에 10%대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7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00명(1.6%) 늘어나는 데 그쳤다. 고용부는 “그동안 신청자 규모가 컸던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증가세가 둔화했고 공공행정 분야에서 600명, 보건복지 분야에서 400명씩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직급여 지급액의 증가세는 한풀 꺾였지만 지급액은 이번에도 7000억원을 넘겼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 7월(7589억원)보다는 적지만 역대 네 번째 규모다.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지급된 구직급여 총액은 5조 5412억원이다. 남은 5개월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구직급여 총지급액은 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구직급여 지급액 규모로 고용 상황을 진단하는 것은 오랜 논쟁거리다. 구직급여 지급액이 많으면 그만큼 원치 않는 실직을 당한 노동자가 많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고용 사정이 나빠진 것으로 통상 해석해 왔다. 그러나 고용부는 구직급여 지급액 규모가 커진 것을 오히려 사회안전망이 두터워지는 청신호라고 본다. 구직급여 수급자 1명이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커지고 고용보험 피보험자가 많아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375만 7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54만 5000명(4.1%) 늘었다. 이는 2010년 5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올해 구직급여에 책정된 예산은 7조 8000억원이다. 지난달까지 71%가 집행됐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고용보험기금에서 7000억원 규모를 구직급여 예산으로 쓸 수 있도록 기금운영계획을 변경한 바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예산이 부족하면 추가로 기금운영계획 변경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원칙과 원칙’ ‘을과 을의 충돌’ 공무직 조례 파국 치닫나

    ‘원칙과 원칙’ ‘을과 을의 충돌’ 공무직 조례 파국 치닫나

    6차례 회의에서도 이견 커 합의안 도출 못해명퇴 외에도 인사권, 충돌 문제 등 난제 수두룩타협•양보 절실, “불지른 시의회가 풀어야” 지적도서울시의회가 불을 지른 공무직 처우개선 조례를 놓고 시의회와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서공노), 서울시공무직노동조합(공무직노조), 서울시가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막판 힘겹게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시의회는 타협안이 나오지 않으면 임시회 마지막 날인 6일 조례를 통과시킬 계획이지만, 서공노의 반발이 거세 여의치 않아 보인다. 서공노는 시의회가 조례 제정을 강행하면 전국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과 연대 투쟁에 나서는 것은 물론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구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지난 23일에는 서공노가 속한 대한민국공무원노조총연맹까지 가세해 500여명이 시의회 앞에서 항의 집회도 벌였다. 공무직노조도 서울시청 옆에 천막을 치고, 조례 제정을 요구하며 90여 일째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3일 관련단체에 따르면 서울시와 시의회, 서공노, 공무직노조 등으로 구성된 ‘공무직 차별금지 조례 제정 태스크포스(TF)가 6차 회의를 가졌지만, 쟁점에 대한 접점을 찾지 못했다.시의회와 공무직 노조는 20년 근속자에 대한 명퇴금 조항을 삭제할 수 있다는 여지를 보인 대신, 공무직인사위원회의 위원 추천이나 결원 시 채용 규정 등에 대해서는 당초 시의회 안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는 논란 확산을 원치 않는 서울시는 한 발짝 물러서는 모양새지만, 서공노의 자세는 완강하다. 앞서 지난 5월 1일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11명은 ‘서울시 공무직 채용 및 복무 등에 관한 조례안’을 공동발의했다. 공무직인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처우와 복무, 차별금지 등을 담은 조례안에 다른 의원 33명도 가세했다. 시의회 110석 가운데 102석이 민주당이어서 강행 시 통과가 유력하다. 하지만, 서울시와 서공노가 서울시장이 가진 인사권 침해 우려와 명퇴수당의 문제점, 권리만 있고, 책임은 결여한 공무직 관리체계의 부당성 등을 들며 강력히 반대하면서 각 주체가 참여하는 TF를 구성, 6차례의 회의를 통해 접점을 모색했다. 전국 첫 공무직 조례의 발의에 대해 광역은 물론 기초지자체까지 초미의 관심사다. 시의회 안대로 통과되면 다른 지자체로 조례 확산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서울시와 달리 재정자립도가 빈약한 지자체로서는 비상이 아닐 수 없다. 명분은 모두 충분, 현실적 제약이 한계 시의회나 공무직노조, 서울시, 서공노 모두 명분과 논리가 있다. 공무직의 처우를 개선하고, 차별적 요소를 없애자는 것은 원칙이자 훌륭한 명분이다. 공무직노조는 “정규직화됐다고 좋아했는데 처우는 그대로”라며 개선을 요구할 수 있다. 따라서 조례로 만들자는 시의회나 이를 요구하는 공무직을 마냥 탓할 수만도 없다. 하지만, 서공노 등이 주장하는 것처럼 채용방식이 다르고, 공법의 적용을 받는 공무원과 사법상 근로계약 관계인 공무직이 같을 수 없다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다. 그럼에도 시의회나 서공노가 밀어붙이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시의회 너무 서둘렀다” 지적도 시의회는 명분은 좋지만, 너무 서둘렀다. 상위법도 없는 상태에서 급하게 조례를 만들다보니 곳곳에 문제가 불거졌다. 서공노 등이 “선거를 의식한 민주당 시의원들의 ‘포퓰리즘’”이라고 맹공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나아가 조례가 시의회 안대로 통과되고, 이것이 확산되는 것까지는 좋으나, 나중에 부작용이 생기면 시의회는 물론 민주당에 역풍이 불 수도 있어서 조심스럽다. 서공노는 공무직 조례를 놓고 ‘노노갈등’ ‘을과 을 다툼’으로 비쳐지는 게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신용수 위원장은 “조례 반대가 곧 공무직 처우개선을 반대하는 것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한다”면서 “시의회가 졸속 입법으로 을과 을의 갈등만 부추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렇다고 전국의 지자체가 걸린 문제라 서공노가 선선히 양보하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서공노, ‘을과 을 다툼’ 비쳐져 부담 서울시도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 시 조례에 담긴 인사위원회가 시장의 인사권 침해 소지도 있고, 곳곳에 문제가 있지만, ‘공무직 처우개선’이라는 명분을 거스르긴 쉽지 않다. 만약 조례가 강행돼 서공노가 박 시장에게 거부권 행사를 압박하면 대권주자로 꼽히는 박 시장으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박 시장은 그런 상황이 오기 전에 타결지으라고 김원이 정무 부시장을 독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3개 가운데 핵심은 5~6개로 압축 TF 논의를 통해 쟁점 43개 가운데 미해결 쟁점은 공무직인사위원회 구성과 권한, 명예퇴직, 결원 시 채용, 경과조치 등으로 압축된다. 이 가운데 명퇴는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데다가 직급도 없는 공무직에 명퇴금을 주는 것은 특혜라는 서공노의 주장과 상위법의 미비 등의 이유로, 시의회와 공무직노조가 삭제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고 한다. 나머지는 첨예하다. 상시·지속적 업무 신규 발생 시 공무직 우선채용 조항을 놓고, 서공노는 ‘공무직의 세습’이라며 타당성 검토를 거쳐서 공무원 채용의 길도 열어놓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사위원회에 시의회와 공무직노조 추천 몫을 두도록 한 것도 시장의 인사권 침해 소지가 있고, ‘공무직 스스로 자리를 만들 수 있게 돼 있다’는 주장 때문에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인사위원회에 근무평가, 전보 등의 권한을 부여하는 것도 의견이 갈린다. 서울시와 서공노는 인사위는 채용과 시험 심의, 징계 등만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첫술에 배부르랴 과욕 부려선 안돼” 주장도  이들은 사실상 마지막인 회의라고 할 수 있는 4일 7차 TF회의를 앞두고 막후 조율 중이다. 타협을 위해서는 큰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시의회·공무직노조·서공노·서울시가 조금씩 양보를 해야 한다. 막판 각 주체의 타협과 배려가 절실한 때인 셈이다. 김원이 부시장은 “43개에서 10개 이내로 쟁점이 줄었지만, 남아 있는 게 모두 핵심 쟁점”이라며 “그래도 계속 협의를 계속해 접점을 찾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결국, 열쇠는 시의회가 쥐고 있다. 공무직 처우개선 문제를 세상에 내놓고, 인사위 구성 등을 이끌어낸 것도 큰 성과인데 너무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조례를 제정한 뒤 조금씩 보완해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주장도 대두된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 롯데인재개발원 1900억 재건축 현장 찾은 신동빈 회장

    롯데인재개발원 1900억 재건축 현장 찾은 신동빈 회장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2일 경기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 재건축 공사 현장을 방문해 공사 진행 상황을 챙겼다고 롯데지주가 이날 밝혔다. 신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공사 현장에서 진행된 ‘오산캠퍼스 첫 삽 뜨기’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롯데지주 황각규 부회장과 윤종민 경영전략실장, 정부옥 HR혁신실장, 롯데인재개발원 전영민 원장, 롯데건설 하석주 대표, 롯데정보통신 마용득 대표 등이 함께했다. 신 회장은 오산캠퍼스 부지와 주변 현황, 건물 배치계획 등을 보고받고 공사 진행 현황 등을 점검했다. 이어 터파기 등 토목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을 둘러본 뒤 현장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안전하게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신 회장은 “인재 육성에 대한 지원은 결국 롯데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오산캠퍼스를 기업의 미래를 책임질 동량을 키워 낼 최고의 시설로 꾸미는 데 투자를 아끼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1993년 개원한 오산캠퍼스는 신입사원 교육, 직급별 교육 등에 사용되는 롯데의 사내 교육 시설로 지난달 1900억원이 투입된 재건축 공사가 시작됐다. 기존 연수원보다 4배 큰 규모로 2021년 9월 새로 개원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현대기아차, 직원 호칭 매니저·책임매니저 2개로 단순화

    현대기아차, 직원 호칭 매니저·책임매니저 2개로 단순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위해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의 수직적 호칭을 없애고 매니저 또는 책임매니저로 단순화하기로 했다. 직원 평가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고 승진 연차 제도도 폐지했다. 수직적인 위계구조를 바꾸고 철저히 업무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현대차는 의사결정 속도와 업무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일 직급과 호칭, 평가, 승진 등 직원 인사 전반을 크게 손봤다고 밝혔다. 일반직 직급은 6단계에서 역할에 따라 4단계로 단순화했다. 5급사원과 4급사원은 G1, 대리는 G2, 과장은 G3, 차장과 부장은 G4로 통합된다. 호칭은 G1∼G2는 매니저, G3∼G4는 책임매니저 2단계가 된다. 팀장, 파트장 등 보직자는 기존과 같다. 직원 평가는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고 승진연차 제도는 폐지했다. 이같은 평가 방식 변화는 직원육성 관점에서 성과관리와 상호협업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현대·아차는 말했다. 상대평가체제에서 나타났던 불필요한 경쟁이나 평가등급 할당에 따른 왜곡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됐다. 다만 평가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동료간 업무역량을 언급하는 제도도 만들었다. 상위 직급으로 승진하는 데 필요한 승진연차를 폐지해서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이 빨리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G3로 승진한 직원이 바로 다음 해에 G4 승진 대상자가 될 수도 있다. 이전엔 사원과 대리는 승진연차 4년, 과장과 차장은 일정수준의 승진포인트가 필요했다. 이번 직원 인사제도 개편은 직원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마련했다. 현대차그룹은 출퇴근과 점심시간 유연화, 복장 자율화 등의 기업문화 혁신활동을 펼치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올해 4월 임원 인사제도를 개편했다. 이사대우와 이사, 상무까지의 임원 직급 체계를 상무로 통합해서 사장 이하 6단계 직급을 4단계로 줄였다. 연말 정기 임원인사도 경영환경 및 사업전략 변화와 연계한 연중 수시인사 체계로 전환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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