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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지만 큰 효율’ 유동정원제 약발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위해 도입한 유동정원제 시행 1년째를 맞으면서 그 효과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주요 국정과제 수행이나 긴급한 사안에 맞춰 신축성있게 인력 운용을 해 온 덕분이다. 이를 발판삼아 정부는 지난해 12개 부처만 시범운영했던 유동정원제를 올해 전체 중앙 행정기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상 인력의 85.3% 재배치 16일 정부 주요 부처에 따르면 지난해 유동정원제를 처음 도입한 행정안전부는 86명을 유동정원 대상으로 뽑아 이 가운데 66명을 신규·주요 사업에 배치했다. 지난해 역점과제였던 지역일자리 창출에 6명, 청사에너지 효율화에 3명, 국가재난관리 7명, 새주소 사업 8명 등이다. 지난해 말 현재 문화부, 고용부, 환경부 등 시범운영기관 12개 부처 1495명(대상인력의 3.8%) 중 85.3%인 1276명이 유동정원제로 재배치됐다. 유동정원제는 정부 운영 특성상 신규인력을 따내거나 부처내 인력 재배치가 어려운 상황에서 중점 업무를 차질없이 수행하기 위해 도입한 아이디어다. 매년 각 부처 실·국별 정원 중 일정비율(지난해 5%)을 유동정원 풀로 지정해 주요 국정과제 등 일손이 달리는 부서에 재배치하는 정원관리방식이다. 대상은 4·5급 이하 보직이 없는 일반직이다. 도입 초기엔 부서마다 갈등도 적잖았다. 인력을 차출(?)당한 과장들은 부원들로부터 원성을 받아야 했고 이 과정에서 “가뜩이나 인원이 모자란데 인원을 더 빼면 어쩌란 말이냐.”는 부서장들의 볼멘 소리도 터져 나왔다. 하지만 연초 각 부처 유동정원 조정회의에서 과마다 업무 중요성을 호소한 뒤 주요 사업과에 인력을 보충해주는 쪽으로 교통정리가 되면서 불만도 조금씩 잦아들었다. ●초기엔 부서마다 갈등 겪기도 지난해 말 현재 12개 부처의 유동정원제 지정비율은 환경부가 2.6%(37명)으로 가장 낮고 행안부 5.2%(86명), 문화부 5%(50명), 고용부 5%(247명), 농식품부 5%(140명) 등이 높은 편이다. 고용부는 복수노조제 시행 대비 인력 충원, 환경부는 6월 온실가스법 제정에 맞춘 전담인력 강화, 교과부는 핵융합관련 국제협력 업무 등 주요 국정업무에 인력을 재배치했다. 행안부는 청사에너지 효율화 부문에서 공사 중인 지자체 청사 7곳의 설계변경으로 에너지효율등급 상향을 이끌어냈다. 또 사이버해킹 대응에 인력을 보강한 직후인 6월엔 중국발 국가대표포털 디도스 공격을 전면차단하기도 했다. 시범부처인 국세청 관계자는 “우리 청은 지정비율이 3.1%(535명)로 다른 부처에 비해 높지는 않지만 본부인력을 줄여 지방 세무서 등 업무가 몰리는 현장에 투입해 인원재배치 효과를 냈다.”고 전했다. 정부는 올해 유동정원제를 40개 전체 중앙행정기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일재 행안부 행정선진화기획관은 “공무원 신규증원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혁신적인 조직관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한국노총 위원장 선거 3파전 압축

    오는 25일 치러지는 한국노총 위원장 선거가 3파전으로 압축됐다. 9일 한국노총에 따르면 제23대 임원선거 후보등록이 시작되면서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들의 등록과 출정식이 잇따라 열리고 있다. 등록 첫날인 지난 6일 김주영 전력노조 위원장(위원장)-양병민 금융노조 위원장(사무총장) 후보조가 가장 먼저 후보 등록을 마쳤다. 김-양 후보조는 출정식에서 “노조법 개정 과정에서 한국노총이 이 땅의 노동대중을 대표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공약으로는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 무조건 파기 ▲노조법 전면 재개정 ▲근로기준법 및 비정규직관련법 개악 저지 ▲노동운동의 원칙과 이념 재정립 ▲사회연대의 틀 복원 ▲한국노총 위상 제고 등을 제시했다. 문진국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배정근 공공연맹 위원장 예비후보조도 이날 선거사무소 개소식 겸 발대식을 개최했다. 문-배 예비후보조는 “위기와 분열의 한국노총에 진정한 통합과 화합을 이뤄내고 한국노총의 위상 정립과 노동계의 총체적인 위기 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하고자 출마하게 됐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이들은 ▲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상임 임원 임기 중 정계 불출마 선언 ▲정책연대 무조건 파기 ▲노조법 전면 재개정 투쟁 ▲노총 상임 집행부 임기 중 중간평가 실시 ▲현장 직통의 열린 노총 건설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밖에 이용득 전 한국노총 위원장-한광호 화학노련 위원장 예비후보조는 후보 등록 마감일인 10일 등록한 뒤 11일 출정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한 예비후보조는 출정식에서 정책연대 파기와 노조법 전면 재개정 등을 담은 공약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CES 2011 가보니] 빅·스마트… 한국TV에 열광하다

    [CES 2011 가보니] 빅·스마트… 한국TV에 열광하다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의 가전제품 전시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1)가 시작됐다. 전시회 첫날에만 4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리는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나침반’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CES 현장 취재를 통해 올해의 트렌드를 살펴봤다. ●일·중 압도하는 한국의 TV 경쟁력 무엇보다 이번 CES에서는 TV 등 디스플레이 제품들의 고급화 경향이 두드러졌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이 과정에서 한국 업체들의 확실한 기술적 우위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 CES에 65인치 TV 제품을 내놨던 삼성전자는 올해 75인치까지 크기를 키워 기술력을 과시했고, LG전자도 85인치 시제품을 내놓고 선전포고를 했다. 소니와 샤프 등 일본 업체들도 70인치까지 크기를 키워 도전장을 냈고, 미쓰비시도 프로젝션 방식의 92인치 제품을 공개했다. 지난해 CES에서 첫선을 보였던 입체영상(3D) TV가 올해는 활짝 꽃을 피웠다. 하이얼과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까지 3D TV를 주력 제품으로 내걸고 마케팅에 나섰지만, 중국 제품 대부분은 3D 안경이 들고 있기 힘들 정도로 무거워 세계인의 선택을 받기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스마트 TV 또한 대거 등장해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소니는 TV시장 전세 역전을 위해 구글의 플랫폼을 탑재한 ‘구글 TV’를 선보였다. 하지만 쿼티 키보드가 장착된 리모컨이 너무 복잡해 일본 관람객들조차 고개를 갸우뚱하곤 했다. 이번 CES에서 삼성과 LG가 버튼 한번으로 스마트 TV를 모두 제어할 수 있도록 리모컨을 직관형 방식으로 바꾼 터라 소니로서는 아쉬움이 더욱 컸다. 도시바는 특이하게 야후의 플랫폼을 탑재한 ‘야후 커넥티드 TV’를 선보였고, 삼성은 자사 플랫폼의 스마트 TV와 별도로 ‘구글 TV’를 깜짝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아이패드 맞서려는 태블릿PC 봇물 애플 아이패드에 대항하려는 각국의 다양한 태블릿PC도 이번 전시회에서 봇물을 이뤘다. 삼성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10인치 제품인 ‘글로리아’를 내놨고, LG도 T모바일을 통해 8.9인치 ‘지슬레이트’를 출시했다. 샤프도 5.5인치와 10.8인치 제품을 선보였고, 국내 중소업체인 모뉴엘과 엔스퍼트도 각각 10인치와 7인치 신제품을 출품했다. 중소업체들을 위해 별도로 마련된 힐튼 센터에 전시된 중국과 타이완 업체의 제품까지 포함하면 300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는 이제 IT기기 이번 CES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자동차를 IT 기기의 범주로 인식했다는 점이다. 현대자동차는 운전자에게 실시간 날씨 정보와 내비게이션 연동 기능 등을 제공하는 ‘블루링크’ 등 6종의 IT 제품을 선보였다. 전시된 제품을 들여다보니 기존 계기판이 모두 사라진 대신 LCD 디스플레이로 속도와 연비, 주변 지역 영상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디지털 모니터를 갖추고 있었다. 고속 전기차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미국의 테슬라도 고급 스마트 기기에나 쓰이는 테그라 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카를 내놨다. 아우디는 태양광 에너지를 보조 동력원으로 쓸 수 있게 만든 전기차 ‘이트론’을 내놔 자동차 부스 가운데 가장 큰 인기를 얻었다. 포드 역시 사람의 목소리로 차량을 움직이는 전기차 시제품을 선보여 미국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었다. 라스베이거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고시 Q&A] 병역·나이는 면접에 영향 안미쳐

    Q:병역미필자나 나이가 어린 수험생은 면접시험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평정을 받을 수 있다는데, 사실인가요? A: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면접위원은 ‘공무원임용시험령’ 제5조 제3항의 평정요소별로 응시자와의 질의응답을 통해 직무역량 및 공직관 등을 종합평가합니다. 이 평가결과에 따라 합격의 당락이 결정되는 것이지, 병역이행 여부나 나이의 많고 적음에 따라 합격자를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또 병역 및 수험생의 연령정보는 면접위원에게 제공되지 않습니다. 일부 수험생들은 사실과 다른 소문에 따라 면접위원의 평정결과 공개를 요청하기도 하지만, 평정결과는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 제9조 제1항 제5호에 따라 공개할 수 없습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평정결과 비공개 원칙은 면접위원이 면접결과에 대한 이의제기 등에 휩쓸리지 않고 소신껏 면접에 임하도록 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입니다. ●공무원 임용시험이나 국가기관이 시행하는 각종 자격증 시험에 대해 궁금한 내용을 이메일(psk@seoul.co.kr)로 보내 주시면 매주 목요일자 ‘고시&취업’ 면에 답변을 게재하겠습니다.
  • 서울대 경영대생들 호찌민대에 재능 기부

    서울대 경영대 학생들이 베트남 호찌민대 한국어학과의 도서관 건립 사업에 힘을 보태기 위해 500여권의 책과 자신들의 경영학 지식을 함께 기부한다. 필요한 물품을 기증받아 지원하는 일반적인 봉사활동과 달리 프로젝트 기획부터 예산·조직관리, 성과평가 등 매 단계마다 경영학 이론을 접목한 일종의 재능 기부다. 서울대 경영대학은 올 겨울방학 동안 경영대 학생 20여명이 ‘글로벌 봉사활동’에 참가해 호찌민대 한국어학과 도서관의 대출 시스템 선진화를 위한 자원봉사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학생들은 호찌민대에 보낼 500여권의 책을 모으기 위해 17일부터 사흘간 중앙도서관과 학생회관 등 4곳에서 도서를 기증받는다. 동화나 한국어 교재 등 비교적 외국인이 읽기 쉽고 친숙한 책을 모아 전달하기 위해서다. 서울대 경영대 학생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9월부터 수십차례 아이디어 회의를 갖고 기획에 들어갔다. 경제발전 잠재력과 치안 등 여건 등을 따져 베트남을 선정했고, 교육 부문에 주목해 호찌민대 한국어학과를 봉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최종 선택은 수요자를 대상으로 한 시장조사를 통해 호찌민대 학생들이 도서관 대출 전산시스템 구축을 가장 희망한다는 점에 착안해 이뤄졌다. 스태프장인 선상엽(20)씨는 “봉사활동팀에 속한 학생들이 프로젝트의 기획부터 실무까지 모두 맡고 있다.”면서 “봉사활동은 그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팀원들이 모두 경영학도인 만큼 강의실에서 배운 이론을 현실에 적용해 경영학 마인드를 활용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공무원 특채 대해부] 정권 바뀔 때마다 홍보담당자 대거 영입

    1949년 8월 제정된 국가공무원법에 고등고시와 함께 특별채용 조항이 있었다. 1963년에 국가공무원법이 전면 개정되면서 특별채용의 구체적 자격요건이 명시됐다. 특채의 역사는 공무원 역사와 함께 하는 셈이다. 특채 공무원이 안착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은 것은 고시와 공채 중심으로 이뤄진 공직사회의 경직성 때문일 수도 있다. 77년부터 87년까지 사관학교 출신 장교가 사무관으로 임용된 ‘유신사무관’이 대표적 특채다. 매년 80명가량 입직, 나름 공직사회에 세를 형성했으나 지금은 각 부처에 1~2명 정도가 남아있을 뿐이다. 일반인 뇌리에 남아있는 또다른 특채는 노무현 정권 시절, 각 정부 부처의 홍보 담당으로 기자나 일반 기업 홍보 경력자를 별정·계약직으로 대거 영입한 것을 꼽을 수 있다. 당시 채용자 중 현재 공직에 남은 경우는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2년 만에 그만둔 A 과장은 “과장 그 다음에 대한 그림이 잡히지 않아서 그만뒀다.”고 밝혔다. 특채로 임용된 경우 공채로 임용된 사람에 비해 보직관리 등에 있어서 밀리는 것이 현실이다. 특채로 중앙부처에 근무하는 B 사무관은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기관장이 승진 추천을 했으나 인사부서에서 다른 직원들과의 형평성을 들어 승진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소외감을 털어놓았다. 나아졌다고 하나 공직 사회의 배타성도 특채의 성공을 막는다. 한 중앙부처의 계약직 C 사무관은 “동료처럼 대하는 공무원들도 있지만, ‘당신은 우리 선배도, 후배도 아니고 언젠가 나갈 사람’이라는 생각에 막 대하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5년을 다 채우고 나갈 경우 이 기간이 나에게 득이 될 수도 있지만 손해가 될 수도 있어 고민스럽다.”고 덧붙였다. 올해부터는 계약직도 근무실적이 좋으면 계약이 끝난 뒤 일반직으로 전환할 수 있다. 계급은 그대로다. 한 부처에서 최대 5년을 일하다 채용됐다면 5년간 본인만 제자리인 셈이다. 한 중앙 부처 실장은 “계약직은 원래 계급을 따지지 않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고민해서는 곤란하다.”면서도 “공무원 사회가 워낙 계급 중심이다 보니 고민을 무시만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중앙 부처 별정직 고위 공무원으로 2년째 근무 중인 D 국장은 “이 자리에 오고 싶어하는 공무원도 있는데 나 혼자 5년을 해도 되는가 하는 의문이 들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2인의 히트메이커 스티브 잡스·제임스 캐머런 성공 비결

    2인의 히트메이커 스티브 잡스·제임스 캐머런 성공 비결

    올해 최고 히트상품 가운데 하나인 아이폰과 3차원(3D) 영화. 그 뒤에는 스티브 잡스와 제임스 캐머런이 있다. 과연 그들은 어떻게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일까. ‘스티브 잡스-아이마인드’(김범진 지음, 이상미디어 펴냄)와 ‘제임스 카메론-상상하라, 도전하라, 소통하라’(이윤정·김지영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는 이들의 성공 비결을 분석한 책이다. ●單, 破, 直-스티브 잡스의 세 가지 통찰법 많은 사람들은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미국 애플의 제품에 열광하지만, 정작 그 제품을 만들어낸 마음 혹은 정신에 관심을 갖는 경우는 많지 않다. 아이마인드(iMind)는 애플과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의 성취 내면에 숨겨진 통찰력을 뜻한다. 국내 명상 코치 1세대로 꼽히는 저자는 애플의 제품들이 단순하지만 우아한 디자인을 뽐내며 소비자들의 고정관념과 기대를 뛰어넘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스티브 잡스의 정신세계와 연관이 있다고 설명한다. 선(禪) 수행자였던 잡스는 명상 수행과 동양적 깨달음을 통해 화려함을 겉으로 드러내기보다 내면의 가치와 집중된 삶을 지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지금의 애플을 있게 한 잡스의 통찰법 중 첫 번째는 단순함이다. 아이폰을 정면에서 바라보면 홈 버튼 하나뿐이며, 배터리도 교체할 수 없는 일체형 디자인이다. 잡스는 홈버튼마저 없애라고 지시했지만, 개발자들의 강한 저항에 부딪혔다. 회사로 복귀했을 때 그는 애플이 생산하는 40여가지 제품을 4가지로 줄였다. 잡스는 “양파를 한 겹씩 벗겨 나가면 매우 우아하고 단순한 해결방법에 도달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곳에 다다르기 전에 포기해 버린다.”고 말한다. 둘째는 파격이다. 잡스는 고정관념과 권위, 기존 질서 등 다른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도전했다. 모든 기술자들이 소음 없는 컴퓨터는 불가능하다고 했을 때, 그는 전원방식을 바꿔 가능하게 했다. 무료로 노래를 다운받을 수 있는 시대에 돈을 지불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경험을 제공한다면 사람들은 기꺼이 돈을 지불할 것이라고 맞서 아이팟과 아이튠즈를 히트시켰다. 마지막은 ‘곧바로’의 정신이다. 애플의 장점은 사용설명서 없이도 몇 번의 조작을 통해 직관적으로 사용법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의 최대 강점이 기술보다 소비자 관점의 직관에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자는 잡스의 외적 성취보다는 20대에 억만장자가 되었지만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쫓겨난 뒤 췌장암을 극복하는 등 시련과 고난을 헤쳐온 잡스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것에 도전했던 내면의 여정에 더 주목해 볼 것을 권한다. ●제임스 캐머런이 25년간 만든 7편 모두 성공 영화 ‘아바타’로 본격적인 3D 영화 시대를 연 제임스 캐머런 감독. 캐나다 시골 출신으로 트럭운전사로 일했던 그가 25년간 만든 7편의 영화를 모두 성공시키고, 역대 전 세계 최고 흥행영화 1, 2위를 석권하게 된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첫 번째는 자유로운 상상력이다. 제임스 캐머런은 어릴 적부터 공상과학(SF) 소설과 영화를 보면서 우주와 심해에 대한 호기심을 키웠다. 그는 보이지 않는 상상력에서 출발한 이야기를 영화를 통해 현실로 구체화시켰다. ‘터미네이터’, ‘어비스’, ‘에이리언 2’ 등 그가 만든 대부분의 영화는 그가 어린 시절부터 갖고 있던 미지의 세계에 대한 상상이었다. 두 번째 원동력은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그가 갖고 있던 상상을 현실로 만들었다는 것. 그는 새로운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라면 위험한 심해 촬영에도 직접 나섰다. 미래를 실감나게 보여주기 위해 필요한 장비가 있다면 스스로 개발에 참여했으며 장비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세 번째는 열린 소통의 자세다. 그는 최고의 SF 영화감독 자리에 등극했지만, 그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액션 코미디 ‘트루라이즈’와 어드밴처 영화 ‘타이타닉’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끊임없이 대중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아바타’ 역시 외계를 배경으로 하지만, 내용은 고전적인 사랑과 모험 이야기를 변주해 전 세계인들과 소통할 수 있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지자체 의사소통·중앙부처 리더십 취약, 자율적 업무수행 등 개선 필요

    공직 문화에 남녀 성별에 따른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령별, 직렬별 차이가 두드러졌다. 행정안전부는 공직문화 진단을 통한 공직문화 개선을 위해 상명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연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고 9일 밝혔다. 최종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리더십·의사소통·신뢰로 구분된 항목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조금 높게 나타났으나 통계적으로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일 관리 리더십은 4점 만점에 남성이 2.84, 여성이 2.79로 나타났다. 업무소통은 남성이 2.85, 여성이 2.80이다. 성별 차이가 유의미하게 나타난 항목은 신뢰 부분 중 팀워크로 남성은 3.11, 여성은 2.96으로 조사됐다. 뚜렷한 차이는 직렬별로 나타났다. 각종 항목에서 연구직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다음으로 기능직, 일반직 순이었다. 조직관리 리더십에 있어 연구직은 3인 반면 기능직은 2.58, 일반직은 2.55로 나타났다. 신뢰 분야 중 조직애는 연구직이 3.33, 기능직이 3, 일반직이 2.91이다. 의사소통 항목에서는 연령별 차이도 나타났다. 개인·업무·조직의 3가지 분야로 구분된 의사소통에서 30대는 세 항목 모두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30대는 의사결정 과정이 복잡하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거나 정보가 소수에 집중되는 경향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의사소통에 적극적인 집단은 50대였으며 20대가 뒤를 이었다. 공직 입문 경로에 따른 차이도 관찰됐다. 고시 출신은 조직관리에서 2.49로 나타난 반면 비고시 출신은 2.67이었다. 동료애는 고시 출신은 2.76, 비고시출신은 2.94다. 이번 연구는 중앙부처, 청 단위 기관, 광역 지방자치단체 등 3개 기관에 근무하는 3~9급 공무원을 대상으로 지난 8월 11일부터 26일까지 실시됐다. 연구팀은 기관별로 보면 광역 지자체는 의사소통에, 중앙부처는 리더십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관계 지향적, 자율적 업무수행 방식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세 기관 모두 조직소통이 다른 분야보다 낮았다며 충분한 토의와 내부의 정보 공유 등 소통을 위한 제도의 정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관가 포커스]공무원 석사과정 연세대만 편애?

    공무원들의 대학원 선호도에 ‘연고전’이 있다면 연세대 판정승이 될 것 같다.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지원하는 국내 대학원 야간 석사과정 위탁교육이 연세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부 내에서 올해 야간 석사과정 신규지원을 받는 20명 중 연세대 지원자는 16명이나 됐다. 이어 고려대가 2명, 경희대·성균관대가 각각 1명이다. 연세대를 제외한 대학은 소수(?)였다. 연세대 지원자들의 전공은 일반행정을 비롯해 도시계획, 지방도시, 산업정보경영, 공학경영, 방재안전관리 등 다양하다. 고려대는 전자컴퓨터공학, 도시 및 지방행정 전공이었다. 경희대와 성균관대 지원자는 각각 행정학, 국정관리학을 선택했다. 대학원 지원이 연세대에 집중되는 현상에 대해 부처 내부에선 ‘일리가 있다.’는 반응이다. 학교가 위치한 신촌이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가깝고, 행정학, 경영학 등 공직관련 전공이 특화돼 있기 때문이다 . 이런 현상은 정부대전청사 공무원들도 마찬가지. 대전 청사와 상대적으로 가까운 충남대, 고대 서창캠퍼스에 지원자가 몰리는 현상이 몇 년째 지속되고 있다. 반면 고려대는 출신 공무원은 많지만 의외로 대학원은 이들로부터 기피되는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고대의 경우 행정학과는 전통적으로 강세지만 대중교통이 혼잡해 주경야독(晝耕夜讀)엔 큰 도움이 안 되는 학교로 꼽힌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공무원들 사이에선 “고대 졸업생들이 대학원 입학 땐 모교를 외면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비슷한 논리로 지리적으로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서울대는 올해 행안부 내에서 지원자가 한명도 없었다. 행안부는 대학원 지원이 특정학교에만 편중되는 현상을 피하기 위해 학교 다변화(?)에 나름대로 힘을 쏟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매년 진행하는 직원역량교육 위탁 코스에 최근 이화여대 리더십 개발원과 계약을 맺어 포함시키는 등 다른 대학들을 직원들에게 적극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인사]

    ■국회 예산정책처 △예산분석실 산업예산분석팀장 서세욱 ■기획재정부 ◇과장급 전보 <과장>△경제분석 이상원△물가정책 이용재△인력정책 이억원△사회정책 김정관△국채 우해영△계약제도 김재신△인재경영 김현수△민영화 김성진 ■교육과학기술부 ◇일반직 고위공무원 승진 △정책조정기획관 정경택◇부이사관 승진△규제개혁법무담당관 이지한△대학선진화과장 오태석△교직발전기획〃 정종철△과학기술정책〃 이근재△과학기술문화〃 선태무△연구정책〃 윤대상△학술진흥〃 박영숙◇서기관 승진△감사관실 이인철△인사과 예혜란△운영지원과 유승권△기획조정실 이상돈 김은환△평생직업교육국 오석선 김주연△과학기술정책실 박지영 이경구 정민원 김왕근△학술연구정책실 김석권 김영진△국제협력국 하유경△원자력국 김승진 김동섭 윤성훈△인재정책실 이정기 ■지식경제부 ◇서기관 승진 △기획재정담당관실 정재남△무역정책과 박흥석△석유산업과 이용구△경제자유구역기획단 손호영△석탄산업과 황명호 ■보건복지부 △일자리정책추진TF팀장(서민희망본부 일자리창출팀장 겸임) 지승훈△감사관실 감사담당관 황해석△운영지원과장 설정곤△장애인정책국 장애인정책과장 정충현△장애인연금도입TF팀장 고형우△보건복지부 김두수 신준호 이석규△국립마산병원 서무과장 송한목<사회정책선전진화기획관실>△사회정책선진화담당관 정경실△사회정책분석〃 손영래<기획조정실>△행정관리담당관 유주헌△정책통계〃 양윤선△보건복지콜센터장 백은자△기획조정담당관 최종균△재정운용〃 김홍중△국제협력〃 정윤순<보건의료정책실>△보건의료정책과장 박인석△의료자원〃 이창준△식품정책〃 배금주△의약품정책〃 김국일△공공의료〃 은성호△보험급여〃 이스란△보험약제〃 류양지△보험평가〃 김철수△한의약정책〃 윤현덕△한의약산업〃 신승일<건강정책국>△가족건강과장 김현숙△질병정책〃 권준욱△암정책〃 김기환△정신건강정책〃 맹호영<보건산업정책국>△보건산업정책과장 임인택△보건산업기술〃 정은경△생명윤리안전〃 김충환<사회복지정책실>△복지정책과장 노홍인△기초의료보장〃 배경택△행복e음전담사업단장 박금렬△지역복지과장 송준헌△기초보장관리단장 이재란△국민연금정책과장 송재찬△국민연금재정〃 오진희△기초노령연금〃 최영호△사회서비스사업〃 임을기△나눔정책추진단장 이기일△사회서비스자원과장 최홍석△자립지원〃 김상희<저출산고령사회정책실>△고령사회정책과장 김혜진△아동복지〃 이경은△노인정책〃 황승현△요양보험제도〃 임숙영△요양보험운영〃 이순희△보육정책〃 이재용△보육기반〃 이상인<질병관리본부>△생물테러대응과장 양종탁△역학조사〃 윤승기△연구기획〃 김주영△황현순 ■서울파이낸스신문 △편집국장 윤경용 ■파이낸셜뉴스 △상무이사 윤성준 ■아시아투데이 △총괄전무이사 최회봉 ■이투데이 <편집국>△부국장 겸 산업2부장 정구영 ■학교법인 동원육영회 △한국외대부속외고 교장 김성기 ■IBK투자증권 ◇상무 승진 △중소기업IB본부장 윤용철 ■알리안츠생명 ◇승진 △브랜드부장 장승수△강원경기지역영업본부 조직관리센터장 김광호◇이동△강원경기지역영업본부 영업교육부장 임노정 ■현대스위스자산운용 △대표이사 주재근 ■비씨카드 ◇신규 선임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안병수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승진 △상무 김지현 소병호 ■롯데손해보험 ◇전보 <영업본부장>△에이전시 이병규△수도권 임응택△중부호남권 김동호△영남권 김정수△브랜치 김성도<지역단장>△북부 김진환△인천 김명한△수원 최희준△충청 이원봉△대구 최인호△서울에이전시 한장수△경인에이전시 이용문△지방에이전시 박현철△CLC브랜치 백진현△대구브랜치·부산브랜치 김춘표<영업부장>△직할 장기호△하우머치 박석훈
  • 경인체신청 수원서 개청···경기·인천지역 관할

    경인체신청 수원서 개청···경기·인천지역 관할

    서울체신청에서 분리된 경인체신청이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탑동 권선행정타운내에서 1일 개청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그동안 방대한 조직으로 인해 효율성이 떨어졌던 서울체신청 업무과중 문제가 다소 해소되고, 경기·인천지역의 고객만족도가 한층 높아지게 됐다. 경인체신청은 2국1실10과의 조직으로 관내 우체국 589국을 담당한다. 지방체신청은 8개(서울·부산·충청·전남·경북·전북·강원·제주체신청)에서 9개로 늘어났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개청식에서 “우체국은 공공기관의 롤 모델로서 항상 국민의 곁에서 함께 있었다.”면서 “오늘 닻을 올린 경인체신청이 국민들에게 끊임없이 사랑받는 공공기관으로 성장, 발전해 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이어 “서민들이 더욱 풍요로워지고 행복할 수 있도록 공직자로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국민들이 효과를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가슴으로 담아달라.”고 당부했다.  개청식에는 김영환 국회 상임위 지식경제위원장 등 경기지역 국회의원과 유연채 경기도 정무부지사, 염태영 수원시장, 남궁 민 우정사업본부장 등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경인체신청 출범으로 경기·인천 지역의 우정서비스 질이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 그동안 서울체신청은 전국 접수우편물의 80%(38억통), 배달 우편물의 53%(28억4,000만통)를 책임지고 있어 우체국서비스 품질이 전국 최하위 였다. 또 최근 예금수신고 40%(17조원), 보험 보유계약고 36%(46조1,000억원)를 점유하는 등 예금과 보험 업무가 급증해 조직관리 역량제고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특히 서울체신청이 서울에 있어 경기·인천 지역 주민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피해를 입고 있다는 여론이 많았고, 경기·인천 기관장들이 협의회에 참석이 어려워 소통과 공유가 쉽지 않았다.  지식경제부는 경기·인천지역 특성에 맞는 우편운송망과 배달시스템 운영, 원스톱 민원처리 체계 구축 등으로 우편서비스 품질을 향상할 방침이다. 우체국의 집배원 365봉사단도 체계적으로 꾸려 농어촌·산간·도서지역 등에 적합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 지역적으로 떨어져 있는 백령우체국 등 도서·접적우체국 11국을 집중 관리해 우정서비스 향상을 도모할 예정이다.  최 장관은 “앞으로 경인체신청은 서울체신청과 함께 수도권 우정사업의 양대 축으로서 성장엔진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면서 “경기도와 인천의 주민을 하나로 연결해 세계 속의 경기도, 세계 일류 명품도시 인천을 만드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인체신청은 1906년 1월 경성우편국 감독과에서 출발해 서울체신청, 중부체신청, 수원체신청, 경기체신청을 거쳐 1982년부터 서울체신청과 통합 운영돼 왔으며, 이번에 분리 출범함에 따라 30년 숙원을 풀게 됐다.  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기고] 백범과 대한민국 경찰/홍원식 국립 경찰보안연수원 외래교수

    [기고] 백범과 대한민국 경찰/홍원식 국립 경찰보안연수원 외래교수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함부로 걷지 말지어다.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은 뒤에 오는 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산 역사인 백범 김구 주석은 서산대사가 지은 이 시를 친필 휘호로 써서 소중한 지인들에게 전하곤 하였다. 위기에 처한 국가 지도자로서, 짧고 간결하되 확고부동하게 함축된 공직관 또는 국가관을 이 시를 통해서 자각하고 전파하기 위함이었으리라. 경찰의 날인 오늘(21일)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초대 경찰청장이었던 백범 선생의 경찰관(觀)을 본보기 삼아 살펴보고자 한다. 백범은 일본군 현역 장교를 명성황후 시해범으로 간주하고 맨손으로 처단하며 일약 전국적 명사가 되었다.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고종의 특사로 구사일생하여 안창호 선생 등과 교육계몽운동에 동참하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에 참여하게 된 백범은 학력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창호 선생을 위시한 임정요인들은 백범을 임시정부 초대 행정자치부장관에 기용하고자 뜻을 모았으나 백범의 완강한 고사로 허사가 되었다. 백범이 끝내 고사한 행정자치부장관직은 안창호 선생 몫. 대신 백범은 자신보다 두살이나 아래인 안창호 선생의 강권에 의해 초대 경찰청장(경무국장)직을 맡았던 것이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초대 경찰행정은 각별한 신뢰 속에서 구축된 안창호-김구 라인으로 임시정부의 대들보 역할을 해야 했다. 눈 덮인 광야를 걷듯 공직수행을 하며 백범이 가슴에 새겼던 좌우명은 선공후사(先公後私)! 산후조리를 못해 사랑하는 조강지처가 죽어가는 순간과 조금만 타협하면 얼마든지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었던 해방 후에는 물론, 안두희의 흉탄에 암살되는 최후의 순간까지 백범은 이 화두를 놓지 않았다. 국가 지도자로서 백범이 푯대로 삼았던 다른 하나는 ‘내가 곧 대한민국이다.’라는 국가관이었다. 국민은 자신이 처한 현안과 관련하여 마주하는 공직자를 통해서 국가의 실존을 확인하는 법이다. 개개 국민을 민원 현장에서 대하는 공직자들은 ‘내가 곧 대한민국이다.’라는 국가관을 가지고 민원인을 대해야 한다는 것이 백범의 확고한 공직관이었다. 그 덕분일까? 백범은 남북을 넘어 세계 한인 동포들의 가슴에 영원한 사표로 남아 있다.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는 지배적 다수의 경찰관들에게 허탈감과 분노를 안겨주는 경찰관 비리 관련 기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은 ‘국민의 존엄하고 행복한 삶과 재산 보호’라는 국가 기능을 그 어떤 공조직보다 맨 앞에서 수행하는 조직이다. 범인을 잡기 위해 출동하는 경찰관들은 물론 번화가에서 교통 수신호를 보내고 있는 교통경찰 한 사람 한 사람이 곧 ‘대한민국’인 것이다. 그러한 만큼 경찰에 대한 불신 또는 신뢰는 곧 국가에 대한 것으로 귀결된다. 이 시점에서 경찰 조직 수뇌부가 김구 선생의 공직관에 대한 창조적 재조명 작업과 온-오프라인 교육을 병행함으로써 경찰 조직 내부의 자존감과 국민적 신뢰를 함께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으면 어떨까? 이러한 가운데서 경찰에 대한 처우 증진과 양질의 인력 확보를 위한 경찰관 채용 제도의 개편이 뒤따른다면 더 좋을 것임은 물론이다.
  • 국가상황에 맞는 공직관 조리있게 말하는 연습을

    행정고시 3차 면접시험일(11월 12~13일)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2차 시험까지 통과한 수험생 320명은 합격의 기쁨을 누릴 틈도 없이 면접시험 ‘올인’ 모드에 돌입했다. 지난해엔 2차 합격자 292명 중 16.4%인 48명이 면접에서 떨어졌다. 올해는 그보다 더 늘어난 62명(19.3%)이 ‘2차 합격자’에서 다시 ‘수험생’으로 돌아가거나 행시를 포기해야 한다. 한때 행시는 ‘2차 합격이 곧 최종합격’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면접시험의 영향력이 낮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시험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는 면접 비중을 강화하는 추세다. 게다가 행시는 면접에서 낙방하면 사법시험과는 달리 다음해 1차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수험생에게는 남은 기간이 ‘일생일대’의 3주가 될 전망이다. 행시 전문가들은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공무원으로서 공직관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시사문제를 중심으로 자신의 주관을 표현하는 연습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송영상 합격의법학원 강사는 “행시 면접은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고위공무원을 선발하는 자리”라면서 “면접의 본질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빈틈없이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면접(일반행정) 개인발표는 ‘공무원 부패가 근절되지 않고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에 따라 국민 정치참여율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그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강구하라’는 문제를 통해 수험생의 공직관과 문제 해결능력을 평가했다. 송 강사는 올해도 이와 비슷한 형태의 질문을 통해 공직관을 검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은 통일과 분단의 심화라는 갈림길에 서 있으며, 선진국으로 진입하느냐 선진국 문턱에서 주저앉느냐를 결정하는 시기에 놓여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예비 공직자로서 국가와 국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충분히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택기 베리타스법학원 부원장은 시사상식 정리와 함께 실전 같은 연습을 반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부원장은 “공무원으로서 이상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도 표현하는 기술이 떨어진다면 좋은 인상을 줄 수 없다.”면서 “스터디그룹을 통해 조리 있게 말하는 능력을 키워야 강화되는 면접시험을 통과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또 자신감 넘치는 면접을 위해 지금까지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자신의 가치관과 역량, 포부 등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엔씽모바일, 아이폰용 가사 어플 ‘씽플레이어’ 출시

    엔씽모바일, 아이폰용 가사 어플 ‘씽플레이어’ 출시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모바일 사운드 제작 전문 기업 엔씽모바일은 아이폰용 가사 애플리케이션 ‘Xing Player(씽플레이어)’를 출시했다. 씽플레이어는 일반 텍스트 형태 기존 가사 어플과 달리 재생되는 노래의 가사를 글자 단위로 싱크해 멜로디의 높낮이와 길이까지 시각적으로 표현한 ‘Live 가사’ 기능을 제공한다.또한 씽플레이어는 줄단위 싱크 가사인 LRC 파일 등 다양한 가사 형식을 지원하며 검색 성공률과 빠른 신곡 가사 업데이트를 선보인다.씽플레이어는 mp3 태그 내의 앨범아트 이미지를 풀사이즈로 지원한다.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직관적인 UI가 장점인 것.최성지 엔씽모바일 대표이사는 “2010년 10월중 가사 자동 검색 on/off 기능과 가사 스타일 변경 기능이 추가된 1.1 버전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며 “씽플레이어는 눈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해 음악 감상의 만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고 말했다.한편 Live 가사는 국내 가요 위주로 제작돼 팝송과 J-POP 등 해외 음원의 경우 LRC와 TXT 중심으로 서비스 되고 있으며 안드로이드 버전은 10월 중 출시될 예정이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국가직 7급 면접 D-21… 출제경향 분석과 전략

    국가직 7급 면접 D-21… 출제경향 분석과 전략

    국가직 7급 면접시험이 7일로 꼭 3주 남았다. 이번 면접은 필기시험을 통과한 573명의 수험생 중 면접시험 등록 마감일인 4일까지 등록을 마친 수험생 561명이 28일부터 3일간 나눠서 치르게 된다. 응시자격 조사를 통해 결원이 생길 경우 12일 필기시험 추가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446명을 선발하는 올해 시험엔 총 3만 2174명이 응시해 평균 7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신문은 에듀스파와 함께 필기시험 합격자의 최대 관심사인 면접 경향과 대비전략을 알아봤다. ●상황제시형에 대비하라 지난해 치러진 국가직 7급 면접 중 개별면접은 최근 강화되고 있는 공직관 검증, 발표면접은 실제 공무원임을 가정한 상황제시형 및 실무과제형 주제를 중심으로 실시됐다. 올해 면접 역시 이런 경향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의 공무원 임용시험 및 실무수습 업무처리 지침에서 밝힌 내용과 이미 치러진 국가직 면접인 견습공무원 면접, 9급 면접도 마찬가지였다. 남부행정고시학원 서형준 7급 면접 담당 교수는 “이번 면접시험의 가장 중요한 경향은 ‘공직 적합성 검정의 강화’가 될 것”이라면서 “이를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면접과제를 부여하고 심층 질문함으로써 응시자의 진실한 답변을 유도하고 검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봉사·준법의식 등 공직관 심층 검정 개별면접은 사전 조사서의 설문항목에 기초한 면접 질문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면접 조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통상 사전 조사서 내용에 기초한 질문이 70~80%의 비중을 차지한다. 사전 조사서의 설문항목은 봉사와 헌신 경험을 비롯한 전통적인 설문일지라도 사실 여부의 검증 등 상세한 질문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공무원으로서의 정신자세’를 평가할 때 공익에 대한 봉사와 헌신, 윤리·준법의식 등의 공직관을 심층적으로 검정하게 된다. ●자료분석과 보고방식 익혀야 발표면접은 주제를 선택하거나 한 가지 주제만 제시되는 식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제시될 주제는 담당 공무원임을 가정한 상황에서 보고서, 기획안, 계획서 작성 등 다양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처럼 주제발표에 도움이 될 참고자료가 별도로 주어질 수도 있다. 이 경우 제시된 자료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해당 상황, 지시에 따라 보고서 등을 작성해 보고하는 식으로 발표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주제의 방향도 역사·헌법 등에 대한 기본적인 자료와 함께 문제를 제시하고 응시자가 논리를 전개하도록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 가령 양심적 병역거부를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발표와 질의응답을 통해 헌법관, 역사관 등을 평가할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자신 있는 목소리와 표정은 필수 이 밖에 지금까지 주변의 합격자와 불합격자들이 보인 특성을 잘 파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를 통해 면접을 준비하는 기간은 물론 면접 당일까지 면접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태도를 기를 수 있다. 아무리 잘 정리된 내용을 발표하고 답변하더라도 목소리와 표정, 몸짓, 시선 등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합격의 꿈을 이룰 수 없다. 서 교수는 “면접은 수험생들이 그동안 고생한 노력의 결과를 한순간에 발휘할 기회이므로 이때를 놓치지 말고 자신 있게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재연·박성국기자 oscal@seoul.co.kr ■도움말 에듀스파
  • ‘갤럭시S,’ 누적판매 500만대 돌파

    ‘갤럭시S,’ 누적판매 500만대 돌파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 6월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갤럭시S’가 출시 4개월 만에 누적판매 500만대를 돌파했다고 3일 밝혔다. ‘갤럭시S’ 500만대는 지난해 삼성 스마트폰 연간 판매량에 육박하는 숫자로 하루 4만대 이상 2초에 1대씩 팔린 셈이다.이에 삼성전자는 ‘갤럭시S’의 연내 ‘텐밀리언셀러’ 달성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갤럭시S’는 출시 첫 달인 지난 6월 53만대가 판매된 데 이어 7월 134만대, 8월 137만대, 9월 180만대 등을 기록하면서 매달 판매 추이가 상승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국내에서 130만대 판매, 미국 시장은 210만대, 유럽은 100만대 이상의 판매현황을 보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갤럭시S’ 글로벌 히트 비결로 디스플레이인 슈퍼아몰레드, 4인치 대화면, 1GHz CPU의 빠른 데이터 처리속도와 직관적인 UI, 터치 사용성, 9.9mm 초슬림 디자인 및 풍부한 애플리케이션 제공 등으로 관계자는 내다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의 판매 돌풍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며 “‘갤럭시S’ 텐밀리언셀러 돌파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효성

    효성

    효성은 중소 협력업체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을 통해 상생협력을 실천하고 있다. 이른바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중공업 부문에서 중소 협력업체의 품질관리기법 전수와 경영 컨설팅을 통해 이들의 경쟁력을 높여주고 있다. 중소기업의 품질관리 및 조직관리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생산라인 재배치, 사무 자동화 등을 지원한다. 또 협력업체와 장기 사업계획을 공유하고 각 업체별 환경을 고려해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효성중공업 창원공장에서는 60여개 협력업체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기술 및 품질 문제를 자문해 주고 있다. 특히 격주로 지역 협력업체를 방문해 설비 점검 및 품질 개선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등 품질관리를 지원한다. 또 ‘장기부품공급인증 제도’를 시행해 협력업체가 안정적인 물량수급체계를 마련하도록 하고 있다. 섬유 부문에서는 효성 제품을 공급받는 중소 직물업체와 함께 공동으로 기능성 스판덱스를 개발하거나 해외판로 개척 등을 지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뉴욕, 밀라노, 홍콩, 상하이, 서울 등에 ‘크레오라 패브릭 라이브러리’라는 공간을 마련해 중소 직물업체들과 세계 유명 브랜드 및 유통업체를 연결해 주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일대일 컨설팅도 지원하고 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인사]

    ■국방부 ◇서기관 승진 △조직관리담당관실 이순택△정보화정책담당관실 신일현△정책기획관실 비확산정책과 이상웅△인사기획관실 인력관리과 김신숙△운영지원과 최환철 ■행정안전부 ◇과장급 전보△인사정책과장 최재용△지역발전〃 이범석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국장급 △도시건축국장 박상범◇과장급△대변인 이연호△기획재정담당관 유근호△운영지원과장 박배근△도시발전정책〃 김상권△주민지원〃 이상복△서울사무소장 황용길△4대강살리기지원팀장 조수창 ■MBC ◇보직 △보도국 부국장 홍순관 김상철<부장>△영상취재1 김용현△국내사업 박현삼△문화사업 강정민△아나운서2 이재용△총무 이동원◇전보 <부장>△정치 김경중△보도기획 김대환△뉴스편집1 김원태△영상편집 우경민 ■KB금융지주 ◇전무 선임 △경영연구소장 양원근 ■동부증권 ◇부사장 △Wholesale사업부장 정영제 ■솔로몬신용정보 ◇전무 승진 △금융사업본부장 김찬경◇상무 승진△마케팅1본부장 채규서◇이사 승진△마케팅2본부장 이진규 ■한국지멘스 △철도사업본부장(플랜트사업본부 부사장 겸임) 정명철 ■코리안리 ◇승진 △상무 이경학 원종규△상무대우 정두섭△준법감시인 백종일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옥희의 영화’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옥희의 영화’

    올 봄, 홍상수의 영화가 우리를 찾아왔었다. 그가 2010년에 내놓은 첫 번째 영화 ‘하하하’는 여름을 거닐고 있었다. 올 가을, 홍상수의 영화가 우리를 또 찾아왔다. 그가 2010년에 두 번째로 내놓은 영화 ‘옥희의 영화’는 겨울에 벌어진 이야기를 모았다. 두 편의 영화는 다가올 계절과 마주한 듯이 보인다. 그러나 영화는 메커니즘상 미래를 포착할 수 없고 오로지 과거를 주워 담을 뿐이다. 영화의 한계를 말하고자 함이 아니다. ‘옥희의 영화’에서 현재와 미래만큼 과거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하는 말이다. ‘옥희의 영화’는 다가올 계절이 아닌, 지나간 시간에 관한 영화다. ‘옥희의 영화’는 공간에 관한 영화이기도 하다. 임의로 공간을 선택하고 이동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인간이 스쳐 지나가는 공간은 반복되기 마련이다. 학생에겐 학교가 그렇고, 직장인에겐 직장이 그러하며, 심지어 휴식을 취할 때조차 대개 같은 공간을 다시 방문하곤 한다. 하지만 매번 동일한 공간을 차지한다고 해서 존재마저 동질성을 띤다고 볼 수는 없다. 몇 년 전 그곳을 찾았던 나와 오늘 그곳을 찾은 나 사이에는 ‘변화’가 축적되어 있다. 그러므로 어느 날 문득, 한 사람은 한 공간을 차지했던 과거의 그와 오늘의 그를 자연스레 비교하게 된다. ‘옥희의 영화’는 네 개의 에피소드로 연결된 작품이다. 세 인물이 거듭 나오지만, 그리고 그들이 같은 이름을 지니고 있지만, 한 배우가 연기하는 인물이 에피소드마다 동일한지 아닌지는 불분명하다. 눈여겨 볼 점은, 동일한 인물이라 할지라도 과거의 그와 현재의 그가 다른 인물로 보인다는 사실이다. 일례로 주인공 중 한 명인 진구(사진 오른쪽·이선균)의 경우, 학창 시절의 그와 영화감독인 그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확연하지는 않으나) 어딘가 바뀐 인물로 그려진다. 그리고 그건 다른 주인공인 옥희(왼쪽·정유미)와 송 교수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간혹 생각한다. ‘왜 이렇게 변해버린 것일까.’ 라고. ‘옥희의 영화’도 그런 식이다. 송 교수의 비리 소문을 들은 진구는 진실을 알려고 하는데, 영화는 한 에피소드를 건너 강사 시절의 송 교수 모습을 슬쩍 드러낸다. 송 교수 앞에서 진구를 만나지 않겠다던 옥희와 1년 후 진구와 만나는 옥희를 나란히 보여준다. 홍상수는 일회적이고 반복될 수 없는 시간을 흔들어 재배열한 뒤, 한 공간으로 각각의 존재들을 불러 모은다. 시간의 지속과 변화의 추이를 직관적으로 분석하는 게 비록 힘들더라도, 홍상수는 한 공간의 두 존재가 변화 혹은 차이를 인식하기를 원한다. 슬퍼하고 놀라고 무덤덤한 자신을 발견하길 바란다. 그래서인지 ‘옥희의 영화’의 인물들은 한결 성숙한 모습이다. 욕망에 충실하던, 가지가지 이유 만들기에 급급하던 홍상수의 남자들이 여자를 배려하기 시작한다. 나이 든 남자는 윽박지르는 대신 “공정하고 싶다.”며 하소연하고, 젊은 남자는 몸을 들이미는 대신 추운 겨울밤 내내 문 앞에 앉아 있을 줄 안다. 삶의 비밀을 아는 양 함부로 굴던 여자도 여기엔 없다. ‘옥희의 영화’는 어느 추운 겨울의 조금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다. 그 슬픔은 울음을 요구하는 유의 것이라기보다 통과제의의 알싸함에 가깝다. 홍상수의 영화는 바야흐로 청년기를 지났다. 영화평론가
  • 김황식 총리 후보자 내정 각계 반응

    여야는 16일 김황식 총리 후보자 내정에 대해 “지역 화합을 이루기 위한 인사”라면서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신망과 능력을 고루 갖춘 분으로 지역 화합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면서 “야당도 흠집내기를 자제하고 국정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조영택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 인사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지역 편중 인사 해소 차원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이번 인사의 성패는 내각 통할자로서의 책임있는 국정수행 여부에 달려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도덕적이고 청렴하고 법 전문가로서의 능력이 뛰어난 분”이라면서도 “그러나 총리로서의 자격이 충분한지에 대해선 앞으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정밀하게 검증하겠다.”고 했다. 총리실도 모처럼 분주하고 활기차게 움직였다. 임채민 총리실장은 오후 청와대의 발표 직후 감사원을 찾아 김 총리 후보자에게 현안 및 청문회 준비를 위해 필요한 사항 등을 보고했다. 총리실 직원들은 무엇보다 한 달 넘게 이어진 공석이 메워진다는 것만으로도 다소 안정감을 되찾는 분위기였다. 총리실의 한 간부는 “정치형·정무형보다는 실무형 총리이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공백 상태를 다잡고 대통령이 표방한 공정한 사회의 기치를 높여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라고 말했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감사원장을 지내면서 정책 운용이나 조직관리 능력 등을 충분히 보여준 분이기 때문에 기대감이 높다.”고 전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정무실 관계자는 “청문회는 항상 자신할 수 없고 수험생처럼 조심스러운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감사원 직원들의 반응은 환영 일색이었다. 김 후보자는 2년여 동안 감사원을 이끌면서 공무원의 무사안일을 방지하기 위해 ‘적극행정 면책제도’를 신설하는 등 감사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법조계도 대법관 출신 총리의 탄생을 반기는 분위기였다. 법조계의 한 원로 인사는 “김 후보자는 법원칙을 중시하는 합리주의자로서 사람을 잘 아울러 적이 없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동구·이창구·홍성규·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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