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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자부 추가 조직개편 ‘술렁’

    지난 3월 전면적인 팀제를 도입한 행정자치부가 일부 본부의 부(副)본부장제를 도입하고, 지방재정·세제기능을 통합하는 등 추가 직제 개편을 단행한다. 팀제 도입 이후 나타난 여러 가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이르면 29일 국무회의를 거쳐 12월 초순쯤 후속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기존보다 6개 조직이 늘어나고 상당수 팀의 기능이 조정되지만 내부 의견 조율도 부족한 데다, 연말 성과 평가까지 앞두고 있어 뒤숭숭한 분위기다.●팀제 문제점 보완 행자부 서필언 혁신기획관은 28일 “이번 조직개편은 지난 3월 도입된 팀제의 일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부본부장은 주로 부처간 의견 조율이나 회의에 참석하는 등 본부장을 보좌하는 일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행자부에선 지난 3월 팀제를 도입한 이후 본부장 아래 팀장이 바로 업무를 총괄토록 하다보니 본부장의 업무가 많아진 데다, 여러 부처가 참석하는 회의에 행자부 공무원의 참석 직급이 마땅치 않는 등 불편을 겪어왔다.특히 이번 조직 개편은 행자부가 각 부처에 팀제 전환을 독려하면서 가장 먼저 팀제에 따른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행자부는 조직개편을 하면서 국제협력관(2·3급)과 국제협력팀, 전자정부제도팀, 부동산정보관리센터, 기획홍보팀, 기능분석팀 등 국장급 조직 1개와 팀장급 조직 5개를 신설했다. 또 지방세제업무를 총괄하던 지방세제관(2·3급)과 지방재정기획관(2·3급)을 폐지하고, 대신 2차관 직속으로 균형발전지원단(2·3급)을 신설했다. 균형발전지원단은 그동안 지방지원본부장이 맡았던 지역경제팀, 균형발전팀, 참여여성팀의 업무를 관장토록 했다. 지방지원본부 소속이던 분권지원팀은 지방행정본부로 넘겼다.지방재정기획관 밑에 있던 재정정책팀과 교부세팀, 지방세제관 밑에 있던 지방세제팀과 지방세정팀은 지방재정세제본부장이 관장한다. 이와 함께 지방행정본부장(1급) 밑에 지방행정혁신관(2·3급)을 신설, 지방혁신전략팀과 지방혁신관리팀을 맡는 동시에 부본부장 역할도 맡겼다. 정부혁신본부의 혁신전략팀장이 부본부장 일도 한다. 무엇보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지방 관련 조직은 ‘완전히’ 헤쳐 모여를 한 셈이어서 지난 3월 조직개편이 졸속으로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연말평가 거쳐 대폭 인사 직제 개편에 따른 후속 인사는 다음 달 초 이뤄질 전망이지만, 소폭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오영교 장관은 이날 열린 간부회의에서 “연말에 실시되는 평가를 토대로 한 대폭 인사는 나중에 실시하고 직제 개편에 따른 인사는 소폭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성과평가에 따른 대폭적인 개편은 객관적 기준이 나와야 하는 만큼 성과평가 결과를 보고 하겠다는 것이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데스크시각] 이제는 ‘민박(民博)’이다/김종면 주말매거진WE팀 차장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관람객이 몰리면서 요즘 ‘박물관 신드롬’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우리가 그토록 역사와 문화에 목말라왔던가. 한편으론 씁쓸하기도 하지만 세계 여섯번째 규모의 박물관을 갖게 됐으니 문화민족의 자긍심도 가질 만하다. 그 위상에 걸맞은 내실을 어떻게 다져나가느냐 하는 과제는 남아 있지만 우리 박물관 문화는 분명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박물관은 더이상 우리의 일상생활과 거리가 먼 ‘호기심의 상자’가 아니다. 특정한 계층이 아니라 일반 대중 누구나 쉬면서 대화를 나누고 문화를 느끼며 배울 수 있는 친숙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용산 중앙박물관의 개관은 그 같은 박물관의 진정한 효용가치를 일깨워준 사건이었다. 이즈음 기자의 머리에는 하나의 단어가 맴돈다. 물실호기(勿失好機). 이처럼 고양된 국민의 문화적 관심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한국 박물관 르네상스의 전기로 삼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제 용산 중앙박물관에 대한 환상에서 빠져나와 우리의 열악한 박물관 현실에 다시 눈을 돌려야 한다. 먼저 주목해야 할 곳은 단연 국립민속박물관(일명 민박)이다. 민속이란 한 민족의 얼과 혼이 깃든 생활양식이요 기층문화다. 이 살아있는 문화를 담아 놓은 곳이 바로 민속박물관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그동안 한 해에 300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등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박물관으로 자리잡아 왔다. 특히 외국인 관람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 ‘소프트 관광’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최근 박물관 로비 천장을 우리 고유의 녹색 단청으로 꾸미고 뮤지엄숍 등 편의시설을 새롭게 단장하는 등 1993년 이전·개관 이래 처음으로 본격적인 건물 리모델링에 나섰다. 상설전시장 구조도 바꿔 보다 입체적인 공간연출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전국 57개 생활사박물관과 함께 하는 ‘민속생활사박물관 협력망’ 구축이나 ‘찾아가는 민속박물관’ 프로그램 등 적지 않은 문화교육사업 성과도 올렸다. 그러나 민족문화센터로서의 국립민속박물관의 위상은 여전히 초라하다.2급 관장 아래 곧바로 4급 과장체제로 이어지는 기형적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예연구실도 사무국도 없다. 그러니 전통 민속문화에 대한 발굴이나 조사, 수집 등 고유 업무뿐 아니라 유기적인 통합·조정 역할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립민속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을 물론 같은 줄에 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중앙박물관이 고고·미술 중심이라면 민속박물관은 생활사 중심이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상하의 개념이나 우열의 관점에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온전히 이해하고 또 알리기 위한 양대 축으로 병행 발전해야 한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민속’이란 고부가가치를 낳는 유망 산업으로 대접받는다. 옛 유물이나 유적 관람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먼저 흥미를 갖는 것은 도대체 한 민족이 어떻게 살아왔느냐 하는 것이다. 이러한 생활사야말로 21세기 역사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이요 역사교육의 화두다. 국립민속박물관이 관람객 수에서 늘 국립중앙박물관을 앞서왔음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럼에도 국립민속박물관은 상대적으로 무관심의 영역에 머물러 왔다. 국립민속박물관이 명실상부한 생활사 대표 박물관으로 구실을 다하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현재의 관장직급은 1급으로 올려야 하고, 조직 운영 또한 적어도 1실(학예연구실) 1국(사무국) 체제를 갖춰 연구와 관리 기능을 이원화해야 한다. 아울러 2025년 마무리되는 경복궁 복원사업에 따라 국립민속박물관 이전·건립에 대한 공론화작업도 보다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올해 문화관광부 주요 업무계획에는 국립민속박물관의 용산 이전 문제가 포함돼 있다. 새로운 국립민속박물관의 건립과 관련, 규모가 작더라도 4대문 안에 위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민속박물관의 특성에 맞게 충분한 야외전시공간이 확보돼야 한다는 점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지금부터 공청회라도 열어 중·장기 발전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나가야 한다. 이제 우리 모두 ‘민박(民博)’에 눈을 돌려야 할 때다. 김종면 주말매거진WE팀 차장 jmkim@seoul.co.kr
  • 행정도시 건설청 내년1월 출범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총괄 지휘하는 건설교통부 산하 건설청이 내년 1월 공식 출범한다.4본부 1지원단 15팀 1사무소 체제다. 정부는 21일 중앙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 직제령’을 의결했다. 이에 따르면 건설청은 건교부 외청으로 차관급(정무직) 청장과 별정직 1급 차장을 중심으로 정책홍보관리본부, 도시계획본부, 기반시설본부, 주민지원본부 등 4개 본부와 청사이전지원단 등 1개 지원단을 두기로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추진위원회 사무지원 및 중앙행정기관 등과의 대외협력 업무지원을 위해 서울사무소를 두기로 했다. 특히 본부장과 팀제를 도입해 본부장은 2∼3급, 팀장은 3∼5급, 팀원은 직급 구분 없이 충원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전체 정원은 147명이다. 2,3급 본부장 중 도시계획본부장은 개방형직위로 내·외부 도시계획 전문가에서 선발하는 한편 주민지원본부장 및 15개 팀장직은 직위공모, 직원은 건교부, 중앙행정기관,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개 모집한다. 민간부문 전문인력이 필요한 법무, 도시계획, 국제협력, 전산 등 직위는 민간 전문인력에서 계약직으로 뽑는다. 건교부는 이달 말까지 직제시행규칙을 제정하고 다음달 초까지 인력 선발을 끝낼 계획이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시론] 노령화시대 퇴직연금의 필요성/임병인 안동대 경제학과 교수

    [시론] 노령화시대 퇴직연금의 필요성/임병인 안동대 경제학과 교수

    오는 12월부터 퇴직연금이 본격적으로 실시된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현상에 대해 돌아보고 왜 퇴직연금이 필요한지를 짚어보자.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이미 2000년에 7.2%에 이르러 국제연합(유엔)기준으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통계청의 추정에 따르면 2018년에는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14.3%가 되어 ‘고령사회’에 진입하고,2026년에는 20.8%가 되어 ‘초(超)고령사회’에 도달한다고 한다. 문제는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진행되는 속도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르다는 데 있다. 그 배경에는 첫째 노동시장에서 은퇴한 이후의 생존기간이 길어지는 평균수명의 연장이라는 현상이 엄연히 존재한다.2002년 평균수명은 77.0세로 1991년 71.7세에 비해 5.3세 늘어났다.2020년이 되면 평균수명이 81.0세,2030년에는 81.9세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둘째 2004년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명당 평균 자녀수)이 1.16명으로 대체출산율(현재 인구가 유지될 수 있는 수준)인 2.1명에도 훨씬 못 미치고 있다. 곧 인구가 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숨어있는 것이다. 결국 출산율의 급격한 감소와 평균수명의 증가가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고령화가 지나치게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다. 은퇴 이후부터 사망할 때까지 긴 기간을 근로기간 중에 축적한 소득으로 충분히 생활할 수 있다면 무엇이 문제가 되겠는가? 여기에 바로 퇴직연금의 필요성이 있다. 근로자들은 오랫동안 퇴직연금과 비슷한 제도인 법정퇴직금제도의 혜택을 누려왔다. 그러나 노동시장과 관련된 구조 및 제도 변화로 잦은 직장이동, 퇴직금 중간정산 등으로 퇴직금조차도 목돈으로 받지 못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퇴직금제도는 일부 대기업 등을 제외하면 노후 소득보장으로서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근로자들의 노후 소득보장은 주로 국민연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퇴직연금은 근로자의 노후소득 보장에 큰 역할을 할 것임에 틀림없다. 필자는 물가상승률 3%, 임금상승률 3%, 이자율 6%, 퇴직연금보험료를 급여의 8.33%로 전제하여 확정기여형(DC) 상품의 연금액을 계산한 결과에 근거해 소득대체율을 추정했다. 월 소득이 113만원인 사람이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동시에 가입하면 20년 가입기준으로 소득대체율은 50% 정도이고,40년을 가입한다면 100%가 훨씬 넘었다. 월 소득이 57만원인 사람이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20년 동안 가입할 경우에는 74∼75% 수준,40년을 가입하면 130% 수준에 이르렀다. 여기서 소득대체율은 월 연금수령액을 생애 월 평균소득으로 나눈 것이다. 연금보다는 현행 퇴직금제도와 같이 일시금으로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에 대비해 현행 근로자 퇴직급여보장법에는 특별한 경우에, 중도인출이 가능하도록 허용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근로자들은 이미 월 급여로 생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인식하기 때문에 일시금보다는 연금수령이 훨씬 근로자들의 효용을 증대시킬 것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고 본다. 이런 점에서 현행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에 퇴직연금과 현행 법정퇴직금 중에서 어느 것을 선택할지는 노사협의에 맡기고 있지만, 근로자 입장에서만 보면 퇴직연금을 선호하는 것이 앞서 살펴본 긴 은퇴후 생존 기간에 걸맞은 합리적인 의사결정이라고 판단된다. 한마디를 덧붙인다면, 노후소득 보장을 위한 각종 연금혜택은 가입시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가입기간은 길게 할수록 좋다. 임병인 안동대 경제학과 교수
  • [우리구 최고야] 마포구

    [우리구 최고야] 마포구

    서울 마포구 구정혁신의 중심에는 변화와 혁신 토론 패널이 있다. 마포구는 학습과 토론을 통해 능력 있고 신뢰받는 지방 정부로 거듭나기 위해 지난해 12월,5급 간부에서부터 9급 새내기직원까지 다양한 직급의 35명으로 구성된 제1기 마포구 변화와 혁신 토론 패널을 출범시켰다. ●5급에서 9급까지 35명으로 구성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구성된 토론패널(MIP·Mapo Innovation Pannel)은 월 1회 전체 정기모임과 전체 모임을 위한 분과모임을 갖는다. 현재 각 8∼10명으로 소규모로 구성된 분과모임은 ‘마포비전 21’‘yes 마포’‘마포사랑’‘마패회’ 등 4개 두레가 활동 중이다. 변화와 혁신 토론 패널은 올해 2월부터 토론을 통한 독특한 아이디어 및 혁신 과제 발굴을 위해 발로 뛰고 있다. 지난 2월2일 양화진 사적지 공원 조성방안에 대한 제1차 정기 토론회를 시작으로 총 7차례에 걸친 정기토론회, 구청장과 함께하는 호프 미팅, 그리고 체계적인 토론기법 습득의 계기가 된 2005 상반기 혁신 워크숍 등 변화와 혁신 토론 패널의 토론 일정은 그야말로 대장정이었다. ●‘말로 떼는 서류´로 대통령상 특히 지난 9월 MIP 주관으로 열린 자체혁신경진대회에서 첫선을 보인 ‘말 한마디로 서류뗀다’라는 민원인 친화형 토지종합민원창구시스템은 행자부 주관 2005 지방행정혁신 경진대회에서 전국 1위인 대통령상을 거머쥐며 마포구의 명성을 알렸다. 이렇게 MIP 회원들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을 구정에 접목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혁신 결과물을 얻기 위해 토론주제 선정과 발표방향 설정을 위한 수차례의 소모임 개최, 현장체험, 전문가 면담, 벤치마킹 등 토론과 외적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그 결과 MIP 패널들의 땀과 열정이 맺혀 있는 ‘양화진 성지화 사업’‘불광천을 주민의 품으로’‘구민 독서 활성화 방안’‘저소득층 교육 수준 향상방안’ 등의 성과물들이 나오게 됐다. 또 지난 1년 동안의 혁신결과물들을 한데 모은 자료집을 내기도 했다. 변화는 그것이 크건 작건간에 두려움과 저항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우리 조직 또한 정기 토론회를 개최한 뒤에는 홍역을 치르듯 각 두레의 발표내용에 대해 직원들의 이견이 분분했다. 규정을 준수하며 일할 수밖에 없는 실무부서와의 마찰이 불가피했던 것이다. 우리의 성과물이 조직의 관습과 관행을 타파하는 문화적 혁신운동에 일조할 수 있을지, 실체 없는 구호에 불과한 것은 아닌지, 변화에 대한 두려움으로 좌절되지는 않을지, 혁신의 피로감을 주지나 않을지 의구심이 들 때도 많았다. 그러나 MIP회원들이 지난 1년 동안 쌓아온 노력들이 단지 MIP 패널들만의 혁신활동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마포구가 추구하는 ‘지방화시대에 걸맞은 일 잘하는 구, 일할 맛이 나는 구, 함께하는 행정’구현을 통한 21C 뉴리더! 고품격 디지털 마포 건설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울러 2006년 출범하는 제2기 마포구 변화와 혁신 토론패널의 눈부신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이수복 마포구 경영혁신팀장
  • 경찰 근속승진 경위까지 확대 논란

    경찰 근속승진 경위까지 확대 논란

    여당이 경찰공무원의 근속승진을 ‘경위’까지 확대하는 법안을 정기국회에서 처리키로 하자 정부 내에서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공무원의 조직·인사·예산을 맡은 행정자치부와 중앙인사위, 기획예산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여당이 ‘정치적인’ 고려로 경찰의 입장만 반영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경위까지 확대하면 일반공무원과 소방·기능직 공무원도 같은 요구를 할 것이라며 난감해 한다. 열린우리당은 최근 경찰 근속승진을 경사에서 경위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경찰공무원법 개정안’을 올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근속승진이란 한 직급에서 일정기간 근무 후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으면 상위 직급으로 승진하도록 한 제도다. 지방직 일반공무원은 1987년, 국가직은 1990년, 경찰은 1991년에 각각 도입됐다. ● 우리당 “경찰법 개정안 올 국회 처리” 경찰의 경우 순경에서 7년만 근무하면 경장으로 자동 진급한다. 또 경장에서 8년간 재직하면 경사로 승진한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경장으로 근속 승진한 인원이 1만 4469명, 경사로 근속승진한 인원이 1만 7301명에 이르는 등 하위직의 적체 해소에 많은 기여를 했다. 하지만 경찰은 경사 이하가 전체 경찰관의 84.7%에 이를 정도로 기형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며 근속승진을 경위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반직의 경우는 7급 이하가 56.8%, 국세청은 64.7%에 비해 경찰은 하위직이 너무 많다는 설명이다. 경찰의 이런 주장은 정부 내에서는 힘을 얻는 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의원입법을 추진했고, 한나라당 권오을, 열린우리당 최규식·강창일 의원 등 3명이 각기 다른 법률안을 제출한 상태다. 권 의원은 현행 제도에 경사로 10년 근무하면 경위로 자동 승진토록 한 반면, 최 의원은 경장과 경사 근속승진은 1년씩 줄이고 경사에서 8년이 지나면 경위로 승진하는 것을 추가했다. 반면 강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경감까지 근속승진을 하도록 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표 참조) 이에 대해 정부 한 관계자는 17일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개최된 공청회에서 행자부·중앙인사위·기획처 담당 국장들이 참석해 모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열린우리당이 정부의 입장은 무시하고 ‘정치적인 이유’만을 내세워 경찰의 근속승진을 확대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근속승진조항은 대통령령인 ‘행정기관의 조직과 정원에 관한 통칙’에 명시돼 있기 때문에 확대하려면 시행령만 바꾸면 되는데, 정부가 손을 쓰지 못하도록 의원입법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어이없어 했다. ●경사가 경위보다 적은 기형적 조직 우려 정부측은 경찰의 근속승진이 확대되면 일반직 6급과 소방공무원 등도 형평성 차원에서 똑같은 요구를 해올 것이라며, 특히 내년부터 공무원노조가 출범하면 이런 요구가 거세질 것이란 설명이다. 게다가 연간 90억원 이상 추가 인건비가 소요되고,2010년에는 경사가 경위보다 1604명이나 적은 기형적인 구조가 된다고 우려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공정위 ‘대수술’

    공정거래위원회가 차관급에서 장관급 부처로 승격되면서 옛 경제기획원에서 분리한 지 11년 만에 다시 대수술을 단행한다. 그동안 대기업 규제와 직권조사에 역점을 뒀던 ‘경제검찰’로서의 기능이 경쟁체제와 소비자 권익에 앞장서는 ‘시장수호자’로 바뀐다. 정부는 15일 국무회의를 열어 ‘1처 6국 3관’인 현 공정위 직제를 ‘1처 4본부 2관 2단’의 본부·팀장제로 바꾸는 개편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다음달 15일 새로운 직제를 출범시키기 위해 후속인사를 할 방침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조직개편으로 자리의 증감은 없다.”면서 “본부장이나 단장, 관리관의 직급 차이는 없고 현재처럼 2∼3급 국장으로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3관(官) 가운데 심판관리관과 홍보관리관은 그대로 두고 기획관리관은 기획홍보본부로 바뀐다. 정재찬 기획관리관과 박상용 홍보관리관이 현 자리를 이을 가능성이 크다. 기존 6국(局) 가운데 소비자보호국은 소비자본부로, 하도급국은 기업협력단으로 확대 개편된다. 역시 주순식 소비자보호국장과 남광수 하도급국장이 본부장과 단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정책국과 독점국, 조사국, 경쟁국은 ‘헤쳐모여’ 방식으로 통합·폐지돼 정책국과 독점국은 경제정책본부로, 독점국과 조사국, 경쟁국은 시장감시본부로 거듭난다. 경쟁국의 일부 기능은 카르텔조사단으로 바뀐다. 또 불공정행위의 신고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사무소가 신설돼 공정위의 지방사무소는 기존의 부산·광주·대전·대구를 포함해 5곳으로 늘어난다. 이동규 정책국장과 이병주 독점국장, 김범조 조사국장, 김병배 경쟁국장이 경제정책본부장과 시장감시본부장, 시장카르텔단장, 서울사무소장을 놓고 서로 경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위는 아울러 시장기능과 심사 전문성을 강화화기 위해 경제분석팀과 지적재산권 등 ‘신유형거래팀’을 시장감시본부에 새로 뒀다. 또 경쟁문화 확산을 위해 ‘경쟁주창팀’을 경제정책본부에, 성과위주의 조직운영을 위해 성과관리팀을 기획홍보본부에 신설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내년에 고위공무원단이 가동되면 능력과 전문성에 따라 본부장과 단장 등의 인사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법 개정이 필요한 위원회 조직개편은 내년에 추진할 계획이다. 부위원장을 없애는 대신 사무처장을 차관급으로 높이는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공정위는 1981년 옛 기획원 산하에 정무직 차관급으로 출범한 뒤 1994년 말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라 분리·독립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통신업계 인사태풍 분다

    통신업계가 인사 태풍에 휩싸일 조짐이다. 인사 바람은 KT와 LG텔레콤,SK텔레콤이 주도하고 있다. 특히 이들 통신업체는 내년부터 상용 서비스가 시작될 휴대인터넷 와이브로와 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등 신규 사업과 맞물려 상당한 폭의 인사를 예고하고 있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남용 LG텔레콤 사장의 부회장 승진 하마평이 끊이지 않는다.LG그룹 계열의 ‘LG텔레콤-데이콤-파워콤’으로 이어지는 통신계열 ‘3콤’을 총괄하는 부회장에 남 사장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남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 현실화되면 LG텔레콤과 데이콤, 파워콤도 인사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온다. 남 사장 거취와 관계없이 LG텔레콤은 일단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서 상무 2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부장급 3명 정도가 상무로 발탁될 것으로 알려졌다. LG 관계자는 “남 사장이 지난 1998년 사장 취임한 이후 LG텔레콤의 실적이 좋고, 그룹 내에서 통신에 대해 가장 잘 아는 만큼 부회장 승진설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KT의 남중수 사장은 지난 9월1일 취임 이후 대규모 조직 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당시는 보직과 직급을 그대로 옮기는 수준에 그쳐 남 사장 스타일이 반영되지 않았다. 남 사장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임원을 포함한 전 직원의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남 사장은 취임 이후 선언한 ‘원더(Wonder)경영’의 실체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KT 관계자는 “내년에 시작하는 와이브로 등 신규 사업 등을 고려할 때 비교적 대폭적인 물갈이와 자리 이동이 예상된다.”면서도 구체적 내용은 함구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사폭이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자회사 KTF도 KT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인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영주 KTF 사장이 지난 7월 취임한 이후 사실상 첫 인사다.KTF 관계자는 “마케팅 조직과 게임, 영상 등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조직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급 인사에서는 KT와 자회사들간에 인사교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또 통상 3월 그룹과 맞물려 임원 인사를 실시했던 SK텔레콤은 연말로 앞당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SK텔레콤은 역시 해외시장 본격진출과 각종 신규 서비스를 상용화하면서 임원 인사도 신규, 글로벌 사업쪽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갈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그러나 “인사가 예년보다 앞당겨진다고 하더라도 연말 안에 단행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설명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데스크시각] 거꾸로 가는 전교조/ 손성진 사회부 부장급

    전교조가 교원평가제를 반대하는 것은 참 아이로니컬하다. 교원평가제는 분명 개혁적 방안인데 개혁적 교사단체라고 자부하는 전교조가 반대하고 있는 것은 뜻밖이다. 교원평가제 반대파에 맞서 싸우는 게 우리가 예상한 전교조의 모습이었다. 교원평가제를 반대하는 것은 조합원의 이익과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익을 지키려다 이율배반에 빠진 게 현재의 전교조다. 개혁을 부르짖다 스스로 개혁의 도마에 오르자 수구적 태도로 돌변한 꼴이다. 전교조는 거꾸로 가고 있다. 기득권을 지키려는 수구 세력의 이기주의와 무엇이 다른가. 전교조는 교원평가를 구조조정의 수단으로 보는데, 지나친 비약이다. 개인 평가와 경쟁이 곧바로 구조조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아니, 교원평가제를 구조조정의 수단이라고 치자. 경영 위기에 빠졌을 때 구조조정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수단이다. 외환위기 당시 많은 기업들은 근로자를 해고하는 아픔을 감수한 끝에 살아남지 않았나. 전교조의 주장대로 지금은 교육의 위기 상황이다. 학급당 학생수가 50명을 넘고 교사들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사교육은 계속 팽창하고 있다. 어떤 학생들은 학원에서 밤늦도록 공부하고 학교에서는 잠을 잔다. 학생들을 바르게 가르치고 이끌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매로 다스리고 싶어도 체벌금지 규정이 가로막는다. 공교육의 정상화는 아직 멀기만 하다. 정작 전교조가 해야 할 일은 이렇게 비뚤어진 교육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교원평가제는 교사들을 몰아내기보다는 경쟁을 통해서 교육의 위기를 돌파해보자는 뜻으로 보여진다. 기업체는 물론이고 일반 공직사회에서도 경쟁과 평가의 개념은 도입된 지 오래다.5급 사무관이 팀장이 되어서 윗직급을 부리고 있다. 능력을 정당하게 평가해서 그에 맞는 인사를 하는 것은 많은 조직에서 일반화됐다. 다면평가와 평가의 수치화, 성과급·연봉제를 반대하는 것은 계속 ‘온실 속의 철밥통’으로 남겠다는 옹고집과 다름없다. 툭하면 연가투쟁을 하려는 것도 교사의 본분에 어긋난다. 교사는 교육자이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고 품위를 잃지 않는 태도가 요구된다. 거리로 뛰쳐나온 교사들의 모습은 볼썽사납다. 교실에서 배움을 기다리는 학생들이 거리의 선생님들을 곱게 볼 리 없다. 선생님에 대한 존경과 신뢰는 그로해서 한꺼번에 무너진다. 교원평가제는 이념과 상관없다. 적어도 이번 사안에서만큼은, 보혁 논쟁을 끌어들여서는 곤란하다. 이른바 ‘보수꼴통’이 전교조를 공격한다고 비난하는 것은 이념적 편가르기와 다름없다. 욕하는 보수보다 침묵하는 진보가 더 밉다. 전교조 교사들이 지난 10여년 동안 교육 현장에서 이루어낸 성과들에 학부모들은 한편으로 박수를 보냈다. 촌지를 근절하는 데 앞장서고 폭력 학생들의 선도에도 애를 썼다. 교육의 기회균등과 학벌주의 타파와 같은 주장에는 많은 사람이 뜻을 같이하고 있다. 전교조 교사들의 이런 노력은 모르는 바 아니다. 그렇지만 전교조는 점점 외면받고 있다.2003년 3월 9만 416명까지 증가한 조합원은 2년만에 8만 4400명으로 줄었다. 가입률은 17%에 지나지 않는다. 순수한 생각으로 전교조 초기부터 참여했던 교사들의 이탈도 눈에 띈다. 전교조가 외면당하는 것은 점점 강해지는 이념성 탓이다. 이념의 전장(戰場)은 정치권만으로 충분하다. 국민 대다수는 이념 논쟁을 지겨워한다. 학교가 이념의 마당이 되는 것을 부모들은 원치 않는다. 학교는 보편적 가치를 가르치는 곳이다. 이념은 강요할 게 아니다.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게 교사들의 몫이다. 미국이 어떤 나라인지 생각해보자는 것은 교육 소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이 나쁘다고만 가르치는 것은 일방적인 주입이다. 미국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동시에 가르쳐서 학생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이끌어 줘야 한다. 초심으로 돌아가자. 더 시급한 문제들이 많다. 사교육에 기대지 않도록 공교육의 질을 높이는 일이 첫째다. 십년전과 똑같은 교안을 들고 가르치는 무사안일주의를 깨뜨려야 한다. 평가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www.eduhope.net. 전교조의 홈페이지 주소다. 교육(education)에 희망(hope)을 주자는 뜻일 게다. 희망이 실망으로 바뀌지 않도록 해야겠다. 손성진 사회부 부장급 sonsj@seoul.co.kr
  • [열리는 퇴직연금 시대] (6)미흡한 정책홍보

    [열리는 퇴직연금 시대] (6)미흡한 정책홍보

    퇴직연금 시행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연금제도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근로자들로부터는 외면을 받는 것 같다. ‘생소한 개념을 자세한 정책홍보도 없이 갑자기 도입하고, 현행 퇴직금 제도보다 나은 점이 뭔지 모르겠다.’는 게 근로자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기업측도 노사협상의 새 쟁점이 될 수 있고, 재정부담도 늘지 않을까 우려하며 주위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 ●퇴직금으로 돈벌이 싫어 포스코는 최근 퇴직연금과 현행 퇴직금의 비용부담을 어림으로 비교 분석한 결과, 서로 큰 차이가 없다는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퇴직연금의 도입에 대해 되도록 직원들의 뜻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남녀 근로자 1만 8000여명의 대표인 근로자위원회가 이와 관련된 ‘노경(勞經)협의회’ 개최를 요구하면 구체적인 도입 일정 등을 함께 짜기로 했다. 그러나 9일 현재까지 근로자들로부터 아무런 요구가 없어 일단 다음달 1일 도입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근로자위원회 관계자는 “현재로선 퇴직연금에 대해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회사측 관계자도 “퇴직연금이 대세라면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도입을 서두르겠지만 그렇더라도 퇴직금은 안정성이 우선인 만큼 확정급여형(DB)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2000년부터 대리급 이상 직원에 대해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다. 평균 급여는 최상위권 수준이다.2002년부터는 매년 직원들에게 자사주 구입도 지원하고 있다. 직원들은 평균 4600여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인지 퇴직금으로 ‘재(財)테크’까지 하겠다는 생각이 없어 보인다. ●자금난에 적립금 부담까지 삼성전자, 현대건설, 대우조선 등 다른 대기업들의 입장도 포스코와 크게 다르지 않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노조와 협상해 결정할 문제지만 노조에서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노조가 특별히 준비했거나 염두에 둔 방안은 전혀 없다.”면서 “노조도 그렇지만 회사도 별로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부정적인 반응은 중소기업이 더 심한 편이다. 코스닥 벤처기업 웹젠 관계자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종업원 수가 230여명인 체인점 전문업체 제너시스는 우선 퇴직금 담당자가 정책설명회에 참석, 개념과 의미부터 파악한 뒤 다음달 중 직원 설명회를 갖고 퇴직연금 채택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기로 했다. 제너시스 관계자는 “중소기업으로선 재정 부담도 큰 문제인데, 아무런 정보가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자금부족에 시달리는 영세 중소업체들은 퇴직연금제를 도입하면 회사 자체가 휘청거릴 수 있다는 우려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급여 충당금을 관행적으로 기업운영비로 쓰기 때문에 이를 외부 금융기관에 맡기는 게 쉽지 않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관계자는 “퇴직연금을 도입하려면 기존 퇴직금보다 ‘유인 혜택’이 커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하다.”면서 “내년 1월에 당장 도입하는 기업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GM의 파산 위기를 불러 실제 퇴직연금제도가 보편화된 미국에서도 제너럴모터스(GM)가 2001년 이후 증시에서 상당한 규모의 평가손실이 발생, 퇴직연금 지급액 200억달러 정도의 결손이 생겼다. 부족분을 다음 회계로 넘기면서 간신히 버티고 있으나 퇴직연금이 최근 GM 파산설의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퇴직연금 활성화를 위해 기존 퇴직금에 대한 법인세 혜택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면서 “퇴직연금, 세제혜택 감축 등이 불황을 겪는 기업에 총 8조원의 추가부담을 안길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자산운용 백경호 대표는 기업이 퇴직연금 도입에 소극적인 이유에 대해 ▲연금 개념의 생소함 ▲미래예측의 불확실성 ▲원만한 노사합의 어려움 등을 꼽았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철도公 파격 팀장인사

    ‘본부-팀제’로 직제를 개편한 한국철도공사가 7일 팀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달 이철 사장이 조직·인사혁신안을 발표할 때 2급 이상 간부의 직급 파괴를 공약하면서 예고됐던 파격성이 그대로 반영됐다. 2급인 부장급 18명이 팀장에 발탁되면서 그동안 인사의 기본틀이었던 연공서열이 파괴됐고, 여성도 2명이나 포함됐다. 특히 지난해 공사 전환을 앞두고 사무관으로 승진한 박영숙(38·여) 부장이 정보화기획실 정보전략팀장으로 임명돼 최대 화제가 되고 있다. 박 팀장은 실장이 외부 공모로 충원되기까지 직무대리 역할도 맡게 됐다.현장 인력 간부들이 대거 영입되는 등 대규모 ‘수혈’도 이뤄졌다. 팀장이 확정되면서 팀원 스카우트 바람도 일고 있다. 팀마다 우수 인력을 데려오기 위한 물밑 접촉이 진행되는 등 예전인사 때와는 다른 분위기이다. 그러나 이번 인사가 파격·혁신에 맞춰지다 보니 조직이 지나치게 흔들릴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있어 후유증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열리는 퇴직연금 시대] (3) 궁금증 Q&A

    [열리는 퇴직연금 시대] (3) 궁금증 Q&A

    퇴직연금은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제도여서 그런지, 시행일이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궁금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퇴직후에 받는 돈의 규모도 크지만 어떤 상품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연금액수나 회사 부담액도 달라지기 때문에 그만큼 관심이 크다. 노동부 등 관련부처는 이번주부터 전국 순회 설명회(표 참조)에 나선다. 주요 궁금증을 문답풀이로 알아본다. ▶모든 사업장이 퇴직연금으로 전환해야 하나. -12월1일부터 5인 이상 사업장은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퇴직보험의 신규 가입도 중단된다. 다만 사정에 따라 오는 2010년 말까지는 기존 퇴직금 제도를 그대로 둘 수도 있다. ▶퇴직연금 시행 이전의 근무기간은 어떻게 처리하나. -노사가 정하기 나름이다. 과거 근무기간을 퇴직연금의 근속연수로 인정해 소급받을 수 있다. 제도 시행후 기간만 근속연수로 인정한다면 퇴직금 중간정산을 하고 이후부터 연금을 적립한다. 퇴직연금제도의 유형 가운데 확정기여형(DC)을 선택했다면 퇴직금을 퇴직연금의 투자상품에 중복투자할 수도 있다. ▶확정급여형(DB)은 결국 기존 퇴직금과 같은 것 아닌가. -둘 다 이미 정해진 같은 규모의 퇴직급여를 받는 점은 같다. 그러나 퇴직연금은 적립금의 60%가 외부 금융기관에 맡겨지기 때문에 투자손익에 따라 회사 부담이 증감될 수 있다. 퇴직연금은 회사가 망해도 그동안 적립된 돈을 떼일 염려가 없다. ▶퇴직연금을 운용하게 될 금융상품은 어떤 종류가 있나. -현재 보험사, 은행, 증권사들이 나름의 특징이 있는 금리형예금, 적립식펀드, 변액형 보험 등을 설계하고 있다. 안정성이 높으면 수익성이 처지는 식으로 구조가 서로 교차하는 상품일 것으로 예상된다. DB형을 선택한 회사는 몇종을 노사가 협의해 고르면 되고,DC형을 채택한 회사는 일정한 범위에서 근로자가 직접 선택해야 한다.DC형의 금융상품은 높은 안정성 또는 고수익 등 상품구조가 다른 3종 이상이어야 한다. 이 가운데 1종은 반드시 원리금이 보장돼야 한다. ▶퇴직금 누진제를 하고 있는데, 연금제는 손해가 아닌가. -노사가 협의해서 회사가 부담하는 적립금을 법정기여율(연간 임금총액의 12분의1)보다 높게 책정해두면 손해가 아니다. ▶나중에 퇴직연금을 받을 때 일시금보다 연금이 유리한가. -일시금에 부과되는 소득세보다 연금에 붙는 소득세율이 더 낮아 결국 연금이 유리하다. 또 연금을 받는 동안에는 과세가 미뤄지는 효과도 있다. ■ 도움말 굿모닝신한증권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열리는 퇴직연금 시대 (1)] 달아오른 금융권 선점경쟁

    [열리는 퇴직연금 시대 (1)] 달아오른 금융권 선점경쟁

    오는 12월 도입되는 퇴직연금 제도 시행을 앞두고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권이 후끈 달아올랐다. 내년 시장규모가 12조원이나 되고, 퇴직자금의 속성상 한번 고객은 평생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아서 그런지, 선점(先占) 경쟁이 치열하다.10년 뒤에는 시장이 189조원으로 커져 금융권의 지각변동도 예상된다. 퇴직연금에 대한 이해를 높여 노후대비 등에 도움을 주기 위해 금융권 움직임과 상품 특성 등을 시리즈로 다룬다. ●12조원에서 189조원까지 3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다음달 1일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이 발효되면 각 금융기관은 특색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앞세워 퇴직자금 12조 3400억원에 대한 불꽃 튀는 유치 쟁탈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퇴직연금은 오는 2009년까지 현행 퇴직금과 병행 시행되다 2010년에는 참여율이 45%로 높아지면서 시장 규모가 50조원으로,2015년엔 189조원으로 각각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퇴직연금은 매년 임금총액의 12분의 1씩 쌓이는 퇴직금을 금융기관에 의무적으로 맡겨 펀드 등으로 수익을 늘리도록 한 제도다. 퇴직금과 달리 회사가 망해도 떼일 염려가 없다. 사업주와 근로자는 퇴직금을 대신할 퇴직연금 상품을 골라야 한다. 유형은 근로자가 퇴직할 때 받을 금액을 미리 확정하는 확정급여형(DB)과 자산운용 결과에 따라 ‘퇴직금±α’가 되는 확정기여형(DC)이 있다. 현재 퇴직금의 외부적립 규모는 22조원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84% 정도가 보험사의 퇴직보험으로 적립되고 있다. 나머지는 은행이 맡고 있다. ●보험의 방패와 은행의 창 따라서 다가올 퇴직연금 시장 쟁탈전에서 일단 퇴직보험의 노하우를 지닌 보험사들이 우월한 입장에 있는 게 사실이다. 퇴직자금은 수익성 보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점도 보험사에게 유리해 보인다. 전체적으로는 수성(守城)에 나선 보험사들에게 강력한 판매력을 앞세운 은행들이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열세인 증권사들은 연합전선을 구축해 보험사와 은행간의 틈새를 파고드는 형국이다. 전 금융권에서 가장 발빠르게 준비한 곳은 삼성생명이다. 이미 3년 전부터 외국인 전문가 영입 등 전문인력 확보에 주력했다. 지난달 14일 금융업계 최초로 기록관리시스템(R/K)에 대한 자체 개발에도 성공했다. 삼성은 2개의 보험사와 증권·카드·자산운용 등 5개 금융 계열사가 총력을 쏟고있다.1500여명의 기업금융(IB) 인력이 영업 판촉에 나선다. 외국인 컨설턴트 10여명이 대기업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이미 50여차례 기업설명회를 끝냈고, 전용 홈페이지도 오픈했다. 대한·교보 등 대형 보험사들도 전산시스템 자체 개발에 나섰고, 해외연수를 마친 전문 인력들이 비밀병기로 삼을 상품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외국계들은 근로자 개개인에 대한 재테크 상담 등 부가 서비스로 승부수를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을 맞잡고 대형사 공략 은행권은 ‘주거래은행 제도’를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대기업 유치전에선 보험권에 밀릴 수 있지만 시장규모가 5조원으로 추산되는 공기업 시장과 함께 노동조합, 중견기업 등을 집중 공략하기로 했다. 보험권의 변액보험에 맞서 적립식펀드, 금리연동형 상품 등에서 우위를 자랑하고 있다. 부가 서비스 개발에도 강점이 있다. 국민은행은 전산시스템을 자체 개발하며 오는 10일 서울 시내 호텔에서 200여개의 기업체 고객을 상대로 퇴직연금 세미나를 갖는다. 신한·조흥은행,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 등이 손을 맞잡고 힘을 합쳤다. 일부 은행에선 근로자 요양시설을 확보, 가입자에 대한 무료이용 서비스를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은행권에서 ‘퇴직신탁 1등’을 자랑하는 산업은행은 펀드업계의 강자 미래에셋그룹과 ‘짝짓기’를 해 주위를 긴장시키고 있다. 산은 김병수 신탁본부장은 “안정성이 뛰어난 산은과 높은 수익을 내는 미래에셋의 결합”이라면서 “시장 선점을 위해 전문가 확보, 신상품 개발, 전산시스템 구축, 홍보·마케팅 등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시장점유율을 ‘보험 40∼50%, 은행 30∼40%, 증권 10∼20%’로 예상하고 있다.13개 주요 증권사들은 한국증권업협회와 함께 공동 마케팅을 펼치면서 보험과 은행의 양강체제에 맞서기로 했다. 중소형 벤처기업 등을 상대로 주식파생상품, 지수연계증권(ELS), 선박펀드 등 고수익 상품 판매에 집중할 방침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노동부 직무만족도 ‘최하위’

    노동부 직무만족도 ‘최하위’

    최고의 직장으로 떠오른 공직이지만 정작 소속 공무원들의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직을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이라고 생각하지만, 보수나 후생복지에 대해서는 불만이 높다. 이날 발표된 10개 부처 진단 결과에 따르면, 공무원들은 동료관계나 사회적 인정감에 높은 만족도를 나타낸 반면 승진·보수 등에 대해서는 만족감이 낮았다. 직무 만족도가 가장 낮은 조직은 노동부로 나타났다. 노동부 공무원들의 직무 만족도는 전체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지난 5월 노동부 소속 공무원 4600여명 중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직무 만족도에 대한 전체 평균은 5점 기준으로 2.64점에 불과했다. 지난해 17개 부처의 전체 평균 2.79보다 낮은 점수다. 특히 승진(1.97)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후생복지(2.06), 보수(2.32)에 대해서도 낮은 만족감을 보였고, 무엇보다 직장의 안정성(2.51), 직장의 장래성(2.43)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정보통신부 공무원들은 직장의 안정성(3.55)과 장래성(3.29)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만족감을 보였다. 특히 근무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3.18로 재경부 등 10개 부처 평균보다 1점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통부 공무원들 역시 승진·후생복지(2.81), 보수(2.84)에 대해 다소 불만을 나타냈지만, 사회적 인정감(3.47), 일에 대한 성취감(3.39) 등은 다른 부처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조사됐다. 또 정통부 공무원들은 스스로에 대해 성실성과 근면성이 강점이지만, 융통성과 적응성은 부족하다고 자평했다. 기획예산처의 직무만족도는 평균 2.98점으로 조사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직급이 높을수록 만족도가 높다는 점이다.7급 직원의 만족도는 2.38인 데 반해 3급은 3.25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기획처 역시 보수(2.51), 후생복지(2.45)에 대한 불만이 가장 높고, 직장의 안정성에 대해서는 3.57로 다소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경찰 3364명 직급상향

    사이버수사 전문인력 등 경찰 수사인력 564명이 증원된다. 또 올해 경사 등 비 간부직을 중심으로 경찰공무원 3364명에 대한 직급이 상향 조정된다. 행정자치부는 1일 경찰 실무인력 확대와 직급 상향조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경찰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개정안’이 국무회의에 상정돼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증원되는 인력은 강력·지능범죄 전문수사인력 172명, 사이버 수사 전문인력 38명, 현장감식 등 과학수사 전문인력 30명, 미아·실종자 수사전담인력 29명, 교통사고 조사인력 22명, 범죄피해자 인권보호 전담인력 7명, 기타 176명 등이다. 올해 상향 조정돼 늘어나는 직급별 정원은 총경 5명, 경정 67명, 경감 154명, 경위 868명, 경사 2270명 등이다. 대신 경장 585명, 순경 2779명이 줄어든다. 행자부는 “경찰공무원의 경우 83.9%가 경사 이하이며 순경 채용자는 68%가 경사로 퇴직하는 등 하위직 만성 승진적체 현상을 겪어왔다.”면서 “이번 직급 상향조정으로 1만 364명의 직급을 상향조정키로 한 인력구조개선 3개년 계획이 모두 마무리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동원그룹-김재철 회장家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동원그룹-김재철 회장家

    “김재철(70) 회장은 자신을 장보고라고 생각하는 몽상가였다. 김 회장이 서울 농대를 포기하고 부산수산대를 지원한 것은 어쩌면 바다에 대한 동경이 아니면 힘든 선택이었을 것이다. 거칠고 험한 바다를 꿈의 대상으로, 기업의 대상으로 삼은 기업인은 우리 사회에 드물다.”소설가 최인호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젊은 시절 원양어선을 타고 5대양을 주름잡던 마도로스 출신의 김 회장에 대해 건전하고 꿈이 있는 몽상가라고 평했다.2000년 당시 해상왕 장보고기념사업회를 이끌던 김 회장은 최인호씨에게 장보고를 소설로 만들 것을 제안했다. 최인호씨는 장보고가 흥미있는 인물이지만 권력을 꿈꾸다 암살(삼국사기)당했던 만큼 내키지 않았지만 김 회장의 설명을 듣고 장보고에 깊이 빠져 소설 ‘해신(海神)’을 쓰게 됐다. ●바다와의 인연…장보고를 꿈꾸며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벤처 비즈니스맨의 전형이다. 서울대 입학을 마다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좇아 바다 인생을 택했기 때문이다. 성실과 불굴의 투지, 그리고 개척자 정신으로 바다와 싸워 성공을 거뒀고 식품가공업과 금융부문 등으로 그룹을 키워내며 자신의 꿈을 이뤘다. 김 회장의 삶은 이처럼 바다를 떼어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1935년 전남 강진 농촌에서 9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큰아들이 잘 돼야 한다는 당시 시대적인 분위기에 따라 동생들 대신 학교를 다닌 셈이다. 어린 동생들은 후에 김 회장이 학비를 대주었지만 기대와 책임감을 한몸에 안고 유년시절을 보냈다. 걸어서 두 시간이 족히 걸리는 강진농고를 결석 없이 다니면서 우등생 자리도 놓치지 않았다. 진로를 고민하던 고3 시절.“바다는 무진장한 자원의 보고다. 우리 젊은이들이 무궁무진한 자원의 보고인 바다를 개척해야 한다.”는 담임 선생님의 말에 이끌려 망망대해로 인생의 나침반을 돌렸다. 선생님의 이야기를 계기로 그는 수산대에 진학해 바다로 나가기로 했다. 당시 서울대 농대에 장학생으로 입학 허가를 받아놓은 상태였다. 김 회장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고했다. “시골 학교에서 서울대에 들어간다면 큰 경사인데 갑자기 지방에 있는 뱃사람 학교에 가겠다고 하니 부모님을 비롯해 주위에서 반대가 많았습니다. 또 졸업하고 나서 배를 탈 때도 장애가 많았습니다. 정식 학부 졸업생이 배를 탄 것은 제가 처음이었거든요. 당시 수산대 졸업생들은 수산청이나 수산업협동조합 같은 관계기관에서 근무하거나 교사가 되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때 저도 여수수산고 교장으로 계시는 고등학교 은사로부터 교사로 와달라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원양어선을 타겠다고 하자 처음에는 백면서생의 객기쯤으로 받아들이는 듯했습니다. 결국 항해중에 사고가 나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각서를 쓰고서야 겨우 승선할 수 있었습니다.” ●‘참치 잘 잡는 마도로스’ 1958년은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원양어업을 시작한 뜻깊은 해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 첫 원양어선인 ‘지남호’의 승선자이기도 하다. 기업가로 변신하기 전 김 회장은 8년간 실제로 마도로스 생활을 했다. 항해사로 시작한 뱃사람 생활에서 곧 능력을 인정받아 3년 만에 ‘지남2호’의 선장이 됐다. 파격적인 승진이다. 다른 배보다 빨리 만선을 기록한 데 대한 보상이었다. 그때부터 국내외 원양어선 업계에서 그는 ‘참치 잘 잡는 선장’으로 소문나기 시작했다. 그는 “우리나라 수산업을 일으켜 보겠다는 각오로 배를 탔고 한 마리라도 더 잡는 것이 애국하는 길이라는 생각으로 출어에 나섰다.”면서 “고기떼를 찾아 바다를 헤맬 때나 조업을 앞둔 새벽이면 목욕재계를 하고 기도를 드리곤 했다.”고 강조했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그 뒤의 일은 신의 섭리에 맡긴다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을 신조로 삼았던 마음 가짐 때문인지 승승장구했다. 그가 가장 싫어하는 말은 ‘대충대충’‘괜찮아’다. 1964년 고려원양 수산부장으로 스카우트돼 물품판매, 차관업무, 선박도입 등 수산업 관련 업무를 익혔다. 당시 원양어선이 잡은 참치는 대부분 현지에서 수출됐는데 그때 외국상선들과 거래하며 쌓은 신용은 나중에 창업할 때 큰 도움이 됐다. 1969년. 바다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조업과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동원 산업을 창업했다. 당시 사업 밑천은 1000만원. 배는 일본 기업에서 공짜로 빌렸다. 일본에서 어선 구입비로 37만달러의 차관을 도입했는데 담보나 정부·은행의 지불보증 없이 신용만으로 빌린 것이다. 상식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10여년간 쌓아온 신용의 결과였다. 사장이 된 뒤에도 그는 직접 배를 몰고 고기잡이에 나섰다.‘참치 잘 잡는 선장’이라는 별명이 무색치 않게 동원산업의 원양어선은 월등한 어획고를 기록했다. 창업 2년만인 1970년 외화 획득의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과 수산청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70년대 초 몰아닥친 1차 석유파동은 동원산업을 비롯해 모든 원양어선 업계에 타격을 주었다. 불황으로 도산하는 기업체가 속출하는 가운데 감원·감량 바람이 불었다. 그러나 동원은 오히려 투자를 늘리는 등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일본에서 4500t급 초대형 트롤어선을 구입했다. 당시로서는 큰 모험이었지만 그는 바다생활을 통해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는 소신을 갖고 있었다. 배를 타면서 죽을 고비도 여러 차례 넘겼다. 당시의 심경을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당시만 해도 기상정보가 정확지 않아 예보없이 폭풍우를 만나는 일도 많았지만 바람이 온다고 일일이 피해 다니다보면 고기를 잡을 수 없다. 배를 삼킬 듯한 거대한 파도와 싸워 이기고 났을 때처럼 감격스럽고 벅찬 희열도 없다. 폭풍우와 맞서 싸운 경험들이 인생을 성장시켰고 여물게 해준 것 같다.” 그는 해양에 관한 풍부한 경륜과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85∼91년 한국수산업 회장,90∼92년 원양어업협회 회장을 지냈다. ●식품과 금융업으로의 확장 다른 원양회사들이 낡은 배를 가지고 ‘본전뽑기’식 조업을 하는 동안 동원은 조업을 끝낸 선박은 현지에서 매각하고 최신형 장비를 갖춘 선박을 구입하는 공격적인 경영으로 업계 선두주자가 됐다.30여척의 원양어선과 함께 연간 10만t의 어획량을 자랑하는 세계 최대 수산업체로 키운 것이다. 동원산업에서 참치캔을 내놓으며 식품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1982년. 다랑어란 본명을 가진 참치는 참치의 일본명인 ‘마권(眞黑)’에서 ‘참(眞)’을 따고 우리나라 생선 대부분의 이름처럼 끝에 ‘치’를 넣어 참치로 부른 것이 유례가 됐다. 참치잡이는 그가 배를 타던 지난 1958년부터 시작됐지만 참치 가격이 비싸고 일반인들에게 낯선 고기여서 전량 수출됐다. 그는 “1981년 하버드대학 최고경영자 코스에서 몇달 공부하면서 1인당 국민소득이 2000달러가 되면 참치통조림을 먹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그럼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참치통조림을 먹게 되겠구나 하는 생각에서 참치캔을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당시 어획고 전량을 일본·태국 등 외국에 전량 수출하다 보니 가격 결정권이 전혀 없었다. 한국에서 소비가 된다면 동원의 힘을 키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국내 다른 업체들이 참치통조림을 만들어 팔다 실패한 뒤의 도전이었지만 과감하게 밀어붙였다. 참치가 원래 우리나라 근해에서 잡히지 않는 고기라 낯설기 때문에 통조림에 참치 모양을 그려 넣고 텔레비전 광고를 시작했다. 등산로 입구에서 참치통조림 시식회를 하는 등 참치를 알리는 데 총력을 쏟았다. 출시 이후 4∼5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88올림픽과 함께 국민 식품으로 자리잡으면서 동원은 명실공히 식품 업계 강자로 부상했다. 동원 참치캔은 국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식품업을 시작한 1982년. 김 회장은 증권업에도 뛰어들었다. 역시 하버드대학에서 최고경영자 과정을 공부하며 들었던 얘기가 동기가 됐다. 하버드대학 MBA출신들이 어떤 분야에 주로 취업하는가를 조사해 봤더니 우수한 사람들이 증권회사나 투자은행을 선호하는 것을 알게 되면서라는 것이다. 그는 어선을 더 사려고 준비했던 돈으로 증권회사를 샀다. 당시 국내 증권회사의 인식이 좋지 않아 원양어선 한 척 값(80억원대)으로 중견 증권회사인 한신증권을 살 수 있었다. 한신증권을 낙찰받으면서 김 회장은 본격적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한신증권은 1996년 동원으로 개명했다. 지난 2004년 12월에는 아예 동원그룹에서 분리되어 한국투자증권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투자금융지주로 재탄생했다. 99년 무역협회 23대 회장에 취임한 이후 그룹의 일들은 주요 사항만 보고받고 있다. 무협 직원 절반가량을 줄이는 등 조직 슬림화를 단행하는 한편 전자무역 인프라 구축, 세계적인 전시 컨벤션 육성, 수출입물류비개선 , 국제물류센터 추진 등을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아들들에 밑바닥부터 경영수업 김 회장은 부인 조덕희(67) 여사와 사이에 2남2녀를 두고 있다. 선장시절인 1962년 당시 초등학교 동창이던 조 여사의 오빠 조영채(70)씨의 소개로 만나 6개월 만에 결혼했다. 조 여사의 아버지는 김 회장이 졸업한 군동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을 지낸 분으로 김 회장을 사위로 맞는 것에 대해 매우 흡족해했다. 김 회장은 2004년 12월 그룹을 각각 금융과 식품의 양대 지주회사로 분리하면서 큰아들에게는 금융을, 작은아들에게는 식품을 맡도록 했다. 장남인 김남구(42)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장은 2004년 3월 동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 이듬해인 지난 6월 자사보다 덩치가 훨씬 큰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하며 기존 동원금융지주보다 시가총액이 두배나 많은 1조원대의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설립했다. 고려대 경영학과(83학번)를 졸업하고 1987년 동원산업 사원으로 입사한 후 91년 동원증권 대리, 기획담당 상무, 부사장을 거쳐 2003년 동원금융지주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금융지주 지분 33%를 소유하고 있다. 동원F&B 등 식품 계열의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는 김 회장의 차남인 김남정(32) 경영지원실장(직급 차장)이 물려받았다. 고려대 사회학과 92학번인 김 실장은 회사 지분 44.98%를 갖고 있다.97년 동원산업에 입사, 동원엔터프라이즈 과장 등을 거쳤다. 아버지가 만든 참치캔 이후 업계를 선도할 새 베스트셀러를 내는 게 목표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장남 김 사장은 입사하기 앞서 6개월간 남태평양과 베링해에 나가 참치배를 타며 동원을 이해하기 위한 혹독한 훈련 과정을 거쳤다.”면서 “하루 16시간 중노동을 하면서 그물을 던지고 참치를 잡는 한편 참치를 삶고 냉동시키는 과정에서부터 갑판청소 등 온갖 허드렛일을 마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차남 김 실장 역시 1997년 경남 창원 참치통조림 공장에서 생산직 근로자로 시작, 동원산업 영업부 평사원으로 시내 백화점에 참치제품을 배달하는 등 밑바닥부터 배웠다. 두 아들 모두 아버지를 닮아 체구가 좋고 남들이 보면 구두쇠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근검절약 정신이 투철하다는 평이다. ●정·관계로 이어지는 화려한 혼맥 건설교통부 장관부터 국정원장까지 동원가의 혼맥은 화려하다. 큰 아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장은 집안끼리 알고 지내던 고병우(72) 28대 건교부 장관의 딸인 고소희(37·이대 전산학과 86학번)씨와 1992년 4월 공항터미널 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고려대 김동기 교수가 주례를 섰다. 두 사람 사이에 동윤(12)과 지윤(7) 1남1녀가 있다. 고 전 장관은 관직에서 물러난 뒤 동아건설 회장 등을 역임하다 현재 한국경영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재철 회장과 같은 호남 출신. 쌍용증권 회장 재직시절부터 김 회장과 가깝게 지냈다. 김남구 커플은 ‘괜찮은 사람이니 한 번 만나보라.’는 양가 어른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8개월간 연애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이대 서양학과 84학번인 첫째 딸 김은자(40)씨는 1989년 서울지검에 재직중이던 정택화(44·고대 법대 79학번) 검사와 중매로 결혼했다. 김은자씨는 내성적이고 일 욕심이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에서 초등학생을 겨냥한 사설 미술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정 검사는 광주지검 부부장검사, 대구지검 안동지청장, 부산고검 부부장검사, 의정부지검 형사1부 부장검사 등을 역임한 뒤 현재 대구 고검 검사로 재직하고 있다. 올해 열두살된 외동아들 연욱이 있다. 둘째 딸 김은지(37·이대 정외과 87학번)씨는 고 김택수 전 의원의 4남인 서울 법대(81학번) 출신의 김중성(43)씨와 지난 1992년 10월 김상협 전 국무총리의 주례로 식을 올렸다. 성격이 명랑하고 친정과 시댁의 집안 대소사를 두루 잘 챙겨 어머니 조덕희씨의 자랑이 자자하다. 두 사람은 김 회장과 평소 친분이 있는 천신일 세중여행사 회장이 1988년 여행사에서 어린이들을 인솔하고 외국으로 떠나는 프로그램(CISV)의 대학생 리더로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나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나라종합금융 상무이사를 지낸 김씨는 지난 2001년 미국 뉴저지로 건너가 투자관리회사인 세인투자관리를 설립,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민선(12)과 현선(6) 두 딸이 있다. 막내 김남정(32) 실장의 아내는 33대 법무부 차관과 25대 국정원장을 지낸 신건(64) 세계종합법무법인 변호사의 셋째 딸 신수아(33·이대 장식미술학과 91학번)씨. 대학교 4학년 때 동아리 선배의 소개를 통해 누나-동생 사이로 만난 뒤 6개월만에 연인 사이로 발전,3년 열애끝에 결혼했다. 김상하 삼양사 회장 주례로 지난 1998년 10월 워커힐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동찬(5)과 서연(2) 남매를 두고 있다. 사돈인 신건 전 국정원장은 김 회장의 셋째 동생인 김재국(63) 전 동해하이테크 사장의 친구이기도 하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뛰어난 문장가’ 김재철 회장 “재웅아! 우리는 드디어 만선(滿船)을 했다. 우리 배는 지금 어창(魚倉)마다 고기를 가득 싣고 사모아로 돌아가는 길이다. 푸른 하늘엔 흰 구름 떠가고 바다엔 새하얀 우리 배가 물결을 가르면서 달린다. 물위에 떼를 지어 놀던 고기들이 놀라서 달아나고 한가로이 물에 떠 있던 고래도 배를 피해 점잖게 물 속으로 자맥질을 한다. 엊그제까지도 바다는 성난 파도로 꿈틀거렸는데 오늘은 우리의 만선귀항을 축하라도 하는 듯 잔잔하구나.” 초등학교 4학년 교과서에 소개된 김재철 회장의 ‘남태평양에서’의 한 구절이다. 김 회장은 책을 많이 읽는 독서광으로 유명하지만 문장가로서도 이름이 높다. 젊은 시절 바다에서 생활하면서 간결하고 생동감 있는 글을 많이 썼다. 이밖에 ‘바다의 보고’,“거센 파도를 헤치고’ 등 그의 글은 초·중·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소설가 정비석씨는 ‘사상계(思想界)’에 발표한 김 회장의 글을 보고 “이 정도 글 솜씨라면 작가로 데뷔해도 좋겠다.”고 평했다. 김 회장 스스로도 기업인이 되지 않았더라면 문인이 됐을 것이라고 말한다. 저서로는 ‘지도를 거꾸로 보면 한국인의 미래가 보인다’가 있다. 그는 원양어선 선장시절 선용품을 사기 위해 시모노세키 등의 항구에 기항하면 책방에 가서 헌책들을 무게로 달아 구입해 배 안에서 끊임없이 읽었다. 덕분에 김 회장은 문학적 표현을 자연스럽게 구사할 만큼 일본어 실력이 뛰어나다. 지난 2004년 일본 미쓰비시 그룹 회장·사장단으로 구성된 모임인 ‘금요회’에서 ‘나의 인생과 바람직한 한·일관계’를 주제로 일본어 특강을 했다. 요즘도 월 평균 10∼20권의 책을 읽는다. 경제·경영·역사·심리 등 분야가 다양하다. 회계학도 독학으로 배워 재무제표도 꼼꼼히 본다. 직원들에게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 동원산업 사내 게시판에는 책 요약 서비스까지 제공된다. 처남인 박인구 동원F&B 사장도 국내 출장이나 여행 때는 반드시 KTX를 탄다. 책 읽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자식들에게도 어린 시절부터 독서를 강조했다.1주일에 적어도 한 권씩은 읽도록 했다. 정독이 안되면 통독을 하라고 가르쳤다. 책을 주고 A4용지 4∼5장 분량의 독후감도 받았다. 내용이 부실하거나 느낀 점이 부족하면 느껴야 될 점과 핵심 등을 설명해 주었다. 장남인 김남구 사장은 오래전에 독후감 제출을 졸업했지만 김 사장보다 열살 어린 동생 김남정 실장은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독후감 제출 대상이었다. 김 실장은 “일본 대하소설 ‘대망’을 읽고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얼마나 고생해 지도자 자리에 올랐는지 토론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최근에는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를 추천받았는데 유익했다.”고 말했다. jhj@seoul.co.kr ■ 동원출신 CEO들 ‘반짝반짝’ 김재철 회장은 소식·금연·절주 등 절제된 생활로 유명하지만 인재 욕심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이다. ‘좋은 인재=좋은 실적’이란 생각에서 1980년대 후반 증권업계 최초로 성과급제를 도입했고 금융권 최초로 스톡옵션제를 실시했다. 동원이 인수한 한신증권은 90년대 한번에 특별성과급을 400%씩 지급, 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참치를 많이 잡으면 선장에게 돌아가는 몫이 많듯 선장을 지낸 그의 삶에 성과주의가 깊이 배어있는 것이다. 때문에 동원증권 출신들 중에는 스타급 인사가 많다. 동원이 배출한 최고의 스타 CEO(최고경영인)는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 대신증권에서 김 회장에게 한신증권으로 스카우트된 그는 1998년 동원증권 사장 재직 당시 금융권 최초로 10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주택은행장으로 영전돼 권리 행사는 하지 못했다. 오너와 전문경영인이 즐겁게 일한 뒤 행복하게 헤어진 모범 케이스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동원이 놓아주지 않으려 애를 먹은 것으로 유명하다. 나이 마흔이 되면 창업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이사 재직 시절인 서른 아홉이 되던 해에 동원증권을 나왔다. 그를 놓아줬다는 이유로 화가 난 김 회장이 김 전 행장과 무려 6개월 동안 말도 하지 않고 지낸 일화는 아직도 금융권에서 회자되고 있다. 김 전 행장은 한신증권 이사로 일하면서 박 회장을 동원에 영입했다. 두 사람은 절친한 광주일고 선후배 사이다. 재경부 공무원 출신의 정태석 광주은행장(전 동원증권 상무), 장인환 KTB 자산운용 사장(전 동원증권 차장), 송상종 피데스 투자자문 사장(전 한신증권 대리), 조승현 전 교보증권 사장(전 동원창업투자 사장)도 모두 한때 동원증권에 적을 뒀다. 지금도 동원에 몸담고 있는 스타 CEO들이 많다. 서두칠 동원시스템즈 사장은 2002년 초 김 회장의 영입제의를 받고 통신장비업체인 이스텔시스템즈(옛 성미전자) 사장으로 왔다. 동원시스템즈는 지난 3월 이스텔시스템즈와 동원EnC가 합병한 회사다. 그는 1997년 말 한국전기초자의 전문경영인으로 부임해 수백억원의 적자를 내 퇴출위기에 몰렸던 회사를 3년만에 우량기업으로 변신시킨 주인공. 김범석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은 금융관료 출신으로 2002년 합류했다.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은행구조조정팀장과 구조개혁기획단 은행팀장을 지냈다.2000년 초 키움닷컴 사장을 지냈다. 김 회장의 두 아들을 제외하고 동원에서 일하는 인척은 김 회장의 셋째 동생 김재운 동영콜드프라자 대표이사 회장, 둘째 처남인 동영콜드프라자 최재열 상무와 셋째 처남인 동원F&B 박인구 사장 등이다. 박 사장은 1997년 산자부 상무관 시절 동원정밀 부사장으로 동원에 합류했다. 외환위기 당시 이익을 낸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동원F&B 사장이 됐다. 박 사장은 “김 회장은 항상 동생들과 가족들에게 남에게 피해주지 말고 우리가 희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의 부인이 아직 다이아몬드 반지 하나 없이 사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라고 덧붙였다. jhj@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승강기안전관리원 조직 혁신 공공기관 첫 임원축소

    ‘진정한 혁신은 바로 이것이다.’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승관원)이 공공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상근임원 수를 줄이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임직원 수를 늘려 덩치를 키우려는 공공기관의 일반적인 관행을 벗어나 스스로 조직을 슬림화한 것이다. 승관원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현재 3명의 상근임원과 3처4실2부7팀이었던 조직을 2본부(경영관리·기술안전)·12개팀으로 개편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승관원은 조만간 산업자원부의 승인을 얻어 관리이사, 기술이사, 교육홍보이사 등 상근임원 3명 가운데 2명만 경영관리본부장, 기술안전본부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승관원 유대운 원장은 지난달에도 상근임원과 경영계약을 체결하는 책임경영을 도입한 바 있다. 매년 상근임원의 경영실적을 평가, 성과급을 차등지급하는 방식이다. 승관원이 대팀제를 도입키로 함에 따라 종전 사원→과장→부장→처장(실장)→이사→원장으로 이어지던 5단계 결재시스템이 팀원→팀장→본부장→원장의 3단계로 대폭 축소됐다. 승관원은 이밖에도 1직위 1직급제 원칙에서 벗어나 3급 과장도 팀장을 맡을 수 있도록 하는 복수직급제를 도입했다. 능력위주로 인사를 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전문성이 있는 일부 보직에는 원내에서 직위공모를 통해 적임자를 선발하는 직위공모제도 실시하기로 했다. 중요보직의 간부는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유 원장은 “경영환경이 세계화·디지털화되는 상황에서는 과거 관료적인 피라미드형 구조나 연공서열화된 조직으로는 대처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인사제도를 도입하고 조직개편을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팀장급 20% 외부영입

    한국철도공사가 6개월여에 걸쳐 진행해온 조직·인사혁신안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내부에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과 달리, 이철 사장의 평소 의지와 달리 ‘미흡’했다는 상반된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 사장은 26일 현행 ‘5본부·5단·10실·41처·206부(팀)’인 본부 체제를 ‘5본부·4단·7실·64팀’으로 축소, 다음달 1일부터 가동한다고 밝혔다. 조직 개편안에는 본부-팀제 도입에 따라 직급은 없고 직책만 부여돼 탄력인사가 가능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직급간 임금역전이 가능한 연봉제 도입 및 팀장급 20%를 외부 전문가로 충당하는 파격적인 내용도 포함됐다.5개 본부 가운데 여객·광역·부대사업본부와 이를 지원하는 기술본부를 전면에 배치했고 스태프 기능인 기획조정본부와 4개 ‘실’은 부사장이 관리한다.5개 지역본부의 지사 체제로의 전환은 내년으로 연기했다. 조직개편과 관련, 상임이사(본부장) 4명이 분위기 쇄신 및 신속한 추진을 위해 일괄 사직원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15일쯤 상임이사 임명 등 대규모 인사가 예상된다. 본사 축소로 현장으로 자리를 옮길 200여명의 직원 선발도 과제로 대두됐다.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내년 출범 방위사업청 정수조정 ‘이전투구’

    국방 개혁의 일환으로 내년 1월 출범 예정인 방위사업청의 정수 조정 문제를 둘러싼 관계기관들의 ‘자리 다툼’이 점입가경이다. 방위사업청에 근무할 군·민 비율을 놓고 국방부와 행정자치부가 이견을 보이는 데다 현역 장교 비율을 놓고도 육군과 해·공군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국방부는 19일 군무회의를 열어 국방부 차원의 방사청 직제안을 확정했지만 행정자치부 등 관계기관이 수용할 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최종안은 방위사업청 정원을 920명으로 하고, 정원의 40%를 현역으로 충원키로 한 당초 직제안이 그대로 수용됐다. 그러나 정부조직법에 따라 직제조정 기능이 있는 행자부가 완전히 동의하지 않을 경우 재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앞서 행자부는 현역 비율 40%를 재조정해줄 것을 국방부측에 간접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도 국방부의 직제안을 문제삼고 있다. 열린우리당 홍재형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 때 “국방부가 만든 조직기구도(안)를 보면 2∼3급 국장 자리가 25개이고, 과장급 자리도 130여개나 된다.”며 “국방부보다 더 큰 조직으로 사실상 직급 인플레이션”이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일반 민간인들이 와도 되는 자리에 별 표시를 해서 현역 군인이 오도록 만들어 놓았다.”며 민·관 비율을 문제삼았다. 현역 장교 비율을 놓고도 군 내부의 감정 대립이 첨예하다. 국방부는 당초 육·해·공군 현역 장교의 비율을 1대1대1로 하기로 하고, 방위사업청법안에 이같은 내용의 ‘3군 균형보직’을 명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김장수 육군참모총장이 최근 군무회의에서 육·해·공군의 정수를 동수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현역 장교 정수 재조정 문제가 공론화됐다. 하지만 국방부는 이날 육·해·공군 현역 장교 비율을 4대3대3으로 하고,3년 뒤 1대1대1로 재조정키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해·공군은 “방위사업청 직제안에 대한 육군의 반발은 3군 균형 발전이라는 군 개혁 방향에도 맞지 않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공무원 ‘주말 영어교실’ 인기 폭발

    주 5일제 시행으로 휴일인 토요일에 맞춰 개설한 공무원 대상 영어교실에 지원자가 폭주, 개강이 늦춰지고 강의실 추가 확보에 나서는 소동이 벌어졌다. 중앙인사위원회는 13일 이달 8일부터 10주간 공무원을 대상으로 시행할 예정이었던 ‘주말 외국어 강좌’에 예상 인원 440명보다 4배나 많은 1698명이 지원, 개강을 늦추고 긴급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인사위 황서종 능률발전과장은 “갑자기 지원자가 몰려드는 바람에 교육참가 인원을 놓고 고민했지만 휴일인 점을 고려, 희망자 전원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예상보다 많은 강사진과 장소를 마련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당초 개강일보다 1주일 늦춰 이번주 토요일인 15일부터 강의가 시작된다. 강의실도 원래는 정부청사 건물을 이용할 예정이었으나 인근 건물을 빌려서 사용하기로 했다.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공무원들은 청사별관과 청사 뒤의 생산성 본부 건물에서 수업을 받는다. 과천과 대전청사에서도 각각 교육이 이뤄진다. 강좌는 3시간으로 세종로 청사에서는 오전·오후 2부제 수업으로 진행된다. 외국어 강좌 지원자를 보면 중앙청사가 871명으로 가장 많고, 과천 538명, 대전 289명 등이다. 직급별로는 4급 이상이 92명(5%),5급 354명(21%),6급 463명(27%),7급 372명(22%),8급 154명(9%),9급 이하 263명(16%) 등이다. 직군별로는 행정직이 52%이고, 기술직이 21%, 연구·지도직 10%, 특정직 6% 순이다. 인사위는 수업의 70% 이상 참여할 경우, 교육훈련 평점을 인정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출석률이 저조한 공무원은 차기 교육에서 제외시키는 등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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