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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인 같은지진 다른피해/박해옥 국제부기자(오늘의 눈)

    보통 지진강도를 나타내는 척도로 리히터 진도수를 꼽는다.그러나 결과로서 나타나는 인적·물적 손실도와 수치상의 진도간에는 엄청난 괴리가 있는게 현실이다. 지난17일의 LA지진과 지난해 9월 인도의 마하라슈트라주를 강타한 지진이 이런점에서 좋은 비교연구대상이 되고 있다.이는 두 지진이 몇가지 유사점을 갖고 있다는데서 출발한다. 인도지진과 LA지진은 리히터 지진계로 각각 6.4,6.6의 비슷한 진도를 기록했다.또한 이들 지진이 모두 새벽4시경에 발생했다는 공통점도 객관적인 비교를 가능케 하는 요인이다. 이같은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인도지진이 1만여명의 사망자를 낸데 비해 LA의 사망자는 20일현재 51명이다.때문에 LA지진은 3백억달러 이상으로 예상되는 물적 재산피해에도 불구하고 인적피해면에서는 지진대비의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사망유형면에서도 인도의 희생자들이 거의다 무너진 건물잔해에 깔려 화를 당한것에 비해 LA의 경우 노스리지 아파트 붕괴에 의한 사망자 16명외에는 심장마비(6명),추락물에 의한 충돌이 다수의사망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유엔의 「자연재해감소10개년계획」지휘자 올래비 엘로는 LA지진이 재해 사전대비책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훌륭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LA시는 81년 시조례에 의거,내진규정에 어긋나는 건축물 8천동을 철거 또는 보강토록했다.또 이미 지난 33년부터 공공건물의 신·개축때 지진관련법을 적용,구조역학 기술검사에 합격해야만 건축허가를 내주고 있다. 고가도로의 경우 콘크리트 기둥에 반드시 수직철근을 바느질하듯 감싸야 하며 상판을 기둥에 묶는 고정쇠가 필수적이다.더욱이 지난 수년간 10억달러의 예산을 들여 70년대에 건설된 교량과 고가도로의 보강작업을 해와 이번에 피해를 크게 줄일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진피해를 우려,92년에야 건설된 LA의 지하철은 이번의 「지진테스트」에서 합격점을 받았다.지진피해로 터널벽에 머리카락만한 틈새 몇개가 발견된 것이 전부라는것. 결코 지진안전지대에 있다고 할수 없는 우리로서도 인도와 LA지진에서 교훈을 얻어야 할것이다.
  • 테 카나와/세계적 소프라노 18일 첫 내한 공연

    ◎세종회관서 슈만의 「달밤」등 16곡 불러 세계적인 리릭소프라노 키리 테 카나와가 18일 하오7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첫번째 내한연주회를 갖는다. 테 카나와는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전성기의 소프라노.이번 공연은 특히 국내에서는 오랜만에 맛보는 중량급 소프라노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테 카나와는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 아버지와 유럽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1944년 태어났다.그녀는 이미 6살때부터 라디오에 출연하는등 노래에 재능을 보였고 본격적으로 음악수업에 들어간 14살때부터는 나이트클럽등에서 팝이나 가벼운 클래식을 불러 학비를 충당하곤 했다고 한다.이런 경험은 뒤에 그녀가 크로스오버 분야에서도 특출한 활약을 보일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그녀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휘자이자 성악코치인 리처드 보닝에 의해 메조소프라노에서 소프라노로 음역이 바뀌어지면서부터.1971년 런던 코벤트가든의 로열오페라에서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으로 센세이셔널하게 데뷔한 이후 1982년에는 엘리자베스영국여왕으로부터 데임(Dame)의 작위를 받는등 세계 정상의 소프라노로 군림하고 있다. 테 카나와는 가곡으로만 짜여진 이번 연주회에서 피아니스트 마이클 폴락과 함께 헨델의 「너는 나의 별」과 슈만의 「호두나무」「달밤」「헌정」,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위령의 날」,베를리오즈의 「장미의 요정」,라흐마니노프의 「보컬리즈」를 비롯,코른골드와 카탈라니·샤르팡티에등 모두 16곡을 연주할 예정이다.공연문의는 548­4480.
  • “통독 여파” 재정난 극복하자/독 교향악단들 “변신의 새바람”

    ◎개명·통폐합통해 활로 모색/관객 많이 확보하려 이미지쇄신에도 안간힘 독일 교향악단들은 민간스폰서가 없다.살림살이의 약 90%가 정부보조금으로 충당된다.재정적인 어려움이 덜한 만큼 관객확보에는 신경이 무딘 편이다.그러나 최근들어 독일 교향악단들이 정부보조금의 대폭적인 삭감으로 찬바람을 맞고 있다.독일통일에 따른 엄청난 재정난의 여파가 교향악단들에까지 미친 것이다. 악단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보조금을 정부가 대폭 삭감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지나친 공급과잉을 막고 체질개선을 유도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재편 의도다.대부분의 유럽 교향악단이 그렇듯이 독일 교향악단 역시 수급 원칙과는 별개로 방만하다.정부가 먹여살리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베를린의 경우 인구 3백만명의 도시에 평균 한달에 70회의 공연이 열리고 있을 정도다. 정부보조금의 삭감으로 존립기반이 흔들리기 시작한 독일 교향악단들은 재정난의 타개와 관객확보를 위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이미지 변신을 위한 명칭변경과 통폐합 움직임이 그것이다.명칭을 바꾼 대표적인 케이스가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 지휘의 베를린·독일교향악단.베를린 방송교향악단이던 이름을 지난 가을시즌부터 바꿨다.구동독의 음악홀과 샤우슈필 하우스를 정기공연장으로 확보하고 아슈케나지의 계약도 98년까지 연장했다. 이 교향악단의 단장 바인카텐씨는 『오케스트라의 정부보조금이 앞으로도 계속 삭감돼 오케스트라의 통폐합은 시간문제일 것』이라며 『베를린·독일교향악단의 명칭변경도 이같은 변신의 일환』이라고 스스럼 없이 밝히고 있다. 48년 서베를린시의 전속오케스트라로 발족한 베를린교향악단은 역사는 짧지만 많은 현대작품의 초연과 정력적인 녹음활동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특히 아슈케나지의 위력에 힘입어 콘서트위주의 오케스트라로서 자리를 잡아 왔다. 옛소련태생의 피아노명연주자겸 지휘자인 아슈케나지는 지난 89년 이 악단에 영입된뒤 현대음악에 있어서는 베를린 필못지 않은 빼어난 연주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통독후 베를린에서 현재 활동하고 있는 악단은 베를린 필을 필두로 5개의관현악단,2개의 가극장전속 오케스트라,2개의 방송교향악단등 모두 9개.확고한 음악적 전통을 가진 뮌헨 프랑크푸르트 쾰른교향악단등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 닥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예전에는 첫공연이라도 관객확보에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이제부터는 그럴수가 없게 됐다.예술의 자유가 위기를 맞고 있다』 한 음악가의 이같은 푸념은 독일 교향악단의 현주소와 체질개선의 당위성을 역설적으로 대변하고 있다.
  • 화합하는 사회/김영준 바이올리니스트 서울시향 악장(굄돌)

    세계적인 교향악단들이 요즈음 우리나라에서 자주 공연을 가지는 것을 보면 한국무대도 세계속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곧 지상 최고의 교향악단이라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을 할 예정이어서 음악인의 한사람으로서 가슴설레고 있다. 교향악 공연을 접하는 청중이 늘어나면서 『교향악단의 조직·운영등을 어떻게 하는지 무척 궁금하다』는 질문을 자주 받게 된다. 흔히 교향악단의 운영은 한 국가를 통치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그만큼 단원 개개인의 음악적 능력및 자존심을 잘 조화시키면서 또 직업악단으로서 성공해야 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머리가 복잡하다. 일반적으로 교향악단에는 평단원이 있고 각 악기군마다 수석주자라고 하는 책임자가 있다. 이밖에 악보·악기·무대진행등을 맡아 관리하는 직원,행정및 기획을 담당하는 사무직원이 있는데 이 모든 단원들의 리더가 악장이다. 그러나 교향악단 전체의 경영과 음악적 책임을 지는 상임지휘자가 결국은 최고 책임자가 되는 셈이다. 연주회가 시작되기 전 악장이 일어서서 다같이 A음을 맞추도록 하면 이어 지휘자가 등단해 대표로 청중에게 인사를 하는 것과,또 악장과 연주 전후에 악수를 하는 것은 지휘자와 단원들이 성공적인 공연을 약속하는 행위이다. 1백20명의 단원이 하나의 음악을 연주하면서 그 가운데 한사람이라도 틀리는 음을 내게 되면 음악회 전부가 망쳐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단원 한사람 한사람이 평소 절대적인 위치를 확보하는 한편 자신의 역할과 음악적 내용에 대해 항상 책임을 지는 것이다. 연주단원이 내는 한음 한음이 잘 조화되듯이 사회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훌륭히 이루어 낼 때 우리 사회에도 아름다운 화음이 울려퍼지지 않겠는가.
  • 「가혹행위」 지휘자 문책/김 검찰총장/감찰 강화…수사관은 형사처벌

    대검 감찰부(부장 안강민검사장)는 6일 전국 5개 고검및 12개 지검 감찰전담 부장검사회의를 갖고 가혹행위등 수사과정에서의 불법행위에 대한 조사및 처벌을 적극 강화키로 했다. 김도언검찰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훈시를 통해 『수사상 다소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피의자의 인권침해가 없도록 적법절차를 준수하라』며 『가혹행위가 있을 경우 당사자는 물론 지휘자에게도 엄정한 책임을 묻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검찰의 이같은 조치는 새정부출범이후 60여명의 검찰공무원을 면직조치하는등 자체감찰을 강화했음에도 불구,탈법·불법수사관행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검찰은 이에따라 고검에 설치된 감찰전담반과 지검의 총무부장검사를 중심으로 관할 지검·지청 소속 검사­수사관의 비리에 대한 감찰활동을 강화,적발되는 검찰공무원에 대해서는 징계 또는 형사처벌등 모든 수단을 동원,엄단해 나가기로 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검사및 수사관들이 각종 이권에 개입하거나 사건청탁등으로 공직자의 품위를 손상했을 경우에도 면직등 중징계하거나 형사처벌키로 했다.
  • 신창악 오페라 「소녀심청」/원로작곡가 김동진씨(인터뷰)

    ◎“판소리에 서양발성법 접목시켜 창안”/29일부터 김자경오페라단이 무대에 올려 『만족스런 연주가 됐으면 좋겠어요.아직 부족한 것이 많습니다.그렇지만 이렇게 자꾸 공연하다보면 신창악도 자리가 잡히겠지요』 오페라「소녀심청」을 무대에 올리게 된 원로작곡가 김동진씨(81)는 『여러가지 사정으로 몇년이나 미루어졌던 공연이 이루어져 기쁘다』면서 대뜸 「신창락」이라는 말을 입에 올렸다.김자경오페라단이 29일부터 11월1일까지 서울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할 「소녀심청」은 바로 김씨가 창안한 신창악으로 불리는 오페라이다. 『신창악은 판소리의 정신과 창법의 멋을 발전시켜 서양음악의 기법과 발성법으로 노래할수 있도록 한 거예요.전통음악을 깊이 연구한 바탕에서 다양한 서구의 기법을 응용해야만 만인이 공감할수있는 세계성 있는 작품이 될것이라는 생각에서 50년째 이 길을 가고 있습니다』 「소녀심청」의 원제는 「심청전」이다.지난 78년 세종문화회관 개관 기념으로 초연된뒤 이번이 두번째 공연.김씨는 그러나 이번 공연을 사실상의초연으로 생각하고 있다. 『당시 연주는 제음악이 아니었어요.행사를 준비하던 관쪽의 요구에 쫓겨 제대로 공연되지 못했습니다.그러니 제대로 된 신창악 오페라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할수 있어요』 김씨는 당초 이 공연에 지휘자로 직접 나설 계획이었다.그러나 연습이 시작된 지난 7월부터 거의 매일 연습장에 나가 출연진에게 신창악을 가르치느라 지금은 무척 피로한 상태. 때문에 주위에서는 그가 무대에 서는 것을 적극적으로 말리고 있다. 『소리꾼은 목이 망가지면 북을 잡지않습니까.신창악의 지휘자는 판소리의 고수같은 역할이라고나 할까요.지휘자가 아닌 북잽이라는 생각으로 몸 상태를 봐서 다섯차례 공연중에 한번 쯤은 지휘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김씨는 잘 알려진대로 국민적 애창곡인 「가고파」의 작곡자.이밖에 「봄이오면」「창문을 열면」「님의 노래」등 1백여곡의 가곡과 여러개의 교성곡등을 남겼다.평남 안주 출신인 그는 해방뒤 현재 북한 「국립교향악단」의 모체인 평양 중앙교향악단을 창설해 지휘하다 숙청되어 6·25때 월남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지난 봄 두번째 신창악 오페라 「춘향전」을 완성했어요.이제 새로운 작품을 쓰기보다는 「심청전」과 「춘향전」을 통해 신창악을 제대로 보급하는데 힘쓸 작정입니다.그리고 나면 평생 쓴 제 작품을 정리해 펴내려고 합니다.제 작곡인생을 마무리하는 작업이라고나 할까요』 김씨에게 『만약 「심청전」과 자신의 표현대로 「서양음악을 모방」한 「가고파」가운데 후세에 한곡만 남겨야 한다면 어떤 곡을 고르겠느냐』고 다소 허황한 질문을 던졌다.그러자 그는 『세상사람들이 좋아한다면 「가고파」도 좋은 노래가 아니냐』면서도 『그래도 한곡만 골라야 한다면 당연히 「심청전」』이라고 다짐하듯 말했다.노작곡가의 우리음악에 대한 애정을 다시 한번 확인한 순간이기도 했다.
  • 고려교향악단 음악감독 박재광·부지휘자 김용복씨

    ◎20년 사제의 정 화음으로 꽃핀다/박씨,충암고 교사때 중1짜리 김씨 재능 발견/훌륭한 트럼펫주자로 키워… 19일 협연무대 20년전의 밴드부 교사와 중학교 1학년짜리 밴드부원이 20년만에 다시 만나 음악감독과 부지휘자로 한 교향악단을 이끌어가게 됐다. 고려교항악단의 음악감독 박재광씨(50)와 부지휘자이자 트럼펫연주자이기도 한 김용복씨(37).이들은 19일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열리는 고려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에서 지휘자와 트럼펫협연자로 새로운 진용을 음악계에 선보인다. 스승과 제자가 한 무대에 서서 연주하는 것은 사실 흔한 일.그러나 이들의 경우는 특별하다. 흔한 예술학교 출신의 음악가들이 아닌 이들은 충암고등학교의 음악교사와 이 학교 졸업생이다. 지난74년에 밴드부 지도교사였던 박씨와 충암중학교 1학년생 김씨의 만남은 처음 이뤄졌다. 당시 구세군의 보호시설에 있으면서 트럼펫을 배우고 있었던 김씨의 재능을 단박에 알아차린 박씨는 고등학생이 주축이 된 밴드부에 가입시켜 학비를 면제받을수 있게 해주었다.파곳이 전공인박씨는 또 김씨가 체계적으로 트럼펫을 배울수 있도록 서현석교수(현서울윈드앙상블상임지휘자)에게 보냈다.박씨는 박봉을 털어 김씨의 손에 레슨비를 쥐어줬고 학교 이웃의 식당에 돈을 맡겨 한참 자랄 나이에 체력소모가 큰 트렘펫 연습으로 허기졌던 김씨가 언제고 배를 채울수 있도록 배려했다. 박씨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김씨의 기량또한 일취월장했다. 박씨가 중·고교교사를 주축으로 고려교향악단을 창단한 것은 지난 77년.서울에 교향악단이라고는 국립교향악단과 서울시향밖에 없었던 당시 이제는 민간교향악단의 효시가 된 고려교향악단에 김씨는 까까머리 고교2년생으로 당당히 창단단원으로 참여할 만큼 실력을 닦았다. 박씨는 이후 누가 보아도 무리였던 교향악단을 묵묵히 꾸려와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흔들리지도 않는 건실한 단체로 이끌었다.김씨도 KBS교향악단의 수석에 독주활동도 하며 캐리어를 닦아나갔다. 그러다 김씨는 지난 85년 미국으로,박씨는 50이 가까운 나이에 지난 90년 프랑스로 각각 떠났다.박씨는 교향악단 음악감독으로 그에 걸맞는 실력을 쌓기 위해서,김씨는 관악선진국의 시스템을 배워와 우리 관악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공부를 끝내고 돌아온 올봄 정말 오랜만에 자리를 같이했다.그리고는 고려교향악단을 청중에게 가까운 교향악단으로 만들자는데 의기투합했다.김씨는 이에따라 좋은 악단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 너무나도 문제점이 많이 쌓여있는 이 교향악단의 부지휘자 제의를 수락했다. 박씨와 김씨는 『음악이 돈많은 사람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은 우리들만을 봐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한다.이들은 『앞으로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보다는 우리 음악계의 기반을 다지는 교향악운동을 더욱 성실하게 펼쳐나갈 것』을 다짐하고 있다.
  • 피아니스트 백낙호씨(이세기의 인물탐구:38)

    ◎음악혼 불사르는 건반의 마술사/풍부한 예술감각·정상의 기량으로 청중 매료/연주회 2백여회… 베토벤곡 “환상적 해석” 평가 「스위스 루체른호에서 달빛을 받고 일렁거리는 조각배」. 이는 베토벤 월광소나타를 듣고 19세기 유럽시인들이 평한 찬사다. 한번 귀기울이기 시작하면 그곳에 흠뻑 빠지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현란한 음의 희롱과 꿈결같은 멜로디,우울과 불안과 기대와 사랑에 눈먼 쓰라림을 극복하려는 듯 4분의 4박자 프레스토는 걷잡을 수 없는 파도처럼 몸부림친다. 피아노의 거장 프란츠 리스트는 「사람의 혼을 조용히 일깨우는 아다지오 소수테누토와 격정의 프레스토 사이에서 행복감을 노래하는 제2악장」을 향해 가라앉은 분위기의 리타르단도와 점점 거세지는 크레센도의 「두개의 심연속에 놓여진 꽃」 또는 이 둘 사이의 「금빛 가교」에 비유하기도 했다. 백락호의 「월광」은 좀 더 영롱하다.처음엔 구름을 헤치고 활짝 드러낸 얼굴처럼 눈이 부시리 만큼 한점 티없이 휘황찬란하다.절제된 감정과 은은하고 환상적인 녹턴(야상곡)의 분위기는 듣는 이의 가슴을 진주 타래로 꾸며준다.그러다가 차츰 음 하나하나가 생동감있게 연결되고 종장으로 치닫는 속도가 거세지면서 달빛은 산산조각 분쇄되어 폭우로 퍼붓는다. ○확신에 찬 두들김 그의 연주는 어느 경우에도 애매하다든가 모호한 감은 찾아볼 수 없다.간혹 화창한 봄날의 청람같은 무드가 느껴지는가 하면 확신을 가지고 두들기는 건반은 청중에게 안심과 안도를 안겨준다. 음악평론가 이강숙씨는 그의 베토벤 연주는 「음악의 혼을 불러일으키는 듯한 화성적 배경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남다르다」고 말한다.음악적 진실에 과장이 없고 음악의 상을 명확하게 부각시킨다는 것이다. 그의 연주는 그만큼 설득력이 강하다.한치의 오차없이 음색의 변화에 깊이 파고들어 곡의 완성과 함께 벅찬 감동과 품위있는 여운이 깃들어 있다. 그가 연주하지 않은 피아노곡은 거의 없다.모차르트에서 베토벤,베버와 슈베르트 멘델스존 쇼팽 차이코프스키 스크리아빈에 이르기까지 지난 45년간 그가 애정과 정성을 쏟지않은 곡은 없다고 할 수 있다.그중에서도 베토벤과 피아노의 시인 쇼팽의 해석은 「환상적 경지」란 평을 듣고 있다. 「노워크 아워」지의 에드워드 버가미니나 그와 두차례나 협연한 바 있는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벌 세노프스키도 「어느 한 대목에도 허점이 없이 면밀한 주의력과 힘찬 핑거레이션」에 감탄한 바 있다. 대부분의 연주가들이 그런 것처럼 그도 5살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서울 가회동에서 의학박사 백태성씨(고)와 조은희여사(86)사이의 5남4녀중 장남으로 출생.외과의사인 부친은 플루트를 직접 연주하고 집안은 언제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분위기였다. 그는 병원에서 큰 수술이 있으면 시술하는 것을 눈여겨 보기도 했지만 폴란드의 작곡가이며 피아니스트인 파데레프스키가 연주하는 베토벤의 월광에 호소하는 듯한 천상의 소리와 엘먼의 달콤하고 매력적인 바이올린 선율에 매료되어 장차 음악가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 부친은 의사가 되기를 원했으나 장남이 음악에 심취하자 파데레프스키가 빈의 거장 레세티츠키 밑에서 피아노를 사사하던 이야기,베를린파리 런던 뉴욕에 진출하여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가 되기까지의 입지전을 들려주기도 했다. 그때부터 단 한번의 회의나 갈등없이 그는 음악의 길로만 똑바로 걸어왔다고 말한다.『음악은 이미 숙명이며 나의 생애였기 때문에』 그는 어떤 곡에도 당황하지 않는다.수많은 평자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것처럼 「확신에 찬 두들김」으로 청중의 가슴을 정확하게 두들길 뿐이다. ○음악을 숙명으로 75년 대구 영남대가 강당을 새로 짓고 그를 초청했을때 연주회가 시작되자마자 불이 나간 적이 있었다.그날의 첫 곡은 슈만 피아노 협주곡 2번. 빠른 템포의 알레그로 비바체로 힘찬 화음에 이어 제1테마가 나타나기도 전에 불이 나간 바람에 장래가 술렁거리는 중에도 그는 아름다운 안단티노에서 스케르초와 프레스토까지 17분의 연주를 완벽하게 끝냈다.물론 다음곡 다음곡에서도 불이 들어오지 않아 촛불이 출렁거리는 속에서 연주를 진행해나갔고 어느때보다 뜨거운 박수를 받았으나 그는 「연주자를 믿는 청중의 태도」에 박수를 되돌렸다. 지난해 런던 비숍스게이트홀에서의 피아노 독주도 마찬가지다.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연주중에 어디선가 벌이 날아들어 아무리 피아노를 두들겨도 그의 왼쪽 손등에서 도무지 움직이지 않았다.벌에 쏘일 경우 손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지도 모르지만 그는 오로지 연주에만 몰두했다.청중은 이를 알리 없었고 그의 매니저인 찰스 핀치씨만이 이 사실을 알고 발을 동동 굴렀다.그리고 그의 끈질김과 인내심과 암보에 감탄했다. 백낙호씨는 온화하고 겸허하다.정중하고 진솔한 성격으로 좀체 희비의 높낮이를 드러내지 않는다.다만 음악에서만은 좀더 공부하고 싶은 갈망에 목말라 했으나 유학의 길은 손에 닿지 않았다. 부친은 개성에서 경북등 도립병원으로 전전하는 월급쟁이에 불과했고 형제가 많은데 외국유학까지 가겠다는 말은 차마 할 수 없었다. 그런 그에게 뜻하지 않은 행운이 날아들었다.당시 미국대사관부영사이자 아마추어 첼리스트였던 마이클 베이츠가 그의 독주회에서 베토벤 「비창」과 「열정」을 듣고는 예일대 장학생으로 추천해준 것이다. 베토벤은 이처럼그와 인연이 깊다.후에 빈 교향악단의 지휘자 쿨트 뵈스와도 바로 「월광」연주가 계기가 되어 「황제」협연이 이루어졌다.그는 서울대를 졸업했지만 53년 예일대에서 1학년부터 다시 시작했다.그러나 크나이젤 하계 음악학교에서 아튀르 발삼교수를 만나 사사하고 예일대 관현악단과 협연을 하게 되기까지 그는 「참으로 많은 고생」을 해야만 했다. 낮에는 학교공부와 시간강사 피아노조교로,밤에는 접시닦이와 청소 아르바이트 그리고 새벽엔 연습등 예일에서의 6년은 인생의 전환이 될만큼 슬픔·고뇌·가난으로 점철되었고 비로소 뉴욕 줄리어드로 진출하면서 그의 앞길에 연분홍빛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다. 첫번째 행운은 음악도의 선망인 에델마커스교수에게 지휘법·실내악·피아노문헌을 공부한 일이고 폴 주코프스키와의 줄리어드정기연주 협연,타운홀 WQXR(뉴욕FM)방송국에서의 독주회,그리고 잊지못할 일은 정명화·경화자매의 줄리어드 입시때 피아노반주를 맡은 일,루빈스타인·리히터·하이페츠연주와 뵈링의 마지막 「토스카」를 본 것이다. 그리고 계속해서 행운은 이어져 모교인 서울대가 그를 교수로 불러들였고 귀국독주회에서 특유의 베토벤 「열정」소나타 바하 「파르티타」 쇼팽·스크리아빈·드뷔시를 고루 선보여 유한철·박용구·김형주등 국내 평자들로부터 「진실한 예술성」 「세련된 의지」 「맑은 쾌감」 「콘서트 피아니스트로서의 탁월한 테크닉」등의 화려한 평에 휩싸였다. 그해 KBS의 인기아나운서이던 이정희씨를 만나 결혼,1남2녀가 모두 빈음대 졸업후 음악가가 된 것도 행운의 하나다(장녀 혜영씨는 KBS 교향악단 제1바이올리니스트,차녀 혜선씨는 뉴서울 필하모니 첼리스트,아들 정엽씨는 빈음대서 피아노 전공후 연구과정중). 그는 요즘도 새벽5시에 일어나서 예일대 줄리어드 음대시절과 똑같이 연습에 임하고 있다.75년이후 런던 심포니 매니저인 찰스 핀치씨와 계약되어 동남아·유럽연주 스케줄을 짜기 때문에 그는 교수와 연주활동을 적절하게 누릴 수 있게 되었다.따라서 하루 2시간씩의 매일 연습으로 해외연주 서울 지방연주 협연 등에 대비하고 있다.음악없이 어떻게 살 수있었을까.그는 피와 살과 그를 구성하는 세포하나까지도 음악으로 이루어졌음을 부인하지 않는다.입속에서 한소절의 허밍만으로도 벌써 몸속에 희열과 의욕이 용솟음치는 것을 느낀다. ○7년만에 독주회 91년 학교와 연주외에 모처럼 IMC(국제음악협의회)한국대표로 참여,지난 제25차 총회에서 동양권에서는 처음으로 임기 6년의 집행위원에 피선되었고 한달에 한번씩 예일대 재경 동문회 조찬에 나가는 정도.술은 맥주 한두잔에 애연가.선배인 전봉초,동료 이남수씨 등과 전람회장,연주회장 등에 얼굴을 내밀기도 한다. 그는 수많은 지방연주 해외연주 협연등 2백여회의 연주에도 불구하고 지난봄 호암아트홀서 7년만의 서울 독주회를 개최,그날의 「월광」소나타는 세월이 갈수록 영롱함과 격정이 진하여 피아노의 칸타빌레는 한층 우아하고 리타르단도와 크레센도는 정열의 다이내믹스로 절정을 이루었다. 마침내 그의 월광은 산산조각으로 분산되었고 청중도 연주자도 달빛의 폭우에 흠뻑 젖어 한동안 침묵에서 헤어 나올줄을 몰랐다.내년이면 대학교수 정년,그의 예술의 열정시대가 아마도 그때부터 막을 올리게 됨을 예고하고 있었다. □연보 ▲1929년 서울 출생 ▲1946년 개성 송도중 졸업 ▲1946년 서울대음대 입학 ▲1949년 서울대 음대관현악단 협연으로 「신인연주회」데뷔 ▲1950년 6월24일 백낙호 피아노 독주회(서울시공관) ▲1950년 해군교향악단 입단 ▲1952년 서울대 음대 졸업(김원복 윤기선사사) ▲1953년 서울대 강사·도미 ▲1957년 예일대 음대 졸업(예일대교향악단협연) 아튀르 발삼 사사 ▲1958년 예일대 음대대학원 졸업·예일대 강사·에델마커스 갈라미안 사사 ▲1962년 줄리어드 음대 연구과수료·줄리어드 정기연주회협연 ▲1962년 뉴욕 타운홀에서 피아노 독주회 ▲1963년 귀국 서울대 음대 재직 ▲1963년 서울시공관서 귀국독주회 ▲1964년 KBS교향악단과 협연(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 ▲1972년 대북 시립교향악단과 협연 ▲1972년 싱가포르에서 피아노 독주회 ▲1975년 빈교향악단과 협연,쿨트 뵈스지휘 ▲1975년 하와이대학서 피아노 독주회 ▲1976년 방콕서 피아노 독주회 ▲1977년 빈교향악단과 협연·서울시향협연(홍콩 시민회관)·말레이시아시향 협연(콸라룸푸르)·국향협연(국립극장) ▲1978년 방콕·싱가포르 피아노 독주·일본 도쿄교향악단 협연 ▲1979년 하와이대학서 피아노 독주회 ▲1980년 빈 교향악단과 협연·핀란드시향협연(81년)·미시간에서 피아노 독주회(82년)·빈교향악단·핀란드교향악단·서울시향협연(84년)·영국 아바딘 음악제서 서울대음대교향악단과 연주(85년)·KBS교향악단과 서울 수원 부산 인천 연주·대전 협연(87년)등 협연·해외독주등 2백여회 ▲1987년 서울대 음대 학장·LA심포니·춘천시향협연·이탈리아 우르비노 하기 국제대학초빙교수(88년)·KBS교향악단과 데뷔 40주년기념 연주회(89년)·이탈리아 페사로 하기음악제초빙교수(90년) ▲1992년 영국 런던 비숍스게이트홀서 피아노독주회및 런던음악제 초빙 교수 ▲1993년 3월 서울 호암아트홀서 피아노독주회및 부산 대구 대전서 독주회 서울대 음대 교수·IMC(국제음악협의회)한국대표(91년이후)한국음악협회 부이사장·한국 피아노 학회 회장·IMC 집행위원 대한민국 문화예술상·80년 올해의 음악상(음협제정)·「월간음악」상·영창음악상·예술대상(예총)
  • 「93 한국의 음악극 축제」 열린다

    ◎오페라·뮤지컬·창무극·판소리… 신명난 한마당/13∼12월14일 예술의 전당 서울오페라극장서/학술심포지엄·영화제 등 볼거리도 풍성 「93 한국의 음악극 축제」가 13일부터 12월14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울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예술의전당이 주최하는 이 축제는 6편의 오페라를 비롯해 뮤지컬과 창극 창무극,그리고 2마당의 판소리를 오페라극장과 토월극장 자유소극장등 서울오페라극장내 3개극장에서 공연하는 초대형 음악제.또 축제기간중 극장 일원에서는 문화장터가 펼쳐지고 음악극의 개념정립을 위한 학술심포지엄과 음악극관련 전시,비디오쇼가 함께 열려 지금까지 국내에서 있었던 어떤 음악제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축제는 서울오페라극장의 재개관을 기념하는 성격이다.그러나 지난 2월의 개관공연은 전임대통령의 퇴임에 맞추느라 무리하게 계획되어 「극장의 외형에 못따르는 내용」이라는 평가를 면치못했었다.따라서 입체무대등 모든 시설이 완성된 가운데 열리는 이번 대규모 음악극축제는 사실상 서울오페라극장의 진정한 개관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행사라 할수있다.이와함께 서울오페라극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됨에 따라 오페라 애호가가 한정된 상황에서 프로그램과 날짜가 겹치는 공연으로 관객동원에 실패하는 사례도 피할수 있게 됐다. 축제는 13일 상오 10시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황해도 만구 대탁굿」으로 막을 연다.이 굿은 19일까지 열리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문화장터」행사의 하나.문화장터는 대중가수들이 나서는 미니콘서트와 하노버현악3중주단 재즈콘서트 이동인형극단 단편영화제등과 각종 전시 및 이벤트,그리고 우리 먹거리를 맛보고 문화상품도 살수있는 장터로 이루어져 우리나라 야외축제의 한유형을 제시한다는 것이 예술의전당측 설명이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6편의 오페라 공연으로 국내의 대표적인 성악가와 연주단체들이 대거 참여해 국내오페라계의 깊이와 넓이를 가늠할수 있는 좋은 기회.20일 서울오페라단이 베르디의 「아이다」로 막을 연다. 이어 김자경오페라단이 무대에 올릴 「소녀심청」은 이번 축제의 유일한 창작오페라로 의미를 더한다.작곡자이기도 한 김동진이 지휘자로 나서고 문호근이 연출을 맡는다. 또 한국오페라단의 「루치아」는 미국 메트로폴리탄오페라의 주역으로 발돋움한 소프라노 신영옥이 출연할 예정.국립오페라단이 「마농 레스코」,시립오페라단이 「돈 카를로」,국제오페라단이 「토스카」를 각각 무대에 올린다. 이와함께 서울예술단의 「뜬쇠가 되어 돌아오다」는 국악과 양악을 혼합한 대형창작뮤지컬이다. 토월극장에서는 국립창극단의 창작창극「구운몽」과 서울창무극단의 「아라아라」가 공연될 예정이며 중국 남경곤극단도 초청됐다. 이밖에 자유소극장에서는 명창 박동진과 안숙선이 각각 판소리「변강쇠타령」과 「흥보가」를 주봉신의 북반주로 완창하게 된다. 음악극축제의 주요 공연 및 행사일정은 별표와 같다.
  • 「세계의 문화기행­오페라시리즈」 방송

    ◎K­TV,19일부터 매주 화요일 KBS­1TV에서는 예술 다큐멘터리 「세계의 미술관」에 이어 오는 19일부터 매주 화요일 「세계의 문화기행­오페라 시리즈」를 방송한다.세계의 우수 예술프로그램으로 오페라 10개 작품을 엄선,줄거리와 숨은 이야기를 원작의 배경이 되는 장소에서 해설을 곁들인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으로 구성돼있다.특히 영화 「벤허」「십계」등으로 국내 영화팬들에게 널리 알려진 노익장 찰턴 헤스턴이 해설을 맡았다. 「오페라 시리즈」를 통해 안방에서 감상할 수 있게 된 오페라들은 「일 트로바토레」를 비롯해 「토스카」「마농 레스코」「라보엠」「오델로」「아이다」「박쥐」「앙드레 셰니에」 등이다.세계의 3대 성악가중 한 사람인 플라시도 도밍고를 포함해 키리테 카나와,미렐라 프레니,레노토 부루손등과 줄리니,리카르도 무티,시노풀리등과 같은 지휘자들을 TV 화면을 통해 만날 수 있다. 한편 해설자로 등장하는 원로 영화배우겸 감독인 찰턴 헤스턴은 연극,영화이외에 고전음악에도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있다.50여편이 넘는 영화,연극에 출연해 명성을 날린 그는 지난 71년 영화감독으로 데뷔,셰익스피어의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를 감독,출연하였다.
  • 러 경찰,“보수파 투항” 최후통첩/의사당 출입도 전면통제

    ◎의사당 경비대 등 저항태세 계속 【모스크바 AP AFP 연합】 러시아 보수파세력이 포진한채 저항하고 있는 최고회의 건물을 둘러싸고 있는 수백명의 무장 폭동진압경찰은 28일 24시간 이내에 투항할 것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최고회의 건물을 에워싼 경찰 고위층은 이날 확성기를 사용,의사당안에 진을치고 있는 보수파세력을 향해29일 낮 12시(현지시간)까지 투항하라는 최후통첩 내용을 방송하는 한편 『이 지역안에 남아 있는 것은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경찰은 이날부터 보도진을 포함한 모든 사람의 의사당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의사당 내부에 있는 경비대와 자원자들은 이에 대응,지휘자의 명령에 따라 돌을 쌓아 올리는 등 저항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날 아침 경찰은 적어도 2천여명의 폭동진압 경찰관을 의사당 주변에 배치,트럭과 철조망으로 의사당으로 통하는 모든 도로를 봉쇄하는등 무력시위를 벌인 바 있다. 경찰의 이같은 강경 조치는 옐친대통령이 대통령선거와 의회선거 동시 실시안및 지금까지나온 모든 조치를 취소하는 내용의 「영의 선택」(제로 옵션)제안을 거부한 지 하루만에 나온 것이다.
  • “돈벌이 급급한 3류 무대”/러 성폐테르부르크 심포니 내한 공연

    ◎궁립한 러시아 음악계·장사속 국내 초청측 결탁/교회단체 겨냥,찬송가 주제 교향곡 의뢰/“해외악단초청 이래도 되나” 우려의 소리 「음악수준은 뛰어나지만 가난한 러시아 음악계와 그 반대 상황에 있는 한국의 상호보완」.구소련의 붕괴와 함께 중량감있는 교향악단들이 잇따라 내한해 충격적인 사운드를 들려주던 당시에 내려진 평가이다.그 교향악단들은 물론 지금도 뻔질나게 한국을 드나든다.그러나 이제 의미는 달라졌다.초청자측은 돈이 벌리는 일이라면 연주회의 내용을 관계치 않는다.마찬가지로 러시아인들은 돈만 되면 어떤 무리한 요구도 다 들어준다. 오는 15일부터 25일까지 서울을 비롯한 전국 5개 도시에서 8차례 연주회를 가질 러시아의 성 페테르부르크 심포니도 그같은 의미의 퇴색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주는 하나의 예에 불과하다. 「세계적인 지휘자 알렉산더 드미트리예프가 이끄는 성 페테르부르크 심포니」라는 외형은 지난 91년 첫 내한 때와 같다.당시에는 차이코프스키와 라흐마니노프의 곡만으로 프로그램을 짜 러시아음악의 정수를 들려주었다. 성 페테르부르크 심포니는 이번 공연에서 러시아의 현역작곡가 안드레이 페트로프의 「찬송교향곡」 1·2번을 세계 초연한다. 국내 매니지먼트 업계에서 해외유명교향악단을 초청하는데 현대작곡가의 교향곡을 초연한다는 것은 일종의 자살행위에 비견된다.한마디로 장사가 안된다는 것이다.그러나 페트로프의 교향곡은 경우가 다르다.오히려 표를 팔기 위한 노력의 결과이다. 주최측은 이번 연주회를 위해 교향곡을 써본적이 없는 페트로프에게 지난해 2곡의 교향곡을 위촉했다.이와함께 우리나라 교회에서 가장 많이 불리어지는 찬송가를 교향곡의 주제로 써달라고 주문했다.「삼천리 반도 금수강산」「주 날개밑」「하늘 가는 밝은 길」「내 진정 사모하는」「저 높은 곳을 향하여」 등에서 헨델의 「할렐루야」까지의 악보가 그에게 전해졌다.페트로프는 경제사정이 어려운 러시아의 작곡가이기에 이같은 조건을 수락했고 주최측도 작곡료가 싸기에 투자가 가능했던 셈이다. 이번 공연이 국내 기독교의 교세를 염두에 두고 기획되었다는 것은연주회로는 유례가 드물게 10인 이상의 단체에게 입장권 가격의 20%를 할인해 주는데서도 잘 드러난다.그 결과 현재 예매창구에는 교회의 단체구입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협연자도 마찬가지이다.교향악단 측에서 추천한 러시아 출신의 17세 소녀 피아니스트 폴리나 오세틴스카야와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피아니스트 손은수와 유혜영,그리고 교향곡의 독창부분에 소프라노 넬리 리가 나선다.주최측은 과거 이 교향악단이 러시아곡 일색에서 베토벤과 그리그등이 포함되었다며 의미가 있다고 주장한다.그러나 베토벤과 그리그는 음악회의 의미를 더하기 위한 「사전조율」의 결과라기 보다는 연주회에서 창피를 당하지 않겠다는 독주자의 일방적인 주장이 받아들여졌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경력관리를 위한 연주회이지 정당한 개런티를 받고 청중을 위해 하는 연주가 아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궁핍한 경제사정이 낳은 해프닝이다.이번 연주회뿐 아니다.지난달에는 안익태의 「한국환상곡」을 역시 알렉산더 드미트리예프가 지휘하는 성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이 한복까지 차려입힌 성 페테르부르크 방송합창단과 함께 녹화한 레이저디스크가 발매됐다.또 국내음악인들은 유수한 러시아 교향악단과 언제든지 협연할수 있다.심지어는 대중가수도 마찬가지다.실력과 관계없이 돈만 있으면 된다. 뜻있는 음악인들은 이같은 행태가 러시아 음악인들을 돈의 노예로 만들고 우리의 정신을 황폐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한다.해외음악교류에 정말 신중을 기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 서울시향 팝스콘서트 26·27일 연다

    ◎세종문화회관서 미해밀턴·잭리·신효범등 출연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팝스 콘서트가 26·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대강당에서 열린다. 지휘는 트럼펫 주자이기도 한 미국의 조이스 존슨 해밀턴.재미기타리스트 잭리,인기가수 최성수·신효범과 함께 부산과 서울의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출연한다. 지난 8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서울시향의 팝스 콘서트는 클래식 소품에서부터 영화음악 팝 가요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폭넓은 계층으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아온 인기 프로그램. 지금까지 5차례에 걸쳐 서울시향의 팝스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해밀턴은 현재 미국 샌호제이심포니의 상임지휘자. 잭리는 서울에서 태어난뒤 미국으로 건너가 컬럼비아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다 재즈연주가로 변신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 빌 코너즈,존 스코필드 등 유명한 재즈뮤지션들에게 직접 배운뒤 지난 90년 「풍운」이라는 타이틀의 음반으로 주목을 끈 잭리는 이듬해 가진 내한공연에서 뛰어난 기타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자작곡을 엮은 메들리를 연주한다. 최성수와 신효범은 팝스 콘서트의 단골가수들.대중적인 인기는 물론 교향악단과의 협연에 필수불가결한 우수한 가창력을 지녀 팝스콘서트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머리속에 언제나 가장 먼저 떠오르는 초대대상이다. 이들은 「동행」과 「언제나 그자리에」등 자신의 히트곡과 「사는게 뭔지」 「걸어서 하늘까지」 등 최신 히트가요를 부를 계획. 서울시향은 이밖에 영화 「미녀와 야수」「알라딘」「나홀로 집에」「보디가드」의 주제가와 삽입곡 등 귀에 익은 곡들을 선보인다.공연문의 736­5302.
  • 백남준씨 등 3명 청와대 초청,격려

    김영삼대통령은 20일 상오 비디오예술가 백남준씨와 세계적 지휘자 정명훈씨,모스크바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덕화씨등 한국을 빛낸 예술계인사 3명을 청와대로 초청,다과를 함께 하며 격려했다. 김대통령은 이자리에서 국립오케스트라를 만들게 되면 지휘를 맡아 세계수준의 오케스트라로 만들겠다는 정씨의 건의을 받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이경재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 정트리오/세계정상선율 국내팬에 선사/16,17일

    ◎예술의 전당 등 7차례 전국순회 연주회/트리오·듀오콘서트 두 형태로 정트리오가 오는 16·17일 예술의전당 음악당을 비롯,전국에서 모두 7차례 연주회를 갖는다. 정트리오는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인 명훈(40·프랑스 바스티유 오페라극장 음악감독)과 바이올리니스트 경화(45),첼리스트 명화(49·한국예술종합학교음악원교수)등 3남매로 이루어진 세계 정상급 실내악그룹.해마다 한여름이면 고국을 찾아 정례화 되다시피한 이들의 연주회는 무더위속에 풀죽은 국내 음악계에 활력소가 되어 왔다. 올해 프로그램은 트리오연주회와 경화와 명훈의 듀오콘서트 등 두가지. 16일 열리는 듀오연주회는 명성 그대로 세계 정상의 음악을 접할수 있는 드문 기회.멘델스존의 바단조와 바장조 등 두개의 「바이올린소나타」와 슈만의 「바이올린소나타 1번 가단조」를 연주할 예정이다. 17일에는 정트리오외 소프라노 김영미와 세명의 첼리스트가 나서 다양한 형태의 음악을 선보인다. 명화씨와 함께 배일환(28)과 신빛나리(21),송영훈(20)이 나서 비발디의 「네 대의첼로를 위한 합주협주곡」을 연주한다. 이들을 참여시킨 것은 촉망받는 신예를 국내무대에 좀더 적극적으로 소개해 성장의 기호를 주고 싶다는 명화씨의 뜻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국립음악원의 교수로 취임한 뒤 그의 국내음악계에 대한 애정이 한층 성숙해 졌음을 였보이게하는 대목이다. 김영미는 정명훈의 피아노반주로 푸치니의 오페라 「라 론디네」가운데 「로레타의 꿈」등 3곡을 노래할 예정. 휴식시간에 이어 명화씨와 명훈씨가 쇼팽의 「서주와 화려한 폴로네이즈 다장조」를 연주하면 정트리오가 브람스의 「트리오 2번 다장조」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들은 또 서울연주에 앞서 11일에는 창원 KBS홀에서 듀오,12일과 13일에는 대구시민회관에서 각각 듀오와 트리오,18일 울산 KBS홀에서 트리오,19일 광주문예회관에서 트리오 연주회를 갖는다. 지방연주에서는 「넉대의 첼로를 위한 합주협주곡」 대신 병화씨와 명훈씨의 듀오가 포함된다.연주문의는 517­76 57∼8.
  • “무사고·무재난 기록 세우겠다”/엑스포타운 경비대장 김영옥총경

    ◎“8백명 8개월째 검색·방재교육” 『93일간의 엑스포기간중 엑스포타운 경비대및 대전박람회장 방재단등 8백여명이 똘똘뭉쳐 무사고·무재난을 기록,88서울올림픽에 이어 다시한번 한국인의 질서의식과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겠습니다』 지난달 29일 발대식을 가진 대전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엑스포타운 경비대장겸 방호단장 김영옥총경(55·전북경찰청 경무과)은 24시간 빈틈없는 경비및 방재활동으로 관람객들에게는 편안한 관람이,엑스포타운 투숙객들에게는 안락한 보금자리를 마련해주겠다고 각오를 밝힌다. 그는 70년대말 이리역폭발사고 직후부터 이리경찰서·부산서부경찰서 경비과장 등을 거치면서 경비분야의 기획·교양업무를 담당해온 경비통.엑스포회장내 경비및 안내업무를 맡고 있는 경찰관·소방관·용역경비원등 2백여명과 국내외 엑스포운영요원및 보도진들이 투숙하는 엑스포타운을 보호할 기동경찰·군인·용역경비원 등으로 구성된 엑스포타운경비대의 총지휘자다. 지난 82년 구덕운동장이 관할구역인 부산서부경찰서 경비과장으로 근무할때 프로야구가 태동하면서 구덕운동장에서 매일 프로야구및 축구시합이 열려 경비하기가 가장 힘들었다고 돌아본 그는,그러나 경찰생활 30여년중 15년이상을 경비업무만 맡아온 베테랑답게 『경비업무만은 누구보다도 자신있다』고 말한다. 『경비활동은 두얼굴을 가진 야누스입니다.관람객들이나 투숙객들에게 편안함을 주려면 유연한 보호를 해야 하는데,그렇게 하려면 경비하기가 매우 까다롭습니다』 따라서 이 두가지를 잘 조화시켜 조금도 소홀함이 없는 안내·보호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엑스포타운내 20여개의 요지에 검문거점과 50여개의 순찰코스를 개발하는 한편,특히 범죄의 새로운 온상인 지하주차장 등에도 기동예비대를 배치하는 세심함을 보여줬다. 그는 또 92스페인 세비아엑스포 화재사고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엑스포박람회장의 재난방지를 위해서도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완벽한 방재및 경비를 위해 지난 1월부터 매달 1일 친절안내·검문검색교육을 정기적으로 해왔다』는 김총경은 무엇보다 대원들이 어려움을 묵묵히 참아내는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대전엑스포조직위 난우회장을 맡을만큼 난기르기에도 조예가 깊은 그는 『이번 대전엑스포를 무사히 마쳐 경찰생활의 대미를 장식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이번 임무를 뜻깊어했다.
  • “개막준비 완벽… 성공 박람회 자신”/오명 엑스포조직위원장

    ◎과기혁신·경제비약의 장으로 승화 『대전엑스포는 세계 각국에 우리 상품의 이미지를 높여국제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다시 한번 경제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과거와 현재를 종합하고 미래의 과학세계를 한곳에 모으는 총괄지휘자겸 연출자인 오명 대전엑스포조직위원장은 개발도상국에서 처음 열리는 지구촌의 첨단과학행사를 한국의 과학기술혁신과 경제발전을 기약하는 도약의 장으로 승화시킬 것임을 강조했다. 오위원장은 『현재 1백여개국과 33개 국제기구가 참가신청을 해와 선진국들은 자국의 첨단과학기술을 전시하고 개도국들은 그들의 전통기술과 전통문화를 자랑하게 될것』이라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전엑스포를 통해 선진과학기술 이외에도 외국의 문화·문물을 접할수 있어 국제의식과 문화적 소양을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전엑스포의 성과에 대해『우리 기업이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직접외국에 나가지 않더라도 전세계의 앞선기술을 이곳에서 보고 배울수 있어 기업활동에도 크게 도움이될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을 과학기술세계로 유도해 선진과학국으로 진입하는 결정적 계기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위원장은 대전엑스포의 각종 시설물이 외제로 돼있다는 항간의 지적을 의식,『러시아의 우주정거장과 국내에 없는 일부 영상시설만 외국의 도움을 받았을뿐 대부분의 시설이 국내연구소에서 만들어 졌다』고 강조하면서 국제적인 엑스포라는 점을,감안 일부 외국첨단기술이 들어온 것에 대해서는 이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기반시설과 장내시설,국제시설 완비등 오는8월 7일 엑스포를 개막하는데에는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자신감을 토해내고 있는 오위원장은 이번 행사의초점을 과학기술행사와 문화예술행사에 맞추고 막바지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전엑스포는 다른 엑스포와는 달리모든 전시관들이 사전에 주제를 설정,과거와 현재를 통해 미래를 전시하는 특징이 있는 동시에 문화예술행사도 우리나라 역사에서 볼수 없었던 2천3백여회의 공연이 준비돼 있다』고 설명했다. 오위원장은 『대전엑스포는 1조6천여억원이라는 막대한 국가예산이 투입된 만큼 상설전시구역등 많은 시설들을 엑스포가 끝난뒤인 내년에 엑스포과학공원으로 만들어 문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엑스포에 대한 평가는 전세계 엑스포 참가자들에게 맡길 방침이라며 진인사대천명 하고 있는 그는 『미래를 생각해 보는 자체만으로도 발전이 기약되는 만큼 이제 우리의 눈을 미래로 돌릴 때』라고 강조했다.
  • 미 오케스트라 주름잡는 독인/마수르·사발리슈등 5대악단중 3곳지휘

    아르투르 니키시,구스타프 말러,레오폴트 발터 담로슈,윌리엄 슈타인버그,유진 올만디,프리츠 라이너,게오르그 솔티. 세계적인 지휘자인 이들의 공통점은 지난 1백년동안 미국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명성을 날린 독일출신 음악인이라는 것이다(뒤의 세명은 헝가리출신이지만 음악적 기질·기법으로 봐 독일풍의 소유자들이다). 뿐만아니라 현재도 미국의 5대오케스트라 가운데 3개 악단이 독일인 지휘자의 「지휘」아래 있다.뉴욕 필하모니의 쿠르트 마수르(라이프치히 출신),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의 크리스토프 폰 도내니(함부르크),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볼프강 사발리슈(뮌헨)등이 그들이며 휴스턴의 크리스토프 에셴바흐(함부르크)등도 유명세를 물고 있는 독일인 지휘자다. 시카고 교향악단의 다니엘 바렌보임은 아르헨티나태생으로 이스라엘에서 자랐지만 독일풍·독일정서로 가득차 있다. 19세기말 시카고 교향악단을 맡았던 독일인 테오도어 토마스가 미국땅에 교향악을 심어준 이후 이렇듯 많은 독일인 음악가가 미국에서 「판」을 친 이유는 뭘까.독일인이 음악적으로 뛰어나서? 아니면 미국인이 음악적으로 처져서인가? 미국인의 유럽인에 대한 열등감의 표출인가,우연의 일치인가. 물론 독일인 지휘자들은 미국인이 가져볼 수 없는 튜튼주의 강한 악센트,프러시아풍의 강한 규율,베토벤 형상등을 갖고 있다. 그러나 뉴욕 필의 데보라 보르다회장은 『이들 지휘자가 선택된 것은 개인적인 능력과 예술적인 감각 때문』이라고 말한다.휴스턴의 데이비드 왁스음악감독도 『특별히 유럽인을 찾지는 않았다.최고의 지휘자를 선택하다보니 독일인이 뽑힌 것』이라며 독일지휘자 선호경향 때문이 아니라고 말한다. 미국의 음악인들은 이에 대해 미국태생의 훌륭한 지휘자들도 많은데 『하필 비미국인이냐』며 강한 반론을 제기한다. 세인트루이스의 레너드 슬라트킨,시애틀의 거라드 슈왈츠,볼티모어의 데이비드 진만, 뿐만아니라 해외에서도 명성을 얻고 있는 제임스 콜론(콜로냐),켄트 나가노(리용·런던)같은 이도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미국 대부분의 오케스트라가 현재의 음악과 지난 1백년동안의 미국음악 모두에 있어서 독일 고전음악을 자연스레 선호,알게 모르게 유럽의 문화식민지로 전락해버렸다는 사실이다. 미국에서 활동중인 독일인 지휘자라 하더라도 하나하나 뜯어보면 잘하는 사람은 잘하지만 가까스로 현상유지정도로 버티는 이도 없는 게 아니다. 뉴욕 필의 마수르는 까다로운 앙상블을 잘 해내기로 유명하다.피아니스트로 시작한 에셴바흐는 휴스턴 교향악단을 잘 이끌어 무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의 뒤를 이어 워싱턴 국립교향악단의 지휘자로 내정된 상태다. 미국에서 활동중인 대부분의 독일지휘자들은 미국의 음악도들이 유럽인들보다 훨씬 악보보는 속도가 빠르고 정확하며 더 강도높은 훈련을 받고 있다고 지적한다.물론 대학수준의 음악교육도 마찬가지로 유럽보다 우수하다고 말한다.
  • 시카고 체임버 오늘 내한 공연/음악의 즐거움 선물

    ◎정통클래식·팝송·오페라·가요 한자리에/지휘자 디터 코버와 가수 조영남 협연/「갈대의 순정」등 불러 가요수준 재평가 음악에도 좋은 것이 있고 나쁜 것이 있을까.우리나라 음악가 가운데는 아직도 자신들이 하는 클래식을 빼곤 나머지는 모두 좋지않은 음악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다.그러나 시카고쳄버오케스트라와 지휘자 디터 코버의 생각은 다르다.이들은 훌륭한 음악과 상대적으로 그에 못미치는 음악은 있을지언정 나쁜 음악이란 없다고 생각한다.청중에게 즐거움을 줄수 있는 음악이 어째서 나쁜 음악일수 있냐는 것이다. 이들은 그런 생각을 실천에 옮기는 연주회를 10일과 11일 하오 7시30분 세종문화회관대강당에서 갖는다. 이 음악회의 2부에는 대중가요 가수 조영남과 그의 아우인 바리톤 조영수(부산대교수)가 나온다.1부는 헨델의 오페라 「솔로몬」서곡과 바하의 「오보에협주곡」(오보에 독주는 워싱턴 맥클레인),하이든의 「교향곡 70번」 등 정통클래식 레퍼토리로 짰다.2부에서는 조영남의 초창기 히트곡인 팝송 「딜라일라」에서부터「갈대의 순정」「만남」「향수」등 가요,그리고 「오!나의 태양」「별은 빛나건만」등 이탈리아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까지 두사람에 의해 불려진다. 「갈대의 순정」이 들어간 것은 조영남의 장난이다.조영남은 당초 세계 정상급의 오케스트라 연주회에 「협연자」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받고는 기뻐서 어쩔줄 몰랐다고 한다.그러면서 서울음대 재학시절 팝송가수로 변신했다는 이유로 스승과 동료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야했던 그로서는 한편으로 우리 음악계가 갖고 있는 편견의 벽에 도전해 보고픈 생각이 고개를 들었다.그 결과 이제는 흘러간 옛노래에 속할 뽕짝조의 「갈대의 순정」을 프로그램 안에 슬며시 끼워 넣었다.12명으로 구성된 「백 코러스」도 넣자고 했다. 그런데 기대도 하지않고 불쑥 내민 이런 제의를 받은 디터 코버의 회답은 「한국사람들이 좋아하는 노래라면 무조건 OK,빨리 악보를 보내지 않고 무얼하고 있냐」는 것이었다.편곡까지 직접하겠다며 오히려 독촉이었다.이에따라 한달쯤 전에는 「갈대의 순정」을 비롯해 연주될 곡이 담긴 카세트테이프와 악보가 미국에 보내졌다. 코버는 19 52년 직접 창단한 시카고쳄버와의 연주 이외에도 미국과 유럽에서의 눈부신 활동으로 가는 곳마다 존경받는 음악가이다.그러나 한국의 음악상황을 이해하고 있으리라고는 기대할수 없다.따라서 이번에 연주할 우리 음악에 대한 평가는 이 노래가 가곡이냐 가요냐 하는 생각의 틀이 아닌 절대적인 아름다움의 관점에서 이루어질수 밖에 없을 것이다. 조영남은 『코버가 이번 연주를 통해 「가곡은 수준 높은 것,가요는 수준 낮은 것」이라는 우리의 고정관념과 정반대 되는 생각을 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김대중 전 대표 찾아 정치자문 구할생각/이기택 민주당대표 일문일답

    ◎모범적 정치생활 실천땐 대권주자 가능 민주당 이기택대표는 8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에서 2시간여에 걸쳐 당과 자신의 진로,정치적 입지등에 관해 답변했다. ­정부의 개혁정책에 대한 민주당의 평가는. ▲국민과 언론이 정부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역대 정권 출범 초기에 늘 있는 현상이다.야당도 처음부터 비판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김대중 전대표와의 관계는.또 홀로서기가 가능하리라고 보는가. ▲만일 거절하지 않는다면 찾아가 자문을 구하겠다.그러나 이는 홀로서기와는 별개의 문제다.나는 이미 홀로 서있으며 과거 양금시대에도 홀로 서서 정치를 했었다. ­5년후 야권의 대권주자로 나설 생각이 있는가.15대에도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을 생각인가. ▲정치인의 궁극 목표는 대권을 장악해 정치철학과 포부를 펴는 것이다.타의 모범이 되는 정치와 생활을 실천하면 대권주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14대 총선때는 눈물을 머금고 지역구를 포기했는데 많은 오해가 있어 서운했다.15대 지역구 출마 역시 당의 뜻에 따르겠다.김영삼대통령 이후 부산에 강력한 정치기반이 확산되리라 본다. ­직선제와 내각제 가운데 어느쪽을 지지하는가.전국구 폐지 용의는 없는가. ▲처음부터 끝까지 대통령중심제를 지지한다.전국구제도가 야당에 재정적인 도움이 됐던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폐지가 타당하다면 고집하지는 않겠다. ­민자·민주 양당 개혁세력간의 제휴가능성은. ▲민주당내 진보및 소장세력은 발언권과 기반을 기하급수적으로 확장해가고 있다.따라서 특별한 불만은 없다고 본다.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관한 구상은. ▲당론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민주당의 입장은 한마디로 즉각 실시하라는 것이다. ­정가에 이대표가 경제적인 정치인이라는 혹평이 있는데. ▲4·19를 탄압했던 신도환씨와의 친분,그리고 3당합당때 청와대 오찬 참석등을 두고 변신을 잘 한다고 평가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나는 양금이 큰 힘을 갖고 있을 때도 특정인의 우산속에 들어가지 않고 홀로 서왔다. ­주변에 사람이 모이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지도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지도자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다고 생각한다.민주정당으로 발전하려면 지도자 또한 민주적이어야 한다. ­돈에 인색하다는 말이 있다.깨끗한 정치를 지향하기 때문인가 아니면 능력과 적극성이 없기 때문인가. ▲정치가 재산증식에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았다.정치자금을 구할 능력이 있기는 하지만 얼마나 구해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확고한 철학이 없다. ­북한핵문제를 보는 시각은. ▲북한의 핵보유는 결코 안된다.다만 비핵화공동선언으로 평화적 이용의 길까지 막힌 것은 유감이다. ­4대 헌정유린사건 관련자 처벌을 위해 특별법 제정을 추진할 의향은. ▲앞으로 검토해 당의 입장을 밝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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