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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재건축계획안 마련 안팎

    서울시, 재건축계획안 마련 안팎

    이번에 마련된 재건축 기본계획은 ‘주택정책의 ‘골칫덩어리’였던 재건축에 대한 향후 5년 동안의 ‘로드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노후화 및 마구잡이 개발에도 불구하고 손을 대지 못했던 단독주택지가 대거 재건축 대상에 포함된 것은 획기적인 정책전환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실질적인 개발을 이끌어내기 위한 유인책 제공이나 예정지구 포함에 따른 부동산 투기붐 등 극복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난개발 막고 공급확대 노려 기존 재건축의 가장 큰 문제는 소규모단지인 ‘나홀로 아파트’의 난립이었다. 가격하락과 함께 주변경관을 해치는 주범으로 손꼽혔다. 또한 자연지형을 고려하지 않은 난개발과 도로·주차 등 기반시설의 확충이 없는 과도한 개발이라는 기현상이 빚어졌다. 서울시 주택국은 “계획적이면서도 친환경적인 재건축을 이끌어내기 위해 시에서 재건축 대상 구역을 미리 지정했다.”면서 “구역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상정, 도로나 공원 등 기반시설은 물론 문화시설도 함께 들어설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아파트 재건축 규제가 강화되면서 단독주택 재건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도 반영됐다. 전체의 60%에 달하는 266개,214만여평이 단독주택 지역인 점도 시사적이다. 공급 확대의 의미도 크다. 대부분의 단독주택 용적률은 80% 수준. 하지만 재건축을 하게 되면 200% 가까이 된다. 최소50%가량 가구수가 늘어난다. 순증가율이 20%대인 아파트 재건축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 이렇게 되면 강남·북 단독주택지에 큰 평형의 아파트가 건립돼 이들 중대형 평형의 공급부족 해소에도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는 ‘산 넘어 산’ 이번 재건축 대상은 ▲공동주택은 300가구 이상이거나 부지 1만㎡ 이상 ▲단독주택은 200호 이상 또는 부지 1만㎡ 이상인 지역. 여기에 80년 이전 노후건축물 65% 이상,90년 이후 건축물 10% 이하인 곳이다. 다만, 공동주택 재건축은 여전히 ‘산 넘어 산’이다. 재건축 예정지구이더라도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하면 재건축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강남의 은마아파트 같은 경우가 주목된다. ●투기방지 보완책 병행해야 서울시가 재건축 로드맵을 내놨지만 주민들이 재건축을 추진하지 않으면 계획 자체는 무의미해진다. 따라서 단독주택의 체계적인 재건축 유도를 위해서는 용적률이나 층고 등의 완화를 통한 유인책과 함께 과감한 행정절차 간소화가 필요하다. 주민들이 주거환경 개선에 나서도록 어느 정도의 유인책이 불가피한 것이다. 부동산투기 방지도 과제다. 재건축 예정지구 확정으로 이들 단독주택지에 투기세력이 손을 뻗칠 가능성이 크다.8·31대책으로 주춤해진 유동자금이 시장의 빈틈을 엿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6일부터 이번 계획에 대한 주민공람과 함께 의회의 의견을 들은 뒤 오는 12월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한다. 여기서 통과되면 확정고시되며, 시에서 이곳을 정비구역으로 지정하면 내년 6월부터 재건축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한편 지난 5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개정되면서 노후건축물 비율이 50%로 완화돼 내년 상반기 재건축 예정구역이 추가로 발표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책꽂이]

    |실용·경제| ●오방색 아이옷(박광훈·이민주 작품 및 지음, 다섯수레 펴냄)어린이 한복을 만드는 방법 소개서. 무형문화재 침선장 박광훈씨로부터 아기의 배내옷, 한복 등을 쉽게 배울 수 있다.2만원. ●테크노 리더십(신완선 지음, 김영사 펴냄)이공계 출신의 테크노 리더의 경영전략 및 리더십 연구서. 기술전문성을 확보한 새로운 리더그룹들의 5가지 성공전략을 연구했다.1만 900원. ●박종관 교수의 지리여행(지음, 옮김, 펴냄)즐거운 여행을 안내하는 가이드북. 여행지의 지형환경 등을 자세히 소개, 지리여행이 되도록 꾸며졌다.1만 6000원. ●1만 2000원으로 받는 건강검진(이코시 야스나리 지음, 황소연 옮김, 북 폴리오 펴냄)쉽게 알아보는 건강진단법. 얼굴증상과 피부상태로 건강을 스스로 검진하는 진단법 및 처방전이 제시됐다.1만 2000원. |유아·아동| ●아주 멋진 날(윌리엄 스타이그 글·그림, 김경미 옮김, 마루벌 펴냄) 시사만화가 출신의 유명 동화작가 윌리엄 스타이그가 들려주는 사랑이야기. 점쟁이 오리 부인에게서 오늘 결혼할 아가씨를 만나게 될 거란 이야기를 듣고 설레는 쓰레기 청소부 티프키. 점괘와는 달리 아가씨를 만나지 못한 채 해는 저물어가는데, 티프키에게 과연 아름다운 ‘짝’이 나타나줄까? 6세 이상.8800원. ●큰 나무(왕란 글, 장채밍 그림, 이태영 옮김, 배동바지 펴냄) 딱따구리, 다람쥐, 올빼미가 찾아와 불러주는 노래를 귀찮게만 여겼던 큰 나무. 천지가 흰 눈으로 뒤덮여 모두들 깊고 깊은 잠에 빠져버리자 그제서야 깨우친다.“친구들이 다시 돌아와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정의 의미, 타인을 배려하는 여유를 귀띔해주는 그림책.3세 이상.8500원. |초등·청소년| ●아이 러브 아시아(황금물고기 엮음, 최영란 그림, 교학사 펴냄)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아시아권 14개 국가들에서 전해내려오는 옛 이야기 묶음. 편안한 입말체, 환상적인 그림이 어우러진 책을 읽고나면 문화풍속은 서로 달라도 꿈과 가치는 닮은꼴이란 사실을 새삼 깨우칠 듯. 초등3년 이상.9000원.
  • 대법관 1명 축소 될 듯

    대법원이 오는 10일 퇴임하는 유지담·윤재식·이용우 대법관의 후임 인선작업에 본격 착수하는 한편, 대법원의 구조개혁에도 시동을 걸었다. 대법원은 오는 5일부터 11일까지 후임 대법관 3명의 후보 추천을 받기로 했다. 이번 인선으로 이용훈 대법원장이 이끌 사법부의 운영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대법원 구성 다양화 이 대법원장은 “대법관 구성을 다양화하기 위해 기수와 성별·연령, 출신 직역 등에 구애받지 않겠다.”면서 “보수, 진보 등 대법관의 성향보다 합리적인 판단과 법률지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선 법원의 반발 탓에 기수 파괴의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법원 내부 인사로는 사법고시 13∼17회 출신이 유력하다. 이흥복 부산고법원장·김황식 법원행정처 차장·이홍훈 수원지법원장·민형기 서울고법 수석부장·김지형 대법원 비서실장 등이 후보에 꼽힌다. 조무제 전 대법관 이후 지역법관 출신이 없고,10월 퇴임 후 남아 있는 대법관들이 모두 서울대 출신이라는 점에서 지역과 출신학교를 안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외부 인사 중에는 최병모·문흥수·박시환·박원순 변호사 등이 거론된다.●대법원 구조개혁 시동 대법원은 오는 11일까지 후보자 추천을 받은 뒤 17일쯤 대법관제청자문위원회를 열고 대통령에게 제청할 후보자들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인사청문회나 임명동의안 처리 기간 등을 감안하면 11월 중순쯤이 돼야 인선이 마무리된다. 대법원은 인선이 끝날 때까지 재판 등 대법원 업무·운영의 차질을 줄이기 위해 고심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대법원의 구조를 바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현재 법원행정처장을 맡고 있는 손지열 대법관이 재판부에 복귀해 빈 자리를 줄이고 재판을 담당하는 소부 구성인원을 4명에서 3명으로 줄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대법원장은 법원행정처장을 대법관이 아닌 법원장급이 맡게 할 방침이다. 그렇게 되면 전체 대법관 수가 14명에서 13명으로 줄어들게 돼 인선 부담을 덜게 된다. 이와 같은 법원조직법이 순조롭게 개정되면 11월 중순쯤 충원되는 신임 대법관 3명으로 공석인 대법관 2명과 11월 말에 정년퇴임하는 배기원 대법관의 후임 인선까지 해결된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고향사랑 4년간 지도에 새겼죠”

    “고향사랑 4년간 지도에 새겼죠”

    “하루 10여 시간씩 4년 동안 지도 제작에 몰두했습니다.” 최근 광주지하철 1호선 금남로4가역 구내에 광주시 전체를 담은 대형 입체지도를 제작해 기증한 한행수(66·인쇄업·서울 은평구 불광동)씨는 “고향에 무언가 남기고 싶어서 시작한 것이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최근 광주지하철 ‘메트로축제’에 맞춰 공개된 이 지도는 면적 501.44㎢의 광주를 6250분의1로 축소된 모형(가로 4.2m, 세로 6m, 높이 0.16m)으로 옮겨 놓았다. 시민 이모(45)씨는 “광주를 그대로 옮겨놓아 현실감있게 보인다.”며 “제작자의 섬세한 기술이 놀랍다.”고 말했다. 한씨는 지형도에 현재의 시가지와 곧 옮겨 갈 전남도청 부지에 들어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위치를 비롯,‘10년 후 광주’까지 담았다. 그가 이 지도제작에 나선 것은 2001년 8월. 국토지리정보원의 기초자료를 토대로 작업에 들어가 2004년 5월에야 1차 작업을 마쳤다. 그는 인공위성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면서 건물 등 실물을 그대로 표현하는 기법을 적용해 최종 마무리했다. 그가 제작한 지도의 정확성은 전문기관에서도 인정하는 수준으로 그는 신안군 홍도와 우이도 광주 어등산 등의 정밀입체지도를 만들어 국토지리정보원 신안군 등에 기증하기도 했다. 광주시 광산구 월곡동에서 태어난 한 씨는 “보다 많은 시민들이 이 지도를 보면서 도시의 현재와 미래를 깊이 생각해 준다면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秋억속으로 ‘양반의 고장’ 안동

    秋억속으로 ‘양반의 고장’ 안동

    ‘양반의 고장’ 안동에서는 고즈넉한 가을을 느낄 수 있다. 쪽빛 하늘을 머리에 인 고택(古宅)과 선조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270여점의 시대별 다양한 문화재들이 때묻지 않은 자연과 어우러져 멋진 가을 풍경을 연출한다. 그렇다고 양반 문화의 엄숙함만을 고집하지는 않는다. 풍자와 해학, 민중의 애환을 담은 ‘하회탈 놀이’ 등 서민생활 속에 잠재돼 있던 갖가지 전통놀이도 맛볼 수 있다.10월9일까지 이곳에서는 신명나는 ‘2005년 안동 국제 페스티벌’이 열린다. 안동은 전통과 민속체험, 자연 등 삼박자를 갖춘 가을 여행지다. 지난 1999년 이곳을 방문했던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일행은 ‘가장 한국적인 곳에서 한국 역사와 문화의 정수를 경험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石洲) 이상룡(李相龍) 선생의 생가인 임청각(臨淸閣)이 고택 체험장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안동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안동 내일부터 축제 한마당 안동은 태백산맥과 노령산맥이 시의 경계를 이루고 낙동강의 본류가 흐르고 있어 상쾌한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깎아지른 기암절벽과 맑은 계곡, 사시사철 색다른 표정을 전하는 울창한 자연림이 가을 나들이객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가을 경치를 만끽하고 싶다면 부용대를 권한다. 태백산맥 끝자락에 위치한 부용대에 올라서면 멋진 소나무 숲 사이로 하회마을의 가을 정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하회마을을 휘감아 도는 아름다운 낙동강과 마을을 감싼 화산의 풍광은 감탄을 자아낸다. ●고즈넉한 가을 느낌 이곳에서는 ‘화천’이라 불리는 낙동강이 마을 전체를 돌아 흐른다 하여 ‘하(河·물)회(回·돌다)’라 부른다. 마치 물에 떠 있는 연꽃과 같은 ‘연화부수형’지형이다. 높이 64m에 달하는 부용대는 연꽃을 의미하며, 마을 이름에서 유래됐다. 부용대는 화천서원에서 250m의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길 자체가 무척 아름답다. 부용대에서 내려와 오른쪽 길로 조금 내려가면 서애 유성룡 선생이 낙향해 기거했던 옥연정사가 있다. 이곳은 서애가징비록(국보 132호)을 저술했던 곳이며, 영화 ‘조선남녀상열지사’의 촬영장소로도 이용됐다. 인근에 있는 병산서원(사적 제260호)도 반드시 들러야 할 곳. 서애의 위패를 모신 곳으로 대원군이 서원 철폐령에서도 살아남은 전국 47개 서원 중 하나이자, 많은 사람들이 가장 아름다운 서원으로 꼽는 곳이다. 서원 정문을 들어서면 낙동강을 마주보며 서 있는 널찍한 누각 만루대가 버티고 서 있다. 사람들이 이곳에 올라 휴식을 취하며 낙동강과 화산의 정취에 흠뻑 빠지곤 한다. 하회마을에서 동북쪽으로 35번 국도를 따라 30분쯤 달리면 퇴계 이황 선생을 모신 도산서원(사적 제170호)이 나온다. 다시 35번 국도를 타고 시내로 내려오면 가는 길에 월영교에서 안동댐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월영교는 길이 387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목책교다. 월영교에는 점핑날개 곡사분수대를 설치해 다리 양옆으로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는다. 분수는 4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매일 낮 12시, 오후 1시,3시,5시,7시,9시에 20분간 물줄기를 뿜어낸다. ●하회탈 만들어 볼까 최근 문을 연 안동 공예문화전시관(www.acehall.co.kr·054-843-5531)에 가면 하회탈 만들기 등 각종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시내에서 안동댐 방향으로 가다보면 보이는 전시관으로 지난 8월 문을 열었다.1층에는 작품 전시관과 체험관이 있으며,2층에는 작가들의 공방과 작업실이 갖춰져 있다. 이곳에서는 7000∼1만원 정도를 내면 도자기공예, 한지공예, 금속공예, 염색공예, 목공예, 칼라믹스 등 각종 체험에 참가할 수 있다.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찰흙으로 하회탈을 쓴 토기 인형을 만드는 것. 찰흙을 빚어 사람 모형을 만든 뒤 각종 하회탈 모형틀에 찰흙을 넣고 탈 모형을 찍어 낸 뒤 붙이면 멋진 토기 인형을 만들 수 있다. 작품은 택배비를 지불하면 집으로 보내 준다. 하회동탈박물관(www.tal.or.kr·054-853-2938)에서는 탈만들기와 탈 탁본체험 등을 할 수 있으며, 안동한지공장(andonghanji.com·054-858-7007)에서는 한지제작, 연만들기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 임청각 ●느낌있는 고택, 임청각 안동시 법흥동에 위치한 임청각(보물 제182호)에는 특별함이 배어 있다. 여느 고택(古宅)들과는 사뭇 다른 감동이 느껴진다. 특히 이곳에 얽힌 사연들을 알고 나면 가슴 깊은 곳에서 솟구치는 강한 울림에 쉽게 잠을 이룰 수 없다. 단아한 선비의 기품이 느껴지는 고택, 넓은 대청마루, 돌계단, 위폐 없는 사당뿐만 아니라 집앞으로 수시로 오가는 기차 소리에도 아픈 사연이 숨어 있다. 지촌종택(지례예술촌), 농암종택, 오천군자마을 등 수백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안동지역의 다른 고택을 제쳐두고 임청각을 찾으면 한옥뿐 아니라 역사까지 알게 된다. 임청각은 조선 중종 14년(1519년)에 형조좌랑이던 고성 이씨 이명이 지은 집으로 고성 이씨의 종택이지만 독립운동가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1858∼1932) 선생의 생가로 더 유명하다. 석주 선생과 그의 아들, 손자 3대에 걸쳐 독립유공자를 배출한 ‘충의의 종가’로 친족 9명이 서훈을 받았다. 이 때문에 일제로부터 수많은 수난을 겪어야만 했다. 석주 선생의 증손자인 이항증(66)씨는 “낙동강변 영남산 자락에 지어진 99칸짜리 집은 일제가 집의 맥을 끊으려 집을 관통하는 철로를 놓아 집이 잘려나갔고, 현재는 70여칸만 남아 있다.”면서 “그나마 다행인 것이 당시 일제가 아예 집을 없애려 했으나 동네 주민들의 반발로 철로를 놓는 선에서 그쳤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지금도 대문 밖을 나서면 바로 철로가 있어 수시로 기차가 다닌다. ●체험장으로 문 활짝 고성 이씨 종택이지만 조상들의 위폐가 하나도 없다.1911년 석주 선생이 만주로 독립운동을 떠나기 전에 ‘나라가 없어졌는데 종묘가 무슨 소용이냐.’며 위폐를 모두 땅에 묻어 버렸기 때문이다. 또 종가는 석주 선생이 독립 군자금 마련을 위해 세번이나 판 사연도 있다. 석주 선생이 집을 팔면 이씨 문중에서 구입하고, 다시 팔고, 구입하고를 세번이나 거듭했다.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온 이상진(40·경기 수원시)씨는 “헌법에 명시된 임시정부 법통을 따지면 사실상 이 집은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의 생가나 다름없는 곳으로 전통 가옥 체험 이상의 느낌을 받았다.”면서 “하룻밤을 잘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러웠다.”고 말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이곳은 일본인 숙박객들이 많이 찾는다. 일부는 방명록에 ‘조상이 저지른 만행에 죄스러운 마음을 갖고 떠난다.’는 내용을 남겨 놓기도 했다. 수많은 수난을 겪었지만 고택에서는 단아한 선비의 기운이 강하게 느껴진다. 목조 대문을 열고 들어서자 영남 선비들의 체취가 가슴을 파고든다. 임청각이라는 당호는 퇴계 이황선생이 친필로 도연명의 ‘귀거래사´ 중 ‘동쪽언덕에 올라 휘파람을 불고, 맑은 시냇가에서 시를 짓기도 하노라’라는 글귀에서 따온 것이다. ‘광복회 안동지회’라 쓰인 대문을 열고 돌계단을 오르면 영남산의 산세 모양에 따라 지어진 군자정이 나타나는데 이곳은 안동선비들이 대청마루에서 문학과 강학을 했던 공간이다. 군자정 내부에는 퇴계 선생의 친필인 ‘임청각’이라는 편액과 이상룡 선생의 사진이 걸려 있다. 이상룡 선생의 태어난 방 앞마당에는 종가의 생명수인 석산수가 아나는 우물이 있다. 산의 지기가 모인 우물을 마시면 부귀영화를 누린다는 속설이 전해지는 신령스러운 곳이다. 퇴실에는 지난 3월 이곳에서 머문 도올 김용옥 선생의 글씨도 볼 수 있다. 수십년간 폐가로 방치돼 있다가 이항증씨가 인근에 건립 중인 독립운동기념관과 연계해 고택 체험장으로 일반에게 문을 열었다. 석주 선생의 후손인 이상동(45)씨가 관리를 맡고 있는데 10개의 방에서 숙박할 수 있다.3∼4인용 작은 방은 5만원, 중간방은 7만원,8∼10인용 방은 12만원이며,20명 이상 묵을 수 있는 군자정은 20만원이다. 전통가옥이어서 화장실이 방과 멀리 떨어져 있으나 그리 불편하지는 않다. 안동역에서 34번 국도를 따라 안동댐 쪽으로 1㎞ 정도 달리다 법흥 육거리를 지나 조금만 가면 나온다.(054-853-3455) ●가는길 안동 시내와 하회마을은 중앙고속도로 서안동IC에서 빠져나오면 이정표가 보인다.IC를 빠져나와 좌회전하면 하회마을, 부용대, 병산서원이 나타나며, 우회전하면 시내와 임청각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길이 막히지 않는다면 서울에서 3시간30분 정도 걸린다. 버스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열차는 청량리역에서 하루 8차례, 서울역에서 하루 1차례 떠난다. 시간은 4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안동역(054-856-7788)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안동관광정보센터(tour.andong.go.kr·054-856-3013)인 안동시 관광안내소(054-851-6397)로 문의하면 된다. ■ 안동 맛자랑 음식에도 양반문화의 전통이 배어 있다. 헛제삿밥과 안동식혜, 안동닭찜, 간고등어, 한동한우 등이 유명하다. 헛제삿밥은 도산서원 등 유명 서원의 많은 유생들이 쌀이 귀하던 시절 제사음식을 차려놓고 축과 제문을 지어 풍류를 즐기며 허투루 제사를 지낸 뒤 제사 음식을 먹는 데서 유래했다. 후식으로 안동 식혜를 즐겼는데 일반 식혜와 달리 식혜에 생강과 고춧가루를 넣어 발효시킨 특유의 먹을거리다. 안동댐 월영교 앞 ‘맛 50년 헛제사밥’(054-821-2944)에서는 6000원,1만원 두 종류를 판매한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원조 안동찜닭을 맛볼 수 있다. 안동 구시장 내에 찜닭집이 즐비하다.1마리에 1만 8000원인데 4명이 먹기에 충분하다. 안동역 건너편 한우골목에서는 값싸고 질좋은 한우고기를 맛볼 수 있다. 안동의 한우는 소백산 자락에서 자라 육질이 부드럽다.250g에 1만 4000원. ■ 국제 탈춤축제 국내외 전통탈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2005년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www.maskdance.com)이 오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10일간 안동 탈춤공원과 하회마을에서 펼쳐진다. ‘할미의 억척’을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페스티벌에는 국내외 전통탈춤 및 안동문화재 현장 축제, 민속놀이마당 등 270여개 행사가 준비돼 있다. 올해 행사에는 러시아와 스리랑카, 타이, 타이완, 일본 등 15개국의 대표적인 공연단체가 참가해 수준높은 공연을 선보인다. 국내에서는 하회별신굿 탈놀이, 봉산탈춤, 양주별산대놀이 등 각 부문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10개 탈춤 공연단이 참가한다. 특히 하회마을과 만송정 솔숲, 부용대의 절경과 어우러져 펼쳐지는 한국전통불꽃놀이인 ‘선유줄불놀이’와 하회마을 만송정 무대에서 열리는 국내외 탈춤공연이 이번 행사의 백미로 꼽힌다. 관광객들이 자신이 만든 탈과 가면 등을 직접 쓰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마스크 댄스 경연대회’(총상금 2000만원)와 함께 놋다리 밟기 등 30여종의 민속행사를 체험할 수 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추진위원회 (054)840-6398.
  • [국감 초점] “국방개혁안 안보공백 없나”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가 추진중인 국방개혁안은 26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육군본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도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이와 함께 육군내 친일 잔재와 각종 군사 무기와 장비의 부실 운용도 도마에 올랐다. 국방위원인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국방개혁안은 군부대와 병사들의 수를 크게 줄이는 것으로 돼 있는데 군사장비 등의 전력 증강조치가 선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감축이 이뤄질 경우 전력이 약화될 우려는 없느냐.”고 물었다. 같은 당 권경석 의원도 “국방개혁안은 천문학적인 재원이 소요됨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재원확보 방안조차 마련하지 않았다.”면서 “특히 육군 전력을 축소해 해·공군과 균형을 맞추겠다는 것은 산악 중심의 지형적 특성을 무시한 비현실적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은 육군내 친일 잔재를 문제삼았다. 임 의원은 특히 “육군본부내 명예의 전당 벽에는 모윤숙 시인의 시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가 걸려 있다.”면서 “조선의 젊은이들을 일제의 총알받이로 내몰던 친일반민족행위자의 시로 조국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들을 찬양한다는 것은 순국선열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계룡대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청계천 양안 보행로 넓힌다

    청계천 양쪽 차도에 최대 폭 15m 의 보행로가 만들어진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내년부터 청계 3∼9가 일대가 재개발되면서 단계적으로 청계천 양옆의 편도 2차로를 각각 폭 10∼15m의 보행로로 바꿀 계획이다. 차도는 청계천주변 재개발 과정에서 건물들이 현재 서있는 위치보다 뒤로 물러나 생기는 공간으로 옮겨진다. 청계천변부터 보면 보행로-편도 2차선 도로-건물 순으로 지형이 바뀌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확정된 도심부발전계획에 따라 청계천 일대의 신축건물이나 세운상가 등 재건축 건물은 모두 청계천을 기준으로 현재보다 3∼20m 더 떨어진 곳으로 지어지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4∼5년 뒤 세운상가 인근부터 청계천옆 보행로가 만들어진 쾌적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북핵 6자타결 이후] 새 경수로 대신 신포경수로 부활?

    [북핵 6자타결 이후] 새 경수로 대신 신포경수로 부활?

    9·19 공동성명이 나온 이후 대북 경수로 제공 시점을 둘러싸고 북·미간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우리의 대북 송전 제안으로 종료가 선언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신포 경수로 건설이 ‘부활’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높아지고 있다. 오는 26∼27일 뉴욕에서 열릴 KEDO 집행이사회에서 신포경수로 운명이 논의될지 주목된다. ●제네바합의 옥동자가 6자회담의 양자로? 신포 경수로는 1차 핵위기 결과인 94년 북·미 제네바 핵합의 산물. 여기에 2005년 6자 회담이라는 모자를 씌우고 재원 조달과 운영 방식을 발전적으로 조정하면, 남북한과 미국 일본 등 모두의 ‘윈·윈’의 게임이 된다는 논리를 펴는 이들이 많다. 북한은 회담 기간 중 경수로의 ‘공동 관리와 사찰 허용’을 이미 천명했다. 물론 대북 추가 지원 규모를 놓고 논란은 있겠지만, 신포경수로를 6자가 공동관리하는 형식,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하에 폐연료봉을 직접 해외에 반출하는 식으로 안전망을 친다면 굳이 신포를 놔두고 새 경수로를 지을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신포 경수로라야 하는 이유 세종연구소 백학순 남북한관계연구실장은 21일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하고 IAEA의 안전조치 협정을 이행한 뒤 경수로를 제공받아야 한다.”면서 “그렇다면 입지적·경제적·역사적인 측면에서 신포경수로를 부활시키는 게 가장 낫다.”고 말했다. 먼저 지형적 입지. 신포는 북한이 80년대 러시아와 원자로 제공 협의를 할 때부터 안전한 지형으로 찾아낸 부지란 게 백 실장 설명이다. 그는 “미국이 신포경수로 건설을 중단시킨 이유가 북한이 고농축우라늄 핵개발로 제네바 핵합의를 위반했다는 것인데, 이번 공동성명에 모든 핵프로그램을 포기한다고 돼 있기 때문에 ‘신포 건설 불가’의 전제 조건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한국 현재까지 70%, 약 12억달러 부담 경제적인 측면도 크다. 우리가 쏟아부은 돈은 무려 11억 2000만달러.97년 8월 공사가 시작돼 2003년 12월 중단됐다. 공정률은 34.5%로, 공사를 재개하면 5년 후인 2011년께 완공된다는 분석이다. 총 사업비는 46억달러(4조 7000억원)인데 이미 15억 4000달러가 투입됐다. 콘크리트 타설은 끝났고, 주요 부품인 터빈제작을 이미 두산중공업에서 70% 마친 상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전투 로봇’ 만든다

    로봇이 나라를 지키는 시대가 머지 않아 열린다. 정부는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오명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 주재로 제10회 과학기술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국방부와 정보통신부간 연구개발(R&D) 협력 추진계획’을 심의·확정했다.계획안에 따르면 국방부와 정통부는 신기술을 적용한 무기체계의 개발을 위해 내년부터 오는 2011년까지 총 334억원을 투입, 들판이나 험한 지형에서 걷거나 달릴 수 있고, 네트워크에 의해 원격 제어되는 ‘견마(犬馬)형 로봇’을 공동으로 개발하게 된다. 특히 견마형 로봇은 인공지능도 갖춰 지뢰 탐지 등의 수색작업은 물론, 적군과 아군을 구별해 실제 전투에도 투입된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9·19 공동성명 이후(1)] 합의서 이행 ‘산넘어 산’

    [9·19 공동성명 이후(1)] 합의서 이행 ‘산넘어 산’

    19일 베이징에서 타결된 ‘6자회담 공동성명’은 북핵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열면서 한반도의 평화정착, 나아가 동북아 새질서 구축의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그러나 하루도 안돼 북한이 선(先)경수로 보장을 주장하면서 합의 이행 과정이 산넘어 산임을 여실히 보여줬다.11월 초 5차회담에서 벼랑끝 전술을 예고하는, 북측의 기선잡기용 카드란 분석도 나온다. 북한의 핵포기와 경수로 제공 선후(先後)문제를 비롯,‘9·19선언’의 이행과정에서 핵심과제가 뭔지, 한반도에 새 안보지형이 태동하고 있는지 시리즈로 짚어본다. ●태생적 한계-애매한 표현 북측은 성명 타결 마지막 순간까지 ‘경수로 제공 후 핵비확산조약(NPT)복귀’주장을 거듭했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북측 태도는 예견돼 있었다는 것. 다만 북측 반응이 합의문 잉크도 마르기도 전에 나왔고, 외무성 대변인의 담화 내용도 “후과는 심각할 것”이라는 식으로 강도가 셌다. 경수로 제공 문제는 북·미간 대립을 미봉하면서 만든 모호한 합의문 즉 “적당한 시점에 경수로 제공 문제를 논의한다.”고 명시한 데서 불씨를 안고 있었다. 미측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가 “애매모호한 표현은 피하려 한다.”고 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와 관련, 이태식 외교부 제1차관은 “합의문에 NPT복귀는 조속히, 경수로 제공은 적당한 시점으로 돼있다.”며 선후가 분명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별도 항목으로 돼있어 연결고리가 분명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핵포기 순서와 경수로 제공 경수로 제공을 둘러싼 논란, 특히 핵포기와 경수로 제공의 순서를 놓고 북·미간 대립이 지속·격화될 경우 합의서 채택 이전과 같은 제자리돌기를 할 가능성도 있다. 일단 한국정부와 일본 러시아 중국 등 4개국은 20일 북한의 외무성 대변인 담화가 나온 뒤 짜기나 한 듯, 경수로 문제는 북한의 NPT복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협정 이행 이후의 문제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물론 NPT복귀 이후 경수로 제공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미국측과는 강도 차이는 있다. 한국은 북한이 핵폐기를 하고,NPT와 IAEA에 복귀를 한 이후 경수로 제공 절차가 시작될 것이란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협의는 그 어느 때고 적절한 시점에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원 부담방식이나, 경수로 부지, 형태 등 관련 사항을 5차회담서부터 논의할 수 있고, 설계 등 초보적 절차는 핵폐기와 함께 바로 시작할 수 있다는 안이다. 한·미간 해석차이도 있는 상황으로, 향후 우리 정부의 북·미간 중재의 절충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대제안 수정과 신포 경수로 부활? 정부는 지난 7·12 대북 중대제안에서 200만㎾ 대북 송전계획으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함남 신포 경수로 사업은 종료됐다고 밝혔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를 다시 확인하면서도 새로운 합의가 나왔고 따라서 향후 협의를 해야 한다고 밝혀 대북 중대제안 수정 및 신포 경수로 부활의 가능성을 차단하지는 않았다. 미국은 그동안 경수로에 돈을 댈 나라가 어디 있느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왔다.6자회담 참가국 5개국이 어떻게든 재원을 내야하는데 한국이 가장 적극적이었기 때문에 결국 우리 정부가 부담을 대부분 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당국자는 “비용은 부담이 되지만 민족경제공동체의 일원으로, 통일한국의 미래를 위해 북한지역의 열악한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투자라는 관점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사설] 성매매법 1년, 변칙 성매매 철퇴를

    성매매 집결지의 불은 꺼져가고 있는 반면 출장매춘·보도방 등의 변칙 성매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23일 시행된 지 만 1년이 되는 성매매특별법의 현주소이다. 소비경제 위축 등 많은 우려 속에 시행됐지만 성매매특별법의 1년 평가는 일단 ‘성공적’이라고 본다. 무엇보다 성매매는 곧 범죄라는 인식이 사회전반에 자리를 잡았다. 인권침해의 온상이 돼 온 집창촌 숫자도 현저히 줄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전국 집장촌은 1679곳에서 1061곳으로 36.8% 감소했다. 종사자 수는 무려 52.3%나 줄었다. 유흥업계의 지형도 바꾸어 놓았다. 업주뿐 아니라 성매수자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처벌에 따른 결과라고 판단된다. 그러나 ‘보이는 성매매’는 사그라지는 데 비해 ‘보이지 않는 변칙 성매매’가 독버섯처럼 커가는 현실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음성화되고 다양화된 변칙 성매매는 주택가까지 파고들고 있다. 새로운 성매매 근절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이들은 단속을 피해 그럴싸한 간판을 내걸고 변칙영업을 일삼고 있다고 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보다 엄격한 기준의 마련과 함께 강력한 단속을 펴야 할 것이다. 또 사회에 퍼져있는 접대문화 등 왜곡된 성문화를 바꾸기 위한 체계적인 접근도 요구된다. 무엇보다 성매매특별법은 성매매종사자의 인권보호 차원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탈성매매 여성들의 사회정착을 위한 자활교육 및 지원은 아직도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성매매에서 벗어난 여성들이 다시 과거로 돌아가거나 해외로 성을 팔기 위해 나가는 현상은 없어져야 한다. 다각적인 지원 프로그램의 보완·강화를 촉구한다.
  • 열차가 진화한다

    열차가 진화한다

    한때 열차는 통기타를 둘러멘 젊은이들이 떠나는 낭만적인 여행의 대명사였다. 그러나 고속철도(KTX) 개통으로 열차는 각각의 도시를 연결하는 초고속 대중교통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앞으로는 도심의 지하철과 버스, 택시 등을 대체하는 미래형 대중교통 수단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도연)에서는 각각의 교통수단이 갖고 있는 장점만을 묶은 열차를 선보이기 위해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버스, 택시 닮은 열차 나온다 우선 ‘버스철’이라고 불리는 ‘신에너지 바이모달(Bimodal) 저상굴절차량’을 꼽을 수 있다. 버스철은 연료전지를 이용, 버스처럼 도로 위를 달리기도 하고 지하철처럼 전용궤도에서 자동운전도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차량이다. 저상굴절차량은 탑승계단을 없애 노인, 어린이, 장애인들도 쉽게 타고내릴 수 있는 차량을 뜻한다. 철도연이 개발 중인 열차는 이같은 저상굴절차량에 차세대 무공해 에너지인 연료전지를 사용하고 전용 자기궤도와 일반 도로에서 모두 운행할 수 있는 ‘신에너지 바이모달’ 방식이다. 따라서 버스철은 궤도만 있으면 좁은 도로에서도 운행할 수 있고 자동운전도 가능하다. 지하철처럼 대규모 정류장이 필요없어 설치비용도 저렴하다. 철도연 목재균 교통핵심연구팀장은 “바이모달 저상굴절차량은 버스와 지하철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면서 “오는 2009년쯤 시범차량을 제작, 시험운행을 거쳐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버스를 닮은 열차만 개발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자가용이나 택시처럼 승객의 요구에 따라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까지 이동할 수 있는 ‘소형궤도열차’ 개발도 올해부터 진행되고 있다. 때문에 소형궤도열차는 노선거리 1∼10㎞, 탑승인원 1∼6명 등으로 규모가 작은 반면 승객이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매연이나 소음 등 환경오염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철도연 차세대전동차연구팀 정락교 선임연구원은 “소형궤도열차는 고정된 일정에 따라 획일적으로 운행되는 것이 아니라, 승객의 요구에 따라 움직이는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게 될 것”이라면서 “현재 시스템 설계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2011년쯤 기술개발을 끝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틸팅열차, 쇼트트랙 기술 및 원리 적용 속도만 놓고 보면, 한국형 고속철도가 단연 으뜸이다. 지난 2002년 기술개발이 끝난 뒤 지난해 12월 시험운행에서 시속 352.4㎞를 달렸다. 설계 최고 시속은 385㎞이다. 철도연 박춘수 고속철도기술개발사업단장은 “우리나라는 프랑스, 독일, 일본에 이은 세계 4번째 고속철도 기술보유국”이라면서 “지난 7월 말 ‘한국형 고속열차 실용화 사업계획’이 확정돼 오는 2008년 이후 전라선 등에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형 고속철도에는 현재 운행 중인 KTX보다 뛰어난 첨단기술이 적용됐다. 예컨대 KTX가 20량 고정편성인 반면 한국형 고속철도는 차량 수를 자유롭게 편성할 수 있다. 또 공기저항과 터널 통과때 외부압력을 각각 15%,8% 감소시켰다. 그러나 산악지역 주민에게는 한국형 고속철도가 ‘그림의 떡’이다. 때문에 기존 궤도를 사용하면서도 속도를 높일 수 있는 ‘틸팅열차’ 개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 철로를 활용하는 틸팅열차(TTX)는 차량이 곡선 구간을 달릴 때 곡선 안쪽으로 기울어지도록 해 원심가속도를 줄일 수 있다. 이는 모터사이클이나 쇼트트랙 선수가 곡선 구간에서 차량이나 몸을 기울여 쓰러지지 않으면서도 고속주행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틸팅열차가 상용화될 경우 현재 시속 100∼140㎞대에 머물고 있는 일반 열차의 속도를 180∼20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철도연 서승일 기존철도기술개발사업단장은 “고속열차를 도입하기 어려운 산악지형에 유리한 틸팅열차는 운행시간 단축은 물론 승차감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면서 “현재 차량부품 제작 및 성능시험을 끝냈으며, 오는 2007년까지 차량제작을 마친 뒤 시험운전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철로, 바퀴가 필요없는 열차 철도연이 세계 4번째로 지난해 개발한 ‘무인자동운전 경량전철’은 열차는 철로 위를 달려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궤도 없이 전력이 차량의 좌우 측면에서 공급되는 무인운전 시스템으로, 고무바퀴로 움직이게 된다. 현재 경북 경산에 건설된 2.37㎞의 시험구간에서 시운전 중이다. 철도연 한석윤 도시철도기술개발사업단장은 “객차 1량당 최고 100명까지 태운 뒤 시속 70㎞의 속도로 달릴 수 있다.”면서 “건설 및 유지비용이 지하철의 40∼50% 수준이어서 차세대 대중교통 수단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열차 가운데에는 자기부상열차도 있다. 자기부상열차는 같은 극끼리는 밀어내고, 다른 극끼리는 끌어당기는 자석의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바퀴가 없이 열차가 공중에 떠서 달리기 때문에 소음이나 진동이 적다. 또 다른 열차보다 운행에 필요한 에너지가 적게 들며, 마찰력이 줄어 기존 열차와 같은 에너지로 더 빠른 속력을 얻을 수 있다. 중국 상하이에 설치된 초고속 자기부상열차는 시속 430㎞까지 달릴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지난 1998년 개발한 자기부상열차는 도심에서 운행이 쉬운 중·저속형으로 시속 100∼110㎞ 정도다. 철도연 이영훈 자기부상철도연구팀장은 “대전 엑스포공원과 국립중앙과학관을 잇는 1㎞ 구간에 자기부상열차 선로를 건설, 오는 2007년 4월 개통할 계획”이라며 “이와는 별도로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실용화사업을 내년부터 2010년까지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임지형&광주현대무용단 제14회 전국무용제 대상

    13일 폐막된 제14회 전국무용제에서 임지형&광주현대무용단이 대상(대통령상)을 차지했다. 임지형&광주현대무용단은 이숙영 안무의 ‘레밍턴’을 공연, 심사위원단(위원장 이은주 인천전문대 교수)으로부터 “구성과 안무는 물론 무대장치, 조명, 의상 등 모든 무대요소가 훌륭하게 어울리면서, 통상적으로 드러나는 지역무용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와 함께 상금 2000만원을 받았다. 금상에는 대전 최영란무용단의 ‘천년가약’(문화관광부장관상)과 충북 김진미무용단의 ‘아이가’(행정자치부장관상)가 선정됐다. 은상은 제주 강지희무용단(불휘), 경북 김동은무용단(마지막 비상구), 경기 광명 조대식무용단(남아있는 내일), 전남 송춘무용단(그리운 연리지)에게 돌아갔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마이클 힝슨 “안내견 덕에 9·11때 살았죠”

    마이클 힝슨 “안내견 덕에 9·11때 살았죠”

    “빌딩이 흔들리는 순간 안내견 로젤의 움직임을 느꼈습니다.78층에서부터 로젤을 따라 침착하게 걸어내려와 탈출에 성공했죠.” 2001년 미국 9·11 테러 당시 맹인 안내견과 함께 세계무역센터 78층에서 탈출한 마이클 힝슨(55)씨가 한국을 찾았다.8일 국가인권위원회 주최로 열린 ‘장애인 보조견 활성화를 위한 초청’강연에 나선 힝슨씨는 로젤(7·♀)과 함께 참석해 청중으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9·11테러 당시 그는 무역센터 남쪽 건물에서 한 컴퓨터 판매회사 뉴욕지사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사고 당시 고객과 회의를 하고 있던 그는 귀가 찢어질듯한 굉음과 함께 건물이 좌우로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선천적인 시각장애인인 그는 비상사태를 대비해 늘 주위의 지형과 건물 구조 등을 익혀두었던 터라 사고가 나자마자 로젤에게 신속하게 지시하며 건물 계단을 이용해 걸어내려올 수 있었다. 그는 “앞이 안보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보거나 누군가를 따라나설 필요가 없었다.”면서 “늘 캄캄한 어둠 속을 홀로 찾아다니기 때문에 빛을 이용해 사물을 보는 사람들보다는 더 자유로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건물을 빠져나왔다고 탈출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주차장으로 대피하려는 순간 100m 떨어진 곳에서 처음 비행기와 충돌한 높이 400m의 북쪽 건물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남쪽 건물에도 비행기가 날아와 부딪쳐 사방이 건물 잔재와 먼지로 휩싸였다. 힝슨씨는 로젤이 당황할까 애써 마음을 가라앉히며 함께 호흡을 맞춰 뛰기 시작했다. “잿더미를 피해 오른쪽으로 돌아섰더니 갑자기 로젤이 멈춰 섰습니다. 앞에 계단이 있었던 거죠.”그는 위기 일발의 순간에도 자신의 사명을 다한 안내견에게 감사를 표했다. 힝슨씨는 당시 재가 눈에 많이 들어가 눈을 뜨지 못하는 한 여성에게 다가가 “나도 앞이 안 보이지만 내게는 안내견이 있으니 같이 대피하자.”고 제안했다면서 “그녀 생명의 은인은 바로 로젤”이라고 말했다. 힝슨씨와 로젤의 극적인 탈출 사연이 알려지면서 그는 부시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을 방문하기도 했으며 미국과 뉴질랜드, 아일랜드 등 해외 순방 강연에도 참석하게 됐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판교 생태마을 청사진 “외국 안부럽다”

    판교 생태마을 청사진 “외국 안부럽다”

    ‘앞마당 텃밭에 심은 농작물을 거둬 요리하고, 실개울이 흐르는 동네를 산책하다 더러는 개구리·도롱뇽이 눈에 띄는 곳에서 살 수 있다면….’ 더이상 도시의 삶을 버티지 못하고 떠나는 이들은 대개 이런 꿈을 간직하고 있을 법하다. 물론 도시에서도 생태적 삶을 영위할 수 없는 건 아니다. 되도록이면 자동차를 적게 굴리고, 쓰레기를 적게 배출하며, 한번 쓴 물을 그냥 흘려버리지 않는 등등의 환경친화적 생활을 꾸려가는 이들도 많다. ●“도시는 지구환경 파괴 주범” 하지만 도시는 사람들이 이런 선의를 끝까지 품고 살기엔 너무나 벅찬 공간이다. 도시의 속성 자체가 이를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지난 6월 ‘세계환경의 날’을 맞아 도시를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꼽으면서 이런 자료를 내놨다.‘도시에 몰려있는 인구가 자연자원의 75%를 소비하고, 쓰레기의 75%를 배출하고 있다. 도시는 엄청난 양의 물과 식량·목재·금속·사람들을 끌어모으면서 생활쓰레기와 산업폐기물,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주는 공해 등을 마구 방출하는 진원지다.’ 현재 도시거주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가량.1970년대 30%에 불과했지만 2030년이면 60%를 웃도는 수준으로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다. 도시에서의 생태적·환경친화적 삶이 갈수록 열악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자연환경 파괴와 환경오염, 자연재해로부터의 피해 등을 줄이려면 도시관리와 일관된 도시정책의 계획·실천이 중요하다.”(UNEP 발간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발췌)는 지적도 오래전부터 나왔다. 이를 실천에 옮겨 ‘생태도시’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세계 각국의 도시들도 없진 않다. 독일 프라이부르크와 네덜란드 에콜로니아 등은 재생가능한 에너지원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집집마다 지붕에 태양열 집전판을 얹거나 태양 방향을 단지배치 등으로 유명하다. 영국 그리니치 밀레니엄 빌리지는 아파트 단지에서 나오는 오수를 처리하기 위해 다양한 유형의 습지를 조성했고, 독일 하노버시 크론스베르크엔 빗물을 이용한 친수환경적인 주거단지가 조성돼 있다. 단지 내에 습지가 조성된 에콜로니아(네덜란드)는 물의 생태적 순환을 꾀하면서 홍수조절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외국처럼 ‘생태도시’ 가능성 열어 우리나라도 아파트나 주택단지 안에 생태연못이나 수로가 조성된 곳이 있긴 하다. 하지만 대부분 보기에 좋기만한 ‘경관적 측면’에 머무르고 있을 뿐, 외국의 경우처럼 재생가능한 에너지의 활용이나 물의 생태적 순환 등을 고려하는 데까지는 나아가지 못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판교신도시에 지어질 ‘생태마을’의 청사진이 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건설교통부와 한국토지공사는 국내 신도시 가운데 처음으로 판교에 생태마을을 짓기로 하고, 지난해 초 서울대 환경생태계획연구실(실장 김귀곤 교수)에 관련 용역을 발주했었다. 최근 발간된 연구보고서엔 외국의 여느 생태도시에 뒤지지 않을 법한 생태마을 조성 청사진과 원칙이 제시됐다. 우선 생태마을은 단독·연립·아파트 각 한개씩,3개 마을이 조성(사진 참조)된다. 규모는 판교신도시 전체 면적(282만평)의 1.6%가량인 4만 3655평으로, 단독주택은 108가구(용적률 100%), 연립주택은 249가구(80%), 아파트는 462가구(169%)가 계획돼 있다. 생태마을의 녹지율은 연립주택 40%, 단독주택 50%, 아파트 55% 이상으로, 판교신도시 전체 평균(35%)을 크게 웃돌게 된다.1인당 녹지량은 전체 평균의 1.5배 가량인 55㎡다. 한국토지공사가 잠정 마련한 생태마을 조성 지침은 ▲녹지와 수계 등이 단지 내·외부를 연결할 것 ▲바람통로를 고려해서 단지를 배치할 것 ▲경사 등 자연적 지형을 최대한 살려서 지을 것 등 크게 7가지(오른쪽 표 참조)다. 이런 원칙은 향후 공간계획 단계에서 반영될 예정인데,“도시계획이나 설계단계에서 지금까지는 반영된 적이 없었던 내용”(서울대 김귀곤 교수)이라고 한다. ●“연말까지 생태도시 설계 지침 확정” 생태마을의 가장 큰 특징은 빗물 활용을 통한 ‘생태적 물순환 체계’가 공통적으로 도입된다는 점이다. 지붕 등에서 빗물을 모아 재활용하거나 실개천·연못 등으로 흘려보내 생물서식 공간을 유지하는 데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도로변 수로도 최대한 자연적 형태를 살리기로 했으며, 수목의 형태나 밀도·높이 등을 달리해 바람 방향을 조절하는 기법도 도입된다. 태양 등 자연에너지의 활용도 의무화했다. 단독주택단지의 경우 절반 이상, 연립주택은 30% 이상의 주택 지붕에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키로 했다. 아파트 옥상에도 태양열집열판이나 풍력 발전기 등을 설치하고, 일부 외국의 도시처럼 가로등은 태양이나 풍력에너지로 밝혀진다. 이와 함께 ▲아파트의 모든 옥상에 텃밭이나 습지·녹지·휴식공간을 만들고 ▲단지내 경사가 15도 아래일 경우 모든 부지에 폭 1.5m 이상의 자전거 도로 및 산책로를 조성하고 ▲연립주택의 바깥 벽면엔 담쟁이 등으로 벽면 전체를 녹화하는 등의 지침도 마련됐다. 시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겉흙(표토)과 돌의 재활용률을 5∼10% 이상으로 규정,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지침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김귀곤 교수는 “우리나라에도 외국인에게 보여줄 수 있는 생태마을을 한번 조성해 보는 것이 개인적 꿈이자 바람이었다.”면서 “자연자원의 소비를 최소화한 주거형태와 생태적 물순환 체계의 도입 그리고 태양열 등 자연에너지를 적극 활용한 생태마을은 지구 전체의 환경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서의 의미도 갖는다.”고 말했다. 건교부와 한국토지공사 등은 이번 연구용역에서 제시된 내용들을 지구단위계획 등에 최대한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토지공사 황기현 부장은 “생태마을 조성과 관련한 세부지침을 확정하는 데는 앞으로 수개월이 더 걸릴 수도 있다.”면서 “연구용역에서 제시한 원칙이나 지침이 대부분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8·31 부동산대책-주택공급] 15만평이상 광역·공영개발 유도

    ‘재개발 사업은 지원, 재건축 규제완화는 보류.’ 이번 대책에 담긴 기존 도심 개발 방향이다.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받는 재개발 사업은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는 반면 재건축은 당분간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됐다. 구역 단위의 소규모 개발에서 벗어나 체계적인 광역(최소 15만평)개발을 유도하는 대책도 들어 있다. 투기수요를 막기 위해서는 토지 필지분할을 제한하고 기반시설 부담금을 매겨 개발이익을 환수키로 했다.●재개발 사업엔 각종 인센티브 재개발 사업에 공영개발이 적극 도입된다. 조합과 민간이 도맡던 재개발 사업에 주공, 도시개발공사 등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구역에는 각종 인센티브도 주어진다. 사업의 투명성과 개발이익 환수, 기반시설 확충 등 공익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도 덜어준다. 공공사업지구에서는 사업시행자 지정요건을 주민동의 3분의2에서 2분의1로 완화해준다. 전체 공급물량 가운데 25.7평 이하를 의무적으로 지어야 하는 소형의무비율을 80%에서 60% 이상으로 낮춰 중대형 아파트를 많이 지어 사업 활성화를 꾀한다. 지형상 5∼25층만 짓도록 한 층고제한도 풀어 강남과 같은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를 세울 수 있도록 하고, 용도지역 변경을 통해 용적률도 지금보다 용적률을 50∼100% 상향조정한 250∼350%를 허용키로 했다. 특히 역세권은 3종 주거지역을 준주거 또는 일반상업지역으로 바꿔 개발밀도를 높여주기로 했다. 증가되는 용적률 중 일정비율은 임대주택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서울시 뉴타운 사업도 지구지정을 신청하면 특별법에 따라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재건축 규제 완화는 ‘보류’ 재건축 규제 완화는 빠졌다. 재건축 시장은 당분간 찬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재건축 규제완화를 이번 대책에 포함시킬 생각이었지만 재건축 추진에 따른 집값 상승 불안을 이유로 검토대상에서 제외했다.정부는 기반시설부담금 등 개발이익환수 장치가 완벽하게 갖춰지고 집값 안정세가 정착되면 규제완화를 신중하게 검토키로 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이순신 장군 알고보니 과학자

    이순신 장군 알고보니 과학자

    인기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이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나라를 구한 영웅으로만 알려져 있던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 고뇌는 물론, 당시의 사회·정치적 배경, 임진왜란의 전개과정 등을 살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임진왜란 개전 초기 육지에서 일본의 신무기인 조총 앞에 맥없이 무너지던 조선이 유독 이순신 장군이 지휘한 해전에서만 ‘23전 23승’이라는 전승신화를 일궈낼 수 있었던 원인은 무엇일까. 이는 이순신 장군이 훌륭한 전략가이자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였을 뿐 아니라, 과학기술을 이해하고 실전에 활용한 과학자였다는 사실에서 찾을 수 있다. 조선 해군이 승리할 수밖에 없었던 요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보면 조선의 배가 일본의 배보다 전투에서 훨씬 뛰어났던 점, 뛰어난 화기를 이용해 효율적인 화포공격을 감행한 점, 조수나 물살의 세기 등 지형적 조건을 이용한 전술과 진법을 구사했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조선 수군의 주력 전투함인 판옥선과 전투용 돌격선인 거북선은 과학적으로 우수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 중 노를 젓는 1층과 함포를 발사하는 2층으로 이뤄진 판옥선은 전투의 효율성을 높인 것이다. 당시 일본의 전투방식은 배를 가까이 붙여 상대편의 배에 올라타 전투를 벌이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판옥선은 이를 막기 위해 배를 높게 만들고 화포공격으로 적의 접근을 막았다. 일본의 군선도 2층 구조였으나 갑판이 좁고 견고하지 못해 화포를 장착하기 어려웠다. 또 조총은 사거리가 짧아 사거리가 길고 파괴력이 높은 조선의 화포를 당해낼 수 없었다. 거북선은 판옥선 위에 개판을 씌워 배에 탄 모든 군사를 보호할 수 있는 장갑함이었다. 개판에는 송곳을 촘촘히 꽂아 적이 배에 올라타는 것을 막았다. 전후좌우 사방으로 화포를 배치해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다. 거북선 창제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으나 이순신 장군이 판옥선을 실전에 적합하도록 개조한 것이라는 견해가 가장 유력하다. 판옥선과 크기나 구조는 거의 동일하나 판옥선보다 견고하게 만들어져 적의 선체를 격파할 수 있다. 아울러 거북선은 조수간만의 차가 큰 얕은 바다를 다닐 수 있도록 물에 잠기는 부분이 적었으며, 돛을 자유롭게 눕혔다 폈다 하면서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어 기동성도 갖췄다. 거북선의 활약상은 이 충무공 전서에도 잘 나타나 있다. “신이 일찍이 왜적의 난리가 있을 것을 걱정하고 특별히 거북선을 만들었사온대 앞에는 용머리를 붙여 아가리로 대포를 쏘고 등에는 쇠못을 꽂았으며 안에서는 밖을 내다볼 수 있어도 밖에서는 안을 들여다 볼 수 없고 적선 수백척 속에라도 뚫고 들어가 대포를 쏠 수 있는데 이번 길에 돌격장이 타고 나갔습니다. 그래서 거북선에 명령하여 적진 속으로 들어가 천·지·현·황의 포를 쏘게 했습니다.” 또 이순신의 조카 이분은 이순신 행록에서 “적이 거북선을 에워싸고 엄습하려 하다가도 (거북선이)좌우 앞뒤에서 한꺼번에 총을 쏘니 적선이 아무리 바다를 덮어 구름같이 모여들어도,(거북선이)마음대로 드나들며 가는 곳마다 쓰러지지 않는 (왜)놈이 없기 때문에 항상 승리했다.”고 기술했다. 이처럼 뛰어난 과학기술을 가졌던 선조들의 전통을 찾아내고 음미하다 보면 드라마를 통해 또 하나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한문정 서울 숙명여고 교사
  • “中·러 상륙훈련 타이완 겨냥”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과 러시아의 마지막 3단계 실전훈련이 타이완 해안 상륙을 염두에 둔 훈련이라고 홍콩 문회보(文匯報)가 23일 보도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산둥(山東)성에서 벌이고 있는 사상 첫 합동군사훈련인 ‘평화의 사명 2005’는 23일부터 자오난(膠南)시 해안에서 해상봉쇄, 상륙작전 등 교전 훈련단계에 돌입했다. 이번 상륙지점은 칭다오(靑島) 낭야산이 마주보이는 룽만(龍灣)으로 비교적 길고 평탄한 모래사장 해안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실전훈련 지점이 타이완의 한 연해 지역과 매우 비슷한 지형지물 형세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는 그동안 이번 군사훈련이 가상 적을 상정하지 않은 양국간 군사 협력 강화의 일환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번 상륙훈련은 타이완 등 가상 적을 염두에 둔 훈련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oilman@seoul.co.kr
  • 폭음 멎은 매향리 ‘끝나지 않은 전쟁’

    폭음 멎은 매향리 ‘끝나지 않은 전쟁’

    54년 만에 폐쇄된 미군 해상폭격장이 위치한 경기도 화성시 매향리 농섬에서 전국 토양의 평균 검출치보다 최대 988배, 토양환경보전법이 규정하는 토양오염 대책기준보다 15.8배가 많은 납(Pb) 성분이 나왔다.1951년부터 주당 평균 60시간의 폭격 훈련으로 황폐화된 농섬은 지난 12일로 훈련이 중단됐으며 오는 31일 한국 정부에 반환된다. 서울신문 취재팀은 지난 18일 농섬 정상부와 폭격 타깃이 위치한 섬의 해안가 등 모두 9곳의 토양을 채취, 국가지정연구기관인 광주과학기술원(GIST) 환경분석센터에 중금속 및 방사능 분석을 의뢰했으며 23일 이같은 결과가 GIST로부터 나왔다. GIST의 분석 결과, 납은 미군 전투기와 헬기의 폭격 타깃이 위치한 해변가 모래에서 최대 4746㎎/㎏이 검출됐다. 이는 환경부가 정한 토양오염 대책기준인 300㎎/㎏보다 최대 15.8배가 많은 고농도로 일반 중화학공업 단지보다도 심각한 중금속 오염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지난해 농업과학기술원이 조사한 전국 농경지 평균치인 4.8㎎/㎏보다도 988배나 많은 양이다. 농업과학기술원 관계자는 “300㎎/㎏이 넘으면 농작물 재배 자체가 법으로 금지된 오염지역이며 사실상 죽은 땅”이라면서 “납 함유량이 4000㎎/㎏을 넘을 정도이면 광산 등 기존 오염 지역을 고려해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프와 모형 미사일, 컨테이너 박스 등의 타깃 등 모두 5곳에서 채취한 토양은 농섬의 정상부보다 100배 이상 많은 330∼4746㎎/㎏의 납이 나왔다. 반면 폭격에서 제외된 농섬 정상부 3곳은 1.69∼29㎎/㎏에 그쳤으며 농섬으로부터 1.5㎞ 떨어진 육지에서 채취한 토양도 정상 수치인 2.35㎎/㎏으로 나왔다. 사실상 농섬이 미군 폭격에 의해 오염된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또 구리(Cu)는 농섬 해안가에서 최대 80.4㎎/㎏이 검출돼 토양오염 우려기준인 50㎎/㎏을 웃돌았다. 카드뮴(Cd)은 최대 5.46㎎/㎏이 검출돼 토양오염 대책기준인 4㎎/㎏을 초과했다. 구리와 카드뮴은 전국 평균치인 4.7㎎/㎏,0.1㎎/㎏보다 각각 17.1배,54.6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섬 맞은편 육지의 토양에서는 구리가 3.29㎎/㎏, 카드뮴은 아예 검출되지 않는 등 모두 정상을 기록했다. 과기원 관계자는 “중금속 검출 수치로 볼 때 총체적인 환경복원이 요구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분해되거나 사라지지 않는 중금속의 특성상 오염 물질이 육지의 마을 주민과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방사능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과기원측은 밝혔다. 그러나 미군이 농섬에서 열화우라늄탄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된 만큼 국가기관의 정밀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글 사진 화성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오염확산 가능성…복원 시간·비용 ‘막대’ 매향리 ‘농섬’의 복원에는 미군의 폭격으로 몸살을 앓아온 지난 반세기 이상의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들 것 같다. 전문가들은 우선 고농도로 축적된 농섬의 중금속을 처리하는 방법으로 ‘토양세척법’을 꼽았다. 강한 산을 이용해 토양으로부터 중금속을 씻어내는 방식이다. 즉, 깊이 1m까지 땅을 파내 강한 산으로 중금속을 추출한 뒤 이를 물에 씻어내 묻는 방식으로 비용은 t당 20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하지만 농섬은 그동안의 폭격으로 토양의 3분의2가 사라진 데다가 섬 주변으로 오염이 확산됐을 가능성이 높아 거액의 복원비용이 들 것으로 어림된다. 또 다른 방법인 ‘고형화·안정화 공법’은 비교적 저렴한 방식이다. 중금속이 이동하지 않도록 고정시키지만 토양에 중금속이 그대로 남게 된다. 한 토양복원 전문가는 “지형적으로 농섬의 오염 물질은 불과 1.2㎞ 떨어진 육지 주민과 바다 생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밀 조사를 통해 중금속 처리 등 환경복원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복원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 것으로 예측되는데도 미군은 오는 30일까지, 환경조사 없이 불과 보름동안 농섬을 원상복구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매향리 주민과 환경단체 등은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이 규정한 대로 공동으로 오염실태를 조사하고 복원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003년 5월 서명한 ‘반환지 환경오염 조사·치유 합의서’에는 105일 동안 환경조사를 실시하고 오염이 확인되면 미군이 정화 비용의 75%를 부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화성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여 “박사모 전사대는 黨조직” 야 “연정론 한나라 파괴공작”

    여야는 22일 두 가지 문건을 근거로 가시돋친 설전을 벌였다.한나라당은 전날 자신들이 공개한 ‘정치지형 변화와 국정운영’ 보고서를 놓고 ‘2라운드 공세’를 펼쳤고, 열리우리당은 ‘박사모 사이버전사대 108조 문건’을 문제삼아 역공에 나섰다. 여야가 이날 쏟아낸 구두성명이나 논평에는 분노를 넘어 경멸에 찬 말들이 난무했다.●‘연정 문건’ 공방 격화 한나라당 김무성 사무총장은 이날 상임운영위 회의에서 “연정 제안이 ‘친노(親盧) 직계’의 치밀한 사전 각본에 의해 진행됐음이 드러났다.”면서 “연정론은 그럴 듯한 명분으로 포장됐지만 사실은 한나라당을 파괴시키기 위한 주도면밀한 시나리오에서 비롯된 정치적 음모임이 백일하에 드러났다.”고 주장했다.이어 “다시는 이런 정치공작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당력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여권의 사과와 문건 작성 경위 해명을 요구했다. 맹형규 정책위의장도 “과거 정권도 힘이 빠질 때 비선조직을 운영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면서 “노 정권이 정상적인 공조직이 아니라 비선조직에 의해 국정을 운영했음이 드러났다.”며 국정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민병두 전자정당위원장은 “한나라당이 연정에 대해 무대응 전략으로 나오다가 갑자기 출처가 불분명하고, 비본질적인 문건을 제시하면서 연정의 본질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반박했다.●‘박사모 사이버전사대’ 날 선 설전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팬클럽인 ‘박사모’ 회원들이 여의도연구소의 문건에 따라 ‘사이버 전사대’라는 조직을 만들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근거로 역공에 나섰다. 전병헌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사이버전사대는 지난 2월 작성된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의 ‘2007년 승리를 위한 당 혁신방안’ 문건에서 나온 것”이라며 ”사이버전사대는 한나라당 공조직”이라고 주장했다.그는 “박사모 사이버전사대 108조는 여연이 제안한 1000명의 핵심전위를 만들려는 과정으로 보인다.”며 “박정희 유신시대의 정치공작과 여론조작 왜곡의 망령이 인터넷 상에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자발적인 팬클럽을 유신시대까지 연결시키는 것은 아무도 웃지 않는 코미디”라고 꼬집은 뒤 “여당이 그런 식으로 대응을 한다면 열린우리당 게시판에서 활동하는 온갖 낭인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아야 한다.”고 반박했다.전광삼 박지연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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