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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튀는 송년회 다모여!

    튀는 송년회 다모여!

    ‘파티’라는 말을 들으면 무슨 생각이 나십니까. 혹 물 건너온 낯선 문화라고 거북스럽게 느껴지시나요. 사실 뭐 파티가 별 겁니까.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음식과 음악과 대화를 나누면 그게 파티지 뭐겠습니까. TV광고에서 지진희·엄정화가 그런 것처럼 김치 하나만 잘 차려도 파티가 되는 게 요즘 추세랍니다. 유난히 부산해지는 연말, 엄마들끼리 아이들을 위한 조용한 ‘홈파티’도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파티라는 말에 괜히 주눅들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회사 송년회도 새로운 트렌드를 따르고 있습니다. 정신없이 술마시고 1차,2차 차수를 쌓아가는 송년회는 이제 구식입니다. 너무 멀쩡하게 보내면 무슨 재미냐고요? 오히려 매년 똑같은 연말 행사가 더 지겹지 않나요? 이제 낯선 것에서 오는 즐거움을 찾아보는 게 어떠신지요. 자, 이색 연말파티 현장으로 잠시 안내합니다. 아울러 연말 모임을 앞두고 옷차림과 메이크업 등을 걱정하는 독자 여러분을 위해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살짝 그 고민을 덜어드립니다. 그리고 아직 모임을 정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실속 패키지 이벤트를 소개합니다. 글 박상숙 사진 류재림기자 alex@seoul.co.kr ■ 컨설팅업체 ‘마콜’ 팡팡 송년회 2006년의 끝자락에 선 지난 9일 토요일 밤 9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는 흔치 않은 송년파티가 벌어졌다. 은색과 금색의 풍선이 천장에 가득 매달려있고 창문과 벽에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가 파티 분위기를 한껏 자아낸다. 테이블 위엔 하늘거리는 촛불, 주인을 기다리는 커다란 와인잔과 금색 리본이 달린 빨간색 봉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편에 5인조 멕시칸 밴드가 자리해 있었다. 한겨울에 라틴 음악이라? 오늘의 모임이 문득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이윽고 어깨를 드러낸 원피스에 스트랩 샌들을 신고 멋스럽게 치장한 여성들이 아직 싸한 기운이 남아 있는 공간을 속속 채우기 시작한다. 남성들은 대부분 막 오케스트라 연주를 끝낸 지휘자의 모습이다. 나비 넥타이에 검정색 연미복을 맞춰 입었다. 이날은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업체 ‘마콜’의 송년회가 있던 밤. 독창성을 앞세우는 회사답게 창립 기념일이나 송년회 때마다 특정 테마를 정해 이색 파티를 열어왔다고 한다. 이번 행사의 드레스 코드는 이브닝 원피스와 턱시도.3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차례로 도착해 두꺼운 외투를 벗을 때마다 “오∼, 와∼”하는 남성들의 탄성과 “멋지네요.”라는 여직원들의 소프라노 감탄사가 여기저기에서 절로 흘러나온다. “작년에 그냥 양복을 입었다가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는 이보형 이사는 “5만원 주고 (연미복을)빌려 입고 왔다.”고 슬쩍 귀띔했다. 아울러 “솔직히 직원들하고 수영장 가는 느낌이랄까. 그런 불편함도 있지만 경험해보지 못한 걸 해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라고 하면서 내친 김에 반짝이 의상을 빌리려다가 가까스로 참았다며 웃는다. 전날 밤샘 워크숍을 한 뒤 주말 도심 교통난을 뚫고 당도한 직원들은 멕시코 밴드의 신나는 연주, 맛있는 음식, 와인 잔이 부딪치는 청아한 소리에 피곤함을 달랜다. 살사 리듬에 실린 캐럴은 허기를 채우는 동안에도 사람들을 가만두지 않았다.‘고요한 밤’‘루돌프 사슴코’‘I Wish You A Merry Christmas’ 등에 이어 ‘람바다’가 흘러나왔다. 끼 넘치는 젊은 직원들 몇몇은 급기야 몸을 일으켜 밴드 앞에서 화려한 춤사위를 펼쳤다.‘필’받은 밴드는 ‘군밤타령’ ‘쾌지나칭칭나네’ 등 익숙한 우리 민요까지 풀어내 분위기를 달궜다. 잠시 후, 사회를 맡은 3년차 사원 김수연씨와 신입사원 이주연·박승민씨가 좌중 앞에 섰다. 마이크와 대본까지 받아들고 선 폼이 방송국 MC 뺨칠 만하다.“마콜의 아름다운 밤을 위해 늦은 시간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2006년 마콜의 송년 파티를 시작하겠습니다.” 해마다 ‘빡센’ 워크숍을 치르고 난 뒤를 이어 송년회까지 해치워 버리는 이 회사는 특별한 밤을 위해 TF팀까지 꾸릴 정도. 고참 사원 1명과 신입사원 3명 등 4명이 2주간 머리를 맞댔다. 드디어 문제의 빨간색 봉투가 베일을 벗는다. 일명 ‘산타찾기’. 봉투 안에는 ‘당신의 산타는 ○○○입니다.’라고 쓰여져 있다.“자 이제 그분을 향해 예쁜 윙크를 마구 날려주세요.” 잠시후 ‘눈이 제대로 맞은’ 직원 두 명이 무대 앞으로 나와 선물 교환 의식이 진행됐다. “어떤 선물을 준비해 오셨나요?” “덩치가 커서 직접 가져오지 못하고 (선물)사진을 찍어 왔습니다.” “(선물 봉투를 건네받은 직원)아∼, 집문서였으면 좋겠다.” 웃음이 폭포수처럼 쏟아진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베스트드레서 선정. 한껏 치장하고 나왔는데 아무 일이 없다면 정말 섭섭할 일이다. 테이블 옆을 한바퀴 돌고 마무리 포즈까지 취하는 게 오늘의 미션이다. “우리가 언제 이런 옷을 입고 모델처럼 걸어 보겠습니까. 푸짐한 상품이 걸려 있으니 멋지게 포즈를 취해 주세요.” 사회자의 말에 삐죽삐죽 쑥스럽게 일어나는 직원들. 부드러운 음악에 맞춰 제법 흉내를 내보려 하지만 낯 간지러움에 웃음이 쿡쿡 터진다. 지위의 높고 낮음이 없이 전 사원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마콜’의 송년 파티. 낯선 문화가 주는 남다른 재미와 의미를 이제 직원들은 손꼽아 기다리게 됐다.“드레스 코드가 은근히 스트레스”라며 엄살을 떨지만 코 비뚤어지도록 퍼마셔야 되는 스트레스보다는 훨씬 낫다며 다들 즐거운 표정으로 아쉬운 송년의 밤 속으로 빠져들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Seoul In] 서울팝스오케스트라 송년음악회

    도봉구(구청장 최선길) 서울팝스 오케스트라가 12일 오후 7시 구민회관에서 송년음악회 공연을 갖는다. 상임지휘자 하성호씨의 지휘로 소프라노 고혜욱, 바리톤 손도영, 팝페라 가수 로즈(교포2세) 등이 출연한다. 재미있는 곡 해설과 함께 ‘산체스의 아이들’‘꽃구름 속에’‘눈이 나리네’‘크리스마스 매들리’ 등을 들려준다.1988년 창단 후 모두 1900회 이상의 공연으로 사랑을 받은 서울팝스 오케스트라의 공연은 무료다. 문화체육과 2289-1151.
  • ‘나비부인’ 이유있는 흥행

    ‘나비부인’ 이유있는 흥행

    지역 문예회관들이 힘을 합쳐 스스로 살 길을 찾아보겠다는 절실한 노력이 실마리를 찾기 시작했다. 경기지역문예회관협의회(경문협) 회원 극장들이 공동 제작한 오페라 ‘나비부인’이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지난달 8∼9일 부천시민회관 공연이 만원사례를 이루었고,16∼17일 고양 어울림극장 공연은 85%의 객석점유율을 기록했다. 입소문을 타고 지난 8∼9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 이어 오는 16∼17일 의정부예술의전당 공연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지역 문예회관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오페라를 개별적으로 제작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웃한 문예회관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면 제작 비용은 그만큼 줄어들게 마련이다. ‘나비부인’의 제작비는 5억원이다.2억 5000만원은 복권기금에서 지원받고,2억 5000만원을 4곳에서 똑같이 나누어 냈다. 부천은 마케팅, 고양은 홍보, 안산은 제작감독, 의정부는 행정과 예산집행 등 역할도 분담했다. 예술감독 임헌정에 연출가 김학민, 지휘자 김덕기, 이제는 ‘빅3 오케스트라’의 하나로 떠오른 부천필하모닉, 소프라노 김유섬과 테너 이현, 바리톤 최종우 등 화려한 제작·출연진에도 1만∼7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티켓값을 책정할 수 있었던 이유이다. ‘시설은 훌륭한데 내용이 빈약하다.’는 가슴앓이에 한결같이 시달리는 문예회관들에 ‘시장원리에 근접한 우수 콘텐츠의 개발’이라는 풀리지 않던 방정식의 해법이 제시된 셈이다. 경기지역 13개 문예회관의 공연기획 실무자가 주축인 경문협은 2004년 8월 출범했다.‘공공극장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공동으로 시장을 형성하면 비용을 절감하고, 효용성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이들은 그동안 극단 사다리의 ‘이중섭 그림속 이야기’를 초청한 공동구매, 의정부 이미숙 무용단의 창작 무용극 ‘귀천’과 안산의 국악뮤지컬 ‘반쪽이전’의 지역예술단체 프로그램 교환, 프라하 마리오네트 인형극단의 ‘돈조바니’를 초청한 해외프로그램 공동기획 사업 등을 펼쳐왔다. 공동제작 사업도 ‘나비부인’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록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을 6곳의 회원 문예회관에서 모두 15차례 공연했다. 전체 객석점유율은 70% 정도였지만, 공동제작의 의미를 살리고 성과도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내년에는 중소극장용 가족뮤지컬 ‘개구리 왕자’를 제작할 계획이다. 규모를 줄이려는 것은 되도록 많은 극장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다.‘나비부인’도 당초에는 7곳의 극장이 공연을 희망했지만, 오케스트라 연주공간이 좁아 포기하고 만 곳도 있었기 때문이다.‘개구리 왕자’는 회원 극장뿐 아니라 서울지역에서도 장기공연해 ‘가외수익’을 올린다는 구상이다. 경문협의 출범을 주도한 소홍삼 의정부예술의전당 공연계장은 “우리가 가능성을 보임에 따라 영남권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권역별 모임이 활성화되어 문예회관들이 제자리를 잡고, 지역의 개성을 살린 독특한 프로그램들도 많이 개발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서울시합창단장 염진섭씨

    염진섭(52) 중국 톈진대학 교수가 5일 임기 2년의 서울시합창단 단장으로 선임됐다. 서울대 음대와 미국 하트퍼드대 대학원을 나온 염 신임 단장은 장신대 교수,CBS 합창단 상임지휘자, 국립합창단 단장 겸 예술감독을 지냈다.
  • 마에스트로 정명훈 ‘성동의 밤’ 지휘한다

    세계 정상의 지휘자 정명훈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아름다운 선율이 성동에 울려 퍼진다. 성동구(구청장 이호조)는 오는 23일 서울시향의 예술감독이자 상임지휘자인 정명훈을 초청한 ‘드림 시티 성동 2006 송년음악회’를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서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송년음악회는 지휘자 정명훈과 서울시향의 역점 프로젝트인 ‘베토벤 사이클’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을 포함한 베토벤 사이클은 전회를 모두 매진시킬 정도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공연이다. 구 관계자는 “무료로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신청자가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예약을 받은 뒤 공개추첨을 통해 입장권을 나눠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12일 오전 9시부터 14일 오후 6시까지 구청 홈페이지(www.sd.go.kr)로 신청하면, 전산 공개 추첨을 통해 입장권을 배포한다. 초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가능하며 1인 2장에 한한다. 문의는 문화공보과 (02)2286-5211.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대원음악대상 정명훈씨

    대원문화재단(이사장 김일곤 대원주택 회장)은 4일 제1회 대원음악상 대상 수상자로 지휘자 정명훈씨를 선정했다. 상금은 1억원. 심사위원장인 신수정 서울대 음대학장은 “서울시향의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정씨가 국내 오케스트라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했으며, 침체한 국내 순수음악계를 활성화시켰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작곡상은 작곡가 강석희 계명대 교수, 공로상은 음악평론가 이강숙 한국예술종합학교 석좌교수가 수상한다. 상금은 각 3000만원이다.
  • [시론] ‘어윤대 쇼크’와 대학개혁/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어윤대 쇼크’와 대학개혁/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국가경쟁력은 대학의 경쟁력이고, 대학의 경쟁력은 교수의 경쟁력이다. 따라서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교수의 경쟁력을 제고해야 하고, 이를 위해 대학 개혁의 핵심은 교수의 개혁일 수밖에 없다. 이런 측면에서 ‘대학사회를 확 뒤집어 놓으면서 대학개혁의 상징인물로 불렸지만’ ‘교수들의 집단 반발(?)’로 연임에 실패한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의 사례는 가히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어 전 총장이 거둔 대표적 업적은 국제화의 성공과 대학의 외형적 발전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영국 ‘더 타임스’ 선정 ‘세계 200대 대학’에 국내 사립대로는 유일하게 184위로 200위권에 진입했고, 올해에는 무려 34계단을 상승해 150위를 기록했다. 국내 한 일간지 평가에서도 맞수 연세대를 제치는 성과를 거뒀다. 외부 연구비를 포함해 4700억원의 대학발전기금 모금, 경영대 학부 및 경영대학원의 동시 세계경영대학협회(AACSB) 인증 취득, 전체 강의의 3분의1을 넘어선 영어강의, 매년 재학생 1000명의 해외 자매결연 대학 유학, 노벨상 수상자 강연, 세계적인 우수 교수 초빙 등 많은 성과를 냈다. 이런 어 전 총장이 재임에 실패했다.‘총장선출 방식’에 대한 논란도 많지만, 재미있는 것은 대학개혁과 대학평가 결과에 뒤진 소위 ‘선비형’ 총장들이 내심 안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러나 어 총장의 ‘성공한 실패(?)’는 선비형 총장들에게 결국 무서운 압력이 될 것이다. 실제 영국 ‘더 타임스’ 평가에서 연세대가 200위권 밖에 머무르자 학생들은 총장의 리더십 발휘와 대학 행정 전반에 대한 혁신을 요구했고, 결국 정창영 총장은 대학 홈페이지에 “국내외 언론의 대학평가 결과로 인해 걱정을 끼쳐 총장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글을 올려야 했다. 이처럼 대학 총장들은 개혁을 통한 외적 성장과 외부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거둬야 한다. 동시에 개혁 작업에 교수들을 동참시키기 위해 끊임없는 의사소통과 설득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여러가지 가시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어 전 총장에 대해 몇몇 아쉬운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대한 명예박사학위 수여 논란, 고려대 사상 최초의 재학생 ‘출교’사태, 학과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영어강의 강행,‘등록금 1500만원’ 발언, 학생 자치공간에 호텔건설 시도 등이 앞서 말한 성과를 거두는 데 꼭 필요했는지 의문이 드는 것이다. 오케스트라가 훌륭한 연주를 하기 위해서는 각 악기별로 뛰어난 연주자를 초청해 그들에게 여러 재정지원을 함으로써 오케스트라에 대한 외부 평가가 좋게 나오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겠지만, 연주자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고양시키면서 동시에 최선의 화음을 추구하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본다. 연주자들이 제 방향으로 가지 못한다고 해서 지휘자가 연주를 중단시켜서는 안 되듯, 총장도 개성이 뚜렷한 구성원들을 껴안으며 큰 방향에 맞게 끌고가야 한다. 교수는 분명 대학 개혁의 가장 중요한 대상이지만, 교수가 대학개혁의 주체가 되지 않는 한 진정한 의미의 대학개혁은 요원하다. 어 전 총장의 대학개혁은 고려대를 분명 한 단계 높였지만, 많은 비용을 지불한 것도 사실이다. 이제 다른 총장들은 오케스트라의 명지휘자처럼 개혁과 ‘최선의 화음’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지난한 과제를 앞에 두고 있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 [부고]

    ●박익수(전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장)씨 별세 정상(싱가포르SIMENS 주재원)해선(성민교회 지휘자)씨 부친상 이용중(청주대 교수)씨 빙부상 27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30일 오전 9시 (031)787-1503●김창수(국제경영기술연구원장)창환(자영업)창식(〃)창기(〃)순자(한국전력 과장)씨 부친상 윤승구(정보통신부 사무관)씨 빙부상 2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0일 오전 9시30분 (02)3410-6917●허길행(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창행(사업)씨 부친상 김진호(KT 전남유통센터장)이석형(복조화섬 전무이사)씨 빙부상 2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9시 (02)3010-2252●송영한(전 동아일보 소년동아 편집부국장)씨 별세 현섭(안양과학대 교수)명진(꿈터어린이집 원장)씨 부친상 장경호(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윤명섭(서붕물산 대표)이춘재(라디오인천 〃)씨 빙부상 28일 서울삼성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4●이관희(태능레미콘 부장)씨 모친상 김영기(한미건축 대표)강신민(공정거래위원회 서울사무소 서기관)씨 빙모상 28일 경찰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30분 (02)431-4400(9호실)●권재형(현대건설 전무)재철(사업)재길(하이닉스 실장)재봉(한국도로공사 부장)승환(일송테크 대리)씨 모친상 2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 (02)3010-2294●박정호(갤럭시담요 대표)씨 모친상 이호형(일간스포츠 사진부 차장)윤수준(대창산업 대표)나희선(크린&테크놀러지 대표)씨 빙모상 27일 부산 영락공원, 발인 29일 오전 9시 011-850-2198●장한경(광림교회 사무장로)씨 모친상 안승기(자영업)신동찬(인천교육청 장학관)씨 빙모상 2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6●정주희(경북대 교수)씨 모친상 최오규(경복고 교장)씨 빙모상 2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 (02)3010-2235●임순원(전 대한노인회 영등포지회장)씨 상배 정식(로지클 회장)씨 모친상 28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30일 오전 11시 (02)2650-2741●임광수(영신고 교사)경수(서강정형외과)씨 부친상 전정수(JBS company 대표)씨 빙부상 이명희(서울 동구로초등학교 교사)씨 시부상 28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30일 오전 9시 (02)2650-2750●김병규(자영업)씨 모친상 장세창(전 국정홍보처 해외홍보원장)씨 빙모상 28일 부산의료원, 발인 30일 오전 9시 (051)607-2653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K-리그 스토브리그 ‘축구미학’ 실현을

    올해 축구 농사가 거의 마무리되고 있다. 이번 주말이면 수원과 성남의 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이 펼쳐지게 된다. 그리고 새로운 경기가 치러진다. 야구 쪽 말을 빌리자면 ‘스토브 리그’가 전개되는 것. 스카우트 이적 임대 방출 재계약 등 감독과 선수들로서는 생계와 자존심이 걸린 ‘진짜 경기’가 펼쳐지는 셈이다. 그 한복판에 감독들이 있다. 감독 자리는 14개로 한정된다. 후보자는 갑절 이상이다. 현재 사령탑을 맡고 있는 감독 외에 전직 감독, 그리고 이제 코치로 야심만만한 신예 지도자까지 무대 뒤에서 각축전을 벌인다. 구단이 모두 사령탑을 교체하지는 않을 것이므로 그 자리는 고작해야 네댓개로 축소된다. 대구의 경우 이미 박종환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장외룡 인천 감독은 스스로 “이제는 물러날 때”라는 미묘한 말을 남겼다. 그런가하면 제주는 연고지 이전 과정에서도 팀을 묵묵히 꾸려온 정해성 감독에게 2년 더 팀을 맡기기로 했다. 차범근 수원 감독과 김학범 성남 감독은 독특한 스타성과 올해 성적으로 더욱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음악학자 어네스트 뉴먼이 “지휘자가 없어도 연주는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진 바 있다. 그가 스스로 “물론 가능하다. 그러나 그것이 엄밀한 의미에서 음악이 될지 미지수”라고 답했다. 음악이란 그저 수십 명의 단원들이 동시에 일정 수준으로 합주하다가 동시에 연주를 끝내는 단순한 복기가 아니다. 그 정도라면 지휘자가 없어도 해낼 수 있다. 진정한 음악이란 악보에 대한 신선한 해석이며 이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실현해내는 고도의 예술적 행위다. 이를 위해 지휘자가 존재하는 것이다. 선율, 템포, 화성 전개, 강약 등 우리 귀에 들려오는 음악은 누가 그것을 해석하고 지휘하느냐에 따라 세계관과 질감이 전혀 다른 것이 된다. 축구에 있어 감독 역할이 이와 같다. 프로 선수라고 한다면 당장 대표로 뛰어도 손색이 없을 실력파다. 감독 없이도 몇 경기쯤은 일정 수준 이상 뛸 수 있다. 그러나 단순한 공차기 이상을 넘어서지 못한다. 어떤 축구 철학을 바탕으로, 어떤 전술을 구사해 어떤 미학적 수준을 성취할 것인가는 감독의 몫이다. 스토브 리그에서 몇몇 감독은 경질되거나 팀을 바꾸기도 할 것이다. 진정으로 바라건대 자신의 축구 철학과 가치관, 전략과 전술의 고유한 색깔, 선수와 팬을 위한 최고 수준의 지도 등을 실천하려는 진정한 축구인의 욕망이 실현되는 스토브 리그가 되길 바란다. 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Seoul in] 30일 여성 장애인 중창단 공연

    중랑구(구청장 문병권) 여성 장애인 중창단은 30일 오후 7시 망우청소년수련관 소극장에서 ‘제2회 정기 연주회’를 공연한다. 이 중창단은 전국 최초의 지체 여성 장애인 합창단으로 2004년 8월부터 구가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해 운영하고 있다. 매주 두 차례 WBS 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인 엄장원씨의 지도 아래 연습했다. 이날 들려줄 노래는 ‘오!브리넬리’와 ‘오빠 생각’ ‘선구자’ 등 13곡이다. 사회복지과 490-3833.
  • ‘다국적 향연’

    세계적인 금융기관 UBS가 지난 2000년 창단한 UBS 베르비에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오는 2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첫 내한 연주회를 갖는다. 30개국에서 모인 17∼29세의 음악도로 구성된 이 오케스트라는 다양한 국적을 가진 젊은 인재들에게 세계적인 지휘자, 솔리스트들과 함께 공연할 기회를 주고 있는 단체로 이름을 쌓아가고 있다. 정규 공연 외에도 다국적 단원 구성이라는 특징을 살려 다보스 포럼, 노벨 재단, 국제올림픽위원회, 스위스 엑스포 등에 초청돼 활동을 펼치고 있다. 명 지휘자 주빈 메타와 볼프강 자발리시, 켄트 나가노 등과도 함께 공연을 했으며 천재 소녀 바이올리니스트에서 거장의 반열에 올라선 사라 장(장영주)이 협연을 맡기도 했다. 올해에는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과 피아니스트 랑랑,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등과 협연을 가졌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이자 보스턴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인 제임스 레바인이 창단때부터 상임지휘자를 맡아 차세대 꿈나무들을 길러내고 매년 공연하는 레퍼토리를 일일이 검토하는 등 베르비에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급성장시켰다. 이번 서울 연주회는 이달부터 시작된 독일 이탈리아 호주 일본 중국 등 유럽과 아시아의 11개 주요 도시 순회 중 하나. 베를린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NHK심포니 등을 지휘한 독일 출신의 클라우스 페터 플로어가 지휘봉을 잡으며 카디프 세계 성악 콩쿠르 수상으로 세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바리톤 브린 터펠이 함께 한다.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서곡과 바그너 오페라 ‘탄호이저’중 ‘저녁별의 노래, 프로코피예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등을 들려준다. 베르비에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이번 내한에서 오케스트라에 새로 참가할 한국인 단원을 오디션을 통해 뽑게 되는데 현재 30여명이 신청을 해놓은 상태. 또한 연주회 당일 고대의료원을 방문해 당뇨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해 타악기 주자들이 작은 음악회도 열 계획이다.(02)751-9607.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괴테, 순수한 동방을 노래했다

    “북쪽, 서쪽, 남쪽이 산산조각 나고/왕좌들은 부서져 왕국마다 떨고 있으니/달아나라 그대여, 순수한 동방에서/옛 족장들의 숨결을 맛보아라/사랑과 술과 노래 더불어/키저의 샘물이 그대를 젊게 하리니.” 독일의 문호 괴테가 쓴 ‘헤지르’라는 시의 한 대목이다. 헤지르는 마호메트가 기원 622년 고향 메카로부터 메디나로 이주해 이슬람의 기원을 세운 사건을 가리키는 아랍어 ‘헤지라’를 프랑스어로 옮긴 것. 괴테는 아랍 문화가 프랑스를 통해 유입됐음을 분명히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프랑스어 번역을 택했다. 괴테는 일찍이 ‘세계문학’을 주창했다. 문학이란 모름지기 각 민족이 지닌 개별성을 존중하는 한편 인류의 보편적이고 우주적인 세계를 체험하고 이해하는 데 봉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괴테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방법으로 글을 썼다.‘서동(西東) 시집’(안문영 등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은 괴테의 그런 문학관이 그대로 녹아 있는 세계문학의 모델이 될 만한 작품이다. 괴테는 근대 유럽이 마지막으로 낳은 ‘보편적 천재’, 근대 최고의 교양인으로 불린다. 시·소설·희곡 등 문학 장르에서 뿐만 아니라 해부학·광학·식물학·광물학 등 자연과학 부문에서도 주목할 만한 업적을 남겼다. 게르만적이고 현학적인 자만에서 벗어나 세계시민으로서의 시각을 얻기 위해 괴테는 이슬람 세계와 중국은 물론, 한국에 대해서도 적잖은 관심을 기울였다. ‘서동 시집’은 괴테가 중세 페르시아의 시인 하피스의 시들을 읽고 감흥받아 지은 연작시 형태의 시집이다.239편의 시가 12개의 시편으로 나뉘어 묶였다.‘서동’은 유럽과 동양의 세계를 아우른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말. 괴테는 나폴레옹 전쟁 이후 국수적인 민족주의로 인해 유럽이 극심한 분열에 빠진 데 대해 커다란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그 때 읽은 하피스의 순결한 시들은 괴테로 하여금 내면의 원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할 만큼 충분히 감동적인 것이었다. 노시인의 눈에 비친 동방 세계는 신과 족장의 권위를 경건하게 받아들이면서도 자유분방한 시인의 노래를 사랑할 줄 아는 순수의 땅 그 자체였다.‘서동 시집’은 그처럼 젊고 순수한 동방에 대한 찬가다. “존경하는 마음으로/그대의 질문에 답하노라/내가 복 받은 기억력 덕분에/‘코란’이 명한 유언을/고스란히 간직하고/경건한 자세를 지녀/평범한 일상의 해악이/나뿐만 아니라/선지자들의 말씀과 그 씨앗을/소중히 여기는 자들을 건드리지 못하므로/내게 그런 이름을 주었노라.”(‘하피스’중에서) 아랍어로 하피스는 ‘코란’을 완전히 외우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새롭고 낯선 문화를 받아들여 내적인 조화를 이룩하고 민족간의 이해를 도모하려는 드넓은 포용의 정신이 전편에 넘쳐 흐른다. 괴테는 동방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매우 개방적이고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마르코 폴로를 비롯해 하피스의 시를 번역한 폰 하머에 이르기까지 유럽의 ‘왜곡된’ 동방수용사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괴테의 이 같은 깨어 있는 의식은 오늘날까지 사람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1998년 유대 출신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과 석학 에드워드 사이드가 유대·아랍 민족간의 화합을 위해 만든 오케스트라의 이름을 ‘서동 시집 오케스트라’라고 지은 것도 그 한 예로 들 수 있다. 책에는 괴테가 ‘서동 시집’에 실린 시들의 내용과 문체가 당시 독자들에게 낯설게 비칠 것을 염려해 지은 ‘서동 시집의 더 나은 이해를 위한 메모와 논고’도 함께 실려 있어 관심을 모은다.1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단풍 닮은 ‘낭만의 선율’ 연주할래요”

    “단풍 닮은 ‘낭만의 선율’ 연주할래요”

    “남자친구가 없네요. 아빠가 하는 농담이 ‘학교라도 가면 (남자친구가)생길텐데, 그래도 몇 년 뒤에 가게 되면 연하 친구가 생겨서 좋겠다.’고 해요.(웃음)” 오는 18일 금산을 시작으로 전국 7개 도시 순회 독주회를 갖는 첼리스트 장한나(23). 그는 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로맨스가 없느냐.”는 질문에 활짝 웃으며 강하게 손사래를 친다. 활기찬 목소리, 거침없는 대답, 또렷한 눈망울이 마치 ‘국민 여동생’과 닮았다. 가을에 연주회를 위해 한국을 찾은 것은 처음이라는 장한나는 그래서 독주회 타이틀도 “단풍의 계절임을 생각해 ‘로만틱’이라고 지었다.”고 했다. 이번 독주회에서는 낭만시대 초기의 쇼팽과 슈만, 그리고 “그 질주하고 아파하는 열정을 존경한다.”는 쇼스타코비치의 곡들로 프로그램을 짰다. 그는 “벌써 거장 소리를 듣는데 어떤 기분이냐.”고 묻자 “언론들은 10대는 신동이나 천재라고 이름붙이고,20대는 거장의 반열에 들어섰다고 하고,30대면 거장이며 40대면 중견,50대만 되어도 마에스트로라고 한다.”고 좌중을 웃겼다.“2년 전 데뷔 10주년 연주회 소감을 물어봤을 때 ‘음악가로서 걸음마를 뗀 것 같다.’고 했는데, 자신이 혹독한 선생이자 열렬한 팬이 되어 끊임없이 발전해가는 것이 음악가의 소임이자 숙제”라고 겸손해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지휘자로 로린 마젤과 주세페 시노폴리 등을 꼽는 그는 “연주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믿음과 직감적인 대응이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빼곡한 연주 일정 때문에 하버드대 철학과를 휴학했던 장한나는 “철학은 곡을 해석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은 주진 않지만 한 개인으로서 생활하고 생각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시야를 넓혀준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이라도 학교에 달려가고 싶지만 당분간은 어렵다.”면서 5∼6년쯤 뒤 학업을 재개할 뜻을 비쳤다. 글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라 트라비아타’ 즐기는 세가지 포인트

    국립오페라단이 19일부터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리는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는 기존 무대와는 다른 세 가지 변별점을 찾을 수 있겠다. 프리마돈나인 비올레타 역을 맡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스테파냐 본파델리(39)를 한국에서 처음 만날 수 있다는 점. 바로크 풍의 변환 세팅이 아닌 초현실주의적 단일 세팅과 현대적 의상을 쓰는 볼프람 메링(76)의 몽환적 연출. 그리고 ‘라 트라비아타’지휘만 10번을 한 카를로 팔레스키(45)의 관록을 동시에 엿볼 수 있어서다. 본파델리는 지난달 30일 입국해 현지 적응을 하며 목소리 가다듬기에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소문대로 화려한 금발의 미모를 드러냈다. 흰 블라우스에 검은 재킷을 입고 나타난 그는 이탈리아 출신답게 시종 열정적이면서도 진지하게 자신의 무대를 설명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음역이 높은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인 본파델리는 로시니에서 베르디에 이르기까지 소화해내지만 “비올레타는 노래하기에 가장 좋아하는 역이면서도 리릭, 레제로, 콜로라투라의 세 음색이 섞여 있어 너무 어렵다.”고 했다. 본파델리는 “귀족들의 삶과 여흥을 그린 1막은 내 장점을 드러낼 수 있으나 2막은 다소 어려워 소리보다는 악센트 등의 음악적 표현으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이런 점이 오히려 나를 자극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옛 비평가들이 비올레타 역에는 “3가지 소리를 가진 소프라노가 필요하다.”고 했으나 베르디는 어느 서한에서 “3가지 소리가 아닌, 노래를 잘 하는 한 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한 그는 독일의 베를린 오페라 등에서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 역으로 이미 가장 비올레타답다는 공인을 받았다. 작품 해석과 표현 면에서는 마리아 칼라스를, 발성적인 면에서는 자신과 음색이 비슷한 레나타 스코토를 비올레타 역의 모범으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무대는 1853년 초연을 앞둔 베르디가 강조했던 것처럼 “이 작품은 현대극인 만큼 그 시대의 사람과 같은 의상을 입어야 한다.”는 당부를 따른다. 연출자 볼프람 메링은 “무척 현대적인 의상으로 초현실적인 판타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대 또한 하나의 세팅으로 진행하면서 관객의 시선 집중을 오로지 성악가에게만 할 수 있도록 배려할 것이라고 한다. 특히 비올레타가 사랑 때문에 겪는 고통보다는 천한 신분의 고급창녀로서 겪는 사회적 갈등에 초점을 맞춘다. 세계 곳곳에서 상연되고 실수가 이어져 내려오는 만큼 “매우 위험한 작품”이라고 ‘라 트라비아타’를 평가하는 지휘자 카를로 팔레스키는 “늘 처음처럼 공부한다.”고 11번째 무대에서 또다른 음악세계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합창은 국립오페라합창단, 관현악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맡는다.1만∼15만원.(02)586-5282.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부고] ‘러브 이즈 블루’의 佛 폴 모리아 잠들다

    가을에 쓸쓸히 떠난 ‘러브 이즈 블루’.70,80세대라면 한번쯤 흥얼거려본 ‘러브 이즈 블루’와 ‘진주조개잡이’ 등으로 국내에 이지리스닝 음악 붐을 일으킨 프랑스 작곡자 겸 지휘자 폴 모리아가 3일 새벽(현지시간) 프랑스 페르비뇽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AFP통신이 전했다.81세. 1925년 마르세유에서 태어난 모리아는 아마추어 연주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4세 때부터 마르세유 국립음악원에서 피아노를 배웠다.14세에 수석 졸업한 그는 2차 세계대전 와중에 자신의 이름을 딴 그랜드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불과 17세의 나이였다. 68년 유로비전송 콘테스트에서 4위로 아깝게 떨어진 룩셈부르크 여가수 비키 레안드로스의 노래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편곡한 ‘러브 이즈 블루’가 빌보드 차트 1위를 5주간 지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특히 그의 음악은 한국과 일본, 타이완, 브라질 등에서 특별한 사랑을 받았다.한국과 일본에서 가진 공연만 1200회가 넘는다. 그의 정규 앨범은 100장이 넘고 악단의 레퍼토리는 1100곡을 넘었다. 프랑스 정부는 97년 그에게 예술문화훈장을 수여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11월, 거장의 모차르트에 젖는다

    11월, 거장의 모차르트에 젖는다

    모차르트의 해석가로는 현존 최고로 평가받는 지휘자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사진 위·77)가 모차르트의 마지막 작품이자 고전주의 최고의 종교음악인 ‘레퀴엠’을 들고 처음으로 한국에 온다. 그는 옛 음악을 오리지널 고악기로 재현해 연주하는 ‘당대 연주’라는 역사주의 연주양식을 개척한 거장. 몬테베르디의 음악을 되살려내고 바흐 르네상스를 주도하면서 서양음악 연주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 모차르트의 250주년 탄생일인 지난 1월27일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공식 기념식은 비엔나 필을 지휘한 그의 연주와 연설로 시작됐을 만큼 모차트르 연주에 있어서 독보적인 존재이다. 특히 2006년 이후 연주회를 크게 줄이겠다고 ‘부분 은퇴’를 선언해 유럽 음악계를 놀라게 했던 만큼 그의 이번 방한 연주는 그의 생전에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아시아 순회연주의 마지막 기착지로 선택한 서울에서는 11월2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아르농쿠르와 만날 수 있다.‘레퀴엠’외에도 ‘주일의 저녁기도’를 레퍼토리로 한 연주회에는 1953년 그가 만든 고음악 전문 연주단체인 콘첸투스 무지쿠스 비엔나(50명), 아놀드 쇤베르크 합창단(50명)과 소프라노 율리아 클라이터, 테너 베르너 귀라 등 4명의 솔리스트가 함께 무대에 선다.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난 12월5일 잘츠부르크에서 그가‘레퀴엠’을 연주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모차르트 250주년 공식행사는 막을 내린다.6만∼30만원.(02)2250-1512. 또한 브람스와 베토벤의 연주를 듣고 싶다면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내한공연(사진 아래)이 있다.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비발디 바그너 슈만 리스트에서 현대의 침머만, 칸첼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거장들의 걸작을 초연하거나 헌정받는 등 458년의 역사에 깃든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6년 만의 방한에서는 아시아투어로 호흡을 맞춘 지휘자 정명훈과 함께 한다. 1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브람스 교향곡 1번과 4번을,1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과 6번 ‘전원’을 들려준다.19일에는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브람스 교향곡 4번과 베토벤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2만∼13만원.(02)518-7343.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4인4색 가을선율’에 관객도 하나

    ‘4인4색 가을선율’에 관객도 하나

    29일 저녁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서울신문사가 주최한 ‘2006 가을밤 콘서트’는 좌석을 가득 메운 3000여명의 관객들로 성황를 이뤘다. 관객들은 여간해선 한자리에서 만나기 어려운 뮤지션들의 다양한 음악을 2시간 남짓 감상하며 깊어가는 가을밤의 정취를 만끽했다. 4인4색의 크로스오버 무대로 꾸며진 이날 콘서트는 지휘자 박상현이 이끄는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춰 서울 필하모닉 합창단이 ‘Yesterday’를 부르며 시작됐다.1부는 귀에 익은 기타곡과 유명 뮤지컬 노래를 선보이는 무대.4인의 뮤지션 가운데 뉴욕타임스가 극찬한 천재 기타리스트 임정현이 가장 먼저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열띤 반응 속에 연주를 이어갔다. 이처럼 큰 오프라인 무대는 처음인 그는 ‘Triuamphal return’‘April Sky’를 연주한 데 이어 그를 전 세계가 주목하도록 만든 ‘파헬벨의 캐논’을 신기에 가까운 테크닉으로 들려줬다. 이어 뮤지컬·드라마 배우로 맹활약 중인 박해미가 등장해 뮤지컬 ‘지킬과 하이드’의 ‘Once upon a dream’과 뮤지컬 ‘맘마미아’의 ‘Dancing Queen’ 등을 열창, 풍부한 성량과 매력적인 무대 매너로 관객들의 열광적인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앙코르 무대에서는 한 관객이 무대에 올라 박해미와 함께 댄스를 선보이며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뮬란’으로 막이 오른 2부에서는 테너 호세 카레라스와 공연하는 등 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바리톤 김동규가 ‘Passione’‘10월에’ 등 4곡을 부르면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콘서트는 일본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뮤지션 양방언이 독특한 무대 매너로 대표작 ‘Prince of Cheju’ 등 오케스트라에 맞춰 새로 편곡한 5곡을 들려주며 끝을 맺었다. 온 가족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가을 음악회로 자리잡은 ‘가을밤 콘서트’는 올해로 7회째. 공연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전석이 매진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오늘의 눈] 국방장관의 소신과 처신/김상연 정치부 기자

    “다음 정권에서 재협상을 할 수도 있느냐는 의문들이 있는데, 가능한가?” “자꾸 곤란한 질문을 하네….” 윤광웅 국방장관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야당 등 일각의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재협상 주장과 관련한 질문에 즉답을 회피했다. 실망스러웠다. 환수작업의 총지휘자인 윤 장관에게선 이런 답이 나오기를 기대했다.“국가간 공식회담을 통해 합의된 내용을 뒤집는 것은 국가적 신의와 관련된 문제로 불가능한 일이다.” 윤 장관의 답변을 그저 가볍게 넘길 수 없는 것은, 이 정부 고위직을 누린 인물들이 정권 비판에 앞장서는 촌극이 요즘 횡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여정부 초기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보좌했던 사람이 이제 와 전작권 환수 비판에 열을 올리는 게 대표적 추태다. 환수를 찬성하든, 반대하든 자기 소신을 거침없이 피력하는 태도는 그 자체로 아름답다. 하지만 현직에 있을 때는 몸을 사리다가 옷을 벗은 뒤 칼을 들이대는 면종복배(面從腹背)는 도저히 좋게 보아줄 수 없다. 더욱이 보신주의를 혐오하고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군 출신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환수 반대론의 자욱한 포연을 뚫고 이 지점까지 다다른 윤 장관은 그런 ‘무인같지 않은 무인’들과는 다르다고 믿고 싶다. 만일 환수 반대가 속마음이라면 지금이라도 당당하게 소신을 밝히고, 아니라면 보신에 연연하지 말고 역사의 평가에 감연히 맞서길 바란다. 그것이 무인의 길이다. 무인은 무인다울 때 가장 멋있고, 상대에게 두려움을 준다. 윤 장관이 무인다운 소신으로 무장할 때 반대론자들도 경외심을 가질 것이다. 고독하게 소신의 길을 걸어간 충무공을 새삼 그려본다. 해군 제독 출신인 윤 장관의 대선배는 이렇게 ‘혈변’(血辯)하지 않았나.“생즉사(生卽死), 사즉생(死卽生)” 김상연 정치부 기자 carlos@seoul.co.kr
  • [미리 만난 ‘가을밤 콘서트’ 주역(4)] 모스틀리필오케스트라 지휘자 박상현

    [미리 만난 ‘가을밤 콘서트’ 주역(4)] 모스틀리필오케스트라 지휘자 박상현

    재일 한국인 뮤지션 양방언, 바리톤 김동규, 뮤지컬 박해미, 뉴욕타임스가 극찬한 기타리스트 임정현.29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지는 ‘2006 가을밤 콘서트’무대에 오르는 이들이다. 제각기 다른 분야에서 톡톡 튀는 활약을 보여주는 이들이다. 무대를 아우르는 하나의 테마를 찾아내는 수고를 덜어낸다면, 한자리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멀티 플레이 뮤지션들의 맛깔난 연주를 한꺼번에 그리고 마음 편하게 눈과 귀로 2시간 남짓 감상하는 소중한 자리와 만날 수 있다.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서울 필하모닉 합창단을 이끌면서 이번 공연의 지휘봉을 잡은 박상현(40)은 “각자가 최선의 기량을 보여주는 연주자들인 만큼 이번 공연이 무척 재미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에 부푼 모습이다. 그는 김동규와는 벌써 20회가량 지휘자로서, 혹은 성악가로서 한무대에 서봤던 만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란다. 또한 박해미에 대해서는 “3차례 무대를 같이 해봤는데, 어느 연주자보다도 열의와 성의가 대단해서 더더욱 몰입하게 된다.”고 칭찬했다. 양방언, 임정현과는 처음 호흡을 맞춘다. 진작부터 양방언과는 무대에 서보고 싶었다는 박상현은 이번 공연이 그와의 접점을 만들어 줬다며 그의 입국만을 기다리고 있다.“양방언씨가 ‘프로그램에 없는 피아노 독주곡을 히든카드로 연주하겠다.’고 해 어떤 곡인지 기다리는 즐거움이 있다.”고 한다. 임정현에 대해서는 “온라인상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그가 오프라인상에서, 그것도 큰 무대에서 데뷔를 하는 만큼 그의 팬들이 어느 정도 와줄지 기대된다.”고 했다. 정식 리허설 전에 그와 단독으로 만나 연주에 대해 조율하고 음악선배로서 경험담도 들려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박상현은 지지난주에는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프랑스가곡의 밤’무대에 올라 노래를 불렀다. 미국과 불가리아에서 지휘를 배웠지만 출발은 서울대에서 전공한 성악이다. 그의 활동은 클래식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가 3년 전 창단한 모스틀리 오케스트라와 함께 영화 ‘왕의 남자’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을 녹음했고,MBC의 대하사극 ‘주몽’과 전 세계적으로 팔려나간 게임 ‘리니지’의 녹음도 맡았다. 또한 이번 공연뿐 아니라 여러 무대의 편곡으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는 다재다능한 음악일꾼이다. “한 분야만 전문적으로 파고드는 시대에서 나같은 멀티맨들이 그 중간의 영역에서 소통하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박상현은 “이번 무대도 다양한 장르에 연관된 연주자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돕고 관객에 즐거움을 주는 콘서트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1부에서는 박해미가 ‘맘마미아 메들리’등 3곡을, 김동규가 ‘그라나다’등 4곡을 부르며 모스틀리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춰 서울필하모닉합창단이 앤드루로이드 웨버 뮤지컬 메들리를 들려준다. 2부에서는 임정현이 파헬벨의 ‘캐논’등 3곡을, 양방언이 ‘Prince of Cheju’ 등 3곡을 연주한다.3만~10만원. 문의 (02)2000-9752~5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국내외 연주가들의 ‘가을 앙상블’

    31년의 역사를 지닌 ‘대한민국 국제음악제’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24∼28일)과 영산아트홀(23일)에서 열린다. 1975년 ‘광복 30주년 기념음악회’로 출발한 국제음악제는 격년으로 열려오다 올해부터 매년 개최로 바뀌었다. 그동안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 피아니스트 라자 베르만, 첼리스트 요요마, 볼쇼이합창단 등 외국의 유명 아티스트들과 국내 연주자로는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피아니스트 백건우, 소프라노 조수미 등이 참가한 바 있다. 이번 음악제에는 프랑스 출신의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로랑 프티지라르가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지휘를 맡고 바이올린의 레지스 파스퀴에 피호영, 피아노의 게랄드 파우트 임종필, 첼로의 에마뉴엘 슈미트 양성원 등 국내외 연주자가 출연한다. 첫날인 23일에는 일본, 유럽, 미국을 비롯해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활발한 협연활동을 하고 있는 파스퀴에와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임종필이 호흡을 맞춰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3번 등을 연주한다. 24일에는 성신여대 음대교수인 피호영, 독일 출신 피아니스트 파우트, 첼리스트 슈미트가 프티지라르가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베토벤의 삼중협주곡 등을 협연한다. 25일은 일본의 히비키 스트링스와 첼리스트 양성원의 협연무대로 일본 전통피리인 샤쿠하치도 선보이며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C장조 등을 들려준다. 26일에는 영국 출신의 첼리스트인 콜린 카가 대전시립교향악단과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협주곡 1번을,27일에는 독일의 귀틀스 콘트라바스와 한국의 콘트라바스협회가 울프강 귀틀러의 지휘로 스트라우스, 텔레만 등의 콘드라바스 명곡을 연주한다. 마지막날인 28일에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피아니스트인 델레 비녜가 제주시립교향악단과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A단조를 협연한다.1만∼5만원.(02)3436-1311.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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