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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폼페이오·볼턴 배석… 北 김영철·김여정 나설 듯

    美 폼페이오·볼턴 배석… 北 김영철·김여정 나설 듯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참석 업무 오찬엔 성 김·샌더스 나서북·미 정상회담의 주인공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벌일 ‘세기의 담판’에는 충실한 양국의 조력자들이 배후에서 지원한다. 백악관이 11일 6·12 북·미 단독 정상회담 후 어어질 확대회담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배석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진용은 이번 정상회담의 총지휘자인 폼페이오 장관과 ‘슈퍼 매파’인 볼턴 보좌관이 좌우 날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확대 정상회담의 경우 이미 김 위원장과 두 차례 만나고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백악관 면담에 배석했던 폼페이오 장관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대북 강경파인 볼턴 보좌관의 역할도 관심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북·미 정상회담 참석조차 불투명할 정도로 존재감이 약했던 그가 싱가포르에 합류한 건 그 자체가 백악관의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수해 온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합의가 틀어질 경우 볼턴을 위시한 매파들이 대북 정책 전면에 나올 수 있다는 경고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정상회담에서의 막후 역할의 안배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즉, 폼페이오 장관이 ‘굿 캅’ 역할을, 볼턴 보좌관이 ‘배드 캅’을 맡아 북한에 대한 강온 양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켈리 비서실장은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 사이의 균형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측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이자 김 위원장의 친서를 직접 전달하는 ‘중책’을 맡았던 김영철 부위원장과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비서실장 역할을 해 온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북한 외교 전반을 총괄하는 자리에 있는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과 대미 외교 전반에 해박한 리용호 외무상도 배석 가능성이 거론되는 인물이다. 확대 정상회담 이후 진행될 업무 오찬에는 판문점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끝까지 실무 담판을 벌여온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한반도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매슈 포틴저 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그리고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참석한다. 싱가포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길섶에서] 마에스트로/이두걸 논설위원

    2016년 7월 정명훈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의 고소에 따라 피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서였다. 마침 그의 손에 들려 있던 악보에 눈길이 갔다. 확인해 보니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의 총보였다. 총보는 지휘자용 악보를 말한다. 검찰 조사 직후 일본 도쿄에서 공연이 예정된 곡이었다. 교향곡 4번은 워낙 유명한 데다 그 역시 포디움에서 여러 차례 선보인 바 있다. 개인사에서 흔치 않은 ‘엄중’한 시점에도, 거의 외우다시피 할 만한 곡에 대해서도 ‘공부’를 멈추지 않는 열정이 그를 ‘마에스트로’의 자리로 이끌었을 것이다. 한때 ‘왜 훌륭한 오케스트라나 록밴드는 우리나라에서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지만, 요즘은 상대적 박탈감이 덜해졌다. 클래식 음악계에서는 ‘아시아 최고 오케스트라’로 도약한 서울시향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서울시향은 정 전 감독 이후 공석인 음악감독을 올해 내에 선임할 계획이다. 서울시향이 ‘21세기 지속 가능한 오케스트라’라는 목표에 걸맞은 훌륭한 ‘선장’을 초빙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douziri@seoul.co.kr
  • “詩, 생명력 확인하기 위해 쓰겠습니다”

    “詩, 생명력 확인하기 위해 쓰겠습니다”

    “첨단 과학은 시대의 급변을 주도해 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불가사의한 기능은 인간의 영혼을 피폐시킵니다. 문학의 입장에서 보면 더없이 흉물스러운 존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시대에 시를 쓴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회의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삭막한 도시의 어느 빌딩 자락에 내걸린 한 구절의 시구를 보고 위로받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의 존재 이유를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강물이 흐르듯 면면이 이어져 오는 시의 생명력을 확인하기 위해 시를 쓰겠습니다.” 서울신문사가 주최하는 공초문학상의 스물여섯 번째 주인공이 된 김초혜(74) 시인은 단아한 목소리로 시의 의미를 되새겼다. 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6회 공초문학상 시상식에서 김 시인은 “생전에 무소유를 추구하셨던 공초 오상순 시인께서 오로지 시심 하나만 지녔던 것은 시의 생명력에 이끌렸기 때문일 것”이라며 “선생께서 지니셨던 하나뿐인 재산을 저 또한 간직하면서 시를 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김 시인의 남편인 소설가 조정래, 이근배 공초숭모회장, 유종호 전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이광복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민윤기 서울시인협회장, 신달자·김금용·서복희 시인 등 100여명의 내빈이 참석했다. 심사위원장인 이근배 시인은 “김초혜 시인의 시 ‘멀고 먼 길’은 웅장하고 광대무변한 시 세계를 일구며 ‘우주의 지휘자’라고 불린 공초 오상순 시인의 시 세계와 매우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면서 “생전에 명동 다방에서 문인들을 만나면 ‘한마디 하라’고 하시던 공초 선생이 김초혜 시인의 이 시를 본다면 ‘한마디 했다’고 큰 손을 내밀며 축하를 건넬 것 같다”고 축하를 전했다. 고광헌 서울신문사 사장은 “오상순 시인의 호인 ‘공초’에는 인간의 희로애락, 삶과 죽음마저 뛰어넘으려는 의지가 담겨 있는데 김초혜 시인의 ‘멀고 먼 길’이라는 시야말로 오상순 시인이 추구한 공(空) 정신에 다가간 작품”이라면서 “이같이 좋은 시를 많이 만날 수 있도록 공초문학상이 문학 현장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등단한 지 20년이 넘는 시인이 최근 1년 이내에 발간한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공초문학상은 한국 신시의 선구자인 공초 오상순 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92년 제정됐다. 1993년 이후 매년 신경림, 정현종, 천양희, 신달자, 정호승, 도종환, 유안진, 나태주 등 당대를 대표하는 시인들을 수상자로 배출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공연리뷰] ‘피가로의 결혼’…“오페라의 진짜 매력은 역시 중창”

    [공연리뷰] ‘피가로의 결혼’…“오페라의 진짜 매력은 역시 중창”

    1막 시작과 함께 주인공 피가로와 백작부인의 하녀 수잔나의 신혼 방이 나오는 것에 익숙했던 관객이라면 지난 3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콘서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무대는 다소 낯설게 느껴졌을지 모르겠다.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을 맞아 모차르트의 걸작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연주회 형식인 ‘콘서트 오페라’로 꾸민 이날 공연은 대만 지휘자 샤오치아 뤼와 서울시향의 연주로 세계무대에서 활약 중인 한국 성악가들이 한 무대에 올랐다. 이날 공연은 라이프치히 오페라극장 전속 솔리스트인 베이스 장세종이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선 자리다. 장세종은 자타 공인 ‘피가로 전문가’다. 유튜브에 그의 이름을 검색하면 유럽무대에서 열린 ‘피가로의 결혼’ 출연 장면이 대부분 검색될 정도다. 장세종의 국내 데뷔 무대로 주목받은 공연이었지만, 실제 무대에서 작품을 이끌고 간 것은 백작과 백작부부로 호흡을 맞춘 바리톤 공병우와 소프라노 홍주영이었다. 특히 백작 역의 공병우는 이름만으로도 믿고 볼 수 있을 만큼 노련하고 원숙한 연기로 무대 전체를 이끌었다. 긴장한 탓인지 1막에서 다소 불안했던 성악가들의 음정은 2막으로 가면서 제자리를 찾아갔고, 오케스트라와의 호흡도 조금씩 자연스러워졌다. 정식 오페라가 아닌 ‘콘서트 오페라’로 이날 하루 공연을 위해 준비된 무대라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정호 음악평론가는 “본래 오페라 공연이라면 지휘자가 음악감독이나 예술감독으로 ‘디렉터’의 위치에 있게 되지만, 콘서트 오페라에서는 그런 위치에 있지 못한다”면서 “콘서트 오페라라는 버전에 대한 적응력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피가로의 결혼’은 아리아뿐만 아니라 2중창과 3중창, 7중창 등 중창의 비중이 큰 앙상블 오페라다. 3막 후반부 백작부인과 수잔나가 함께 부르는 ‘편지의 2중창’(산들바람은 불어오는데) 등 극중에 나오는 2중창은 대중적으로도 인기가 높다. 이날 수잔나 손지혜와 백작부인 홍주영이 함께 부른 편지 2중창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백작과 백작부인, 수잔나가 부르는 3중창과 2막의 7중창 등 대부분 중창곡은 무대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전문 오페라 공연장과 달리 지휘자와 오케스트라가 성악가들의 뒤에 위치하는 상황에서도 성악가들의 앙상블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이날 공연을 보고 온 오페라 팬들이라면 이렇게 말했을 것 같다. “그래, 오페라의 진짜 매력은 역시 아리아보다는 중창이지.”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올 대관령음악제 화두는 다양성”

    “올 대관령음악제 화두는 다양성”

    피아니스트 임주희 첫 리사이틀 한국 출신 연주자들 공연 선봬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오는 7월 25일부터 8월 4일 평창군 알펜시아 리조트 콘서트홀 등 강원도 일대에서 열린다.200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목적으로 처음 시작한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올림픽 이후 새 전기를 맡는다. 지난해까지 음악제 예술감독을 맡았던 첼리스트 정명화와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자매에 이어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예술감독을 맡은 첫 번째 음악제이기도 하다. 손열음 감독은 29일 서울 용산 일신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자신과 열네 살 차이가 나는 피아니스트 임주희와 김성환 강원문화재단 이사장 등과 함께했다. 아홉 살 나이에 러시아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협연해 화제가 됐던 임주희는 7월 29일 평창에서 국내 첫 리사이틀을 갖는다. 이번 음악제의 주제는 ‘멈추어, 묻다’(Curiosity)로, 특정 작곡가나 유럽 특정 지역을 주제로 정했던 과거 음악제와 달리 다소 추상적이다. 손열음은 “클래식 음악이 가장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추상성”이라며 “특히 추상적이기 때문에 어떤 상상도 가능하고 그것이 클래식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음악제 기간 연주되는 52곡 중 6곡을 제외한 나머지 46곡은 지난 14년간 평창대관령음악제에서 단 한번도 연주된 적이 없다. 지휘자 펠릭스 바인가르트너가 관현악곡으로 편곡한 베토벤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함머클라비어 소나타’ 역시 한국 초연이다. 과거 음악제와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손열음은 “가장 화두로 삼은 것은 다양성으로, 이전 음악제는 실내악 위주로 연주했지만, 이번 음악제는 리사이틀과 교향악 등 여러 장르를 다 같이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음악제에서는 유럽과 미국 등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출신 단원들이 프로젝트 형식으로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구성한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은 KBS교향악단 상임지휘자였던 러시아의 드미트리 키타옌코가 잡는다. 손열음은 “키타옌코는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정반대로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삼은 분”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그동안 지적됐던 음악제의 재정 자립 문제는 올림픽 폐막 이후 예산 축소 등으로 이후 더 큰 과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김 이사장은 “어떤 환경이 돼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문화재단 측은 중단 가능성이 제기됐던 평창겨울음악제도 당분간 계속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레알 마드리드, 챔스리그 3연패…지단 감독 “미치지 않고서야”

    레알 마드리드, 챔스리그 3연패…지단 감독 “미치지 않고서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유니폼을 입고 선수로서 1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맛본 지네딘 지단(46·프랑스) 감독은 2016년 1월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고 나서 역대 사령탑으로는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한 지도자로 우뚝 섰다.지단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는 27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NSC 올림피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리버풀을 3-1로 꺾고 우승 트로피인 ‘빅 이어’를 들어 올렸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대회 3연패(2015-2017시즌·2016-2017시즌·2017-2018시즌)와 더불어 역대 13번째(전신 유러피언컵 6회 포함) 유럽 최고의 클럽 자리에 올랐다. 이번 우승이 더욱 빛난 것은 ‘3연패’라는 타이틀 때문이다. 1992-1993시즌부터 기존 유러피언컵이 UEFA 챔피언스리그로 체재로 바뀐 이후 3연패를 달성한 팀은 레알 마드리드가 유일하다. 유러피언컵 시절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3연패(1973-1974시즌, 1974-1975시즌, 1975-1976시즌)를 했던 게 가장 최근의 기록으로 무려 42년 만이다. 지단 감독은 부임 첫 시즌인 2015-2016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를 꺾고 첫 우승 트로피와 마주했다. 그는 2016-2017 시즌 프리메라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를 석권하며 ‘더블’을 달성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지단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부진으로 팬들로부터 사퇴압력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레알 마드리드를 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로 이끌면서 당당히 ‘명장 반열’에 올랐다. 전신인 유러피언컵은 물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대회 3연패에 성공한 것은 지단이 유일했다. 현역 시절 ‘마에스트로’라는 별명으로 역대 최고의 ‘중원 지휘자’로 맹활약한 지단은 이제 지도자로서도 ‘마에스트로’를 향해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유러피언컵과 UEFA 챔피언스리그를 합쳐 3차례 우승한 것도 아스널(잉글랜드)을 이끌었던 밥 페이즐리 감독(1976-1977시즌, 1977-1978시즌, 1980-1981시즌), AC밀란(이탈리아)과 레알 마드리드를 지휘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2002-2003시즌, 2006-2007시즌,2013-2014시즌)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지단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오늘은 분명히 역사적인 밤”이라며 “3연패 달성은 미친 짓(something crazy)이나 다름없다.우리 선수 모두가 힘을 합쳐 이뤄냈다”고 기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원·관객과의 소통 강화·조직 쇄신… 서울시향 신뢰 회복할 것”

    “단원·관객과의 소통 강화·조직 쇄신… 서울시향 신뢰 회복할 것”

    예술과 공공 상생모델 구축 목표 음악감독 임명 속도…후보 6명“올해 재단법인 설립 13주년을 맞은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핵심 운영 방향은 ‘예술적 요청과 공공적 요청을 조화롭게 구현하는 21세기 지속 가능한 오케스트라’입니다. 지역 사회와 기업, 예술단체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경영 모델을 통해 시민들 곁에 살아 숨쉬는 오케스트라로 거듭나겠습니다.” 지난 3월 서울시향 제5대 대표이사로 취임한 강은경 대표는 23일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몇 년간 각종 내홍에 시달린 조직의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강 대표는 “관객들과의 소통은 물론이고 내부 소통 강화를 위해 취임 이후 단원·직원들과 개별적인 만남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그간 리더십 공백으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현정 전 대표와 직원 사이의 갈등으로 촉발된 일명 ‘서울시향 사태’ 이후 예술적 리더십 부재라는 위기를 겪었던 서울시향은 공석인 음악감독 임명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서울시향에 초빙된 객원지휘자들에 대한 단원, 전문가, 관객 의견을 수렴해 최종 후보군 6명을 추렸다. 강 대표는 “최근 발족한 음악감독추천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복수의 후보를 추천하면 계약 조건 등을 검토한 뒤 이사회 제청과 사장 임명 절차를 거쳐 음악감독을 확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새 음악감독이 부임 후 적응하는 기간 동안 오케스트라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지난해 도입한 수석객원지휘자 제도를 당분간 이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최수열 지휘자 사임 이후 공석인 부지휘자도 6월 중 선정한다. 강 대표는 “수석부지휘자와 부지휘자의 층위로 구분된 부지휘자 제도를 통해 음악감독 부재 시에도 공연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예술적 리더십을 견고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서울시향은 수석객원지휘자 티에리 피셔와 함께 오는 11월 스위스, 이탈리아, 프랑스 등 3개국 6개 도시에서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함께 순회공연을 선보인다. 학생들을 위한 오케스트라 교육, 직장인들을 위한 교육콘텐츠 팟캐스트화 등 공공 교향악단으로서의 역할 강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최진희 “평양공연…김정은도 현송월도 예뻐 보였다” 왜?

    최진희 “평양공연…김정은도 현송월도 예뻐 보였다” 왜?

    가수 최진희가 지난달 1일과 3일 평양에서 ‘2018 남북 평화 협력 기원 평양공연 봄이 온다’ 무대를 마친 소감에 대해 밝혔다.최진희는 10일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현송월과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는 “내가 술을 공연 끝나고 좀 많이 마셨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실은 내 주량이 그렇게 많지 않다. 거의 소주 3잔 정도면 딱 좋은 그런 주량인데, 공연 끝나고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북한 현송월 단장하고 얘기를 많이 했는데 무슨 얘기를 했는지도 모르겠고... 또 현송월 단장 볼을 양쪽으로 쥐고 흔들고 ‘너무 예쁘다’ 이러면서 안아보고”라고 말하며 웃었다. 최진희는 “평양에 갔다 오니까 사람들이 ‘김정은 위원장 손 잡아보니 어때? TV하고 똑같았어?’ 이런 얘기 물어보는데, 달랐다. 왜냐면 ‘비핵화’라는 단어가 김정은 위원장 입을 통해서 나왔고 또 한반도 평화를 위한 움직임이 좀 보였고. 그래서 그런지 정말 예뻐 보였다. 그 마음이 내 가슴에 와 닿는 것 같고”라고 고백했다. 최진희는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도 예뻐 보였고, 현송월 단장도 예뻐 보이고, 삼지연 악단의 지휘자도 예뻐 보이고 다 예뻐 보이는 거야 내 마음이. 이런 날이 올지 몰랐잖아. 사실은”이라고 웃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광장] 광화문 터줏대감, 세종문화회관/서정협 서울시 문화본부장

    [자치광장] 광화문 터줏대감, 세종문화회관/서정협 서울시 문화본부장

    세종문화회관은 1935년 지금의 서울시의회 자리에 부민관이라는 이름으로 건립됐다. 1961년 현재 위치에 시민회관으로 세워졌고, 1972년 화재로 소실됐다 1978년 오늘의 모습으로 완공됐다. 시민 문화예술 확대와 문화예술 부흥을 위해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 한복판에 문을 열었다. 전설적인 지휘자 카라얀과 베를린필하모닉, 뉴욕필하모닉 등 최정상 예술단의 국내 초연부터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국내 초연까지 세종문화회관을 거쳐간 국내외 예술가와 명작들은 셀 수 없이 많다. 세종문화회관은 한국 공연예술계의 등용문이자 국제공연예술의 유일한 통로였고, 1970~80년대 한국 순수예술의 요람이었다. 1980년대 이후 문화예술에 대한 수요 증가로 국내 곳곳에 공연장 등 문화시설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세종문화회관은 국내 최대 문화예술기관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 공연장과 문화예술단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차별화된 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자체 창작과 제작이 가능한 예술단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르별로 연극, 무용, 오페라, 뮤지컬, 국악관현악, 합창 등 6개 예술단과 청년, 어린이로 구성된 3개의 예술단까지 총 9개의 예술단이 매년 정기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둘째, 세종문화회관은 단순한 문화시설, 문화예술 전문기관이 아닌 많은 시민들의 기억의 공간으로 의미가 있다. 2002년 월드컵 당시엔 시민들의 기쁨과 환희의 공간이었고, 2016년엔 온 국민의 염원을 담은 촛불과 함께한 소통과 화합의 공간이었다. 지난 4월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계획(안)’을 발표했다. 광화문광장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광장을 광장답게 만들기 위한 계획으로 현재 교통섬인 광화문광장을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넓혀 시민광장을 새로 조성할 계획이다. 2021년 준공을 목표로 한 이 계획에 따르면 새로운 광화문광장은 대한민국 문화 중심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광화문의 대표 문화시설 세종문화회관이 시민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세종문화회관도 혁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세종문화회관은 올해 40주년을 맞아 새로운 시작과 담대한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이 어떠한 모습으로 변하더라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 중심에 항상 서울시민이 함께할 것이라는 점이다. 새로운 광화문 시대의 문화예술 중심지로 거듭날 세종문화회관을 기대해도 좋다.
  • [영상] 5.18 미공개 영상에 포착된 계엄군의 미소

    [영상] 5.18 미공개 영상에 포착된 계엄군의 미소

    5.18 민주화운동 38주년을 앞두고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9일 5.18 미공개 영상 일부를 공개한 가운데, 시위 진압 후 계엄군 지휘자들이 미소를 짓는 모습이 주목을 받았다. 영상에는 헬기에서 내린 주영복 당시 국방장관 등 신군부의 주요 인사들이 어깨를 두드리며 악수를 하자 진압 책임자였던 소준열 사령관의 입가에 웃음이 번지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오싹하다”, “소름이 돋는다”라는 반응을 보였다.또 영상에는 도청 앞 집단 발포 전 계엄군과 시위대의 대치 모습뿐만 아니라 영안실과 시신 운구 등 5.18 항쟁 당시 광주의 참혹한 상황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측은 “외곽 봉쇄 등의 상황을 담고 있고 망월 묘역 등 새로운 영상도 확인돼 연구와 교육용으로 자료 가치가 크다”며 “5.18 미공개 영상 자료에 대한 정보와 인물, 장소 등에 대해 시민제보를 받아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확인 작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공연리뷰] 소문만큼 풍성했던 ‘뮤지컬 만찬’

    [공연리뷰] 소문만큼 풍성했던 ‘뮤지컬 만찬’

    덕지덕지 붙은 일상의 때를 음악으로 씻어 내는 느낌이랄까.지난 2일 열린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3000여석을 채운 ‘뮤직 오브 앤드류 로이드 웨버 기념 콘서트’.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 수많은 걸작을 탄생시킨 거장의 탄생 70주년을 기념해 단 2회로 끝난 이날 무대는 국내외 뮤지컬 스타들이 한자리에서 명곡의 감동을 압축 전달한 ‘어벤저스급 무대’였다.‘오페라의 유령’이 탄생시킨 발군의 팬텀 라민 카림루와 ‘최다 팬텀’ 기록을 보유한 브래드 리틀을 비롯해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주인공 마이클 리, 웨버의 뮤즈 애나 오번, 차지연, 김소현, 정선아 등 실력파 배우 15명이 대표작 25곡을 선사한 ‘뮤지컬 만찬’이었다. 국내 관객에게 팬텀과 더불어 ‘캣츠’의 올드 듀터로노미로도 익숙한 리틀은 특유의 화려한 쇼맨십으로 객석을 환호하게 했다. 국내에 공연된 적이 없는 작품인 ‘선셋 블러바드’의 동명 주제곡을 부른 그는 짙은 선글라스를 낀 채 허세 가득한 마초 스타일로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 냈다. ‘빵아저씨’로 불릴 만큼 한국 팬과 친숙한 그는 ‘오페라의 유령’에서 자주 호흡을 맞춘 크리스틴 역의 김소현과 능수능란한 듀엣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2012년 뮤지컬 ‘에비타’에서 에바 페론 역을 연기한 정선아는 이날 6년 만에 대표곡 ‘울지 말아요 아르헨티나’를 청아한 목소리로 완벽히 불러 여운과 감동을 안겼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작품 중 예수가 ‘왜 자신이 죽어야 하느냐’고 절규하는 대표곡 ‘겟세마네’를 부른 마이클 리는 홀로 대극장 무대를 압도하는 가창으로 객석을 휘어잡았다. 웨버의 최신작 ‘러브 네버 다이즈’의 히어로인 라민 카림루는 동명의 작품에 나오는 솔로곡 ‘너의 노래를 들을 때까지’를 선보였다.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호평받았지만 단 1곡만 부르고 무대를 내려와 아쉬움을 남겼다 주옥같은 선율을 협연한 45인조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한정림도 이날 콘서트의 주역이었다. 특히 한정림은 135분 공연 내내 무대 중앙에서 경쾌한 곡이 나오면 발을 구르고 어깨춤을 추며 온몸으로 유쾌 발랄한 기운을 발산, 객석과 소통하는 지휘법으로 시선을 받았다. 라민 카림루와 애나 오번, 마이클 리, 지휘자 한정림과 45인조 오케스트라는 4~6일 세종문회화관 대극장에서 개막하는 ‘오페라의 유령’ 전곡 갈라 콘서트 무대에도 오른다. 올해 미국 브로드웨이 초연 30주년을 기념해 내한한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 팀이 꾸민 무대로, 높은 완성도가 기대된다. ‘오페라의 유령’ 전곡 갈라 콘서트는 초연했던 런던을 제외하고 이번 서울 공연이 세계 최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26세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 슈타츠카펠레 종신 악장 임명

    26세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 슈타츠카펠레 종신 악장 임명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26)이 450년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 명문악단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종신 악장으로 임명됐다.이 악단 수습 악장으로 활동한 이씨는 최근 치른 단원투표에서 만장일치로 종신직이 결정됐다. 이씨는 지난해 9월부터 이 악단의 최초 동양인 악장이자 최연소 악장으로 활동했다. 악장은 악단 관리를 총괄하는 자리로, 통상 수습 활동 후 1~2년이 지나야 종신직 여부가 결정되는 점을 고려할 때 이씨에 대한 투표는 예정보다 훨씬 앞당겨 치러졌다. 1570년 창단된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는 멘델스존, 바그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등의 작곡가들이 음악 감독으로 활동했고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등 명지휘자가 거쳐 간 명문 악단이다. 1992년부터는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이 이끌고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2018 파크콘서트’ 명품 야외 음악축제가 돌아온다

    ‘2018 파크콘서트’ 명품 야외 음악축제가 돌아온다

    명품 야외 음악축제 ‘2018 파크콘서트’가 오는 5월5일부터 격주 토요일마다 경기 성남 분당 중앙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시민들과 만난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파크콘서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정상 아티스트들의 라인 업과 트렌디한 콘셉트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아울러 도심 속 공원에서 펼쳐지는 힐링 콘서트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18 파크콘서트는 핀커스 주커만이 이끄는 경기필하모닉이 그 첫 문을 연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인 핀커스 주커만과 그의 아내인 첼리스트 아만다 포사이스의 협연까지, 탁 트인 공간에서 클래식의 매력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5월19일은 시적인 노랫말과 멜로디의 대명사 윤종신과 소울보이스 정인의 무대로 진행되고, 6월16일 공연은 국내외 다양한 콘서트 무대에서 전성기 시절보다 더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발라드 여제 백지영이, 6월30일에는 국민 흥남매 박현빈, 애교넘치는 홍진영의 트로트 무대 등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무대가 이어진다. 7월14일 공연은 달달한 보이스의 멜로망스, 담백하고 편안한 음악의 폴킴, 감성보컬의 대표 정준일이 깊어가는 여름밤 감미로운 음악 선물을 선사하며 ‘크로스 오버 스페셜’과 ‘Mask VS Mask’라는 콘셉트의 히든싱어들이 기다리고 있는 7월28일과 8월11일 무대는 6월 중순 출연진을 공개할 예정으로, 한층 더 파크콘서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18 파크콘서트의 마지막 무대인 8월25일 공연은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이 장식하며 4개월간 이어진 파크콘서트의 화려한 막을 내린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혜경 서울시의원 서울시향 위상 제고 전문가 간담회 개최

    이혜경 서울시의원 서울시향 위상 제고 전문가 간담회 개최

    내부갈등과 법정다툼 등으로 내홍을 치른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의 조직을 새롭게 정비하고, 대표 오케스트라로서의 위상을 제고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간담회가 지난 6일 서울시의회에서 개최됐다. 이혜경 서울시의원(중구2, 자유한국당)이 주관한 이번 간담회에서는 서울시향의 비정상적인 운영실태를 재점검하고, 제8대 서울시의회에서 제9대 서울시의회에 이르는 동안 서울시향 정상화를 위한 서울시의회의 문제제기와 개선노력, 당면과제 해결과 미래발전을 위한 방안 등에 대한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의 의견이 활발하게 오고갔다. 먼저 이혜경 의원은 “서울시향의 급선무는 능력 있는 예술감독과 상임작곡가를 선임하는 것”이라며, “서울시향 정상화를 위한 서울시의회의 역할과 한계 대한 가감 없는 견해를 밝혀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아츠앤컬쳐 전동수 대표는 서울시향이 브랜드 가치 상승에 비해 운영상 문제점이 많았음을 지적, 특히 과거 상임지휘자에 과도한 권력이 집중되었던 점을 들며 서울시향의 경우 예술적 리더와 경영 리더의 능력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점과 조직 내·외부의 감사기능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JC & Association 조주형 대표는 “서울시향이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라는 점에서 공공성과 투명성이 절대적으로 요구되어야 하며, 나아가 현 구성원의 발전 뿐만 아니라 후배를 양성하는 공적 행위자로서의 역할과 책임도 필요하다”고 서울시향의 사회적 역할을 제시했다. 또한 유수의 전문업체에 의한 컨설팅을 통해 현안을 정리하고 조직을 진단한 후 새로운 로드맵을 강구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은영 대표는 박현정 전 대표 성추행이라는 전대미문의 스캔들을 예로 들어 “서울시가 판결이 나오기도 전에 사퇴를 종용하거나, 근거 없는 의혹을 기정사실화해서 기자회견을 열었던 점, 정확한 조사 또는 감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점 등은 서울시향 문제에 대해 서울시가 얼마나 편파적이고 안이한 판단을 하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특히 이 대표는 “서울시의회가 지속적인 권고 외에 강제할 수 있는 수단이 없는 것이 안타깝다”며 서울시의회가 가지고 있는 한계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서울시립교향악단 박현정 前대표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남은 현안 중 지휘자 확충이 제일 중요하다”고 전제하며, 지휘자에 대한 명확한 규정 마련과 단원 선발과 인사, 단원처우 등에 대한 공정성, 시향운영에 대한 투명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도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연주력 제고를 위한 평가시스템, 스텝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시했다. 또한 음악산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 세계시장에 대한 정보가 충분한 리더를 영입해서 서울시향의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대 매체영상학과 김구철 교수 역시 기획·집행·리뷰의 역할이 한 곳에 집중되면서 의회의 자료제출을 거부하거나, 서울시 경영평가 지적사항을 개선하지 않는 등 서울시민 위에 군림하고자 하는 서울시향의 폐쇄성과 엘리트주의를 꼬집었다. 이 밖에 중도일보 노춘호 국장은 현 서울시향 사태의 궁극적인 책임은 재단의 관리·감독 기관인 서울시와 문화본부에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일침하며, 관리·감독 기관으로서의 책임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리스크모니터 노다니엘 대표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은 행정과 투자의 실패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분석만 잘 된다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현 서울시향 사태를 예술감독 등 개인의 문제로 미시화 시킬 경우 발전적인 대안을 찾기 어렵다고 지적, 제도적인 관점에서 접근해 줄 것을 간담회 참석자들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김재호 국장은 “박현정 전 대표의 성추행 스캔들이 무고였음이 밝혀졌음에도 관련자들에 책임을 묻거나, 박현정 전 대표를 비롯한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이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의 열띤 토론과 제언이 끝난 후 이혜경 의원은 “서울시립교향악단은 그동안의 사태로 조직 해체까지 논의되었던 만큼 산적한 문제점들이 해결되도록 공정한 의도와 절차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과 함께 “체계적인 단원훈련과 후진양성을 통해 서울시향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서울시민과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오케스트라로 거듭날 것” 을 주문하며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 날 간담회를 위해 이혜경 의원은 약 600여 쪽에 이르는 자료집을 준비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통해 성공적인 토론회를 이끌어냈으며, 경영본부장을 비롯한 서울시향 관계자,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담당자 등이 배석하여 토론자들의 의견을 경청, 서울시향 정상화를 위한 서울시의회의 역할과 서울시의 책임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간담회를 마친 이혜경 의원은 “강은경 새 대표의 취임으로 서울시향에 새로운 분위기가 만들어 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지금이 서울시향의 쇄신과 발전을 위한 방안을 공론화하는 최적기라고 판단했다”고 이번 간담회의 의의를 설명하고, 참석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모란봉악단 대신 삼지연악단을 남에 보낸 김정은의 속내

    모란봉악단 대신 삼지연악단을 남에 보낸 김정은의 속내

    삼지연은 평창올림픽 직전 창설한 악단김정은이 일일이 단원 뽑고 곡목도 정해직접 조직한 모란봉악단은 ‘선군정치’에 어울려남북한 평화무드 어울리는 새 악단 구성한 듯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평창동계올림픽 직전 삼지연관현악단을 창설하고, 단원을 하나하나 직접 뽑고 곡목을 선정하는 등 특별한 관심을 쏟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장이 대남관계 개선의 지렛대로 삼은 남북한 예술단 교류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7일 노동신문과 평양방송은 김 위원장이 평창올림픽 기간 서울과 강릉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친 삼지연관현악단에 악기를 선물했다고 보도했다. 두 매체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삼지연관현악단의 창설자·총지휘자가 되시어 우리식의 새로운 관현악단을 몸소 무어(어루만져 다스려)주시고 갓 태어난 악단의 공연준비사업을 걸음걸음 손잡아 이끌어주시었다”고 전했다. 매체는 또 “삼지연관현악단의 창작가 예술인들은 높은 예술적 기량과 성실한 연주자세로 제23차 (평창)겨울철올림픽경기대회 축하공연을 짧은 기간에 훌륭히 준비하여 성과적으로 진행함으로써 주체예술의 자랑찬 발전 면모를 뚜렷이 과시했다”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이 삼지연악단을 만들었고 직접 총지휘자를 맡아 직속 관리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또 삼지연관현악단은 2009년 1월 창단된 만수대 예술단 소속의 ‘삼지연악단’과도 별도 조직으로 파악된다.6일 열린 선물 전달식에서는 박광호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해 ‘전달사’를 했으며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현송월, 악장 최성일, 연주가 조은주가 ‘결의토론’을 했다. 박 부위원장은 전달사에서 “창작가 연주가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친히 선발해주시고 깊은 밤 이른 새벽에도 현지에 나오시어 곡목 선정과 형상에 시원(시작 부분)에 이르기까지 공연준비 전 과정을 세심하게 지도해주신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의 정력적인 영도가 있었기에 삼지연관현악단은 온 남녘땅을 들었다 놓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삼지연관현악단은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방남해 강릉과 서울에서 총 두 차례 공연했고, 지난 3일에는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우리 예술단과 합동공연을 펼친 바 있다.예술, 체육 등 문화분야에 관심이 많은 김 위원장은 권력 승계 초기인 2012년 여성으로만 구성된 전자악단 ‘모란봉악단’을 창설했다. 모란봉악단의 단장이었던 현송월은 2014년 노동신문에 악단 이름을 김 위원장이 직접 지었다고 소개했다. 박춘남 북한 문화상은 모란봉악단에 대해 “음악 정치의 전위대로서 노동당의 선군정치를 뒷받침해 주체혁명의 새 시대를 선도해나가는 사상 전선의 기수”라고 평가한 바 있다. 실제 모란봉악단은 북한이 군사력을 과시할 때 선전도구로 사용됐다. 북한이 2016년 2월 장거리미사일 ‘광명성4호’를 쏜 다음 경축 연회를 열었을 때 모란봉악단은 축하 공연을 펼쳤다. 또 지난해 7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4형’의 2차 시험발사 이후에도 이를 축하하는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김 위원장은 ‘선군정치’ 이미지에 어울리는 모란봉악단을 방남공연에 보내는 것은 걸맞지 않다는 판단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 ‘정상국가’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김 위원장의 구상을 미뤄봤을 때 모란봉악단을 비롯한 기존 예술단보다는 새로운 형태의 악단을 창설해 남북 화해무드를 조성하고자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관련 산업·기업 이전 부르는 ‘혁신도시 시즌2’ 지휘할 것”

    “관련 산업·기업 이전 부르는 ‘혁신도시 시즌2’ 지휘할 것”

    “참여정부 이후 추진동력을 상실한 국가균형발전 추진체계를 발전적으로 복원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고, 명실상부한 국가균형발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국가균형발전법 개정으로 지역발전위원회가 지난 20일 국가균형발전위원회로 간판을 바꿔 달면서 9년 만에 제 이름을 되찾았다.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난 송재호(58) 국가균형발전위원장(장관급)은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상생 발전을 조율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골고루 잘사는 국가를 만들도록 갈등을 치유하고, 상생 발전 방안을 마련하는 기관이 바로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다.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대안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마치 오케스트라 연주의 지휘자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참여정부 때 만들어져 행정수도 이전과 공기업 지방 이전 등의 틀을 마련하기도 했지만, 이후에는 기능이 약화됐고 활동도 그다지 활발하지 못했다. 수도권과 지방의 갈등은 오래됐다. 위원회의 임무는 갈등 없이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역을 골고루 발전시키는 전략을 세우는 일이다. 송 위원장은 “균형발전을 얘기하면 으레 강제적인 수도권 분산을 떠올리는데 그렇지 않다. 수도권 집중 완화나 분산은 수도권을 위해서도 필요하고, 수도권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과 지방의 갈등이 커진 원인은 수도권 기관이나 기능을 지방으로 강제 이전하는 데 그치고, 이전 이후 수도권의 질적 발전과 지역의 특화 발전방안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관 이전 이후 후속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실질적인 분권이 뒤따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송 위원장은 “헌법에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명문화한 개헌안에 희망이 있다”며 “균형발전 패러다임이 바뀌고 정책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균형발전 견인 주체를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의 적극 참여로 바뀌게 하고, 균형발전 목표를 수도권 집중 억제에만 매달리지 않고 지방 광역권 개발에 힘을 실어 주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외연 확대 개발보다 지방정부와 함께 도심재생을 통한 지역 살리기, 특화 개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균형발전을 저해하는 요소 또한 만만치 않다고 강조한다. 균형발전을 저해하는 3대 악재로 저출산, 저성장, 일자리 감소를 꼽았다. 그래서 지방의 ‘체류 인구’ 증가 방안을 마련하는 데도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 지역 자원과 여건을 살려 특화 발전시켜야 지역 산업이 살고 일자리가 생겨 인구 감소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혁신도시 문제점도 지적했다. 송 위원장은 “본래 취지대로 공기업 이전과 동시에 관련 기관·협회, 연구소 등을 함께 이전했으면 관련 산업도 상당 부분 함께 따라갔을 것”이라며 후속조치가 뒤따르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혁신도시 시즌 2’에서는 관련 산업과 기업이 이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공기업이 일자리를 늘려 지역 인구를 늘리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치인과 예산 당국에도 뼈 있는 주문을 했다. 송 위원장은 “균형발전, 지방분권이라는 가치를 부정하는 사람은 없는데 정작 법률 재·개정이나 예산 배분에서는 정치적 흥정이나 다른 개발사업보다 후순위로 밀리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사랑·일탈·욕망의 파노라마… 佛오페라 ‘마농’ 29년 만에 무대로

    사랑·일탈·욕망의 파노라마… 佛오페라 ‘마농’ 29년 만에 무대로

    아름답지만 가진 것 없던 평민 소녀 마농의 짧고 강렬한 삶을 그린 프랑스 오페라 ‘마농’이 29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18세기 프랑스 상류 사회를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사랑과 일탈, 욕망이 버무려진 이야기인 만큼 화려한 의상과 관능적 음악이 돋보이는 작품이다.●마스네 관능적 선율… 현대적 인물로 재해석 국립오페라단은 올해 첫 작품으로 다음달 5~8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프랑스 대표 작곡가 쥘 마스네의 ‘마농’을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오페라코미크(프랑스의 희극적 오페라) 장르인 ‘마농’은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오페라이지만, 전체 5막으로 규모가 방대하고 프랑스 특유의 예술적 뉘앙스를 표현하기가 쉽지 않아 그간 만나기 어려웠다. 국내에서 전막이 오르는 것은 1989년 김자경오페라단 공연 이후 처음이다. 프랑스 소설가 아베 프레보의 ‘기사 데그리외와 마농 레스코의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 오페라는 귀족 청년 데그리외와 마농의 우연한 만남과 격정적인 사랑, 그리고 욕망으로 인한 비극적 결말을 담고 있다. 또한 마스네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관능적인 선율이 사치와 향락, 화려한 삶을 동경하면서도 동시에 진실한 사랑을 갈구하는 마농의 심리적 갈등과 절묘하게 어우러진다는 평을 받는다. 지휘를 맡은 미국 샌안토니오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인 세바스티안 랑 레싱은 “때로는 겉으로 하는 말과 그 속에 내포된 의미가 다를 수가 있는데 마스네의 음악은 그런 감정들을 잘 표현해낸다”고 설명했다. 한국 공연에선 마농이라는 여성을 피해자로 묘사하지 않고, 자신의 매력을 스스로 알고 이를 이용해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한 적극적이고 강인한 인물로 묘사하는 데 집중한다. 마농 역에는 루마니아 출신의 신예 소프라노 크리스티나 파사로이우와 우리나라 소프라노 손지혜가 공동 캐스팅됐다. 데그리외 역은 스페인 출신의 테너 이즈마엘 요르디와 유럽 무대에서 각광받고 있는 테너 국윤종이 맡는다. 연출을 맡은 뱅상 부사르는 “마농과 데그리외 두 사람이 구세대에서 벗어나려는 욕망을 가진 인물들인 것처럼 오페라 역시 박물관에 전시된 것이 아니라 오늘날 살아 있는 것으로 만들고 싶다”면서 “판에 박힌 연기가 아니라 지금 술집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젊은이들처럼 자연스럽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하려 한다”고 말했다. ●윤호근 신임단장 “한국 오페라 개발에도 중점” 한편 지난달 국립오페라단의 새 예술감독으로 임명된 윤호근 단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관객들이 좋아할 수 있는 대중성 있는 작품들과 초연작들을 균형감 있게 선보이며 대중들과 소통하고 국내 음악가, 민간 오페라단과도 교류를 넓히겠다”면서 “특히 한국 문화의 정체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한국 오페라를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중도 사퇴한 김학민 단장의 후임으로 온 윤 단장은 동양인 최초로 베를린 슈타츠오퍼(국립오페라극장) 부지휘자를 거쳤다. 1만~15만원. 1588-2514.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살아 있는’ 권력과 ‘죽어 가는’ 권력/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살아 있는’ 권력과 ‘죽어 가는’ 권력/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해마다 3월에 열리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의 주인공은 국무원 총리다. 총리는 개막식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국방예산 등 국내외 주요 관심사를 공개하는 업무보고를 하고, 폐막식에서는 수천 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쏟아내는 질문을 유연하게 받아넘기는 전인대의 처음과 마지막 행사를 모두 주재하다 보니 세계인의 주목과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번 개막식은 여느 해와는 다른 장면이 연출됐다. 그 주인공이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아니라 왕치산(王岐山) 전 당중앙기율위원회 서기로 대체된 듯하다. 전인대 대표(2980명) 중 한 명에 불과한 그가 당중앙 상무위원에 버금가는 주석단에 앉았고, 관영언론 보도에서도 상무위원에 이어 호명됐다. 당·정·군 최고 간부들은 앞다퉈 나서서 그의 눈도장을 받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퇴임하는 류옌둥(劉延東) 부총리는 왕과 먼저 악수하기 위해 마카이(馬凱) 부총리를 추월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부패 조사설이 나도는 판창룽(範長龍)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은 한술 더 떴다. 거수경례를 하고 그와 악수하며 귓속말까지 나눴다. 최고인민법원장을 지낸 왕성쥔(王勝俊) 전인대 부위원장도 한참을 기다려 악수만 하고는 총총히 사라졌다. 왕은 장기 집권의 길을 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변함없이 무한 신뢰를 받는 최측근 총신이다. 얼마 전 외교와 경제 담당 책사인 양제츠(楊潔?)와 류허(劉鶴) 정치국원이 무역 마찰 등 중·미 현안을 조율하기 위해 각각 워싱턴으로 달려갔지만 빈손으로 돌아오는 바람에 금융 등 경제 지식에 밝으며 협상 전략가인 그가 대미외교 지휘자의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리커창 총리는 눈에 띄게 초라한 모습이다. 총리 취임 초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처럼 ‘강력한 경제 대통령’이 기대됐으나 5년이 지난 지금 시의 위세에 눌려 서열 2위의 파워는 간곳없다. 개막식 업무보고 동안 ‘시진핑 동지를 당 핵심으로 하는…’과 ‘시진핑 사상’을 무려 13차례나 언급하는 등 충성 맹세에 급급했다. 그는 1시간 50분에 걸친 업무보고가 힘에 부치는지 보고 중반에 안경을 벗어 손수건으로 이마의 땀을 닦고 물을 자주 마시는 등 체력적으로도 약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해 당대회 개막식에서 3시간24분 동안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업무보고를 한 시와 오버랩되면서 리는 ‘뒷방 늙은이’로 전락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시가 최고 지도자에 올라 ‘반부패 드라이브’를 통해 정적을 하나하나 제거하고 권력을 장악해 나가는 것과는 반비례로 그의 위상은 추락했다. 시가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신랄하게 공격하는 등 맞대응에 나서는 바람에 리는 총리의 고유 영역인 경제부문마저 시에게 넘겨준 형국이다. 더군다나 정치 수족도 모두 잘려 나가 고립무원이다. 그의 정치 배경인 공산주의청년단파들은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와해됐고, 안방인 국무원 인사마저 시의 측근인 시자쥔(習家軍)들로 채워졌다. 리는 작년 폐막 회견을 “기회가 된다면 다시 만나자”는 말로 마무리해 짙은 여운을 남겼다. ‘살아 있는 권력’과 ‘죽어 가는 권력’을 민낯으로 보인 전인대의 풍경이다. khkim@seoul.co.kr
  •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음악은 몸짓보다 마음으로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음악은 몸짓보다 마음으로

    지휘자의 고민에 대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휘자는 앞과 뒤를 모두 만족하게 해야 한다. 좋은 연주를 위해 단원들에게 명료한 지시를 내려야 하고, 멋진 지휘 동작을 기대하는 청중들도 즐겁게 해 주어야 한다. 이 두 가지에서 모두 성공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내 앞의 단원들과 뒷모습을 바라보는 청중 사이에 끼어 있는 존재라서 어려운 것이 아니라 어느 한쪽을 포기할 수도, 선택할 수도 없는 일이라서 힘들다는 의미인 듯하다. 그런 면에서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는 미국의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은 청중과 단원을 모두 만족하게 했던 인물이었다. 작곡가, 피아니스트, 방송인이기도 했던 그의 격렬한 지휘 방식은 청중의 인기를 얻기 위한 지나친 쇼맨십이라는 혹평도 들었지만 동시에 매우 세심하고 날카로운 지시와 힌트로 어느 오케스트라든 최상의 음향을 만들어 내곤 했다. 포디엄에서 펄쩍 뛰어오르는 그의 모습이 단순히 볼거리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음은 이제 모두 인정하는 사실이다. 지난달 20일 도쿄 산토리홀에서 있었던 요미우리 닛폰 교향악단의 연주회에서 만난 러시아의 지휘자 유리 테미르카노프 역시 뛰어난 실력만큼이나 독특한 지휘 방식으로 유명하다. 지휘봉을 쓰지 않고 맨손으로 음악을 만드는 그는 개성적인 사인들을 통해 단원들이 지닌 창의력의 최고치를 이끌어 낸다. 여든이 넘은 고령이 됐지만 테미르카노프는 간결하면서도 변화무쌍한 손동작으로 프로코피예프와 드보르자크의 대곡들이 지닌 예술적 핵심을 재치있게 포착해 냈다. “지휘자의 손은 나와 오케스트라가 경험하고 있는 아름다움을 청중들도 똑같이 누리게 하기 위해 필요하다.” 그의 평소 지론이다. 무대에서 의자에 앉아 옆모습만 보이지만, 피아니스트 역시 그들의 연주 매너와 함께 기억된다. 20세기 최고의 거장이었던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의 ‘스완 다이브’는 사진이나 동영상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제비식 다이빙’으로 풀이할 수 있는 이 동작은 팔을 건반 위로 높이 올려 내리치듯 연주하는 것이었는데, 스케일이 크고 당당한 루빈스타인의 스타일과 멋지게 어우러지며 그의 인기에 큰 공헌을 했다. 하지만 이 멋진 포즈는 무대에서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곡이 어떤 분위기로 전개되는지 동작으로 설명해 주는 것에 불과한바 루빈스타인 역시 꼭 필요한 부분에서만 이 포즈를 취했으며 음악적으로 불필요한 곳에서는 철저히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개성파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는 다양한 실험과 개척 정신만큼 남다른 풍모로도 유명하다. 몰아지경에 빠진 듯 눈을 반쯤 감고, 입을 연 채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크레머의 모습은 누구도 따를 수 없는 뛰어난 테크닉과 결합해 결코 미남이 아님에도 그를 매우 사진발을 잘 받는 인기 음악가로 자리 잡게 만들었다. 젊은 시절 독특한 몸동작을 하며 연주하는 모습으로 ‘춤추는 바이올리니스트’라는 혹평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불필요한 곳에 그의 ‘춤’이 들어갔던 적은 결코 없었다. 근본적으로 무곡의 악상을 가득 지니고 있는 바흐의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를 연주하며 춤을 추듯 움직이는 크레머의 모습은 그 자체로 작품의 본질을 훌륭히 설명하고 있다. 다시 번스타인 이야기다. 젊은 번스타인을 가르쳤던 선생님 중 헝가리 출신의 지휘자 프리츠 라이너는 강한 카리스마와 완고함으로 단원들에게 악명이 높았다. 그는 최소의 지휘 동작으로 단원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조용한’ 지휘자였는데, 그의 제자 중 가장 성공한 인물은 지휘 폼이 매우 요란한 번스타인이었다. 어째서 제자의 지휘를 용납했느냐는 질문에 라이너는 간단하게 답했다. “번스타인은 천재니까.” 탁월한 재능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음악가라면, 그 음악에 진실이 들어 있다면 겉모습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예술은 어차피 마음으로 전달되는 것이기에 그렇다.
  • 비올리스트 박경민 베를린필 입단

    비올리스트 박경민 베를린필 입단

    비올리스트 박경민(28)이 세계 최정상 교향악단인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베를린필)에 합류하게 됐다. 한국인이 베를린필에 입단한 것은 1995년 바이올리니스트 홍나리 이후 두 번째다.5일 클래식 전문 소식지인 슬리페디스크에 따르면 박경민은 지난달 15일 베를린필에 들어가 2년간 수습 단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박경민은 지난해 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이끈 베를린필의 아시아투어에 객원 단원으로 참여하면서부터 베를린필 입단 가능성이 나왔다. 2003년 예원학교 입학을 앞두고 오스트리아로 유학을 떠난 박경민은 16세에 비올라 전공으로는 최연소로 빈국립음대에 입학했다. 이후 유럽의 주요 국제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함부르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바덴바덴 필하모닉 등 유럽 주요 오케스트라와 연주해 왔다. 2013년 독일 최고 권위의 ARD 국제콩쿠르에서 2위 및 청중상을 받으며 주목받았고 2014년 금호아트홀이 유망한 젊은 연주자들을 선발해 지원하는 ‘라이징 스타’로도 소개됐다. 이후 독일의 대표적 음악후원재단인 빌라무지카 독일음악재단의 장학생으로 선발됐으며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박경민이 일단 베를린필에 입성했지만 도전은 지금부터다. 정식 단원이 되기 위해서는 2년 뒤 단원들의 투표를 통과해야 하는데 유럽 출신 연주자들의 텃세가 만만치 않다. 2012년에는 플루티스트 최나경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오스트리아 빈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 연주자로 임명됐으나 1년 뒤 단원 평가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성차별,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진 적이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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