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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옴부즈맨 칼럼] 리더십과 세계정세/심재철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밤낮으로 흥청망청, 테이블 위에서 춤추는 무희를 바라보며, 술에 대한 갈증과 성욕을 발산하며, 대박 꿈에 투기와 도박으로 미쳐 날뛰는 도시.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최근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을 다루면서 그린 1890년대 뉴욕의 모습이다. 부조리와 비리, 모순적 삶의 뉴욕은 오늘날 서울과 흡사하다. 이 시절 뉴요커는 강남 룸살롱 폭탄주의 원조격인 보일러메이커를 즐겨 마셨다고 한다. 훗날 미국 제26대 대통령에 오른 테디(루스벨트의 애칭)는 당시 뉴욕시 경찰국장으로 섹스와 폭력, 마약과 알코올이 넘쳐나던 이 광란의 도시에서 인기없던 ‘일요금주법’을 되살려 불법행위를 강력 단속하는 등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냈다. 테디는 스페인과의 전쟁이 터지자 민간인으로 자원해 산후안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전국적 조명을 받았으며, 미 국방부 해군지휘부에서 스페인과의 마닐라해전을 기획 지휘해 대승을 거뒀다. 대통령이 된 후에는 이 경험을 살려 세계 최강 함대를 만들었다. 그는 좌우명인 ‘말은 온순히, 회초리는 길게’라는 힘의 논리를 국가간 질서에 적용해, 격변기 미국이 세계 슈퍼 파워로 등장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 공로로 20세기 통치자로서는 유일하게 워싱턴과 제퍼슨, 링컨과 함께 러시모어산의 큰바위 얼굴로 새겨지게 되었다. 지금 남의 나라 성공한 대통령을 거론하는 이유는 당시처럼 국내외 정세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의 쇠퇴와 함께 영토 분쟁이 곳곳에서 일어날 조짐이다. 중국은 이미 동북공정으로 선수를 쳤다. 또한 서울신문 15일자 1면기사에 따르면, 중국은 이어도에 쌓아올린 우리 해상구조물에 대해 이미 5차례나 감시비행을 했다. 중국은 이어도에 대한 우리 권리를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일본은 호시탐탐 독도를 노리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청·일전쟁, 러·일전쟁 때처럼 공격적인 군사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곧 평화헌법을 개정할 태세다. 윤설영 기자가 15일자 ‘사람&사회’면에 보도한 태평양전쟁 미화 기념비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 와중에 미국은 가능한 한 한반도에서 발을 빼려는 듯한 제스처를 보인다. 한·미간에 전시작전통제권 문제가 이슈화되는 이유이다. 국내에서 보수쪽은 북한 위협이 상존한다는 이유로 작통권 조기환수를 결사반대한다. 진보쪽은 주권과 자주논리를 앞세워 환수의 당위성을 역설하고 있다. 하지만 보수나 진보의 논리가 표면상 모두 다 설득적이지 않다. 우선 북한의 남침 위협이 과거처럼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 국가간 공동방어체제를 구축하는 시대에 주권이나 자주의 논리만을 내세우는 것도 설득력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본질적이며 실질적인 이유가 있을 텐데 국내신문은 변죽만 울린다는 느낌이다. 이런 의문은 서울신문 13일자 “작통권 국론분열 언제까지 봐야 하나”라는 사설과 14일자 염주영 칼럼의 “실용의 눈으로 본 작통권 논란”, 그리고 15일자에 보도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의 “美서 北核허용 유도의심까지 든다”는 강연내용까지 읽고 나면 더욱 심해진다. 이들 기사를 읽어보면, 정부에선 ‘공개하기 힘든’ 정보와 ‘안보보완대책’을 갖고 있는 듯하다. 노무현 대통령도 한·미 정상회담 전 폴슨 미 재무장관 면담시 “기자들이 나가야 무슨 말을 하든지 하지.”라고 했다고 한다. 언론은 국가안보와 관련된 핵심사항일수록 그 사정을 속 시원히 밝혀내야 한다. 정부의 홍보부족만을 탓할 수 없다. 지금 보도로는 무엇이 핵심사항인지 가설마저 세울 수 없는 정도이다. 100년 전 미국처럼, 우리도 어떻게 하면 동아시아의 파워 브로커가 될 수 있을까. 국민이 똑똑해야 한다. 국내외 정세에 대한 국민의 판단력은 신문보도에 좌우된다. 굵직한 필치로 큰 그림을 그려내야 하는 이유이다. 루스벨트가 왜 당시 지배엘리트에 냉소적이던 기자와 개인적인 친분을 유지했으며, 그의 혁신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던 신문까지 끌어안았는지 생각해 볼 때이다. 심재철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 “미군, 이란核 제조시점 5~8년후로 추정”

    이란의 핵동결 답변 시한이 완료된 31일, 미군 당국은 이란이 첫 핵무기 제조 능력을 갖추려면 앞으로 5∼8년은 걸릴 것이라는 가정 아래 움직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워싱턴 타임스 인터넷판은 31일 군 지휘부 정보에 밝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국방부 지휘관들 사이에 이란핵의 5∼8년 후 제조론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추론은 이란이 2010년에나 핵무기 생산 능력을 갖출 것이라는 미 정보당국의 분석과 맥을 같이한다. 따라서 부시 행정부 안에서 공습과 같은 급박하고도 극단적인 대응은 상정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여전히 부시 대통령이 군사적 타격을 가할 것인지 여부를 결심할 시간을 벌어주겠지만 이란의 핵 제조 능력을 과소평가한 것은 아닌지 계속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최근 미국을 비롯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과 독일 등이 상대적으로 이란핵 문제에 느긋한 대응을 해온 것과도 관련 있어 보인다. 당장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은 다음주 초 유럽에서 협의를 갖기로 했지만 장소 등 분명히 정해진 것이 없다. 미국은 겉으로는 바쁜 척하지만 속내는 꼭 그런 것 같지도 않다. 유럽 외교관들이 제재 논의는 중순쯤에야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혀도 모른 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고위 관리들조차 제재수단 마련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과 유럽연합 3개국은 ▲핵물질 판매 금지 ▲해외자산 동결 ▲핵개발 간여 관리들의 여행 금지 등 저강도 제재에서 출발, 몇주 뒤 ▲여행금지 대상 확대 ▲관리들의 자산 동결로 한 단계 격상하고 마지막으로 민간 항공기와 세계은행의 이란 차관에 대해서까지 제재할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협의에 참여한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세계 4위 산유국인 이란의 석유 수출 길을 봉쇄하면 서구 국가들의 반발이 만만찮을 것이기 때문에 배제되고 있다. 테헤란의 컨설팅사 아티엑 그룹 책임자는 “경제 제재를 받으면 분명 문제는 있겠지만 오래 전부터 ‘사실상 제재’를 견뎌온 노하우가 있다.”며 “우리가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제3국으로 우회하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인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관계자는 “이란이 며칠 전 나탄즈의 원심분리기 164개에 소량의 UF6 우라늄 가스를 주입했다.”고 밝혔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날 북부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고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스라엘은 전군 경계령을 내렸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전시 작전권 환수 2010년엔 어렵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20일 우리 군의 능력상 2010년 이전에 전시 작전통제권(작통권)을 환수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을 기자들에게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가 지난 13일 “한국군의 능력이 된다면 2010년 이전에라도 작통권을 돌려줄 수 있다.”는 입장을 우리측에 전달했음에도 불구, 실제 환수 시기는 우리 정부가 희망하고 있는 2012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종전엔 한국이 적극적이고 미국이 소극적으로 비쳐졌었는데, 미측의 ‘돌발 제안’ 이후 그 입장이 역전된 인상이다. 이 관계자는 “작통권을 단독행사하려면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능력, 준비상황 등이 모두 고려돼야 한다.”면서 “우리 군이 2010년 이전에 작통권을 단독행사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현재 주한미군이 행사하고 있는 작통권을 한국군이 단독으로 행사하려면 고가의 첨단장비와 고도의 작전지휘구조 등 자주적인 전쟁억제능력이 갖춰져야 하는데,2010년 이전에 이를 충족하기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10년쯤 1군사령부와 3군사령부를 통합한 지상작전사령부(지작사)가 창설되기 전에 우리 군이 작통권을 단독 행사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지작사는 작통권 환수 이후 지휘부 역할을 할 합참의 지휘를 받아 지상군의 작전을 총괄하게 된다. 관계자는 “작통권 단독행사 시기와 관련해 현재 우리 내부에서 2012년쯤이라야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태풍·폭우 강타 … 中·日도 수난

    |도쿄 이춘규특파원·베이징 이지운특파원|제4호 태풍 빌리스가 중국 동남부 지역을 스쳐 지나가면서 후난(湖南), 푸젠(福建), 광둥(廣東) 등 3개 성에서 최소한 154명이 사망하고 144명이 실종됐다고 중국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태풍 빌리스가 몰고온 폭우로 이들 3개 성을 지나는 강의 수위가 이미 홍수 위험수위를 넘었고 수천 명의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특히 샹강 지류인 레이수이와 베이강 지류인 우수이에서 사상 최악의 홍수가 발생, 막대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냈다. 베이징과 광저우를 연결하는 징광(京廣)선 등에서 88개 열차편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후난성에는 모두 78명이 사망하고 120여명이 실종됐으며 230만명의 수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17일까지 43명이 사망하고 24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된 푸젠성에는 모두 300만명의 수재민이 발생했다. 재산피해는 30억위안(약 3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국가 홍수방지·가뭄극복 총지휘부는 태풍 피해가 심각한 후난, 광둥, 푸젠, 장시(江西)성의 피해 복구를 위해 총 6500만위안(약 78억원)의 긴급구호자금을 지급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일본에서도 17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지역에 따라 호우가 내리면서 산사태와 열차 탈선사고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기상청이 일본 열도 동서쪽을 중심으로 18일까지 집중 호우의 우려가 있다며 경계강화를 촉구한 가운데 서북부 시마네현 운난시에서는 17일 오전 민가 뒷산의 흙더미가 무너져 내려 2명이 묻혔다가 가까스로 구조됐다. 같은 현 마쓰에시에서는 산사태로 전철이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 승객 1명이 중상을 입었다. 호우가 지속되는 이시카와현 가가시는 4200가구,1만명의 주민에게 피난권고를 내렸다. 기상청은 동해에 가까운 서일본과 기후·나가노현 등에서는 18일까지 시간당 40∼60㎜의 폭우를 예상하면서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taein@seoul.co.kr
  • “남침유도 ‘해주 침공설’ 근거 없다”

    “남침유도 ‘해주 침공설’ 근거 없다”

    한국전쟁 56주년을 앞두고 묵직한 연구서 한권이 나왔다.800여쪽 짜리 ‘한국전쟁-38선 충돌과 전쟁의 형성’(돌베게 펴냄)이다. 정병준 목포대 교수가 지었다.10여년간의 연구와 미국국립문서관리청에서 얻은 문건들을 분석한 결과를 담았다. 전통주의와 수정주의 해석의 틈바구니에서 사실과 자료만을 추렸다는 정 교수와 전화로 인터뷰했다. “전쟁의 기원이 6월25일이 아니라 그 이전인 것은 당연한데, 기원이 구체적으로 전쟁발발로 어떻게 이어지는가에 대한 분석은 부족합니다.” 전쟁의 구조적 원인에 주목하면서도 막상 실증보다 추정에 의존한 수정주의를 비판한 셈이다. 그래서 그는 ‘기원’ 보다 ‘형성’이라는 단어를 쓴다. 점차 분위기가 달아올랐다는 얘기다. 물론 ‘결정적’ 순간은 있다. 정 교수는 그 순간을 1949년으로 봤다. 능력은 없으면서 자신감만 넘쳤던 ‘49년의 관성’이 한국전쟁 발발을 낳았다는 것. 소련의 지원을 받아 ‘침략야욕에 불타던’ 북한은 능력이 없었을까.“단적으로 북한군 총참모장이 게릴라전 경험이 전부인 33살 강건이었습니다. 그런 사람들로 구성된 군 지휘부가 현대적 무기와 대규모 인원이 투입된 전면전을 무슨 수로 지휘하겠습니까.” ‘땅크를 앞세운 전격전’이었음에도 스탈린이 분통을 터뜨릴 정도로 북한군의 남하속도가 느려터지고, 낙동강전선에 다다랐을 때 병력의 80%를 남한에서 채워야 할 정도로 극심한 병력손실에 시달린 이유다. 남한도 능력없이 자신감만 내밀기는 마찬가지였다. 상식과 달리, 실제 자료를 검토해보면 49년 중반까지 남한의 군사력이 더 우세했다.48년 여순사건에 충격받은 남한은 군사력을 크게 강화했고, 이를 바탕으로 38선 부근에서 북한군과의 계속 무력충돌을 일으키며 ‘북진통일론’을 내세울 만큼 호전적이었다. 미국이 무기보급량을 줄이고, 북한이 49년 후반부터 군사력을 급속히 끌어올릴 정도의 호전성이었다. 정 교수는 또 북한을 자극하고 재빨리 후방으로 철수하는 게 남한과 미국의 전략이었다는 ‘남침유도설’을 완전히 부정한다. 여기에는 남한이 방어시설을 안 갖춘 것은 후방으로 쉽게 도망가기 위해서였고,25일 새벽 남한이 해주를 침공한데 북한군이 대응한 게 한국전쟁이라는 ‘해주침공설’ 두 대목이 있다. 정 교수는 여러 자료를 통해 이를 “북진통일론에 젖어 있던 남한 지도부의 착각”이라고 결론지었다. 남한군은 오직 북진만 생각했기에 아예 ‘남한방어’는 꿈도 꾸지 않았다. 이 때문에 대전차지뢰 매설이나 진지구축 등과 같은 ‘방어선’은 개념자체가 없었고, 보급·군수물자 등도 모두 전방에 배치했다. 북한의 껍데기뿐인 전격전에 남한이 폭삭 주저앉은 이유다. 해주침공설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는 설명이다. 결정적으로 해주침공은 ‘방어계획’이다. 북한군이 침공하면 옹진에 있던 17연대로 북한의 옆구리를 치겠다는 작전. 당연히 미국도 알고 있었다.“전쟁이 터진 뒤 17연대의 일부가 28일까지 연락두절상태가 됩니다. 전격전에 충격받은 남한의 군수뇌부는 이를 계획대로 17연대가 움직인다고 생각했고, 패전소식을 감추기 위해 이를 대대적으로 선전합니다. 도쿄 맥아더 사령부도 그렇게 생각한거죠.” 맥아더 사령부가 남긴 38선 전황도의 해주공격 사실이 3일만에 증발하는 까닭이다. 이 같은 작업을 통해 정 교수가 내린 결론은, 한국전쟁은 아무런 능력없이 통일만 떠벌렸던 남북한 모두가 패배한 전쟁이라는 것이다. 물론, 자국의 이익을 위해 이 사태를 컨트롤했던 소련과 미국 역시 패배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美 양민학살 파문’ 확산

    “네살배기 아이를 안고 있는 여인에게도 총부리를…” 지난해 11월 미 해병대가 이라크 서부 하디타에서 민간인 24명을 보복 살해하는 과정에서 아기를 안은 여인까지 살해한 사실이 드러나 이번 사건이 아부 그라이브 포로 학대 파문을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되고 있다. 미 의회에선 청문회를 벼르고 있고 지난 2월에야 뒤늦게 사건을 파악한 해병대 지휘부가 유족에게 희생자 1인당 2500달러를 지급, 진상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29일(현지시간) 제기돼 군당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언론들은 군 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청문회가 열릴 경우 미군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도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힐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반전운동 진영은 이 사건을 ‘이라크판 미라이 학살’로 규정, 철군 여론몰이에 나섰다. 미국 내 1400여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정의평화연합(UFPJ)은 이날 성명을 내고 관련자 처벌과 점령 정책 포기를 촉구했다.이들은 “하디타에서 24명이 죽기 전인 2004년 팔루자에서는 600여명의 민간인이 살해됐다.”면서 “미국의 이라크 점령은 베트남에서와 마찬가지로 ‘잔혹행위를 야기하는 상황’을 불가피하게 만들어낸다.”며 철군을 압박했다. 군당국은 가담자에 대한 살인혐의 적용을 시사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피터 페이스 합참의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진상 규명과 은폐 여부 조사가 함께 진행되고 있다.”며 “결과는 속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조사는 실질적으로 끝난 상태”라며 “조사단은 조직적 은폐가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학살극의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9일 아침 7시15분쯤 동료 병사 한 명이 매설된 폭탄에 절명하자 미 해병대원들은 택시를 타고 지나가던 18세에서 25세까지의 학생 4명과 운전사에게 총격을 가했다. 이들 모두 사망했다. 그 뒤 해병대원들은 민가로 쳐들어가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던 시아버지(77)와 시어머니 등 일곱 식구를 차례로 살해했다. 시아버지는 코란을 든 채 가슴과 복부에, 시어머니는 기도를 하던 자세에서 등에 총을 맞았다. 생존자 히바 압둘라(여)는 남편이 사살되는 것을 본 시누이가 아이를 안은 채 실신하자 다섯살 아이를 데리고 피신해 화를 모면했다. 압둘라는 나중에 돌아와보니 시누이와 조카가 숨져 있었다고 몸서리를 쳤다. 존 머서 민주당 의원도 아이를 안은 어머니가 총격을 당했다는 얘기를 군 소식통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군인들은 곧바로 다른 민가에 들어가 3살부터 14살까지 아이들을 포함, 여성 6명 등 일가족 8명을 사살했으며 다른 집에선 20세에서 38세까지의 남성 4명을 살해했다. 한편 현장에서 참극을 목격한 일부 해병대원은 지금까지 심각한 정신적 외상(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겨우 13만원 벌었는데, 징역 11년 살라구요”

    “아이구,정말 미쳐버리겠네.겨우 1000위안(元·약 13만원)을 벌었을 뿐인데,11년 동안이나 감방에서 썩으라구요?” 중국 대륙에 한 대학 졸업자가 음란 사이트를 개설한 뒤 회원을 모집해 운영하다가 덜미를 잡혀 무려 10년 이상 햇볕을 보지 못하게 되는 바람에 그의 인생이 완전히 결딴나게 돼 정보통신법의 음란물 유포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 중국 동북부 헤이룽(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 중급인민법원은 지난달 29일 음란사이트를 운영한 20대 남성 피고인에게 징역 11년의 중형을 선고했다고 흑룡강신보(黑龍江晨報)가 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피고인 두쥔(杜軍)씨는 대학 졸업한 지난해 8월 돈을 벌기 위해 음란 사이트를 개설했다.공안(경찰)을 눈을 따돌리기 위해 동남아 인도에 서버가 있는 ‘포병클럽’사이트를 사들여 ‘포병지휘부’·‘남병영’·‘여병영’·‘시네마존’ 등 12개 메뉴 등으로 세분화한 다음,각종 성인 동영상·누드사진·음란소설 등을 올려 회원 가입비를 받아 챙겼다. 성인 동영상·음란사진 9976편과 음란소설 82편 등을 올린 이 사이트의 등록인원은 4만 8555명.하지만 정식 회원이 44명에 불과할 정도로 아직 일천하다.이런 까닭에 두씨가 거둬들인 불법 소득은 여태 런민비(人民幣) 1000위안(약 13만원) 정도에 불과할 따름이다. ‘ADMIN(참모총장)’이라는 관리자계정 ID를 사용한 두씨는 특히 12개 메뉴를 관리하는 운영자도 모집,관리해왔다.메뉴의 운영자로 활동한 류창칭(劉長慶)·마푸민(馬福民)·셰정(謝靜)·양전(楊震) 등은 징역 8월∼1년 6개월 동안 각각 구메밥을 먹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 ‘아들 군보직 청탁의혹’ 새쟁점

    ‘아들 군보직 청탁의혹’ 새쟁점

    1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한명숙 국무총리 후보 지명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여야의 이전투구식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리는 이번 청문회가 선거정국의 분위기를 좌우할 ‘분수령’의 성격을 지닌 만큼 여야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이 불가피하다. 한나라당은 한 지명자에 대한 공격포인트를 특정하지 않고 ‘사상’과 ‘능력’,‘도덕성’ 등을 전방위적으로 검증하겠다며 칼을 갈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주로 정책 검증에 주안점을 두면서 한나라당의 정치적 공세에는 단호히 대처한다는 전략이다. ●도덕성·자질 현재 군 복무 중인 한 지명자의 아들 박모씨의 보직 문제를 둘러싼 ‘외부 청탁 의혹’ 논란이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했다. 국회 인사청문위원인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은 16일 육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박씨는 지난해 2월 입대, 육군 공병학교에서 지뢰설치제거 군사특기(1612) 교육을 받은 뒤 같은 해 4월 제1공병여단 보충병으로 전입했으며, 이틀 뒤 본부대 지휘부 행정병으로 배치됐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주 의원측은 “지휘부 행정병 보직은 지뢰설치제거 군사특기를 가진 병사가 갈 자리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지명자측은 “박씨의 입대·배치·보직 등 전 과정에서 어떤 영향력 행사도 시도한 바 없다.”면서 “신병의 부대배치는 컴퓨터로 무작위 배정되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특정인을 특정부대에 배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사상·이념 한 지명자의 ‘진보적 편향성’ 여부가 주된 검증 포인트가 될 것 같다. 한나라당은 북한인권과 국가보안법 개폐 등 한 지명자의 이념성향을 엿볼 수 있는 ‘민감한 현안’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한 지명자가 68년 반공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사건과,79년 중앙정보부가 용공 사건으로 발표한 ‘크리스천 아카데미 사건’, 남편 박성준 성공회대 교수가 처벌받은 통혁당 사건 관련 기록을 제출받아 검토를 마쳤다. 특히 79년 크리스천 아카데미 사건 재판에서 한 지명자가 북한 방송을 청취한 사실이 드러난 점도 따진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크리스천 아카데미 사건은 과거 중정의 고문에 의한 조작극임이 드러나 민주화운동으로까지 인정된 사건”이라며 차단막을 칠 것으로 알려졌다. ●직무 수행 능력 총리로서의 직무를 수행할 만한 경륜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도 검증 포인트다. 한나라당은 한 지명자의 행정 경험이 여성부와 환경부 장관을 재임한 것이 전부여서 국정 전반의 업무를 조정해 낼 능력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입장이다. 특히 한 지명자가 환경부 장관 시절 서울외곽고속도로 사패산 터널 공사, 경부고속철 천성산 터널 공사를 추진하면서 정책혼선을 빚은 점도 한나라당의 공세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승진 탈락 집단행동으로 풀려는 경찰

    근속승진에서 탈락한 경찰관들이 어제 집단으로 항의성 집회를 열려다가 그만두었다. 서울역 앞 집회에는 당초 전·현직 경찰관과 그 가족들이 참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찰관들이 국민의 따가운 시선과 경찰 수뇌부의 불법행위 엄단 방침에 부담을 느끼고 불참함으로써 일단 조용히 지나가는 모양새다. 이런 행태가 언제 또 불거질지 모르겠으나, 경찰관의 단체행동은 법에 어긋나는 만큼 비난받아 마땅하다.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든 정부와 경찰 지휘부도 책임을 면하기는 어렵다. 경찰관의 집단행동 움직임은 지난달 시행된 개정 경찰공무원법에서 비롯됐다. 경사 이하 하위직 경찰관의 경우 근속승진 연한을 1년씩 줄이고, 경위근속승진의 길도 열어 놓아 사기를 진작하겠다는 것이 이 법의 취지다. 그런데 지난 7일 경위근속승진에서 대상자의 40%가 탈락했다. 경찰청은 “경위는 구속영장 신청 권한이 있는 만큼 승진에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탈락자들은 법의 취지를 무시했다고 항변하나, 우리는 경찰청의 입장에 공감한다. 근무연한 외에 아무런 기준 없이 일괄 자동승진 혜택을 줄 수는 없는 일이어서다. 물론 근속승진에 따른 예산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고, 승진 내규를 치밀하게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법부터 졸속 시행한 정부에도 문제는 있다. 그렇다고 탈락자들이 집단행동으로 이 문제를 풀려는 행태는 옳지 않다. 탈락자들에겐 오는 9월 승진 기회가 또 있으니 한꺼번에 모든 것을 얻으려는 조급함을 버려야 한다. 그러잖아도 민생치안에다 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경찰의 임무가 막중한 시점이다. 경찰은 준법의 모범을 보여 주기 바란다.
  • 9·11 대피지시 고작 2건 그쳐

    “내가 아는 것이라곤 전화를 건 분들로부터 들은 것밖에는 없습니다. 나도 뭔가를 얘기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01년 9·11 테러 공격으로 붕괴되기 직전, 뉴욕 세계무역센터(WTC)에서 구조를 요청한 한 희생자에게 긴급전화 911 안내원이 건넨 말이다.뉴욕시가 공개한 희생자들의 긴급 전화 130통 가운데 안내원이 건물 밖으로 대피하도록 지시하거나 조언한 경우는 단 2건에 그쳤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첫번째 피랍 항공기가 건물에 충돌한 지 10분만에 현장 지휘부는 대피 명령을 내렸지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대다수 안내원과 소방대원, 경찰들은 무조건 구조대를 기다리라는 지시만을 되풀이한 것이다. 안내원들은 희생자들에게 ‘젖은 수건과 헝겊 등으로 문 밑을 막아 연기가 들어오지 못하게 할 것’,‘진정하고 숨 쉬려 노력할 것’,‘창문을 깨지 말 것’ 등을 요구했으며 심지어 건물 밖으로 나가겠다는 희생자를 제지한 사례까지 있었다. 유족이 요구할 경우 녹음 테이프를 제공해야 한다는 법원 명령에 따라 부모들에게 테이프가 건네진 크리스토퍼 핸리(당시 35세)의 경우, 첫 충돌 직후인 오전 8시50분쯤 911에 전화를 걸어 “방금 105층에서 폭발이 있었는데 나는 지금 106층에 있다. 연기가 나고, 상황이 몹시 나쁘다.”고 하자 안내원은 “다른 곳으로 가지 말고 거기 가만히 붙어있으라.”고 말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신문은 이번에 공개되지 않은 희생자 음성도 나중에 공개되면 9·11때 숨진 2749명이 어떤 상황에 처했었는지를 더 정확히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지난달 29일 신문과 유족은 승소했지만 시측이 즉각 항소해 현재는 공개 않는다는 판단이 유효하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헌법소원 징계’ 방침 경찰하위직 반발

    경찰청장이 공무원 신분에 맞지 않게 행동했다며 관련 경찰관들을 문책하겠다고 밝혔으나 이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경찰내에 가시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하위직 경찰관들이 주축인 ‘무궁화클럽´(www.police24.or.kr)은 17일 경찰공무원법 재개정이 위헌이라며 최근 헌법소원을 낸 현직 경찰관 3명의 변호사 선임을 위한 후원금을 긴급 모금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하위직 경찰관도 엄연히 국민으로서 권리를 침해당했다면 위헌여부를 정부기관에 확인할 수 있는 기본권이 있는데 이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이들이 감찰조사를 받을 때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런 움직임은 경찰청장 방침에 정면으로 반기를 드는 셈이어서 경찰공무원법 재개정에 대한 경찰 지휘부와 하위직 경찰관의 ‘체감 온도차´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무궁화클럽 공동대표 전상화 변호사는 “헌법소원을 낸 현직경찰 3명 중 2명이 16일 서울경찰청의 감찰조사를 받은 뒤 심한 스트레스로 입원할 정도로 심적 부담을 받고 있다. 변호사를 선임해 부당한 감찰로부터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청장은 15일 행자위 업무보고에서 “경찰 3인 이상이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시위한 것은 경찰공무원 신분상 맞지 않고 공무원의 집단행위 금지조항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문책 방침을 시사했다. 연합뉴스
  • [사회플러스] “헌소 제기 경관 형사처벌시 고발”

    한나라당 정인봉 인권위원장은 16일 경찰공무원법 재개정안의 국회 제출에 반발해 헌법소원을 제기한 현직 경찰관들을 형사처벌하겠다는 경찰 방침과 관련,“직권남용과 무고인 만큼 경찰이 이들을 문책하고 형사처벌할 경우, 경찰 지휘부를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 [사설] 경찰 이젠 계급갈등까지 보이나

    경찰조직의 기강해이가 점입가경이다. 급기야 국정 최고책임자인 노무현 대통령을 상대로 헌법소원을 제기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엊그제 현직 경찰과 가족들이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일부는 헌재로 들어가 헌법소원을 냈다.“정부가 경찰공무원법 재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 행복추구권과 직업수행의 자유를 침해받았다.”는 게 골자다. 물론 우리 국민이면 누구나 헌법의 보호를 받아야 하며, 헌법소원도 낼 수 있다. 그것이 헌재를 만든 취지이기도 하다. 그렇더라도 이번 행동은 도(度)를 넘었다고 본다. 이택순 경찰청장이 “조직의 기강을 흩트리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한 것이 나흘 전이다. 헌법소원 제출은 이에 정면도전한 것이나 다름없다. 상명하복의 내부질서도 무너진 셈이다. 따라서 헌법소원과는 별개로 관련자에 대해서는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우리는 판단한다. 경찰청이 “경찰관의 집단행동은 위법이며 관련규정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힌 점을 주목한다. 더 이상 기강이 무너져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이제는 계급갈등까지 보여 걱정스럽다. 전·현직 경찰모임인 ‘무궁화클럽’이 그 중심에 있다. 이들은 경찰대 폐지를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경찰지휘부가 수사권 조정 문제에만 매달려 경위까지 근속승진토록 한 개정안에는 신경을 안 쓰고 있다는 불만이다. 그러면서 “경찰대 출신들이 수사권을 가질 바에는 지금처럼 검찰의 지휘를 받는 게 낫다.”고도 했다. 계급간 갈등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밥그릇 싸움으로 비쳐지는 것은 득이 안 된다. 이런 형국에서 누가 경찰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겠는가. 무엇보다 근무기강의 이완 땐 민생치안에 구멍이 생긴다. 경찰이 조직이기주의에 매몰돼 ‘민중의 지팡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소홀히 하면 안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도 할 일이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와 경찰공무원법 재개정안을 빨리 매듭짓도록 노력해야 한다. 차제에 회원간 이견을 노출하고 있는 무궁화클럽도 정비할 필요가 있다.
  • 靑 “사학비리 전면 조사”

    청와대는 6일 사학들의 신입생 배정 거부를 비롯, 사학법인들의 사학법 반대 움직임이 현실화된 것과 관련,“헌법적 기본질서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간주, 법 질서 수호 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청와대는 일부 사학들의 교사채용 비리를 포함, 부패 비리구조 등 사학비리에 대해 전면 조사에 나서도록 법무부·교육인적자원부·행정자치부 등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지난해 12월9일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통과된 이후 지속된 한나라당과 사학법인의 사학법 반대투쟁에 청와대가 초강경 대응방침을 정함으로써 사학법을 둘러싼 마찰이 심화, 확대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이날 이병완 비서실장 주재로 관계 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은 입장을 정리했다고 김만수 대변인이 발표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청와대의 강경 대응 방침과 관련, 당장이라도 사학법 재개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서 여야의 대치전선이 더욱 첨예해졌다. 열린우리당 유재건 신임의장은 사학법 개정안에 대해 “대통령령이 부족하면 의원입법으로 보완하는 방안도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대책회의는 노무현 대통령이 이 비서실장으로부터 일부 사학의 신입생 배정 거부 방침을 보고받은 뒤 “이번 사태에 철저히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함에 따라 이뤄졌다. 김 대변인은 “정부는 어떤 경우에도 학생들의 학습권이 보장되고 학사 일정이 차질없이 이뤄져 학부모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필요한 모든 행정적·사법적 절차를 단호하고 신속하게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의 법 집행 과정에서 이를 방해하거나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다면 사태를 교사하고 지휘한 지휘부 등에도 엄격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앞으로 일부 사학의 교사 채용 비리를 비롯한 부패 비리 구조에 대해서는 성역없이 조사에 착수해 모범적이고 건전한 사학 수준으로 공공성과 투명성이 갖춰지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면서 “교육부를 중심으로 사학 비리 전면 조사에 착수하고 필요한 감사 인력을 보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불법도청 수사결과] 수사팀 62명 ‘매머드급’… 첫 국정원 압수수색

    검찰의 도청수사는 지난 7월25일 참여연대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홍석현 전 주미대사 등 20여명을 횡령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앞선 22일 MBC는 삼성그룹이 지난 1997년 대선 전 불법정치자금을 전달했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이른바 ‘안기부 X파일’을 전격 보도하면서 수사에 불을 지폈다. 수사팀은 황교안(사시23회) 2차장을 비롯, 서창희(사시27회) 공안2부장과 유재만(사시21회) 특수1부장과 검사 13명 등 모두 62명이 투입된 매머드급이었다. 도청자료 유출, 김영삼 정부시절 미림팀 도청, 참여연대 고발사건은 서 부장검사가, 김대중 정부시절 도청은 유 부장검사가 각각 지휘했다. 이들은 국가정보원을 처음으로 압수수색하는 등 전화국 7곳과 국정원 전직원 주거지 등 25곳을 압수수색하고, 전직 안기부·국정원장 등 30여명을 출국금지하고, 연인원 460여명을 조사했다. 수사팀 지휘부는 전직 안기부·국정원 최고위 관계자들과 이미 수사와 관련된 인연을 갖고 있었다. 공안통인 황 차장은 2002∼2003년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 시절 국정원 휴대전화 도청 관련 고소·고발사건을 맡아 초기 수사를 지휘했다. 이 사건은 검찰 인사로 공안2부 수사팀이 두차례 바뀐 끝에 지난 4월 신건 전 국정원장에 대한 무혐의 결정을 내리면서 종결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수사팀은 지난달 20일 이수일 전 차장의 자살로 잠시 수사를 중단했으나 지난 12일 두 전직 원장을 기소한 데 이어 이어 14일 수사결과를 발표함으로써 143일간에 걸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재벌에 약한 檢 국민 불신할 것”

    7일 열린 법사위의 대검찰청 국감에서는 삼성그룹이 관련된 사건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면서 검찰이 삼성을 감싸는 것 아니냐는 의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나 그때마다 검찰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답변을 회피하거나 두루뭉술하게 넘어갔다. 검찰이 수사 중인 삼성 관련 현안은 ▲안기부 도청 사건 ▲에버랜드 전환사채(CB) 변칙증여 사건 ▲1997년·2002년 삼성의 대선자금 관련 사건 ▲떡값 검사 의혹 등이다. 법사위원들은 사안별로 검찰의 엄정수사를 촉구했다. 열린우리당 이원영 의원은 “검찰이 재벌에 약한 모습을 보이면 국민은 검찰을 불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선병렬 의원은 “안기부 도청테이프 사건에서 떡값 수수 의혹을 받은 검사들 중 일부가 에버랜드 CB 변칙증여 수사 지휘부였다.”면서 “관련 고발을 받고도 기소까지 3년 6개월의 시간이 걸린 것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종빈 검찰총장은 “변칙증여에 대한 첫 사건이기 때문에 수사에 어려움이 있었을 뿐, 당시 검사들은 소신을 갖고 열심히 수사했다.”고 반박했다. 이 회장과 홍석현 전 주미대사의 수사 착수 여부도 의원들의 관심을 끌었다. 홍 전 대사에 대한 소환장 발부 여부를 물은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의 질문에 검찰은 “검사 떡값 수수 의혹과 관련해 우편 진술서를 요청했고, 서울지검에서 소환장을 보냈다.”고 답했다. 홍 전 대사의 회신은 검찰에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이라크주둔 美장교 알자지라行

    전직 이라크 주둔 미군 공보장교가 반미성향의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에서 일하기로 해 미군 지휘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고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전직 미 해병대 대위 조시 러싱(33). 그는 지난해 알 자지라와 이라크전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 ‘컨트롤 룸’에 출연, 미군 공보장교로서 미군의 입장을 옹호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 러싱이 알 자지라에 들어가게 된 이유는 ‘이라크전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한다. 러싱은 “군대는 정치화됐고 미 언론은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나는 뭔가를 말해야 한다고 느꼈지만 군인으로서 이는 금지돼 있었다.”면서 “군에 대한 충성과 시민으로서의 의무 사이에서 갈등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오랫동안 알 자지라를 지켜본 결과 일부의 지적처럼 편향된 관점에서 뉴스를 왜곡하고 있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고 입사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러싱은 앞으로 워싱턴에 머물며 알 자지라의 기자 겸 방송진행자로 일할 예정이다. 알 자지라는 2006년 봄부터 미국에서 방송을 개시할 계획이다. 러싱은 미국 시민들에게는 전쟁의 실상을 알리고, 아랍권에는 미국의 목소리를 전하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비대한 육군 ‘미래형 사단’ 경량화

    군 당국이 입법을 추진 중인 국방개혁은 ‘병력은 감축하지만 전력증강을 통해 첨단·과학기술군을 육성한다.’는 게 핵심이다. 지나치게 비대해진 육군을 미래형 사단 위주로 재편,‘경량화’를 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각 군 어떻게 달라지나 육군의 경우 창군 이래 최초로 1∼3 야전군 사령부 체제가 바뀐다. 2010년 무렵에 1·3군 사령부가 합쳐져 지상군 작전사령부로 창설되고, 후방을 담당하는 2군 사령부는 후방작전 사령부로 바뀐다. 현재 1·3군 사령부 예하에는 3∼4개의 군단이 배속돼 있으며, 강원도와 경기도 일원의 작전·경계 임무를 각각 담당하고 있다. 지작사 창설은 김대중 정부 때도 추진됐으나 군 내부 반발 등으로 실패한 사안으로, 유사시 전쟁 기능을 직접 수행하는 합동참모본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재추진되는 것이다. 군사령부와 사단의 중간 편제인 군단은 10개에서 6개로 줄어들고, 사단은 47개에서 20여개만 남는다. 이와 함께 철책 경비는 전문 인력을 보유한 별도의 경비 여단이 맡고, 화력과 기동력을 갖춘 예하 부대가 ‘2선’을 담당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력 공백은 북한 장사정포의 위협을 겨냥한 다연장로켓포(MLRS)와 자주포 등을 총괄하게 될 유도탄사령부의 창설과 최첨단 전력 등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전력 증강에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적잖은 어려움도 예상된다. 육군이 담당하는 해안경비도 외국처럼 경찰이 맡는 방안도 추진된다. 해·공군은 단일 작전체계인 작전사령부가 이미 운용되고 있어 육군보다는 구조개편의 폭이 적다. 다만 해군의 경우 함대사령부 예하 전투전단을 없애고, 전단장(준장)은 함대 부사령관이나 작전부사령관에 임명, 전단급 아래 전대(육군의 연대급)를 지휘하도록 할 계획이다. 공군은 전투비행단 아래의 전대(대령급 지휘부대)를 없애고 바로 비행대대(중령급 지휘부대)로 내려가는 구조조정이 이뤄진다. ●‘징집제 달라진다’ 군 구조개편에는 기본적으로 병역 자원의 감소가 한몫한다. 국방부는 현재 68만여명인 육·해·공군 병력을 2008년까지 4만명 줄이고,2020년까지 50만명으로 감축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전군 병력의 80%인 육군은 70%로 축소 조정되고, 해·공군은 15%씩으로 늘어난다.3군 균형 발전과도 맞닿는 부분이다. 이와 함께 해병대와 공군에서 시행해오고 있는 지원병제 형식을 육군에도 확대하고, 유급(有給) 지원병제 도입도 검토하는 등 징·모 혼합형 병역제도를 운용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개혁안은 2020년까지를 염두에 둔 장기 기획안으로, 향후 3년 단위로 안보 상황과 개혁 추진 상황을 봐가며 보완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열린세상] 러시아의 군 개혁은 이제 끝났다/심경욱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러시아의 군 개혁은 이제 끝났다.” 올해 초 이바노프 국방장관이 한 말이다.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으나, 그냥 내뱉은 말은 아니었다. 러시아의 군사력 재정비가 최근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의 발언은 십수년 시행착오 끝에 진부한 말 껍데기만 남은 ‘군 개혁’이 아니라 국가지원과 예산이 제대로 뒷받침된 군 개혁이 시작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일 게다. 아니, 군 조직을 통폐합하고 병력 감축을 단행, 군사력의 약화가 불가피했던 개혁이 아니라, 실전 훈련과 신형 장비 배치로 전력 증강이 확실시되는 개혁이 전개되고 있음을 단언한 것이다. 실제로 러시아군의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먼저 국가방위를 바라보는 정·군 지도층의 태도가 달라졌다. 푸틴은 국제사회와 폭넓은 협력망을 구축했다고 해서 러시아가 국방력 강화에 소홀히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군 지휘부는 예방적 선제공격마저 허용하는 공세적 적극 방어 태세를 전격 수용하였다. 둘째, 국방예산이 대폭 증가되고 있다.7∼8%대의 놀라운 경제 성장률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국방비 규모는 비록 국내총생산(GDP) 대비 2.7% 수준에서 맴돌고 있으나,2005년의 증가율은 2004년에 이어 무려 30% 가까이 늘어났다. 셋째, 잠수함 전력의 부활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노후함을 꾸준히 도태시키면서 최신 핵잠함들을 야심차게 건설하고 있다.2001년 12월 다목적 게파드급 핵잠함 치타호에 이어,2만 3000t급 드미트리 돈스코이호를 취역시켰다. 건조 중인 보레이급 유리 돌고루키호에는 불라바 탄도미사일을 탑재할 모양이다. 공군도 노후 전투기들이 넘쳐나던 전력 공황기를 끝내고 있다.2004년 말부터 개량형 SU-27SM들이 제공되고 있다. 해·공군 전력이 중흥의 곡선에 올라섰다고 판단하긴 이르다. 그럼에도 성능이 뛰어난 최신 체계들이 소량이나마 수혈되기 시작했다. 가파른 경제 회복세를 감안하면 그 의미는 간단하지 않다. 넷째, 푸틴이 서명한 ‘장기 국방발전 계획 2001∼2010’은 지휘통제 및 정찰체계와 정밀 타격체계의 대폭 개선을 담고 있다. 구소련은 1980년대초 정찰-타격 복합체를 주창, 정보·지식 중심의 전장 개념에 관한 한 미국보다 앞섰다. 반면, 전장에서 정찰과 타격 영역을 이어주는 지휘통제 체계는 낙후돼 있었다. 그런데 몇 해 전부터 지휘통제(C2) 장비들을 국제 무기시장에 자신있게 내놓고 있다. 러시아군도 이제 ‘네트워크 중심전(NCW)’ 위주의 전력 재정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실전을 방불케 하는 군사훈련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2003년 카스피해 연합훈련이 포문을 열고, 이듬해 2월 모의 핵전쟁을 가상한 ‘안보 2004’ 훈련과 4월 러-CIS 방공망 지휘참모 훈련이 이어졌다.6월에는 우랄 이서(以西) 병력을 대륙을 가로질러 극동으로 이동시킨 ‘기동-2004’훈련이 있었고 ‘조난-2004’훈련이 8월 초에 또 있었다. 영역별로 하나같이 구소련 해체 이후 최초의 최대 규모 훈련들이다. 한때 우리는 러시아가 빠진 동북아 3각을 논했다.90년대 내내 연대급 훈련은커녕 몇 달씩 급여도 못 주던 러시아군도 잊고 있었다. 그런데 18일부터 서해 앞바다에서 러시아군이 중국군과 Tu-95와 Il-76까지 동원한 ‘평화의 임무-2005’ 연합훈련을 시작했다.1만명에 가까운 지·해·공군 병력이 양국에서 동원된다. 공교롭게도 상륙작전 훈련 지점이 뤼순(旅順)이다. 일본에 한반도 지배권을 쥐어줬던 러·일전쟁은 1904년 2월8일 일본함대가 뤼순군항을 기습해 벌어졌다. 101년 하고도 6개월이 지난 오늘, 한반도를 둘러싼 힘겨루기에 어느 새 ‘군 개혁’을 끝낸 러시아군이 슬그머니 들어와 있다. 심경욱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이현세 만화경] 고백이라면…

    [이현세 만화경] 고백이라면…

    나는 서른 살이 넘도록 연좌제에 시달려왔다. 태어나서부터 학교와 군생활에서는 물론이고 사회에 나와서도 해외여행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지경이었으니 말하자면 나는 이 나라에서는 요주의 인물이요, 항상 감시추적과 도청으로부터 심적으로 자유롭지 못했다. 당연히 정보부에 대한 내 생각은 부정적이고 어두운 것이었으며 작가 생활 내내 영향을 주었다. 그런 내게 최근 터진 안기부 불법도청사건은 과거행위에 대한 필연적인 부메랑 같은 느낌이 들었다. 조금은 고소해하고 있었는데 국민들의 분노가 워낙 커서인지 현재의 국정원은 이례적으로 지난 과거의 불법도청에 대해 중간 진상발표를 하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현 국정원 지휘부는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자기반성과 사과를 한다고 국민들에게 호소하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국정원의 고해성사를 색깔 있는 시선으로 해석하는 분위기이다. 확실히 과거의 중앙정보부나 안기부 시절에는 정권 보위기관으로서의 폐해가 심각했고 지금의 국정원도 정권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과거 도청 책임자들의 체벌이라든지 X파일의 공개 따위에 대한 관심보다는 이 사건으로 인해 국정원의 부정적인 모습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것에 훨씬 더 걱정이 앞선다. “정보국이 불법 도청했다.” “직원이 모기업을 협박했다.” “지휘부의 직원 관리 소홀의 탓이다.”라는 사실들은 국정원도 통렬하게 반성해야겠지만 그 당시 정보 정치에 영합한 정치인들의 속셈과 불법도청의 지시주체와 수혜자들에게 더욱 큰 잘못이 있다. 그리고 이제야말로 국정원도 대오각성하고 국가와 국민에게로 되돌아올 책임이 있다. 세계의 모든 정보부는 음지에서 일한다. 냉전시대가 없어진 지금 모든 나라의 정보부는 대테러활동이나 사이버 안전, 또는 산업 스파이 사건에 몰두한다. 우리 국정원도 예외는 아니어서 최근 하이닉스 반도체 산업 스파이 사건을 적발해서 12조원의 국부유출을 막아낸 바가 있다. 미국의 워싱턴은 아버지가 생일 선물로 준 도끼를 시험해 볼 양으로 아버지가 아끼시는 벚나무를 잘라버렸다. 워싱턴은 질책과 야단을 무릅쓰고 아버지에게 잘못을 사과했고 이를 진정한 용기로 받아준 그의 아버지의 배려가 워싱턴을 미국의 초대 대통령으로 이끌었다. 과거의 정보부는 확실히 어둡고 공포스러운 곳이었다. 그러나 정보부에 누구보다 개인적인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내 눈에도 작금의 도청 파문을 보면 한 마리의 악어를 수 많은 피라니아떼가 달려들어 도륙을 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여러 탐욕이 한 탐욕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는 것처럼…. 고와도 내 새끼지만 미워도 내 새끼다. 어쨌든 한 나라에 정보부는 있어야 하고 대한민국에 정보를 담당하는 조직은 있어야 한다. 과거의 잘못은 벌하되 지금의 젊고 힘찬 국정원 직원들의 사기를 꺾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세계는 각국간에 치열한 정보전쟁을 하고 있고 우리는 분단 현실과 대 테러위험, 국부유출을 막아야 하는 산적한 현안들이 놓여있다. 나는 차라리 이번 국정원이 과거시절의 잘못을 시인한 것을 용기 있는 고백이었다고 믿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 제발이지 그 어둡고 은밀한 지하세계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하는 밝고 신비로운 조직으로 거듭나길 간절히 바란다. 그래서 한국판 ‘007 시리즈’라도 탄생해서 세계 문화 콘텐츠 시장을 휩쓰는 날도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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