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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평도 포격 1주년] 北 방사포탄 170여발 상흔 남은 연평부대는 지금…

    [연평도 포격 1주년] 北 방사포탄 170여발 상흔 남은 연평부대는 지금…

    포성도, 포연도 멈춘 연평도 상공 헬기에서 내려다본 섬 전경은 그저 한가롭게만 보였다. 바닷물이 물러난 갯벌 위에는 지난밤 꽃게잡이에 나섰을 어선 몇 척이 기우뚱하게 걸터 앉아 모자란 잠을 취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헬기가 고도를 낮출수록 눈앞에 들어오는 마을과 부대 곳곳의 풍경은 한가롭다기보다는 황량해 보였다. 1년 전인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 34분부터 쏟아진 북한의 방사포탄 170여발이 남긴 상흔을 지우기 위해 민·군을 가릴 것 없이 공사장으로 둔갑한 연평도는 메마른 먼지가 포연을 대신하고 있었다. 지난 15일 서울에서 국방부 출입기자단을 싣고 떠난 CH47 치누크 헬기가 50여분 간의 짧은 비행 끝에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 도착했다.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날의 충격은 가시지 않은 듯했다. 헬기가 내려앉은 연평부대의 초입 건물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상상조차 못했던 전쟁의 위압감이 눈에서 머리로, 가슴으로 차올랐다. 헬기장에서 불과 50m 아래쪽, 지금은 안보전시관으로 쓰이는 서해 최전방 연평부대 내 이발소는 1년 전 북한 포격 도발의 상흔을 그대로 품고 있었다. 말끔했던 벽은 파편으로 누더기가 됐고 122㎜ 방사포탄이 관통한 천장에는 지름이 1.5m쯤 되는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다. 건물의 뼈대를 이뤘던 철근들만 앙상하게 드러나 녹슬어 있었다. 또 건물 안 구석 한편의 유리 전시관에 진열된 방사포탄 탄두에는 포의 구경을 뜻하는 ‘122’라는 숫자가 쓰여 있다. 지난해 3월 천안함 피격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어뢰 몸통에 쓰여 있던 숫자 ‘1번’이 순간 머릿속에서 오버랩됐다. 연평부대와 마을을 잇는 길가 한편의 소나무에는 해병대 모표가 꽂혀져 있었다. 그날 휴가를 받아 부대를 떠나던 고(故) 서정우 하사가 포격당하고 있는 부대 모습을 보고는 발길을 되돌려 부대로 뛰어들어 오다가 적의 포탄에 맞아 숨을 거두는 순간 서 하사의 정모에서 떨어져 나간 것이다. 해병대는 이런 쓰라린 흔적들을 고스란히 남겨 두기로 했다. 그날을 잊지 않겠다는 각오를 새기기 위해서다. 기자단과 동행한 해병대 김정수 대위는 “당시 점점 다가오는 공룡 발자국 소리처럼 들렸다.”고 말했다. 지난 2월 해병대사령부로 자리를 옮긴 김 대위는 당시 반격에 나섰던 K9 자주포 부대인 포 7중대 중대장이었다. 그와 함께 7중대를 다시 찾았다. 북한군 포문이 첫 번째 목표로 겨눴던 포 진지 주변은 화염에 그을린 얼룩과 포탄 자국, 포탄에서 튕겨져 나온 피탄들이 박힌 흔적들이 또렷이 남아 있었다. 해병대원들의 눈빛만은 더 매서워졌다. 포탄이 빗발치는 순간에도 움츠리지 않고 전열을 가다듬어 13분 만에 반격에 나섰지만, ‘늑장 대응’이라는 누명(?)을 썼던 그들은 속 모를 비난을 가슴에 삭이는 대신 복수를 다짐하며 포술을 더 갈고닦았다. 기자들 앞에서도 보란 듯 시연해 보였다. “전투 배치”라는 지휘관의 구령에 복명복창이 끝나기도 전에 포상 안에 웅크리고 있던 K9 자주포가 ‘부르릉’ 울어대더니 이윽고 육중한 포체가 포상을 빠져나왔다. 곧이어 자주포 조종석 앞 모니터에 전달된 가상 적의 도발 원점을 향해 ‘위이잉’ 하며 포신이 맞춰지는가 싶더니만 곧바로 포 안 쪽에서 “전투 배치 끝!”이란 함성이 짧게 울려 퍼졌다. 지금도 연평 부대 곳곳에는 ‘11월 23일, 아직 전투는 끝나지 않았다.’는 문구가 곳곳에 아로새겨져 있다. 연평 해병대원들은 한결같이 “한 번 더 도발해 온다면 도발 의지까지 꺾어 놓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작계 쓰레기통에 버린 공군을 어찌 믿나

    대한민국 공군에서 황당한 보안사고가 발생했다. 간추리면 갓 부임한 공군 작전사령관이 업무파악을 하기 위해 대출한 군사기밀문서 2건을 당번병이 폐기처분했고, 군은 6개월 뒤 이 사실을 알게 됐으며 그로부터 3개월 뒤인 지난 9월 기무사령부에 신고했다는 것이다. 보안이 생명인 군의 일 처리로는 상상이 가지 않는다. 동네 구멍가게 수준에도 못 미친다. 이번 사고는 보안 무감각의 군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영만 공군 작전사령관은 지난해 12월 24일 공군 작전계획처에서 ‘작전계획 3600-06’ ‘작전명령 2500’ 등 비밀문건 2건을 빌려 집무실에 보관해 왔다. 당번병이 보안점검의 날인 같은 달 29일 선반 위에 있던 문건을 폐기처분했고, 같이 있던 영관급 간부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비밀서류를 철한 바인더 표지에는 ‘군사기밀2급’ ‘군사기밀3급’이라고 적혀 있었다고 하니 군 간부가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으면 막을 수 있는 일이었다. 더욱 한심한 것은 작전계획처가 올 4월과 6월 문서정리를 하다 분실 사실을 알게 됐으며 군은 3개월 이상 쉬쉬하다 지난 9월에야 기무사에 알렸다. 사건발생 9개월 만이다. 다행히 비밀문건은 CC(폐쇄회로)TV를 통해 폐지수거트럭으로 들어간 것이 확인됐다. 작전명령 2500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작전계획 3600은 전쟁이 발발하면 적의 목표지점을 어떻게 타격할 것인지를 담은 2급기밀이다. 만약 적에게 넘어갔으면 우리의 전시 작전계획이 그대로 노출될 뻔했다. 해이해진 보안의식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라도 이번 사건 관련자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경위 및 진상을 규명한 뒤 계선상 지휘관, 참모 등은 지위고하를 가리지 말고 문책해야 한다. 강등 등 군에서 할 수 있는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지, 그러지 않으면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보안사고가 재발할 수밖에 없다. 위기는 조그만 틈을 뚫고 들어와 큰 구멍이 되는 법이다. 군 기밀취급자들에 대한 보안교육을 더욱 철저히 하고 재발방지책도 마련해야 한다. 군 당국도 쓸데없는 것까지 군사기밀로 묶어 둘 것이 아니라 분류기준을 엄격히 해 기밀에 대한 경각심을 한층 높여야 할 것이다.
  • [기고] 軍 ‘상부지휘구조 개편안’ 폐기해야/이억수 전 공군참모총장·예비역 대장

    [기고] 軍 ‘상부지휘구조 개편안’ 폐기해야/이억수 전 공군참모총장·예비역 대장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제2창군의 자세로 군의 상부지휘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군 전문가 대부분은 군 개혁은 절실하지만, 상부지휘구조 개편 방식은 포인트가 틀렸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전쟁 수행이 불가능해질 것을 우려한다. 군 원로들과 현역들이 상부지휘구조 개편에 반대하는 주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피격 사태의 애초 진단과 처방 또한 잘못되었다.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인재였다. 합참의장과 참모의 무능과 타군 작전 이해부족으로 예하부대에 작전지시 한번 내린 적이 없는데 상부지휘구조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진단하였다. 오진에 의한 상부지휘구조 개편 처방으로는 군의 합동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없다. 합동성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밝혀지자, 이제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에 대비하려는 뜻이라고 둘러댄다. 그러나 전작권 환수를 앞두고 군 상부지휘구조를 변경하게 되면 이미 검증된 한·미 각군 사령부 간의 협조체계와 지휘통제체계를 다시 구성해야 한다. 육·해군은 참모총장이 지휘하고, 공군은 참모차장이 지휘하는 기형적인 구조가 되기 때문이다. 한·미 연합공군사령부의 부지휘관이 우리 공군 참모차장인 탓이다. 최근에는 참모총장이 작전지휘권을 가져야 합동성이 강화된 전투형 군대가 가능하다는 논리가 대두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군은 1990년대 현대전 양상과 정치상황 등을 고려하여 현재의 상부지휘구조로 개편됐다. 합동성을 강화하고 작전지휘의 혼선을 제거하고자 각군 총장을 작전지휘 계선에서 제외하고 합참의장이 각군 작전사령관을 통해 작전을 지휘하도록 하였다. 각군 총장에게 군령권을 부여하면 각군 중심의 작전운영으로 합동성은 약화되고 지휘·협조 체계는 더욱 복잡해진다. 인력과 예산이 절감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개편안대로라면 ‘국방개혁 2020’보다 대장이 1명 더 늘어난다. 장군 60명을 줄일 수 있는 것처럼 초점을 흐리지만 장군수 감축은 인사의 문제일 뿐이다. 게다가 군 상부지휘구조 개편 법안은 의견 수렴과 공감대 형성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주요 군령사항에 대해 실시하도록 국군조직법상에 명시된 합동 참모회의도 거치지 않았고 각 군의 의견수렴이나 공감대 형성 과정도 없었다. 청와대는 “현역이 개혁을 반대하면 항명으로 간주하여 인사조치하겠다.”면서 언로를 차단하였다. 국민 대토론회와 군 원로 설명회도 입법 예고 후에 형식적으로 실시하였다. 국방부는 을지연습을 통해 검증하고 과학적 기법으로 분석하니 효율성이 향상되고, 여론조사 결과 많은 국민들이 찬성하였다고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 을지연습에 ‘상부지휘구조개편안’을 적용하자고 서먼 한미연합사령관에게 요청하였다가 거절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한미연합사가 검증을 거절한 연습에서 무엇을 어떻게 검증하였는가. 또 여론조사 결과 77.4%가 찬성하였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을 모르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국방부는 이제라도 국가와 국민의 안위에 관련된 중대 사안인 지휘구조 개편안을 정상적인 절차에 의거해 전면 재검토하거나 폐기해야 할 것이다.
  • 난중일기·새마을운동 기록물 내년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난중일기’와 ‘새마을운동 기록물’ 등 2건이 내년 3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대상으로 확정됐다.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회(세계유산분과) 합동소위원회가 총 5건의 등재 후보작 중 이들 2건을 유네스코(UNESCO)에 등재 신청키로 최근 의결했다고 8일 밝혔다. ‘난중일기’는 전 세계적으로도 전쟁 중 지휘관이 직접 기록물을 남긴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커 등재가치 면에서 단연 앞선 것으로 평가됐다. ‘새마을운동 기록물’은 유엔에서 빈곤퇴치를 위한 모범 사례로 인정받아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에서 배우고 있는 새마을운동의 역사적 기록물로 등재대상에 선정됐다. 5건의 후보 중 하나인 ‘KBS 특별 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우리의 비극적 냉전사를 볼 수 있는 기록물이라는 점에서 차기 신청대상으로 우선 고려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내년 3월 말까지 2건의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하며 최종 등재는 2013년 6월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의 최종 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신병 영외 면회에 강원 지역 ‘방긋’

    신병 면회를 영외로 확대한다는 소식에 강원 접경 지역 지자체들이 미소짓고 있다. 한나라당 한기호 국회의원(철원·화천·양구·인제)은 3일 그동안 영내에서만 실시되던 신병 가족 면회가 영외로 확대돼 철원·양구·화천·인제·고성 등 접경 지역 지자체들이 반기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달부터 2개월 동안 영외 면회를 시범 실시하고 이후 시험 적용 결과를 분석해 군 전체로 확대할지 판단할 계획이다. 시험 적용 부대는 신병훈련을 실시하는 35개 부대 중 육군훈련소, 해병대 교육훈련단 등 총 12개 부대이며 강원도 내 접경 지역 군부대는 2군단, 3군단, 5군단, 8군단 가운데 각각 1개 사단을 선정해 적용한다. 세부 지침은 ▲영외 면회 대상은 가족에 한해 허용 ▲시간은 수료식 행사 이후부터 오후 5시까지 ▲허용 구역은 신병훈련 부대 장성급 지휘관 판단하에 지정 ▲면회자 없는 신병은 지자체 협조 또는 부대 단위로 식사, 지역관광 시행 등이다. 이같이 신병 영외 면회가 결정되면서 철원, 논산 등 일부 도시는 대대적인 손님맞이 채비에 나서고 있다. 가족 단위 면회가 늘어나 요식업계 등 지역경기가 활성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영외 면회 시범 실시가 성과를 거둬 군 전체로 확대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관련 시·군의 관심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의원은 “13년 만에 부활한 신병면회제도가 영내에서만 이뤄져 지역경제 활성화에는 그다지 도움을 주지 못했다.”며 “신병 영외 면회 확대가 침체된 접경 지역 경제 활성화의 기폭제 역할을 하고 신병들의 사기 진작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철원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군의관 “연대장이 가족 주치의 취급”

    육군 모부대 연대장(대령)이 소속 군의관에게 가족을 진료하도록 하는 등 ‘개인 주치의’처럼 사적인 일을 강요했다는 진정이 제기돼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 인권위는 27일 “경기지역 육군 모 부대에서 군의관으로 복무 중인 A중위가 연대장으로부터 ‘내 가족을 진료하라’는 등 군 업무와 무관한 지시를 받아 인권침해를 당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군인권센터로부터 접수, 진상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A중위는 최근 군인권센터를 찾아 사정을 털어놓았다. 진정서에 따르면 A중위는 최근 연대장인 B대령으로부터 “영내 관사에 살고 있는 어머니를 방문해 진료하고 링거 등 치료를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A중위는 B대령의 황당한 명령을 따르지 않고 싶었다. 군 업무와는 무관한 개인적인 요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A중위는 직속 상관의 명령을 따라야 했다. 설사가 심했던 B대령의 어머니에게 군병원에서 사용하는 링거를 주사했다. 이전에도 A중위는 “입안 고름을 제거한 아내의 수술 부위를 살펴봐 달라.”는 B대령의 지시에 따라 군 병원 의료기구를 들고 관사를 방문, 진료한 적이 있다. B대령의 부당한 지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A중위는 지난달 휴가를 마친 뒤 복귀 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B대령으로부터 ‘출퇴근 시간 제한’ 조치를 받았다. 출근은 30분 빨리, 퇴근은 1시간 20분 늦게 하라는 명령이었다. 또 부대 밖 생활을 금지하고 영내 숙소에서 거주하라는 지시도 받았다. 결국 A중위는 군인권센터를 찾았다. 군인권센터는 “군 부대 상관이 부하에게 자신의 가족을 대상으로 개인적 의료행위를 시키고 업무와 무관한 일을 시키는 것은 명백한 군인복무규율 위반”이라고 밝혔다. 군에서 상관이 부하를 마치 ‘몸종’ 부리듯 하는 경우는 다반사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지휘관이 부하 병사에게 속옷 빨래를 시키거나, 운전병에게 자신의 자녀들을 학교와 학원으로 태워달라고 명령하는 등의 사례가 접수되기도 했다. 심지어 사장단이 참모의 아내들을 동원해 자신의 집에서 김치를 담그게 하는 일도 있다. 대대장 당번병으로 복무했던 강모(22)씨는 “복무기간 중 대대장 부인의 쇼핑에 ‘짐꾼’으로 불려다녔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모대대 소대장으로 복무했던 이모(29) 중위는 대대장 아들의 영어과외를 해주기도 했다. 모두 규정에 어긋나는 처사다. 현행 군인복무규율은 군인의 직권 남용을 금지하고, 직무와 무관한 사항을 명령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소장은 “군대 내 인권침해 실태를 상시적으로 감시하기 위해서는 독일의 국방감독관제도와 같이 국방부로부터 독립된 감시기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준·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한·미 합참의장 “대북 감시 강화”

    한·미 합참의장 “대북 감시 강화”

    정승조 합참의장과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은 27일 서울 용산 국방부청사에서 제35차 한·미 군사위원회(MCM) 회의를 열고 대북 연합방위태세와 북한 정세를 평가하고 양국 군 간 안보 협력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정 의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달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평화와 번영을 위한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 다원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키기로 약속했다.”면서 “한·미 양측 군사지도자 간에 정상의 비전이 구체적인 군사적 성과로 나타나도록 뒷받침하자.”고 말했다. 뎀프시 의장은 “정 의장과 단독회담에서 한·미 동맹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에 동의했다. 비록 지휘관계의 변화라는 현안이 있지만 이미 굳건한 한·미 동맹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일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양국은 북한이 ‘강성대국 진입의 해’로 선포한 내년은 한반도의 불안정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데 동의하고 대북 감시를 강화하고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확립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장은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에 맞춰 추진하고 있는 상부지휘구조 개편을 골자로 한 국방개혁 방향에 대해 미국 측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뎀프시 미 합참의장도 최근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국방예산 삭감에도 주한미군 병력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는 등 한국과의 동맹 강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양국은 MCM 회의에서 토의된 결과를 28일 오전 김관진 국방장관과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의 공동주관으로 열리는 제43차 한·미 안보협의회(SCM)에 보고할 예정이다. SCM 회의에서는 지난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국방분야에서의 협력 강화와 긴밀한 대북정책 공조, 북한 위협 억제 방안 등과 함께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응한 방어체계 구축 방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NTC “24일 리비아는 해방됐다”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NTC)가 23일 리비아 해방을 공식 선언했다. NTC 측은 이날 반정부 시위가 처음 일어난 동부 벵가지에서 해방을 선포하고, 새 리비아 건설을 위한 선거 실시 등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앞으로 한 달 안에 새 과도정부를 구성해 8개월 안에 제헌의회를 선출하며, 1년 안에 총선과 대선을 치를 예정이다. 마무드 지브릴 NTC 총리는 해방 선언 후 사퇴했다. 카다피의 사망에 따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오는 31일 군사작전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28개 회원국 대사들이 군사작전을 종료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말했다. 새 정부 구성를 위한 로드맵이 공개됐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당초 토요일로 예정됐던 해방 선언이 하루 연기된 것에 대해서도 과도정부 내부의 지역 간, 부족 간 갈등이 표면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사망 경위와 시신 처리를 둘러싼 논란도 심화되고 있다. 지브릴 총리는 23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그가 생포되길 바랐다. 리비아가 왜 42년의 압제를 견뎌야 했는지 법정에서 이유를 묻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이 촉구한 카다피 사망 경위 조사에 대해 “이슬람식 장례 절차만 지켜진다면 전적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지브릴 총리는 또 카다피의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지만 정확히 누가, 어디로 카다피의 시신을 가져갈지에 대해서는 결론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과도정부는 카다피 시신에 대한 부검을 실시했다. 부검을 집도한 법의학자 오스만 알진타니 박사는 “카다피는 머리에 입은 총상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검찰에 보고서를 제출하기 전까지는 더 자세한 사인을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카다피의 시신이 미스라타의 정육점 냉동창고에 전시돼 일반인에게 공개된 것에 대해서도 비난이 일고 있다. 당초 카다피의 시신은 상의가 벗겨진 채 핏자국과 멍, 총알자국 등이 다 드러난 처참한 모습으로 매트리스에 뉘어 있었다. 하지만 시신 공개 이틀째인 22일부터는 상체에 이불을 덮고, 머리도 왼쪽으로 돌려 관자놀이 쪽의 총상이 안 보이도록 했다. 일각에선 카다피의 시신이 NTC군의 주도권 싸움에 이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부 지역 시민군은 NTC와의 협의 없이 카다피의 시신을 미스라타로 옮겼고, 정육점에 전리품처럼 전시했다. 수도 트리폴리와 동부 벵가지, 서부 미스라타 등 세 도시가 정국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부 시민군이 시신 처리와 협상 과정에서 영향력을 넓히려 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카다피의 죽음이 ‘교전 중 사망’이냐 ‘즉결 처형’이냐에 대한 논란도 분분하다. 카다피를 생포한 부대의 지휘관인 오므란 알오웨이브는 BBC 인터뷰에서 카다피가 마지막으로 숨어 있던 하수관에서 끌려나와 10걸음쯤 걷고서 NTC 병사들과 카다피 친위군 사이의 교전 와중에 쓰러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2세의 시민군이 카다피에게 총탄 두 발을 쐈다고 증언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고, 일본 아사히 TV도 현지 언론을 인용해 시민군 소속 19세 병사가 “카다피를 보는 순간 분노가 치밀어 충동적으로 총을 쐈다.”는 내용을 보도하는 등 증언이 엇갈리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쏘지마! 쏘지마! ‘42년 철권’ 목숨 구걸했다

    쏘지마! 쏘지마! ‘42년 철권’ 목숨 구걸했다

    독재자의 말로는 비참했다. 한때는 부패한 왕정을 무너뜨린 ‘젊은 영웅’이었으나 42년간의 철권통치로 악명을 날린 리비아의 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는 자신이 태어난 고향에서 과도정부군(NTC)의 총에 맞아 결국 숨을 거뒀다. 최후의 순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국가원수의 면모는 찾아볼 수 없었다. 콘크리트 배수로에 숨어 있다 발각된 그는 총을 겨누는 병사에게 “쏘지 마, 쏘지 마.”라며 목숨을 구걸했다. 지난 8월 트리폴리 함락 이후 도피 중이던 카다피 전 국가원수는 20일 최후의 은신처로 지목돼 온 고향 시르테에서 체포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사망했다고 로이터와 알자지라 등 외신들이 NTC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로써 지난 2월 ‘아랍의 봄’의 영향으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래 8개월에 걸친 리비아 사태는 막을 내렸다. 리바아 과도국가위원회(NTC)의 마무드 지브릴 총리는 이날 “오랫동안 이 순간을 기다렸다. 카다피가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압델 하페즈 고카 NTC 대변인도 “폭정과 독재의 종말을 알리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면서 “카다피는 독재자의 운명을 맞았다.”고 말했다. NTC 관계자에 따르면 카다피는 시르테 근처에서 생포될 당시에 양쪽 다리에 상처를 입었고, 앰뷸런스로 이송 도중에 부상이 심해 사망했다. 카다피는 머리에도 총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NTC측은 카다피가 체포 당시 황금으로 만든 권총을 든 채 카키색 군복과 터번 차림을 하고 있었으며 두 다리에 총을 맞아 심하게 다친 상태였다고 밝혔다. 카다피는 배수관에 숨어있다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시민군을 향해 “쏘지마! 쏘지마!”라고 외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카다피의 사망설에 대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아직까지 이 같은 언론 보도가 사실인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NTC는 사실상 최종 승리를 선언했다. NTC 지휘관 유누스 알 압달리는 “시르테가 해방됐고 카다피군은 없다.”고 말했다. 카다피의 4남 무타심과 카다피의 군 최고책임자도 NTC군과의 총격전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NTC군 병사들과 시민들은 시내 중심부에 모여들어 ‘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치며 환호했고 승리를 자축하는 자동차 경적이 곳곳에서 울려 나왔다. 카다피는 지난 2월 15일 리비아 제2의 도시 벵가지에서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뒤 “결사항전”을 공언하며 퇴진을 거부해 왔다. 그러나 나토군이 벌인 5개월여간의 융단폭격과 반군의 대대적인 군사작전으로 지난 8월 수도 트리폴리가 무너지면서 카다피는 도망자 신세로 전락했다.  이후 카다피의 행방을 둘러싼 각종 추측이 무성했지만 실제 은신처는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다만, 그가 여전히 리비아 내에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고향인 시르테와 바니 왈리드 등이 유력한 은신처로 거론돼 왔다. 그러나 NTC 내부에서는 최근 그가 남부 사막의 사브하에 은신했거나 인접 아프리카 국가에서 병력을 모집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돼 혼선을 빚기도 했다.  카다피 사망 소식은 시르테가 NTC군에 함락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얼마 안 돼 전해졌다. 이날 오전 8시 30분 나토군이 공습을 펼쳤고, 이어 NTC군이 최후의 공격을 감행해 90분 만에 시르테를 점령했다. 카다피는 나토군의 공습을 피해 달아나다 체포됐으며, 낮 12시 45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녀·유대근기자 coral@seoul.co.kr
  • 고려선박서 목간 발굴… 삼별초, 태안 앞바다서 깨어나다

    고려선박서 목간 발굴… 삼별초, 태안 앞바다서 깨어나다

    ‘난행량’(難行梁)이라고 불렸던 충남 태안군 근흥면 마도(馬島) 해역에서는 무수히 많은 배가 침몰했다. 마도 뱃길은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조세뿐 아니라 곡물을 나르는 배가 다니던 길이었기에 한국 고고학의 보물 터가 됐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6일 마도 해역에서 수중 발굴 조사 중인 마도 3호선에서 인양된 287점의 유물을 소개했다. 그동안 마도 해역에서는 태안선, 마도 1호선, 마도 2호선의 발굴이 이루어져 완벽한 형태의 고려청자 매병이 발견되는 등 국내 고고학계를 흥분시켰다. 마도 3호선에서 나온 여러 유물 가운데 삼별초의 실체를 밝힐 수 있는 목간(木簡·종이가 발명되기 이전에 문자 기록을 위해 사용하던 물품 꼬리표)이 가장 눈길을 끈다. 몽골의 침략에 끝까지 저항했던 삼별초는 그동안 별초의 지휘관이 7~8품의 하급 무반(武班)이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마도3호선의 목간에서 ‘우삼번별초도령시랑’(右三番別抄都領侍郞)이란 글이 발굴됐다. 이를 통해 삼별초가 좌·우 각 3번으로 나뉘었다는 구체적인 증거와 별초의 지휘관이 4품의 시랑(장군과 같은 품계)도 맡았다는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고려 무신정권의 사병’이란 평이 없지 않았던 삼별초가 장군을 맡았다는 사실을 통해 그들의 항쟁 의식이 더 빛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 성낙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장은 “삼별초의 실체를 정확하게 밝힐 수 있는 획기적인 사료”라고 평가했다. 최충헌에서 시작한 최씨 무신정권을 타도한 김준(金俊)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유물도 포함돼 이채를 띤다. 목간 가운데 앞면에 ‘事審令公主宅上’, 뒷면에 ‘○○生四十合伍一缸玄禮’(○는 표기 불능 글자)라는 글자가 확인된다. ‘사심관인 김 영공 댁 앞으로 보내는 홍합 젓갈과 날 것 40항아리 합 51항아리. 현례’라는 뜻이다. 다른 수취인에 비해 수령할 화물이 압도적으로 많아 김 영공이 월등한 권력자임을 알 수 있다. ‘사심관 김 영공’은 바로 최씨 무신정권 60년에 종지부를 찍은 당시 무신정권 최고실력자 김준이다. 영공(令公)은 고려시대 왕실 제왕(諸王)에게만 붙이던 극존칭이며, 다른 목간에 보이는 ‘택상’(宅上), 즉 누구누구 댁 앞이라는 표기로 만족하지 못하고 ‘주택상’(主宅上)이라고 했다. ‘김 영공님 댁 앞으로 보내는 물건’이라는 뜻이다. 당시 김준의 권력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마도 3호선은 길이 12m에 너비 8m, 깊이 2.5m가량이며 현재까지 수중 발굴된 고려 선박 중에서는 보존상태가 가장 좋다. 그동안 발굴된 적이 없는 배의 이물과 고물, 돛대와 이를 고정하는 구조 등이 완전하게 남아 있어 고려시대 선박 구조의 전모도 밝힐 수 있게 됐다. 주요 화물은 젓갈, 말린 생선, 육포, 볍씨 등 먹을거리가 주를 이룬다. 말린 홍합, 생전복, 전복젓갈 등도 항아리에 담겨 있었다. 사어(沙魚)라고 적힌 목간이 있어 상어도 보냈음을 알 수 있다. 홍합 털과 거대한 사슴뿔도 다량 나왔는데 지혈제 등 약재로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 눈길을 끄는 것은 47점의 장기돌. 현재 쓰는 초(楚)나 한(漢) 대신 장군(將軍)이라고 새겨진 장기돌과 차(車), 포(包), 졸(卒) 등이 뚜렷이 새겨진 검은색 조약돌은 고려 선원의 생활에 대한 무한한 상상을 자극한다. 마도 3호선의 발굴 조사는 이달 말까지 이루어질 예정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당장 공대지 미사일 쏴야 하는데” 공군에 보고할까, 합참 허가받을까

    ‘선(先)조치, 후(後)보고’ 원칙은 그때그때 다르다(?) 지난해 연평도 사태 이후 김관진 국방장관은 ‘선조치, 후보고’ 원칙을 강조하며 적 도발에 맞선 현장 지휘관의 즉각적인 군사대응을 지시했지만, 공군의 공대지 작전은 이런 원칙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작전권 분산돼 지각 출격 지적 2일 합동참모본부와 공군에 따르면 유사시 공대지 미사일을 탑재한 전투기의 출격 명령권은 공군 작전사령관에게 일임한 반면, 공대지 미사일의 발사명령권은 합참의장이 갖고 있다. 그나마 공대지 미사일을 탑재한 전투기 출격명령권도 합참의장이 갖고 있었던 게 지난 3월 공군 작전사령관에게 이양된 것이다. 지난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때 공대지 미사일을 장착한 전투기가 상황 종료 뒤에야 현장에 도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작전지연 논란이 일자 출격명령권이 공군에게 맡겨진 것이라고 한다. 이와 달리 적 전투기와의 교전권, 즉 공대공 미사일의 발사권한은 전투기 조종사에게 일임돼 있다. 일각에선 공군 작전권이 따로따로여서 유사시 상황 판단이나 즉각적인 대응을 지연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합참 “공대지 미사일은 합동작전 영역” 지난달 30일 공군본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 국감에서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은 “지난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때 전투기에 공대지 미사일을 장착하지 않고 출격시켰다.”며 작전권 분산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합참은 “선조치, 후보고 개념은 현장의 작전요원이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강조된 지시이며, 공대지 미사일의 경우는 (그 후속조치 격인) 합동작전의 영역이어서 다른 개념”이라고 해명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선조치, 후보고’, 공대지 전투는 예외

     ‘선(先)조치, 후(後)보고’ 원칙은 그때그때 다르다(?)  지난해 연평도 사태 이후 김관진 국방장관은 ‘선조치, 후보고’ 원칙을 강조하며 적 도발에 맞선 현장 지휘관의 즉각적인 군사대응을 지시했지만, 공군의 공대지 작전은 이런 원칙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합동참모본부와 공군에 따르면 유사시 공대지 미사일을 탑재한 전투기의 출격 명령권은 공군 작전사령관에게 일임한 반면, 공대지 미사일의 발사명령권은 합참의장이 갖고 있다. 그나마 공대지 미사일을 탑재한 전투기 출격명령권도 합참의장이 갖고 있었던 게 지난 3월 공군 작전사령관에게 이양된 것이다. 지난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때 공대지 미사일을 장착한 전투기가 상황 종료 뒤에야 현장에 도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작전지연 논란이 일자 출격명령권이 공군에게 맡겨진 것이라고 한다.  이와 달리 적 전투기와의 교전권, 즉 공대공 미사일의 발사권한은 전투기 조종사에게 일임돼 있다.  일각에선 공군 작전권이 따로따로여서 유사시 상황 판단이나 즉각적인 대응을 지연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30일 공군본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 국감에서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은 “지난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때 전투기에 공대지 미사일을 장착하지 않고 출격시켰다.”며 작전권 분산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합참은 “선조치, 후보고 개념은 현장의 작전요원이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강조된 지시이며, 공대지 미사일의 경우는 (그 후속조치 격인) 합동작전의 영역이어서 다른 개념”이라고 해명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지나치게 큰 경찰 지휘관 집무실 줄여야

    경찰 지휘관 집무실 가운데 상당수가 지나치게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장세환 의원이 엊그제 밝힌 국감자료에 따르면 전국 16개 지방경찰청장·차장실의 평균 면적은 128.1㎡로 학교 교실(66.0㎡)보다 두배 가까이 컸다. 249개 일선 경찰서 가운데 기초자치단체장 집무실(99.0㎡)보다 넓은 서장실도 30.1%인 75곳이나 됐다. 민선 자치단체장들의 ‘호화청사병’이 경찰에까지 번지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 대민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의 업무 특성을 감안해도 일부 경찰 지휘관 집무실은 도를 넘어섰다는 비난을 비켜가기가 어렵다. 전남, 서울 등 6개 지방청장실은 면적이 218.7~165.1㎡로 행정안전부가 제시한 장관 집무실(165.0㎡)보다 크다. 경찰시설은 교도소 등과 같이 행형시설로 분류돼 정부청사 관리규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해도 행안부 관장하에 있는 지방청장실이 장관실보다 크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특히 대전의 5개 경찰서는 서장실 면적이 모두 100㎡를 넘었다. 일반적으로 경찰 지휘관의 집무실은 다른 기관장들보다 넓다. 24시간 비상대기하던 관행으로 인해 지방청장, 서장실에는 침실, 화장실 등 부대시설이 딸려 있기 때문이다. 또 관내 강력사건이 발생했을 때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하는 등 보안이 요구되는 공간이 필요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충남 천안동남경찰서의 ‘아방궁 서장실’은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서장실 면적이 평균(90.2㎡)보다 두배나 큰 187.4㎡에 이른다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과대 집무실은 신축청사에서 많이 발견된다. 경찰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해 몇년 전부터 자체적으로 경찰관서 면적지침을 마련했으나 일선에서 잘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우선 경찰서 신축 시 지침이 잘 지켜지도록 관리, 감독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나치게 넓은 지휘관 집무실은 규정에 맞도록 축소해야 한다. 비용 운운하며 미루지 말고 과대 집무실은 신속히 정비하고 유휴공간은 직원 휴게소나 주민 공부방 등으로 개방해야 한다. 차제에 경찰관서 면적지침도 치안 수요, 주민인구 등을 감안해 합리적으로 조정되어야 한다.
  • [길섶에서] 군부모/임태순 논설위원

    육군 신병훈련소로 면회를 간 어머니는 아이스박스 두 개에 육수와 얼음을 채워 아들이 평소 좋아하는 냉면을 해먹였단다. 아들과 데면데면하던 아버지도 이야기꽃을 피웠다. 군대가 가족 간 재결합의 장이 되고 있다. 서로의 소중함을 모르고 지내던 가족들이 서로의 부재를 통해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군에서도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개설, 부모들과 소통을 한다. 지휘관이 매주 한번씩 부대소식을 전하고 Q&A난을 통해 궁금증을 알려준다. 아들 소식이 궁금한 어머니들의 눈과 귀는 부대 홈페이지로 쏠린다. 부대 움직임을 통해 아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기고 토론방에서 정보를 교환한다. 군에 대한 주문도 한다. 대한민국의 막강 ‘군부모’들이다. 아들의 안위가 최우선인 만큼 연대감, 결속감은 최고다. 학부모들의 치맛바람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이러다 보니 군 지휘관들도 병사들을 무사히 부모품에 돌려보내는 것이 최대의 목표가 됐다. ‘소는 누가 키우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군부모들의 귀엔 와 닿지 않는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미군 18년만에 DADT법 폐지

    미국 공군 중령 숀 해크버스(44)는 그동안 부대 안에서 남모를 고통을 겪었다. 그가 동성애자(게이)인 줄도 모르고 동료들이 게이에 대한 진한 농담을 하곤 했기 때문이다. 미군은 1993년부터 게이 신분을 밝히지 못하도록 하는 ‘묻지도, 밝히지도 말라’(DADT:Don’t Ask, Don’t Tell) 법을 시행했기 때문에 해크버스는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밝힐 수 없었다. 이 법을 어기는 장병은 강제 전역 조치를 당했다. 이처럼 18년 동안 군대 내 동성애자 차별 조항으로 존속돼온 DADT가 20일(현지시간) 자로 미군 내에서 철폐됐다.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과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철폐 사실을 공표했다. DADT는 동성애자가 성적 취향을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선에서 군 복무를 하고 지휘관은 부하의 성 정체성에 대해 묻지 못하도록 했다. 지난해 동성애자 인권단체가 제기한 소송에서 이 법이 헌법상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연방법원의 판결이 나온 이후 의회를 통과한 폐지안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미군의 97%가 지난 수개월에 걸쳐 DADT 폐지에 따른 교육을 받았다. 공개적인 장소에서 애정 표현을 하는 등 개인행동과 관련한 종전 규정은 동성애자나 이성애자 할 것 없이 그대로 적용된다. 해크버스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책상에 내 짝의 사진을 붙여 놓을 수 있게 됐다.”고 기쁨을 표시했다. 그동안 게이의 배우자들은 군인 배우자 대접을 받지 못했다. 군인 할인매장을 이용할 수 없었고, ‘배우자 모임’에도 나갈 수 없었다. 한편으로는 게이 군인과 헤어진 게이 배우자가 “게이라는 사실을 부대에 알리겠다.”고 협박한 사례도 있었다. 1993년 이래 1만 4500명이 DADT 위반으로 군복을 벗었다.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군대에서 쫓겨난 전직 군인들은 DADT 폐지에 따라 재입대할 수 있기 때문에 재입대 러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009년 방송에 출연해 동성애자임을 스스로 공개했다는 이유로 전역 조치를 당한 한국계 대니얼 최(30) 전 미 육군 중위도 이날 재입대 의사를 밝혔다. 최 전 중위는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군대로 돌아가는 것은 나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DADT가 폐지됐지만 차별은 더 교묘하고 합법적인 방식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군 병원 의료체계의 실태를 파헤치다

    군 병원 의료체계의 실태를 파헤치다

    최근 논산 육군 훈련소에서 훈련병이 뇌수막염으로 사망한 뉴스는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들에게 충격 그 자체였다. 20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KBS 1TV ‘시사기획 10’은 우리 군의 군 병원 의료체계 실태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분석하고, 일본 자위대 등 선진국의 군 의료체계와 비교해 국군 의료체계 개선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군 의료체계 개선의 핵심은 장기 군의관 육성이다. 그러나 장기 군의관을 육성하는 교육기관인 국방의학원 설립법안은 법안 발의 2년이 넘도록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상 무산 위기에 처한 셈이다. 의사 인력 과잉배출을 우려한 의사협회의 조직적인 반대와 국방부의 추진력 상실, 정치권의 무관심이 합쳐진 결과다. 이로 인해 군 병원은 위기를 맞고 있다. 전염병 관리부실과 은폐 등의 문제점이 확인되는가 하면 전방 부대 의무대는 의료법 적용도 받지 못해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다. 60만 대군의 건강과 목숨에 큰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이다. 고(故) 노우빈 훈련병은 지난 4월 22일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 10분까지 20㎞ 완전군장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했다. 이후 그는 38도가 넘는 고열 증세를 보여 새벽 3시 40분 연대 의무실에서 진료를 받고 해열진통제인 타이레놀 2정을 처방받았다. 그러나 상태가 악화되고 열이 내리지 않자 훈련소 측은 낮 12시 20분쯤 논산훈련소 지구병원으로 후송했다. 지구병원에서도 외부진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오후 3시 30분 다시 건양대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노 훈련병은 다음날인 4월 24일 아침 7시에 사망했다. 사인은 놀랍게도 폐혈증에 따른 급성호흡곤란 증후군. 시신 부검 결과 더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는데 노 훈련병의 사인이 단순 폐혈증에 의한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이 아니라 법정전염병인 뇌수막염이었던 것. 그의 아버지 노동준씨는 현재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검토 중이어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제작진이 군 병원을 1, 2, 3차에 걸쳐 확인한 결과 군 병원의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특히 신병교육대는 군의관 인력부족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육군훈련소 7개 연대의 경우 1만 7000여명이 교육훈련을 받는 상태이지만 모두 7명의 군의관이 연대별로 1명씩 배치돼 있다. 연대별로 장비는 체온계와 청진기뿐이다. 대대급은 군의관의 소견서가 일선 지휘관과의 의사소통 부족으로 무시되는 경우가 많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신용카드·인터넷·화상통화 120년 전에도 있었다?

    신용카드·인터넷·화상통화 120년 전에도 있었다?

    1951년 일본의 데쓰카 오사무는 2003년 4월 7일 탄생할 로봇을 그려냈다. 키 135㎝에 몸무게 30㎏인 이 로봇은 무쇠로 만들어진 단단한 팔과 레이저 빔을 발사하는 손가락을 갖고 있었다. 로켓 엔진을 단 다리로 하늘을 날 수 있었고,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엉덩이에서는 발칸포를 뿜었다. 바로 ‘우주소년 아톰’의 탄생이었다. 그 후 60여년이 지난 2012년 오늘, 오사무가 그린 ‘미래’는 벌써 과거가 됐다. 하지만 현실 속에 아직 아톰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는 있지만 하늘을 날고 악당을 물리치기는커녕 뛰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조차 다다르지 못한 목표다. 인간은 현실에 만족하기보다 할 수 없는 것을 갈망하는 존재다. 이 때문에 끊임없이 상상하고, 또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터무니없는 것’으로 치부되는 상상은 수천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에 의해 하나하나 정복됐고, 우리는 그 혜택 위에 살고 있다. 과학자들이 만화 속 아톰을 단지 허황한 상상으로만 치부하지 않는 것도 언젠가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18세기 산업혁명이 인류 발전의 속도를 바꿔놓은 이후 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주도한 가장 큰 원동력은 ‘공상과학’(SF) 소설이었다. 과학자들은 SF작가들의 머릿속에서 나온 황당한 기계와 기술이 결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완성된 기계, 궁극적인 기술이 어떤 모습인지를 아는 것만큼 뚜렷한 목표는 없다고 여겼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SF는 미래의 사회학”이라고 단언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SF작가들이 그린 미래는 오늘날 얼마나 이뤄졌을까. 미국의 ‘이노베이션 뉴스데일리’가 ‘실제가 된 SF의 예언’이라는 기사에서 이 같은 궁금증에 답했다. 19세기부터 20세기 초중반에 걸쳐 있는 작가들의 상상력은 마치 미래를 미리 보는 듯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1 달착륙 “미국 플로리다의 한 기지에서 세 명의 남성이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커다란 캡슐에 앉아 달나라로 떠난다. 그들은 달에 도착해 달 표면을 걷는다. 돌아올 때는 태평양 한가운데에 떨어져 미국 해군의 배가 이들을 건져낸다.”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착륙(사진 위) 얘기가 아니다. 1865년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의 소설 ‘지구에서 달까지’에 등장하는 달여행 시나리오다. 베른은 로켓은커녕 비행기도 없던 시절에 대포를 이용한 달여행을 상상했고, 소설 속 장면은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재현됐다. 아폴로11호의 귀환캡슐을 바다에서 찾아낸 미 해군 함정의 실제 이름은 ‘콜롬비아’였고, 베른의 배는 ‘콜롬비아드’였다는 점까지 비슷했다. 후세 과학자들이 가장 놀란 점은 베른이 소설 속에서 “우주인들은 우주 공간에서 몸무게를 느끼지 못한다.”고 묘사한 부분이었다. 19세기에는 이 같은 사실을 추정할 근거조차 없었던 때였다. 2 인터넷 ‘허클베리 핀의 모험’으로 유명한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은 1898년 ‘1904년의 런던타임스에서’라는 짧은 소설을 썼다. 트웨인은 ‘텔렉트로스코프’라는 전화선을 이용한 시스템을 소설에 등장시켰다. 전 세계를 연결하고 무한한 정보와 매일매일의 뉴스를 전달할 수 있으며, 쌍방향 논쟁도 가능했다. 심지어 각각의 정보는 카테고리에 의해 분류돼 있었다. 미 국방부가 초창기 인터넷의 모태로 불리는 ‘알파넷’을 구성하기 시작한 것은 1969년이었다. 3 원자폭탄 영국 작가 허버트 G 웰스는 1914년 ‘자유로워진 세계’라는 글에서 “1956년 세계는 두 진영으로 나뉘어 전쟁을 하는데 핵물리학을 이용한 새로운 폭탄이 등장한다.”고 적었다. 웰스는 “폭탄이 폭발하고 나면 남아 있는 사람들은 새로운 형태의 후유증에 시달리게 될 것이고, 땅은 복구가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웰스는 당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주도로 막 태동한 핵물리학에 대해 아주 기본적인 지식만 갖고 있었지만, 30년이 지난 뒤 그의 상상은 일본(사진 아래)에서 그대로 현실화됐다. 4 레이더 젊은 시절 전기 기사로 일했던 미국의 휴고 건즈백은 1911년 ‘랄프 124C 41 플러스, 2660년의 로맨스’라는 책을 썼다. 현재의 지식으로 보자면 이 책은 미래학 사전이나 마찬가지다. 형광등, TV, 리모컨, 테이프 레코더 등은 물론 태양광에 대한 아이디어도 들어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주목받은 것은 “일정한 파장을 가진 전파를 쏘면 반사돼 오는 전파를 관측해 금속 물질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살필 수 있으며, 비행체의 거리도 알 수 있다.”는 부분이었다. 오늘날 광범위하게 쓰이는 레이더에 대한 정확한 묘사였다. 건즈백은 1926년 세계 최초의 SF전문지 ‘어메이징 스토리스’를 창간했고, 현재 가장 권위있는 SF상인 휴고상은 그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5 온라인신문 영국이 낳은 가장 뛰어난 SF작가로 꼽히는 아서 C 클라크는 1968년 대표작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출간했다. 클라크는 “밀리초에 불과한 순간이면 어떤 신문의 헤드라인이든 금방 찾아볼 수 있다. 모든 뉴스는 매시간 자동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영어만 할 수 있는 사람도 전 세계의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썼다. 소설 속에서 이 모든 상황을 가능하게 한 것은 ‘하늘에 떠 있는 뉴스 위성’이었다. 클라크는 인공위성을 정확하게 예측한 최초의 사람이기도 한 셈이다. 6 탱크 허버트 G 웰스는 미래의 원자폭탄뿐 아니라 전쟁용 기계에 대한 관심도 많았다. 1903년 발표한 단편소설에서 웰스는 ‘랜드 아이론클래즈’라는 이름의 기계를 선보였다. 30m 정도 길이의 이 기계는 8쌍의 바퀴로 굴러가며 안에서 42명의 군인과 7명의 지휘관이 탑승했다. 자동으로 조종되는 포신은 전방위로 돌아가며 8쌍의 무한궤도 바퀴에 의해 굴러가도록 설계됐다. 13년 뒤 소설속의 기계는 탱크라는 이름으로 실제 전선에 등장했다. 7 가상현실게임 비디오게임이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1958년이었다. 그러나 2년 전인 1956년 아서 클라크는 이미 훨씬 더 먼 미래를 내다보고 있었다. 은하제국의 멸망 후를 그린 소설 ‘도시와 별’에서 인류의 후손들은 중앙 컴퓨터에 의해 통제되는 도시 다이어스퍼를 건설한다. 시민들은 만들어진 몸을 가지고 천년을 산 뒤 사후에는 의식이 기억은행에 저장되고 다시 몸이 만들어지는, 이를테면 부활하는 불멸의 생을 산다. 시민들의 가장 큰 즐거움은 꿈 속에서 마치 실제와 같은 경험을 하는 것이다. 8 비디오 채팅 미국의 통신회사 AT&T는 1964년 ‘뉴욕 세계박람회’에서 세계 최초로 ‘영상전화’의 개념을 소개했다. 그러나 이보다 50년 전인 1911년 휴고 건즈백은 ‘랄프 124C 41 플러스, 2660년의 로맨스’에서 ‘텔레폿’을 설명했다. 소설 속에서 주인공은 벽에 설치된 텔레폿의 커다란 화면 앞에서 몇 개의 단추를 누르는 것만으로 여자친구와 화상통화를 할 수 있었다. 9 신용카드 미국 소설가 에드워드 벨러미는 1888년 ‘2000년에서 1887년을 돌이켜보면’이라는 책을 썼다. 1888년 잠든 사람이 2000년에 깨어나 변한 사회상을 살펴보는 내용의 이 책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신용에 따라 등급이 매겨진 카드로 모든 물건을 구매한다. 벨러미는 이 카드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상품은 물론 서비스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썼다. 10 스쿠버다이빙 19세기까지 사람이해저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거대한 모자를 쓰고, 크고 무거운 옷을 입은 뒤 배와 연결된 공기호스를 끼우고서야 가능했다. 그러나 쥘 베른은 ‘해저 2만리’에서 전혀 다른 형태의 해저탐험을 제시했다. “철로 된 통에 압력을 가해 공기를 채운 후 등에 매고 내려가면 7~8시간 이상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게 된다.”는 것이었다.
  • 카다피군-반군 게릴라식 교전… 트리폴리 ‘무방비 도시’

    반군이 수도 트리폴리를 차지했다고 리비아 내전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건 너무 섣부르다. 무아마르 카다피 지지세력이 트리폴리는 물론 리비아 곳곳에서 반격에 나서면서 전황은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알자지라와 AP통신 등은 전날 반군이 함락한 밥 알아지지야 요새에 카다피 친위대가 다시 나타난 것을 비롯해 트리폴리 시내 곳곳에서 전투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25일에는 외신기자들이 많이 머물고 있는 호텔 바로 앞에서도 대낮에 수십분 동안 시가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트리폴리가 반군 수중에 완전히 들어가려면 최대 수주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트리폴리에서는 전투가 게릴라식 시가전 형태로 바뀌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반군이나 카다피 측 모두 민간인 복장이라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기 쉽지 않고 전선도 수시로 바뀌고 있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공습 지원도 마땅치 않다고 전했다. 한 나토 고위 외교관은 카다피 지지세력이 트리폴리 시내 네댓곳에 거점을 마련하고 거세게 저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토와 반군이 카다피 측 전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트리폴리를 완전히 장악하는 데는 최대 몇 주일가량 걸릴 것이란 분석도 있다. 체제 전환기에 따른 사회 혼란도 극심해지고 있다. 카다피의 요새는 물론 카다피 아들과 딸의 집도 약탈당했다. 지난 22일 200여명이 해변에 있는 카다피의 셋째 아들 알사디의 고급 빌라를 급습해 값비싼 물건들을 들고 나갔다. AFP통신에 따르면 카다피 정부가 관리하던 각종 무기가 약탈되거나 이웃 나라 무장조직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높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반군이 카다피가 아들들과 함께 카다피 정권의 심장부였던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 근처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에 은신한 것으로 보고 그곳을 포위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CNN도 이 아파트단지에 카다피가 은신해 있다고 믿는다는 반군 지휘관의 발언을 인용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구 의정 탐방] 은평구의회

    [구 의정 탐방] 은평구의회

    은평구에는 올해 소리 없이 경사가 많았다. 구민 숙원사업이던 5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이 진관동에 들어서게 됐다. 가톨릭의대와 잘 협의한 덕분이다. 역시 진관동의 은평뉴타운에 SH공사가 한옥마을을 조성하기로 했다. 은평구의회는 천혜의 명산인 북한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천 년 고찰인 진관사와 삼천사를 곁에 둔 그곳을 앞으로 관광 인프라로 십분 이용할 계획이다. 구의회가 조용히 행정부와 공조한 결과다. 구의회는 여야 각각 9명으로 구성됐다. 관록의 재선의원 5명과 열정적인 초선의원 13명이 1년 동안 세 차례의 정례회와 일곱 차례의 임시회를 열어 의원발의 9건을 포함한 총 38건의 조례안을 가결 처리했다. 불광천 정비사업 외에 전임 집행부의 역점 추진사업 2건을 대상으로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 운영하는 등 구정업무 전반에 대해 심도 있는 검증을 시행하고 있다. 이번 6대 구의회의 가장 큰 특징은 사회적 이슈를 선도해 나간다는 점이다. 북한산 둘레길을 개통할 때 자치구의회 최초로 구 의원 전원이 관내 구간을 탐방했다. 둘레길 중 주택가를 관통하여 조성된 구간을 대체할 우회도로를 신설해 줄 것 등을 관계기관에 요청해 긍정적인 회신을 받아 둘레길 조성 과정에서 발생한 구민들의 불편사항을 신속히 처리했다. 천안함 사태·연평도 포격 도발 등으로 한반도 주변 정세가 불안하던 시기에는 지역 지킴이 역할을 하는 예비군지휘관들을 만나 전시 대비 실태에 대해 설명을 들었고, 안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았다. 또한 은평노인복지관 배식 봉사활동을 통해서는 최근 급격히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고령화 문제와 그에 대비하고 있는 노인복지 방향을 되짚어보는 계기로 삼았다. 은명초등학교 친환경 급식 지원실태 조사활동에서는 사회적 갈등 없이 슬기롭게 무상급식 문제를 풀어 갈 방법을 모색했다. 최근에는 일본 자민당 의원들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 일본 측의 노골적인 도발 행위에 대한 항의 표시로 49만 구민을 대표해 독도를 방문, 규탄대회를 했다. 기상악화로 배를 대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인근 선상에서 독도수호 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구의원들은 사회적 이슈를 선도해 나가는 일 못잖게 처음 등원했을 때 가졌던 초심을 오롯이 지키면서, 샘물을 끌어 올리기 위해 필요한 한 바가지의 마중물과 같은 역할을 할 각오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英 국방부는 군수품 세일중

    英 국방부는 군수품 세일중

    영국 사회에 드리운 긴축정책의 ‘그늘’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국가 재정난 탓에 허리띠를 졸라매기에 여념이 없는 영국 정부는 일각의 비판을 무릅쓰고 국방부 창고 안의 전투기와 헬기, 군용 오토바이까지 내다 팔기 시작했다. 또 예산 줄이기에 직격탄을 맞은 영국 과학계는 “과학 예산이 줄면 영국 연구자들의 대탈출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국방부는 최근 긴축정책으로 국방예산이 대폭 삭감되자 재원 마련을 위해, 사용하지 않는 각종 구형 장비와 시계, 보석류 등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15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내각은 앞으로 10년간 360억 파운드(약 63조 3000억원)의 국방예산을 삭감하겠다고 최근 통보했다. 국방부가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매물 수천개 가운데는 수직이착륙 해리어 전투기와 수십대의 헬리콥터, 재규어 장갑 승용차, 군용 오토바이 등이 포함됐다. 또 사막에서 주로 사용하는 정수 장비와 콘크리트 절삭기 등도 눈에 띈다. 가장 덩치가 큰 물품은 퇴역한 항공모함인 ‘HMS 아크 로열’로 가격이 350만 파운드(약 61억 5000만원)인데 이 함선을 중국에 팔 것인지를 두고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이다. 국방부는 또 명품시계 등을 매물로 내놓았다. 매각 명단에 담긴 한 시계에 대해서는 ‘긁히지 않도록 제작됐으며 사파이어 유리를 사용해 만든, 사용하지 않은 새 제품’이라고 웹사이트에 소개했다. 또 다이아몬드가 48개나 박힌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크리스털 시계나 스위스 명품시계인 레이먼드 바일 탱고 등도 새 주인을 찾고 있다. 국방부의 물품 매각 방침을 마뜩잖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보병 지휘관을 지낸 보수당의 패트릭 메르서 의원은 “구입할 때 엄청난 비용이 든 장비를 헐값에 팔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세계적 과학자 100여명은 영국 정부가 화학 연구분야에 대한 예산 감축안을 발표한 데 대해 우려를 표하는 편지를 캐머런 총리에게 보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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