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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로 향한 칼날 무뎌졌나...다스·BBK 고발 2주째 손놓은 검찰

    MB로 향한 칼날 무뎌졌나...다스·BBK 고발 2주째 손놓은 검찰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 추정되고 있는 주식회사 다스의 실소유주 여부와 정호영 전 BBK사건 특별검사에 대한 고발사건 수사를 맡은 검찰이 고발장 접수 2주가 지났는데도 고발인 조사를 않고 있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검찰은 피고발인의 주소지 등 적법한 사건관할을 찾지 못해 서울중앙지검에서 고발장 검토만 계속 하고 있어 이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의 수사 의지가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겨레는 20일 이 사건의 고발인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과 참여연대에 확인한 결과 검찰이 사건 기초조사인 고발인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두 단체는 약 2주 전인 지난 7일 다스 실소유주와 정 전 특검을 각각 횡령과 조세포탈, 특수직무유기(특가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에 김종보 민변 변호사는 “사건의 조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21일 검찰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그러나 검찰 고위 관계자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서 BBK특검 수사 기록을 보고 있는데 아직 검토가 끝나지 않았다”고 전했지만 이 사건을 잘 아는 검찰의 다른 관계자는 “수사 착수 여부는 다스의 횡령액과 탈세액을 따져서 특가법의 조세포탈에 해당하는지를 확인하면 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걸릴 일이 아니다”라며 “정 전 특검의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은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정 전 특검의 특수직무유기 혐의 공소시효(10년)는 내년 2월23일로 앞으로 두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검찰의 또 다른 관계자도 “형사부는 월말에다 연말까지 겹쳐 미제사건 처리에 정신이 없는데 왜 그 사건을 형사1부에 배당했는지 잘 모르겠다”며 “고발인 조사와 법리·기록 검토 등은 현재 수사에 투입되지 않은 3차장 산하 인지 수사 부서에 맡겼어야 한다”고 했다. 한겨레는 검찰 지휘부가 이 사건 수사를 내켜 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BBK특검 당시 파견검사로 일했고 박정식 부산고검장의 경우 당시 특검 내 ‘다스팀’의 팀장으로 자금추적을 지휘한 점을 들어 검찰 수뇌부가 이 사건 수사 자체를 부담스러워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분주해진 주일미군기지… 긴장감 ‘팽팽’

    분주해진 주일미군기지… 긴장감 ‘팽팽’

    도쿄 요코타·요코스카 기지 등 유사시 유엔군 병참기지 역할 전쟁때 첫출동 오키나와 후텐마, 각종 헬기들 ‘출격 대기’ 상태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을 발사한 지난달 29일 한반도를 포함해 하와이 서쪽 서태평양을 관할하는 미 해군 7함대의 근거지인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해군기지는 긴장감이 팽배했다. 이곳이 모항인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는 보이지 않았다. 필리핀 근해에서 북상하며 작전구역 순찰 임무를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도쿄만 안쪽에 요새처럼 자리잡은 부두에는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커티스 윌버함, 배리함, 벤폴드함, 타이콘데로가급 순양함 앤티탬함, 챈슬러스빌함, 샤일로함 등 7함대 주축 함정들이 수리를 받거나 출동대기 태세로 정박 중이었다. 7함대 사령관이 탑승해 해상 지휘부 역할을 하는 블루리지함도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 북한 탄도미사일을 공중 요격할 수 있는 SM3나 SM6 발사 체계를 갖추고 있는 함정들이다. 이곳은 유사시 한반도로 미 증원전력을 전개하는 유엔군사령부 후방기지이기도 하다. 일본 내 유엔사 후방기지는 요코스카를 비롯해 모두 7곳에 이른다. 요코타 공군기지, 자마 육군기지, 사세보 해군기지 등이 본토에 있고, 가데나 공군기지, 후텐마 해병항공기지, 화이트비치 해군기지는 오키나와에 자리잡고 있다. 서울신문을 포함한 한국 취재진은 미 정부 초청으로 지난주 유엔사 후방기지를 방문 취재했다. 북한이 화성15형을 발사해 전 세계를 긴장시킨 이날 요코스카 기지를 둘러볼 수 있었다. 취재진에 공개한 커티스 윌버함은 요코스카 기지 내에서 발사해도 북한 핵심 군사시설을 초토화할 수 있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는 점이 인상 깊었다. 승조원들은 한반도 유사시 언제든 출동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1800년대 말 일본 제국주의 해군의 본부로 사용된 요코스카 기지는 2차대전 후 미 해군기지로 탈바꿈했지만 현재는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들도 이용한다. 이날도 항공모함급 이즈모함은 물론 잠수함 3척이 욱일승천기를 내걸고 정박 중이었다. 기지 내부는 커다란 항구도시를 방불케 했다. 기지에서 근무하는 미군 장병과 가족 등 약 2만 5000명을 위한 숙소, 학교, 병원, 상점, 체육관 등이 곳곳에 들어서 있다. 전날 방문했던 도쿄 인근의 요코타 기지는 미군이 아태 지역에서 운영하는 공군기지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주일미군사령부와 미 5공군사령부가 함께 있다. 활주로 길이는 약 3.4㎞로 오산 기지보다 700여m 길다. 증원병력 수송기지답게 이날도 계류장에는 C130J ‘슈퍼 허큘리스’ 수송기를 비롯해 여러 대의 수송기가 대기 중이었다. C130J는 130명의 중무장 병력을 한 번에 수송할 수 있다. 일본 최남부 오키나와에 있는 대표적인 유엔사 후방기지인 후텐마 기지는 한반도 유사시 가장 먼저 출동하는 미 제3해병원정군을 수송기 등으로 이송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항공기지로는 이례적으로 해발 300m의 고지대에 있어 쓰나미 등에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고, 기지를 운용할 수 있다. 지난달 30일 방문한 후텐마 기지에는 AH1S 코브라와 MV22 오스프리, CH53E 슈퍼스탤리언 등 미 해병대가 운용하는 각종 헬기가 출동 대기 상태로 계류돼 있었다. 오키나와에는 주일 미군 병력 5만 4000여명의 절반 이상이 배치돼 있다. 제3해병원정군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벌어지면 하루 안에 도착해 작전을 개시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기동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기반이 후텐마인 셈이다. 하지만 기지 주변으로 주민 거주 지역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이전 또는 폐쇄 민원이 그치지 않고 있어 오키나와 북부 지역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요코스카·오키나와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北 도발 시 72시간 내 무력화” 실전모드로 진행

    “北 도발 시 72시간 내 무력화” 실전모드로 진행

    260여대 항공기 참가 역대 최대 ‘700개 표적 타격’ 명령서 첫 부여 미국의 세계 최강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6대 등 전술기 230여대를 포함해 총 260여대의 항공기가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가 4일 시작됐다. F22 편대는 이날 오전 광주의 제1전투비행단 활주로를 이륙해 한반도 상공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공군은 “24시간 전시 작전능력 제고 차원”이라고 이번 훈련의 목적을 설명했다. 한·미 공군 각 부대의 전투태세 검열 차원에서 훈련 규모가 크게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공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에는 공군작전사령부 예하 10여개 공군 부대와 미 태평양사령부 및 7공군 예하 부대가 참가한다”면서 “8일까지 양국 전술기들의 24시간 합동 전투태세를 집중 점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의 작전 수행 능력과 전시 임무수행 능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이후의 양국 공군 연합전력 운용 방안까지 점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4대의 스텔스 전투기(F22 6대, F35A 6대, F35B 12대)가 처음으로 참여하는 이번 훈련은 북한 도발 시 72시간 내에 적 공군 전력과 방공망을 모두 무력화하는 전시작전 모드로 실전처럼 진행되고 있다. 이를 위해 훈련에 참가한 한·미 각 전술기에 북한 내 지상 핵심표적 700여개를 동시에 타격할 수 있도록 항공임무명령서(Pre-ATO)를 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실시된 한·미 공군 연합훈련에서 계획된 항공임무명령서가 부여된 것은 처음이다.훈련은 미국의 E3 조기경보기와 우리 공군의 E737 공중통제기 등이 적 동향을 하늘에서 감시하는 가운데 전자전기 EA18G 그라울러가 적 방공레이더를 우선적으로 무력화한 뒤 스텔스 전투기와 양국의 F15, F16 전투기들이 가상의 핵심 표적들을 하나하나 제거해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스 전투기들은 야간에도 긴급 출격해 전쟁지휘부를 제거하거나 해상으로 침투하는 적 특수부대를 차단하는 임무도 수행하게 된다. 괌 앤더슨 기지에서 이륙하는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 편대도 주로 심야시간대에 F15K 등의 호위를 받으며 한반도 상공에 전개해 폭격 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다. 한편 F22와 F35A 등 이번 훈련을 위해 한국 내 공군기지에 머물고 있는 미 전략자산 일부가 훈련이 끝난 뒤에도 평창동계올림픽 종료 시까지 잔류할 가능성에 대해 공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훈련이 끝나고 언제 복귀한다는 것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짐바브웨 투자 큰손 中 ‘독재자 축출’ 개입했나

    짐바브웨 투자 큰손 中 ‘독재자 축출’ 개입했나

    짐바브웨의 ‘무혈 쿠데타’는 37년간 집권한 로버트 무가베(93)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렸지만, 군부의 집권이 국가 개혁으로 이어질 것 같지 않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은 쿠데타의 뒤에는 짐바브웨 최대 투자자 중국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이번 군부 쿠데타를 주도한 콘스탄티노 치웬가 군사령관은 무가베의 혁명 동지이자 짐바브웨의 2인자였던 에머슨 음난가그와(오른쪽·71) 전 부통령과 가까운 사이다. 군부가 지난 6일 경질돼 해외로 망명한 음난가그와를 부통령직으로 복귀시키고, 다음달 열리는 집권여당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 회의에서 대통령 대행으로 선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무가베의 실각은 짐바브웨의 변화가 아니라 또 다른 독재자의 탄생으로 그칠 수도 있다. BBC는 “집권 여당 고위층이 ‘무가베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만 그 뒤에 오는 이는 더 나쁠 수도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음난가그와의 별명은 ‘악어’이다. 출신 부족의 상징이라서 생긴 것이지만, 1980년대 무가베에게 반대하는 부족을 대량 학살한 이력과 꼭 맞아떨어진다는 평이다. 음난가그와는 민간인 학살은 군대가 한 것이라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쿠데타에서 중국의 그림자를 보고 있다. 중국이 짐바브웨의 최대 투자국이며, 음난가그와가 중국 유학 경력이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쿠데타 주도자 치웬가 군사령관이 지난주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인민해방군 지휘부와 만난 점에 주목하고, “중국이 쿠데타 사실을 제일 먼저 알았다는 의혹이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짐바브웨에 화력 발전소, 슈퍼컴퓨터 센터, 국립국방대학 등을 건설해 준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015년 짐바브웨를 찾아 ‘변치 않는 친구’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짐바브웨 쿠데타를 미리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치웬가 군사령관의 방중은) 양국에 의해 합의된 통상적인 군사 교류”라고 밝혔다. 한편 남편의 적극적인 지지 아래 차기 대통령으로 주목받던 무가베의 부인 그레이스(왼쪽·42)의 야망은 무산됐다. 그레이스는 2014년쯤부터 후계 대통령 자리를 놓고 음난가그와와 경쟁했다. 명품을 좋아하는 ‘구찌 그레이스’와 ‘악어’와의 대결이었던 셈이다. 무가베의 비서였던 그레이스는 대통령의 오랜 정부 생활을 청산하고 1996년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 100년간 영국의 식민지였던 짐바브웨는 1970년대 무가베 대통령이 이끈 게릴라 전쟁으로 신생 독립국이 된다. 무가베는 1980년 영국 식민지 로디지아를 짐바브웨란 새 국가로 만든 뒤 곧 잔혹한 독재자로 변했다. 중국의 마오쩌둥과 북한의 김일성식 통치를 도입하려 했던 무가베는 1981년 김일성 당시 북한 주석이 보낸 군대를 대통령 친위부대로 만든다. 북한 용병으로 구성된 대통령 친위부대는 가혹한 민간인 탄압에 나섰고, 성공하지 못한 토지개혁은 경제 파탄으로 이어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JSA 귀순’ 北 추격조, 군사분계선 넘어”… CCTV 공개는 무산

    “‘JSA 귀순’ 北 추격조, 군사분계선 넘어”… CCTV 공개는 무산

    월선장면 제외 편집분 공개 부담 유엔사 “분량 늘려 공개 등 검토, MDL 불명확… 판단 쉽지 않아”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북한 병사가 다급하게 귀순하고, 북한 군 추격조가 이를 저지하기 위해 남쪽을 향해 소총 등을 난사하는 장면 등이 담긴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 공개가 무산됐다. CCTV 영상에는 특히 추격조 중 일부가 군사분계선(MDL)을 넘는 정황도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6일 오전 CCTV 영상 일부를 공개하기로 했던 유엔군사령부는 지휘부 결재 절차 등을 이유로 공개를 오후로 미뤘다가 결국 공개 자체를 잠정 연기했다. 유엔사 관계자는 “영상 공개 취지는 당시의 현장 상황에 대해 좀더 확실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오히려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분량을 늘려 공개하는 방안 등을 포함해 추가적인 내부 검토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영상 공개 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유엔사가 공개하려 했던 영상은 우리측 JSA 구역에서 MDL과 북측 구역을 촬영한 20여개의 CCTV 전체 영상에서 북한 병사가 긴박하게 넘어오는 상황 등을 중심으로 편집한 26초 분량이다. 영상에는 지난 13일 오후 3시 14분 북한군 병사가 운전한 군용 지프가 북한군 4번 초소 부근 배수로 턱에 바퀴가 걸려 운행이 불가능해지고 추격조 4명이 귀순 병사를 쫓아오면서 조준 사격하는 장면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귀순 병사가 총상을 입은 듯 비틀거리며 MDL을 넘어 우리측 구역으로 다급하게 뛰어들어 오는 장면도 포함돼 있다.군 소식통은 “추격조 1명이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장 맨 서쪽 건물의 중간 부분 아래까지 내려온 모습도 찍혔다”면서 “황급히 되돌아가긴 했지만 순간적으로 MDL을 넘어선 것으로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개하려던 영상에는 이 부분이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공개하려던 영상이 공개되지 않은 데다 사건이 벌어진 46분 전체 영상이 아닌 26초짜리 편집분이라는 점에서 영상이 공개돼도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추격조의 MDL 월선과 남쪽을 향한 총기 난사 등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면 대응사격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자 결정적인 장면을 제외한 채 영상을 편집한 것 아니냐는 등의 축소·은폐 의혹까지 제기될 수 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EU軍 창설’ 한 발 전진… 23개국 항구적 국방협력체제 합의

    ‘EU軍 창설’ 한 발 전진… 23개국 항구적 국방협력체제 합의

    러 위협·美 불신에 독자 안보 강화 英·덴마크 불참… 몰타 등 3곳 고심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 가운데 23개국이 13일(현지시간) 안보 위협에 공동 대처하기 위한 ‘항구적 안보·국방협력체제’(PESCO)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영국을 제외한 유럽 국가들이 독자적 ‘EU 군(軍) 창설’이라는 군사 통합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됐으나 1949년 이래 서방 집단 안보의 근간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내부에, 미·영 동맹과 PESCO가 동거하는 형태여서 이것이 나토의 균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EU 23개 회원국 외교장관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원국 간 무기 개발 등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PESCO 구축에 참여하기로 합의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PESCO는 다음달 14~15일 EU 정상회의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28개 EU 회원국 중 EU 탈퇴 협상을 벌이고 있는 영국은 참여하지 않고 덴마크도 불참하기로 했다. 아일랜드, 포르투갈, 몰타는 참여 여부를 고심 중이다. 프랑스와 독일이 주도한 PESCO는 우선 무기 개발과 같은 군사 분야에 공동 투자하는 데 초점을 뒀다. 이론상으로 유럽 작전 지휘부나 공동 병참기지 설립 등도 가능하고 인력과 장비, 훈련 및 기반 시설 등 EU의 군사적 임무 수행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협의체다. 이를 위해 각국은 국방예산을 정기적으로 증액하고 국방 예산의 2%를 연구 및 기술 분야에 투자하고 20%를 물품 조달에 사용하기로 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23개 회원국이 방위력과 작전적 조치를 함께 갖추도록 하는 공동 작업의 시작이자 유럽 안보의 새 페이지”라며 “PESCO를 통해 회원국들은 역내 경제·군사력 격차를 유럽이란 ‘규모의 경제’를 활용해 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U 군사통합의 궁극적 목표는 독자적인 EU 군 창설이다. 전통적으로 미·영동맹을 중시한 영국이 강력히 반대해 EU 내부에서 논의가 진전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영국이 브렉시트(EU 탈퇴)를 결정하고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독자적 군사협의체 설립 논의에 탄력이 붙었다.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 등 노골화되고 있는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PESCO가 나토의 틀에서 완전히 독립해 독자적 국방 역량을 발휘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시각도 있다. 유럽 주요 4개국인 프랑스(436억 달러), 독일(406억 달러), 이탈리아(218억 달러), 스페인(110억 달러)의 지난해 국방비를 합쳐도 약 1170억 달러에 불과하다. 미국과 영국의 국방비 지출액은 지난해 기준으로 각각 6640억 달러와 603억 달러이다. 모게리니 대표는 “EU는 해상에서의 항해상 안전과 아프리카 개발 문제처럼 나토가 신경 쓰지 않는 문제에 대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PESCO는 나토의 역할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보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을 신뢰하지 않게 된 유럽 주요국들은 러시아 위협에 대응해 꾸준히 자국 안보 강화에 힘을 기울이는 등 유럽 군 창설은 머지않았다는 평가다. 독일은 16만 6500명 수준인 군 병력을 2024년까지 19만 8000명으로 늘리기로 했고, 프랑스도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1.78% 수준인 국방비를 2025년까지 2%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장호중·서천호 등 ‘댓글수사 방해 TF’ 4명 전원 구속

    장호중·서천호 등 ‘댓글수사 방해 TF’ 4명 전원 구속

    댓글공작 지휘·MB 보고 의혹 김관진, 피의자 신분 검찰 출석검찰이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 방해 의혹을 받고 있는 장호중(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전 부산지검장 등 현직 검사와 전 국정원 간부를 7일 모두 구속했다.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지만 관련 피의자 2명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수사팀의 심리적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 앞으로 수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장 전 지검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포기하면서 검찰 수사 기록과 증거 등을 토대로 구속 여부를 심사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장 전 지검장과 이제영 대전고검 검사, 고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 등 현직검사 3명과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 고일현 전 국정원 종합분석국장 등 전직 국정원 간부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변 검사는 지난 6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서울 서초동의 한 변호사 사무실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장 전 지검장 등은 국정원이 2013년 검찰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만든 ‘현안 태스크포스(TF)’에 참여했다. 이들은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비해 가짜 심리전단 사무실을 만들고, 심리전단 요원들이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에서 실제와 다른 진술을 하도록 유도하는 등 사건 은폐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위증교사)를 받고 있다. 현직 검사장급 검찰 간부가 구속된 것은 지난해 7월 진경준 전 검사장에 이어 두 번째다. 법원이 구속영장을 모두 발부했지만 수사 상황은 쉽지 않다. 변 검사의 죽음이 검찰 내부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어서다. 법조계 관계자는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해 현 수사팀 지휘부 중 상당수가 2013년 댓글 수사를 진행하다 불이익을 본 사람”이라면서 “댓글 수사 방해 관련자만 벌써 2명이 목숨을 끊었다. (현재 수사팀을) 좋지 않게 볼 수도 있고, 이는 앞으로 수사에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날 검찰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여론조작 의혹과 관련해 ‘윗선’으로 지목된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에 출두한 김 전 장관은 ‘사이버사 댓글 공작과 관련해서 지시하고 보고받았나’라는 질문에 “기만적인 대남 선전선동과 관련해서 만든 것이 국군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이고, 그들은 본연의 임무 수행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고 답했다. 김 전 장관은 2012년 대선과 총선을 전후해 친정부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530심리전단의 댓글 공작 활동을 총지휘하고 이를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기무사 ‘지하 벙커 보관’ 5·18 기밀자료 다 불태워”

    “기무사 ‘지하 벙커 보관’ 5·18 기밀자료 다 불태워”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진상규명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군 고위 관계자는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가 보관 중인 민주화 운동 관련 자료를 국방부 5·18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에 남김없이 제출하도록 할 것이라고 취재진에게 밝힌 바 있다.이 관계자는 “참여정부 시절 66권에 달하는 방대한 자료를 제출한 바 있다”면서 “당시 민감하다는 이유로 (제출 대상에서) 제외됐던 것을 하나도 남김없이 이번에 (특조위에) 다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런데 특조위가 새로 확보한 25권 분량의 기무사 자료를 확인한 결과 민주화 운동과 관련한 중요한 자료는 이미 다 파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말 기무사는 당시 문두식 사령관의 지시로 기무사에 남아 있는 5·18 관련 자료의 보존 실태를 조사했다. SBS가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입수해 1일 공개한 ‘5·18 및 계엄 관련 자료 추적 조사 결과’라는 제목의 문건을 보면 역대 대통령들에게 직보됐던 최고급 첩보, 이른바 ‘중보 목록’에는 있는 5·18 관련 자료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돼 있다. 일례로 1993년에는 당시 기무사 3처장 지시로 5·18 관련 문건과 광디스크 2개를 소각장에서 파기했다고 기록돼 있다. 문건에 따르면 기무사는 1980년 초 5·18 관련 핵심 자료들을 사령관 비서실 등 지휘부에서 문서 형태로 보관 관리했고, 마이크로필름 등 형태의 사본을 만들지 않았다. 특히 5·18 직후인 1981년에 당시 기무사 참모장이 보관했던 자료를 가로·세로 70cm 크기의 나무 상자 8개에 넣어 지하 벙커에 폐쇄 보관했다. 그러다 전두환·노태우씨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던 1996년 11월 기무사가 임재문 당시 사령관의 지시로 이 자료들을 불태웠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SBS는 전했다. 하지만 임 전 사령관은 SBS와 통화에서 “5·18 관련 자료는 본 적도 없고 소각 지시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습니다. 5·18 특조위는 다른 군 기록 확인과 관련자 진술 확보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이달 말로 돼 있는 활동 기간의 연장을 국방부 장관에게 건의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미 오늘 美 전략자산 확대·전작권 전환 논의

    한·미 오늘 美 전략자산 확대·전작권 전환 논의

    정경두 합참의장과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은 27일 서울 용산 합동참모본부 청사에서 제42차 한·미 군사위원회의(MCM)를 열어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 등에 대한 군사적 대응 방안과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등 양국 간 군사 현안을 논의했다. 던퍼드 의장은 전날 오후 방한했다.양국 군사지휘부가 논의한 내용은 28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공동 주재하는 제49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 보고된다. 합참은 이번 회의에서 양국이 ▲최근 한반도 및 지역 안보상황 ▲한·미 연합방위태세 강화 방안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의 조속한 추진 등을 집중 논의했다고 밝혔다. 연합방위태세 강화 방안과 관련해 미래연합군사령부 지휘구조 발전, 한국군 3축체계(킬체인, 한국형미사일방어, 대량응징보복) 구축 등을 집중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권 전환 이후 기존의 한미연합사령부를 해체하고 새로 창설하는 미래연합군사령부는 우리 측이 사령관을, 주한미군 측이 부사령관을 각각 맡는 구조로 논의되고 있다. 미래연합군사령부 창설과 3축체계 구축은 전작권 전환과도 밀접하게 맞물려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양국이 전작권 문제를 이번 회의에서 상당히 비중 있게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 측은 정 의장과 김병주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심승섭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이, 미국은 던퍼드 의장과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참석했다. SCM에서는 한반도 유사시 미국의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 방안과 전작권 전환 점검 등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리는 이번 SCM에서 양국은 미 핵 항공모함과 스텔스전투기 등 전략자산의 순환배치 확대에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방한 때 이 같은 계획이 공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작권 전환과 관련, 미래연합군사령부 설치 방안을 승인할지가 관심사다. 한·미 정상이 이미 합의한 미사일 탄두중량 확대 문제는 세부 논의에 착수하고, 핵잠수함 도입 또는 건조 문제 등도 의제에 올렸을 가능성이 높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국정원개혁위 “채동욱 혼외자 사건 검찰에 수사 의뢰 권고”

    국정원개혁위 “채동욱 혼외자 사건 검찰에 수사 의뢰 권고”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는 23일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로부터 ‘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자 사건’의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해당 사건이 국정원 직원 송모씨의 단독행위가 아닐 개연성이 크다고 판단, 검찰에 수사 의뢰를 권고했다고 밝혔다.국정원개혁위에 따르면 국정원 직원 송모씨가 채 전 총장의 혼외자 정보에 대한 불법수집에 착수한 2013년 6월 7일 국정원 모 간부가 이미 채 전 총장의 혼외자라는 의혹이 제기된 학생의 이름과 재학 중인 학교 등 구체적인 신상정보가 포함된 첩보를 작성해 국내정보 부서장에게 보고했으며, 이는 다시 국정원 2차장에게 보고된 사실이 드러났다. 또 채 총장 혼외자 첩보와 관련, 청와대의 보고 요청이 있었다거나 국정원 지휘부에서 별도로 보고한 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고, 국정원 작성 자료가 언론사에 유출된 증거나 정황도 확인하지 못했다. 그러나 개혁위는 “송 씨의 불법행위 착수 시점에 앞서 국정원 지휘부가 혼외자 첩보를 인지하고 있었고, 송 씨의 불법행위 전후 지휘 간부 간 통화가 빈번했던 점 등 특이동향이 있었음을 고려할 때 송 씨의 단독행위가 아닐 개연성이 상당하다”고 판단했다. 또 송 씨의 첩보수집 경위에 대해 항소심 재판부가 ‘댓글사건 관련 검찰-국정원 간 갈등상황 등 시점이 절묘하고 출처도 이례적인 바 국정원 상부 내지는 그 배후세력 등의 지시에 따라 저질러졌을 것이 능히 짐작된다’고 판시한 점도 이런 판단의 근거가 됐다. 이에 개혁위는 조사자료를 검찰에 이첩하고 송 씨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행위에 가담한 성명 불상 공범에 대한 수사 의뢰를 권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채동욱 혼외자 사건’ 검찰 수사 나서나

    ‘채동욱 혼외자 사건’ 검찰 수사 나서나

    국정원 개혁위, 채 전 총장 혼외자 사건 수사 의뢰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가 ‘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자 사건’에 대해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국정원 개혁위는 23일 국정원 적폐청산 TF로부터 ‘채 전 총장 혼외자 사건’ 조사결과를 보고받고 해당사건이 국정원 직원의 단독 행위가 아닐 개연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이 같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채 전 총장 혼외자 사건은 국정원 직원 송모씨가 채 전 총장의 혼외자 정보에 대한 불법수집에 착수한 2013년 6월 7일 국정원 모 간부가 이미 채 전 총장의 혼외자라는 의혹이 제기된 학생의 이름과 재학 중인 학교 등 구체적인 신상정보가 포함된 첩보를 작성해 국내정보 부서장에게 보고하고 다시 국정원 2차장에게 보고한 사건이다. 개혁위는 “지휘부에서 송 씨에게 관련 내용의 검증을 지시하는 등 조직적 개입이 있었는지 집중 조사를 벌였지만 이를 입증할만한 자료나 진술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송 씨의 불법행위 착수 시점에 앞서 국정원 지휘부가 혼외자 첩보를 인지하고 있었고 송 씨의 불법행위 전후 지휘 간부간 통화가 빈번했던 점 등의 특이동향을 고려할 때 단독행위가 아니었을 개연성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이에 개혁위는 조사자료를 검찰에 이첩하고 송 씨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행위에 가담한 성명 불상 공범에 대한 수사 의뢰를 권고했다. 한편 국가정보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른바 ‘논두렁 시계’ 보도를 조장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국정원이 언론플레이를 지시하거나 실행한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원세훈 전 원장의 측근이던 한 간부가 2009년 4월 21일 이인규 당시 대검 중수부장을 만나 “고가시계 수수 건 등은 중요한 사안이 아니므로 언론에 흘려서 적당히 망신주는 선에서 활용하시고 수사는 불구속으로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언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경찰 직장협의회 허용은 시기상조 아닌가

    경찰이 노동조합 전 단계인 직장협의회 설립을 추진한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경찰청 산하에 발족한 경찰개혁위원회가 그제 내놓은 권고안을 따르기로 한 것이다. 직장협의회는 경찰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업무 능률을 향상하는 방안 등을 협의하게 된다. 공무원 노동계로서는 물리칠 이유가 없는, 실리와 명분을 갖춘 권고안인 셈이다. 일반 공무원들에게는 1999년 직장협의회 설립이 이미 허용됐고, 이후 2006년 공무원 노조가 생겼다. 경찰의 직장협의회도 경찰노조로 향한 숨 고르기 과정이다. 물론 직장협의회는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 등 노동 3권을 보장받지는 못한다. 그래도 명백한 이익단체다. 11만 5000여명의 전체 경찰 인력 가운데 거의 전부인 9만 2000여명이 가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 나온다. 어떤 형태로든 실력 행사 기구가 될 가능성은 크다. 경찰의 향상된 권익이 시민의 안전으로 돌아온다면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그런데도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이유가 있다. 경찰 조직은 일사불란한 지휘와 명령 체계가 근간이어야 하는 특수한 업무 직역이다. 경찰과 소방 공무원들에게만은 지금까지 직장협의회와 노조 설립이 불법이었던 것은 그래서다. 직장협의회와 지휘부 간의 협의 사안 범주도 명확하지 않아 지휘 체계 혼란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걱정이 적지 않다. 멀리는 이익집단의 정치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소방·경찰 공무원도 직장협의회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 개정안이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의원 발의로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올 초까지만 해도 주무 부처인 행정자치부는 “경찰청과 국민안전처가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는 이유로 개정안을 반대했다. 문 대통령의 공약 사항이라서 행자부가 개정 움직임 쪽으로 갑자기 선회한다는 비판을 모면하기 어렵다. 경찰개혁위는 직장협의회 권고안의 배경을 “경찰관에게 헌신을 일방적으로 강요할 수 없다”는 말로 설명했다. 납득하기 힘든 소리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최일선에서 지키는 경찰 본업의 골간에는 희생의 가치가 바탕이 돼야 한다. 국민 정서와의 괴리도 따져 볼 문제다. 경찰 공무원의 복지나 근무환경이 열악해 개선이 시급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당장 얼마나 된다고 보는가. 경찰이 되고 싶어 청춘을 거는 공시족 수가 해마다 자체 기록을 깨고 있는 현실이다. 경찰의 직장협의회는 여러 모로 시기상조다.
  • [단독] 경찰 ‘백남기 사건’ 내홍… 이철성 청장 “지휘부 믿어달라”

    [단독] 경찰 ‘백남기 사건’ 내홍… 이철성 청장 “지휘부 믿어달라”

    일선 경찰 “청구인낙 추진 성급한 결정불법 시위 대응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이 청장 “檢 공적 판단… 표명 불가피” 오늘 서울도심서 친박단체 대규모 집회 朴 ‘재판 보이콧’ 영향에 시위 격해질 듯 경찰이 ‘백남기 농민 물대포 사망 사건’을 둘러싸고 내홍을 앓고 있다. “경찰 지휘부의 대응이 과할 정도로 저자세가 아니냐”는 지적이 갈등의 단초가 됐다.20일 경찰에 따르면 최근 일선 경찰관 사이에 경찰 지휘부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경찰관은 “백남기 농민 사건에 대한 민사소송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는 ‘청구인낙’을 추진하는 것은 신중하지 못한 결정”이라면서 “경찰은 지휘관의 지시를 받고 움직이는데 소송이 끝나지 않았는데 경찰청장이 잘못을 인정해버리면 그 책임은 하위 경찰관들이 모두 짊어질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경찰관도 “앞으로 불법 시위에 대한 대응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지난 17일 경찰 내부망에는 “민사소송을 진행 중인 경찰관들에게 피해배상금을 직접 모아 전달하자”는 의견을 담은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앞서 백 농민 유족은 지난해 3월 국가와 강신명 당시 경찰청장, 구은수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 살수차를 직접 조작한 한·최모 경장 등 4명을 상대로 총 2억 41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이철성 청장은 지난 19일 경찰 내부망에 ‘고 백남기 농민 사건 검찰 수사 결과와 관련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청장은 글에서 “검찰이 백 농민 사건 관련 경찰관 4명을 기소했다”면서 “청장으로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지만 국가기관인 검찰의 공적 판단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이에 따른 경찰의 입장 표명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당사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찰 모두의 문제임을 지휘부는 잘 알고 있다”면서 “현장 경찰관들이 법 집행 과정에서 개별적으로 경제적 부담을 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원고 측 청구를 모두 인정하는 청구인낙을 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는 동시에 현장 경찰관들에게 개별적인 경제적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지휘부를 믿고 흔들림 없이 국민의 안전·생명·재산을 보호하는 경찰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경찰의 날인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박(친박근혜) 단체들이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다. 박 전 대통령의 ‘재판 보이콧’의 영향으로 지지자들의 시위는 한층 격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5개 단체에서 총 4000여명이 운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원진 의원이 대표로 있는 대한애국당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박근혜 대통령 정치투쟁선언 지지 제20차 태극기집회’를 연다. 다른 보수 단체들도 광화문 사거리, 보신각 앞, 대한문 앞, 청계광장 등에서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와 행진에 나선다. 경찰은 친박단체들의 집회와 행진을 최대한 인도로 유인하며 교통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글로벌호크’ 중심 北 정밀감시 항공정보단 12월 만든다

    ‘글로벌호크’ 중심 北 정밀감시 항공정보단 12월 만든다

    전단급 확대개편으로 북 핵심표적 분석 임무 고고도 정찰용 무인항공기(HUAV) ‘글로벌호크’로 북한 핵심표적을 정밀 감시하는 공군 항공정보단이 12월 만들어진다.공군은 20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12월 1일부로 항공정보단을 창설해 내년부터 항공정보단 중심의 정보감시정찰 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정보단은 공군 전대급인 기존 정보부대를 전단급으로 확대 개편하는 것으로 글로벌호크를 포함해 조직을 보강해 정보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항공정보단은 정보감시정찰부와 운영계획처를 두고 예하에 영상정보생산대대, 표적정보생산대대, 감시정찰체계대대, 전자정보생산대대를 설치한다. 이들의 핵심 임무는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을 정밀 감시하는 것이다. 항공정보단은 공군이 내년과 2019년 2대씩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글로벌호크가 수집한 북한 정보를 정밀 분석하게 된다. 글로벌호크는 최고 18㎞ 고도에서 34시간 이상 떠 있으면서 지상 10만㎢ 면적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공군은 “항공정보단은 적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표적 개발과 처리를 지원하는 업무를 할 것”이라며 “24시간 정보감시태세를 유지하며 위협 징후 경보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군은 C-130H 허큘리스 수송기 성능개량을 포함한 공중기동기 전력 강화를 통해 특수부대의 주야간 공중침투능력을 보완하RH KF-16 성능개량을 통한 전투기 전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공군은 “유사시 적 대공 위협 밖에서 종심 표적 공격을 위한 중장거리 유도탄을 확보할 것”이라며 “적 전쟁 지휘부와 핵시설 등 지하화, 견고화된 주요 핵심 전략표적을 조기에 무력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노벨상 취소 공작까지 한 국정원의 반국익 적폐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취소 요구 서한을 노벨위원회에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원 심리전단은 2010년 3월 ‘자유주의진보연합’이라는 우파 단체를 조종해 노벨평화상 취소 공작을 벌이겠다는 계획을 원세훈 전 원장 등 지휘부에 보고한 뒤 그해 3월 9일 노벨위원장 앞으로 영문 서한을 보냈다. 번역비 등 300만원의 비용은 국정원 예산으로 집행됐다.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가 그제 밝힌 내용이다. 얼마 전 서울지검 국정원 전담 수사팀이 심리전단 직원과 보수단체 간부가 김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취소 청원을 논의한 이메일을 확인했다고 할 때만 해도 설마 했던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정치 이념이 다르다고 해서 국가적인 명예이자 한국의 유일한 노벨상을 국가기관이 공작을 통해 취소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기가 찰 노릇이다. 제 얼굴에 침을 뱉는 수치스러운 행위이자 반(反)국익적 행태와 다름없다.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정치공작은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해도 민간인 댓글부대 운영, 공영방송 장악 시도, 야당 정치인 동향 파악,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등 하나하나가 국기 문란 및 중대 범죄에 해당하는 것들이다. 무차별적이고, 전방위적인 규모도 혀를 내두르게 하지만 정부 비판 연예인들의 알몸 합성 사진, 전직 대통령 비하 게시물 유포처럼 수준도 치졸하기 짝이 없다. 정권 비호를 위해선 물불 안 가린 국정원의 이런 막가파 행태가 노벨상 수상 취소 같은 황당한 공작도 가능케 했다고 본다. 박근혜 정부 국정원도 별반 다르지 않다. 개혁위에 따르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측근으로 알려진 추명호 전 국장은 최순실의 국정 농단 관련 첩보를 170건 작성하고도 국정원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첩보를 수집한 직원들을 지방으로 쫓아내기조차 했다. 최순실-우병우-추명호 삼각 커넥션을 의심할 만한 대목이다. 국정원을 일개 사인을 위한 기구로 전락시킨 작태가 분노를 불러일으킨다. 또한 검찰은 2013년 4월 국정원이 현대차에 압력을 가해 퇴직 경찰관 모임인 대한민국재향경우회의 자회사에 일감을 주고, 이를 대가로 경우회가 친정부 시위에 가담한 혐의를 포착해 수사 중이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아래에서 국정원이 저지른 각종 범법 행위의 증거와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만큼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고구마 줄기처럼 온갖 의혹이 줄줄이 나오고, 사실로 확인되는데도 정치적 오해가 두려워 적당한 선에서 덮으려 한다면 국정원의 적폐 청산은 요원하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그제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여론조작 의혹과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이 수사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면 될 일이다. 자유한국당도 ‘정치보복’ 프레임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구태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 검찰 ‘백남기 사건’ 구은수 등 4명 과실치사 기소…강신명은 무혐의

    검찰 ‘백남기 사건’ 구은수 등 4명 과실치사 기소…강신명은 무혐의

    검찰이 2년 가까이 붙잡고 있던 ‘고(故)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의 수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검찰은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 집회 당시 살수차로 고 백남기 농민을 직사살수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구은수 당시 서울경찰청장(현 경찰공제회 이사장)과 신윤균 서울경찰청 제4기동단장(현 경찰청 성폭력대책과장·총경), 살수차 운전요원이던 최모·한모 경장을 불구속 기소했다.단 강신명 당시 경찰청장에게는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살수차 운용과 관련하여 직접 지휘·감독 책임이 없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진동)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 전 청장과 신 전 단장, 그리고 당시 살수차 운전요원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고 백남기 농민은 2015년 11월 14일 서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여해 경찰의 물대포를 정면으로 맞고 쓰러진 뒤 치료를 받다가 지난해 9월 25일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유족들은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 대회 당시 경찰 지휘부를 구성한 강 전 청장과 구 전 청장, 그리고 신 총경과 살수차 운전요원 2명 등을 살인미수(예비적 죄명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검찰은 이 사건이 “위해성 장비인 살수차의 살수 행위와 관련하여 운용지침(가슴 윗부분 직사 금지) 위반과 그에 대한 지휘·감독 소홀로 국민에게 사망이라는 중대한 피해를 가한 국가 공권력의 남용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 전 청장의 경우 “서울경찰청장으로서 살수 승인, 혼합 살수의 허가, 살수차 이동·배치를 결정하는 등 집회 관리에 대한 총 책임자로서 현장지휘관과 살수차 운전요원을 지휘·감독해야 할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주의 의무가 있다”면서 그 의무를 게을리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신 총경에게도 살수차 운용 관련 지휘·감독을 소홀히 하는 등 업무상 과실이 있다고 말했다. 또 한·최 경장은 살수차 점검 소홀 및 살수차 운용지침을 위반해 직사 살수한 업무상 과실이 있다고 판단했다. 한·최 경장은 민중총궐기 때 ‘직사 살수 때는 안전을 고려, 가슴 이하를 겨냥한다’는 내용의 살수차 운용지침과 달리 백씨의 머리에 2800rpm의 고압으로 13초 가량 직사 살수를 하고, 넘어진 후에도 다시 17초 가량 직사 살수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폐쇄회로(CC)TV 모니터를 면밀히 관찰하거나 확대해 현장 상황을 살피지 않고 지면을 향해 살수를 시작해 서서히 상향하는 등으로 가슴 윗부위에 직사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등 주의 의무를 게을리 한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강 전 청장의 경우에는 “민중총궐기 집회 경비와 관련이 없어 현장지휘관과 살수차 운전요원 등을 지휘·감독해야 할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주의 의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위법한 직사살수에 대한 지휘·감독상의 과실 책임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검찰은 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씨줄날줄] ‘첫 폭탄’/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첫 폭탄’/황성기 논설위원

    북한과 함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악의 축’이라 지명한 이라크에 대한 미국·영국군의 군사 공격은 2003년 3월 20일 오전 5시 35분 개시됐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주요 목표물과 남부 군사 기지에 대해 미군 표현을 빌리면 ‘경고 사격’을 가함으로써 한 달여에 걸친 전쟁은 시작됐다. 이라크에 날린 최후통첩 2시간이 조금 지나 미명의 시각에 이라크를 때린 미·영 합동군의 첫 폭탄은 타격 오차가 3m도 되지 않는다는 미 해군의 자랑 토마호크 미사일이었다.토마호크는 1991년 걸프전을 비롯해 2011년 리비아 공습 등 미군의 군사공격에 동원되는 첫 폭탄(first bomb)의 상징이다. 당시 미국은 이라크 전면전을 위해 걸프 해역에 키티호크를 비롯한 5척의 항공모함을 개전 수주 전부터 배치했다. 토마호크는 항모와 행동을 함께하는 이지스함, 공격형 잠수함 등에서 발사됐다. 순항거리 2500㎞인 토마호크의 주 임무는 대공포, 대공 미사일의 파괴다.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에도 대공 미사일 괴멸용으로 사용될 ‘첫 폭탄’의 가능성이 크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15일 북핵 사태와 관련해 미묘한 발언을 했다. 그는 “대통령은 전쟁을 추구하지 않고 있다”면서 “외교적 노력은 첫 폭탄이 투하될 때까지 계속될 것”(those diplomatic efforts will continue until the first bomb drops)이라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그러나 ‘첫 폭탄’의 의미는 설명하지 않았다. 북한 전문가에게 ‘첫 폭탄’의 뜻을 물어봤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북·미의 군사적 충돌의 시작을 의미하는 은유적 표현”이라고 했고,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한 걸음 나아가 “북한 핵심 지휘부와 핵 시설에 대해 토마호크, 벙커버스터, 타우루스 등의 무기로 공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북 군사공격을 뜻하는 데에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미 백악관과 행정부에서 비둘기파로 인식돼 온 틸러슨 장관의 ‘첫 폭탄’ 발언은 미국의 대북 예방타격, 선제공격이 말로만 그칠 게 아니라는 점에서 무게를 지닌다. 지난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군사옵션을 보고한 뒤부터 널뛰기하던 미국의 대북 정책이 ‘말로 해 보고, 안 되면 때린다’로 가닥을 잡아 가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문제는 언제까지 말로 해 볼 것인가다. 북한 핵·미사일의 완성 시점으로 예상되는 12월을 1차 시한으로 보는 설이 있다. 미국이 자위권 발동 조치라며, 토마호크를 한반도 북쪽 지역에 날리는 일이 없어야 할 텐데, 북·미의 외교적 노력은 보이지 않아 안타깝기만 하다.
  • “60만명 중 60명 뽑혀 영광” ‘이니템 시계’ 받고 싱글벙글

    “60만명 중 60명 뽑혀 영광” ‘이니템 시계’ 받고 싱글벙글

    “60만명 중 60명이 뽑혔으니 1만명 중 1명꼴이라 더 말할 수 없이 영광스럽습니다. 여러분처럼 저도 국가를 위해 찰나에 유용하게 쓰일 순간을 희망합니다.”16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54회 국군모범용사 초청 행사에 참석한 육군 39사단 양성평등상담관 박경희 원사는 이렇게 말했다. 박 원사는 여군 대표 자격으로 마이크를 잡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신문사와 국방부가 공동 주최하는 이날 행사에는 육·해·공군 및 해병대 부사관 중 엄선된 모범용사 60명과 배우자 등 120명이 참석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오찬을 함께 했다. 모범용사 육군 대표인 8군단 지휘부 임창훈 원사는 “적이 언제 어디서 기습 도발을 하더라도 대응할 수 있도록 응전태세를 갖추고 국가에 충성하고 국민에 헌신하겠다”면서 “제가 ‘대한민국 부사관’을 선창하면 ‘충성·헌신’으로 답해 달라”며 건배(포도주스)를 제안했다. 해병대사령부 강호철 원사는 “30년 군생활 중 가장 보람되고 행복한 순간”이라며 활짝 웃었다. 국군모범용사 초청 행사는 1964년 베트남 파병을 계기로 우리 군의 사기 진작과 민·관·군의 유대 강화를 위해 모범용사 50명을 선발한 데서 비롯됐다. 현재까지 참여 인원만 3000여명에 이른다. 이날 행사에는 이상철 안보실 1차장과 권희석 안보전략비서관 등도 참석했다. 모범용사와 배우자들은 오찬에 앞서 청와대 경내를 둘러보며 기념 촬영을 했다. 정 안보실장은 오찬 인사말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청와대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으로 국가안보의 튼튼한 기초가 마련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평화와 조국을 수호하는 보루로서 자부심을 갖고, 명예로운 군인의 길을 자랑스럽게 걸을 수 있도록 여러분과 항상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만 서울신문 사장은 “12만 부사관 중 특별히 선발된 여러분은 청춘을 송두리째 나라에 바쳤다. 이 행사는 여러분의 노고와 희생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국방개혁 2.0을 추진 중인데 국방력 건설은 물론 간부 처우 개선에도 힘써 여러분이 헌신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모범용사들은 오찬이 끝난 뒤에는 ‘이니템’(문재인+아이템)으로 인기가 높은 ‘문재인시계’를 선물받았다. 이들은 20일까지 순천만정원과 광양 포스코, 한려해상국립공원 등을 둘러보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성폭행 전력 끝이 없네…와인스타인 런던서 추가 피소

    성폭행 전력 끝이 없네…와인스타인 런던서 추가 피소

    여배우들을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미국, 영국에서 수사를 받는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에게 또 다른 혐의가 추가됐다.영국 런던경찰청은 15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2010년부터 2011년, 2015년 와인스타인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고소했다고 밝혔다. 런던경찰청은 이 사건을 ‘어린이 학대·성범죄 지휘부’에 소속된 경찰관들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 여성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다. 와인스타인은 지난 11일에도 런던 경찰에 다른 성폭행 혐의로 입건된 바 있다. 영국 여배우 리셋 앤서니(54)는 와인스타인이 1980년대 후반 런던에 있는 자택을 찾아와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와인스타인에게 성희롱이나 성추행,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여성은 수십 명에 달한다. 그러나 와인스타인은 “성행위가 합의 없이 이뤄진 적이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앞서 유명 배우 기네스 펠트로와 앤젤리나 졸리도 과거 와인스타인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미국 최고 영화상인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와인스타인의 회원 자격을 박탈했다. 아카데미는 “우리 산업에서 성범죄자의 행동을 고의로 모른 체하거나 수치스럽게 공모하는 시대가 끝났다는 메시지”라고 결정 취지를 밝혔다. 와인스타인은 ‘셰익스피어 인 러브’, ‘킹스 스피치’ 등 영국 영화도 지원했다. 영국 영화·텔레비전 예술 아카데미(BAFTA)도 와인스타인의 회원 자격을 정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먼저 보고 번개처럼 쏜다...한국 처음 찾는 F-35A는 어떤 전투기?

    먼저 보고 번개처럼 쏜다...한국 처음 찾는 F-35A는 어떤 전투기?

    美공군, 해군, 해병대 3군 통합 운용 스텔스기 “먼저 보고 눈 깜짝할 사이에 번개처럼 쏜다.”미군의 5세대 전투기로 알려진 ‘F-35’ 스텔스 전투기의 별명은 ‘라이트닝’(Lighting)이다. 스텔스 기능으로 적에게 들키지 않고 적진에 침투해 타겟을 확보한 뒤 적군을 타격할 수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오는 17~22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에 미국의 대표적인 전략무기인 F-35A 스텔스 전투기가 선보인다. F-35는 록히드마틴이 개발해 각종 항공기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전투공격기로 ‘통합 타격전투기’(JSF, Joint Strike Fighter)이다. 전장 15.5m, 날개 폭은 10.7m, 중량 24.9t으로 헬리콥터처럼 공중에서 정지하고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활주로가 짧은 곳이나 항공모함에서도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 공군, 해군, 해병대에서 공통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미군은 공군과 해군, 해병대에서 전투기를 각각 운용하고 있는데 국방예산이 줄면서 이들 3군이 통합해 운용할 수 있는 전투기가 필요하게 됐다. 그래서 개발된 것이 F-35 라이트닝이다. 미 공군에서는 활주로를 이용한 통상적 이착륙방식의 F-35A, 해병대에서는 활주로가 짧은 공항이나 수직이착륙(STOVL) 기능을 갖춘 F-35B, 해군은 항공모함에 탑재가 가능한 F-35C를 각각 운용한다. 이처럼 활용되는 방식에 따라 약간씩 다른 모델이지만 각각 기체간 공통성은 8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F-35‘라이트닝’은 F-22‘랩터’에서 사용된 스텔스 성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동체 디자인과 표면 재료를 통해 레이더 뿐만 아니라 적외선 탐지도 피할 수 있으며 역탐지 전파를 발사하는 레이더를 설치해 적의 전자 정찰에도 잘 잡히지 않도록 설계됐다. F-35는 단순한 공대공, 공대지 등 특정 임무에만 한정돼 있는 전투기가 아니라 다양한 임무를 수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공대공, 공대지 전투 뿐만 아니라 정찰임무까지 가능하다. 또 전투기 조종석에 으레 볼 수 있는 기계식 계기판과 다기능성 디스플레이를 없애고 터치 스크린 방식의 대형 디스플레이가 설치되고 조종사가 쓰는 헬멧에 각종 기능이 통합됐다. F-35에는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정밀합동직격탄(JDAM)을 각각 2발씩 탑재할 수 있고 25mm 벌컨포가 장착될 수 있다. 실제로 F-35는 청주공항에서 뜨면 북한의 정찰레이더 시스템을 무력화시킨 뒤 이륙 15분 내에 평양으로 진입해 전쟁지휘부를 타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우리 공군은 내년부터 F-35의 기본형태인 F-35A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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