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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화하는 동아시아 군사력 판도/폴 브래켄(지구촌 칼럼)

    ◎미 영향력 조정·중 파워 점증 대비 필요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동아시아에서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냉전시대동안 일본의 보호와 남한의 방위는 미국의 세계 안보전략에 있어 최전선이었다.서유럽 방위와 함께 미국정부는 자신의 안보이익을 경제적으로 활력이 넘치면서 독자적인 일본과 남한의 보호로 규정했다.그러나 냉전이 기억속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확실한 것은 옛 안보동맹이 몇년동안 더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존재하고 있으며 미­일 안보조약에 따라 워싱턴과 도쿄사이의 방위관계는 계속 유지되고 있다.일본내에서는 아직 이런 안보상황을 변화시키려는 본격적인 움직임이 없다.미국 역시 현재의 안보구조를 가능한 한 오래 가져가려는 희망을 갖고 있다. ○안보동맹 당분간 지속 하지만 이쯤해서 아시아에 닥친 새로운 안보상황을 생각하고 이 지역의 전략지형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역사적으로 아시아에서 서방군사력의 물리적 철수는 유럽 군함들이 중국 본토에서 자국의 기지를 없앤 1949년부터 시작됐다.미국이 이후 아시아에서의 주요 군사강국으로서 유럽강국의 자리를 메웠다.그러나 한국전과 베트남전이라는 두개의 불행한 전쟁은 미국에 아시아 대륙에서의 미군주둔을 감소시키게 했다.필리핀에 있던 미군기지마저 폐쇄함에 따라 미국 군사력은 지리적으로 매우 축소된 상태가 되어 있다. ○4강 상호작용 새 변수 이렇게 지리적으로 축소된 군사력이 다른 국가들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오늘날에 와서는 많은 사람들이 군사력을 지리적으로 평가하는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현대기술의 개발로 지리적 국경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 많다.그러나 이러한 관점은 충분히 재고할 여지가 있다.지리적 문제는 항상 중요하다. 물론 기술개발로 군사력의 공간적 개념이 변함에 따라 군사력의 지리적 영향력도 변한다.기술개발은 거리가 가져오는 의미를 줄이고 오래된 장애요소들을 극복시켜 준다. 군사력에 있어 공간개념의 변화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가져다 준다.한국을 예로 들어보자.미국과 일본은 한반도의 통일에 의해 각각 아주 다른 영향을 받을 것이다.미국으로서는 한국의 통일은 주요 군사적 위협,즉 북한의 제거를 뜻하는 것이며 대규모 전쟁발발 가능성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북한의 위협은 남한에서의 지상군 주둔뿐 아니라 태평양에서의 미 해·공군력 주둔의 근본이유였다.북한의 위협이 제거된다는 것은 지난 수십년간 미국이 이 지역에 군사력을 주둔시켜온 가장 큰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다. 일본에는 북한의 제거는 곧 새로운 종류의 위험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미군이 남한으로부터 철수하게 되면 일본은 50년동안 무시해왔던 이 지역에서의 역동적인 새로운 주역,한국에 대응해야 한다.일본에서는 이미 남한 해군의 규모확대와 활동범위팽창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가 있다.북한위협이 없어지고 한반도가 통일되면 남한의 해군력은 일본이 보다 심각히 다뤄야 할 사안이다. 보다 위험한 것은 중국이다.한국의 통일은 아시아 공산주의 드라마에서 하나의 마지막 장면일 것이다.그러나 중국은북한과는 다르다.중국은 떠오르는 강국이다.중국은 큰 규모의 해군을 건설중이며 최근 대만을 위협하는데 사용했던 종류의 미사일 무기들을 만들고 있다.북한의 종말로 한국·중국 그리고 일본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군사적인 방법으로 상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생각해 볼 가치가 있는 일이다.중국의 해군함대는 기본적으로 남지나해에 배치돼 있으며 주로 중국의 남사 군도에 대한 영유권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베트남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국가들에는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그러나 이러한 분쟁은 동북아시아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았다.그러나 앞으로 수년안에 한반도 통일후 중국 해군은 동남아시아는 물론 동북아시아라는 새 방향으로 활동을 전개할 것이다.중국해군은 해양급유작전 및 타군과의 합동작전을 전개할 기술능력이 향상됨에 따라 정치적 이유뿐 아니라 구조적 이유에서도 활동영역을 확장할 것이다.여러전선의 군사력을 통합지휘할 능력이 점차 향상됨에 따라 중국해군은 보다 손쉽게 전방위 해군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긴장 해소 기대못해 일본은 통일한국뿐 아니라 상당한 힘의 해군을 가진 한국과 직면하게 될 것이다.또 지리적 제약에서 벗어난 중국 해군과도 맞닥칠 것이다.서태평양상에서의 미군 주둔이 급격히 감소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 미국내에서는 물론 많은 아시아국가내에서 공산주의가 사라지면 동아시아에서의 군사적 긴장은 더이상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그러나 역사는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군사적 긴장은 공산주의가 없을 때 더 컸다.진짜 변화는 공산주의와는 전혀 관계없이 일어났다.
  • 에너지난속 「1집1등 켜기」 위반땐 범법자로

    ◎김정일 “영원발전소 조기완공” 독려/석탄·유류도 태부족… 공장가동 차질 김정일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에너지난을 해소하기 위해 발전소를 조기완공하라고 현장을 돌며 다그치고 있다.김은 지난달 10일 금강산발전소 건설현장을 돌아본 데 이어 24일엔 영원발전소건설현장을 시찰,조기완공을 독려했다.김정일의 이같은 다그침에 금강선발전소 건설에 동원되고 있는 군인들과 건설일꾼들이 지난 3일 궐기모임을 가졌다.또 다른 발전소 공사현장에서도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 금강산발전소 건설과 관련,북측은 지난 2일 김정일이 1단계공사가 완공됐음을 선포했다고 발표했으나 1단계공사가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인 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북측은 이에앞서 지난 1일 1단계공사로 1백리(40㎞)대형물길굴(수로)공사를 끝내고 통수식을 가졌다고만 보도했을 뿐 발전소가 가동됐는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을 하지않고 있다.정부관계자는 북측이 금강산발전소에 대해 이 정도만 보도한 것으로 보아 아직 발전단계에 까진 이르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86년 김일성의 지시로 착공된 금강산발전소의 시설용량은 81만㎾로 알려지고 있으나 난공사여서 실제 시설용량은 이보다 축소됐을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 우리 정부당국의 관측이다.금강산발전소의 주댐인 임남댐은 높이 1백20m에 저수량 26억t의 대형댐이다.이 댐건설공사는 주변지형이 워낙 험해 댐축조에 어려움이 많은데다 공사중 많은 인명손실이 있어 10년간에 걸친 공사치고는 공정이 아주 부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금강산발전소는 임남을 비롯한 4개의 댐에 모여진 물을 동해안까지 긴 수로로 도수해 3백m의 낙차를 이용,전기를 일으키는 유역변경식발전소이다. 대동강 상류지역에 건설중인 영원발전소의 제원에 대해서도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그러나 이 발전소도 노동신문에 난 공사현장 사진으로 볼 때 시설용량이 그리 크지는 않은 것 같으며 이 발전소의 공정 역시 부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북한의 에너지난은 전력은 물론 석탄,유류등 모든 부문에 걸쳐 매우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특히 이 가운데서도 전력부문이 심각해공장들이 제대로 가동을 하지못하고 있는가 하면 가정및 수송분야에 걸쳐 타격이 극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가정의 경우 「한집 한등켜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고 그나마 9시 이후엔 소등케하고 있다.또 밤거리는 가로등이 꺼져 어둠의 거리로 변했으며 호텔에선 정전이 잦고 지하철역의 실내등도 꺼져있었다고 지난 5월 평양을 다녀온 일본기자들은 전하고 있다.북한은 이처럼 전기가 크게 모자라자 전기를 낭비하거나 전기사용규정을 위반하는 사례에 대해서는 범법자로 규정해 엄격히 다스리고 있다. 현재 북한의 발전설비용량은 남한의 5분의1 수준인 7백23만㎾에 불과하다.그나마 가동률이 형편없이 낮아 전력이 턱없이 모자란 실정이다.북한의 발전설비는 수력이 59.9%,화력이 40.1%인데 가동률은 수력이 20∼30%,화력은 7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이처럼 발전소의 가동률이 낮은 것은 수력발전의 경우 설비들이 노후한 데다 저수량이 부족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또 화력발전도 주연료인 석탄채광의 심부화와 수송애로로 석탄공급이원활하지 못해 가동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나진지역에 있는 북한 유일의 유류화력발전소인 운기화력 역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서 중유를 공급하기전까지는 제대로 가동이 되지않았으나 지난해부터 중유가 공급됨에 따라 최근에 정상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 발전소는 나진 앞바다에 정박중인 5천t급 미국선박으로부터 3.2㎞의 송유관을 통해 중유를 공급받고 있다.〈유은걸 연구위원〉
  • 육군편제 「한국형」 개편/2천년까지

    ◎보병사단 경량화·지휘체계 축소/육군 지휘관회의 육군은 현재 보병사단에 편입돼 있는 수송 및 헌병 등 전투근무지원 기능을 상급부대에 넘기고 분대에 이르는 각급 부대의 병력규모를 줄여 대폭 경량화하기로 했다. 육군은 12일 상오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윤용남 육군참모총장 주재로 야전군사령관 등 여단장급 이상 지휘관이 참석한 가운데 주요지휘관회의를 갖고 이같은 부대편제개편안 등 육군발전방향을 논의했다. 육군이 추진중인 부대편제개편안은 사단 병력규모를 줄여 경량화하는 대신 1백55㎜ 자주포,차기전술차량,K­4 구경 40㎜ 고속유탄발사기 등 신형무기로 보강해 화력과 기동력을 대폭 향상시킬 방침이다. 이같은 방침은 보병위주의 화력만으로는 현대전에 대응하기 어려운데다 현재의 사단구조가 과거 미군의 편제를 이어받는 것으로 한국지형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육군은 새로운 사단편성안을 워게임 등을 통한 검토와 시험평가를 거쳐 국방부 및 합참과의 협의후 오는 2000년까지 점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황성기기자〉
  • 빨리 빨리(외언내언)

    한국인 여행객이 하와이에서 겪은 경험담 하나.중국집 앞에 「한국식 자장면」이라는 글씨가 붙어 있어 반가운 마음으로 들어가 주문을 했다.주문을 하고 한국식으로 『빨리 달라』고 했더니 중국인 주방장이 화를 내며 음식을 팔지 않겠다고 쫓아냈다.『그 「빨리 빨리」 소리 듣기 싫어 한국에서 미국으로 옮겼는데 여기까지 와서 또 그 소리 듣는다』며 진절머리를 내더라는 것이다. 「만만디」의 중국인과 성급한 한국인을 겨냥한 우스개인데 실제로 외국여행을 하다 보면 관광지의 행상이나 안내인들이 쓰는 외마디 한국어 가운데 「빨리 빨리」가 들어 있어 실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그들이 한국인 여행객에게서 가장 많이 들은 한국말이 「빨리 빨리」였기 때문에 그 말을 익힌 것이다. 이화여대 이근후 교수가 최근 대학생 5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우리나라 국민성의 가장 두드러진 특성으로 「급한 성격과 행동」이 꼽혔다는 것은 이런 일화나 우스개를 뒷받침하는 셈이다. 국민성이란 한 사회의 공유된 습관이나 사고방식으로 그 개념이정의된다.즉 한 사회의 구성원이 서로 나누어 갖고 있는 학습적인 경험의 결과이자 동기가 바로 국민성이다.따라서 국민성은 그 구성원이 겪은 삶의 역사와 무관하지 않다. 우리 국민성은 한동안 성급함과는 정반대인 「은근과 끈기」로 얘기된 적이 있다.그런가 하면 13세기 몽골제국에 파견된 프랑스의 카톨릭 수사 기욤 드 뤼브로크는 자신이 만난 고려인들의 외모나 국민성이 중국인보다 스페인 사람에 가깝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몽골제국여행기」에 썼다.18세기 「중국의 고아」를 쓴 프랑스 소설가 볼테르와 20세기초 일본주재 프랑스 대사를 역임한 시인 폴 클로델은 한국인이 산악지형의 영향으로 강인하고 활발한 성격을 지녔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다음세기 우리의 국민성은 어떤 모습을 지닐까.가능하면 정보화 사회에 걸맞은 쪽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임영숙 논설위원〉
  • 유전학연구의 메카/미 타이거연구소(G7으로 가는길:32)

    ◎컴퓨터 30대로 인체유전자 24시간 “사냥”/크렉 벤터 박사,90년 세포이용 유전정보 해독법 영감/설립 3년만에 유전자 절반 해독… 전세계 경악/작년 박테리아 「유전자 지도」 사상 첫 완성 쾌거 고양이 크기만한 것을 「호랑이」로 부를 때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미국 워싱턴인근 타이거(TIGER)유전자연구소는 규모는 작지만 유전자 게놈(GENOME)분야에선 단연 세계최고다.3년밖에 안된 이 아담한 사설 연구소를 미국최대 의료연구기관인 국립보건원(NIH)마저도 가끔 눈치와 동향을 살피도록 만든 것은 전적으로 연구소장 크렉 벤터박사(48)의 「호랑이」급 창의적 아이디어다. 게놈연구는 「컴퓨터」에 버금가는 상식적인 용어가 된 「생명·유전공학」의 일부이긴 하나 너무 근원적이고 고답적이어서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기가 힘들었다.그런 게놈연구를 벤터박사는 「유전자 사냥」이란 공격적인 말로 업계와 일반인들에게 바짝 접근시킨 게놈연구의 대중화 시대를 연 스타였다.그는 따분하고 지지부진한 유전자연구의 면모를 일신시키는데 성공했다. 벤터박사의 유전자 「사냥터」인 TIGER연구소는 수도 워싱턴에서 20마일 떨어진 메릴랜드주 로크빌에 있다.1년 예산이 한국 국방비와 맞먹는 1백20억달러(약10조원)인 미국립보건원의 거대한 건물군들로부터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있는 연구소의 실험실과 연구실은 생명현상의 궁극적 비밀을 캐는 현장치곤 너무 조용한 분위기다.유전자 사냥은 벤터박사와 80여명의 연구팀들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가득 채워진 30여대의 컴퓨터가 소리없이 대행한다.컴퓨터,실험실,연구소 자체는 길들여진 동물처럼 조용하지만 이곳 소프트웨어는 유전의 비밀을 담고있는 화학물질인 DNA를 24시간내내 맹수처럼 포획,전 미국과 세계의 유전학계가 깜짝 놀라는 전과를 올려왔다. 『지난해 박테리아와 인간 유전자에 관한 연구발표를 계기로 DNA 염기배열을 읽어내는 새 기법이 전세계적으로 공인될 것』이라고 벤터박사는 자신한다.『벤터박사의 새 기법은 90년 그가 NIH에 있을 때 선보였지만 학계는 반신반의했다』고 실험실장인 마크 애덤즈 박사는 거든다. ○게놈연구 대중화선언 우리는 유전학을 아버지나 어머니의 발을 어떻게 해서 자식들이 신통하게 쏙 빼닮는지를 밝히는 학문으로만 이해하기 쉽다.그러나 지난 53년 제임스 왓슨 등이 염색체내 DNA의 이중나선구조 및 포도당·염기·인 분자구성을 알아내면서 염색체를 이루는 실제물질인 이 디옥시리보핵산(DNA)이 생명체의 성장 및 기능전반을 명령하는 지휘서신,즉 제조·운영 매뉴얼이란 사실이 명확해졌다.73년 이 DNA의 메시지를 편집할 수 있게 되면서 유전·생명공학이란 용어가 탄생했다. ○인간유전자 10만단위 이후 유전자조작 실험용 쥐 특허나 특정 암발병 원인의 유전자발견 등 토픽뉴스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하지만 유전학연구의 열매라고 할 수 있는 유전자치료법에 대해 지난해말 「지금보다 10∼1백배 정교한 교환방법을 개발하지 않는 한 현재 116개나 되는 유전자 실험치료법은 하나도 성공하지 못한다」는 중간평가가 내려졌듯이 넘어야할 고개가 첩첩이다. 이에 반해 유전학의 텃밭인 「염색체내의 모든 DNA」를 뜻하면서 응용이전 유전학 기층연구의 상징인게놈 분야는 지난해 벤터박사에 의해 역사적 거보를 내디뎠다.인간의 경우 사람마다 75조의 세포가 있고 이 세포마다 세포핵 속에 23쌍의 염색체가 포진해 있다.염색체는 거대분자구조의 DNA로 이루어졌으며 이 DNA줄기에 띄엄띄엄 최대추정 10만개의 인간유전자가 자리잡는다.DNA의 총 분자구조를 읽어내면 일단 전체 지도가 만들어진 셈이며 여기에 주요지형지물인 유전자 위치를 적시하면 인간 「생명의 서」의 윤곽이 드러나는 것이다.이 계획이 바로 미국이 89년부터 노벨상수상자 왓슨박사를 주축으로 해서 15년간,총 30억달러로 추진시키고 있는 「인간게놈 프로젝트」이다.9년간 재직한 버펄로 소재 뉴욕주립대학을 떠나 84년부터 국립보건원에 근무한 벤터박사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나 유전자적시 및 그 기초가 되는 DNA염기서열 파악의 속도가 느린데 골머리를 앓았다.이런 속도라면 목표연도인 2005년보다 훨씬 뒤인 2030년쯤에나 유전자지도가 완성될 전망이다. 90년 어느날 도쿄국제회의 참석후 귀국하는 비행기 속에서 그는 하나의 영감을 얻는다.인간염색체 DNA염기는 총 30억단위로 이루어졌는데 이중 3%만 유전자와 직접관련된 알짜이고 나머지는 「잡동사니」로 분류되는 것과 전사(m)RNA의 DNA베끼기 기능에 착안,염기서열을 파악하는 기법을 생각해낸 것이다.그러나 이 방법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많은 거물학자들이 회의적이어서 벤터박사가 요청한 2천만달러의 프로젝트 비용 청구는 차례로 거절됐다. ○DNA 염기 3%만 알짜 92년말 보건원을 사직하고 유전공학 벤처캐피털의 도움으로 TIGER연구소를 차린 벤터박사와 보건원 실험실에서 같이 따라온 연구팀은 95년 9월 전 인간유전자의 반가량인 4만개의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적시한 「유전자 디렉터리」를 공개했다.벤터박사가 새 기법을 창안하기 전까지 염기서열이 밝혀진 인간유전자는 3천개에 지나지 않았다.벤터박사는 『기존방식대로 하자면 유전자 한개 발견에 4만∼5만달러가 들지만 내 방식은 1백달러도 들지 않는다』고 말한다. 인간유전자 디렉터리 공개에 2개월 앞서 벤터박사팀은 사상최초로 한 생물체 전체의 DNA염기서열 및 유전자지도작성에 성공했다.애초 그의 새 기법에 회의적이었던 왓슨박사나 콜린스박사 모두 자신들의 판단잘못을 시인하면서 『과학의 위대한 순간』 『생물공학의 이정표』 『생물학을 다시 시작해야 될 획기적 사건』이라고 극찬했다.DNA염기량이 인간의 1500분의 1인 180만단위의 이 「헤모필러스 인플루엔자」 박테리아 유전자지도 작성은 1년이 걸렸으나 후속 실험에선 기간이 계속 단축되고 있어 어느날 한 아담한 사설연구소에 의해 인간유전자 지도가 돌연 공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로크빌(미 메릴랜드주)=김재영 특파원〉 ◎전문가 인터뷰/타이거 연구소장 크렉 벤터 박사/“2005년 유전자 지도 완결 낙관적”/증명되지 않은 새 해독법 모험적 시도 “적중” ­박사가 창안한 새 게놈 해독법은 이 분야에서 진정한 돌파구로 인정받고 있는데 이 돌파구를 뚫은 개인적인 경험을 말한다면. 『유전물질의 총체인 게놈의 DNA를 해독하는 복잡한 문제에 깊숙이 빠졌으나 유전자 발견의 진행속도가 느린 데 커다란 좌절을 느꼈다.우리 연구팀이 유전자 한개의 DNA염기서열을 완전히 파악하는데 10년이나 걸렸었다.「결코 다시는 이런 식으론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아직 효능이 증명되지 않은 새 방법을 기꺼이 시도할 마음이 우선 있어야 했다.다른 사람이 고안했으나 도중에 그만둔 것,우리 실험실에서 스스로 생각해내고 발전시킨 것 등 여러 방법으로 새롭게 접근해 보았다.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은 도쿄에서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유전자를 발견하는데 다름아닌 세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떠오른 그때였다.문제에 대한 몰두와 좌절감의 순간적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물론 그 즉시 그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구체적 기술 및 절차가 머리에 그려졌다.창조적인 순간에는 서로 떨어져 있던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나 완전한 전체가 이뤄진다』 ­박사는 수년전 국립보건원을 박차고 나갔다.개인의 창의성과 독창적인 솜씨가 조직의 관료성에 의해 좌절되곤 한다.연구소장으로서 스태프의 창의성을 북돋는 방안이 있다면. 『우리 TIGER연구소에서는 관료주의가 별로 없으며 건드려서는 안되는 성역을 결코인정하지 않는다.우리 조직은 비교적 소규모인데 이 정도로 유지하는게 건강하다고 생각한다.협동하는 환경을 조성하려 애쓴다.지식의 프론티어에서 같이 일하며 우리가 하는 일이 인류에 심대한 혜택을 준다는 생각은 결코 하찮은 자극제가 아니다.이 생각은 사기와 의욕을 높이는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인간유전자 게놈프로젝트와 유전공학의 장래를 간단히 전망한다면. 『약 7만∼8만개로 추정되는 인간유전자의 반을 우리가 발견했다.나머지 반은 다른 연구팀들이 우리 방법을 채택했더라면 지금쯤 이미 발견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세균을 상대로 시작한 우리 새 기법은 인간유전물질의 DNA를 해독하는 일을 가능케 했다.본래 이 일은 너무 돈과 시간이 많이 들어 어렵게 여겨졌었다.지금은 인간게놈 프로젝트 전체에 스피드가 붙어 불가능해 보이던 2005년 완결 목표가 아주 낙관적이다.새 기법의 공이라고 할 수 있다.이미 게놈 지식은 커다란 영향력과 충격을 주고 있는데 살충제·약물·항생제 등 부작용이 심한 기존 대응책이 생물학에 바탕을 둔 보다 합리적인 신 기법들로 대체될 것이다.문제 생물체의 유전자 구성이 파악되면 가장 악성의 병원체도 부작용이 거의 없는 물질 및 기법으로 무장해제시키는 일이 가능하다.곡물 해충에 자살 유전자를 삽입하는 실험을 예로 들수 있다.생물체의 게놈에 관한 기초지식은 과학자에게 거대한 힘을 선사한다』
  • 민족혼 깃든 도시 대련(압록강 2천리:34)

    ◎안중근의사 조국에 잠재운 여순감옥 그대로/홍구공원 거사 가담 애국단출신 노인 생존/대륙진출 관문… 한국 보따리장사꾼 “북적” 요령성 대련시는 이 도시의 한 구역인 여순으로 해서 금세기 초에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1905년의 러·일전쟁에서 전략적 격전장이었던 여순은 일본의 승전지이기도 했다.그러나 역사는 아이러니한 것이어서 그로부터 40년 뒤인 1945년 소련 원동방면군 사령관 바실레스키원수등 수많은 별들이 패전지에 와서 승전의 묵념을 올렸다. 우리에게도 대련시 여순은 귀에 설지 않다.안중근의사와 함께 기억되는 도시다.1910년 3월26일 일제가 안의사를 처형한 여순감옥 건물은 아직도 대련시에 남아있다.역사의 거인이 잠든 대련.압록강구에서 서남으로 5백16㎞,대동강구 남포로부터는 6백24㎞가 떨어진 발해만의 이 도시는 우리와 그렇게 인연을 맺었다.각별한 감회가 와닿는 대련에 와서 많은 조선족들을 만났다. 그 가운데 한 분이 이화림(91)할머니다.그 유서깊은 도시에 걸맞게 민족의 혼을 지킨 여인이기도 했다.1920년 평양 숭의여학교 유아사범반을 졸업하고 1930년 3월 상해에서 김두봉의 소개로 한인애국단에 가입했다.한인애국단은 김구 선생이 이끌었는데,그녀는 이 때에 선생을 처음 만났다.김구 선생의 비서격으로 일하면서 선생의 침식을 도맡아 돌보았다. 그녀는 이봉창의사의 일본천왕암살 미수사건과 윤봉길의사의 홍구공원사건에도 관여했다.1932년 1월8일 천황이 열병식에 참석한다는 정보를 가지고 상해를 떠나는 이봉창의사한테 작탄 두개를 감출 수 있는 내복을 지어주었다.그리고 1932년 4월29일 일본천황 생일기념식장인 상해 홍구공원에는 본래 그녀가 윤봉길의사와 부부로 가장하여 잠입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그래서 거사전에 홍구공원의 지형지물을 세밀히 조사하여 김구선생에게 직접 보고를 올리기도 했다. 그런데 거사 며칠을 앞두고 윤의사의 단독거사로 계획이 바뀌었다.그녀는 1936년 김구 선생 곁을 떠나 광주로 갔다가 다시 남경으로 거처를 옮겨 조선민족당 총무 부녀국 위원으로 일했다.이어 일본군의 남경공격을 피해 중경으로 나 앉았다.그녀는 중경에서 김구선생을 극적으로 상봉했으나,선생과의 만남은 그것으로 끝나고 말았다.중경에서 상봉했을때 그녀는 한인애국단시절 자신이 공산당이었다는 사실을 선생에게 고백한 것이 만남의 끝이 되었던 것이다. 김구 선생은 그녀의 고백을 다 듣고나서 무겁게 입을 열었다.그 말씀은 『이제부터 다시 만나지 맙시다』라는 한마디였다고 한다.이후 그토록 흠모했던 선생을 중경땅 지척에 두고도 한 차례도 만나지 못했다.그녀는 김약산조선의용대부녀대 대장으로 있다가 해방을 맞은 1945년 연안중국의과대학에 들어갔다.그러고 나서 오늘의 연변의학원 전신인 중국의과대학 제1분교에 배치되었다. 그녀는 한때 북한으로 소환되어 인민군 제6독립군단 전선의무소 소장을 지냈다.1952년 한국전쟁에서 부상을 입고 중국으로 들어와 심양의사학교 부교장,연변위생국 국장을 연임했다.문화대혁명 당시는 한인애국단에서 활약한 것이 죄가 되어 3년동안 옥고를 치르고 나와 1984년 대련시 시찰원(시장대우)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났다.그녀는 일생동안 아껴 모은돈 1만원을 연변작가협회에 내주었다.연변 작가협회는 그 돈으로 화림문학상을 운영하고 있다. 그녀의 가슴속 깊이 맺힌 회한이 있다면 김구선생을 평생 못 모신 것이다.이념의 차이로 가장 존경하는 어른과 인연을 끊게 된 것은 비극인지도 모른다.시대의 변화에 따라 이념의 허상이 무너진 지금 그녀가 살고 있는 대련은 한국을 향해 문이 활짝 열렸다.지난해부터 대련∼인천간 여객선이 매주 목·일요일 대련항을 출항한다.또 매주 월·수·금요일에는 비행기가 서울을 향해 뜨고 있다. 대련∼인천간은 중국과 한국을 잇는 최단거리의 작항해로다.따라서 운임도 싸기 때문에 중국 동북시장 맛을 본 한국의 보따리 장사꾼들이 대련으로 몰려들고 있다.천진은 상대적으로 여객이 줄어 오는 음력설을 전후로 해서 노선이 폐쇄될 것이라는 소문이 돈다.어떻든 간에 대련은 한국에서 중국 동북방을 잇는 관문도시로 떠올라 날로 번창하고 있는 것이다. 대련시 서강구 빈해로 부가장 해변가에는 빈해호텔(빈해대하)이 자리했다.대련시 10대 풍치지구의 하나인 부가장 해변가의 이 호텔에는노래방과 나이트클럽을 겸한 한미가무술집이 있다.연변국발실업총공사가 빈해호텔과 6년 계약을 맺고 운영하는 이 업소는 그야말로 입추의 여지가 없을 만큼 손님들이 들끓는다.말하자면 대단한 성업인 것이다. 연변국발실업총공사는 지난 93년에 창업한 기업.기업과 무역이 불황기였을 때 간장과 된장·고추장을 생산하는 고려식품공장,급수설비와 열교환장치를 만드는 유한회사 이외에 장림목재공장 등 3개 계열업체를 세웠다.그러고 나서 빈해호텔에 한미가무술집을 냈다. 한미가무술집만 잘 되는 것이 아니라 잘 되기로 말하면 빈해호텔도 마찬가지다.해수욕철인 여름이 오면 1백20개 객실은 일찍 동이 나 버린다.한꺼번에 3백20명이 들어갈 수 있는 호텔도 늘 북새통이다.겨울 얼마동안은 손님이 뜸하나 한미가무술집은 철을 타지 않았다.그래서 빈해호텔측은 김일웅 회장과 합작으로 한국부를 최근 개설했다.대련으로 몰려오는 한국 장사꾼 유치를 겨냥한 것이다. 한국부 책임자는 서울출신인 박동렬(28) 부장.젊은 사람이었지만 의욕이 대단한 그는 승부수가 들여다 보인다고 했다. 『저는 소신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이 호텔의 위치가 우선 그만입니다.부두까지 15분,공항까지는 25분 거리고 문만 나서면 역과 번화가로 통하는 버스가 수시로 다닙니다.한식전문 식당이 있고 연락만 하면 부두와 공항에 나가 손님을 모셔오고 있습니다.각종 티켓은 물론 무역상담도 해주는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해 주니까 잘 될 겁니다』 대련시의 조선족은 그리 많지 않아 5천2백50명에 불과하다.그러나 조선족 부동인구는 상당히 많아 조선족문화관이 주최하는 민속절 행사에는 8천여명이나 몰려든다.이 가운데는 한국인과 북한인들도 포함되어 있다.한가지 흥미를 끄는 일은 대련시 조선족 소학교의 남북한 어린이들의 공학이다.대련에 사는 남북한 기업인들의 자녀들은 서로 사이좋게 지낸다는 것이 이 학교 계영자(48) 교장의 귀띔이다. 『한국 아이들은 활발하고 자기의사를 대담하게 표현하디요.반면 북한 아이들은 소박하고 수줍어하는 편입네다.그런데 아주 친하게 어울리는 것을 보면 형언하기 어려운 묘한 감정이 들디요.하기야 아이들에게 무슨 이념이 있겠습네까만…』
  • 한국의 로렌초/임영숙 논설위원(굄돌)

    지난주 서울 원서동 비원옆의 한 회색벽돌건물 지하창고에서 사물놀이 연주회가 열렸다.「김덕수와 한울림」이 「사물과 일렉트론을 위한 두드리」라는 작품을 세계초연한 것이다.음악·미술·연극·무용·건축등 한국문화 각 분야의 인사들로 구성된 청중은 특별한 감회에 젖었다. 연주회장은 지금 비록 창고로 전락했지만 한때 「공간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한국문화의 한 중심축을 이루었던 곳이고 연주회는 그 공간을 마련했던 건축가 김수근(1931∼1986)의 10주기를 기리는 것이었다.지금은 보통명사가 된 사물놀이가 고유명사로서 첫 선을 보인 곳이 바로 공간사랑이다.병신춤의 공옥진씨도 이곳을 통해 처음 서울무대에 등장했다.피아니스트 신수정씨가 이곳에서 당시로서는 새로운 살롱음악회를 시도했고 인간문화재 이매방씨가 관객을 침묵과 한숨의 엑스터시 상태로 몰입시킨 승무공연을 갖기도 했다. 건축가 김중업과 함께 한국 현대건축 1세대를 주도한 김수근은 자유센터·올림픽경기장·문예회관 전시장 및 공연장·경동교회 등 독특한 건축작품을 많이 남겼지만 자신의 건축사무실 공간사옥안에 공간사랑·공간화랑등 문화공간을 마련하고 문화예술종합계간지 「공간」을 발행하는등 문화예술후원자로서도 큰 역할을 했다.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지난 77년 그를 르네상스시대 이탈리아 문화예술의 후원자였던 로렌초 메디치에 비교한 기사를 실은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문화예술 후원자로서 김수근은 고립되고 분화된 현대사회의 예술인들에게 다른 분야에 대한 이해와 종합적 안목을 갖도록 도왔고 그 자신 각 분야의 일급 작가·평론가들과 친분관계를 유지하며 일종의 문화예술인공동체를 형성했다.최순우 전 국립박물관장이나 이경성 전 국립현대미술관장,극작가 이근삼,음악평론가 박용구씨등이 그 공동체의 일원이었다.특히 최순우관장은 부여박물관으로 왜색시비에 휘말렸던 김수근이 한국적인 것을 재발견하고 전통으로 회귀하게 하는데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우리 문화계는 고인의 전성기였던 70년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게 바뀌었다.그러나 문화의 지형도가 어떻게 달라졌든간에 김수근과같은 문화예술후원자를 지금 찾기 어렵다는 것은 한국 문화계의 불행이다.그의 뒤를 잇는 한국의 로렌초가 다시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 양양일대 호텔·콘도 마구잡이 공사/국내최고 신석기 유적 “수난”

    ◎멋대로 야산 깎고 호반 등 매립/주위 환경파괴로 생태계 “몸살”/「신성」,환경평가 무시­공사면적 축소 신청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오산리 60 신석기 유적 주변에서 대규모 토목공사가 진행돼 이 일대 유적과 생태계가 수난을 겪고 있다.오산리유적은 문화체육부 문화재위원회가 1만6천㎡를 묶어 사적으로 심의,현재 고시절차를 밝고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신석기 유적.주식회사 신성이 호텔과 콘도미니엄을 짓기위해 유적과 2차선 도로를 사이에 둔 산을 깡그리 밀어붙였다. 호텔과 콘도미니엄 부지공사는 지난 1월16일 착공됐다.양양군의 허가를 받아 착공한 이 공사는 이른바 말등(야산이름)을 깎아 8만5천5백76㎡의 부지를 확보하는 작업.시공회사는 작업과정에서 나온 많은 분량의 흙을 오산리 유적과 맞붙은 낮은 지대에 실어다 부어 유적이 벌써 원형을 잃었다.또 나머지 흙은 오산리 유적앞에 넓게 자리한 자연호수인 쌍호호반을 매립하고 있다. 신성의 호텔·콘도미니엄 부지공사장 주변에는 오산리 유적 말고도 숱한 선사유적이 분포돼 있다.부지공사가 진행중인 말등과 산자락을 같이한 바로 남쪽 앞산이 도화리 구석기 유적이고 이웃 지경리에는 초기 철기시대 유적이 여러군데 남아있다.특히 오산리 유적은 동아시아 고고학계가 가장 주목하는 신석기유적.기원전(BC)8000년 신석기시대 사람들이 남긴 집자리와 토기·테라코타 인면상(인면상)·돌톱·수정연모등이 출토되었다. 그리고 매몰위기를 맞고있는 쌍호는 오산리 신석기인들과 밀접한 관계를 가졌던 자연호수.당시 신석기인들은 이 호수에서 민물고기 따위의 먹거리를 거둔 생업의 현장이라 할 수 있다.늪지대 주변의 거대한 갈대밭에는 지금도 희귀한 온갖 철새가 떼지어 서식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심지어는 노루와 같은 야생동물들도 보금자리를 이룬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공사는 환경평가를 거치지 않았다.환경영향평가법시행령이 규정한 환경평가 사업대상면적(30만㎡)에서 쉽게 빠져 나가기 위해 실제 공사면적(8만5천5백76㎡)보다도 적은 8만4백21㎡(콘도미니엄 3만1천7백30㎡,호텔 4만8천6백91㎡)로 면적을 줄여 신청한 것으로 드러났다.더구나 매장문화재 발굴보존 차원에서 지난 2월 강릉대 박물관이 정밀지표조사 시행을 양양군청에 의뢰해 군청측이 이를 신성측에 공식 요청했으나 이를 무시한 사실도 뒤늦게 밝혀졌다. 학계는 이 공사가 오산리 유적과 주변유적을 간접파괴한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보았다.유적은 지리적 자연환경이 뒷받침돼야 가치가 있기 때문에 신성의 공사는 유적을 파괴한 것과 다름없다는 쪽으로 입장을 좁히고 있다.그리고 흙을 실어와 부어 유적 본래의 지형을 바꾸어 놓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오산리 신석기유적 현장주변을 돌아본 건국대 최무장 교수(고고학)는 『현상태를 보아 오산리 유적의 환경피해 복구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시공업체가 유적보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그리고 전 강원대교수 조규송 박사(한국생태계 보존연구소장)는 『쌍호는 버려진 땅이 아니라 천혜의 자연동물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보존을 주장하고 나섰다.〈양양=황규호·김성호 기자〉
  • 신순범 전 의원 집행유예 5년/시프린스 수뢰관련

    【순천=남기창 기자】 광주지법 순천지원 형사합의부(재판장 김지형 부장판사)는 14일 시 프린스호 사고와 관련,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전 국회의원 신순범피고인(63)에게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죄(뇌물수수)를 적용,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에 추징금 1천만원을 선고했다.
  • 종합행정망 구축… 「전자정부」 구현/정보화촉신 기본계획 내용

    ◎국내 교육·연구전산망 해외학술망과 연결/지리체계·화물유통·농림수산정보망 개발/재해 전담기관 지정… 안전관리정보 DB화 정부가 11일 확정한 정보화촉진기본계획은 오는 2000년까지 정보화촉진을 위한 10대과제를 범국가적 차원에서 중점 추진,민간 정보화 정착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다음은 정보화촉진을 위한 10대과제의 추진방향에 대한 요지. ▲전자정부 구현=PC통신을 통해 주민등록증·인허가증 등 각종 증명서를 발급하고 자동차 민원처리를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서비스」를 개발한다.2000년까지 공무원 한명앞에 PC 한대씩을 보급하고 정부 제1,2청사와 제3청사,그리고 입법·사법부 및 시·도간을 연결하는 종합행정 정보망을 구축한다. ▲교육정보화 기반구축=모든 초·중·고교에 2개이상의 PC실습실을 설치하고 초고속망으로 7천여 학교를 연결한다.또 모든 학교에 한명이상의 컴퓨터 전문교사를 확보토록 하며 교사를 대상으로 한 컴퓨터 연수프로그램을 개발한다. ▲학술·연구정보 이용환경 조성=2000년까지기존의 교육·연구전산망을 우선적으로 고속·대용량화화고 이를 해외학술망과 연결,최첨단 국내외 정보를 실시간으로 활용 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춘다. ▲기업의 경쟁력 강화=인터넷을 통한 국내 중소기업제품 정보의 해외 제공을 지원한다.창업정보·기술정보·시장정보·특허정보·산업인력정보 등 기업에 필요한 데이터베이스를 2000년까지 단계적으로 구축,이를 초고속정보통신망으로 연결한다. ▲사회간접자본시설의 활용도 제고=육상·해상·항공화물 유통업무 종합시스템을 개발한다.국토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2000년까지 국가지리정보체계(GIS)를 구축,지형도의 수치지도화를 추진한다. ▲지역정보화지원=2000년까지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를 연결하는 위성망을 구축,평소에는 원격진료·원격교육 등의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제공하고 비상시에는 안전관리망으로 활용한다.농림수산기관·관련 단체·농어민들이 원활하게 정보를 이용 할 수 있도록 2000년까지 농림수산정보망을 완성한다. ▲의료서비스의 고도화=2000년까지 전국의 모든 병·의원을 연결하는 정보네트워크를 건설하고 군단위지역에 한 곳 이상의 원격진료센터를 운영한다. ▲환경관리의 정보화=환경관리를 위한 자동연속측정 및 무인측정시스템을 2000년까지 설치,오염원·측정자료 등 환경 관련 자료를 효과적으로 입수할 수 있도록 한다. ▲국가안전관리정보시스템 구축=99년까지 수해·재해·폭발사고 등 재난·재해를 유형별로 전담하는 기관을 지정,국가안전관리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외교·국방 정보체계 확립=99년까지 모든 재외공관을 연결하는 외교정보망을 구축하며 2000년까지는 국제조약정보·국제기구정보·영사업무 등 모든 외교관련 정보를 통합한 외교종합정보 데이터베이스를 완성한다.
  • 월남전서 용맹떨친 상륙전의 대가/전도봉 해병대사령관 내정자

    ◎이 국방과 66년 「8·8사건」 인연도 10일 제22대 해병대사령관으로 내정된 전도봉 소장은 인정미가 넘치면서도 불의를 보면 혹독히 다스리는 외유내강형의 「영원한 해병」이다. 66년 해병학교 사관후보생 35기로 소위로 임관해 국방부,한미연합사,합참 등 정책부서와 연대장,사단장 등 야전지휘관을 두루 거치고 30년만에 비해사 출신으론 4번째로 해병대 최고위직에 올랐다.68년부터 2년간 청룡부대 소대장으로 월남전에 참전,화랑무공훈장을 받았으며 미 해병대와 해군의 상륙전 학교를 수료,한국지형에 적합한 상륙작전을 개발한 상륙전의 대가로 꼽힌다. 이양호 국방장관과는 66년 8월8일 이른바 「8·8사건」으로 「인연」을 갖고 있다.김해 공군비행학교 조종학생과 해병 간부후보생들간의 주먹다툼으로 시작된 이 사건은 공군측의 「보복」에 이어 전도봉 당시 간부후보생을 포함한 해병 1백28명이 김해 공군비행학교에 난입,「재보복」을 벌인 사건이었다.이 사건으로 전후보생은 물론 당시 김해비행장 당직사관이었던 이양호 당시 대위도 구속되기도했다. 부인 유명자씨(51)와의 사이에 3남을 두고 있으며 취미는 독서.경남 거제 출신으로 경남중·고와 연세대를 거쳐 해병소위로 임관한 뒤 90년 해병대사령부 참모장,94년 해병 제1사단장,96년 해병대 부사령관 등 해병대 요직을 두루 거쳤다.〈황성기 기자〉
  • 국회의장 김수한 의원/부의장엔 오세응 의원/김 대통령 내정

    신한국당 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은 4일 15대 국회 전반부 국회의장에 6선의 김수한의원(68·전국구)을 내정했다.〈관련기사 4면〉 김대통령은 여당몫 부의장 후보에 7선인 오세응의원(63·경기 성남 분당)을 지명했다고 김철 대변인이 발표했다. ◎얼굴/영·불어에 능통한 의원외교통/국회부의장 오세응 의원 유창한 영어와 불어실력으로 국제의원연맹(IPU)한국대표단장과 대통령특사를 지낸 의원외교통.14대때 통일외무위원장을 역임했고 영어문법책도 저술한 실력가다. 7선으로 신상우의원과 더불어 당내 최다선이다. 미국 유학중 구신민당의 고 유진산 당수에게 발탁돼 8대때 정계에 입문했다.야당시절 공천에서 탈락할 때마다 무소속으로 당선된 투지형이다. 80년대초 국보위 입법의원을 지낸 것을 인연으로 11대때 여당인 민정당에 합류,정무장관을 지냈다. 두주불사의 호인형으로 지난해 국회에서 열린 KBS 「열린 음악회」에 국회 대표로 무대에 설 정도로 바리톤의 노래실력이 일품이다. ▲경기 광주출신(63)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미국 아메리칸대학정치학박사 ▲정무장관 ▲국회문공위원장,통일외무위원장 ▲8·9·10·11·12·14·15대의원.
  • 민음사 창립 30돌 기념 「103인의 현대사상」 출간

    ◎20세기 대표적 지성 103인 사상 한눈에/가다머·들뢰즈·백남준 등 동서양인 망라/신진학자들 집필… 대상자 선정 편향 아쉬움 해석학의 이론적 토대를 세운 한스 게오르그 가다머,구조주의 인류학자 레비 스트로스,동물행태학의 권위자 콘라드 로렌츠,해체주의 철학자 자크 데리다,지성과 반역을 동일시했던 질 들뢰즈,실존주의 철학을 정립한 마르틴 하이데거,소설가이자 기호학자인 움베르토 에코,한국출신의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20세기의 지배적 사유를 만들어내고 또 그것을 확대 심화시킨 현대의 대표적인 사상가 1백3인의 사상적 지형도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게 됐다. 「국내 인문도서 출판의 본산」 민음사(대표 박맹호)는 올해 창립 30돌을 맞아 별도의 행사를 갖는 대신 「103인의 현대사상」이란 제목의 묵직한 책 한 권을 펴냈다. 특히 이 책은 각 사상가들의 삶과 사상을 집중 조명하고 있을 뿐아니라 그들의 한국어판 저작목록도 꼼꼼이 싣고 있어 거장의 사상세계에 입문하고자하는 학생들을 위한 충실한 길라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30∼40대 신진학자들이 필진으로 참여,서구 사상가들의 지성사적 위상에 대한 독자적인 시각의 자리매김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도 이 책의 또다른 미덕이다. 다만 4명의 한국인을 포함,동양권에서는 고작 7명만이 선정됐을 뿐 대상인물이 유럽 특히 프랑스에 치중돼 있는 것이나 시인 김지하,재미정치학자 정화열,재미철학자 김재권씨를 한국이 낳은 20세기의 사상가 반열에 덥석 올려놓은 것은 지적 엄밀함을 상실한 것이어서 아쉬움을 준다. 『20세기 사상의 모습은 다채롭고 화려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외양일 뿐이다.오히려 전쟁과 혁명,풍요와 빈곤,자유와 소외 등 겹겹이 쌓인 갈등과 긴장의 연속이었다』는 것이 엮은이들의 진단.또 이 책에서 다루어진 자연과학자들은 쿠르트 괴델,자크 모노,에드워드 윌슨,일리야 프리고진 등 12명에 지나지 않지만 자연과학적 사유의 대대적인 발흥이야말로 20세기 사상의 스펙트럼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이라고 지적한다. 이밖에 인문·사회과학의 여러 분야에서 동시에 진행된 거대 통합이론 (마르크스주의 구조주의 현상학 등)이 붕괴함과 동시에 미셸 푸코·질 들뢰즈·롤랑 바르트·장 프랑수아 리오타르 등 프랑스 철학자들을 중심으로 한,개별성과 차별성을 존중하는 새로운 사상이 개화됐다는 사실도 밝히고 있다. 한편 민음사는 지난 5월초 출범한 대중문화 전문출판 자회사인 황금가지를 통해 이달 중순쯤 노르웨이 소설「이갈리아의 딸들」을 낼 예정이며 올 가을엔 교양과학서 전문 출판사를 차려 발간하는 책들을 섹트별로 전문화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김종면 기자〉
  • 「해양력과 국가경제」 함상토론회/토의 요지

    ◎“동북아 해양분쟁 가능성 적극 대비를”/2백 해리 경제수석 선포 등 놓고 갈등 소지/해상수송로 보호위해 해군력 증강 빌수적 해군은 31일 제1회 「바다의 날」을 맞아 거문도 부근 해역에서 지원함인 천지함(9천t급)에서 「해양력과 국가경제」라는 주제의 제5차 함상토론회를 갖고 21세기에 대비한 해양력 제고방안 등을 토의했다. 국방대학원 정준호교수(전 국방부차관)의 사회로 개최된 이날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현재 세계 각국은 장차 인류의 생존을 보장할 자원의 보고인 바다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해양자원과 해양공간 확보경쟁에서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해군력을 포함한 해양력을 제고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더욱이 한·일간의 독도 영토분쟁,대만에 대한 중국의 무력시위 등 동북아 지역에는 잠재적 분쟁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으며 또한 우리나라 수출입 물량의 99.8%를 해상수송에 의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양수송로 보호를 위한 대양해군의 육성이 시급하다는데 뜻을 모았다.발표자로 나선 서울대 최항순 교수는 「해양력 제고를 위한 조선능력 배양방안」이란 연구발표를 통해 『대만해협을 통해 동남아·중동 및 유럽으로 나가고 들어오는 우리의 화물은 전체 수출입 물동량의 58%와 61%에 이르며 특히 우리 산업의 주 원동력인 석유는 모두 이 해역을 통과해 수입되고 있다』며 해상로 보장을 위한 해군력 및 조선능력 확보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한양대 김경민 교수는 「대양해군으로서의 한국해군」이란 주제 아래 중국과 일본이 항공모함과 최신예 전함으로 무장하게 된다면 한국도 독자방위 능력의 제고를 위해 이들 국가와 유사한 수준의 해군력을 확충해야 하며 이를 위해 국방정책 결정자들은 항공모함 확보 등 해군력증강에 큰 관심을 기울여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고려대 박춘호 교수는 『동북아 해역은 유엔 해양법 협약의 발효를 계기로 한·중·일·러 등 4개국간에 2백해리 배타적 경제수역 선포 등을 놓고 심각한 영토분쟁이 일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정제 해운산업연구원장은 토론회에서 『동북아의 지형학적특성과 남북한 긴장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는 일정 해군력 확보와 함께 해운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김재철 동원산업 회장도 세계 상위권의 수산업과 해운업을 유지,발전시키고 바다의 생존권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해군력 증강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이철수 대위 증언 계기로 본 전쟁준비 실태/전문가 좌담

    ◎“북한구 파괴력 6·25때의 80배”/느슨한 국민안보의식 새롭게 다져야/특수부대요원 10만명 언제라도 기습 가능/정규사단 75% 평양·원산이남에 전진 배치/평양측 정전협정 무력화 시도는 미의 한반도개입 차단 속셈 최근 미그 19기를 몰고 온 이철수 대위의 귀순은 우리의 안보 상황에 다시 한번 관심을 갖는 계기를 마련했다.이대위는 특히 지난 28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24시간내 서울함락」이라는 북한의 전쟁수행 전략을 밝혀 그동안 해이해진 우리의 안보태세에 경종을 울렸다.북한 군사문제 전문가인 정영태 민족통일연구원 연구위원(정치학 박사),장명순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과 지난83년 미그기를 몰고 귀순한 이웅평 공군대령(공군대학 교수)의 정담을 통해 북한의 군사 동향과 우리의 대응태세를 점검해보았다. ▲이웅평 대령=이번에 귀순한 이철수 대위는 북한 공군에서 제 13년 후배가 됩니다.이대위는 국민학교 때인 10살무렵부터 김정일우상화 교육을 받은 세대입니다.그런데도 귀순을 결심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이대위와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북한도 그동안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예전에는 『이웅평이 넘어갔다』는 이야기를 못했다는 데 지금은 『이웅평이가 남쪽에서 악질로 논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답니다(웃음). ○김정일 군부 장악 제가 보건대 요즘 우리 사회에서 북한문제를 이야기할 때 흔히 들을 수 있는 「김정일이 군부관리 능력이 있느니 없느니」,「북한군부에 온건파와 강경파가 나뉘어 있다느니」하는 이야기들은 모두 맞는 이야기가 아닌 것 같습니다.북한의 장교들은 노동당 당원이고,자신의 손으로 혁명을 이루겠다는 혁명의 주체세력이지 당을 반대할 수 있는 세력이 아닙니다.김정일의 군부관리 능력은 확실합니다.반란이 일어나 1만명이 죽어도 김정일이 통치합니다.또 5만명이 굶어죽어도 김정일이 통치합니다. ▲장명순 위원=금년 들어 김정일은 일선 군부대를 12번이나 방문하는 등 군부의 동향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또 현재 군단장 20명 가운데 19명과 전체 장령 가운데 70%가 지난 73년 김정일이 김일성으로 부터 체계적인 후계자 교육을 받기 시작한 이후승진됐습니다.이대령 말씀처럼 북한 군부에 대해 매파니 비둘기파니 하는 분류는 적절치 않습니다.현재로서는 김정일이 북한군부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고 봅니다. ▲정영태 박사=김정일이 실제로 군부를 장악하고 있는 지는 잘 알 수는 없습니다.다만 소요가 없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김정일이 군부를 장악하고 있다」는 추정을 할 수는 있습니다.이보다 더 정확한 표현은 「당이 군부를 장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사회주의 국가에서 흔히 보듯 북한에서도 당과 군의 관계는 적대적 관계가 아닙니다.북한 역시 체제유지가 당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당을 전체로 보고 군은 부분으로 파악해야 합니다.군이 당체제를 무너뜨리고 개혁 등 반란을 꾀하는 것은 상정하기 어렵지요.구소련은 예외지만 동구개혁에서 나타났듯 아무리 부패부정이 만연해도 군이 당을 상대로 쿠데타를 일으키지는 않았습니다.기본적으로 혁명 주체인 군부는 기존 당 체계를 깨뜨리지는 못 할 것입이다. ▲이대령=북한의 보통 사람들은 김정일을 호칭할 때 「장군님께서…」라고 합니다.그러나 김정일과 동년배 혹은 더 나이많은 사람은 「김정일이가…」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북한에 그동안 작은 변화가 있다면 김정일의 권위에 「불손」한 행위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그럼에도 김정일은 실질적으로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장위원=앞에서 말했듯 김정일은 지난 73년 군부 통제에 나선 뒤 20년이 넘게 군부를 장악해 왔습니다.이후 군부 안에 자기사람을 심어놓고 또 그 사람관리에도 탁월한 테크닉을 보여왔습니다.북한의 친김정일 세력은 혁명 1세대에 업혀 지내왔지만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정박사=북한 군부는 국가안전보위부 사회안전부 호위총국 등과 수직적이 아닌 수평적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모든 사항을 김정일에게 개별적으로 직보하는 등 상호 견제가 이뤄지고 있지요.김정일도 자기 명의로 상당한 「시혜」를 베풀어 군부의 환심을 사서 충성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북한의 군부 장교는 당원이어야 될 수 있고 진급하려면 열성분자일 수 밖에 없지요.따라서 당 기본체제에 이입되고 따라 갈 수 밖에 없습니다.북한내에 군사 소요사태가 크게 일어나지 않는 것이 이를 반증합니다.김정일의 군부통제는 문제가 없어 보이며 김정일이 아니더라도 다른 지도자가 나와도 현재와 같은 여건에서는 북한에서 군을 통치하기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봅니다. ▲장위원=이대위가 말한 「7일안에 남한을 완전점령한다」는 북한의 전략에는 견해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북한군의 대남 전략은 기습전략,속전속결,정규전과 비정규전을 혼합한 세가지 양태로 정의할 수 있지요.북한은 또 경·보병을 통한 특수 8군단을 강화하고 있습니다.60개 정규사단의 75% 이상을 평양·원산성 이남에 전진 배치시킨 상황입니다.남침을 하려고만 하면 전력을 재배치할 필요가 없을 정도지요.현재 북한군의 편성 구도로 봐서 기습전략 능력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봅니다. 6·25때 북한이 서울을 점령하는 데는 불과 3일이 걸렸다는 점을 말하고 싶습니다.현재 북한군의 파괴력은 6·25때의 80배에 달합니다.또다시 전쟁이일어나면 2백40만명의 인명피해가 일어날 것이라는 보고서도 나와있습니다.전술적 무기외에 일본 옴진리교에서 사용했듯 「사린가스」등 화생방무기가 더욱 큰 문제입니다. ▲이대령=현재 북한에서 보유하고 있는 「자린」이 바로 「사린」과 똑 같은 신경질식제지요.한 세미나에 참석해보니 걸프전 당시 다국적군의 전력을 1로 볼 때 당시 이라크군을 0.6,현재의 북한군을 0.7로 평가하고 있었습니다.그렇게보면 오산이지요.북한의 전쟁도발 가능성은 실제 전투력보다 정신력이 더 크게 좌우합니다. ○화생방무기 갖춰 ▲정박사=일주일안에 남한을 완전 점령한다는 것은 실현 가능성을 떠나 북한군부를 선동하기 위한 정치구호로 풀이됩니다.북한이 새해가 되면 항상 내놓는 「통일원년」에 다름아닌 「캐치프레이즈」로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다만 우리는 북쪽의 기습 공격에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합니다.장위원 말씀처럼 북한이 대부분의 전력을 평남·원산 이남선에 배치했다는 점을 중시해야 합니다.북한군은 현재의 위치를 크게 바꾸지 않고도 기습 공격이가능하다는 뜻입니다.전투기는 6분안에 수도권 공격이 가능하고 2백40㎜ 방사포는 현 진지에서 수도권을 위협하고 있습니다.10만명의 특수 부대도 언제든 기습 공격을 감행할 수 있습니다.7일안에 점령한다기 보다는 북한군이 기습 공격을 감행할 때 엄청난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합니다. ▲이대령=화제를 좀 돌려볼까요.이대위가 하고 온 발싸개를 북한이 보급품 공급이 어려워진 증거로 보아서는 안됩니다.저도 귀순 당시 발싸개를 하고 왔으니까요.발싸개를 하고 있으면 행군능력이 좋아집니다.따라서 북한군이 평상시에도 전쟁을 대비하고 있는 증거로 보아야겠지요.북한의 경제 사정이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지만 전쟁수행에 필요한 쌀과 기름·소금·천의 비축은 70년대 중반부터 계속해서 강조해왔습니다.반면 이대위와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인민군의 사기는 막말로 막가는 집안의 형편인 것 같습니다. ▲장위원=북한의 군수산업은 50년대 기반을 닦아 60년대부터 보강에 들어갔고,70년대부터 자체 개량생산에 들어갔습니다.북한군의 무기체계는 서구와는 다르게 성능위주의 개량을 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특히 한반도 지형에 맞는 토착화된 무기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정박사=북한군의 사기를 단순히 경제적 궁핍과 연관시켜 생각해서는 안될 것입니다.정치적 목표가 뚜렷이 주어질 때 「오기」나 「악」에서 나오는 단말마적인 정신 상태도 배제할 수 없지요.남쪽에서 위협을 조성한다는 식으로 부추겨 모든 불만의 타깃을 남쪽으로 돌리면 위험이 초래될 수도 있습니다.이렇게 볼 때 북한 군의 사기는 낮지만 도발 가능성은 결코 낮아지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장위원=북한의 전쟁도발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요.사실 동구권 붕괴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습니다.전사에서 예고된 전쟁은 찾아 볼 수 없지않습니까.북한이 세계 4위의 군사 강대국으로 도발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하겠습니다. ▲정박사=세계제체의 변화,사회주의의 붕괴,러시아 탈자본주의 등 세계적 조류와 경제적 어려움을 감안할 때 북한의 군사도발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판단해 봐야 합니다.김정일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가 앉아서 흡수통일을 당하지만은 않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니까요. ▲이대령=이대위는 『여기와서 보니 확실히 남쪽은 전쟁을 하려고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하더군요.이처럼 북한이 주민에게 선전하기는 먼저 공격한다는 개념은 아니예요.6·25때도 먼저 했다고 안하잖아요.미국의 공격에 대해 보복에는 보복,전면전에는 전면전이라는 식으로 교육하지요. ▲장위원=북한이 최근 판문점에서 무력시위를 벌이는 등 정전협정을 무력화 시키려는 기도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야 할 것입니다.북한의 평화협정 주장은 지금까지 4번 바뀌었습니다.그런데 북한이 최근 남한에 대해 휴전 협정 당사자가 아니므로 빠지라는 것은 자기모순이 아닐 수 없습니다.당시 미국은 유엔군의 대표로 협정에 서명했습니다.북한은 협정당사자와 서명자를 혼동하고 있는 것이지요.주한미군 철수 등 요구는 한·미 동맹관계를 와해시키려는 의도에 다름아닙니다.북한의 최근 움직임은 김정일의 지도력을 과시하면서 대미협상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입니다. ○돌발사태 대비를 ▲정박사=북한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미국의 한반도 개입을 끊기 위한 수단입니다.또한 남한을 빼놓고 미국과만 대화를 하겠다는 것이지요.해외에서 북한 학자들과 만나면 『평화협정이 미군철수가 목적이 아니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국내 일부에서 이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도 있는 것 같습니다.그러나 평화협정이 수립되면 북한은 미군철수 문제를 다시 들고 나올 것입니다.일단 협상이 성사되면 처음부터 새로운 요구를 하는 것이 북한의 협상 전략입니다. ▲이대령=우리의 안보의식 문제로 결론을 삼고 싶습니다.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하더군요.서울 사람들은 집을 이사하면 현관 열쇠부터 갈아치우면서 안보에는 신경을 쓰지않는다고요.지금 전세계에서 한반도만큼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지역은 없습니다.있다해도 느슨한 갈등이 있을 뿐이지요.거의 각각 1백만에 가까운 병력이 양쪽에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보가 너무해이합니다.저는 강연이 있을때 마다 『이러다간 임진왜란 또 일어납니다』라고 우회적으로 이야기하곤 합니다. 덧붙여 말하고 싶은 것은 지금 군의 위치를 너무 저하시키는 사회적 여론이 있는 것도 문제라고 봅니다.사관학교의 수준도 크게 떨어졌다지 않습니까.정말 곤란한 일입니다.〈정리=서동철·김성수 기자〉
  • DMZ 생태계 남북 공동조사 추진/산림청

    ◎2000년까지 7개분야 나눠 비무장지대의 평화적 이용을 위해 남북한 공동생태계실태조사가 추진된다. 산림청은 29일 40여년간의 폐쇄로 생물의 다양성이 잘 보전된 비무장지대 및 민통선지역에 대한 생태계조사를 실시,통일후에 7천만 민족공원으로 조성키 위한 종합청사진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림청은 우선 민통선지역부터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남북관계가 진전돼 합의가 이뤄지면 비무장지대 전지역에 대한 정밀조사를 남북공동으로 벌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관련분야 교수와 연구원·전문가 45명으로 조사단을 구성,1단계로 다음달부터 오는 12월까지 민통선지역의 건봉산·반항평·향로봉·대우산·대암산·건솔리·두타연·사당골·황천수상리 등 11만여㏊를 대상으로 표본지점을 정해 생태계를 정밀조사할 방침이다. 또 남북한간에 공동조사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경우 올해부터 오는 2000년까지 비무장지대 9만7백3㏊를 대상으로 산림자원과 입지환경·식생·곤충·척추동물·미생물 및 종합분석 등 7개 분야로 나눠 조사에 착수키로 했다.이번 조사는 ▲문헌조사에 의한 자료수집 ▲표본수집 및 제작 ▲토지형태 및 산림자원량조사 ▲생물상 분포도작성 ▲야생동물의 이동경로 및 서식지조사 ▲조사결과 보전이 필요한 지역설정 ▲조사지역의 생물지리학적 위치검토 및 평가등으로 구분,실시된다. 산림청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비무장지대 토지의 평화적·합리적 이용방안을 제시하고 우리 고유의 자연생태계 변화과정을 규명,체계적인 보전방안을 강구해나갈 계획이다.〈염주영 기자〉
  • “전쟁 막고 북 실상 알리려 탈북”/귀순 이철수 대위 일문일답

    ◎김정일 80년대말부터 인민군 완전히 장악/최근 잦은 도발은 대미회담서 실리 얻기/군단장급 이상에 고급 벤츠 지급… 충성 유도 ­귀순동기는. ▲북조선 사회는 인민을 위한 사회가 아니다.돈과 권력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사회다.당일꾼·검찰·재판관 등 소수 권력자만 살 수 있다.또한 아부·아첨·뇌물이 판치는 사회다.때문에 성실한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이런 북한의 실상을 남한에 알려 전쟁을 막고 북한 주민을 구원하고자 귀순하게 됐다. ­지난 23일 수원비행장에 도착했을 때 『북한 노동당에 감사한다』는 말을 했는 데 그 의미와 그때의 심정은. ▲지옥 같은 세상에서 남한 복지사회로 나를 보내준데 대해 노동당에 감사한다는 것을 비꼬기 위해 그런식으로 말했다.서울에 와보니 30년동안 거짓 교육을 받았음을 알았고 이 나라가 진정한 내 나라라는 것을 절감했다. ­북한군이 개전 1주일안에 남한을 점령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는 데 훈련참가 여부와 그 계획의 실현 가능성은. ○30년동안 속았다 ▲김정일은 전쟁준비에모든 것을 바친다.94년으로 추측되는 데 김정일은 인민군에게 평화통일에 대한 기대를 버리라며 통일은 총으로만 한다고 말했다.또한 김정일은 군단장급 이상에는 고급 벤츠승용차,여단장급 이상에는 백두산권총을 지급해 군인들의 충성심을 유도하고 있다.여성 군인에게는 바닷바람에 살이 텄다며 고급시계와 콜드크림을 나눠주며 위로했다. 김정일은 인민무력부 작전 일꾼들에게 『우리 인민이 자고 있는 밤에 공격을 개시,순식간에 남조선을 점령해 아침에 깬 인민이 남조선 점령 상태를 상오 뉴스보도에 알리도록 하라』고 말했다. 보병부대는 95년 4월쯤 전선 서부의 2군단과 전선동부의 1개 사단이 남조선 지역과 유사한 지형을 만들어 놓고 작전연습을 했다.북한군은 3단계에 걸쳐 7일만에 완전히 점령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전쟁 연습을 하고 있다.1단계는 24시간 이내에 서울,2단계는 대전,3단계는 부산을 포함,남한 전지역을 점령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전시를 대비해 젊고 유능한 젊은 지도자로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귀순당시 남북한 방공망은 어땠나. ○3단계 전쟁연습 ▲1분간격으로 이륙한 뒤 앞에 가던 2대는 비행장에 착륙하고 나는 기수를 남쪽 해주방면으로 돌려 무사히 전선을 넘었다.탈출할 때 북조선 탐지기가 보지 못한 것같다.수원비행장까지 착륙시킨 남조선 비행사에게 감사한다.그리고 남조선 방공망은 군사비밀이기 때문에 나중에 개별적으로 말하겠다.(웃음) ­북한의 전투기 생산능력은. ▲80년대 중반부터 러시아 등에서 전투기를 도입했으며,92년부터는 미그29기의 부품을 러시아 기술자가 조립해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현재 11대 정도의 미그29기가 북한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앞으로 전 공군이 미그29기로 무장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북한의 식량난은. ▲비행사의 식량난은 심하지 않다.그러나 인민의 경우 밀가루 등으로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군대안에서 남포항을 통해 남한의 쌀 1만t이 들어왔다는 얘기가 나돌았다.남한쌀로 지었다는 밥도 먹어봤지만 쌀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 ­북한군의 보급상태는. ▲북한군은 전체가 발싸개를 보급받는다.그러나 조종사는 1년에 발싸개 2개,양말 2개를 보급받는다. ­양말도 지급되는 데 발싸개를 한 이유는. ▲양말이 지급 되지만 비행훈련시 양말보다는 발싸개가 땀을 잘 흡수하기 때문에 발싸개를 하고 비행기를 탔다. ­최근 북한군의 도발이 잦은데 그 배경은. ▲한마디로 조·미회담에서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것이다.신문 등을 통해 남한이 먼저 정전협정을 위반했으며,이에 따라 북한도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는 내용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북한 사회는 어떠한가. ▲돈과 뇌물이 없으면 입당도 하지 못한다.담배나 술·녹음기 등으로 윗사람에게 뇌물을 주는 것이 일반화돼 있다.군의 경우 정치장교의 집에는 각종 선물이 들어오는 데 지휘관 집에는 그렇지 않아 위화감이 조성돼 있다. ­10년동안 조종사를 했는 데 왜 비행시간이 짧은가. ○7월8일후 승계 ▲조종사의 능력에 따라 비행시간이 배정되는 데 대체로 기름이 많지 않아 배정받은 만큼 실제 비행하지 못한다.대신 전술토론 등 지상 훈련을 수십차례 반복한뒤 한번정도 비행기로 실전훈련을 하는 정도다. ­김정일은 어느 정도 군부대를 장악하고 있나. ▲김정일은 지난 74년 김일성의 유일한 후계자로 추대된 뒤 80년대 말부터는 인민군을 당적·군사적으로 완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은 언제 주석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나. ▲오는 7월8일이 김일성사망 3주년이 되는 날이다.아마도 그 이후에 주석직을 승계할 것 같다. ­북한내에서 조직적인 군사반란은 없었나. ▲지난해 4월 나남지역에서 「육군단사건」이 있었다.군부대가 남쪽과 내통했다는 이유로 해체된 사건이다.그 이외에는 조직적 반란여부를 가늠하기 힘든 실정이다. ­북에 남아있는 가족과 남한내 친척은. ○남한에 이모 거주 ▲한마디로 가슴이 아프다.해외 망명이나 월남한 가족에게는 노예와 같은 생활이 기다리고 있다.가족과 친척들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은 뻔한 일이다.남한에는 어머니 여동생이 1명 살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이름이 「고정숙」인가 「고정화」라고 들었는 데 사진은 보지 못했다. ­북한에 가족들도있는 데 언제·왜 귀순을 결심했나.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북한은 당·군간부 및 관리에게 돈과 뇌물을 바치고 아첨과 아부를 해야만 자신의 뜻을 펴갈 수 있다.이같은 북한 체제에 환멸을 느꼈으며 또한 전쟁준비에 광분하는 북한의 현실을 남한에 알리고 싶었다. ­마지막으로 남한에서 하고싶은 일은. ▲남한 사람과 정부가 내가 선택한 길을 끝까지 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 바랄 뿐이다.〈김환용·강충식 기자〉
  • 정근진 여천군수 징역 5년 구형/시프린스 수뢰사건

    【순천=남기창 기자】 광주지검 순천지청 지익상검사는 27일 시프린스호 사고수습과정에서의 수뢰혐의로 구속기소된 정근진 여천군수(63)와 김득수 전 여수해양경찰서장(59) 등 2명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죄를 적용,징역 5년에 추징금 3천만원과 3천9백만원을 각각 구형했다. 검찰은 또 불구속기소된 국민회의 신순범 의원(63)에게는 징역 4년에 추징금 1천만원,조기홍 전 여수경찰서장(59)과 박욱종 전 여수지방해운항만청장(55)등 2명에게는 뇌물수수죄를 적용,징역 1년6월에 추징금 8백만원과 6백만원을 각각 구형했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형사합의부(재판장 김지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들이 시프린스호 사고수습과 관련,공직자 및 국회의원으로서 사고선박회사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것은 마땅히 중형으로 다스려야 하나 오랫동안 국가에 봉사한 정상을 참작해 이같이 구형한다』고 밝혔다.
  • 도로·상하수도 업체서 건설땐/아파트·호텔·상가 등 사업 허가

    ◎건교부 내년부터 도로·상하수도 등 도시기반시설이 열악한 도시계획구역에서 민간기업이 아파트나 호텔 등을 지으려면 부족한 도시기반시설을 자비로 설치해야 한다.또 도시계획을 새로 입안하거나 변경할 때는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입안 및 변경내용과 행위제한 내용을 반드시 공고해야 한다. 건설교통부는 27일 도시계획구역의 무분별한 개발행위 방지와 도시계획관련 규제 완화를 위해 도시계획법을 이같이 고쳐 내년부터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시계획구역 중 기반시설이 열악한 지역에서 민간기업이 도시계획사업을 시행하거나 아파트·호텔·상가 등을 짓기 위해 토지형질 변경을 신청할 경우 부족한 도시기반시설을 자비로 설치키로 해당지역 시장·군수와 민법상 계약을 해야만 토지형질 변경허가 등을 받을 수 있다. 민간 사업자가 도시기반시설을 설치하지 않는 등 계약을 어기면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행정소송 등을 통해 민간기업에 계약이행을 강제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도시계획법에 이같은 강제규정이 없어 민간 사업자들이 도시기반시설 설치약속을 파기하는 경우가 많았다.〈육철수 기자〉
  • SOC특별법 제정 급진전/지역이기 차단(정책기류)

    ◎인허가간소화 특례대상 27∼30개 압축/사업지역 「정부 재정보상」방안도 검토 고속도로나 철도·공항·항만 등의 각종 사회간접자본(SOC)을 건설할 때 적용할 특별법을 만들기 위한 작업이 현재 정부 부처내에서 한창 이뤄지고 있다.특별법의 제정작업은 다음 달 확정될 SOC 확충 종합대책의 골간을 이루는 것으로 청와대와 재정경제원·건설교통부·통상산업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정부가 SOC 건설 관련 특별법의 제정을 추진하는 것은 님비현상이라 불리는 지역이기주의 및 집단민원 등으로 대형 국책사업이 차질을 빚는 등 국가적 손실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기 때문이다.지난 달 구본영 청와대 경제수석이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공식 제기한 데 이어 나웅배 경제부총리도 이달 초 대통령에게 이에 대한 방침을 보고한 이후 급진전 되고 있다. 현재 특별법 제정작업은 두가지 면에서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외형적인 문제로 특별법을 개별 시설별로 따로따로 만들 것인지,아니면 전체를 하나로 묶어 통합법(SOC 특별법)으로 할것인지의 여부다.두번째가 형식에 상관없이 그릇 안에 어떤 내용을 담느냐 하는 문제다. 개별 특별법과 통합법 중 어느 쪽을 택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장단점이 서로 달라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건설부는 개별특별법 보다 통합법을 원하고 있지만 그 반대도 많다. 재경원 관계자는 『예컨대 경부고속철도법을 만들 경우 지자체에 따라 이해관계가 분명해지기 때문에 해당 지자체만 설득하면 되지만 통합법으로 하려면 지자체가 이익을 볼지 손해를 볼지 분간하기 힘들기 때문에 지자체와 일일이 협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형식은 최종단계서 결정될 예정이다. 형식보다 더 관심을 끄는 쪽은 특별법에 담을 내용이다.특별법을 만드는 기본취지가 인·허가 절차 등을 간소화,대형 국책사업을 중앙정부의 계획대로 추진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고속철도사업을 하려면 도시계획법 등 총 25개 관련 개별법의 규정에 의해 토지형질변경 등 65개 조항의 적용을 받게 돼 있다.이 가운데 건축법에 의한 건축허가 및 전기사업법에 의한 전기설비설치 허가 등절반에 가까운 30개 조항은 사업시행자가 해당 관청에서 일일이 허가를 받아야 해 그만큼 시간을 빼앗기게 돼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특별법에 넣을 특례조항(의제조항)을 고르는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중앙정부는 사업시행자가 각종 개별법에 의해 일일이 인·허가를 받지 않아도 사업계획이나 실시계획을 승인받는 단계에서 중앙부처의 장이 해당 지자체나 행정기관과 협의,승인해 주면 인·허가를 받은 것으로 간주해 주는 것이다.쉽게 말해 사업시행자가 일일이 관련법의 규정에 의해 인·허가를 받기 전 정부부처간 또는 중앙정부와 지자체간 사전협의로 일괄타결 형식으로 일을 해결해 주자는 얘기다. 정부는 현재 도시계획법과 토지수용법·도시철도법·건축법·공유수면매립법·도로법·국토이용관리법·산림법·전기사업법·하천법 등 주요 SOC 사업관련 개별법을 대상으로 특례조항으로 삼을 대상을 면밀히 검토 중이다.도시계획사업 실시계획 인가(도시계획법),전용수도 설치인가(수도법),공공하수도 공사허가(하수도법),보전임지 전용허가(산림법),토지형질변경허가(초지법),항만공사 시행허가(항만법),전기설비설치허가(전기사업법),배출시설 설치허가(수질환경보전법),농지전용허가(농지법) 등이 검토 대상들이다.통산부는 이중 27개 사항을,건교부는 30여개 사항을 일괄타결 대상에 넣을 것을 요구한다. 정부는 대형 SOC 사업이 들어서는 지역에는 중앙정부 재정으로 보상해 줄 수 있는 근거를 특별법에 두는 방안도 이번 제정의 핵심사항으로 검토하고 있다.재경원 관계자는 『해당지역 주민들에게 주는 수용시의 보상외에 SOC 사업을 수용하는 데 대한 일종의 반대급부 차원에서 지자체의 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비를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명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법의 적용 대상 시설로는 현재 도로·항만·공항·철도·댐 등의 기본 SOC로 국한해야 한다는 의견과 쓰레기 소각장과 같은 환경혐오시설 및 원자력발전소도 추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려 조율작업이 진행 중이다.〈임태순·육철수·오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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