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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흥우씨 별세 성내경(코어 컨설팅 대표) 진경(큐브스틸 대표) 은경(심여화랑 대표)씨 모친상 문애리(덕성여대 약학대학 교수) 조순영(상도선원 간다르바 지휘자)씨 시모상 3월 3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 2일 오전 9시 (02)3010-2231 ●김창신(전 서울 강북구청장)씨 별세 김상욱(서한글로비즈 대표이사) 현정(아주호텔&리조트 경영전략본부장) 상훈(코나아이 이사)씨 부친상 김지연·박성희(남동발전 차장)씨 시부상 3월 3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 3일 오전 9시 (02)3010-2263
  • [행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2019년 SEOULTECH 음악회’ 개최

    [행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2019년 SEOULTECH 음악회’ 개최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학생과 교직원, 지역사회 구성원이 참여할 수 있는 ‘2019년 SEOULTECH 음악회’를 다음달 1일에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개교 109주년을 맞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리는 이번 음악회는 이영철 지휘자의 지휘로 스페인의 ‘마드리드 솔로이스츠 챔버 오케스트라’와 대한민국의 국성화·박선화·황순빈 연주가가 클래식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음악회에 출연하는 마드리드 솔로이스츠 챔버 오케스트라는 전 세계를 돌며 500여회 이상의 연주를 한 바 있다. 서울과기대는 인문사회대학 주관으로 매년 ‘SEOULTECH 음악회’를 무료로 개최하고 있다. 이번 음악회는 서울과기대 홈페이지에서 인터넷 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문체부, ‘채용비리’ 윤호근 국립오페라단장 해임 논의

    문체부, ‘채용비리’ 윤호근 국립오페라단장 해임 논의

    문화체육관광부가 윤호근(51) 국립오페라단장의 채용 비리와 관련한 징계 절차를 진행중이다. 22일 문체부 등에 따르면 최근 정부합동 공공기관 채용실태 전수조사 과정에서 지난해 8월 국립오페라단에 공연 관련 팀장으로 채용된 A씨가 채용 조건을 충족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전수조사를 진행한 국민권익위원회는 이에 채용비리와 관련해 윤 단장을 징계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윤 단장과 A씨는 국내 오페라단 활동으로 과거부터 친분이 있는 사이로 전해졌다. 국립오페라단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윤 단장의 해임안에 대해 논의했다. 윤 단장과 문체부 감사관실 등의 의견을 청취한 이사회는 조만간 문체부에 이번 사안에 대한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추계예술대 피아노과와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 등에서 공부한 윤 단장은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에게 발탁돼 아시아인 최초로 베를린 슈타츠오퍼 음악코치와 어시스턴트로 활동했다. 2017년 7월 김학민 전 단장이 사퇴한 후 지난해 2월 단장으로 임명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씨줄날줄] 에키타이 안/이두걸 논설위원

    [씨줄날줄] 에키타이 안/이두걸 논설위원

    ‘성명: 안/에키타이(Ahn/Ekitai), 도쿄/일본 출생, 국적: 일본. 제국 영역 내 근로 허가 부여함.’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6월 독일 제국음악원(Reichsmusikkamer)은 한 일본인 지휘자이자 작곡가에게 회원증을 발급한다. 제국음악원은 나치의 선전장관이던 괴벨스가 음악을 통치의 선전도구로 활용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었다. 에키타이 안은 ‘애국가’의 작곡가 안익태의 일본 이름이다. 당시는 나치 독일이 여전히 유럽을 자신의 군화 밑에 두고 있던 때였다. 안익태는 극동 식민지 출신의 음악가가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지위에 오른 셈이다. 그는 출생지마저 원래 고향인 평양이 아닌 도쿄로 바꿔 버렸다. 안익태는 일본 도쿄 구니다치 고등음악학원에서 첼로를 전공하고 미국 신시네티 음악원을 졸업했다. 미국 거주 시절까지가 ‘공인’된 안익태의 모습이다. “지난 11월 어느 날 아침에 하나님의 암시로 애국가를 마무리했다. … 음악적 표현과 애국심 표현이 충실히 되었다는 세계적 음악가의 평과 동포 여러분의 충고로 대한국 애국가로 발표하기로 하였다.” 1936년 1월 미주 한인독립운동 단체 ‘대한인 국민회’의 기관지 ‘신한민보’에 실린 그의 인터뷰다. 이후 행적은 친일로 돌아선 당대 지식인들을 빼다 박았다. 안익태는 1937년 유럽으로 건너가 독일, 이탈리아 등 당시 일본의 우방국에서 ‘일본인 지휘자’로 명성을 날린다. 나치의 나팔수였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일본의 괴뢰국 만주국 건립 10주년을 기념하는 ‘만주국 환상곡’을 작곡한 것도 이때다. 그의 친일 행적은 2006년 음악계에 처음 불거지면서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올 초 이해영 한신대 교수는 저서 ‘안익태 케이스’에서 그가 일제의 스파이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의 본래 모습이 에키타이 안과 안익태 중 어느 쪽이었는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에 대한 비판은 일본의 영향을 받은 한국 음악계를 부정하는 것’이라는 우려는 동의하기 어렵다. 안익태의 친일을 비판하더라도 그의 작품이나 영향까지 폐기 처분하자는 주장은 아니기 때문이다. 춘원이나 미당의 작품을 교과서에서 빼지 않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오히려 ‘홍위병식 역사 파괴’ 운운하며 ‘대한민국 국가법을 만들어 애국가에 공식적인 법적 지위를 부여하자’는 자유한국당 등의 주장이 더 위협적이다. 색깔론에 기대 자신에게 불리한 역사 해석을 막으려는 의도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반민특위가 국론을 분열시켰다’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최근 발언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미래의 역사가는 역사를 파괴하는 게 어느 쪽이라고 판단할까. douzirl@seoul.co.kr
  • 후드티 입은 ‘엘 시스테마’ ★ 두다멜, 한국 아이들의 꿈 지휘하다

    후드티 입은 ‘엘 시스테마’ ★ 두다멜, 한국 아이들의 꿈 지휘하다

    음악캠프서 ‘꿈의 오케스트라’ 레슨 눈높이 맞춘 지휘와 유머감각 돋보여 본 공연은 말러 1번·유자왕 협연 펼쳐“자! 이제 ‘메리 포핀스’ 효과를 써야 할 때가 왔군요. 여러분, 주인공이 우산을 타고 하늘을 나는 영화를 한번 떠올려 보세요.” 지난 16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한국판 ‘엘 시스테마’(베네수엘라 저소득층 예술 교육 프로그램)로 불리는 지역 아동·청소년 예술교육 프로그램인 ‘꿈의 오케스트라’ 단원 앞에 후드티의 스니커즈 운동화를 신은 ‘곱슬머리 아저씨’가 나타났다. ‘꿈의 오케스트라’ 음악캠프의 공개리허설에 나타난 이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38) 로스앤젤레스(LA) 필하모닉 음악감독이다. ‘엘 시스테마’가 낳은 최고 스타이자 제3세계 출신으로 롤렉스 시계 광고모델이 되는 성공신화를 쓴 두다멜이지만, 이날 그의 모습은 가벼운 옷차림만큼이나 소탈했다. ●‘꿈’을 연주하는 아이들과 특별한 리허설 “이 곡은 ‘죠스’가 아니에요. 음표 사이 충분한 공간이 긴장감을 만듭니다. 그래요, 이게 바로 ‘신세계’이지요.” 이날 ‘원포인트’ 레슨의 연습곡은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4악장. 두다멜은 ‘신세계 교향곡’이 대중적이기 때문에 연주하기도 쉬울 것이라는 편견을 깨면서도 철저히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설명을 이어 갔다. 그는 영화 ‘죠스’를 연상시키는 서주부가 3악장 스케르초에서 왔음을 가르치며 “3악장의 에너지가 4악장을 시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이해를 도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두다멜은 아이들의 잠재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법을 알았다. 영화 ‘메리 포핀스’를 예로 들며 현악 단원들에게 적극성을 유도했고, 셈여림표를 설명할 때는 몸개그를 하듯 지휘대를 오르내리기도 했다. 그의 유머감각은 리허설에 더욱 활기를 불어넣었다. 첫 인사 때는 “저는 여러분 잡아먹는 사람 아니에요”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객석에서 재채기 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돌려 장난스럽게 ‘블레스 유!’라고 외칠 때는 콘서트홀 곳곳에서 큰 웃음소리가 들렸다. 1시간여 진행된 리허설은 자연스럽게 ‘엘 시스테마’로 대표되는 그의 성장사를 떠올리게 했다. 두다멜도 30여년 전 마약과 총기사고 등 범죄가 끊이지 않던 고향의 청소년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과 지휘를 배우며 이 학생들과 같은 꿈을 꾸고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 수없이 조명된 그의 성장스토리는 어른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큰 영감을 줬다. 이날 플루트 연주로 참여한 정지원(17)양은 “어릴 적부터 두다멜과 연주하는 것이 꿈이었다”며 “마치 아이돌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두다멜이 선보인 ‘할리우드 말러’ 두다멜은 4시간 뒤 같은 장소에서 LA필하모닉 창단 100주년 기념 내한 무대에 섰다. 이날 프로그램은 미국 현대음악 작곡가 존 애덤스가 쓴 새로운 피아노 협주곡 ‘모든 좋은 곡은 반드시 악마의 차지인가’의 아시아 초연과 말러 교향곡 1번 ‘거인’. 말러 1번은 ‘지옥에서 천국으로’ 향하는 4악장의 여정을 극대화하기 위해 연주 곳곳에 장치를 숨겨 놓은 ‘할리우드표’ 연주였다. 1악장 제시부·전개부의 느린 템포는 마지막 재현부의 극적 폭발을 부각시켰고, 1~3부로 구성된 춤곡 형식의 2악장도 마지막 3부에 방점을 찍은 모습이었다. 팀파니의 반복되는 저음(오스티나토) 위로 콘트라베이스, 첼로, 튜바로 이어지는 3악장 장송행진곡은 냉소적이기보다는 서글펐다. 다른 연주와 비교해 다소 가볍다는 지적이나, 이미 100번 넘게 이 곡을 연주한 두다멜과 LA필하모닉이 얼마나 진지하게 이날 공연에 임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지만, 관객의 반응은 더없이 뜨거웠다. 중국의 스타 피아니스트 유자왕이 협연한 1부 피아노 협주곡은 리스트 ‘죽음의 무도’나 그레고리안 성가 ‘디에스 이레’(진노의 날)를 떠올리게 했다. 피아니스트에게 쉴 틈을 주지 않는 난곡이었지만 유자왕이 무대에서 발산한 에너지는 객석에 그대로 전달됐다. 무대인사 도중에는 작곡가가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유자왕은 자신에게 곡을 위촉한 애덤스에게 대한 경의를 표하듯 앙코르를 생략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후드티 입은 ‘엘 시스테마’의 별, 한국아이들의 꿈을 지휘하다

    후드티 입은 ‘엘 시스테마’의 별, 한국아이들의 꿈을 지휘하다

    “자! 이제 ‘메리 포핀스’ 효과를 써야 할 때가 왔군요. 여러분, 주인공이 우산을 타고 하늘을 나는 영화를 한번 떠올려 보세요.” 지난 16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한국판 ‘엘 시스테마’(베네수엘라 저소득층 예술 교육 프로그램)로 불리는 지역 아동·청소년 예술교육 프로그램인 ‘꿈의 오케스트라’ 단원 앞에 후드티의 스니커즈 운동화를 신은 ‘곱슬머리 아저씨’가 나타났다. ‘꿈의 오케스트라’ 음악캠프의 공개리허설에 나타난 이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38) 로스앤젤레스(LA) 필하모닉 음악감독이다. ‘엘 시스테마’가 낳은 최고 스타이자 제3세계 출신으로 롤렉스 시계 광고모델이 되는 성공신화를 쓴 두다멜이지만, 이날 그의 모습은 가벼운 옷차림만큼이나 소탈했다. ‘꿈’을 연주하는 아이들과 특별한 리허설 “이 곡은 ‘죠스’가 아니에요. 음표 사이 충분한 공간이 긴장감을 만듭니다. 그래요, 이게 바로 ‘신세계’이지요.” 이날 ‘원포인트’ 레슨의 연습곡은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4악장. 두다멜은 ‘신세계 교향곡’이 대중적이기 때문에 연주하기도 쉬울 것이라는 편견을 깨면서도 철저히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설명을 이어 갔다. 그는 영화 ‘죠스’를 연상시키는 서주부가 3악장 스케르초에서 왔음을 가르치며 “3악장의 에너지가 4악장을 시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이해를 도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두다멜은 아이들의 잠재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법을 알았다. 영화 ‘메리 포핀스’를 예로 들며 현악 단원들에게 적극성을 유도했고, 셈여림표를 설명할 때는 몸개그를 하듯 지휘대를 오르내리기도 했다. 그의 유머감각은 리허설에 더욱 활기를 불어넣었다. 첫 인사 때는 “저는 여러분 잡아먹는 사람 아니에요”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객석에서 재채기 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돌려 장난스럽게 ‘블레스 유!’라고 외칠 때는 콘서트홀 곳곳에서 큰 웃음소리가 들렸다. 1시간여 진행된 리허설은 자연스럽게 ‘엘 시스테마’로 대표되는 그의 성장사를 떠올리게 했다. 두다멜도 30여년 전 마약과 총기사고 등 범죄가 끊이지 않던 고향의 청소년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과 지휘를 배우며 이 학생들과 같은 꿈을 꾸고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 수없이 조명된 그의 성장스토리는 어른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큰 영감을 줬다. 이날 플루트 연주로 참여한 정지원(17)양은 “어릴 적부터 두다멜과 연주하는 것이 꿈이었다”며 “마치 아이돌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두다멜이 선보인 ‘할리우드 말러’ 두다멜은 4시간 뒤 같은 장소에서 LA필하모닉 창단 100주년 기념 내한 무대에 섰다. 이날 프로그램은 미국 현대음악 작곡가 존 애덤스가 쓴 새로운 피아노 협주곡의 아시아 초연과 말러 교향곡 1번 ‘거인’. 말러 1번은 ‘지옥에서 천국으로’ 향하는 4악장의 여정을 극대화하기 위해 연주 곳곳에 장치를 숨겨 놓은 ‘할리우드표’ 연주였다. 1악장 제시부·전개부의 느린 템포는 마지막 재현부의 극적 폭발을 부각시켰고, 1~3부로 구성된 춤곡 형식의 2악장도 마지막 3부에 방점을 찍은 모습이었다. 팀파니의 반복되는 저음(오스티나토) 위로 콘트라베이스, 첼로, 튜바로 이어지는 3악장 장송행진곡은 냉소적이기보다는 서글펐다. 다른 연주와 비교해 다소 가볍다는 지적이나, 이미 100번 넘게 이 곡을 연주한 두다멜과 LA필하모닉이 얼마나 진지하게 이날 공연에 임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지만, 관객의 반응은 더없이 뜨거웠다. 중국의 스타 피아니스트 유자왕이 협연한 1부 피아노 협주곡은 리스트 ‘죽음의 무도’나 그레고리안 성가 ‘디에스 이레’(진노의 날)를 떠올리게 했다. 피아니스트에게 쉴 틈을 주지 않는 난곡이었지만 유자왕이 무대에서 발산한 에너지는 객석에 그대로 전달됐다. 무대인사 도중에는 작곡가가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유자왕은 자신에게 곡을 위촉한 애덤스에게 대한 경의를 표하듯 앙코르를 생략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제 세상에 단 20마리…‘판다 닮은 돌고래’ 또 그물 걸려 숨져

    이제 세상에 단 20마리…‘판다 닮은 돌고래’ 또 그물 걸려 숨져

    멕시코 캘리포니아만 북부에만 서식하는 토착종 돌고래로, 개체 수가 20마리 정도밖에 남지않은 바키타 돌고래들이 또 한 마리의 가족을 잃고 말았다. 14일(이하 현지시간) AP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 해양환경단체 시셰퍼드는 멕시코 인근 캘리포니아만에서 바키타 돌고래 한 마리가 그물에 걸려 숨친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시셰퍼드의 감시선 2척이 지난 12일 캘리포니아만 해양생물보호구역에서 자망에 이미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바키타 돌고래 사체가 걸려있는 것을 발견했다.자망은 지역 어민들이 중국 등지에서 고가에 팔리는 민어의 일종인 토토아바를 잡기 위해 불법으로 설치해놓은 것이다. 눈을 감싸는 검은 무늬가 있어 흔히 ‘바다의 판다’로 불리는 바키타 돌고래는 돌고래 중 가장 몸집이 작다. 그런데 이와 몸집이 비슷한 토토아바를 잡기위해 설치해 놓은 불법 자망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희생돼 멸종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다.시셰퍼드의 해양감시활동 지휘자인 로키 매클린은 “과거에도 충분한 증거가 있었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토토아바의 자망이 바키타 돌고래나 다른 고래류들에 커다란 위협이 된다는 것이 비로소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편 멕시코 정부와 환경단체는 지난 2017년 가능한 많은 바키타 돌고래를 포획한 뒤 안전한 지역에 다시 풀어주는 방식의 종 보존 프로젝트를 추진했지만, 처음에 포획한 한 마리가 숨지면서 계획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러 지휘자 아르망 티그라니얀 내한… 백건우와 협연

    러 지휘자 아르망 티그라니얀 내한… 백건우와 협연

    러 국립 스베틀라노프 심포니와 공연“음악은 문화와 사고방식의 다름을 초월하는 힘이 있습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공유할 이야기가 정말 기대됩니다.” 러시아 출신 지휘 신성 아르망 티그라니얀(40)은 자신과 30살 이상 차이가 나는 노장 피아니스트와의 협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티그라니얀은 러시아 국립 스베틀라노프 심포니와 함께 오는 30일 경기도문화의전당과 4월 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한국 관객을 만난다. 서울신문과의 14일 서면인터뷰에서 자신을 ‘모스크바서 태어나고 자란 아르메니아인’이라고 소개한 그는 미국 피바디 음악원과 독일 카를스루에 국립음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후 러시아 차이콥스키 음악원에서 지휘를 공부하는 등 여러나라의 음악 전통과 표현방식을 결합시키는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모든 문화와 전통 가운데 가장 최고의 것을 경험했고, 흡수할 수 있었다”면서 “저의 특수한 교육 환경은 제가 음악을 연구하고 지휘할 때마다 마음 속에 독특하고 깊은 통찰력을 남겼다”고 말했다. 그와 함께 오는 국립 스베틀라노프 심포니는 창단 당시 ‘소련 국립교향악단’이라는 명칭으로 러시아 오케스트라 특유의 색채를 갖춘 단체로 유명했다. 지금의 이름은 악단을 35년간 이끈 전설적인 지휘자 예브게니 스베틀라노프에서 유래했다. 이번 내한에서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과 피아노 협주곡 1번 등 가장 대중적인 러시아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그는 “스베틀라노프 심포니는 러시아 낭만 레퍼토리를 몸과 귀, 머리로 모두 이해하고 러시아 레퍼토리를 가장 러시아적으로 표현해내는 오케스트라”라고 소개했다. 이어 “관객들이 열린 마음으로 공연장을 찾을 때 천재 작곡가들의 상상력과 곧바로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평화롭게 작품 만들게 해달라” 거리로 나선 세계적 지휘자

    “평화롭게 작품 만들게 해달라” 거리로 나선 세계적 지휘자

    세계적인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77)가 거리로 나섰다. 무티는 세계적인 교향악단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SO) 단원들이 파업을 벌이며 거리로 나서자 이들을 격려하며 합류했다. CSO 음악감독인 무티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도심 미시간애비뉴 ‘심포니센터’(CSC)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는 단원들을 악수와 포옹으로 격려하며 지지를 표했다. 무티는 “단원들과 함께하려고 나왔다”고 밝혔다. CSO의 공연과 연습 일정은 모두 취소됐다. 그는 파업과 관련, “각자의 삶, 연금, 일에 있어 더 나은 조건을 위한 노력일 뿐 이사회 반대는 아니다”라며 “가족 간에도 입장 차는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클래식)음악은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라 문화이고, 희생이 뒤따른다”며 “단원들의 연주를 전 세계 음악인들이 듣고, 세계를 다니며 미국을 대표하고 문화를 널리 알리는 대사 역할까지 한다.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CSO 단원 대표인 스티븐 레터는 “거장 무티가 우리와 함께한 것은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고 말했다. 무티는 앞서 이사회 측에 “단원들의 일은 단순한 직업 이상의 미션”이며 “평화롭게 작품을 만들어 내도록 인정해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세계 최고의 지휘자’로 인정받는 무티는 2010년 9월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부임해 계약 연장으로 최소 2022년까지 CSO를 이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앙드레 프레빈 90세에 타계, 미아 패로·소피 무터 등 다섯 차례 결혼[영상]

    앙드레 프레빈 90세에 타계, 미아 패로·소피 무터 등 다섯 차례 결혼[영상]

    독일 출신의 작곡가 겸 지휘자인 앙드레 프레빈이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 그의 매니저는 고인이 지난 28일(현지시간) 아침 미국 뉴욕 맨해튼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영국 BBC와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사랑, 재즈 피아니스트로도 잘 알려진 프레빈은 특히 할리우드에서의 경력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Gigi’와 ‘포기와 베스’, ‘Irma La Douce’, ‘마이 페어 레이디’로 네 차례나 아카데미상을 받았다.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를 지휘했고 또 다섯 차례나 결혼한 개인사로도 유명하다. 재즈 가수 베티 베넷과 처음 혼인해 두 딸을 낳고 곧바로 이혼했고 몇년 뒤 작사가 도리 랭던과 결혼해 함께 곡을 썼다. 둘이 함께 쓴 곡으로는 1960년 오스카 후보로 추천된 영화 ‘페페’ 수록곡들과 1962년 ‘Two For the Seesaw’가 있다.역시 가장 유명했던 그의 배우자는 여배우이자 인권운동가이며 프랭크 시내트라와 결혼했다가 헤어진 미아 패로였는데 1970년 혼인해 1979년 이혼할 때까지 그녀와 사이에 세 자녀를 뒀다. 패로는 생전에 함께 한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사랑받은 친구여 아침에 또 만나요. 영광스러운 심포니 안에서 안식하소서”란 글을 남겼다. 둘은 세 아이를 입양했는데 그 중에는 나중에 프레빈과 헤어진 뒤 패로의 파트너가 됐던 우디 앨런과 결혼한 한국계 순이도 포함돼 있었다. 네 번째로는 헤더 매리 헤일스와 결혼해 17년 뒤에 헤어졌다. 그리고 2002년 마지막으로 음악적 능력을 존경해 마지 않았던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와 결혼해 자신이 태어난 독일 뮌헨에서 살았지만 6년 뒤 이혼했다. 20세기 활동한 음악인 가운데 고인처럼 다양한 장르에 빼어난 자질을 보인 이는 없었다. 1970년대 텔레비전 방송에서 클래식 음악 자체가 소개되기 어려웠는데 그는 영국 방송에 ‘뮤직 나이트’ 시리즈를 만들어 클래식 소품들을 연주하고 지휘하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인들을 소개한 것으로 유명하다. 무려 2500만명이 즐겨 시청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 코미디언 에릭 모어캠과 에른 와이즈가 진행하는 쇼에 1971년 성탄절에 초대돼 공항에서 택시로 이동하며 대사를 외어 리허설도 하지 못한 채 코미디언들의 익살을 능숙하게 받아넘기며 그리그의 피아노협주곡을 소재로 웃고 떠들 정도로 프레빈의 엔터테이너 기질은 대단했다.고인은 80대에 들어서도 왕성한 연주 활동을 벌였고, ‘욕망이란 이름의 전차’, ‘Brief Encounter’ 같은 오페라 작업에 참여했는데 평단의 평가는 엇갈렸다. 그가 상당한 애정을 쏟았던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와 상임 음악 감독 캐스린 맥도웰, 퍼시픽심포니, 리듬앤블루스 가수 디온 워익, 코미디언 겸 배우 스티븐 프라이, 오페라 가수 르네 플레밍 등 음악계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6인의 쇼팽, 6色의 선율

    6인의 쇼팽, 6色의 선율

    새달엔 ‘45년 만에 女우승’ 아브제예바 ‘여제’ 아르헤리치, 5월엔 임동혁과 호흡 지메르만은 16년 만에 국내 리사이틀 첫 미국인 우승자 게릭 올슨 9월 찾아 조성진도 6월·11월 오케스트라 협연2015년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우승으로 국내에도 더욱 관심이 높아진 쇼팽 국제 콩쿠르 역대 우승자들이 연이어 한국을 찾는다. 지난 23일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와의 공연에서 바이올린을 능수능란하게 이끌며 노련한 무대를 보여 준 라파우 블레하츠(2005년 우승)를 비롯해 신구 우승자들의 다채로운 무대가 예정돼 있다. 올해 한국 무대에 오르는 ‘쇼팽 위너’는 최근 60년간 배출한 우승자 10명 가운데 6명이다. 대부분 남성이 독차지하는 우승자 목록에 이름을 올린 여성 우승자들은 존재만으로도 더 큰 화제를 낳는다. 올해는 2010년 우승자인 율리아나 아브제예바와 1965년 우승자인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각각 3월 7일과 5월 7일 내한한다. 아르헤리치 이후 45년 만에 나온 여성 우승자인 아브제예바는 독일 실내악단 쾰른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서울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이번 내한 레퍼토리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9번과 현악 오케스트라로 편곡된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 등이다. 오케스트라 비중이 크지 않은 쇼팽 피아노 협주곡은 종종 실내악 버전으로도 연주돼 또 다른 매력을 전한다.두 달 뒤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무대를 갖는 ‘피아노 여제’ 아르헤리치는 일본 ‘벳푸 아르헤리치 뮤직페스티벌’의 일환으로 9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1941년생인 아르헤리치는 20세기 후반기를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여성 피아니스트로 꼽힌다. 70세가 넘은 나이에도 백발의 긴 머리를 휘날리며 젊은 시절 못지않은 기량을 보여 주고 있다. ‘벳푸 아르헤리치 뮤직페스티벌’은 실내악 무대에 전념하기로 한 아르헤리치가 1998년 자신의 이름을 걸고 일본에서 시작한 음악 축제다. 5월 12일~6월 초 일본 공연에 앞서 열리는 이번 내한에서는 한국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함께 라흐마니노프 ‘교향적 무곡’,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등을 선보인다. 2005년 쇼팽 콩쿠르에서 형 임동민과 함께 2위 없는 공동 3위에 올랐던 임동혁은 아르헤리치의 추천으로 EMI에서 데뷔 음반을 내는 등 거장과 오랫동안 각별한 인연을 맺어 왔다.현존 최정상 피아니스트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은 3월 22~2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을 비롯해 대구 수성아트피아(20일), 아트센터 인천(26일)에서 16년 만의 내한 리사이틀을 갖는다. 1975년 우승자인 지메르만은 쇼팽의 고국 폴란드 출신으로는 가장 화려한 경력을 쌓아온 스타 연주자다. 이번 리사이틀은 쇼팽과 브람스를 중심으로 마련된다. 쇼팽 스페셜리스트이면서도 브람스, 슈베르트 등의 작품에도 탁월한 기량을 보여 주는 그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프로그램으로 평가받는다. ‘최초’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 우승자들의 무대도 주목된다.9월 20일 KBS교향악단과 협연하는 게릭 올슨은 지메르만보다 1회 앞선 1970년에 미국인으로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올슨은 190㎝가 넘는 큰 키에 육중한 체구를 자랑한다.한국인 첫 우승자인 조성진의 신드롬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조성진은 6월 24일 헝가리 출신 명지휘자 이반 피셔가 이끄는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11월 10일 세계 오페라 시장의 정점에 있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음악감독인 야니크 네제 세갱이 지휘하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 각각 예정돼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새로운 것에 끝없이 호기심 갖죠”...‘도전적 카리스마’의 지휘자 유로프스키

    “새로운 것에 끝없이 호기심 갖죠”...‘도전적 카리스마’의 지휘자 유로프스키

    “오케스트라와의 관계는 긴 여행과도 같습니다. 여행처럼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도전적이죠.” 러시아 출신의 지휘자 블라디미르 유롭스키(46)는 구스타보 두다멜, 야닉 네제 세갱 등과 함께 2000년대초 세계 지휘계의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젊은 거장으로 꼽힌다. 오는 3월 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런던필하모닉과의 내한공연을 앞두고 가진 서면인터뷰에서 유롭스키는 “런던필하모닉은 새로운 것에 대해 끝없이 호기심을 갖는 저의 스타일과 맞는 악단”이라고 자평했다. 유롭스키는 34세였던 2007년부터 런던필하모닉의 수석지휘자를 맡았다. 젊은 나이에 87년 역사의 악단을 10년 넘게 이끌어온 그의 답변에는 ‘탐험’, ‘도전’ 등의 단어가 주를 이뤘다. 유롭스키의 이력 역시 도전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그의 성격을 잘 말해준다. 지휘자 미하일 유롭스키의 아들인 그는 구소련이 붕괴되던 1990년 고국을 떠나 독일에서 음악공부를 시작해 아일랜드 웩스포드 페스티벌 오페라에서 데뷔했다. 유럽 여러 도시를 오가며 성장한 그는 고국 ‘러시아’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커리어를 쌓아왔다. 가족과 거주하는 베를린을 “가장 개방적인 도시”라고 소개하는 유롭스키는 “다양한 문화에서 다양한 음악을 보고 듣고 지휘해왔다”며 “이러한 경험이 새로운 프로젝트나 현대음악을 접했을 때 거침없이 도전할 수 있는 영양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그 나라 사람들의 문화적 전통을 공부하는 것을 즐긴다”며 “이제 거의 모든 문화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아침마다 동양에서 유래한 요가를 즐기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또다른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친(親) 푸틴 성향으로 강한 정치색을 드러내는 것과 달리 유롭스키는 러시아 정치와 거리를 두고 온전히 음악에만 매달려온 인물이라는 평가받는다. 그는 “악보는 제 음악의 모든 것이고, 모든 아이디어의 법칙과 기초이자 영감의 원천”이라며 “악보를 탐구하고 이해는 과정에서 저만의 방식대로 작곡가의 의지와 메시지를 증명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이번 내한에서 독일의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율리아 피셔와의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협연에 이어 브람스 교향곡 2번을 선보인다. 한편 유롭스키는 베를린필하모닉 음악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키릴 페트렌코의 뒤를 이어 2021년 시즌부터 바이에른 슈타츠오퍼의 음악감독으로 부임할 예정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아나운서 지망 여대생이 아버지를 살해했다, 왜…

    아나운서 지망 여대생이 아버지를 살해했다, 왜…

    퍼스트 러브/시마모토 리오 지음/김난주 옮김/해냄/360쪽/1만 5000원 아나운서 지망생인 미모의 여대생 칸나. 방송사 2차 면접 도중 사라진 그는 아버지가 근무하는 미술학교로 찾아가 미리 구입한 식칼로 아버지를 찔러 죽였다. 피 묻은 옷을 입고 천연덕스럽게 집에 돌아온 그. 살해 동기를 묻는 경찰에게 그는 말했다. “동기는 나 스스로도 잘 모르겠으니까 찾아줬으면 좋겠다.”세상사 남 일이면 가십, 내 일이면 가십이 아니다. 소설 앞부분만 보면 명백한 가십이다. 미모의 여대생이 아버지를 죽였다는 플롯은 사람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이야기, 그 이상이 안 될 것이다. 그런데 이 소설, 남 이야기를 내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소설 ‘퍼스트 러브’는 17세에 군조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일본 문단의 아이돌’ 시마모토 리오의 작품이다. 등단 후 18년 동안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네 번, 나오키상 후보에 두 번 올랐던 작가가 순수문학이 아닌 엔터테인먼트적 장편 집필을 결심한 이후 발표한 소설이다. 작가는 이 소설로 문학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췄다는 평을 들으며 지난해 제159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일본문학진흥회에서는 대중성이 강한 작품에는 나오키상을, 순수문학 대상으로는 아쿠타가와상을 수여한다. 소설에서 남 일이 가십이 아님을 알려 주는 이가 임상 심리 전문가인 유키다. 출판사로부터 사건의 논픽션 집필을 의뢰받은 그는 칸나를 면회하고 주변 인물들을 만나며 하나하나 실타래를 풀어 나간다. 공교롭게도 피의자의 국선변호인으로 선임된 이는 시동생이자 오래 전 대학 동기였던 가쇼다. 유키와 가쇼는 저명한 화가인 아버지와 그림 속 소녀 같은 엄마 사이에서 데생 교실의 모델로 뭇 남성들의 시선하에 성적 학대를 받아온 칸나의 사연을 밝혀낸다. 식칼로 수없이 자신의 몸을 그어야만 모델로 서지 않을 수 있었다는 것도. 조건 없이 사랑받아야 하는 부모와의 관계, ‘퍼스트 러브’에서 어린 칸나는 늘 실패해 왔다는 점도. 그리고 그 실패가 어린 칸나의 탓만은 아님을 우리 모두가 안다. 논픽션에서는 느낄 수 없는 풍부한 행간, 친절하진 않지만 여운을 느낄 수 있는 문장에서 인물들 간의 긴장과 이완, 치유가 오롯이 이루어진다. 칸나와 엄마 사이, 유키와 엄마 사이, 유키와 가쇼, 그리고 남편인 가몽 사이 등. 이를 두고 후배 작가 아사이 료는 말했다. “악단처럼 다양한 감정을 연주하듯 이끌어 낸 후 지휘자가 손을 꽉 쥐며 연주를 끝내는 것 같은 마지막 한 줄. 너무나도 강렬했다.” 물론 마지막 한 줄도 그러하다. 미모의 여대생이 아버지를 죽였다는 자극적인 타이틀로 시작했지만, 전혀 자극적이지 않은 작품이다. 드라마 ‘SKY 캐슬’ 같은 작품이 자극적인 설정에도 불구하고 큰 사랑을 받았던 것은 결국 가십을 넘어 우리 이야기임을 주지시키기 때문이다. 그 모든 관계들에, 유키의 말이 해답이 될 듯하다. “물론 사랑을 주는 건 잘못이 아니죠. 하지만 사랑이란 지켜보는 것이랍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소프라노 임선혜가 9m 높이 상공에서 노래하는 이유는

    소프라노 임선혜가 9m 높이 상공에서 노래하는 이유는

    ‘라 푸라 델스 바우스’의 하이든 ‘천지창조’ 국내 첫선아트센터 인천 3월 1~2일 공연…임선혜 등 출연 “연출가로부터 이메일이 왔는데, 물 속에 잠수를 할 수 있는지, 고소공포증이 있는지 등을 질문을 하더군요. 황당한 이메일이었죠.” 스페인 비주얼 아트그룹 ‘라 푸라 델스 바우스’의 하이든 오라토리오 ‘천지창조’에 참여하기로 한 소프라노 임선혜는 리허설이 시작하기 몇달전 연출가 카를로스 파드리사로부터 ‘이상한’ 이메일을 받았다. 악보를 들고 신을 찬양하는 종교음악 무대에 오르는데 뜬금없이 왜 고소공포증이 있는지를 물었을까. ‘라 푸라 델스 바우스’의 ‘천지창조’는 성악가들이 9m 높이의 공중에 매달려 노래하고, 거대한 수조 안에서 노래하는 등 혁신적인 연출을 담고 있다. 2017년 프랑스에서의 첫 초연 이후 세계 유명 극장의 개관 공연으로 초청받으며 관객들에게 시각적 충격을 주는 프로덕션으로 화제가 됐다. 오는 3월 1~2일 아트센터 인천의 2019년 시즌 첫 공연으로 임선혜 등이 출연하는 ‘라 푸라 델스 바우스’의 ‘천지창조’가 한국 관객에게도 소개된다. 공연을 앞두고 20일 서울 광화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임선혜는 당시 이메일에 대해 “(저 역시) 모험에 열려있고 새로운 시도를 좋아하는 성악가이니 연출가가 나를 설득할 수 있다면 하겠다고 답했다”고 소회했다. 장르를 불문하고 새로운 연출의 공연이 끊임없이 화제가 되고 있지만,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지나친 연출은 오히려 ‘독’과 같다. 임선혜도 음악적 가치를 훼손하는 연출이라면 출연할 생각이 없었다. 공연에서 ‘아담과 이브’를 상징하는 성악가들이 함께 물 속에 잠수하고 있는 시간은 약 3분으로, 자칫 감기에 걸릴 수도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라 푸라 델스 바우스’와 작업하며 임선혜는 그들의 진정성을 봤다. 단순히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어린이 같은 모험심이 작품의 연출에 담겨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높은 상공에서 노래하는 느낌은 어떨까. 임선혜는 “대학시절 첫 작품이 ‘마술피리’였는데, 세 천사 역할을 하며 이미 상공에서 노래한 적은 몇번 있다”며 “이번 작품에서는 커다란 날개 의상을 들어올리면서 노래를 해야하는데, 의상이 너무 무겁다”며 “아래를 바라보면 무섭겠지만, ‘날개짓’을 하느라 밑을 볼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수조의 물 온도는 41~42도에 맞춰있다. 수조 밖으로 나온 뒤 퇴장하면 스태프들이 최대한 빨리 물에 젖은 성악가들을 몸을 말려준다. 솔리스트로는 임선혜를 비롯해 빈 국립극장과 라 스칼라에 데뷔한 젊은 베이스바리톤 토마스 타츨, 테너 로빈 트리췰러가 참여한다. 또 신예 지휘자 김성진을 비롯해 고음악 연주단체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 ‘그란데 오페라 합창단’ 등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김성진은 “독일에서 ‘스테이지 버전’의 수난곡을 본 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충격이었다”며 “이번 무대를 보는 관객들은 하이든의 ‘오페라’ 천지창조를 처음 본다고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유스 오케스트라는 ‘나침반’과도 같아요”…원코리아 유스오케스트라 단원 김재원·한이제

    “유스 오케스트라는 ‘나침반’과도 같아요”…원코리아 유스오케스트라 단원 김재원·한이제

    오케스트라가 공연할 때 맨 처음 ‘소리의 문’을 여는 두 연주자가 있다. 바로 전체 악기 조율을 위해 기준이 되는 A음을 연주하는 오보에 수석과 이어 전체를 조율하는 바이올린 제1악장이다. 두 사람을 따라 전체 단원들이 동일한 음정으로 조율을 마쳐야 본격적인 연주가 가능하다. 지휘자 정명훈이 음악감독을 맡은 원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린 악장 김재원(25)과 오보에 수석 한이제(24)는 바로 연주회장에서 가장 먼저 들을 수 있는 소리의 주인공들이다. 2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의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만난 두 사람은 첫 조율 소리만 듣고도 ‘레벨’이 드러난다는 프로 세계에 언제든지 곧바로 투입될 준비가 된 모습이었다. “이제 ‘직장’을 알아봐야 하는 나이에 유스 오케스트라 경험이 뒷받침되면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김재원) “유튜브로 공부할 때 들리지 않던 소리가 오케스트라에서는 들리죠. 저에게는 유스 오케스트라가 ‘나침반’과도 같습니다.”(한이제) 두 사람은 이제 오케스트라나 솔리스트로서 본격적인 프로 활동을 앞둔 젊은 연주자들이다. 김재원은 지휘자 파보 예르비가 이끌게 되는 스위스 톤할레 오케스트라의 제2악장으로 올해 9월부터 활동한다. 한이제는 베를린필하모닉 카라얀아카데미에서 공부와 실전을 병행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촉망받는 젊은 연주자들이지만 프로 악단에서 활동하는 것은 또 다른 영역이다. 대부분 자기 악기만 생각하며 공부하다 보니 오케스트라 안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솔리스트로 섰을 때 오케스트라와 어떻게 ‘밀고 당길지’ 등에 대한 실전 연습이 충분하지 않다. 한이제는 “학교나 연습실에서는 자기 소리가 어떻게 들리는지도 모르고 테크닉에만 신경을 곤두세우곤 했다”며 “정말 중요한 것은 테크닉이 아니라는 사실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이들은 2017년말 원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 오디션 소식을 듣고 입단에 도전했다. 당시 오디션에 도전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지휘자 정명훈. 2016년 정명훈이 지휘한 라디오프랑스필하모닉 콘서트에 객원으로 참여했던 김재원은 “한국인 지휘자가 프랑스 악단을 이끄는 모습은 당시 유학생 신분이었던 저로서는 감개무량한 일이었다”며 “파리에서 유스 오케스트라 오디션이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오디션 전날 친구로부터 듣고 참여하게 됐다”고 소회했다. 객원 연주자 때 무대 맨 뒤에 앉았던 그는 이제 정명훈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앉게 됐다. 서울대 음대 재학 시절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향에 객원으로 참여했던 한이제 역시 당시 경험을 떠올렸다. 한이제는 “서울시향에서 본 정명훈 선생님의 모습은 엄청난 카리스마의 지휘자였는데, 유스 오케스트라에서는 ‘아빠’같이 하나하나 세심하게 단원들을 이끌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연주회 준비뿐만 아니라 드레스덴 슈타트카펠레, 라디오 프랑스필하모닉 등 과거 정명훈 사단의 연주자들로부터 집중 트레이닝도 받는다. 보통 같은 학교 출신끼리 친분이 있는 젊은 연주자들에게는 유스 오케스트라가 새로운 ‘교집합’이 되기도 한다. 한이제는 “재원 언니도 유스 오케스트라를 통해 만나 친해진 사이”라며 “또래들이 만나다보니 커뮤니티가 형성된다. 다양한 정보를 들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새달 1일 3·1운동 100주년 기념 칸타타 ‘자유만세’ 공연

    새달 1일 3·1운동 100주년 기념 칸타타 ‘자유만세’ 공연

    3·1운동 100주년 기념 칸타타 ‘자유만세’가 다음달 1일 오후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연주된다. 1부와 2부로 구성된 이번 칸타타는 노래를 통해 ‘강탈당한 국왕의 옥쇄’, ‘민족자결의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동해물과 백두산이’ 등 일본의 국권침탈부터 독립의 과정까지 차례대로 알 수 있도록 했다. 서곡과 솔로, 합창곡 등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의 대본은 김희보 목사가 썼다. 교황청 성음악대학 출신 마에스트라인 박현미씨가 작곡을, 성악가 겸 지휘자이자 박씨의 남편인 이호중씨가 지휘를 맡았다. 성악가들과 시스띠나 합창단, 다문화 어린이들로 구성된 뉴드림 합창단 등 100명에 달하는 합창단이 오케스트라와 함께한다. 문의는 02-363-2258.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노력은 쓰지만, 결과는 달콤하죠”...‘악단 조련사’ 즈베던 내한

    “노력은 쓰지만, 결과는 달콤하죠”...‘악단 조련사’ 즈베던 내한

    “그 여정에 기꺼이 참여해 잘 견뎌 내면 쓴 노력 후에 달콤한 결과를 맛보게 될 것입니다.” 홍콩필하모닉과 뉴욕필하모닉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네덜란드 출신 지휘자 야프 판 즈베던(59·사진)은 악단과의 리허설을 ‘여정’이라고 표현했다. 반복 연습 등 강도 높은 조련으로 유명한 그는 짧은 기간 안에 악단의 잠재력을 최고치로 끌어올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는 21~22일 KBS교향악단 객원 지휘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판 즈베던은 17일 서면인터뷰에서 “얼마나 빨리, 어떤 특별한 비결을 써서 연주의 질을 향상시킨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모두의 헌신과 아주 집중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매서운 눈빛, 기름기 없는 지휘 동작 등 복서를 연상케 하는 판 즈베던은 외모에서부터 카리스마가 넘친다. 2012년부터 맡은 홍콩필하모닉은 5~6년 사이에 비약적으로 성장했고, 이 같은 능력을 알아본 뉴욕필하모닉이 단체의 명성을 되찾을 구원수로 그를 선택했다. 판 즈베던은 2018~2019시즌부터 뉴욕필하모닉에서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지난해 경기필하모닉을 객원 지휘했던 그는 바이올린의 짧은 악구 연습을 위해 10번 이상 반복시키는 등 단원들을 ‘하드 트레이닝’시킨 끝에 당시 공연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19세에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의 최연소 악장으로 선임된 이후, 이 단체가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의 명성을 얻기까지 함께했던 그의 노하우를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이번 내한에서는 바그너의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전주곡과 브루크너 교향곡 8번을 선보인다. “디테일에 보물이 숨겨 있다”고 강조하는 그는 “공연장에 와서 듣기만 해도 디테일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게 될 것”이라며 “아무런 준비 없이 와도 즐길 수 있는 수준의 연주를 들려주겠다”고 자신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격조높은 영화음악 오케스트라 홀리다

    격조높은 영화음악 오케스트라 홀리다

    “우리는 지구에 남은 마지막 오케스트라 음악가입니다. 우리가 없었다면 오케스트라는 사라졌을 것입니다.” 영화음악 작곡가 한스 치머가 다큐멘터리 ‘스코어: 영화음악의 모든 것’에서 한 말이다. 자신의 직업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한 이 발언은 영화음악의 달라진 위상을 단적으로 표현한다. 외국 유명 오케스트라가 시네마 콘서트를 위해 내한하는 등 영화음악은 이제 순수음악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고 한다. 무성영화 시절 영사기 소음을 감추고자 영상에 맞춰 오르간을 연주하는 것으로 시작한 영화음악은 이제 주요 음악회장에서 빠질 수 없는 공연계 인기 레퍼토리다.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 공연 가운데 영화음악을 소재로 한 공연은 2015년 1회, 2016년 2회에서 2017년 7회, 지난해는 9회로 늘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나 야외에서 열리는 식의 이벤트 성격이 강했던 과거 공연과 달리 2017년에는 ‘스탠리 큐브릭의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9월), ‘아마데우스 라이브’(11월)와 같은 라이브음악과 함께 영화 전막을 상영하는 필름콘서트가 무대에 올랐다. 2018년에는 ‘애니메이션 OST 어벤져스 페스티벌’(8월), ‘슈퍼히어로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콘서트’(12월) 같은 할리우드 슈퍼히어로물을 소재로 한 공연이 트렌드를 이뤘다. 수도권의 또 다른 대형공연장인 서울 롯데콘서트홀도 영화 명장면과 유명 OST를 라이브 연주로 감상하는 시네마 콘서트나 전막 상영 형식의 필름콘서트 공연이 꾸준히 늘었다. 콘서트홀이 개관한 2016년 8월부터 같은 해 연말까지 영화음악 관련 공연은 ‘탄둔 무협영화 3부작: 와호장룡, 영웅, 야연’, ‘아마데우스 라이브’ 등 3회에서 2017년과 2018년 각각 9회로 늘었다. 2018년에는 영화음악을 연중 다루는 기획공연 ‘시네마 토크’를 선보이며 횟수가 늘었다. 올해는 ‘헐리우드 온 에어’라는 기획공연이 ‘시네마 토크’의 바통을 이어받는다. 영화음악 관련 공연이 늘어난 이유에 관해 유튜브 같은 동영상 플랫폼에 친숙한 젊은층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한다. 공연기획사 입장에서는 비싼 저작권료 때문에 영화음악을 연주하거나 영상을 상영하는 게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음악을 ‘보면서 듣는’ 것에 익숙한 수요가 늘어나며 자연스럽게 영화음악이 공연계의 인기 아이템으로 주목받는다는 설명이다. 공연계 관계자는 “시네마 콘서트는 영화를 좋아하는 층과 음악을 좋아하는 층에 모두 인기를 끌 수 있는 요소가 있다”면서 “더불어 주말 낮 시간대에 기획된 일부 공연들은 무겁지 않은 음악회를 좋아하는 관객층의 선호와도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영화음악 자체의 수준도 높아졌다. 과거 영화음악들은 높은 연주 테크닉을 요구하지 않았고, 정통 클래식보다 완성도도 낮았다. 하지만 존 윌리엄스, 한스 치머 같은 유명 작곡가들의 작품들은 정상급 오케스트라들도 무대에 올릴 만큼 높은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음악회 메인 프로그램으로 영화음악을 연주하는 외국 유명 오케스트라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올해 창단 100주년을 맞아 오는 3월 내한하는 LA필하모닉은 가장 유명한 영화음악 작곡가인 존 윌리엄스의 음악을 연주하는 ‘영화음악 콘서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스타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의 지휘로 ‘스타워즈’, ‘쉰들러 리스트’, ‘죠스’ 등 영화사에 남은 명곡들을 연주한다. 음악평론가 한정호 에투알클래식 대표는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하는 LA필하모닉으로서는 자신들이 영화음악에 관해 정통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즐기며 들을 수 있는 현재 ‘오늘의 음악’을 연주하는 것도 오케스트라가 해야 할 임무라는 점에서 LA필하모닉의 이번 공연은 전향적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재난관리체계 바꿨지만… 작년 침수·좌초 해양사고 23%나 늘어

    재난관리체계 바꿨지만… 작년 침수·좌초 해양사고 23%나 늘어

    참사 5주기를 앞둔 세월호가 또다시 논쟁의 중심에 섰다. 지난 5일 서울시가 침몰의 진상 규명을 위해 2014년 7월 서울 광화문광장에 들어선 천막을 걷어내고 이곳에 세월호 추모 공간을 마련하겠다고 밝히자 시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적 참사를 기억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여론 수렴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엇갈린다. 2014년 4월 16일 사고 발생 이후 1763일이 흐른 지금도 세월호라는 글자가 뉴스를 장식하는 것은 대응만 제대로 이뤄졌다면 미수습자를 포함한 사망자 304명 모두를 구했을지도 모른다는 깊은 아쉬움에서 비롯된다. 국가는 대형 재난으로부터 국민을 구할 수 있는가. 세월호 사건이 우리에게 던진 물음이다. 침몰의 진상을 밝히려는 노력은 지난해 발간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종합보고서’로 이어졌다. 왜 사고가 났고, 어떻게 가라앉았나. 같은 사고가 반복된다면 우리는 준비가 돼 있을까. 11일 참담했던 그날의 기억을 되짚는 이유는 이런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다.전복 ●와르르 무너진 화물에 결국 넘어진 세월호 2014년 4월 15일. 세월호 침몰 사고 전날 밤 배 위에선 불꽃놀이가 한창이었다. 제주도 수학여행에 들뜬 아이들은 쉽사리 잠들지 않았다. 이렇게 배는 전남 진도 해역에 도착했고, 날이 밝아 왔다. 16일 오전 8시 49분. 세월호의 뱃머리가 갑자기 오른쪽으로 빠르게 돌았다. 배는 기우뚱하더니 이윽고 왼쪽으로 넘어졌다. 물살이 거칠기로 유명한 ‘맹골수도’에 진입한 지 20분. 조타수가 병풍도 인근 수역에서 제주도를 향해 뱃머리를 돌린 것이지만 배가 넘어질 정도는 아니었다. 누구의 잘못이었을까. 넘어지고 그대로 가라앉은 세월호가 2017년 4월 11일 참사 1091일 만에 육지로 인양됐고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타기 펌프 유압장치인 ‘솔레노이드 밸브’가 고착된 상태로 발견된 것. 키는 배의 방향을 조종하고 솔레노이드 밸브는 그 키가 움직이도록 압력을 가한다. 밸브 고착으로 배를 돌릴 때 키에 작용한 압력이 조타수가 입력한 수치보다 훨씬 커졌고 이것이 세월호가 넘어진 최초의 계기가 됐다. 다만 이에 대해서 선조위 전체가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어쨌든 넘어진 세월호는 영영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정상적인 배는 기울어져도 이내 평형상태로 돌아온다. 기울어진 배가 다시 돌아오려는 성질을 수치화한 ‘복원성수치’(GoM)라는 게 있는데 선조위 일부 위원들은 “세월호의 복원성수치가 출항 때부터 낮았기 때문에 되돌아오지 못했다”(내인설)고 주장한다. 이에 “복원성수치가 낮은 것만이 배가 전복된 원인이라고 할 수 없다”(열린안)고 주장하는 위원들도 있어 결국 보고서는 둘로 나뉘어 쓰였다. 이견에도 불구하고 공통으로 인정되는 사실은 배에 실린 철근 등 무거운 화물들이 제대로 묶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세월호가 20도쯤 기울었을 때 화물들은 굉음을 내며 배의 왼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무게중심이 쏠린 세월호는 결국 완전히 평형상태를 잃었고 1시간 40분 만에 130도까지 기울었다. 결국 세월호는 뱃머리 일부를 제외하고 전부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한참을 그렇게 있었다. 속수무책 ●완전히 열려 있던 세월호 배가 넘어진 지 1시간쯤 지났을 때부터 안으로 물이 새기 시작했다. 완전히 기울었을 때 선내 갑판 두 곳은 완전히 침수된 상태였다. 밀려든 바닷물은 세월호를 바다 밑으로 끌어당겼다. 무척 빠른 속도였다. 선조위는 세월호가 침몰 당시 완전히 열려 있었기 때문이라고 봤다. 대부분 선박에는 ‘수밀문’이 있다. 바닷물이 배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문이다. 한국선급 지침에 따르면 수밀문은 배가 정박했을 때만 열어두게 돼 있다. 출항할 땐 반드시 닫아야 한다. 통상 항해 중 열어둘 때도 있지만 반드시 조건이 붙는다. 비상 상황에서 원격으로 폐쇄할 수 있어야 한다. 세월호의 모든 수밀문은 열려 있었고 배가 전복됐을 때도 닫히지 않았다. 아무도 닫을 생각을 하지 않아서다. 속수무책 밀려든 바닷물은 배 안을 자유로이 흘러다녔다. 선조위 조사 결과 수밀문뿐만 아니라 배 안에 있는 맨홀도 모두 열린 상태였다. 박기호 당시 세월호 기관장은 선조위 조사에서 “(맨홀을) 닫아둔 상태로 운항을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배가 가라앉는 상황에서만큼은 수밀문과 맨홀을 닫아야 했다. 세월호 선원들의 생각은 여기에 미치지 못했다. 그저 도망치기 바빴다. 바다 위에서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비상 상황에 세월호는 무방비 상태였다. 이렇듯 안일한 관행에서 비롯된 순간적인 판단 부재는 돌이킬 수 없는 참사로 돌아왔다. 세월호가 만약 닫힌 상태였다면 어땠을까. 선조위가 네덜란드 해양연구소 ‘마린’에 시뮬레이션을 맡긴 결과 수밀문이 닫힌 세월호는 기울기가 65도에서 머무르며 오랜 시간 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촌각을 다투는 구조 현장에서 다만 몇 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무능 ●구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배 위에서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승객들은 혼란에 빠진다. 이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게 선원들의 임무다. 총지휘자인 선장은 침착하게 상황을 살피며 필요하다면 퇴선 명령을 내려야 한다. 이준석 당시 세월호 선장에게 그런 의무감은 없었다. 오전 9시 45분. 이 선장은 세월호를 뒤로하고 도주했다. 배 안에 있던 강혜성 사무원은 10번 넘게 “현재 위치에서 움직이지 말라”고 승객들에게 방송했다. 방송을 그대로 믿은 사람들은 결국 희생됐다. 세월호 선원들은 구호 활동 준비도 전혀 돼 있지 않았다. 배가 침몰하는데도 구명 뗏목을 투하하라는 지시를 내리지 않은 이 선장은 “깜빡했다”고 변명하기도 했다. 손지태 당시 세월호 1등기관사는 비상사태에서 배 우현에 있는 ‘슈터’를 내리는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그는 슈터가 무엇인지도 몰랐다. 슈터는 갑판에서 바다로 승객을 대피시키는 장치다. 해양경찰은 우왕좌왕했다. 진도 해상교통관제시스템(VTS)에선 세월호와 교신하면서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세월호가 가라앉는 상황을 인지했으면 직접 퇴선 지시를 내릴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고 결국 ‘골든타임’을 놓쳤다. 세월호가 50도쯤 기울어진 오전 9시 34분에 해경 경비정인 ‘123정’이 도착했다. 현장에서도 해경의 무능함은 반복됐다. 김경일 당시 123정장은 세월호에 사람이 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퇴선 방송은 하지 않았다. 김 정장은 “방송이 들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재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들리지 않을 거라고 판단했다면 직접 대원들과 배 안으로 진입해서 구조활동을 펼쳐야 했지만 김 정장은 그러지도 않았다. 부실한 구조 활동에 책임이 있는 그는 업무상 과실치사 등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트라우마 ● 무엇이 바뀌었나 우리 사회에 깊은 트라우마를 남긴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 재난관리체계는 전반적인 변화를 겪었다. 해양사고 분야로만 좁히면 현장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2015년 신설된 해경 동·서해지역대를 2017년 해양특수구조본부로 개편해 운영하고 있다. 여객선 안전 관리·감독 강화 차원에서 카페리(자동차를 싣고 운항하는 여객선) 선령을 30년에서 25년으로 축소했다. 과적을 차단하고자 여객과 화물에 대한 전자발권시스템도 도입했다. 여객선 운항관리 업무도 민간에서 공공기관인 선박안전기술공단으로 이관했다. 선박에 대한 전반적인 안전 관리를 담당하는 해사안전감독관 제도도 새로 만들었다. 비상 상황에서 승객이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항해 중엔 선원이 반드시 제복을 착용하도록 했다. 선박 안전규정을 위반했을 때 제재도 강화해 과징금을 최대 3000만원에서 10억원으로 늘리고 고의나 중대한 과실로 다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린 사업자에 대한 ‘영구적 결격제도’도 도입했다. 선장·선원이 구조를 하지 않아 인명사고가 발생하면 처벌도 5년 이하의 징역에서 최대 무기징역까지 받도록 법을 바꿨다. 내항여객선 관리 주체도 해경에서 해양수산부로 1997년 이후 20년 만에 환원됐다. 정부 조직도 대폭 손질됐다. 무능한 구조 활동으로 책임을 피해 갈 수 없는 해경은 특히 부침을 겪었다.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해경을 해체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재난 주무부처인 당시 안전행정부는 행정자치부와 국민안전처로 쪼개졌고 해경은 국민안전처 산하 해양경비안전본부로 격하됐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해수부 외청으로 부활했다. 이때 국민안전처도 다시 합쳐져 지금의 행정안전부로 거듭났다. 인력도 꾸준히 늘었다. 해경에 따르면 현원 기준 해경 인력은 2013년엔 8499명이었지만 지난해 11월 1만 560명으로 대폭 확대됐다. 특히 해경은 지난해 기준 762명 수준인 구조 전문 인력을 2020년 1154명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해경은 현재 구조현장에 투입할 대형 헬기 2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8년 총 5대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해 1월엔 잠수지원함도 1척 사들여 중앙해양특수구조단에 배치하기도 했다. 지향점 ●같은 아픔 겪은 스웨덴은 세월호 참사 이후로도 해양사고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1년 뒤인 2015년 2740척의 배에서 해양사고가 발생했으나 지난해엔 3434척까지 많아졌다. 인명 피해는 지난해 총 89건으로 56명이 사망했고 33명이 실종됐다. 지난해 기준 어선 사고가 1937건(56.4%)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화재·침수·좌초 사고가 전년 대비 23.1% 증가했다. 세월호 이후 대표적인 해양사고로는 ‘추자도 돌고래호 전복사고’(2015년·15명 사망·3명 실종), ‘영흥도 낚싯배 전복사고’(2017년·15명 사망)가 있으며 지난해에도 ‘완도 근룡호 전복사고’(2월·2명 사망·5명 실종), ‘통영 11제일호 전복사고’(3월·4명 사망·4명 실종), ‘목포 2007연흥호 충돌사고’(4월·3명 사망·3명 실종) 등이 발생했다. 이렇듯 끊이지 않는 해양사고 속에서 세월호 참사를 겪은 우리의 지향점은 어디가 돼야 할까. 전문가들은 비슷한 아픔을 겪은 스웨덴의 사례를 제시한다. 1994년 9월 스웨덴 로로선(컨테이너선) ‘에스토니아호’가 침몰해 탑승객 989명 중 852명이 숨졌다. 사고 발생 3년 뒤 사고조사보고서가 발표됐다. 보고서는 사고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요약했다. 도착시각을 지켜야 한다는 선장의 압박감, 선원들의 늦은 대처, 선박설계 오류 등이다. 단순히 개인의 잘잘못을 가리는 것을 넘어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손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후 스웨덴은 현재까지도 같은 해양사고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안전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의 개선이다. 조직 내 모든 활동에 안전과 관련된 내용을 반영하면서 구성원들이 안전을 명확히 인식하도록 한다. 리더인 선장을 비롯해 선원들에게도 사고 상황에서의 리더십을 배양한다. 선박을 설계할 때도 기관실을 이중으로 만들고 그 사이에 격벽을 설치한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배 자체가 거대한 ‘구명정’으로 기능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개념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1000ℓ 넘는 수족관·9m 공중에서… 7일간의 ‘천지창조’ 재현

    1000ℓ 넘는 수족관·9m 공중에서… 7일간의 ‘천지창조’ 재현

    무대 위 1000ℓ가 넘는 수족관, 공중을 가득 채운 36개의 대형 풍선. 독창적인 무대 연출을 자랑하는 스페인 비주얼 아트그룹 ‘라 푸라 델스 바우스’ 최신 공연이 국내 관객을 만난다. 아트센터 인천은 다음달 1~2일 ‘라 푸라 델스 바우스’의 하이든 오라토리오 ‘천지창조’를 2019년 시즌 첫 공연으로 선보인다. 독일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홀과 대만 가오슝 국립아트센터 등 세계 유명 극장의 오프닝을 장식한 ‘라 푸라 델스 바우스’의 ‘천지창조’는 화려한 볼거리를 선보이며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성경에 나온 7일간의 천지창조를 묘사한 작품에서 성악가들은 와이어를 타고 9m 높이의 공중에 매달려 노래하거나 반라의 옷차림으로 거대한 수조 안에서 노래하는 등 기존 무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스펙터클한 연출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빅뱅’을 통해 우주 만물과 마지막 7일째 인간이 창조되는 과정을 비롯해 난민문제와 같은 혼돈 속 인류의 현실을 함께 묘사한다. 솔리스트로는 소프라노 임선혜를 비롯해 빈 국립극장과 라 스칼라에 데뷔한 젊은 베이스바리톤 토마스 타츨, 테너 로빈 트리췰러가 참여한다. 또 신예 지휘자 김성진을 비롯해 고음악 연주단체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 ‘그란데 오페라 합창단’ 등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혁신적인 연출가로 손꼽히는 카를로스 파드리사가 이끄는 ‘라 푸라 델스 바우스’는 카탈루냐를 기반으로 1979년 창단한 40년 역사의 공연단체다. 창단 당시 주로 거리 공연을 선보이는 지역 극단이었지만,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개막식 연출을 맡아 전 세계적인 찬사를 받는 등 전위적 예술단체로 성장해 주목받았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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