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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조단 중간조사 결과] 軍보고·위기관리체계 감사원, 직무감찰키로

    감사원이 천안함 침몰참사와 관련해서 사망한 장병들의 영결식 등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는 대로 감사에 착수할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감사원 관계자는 “해당 국(局)에서 직무감찰과 관련한 검토를 해놓은 상태”라며 “순국 장병들의 영결식과 사고 수습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뒤 시기를 잡아 감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은 사고 발생 뒤 지휘보고 실태와 위기관리 체계 등에 감사의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육·해·공군 작전 최고지휘관인 이상의 합참의장이 사고 발생 49분이 지나서야 첫 보고를 받아 결과적으로 이명박 대통령보다 20분 늦게 상황을 파악한 점 등 군 보고 체계를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한 10시보다 10분 늦게 김태영 국방장관이 보고를 받는 등 무엇보다 군 지휘 시스템에서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진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집중 감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또 사고 발생 시점이 9시15분에서 45분까지 4차례나 혼선을 빚으면서 결과적으로 대국민 불신을 자초한 것도 초기 지휘부의 공백과 기강해이에서 벌어진 점이 아닌지도 감사 대상이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이미 민·군합동조사단이 조사 중인 데다 전문 분야인 만큼 조사 과정을 모니터링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감사원 관계자는 전했다. 감사는 행정안보국에서 맡되 중요성을 감안, 특별조사국에서 인력을 지원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감사원 고위관계자는 “감사 범위와 시기에 따라 투입 인원은 유동적”이라며 “현재 해당 국에서 진행하는 방위력 개선 사업 감사가 끝나는 이달 말이면 대규모 인력을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현재 3개과 4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무기획득 사업 과정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김 국방장관은 이날 오전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이번 사건 처리와 관련해 감사원에 직무감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사설] 합참의장은 49분간 아무것도 몰랐다

    미증유의 천안함 대참사 앞에서 온 국민은 안보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하게 됐다. 이상의 합참의장이 천안함이 침몰한 지 49분이 지나서야 처음 보고를 받았다는 사실은 그래서 충격적이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그제 국회 국방위에서 합참 지휘통제반장이 “깜빡했다.”고 이를 시인했다. 천안함 사태를 전후한 우리 장병들의 헌신과는 별도로 이번에 드러난 군 지휘체계의 허점과 기강 해이도 묵과해선 안 될 것이다. 국가안보의 중요성은 공기에 비유된다. 평소엔 눈에 안 보이나 그 존재가치를 실감할 때면 이미 질식사의 위기에 직면한다고 봐야 한다. 그 분초를 다투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려면 지휘보고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 천안함이 두 동강나 함미가 서해바다로 가라앉고 있는데도 사태 수습을 총지휘해야 할 합참의장이 감감무소식이었다면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보다 먼저 사태를 파악해 보고해야 할 합참의장이 청와대보다 20분 늦게 일보를 접했다니 기가 찰 일이다. 이러니 초동 대응 과정에서 군당국이 허둥댄 게 아닌가. 해군작전사령관이 군령권(작전지휘권)을 쥐고 있는 합참의장을 건너뛰어 국방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속초함 사격 승인을 받은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우리의 안보지형상 예기치 않은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은 항존한다. 평상시 일사불란한 지휘체계와 경계 태세를 갖춰야 할 이유다. 맥아더 장군도 “작전이 아닌, 경계에 실패한 장수는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 2012년 이후 예정대로 전시작전권이 우리 군으로 넘어온 뒤 비상한 상황이 발생하기라도 하면 어쩔 텐가. 차제에 느슨해진 군의 기강을 다잡고 지휘 시스템도 정비해야 한다. 육·해·공군 간 이해가 엇갈리는 군령권·군정권(군사행정권) 이원화도 재검토해야 한다. 군 지휘부는 행여 실무자 몇 명을 속죄양으로 삼아 어물쩍 넘어가려 해선 안 될 것이다.
  • [천안함 함미 인양] 인양시작 왜 9시부터

    군이 비교적 이른 시간인 15일 오전 9시부터 함미 인양작업을 시작한 데에는 현장의 안정된 조류와 기상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오전 9시가 조류 흐름이 가장 느린 사리물때의 정조시간인 데다 바람과 파랑이 거의 없어 인양에 최적의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사진]우리는 영웅들을 기억한다…천안함 순직·희생자 여기에다 세간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야간 인양작업을 피하라는 군 지휘부의 지시도 고려됐다. 군은 14일 밤 천안함 함미 부분에 세번째 체인을 결박하는 작업을 마쳐 필요하다면 정조시간인 21시~22시30분 사이에 함미 부분을 인양할 수도 있었으나 실제 인양작업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됐다. 이와 관련, 군은 인근 해역의 유속이 1노트 이하로 느려지는 정조시간대가 15일 오전 8시50분~10시20분, 오후 3시~6시30분, 오후 9시~10시30분 등 세 차례인 점을 감안, 오전 9시부터 인양작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아침 백령도 앞바다는 모처럼 맑은 날씨를 보였으며 해풍은 잦아들었고 파도도 잔잔해 인양작업에 적합한 기상 조건이었다. 함미 인양 해역에는 초속 6~9m의 비교적 약한 북풍 및 북동풍이 불었고 파고도 1m 안팎으로 낮았다. 이에 따라 작업 시간도 예상보다 많이 단축됐다. 군 관계자는 “오늘 백령도 사고 해역의 날씨는 두 달에 한 번쯤 보이는 매우 양호한 기상조건”이라며 “덕분에 작업시간이 많이 줄어들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군 지휘부도 ‘특별지시’를 통해 야간 인양작업을 피하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김태영 국방장관으로부터 야간에는 함미 인양작업을 실시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야간에 인양할 경우 각종 오해를 살 우려가 있어 이를 방지하자는 차원으로 알고 있다.”며 “김 장관은 현재 선체 절단면 공개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을 뿐 아니라 각종 억측이 나도는 판국에 야간 인양을 했다가 또다시 뭔가를 숨기려 한다는 의혹을 살 수 있다는 우려를 현장 지휘부에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충남 주요성곽 역사·문화 관광지로

    충남의 고려·조선시대 주요 성(城)이 역사문화관광지로 바뀐다. 보령시는 올해부터 2018년까지 400억원을 들여 오천면 소성리 ‘충청수영성(사적 제501호)’의 성곽을 정비하고 허물어져 사라진 영보정 등을 복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1466년 조선 초 설치된 충청수영성은 1509년 수군절도사 이장생이 축성한 이후 1896년 고종33년 폐쇄될 때까지 운영됐던 조선시대 충청지역 수군 지휘부였다. 둘레 1650m의 석성(石城)으로, 외적 방어와 조운선 보호에 나섰고 근대에는 외국 선박을 감시하는 역할을 했다. 보령시는 또 고려 말 왜구의 침입에 대비해 만든 남포면 읍내리 남포읍성(충남기념물 제10호) 내 사유지를 매입, 진서루 등을 복원한다. 시 관계자는 “두 성이 정비 복원되면 조선 말 가톨릭 순교지인 갈매못성지 등과 함께 의미 있는 역사테마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진군은 2017년까지 293억원을 들여 면천면 성상리 ‘면천읍성(충남기념물 제91호)’의 원형을 복원, 역사문화교육장으로 활용한다. 이 성은 조선 초 충남 서북부지역을 일컬은 ‘내포(內浦) 지역’의 관문이었다. 관아, 문루, 객사가 복원되고 무너진 성곽과 민가가 정비된다. 홍성군은 홍주성(사적 제231호) 복원을 핵심시책으로 삼고 있다. 2014년까지 군 청사 등 홍주성 안의 각종 건물을 성 외곽으로 옮기고, 이후 2025년까지 동헌, 4대문, 객사 등 건물을 모두 복원한다. 홍성에 홍주의사총과 김좌진장군·한용운선생·이응노화백 등 생가들이 있어 홍주성이 복원되면 충남의 최고 역사문화관광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서산시는 2005년부터 해미면 읍내리 ‘해미읍성(사적 116호)’ 복원에 나서 천주교들이 갇혔던 옥사 2채와 민속가옥 3채, 성을 둘러싼 해자(垓字) 등을 복원하고 성곽을 따라 350개의 경관조명을 설치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한명의 실종자라도 더 살리겠다”

    31일 오후 인천 옹진군 백령도 앞바다의 천안함 함미 수색해역은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초속 8∼12m의 거센 비바람, 파고 2.5m, 최대 유속 3.5노트(시속 6.5㎞), 수온 4도 등 악조건이 겹쳤다. 실종 승조원 가족들의 염원을 짊어진 잠수사들은 당장이라도 물속에 뛰어들고 싶지만 악천후가 이들의 발목을 붙잡았다. 구조대 지휘부인 성인봉함에 대기 중인 해난구조대(SSU)와 해군 수중폭파팀(UDT) 소속 잠수사 100여명은 바다만 바라보며 발만 동동 굴렀다. 구조대 관계자는 “기상 상황과 잠수 여건이 나아지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며 먼 하늘만 쳐다봤다. 전날 순직한 한주호 준위의 악몽에다 잠수사들의 실신이 잇따르면서 착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다른 잠수사는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한 명의 실종자라도 더 살리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 쏟겠다.”고 다짐했다. 구조작업에 힘을 보태는 민간구조대들도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구조연합회 등 민간 잠수사들은 이날 오전 어선을 타고 구조 현장으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파도가 높아 뱃머리를 돌려야 했다. 소방방재청 소속 119심해특수구조대 관계자는 “기상 상황이 좋아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애를 태웠다. 백령도 사고 현장 인근 장촌포구에는 해병대 수색중대와 고무보트(IBS)팀이 실종자들의 물품을 찾기 위해 해안을 샅샅이 훑고 있었다. 한 해병대 구조대원은 “파손된 함대 등 천안함 일부분이 떠내려올 수 있어 수색 중”이라면서 “기상상황이 나아지면 즉각 출동해 실종자 수색 및 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윤샘이나기자 min@seoul.co.kr ☞ [사진] 살신성인 故한주호 준위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 [천안함 침몰 이후] 지휘부 따로, 현장 따로… 헷갈리는 軍발표

    보고와 지휘체계를 자랑으로 여기는 군이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 연일 갈지(之)자 발표를 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26일 밤 천안함이 침몰한 이후부터 군의 발표가 왔다갔다하고 현장과 지휘부 간의 엇박자로 불필요한 의혹만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오후 9시30분쯤 일부 언론이 “실종자 대부분이 있는 함미(艦尾) 내부로 산소를 주입했다.”고 보도하자 합참은 20분 뒤 “공기주입에 대해 보고 받지도 않았고 그런 사실이 없다.”면서 “선체 진입을 시도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3시간 뒤인 30일 0시50분쯤 기자실로 찾아와 “사과는 나중에 다시 드리겠다.”면서 “전날 오후 8시14분부터 27분까지 산소통 1개 분량의 공기를 주입했다.”고 정정했다. 구조작업도 이미 오후 9시30분경 끝난 상태였다. 합참은 사고가 난 날부터 사실과 동떨어진 얘기를 했다. 합참은 26일 밤 “사고 발생시각은 오후 9시45분”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다음날 최원일 천안함 함장은 실종자 가족들에게 “오후 9시25분쯤 내일의 작전구상을 하고 있던 중 폭발음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국방부는 사고 발생 시각을 9시30분으로 보고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29일 국회 국방위에서 사고시각을 9시25분으로 밝혔다. 승조원 56명을 구조한 해경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고발생 시각을 9시15분으로 적시했다. 실종된 부사관이 사고당일 밤 여자친구와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다 오후 9시16분 갑자기 중단됐다는 주장도 있기 때문에 정황상 해경의 자료가 맞을 가능성이 높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 [천안함 침몰 이후] “구조한다 말만 말고 사람 살려라” 절규

    [천안함 침몰 이후] “구조한다 말만 말고 사람 살려라” 절규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의 피끓는 아우성은 29일 극에 달했다. 군 추정 최대 ‘생존가능 시간’으로 알려진 오후 7시를 넘기면서 가족들은 “해군이 너무 늦게 대응에 나섰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해군 해난구조대(SSU)의 실종자 탐색 구조작업이 생존여부 확인 없이 이날 오후 10시30분쯤 종료되자 희망을 갖고 기다리던 가족들은 허탈감과 안타까움에 발만 동동 굴렀다. 이런 가운데 경찰이 실종자 가족으로 가장한 정보원을 투입했다가 가족들에게 붙잡히는 소란도 빚어졌다. 경기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는 오후 1시30분 부대내 동원예비군 훈련장 강당에서 실종자 가족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구조상황 설명회를 가졌다. 그러나 실종자 가족들의 빗발치는 야유에 밀려 간부들이 퇴장하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설명회에서 우동은 대령이 “현재 구조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자 화가 난 실종자 가족들은 “똑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다. 끌어내라.”며 반발했다. 김태석 중사의 누나 효순(52)씨는 “구조작업하고 있다는 말만 하지 말고 사람 먼저 살려내라.”고 외치며 실신하기도 했다. 해군본부 전력참모부장 손정목 소장이 직접 설득에 나섰지만 가족들의 분노를 달래지 못했다. 손 소장은 “미군과 우리 지휘부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고, 가족들은 “언제까지 회의만 할 거냐.”며 오열했다. 격분한 실종자 가족 100여명은 2함대 중앙에 위치한 사령부로 달려가 “사령관을 내보내라.”며 문을 밀치는 등 거칠게 항의했다. 이에 김동식 2함대 사령관이 나서 “조류, 파도 때문에 현실적으로 상황이 어렵다.”고 말하자 일부는 바닥에 주저앉으며 통곡하는 등 일대가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빨리 장병을 배에서 꺼내 달라.”는 실종자 가족들의 주장에 해군 관계자는 “수압이 높아 선체 외벽을 잘못 잘라내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평택경찰서 소속 신모 경감 등 3명이 등산복 차림으로 3일 동안이나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한 것으로 드러나 거센 비난을 샀다. 실종자 가족들은 신 경감이 경찰관과 통화하며 “대장님”이라고 말하는 소리를 엿듣고는 고함을 치며 항의하는 등 현장은 일순간 아수라장이 됐다. 한 실종자 가족은 “‘국민의 지팡이’라면서 실종자 가족들 속에서 정보나 염탐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실종자 가족들에게 붙잡힌 이들은 “실종자도 못 찾는 상황에서 여기 들어온 것이 잘못이라는 것은 안다. 하지만 중앙정부에 정보를 올리는 것이 국정원과 우리가 할 일”이라고 해명해 가족들로부터 또다시 거센 비난을 받았다. 정현용 김양진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 [씨줄날줄]軍紀와 士氣/김성호 논설위원

    기강, 질서가 흐트러지고 사기가 땅에 떨어진 엉망의 군대를 부를 때 쓰는 말 ‘당나라군’. 중일전쟁기 일본군이 우왕좌왕하는 중국군의 모습을 놀려대고 비웃었다는 데서 유래된 속어로 통한다. 속빈 강정의 ‘당나라군’은 2003년 이라크전쟁 초기, 힘 한번 못쓰고 궤멸한 이라크 공화국수비대의 별칭으로도 회자됐다. 이라크 공화국수비대라면 8만여명에 달했던 최정예 부대. 후세인 친위대라며 위세를 과시했지만 연합군의 초기 공격에 흩어져 오간 데 없는 ‘종이호랑이’로 판명났으니…. 오합지졸의 ‘당나라군’과 ‘이라크 공화국수비대’의 종이호랑이 오명은 모두 군기(軍紀)와 사기(士氣)의 실종을 겨눈다. 군대에서 한치의 소홀함과 실수도 용납될 수 없는 질서 기강의 소멸이며, 싸울 명분과 의욕의 처절한 상실인 것이다. 군기와 사기가 떨어진 별개의 질서이고 기세일까. 전장서 병사 일탈과 실수에 일벌백계의 처단을 내리고 흩어지는 기세를 결집했던 극단의 처방은 모두 군기와 사기를 지키고 부양하기 위함이다. 춘추전국시대 ‘무패신화의 장군’, 오기가 지은 오자병법의 ‘필사즉생 행생즉사(必死則生 幸生則死).’ 죽기를 각오하면 살 것이요, 요행히 살려 하면 죽을 것이라는 결사의 다짐이다. 임진왜란 영웅 이순신 장군의 말로도 유명한 ‘생즉사 사즉생’도 극한의 사기 다짐이고, 사기(史記) ‘회음후열전’ 속 한나라 조나라의 최후결전서 유래한 ‘배수진’도 군기와 사기의 다짐이다. 이 군기와 사기를 들추고 경계함이 먼 옛날, 먼 나라만의 일일까. 요즘 우리 군에도 무너지는 기강 질서의 일탈이며 그로인한 사기의 저하가 심심찮게 들춰진다. 몇몇 이탈과 일탈이 부르곤 하는 군 전체의 명예손상과 사기 저하의 안타까움이 크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군을 향해 ‘당나라군’ ‘종이호랑이’를 들먹이는 이가 있을까. 천안함 침몰 사태에 군기와 사기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46명의 대량실종을 부른 원인 규명이 늦어지는 데 따른 추측과 성급한 재단들이다. 함장을 비롯해 지휘부에 편향된 질타도 있고 평소 미흡했던 훈련과 소홀한 대응에 관한 화살도 쏟아진다. 실종자 가족들의 타들어가는 마음과는 동떨어진 듯하다. 2002년 연평해전에서 희생된 전사자 6명과 부상자 19명의 아픔은 여전히 생생한데. 연평해전 희생자 말고도 꽃다운 젊음을 나라에 맡긴 젊은이들은 숱하다. 성급한 무심의 돌팔매에 억울하게 상처받는 젊음을 한번 생각해 보자. 사기는 군인만이 아닌 모두가 챙겨야 할 몫일 텐데.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선미 아직도 못찾았다니”… 軍은 도대체 뭘하나

    [천안함 침몰 이후] “선미 아직도 못찾았다니”… 軍은 도대체 뭘하나

    군은 28일 실종된 46명의 장병에 대한 수색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고도로 훈련된 특수 잠수부대인 해군 해난구조대(SSU·Ship Salvage Unit)를 사고 해역에 투입해 탐색작업에 돌입했다. ☞해군 천안함 침몰…긴박한 사고 및 수색현장 군은 이날 오전 8시27분쯤 물살이 다소 잠잠해지자 해역에 즉각 요원들을 투입해 구조작업에 들어갔다. 조류가 멈춰 구조가 가능한 시간대는 오전 7시, 오후 1시, 오후 7시 모두 3차례로 시간별로 1시간 정도였다. 해군은 이날 모두 7회에 걸쳐 해난구조요원 수중 탐색구조 활동을 펼쳤다. 실종자들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배 꼬리가 가라앉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에 오전 8시27분부터 오후 7시10분까지 모두 3차례 수색을 펼쳤지만 유속이 빠르고 해저 시계(視界)가 좋지 않아 특별한 성과는 없었다. 빠른 조류에다 개펄 형태의 바닥 때문에 탐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면 위 상황과 달리 바닷속 물의 속도가 빠르고 개펄 형태 바닥에서 올라온 부유물 등으로 물속에서 확보할 수 있는 시야가 ‘제로(0)’이기 때문이다. 뱃머리가 가라앉은 지점에서도 낮 12시52분과 오후 1시35분 등 모두 3차례 탐색 작업을 했지만 특별한 성과가 없었다. 군은 폭발 당시 해상에 가라앉은 배끝 부분의 정확한 위치를 식별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정밀 탐색하고 있으며 떠내려간 뱃머리 부분은 위치가 확인돼 인근에 대기하며 수색을 준비 중이다. 군은 당초 전날 오후에는 모두 3차례에 걸쳐 SSU를 투입하려 했으나 높은 파고와 거센 물살로 투입하지 못했다. 군의 수색과는 별개로 정부와 군당국이 사고 관련 정보에 대한 공개를 제한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현재 정부와 군 당국은 사고 원인과 관련,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다. 정보부서에 근무했던 영관장교 출신의 한 인사는 “구조된 장병들 중 장교들에 대한 모든 조사가 이뤄졌을 텐데 사고 원인을 선체 인양 뒤로 미루는 것은 납득이 잘 안된다.”고 말했다. 실종 장병의 가족들은 1분 1초를 아까워하며 수색상황을 주시하고 있지만 별다른 소식을 듣지 못하고 있다. 사건 초기에 군당국은 사고 사실 정도만을 확인해 주고 생존자 일부를 통해 실종자 가족들을 상대로 부실한 설명회를 갖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실종 장병 가족들은 군이 사실을 숨기는 게 아니냐는 의심도 하고 있다. 사고 원인이 제대로 밝혀진 뒤에는 이번 사고와 관련한 지휘책임도 이어질 전망이다. 사고 발생 직후 함장의 대응이 적절했는지부터 천안함 지휘라인의 사고대응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는 게 불가피하다. 또 함장의 사고 보고 후 해군 지휘부의 구조작업에 대한 대응이 적절했는지 등도 평가받게 된다. 그러나 해군을 비롯한 군은 현 상태에서는 지휘책임을 묻는 것보다 실종자 구조에 전념한다는 방침이다. 한 명의 생존자라도 더 찾아내는 것이 지휘책임을 묻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의미에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수색대원 115명 탄 구조함 투입

    28일 오후 인천 옹진군 백령도 인근의 천안함 참사 해역은 막막했다. 쉴 새 없이 출렁이는 거친 파도로 취재진이 탄 해군 지원정은 검푸른 바다 위에서 거칠게 요동쳤다. 이날 현장에 투입됐던 수색구조함 광양함 역시 정확한 사고 위치를 확인하지 못한 채 대기 중이었다. 광양함 함장 김현태 중령은 “115명의 새로운 수색 대원들을 투입할 것”이라며 “아직까지 육상 지휘부의 구체적인 작전계획을 전달받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안타까운 시간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이날 백령도 용기포 선착장으로부터 약 2.5㎞ 떨어진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 해역에서는 광양함 1척을 비롯해 상륙함 1척, 초계함 2척, 호위함 4척, 고속정 4척 등 10여대의 선박들이 계속해서 수색활동을 펼쳤다. 정박해 있는 함선들 사이로 해난구조대(SSU) 요원들이 탄 고무보트 10여대가 오가며 바다 위를 살폈지만 실종자 수색의 결정적인 실마리는 찾지 못했다. ☞해군 천안함 침몰…긴박한 사고 및 수색현장 같은 시각 백령도 장촌포구 해안. 천안함 승무원 46명이 실종된 해군 천안함 침몰 현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곳에는 무거운 적막감과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섬 주민들은 마치 자신의 가족을 잃은 듯 슬픔에 잠겨 말을 잊었다. 곳곳에는 무장한 군인들이 경계근무에 나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었다. 검은 잠수복을 입은 30여명의 해군 해난구조대 잠수대원들이 분주하게 출동 준비를 하고 있었다. 백령도 서남쪽 1.8㎞ 해상의 사고 해역 주변에서 수색 작업을 마친 구명 보트 5~6대가 귀대하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사고 지점 주위를 수색 중인 해군 함정 2척이 선명히 보였다. 맑은 날이었지만 수색대원들의 얼굴에는 무거운 긴장감이 감돌았다. 수색대원들에게 수색에 성과는 있었느냐, 언제쯤 끝날 것으로 보느냐고 물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한 대원은 “말씀 드릴 수 없습니다.”라며 서둘러 장비를 챙겼다. 옆에서는 다른 수색 교대조들이 구령을 외치며 구명 보트에 몸을 실은 뒤 사고지점으로 출발했다. 장촌포구에서 차로 20여분 떨어진 용기포 선착장은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오가는 사람들로 분주했다. 오후 1시쯤 도착한 여객선 데모크라시 5호에서는 인천 연안부두에서 승선한 관광객과 주민, 취재진 등이 쏟아져 나왔다. 여객선 운항을 총괄하는 원진수 사무장은 “토요일에는 관광객보다 취재진이 많아 사고를 실감했지만 하루 만에 정상을 되찾은 것 같다.”면서 “오늘은 지난주 일요일과 별다른 차이 없이 358명 정원에 195명이 탑승했다.”고 전했다. 주민들도 담담한 표정이었다. 2002년 ‘2차 연평해전’을 떠올리는 주민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북한과의 교전이 아니라는 소식에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주민들은 현실적인 불안감을 느끼는 듯했다. 사고 이후 조업이 제한되면서 일부 어선들의 발이 묶였다. 천안함 인양 등 사고 수습까지 한 달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여 생업 차질을 우려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다. 주민들은 실종자 수색 작업이 원활히 이뤄지길 소망했다. 한 주민은 “사고 원인이 빨리 규명되고 실종자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살아 돌아오도록 군 당국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그러면서 실종자 수색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더 늦으면 안될 텐데”라며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안석 윤샘이나기자 ccto@seoul.co.kr
  • 여자도 웃게 하는 ‘군대 오딧세이’

    여자도 웃게 하는 ‘군대 오딧세이’

    군대 이야기의 식상함은 말한들 뭐하겠나. 그저 술자리 안주 정도로, 그것도 마른 안주쯤의 별 인기없는 안주 취급받던 군대 무용담이 소설이 됐다면 서사나 제대로 갖출 수 있을까. 게다가 제목까지 ‘군대 이야기’(자음과모음 펴냄)다. 하지만 능청스러운 젊은 이야기꾼 김종광(39)이 풀어냈다면 달라진다. ‘고작’ 26개월의 짧은 경험이었을 터인데 이야기는 유장하기만 하다. 1969년 최초의 방위부터 1995년 마지막 방위까지의 역사가 구구절절 펼쳐지는가 하면, 훈련소 혹은 자대에서 만난 엉뚱한 사람들, 특이한 경험 등이 나온다. 김종광식 ‘군대 오딧세이’인 셈이다. 주인공 소판범은 소개팅으로 만난 여자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그녀는 세상 절대 다수의 여자가 싫어한다는 ‘군대, 그리고 축구, 즉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 같은 것을 좋아하는 특이한 여자다. 주인공은 그녀가 조르는 대로 자신이 겪었고, 알고 있는 군대의 모든 것을 이야기해 준다. 그렇게 사랑은 조금씩 무르익는다. 김종광은 군대를 매개체 삼아 한국 사회를 들여다본다. 북한 잠수함 좌초 뒤 허둥거리는 군 지휘부의 모습, 성행하는 구타와 자살, 군 가산점 논란, 국방부 불온서적 선정의 우스꽝스러움 등은 경쟁으로 내몰린 청춘들의 자기 멸시를 부추긴다. 또한 1980~1990년대 우리 사회가 헤쳐온 반(反)이성의 문화를 고스란히 보여 준다. 4대강 사업, 병역 기피 총리 등 민감한 당대 사안까지 김종광 특유의 만담(漫談)으로 풀어낸다. 훈련소 동기로 자대까지 함께 온 군대 체질, 그러나 숫자에 터무니없이 약한 ‘김 검프’며, 이순신 장군 버전으로 “내 사고를 알리지 마라.”고 외친 무너진 소초에 깔린 중대장, 부대에서 일명 ‘소삶뿌’(‘소외된 삶의 뿌리를 찾아서’)를 본 게 뭐가 잘못이냐며 항변하는 철없는 일병 등은 모두 시절에 겁박당한 평범한 삶의 모습이다. 군대 이야기는 고등학생들의 이야기인 ‘야살쟁이록’, 대학생 이야기인 ‘첫경험’에 이어 1970년대생 청춘들에 대한 연작 장편 세 번째 작품이다. 마지막 작품은 취업 도전기라고 한다. 김종광은 “내가 경험한 것들을 소설을 통해 객관적으로 쓰려 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안중근의사 순국 100주년] ‘의사·장군’ 호칭 논란속 육군 ‘안중근 장군실’ 개관

    [안중근의사 순국 100주년] ‘의사·장군’ 호칭 논란속 육군 ‘안중근 장군실’ 개관

    이국땅 어딘가에서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길 100년째 기다리고 있는 안중근 의사는 우리 사회가 ‘의사(義士)’와 ‘장군(將軍)’ 호칭을 두고 논쟁을 벌이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 [사진] 안중근 의사, 그 분은 가셨지만… ●마지막으로 쓴 유묵 등 전시 최근 안중근 의사에 대한 호칭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순국 100주기를 하루 앞둔 25일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안중근 장군실’ 개관식이 열렸다. 육군은 육군본부 지휘부 회의실을 안중근 장군실로 꾸며 한민구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해 김주현 독립기념관장, 김호일 안중근 기념관장, 남만우 광복회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갖고 ‘안중근 장군실’을 공개했다. 육군이 지휘부 회의실을 ‘안중근 장군실’로 이름 붙인 것은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 받는 안중근 의사를 군에서 ‘군인정신의 사표’, ‘군인의 표상’으로 삼아 길이 계승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장군실에는 군인의 장과 의거의 장, 충절의 장으로 구성됐다. 안 의사의 일대기와 무장투쟁활동, 하얼빈 의거 상황, 사형 집행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쓴 유묵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 ‘임적선진 위장의무(臨敵先進 爲將義務)’ 등이 전시됐다. ●방문객·모범장병 등 견학코스로 육군은 앞으로 안중근 장군실을 육군본부 근무 간부와 전입 장병, 방문객, 모범장병 등의 안보현장 견학일정에 넣어 개방할 예정이다. 한 총장은 “대한의군 참모중장으로서 적장을 포살한 것이니, 육전 포로에 관한 만국공법에 의해 전쟁포로로서 대우해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한 안중근 의사를 군인정신의 사표, 군인의 표상으로 길이 계승하기 위해 안중근 장군실로 명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개관식 직후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계룡대 대강당에서 육본 간부 700여명을 대상으로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이란 제목으로 강연했다. 이 명예교수는 “안 의사가 소속된 대한의군은 일본의 침략에 맞서 주권 수호를 위한 민족적 저항의 효시로 역사적 의의가 크다.”면서 “대한제국 황제로부터 직접 지원을 받은 국가적 공인성을 가지는 조직이기 때문에 안 의사가 이끈 특파대의 하얼빈 거사는 대첩이라고 부를 만한 큰 전과였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국방비 낭비논란 미국·호주 엇갈린 대응법

    국방비 낭비논란 미국·호주 엇갈린 대응법

    최근 미국과 호주의 국방부가 거센 예산낭비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대응양상은 사뭇 다르다. 미 국방부는 육군의 반대를 무릅쓰고 거액의 사업을 강행하려 하고, 호주 국방부는 잘못된 관행으로 인한 예산낭비에 과감한 개혁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미 국방부, 예산낭비는 맞지만… “많은 군 지휘관들이 원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버리기도 아까운 값비싼 무기체계를 둘러싸고 펜타곤(국방부)에서 또 다른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미 국방부가 오랫동안 추진해온 중거리방공체계(MEADS) 개발사업 때문에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사업은 기존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대체하려는 목적으로 2004년부터 독일·이탈리아와 함께 2018년 상용화를 목표로 시작했다. 총 개발비용이 무려 190억달러(약 22조원)나 되며 이 가운데 58%를 미국이 부담한다. 360도 회전하며 목표물을 추적하는 레이더망을 구축해 전투기나 무인항공기는 물론 단거리·크루즈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문제는 육군 지휘부에서 이 사업에 대한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실전배치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프로그램을 바꿀 때마다 독일·이탈리아의 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관리도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그럼에도 펜타곤은 중거리방공체계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내년도 개발예산 4억 6700만달러(약 5300억원)도 이미 의회에 제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펜타곤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펜타곤이 사업을 강행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사업을 중단할 경우 사업계약사인 록히드마틴에 내야 할 5억 5000만~10억달러(약 6300억~1조 1300억원)에 이르는 위약금 부담 때문이라고 전했다. 독일·이탈리아의 반발도 고민거리다. 워싱턴포스트는 미 육군이 조만간 사업을 계속 할지 펜타곤 미사일 방어국에 책임을 넘길 것인지 결단을 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호주 국방부, 예산낭비에 과감한 메스 호주 정부가 예산낭비와 전쟁을 선포하며 국방예산에 대한 통제 강화 의지를 밝혔다. 존 포크너 국방장관은 올해에만 7억 9700만호주달러(약 8300억원)에 이르는 예산을 절감하고 예산낭비 관행에 대한 보고서를 낼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포크너 장관은 최근 수년간 1억 7600만호주달러(약 1800억원)에 이르는 관행적인 예산낭비가 발생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시드니모닝헤럴드가 전날 “호주 국방부가 지난 4년간 고유의 국방 업무와 직접 관련이 없는 분야에 최소 수백만호주달러를 사용했다.”는 기획탐사보도를 내보낸 것이 발단이 됐다.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 관리들은 해외출장을 가면서 1등석 항공권과 5성급 호텔을 이용하는 등 규정을 위반해 왔다. 심지어 우리 돈으로 4400만원이나 되는 초호화 가죽 소파를 비롯한 고급 집기류를 구입하기도 했다. 포크너 장관은 보도 내용을 인정하면서 “국방예산 편법·부당지출은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10년간 국방예산을 200억호주달러(약 22조원) 절감하라는 연방정부의 지시를 받았으며 현재 예산절감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호주 연방정부는 단계적으로 삭감하는 국방예산을 외교와 국제구호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강희락 경찰청장 “경찰비리 고강도 사정 지속할 것”

    취임 1주년을 맞아 강희락 경찰청장이 지난 2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민생 치안과 성과주의, 교 육비리·토착비리 단속, 수사권 독립 문제 등 경찰 현안에 대한 견해와 복안을 제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9일이 취임 1주년이다. 지난해에는 큰 사건이 많았는데 1년 지난 소회와 아쉬운 점은. -취임 직후에는 용산 화재사고로 인한 지휘부 공백사태로 표류하던 조직을 안정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두 분 전직 대통령 서거, 쌍용차 불법농성 등 중요한 국가적 현안들이 이어져 편히 쉴 수 없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왜 이 자리를 서로 하려는지 모를 정도로 바빴다. 바쁘고 힘들었던 1년이었지만 불법폭력 시위가 2008년에 비해 49.4%나 감소하는 등 평화적 집회시위 문화가 사회 전반에 정착되고 민생치안도 그 어느때보다 평온한 상태를 유지했다. 하지만 강력한 자정활동을 전개하였음에도 경찰비위가 근절되지 않는 점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 →파출소를 부활시키고 직급을 경감으로 상향 추진한다는데. -파출소 체제가 ‘풀뿌리 치안’ 정착에 유리하다. 다만 지구대 체제에 비해 집단범죄 대응역량이 약화될 수 있으므로, 3~4개의 파출소를 권역별로 묶어 집단범죄 발생 시 공동대응하게 할 것이다. 파출소 직급상향은 행정안전부 등과 협의해 필요한 예산 확보에 주력하겠다. →요즘 이슈인 교육비리와 6·2 지방선거를 겨냥한 토착비리 사범에 대한 경찰 수사는. -교육비리를 중대범죄로 보고 토착비리 차원에서 강력 단속해 뿌리 뽑겠다. 토착비리와 공직비리는 경찰청 차장을 팀장으로 한 TF를 꾸려 2주마다 회의를 하고 있다. 전국 경찰서에 ‘수사전담반’을 편성했고, 예비후보자 등록이 본격화되는 오는 22일부터 24시간 ‘선거사범 수사상황실’을 운영한다. →올 초부터 업소와의 유착 등 경찰관 비리가 잇따르고 있다. 근본 해결책은. -경찰청이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결과 최하위를 기록했다. 아직도 일부 비리가 근절되지 않고 있어 국민들께 송구스럽다. 법을 집행하는 경찰이 음주운전, 강도짓을 한다. 단속정보 빼주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난 1년간 비리 경찰관 324명을 퇴출시켰다. 올해 정기인사에서 풍속업소 단속부서 근무자의 절반을 교체했고 금괴밀반출 사건이 일어나 인천공항경찰대는 92%, 감찰요원은 32%를 교체하는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했다. 적은 수가 아니다. 그러다 보니 내부기강이 좀 잡혔다. 올해는 경찰관의 금품수수·토착비리 등에 대한 고강도 사정 활동을 강화하겠다. 또 그동안 관행적으로 민간인에게 신세지는 그릇된 문화를 없애기 위해 ‘하지 말아야 할 10가지’ 실천 과제를 선정, 전 직원 동참하에 중점 추진 중이다. →오는 11월 G20 서울정상회의 개최 준비와 대규모 경비인력 차출에 따른 치안공백 우려 해소책은.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참석하는 각국 정상 등에 대한 신변안전 확보에 주안점을 두고, 반세계화 시위와 테러 등 방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경찰 병력 4만명을 동원할 예정이다. 하지만 서울은 좁은 면적에 전 국민의 25%가 살고 있고 혼잡한 교통여건 등 어려운 경호환경이다. 행사 15일 전부터 단계별 비상근무, 지구대 근무체계 변경 등 탄력적 운영을 통해 치안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무인력을 최대한 확보하겠다. →집회, 시위에 대한 경찰 대응 평가 및 개선점은. -지난해 불법 폭력시위가 절반 가까이 줄고, 경찰 부상자가 많이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불법과 무질서를 바로잡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본다. 그러나 아직도 불법폭력 시위가 주 1회 꼴로 벌어지는데, 이러한 후진적인 시위 형태가 남아 있는 것이 참 안타깝다. 전의경 기동대가 아닌 경찰관 기동대(총 34개)를 최일선에 배치하고, 야간에도 촬영이 가능한 고성능 채증장비 등을 활용해 불법행위자를 반드시 검거하겠다. 또 집회, 시위문화가 선전화돼야 하는데 우선 ‘집회, 시위현장 쓰레기 제로화 운동’을 추진하겠다. 집회가 끝나면 유인물과 신문지, 음료수병 등으로 쓰레기 천지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집회를 하기 전이나 끝난 뒤나 똑같이 깨끗한 상태로 시민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경찰의 수사권 독립과 조정에 대한 의견은. -범죄사건의 98%를 수사하는 경찰의 역할에 상응하는 권한을 부여해 책임감 있게 수사하도록 해야 한다. 검찰은 경찰수사를 객관적·중립적 입장에서 사후통제하면 된다.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영미식 수사구조가 바람직하나, 먼저 일본식의 절충형 수사구조를 도입해 수사와 기소 분리의 연착륙을 도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 정리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이대통령 취임 2주년] 3鄭 전면부상…이재오 등 6인회 여전히 막강

    [이대통령 취임 2주년] 3鄭 전면부상…이재오 등 6인회 여전히 막강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들은 청와대, 국회, 정부에 포진해 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들은 여전히 권부의 핵심 위치에서 막강한 힘을 과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이명박 대선캠프의 최고지휘부인 ‘6인회’ 멤버들이다. 캠프 고문이었던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과 이 대통령의 ‘멘토’ 역할을 했던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70대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현역’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대선 당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박희태 의원은 지난해 재선을 통해 6선 의원이 되면서 국회의장을 노리고 있다. 김덕룡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대통령 국민통합특보로 한발 물러서 있긴 하지만 여전히 막후에서 이 대통령에게 정무적인 조언을 하고 있다. 지난 2008년 4월 총선에서 낙선한 뒤 미국으로 떠났던 이재오 전 의원은 지금은 국민권익위원장으로 컴백해 활동하고 있다. 여전히 ‘2인자’ 논란에 휩싸여 있는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항상 관심의 대상이다. 몇년을 끌어도 해결이 안 되던 민원을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조정과 현장실사 등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그는 여전히 ‘실세 중의 실세’로 꼽힌다. ●정총리 세종시 해결땐 유력 차기대권주자로 선거 캠프에서 일하진 않았지만, 집권 만 2년을 맞아 전면에 부상한 ‘3정(鄭)’은 특히 주목된다. 지난해 9월 지명된 정운찬 국무총리가 대표적이다. 충남 공주 출신의 정 총리는 ‘세종시 전도사’를 자처하며 충청권 민심을 다독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세종시 문제가 잘 해결될 경우 차기 대권주자로도 거론된다. 이 대통령이 영입한 정몽준 의원은 집권 2년을 맞는 한나라당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당내 기반은 약하지만, 이 대통령의 신임이 남다르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2008년 쇠고기 정국이라는 최대의 위기에서 긴급투입된 정정길 대통령 실장도 오래된 ‘측근’은 아니지만, 청와대 내부 분위기를 잘 추슬렀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경제분야에서는 집권 초기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독주’하다가, 지금은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으로 한걸음 뒤로 빠졌다. 대신 윤진식 대통령 정책실장(경제수석 겸임), 사공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삼두마차’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 모두 대선 캠프 때 눈에 띄게 나서서 활동하지는 않았지만 ‘경제전문가’로서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을 조율하고 있다. 특히 윤 실장은 이 대통령의 경제철학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윤 장관, 사공 위원장 등과 호흡을 맞춰 ‘MB노믹스’를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사공 위원장은 폭넓은 글로벌 인맥 등을 활용해 우리나라가 G20 정상회의를 유치하는 데 두드러진 역할을 했다. ●윤진식·사공일·윤증현 MB노믹스 삼두마차 정책 자문을 맡았던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 중 일부는 자리를 옮기기도 했지만, 대부분 요직을 맡아 ‘실세’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한번 썼던 사람을 믿고 다시 쓰는’ 이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에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한 국제정책연구원을 이끌었던 류우익 서울대 교수는 초대 대통령실장을 맡다가 촛불시위 때 물러났지만, 주중 대사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맡았다가 촛불시위로 물러났던 곽승준 고려대 교수도 미래기획위원장으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류 대사와 곽 위원장에 대한 이 대통령의 신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의 서울시 인맥의 대표주자인 원세훈 전 서울시 부시장은 행정안전부 장관을 거쳐 국가정보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국정원 개혁에 앞장서며, 연내 개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남북정상회담을 막후에서 지휘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바른정책연구원을 이끌었던 백용호 원장은 공정거래위원장을 지낸 뒤 국세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대통령의 대선캠프였던 ‘안국포럼’ 출신들은 상당수가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이춘식 전 서울시 부시장을 비롯, 정태근, 백성운, 조해진, 강승규, 권택기, 김영우, 김용태 등 안국포럼 멤버 대부분은 현재 한나라당 국회의원이다. 주호영 의원은 특임장관으로, 정책위의장을 맡았던 임태희 의원은 노동부 장관으로 각각 내각에 들어가 활동하고 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집권 2년차를 맞아 ‘수석 3인방’이 확실하게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인방은 박형준 정무, 박재완 국정기획, 이동관 홍보수석이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들 3인방은 결국 MB정권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이 대통령의 대학 선배인 김백준 총무기획관은 청와대 안살림을 챙기고 있다.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을 비롯,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차관,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신재민 문화관광부 차관도 ‘실세’로서의 위치는 여전하다. 다만, 대선 당시 핵심 측근 중에서 이방호 전 사무총장과 정종복 전 의원은 아직 뚜렷한 요직을 맡지 못하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인권위 “용산참사 경찰 과잉조치” 의견제출

    지난해 1월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원 1명이 사망한 ‘용산참사’ 당시 경찰이 철거민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위험을 알고도 무리하게 작전을 감행했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이 나왔다. 인권위는 9일 용산참사 사건과 관련해 재정신청 사건이 진행 중인 서울고등법원에 “당시의 경찰권 행사는 주의의무를 다하지 못한 과잉조치였다.”는 의견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용산참사 유가족들은 검찰이 당시 진압작전을 지휘했던 경찰 수뇌부 등을 불기소 처분하자 이에 불복해 법원에 재정신청을 냈다. 인권위는 “진입계획을 수립한 경찰지휘부가 애초 진입계획을 세울 때 농성자들이 보유한 시너 화염병 등 위험물질에 대해 파악하고 있었고, 그에 대한 예방책도 마련했으나 정작 작전을 수행하면서 이 같은 위험성을 감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진입을 시도하는 경찰특공대원, 소방관에게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화재 발생 가능성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또 “1차진입 당시 화재가 발생했고 망루 내부에 가연성 유증기가 가득 차 대형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컸음에도 작전을 변경하지 않고 무리하게 곧바로 2차 진입을 시도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경찰이 화재 위험성이 높고 강제진압에 따라 농성자의 돌출행동이 예견되는 상황에선 더욱 신중히 공권력을 행사할 주의의무가 있지만 이를 소홀히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인권위는 용산참사 수사과정에서 철거민들을 심야조사하고 장시간 대기시키는 등 인권을 침해했다며 수사를 지휘한 해당 본부장과 검사에게 관련 규정에 대한 직무교육을 시킬 것을 검찰총장에게 권고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업무성과 서장 인사 반영”

    “경찰서장이 그냥 폼만 잡고 대접받으려고 하지 말고, 일을 제대로 하면서 대접받아야 한다. 경찰서장직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진짜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 올 7월 인사에 더욱 엄정하게 적용하겠다.” 강희락 경찰청장이 주민밀착형 치안 서비스인 ‘풀뿌리 치안’ 확립 등을 위한 일선 경찰서장의 역할을 강조했다. 강 청장은 최근 열린 ‘전국 경찰지휘부 워크숍’에 참석한 경찰서장 이상 275명에게 “경찰서장 한 사람이 어떤 처신을 하느냐에 따라 지역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고 강조한 것으로 8일 밝혔다. 강 청장은 이 자리에서 “지휘관이 솔선수범해 몸가짐을 바르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서울신문 2월6일자 12면> 또 지난해 워크숍에서도 “지역에서 퇴임 후나 준비하면서 무사안일에 빠진 서장을 골라서 다른 지역으로 내보내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강 청장은 “경찰서장이 제대로 일을 하려면 부하직원이나 주민으로부터 책을 안 잡혀야 한다.”면서 “솔선수범하면서 법과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청장은 “부임 뒤 6개월을 평가해 7월 경찰서장 인사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서장 평가는 범죄발생 건수와 범인 검거율은 물론 범죄예방률과 주민만족도 등 모든 것이 들어가는 일종의 종합평가”라면서 “경찰청장이 역할을 강조하면서 일선 경찰서장들이 ‘부담이 많이 된다.’는 볼멘소리까지 할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경찰도 근무기강 다잡기

    강희락 경찰청장이 경찰의 근무기강 해이를 강도 높게 질타했다. 강 청장은 5일 충남 아산 경찰교육원에서 열린 ‘전국 경찰지휘부 워크숍’에서 최근 잇따르는 불법 게임장 업주와의 유착 등 경찰 비리와 관련, “낯 뜨거운 경찰비위 행태를 일부 미꾸라지의 난행으로 치부해서는 안 되며, 해이해진 기강을 조속히 다잡아야 한다.”면서 “지휘관이 솔선수범해 몸가짐을 바르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강 청장 주재로 6일까지 열리는 워크숍에는 지방경찰청장을 비롯해 경찰서장 이상 275명이 참석했다. 특히 강 청장은 “6·2지방선거는 교육감·교육위원 등 한 사람이 8표를 행사하는 헌정 사상 최대의 전국 동시선거”라면서 “경찰은 불법 선거사범 단속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공무원 선개개입, 권력형·사회지도층 등의 토착비리에 대한 단속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생치안과 관련해서는 “올해는 절도·사기·불법고리사채 등 서민생활을 위협하는 민생범죄를 뿌리 뽑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절도는 범인검거 못지 않게 피해품을 찾아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상습 소액사건 등도 전문 수사팀이 전담해 피해자가 확산되는 것을 조기에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청장은 또 ‘풀뿌리 치안’ 강화를 위해 파출소 확대와 도보 순찰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취임 이후 파출소 180개를 신설했는데 올해도 지속적으로 늘리겠다.”며 “도보순찰도 늘려 달라.”고 일선 경찰서장들에게 주문했다. 이와 함께 “올해는 G20 정상회의가 개회되는 만큼 각국 정상의 신변보호 및 대테러활동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면서 “국민 스스로 질서를 지키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용산참사 1주기] 아직 진화되지 않은 법정공방

    항소심 재판부의 수사기록 2000쪽 공개 결정과 검찰의 재판부 기피신청 등에 따라 사건 발생 1년 만에 ‘용산참사’ 재판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해 용산참사 재판이 진행됐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부장 한양석)의 재판정은 늘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공판이 있을 때마다 철거민들이 방청석을 가득 메웠고, 검찰과 철거민 농성자 측 변호인단은 첨예한 마찰을 빚었다. 당시 재판부는 검찰의 수사기록 비공개 결정에 유감을 표하면서 주요 쟁점이었던 철거민 농성자들의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지난 14일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이광범)가 수사기록 2000쪽에 대한 변호인의 열람·등사를 허가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철거민 농성자들의 변호인 김형태 변호사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수사기록 2000쪽에는 지난해 참사당시 경찰의 진압작전 수립과 실행 및 상황파악 과정에서 지휘부와 현장, 그리고 지휘부 간에도 의사소통에 상당한 문제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진술들이 있다. 김 변호사는 이를 근거로 당시 경찰의 진압이 상황을 잘못 판단한 가운데 이뤄진 과잉진압임을 주장할 계획이다. 법원이 당시 경찰의 진압작전이 정당한 공무집행의 범위를 넘어선 과잉진압임을 인정한다면, 1심에서 철거민 농성자들에게 유죄 인정된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 혐의를 벗을 수 있다. 반면 검찰은 이번에 공개된 수사기록 2000쪽에 나와 있는 경찰 지휘부 등의 진술은 철거민 농성자들의 무죄를 입증하는 증거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화재사고와 공무집행의 적법성 문제는 별개의 사건이며, 경찰 지휘부의 진술은 기소된 철거민 농성자들의 형사책임 여부와는 무관한 경찰 지휘부에 대한 수사기록이라는 것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검찰·법원 충돌 격화] 수사기록공개 변호사·검찰 공방

    용산참사 항소심 재판부의 결정에 따라 미공개 수사기록을 열람한 김형태 변호사는 15일 기자회견에서 “당시 경찰의 진압작전을 과잉진압으로 볼 수 있는 경찰 지휘부의 진술이 있고, 이를 통해 1심에서 유죄를 받은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 혐의를 벗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참사 당시 경찰 지휘부가 현장에 투입된 특공대의 잘못된 보고에 따라 섣불리 진압을 지시했음을 시인하는 증언 일부를 공개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이송범 당시 서울지방경찰청 경비부장은 검찰에서 “망루 안에 시너와 화염병을 투척하는 것을 보고 받았다면, 저희가 결정권자였다면 작전을 중지시겼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또 신두호 당시 서울청 기동본부장도 “망루에서 시너를 투척하고 화염병을 던지는 것을 보고받았더라면 중지시켰을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신경식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사건이 그리되고 사람들이 죽었으니 회고조로, 안 그랬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는 뉘앙스였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수사기록을 보면 장비부족으로 진압작전 계획에 큰 변경이 있었고, 작전의 근본적 변경에 대한 경찰 지휘관의 시인이 있었다.”면서 “진압 전날 경찰특공대원들의 교육이 끝난 뒤에 작전계획이 변경되는 등 사전교육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의 주장대로 경찰의 당시 농성진압이 과잉진압임을 법원이 받아들인다면 검찰은 구체적으로 누가 화염병을 던졌는지를 밝혀야 한다. 신 차장은 “경찰이 완벽하고 깔끔하게 일처리를 하지는 못했지만 진압 자체가 잘못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변호인은 사실을 왜곡하고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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