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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人4色’ 거장들이 온다

    ‘4人4色’ 거장들이 온다

    11월, 클래식 팬들은 골치깨나 아프게 됐다. ‘거장’이란 미사여구가 어색하지 않은 명지휘자들이 이끄는 교향악단이 ‘주특기’에 해당하는 프로그램과 톱클래스 협연자로 중무장하고 내한 공연을 갖기 때문이다. 가장 비싼 티켓은 25만~45만원. ‘지르기’가 쉽지 않은 터라 꼼꼼한 선택이 필요하다. 최고 45만원짜리 VIP 티켓은 9월 말에 다 팔렸다. 3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 사이먼 래틀(56)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얘기다. 래틀이 129년 역사의 베를린필 수장에 취임한 건 지난 2002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1965~1989), 클라우디오 아바도(1989~2002) 후임으로 6대 상임지휘자에 취임했다. 취임 초 영국 출신인 그가 자존심 강한 베를린필의 텃세를 이겨낼지 걱정도 있었지만 기우였다. “21세기 지휘자는 군림하거나 지시를 내리는 게 아니라 대화와 참여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 내는 사람”이란 소통형 리더십이 힌트다. 정통 독일 레퍼토리를 고집했던 전임자들과 달리 현대음악을 적극 포섭하는 한편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 ‘베를린 필의 미래’(Zukunft@BPhil)와 인터넷으로 음악회를 생중계하는 ‘디지털 콘서트’를 도입하는 등 개혁가의 면모를 드러냈다. 1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말러 교향곡 9번을, 16일 세종문화회관에선 브루크너 교향곡 9번을 들려준다. 5만~45만원. (02)6303-7700. 천재성과 화려함. 1988년부터 24년째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에서 장기 집권하고 있는 유리 테미르카노프(73)에게 붙는 수식어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1882년 만들어진 러시아 최고(最古) 오케스트라. 예브게니 므라빈스키(1903~1988) 이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정상급 반열에서 지켜낸 건 테미르카노프의 공이다. 지휘봉 없이 맨손으로 오케스트라를 조율하는 독특한 스타일로도 유명하다. 8~9일 예술의전당에서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2번,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5번 등을 들려준다. ‘러시안 레퍼토리’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를 귀로 확인할 기회다.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과 그가 들려줄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협주곡도 관전 포인트다. 6만~27만원. (02)541-3183. 16~17일 예술의전당에서 첫 내한 공연을 여는 시드니심포니의 수장은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74)다. 러시아 태생의 아슈케나지는 1956년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1962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공동 우승 등 화려한 경력을 가진 피아니스트 출신의 지휘자다. 1970년대부터 지휘 활동을 병행하다 2009년 호주 최고 명문 시드니심포니에 부임했다. 지휘자로서 그의 강점은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사려 깊은 곡 해석 능력이다. 초인적인 연습시간과 지독한 끈기로 천재들을 뛰어넘은 음악인답다. 두 협연자 모두 구소련 출신이란 점도 흥미롭다. 16일에는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베토벤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서곡)가, 17일에는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쇼팽 피아노협주곡 1번)이 협연한다. 5만~30만원. (02)599-5743. 오케스트라의 역사와 명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유리 시모노프(70)가 이끄는 모스크바필하모닉도 주목할 만하다. 시모노프는 1969년 볼쇼이오페라단 사상 최연소 수석지휘자로 발탁됐다. 당시 그의 나이 28세. 시모노프는 구소련 해체 이후 심각한 경제난과 연주력 저하로 존립을 위협받던 모스크바필하모닉에 1998년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11일 세종문화회관과 13일 예술의전당, 15일 강동아트센터 등에서 여섯 차례 공연을 소화한다. 당연히 차이콥스키를 들려준다. 11일에는 교향곡 4번, 13일에는 교향곡 6번 ‘비창’을 연주한다. 협연자는 헝가리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렌드바이다. 6만~25만원. (02)3463-2466.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연극·뮤지컬]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2012년 1월 19일~2월 5일까지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6년 만에 한국을 찾는 오리지널 공연팀의 투어 공연. 영어로 공연된다. 6만~20만원. (02)399-1700. ●연극 ‘흑인 창녀를 위한 고백’ 23일~12월 11일까지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김정옥 연출가의 연출 50년 기념작품이자 100번째 작품. 과거에 얽매여 불행한 삶을 사는 백인 여성 템플과 그녀의 딸을 어쩔 수 없이 살해하는 하녀 낸시에 관한 추리극. 2만~5만원. (02)3668-0029. [클래식·재즈] ●서울시향의 말러 2011시리즈Ⅳ 11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006년 게오르그 솔티 지휘 콩쿠르 우승자이자 2009년부터 서울시향 부지휘자로 활동중인 성시연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말러의 교향곡 7번을 어떻게 해석할지 주목된다. 1만~5만원. 1588-1210. ●IBK챔버홀 개관 페스티벌 조성진 6일 오후 5시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올 차이콥스키 콩쿠르 피아노 부문 3위에 입상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쇼팽 발라드 1~4번, 리스트 피아노소나타 b단조를 들려준다. 3만~5만원. (02)580-1300. [대중음악] ●브라이언 맥나잇 내한 공연 ‘어쿠스틱쇼 인 서울’ 26일 오후 8시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 세계적인 R&B 뮤지션 브라이언 맥나잇이 14번째 앨범 ‘저스트 미’ 발매를 기념해 펼치는 내한 공연. 7만 9000~11만 9000원. (02)407-2589.
  • 늦가을, 클래식에 물든 강남구

    ‘가을에는 클래식에 빠져 보세요.’ 강남구는 3일 오전 11시 대치동 구민회관에서 늦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브런치 콘서트’와 ‘11월 목요 상설무대’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강남 심포니오케스트라가 2008년부터 클래식 대중화를 위해 매월 첫째 주 목요일 오전에 여는 브런치 콘서트에서는 1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빵과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곁들이며 클래식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서현석 상임지휘자의 지휘와 박은희 감독의 맛깔나는 해설, 클라리넷 연주자 정담온씨의 협연으로 베버의 ‘무도회의 권유 서곡’,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 등 낭만파 음악가들의 선율을 들려준다. 이와 함께 구는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구민회관에서 ‘가을, 그리운 이에게 음악을 전하다’라는 주제로 합창과 클래식 공연을 개최한다. 3일에는 18명의 남성으로 구성된 ‘솔리스트콰이어’가 풍부한 감성과 감미로운 선율의 가을 가곡 메들리와 캐츠의 ‘메모리’ 등 다양한 뮤지컬 곡을 선보인다. 이어 10일엔 클래식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강남심포니가 모차르트의 오페라 3대 걸작 중 하나로 꼽히는 ‘피가로의 결혼 서곡’ 등을 연주한다. 17일에는 압구정합창단이 ‘꽃밭에서’, ‘강 건너 봄이 오듯’ 등을 아름다운 하모니로 들려준다. 30일에는 강남합창단이 ‘넬라판타지아’와 ‘가을이 오면’ 등을 부른다. 목요상설무대 공연은 무료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숙모 믿지?… 조카와의 사랑 즐기며 했죠”

    “숙모 믿지?… 조카와의 사랑 즐기며 했죠”

    국립발레단의 발레극 ‘로미오와 줄리엣’의 여운이 짙다. 지난달 27~30일 5차례 공연 동안 유료 객석점유율 98%를 기록했다. 주말 공연은 전석 매진됐다. 정통 클래식 발레가 아닌 모던 발레로는 매우 이례적이다. 지휘자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의 협연도 인기에 한몫했다. 국립발레단 트위터에는 “지휘자가 춤추고 무용수가 연주했다.”는 등 격찬이 쏟아졌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독특한 캐릭터다. 대개 애정 스토리의 바탕에는 ‘오빠 믿지?’가 깔려 있다. 그런데 ‘로미오와 줄리엣’은 이를 ‘누나 믿지?’로 뒤집었다. 사랑 앞에 두려움 없는 줄리엣이다. 또 하나는 ‘숙모 믿지?’다. 줄리엣의 엄마(캐플릿)와 사촌오빠(티발트)를 은밀한 관계로 설정한 것.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아끼던 조카 티발트를 잃고 분노하는 캐플릿 부인이 단연 눈에 확 들어온다. ‘무대 위 카리스마란 이런 거다.’라고 온몸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귀족적이고 도도하면서도 은밀하고 섹시하기까지한 마담 캐플릿을 멋지게 소화해낸 윤혜진(31)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를 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만났다. 이제 막 공연이 끝났는데 2일부터 곧바로 ‘지젤’ 지방공연에 투입된단다. 지칠 법도 한데 쾌활한 모습이다. →발목이 안 좋은 상태라고 들었다. 캐플릿이 도도한 캐릭터라 발목에 더 무리가 간 것 아닌가. -모던 발레는 스토리에 맞춰 자연스럽게 연기하면 되기 때문에 오히려 더 편하다. 그런데 내일부터 또 공연하러 가야 해 큰일이다. 발목 치료도 받고 영화 보고 연애도 해야 하는데…. 하하. →실제로 보니 키가 의외로 그렇게 크지 않다. -170㎝다. 2001년에 국립발레단에 입단했는데, 그때만 해도 너무 커 상대역 구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지금은 다들 크니까…. →캐플릿 부인 캐릭터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숙모 믿지?’다. 너무 세서 부담 됐을 것 같다. -하하. 2008년 ‘신데렐라’ 때 못된 계모 역을 했다. 즐기면서 했는데 반응이 의외로 너무 좋았다. 아, 이거구나 싶었다. 2002년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때 군무를 했는데 그땐 줄리엣 한번 해보면 소원이 없겠다 싶었다. 지금은 그런 생각 안 한다. 내 캐릭터는 캐플릿이다. 신데렐라의 계모는 그냥 못됐지만 캐플릿은 도도하고 섹시하기까지하다. 내가 (발레극) ‘백조의 호수’에서 예쁘고 가녀린 척한다고 생각해 봐라. 손발이 오글거린다. →캐릭터가 굳어지는 데 대한 부담감은 없나. -(이런저런 주연을) 다 해봤기 때문에 어느 정도 내려놓을 수 있는 거 같다. 꼭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작품의 중심을 잡아주는, 강인한 솔로 캐릭터가 더 탐난다. 주역은 주역이니까 박수를 받을 때도 있지만, 솔로는 캐릭터를 정말 잘 살려냈을 때만 박수 받기 때문이다. →아버지(원로배우 윤일봉)가 서운해하지 않나. -솔직히 가장 마음에 걸리는 대목이다. 아무래도 딸이 예쁜 역 하길 바라지 않겠나. 줄리엣 엄마 역할이라고 했더니 아버지께서 “노역이냐?”하고 물으셨다. 노인 분장할까봐 걱정되신 모양이더라. →윤혜진의 캐플릿과 김주원의 캐플릿은 상당히 달랐다. 베르니스의 지도는 어땠나(안무자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의 연인이자 모나코 몬테카를로발레단 주역 무용수인 베르니스 코피에테르가 이번 연기 지도를 맡았다. 국립발레단의 또 한명의 수석 무용수인 김주원은 세 차례 공연에서는 주인공 줄리엣, 두 차례 공연에서는 캐플릿 역을 맡았다). -베르니스는 맞춤형 지도를 했다. 김주원에게는 우아한 캐플릿을, 내게는 강인한 캐플릿을 요구했다. “너의 스트롱한(강한) 면을 살리라.”고 끊임없이 주문했다. 자신은 무대에서 춤 출 때 스스로 대사를 지어내 읊는다며 팁도 알려줬다. 저도 그렇게 했다. (티발트를 죽인 로미오를 생각하며) 이 나쁜 놈 하면서…(웃음). →섹시함도 중요했을 것 같다. 절제하지 못하면 이상하게 보일 수 있으니까. -맞다. 다리를 얼마나 노출할 것이냐를 두고도 의상팀과 고민했다. 너무 많이 보이면 천박하고, 너무 적게 보이면 덜 섹시하고. 귀족 부인이라 온몸을 쓰기보다는 조금만 움직여도 관객이 알아챌 수 있도록 하려고 노력했다. 눈빛으로 전달하려 했다. →음악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정명훈의 연주, 무용수로서 어땠나. -최고였다. 드라마틱한 감정 연기가 핵심인데, 춤 추기 전 음악이 시작될 때부터 눈물이 날 정도였으니까(코피에테르조차 “내가 무대에 올라 저 음악에 맞춰 춤추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앞으로도 드라마틱한 작품을 할 생각인가. -춤뿐 아니라 연기가 함께 가는 작품, 그런 걸 해보고 싶다. 마이요 작품도 좋고 (체코 출신 안무가) 지리 킬리안 작품도 좋다. 안 그래도 마이요가 ‘백조의 호수’를 모던하게 재해석한다던데 (성사되면) 로트발트(오데트 공주를 백조로 만드는 악의 마법사)역을 꼭 해보고 싶다. 지금까지 똑같은 ‘백조의 호수’를 100번도 넘게 하면서 좀 다른 건 없나 푸념했는데 마이요도 같은 생각을 했나 보더라(웃음).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31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밤 11시 40분) 한번 본 400자리 숫자를 기억하고, 전 세계 국가 이름과 수도 이름을 외운다. 그리고 비슷비슷한 공구 1500개의 이름과 모양을 구별하는 기억의 고수들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천재도, 영재도 아닌 누구보다 평범한 사람들. 노력하면 누구나 기억의 고수가 될 수 있다는데…. 기억의 고수들이 밝히는 놀라운 기억력의 습관은 과연 무엇일까. ●생활의 발견 오감도(KBS2 오전 9시) 모델 송경아의 진행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 시간, 매일매일 신선한 트렌드 정보를 전달해 시청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변화와 활기를 불어넣는다. ‘송경아의 스타일 업’에서는 뷰티에 대한 최신 트렌드 정보를 발빠르게 전달한다. 아름다움을 꿈꾸는 주부들에게 화사한 월요일 아침 선물을 제공하는 시간을 가져 본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MBC 밤 7시 45분) 나이스 타이밍의 지석은 오늘따라 타이밍이 좋다. 버스도 신호등도 다 지석에게 맞춘 듯 딱딱 와 준다. 게다가 하선과 분위기 좋은 데서 식사약속까지 하게 된다. 한편 지원과 계상은 땅굴에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쓰여져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둘은 ‘공산당이 싫어요’ 문구를 가지고 엉뚱한 상상을 하기 시작한다. ●아침연속극 태양의 신부(SBS 오전 8시 30분) 진혁은 효원에게 전화해 잠시 얼굴 좀 볼 수 있느냐고 묻는다. 진혁은 공원 벤치에 앉아 효원을 기다리고, 효원은 멀리서 뛰어오다가 그런 진혁의 모습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진혁은 효원에게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는다. 입양됐었고, 좀 전에 본 외국인은 자신의 형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직업의 세계-일인자(EBS 밤 11시 20분) 한국을 넘어 세계가 인정한 정창화 감독. 그는 임권택 감독의 유일한 스승이며 오우삼 감독의 한·홍콩 합작 영화를 도운 공신이다. 쿠엔틴 타란티노가 경배를 표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한국 액션영화의 대부, 여든을 넘긴 나이에 아직도 현역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열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 그를 만나 본다. ●명불허전(OBS 밤 10시) 인천시립합창단을 이끌고 있는 윤학원 예술감독이 출연한다. 지휘자 윤학원은 한 예능 프로그램의 합창단 프로젝트에 연이어 등장하며 화제가 됐다. 한번 지휘를 맡았다 하면 10년은 기본. 어린이합창단, 아마추어합창단, 프로합창단에 이르기까지 결코 쉽지 않았던 길고긴 지휘 인생을 만나 보자.
  • 불 꺼진 카네기홀… 감동의 하모니

    한국의 시각장애인들로 구성된 ‘하트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명 공연장 카네기홀에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하트 체임버는 2007년 한국인에 의해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시각장애인 오케스트라다. 콧대 높기로 유명한 카네기홀은 앞을 볼 수 없는 이들의 연주를 위해 121년 전 개관 이후 처음으로 공연장의 불을 모두 끄는 암전 무대를 만들어줬다. 시각장애인들은 보조 단원들의 손을 잡고 무대에 올라 손을 더듬어 악기를 찾아 준비한 뒤 지휘자도, 악보도 없이 2시간 넘게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 냈다. 공연이 끝나고 조명이 다시 켜지자 관객들은 일제히 일어서 감동의 박수를 계속 쏟아내 세 차례의 앙코르 연주를 해야 했다. 단원들은 영화 오즈의 마법사 주제곡인 ‘오버 더 레인보’를 시작으로 모두 14곡을 연주했다. 역시 시각장애인인 단장 이상재(44)씨는 “악단 운영이 어려워 해체를 고민한 적도 많았지만 큰 무대에 한 번 서본 뒤에 생각해 보자는 마음으로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며 “경비 마련이나 비자발급, 공연장 섭외 등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비장애인도 대관하기 힘든 이 무대에 이들이 서기까지는 어려움이 많았다. 대중들로부터 소액기부 형식으로 지원을 받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목표금액 500만원을 모금했지만 단원들의 항공료를 대기에도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현대·기아차의 도움을 받고 단원들 자비도 털어넣었다. 비자는 출국 하루 전에 가까스로 받았다. 카네기홀 섭외에는 한국계인 미셸 김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악장의 도움이 컸다. 이 단장은 “연습할 때보다 10배 더 잘했다.”며 “단원들이 악보를 모두 외워 실수가 없었다. 단원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줄리엣, 노골적으로 유혹 오케스트라와 호흡 척척

    줄리엣, 노골적으로 유혹 오케스트라와 호흡 척척

    직설적이다.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은수(이영애)가 상우(유지태)에게 “라면 먹고 갈래?”라고 노골적으로 유혹하는 분위기다. 순애보는 절대 아니다. 그만큼 현대적이다. 안무자가 180㎝가 넘는 여자무용수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는 말이 실감난다. ●로미오, 천진난만한 캐릭터 25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 첫 오케스트라 합동연습이 진행됐다. 국립발레단과 지휘자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향의 협연으로 주목받고 있는 공연이다. 정명훈은 미리 발레단 연습을 참관한 뒤 일일이 악보에다 템포를 적어간 상태. 그러나 이날은 첫 연습이어서인지 유명한 발코니 장면에서 박자를 느리게 가 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다. 알려졌다시피 이 작품은 세계적 안무가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가 1996년 첫선을 보여 기존 발레와 다르면서도 아름답다는 찬사를 이끌어냈던 작품. 무대는 미술관의 화이트큐브처럼 하얗고 단순하게 구성됐고, 그 위에서 무용수들이 섬세한 연기를 펼쳐 놓는다. 발레적인 동작이 많았지만, 딱히 발레라기보다는 무언극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 정도로 무용수들은 춤 그 자체보다 표정과 손 연기에 몰입했다. 단순히 음악에 맞춰 동작을 쭉 이어나간다기보다, 동작 하나하나에 감정을 담아 관객에게 전달하려는 것이다. 무용수들도 이 부분을 특히 강조했다. 줄리엣 역의 김지영은 “스텝이 까다로운데다 춤추듯 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감정이 묻어나야 하기 때문에 무척이나 어려운 작품”이라면서 “그만큼 모든 동작에 감정들이 하나씩 깃들어 있기 때문에 영화의 카메라처럼 줌인, 줌아웃하듯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줄리엣에 더블캐스팅된 김주원 역시 “클래식 발레를 정확히 알아야 응용할 수 있는 동작들이 많은데다 현실에서 가져온 동작들이 많아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다 보니 한층 어렵다.”면서 “자연스러움이 강조되기 때문에 과장하지 않고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줄리엣은 아주 강인한 인물로 재해석됐다. 자신을 더이상 어리게만 보지 말라고 항의하기 위해 유모에게 가슴을 열어 보이기도 하고, 로미오에게 먼저 직접 키스할 정도로 자기 사랑에 적극적이다. 반면 로미오는 천진난만하다. 친구들과 흥청망청 놀러다니는 모습이나 줄리엣에게 빠져 얼빠진 모습으로 그 주변을 맴도는 게 딱 사춘기 철부지의 모습이다. 세상물정 모르고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고 묻던 상우가 고스란히 겹쳐진다. 그렇다고 우울하진 않다. 철부지라서다. 로미오 역을 맡은 이동훈은 “사실 매일 발레단에서 마주치는 사이인데 줄리엣을 처음 만나서 반했을 때 그 감정을 표현하는 게 어렵다.”며 웃었다. 로렌스 신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다는 점도 다르다. 검은 사제복을 입고 무대에 서는 로렌스 신부는 섬세한 손동작으로 전체 극의 스토리를 설명해 주기도 하고, 비극적인 결말을 막기 위해 운명을 회피해 보려고도 하는 비중있는 역할이다. 이 역을 맡은 이영철은 “이야기 속에서 등장인물들과 어울리다 어느 순간 이야기 밖으로 나와 이야기를 전달해야 하는 역할”이라면서 “카리스마 넘치는 로렌스 신부를 눈여겨봐 달라.”고 말했다. ●27~30일 예술의전당서 공연 원래 로미오 역에 캐스팅된 간판스타 김용걸은 발뒤꿈치 부상으로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주역 무용수 아시에르 우리아게레카로 교체됐다. 27일부터 30일까지. (02)580-130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밤 11시 50분) 앵무새를 다른 새와 구분하는 가장 큰 기준은 발가락과 부리다. 이는 그만큼 앵무새만의 신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앵무새는 다른 새와 달리 발을 손처럼 자유자재로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 발로 거꾸로 매달릴 수도 있다. 또한 갈고리 모양의 부리는 견과류는 물론 얇은 철망을 끊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는데…. ●가요무대(KBS1 밤 10시 10분) ‘라디오시대’ 편에서는 KBS 예술단의 ‘즐거운 우리집’, 안다성·주현미의 ‘청실홍실’, 신삼태기의 ‘열두 냥짜리 인생’, 김용임의 ‘진도아리랑’, 최희준의 ‘광복 20년’과 ‘하숙생’, 김성원의 ‘눈물 젖은 두만강’, 현미의 ‘떠날 때는 말없이’, 차중광의 ‘사랑의 종말’ 등을 들려준다. 추억의 노래를 통해 그 시절에 젖어 든다. ●아침드라마 위험한 여자(MBC 오전 7시 50분) 강 회장은 도희가 건넨 소라의 물건으로 친자 확인을 의뢰하고 결과를 듣게 된다. 검사 결과에 강 회장은 소라를 자신의 딸로 인정하고, 모두 다 보상해 주겠다고 한다. 소라는 도희와 행복해하고, 강 회장은 소라에게 당장 출근하라고 한다. 그렇게 소라는 당당히 강 회장의 비서실로 입성하게 된다.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SBS 밤 11시 15분) 지난주에 이은 ‘최경주’ 편에서는 무서울 것 없어 뵈는 골프황제가 제일 무서워하는 것과 최경주의 노래 실력을 공개한다. 좌충우돌 PGA 적응기도 털어놓는다. 모두가 반대했던 PGA 진출로 편견을 딛고 세계 최고가 된 그. 3년4개월간의 악몽 같은 슬럼프를 뚫고 다시 부활하기까지 최경주의 탱크 같은 인생스토리를 함께한다. ●직업의 세계-일인자(EBS 밤 11시 20분) 동충하초는 겨울에는 곤충, 여름에는 풀처럼 돋아나는 신비로운 버섯이다. 동충하초 대량 배양 기술 개발로 한국 농가에 이바지한 성재모는 동충하초만 30년간 연구해온 동충하초의 달인이다. ‘대산 농촌문화상’, 농림수산식품부 주최 ‘제1의 농업과 기술상’ 등을 휩쓸어온 그를 만나 본다. ●명불허전(OBS 밤 10시) 온 국민에게 존경받는 연기자 이순재의 인생 이야기를 함께한다. 호통 한 번 제대로 치기 위해 담배를 끊은 사연과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 김명민보다 먼저 지휘자 역할을 했던 사연까지. 기성세대는 물론 청소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비결과 함께 1970년대 말 이후 전혀 출연하지 않았던 영화에 다시 한번 도전했던 속내를 공개한다.
  • 지휘자 vs 단원 파열음 KBS 교향악단 파행 왜

    21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KBS교향악단 관계자들은 공연 직전까지 발을 굴렀다. 플루트 객원수석으로 섭외한 필립 윤트(강남대 교수)가 오후 7시 30분부터 서초동의 또 다른 공연장에서 실내악 연주를 마치고 오기로 했기 때문이다. 금요일 밤이라 KBS 측은 연주자가 도착할 때까지 진땀을 빼야 했다. 전날 여의도 KBS홀에서 있었던 공연도 단원들이 한때 거부에 나서 하마터면 ‘펑크’날 뻔했다. 공연의 감동은 여느때만큼 크지 않았다. 국립교향악단의 후신인 KBS교향악단이 국내 최고 자리를 서울시립교향악단에 내준 것은 불과 10년도 안 됐다. 서울시향이 정명훈 예술감독을 영입하면서 ‘탈(脫)아시아’에 성공한 반면 KBS교향악단은 2004년 이후 상임지휘자를 구하지 못했다. KBS 직원보다 3년 긴 만 61세 정년이 보장되는 데다 평균 5300만원의 연봉, 레슨 등 외부활동 규제도 헐거운 터라 ‘철밥통 교향악단’이라는 냉소가 적지 않다. 지난해 7월 함신익 미국 예일대 교수가 상임지휘자에 취임하면서 힘 겨루기가 다시 시작됐다. 1998년 정 예술감독마저 성에 차지 않아 단원들이 쫓아내다시피 했다는 게 KBS 주변의 얘기다. 게다가 함씨는 대전시향 시절 ‘청바지 음악회’ 등으로 “음악적 깊이보다는 퍼포먼스나 쇼맨십을 우선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을 만큼 평가가 엇갈리는 인물이다. 지휘자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단원들과, 지휘권을 행사하려는 함씨 간에 갈등이 누적되면서 폭발하기에 이른 것. 한 클래식 기획사 관계자는 “단원들의 모럴해저드가 분명하지만 (함씨의) 임명 과정에 정권 실세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등 루머가 적지 않았던 만큼 예고된 인재(人災)”라고 지적했다. A교향악단 관계자는 “현악기 재배치는 지휘자의 고유 권한이다. 그런 조치들을 설득하지 못하는 운영조직의 전문성 부재가 더 문제”라면서 “지휘자 한 명 바꿔서 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재숙 KBS시청자사업부장은 “과다한 외부 레슨에 나선 단원들에 대한 징계가 갈등을 촉발한 것 같지만 사실은 현악 파트 재배치가 본질”이라면서 “한해 93억원의 시청료로 운영되는 교향악단 단원들의 지금 같은 행태는 곤란하다.”고 비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새음반] EMI ‘세기의 명반’ 30개 박스세트

    세계 최고(最古)의 음반사 EMI클래식의 간판시리즈 ‘세기의 명반’(Great Recordings Of Century) 시리즈 220타이틀 가운데 30개만을 따로 추린 박스세트가 한정판으로 발매됐다.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바이로이트페스티벌오케스트라·지휘 빌헬름 푸르트뱅글러), 거슈윈의 ‘랩소디인 블루’(런던심포니·지휘 앙드레 프레빈), 말러의 교향곡 5번(뉴필하모니아오케스트라·지휘 존 바비롤리),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의 아내이기도 했던 천재 첼리스트 고(故) 재클린 뒤 프레의 하이든 첼로협주곡 등 명반을 엄선했다. 리처드 오스본, 툴리 포터, 앨런 샌더스 등 권위 있는 칼럼니스트들의 해설과 연주자의 숨겨진 일화, 녹음 뒷얘기도 한글 번역으로 수록했다. 박스는 1500세트 한정으로 판매됐다. 11만원선. 워너뮤직.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페라이어 “3년전 젊은 관객 인상적… 재회 기대”

    페라이어 “3년전 젊은 관객 인상적… 재회 기대”

    무심코 악보에 오른쪽 엄지손가락을 베었다. 상처가 덧났다.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해 항생제만 먹은 게 패착이었다. 염증으로 손가락뼈에 변형이 왔다. 피아니스트에겐 치명적인 부상. 1991년부터 수술과 재활의 반복. 고통의 나날을 보내던 그를 위로한 것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음악이었다. 1990년대 후반 그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녹음했다. 이 음반은 빌보드 클래식 차트 15주 연속 정상을 지켰다. 2004년 부상이 재발했지만, 2006년 대수술을 받은 그는 꺾이지 않는 열정으로 무대로 돌아왔다. ‘건반 위의 시인’ 머레이 페라이어(64)가 오는 2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갖는다. 아시아 투어 중인 페라이어를 공연기획사 크레디아를 통해 전화 및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1991년과 2006년 두 차례 대수술을 받은 엄지손가락이 우선 궁금했다. 페라이어는 “(완치가 된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고, 미래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내가 연주를 할 수 있고, 괜찮다고 느낀다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내 머릿속에 부상을 떠올리는 순간 끝이다. 그래서 부상당했던 기억 자체를 지워버렸다.”라고 덧붙였다. 어느새 환갑을 훌쩍 넘은 나이다. 다니엘 바렌보임(69),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74) 등 비슷한 연배의 피아니스트들은 오케스트라 지휘에 치중하고 있다. 반면 페라이어는 실내악단인 영국의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ASMF)의 상임 객원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페라이어는 “오케스트라와 연주를 하면 큰 기계의 일부분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면서 “실내악은 악기 주자들과 더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기 때문에 좋다. ASMF의 제안을 받아들인 건 모차르트 콘체르토와 실내악곡들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3년 전 한국 공연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젊은 관객이 너무 많아서 인상적이었다. 그들을 다시 만나게 될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 바흐의 프랑스모음곡과 베토벤 소나타 27번, 브람스의 ‘4개의 소곡’, 슈만의 ‘어린이 정경’, 쇼팽의 프렐류드 8번 Op 28·마주르카 4번 Op.30·스케르초 3번을 연주한다. 바흐와 베토벤, 슈만의 곡은 페라이어가 녹음한 적이 없는 작품이라 기대가 더 크다. 5만~15만원. 1577-5266.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빈민가서 꽃핀 ‘기적의 선율’ 첫 인사

    빈민가서 꽃핀 ‘기적의 선율’ 첫 인사

    “우리는 이곳에서 음악을 통한 성공의 길을 배우지 않았다. 우리에게 삶을 대하는 태도를 가르쳐줬다.”(미국 LA 필하모닉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 시작은 미약했다. 1975년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 빈민가 차고에 11명의 어린이들을 모았다. 훗날 베네수엘라 문화부 장관을 지낸 경제학자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가운데) 박사는 마약과 폭력에 찌든 빈민가 아이들을 음악 교육을 통해 범죄로부터 보호하는 한편, 삶의 의지와 희망을 심어줄 수 있다고 믿었다. 믿음은 현실이 됐다. 박사의 뜻에 공감한 정부와 민간기업 지원금이 잇따랐다. 1만 5000여명의 강사들이 빈민층 프로그램에 투신했다. 오늘날 35만명의 베네수엘라 어린이들이 180개의 음악학교(누클레오)에 다니고 있다. ‘기적의 오케스트라’ 엘 시스테마의 얘기다. ‘시스템’을 뜻하는 스페인어 ‘엘 시스테마’는 이제 빈민층 음악교육 프로그램을 뜻하는 고유명사가 됐다. LA 필하모닉 최연소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최연소 더블베이스 주자 에딕슨 루이스가 엘 시스테마 출신이다.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동북아 투어를 취소했던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가 오는 26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공연한다.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는 2008년 내한공연을 했던 시몬 볼리바르 유스오케스트라와 더불어 엘 시스테마가 배출한 가장 실력 있는 공연단체로 꼽힌다. 지휘는 신예 안드레스 리바스(21)가 맡는다. 세 살 때부터 엘 시스테마의 몬탈반 교육센터에서 음악을 배웠고, 7세에 베네수엘라 어린이 오케스트라 단원이 됐다. 13세부터 악장으로 활동하면서 두다멜은 물론, 클라우디오 아바도, 사이먼 래틀 같은 대가들과 함께 연주했다. 이번에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과 마르케즈의 단손 2번, 히나스테라 에스탄시아의 발레 4악장 모음곡 등 ‘필살기’를 선보인다. 4만원(학생 2만원). 1577-5266.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콘서트·오페라·프로야구… 영화관에서 즐긴다

    콘서트·오페라·프로야구… 영화관에서 즐긴다

    #장면1 11일 서울의 복합상영관 CGV 영등포. 스크린에는 영화 대신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KIA-SK 3차전이 한창이었다. 처음에는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숨죽여 영화를 보는 데 익숙하기 때문일 터. 하지만 6회 초 SK가 선취점을 올릴 때쯤 박수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삼삼오오 모여앉은 ‘관중’들은 소리를 지르고, 종이컵이지만 맥주잔도 부딪쳤다. CGV는 서울 3개관을 비롯해 KIA·SK의 연고도시인 광주·인천 등 5개 관에서도 이날 경기를 생중계했다. #장면2 지난달 20일 CGV영등포. 일본의 소녀시대라는 AKB48의 ‘가위바위보 토너먼트’ 생중계를 보려는 팬들로 500석(2개관)이 거의 찼다. AKB48의 멤버 가운데 58명, 자매그룹 SKE48의 5명 등 68명이 참여한 토너먼트에서 16강에 든 멤버들에게 12월에 나올 ‘AKB48’의 24번째 앨범 타이틀곡을 부를 자격을 주는 이벤트를 팬과 함께한 것. 극성스럽게 야광봉을 흔들며 울먹거리는 팬들로 극장은 콘서트 현장이 됐다. 극장이 진화하고 있다. 영화만 보던 것은 옛날 얘기다. CGV는 올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 전 경기를 생중계한다. 2009년에 이어 두 번째다. 요금은 성인 1만 5000원(청소년·어린이 1만 2000원). 스페인 프로축구 최대 라이벌전인 ‘엘클라시코’(FC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나 영국 프로축구의 코리안더비도 생중계를 추진하고 있다. 메가박스와 씨너스는 지난 5월 일본 록밴드 라르크 앙 시엘의 데뷔 20주년 공연을 생중계했다. CGV와 씨너스는 올 6월 AKB48의 공연을 한글 자막이 없이 생중계했는 데도 90%에 육박하는 객석점유율을 기록했다. 클래식도 새로운 콘텐츠로 가능성을 드러냈다. CGV압구정은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2010~11시즌 작품을 매주 수·토·일요일 상영한다. 초기에는 객석점유율이 16%에 머물렀다. 이후 입소문이 퍼지면서 객석점유율이 30%를 웃돌았다. 특히 도니체티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는 35.8%를 찍어 극장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사이먼 래틀, 클라우디오 아바도, 구스타프 두다멜, 다니엘 바렌보임, 리카르도 무티, 로린 마젤 등 지휘자 6명의 공연실황을 담은 ‘마에스트로 6’는 올 6~8월 씨너스와 CGV 상영 당시 60% 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뮤지컬도 가세한다. 프랑스에서 150만 관객을 동원한 ‘모차르트 록 오페라’는 다음달 극장에 걸린다. 3차원(3D) 영상으로 구현한 작품이다. 업계가 새 콘텐츠 발굴에 팔소매를 걷어붙인 까닭은 성숙을 넘어 정체단계에 이른 영화산업 현실 때문이다. 2006년 이후 관객수는 수년째 1억 5000만명 선에서 제자리걸음이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5.2% 줄어들어 1억 4680만명을 기록했다. 연평균 객석 점유율도 25%를 밑돈다. 당장에는 돈벌이가 되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극장’을 소비하는 세대·계층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얘기다. 박혜영 CGV 프로그램팀 과장은 “‘도가니’ ‘써니’처럼 전 연령대를 쓸어모으는 대박 영화가 나오지 않는 한 극장은 주말·방학 장사밖에 안 된다.”면서 “스크린 수는 포화에 이르렀고, 1인당 관람횟수를 늘리는 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안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마니아에 국한된 대중음악 공연보다는 전 연령층이 좋아하고 비수기에도 꾸준히 공급할 수 있는 스포츠 콘텐츠의 가능성을 좀 더 크게 본다.”고 덧붙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메디컬 팁]

    검진·문화예술 접목 과정 개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최고급 건강검진에 스포츠·문화예술 체험프로그램을 접목한 최고위과정 ‘디올스’(The Alls)를 최근 개설했다. 사회 각계의 리더들을 위해 만들어진 디올스는 일반 최고위과정과 달리 최상의 건강검진 프로그램과 함께 스포츠와 오페라·뮤지컬·음악회·골프라운딩·와인파티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특화된 과정이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 명사 특강에는 지휘자 금난새,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강지원 변호사, 이원복 덕성여대 예술대학장 등이 참여하며, 연회비는 1000만원 수준이다. 어린이용 구강청결제 출시 한미약품은 구강청결제 ‘케어가글’의 어린이용 제품 ‘어린이 케어가글’을 최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성인용의 성분은 그대로 함유하면서 구강에 자극을 주는 에탄올·멘톨 등을 제거해 어린이들이 거부감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 관계자는 “케어가글은 다른 구강청결제와 달리 호흡기를 통해 침투하는 세균을 제거해 감기와 충치를 예방해 주는 일반의약품”이라고 말했다, 어린이 케어가글은 100㎖·250㎖가 있으며, 치과·이비인후과 등에서 처방받거나 약국에서 직접 구입할 수 있다. 몽골 복지부와 지정병원 협약 인하대병원(의료원장 박승림)은 몽골환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 몽골 보건복지부(차관 촐몬)와 지정병원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인하대병원은 몽골 보건복지부가 추천한 환자에 대해 적정 의료 및 건강관리서비스를 지원하게 되며, 몽골 보건복지부는 인하대병원을 직원 지정병원으로 활용하게 된다. 박승림 의료원장은 “2008년 몽골 제1·2·3국립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 협약으로 보다 실질적인 협력관계가 형성되게 됐다.”고 말했다. 손·발가락 기형 교정 클리닉 개설 관절전문 힘찬병원(대표원장 이수찬)은 대표적인 손발기형인 단지증과 다지증 등을 전문적으로 교정하는 ‘손발기형 클리닉’을 최근 개설했다. 손발 기형에는 단지(短指)·다지(多指)·합지(合指) 등이 있는데, 대표적인 질환인 단지증의 경우 발가락에서 발생하는 빈도가 5000명당 1명꼴로 손가락보다 많다.
  • “내 새끼 어딨니?”…무려 20만 마리 펭귄 모였다

    ”우리 아기 어디에 있니?” 무려 20만 마리에 이르는 펭귄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네티즌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독일인 사진가 미카엘 폴리차는 최근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에 남대서양 사우스 조지아섬에서 촬영한 킹펭귄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 보이는 갈색 부분이 바로 새끼 펭귄들. 새끼들은 스스로 체온 조절이 어려워 어른 펭귄 들에 둘러싸워 보호 받으며 독립생활을 하기 까지 11개월 정도가 걸린다. 또 생후 3주 간은 부모가 직접 돌보나 이후 일종의 ‘탁아소’에 맡겨져 공동으로 키우게 된다. 부모 펭귄들은 23일 마다 한번씩 먹이를 잡아 새끼들을 먹인다.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부모들이 이 많은 펭귄 중에서 자신의 새끼들을 어떻게 찾을 수 있는가이다. 폴리차는 “펭귄 부모와 새끼들은 자신들만의 독특한 소리를 주고 받는다.” 며 “수많은 펭귄 속에서도 절대 자기 새끼를 잃어버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이 사진을 촬영할 때 수십만 마리의 어미와 새끼가 내는 소리로 오페라의 지휘자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며 “매년 10월이면 킹펭귄은 서식지에 모여 산란을 한다.”고 덧붙였다.     킹 펭귄은 황제 펭귄에 이어 지구상에서 두번째로 큰 종으로 체중은 최대 16kg이 나간다. 먹이는 정어리나 오징어로 펭귄들은 이를 구하기 위해 수심 100m이상 깊이까지 몇번이고 헤엄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클래식

    ●서울시향의 명협주곡 시리즈Ⅳ 23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지휘자 마티아스 바메르트와 노르웨이의 신예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빌데 프랑이 시향과 호흡을 맞춘다. 로시니 세미라미데 서곡,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베토벤 교향곡 7번. 1만~5만원. 1588-1210. ●리스닝 브람스 24일 오후 5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 2008년부터 3년간 베토벤 교향곡 전곡 시리즈를 끝낸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가 올해부터 브람스 전곡 연주에 도전한다. 지휘 박태영, 피아노 나우철. 브람스 교향곡 2번·하이든 주제에 의한 변주곡,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0번. 1만~2만원. (02)399-1114. ●피아니스트 김대진 리사이틀 25일 오후 5시 경기 성남 야탑동 성남아트센터. 7년 만에 피아니스트로 새 앨범을 발표한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성남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서울에서 콘서트를 한다. 슈베르트 피아노소나타, 쇼팽 발라드 등. 3만~5만원. (02)2658-3546.
  • [문화마당] 그들을 ‘춤추게’ 하라/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문화마당] 그들을 ‘춤추게’ 하라/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해외에서 K팝(K-Pop)을 좋아하는 세계인들이 부쩍 늘고, 국내에서도 ‘슈퍼스타 K’나 ‘나는 가수다’ 같은 가요 오디션 프로그램이 경쟁적으로 등장하면서 대중음악은 그 어느 때보다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 물론 이러한 관심이 산업에 긍정적으로 연계될지는 추이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대중음악이 대중문화의 중심에 진입하고 있는 현상만큼은 대세인 듯하다. 그런데 정작 우리의 음악 국악은 아직도 대중의 관심에서 멀다. 당연히 대중음악과 국악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국악에는 크게 정악과 민속악이 있고, 정악이 클래식에 해당된다면, 민속악은 포크나 팝음악에 해당하지만, 정악이나 민속악이나 클래식과 팝의 생활화·대중화에 비한다면 인지도나 현황은 한참 떨어지기 때문이다. 대중에게 국악은 그저 문묘제례악과 같이 근엄한 의식이나 행사에 쓰이거나, 판소리처럼 명절 분위기를 띄우고, 이따금 TV에서 전통문화 공연을 방송할 때 접할 수 있는 음악 장르일 뿐이다. 어떤 예술 분야든 그것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좋은 작품과 예술가, 그들을 발견하고 지지하는 후원자, 그리고 작품을 소비(향유)하는 대중이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국악은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다. 물론 전문가의 분석과 평가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적어도 작품을 소비(향유)하는 대중이 형성돼 있지 않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근래 국악의 정태적이고 고답적인 분위기를 바꾸면서 대중에게 특히 젊은 계층에 다가가려는 시도들이 발견된다. 클래식이나 대중가요와의 융합 혹은 협연을 비롯해 사물놀이나 비보잉과의 접목, 드라마나 영화음악으로서의 현대적 국악 등 이른바 퓨전, 장르의 융합 혹은 통섭의 형태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가야금으로 연주한 파헬벨의 ‘캐논 변주곡’은 우리 전통 악기가 서구의 클래식 음악을 얼마나 은근하고 정감 있고 신비롭게 표현해 내는지 보여 준다. 영화 ‘서편제’에서 송화(오정해)의 먹먹하고 절절한 소리가 당시 판소리에 대한 관심을 온 나라에 환기시켰고, 드라마 ‘동이’에 삽입된 해금 연주곡 ‘천애지아’는 또 얼마나 애절하게 극의 분위기를 이끌었던가. 그래서 이후 백화점 문화센터 등에 해금 강좌가 늘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와 같이 우리 음악에 대한 관심과 기호는 어떻게 대중에게 다가가느냐에 따라 엄청나게 수요가 촉발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며칠 전 보았던 국악 공연 ‘춤추는 관현악’은 그런 의미에서 국악이 대중에게 다가가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사례일 것이다. ‘춤추는 관현악’은 중앙국악관현악단의 기획 공연으로서 기존 국악 관현악 편성에 디지털 악기 음원을 보태고, 소리와 랩을 추가한 형태다. 독특한 것은 이들의 공연이 타이틀처럼 춤을 추며 연주한다는 것이다. 기존에 형성된 국악의 엄숙하고 장중하고 정태적인 분위기는 춤과 퍼포먼스에 의해 흡사 ‘난장’과도 같은 활력 넘치는 장이 됐다. 종래 ‘듣는’ 연주에서 ‘보는’ 연주, ‘춤추는’ 연주로 바뀌면서 객석과 함께하는 연주가 된 것이다. 베네수엘라의 청소년교향악단 ‘엘시스테마’의 공연에서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과 악단이 춤추며 연주하고 관객이 흥겹게 호응하던 것이 무척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는데, 그 분위기를 우리 국악 공연에서 보게 됐다는 게 흥미롭고 신선했다. 물론 자칫 이러한 시도들이 아직 낯설고 공연을 산만하게 만드는 부분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인상적이었던 것은 연주자들이 끊임없이 관객과 함께하려는 의지였다. 그들은 춤을 추기 위해 보면대를 아예 설치하지 않았다. 이는 악보를 다 외우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그만큼 그들의 소통 노력과 의지는 강했다. 그래서 차라리 공연장 형태를 스탠딩으로 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다. 적어도 연주장의 절반은 좌석을 치우고 관객이 연주에 맞춰 혹은 흥에 겨워 함께 박수 치고 춤출 수 있도록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관객을 춤추게 하는 것. 어쩌면 그것은 국악이 대중에게 살갑게 다가가는 상징적 시그널이 아닐까.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2011 바비킴 전국투어콘서트 Soul together 10월 1일 오후 7시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 자유로운 영혼을 노래하는 가수 바비킴이 힙합 음악 동지인 그룹 ‘부가킹즈’와 함께 꾸미는 무대. 7만 7000~9만 9000원. 1644-4575. ●2011 정엽 단독 콘서트 K.I.S.S 10월 14일 오후 8시, 15일 오후 6시, 16일 오후 6시 올림픽홀. ‘나는 가수다’에서 명품 가창력을 인정받은 정엽이 16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감미로운 공연을 펼친다. 7만 7000~11만원. 1544-1555. 연극·뮤지컬 ●연극 ‘연애시대’ 23일부터 11월 20일까지 서울 동숭동 동숭아트센터. 일본 소설 ‘연애시대’를 원작으로 한 연극. ‘이혼 후에도 가족처럼, 친구처럼 지내는 삶’을 주제로 해 복잡한 연애와 싱글들의 일상을 재미있게 보여준다. 전석 4만원. (02)556-5910. ●연극 ‘너와 함께라면’ 내년 1월 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아트홀. 2010년 7월 ‘연극열전3’ 여섯번째 작품으로 국내 초연 뒤 관객과 언론의 극찬을 받으며 매진 행렬을 이어나갔다. 앙코르를 염원하는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강남까지 진출, 웃음바다로 만든 화제작이다. 2만 5000~3만원.(02)766-6007. 미술·전시 ●‘한국미술 컬렉션’전 12일까지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센터. 지난해 작은그림미술제를 통해 인기가 확인된 작가 50여명의 4~10호 크기 작품 120여점이 전시된다. (02)2003-8392. ●이소정 ‘삽목’전 10월 2일까지 서울 청담동 갤러리2. 신체의 일부에서 따온 요소들을 새롭게 배치해 독특한 리듬감을 선보이는 작품들을 내걸었다. (02)3448-2112. ●김진우 ‘윈도우’전 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팔판동 갤러리진선 윈도우갤러리. 로봇, 컴퓨터, 자동차 등 기계들을 인간화한 작업을 통해 거꾸로 인간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한다. (02)723-3340. 국악·클래식 ●더 그레이트 3B 시리즈-브람스 2011 8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위대한 작곡가 시리즈의 두 번째 해를 맞아 브람스를 집중 탐구한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교향곡 제3번 F장조 등 연주. 지휘자 임헌정의 건강상 이유로 창원시향 상임지휘자 정치용이 부천필하모닉을 지휘한다. 바이올린 백주영 협연. 2만~4만원. (02)580-1300. ●2011~2012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 ‘클래식 in 영화&드라마’ 8일 오전 11시 서초동 예술의전당. 강석희가 이끄는 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드라마 ‘최고의 사랑’)과 첼로협주곡 e단조 Op.85(영화 ‘어거스트 러쉬’) 등을 연주한다. 해설·첼로 송영훈, 바이올린 이지혜. 1만 5000~2만원. (02)580-1300.
  • “자유로운 음악 여정 25년이었죠”

    “자유로운 음악 여정 25년이었죠”

    명지휘자 고(故)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은 그를 두고 “신이 내린 목소리”라고 했다. 주빈 메타도 “한 세기에 한두 명 나올까 말까 한 목소리”라고 극찬했다. 소프라노 조수미(48)를 두고 하는 얘기다. 1986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의 베르디극장에서 주세페 베르디(1813~1901)의 오페라 ‘리골레토’에서 질다 역으로 데뷔한 조수미가 어느새 국제무대 데뷔 25주년을 맞았다. ●“보헤미안의 모습 시각적으로 표현” 조수미는 3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5주년 기념음반 ‘리베라’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동양인이 오페라 주역을 맡는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흔한 일이 아니었다.”면서 “카라얀의 비서가 우연히 ‘리골레토’ 공연을 보고 카라얀에게 얘기한 게 2년 뒤 카라얀과의 음반 녹음 작업으로 이어졌다.”고 데뷔 시절을 회상했다. 이탈리아어로 ‘자유’를 뜻하는 ‘리베라’는 지난 16일 세계 최대 클래식 음반사 도이치그라모폰에서 발매됐다. 앨범 제목과 관련해서는 “의식주 욕구 다음으로 중요한 게 자유가 아닐까 생각해 왔다.”면서 “내가 원하는 목소리로 모든 종류의 음악을 자유롭게 시도하고 도전했기 때문에 지난 25년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구속 없는 자유로운 음악의 여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앨범은 조수미의 음악 인생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한국 작곡가 김택수가 편곡한 ‘집시 카르멘’을 비롯해 클래식 레퍼토리는 물론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메들리, 드보르자크의 ‘어머니가 가르쳐준 노래’, ‘우리의 소원’ ‘애국가’ ‘아리랑’이 결합된 ‘통일의 노래’ 등을 실었다. ●24일 올림픽공원서 기념공연도 오는 24일에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테너 조지프 칼레야,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등과 함께 25주년 기념공연도 갖는다. “지나온 25년을 돌아봤을 때 지금이 가장 절정기라고 자신한다.”는 조수미는 “한국에서는 오페라 ‘마술피리’ 중 기교가 강한 ‘밤의 여왕’ 아리아를 아직 라이브로 불러본 적이 없다. 언제가는 꼭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1만~5만원. 1577-5266.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남북여성 손잡고 평화·화합 노래한다

    남북여성 손잡고 평화·화합 노래한다

    “저기 저 산 어딘가에 아리랑이 있겠지….” 28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정동 대한성공회 프랜시스홀에는 30명의 여성으로 구성된 합창단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몇 시간 뒤에 초청 공연할 ‘(사)평화를일구는사람들’의 발기인 총회를 위한 리허설이었다. 한쪽에서는 낮고 차분한 화음이, 다른 한쪽에서는 높고 간드러지는 화음이 뒤섞여 조화를 이뤘다. 노래하는 자세도 사뭇 달랐다. 한편에서는 고개를 가볍게 흔들며 부드럽게, 다른 한편에서는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꼿꼿이 세우고 노래했다. ●지난 5월 첫 연습… 새달 거제대회 도전 합창단은 다름아닌 탈북여성들의 인권을 신장시키고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해 설립된 ‘(사)여성인권을 지원하는 사람들’(여인지사)이 결성한 남북여성합창단이다. 남북 여성들이 노래를 통해 서로 소통하며 평화를 위해 연대한다는 취지에서다. 뜻을 같이하는 단체들을 통해 알음알음 소개받은 탈북여성 15명과 남윤인순 전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장명숙 한국여성장애인연합 대표, 소설가 이경자, 최영실 성공회대 신학과 교수 등 15명이 모였다. 합창단은 지난 5월 첫 연습을 시작으로 격주 토요일마다 노래를 위해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 지난 4개월간은 남북 여성들이 서로를 체감하고 극복하는 과정이었다. 단원들은 창법, 자세는 물론 말투, 표현력 등의 차이 때문에 적잖은 에피소드도 만들었다. 지난 7월 지휘자가 솔로 부분을 부를 단원을 선발할 때, 남한 여성들은 선뜻 나서지 못하고 쑥스러워했다. 반면 탈북 여성들이 앞다투어 “제가 할게요.”라며 손을 들고, 노래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부를게요.”라며 떼(?)를 써 참가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탈북여성들에게 합창단은 남한 여성들과의 공동체에 발을 내딛는 계기이기도 했다. 탈북여성인 하옥주(36)씨는 “남한에서 생활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가정과 직장에 매여 살면서 남한 여성들과 가깝게 지낼 기회가 없었다.”면서 “서로 친하게 지내면서 개방적인 태도를 접하고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합창단은 그동안 전국 규모의 합창대회 출전을 목표로 노력한 끝에 27일 KBS 전국민합창대회 예선무대를 처음 밟았다. 예선 탈락했다. 그러나 다음 달 1일 열릴 거제전국합창경연대회 예선이 있어서 다시 연습을 게을리할 수 없다. 꿈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창법 등 달라 이야기 만발… 내년 2기 선발 거제전국합창경연대회가 끝나면 일단 해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내년에 2기를 선발, 남북 여성들의 아름다운 노래가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여인지사’의 계획이다. 최영애 여성지사 대표는 “탈북여성들은 탈북자와 여성이 겪는 어려움을 동시에 겪고 있다.”면서 “합창단의 활동이 탈북여성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고 남북 여성들이 화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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