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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쿠자 비호 日원정 소매치기

    일본 야쿠자 조직의 보호를 받으며 일본 오사카 등지를 거점으로 12년간 소매치기 행각을 벌여온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형 남녀 혼성 소매치기단이 한·일 경찰 공조수사망에 적발됐다. 부산지방경찰청 외사수사대와 일본 경시청은 특수절도와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해외원정 소매치기단 ‘배사장파’ 두목 배모(44) 씨와 일본 야쿠자 조직 ‘나나다이메 사카우메’ 고문 다무라 도시히데(62), 일본 통역 및 지리안내책 김모(46)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또 두목 배씨가 거느린 7개 하부조직별 총책인 부두목 7명, 행동대장 7명을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행동대원 6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행동대원에는 도모(43·여)씨 등 여성 10명도 끼어 있다. 두목 배씨 등은 지난 93년부터 일본 오사카를 무대로 활동중인 최대 야쿠자 조직 ‘나나다이메 사카우메’ 조직의 비호를 받으며 오사카·도쿄 지하철역과 백화점 등지에서 소매치기 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야쿠자 조직으로부터 조직원 합숙소 제공 및 범행거점을 보호받는 대가로 범행 수익금의 30%를 상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은 발각에 대비해 범행시 회칼과 가스총 등으로 무장했고, 실제 범행이 발각됐을 때 일본 경찰관과 민간인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부상을 입히는 사례가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두목 배씨를 정점으로 7개 하부조직별로 사장(범행 지휘자), 기계(소매치기 기술자), 바람잡이, 안테나(망보는 사람) 등으로 철저히 역할을 분담하고, 범행 수익금 중 10%는 소위 ‘사고(경찰에 검거되는 것)’에 대비한 변호사 비용 및 국내 가족생활비 등으로 적립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한·일 경찰은 배사장파를 비호했던 야쿠자 조직이 배사장파 외에 한국내 또 다른 범죄조직과 연계해 활동 중이라는 첩보에 따라 수사 중이다. 일본 야쿠자 조직은 모두 24개(일본 경시청 자료)로, 이중 오사카를 거점으로 활동중인 나나다이메 사카우메는 조직원만 무려 210명에 달하는 최대 야쿠자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국악 ■ 월하 추모공연 13일 서울 한국문화의 집 코우스,14일 국립국악원 우면당.(02)764-1778. ■ 가야금 실내악단 여울 13일 서울 이화여대 강당.(02)543-1601. ●미술 르네상스 바로크 회화전 9일~내년 2월26일 레오나르 다빈치의 드로잉을 비롯해 틴토레토, 벨로토 등 유명한 이탈리아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르네상스와 바로크 미술의 하이라이트를 만날 수 있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02)3413-6028. ■ 웰컴 투 강원랜드 석탄산업의 근거지이던 강원 영월, 사북, 태백지역에 들어선 카지노. 카지노가 있는 강원도의 풍경을 이만익, 홍승혜, 이상봉씨 등이 각자의 방식으로 회화, 설치작업 등을 해냈다.13일까지 서울 관훈동 모란갤러리.(02)737-0057. ■ 조영남전 가수 조용남의 재기넘치는 작품들이 선보인다. 화투와 소쿠리를 이용한 오브제, 유명인사들의 사진을 이용한 콜라주 등이 눈길을 끈다.30일까지 서울 정동 경향갤러리.(02)3701-1339. ●뮤지컬 매직 카펫 라이드 9~1월15일 성균관대 새천년홀자우림의 음악에 드라마를 입혔다. 독특한 음악세계를 구축해온 록밴드 자우림의 노래 30여곡으로 만든 팬터지 뮤지컬. 이해제 작·이현규 연출, 김선미 최재웅 출연.(02)747-2050. ■ 어느 말의 이야기, 홀스또메르 9∼18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한때는 촉망받는 경주마였으나 지금은 늙고 병든 말 ‘홀스또메르’를 통해 인생의 희로애락을 전달한다. 톨스토이 작·김관 연출, 유인촌 정규수 출연.(02)515-0589. ■ 오!당신이 잠든 사이 1월8일까지 연우소극장.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가슴 따뜻한 뮤지컬. 장유정 작·연출, 김혜성 작곡, 정새결 이주원 출연.(02)762-0010. ●어린이 ■ 시계 멈춘 어느날 18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전쟁의 상처를 상징적이면서 회화적으로 그려낸 창작극.(02)382-5477. ■ 우리는 친구다 1월1일까지 학전블루소극장. 초등생 민호, 유치원생 슬기 남매의 좌충우돌 일상. 김민기 번안·연출, 이석호 김은영 출연.(02)763-8233. ●클래식 ■ 메시아 9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서울 필, 안양시립, 천안시립,3개의 프로합창단이 연합한 120명의 대규모 합창단원이 헨델 원곡을 토대로 모차르트의 편곡과 프라우트의 편곡 등 세 작곡가의 장점과 특성을 최대한 살려 공연한다. 조수미 콘서트의 전담 지휘자인 박상현이 이끄는 모스틀리 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았고, 소프라노 김인혜, 알토 김자희, 테너 나승서, 베이스 전기홍이 노래한다.(02)2650-7481∼3. ■ 베를린교향악단& 칼포스터 합창단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독.(02)599-5743. ■ 피아니스트 신수정·예술의전당 사장 김용배의 특별한 만남 16일 서울 서초구민회관.(02)570-6628. ■ 줄리엣 강&멜빈 첸 두오 콘서트 9일 서울 금호아트홀.(02)6303-1919. ●연극 이 21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내 극장 용절대 권력의 중심인 연산군과 궁중 광대들의 욕망이 빚어내는 풍자와 해학.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이다. 김태웅 작·연출, 이남희 박정환 출연.1544-5955. ■ 마르고 닳도록 17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애국가 저작권료를 받아내려고 대한민국 정부가 바뀔 때마다 한국땅을 밟는 스페인 마피아 집단의 황당무계한 사기극. 이강백 작·이상우 연출, 문성근 최용민 강신일 출연.(02)747-1010. ■ 캔디다 18일까지 상명아트홀1관.10대 시인 유진과 40대 목사 모렐, 그의 아내 캔디다의 삼각관계. 버나드 쇼 작·정진수 연출, 박봉서 허윤정 출연.(02)766-8679. ■ 서울착한여자 13∼18일 서강대 메리홀. 브레히트의 ‘사천의 착한 사람’을 한국적으로 각색. 양정웅 연출, 김은희 전중용 출연.(02)3673-1392.
  • 어떤 ‘호두’가 제일 맛있을까?

    어떤 ‘호두’가 제일 맛있을까?

    올해도 무용계의 12월은 ‘호두’이야기로 지샐 듯하다. 송년 인기 발레 레퍼토리 ‘호두까기 인형’으로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과 국립발레단(예술감독 박인자)이 또 한번 불꽃 튀는 자존심 경쟁을 벌인다. 서울발레시어터(단장 김인희)는 그들만의 색깔을 보여주겠다며 아예 창작무대를 꾸민다. 게다가 멀리 벨로루시 발레단까지 찾아온다. 올해는 어느 ‘호두’가 제일 맛있을까? ●유니버설발레단(UBT)(17∼2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2005년 ‘호두 열전’의 문은 유니버설이 연다. 동화책 속의 그림을 그대로 퍼옮겨 놓은 듯 환상적인 무대와 의상, 아기자기한 발레 동작이 특히 인상적인 UBT 공연에는 스타 무용수들이 대거 나선다. 임혜경-이원국, 황혜민-엄재용, 강예나-황재원 커플을 비롯해 이민정 안지은 안은영 유난희 김창기 등이 출연한다. 지휘는 볼쇼이극장 상임지휘자 파벨 클리니체프. 연주는 서울시교향악단, 연출은 나탈리아 스피치나. 오후 3시30분·7시30분(19일 쉼,20·21일 낮 공연 없음) 2만∼7만원.1588-7890. ●국립발레단(23∼3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로맨틱 무드’까지 즐기고 싶다면, 국립발레단의 공연이 좋겠다.79세의 명 안무가 그리고로비치가 올해도 걸음해 무대의 수준을 보장한다. 김주원-김원철, 강화혜-장운규, 이시연-김현웅 등 국내 커플도 쟁쟁하지만 ‘해외파’도 있다. 볼쇼이발레단의 니나 캅초바와 드미트리 구다노프도 출연한다. 연주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월요일 쉼.2만∼7만원.(02)580-1300. ●서울발레시어터(23∼25일 과천시민회관 대극장) 원작의 틀거리만 빌리되 ‘한국식 호두’를 창작했다는 점이 색다르다. 고전발레의 우아함에 재기 넘치는 상상력까지 가미된 셈.“‘그냥 호두’는 이제 지겹다.”는 발레팬들에게는 가장 반가울 무대이겠다.23일 오후7시30분,24일 오후3시·7시30분,25일 오후3시.2만∼5만원.(02)500-1220. ●벨로루시 국립발레단(27·28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시내 중심권 무대가 아니어서 좀 망설여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국산 호두’를 두루 섭렵한 관객이라면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 예술감독 발렌틴 옐리자리예프가 해석한 무대에 동화의 팬터지와 발레의 우아미가 절묘하게 손잡았다는 관측에 따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후4시·8시.2만∼10만원.(02)503-0792.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어떻게 지내세요] 작곡가로 돌아온 김강섭 전 KBS 악단 지휘자

    [어떻게 지내세요] 작곡가로 돌아온 김강섭 전 KBS 악단 지휘자

    “요즘들어 우리 대중 음악이 너무 상업적으로 치우치고 있어요. 또한 유사표절 등 쉽게 쉽게 부르려는 경향도 많고요.” 대중음악 연주가 김강섭(73)씨. 지난 1985년 ‘KBS-TV 가요무대’를 제작한 이후 20년 가까이 상임 지휘자를 맡아 국내와 해외동포에도 많은 팬들을 확보했다. 그의 방송음악 인생은 올해로 45년째를 맞는다. 또 KBS 음악프로인 ‘열린 음악회’ 출범의 산파역을 담당했다. 특히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불나비’‘그 얼굴에 햇살을’ 등 200여곡의 히트곡과 ‘달려라 백마’ ‘팔각모 사나이’ 등의 군가를 작곡, 이래저래 우리나라 대중 음악사의 산증인으로 꼽힌다. 이같은 공로로 지난 94년 연주인으로는 처음으로 대한민국 문화훈장을 받았고, 최근에는 제12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연주인상을 수상했다. 지난 주말 서울 서초구 반포동 팔레스호텔에서 김씨를 만났다. 그가 일주일동안 중국을 다녀온 직후였다. 까닭을 물었더니 “연길과 백두산을 여행했다.”면서 “왠지 백두산만 다녀오면 기운이 펄펄 난다. 온천욕까지 하면 모든 스트레스가 싹 사라지고 기분이 무척 좋아진다.”고 크게 웃었다. 지금까지 백두산은 열두번정도 다녀왔단다. 하산하는 길에는 가끔 ‘연길예술단’ 관계자들과 만나 음악얘기를 꽃피운다. 지난 91년 연길방송국 개국 기념일에 초청된 것이 인연이 돼 여전히 끈끈한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자연스럽게 ‘가요무대’ 얘기가 나왔다. 그는 “20년 전 당시 KBS 박현태 사장이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 옛날로 돌아가더라, 좋은 프로그램 하나 연구 좀 해보슈.’라고 해 지금의 ‘가요무대’를 만들게 됐다.”고 회고했다. 또 “처음에는 담당 PD와 아나운서가 세번이나 바뀌는 진통을 겪다가 출범 3년째 김동건씨가 진행을 맡으면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고 술회했다. 따라서 ‘가요무대’는 자신의 음악인생 가운데 가장 애정을 두는 대표작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10월말 이런저런 사정으로 물러나게 돼 아쉬움과 섭섭함을 동시에 감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가수마다 음악의 넓이가 다르다. 지휘자는 그걸 맞추는 책임이 있다. 그런데 요즘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PD들은 그걸 인정하려고 들지 않는다.”고 그만두게 된 이유를 우회적으로 설명했다. 11월21일 방송된 ‘가요무대 20주년 특집’때 방송사측에서 감사패를 전달하겠다고 했으나 김씨는 단호히 거절했다.20년 동안 일해온 예우가 겨우 그것뿐이냐는 서운함에서였다. 김씨는 “해외연주를 하면서 수차례 기립박수를 받을 만큼 많은 감동과 에피소드를 안겨 주었다. 특히 일본의 경우 300여회의 연주기록을 세워 동포들에게 뜨거운 조국애를 심어 주기도 했다.”고 잠시 회상에 젖어든다. “우리가 얘기하는 트로트니 탱고니 하는 것은 리듬의 한 장르일 뿐입니다. 언론에서도 트로트 리듬 혹은 트로트 풍이라고 해야지요. 미국에서 유행한 이 리듬은 일본으로 건너와 ‘뽕짝’으로 바뀌었고 이어 우리 문화에 파고들었습니다. 세계 음악의 흐름을 간파하면서 우리식 가락과 리듬이 담겨 있어야 진정 대중음악이 발전합니다.” 미식가인 그는 요즘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과 서울 주변의 맛있는 집을 자주 찾는다. 슬하에 딸만 셋을 두었으며, 결혼한 딸 둘은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서울 방배동 자택에서 막내딸, 부인과 지낸다.“그동안 연주인생을 살아왔다면 앞으로는 작곡에만 전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 김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또 안타까운 ‘제2의 노충국’

    예비역 병장이 만기 전역 20여일 만에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힘겹게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사실이 당시 소대장에 의해 1일 공개됐다. 2002년 육군 학사장교로 임관해 모 사단에서 소총소대장으로 복무하고 지난 9월 전역한 예비역 육군 중위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철기(29)씨는 “안타까운 사연과 함께 당시 지휘자로서 반성으로 이 글을 올린다.”는 얘기를 시작으로 국방부 홈페이지에 자신의 소대원이었던 윤여주(26)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김씨와 윤씨의 부친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해 4월 말 만기 전역한 지 20여일 만에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세 차례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지만 병원에서도 더이상 손쓸 도리가 없어 집에서 하루하루 근근이 버티고 있다. 김씨는 “군대에 있으면서 배가 아프거나 어지럽다고 했을 때 단순히 의무대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정밀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면 이 지경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윤씨 가족은 지난해 국가보훈처에 원호대상자 신청을 했지만 근거 불충분으로 기각됐고, 급기야 다음달 15일 행정재판을 앞두고 있다.윤씨의 부친은 “전역 뒤 간암 말기 판정 사실을 해당부대 대대장에게 알렸더니 ‘도와줄 것 있으면 도와줄테니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하더라. 그런데 그 뒤로는 내 휴대전화를 일절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육군은 “윤씨는 2002년 6월12일과 7월5일 두 차례에 걸쳐 국군벽제병원에 가서 혈액검사와 간기능검사를 받았으나 정상이었다.”면서 “해당 대대장도 윤씨가 수술을 받은 뒤 윤씨의 부친과 한두 차례 전화통화를 하면서 ‘도와주겠다.’고 한 적은 있지만 그 뒤로는 연락이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고 해명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금천을 빛내는 어머니 합창단

    금천을 빛내는 어머니 합창단

    서울 금천구(구청장 한인수)에는 큰 자랑거리가 하나 있다. 서울 지역 대회는 물론 전국 대회에도 출전하기만 하면 상위권에 입상하는 금천구립합창단이다. 금천구립합창단은 금천구가 구로구에서 분구돼 개청된 지난 1995년 창단됐다. 지난 10년 동안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며, 신생 자치구 금천을 알리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심지어 ‘금천구는 잘 몰라도 금천구립합창단은 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50여명의 단원들은 모두 금천구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엄마’들이다. 이미 손자까지 본 단원도 있는가 하면, 이제 갓 결혼한 초보 주부도 있다. 각자가 가진 느낌과 개성은 ‘50인 50색’이지만 함께 만들어 내는 목소리 만큼은 우아하고 아름답다. ‘금천의 엄마’들은 주 1∼2회 빠지지 않고, 금천문화체육센터에서 연습에 몰두한다. 금천구의 자랑을 넘어서 서울의 자랑거리가 되고 싶다는 것이 단원들의 한결같은 소망이다. 글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딱 딱 딱.” 지휘봉으로 악보 받침대를 때리는 소리가 연습장을 휘감는다. 그 순간 고운 소리를 내던 30여명의 아주머니들은 일제히 입을 다물었다. 얼굴엔 작은 긴장감마저 보인다. 서울 금천구립합창단을 7년째 지휘하고 있는 지휘자 최홍민(50)씨는 단원들을 다루는 데 ‘도사’가 됐다. 곧 있을 공연을 위해 지금은 너무 윽박지를 때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10년째 화음 모으는 區의 자랑거리 “지금처럼 하면 안 됩니다. 소리를 마무리 짓고 다음으로 넘어가야지 얼렁뚱땅 하고 있잖아요. 아시겠어요.” 지휘자의 지적에 어머니들은 이내 웃으며 병아리들처럼 “네∼에”라고 길게 대답한다. 단원들은 지휘자와 수년간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척보면 안다. 금천구립합창단은 이렇게 10년을 이어오며 금천구의 자랑으로 컸다. 금천구립합창단은 1995년 금천구청 개청과 더불어 창단됐다. 단장은 국윤호 부구청장이 맡고 있으며, 지휘자는 최홍민씨, 반주는 심선희(43)씨가 담당하고 있다. 단원은 50여명으로 모두 여성이며, 음악을 전공한 3명의 유급단원을 제외하면 모두 금천구에 사는 어머니들이다. 30대 중반부터 50대 후반까지 연령대는 다양하다. 결원이 발생할 경우 1년에 1∼2차례 있는 오디션을 통해 단원을 선발하게 된다. 올해도 지난 7월 6명의 단원을 새로 뽑았다. ●‘열혈 단원´ 50여명 區홍보 앞장 서울시 25개 자치구는 거의 모두 합창단을 운영하고 있지만 금천구만큼 많은 예산을 지원하고 있지는 않다. 금천구는 구립합창단에 연간 8000만원가까운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재정 자립도가 썩 높지 않은 점을 감안한다면 상당한 금액이다. 이 안에는 지휘자와 반주자를 비롯, 음악을 전공한 유급단원들에 대한 보수와 일반단원들에게 지급되는 교통비 등이 포함돼 있다. 또 단원들의 합창용 드레스나 한복 등도 모두 구청에서 지원한다. 금천구가 이처럼 구립합창단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 것은 신생 막내 자치구인 금천을 알리는데 합창단만큼 효과적인 게 없다는 생각에서다. 좋은 실력을 가진 합창단 하나를 잘 육성하면 같은 비용으로 더 큰 홍보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금천구립합창단의 10년차 ‘맞언니’인 소프라노 파트의 이상지(53)씨는 “금천구립합창단이 대단한 실력을 갖췄다는 소문은 이미 파다하다.”면서 “좋은 성적을 낼 때마다 우리가 사는 곳인 금천구를 알리고 있다는 생각이들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구청장도 관심 높아 한인수 구청장의 합창단에 대한 관심도 지대하다. 한 구청장은 “합창단에 속해 있는 어머니들이 너무 훌륭하고 자랑스럽다.”면서 “금천을 알리는데 구청장보다 더 많은 일을 한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전국대회 최우수상 등 수상실적 화려 구의 전폭적인 지원 때문인지 구립합창단은 매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달 7일 제10회 전국합창경연대회에서는 문화관광부장관상인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이보다 앞선 서울시 어머니합창경연대회에서는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합창단 10년차 김연숙(50)씨는 “서울시대회에서 동상을 받았지만 사실 만족할 수 없었다.”면서 “절치부심으로 노력해서 며칠 뒤 전국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자랑했다. 합창단에서 알토 파트를 이끌고 있는 이미성(48)씨는 “엄마들의 고집이 보통이 아니다.”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스스로 연습량을 늘리는 등 단원들은 이미 합창단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금천구립합창단은 1997년 서울시합창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 지난해 11월에는 서울시 대회 은상과 전국대회 우수상 등 화려한 수상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실력 업그레이드 위해 오늘도 분주 금천구립합창단의 명성은 이미 전국적으로도 자자하지만 합창단의 직면한 과제는 아이로니컬하게도 ‘실력 향상’이다. ‘어머니 합창단’수준이 아니라 구립합창단 이라는 명함에 걸맞게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단원들 역시 수준 업그레이드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금천의 자랑거리인 금천구립합창단의 어머니들이 과연 어디까지 비상할지 이들의 다음 발걸음이 주목된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쇼팽의 우아함에 빠져 보세요

    ‘쇼팽이 사랑한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당 타이 손이 쇼팽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만으로 콘서트를 연다. 3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쇼팽 협주곡의 밤’콘서트는 그의 네번째 내한 무대.“동양 사람도 쇼팽을 아름답게 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시작된 그의 연주는 이제 그로 하여금 ‘현존하는 피아니스트 가운데 가장 쇼팽다운 연주자’라는 평가를 받게 할 정도다. 1980년 세계 최고 권위의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제10회 우승자로 등극하며 클래식 음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당 타이 손. 콩쿠르가 있기 전 러시아 출신 피아노의 거장 타티아나 니콜라예바가 당시 모스크바 음악원에 다니던 그의 연주를 접하고 “올해의 쇼팽 콩쿠르 우승은 베트남에서 온 남자 아이가 가져갈 것”이라고 예견했던 인물. 결국 그의 우승은 이 대회 역사상 최초로 동양인 우승이라는 이변을 낳으며 음악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베트남 문화예술계의 자존심이기도 한 그는 제1회 리히터 국제 피아노 콩쿠르와 지난 10월에 열린 쇼팽 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쇼팽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 가운데 백미라고 할 수 있는 협주곡 1번과 2번이 연주된다. 또 피아노 독주로는 흔히 볼 수 있어도 무대에서 피아노와 오케스트라 협연 형태로는 좀처럼 연주되지 않는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 폴로네이즈’가 원곡 그대로 피아노&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선보인다. 내한 연주 때 절묘한 피아니시모와 쇼팽 곡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감각적인 루바토로 청중을 감동 속으로 몰아 넣은 그는 무대에서도 쇼팽 음악의 세련되고 우아한 정취를 느끼게 할 것 같다. 이번 연주회에서 지휘는 정상의 피아니스트에서 지휘자로 변신한 김대진씨가 맡았다. 피아니스트 출신으로 쇼팽 협주곡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지휘자 김씨와 쇼팽 콩쿠르 우승자 출신의 당 타이 손의 하모니가 기대된다.(02)541-6234.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26일 TV 하이라이트]

    ●희망풍경(EBS 오후 5시40분) 지난 15일 수훈이가 활동하고 있는 복합 중증장애인으로 구성된 홀트 혼성합창단 ‘영혼의 소리로’가 아주 특별한 공연을 가졌다. 남들 앞에 나서는 걸 수줍어하던 11살 정신지체아 수훈이가 3년 동안 열심히 연습해서 이룩한 결실. 꼬마 지휘자 수훈이의 아름다운 도전을 지켜보자.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35분) 전통의 맛을 지켜나가는 아름다운 고장 순창을 찾아간다. 순창에서만 생산되는 질 좋은 고추와 순창의 맑고 깨끗한 물로 담근 고추장으로 유명한 순창의 고추장마을. 이곳에선 지금 고추장 담글 메주 띄우기가 한창이다. 고추장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순창 고추장’의 맛의 비결과 담그는 비법을 배워본다.   ●자매바다(MBC 오전 9시) 김 실장에게 끌려간 충근은 권총을 들이대며 위협하는 김 실장을 제압한 뒤 그의 차를 몰고 그 자리를 떠난다. 다음날 호식의 사무실로 찾아간 충근에게 호식은 춘희에게 한 행동은 자신에게 맞선 것과 마찬가지라며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한편 춘희는 인수에게 정희가 동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떠보라고 한다.   ●잘먹고 잘사는 법(SBS 오전 9시) ‘건강음식 대백과’에서는 요구르트, 올리브와 함께 서양의 3대 장수음식으로 꼽히며 고대 로마시대에는 만병통치약으로 통했던 양배추를 소개한다. 또 ‘비교체험 여행쇼!일상탈출’에서는 딸기와 감귤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또 ‘금주의 웰빙뉴스’에서는 조류독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고향역(KBS1 오전 8시5분) 결혼 준비로 정신이 없는 양쪽 집안은 음식을 만들고 함 맞을 준비로 바쁘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정 여사는 선경이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긴 채 미국으로 떠난다. 무사히 함이 들어온 다음 날, 채달평은 송 사장이 직접 써서 보낸 혼서를 들고 철기를 찾아가고, 질긴 악연의 고리를 실감하는 철기는 회한에 젖는다.   ●진미 대탐험(KBS2 오전 8시) 산에서 나는 쇠고기로 ‘진시황제의 불로초’로 알려진 더덕. 맛과 영양이 더덕더덕 붙어있다는 더덕도 올바르게 먹어야 약이 된다고 한다. 더덕의 효능과 이색요리 등 더덕의 모든 것을 공개한다. 또 5500명의 네티즌이 직접 뽑은 ‘다이어트 할 때 결심을 무너뜨리는 음식’이 무엇인지도 알아본다.
  • 대형오페라 자체제작 봇물

    대형오페라 자체제작 봇물

    최근 국내 공연예술단체들이 자체 제작한 대형 오페라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성남아트센터를 비롯해 국립오페라단이 거액의 예산을 들여 외국 전문공연기획사의 블록버스트 오페라에 버금하는 대형 오페라를 앞다투어 제작해 무대에 올리고 있는 것이다. 예산 규모가 10억원대에 가까운 거액에다 흥행의 성공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같은 ‘도전’은 음악계 내에서도 실험적인 무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휘자를 제외하고 연출에서부터 주역 가수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아티스트로 구성, 한국 오페라의 자존심을 살리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파우스트 지난 10월 개관한 성남아트센터가 개관기념 페스티벌 레퍼토리로 야심차게 준비한 오페라다. 오는 24∼27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 극장무대에 오르는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는 전 5막짜리 그랜드 오페라. 올 상반기 베르디 오페라 ‘가면무도회’로 흥행에 성공하며 고정관객을 확보한 이소영씨가 연출을 맡았다. 김석철, 나승서, 김성은, 김혜진, 강순원, 사무엘 윤등 주역 6명은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맹활약하는 30대 유망주들이다.8억원의 예산을 들여 제작한 이번 공연은 주역 솔리스트외에 100여명의 합창단과 무용단,60여명의 오케스트라 단원이 총 출동해 스펙터클한 무대로 꾸며진다. 여성 연출가 이씨는 ‘사랑을 위해 영혼을 거는’이야기인 이 오페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여성성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무대도 건축구조물 몇 개에 조명으로 단순하게 꾸미고, 의상도 현대의상으로 준비했다. ‘파우스트’는 오페라의 본고장에서조차 쉽게 제작할 엄두를 내지 못할 대작중의 대작. 스케일에 있어 지존의 자리를 지키던 바그너조차 구노의 이 작품을 보고 같은 소재의 오페라에 도전했으나 결국 단념했던 작품이기도 하다.(031)783-8022. ●호프만 이야기 국립오페라단이 22∼2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리는 ‘호프만 이야기’는 연극 연출가 출신 이윤택씨의 첫 오페라 데뷔 무대여서 공연 전부터 화제가 됐다. 약 1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 오페라는 출연진과 합창단, 오케스트라를 합하면 130여명에 이르는 ‘빅’공연이다. 기존의 ‘소리’중심에서 ‘액팅’까지 가미한 새로운 오페라를 시도하고 있는 이씨는 공연 무대를 연극 무대처럼 꾸며 놓는다. 무대 바닥을 방탄 유리로 만들었고, 이 유리 또한 극의 분위기에 맞추어 색이 바뀐다. 200년 전 주인공 호프만이 200년후 우주공간에서 아름다운 여인과 사랑을 펼치는 이야기로 전개되는 이 공연은 ‘SF식 호프만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우주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합창단원들이 우주복장을 하는 등 사이버 분위기가 물씬 풍기도록 했다.(02)586-5283.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지역플러스] 청소년오케스트라 단원 모집

    서울 동대문구(구청장 홍사립)는 구립 청소년오케스트라 신입단원을 모집한다. 인원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클라리넷, 플룻 각 ○○명이며 초등학교 3학년 이상 대학생까지 가능하다. 접수 및 오디션은 매주 토요일 오후 4∼7시 구민회관 3층에서 치러진다.(02)2241-9300, 김정기 지휘자 018-212-0321.
  • 바이올린과 현악 앙상블의 만남

    바이올린과 현악 앙상블의 만남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가 젊은 현악 앙상블 ‘크레메라타 발티카’를 이끌고 한국에 온다. 파가니니가 환생했다는 얘기를 듣는 크레머는 현란한 기교와 뛰어난 곡 해석, 끊임없는 실험 정신으로 음악팬들에게 변함없이 환영받는 인물. 국내에도 고정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그의 도전 정신은 루이지 노노, 슈니트케, 아르노 패르트 등 실력있는 현대 작곡가와 20세기 최고의 작곡가로 불리는 피아졸라와 누에보 탱고를 그의 음악속에 끌어들였다. 특히 그의 음악적 기획력은 높이 평가된다. 다양한 주제 한두 가지를 택해 연주하는 테마공연을 통해 바이올린 선율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전해주는가 하면 파가니니로 분장한 채 직접 대형 스크린에 뛰어들어 신들린 듯 바이올린을 켜기도 한다. 때론 영화속에서 신비로운 소리를 들려주는 등 현대의 새로운 예술 장르에 참여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다음달 6,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그의 8번째 내한 공연. 첫날 6일에는 올해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에서 세계 처음으로 공연한 아우어바흐의 ‘슬픔의 성모에 대한 대화’를 연주할 예정이다. 또 사계중 ‘봄’을 테마로 잡아 데샤트니코프, 피아졸라, 스톡하우젠 등 봄을 노래한 현대 작곡가들의 곡을 특유의 재기 발랄함과 완벽한 앙상블로 선보인다. 둘째날인 7일에는 ‘러시아의 경의’라는 부제를 달아 거장 지휘자 예후디 메뉴힌에 의해 초연된 구 소련출신 작곡가 칸 첼리의 ‘V&V’를 비롯해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 소나타’와 차이코프스키의 ‘플로렌스의 회상’을 독특한 해석으로 연주할 계획이다. 이번에 함께 공연하는 ‘크레메라타 발티카’는 구 소련에서 망명한 크레머가 97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틱 국가 출신의 젊은 연주자들로 창단한 실내악단이다. 국가의 정체성을 지키고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발틱 국가들의 음악계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이 실내악단은 1년에 5개월은 크레머와 함께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02)580-1135.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일요영화]

    [일요영화]

    ●사랑의 추억(KBS1 밤 12시) 프랑스 영화계의 새 물결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떠오른 프랑수아 오종은 요절한 독일 감독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부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기, 특히 근친상간이나, 성 정체성, 관음증 등 성(性)과 관련된 터부 소재를 과감하게 영상으로 옮기고, 사랑을 권력 관계로 풀이하며, 인간의 도착적인 욕망과 파괴적인 충동을 다루는 점에서 영화계의 이단아 파스빈더의 작품 성향과 비교된다. 오종은 파스빈더의 연극을 각색,‘워터 드랍스 온 버닝 락’(1999)을 만들기도 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오종이 드라마적인 요소를 도입해 변신을 시도했던 첫 영화로 여겨지고 있다.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여성의 혼란을 그리고 있는 이 영화는 도입부 20여분 동안 대사가 거의 없는 점이 독특하다. 파리 대학 교수인 마리아(샬롯 램플링)는 남편 장(브루노 크레메)과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어느 날 이들 부부는 해변으로 휴가를 떠나는데, 바닷가에서 수영을 즐기던 장이 돌아오지 않는다. 마리아는 혼자 휴가에서 돌아오지만, 집에서 장을 만나 다시 일상적인 삶을 살아간다. 그런데 주위의 반응이 이상하다. 장의 신용카드는 정지됐고, 친구들은 남자를 소개해 주겠다고 나선다. 마리아에게는 장이 보이는데, 주변 사람들은 장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이 와중에 장의 시체가 발견됐다는 경찰의 전화가 걸려오는데….2000년작.87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오케스트라의 소녀(EBS 오후 1시50분) 대공황의 악몽에 시달리고 있던 1930년대 후반의 미국을 배경으로, 아버지와 딸이 희망을 잃지 않고 아름답게 삶을 꾸려가는 모습을 담은 음악 영화다. 리처드 버튼이 열연했던 종교영화 ‘성의’(1953)로 유명한 헨리 코스터가 연출했다. 당시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휘자였던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가 실명으로 직접 출연해 필라델피아 관현악단을 지휘한다. 실직한 트롬본 연주자 존(아돌프 멘주)은 딸 패트리샤(디에나 더빈)와 가난하게 살고 있다. 저명한 지휘자 스토코프스키를 찾아가지만, 문전박대당한다. 집으로 돌아온 존이 집주인에게 밀린 방세를 건네자, 주변 사람들은 그가 스토코프스키 악단에 들어간 것으로 오해, 축하 인사를 한다. 사랑스러운 딸마저 기뻐하자 취직했다고 거짓말을 하게 된 존. 하지만 아버지를 쫓아 리허설을 보러간 패트리샤는 취직했다는 것이 사실이 아니고, 방세도 극장에서 지갑을 주워 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패트리샤는 아버지 취직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데….1937년작.84분.
  • [15일 TV 하이라이트]

    ●대발견 아이Q(EBS 오후 8시5분)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6대 음식 멸치 편’에서는 멸치에 대한 엄마들의 궁금증부터 멸치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먹이는 법까지 멸치에 관한 모든 것을 알아본다.‘아기 실험실’에서는 인지발달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대상 영속성’개념에 대해 알아보고 실험을 통해 대상 영속성 발달과정을 살펴본다.   ●비법 대공개(SBS 오후 7시5분) 남편의 피부미용, 피로회복은 물론 허리찜질까지 새내기 주부의 신혼 사랑 다지는 법을 공개한다. 모유를 떼고 나타난 아이의 아토피 잡는 비법, 고혈압과 변비를 해결한 부부의 비법도 소개한다. 또 생활 속에서 발견한 작은 아이디어 하나로 평범한 주부에서 떼돈을 버는 우먼파워로 변신한 아줌마도 소개한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지난 세기에 비해 0.5도나 상승한 지구온도가 자연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북극의 카리부 순록은 89년 18만마리에 달했으나 지금은 12만마리로 줄었다. 온도 상승과 많은 눈으로 주식인 이끼 찾기가 어렵게 된 것이 치명적이었다. 이런 기후가 계속되면 카리부의 멸종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달콤한 스파이(MBC 오후 9시55분) 연회장에서 순애와 마주친 강준은 순애의 옷차림과 행동이 이상하기만 하다. 축하파티가 시작되고 나이프 펀드의 주요 인사들이 소개된다. 순애는 이 펀드의 최대 주주라며 유일이 소개되자 놀란 얼굴로 유일을 본다. 순애를 쫓아온 범구파 일당은 연회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입구에서 안의 상황을 살핀다.   ●문화스페셜(KBS1 밤 12시55분)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연주회가 열린다. 또한 헝가리의 대표 지휘자인 ‘이반 피셔’와 헝가리의 내로라는 연주자들로 구성된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BFO)’의 연주가 웅장하다.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이 마치 심장을 두드리는 것 같이 힘있고 선명하게 연주된다.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10분) 왕비와 버섯돌이, 마법사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미르네 집에 나타난 후크를 피해 마법방으로 숨는다. 새로운 암흑전사들이 왕비와 버섯돌이가 마법사들에게 갈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후크는 불안해하고, 승구는 후크를 만나 후크선장이 있어야 할 곳은 동화세계라고 설득한다.
  • “지성, 중원 책임져”

    ‘아시아의 별’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중원의 지휘자로 거듭난다. 박지성은 오는 12일 스웨덴,16일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의 평가전을 치를 ‘아드보카트호 2기’ 국가대표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팀 전체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박지성은 지난달 12일 이란전에서는 ‘축구천재’ 박주영(20·FC서울)과 스리톱의 좌우 윙포워드로 호흡을 맞췄다. 소속팀 맨체스터에서 주로 뛰는 자리로 박지성은 이날 한 수 위의 기량으로 통쾌한 2-0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역할이 달라질 전망이다.‘아드보카트 2기’에 설기현(26·울버햄프턴)과 차두리(25·프랑크푸르트), 최태욱(24·시미즈) 등 해외파 윙포워드 자원들이 대거 합류하기 때문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최근 “내년 1월 전지훈련 때 해외파 선수들을 데려가지 못하기 때문에 이번에 해외파를 두루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이천수(24·울산)와 정경호(25·광주), 박주영 등 국내파 자원까지 넘치는 윙포워드에 비해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는 김두현(23·성남)과 백지훈(20·FC서울)뿐이라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멀티플레이어’ 박지성이 윙포워드들과의 중복을 피해 미드필드 자리에서 ‘중원의 지휘자’ 역할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큰 것. 박지성도 “어느 포지션도 소화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영리한 수비력, 창조적이고 폭발적인 침투력과 패스력 등을 지닌 선수. 이 때문에 일본 교토 퍼플상가 시절과 올림픽대표팀에서 중앙 미드필더나 처진 스트라이커 자리를 맡아왔다. 신문선 SBS해설위원은 “박지성은 2선 침투 돌파력과 움직이는 상태의 드리블, 뛰어난 패싱력 등으로 이미 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할을 충분히 해왔기 때문에 중원에서도 문제없이 제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대표팀은 내년 2월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멕시코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제11회 서울광고대상 수상자·수상작

    ■ 본상▲대상 삼성(부사장 이순동), 희망을 나누는 일에 국경은 없습니다(광고대행 제일기획 사장 배동만)▲기업PR대상 SK(전무 권오용), SK 행복캠페인 시리즈(광고대행 TBWA코리아 부사장 강철중)▲올해의 광고인상 대한생명 이율국 상무(`Change the Life!´ 시리즈)▲최우수상 -LG화학(사장 노기호), 보이지 않아도 좋습니다(광고대행 LG애드 사장 이승헌)-SK텔레콤(사장 김신배), 사람을 향합니다(광고대행 TBWA코리아 부사장 강철중)-KT(사장 남중수), NCSI수상(광고대행 제일기획 사장 배동만)▲우수상-삼성생명(사장 배정충), 긴 인생 아름답도록(광고대행 제일기획 사장 배동만) -현대모비스(부회장 한규환), `피아노´편(광고대행 이노션 월드와이드 사장 박재범)-SK주식회사(사장 신헌철), 에너지독립의 꿈(광고대행 TBWA코리아 부사장 강철중)▲마케팅상 -한화그룹(회장 김승연), 늘 가까이(광고대행 한컴 대표이사 정수봉)-신동아건설(사장 신광웅), 남악신도시 `지휘자´편(광고대행 애드라인 사장 유석)▲기획상 -농협(회장 정대근), `피아노´편(광고대행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 회장 홍석규)-한국전력공사(사장 한준호), 오렌지 전구(광고대행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정남기)▲기업PR상 -삼양사(회장 김윤), 보이진 않지만 삼양이 있습니다(광고대행 웰콤 사장 문애란)-애경(사장 안용찬), 플라이 투모로(광고대행 JWT애드벤처 사장 정승현)-한국전기안전공사(사장 송인회), `수호천사´편(광고대행 엔씨씨애드 사장 심우용)-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원장 유대운), 우리아이가 반칙왕?(광고대행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정남기)▲고객만족상 -국민은행(행장 강정원), `신호등´편(광고대행 오리콤 사장 고영섭)-쌍용건설(회장 김석준), 부천 테크노파크Ⅲ차(광고대행 대보기획 사장 이용준)▲비주얼상 -한국도로공사(사장 손학래), 고속도로는 멈추지 않습니다(광고대행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정남기)-농업기반공사(사장 안종운), 웃는 태양(광고대행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정남기)-현대건설(사장 이지송), `태안´편(광고대행 노가 사장 노용우)■ 부문별 우수상▲자동차 현대자동차(부회장 김동진), 그랜저(광고대행 이노션 월드와이드 사장 박재범)▲인터넷서비스 하나로텔레콤(사장 권순엽), 반가운 소식(광고대행 금강기획 사장 이윤복)▲이동통신 KTF(사장 조영주), 오늘 이준 열사를 다시 만났다(광고대행 제일기획 사장 배동만)▲은행 한국산업은행(총재 유지창), 명품예금(광고대행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정남기)▲카드 BC카드(사장 정병태), 프리마돈나(광고대행 그레이프 커뮤니케이션 사장 이재천)▲욕실가전 웅진(회장 윤석금), 웅진룰루비데(광고대행 오리콤 사장 고영섭)▲화장품 태평양(사장 서경배), 설화수 섬리안(광고대행 비비디오코리아 사장 이강원)▲우유 서울우유(조합장 김재술), 속편한우유 락토프리(광고대행 MBC애드컴 사장 전종건)▲주류 디아지오 코리아(사장 송덕영), 리더의 부드러움-윈저(광고대행 오리콤 사장 고영섭)▲발효유 남양유업(부사장 박건호), 국민건강 프로젝트 120 80(광고대행 서울광고기획 사장 홍우식)▲유통 하이마트(사장 선종구), 김치냉장고 하이마트에 있어요(광고대행 커뮤니케이션윌 사장 최진수)▲대학 한양대학교(총장 김종량), `한양의 인재´편(광고대행 광고플러스 실장 홍승표)▲사이버대학 서울디지털대학교(총장 조백제), 당신의 날개가 되어 드리겠습니다(광고대행 씨앤아이이십일세기 사장 김내환)▲건설 -한화건설(사장 김현중), 메가센텀 한화 꿈에그린(광고대행 한컴 대표이사 정수봉)-대한주택공사(사장 한행수), 집에 대한 새로운 생각(광고대행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정남기)▲공공 한국토지공사(사장 김재현), 우리땅의 내일을 향하여(광고대행 포래드컴 사장 장갑자)■ 특별상 서울특별시(시장 이명박), 보기만 해도 즐거운 새로운 명소!(광고대행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정남기)
  • 본사 ‘가을밤 콘서트’ 성황

    6일 서울신문 주최로 열린 ‘2005 가을밤 콘서트’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은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로 넘쳐났다. 깊어가는 가을 밤에 열린 이날 공연은 분위기 있는 클래식 음악으로 청중에게 잔잔한 감동과 울림을 남겼다. 수준 높으면서도 편안한 클래식 음악으로 무대위의 연주자와 관람객이 하나가 되는 무대를 만들었다는 평이다. 스위스 출신의 지휘자 보리스 페레누가가 이끄는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글린카의 오페라 ‘루슬린과 루드밀라’서곡을 연주하는 것으로 막이 올려진 1부는 오페라 아리아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 무대가 됐다. 러시아에서 공부한 신예 소프라노 채윤지는 ‘루슬란과 루드밀라’에 나오는 루드밀라의 아리아와 푸치니의 ‘자니스키키’를 부르며 풍부한 성량과 매력적인 음색을 자랑했다. 이어 유럽무대에서 샛별로 등장한 테너 이병삼과 바리톤 우주호는 가을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오페라 아리아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열띤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탈리아 나폴리의 카루소 국제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영웅적 고음의 한국 테너’로 찬사를 받은 이병삼은 푸치니의 ‘토스카’ 중에서 ‘오묘한 조화’등을 불렀다. 이탈리아 프란체스코 칠레라 국제콩쿠르에 입상, 국내 바리톤의 차세대 주자로 인정받은 우주호는 베르디의 ‘라트라비아타’ 중에서 ‘프로벤자 네 고향으로’ 등을 들려 줬다. 로시니 ‘윌리엄 텔 서곡’으로 막이 오른 2부에서는 홍콩 등에서 활동하는 첼리스트 박시원과 바이올리니스트 호홍잉이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협주곡’을 연주했다. 이어 최근 뜨거운 화제를 몰고 다니는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이 무대에 오르자 분위기는 한 순간에 환상의 음악세계로 빠져 들었다.‘사랑이 사랑을 버린다’ 등을 부르며 그는 가을 감성을 한껏 부추겼다. 특히 영화 ‘미션’에 나오는 오보에 곡을 영화음악 작곡가 엔리오 모리코네가 작곡한 ‘환상속에서’는 대중의 귀에 익숙한 곡이어서 관객들의 흥미를 끌었다. 편안한 클래식 음악회로 자리잡은 ‘가을밤 콘서트’는 올해 6번째 공연으로 해마다 관객들로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이번 공연도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날 공연에는 채수삼 서울신문 사장을 비롯, 많은 클래식 애호가들이 참석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3일 TV 하이라이트]

    ●도전!죽마고우(EBS 오후 8시5분) 노래를 좋아하는 4명의 도전자들이 아름다운 목소리로 사랑을 노래하는 아카펠라 그룹 ‘D.I.A’를 찾아왔다. 때로는 소박하고, 때로는 화려한 기교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인간의 목소리. 그 목소리로 사랑의 노래를 함께 부르게 될 죽마고우 59기. 가장 아름다운 악기로 부르는 노래로 따뜻함을 나눈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5분) 떡 한 입, 사과 한 조각을 먹어도 땀이 줄줄 흐른다. 음식만 먹으면 얼굴에 땀이 흐르는 남자. 먹기만 하면 ‘땀맨’이 되버리는 사나이의 식성의 비밀을 밝혀본다. 자전거 바퀴에 바람 빠지면 자전거 수리점이 아니라 이 사람을 찾는다.‘인간펌프’로 불리는 중국인 리춘자 할아버지를 만난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후 1시25분) 해외에 사는 재외동포들은 여권, 비자 등을 갱신하면서 영문 성명 등에 오류가 발생해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다. 여권의 영문 이름을 바꾸는 것은 범죄나 테러방지 차원에서 엄격히 제한하고 있어 영문표기가 잘못된 여권과 비자로 인해 동포들은 불법 체류자 신세가 되기도 한다. 그 실상을 들여다 본다. ●레인보우 로망스(MBC 오후 6시50분) 머리 나쁜 은경이가 과외 아르바이트에 나섰다. 중 3이라고 만만하게 봤는데 벌써 고교 과정을 준비하는 까다로운 모범생이다. 한편, 차가 긁혀도, 모르는 사람에게 뒤통수를 맞아도 화낼 줄 모르는 상냥한 홍철씨. 그런 홍철씨가 단단히 화가 났다. 과연 홍철씨는 무엇 때문에 그렇게 화가 난 걸까. ●클래식 오디세이(KBS1 밤 12시55분) 젊은 감각으로 클래식을 새롭게 표현하는 크로스오버 피아니스트 막심 므라비차와 세계적인 권위의 쇼팽 콩쿠르에서 동생 임동혁과 함께 3위에 입상한 피아니스트 임동민의 연주를 감상한다. 또 포노그래프에서는 음악 칼럼니스트 정만섭과 함께 지휘자 카를로스 클라이버에 대한 일화를 나눈다.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10분) 암흑전사들의 정체를 알게 된 미르와 아라네 가족들은 암흑전사들의 움직임을 살피며 지배자의 약점을 잡기 위해 평소와 다름없이 행동하기로 하지만…. 돌이네 집에 나타나 암흑전사들의 아지트를 살펴본 자루와 사라는 가짜 호구와 가짜 주비로 변신해 호구와 주비의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한다.
  • 정명훈의 도쿄 필하모닉 어떤 색깔일까

    마에스트로 정명훈(53)이 특별 예술고문으로 취임하면서 우리에게 친숙해진 일본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오는 1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이번 공연 역시 정명훈이 지휘봉을 잡는다. 지난 2001년 정명훈의 영입으로 짧은 시간 내 눈부신 변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 도쿄 필은 그동안 일본 현지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고, 현재까지 정명훈의 열기가 뜨겁다. 한·일수교 40주년 기념으로 마련된 이번 무대는 특히 한국과 일본에서 촉망받는 차세대 대표 주자들을 협연자로 내세워 주목을 끌고 있다. 첼리스트 고봉인(20)과 바이올리니스트 사야카 쇼지(22)가 바로 그들. 이들은 바이올린과 첼로에서 모두 높은 기교와 정교한 호흡이 필요한 고난도 곡목인 브람스 더블 콘체르토를 연주, 자신들의 기량을 뽐내게 된다. 12세에 제3회 차이코프스키 청소년 국제 콩쿠르 첼로부문 1위로 입상한 고봉인은 최고의 첼리스트 요요마가 빌려준 악기를 사용할 정도로 떠오르는 스타 음악가로 정평나 있다. 세계를 돌며 연주하는 그는 김대중 대통령과 엘리자베스여왕으로부터 초청 받아 연주회를 갖기도 했다. 현재 하버드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있다. 16세에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경연대회에서 일본인으론 처음이자 대회역사상 최연소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사야카 쇼지는 비슷한 연령대의 바이올리니스트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메타, 주커만을 포함한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공연해왔으며 뉴욕필하모닉, 베를린 심포니오케스트라등과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도쿄필은 이번 공연에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을 선보인다.1930년대 스탈린 1인 숭배체제에서 만들어진 이 곡은 혹독한 억압에도 꺼지지 않는 민중의 승리와 개인의 낭만적인 의지가 표현된 곡이다. 이미 필라델피아 필하모닉과 쇼스타코비치 4번을 녹음, 화려하고 명쾌한 울림으로 쇼스타코비치를 해석한 정명훈이 이번에는 어떤 음악적 색채를 일구어낼지 기대가 크다.(02)518-7343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폭발적 사운드 ‘음악의 전설’이 온다

    폭발적 사운드 ‘음악의 전설’이 온다

    중후하고 화려한 색채, 폭발적인 사운드. 그 어떤 최상급의 언어적 수사도 뛰어넘는 음악의 제왕, 베를린 필하모닉오케스트라. 그들이 온다. 1984년 전설적인 거장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과 함께 한국을 찾은지 21년만이다. 지휘봉을 잡고 기도하는 듯한 카라얀의 모습으로 우리의 뇌리에 깊게 새겨진 베를린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이번에는 영국 출신의 젊은 거장 사이먼 래틀(50)경이 불어넣는 패기와 열정의 사운드를 맛볼수 있다. 오는 7,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신세대 지휘자를 영입한 베를린 필의 음악적 변신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 2002년 9월 베를린 필의 6대 음악감독에 취임한 이후 그는 중국, 한국, 타이완, 일본 등 아시아 4개국 6개 도시를 돌며 서양 음악사의 걸작품들을 선보여왔다. 베토벤의 3번 교향곡 ‘영웅’을 비롯,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영웅의 생애’, 베를리오즈의 ‘해적 서곡’, 하이든 ‘86번 교향’ 등이 그의 지휘로 새 생명을 얻었다. 특히 21세기 새로운 거장 토마스 아데의 ‘아쉴라’는 한국 초연. 1974년 존 플레이어 국제 지휘 콩쿠르에 우승하면서 본격적인 지휘자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25세에 영국 버밍엄 시립 교향악단을 맡아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탈바꿈시키며 명 지휘자의 반열에 올랐다.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음악세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123년의 역사를 가진 베를린 필은 빌헬름 푸르트벵글러(1922∼1954년)의 뒤를 이은 카라얀(1955∼1989년)시대에 탁월한 기량과 완벽한 사운드를 갖춘 오케스트라로 명성을 높였다. 현재 세계적인 성악가로 종횡무진하고 있는 소프라노 조수미의 성공 뒤에는 카라얀의 격려가 컸을 정도로 클래식 음악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이 바로 카라얀. 35년간의 카라얀 체제 이후 독일통일 시대를 맞은 클라우디오 아바도(1989∼2002)는 공연 때마다 ‘방랑자’ ‘파우스트’ 등의 테마를 설정하는 등 현대화 작업을 벌여 활기를 불어 넣었다. 그가 시즌 계약을 갱신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밝히면서 베를린 필에 세대교체의 길을 열어 놓았다. 래틀은 단원 대부분의 지지를 얻어 새 지휘봉을 잡게됐다. 래틀은 특히 베를린 필의 음악영역을 공공·예술·교육 분야로까지 확대, 예술이 단순히 감상거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일부임을 보여주는 노력으로 주목받는다. 베를린 필하모닉의 문을 활짝 열어 대중들에게 접근, 음악을 보다 많은 사람이 향유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수단의 교육 프로젝트로 베를린 필의 변모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02)6303-1915.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사진으로 본 전통의 숨결] (9)전통가구와 소목장(小木匠)

    [사진으로 본 전통의 숨결] (9)전통가구와 소목장(小木匠)

    우리 가구는 특이하게도 남녀가 구별돼 있다. 조선시대에 유학을 지배이념으로 삼으면서, 성차별적 사회를 구현해놓은 탓이다. 유학에는 없던 ‘남녀칠세 부동석(男女七歲不同席)’이라는 신 개념을 창조한 것이다. 따라서 생활하는 방이 남녀별로 나뉘게 됐다. 그 결과, 가구(家具)도 남자를 위한 사랑방 가구와 여성을 위한 안방가구로 갈렸다. 사랑채 가구는 단순함을 통해 남성미를 강조하고 있다. 장식을 최대한 없애면서 간결함을 내세웠다. 안채 가구는 패물함(佩物函), 의걸이장(欌·옷장), 농(籠) 등 다양한 모습을 띠고 있다. 장식이 화려하고, 쓰임새가 다양하도록 오밀조밀하다. 천장이 낮고 방이 좁은 한옥의 구조와 온돌장치로 인한 좌식생활은 가구의 크기에 큰 영향을 주었다. 한복은 차곡차곡 접어 보관해도 잘 구겨지지 않는다. 그런 특성 때문에 가구도 적당히 크면 됐다. 유럽 등지의 가구가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소박해 보인다. 우리의 이같은 가구에는 허세보다는 실용을 중시하는 정신이 엿보인다. 무엇보다 우리 가구가 이런 형태를 띠게 된 것은 나무의 질 때문이었다. 우리나라는 산이 많아 나무의 종류가 다양하다. 게다가 사계절이 뚜렷하여 나무들이 아름다운 결을 갖고 있다. 장인들은 천혜의 자연미를 한껏 살리고자, 인공을 최소화하는 미덕을 보인 것이다. 이처럼 한국적 미가 가득한 가구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은 사람들이 소목장(小木匠)이다. 소목장이 가구의 기본골격을 만들면, 거기에 옻칠을 하고, 목상감 등 공예미를 덧붙여 하나의 가구가 태어나게 된다. 현존하는 대표적인 소목장 이정곤(李貞坤·중요무형문화재 55호 소목장 기능전승자)씨. 그는 아직도 예전 소목장의 체취를 간직하고 있다. 전남 곡성의 산골마을 폐교에서 전통 목가구의 맥을 이으며 혼자 살고 있다. 그는 “옛날 아버지들은 딸을 낳으면 오동나무부터 심은 후 15년 이상을 기다렸다가 함이며 장롱 같은 것을 짜서 시집 보냈다.”면서 “나무는 암수의 성질이 다르고 자랄 때의 기후에 따라 접착제를 달리 써야 한다.”고 말했다. 나무의 습성을 이해하면서 의사소통을 해야만 ‘나무들의 지휘자’가 될 수 있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그의 작업실인 학교 건물 벽에는 2∼3년 된 통나무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이 나무들은 비를 맞고, 다시 햇볕에 말려지기를 되풀이한다. 이 과정을 거쳐야 뒤틀림이 없단다. 그는 소반 하나를 만들더라도 원목 통판을 사용하고, 속을 파고 끼워맞추는등 전통을 지키려 애 쓴다.“전통의 기술은 우리의 정신이라고 봐요.” 나무가 틀어지는것을 막는 탕개질이나 풀칠 등도 기계에 의존하지 않고 손수 한다. 이씨는 “조선시대 가구는 조형도 단순하고 소박하며 친근한 분위기가 우러난다.”면서 “가구에는 그 시대의 생활상이 녹아들어 있다.“고 강조했다. 좋은 정기를 받아가며 작업하기 위해 풍수까지 따지며, 작업장을 구했다는 그는 전통가구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는 날을 꿈꾸고 있다. 사진 글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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