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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명훈, 서울시향 감독 사퇴..허위사실 유포? “진실 밝혀질 것”[전문]

    정명훈, 서울시향 감독 사퇴..허위사실 유포? “진실 밝혀질 것”[전문]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29일 예술감독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감독은 이날 정오께 최흥식 서울시향 대표에게 사의를 밝히고 그 배경 등을 담은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전달했다. 정 감독은 편지에서 “저는 이제 서울시향에서 10년의 음악감독을 마치고 여러분을 떠나면서 이런 편지를 쓰게 되니 참으로 슬픈 감정을 감출 길이 없다”며 “제가 여러분의 음악감독으로서의 일을 계속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제게 음악보다 중요한 게 한 가지 있으니 그것은 인간애이며, 이 인간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여러분과 함께 음악을 계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특히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의 직원 성희롱·막말 논란 가운데 불거진 자신과 관련 직원들에 대한 각종 시비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하면서 “결국에는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서울시향 단원 여러분이 지난 10년 동안 이룩한 업적을 진심으로 축하 드리며, 그 업적은 전세계에서 찬사를 받아온 업적”이라며 “이것이 한 사람의 거짓말에 의해 무색하게 되어 가슴이 아프다. 거짓과 부패는 추문을 초래하지만 인간의 고귀함과 진실은 종국에는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박 전 대표의 직원 성희롱.막말 논란이 이후 이어진 일련의 상황과 관련, “지금 발생하고 있고, 발생했던 일들은 문명화된 사회에서 용인되는 수준을 훨씬 넘은 박해였는데 아마도 그것은 이러한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허용될 수 있는 한국 사회상을 반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고도 했다. 그는 “이 비인간적인 처우를 견디다 못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렸는데 이제 세상은 그 사람들이 개혁을 주도한 전임 사장을 내치기 위해 날조한 이야기라고 고소를 당해 조사를 받고, 서울시향 사무실은 습격을 받았고 이 피해자들이 수백 시간 동안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아왔다”며 “수 년 동안 제 보좌역이자 공연기획팀 직원인 사람은 그녀의 첫 아기를 출산한 후 몇 주도 지나지 않는 상황에서 3주라는 짧은 시간에 70시간이 넘는 조사를 차가운 경찰서 의자에 앉아 받은 후 병원에 입원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제가 여태껏 살아왔던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앞서 정명훈 감독은 업무상 횡령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를 받았고, 부인 구순열 씨(67)가 서울시향 일부 직원들을 통해 박현정(53) 전 서울시향 대표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러한 점 등이 재계약 유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지난 27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 감독의 부인 구 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이달 중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정명훈 감독 부인 구 씨는 서울시향 일부 직원들에게 박현정 대표가 폭언과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호소문을 작성하고 배포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하 정명훈 예술감독이 서울시향을 떠나면서 단원들에게 보낸 편지 전문. ▲ 서울시향 멤버들에게저는 이제 서울시향에서 10년의 음악감독을 마치고 여러분을 떠나면서 이런 편지를 쓰게 되니 참으로 슬픈 감정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 가끔 사람들이 저에게 “당신을 누구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하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늘 세 가지로 답변을 하지요.첫째는 ‘인간’이요, 둘째로는 ‘음악가’, 셋째로는 ‘한국인’이라고 말입니다.사람들은 저의 이러한 대답에 다시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왜 ‘음악가’라는 대답이 ‘한국인’이라는 대답보다 먼저 나오냐고 말입니다. 그 질문에 대한 저의 대답은 항상 똑같습니다. 바로 음악의 순수한 위대함 때문이라고요.오랜 시간을 거쳐오면서 음악은 세상의 많은 것을 뛰어넘어 사람의 영혼을 움직이는 힘을 가진 매개체로 발전해 왔습니다. 국가와 종교, 이념과 사상을 넘어 모든 사람을 하나로 모아줄 수 있는 유일한 힘을 음악이 가졌다는 신념은 50년이 넘는 음악인생 동안 한번도 변한 적이 없습니다. 제가 이 음악보다 더 높고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이 유일하게 하나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인간에 대한 사랑입니다. 그러기에 저는 기꺼이 음악을 통해 사람을 돕고 그로 인해 인간애가 풍부한 세상을 만들어 서로 돕고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면서 살아갈 것입니다. 그것이 유니세프를 통한 아동들을 돕는 것이든 아니면 우리의 서울시향의 경우처럼 전임대표에 의해 인간으로서 당연히 받아야 할 인간의 존엄한 존재로서의 대접을 받지 못한 17명의 직원들을 돕는 것이든 말입니다. 지금 발생하고 있고, 발생했던 일들은 문명화된 사회에서 용인되는 수준을 훨씬 넘은 박해였는데 아마도 그것은 이러한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허용될 수 있는 한국 사회상을 반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이 비인간적인 처우를 견디다 못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렸는데 이제 세상은 그 사람들이 개혁을 주도한 전임 사장을 내치기 위해 날조한 이야기라고 고소를 당해 조사를 받고, 서울시향 사무실은 습격을 받았고 이 피해자들이 수백 시간 동안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아왔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수 년 동안 제 보좌역이자 공연기획팀 직원인 사람은 그녀의 첫 아기를 출산한 후 몇 주도 지나지 않는 상황에서 3주라는 짧은 시간에 70시간이 넘는 조사를 차가운 경찰서 의자에 앉아 받은 후 병원에 입원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이것은 제가 여태껏 살아왔던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 결국에는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저는 절대적으로 믿습니다. 저는 서울시향 단원 여러분이 지난 10년 동안 이룩한 업적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그 업적은 전세계에서 찬사를 받아온 업적입니다.이 업적이 한 사람의 거짓말에 의해 무색하게 되어 가슴이 아픕니다. 거짓과 부패는 추문을 초래하지만 인간의 고귀함과 진실은 종국에는 승리할 것입니다.제가 여러분의 음악감독으로서의 일을 계속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유감스럽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앞에서 얘기 했다시피 음악보다 중요한 게 한 가지 있으니 그것은 인간애입니다. 이 인간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여러분과 함께 음악을 계속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여러분 모두에게 깊은 감사와 평안을 빕니다. 지휘자 정명훈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시네프랑스, 이번엔 음악 여행… 1월 5일부터 영화 네 편 상영

    매력적인 프랑스 음악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예술영화전용관 아트나인은 새해 첫 시네프랑스의 주제를 ‘마음을 적시는 음악의 향연’으로 정하고 프랑스 음악 영화 네 편을 상영한다. 1월 5일 첫 순서는 ‘끌로끌로’(1994)가 맡았다. 프랑스 역대 최고 스타로 꼽히는 클로드 프랑수아의 불꽃 같은 삶을 다룬 작품이다. 프랑소와는 프랭크 시내트라가 부른 ‘마이웨이’의 원곡인 샹송 ‘콤 다비튀드’(Comme d’habitude)’를 부른 가수. 12일은 전설의 카스트라토를 주인공으로 한 ‘파리넬리’(1994)의 순서다. 유대인을 숨겨 줬다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볼쇼이 교향악단 지휘자에서 청소부로 전락한 안드레이가 30년 만에 재기를 노리는 이야기인 ‘더 콘서트’(2009)가 19일 관객과 만난다. 26일에는 국내 미개봉작이 소개된다. 세계 최악의 소프라노로 기록된 플로렌스 제킨스의 실화를 모티프로 삼은 ‘마가렛트’(2015)다. 음치인 귀족 부인이 그녀의 부를 의식한 사람들의 호평으로 정식 콘서트를 준비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시네프랑스는 주한프랑스문화원과 아트나인이 2013년 4월부터 함께 꾸리고 있는 프랑스 영화 기획전이다. 매달 테마를 정해 이에 어울리는 작품을 매주 화요일 한 편씩 상영하고 있다. 평균 70~80%에 달하는 좌석점유율을 자랑하는 기획전이다. 올해 12월 프랑스 애니메이션을 상영한 시네프랑스는 매진되기도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씨줄날줄] 송년 음악회와 합창 교향곡/서동철 논설위원

    송년 음악회라면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합창’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하지만 서양 음악의 역사가 길지 않은 한국에서 ‘합창 교향곡’ 연주의 역사는 그리 오래지 않다. 전곡 초연은 1948년 11월 27일 서울교향악단의 정기 연주회에서 이루어졌다. 서울시립교향악단과는 다른 악단이다. 지휘는 미군정청이 파견한 서울중앙방송국 고문 롤프 제이컵이 맡았다. ‘합창 교향곡’의 연주 시간은 일반적으로 75분을 넘고, 지휘자에 따라서는 80분을 넘기기도 한다.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테너, 베이스바리톤 등 4명의 독창자가 필요한 데다 합창단 인원은 다다익선(多多益善)이다. 피콜로와 콘트라바순, 베이스트롬본 같은 특수악기도 들어간다. 더불어 무궁무진한 스케일의 음악을 건실하게 완성해가려면 상당한 음악적 역량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당시 ‘합창 교향곡’의 초연을 소개한 신문 기사는 ‘출연자는 동 악단원과 합창단원을 합하여 무려 300명이라 하는데, 이와 같은 대기획은 우리나라 양악단(洋樂團) 최초의 성사(成事)’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독창자로는 소프라노 김천애, 메조소프라노 김혜란, 테너 이인범, 베이스 김형노 등 당대 최고의 성악가들이 나섰다. 합창은 ‘예술대학 음악부 합창단’이 맡았는데, 아마도 각 대학 성악과 학생들로 꾸린 연합 합창단으로 짐작된다. 연주평도 실렸다. 먼저 ‘기술적으로 뒤떨어진 것은 있었으나 조선의 현실과 문화의 후진성에 비추어 악조건을 극복한 기획과 용기에는 경의를 표한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실러의 ‘환희의 노래’가 말하듯 분열에서 통일하려는 조선의 앞날을 위해 이번 공연의 시대적 의의는 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남북이 각각 정부를 수립한 1948년의 ‘합창 교향곡’에는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된다’는 ‘환희의 송가’처럼 통일을 향한 염원이 담겨 있었다. ‘합창 교향곡’은 독일 라이프치히의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가 1918년 12월 31일 첫 번째 제야 음악회에서 연주한 이후 송년 음악회 레퍼토리로 정착됐다는 설(說)이 있다. 이 연주회를 지휘한 헝가리 출신 니키슈 아르투르(1855~1922)는 독일을 중심으로 영국을 오가며 활동했지만, 제1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에는 영국 입국이 거부됐다. 전쟁이 끝난 직후 열린 제야 음악회에서 연주된 ‘합창’에는 ‘평화’의 이미지가 더욱 부각됐을 것이다. 이제 ‘합창’ 연주회는 연말 이벤트쯤으로 폄하되기도 한다. 하지만 지역 교향악단에는 여전히 등정이 쉽지 않은 큰 봉우리다. 연말 서울시향과 KBS교향악단을 비롯해 부산시향, 인천시향, 대전시향, 울산시향, 부천시향, 성남시향이 ‘합창’을 연주한다. 대부분 광역시급 이상이다. 부천과 성남은 교향악단 투자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다는 공통점이 있다. ‘우리 동네 교향악단’의 ‘합창’ 완주에 대한 희망과 도전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동대문에서 열리는 한·일 화합의 문

    동대문에서 열리는 한·일 화합의 문

    위안부와 독도 영유권 문제 등으로 한·일 양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양국 청소년들이 아리랑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눈길을 끈다. 이번 감동의 무대는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마련됐다. 동대문구는 구립청소년오케스트라(지휘 김정기)와 도쿄도립 가타쿠라고교 취주악부(지휘자 바바 마사히데)가 오는 27일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한·일 문화교류 음악회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초·중·고 학생들로 구성된 동대문구 청소년오케스트라와 고교생으로 꾸려진 가타쿠라고교 취주악부의 합동연주로 이뤄질 이번 음악회는 양국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예정이다. 또 100여명의 동대문구 청소년오케스트라는 바이올린, 첼로 등의 현악기를, 90여명의 가타쿠라고교 취주악부는 플루트, 호른 등의 관악기로 함께 웅장하고 멋진 앙상블을 만들어 낼 계획이다. 특히 동대문 청소년 오케스트라단이 일본민요 후루사토를, 도쿄 취주악부가 민요 아리랑을 재해석한 곡을 연주해 서로 문화를 이해하고 음악을 통해 하나가 되는 시간이 만든다. 이번 공연은 오후 7시 30분부터 70분간 진행되며 청소년은 물론 주민 누구나 입장료 없이 편안하게 연주를 즐길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구청 문화체육과(2127-4717)로 문의하면 된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한·일 양국 청소년들이 음악을 통해 선사하는 화합의 무대에 주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면서 “이번 연주회가 양국의 얼어붙은 외교 관계를 녹이고 새로운 동반자적 관계를 형성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새해 영화관서 클래식 공연 어떠세요

    새해 영화관서 클래식 공연 어떠세요

    영화관에서 영화만 보는 시대는 지나간 지 오래다. 영화관에서 클래식 공연을 즐기는 것은 어떨까.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 음악회를 내년 1월 1일 오후 7시 생중계한다. 빈 필하모닉이 1939년부터 매년 1월 1일 개최하는 신년 음악회는 전 세계 90여개국에 중계되며 5000만명이 넘는 클래식 팬이 함께하는 새해맞이 행사다. 메가박스는 2013년부터 빈 필하모닉의 신년 음악회를 극장에서 생중계해 왔다. 매년 높은 좌석 점유율을 보이는 등 국내 클래식 팬 사이에서도 인기 프로그램이다.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펼쳐지는 요한 슈트라우스 일가의 서곡, 왈츠, 행진곡 등을 대형 화면과 스피커로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러시아의 국민 예술가’ 마리스 얀손스가 2006년, 2012년에 이어 세 번째로 지휘봉을 잡는다. 코엑스, 센트럴, 동대문, 이수, 목동, 신촌, 킨텍스, 분당, 영통, 대전, 대구, 광주, 해운대 등 전국 메가박스 13개 지점에서 볼 수 있다. 메가박스는 또 주빈 메타가 지휘한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 라스칼라’ 실황을 상영하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내년 1월 30일까지 일정으로 매주 토요일 세계 명작 오페라 및 발레를 앙코르 상영 중이다. 지난 2월부터 상영해 온 ‘2014~2015’시즌 파리국립오페라발레단 등의 작품 중 꾸준하게 앙코르 요청을 받았던 네 개를 골랐다. 이탈리아 출신 명지휘자 카를로 몬타나로가 지휘하고 젊은 연출가 다미아노 미키엘레토가 연출한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와 한국인 최초로 파리오페라발레단 솔리스트로 선발된 박세은이 출연한 ‘파리오페라발레 갈라쇼’, 푸치니의 3대 오페라 중 하나로 세계적인 테너 마르셀로 알바레스가 주연한 ‘토스카’,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수석 무용수 오렐리 뒤퐁의 고별 무대인 ‘마농’ 이다.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브로드웨이, 월드타워, 홍대입구, 김포공항, 인천, 수원, 평촌, 대전, 대구 성서, 울산, 부산 본점, 광주 수완점 등 13곳에서 상영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장애인들의 “음악 산타클로스” 서희태·고진영 부부

    장애인들의 “음악 산타클로스” 서희태·고진영 부부

    서희태·고진영 부부는 12년째 중증장애인들에게 크리스마스 음악회를 선물하는 “음악 산타클로스”로 불린다.놀라온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클래식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서희태 지휘자와 그의 아내 고진영 소프라노가 23일 오전 서울 강동구 소재 주몽재활원에서 300여명의 장애인·교사··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사랑의 바이러스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열었다. 2004년부터 중증장애인시설인 주몽재활원에서는 크리스마스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음악당을 빌려 여는 자선 콘서트와 함께 주몽재활원을 찾아가는 사랑의 바이러스 콘서트까지 이들 부부의 행복한 나눔에 이번에는 놀라온오케스트라의 금관5중주팀이 참여한다. 올해 12번째를 맞는 서희태지휘자 부부의 사랑의 바이러스 크리스마스음악회는 음악가 개인이 이처럼 오랜 기간 지속해 오기 힘든 일인데도 이들 부부의 12년째 음악나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사람들의 도움의 손길이 늘었다.2004년 소아암 어린이 돕기 음악회를 시작한 이후 지휘자 서희태와 그의 부인 소프라노 고진영 부부는 지난 12년간 재능의 십일조를 드린다는 다짐으로 찾아가는 크리스마스 자선음악회를 열어 왔다. 90년대 초 오스트리아 비인에서 함께 유학생활을 하던 이들 부부는 2000년대 초 귀국하여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귀국 5년후 부인 고진영의 제안으로 부부는 음악을 통한 재능기부에 참여하기로 했고, 2012년부터 3년간 연탄나눔 자선콘서트를 개최해 1억원의 연탄후원금을 기부했다. 내년 1월21일에는 가수 인순이씨가 운영하는 ‘해밀학교’(다문화아이들을 위한 기숙형 대안학교)를 후원하는 자선음악회를 서울 KBS홀에서 연다. 서희태 지휘자는 “아내의 제안으로 시작된 주몽재활원 음악회가 이제 12년을 맞았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더 풍성한 나눔 음악회가 되어 기쁘다. 음악가로서 받은 사랑을음악가로서 다시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한 일이다. 많은 분들이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사랑을 나누는 크리스마스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클래스가 다른 클래식…벌써 가슴이 뛴다, 세계 정상급 무대 한국 나들이

    클래스가 다른 클래식…벌써 가슴이 뛴다, 세계 정상급 무대 한국 나들이

    2016년 클래식 무대는 세계적인 지휘자와 연주자들의 내한 공연과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대한민국 음악가들의 연주로 어느 해보다 풍성하다. ●‘지휘 거장’ 무티x시카고심포니 연초, 가장 기대를 모으는 무대는 미국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SO)가 3년 만에 음악감독 리카르도 무티①와 함께 꾸민다. 이탈리아 출신 지휘자 무티는 카라얀과 번스타인 이후 현존하는 세계 최고 지휘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거장이다. CSO는 영국 음악 전문지 ‘그라모폰’이 2008년 선정한 ‘세계 톱 5 오케스트라’에 이름을 올린 미국 최강의 오케스트라로 2010년 무티가 음악감독을 맡은 뒤 최고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2013년 CSO의 첫 내한 공연 때 무티의 급성독감으로 로린 마젤에게 지휘봉을 넘겨줘 아쉬움이 컸던 만큼 1월 28~29일 예술의전당 무대는 더욱 기대를 모은다. ●2월 ‘리틀 쇼팽’ 조성진의 갈라콘서트 2월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함께 시작한다. 2015 제17회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를 차지한 조성진이 콩쿠르 본선 무대를 그대로 재현하는 ‘쇼팽 콩쿠르 우승자 갈라콘서트’가 2일 오후 2시와 8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우승자인 조성진을 비롯해 샤를 리샤르 아믈랭(2위), 케이트 리우(3위), 에릭 루(4위) 등 모든 입상자가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및 지휘자 야체크 카습시크와 함께한다. ●스페인·독·러 등 명문 오케스트라 내한 7월에는 스페인 내셔널 오케스트라(17일)가 첫 내한 공연을 한다. 스페인 출신의 신예 안토니오 멘데스의 지휘로 스페인 레퍼토리를 연주하며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을 들려준다. 9월에는 독일 남서부의 명문 오케스트라 도이치방송교향악단(24일)을 성시연의 지휘로 만난다. 10월에는 헝가리 명문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10∼11일)가 악단의 설립자이자 음악감독인 명지휘자 이반 피셰르와 함께 온다. 피아니스트 마리아 주앙 피르스가 함께한다. 17∼18일에는 러시아 거장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이끄는 마린스키극장 오케스트라가 2012년에 이어 3년 만에 내한하고, 20일에는 체코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프라하 방송교향악단이 루마니아 출신의 세계 최정상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기우와 함께 한국 무대에 선다. 26∼27일에는 독일의 밤베르크 교향악단이 브루크너 전문가로 추앙받는 거장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의 지휘로 첫 내한 공연을 한다. 12월에는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가 이끄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4일)의 무대가 기다린다. 2012, 2014년에 이은 세 번째 내한 공연으로 하이든과 슈트라우스 등을 소화한다. 길 샤함의 바이올린이 함께한다. ●러 소프라노 네트렙코 3월 첫 내한 공연 2016년 처음 한국을 찾는 스타 연주자들도 관심을 모은다. 출중한 가창력과 뛰어난 연기력, 빼어난 외모를 겸비한 러시아 출신의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 ②가 3월 12일 첫 내한 공연을 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네트렙코는 이번 공연에서 장기인 이탈리아 오페라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같은 달 31일에는 바로크와 현대를 넘나드는 연주로 유럽 무대를 사로잡은 바이올리니스트 알리나 이브라기모바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천재 음악가의 삶을 그린 영화 ‘비투스’에서 천재 소년을 연기한 피아니스트 테오 게오르규(4월 7일), 세계 최고의 명기 스트라디바리우스 4대로 환상의 하모니를 빚어내는 ‘스트라디바리 콰르텟’(4월 27일)도 첫 내한 공연을 한다. ●임동혁·무터 등 정상급 리사이틀 풍성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연주자들의 리사이틀 무대도 기대된다.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1월 23일 스타트를 끊고 손열음(2월 27일), 김선욱(7월 20일)이 이어 간다. 러시아 피아니즘의 계보를 잇는 피아니스트 보리스 베레좁스키(5월 7일), 지적인 깊이와 화려한 기교를 자랑하는 러시아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5월 31일), 고전시대 레퍼토리로 명성을 쌓은 피아니스트 언드라시 시프(10월 23일), ‘바이올린의 여제’ 안네조피 무터(③·10월 14일), 독일 출신의 젊은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율리아 피셔(10월 21일) 등 국외 정상급 연주자들의 리사이틀도 풍성하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타자기 협주곡!’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놀라운 타자기 연주

    ‘타자기 협주곡!’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놀라운 타자기 연주

    과연 타자기가 오케스트라와 만난다면? 지난 2015년 12월 19일(현지시간) 일본판 허핑턴포스트가 소개한 영상에는 공연장에서 오케스트라와 협연 중인 타자기 연주 모습이 담긴 모습이 담겨 있다. 타자기를 들고 공연장에 나타난 남성. 악기 대신 타자기를 준비한 채 지휘자 옆자리를 꿰차고 앉는다. 종이를 타자기에 끼우고 자세를 고쳐잡는 남성의 모습에 청중의 웃음이 터진다. 곧이어 지휘자의 지휘 아래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시작되고 눈앞에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남성은 다른 악기들의 연주에 맞춰 타자키치는 소리와 리턴키 옮기는 소리를 적절히 이용하며 협연하는 것이다. 적재적소 순간, 딱딱 들어맞는 타자기 소리와 리턴키 이동 소리에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이 웃음을 지으며 협연을 즐거워한다. 하지만 이 타자기 연주는 그냥 타자기 소리가 아닌 미국 작곡가 겸 지휘자인 리로이 앤더슨(1908~1975)이 1950년도에 발표한 ‘타자기’(typewriter)란 곡이다. 앤더슨은 ‘타자기’ 이외에도 국내에서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썰매타기’ 곡으로 널리 알려졌다. 하버드대에서 음악을 전공한 앤더슨은 금관, 목관, 현악기는 물론 장난감 같은 소품을 이용해 곡을 만드는 것을 좋아했으며 9개 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만큼 언어에 재능이 있었던 인물이다. 한편 지난 2012년 5월 유튜브에 게재된 이 영상은 현재 449만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Solimusi Vocesparalapaz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부고] 동독 민주화 유혈시위 막은 지휘자 마주어 타계

    [부고] 동독 민주화 유혈시위 막은 지휘자 마주어 타계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인 쿠르트 마주어가 19일 타계했다고 뉴욕 필하모닉이 밝혔다. 88세. 마주어는 동독 민주화시위 당시 시위 발원지인 라이프치히에서 비폭력, 평화 시위를 당부하고 시위 군중을 연주회장에 대피시켜 유혈 사태를 막은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매슈 밴베지엔 뉴욕필 단장은 “1991년부터 2002년까지 뉴욕필 음악감독을 역임하고 그 이후 명예 음악감독을 맡아 온 마주어가 타계했다는 소식을 깊은 슬픔을 갖고 그의 가족과 뉴욕필을 대신해 전한다”고 말했다. 밴베지엔 단장은 마주어 감독이 11년간 뉴욕필을 지휘하면서 오늘날까지 살아 있는 유산을 남겼다고 전했다. 마주어는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를 26년간 지휘했다. 그는 1990년 10월 3일 독일 통일 기념식에서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지휘했다. 마주어는 동독 민주화시위의 발원지인 라이프치히의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지휘자로서 1989년 시위 당시 유혈 사태를 막는 데 이바지했다. 마주어는 독일 통일 직후인 1990년대 초 독일 대통령 후보로 거명되기도 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빠르다, 빠르다… 中 고속철 ‘굴기’

    빠르다, 빠르다… 中 고속철 ‘굴기’

    ‘중국 개혁 개방의 총지휘자’ 덩샤오핑(鄧小平)이 부총리였던 1978년 10월 일본을 방문해 신칸센을 탔다. 일본 측 인사가 시속 240㎞인데 느낌이 어떠냐고 묻자 “바람처럼 빠르다. 그런데 이런 기차가 일본에 왜 필요한가”라고 답했다. 고속철은 광활한 중국 대륙에서나 필요할 것 같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덩샤오핑의 신칸센 탑승 경험은 중국이 고속철에 눈을 뜨는 계기가 됐으나, 그 후 20년이 흐른 1998년에야 ‘철도 속도 제고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그러나 7년간의 노력에도 기차의 시속은 140㎞에 머물렀다. 결국 2004년에 독자 개발을 포기하고 일본, 독일, 프랑스 등 고속철 선진국에 손을 내밀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중국의 ‘고속철 굴기(?起)’는 상상할 수 없었다. 하지만 11년이 흐른 지금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싸고, 빠른 고속철을 건설하는 국가가 됐다. 도대체 중국의 무슨 힘이 고속철 선진국을 추월하는 굴기를 가능하게 했을까. ●한 해 1500량 생산… 작년 매출 5조 5000억원 11일 중국 지린성 정부가 서울신문 등 한국 언론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창춘(長春)궤도객차유한공사의 고속철 열차 공장을 공개했다. 여의도 면적의 1.7배(490만㎡)에 이르는 거대한 공장에 들어서자 그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이 회사는 전 세계 고속철 시장의 49%를 석권하고 있는 국유기업 중처(中車)집단의 자회사로 ‘허셰(和諧·조화로움)호’로 불리는 중국의 고속열차를 한 해에 1500량씩 생산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303억 위안(약 5조 5000억원)이었다. 중국 고속열차의 40%가 드넓은 이 동토에 세워진 공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셈이다. ●‘모방 공장’ 아닌 고부가 첨단산업 급변하는 中 공장 내부에선 쇠를 깎는 굉음과 최첨단 전자 장비 그리고 숙련 노동자들의 민첩한 손놀림이 어우러져 역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비행기 격납고를 연상케 하는 규모의 개별 공장마다 열차 70량이 한꺼번에 조립되고 있었다. 1954년 철도부 직속으로 설립된 이 공장에서는 1만 8000여명의 노동자와 1200여명의 연구진이 영하 15도의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땀을 흘리고 있었다. 자부심도 대단했다. 류보(劉波) 기업문화부장은 “전국 각지에 1만 7000㎞를 깔아 본 경험과 선진국 기업들과 경쟁하며 키운 기술력 덕택에 이젠 세계 어느 시장에서도 중국 고속철이 선택받을 정도로 성장했다”면서 “가격 경쟁력에서는 우리가 일본, 유럽에 앞선다”고 말했다. 조잡한 제품을 모방하던 ‘세계의 공장’이 아니라 고부가 가치의 첨단산업으로 급변하는 중국의 바로 그 모습이었다. ●“7년 만에 전국 1만 7000㎞ 깔아… 경험 축적” 실제로 중국의 차량 경쟁력은 일본과 독일을 위협하고 있다. 기술력의 상징인 최고 속도에서도 지난해 시속 605㎞ 시험 운행에 성공해 세계 최고 기록을 깼다. 그동안 세계 1위는 프랑스가 2007년에 세운 574.8㎞였다. 한국의 최고 기록은 ‘해무’가 세운 시속 421㎞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열차의 수명은 30년 이상이며 최고 속도에서도 소음이 65dB을 넘지 않는다. 달리는 열차에서도 와이파이가 가능하며 2521개의 센서 카메라가 자동으로 작동한다. 달리는 상황에서도 지진을 감지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좌석 사이 공간이 3.36m에 이르고 높이가 4.05m나 돼 다른 국가들의 고속철보다 넓고 편안하다. ‘일본 기술을 추월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기술 담당 매니저인 왕레이(王雷)는 “각국이 중점을 두는 기술이 달라 일괄적으로 평가할 수 없다”면서 “세계 유수의 메이커들은 모두 우리의 친구이자 경쟁자”라고 말했다. ●자국 고속철, 세계 표준으로 만들려는 움직임 돌이켜 보면 중국의 고속철 전략은 치밀하고 대담했다. 우선 선진국에 시장을 내어주는 대신 기술을 받아들여 자체 제작 능력을 갖췄다. 이후 거대한 자국 시장에서 건설 노하우를 축적해 아프리카 등 우호적인 개발도상국에 차량을 수출했다. 차량 수출로 자신감을 얻은 중국은 부가가치가 높은 차량과 빠른 건설이라는 ‘결합 상품’을 무기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더 나아가 자국의 고속철을 세계 철도기술 표준으로 만들어 한 해 900억 유로(약 250조원)에 이르는 세계 시장을 장악하려고 한다. 특히 초기의 시장과 기술의 맞교환 전략이 주효했다. 신칸센(일본)·이체(독일)·테제베(프랑스) 등은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술 이전 경쟁’을 벌였고 중국은 기술을 빠르게 소화했다. 이렇게 축적한 기술로 중국은 2008년 베이징~톈진 구간을 처음으로 개통한 뒤 7년 만에 총연장 1만 7000㎞의 고속철을 깔았다. 전 세계 고속철의 60%에 해당한다. 풍부한 시공 경험은 공기(工期) 단축을 가져왔고 값싼 노동력은 공사비 절감으로 이어졌다. 건설 비용은 ㎞당 8700만~1억 2900만 위안(약 160억~230억원)으로 유럽이나 미국의 3분의2 수준에 불과하다. 공기도 유럽이나 미국의 4분의3 수준이다. 8000㎞ 길이의 고속철로를 6년이면 완성할 수 있어 ‘차이나 스피드’란 말이 회자될 정도다. 특히 중국은 다양한 지질과 기후라는 악조건도 기술 향상의 밑거름으로 활용했다. 하얼빈~다롄 고속철은 세계 최초로 영하 40도부터 영상 40도까지 80도에 이르는 기온 차를 극복하도록 설계됐다. 지난해 12월 개통된 우루무치~란저우 구간에는 해발 3607m, 길이 16.3㎞의 고산 터널이 포함돼 있다. 거대한 내수 시장에서 풍부한 운영 경험을 쌓은 중국 고속철은 이미 세계 최강자의 자리에 올랐다. 터키에 고속철도 차량을 수출했고 올해 6월엔 러시아의 첫 고속철도인 모스크바~카잔 고속철도 사업을 따냈다. 중·일이 치열하게 경쟁했던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반둥 간 150㎞ 고속철 공사도 중국의 손에 넘어갔다. 지난 9월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일본이 눈독 들이던 미국 라스베이거스~로스앤젤레스 간 370㎞ 고속철도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해 고속철을 포함한 중국의 철도 차량 수출액은 267억 7000만 위안(약 5조원)이며 해외 시장이 80여개국에 이른다. 중국은 시 주석의 신(新)실크로드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글로벌 고속철 네트워크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이미 2009년 고속철 해외진출 전략을 공식 발표하면서 유라시아 고속철, 중앙아시아 고속철, 범아시아 고속철 등 3개 노선의 건설을 전략적으로 추진해 왔다. 글로벌 고속철 네트워크 건설을 통해 석탄, 철광석 등 에너지 자원을 수입하고 주변 국가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다. 글 사진 창춘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젊어진 ‘라트라비아타’

    젊어진 ‘라트라비아타’

    주세페 베르디(1813~1901)는 이탈리아 19세기 오페라의 독보적인 작곡가였다. 그의 대표작이자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오페라 중 하나인 ‘라트라비아타’가 올해 국립오페라단의 피날레 무대를 장식한다. 9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르는 ‘라트라비아타’는 알렉상드르 뒤마 2세의 소설 ‘동백꽃 여인’을 토대로 한 작품으로 파리의 고급창녀 비올레타(소설 속 이름은 마그리트)와 순수한 귀족청년 아르망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렸다. 동시에 19세기 말의 어리석은 인습과 신분격차, 은밀하게 이뤄지는 상류사회의 향락과 공허한 관계들 속에서 잃어가는 인간의 존엄성과 진실한 사랑에 대한 고민을 그린다. ‘라트라비아타’는 ‘길을 벗어난 타락한 여인’이라는 뜻이다. 베르디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1853년 베네치아에서 초연된 이래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무대에 올려진 이 오페라는 ‘축배의 노래’, ‘프로방스의 바다와 대지’ 등 주옥 같은 아리아로 가득하다. 비올레타를 연기하는 소프라노의 역할이 돋보이고, 타락한 여인과 사랑에 빠져 천국과 지옥을 오가듯 번민하는 아르망(테너), 아들을 구제하려는 아버지 제르몽(바리톤) 등 세 명의 성악가가 균형을 잡으며 끌어가는 극적인 전개가 처음부터 끝까지 무대를 팽팽하게 유지한다. 뭐니 뭐니 해도 이 작품의 주인공은 비올레타다. 극의 진행에 따라 변화하는 비올레타의 감정을 따라가는 것이 감상포인트다. 1막의 화려하고 힘찬 콜로라투라로 시작해 2막에선 비극의 주인공이 되어 극적인 측면이 강조된다. 사랑하는 연인도 떠나고 폐결핵으로 죽음을 앞둔 비올레타를 그린 3막은 서정적인 소프라노다. 알프레도와 재회의 이중창을 기쁘게 노래한 뒤 비올레타는 갑자기 연극처럼 말을 한다. 노래하는 오페라가 아닌 다른 세계의 여인이 된 것이다. 국립오페라단이 지난해 4월 새롭게 제작한 ‘라트라비아타’는 프랑스의 아르노 베르나르가 연출을 맡았었다. 1년 8개월 만에 다시 올리는 이번 무대는 신진 연출가 임형진이 재연출했다. 신선한 음악적 해석이 돋보이는 젊은 지휘자 이병욱이 함께한다. 비올레타 역은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소프라노 손지혜와 이윤경이 맡는다. 알프레도는 테너 피에로 프레티와 박지민이, 배타적이고 냉정한 아버지 제르몽은 바리톤 유동직과 김동원이 각각 맡았다. 1만~15만원. (02)580-3580.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동작 ‘터치오케스트라’ 희망음자리표 첫 터치

    동작 ‘터치오케스트라’ 희망음자리표 첫 터치

    서울 동작구는 오는 19일 오후 3시 구문화복지센터 대강당에서 동작터치오케스트라의 첫 정기공연을 연다고 8일 밝혔다. 터치오케스트라는 지역아동센터에 다니고 있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30명의 학생이 단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휘자와 강사까지 합하면 45명 규모다. 터치오케스트라는 음악을 통해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창단됐다. 2013년 구와 ‘사단법인 터치’가 운영협약을 체결해 같은 해 12월 창단식을 열었다. 구는 연습 및 공연장소 등을 지원하고 터치는 강사와 악기 지원 등을 맡았다. 아이들의 악기는 모두 무상으로 지원됐고 지휘자와 강사는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처음에 대다수가 악기를 다루지 못했지만 2개월간의 개별연습과 주 1회 악기별 수업을 하면서 실력이 급속히 늘었다. 이후 매주 일요일 구 대강당에서 합주를 통해 화음을 맞췄다. 이선택(성남시립합창단 전임 작곡자) 지휘자는 “음악을 통해 말이 없던 아이가 마음의 문을 여는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봤다”면서 “악보도 볼 줄 모르던 아이들이 첫 정기연주회를 앞두었으니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연주회에서 이들은 ‘라데츠키 행진곡’, 레하르의 ‘금과 은 왈츠’, 모차르트의 ‘작은별 변주곡’,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등을 연주한다. 공연은 무료다. 이창우 구청장은 “많은 이의 도움과 아이들의 노력으로 동작터치오케스트라가 창단연주회를 갖게 됐다”면서 “연말에 이들이 전하는 따스한 희망과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이화여대, 국내최초 여성 ‘이화국악관현악단’ 창단

    이화여자대학교(총장 최경희)가 한국음악전공 졸업생과 재학생으로 구성된 이화국악관현악단을 창단했다. 이화국악관현악단은 현재 예술활동 중인 석·박사생을 비롯해 가야금, 거문고, 대금, 소금, 피리, 해금, 타악 등을 전공한 이화여대 한국음악전공 출신 40여명으로 구성됐다. ‘한국음악의 아름다움, 이화의 꽃으로 피어나다’라는 모토 아래 한국음악전공 곽은아 교수가 예술감독을 맡고, 원영석 교수가 지휘자로, 김선옥 학과장 등이 연구위원으로 참여했다. 이화국악관현악단의 창설은 이화여대가 1925년 국내 최초 음악과 창설에 이어 1974년 한국음악전공을 개설함으로써 일찍이 우리 음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교육시켰던 이화의 정신을 살려 지난 40년간 행해온 교육의 중요한 결실로 볼 수 있다. 이화여대 한국음악전공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국악교육의 산실로서 황병기 교수와 5명의 강사를 중심으로 시작해 현재는 각 악기 및 이론, 작곡, 지휘 등 분야별 우수 전임교수진의 심도 있는 교육을 통해 1211명의 학부 졸업생과 152명의 석사, 25명의 박사를 배출하며 전문 여성 국악인 양성에 앞장서왔다. 일부 대학에서 국악관현악단을 운영하고 있지만 여성으로만 구성된 국내 최초의 국악관현악단이라는 점에서 이번 창단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예술감독 곽은아 교수는 “우리나라에 서양문화가 유입된 그 시절 한국음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교육시켰던 이화의 정신을 되살려 우리음악의 세계화 보급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국악관현악단은 창단을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한 연주회를 오는 8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개최한다. 정단원뿐 아니라, 객원 및 준단원 80여명이 모두 무대에 서는 이번 연주회에서는 이화여대 한국음악전공(작곡과) 안현정 교수의 ‘이화 풍요’가 최초 연주될 예정이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즐기던 대표적인 예술 성악곡인 가곡에 뿌리를 두고 만들어진 이 곡은 풍류음악 중 수명이 천년만년 이어지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천년만세(千年萬歲)’의 선율과 산조 선율이 어우러지며 웅장한 국악관현악의 모습을 만들어간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퍼즐 맞추듯 최적의 배우들 직접 뽑았죠”

    “퍼즐 맞추듯 최적의 배우들 직접 뽑았죠”

    무대 위에서 뮤지컬 공연이 역동적으로 펼쳐지는 동안 무대 아래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까. 누구나 한번쯤 가졌을 법한 이런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 줄 작품이 국내에서 처음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오케피’다. 오케피는 오케스트라 피트의 줄임말로, 무대 아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연주를 하는 공간을 말한다. 뮤지컬 ‘오케피’는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오케피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중심으로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애환을 조명한 작품이다. 일본의 코미디 작가 미타니 코키의 유일한 뮤지컬 작품으로 2000년 일본에서 초연됐다. ‘오케피’는 뮤지컬 ‘보이 밋 걸’ 공연을 위해 연주자들이 하나둘 오케피로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이 화려한 손놀림으로 하프, 바이올린, 비올라, 트럼펫 등으로 격조 높은 서곡을 연주하며 ‘보이 밋 걸’ 공연 시작을 알린다. 하지만 클래식의 우아함도 잠시, 오케피 안에선 관객들이 상상도 할 수 없는 예기치 못한 사건과 사고가 연이어 일어난다. 이번 뮤지컬은 영화 ‘국제시장’과 ‘베테랑’으로 ‘쌍 천만’ 배우로 등극한 황정민이 연출을 맡아 공연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황정민은 극 중 오케스트라 지휘자인 ‘컨덕터’ 역도 열연한다. 황정민은 “2008년 미타니 코키의 작품인 연극 ‘웃음의 대학’에 출연했을 때 작가를 처음 만났고, 이 작품도 그때 알게 됐다”면서 “‘오케피’는 삶이 있고 화해가 있는 휴먼드라마로 대본을 보는 순간 꼭 무대에 올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5년 전부터 공연 작업에 돌입했고, 라이선스 계약 체결에 3년 걸렸다. 인터미션 포함, 3시간 30분인 원작 공연을 2시간 50분으로 줄이고, 출연 배우들도 직접 뽑았다. 그는 “작품을 오랫동안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공연을 보러 다니며 ‘오케피’ 속 등장인물들의 역할에 가장 적합한 배우들이 누구인지 생각해 퍼즐처럼 조합했다”고 캐스팅 과정을 전했다. 배우 오만석이 ‘컨덕터’ 역에 더블 캐스팅됐고 송영창, 윤공주, 린아, 서범석, 박혜나, 최우리, 김재범 등은 각각 하프, 오보에, 바이올린, 피아노, 트럼펫 등의 연주자로 나온다. 피아노 연주자 역을 맡은 송영창은 “연출가들 중에는 배우의 감성을 모르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 황정민은 배우들의 감성을 섬세하게 잘 헤아려 준다”며 “후배이지만 존경스런 배우이자 연출가”라고 말했다. ‘오케피’ 제작사인 샘컴퍼니는 황정민의 아내인 배우 출신 김미혜가 2010년 설립, 대표를 맡고 있다. 김 대표는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국내 초연이 성사됐다”며 “미타니 코키의 언어 마술과 중독성 강한 음악, 배우들의 자신감이 어우러져 ‘웰메이드’ 작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8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 5만~14만원. (02)2005-0114.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4)음악감상실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4)음악감상실

    4년 전 2월 베를린 영화제에 초대받았다. 배우도, 영화제작자도 아닌 내가 초대받았다고 해서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나는 당시 영화진흥위원(비상임)이었다. 위원회라는 것이 그렇듯이 독임제의 장관과 달리 9명의 위원들이 한 달에 몇 차례 만나 안건을 토의하고 표결로 업무를 처리한다. 현빈, 임수정과 같이 간다고 하니 모두들 부러운 표정이지만 나의 꿍꿍이는 따로 있었다. 나의 꿈은 레드 카펫 등 영화제 행사와는 거리가 멀다. 속셈은 우리 시대 최고인 베를린 필 콘서트를 보는 것이었다. 나의 이 꿈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80년대, 대부분의 386이 그러했듯이 거칠고 험악한 대학생활을 보냈다. 최루탄으로 인해 눈물 속에 캠퍼스를 드나들지 않은 청춘이 있었던가. 안드로메다 군단으로 불리던 동년배 전경과 한바탕 격돌하고 돌아온 저녁, 나를 위무한 것은 하숙집 달력에 등장한 지휘자들의 흑백 사진이었다. 성음사에서 펴낸 클래식 달력 속의 마에스트로는 외로웠던 나의 이십대를 어루만졌다. 그 사진을 통해 토스카니니, 자발리슈, 마젤, 슬레트킨, 뵘 등을 익혔다. 그중에서 한 사람, 카라얀은 나에게는 로망 그 자체였다. 35년간 종신감독으로 군림한 그는 베를린 필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은 인물. 두 눈을 감고 명상하듯 지휘봉을 휘젓는 신비함, 칠십 나이에 이십대 미인 아내, 빨간 포르쉐 등은 상상만 해도 즐거웠다. 그래서 언젠가 베를린 필을 가 보리라. 그리고 이 꿈을 굳히는 데는 80년대 들락거렸던 음악감상실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20대에겐 치유 공간·윗분들에겐 ‘아지트’ 빈곤했던 그 시절, 이 땅에는 음악감상실이라는 묘한 공간이 있었다. 개인이 오디오를 구입하기 어렵던 시절, 음악다방에서는 DJ에게 팝을 신청해 듣지만 음악감상실에서는 클래식을 신청해 듣는다. 푹신한 암체어에 몸을 숨긴 채 브람스를 듣는 기분을 지금의 신세대들이 알기나 하겠는가? 그 중심에 종로1가의 ‘르네상스’가 있다. 넉넉지 않았던 시절, 홀 전면을 꽉 채운 매킨토시 진공관 앰프와 JBL 하스필드 스피커, 듀얼 턴테이블 등 당시 최고의 명기들과 엄청난 디스코그래피는 보기만 해도 흥분되었다. 그래서 르네상스는 사랑과 군대와 아르바이트로 고민 많았던 그 시절 이십대를 치유하는 최고의 공간쯤 된다. 두꺼운 자주색 벨벳 커튼을 젖히고 홀에 들어서면 바그너를 들을 수 있던 곳, 컴컴한 구석에 웅크리고 있던 바흐, 헨델, 슈베르트의 석고 두상은 찾는 이를 압도했다. 음악감상은 뒷전인 채 미팅한 여학생 손을 가만 움켜쥔 대학생부터 문청, 화가 등등이 구석진 자리에 처박혀 음악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인근 경기여고, 이화여고에 다니던 단발머리 여고생부터 감상에 빠지다 못해 아예 코를 골다 주인에게 쫓겨나던 룸펜도 종종 눈에 띄었다. 이처럼 ‘르네상스’는 궁핍했던 그 시절, 고급문화 공간의 대명사로 사랑받았다. 주인 박용기 선생이 일제 강점 시대 메이지대 유학 시절부터 음반을 수집해 왔고, 1·4후퇴 때 세간살이는 팽개치고 음반만 트럭에 싣고 간 대구 행촌동에서 전쟁의 포화 속인 51년 한국 최초로 음악감상실을 개업했다고 사료는 전한다. 사실 시간을 따져 보면 ‘르네상스’는 지금의 기성세대보다는 문인 김동리, 신동엽, 음악가 나운영, 화가 김환기 등 까마득한 윗분들의 아지트였고 지금의 중년들은 그 끝물 정도를 맛봤다고 해야 맞다. 전설로만 기억되던 독문학자 전혜린은 베토벤의 운명이 들리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열정적으로 지휘했고 곡이 끝나면 ‘에트랑제들이여… 당신들의 낙원 르네상스에서…’와 같은 감정이 복받치는 쪽지와 담배를 돌리곤 했다고 기록은 전한다. 사실 요절한 전혜린은 우리 세대에게 하나의 전설이었다. 하기야 1934년에 태어나 1965년 서른한 살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천재 문인을 60년대생인 내가 어떻게 알겠는가.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라는 묘한 제목의 책으로 인해 그녀를 처음 알게 된다. 책은 사춘기에 막 접어든 내게 알 수 없는 매력으로 비쳤고 그런 그녀가 흔치 않은 서울대 법대 출신이라는 데 놀라게 된다. 전혜린은 우리 세대에게 하나의 판타지로 존재한다. 그래서 그의 책에 묘사된 뮌헨의 슈바빙 거리에서 따온 카페가 80년대 도심 곳곳에 등장했다. 그런 그녀가 단골로 다녔다는데 어찌 내가 ‘르네상스’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강의까지 종종 빼먹고 찾은 ‘르네상스’는 정신적 포만감과 함께 안식과 낭만을 추구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었다. 곡을 신청하면 직원이 이젤 위에 놓여 있던 소형 문교칠판에 백묵으로 선곡을 판서했다. 그래서 지금도 문교칠판과 백묵만 보면 아득한 과거가 되어 버린 그 시절 선곡 안내판이 떠오른다. ●곡 신청하면 칠판에 백묵으로 선곡 판서 종로에 ‘르네상스’가 있다면 명동에는 ‘필하모니’가 있었다. 당시 사보이 호텔 건너편 어디엔가 있던 ‘필하모니’는 인근에 명문고가 많이 위치한 덕분에 유달리 ‘고삐리’가 많았던 종로 르네상스와는 달리 다양한 삶들이 찾던 곳이다. 짧은 치마를 입은 여학생을 신사랍시고 먼저 올라가게 하면 난처해하며 낯을 붉히던 좁고 몹시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펼쳐지던 또 다른 세계가 ‘필하모니’다. 요즈음 음악감상실은 대부분 카페식으로 마주 보게 되어 있지만 그 시절은 교실처럼 앞만 바라보던 구조였다. 아, 그러고 보니 신촌 홍익문고 옆 복지다방도 생각난다. 팝도 틀어주고 또 어떤 때는 클래식도 들려줬다. 어느 날 밤 누군가가 복지다방 첫 글자의 받침을 시커먼 페인트로 지워 놓는 바람에 한동안 지나며 킬킬거린 추억이 새록새록한 정들었던 곳이다. 다시 4년 전이다. 베를린에 도착하자마자 공식 일정이 없는 시간을 이용해 필하모니 홀에 갔다. 시즌 티켓은 당연히 매진이었지만 취소표가 생기면 호텔로 연락해 달라고 박스 오피스에 간곡하게 부탁했다. 이틀 뒤 전화가 왔다. 나는 한걸음에 반환된 이틀치 표를 구입했다. 그해 베를린의 겨울은 지독히도 추웠다. 백 년 만의 추위라는 혹한을 무릅쓰고 이틀 밤 호텔에서 한 시간을 혼자 걸었다. 사이먼 래틀이 지휘하는 말러와 스트라빈스키의 밤이었다. ‘오케스트라의 오케스트라’라는 별명에 걸맞게 베를린 필은 음악 그 자체였다. 특히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해 ‘카라얀 서커스’(Zirkus Karajani)로 불리는 전용 홀의 위엄은 나를 압도했다. 연주회가 끝난 깊은 밤, 베를린의 겨울밤을 걸으며 나는 생각에 잠긴다. 푸르트벵글러도, 첼리비다케도, 카라얀도 가고 그리고 베를린 필을 동경하던 청년도 늙었다. ●브람스 들으며 맹세했던 약속들이 새록새록 청춘이 저물었다. 세월도, 삶도, 꿈도 모두 퇴색해 간다. 나는 오늘 종로통을 걸어가며 묘한 아쉬움과 설움, 싸한 슬픔을 느낀다. 피맛골의 열차집, 반줄, 평화만들기, 낭만 그리고 르네상스가 떠오른다. 격동의 80~90년대를 거치며 필하모니도 르네상스도 그리고 신촌 기차역 건너편 에로이카, 난다랑, 이대 인근의 바로크 등등 그 시절을 풍미하던 공간은 이제 모두 사라졌다. 음악감상실, 우리를 컴컴한 공간에 붙잡아 아득한 상상의 날개를 펴게 하던 곳, 우리는 그곳에서 무언가를 찾으려 몸부림쳤다.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그때 ‘브람스’를 들으며 맹세했던 그 시절의 약속들을 기억하고 있을까. 청춘은 그렇게 흘러갔고 우리들의 중년은 너무 빨리 왔다. 서강대 MOT 대학원 교수 yule21@empal.com
  • [열린세상] 한국 오케스트라는 살아남을 수 있는가/이원철 코리안심포니 대표

    [열린세상] 한국 오케스트라는 살아남을 수 있는가/이원철 코리안심포니 대표

    연주회에서 초보 청중들에게 자주 듣는 이야기가 있다. 지휘자가 바뀌면 음악은 달라지고 연주회 내내 단원들은 왜 지휘자에게 눈을 맞추려고 하느냐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지휘자를 요리사에 비유하곤 한다. 주방장 솜씨에 따라 음식점 맛이 제각각이듯 지휘자가 바라보는 눈높이와 곡을 해석하는 관점, 단원들과의 교감, 그들의 실력과 표현에 따라 음악과 느낌도 다르게 전달된다고 하면 고개를 끄덕인다. 지휘자는 작곡가가 만든 곡을 재고 다듬고 작곡가가 의도하는 음의 깊이, 높이, 빛깔, 여운, 울림 등 미지의 음의 세계에 대한 해석을 템포감을 동반해 자기만의 색깔을 입혀 이미지를 만들어 간다. 똑같은 재료를 사용해도 요리사에 따라 맛이 다르듯 똑같은 작곡가의 곡이라도 지휘자에 따라 음악은 다르기 마련이고 오케스트라는 철저하게 지휘자에 의해 통제된다. 음악의 이미지를 만드는 사람이 지휘자다. 지휘자의 능력은 바로 이미지를 잘 만들어 내고 많은 단원들에게 정확하게 지시를 내리며 통일된 전달을 위해 손이나 지휘봉을 이용하는 데서 출발한다. 음악과 단원들의 갈 방향을 일치된 방향으로 이끄는 능력이 지휘자에겐 필요하다. 지금껏 명지휘자라는 사람의 특징은 대체로 강력한 카리스마 소유자다. 그러나 요즘 청중들의 지휘자를 바라보는 눈은 마키아벨리가 말하는 전술적인 면에 탁월한 권위적인 모습의 지휘자보다는 따스하면서 사려 깊은 차원 높은 해석을 요구하는 면이 크다. 20세기 초반 제국주의 시절의 지휘자들은 정치적인 자양분 속에서 살았고 포디엄에 올라가는 특권도 시대를 잘 이해하고 그 속에 잘 녹아들어 간 이들만이 차지했다. 그들을 계승한 대표적 지휘자가 토스카니니와 푸르트벵글러 그리고 카라얀과 같은 이들이었다. 1960년대 유럽의 자유화 물결이 지나고, 음악의 상업화를 통해 클래식도 큰돈을 버는 시대가 되고 지휘계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났다. 저명한 음악가는 이제는 배고픈 예술을 이야기하기보다는 비즈니스맨처럼 행동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 결과 새롭고 참신하며 깊고 넓은 음악적 해석을 이끌 지휘자는 점점 귀해졌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적인 현상이다. 세계 음악시장에서 지휘자의 유명세는 지휘료로 평가된다. 세계 최고의 지휘자로 평가받는 지휘자 중엔 연주회당 7만 달러를 넘게 받는 이들도 있다. 관중을 동원해 입장 수입으로 오케스트라를 꾸려 가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몇 년 전부터 국내엔 지휘자들의 연봉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부각돼 왔다. 그의 행동과 말, 가족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정치인이나 연예인 못지않은 이슈가 된다. 민간 영역이거나 수익이 목표인 엔터테인먼트 회사라면 문제가 안 될 텐데 공공 영역의 기관이기에 수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 여파는 크다. 과연 지휘자들은 얼마를 받아야 하고 공인에 준하는 행동규범을 지켜야 하는지 궁금하다. 궁극적으론 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휘자의 바른 도덕관과 사회 인식에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능력이 있고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그 기관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동시에 조직의 화합을 이루어 내고 있고 스스로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논란이 될 일은 아니라고 본다. 모든 분야의 지도자들은 그 사회에 대한 부채를 안고 있다.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는 만큼 헌신하고 갚아야 하는 빚이 있는 것이다. 이것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지도자들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덕목일 것이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는 수많은 음악 예술 애호가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공인(公人)이다. 따라서 보통 사람들보다 뛰어난 인성과 도덕성을 가져야 한다. 음악은 사회를 변화시키고 사람들의 교류에 이바지한다. 훌륭한 지휘자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낸다. 말러는 나쁜 오케스트라는 없어도 나쁜 지휘자는 있다고 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든 예술단체는 한번 만들어지면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한국의 오케스트라 역사는 이제 60년을 갓 넘었다. 미래를 짊어질 젊고 유능하며 도덕적이고 세계에 필적할 만한 실력 있는 지휘자를 통해 한국 오케스트라가 세계 음악계를 쥐락펴락할 날을 꿈꿔 본다.
  • 금난새와 함께하는 송년 무료 ‘종로 음악회’

    금난새와 함께하는 송년 무료 ‘종로 음악회’

     어느덧 성큼 다가온 송년을 맞아 유쾌한 해설을 곁들인 특별한 음악회가 열린다. 서울 종로구는 오는 19일 밤 7시 30분부터 ‘금난새와 함께하는 종로 음악회’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성균관대 새천년 홀에서 열리는 이 음악회는 구와 서울예술고등학교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음악회는 서울예고 교장이기도 한 금난새 지휘자가 서울예고 ‘유스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뉴월드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진행한다. 유스심포니는 서울예고 학생 70여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다. 뉴월드필하모닉은 1997년 서울국제음악제로 데뷔한 뒤 100여회의 연주를 진행한 베테랑 팀이다.  연주곡은 ?차이콥스키의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중 ‘폴로네즈’ ?비발디 사계 중 ‘겨울’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5번 등이다. 금난새 지휘자가 연주 시작 전 연주곡에 대해 유머를 곁들여 재치 있게 설명해 곡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연주 중간 부분적인 멜로디를 들려주면서 어떤 배경과 스토리를 담고 있는지도 설명해 준다.  관람을 원할 경우 종로구민이 아니더라도 구청 문화과(2148-1805)와 각 동 주민센터에 신청하면 초대권이 발급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금난새 지휘자의 재밌고 편안한 해설로 ‘클래식은 지루하고 딱딱하다는 편견’을 없앨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가족과 함께 즐거운 송년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사진설명  1. ‘금난새와 함께하는 종로 음악회’ 포스터.  2. 지난해 ‘금난새와 함께하는 종로 음악회’ 공연 실황.
  • “안전 관련 정부조직 체계 개편 고민해야”

    “안전 관련 정부조직 체계 개편 고민해야”

    “국가 안전체계의 기본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국민안전처가 생겼지만 그것은 완결점이 아니다. 이젠 안전시스템 발전을 위해 정부조직 개편을 고민해야 한다.” 오는 19일 국민안전처 출범 1주년을 앞두고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12일 열린 1주년 평가 토론회에서 안전 관련 정부조직 체계를 개편하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토론자로 참석한 박두용 한성대 기계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안전 관련 정부조직 체계를 지속적으로 정비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방안전과 해양경찰은 ‘재난 발생 이후 단계’에 주력하고 환경·식품·교통·산업·생활 등 5대 안전 분야는 개별 책임행정기관으로 책임소재를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별도 인터뷰에서 “지금은 법제도와 조직체계 모두 고전적인 자연재해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이런 시스템은 현대사회의 재난에 대응하기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메르스 사태를 예로 들며 “정부가 자연재난에만 익숙하다 보니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재난예방에는 전문가나 천재들이 필요하지만 재난 상황에서 필요한 건 용기를 갖고 신속하고 일관된 결정을 내리는 지휘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안전처는 첫 감염자를 확인하는 순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즉각 철저한 격리조치를 취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안전처는 아전인수식 평가만 내놓아 빈축을 샀다. 이성호 차관은 마무리발언에서 “사고만 나면 다들 안전처만 쳐다본다. 안전처가 요술방망이라도 되는 듯한 과도한 인식이 생긴 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획조정실장은 “안전처 출범으로 적극적·선제적·능동적인 재난안전관리 추진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하면서 “여전히 낮은 국민들의 안전체감도”를 보완과제로 지목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합창·도예·공부… 교도소에 울려 퍼진 ‘희망 하모니’

    합창·도예·공부… 교도소에 울려 퍼진 ‘희망 하모니’

    여성 재소자들이 합창단을 만들어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한다는 내용의 영화 ‘하모니’. 음대 교수 출신 재소자의 열정적인 지휘가 극을 이끌어 가는 이 영화와 비슷한 사례가 있어 눈길을 끈다. 11일 교정 당국에 따르면 강원 영월교도소에서 수형 생활을 하던 A씨는 교도소 재소자들로 구성된 성가대 지휘자로 활동했다. 입소 전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실제로 합창단 생활을 했던 경험을 살려 재능 기부를 한 것이다. 그는 재소자들에게 피아노를 쳐 주면서 발성과 화성을 직접 가르쳤다. A씨의 지도를 받은 재소자 합창단은 매주 한 차례씩 교도소 내 개신교 예배가 열릴 때마다 무대에 섰다. A씨의 활약 덕분에 종교 집회 분위기가 훨씬 부드러워졌고 재소자들의 예배 참여율도 높아졌다. A씨는 동료 재소자들의 교정 교화에 도움을 준 점 등을 인정받아 ‘제70회 교정의 날’인 지난달 28일 가석방됐다. 경기 안양교도소에 수감 중인 B씨는 전문 도공(陶工) 출신이다. 전국 기능경기대회나 교정작품전시회 등에서 여러 차례 상을 받았다. B씨 역시 동료 재소자들에게 재능을 전수했다. B씨의 ‘제자’가 된 재소자들도 교정기관 내 각종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도예가로 성장하고 있다. 교정 당국 관계자는 “소년교도소에서는 학창 시절 성적이 우수했던 청소년들이 자율학습 시간에 검정고시를 함께 준비하는 동료에게 종종 영어나 수학을 가르쳐 준다”고 귀띔했다. 입소 전의 사회적 직위를 잊고 헌신적인 자세로 자원봉사를 하는 재소자들도 모범적인 교정 사례로 꼽힌다. 각 교도소에는 사회적 약자 수용시설을 방문해 봉사 활동을 하는 ‘보라미 봉사단’이 있다. 정기적으로 보육원을 찾아 청소와 도배 등을 대신 해 주거나 노인들에게 이발이나 안마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5월 강릉교도소로 이감된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도 모범 사례로 꼽힌다. 최 부회장은 중증 수형자를 수발하는 일을 1년 4개월째 자원해서 맡고 있다. 중증 수형자 수발은 대소변을 받거나 목욕, 간병을 하는 등 고된 업무에 속한다. SK 관계자는 “교도소에 출몰하는 쥐를 잡는 것도 그의 몫”이라고 소개했다.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은 최 부회장은 이달 말이면 수형 기간의 75% 가까이를 채운다. 교도소 관계자는 “교도소도 사람들이 사람 냄새를 풍기며 사는 곳”이라며 “죄를 뉘우치는 데서 더 나아가 서로 의지하고 돕는 모습은 교정기관 내의 일상적인 풍경”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한국전력공사(하)] 처장 29명 대부분 30년간 일한 정통맨들

    [공기업 사람들 한국전력공사(하)] 처장 29명 대부분 30년간 일한 정통맨들

    한국전력공사 8개 본부의 살림을 책임지는 ‘실세’ 주요 처장과 3대 원장은 어떤 스펙을 갖춘 능력자들일까. 처장(1급·총 29명)들은 각 실무부서 총괄 책임자로 본부장을 도와 한전을 탄탄히 받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30년간 한전에 몸담은 정통맨들이며 평균 나이는 55.6세다. 서울대가 3명으로 가장 많았고 절반이 전기공학과 등 공대 출신이다. ●아이디어맨 김태암 처장·추진력 이호평 처장 김태암(53) 기획처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전력시장처장 등 핵심 보직을 거친 한전맨이다. 친화적이고 합리적이면서도 꼼꼼한 성격으로 아이디어가 많다는 평가다. 역시 전력시장처장 출신의 이호평(55) 인사처장은 전력산업에 대한 통찰력과 업무 추진력이 탁월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남 나주로 본사를 이전한 뒤 혁신적인 인적자원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하희봉(55) 영업처장은 다양한 현장 경험을 갖춘 외유내강형 리더로 꼽힌다. 16년 연속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1위, 올해 월드뱅크 주관 기업환경평가 전기 공급 분야에서 2년 연속 1위를 일궈 냈다. 한양대 전기공학과를 나온 김동섭(55) 상생협력처장은 실무와 지식을 겸비한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불린다. 배전 분야 전문가로 업무 실행력과 현장 조율 능력이 좋은 ‘에너지밸리 조성 사업’ 지휘자다. ●원영진 처장 서울대 전기공학과 박사 출신 한전 연구·개발 책임자인 허용호(55) 기술기획처장은 본사 변전건설팀장, 서광주지사장 등을 지냈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업무 추진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현장 중심의 기술 개발에 앞장서 왔다. 서울대 전기공학과 박사 출신의 원영진(55) 계통계획처장은 전력 분야 엘리트로 통한다. 기술기획처장 등을 거쳤고 신기술 개발로 수출 확대, 중소기업 간 기술이전 등 상생 모델 발굴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청원(52) 해외사업개발처장은 홍보실 홍보기획팀장 출신이다. 탁월한 기획력과 공격적인 해외 수주 전략으로 지난달에도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주 정부(메릴랜드주)와 에너지 신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임현승(54) 해외원전개발처장은 2009년 역대 최대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상황 판단력이 좋고 국내외 경험이 풍부한 원전 최고 전문가다. ●김락현 경제경영연구원장 부채 감축 이끌어 김락현(56) 경제경영연구원장은 업무 추진력과 판단력이 좋아 ‘인사통’으로 불린다. 지난해 본사 부채대책실장으로 부채 감축 분야 공기업 1위를 달성했다. 허경구(58) 인재개발원장은 해외사업본부장 등을 지낸 해외 사업 전문가로 유연한 사고방식과 대내외에 폭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해 조직 내 신망이 두텁다. 최인규(57) 전력연구원장은 연구 성과의 실용화와 사업화를 중시하는 스타일로 개발사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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