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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英10배 규모 대륙붕 확보

    호주, 英10배 규모 대륙붕 확보

    호주가 영국 영토보다 10배 넓은 대륙붕을 새로 얻었다. 22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유엔 대륙붕경계위원회(CLCS)는 최근 호주가 자국 주변과 남극권에 위치한 250만㎢ 넓이의 대륙붕을 통제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호주는 지난 15년간 200해리를 넘어선 수역의 대륙붕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대륙붕은 해변에 붙어 있는 수심 약 200m까지의 완만한 지형으로, 각종 지하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고 개발도 비교적 쉬운 편이다. 마틴 퍼거슨 호주 자원에너지부 장관은 “호주가 영토를 크게 넓히게 됐다는 사실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대륙붕 통제권 획득 사실을 발표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Local] 한라산 탐방안내소 문 열어

    제주특별자치도는 21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한라산국립공원의 자연·문화·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탐방안내소의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탐방안내소는 제주도가 한라산의 해발 970m에 있는 어리목광장에 국비 68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485㎡ 규모로 지었다. 기획전시실, 영상관, 제1∼3전시실, 자료실, 창작교실 및 야외전시공간 등의 시설을 갖추었다. 전시실에는 한라산의 탄생과 설화, 지형·지질, 역사속의 흔적, 사계절의 모습, 동식물, 숲속 체험, 안전 365일 등을 관람로를 따라 꾸며 놓았다. 한라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포토존’도 설치돼 있다. 안내소에는 8명의 자연환경안내원이 상주하며 등산안전수칙과 지질·계곡이야기 등에 대한 자연해설을 한다. 이날 오전 11시 개관 행사에는 1993년 제주도 부지사를 지낸 이만의 환경부 장관과 제주세계유산위원회 위원장인 이수성 전 국무총리, 김태환 제주지사, 산악인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뉴타운 공약 어디로] ‘空約 후폭풍’ 솔깃했던 민심 분노로…

    [뉴타운 공약 어디로] ‘空約 후폭풍’ 솔깃했던 민심 분노로…

    ‘뉴타운 후폭풍’이 거세다.18대 총선에서 뉴타운 추가 지정과 조기 착공을 공약으로 내세운 일부 당선자들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당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당분간 선정을 고려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히면서 뉴타운 사업 지정권을 아예 광역단체장에서 중앙부처로 넘기려는 움직임도 나왔다. 뉴타운 추진을 바라는 지역주민들은 항의 시위도 계획 중이다. 뉴타운을 둘러싼 지역민심과 지정권 이관 여부, 서민주거 안정책으로서의 정책 효율성 등을 짚어본다. ■들끓는 상계동 주민 “지역발전 위해 한나라 찍었는데…” 18일 오후 2시 서울지하철 4호선 상계역 앞.18대 총선 후보들의 당선·낙선사례 플래카드가 주변에 붙어 있는 것을 빼면 총선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주민들은 들끓고 있었다. 한나라당 현경병 당선자를 통합민주당 정봉주 후보가 고발하면서부터다. 노원구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지역구 세 곳 모두 한나라당 후보가 휩쓸었다. 여기엔 ‘노원구 발전’이란 지상명제가 한몫했다.“돈 없는 서민층만 모여 산다느니, 낙후지역이라느니 해서 노원구민이 얼마나 서러움을 많이 받았나. 이제라도 노원구가 발전해서 아파트도 제값을 받으려면 한나라당 후보를 찍는 게 최선이었다.”결혼 후 줄곧 노원구에서 살았다는 박모(45)씨의 말은 이곳 여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당고개역 앞에서 공인중개소를 운영하는 이성찬(61)씨는 “한나라당을 찍으면 상계 뉴타운 진척이 빨라질 거라는 여론이 없었다고는 말 못한다.”고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이씨는 “선거운동 기간에는 진보신당의 노회찬 후보와 한나라당 홍정욱 후보 지지도가 비슷했는데, 총선 직전 홍 후보쪽으로 분위기가 급격히 쏠렸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뉴타운 공약을 내건 한나라당 현 당선자가 오세훈 서울시장을 거론했다는 이유로 통합민주당에 의해 검찰에 고발되자 주민들은 동요했다. 월계 뉴타운 지정을 공약으로 내세운 현 당선자는 통합민주당 정봉주 후보를 2759표 차이로 따돌렸다. 월계 뉴타운 추진시 예정지가 될 월계 1·4동에서만 정 후보보다 1018표를 더 얻었다. 현 당선자가 내건 ‘월계 뉴타운 추진’ 때문에 현 당선자에게 한 표를 던졌다는 이모(47)씨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현 당선자 사이에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이렇게 잡음이 생기는 게 좋지 않다.”고 걱정했다. 역시 현 당선자를 지지했다는 최모(39)씨는 “허위 학력 논란도 있는 걸 보면 별로 신뢰가 가지 않는다.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으니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술렁이는 시흥3동 주민 “지켜지지 않으면 가만 있지 않아” “시흥 3동은 서울시에서 버려진 동네예요. 이번에도 뉴타운이 안 되면 항의 시위에 나설 겁니다.” 서울 서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금천구 시흥3동 주민들은 정치권과 서울시간 뉴타운 공방에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18일 뉴타운 공방으로 민심이 요동치고 있는 시흥3동을 찾았다. ‘시흥3동 뉴타운 개발, 마지막 기회입니다. 서명운동과 서울시청 앞 시위에 동참해 주세요.’‘시흥3동은 뉴타운 개발이 생명입니다.’ 마을 어귀마다 내걸린 뉴타운 개발을 촉구하는 항의 플래카드에는 주민들의 분노가 담겨 있었다. 20여년을 이 동네에 살았다는 김모(54)씨는 “경계에 있는 안양시에도 고층 아파트들이 즐비한데 이 동네는 5층 이상 건물이 별로 없을 정도로 낙후돼 있다.”면서 “주민들 사이에는 서울에서 버려지느니 차라리 안양시로 이사를 가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박모(43·여)씨는 “이곳은 이미 2005년 8월에 뉴타운으로 지정됐는데 총선에서 여야 후보가 뉴타운을 놓고 공방을 벌이면서 주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푸념했다. 부동산 거래도 거의 없다.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뉴타운으로 지정만 됐을 뿐 언제 시작될지 몰라 가격 변동도 없고, 매기도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 거래가는 빌라 60㎡(18평형)가 1억 7000만∼2억원 선이다. 한나라당 안영환 후보와 통합민주당 이목희 후보가 맞붙은 이번 총선에서 안 후보는 342표 차로 신승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안 후보는 뉴타운 사업지구로 지정된 시흥3동에서만 2531표(51.10%)를 얻어 1881표(38%)를 얻은 이 후보에 650표 차로 압승했다. 시흥 3동의 표심이 당선에 결정적이었던 셈이다. 총선 직후인 지난 10일 인터넷 카페인 ‘시흥뉴타운 발전을 위한 모임’에 안 후보의 당선 글이 오르자 주민들은 “이 후보에게는 미안하지만 뉴타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금천 토박이라서 지인들을 동원해 20표 이상 몰아줬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논란 이는 뉴타운 효과 “서민주거 안정” vs “집값폭등 초래” 오세훈 서울시장은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집값 안정을 위해 뉴타운 추가 지정은 당분간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오히려 집값 상승을 부추겨 서민 주거 안정책과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이 끊이질 않는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사업이라지만 뉴타운 사업 같은 도시정비사업의 특성상 집값 상승은 불가피하다. 김규정 부동산 114 콘텐츠팀장은 “뉴타운이 지정되면 보수적으로 얘기해도 2∼3배 이상 오른다. 용산 등 심한 곳은 평당 억단위”라면서 “주택가격 상승이 목적이 아니어도 개발하다 보면 가격이 어쩔 수 없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투기수요가 몰리고 개발비용·토지가격이 상승하다 보면 자연스레 원주민의 재정착률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서울시도 “현재 30%대인 재정착률을 높이는 게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인정하고 있다. 남은경 경실련 도시개혁센터 부장은 “뉴타운 같은 도시재생사업은 필요하지만 지금처럼 전부 철거해서 아파트를 짓게 되면 원주민들의 열악한 경제력으로는 다른 곳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또 “처음에는 뉴타운을 환영하던 지역주민들이 사업이 가시화된 후 소송을 제기하고 반발하는 것도 높은 비용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 구청 관계자는 “주민들간에 뉴타운 사업추진을 위한 조합을 만드는 과정에서 개발절차 등에 대한 내용을 잘 몰라 갈등이 생기는 경우도 있는 만큼 행정기관에서 적극적으로 현장설명 등을 강화할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원주민의 재정착률을 높이는 등 뉴타운 사업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뉴타운 추진의 완급 조절을 조언한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뉴타운을 너무 많이, 한꺼번에 지정하다 보니 전세 수요 등 기존 주택시장을 교란할 우려가 있다.”면서 “도시 구조를 바꾸는 장기적인 계획으로 보고 순차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타운 추진에 SH공사 등 공공부문의 입김이 세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변창흠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는 “현재 뉴타운이 공공사업인지 민간사업인지 애매하다 보니 개발이익 환수 등 투기억제 수단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고 있다.”면서 “SH공사가 지원해 저렴한 주택을 만들든, 아니면 민간에 이양해 세금을 확실히 거두든 성격이 좀더 명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여당 추진에 서울시 난색 지정권한 중앙부처 이양 논란 한나라당 일각에서 뉴타운 지정권한을 중앙부처로 넘길 수 있다는 발언이 나와 실현 가능성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서울시가 공개적인 반발을 자제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자치제에 역행하는 처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면호 서울시 대변인은 21일 이와 관련, “서울시는 현행법에 따라 충실하게 뉴타운 정책을 추진할 뿐이다. 국회의원들이 법을 개정하는 것은 차후 문제”라면서 “최근 정치권 논쟁에 대해 ‘의견 자체가 없다.´는 것이 서울시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도 지정 권한을 자치단체장에게 맡기는 게 좋다는 의견을 내는 등 정치권에서도 반대 의견이 많은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반대의견을 피력한 셈이다. 앞서 홍준표, 유정현 당선자 등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뉴타운 추가지정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지자, 사업지정권한을 국토해양부로 넘길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현행 도시 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상 재정비촉진지구 지정 권한은 광역 시·도지사에 있다. 세부적으로는 관할 구청장이 주민과 구의회의 의견을 들은 뒤 시장이나 도지사에게 뉴타운 지구 지정을 요청하게 된다. 국회의원으로서는 뉴타운 추가지정을 공약했더라도 서울시장이 반대하면 공약을 실현할 수 없는 것이다. 변창흠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는 “뉴타운 사업 지정권한을 중앙정부로 이양하는 것은 지방자치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면서 “국회의원 후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뉴타운 공약을 내놓은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서울시 추진 현황 총 26곳… 주거중심형 길음만 입주 시작 서울에는 현재 26곳의 뉴타운이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있던 2002년 10월 전국 처음으로 지정된 은평 왕십리 길음 등 3곳의 시범뉴타운과 이후 추가지정된 23곳이다. 이 지역들은 ▲주거중심형 ▲도심형 ▲신시가지형 뉴타운으로 각각 조성된다. 현재 입주를 시작한 곳은 주거중심형인 길음 뉴타운뿐이다. 신시가지형인 은평 뉴타운은 오는 6월 입주예정이다. 왕십리지구는 조합원 토지보상 및 세입자 이주대책 등을 위한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준비 중인 상태다. 이곳은 도심형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26개의 뉴타운과 별도로 9곳의 균형개발촉진지구(촉진지구)도 있다.26곳의 뉴타운과 9곳의 촉진지구 가운데 아직 재정비촉진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곳은 한남, 중화 뉴타운 등 11곳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연내에 재정비촉진계획을 모두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오는 5∼6월 중으로 상계, 흑석, 거여·마천, 중화 뉴타운에 대한 재정비촉진계획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지분쪼개기에다 남산 고도제한 문제 등으로 사업이 늦게 시작된 한남, 시흥, 창신·숭의 뉴타운은 하반기 중 재정비촉진계획안을 마련한다. 이밖에 구의·자양, 망우, 천호·성내 촉진지구와 세운상가지구의 재정비촉진계획안은 상반기 중 나올 예정이다. 한편 뉴타운 추가지정 여부는 부동산시장 안정화 시점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4일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부동산 시장 안정 ▲1∼3차 뉴타운의 안정 가시화라는 2가지를 추가지정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그는 21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부동산 가격이 불안정한 지금은 당분간 선정을 고려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혀 ‘부동산 가격 안정’에 무게중심을 뒀다. 현행 뉴타운 사업의 가시적 진척 여부보다는 부동산가격 안정이라는 심리적 요인을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최근의 정치적 상황이 감안됐다는 지적이다. 뉴타운 사업의 가시화 시점을 추가지정 요소로 볼 경우, 앞으로 최소한 2년은 기다려야 할 전망이다. 뉴타운 개발기본계획 승인에서부터 사업시행까지 통상 2∼3년 정도 걸리기 때문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파라과이 61년만에 정권교체 눈앞

    파라과이 61년만에 정권교체 눈앞

    파라과이에 남미 4번째 좌파정권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20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지는 대선에서 좌파후보의 당선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좌파후보인 페르난도 루고(56)는 가톨릭 주교 출신이어서 그가 당선되면 주교 출신의 첫 대통령이 되는 겹경사를 맞게 된다. 17일 로이터통신은 “루고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콜로라도당의 61년 집권을 종식시키고 남미에서 좌파 지도자들의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루고는 38%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반면 경쟁 상대인 집권당후보인 블랑카 오벨라르(50)와 군장성 출신이며 전국윤리시민연합 후보인 리노 오비에도(64)가 각각 20%와 23.5%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루고의 당선이 유력하다. 이렇게 되면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 에콰도르에 출범한 좌파 정권은 남미 내륙의 심장부까지 깃발을 꽂으며 세력을 더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루고는 16일 “파라과이의 정치 지형이 바뀔 때가 왔다.”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정치 분석가들은 “루고가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과 같은 극단적 좌익 지도자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의 중도 좌익 대통령과 비슷한 노선을 취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니카노르 두아르테 대통령이 이끌고 있는 집권 콜로라도당은 1887년 창당했으며 1947년 집권 이래 단 한차례도 정권을 빼앗기지 않았다. 하지만 장기집권에 따른 염증으로 국민들이 등을 돌리고 있어 정권 교체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 전체인구가 560만명인 파라과이는 국민 3명 가운데 1명이 빈곤층이다. 회색 턱수염을 멋지게 기르고 있는 루고는 파라과이의 가장 가난한 구역의 가톨릭 주교였는데 중도좌파 연합을 이끌고 대통령직 출마를 위해 사제직을 그만뒀다. 그는 이타이푸 수력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력의 브라질 판매가격 인상과 소수의 엘리트에게 집중된 토지와 농장을 분배하는 토지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중남미전문가 이성형 박사는 “남미의 좌파바람은 부패하고 무능한 우파의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이 중산층을 붕괴시킨 데 따른 반작용”이라며 “이 추세는 당분간 남미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외대 김원호교수는 “지난 2005∼2006년에 남미에 좌파 정권이 출현한 것은 경제정책 실패와 개혁정책의 효과가 더딘 것이 그 원인이며 최근의 좌파정권 출현은 국제 원자재값 급등에 따른 경기회복과 저소득층 복지정책에 치중한 것에 따른 파급효과”라고 분석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뮤지컬 배우 소속사행… 공연계 지형 바꾼다

    뮤지컬 배우 소속사행… 공연계 지형 바꾼다

    최근 2∼3년 사이 뮤지컬 배우들의 소속사행이 활발해지면서 공연계의 낡은 관행들이 깨지고 있다. 전체 출연분에서 회당 개런티로 받는 일이 늘어나면서 개런티가 훌쩍 뛰었다. 작년 한해 막을 올린 뮤지컬 작품수만 1389개(인터파크ENT 집계). 작품 수가 대폭 증가한 상태에서 개런티가 늘고, 계약 절차가 까다로워지자 공연제작사들은 ‘배우 구인난’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매니지먼트에 직접 나서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계약 과정의 투명화와 배우들의 권익찾기도 주목된다. 이런 움직임은 배우들에게는 방송과 영화 등 다른 영역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 구실을 하기도 한다. ●제작사들도 매니지먼트 사업 하기도 배우 조승우가 소속된 PL기획은 지난해 말 김선영, 윤공주, 홍광호 등 무지컬배우 5명을 영입했다. 공연제작사가 연예매니지먼트를 겸하는 형태도 있다.‘난타’‘대장금’ 제작사인 PMC프로덕션은 3년 전부터 연기자 매니지먼트 사업부를 운영, 현재 미스코리아 출신 이하늬를 비롯해 정동현, 임기홍 등 7명의 배우가 속해 있다.M뮤지컬컴퍼니도 지난해 2월부터 김무열, 김소현 등 4명을 영입했다. ‘지킬앤하이드’ 제작사인 오디뮤지컬컴퍼니에는 김우형, 정명은 등 5명의 배우가 소속돼 있다.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신춘수 대표는 “뮤지컬 수요가 많은데 배우가 부족하다 보니 배우 양성의 필요성이 절실해졌다.”며 “8월부터 별도 법인이나 아웃소싱 형태로 매니지먼트회사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계 큰손인 CJ엔터테인먼트와 ‘헤드윅’ 제작사인 쇼노트도 배우 매니지먼트 사업을 계획 중이다.CJ엔터테인먼트의 이성훈 기획마케팅부장은 “인력풀이 부족한 공연계에서 배우들의 발굴과 양성·관리 측면에서 매니지먼트 사업은 필수요소”라면서도 “소속사측에서 시장 상황이나 제작여건과 맞지 않는 개런티를 요구하는 등 부정적 효과가 나타나 제작사들이 겸영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런티↑▶제작비↑▶표값 이어질까 우려 이처럼 배우들의 소속사행이 가속화되면서 개런티가 크게 올랐다는 게 공연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쇼노트의 김영욱 대표는 “배우와 소속사가 수익을 나누는 비율이 대개 6대 4나 5대 5 정도이다 보니 개런티가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뮤지컬평론가 조용신씨는 “배우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평균 50%에서 400%까지 상승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제작사 대표는 “신생제작사의 공연이나 단기·스타캐스팅 공연의 경우 일부 배우가 고가의 출연료를 요구함에 따라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다른 제작진과 배우들의 출연료도 올려줘야 해 표값이 오르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전체 공연분으로 받던 출연료도 회당 출연료 형태로 바뀌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공연시장의 특성을 잘 아는 전문적인 소속사의 출현과 제작사·배우간 공생관계를 주문했다. 청강문화산업대 이유리 뮤지컬학과 교수는 “선진국에서는 협회나 조합에서 배우들의 개런티를 등급화하고 이력에 따라 표준을 마련해 놓는다.”며 “뮤지컬협회 등 협회 차원의 배우 권익찾기와 제작시스템의 선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원종원 교수는 “배우를 하나의 자산으로 생각해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노력은 바람직하지만 지나치게 배우의 티켓 파워에 좌우되거나 제작사의 사업다각화를 통한 부가창출 목적으로만 이루어지면 곤란하다.”고 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민주당 정체성 논란

    통합민주당이 또한번 정체성에 논란이 휩싸이게 됐다. 손학규 대표가 표방하는 ‘새로운 진보’와 중도보수 성향의 당선자가 주류를 이룬 4·9 총선 결과가 맞물려 당이 ‘우향우’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친 물갈이로 자칫 정치 신인들의 설 자리가 없어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총선 결과 민주당 내 계파는 10여개로 분산됐지만 이념 지형은 중도보수로 쏠리는 형국이다. 당선자 3명 중 1명 꼴로 손학규계와 구민주당 출신인 데다 김진표 의원 등 관료 출신들과 김한길계로 분류되는 9명 의원도 중도보수에 가깝다. 스스로를 ‘민주개혁세력’으로 칭하는 민주당으로서는 정체성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기선 제압이라도 하려는 듯 박상천 대표가 포문을 열었다. 그는 서울에서의 총선 참패와 관련,“대선 참패를 가져온 노선 그대로 가져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서울 여론 주도층에 있었던 것 같다.”고 평가하며 노선 문제를 수면위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이같은 ‘노선 논쟁’은 정책과 같은 ‘내용’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 당내 계파간 기싸움의 성격이 강해 보인다.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전병헌 의원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수년간 전국 정당화를 지향하며 극복해 왔던 지역당 이미지를 다시 덧칠할 필요가 있는지도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박 대표를 비롯한 구민주당계에 맞섰다.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지역구 당선자 66명 중 초선은 단 8명이다.17대 때 열린우리당 152명 중 초선이 71%에 해당되는 108명이었던 것과 대조된다. 열린우리당 출신의 ‘생환’ 뿐만 아니라 박 대표와 김충조 전 의원 등 17대 때 고배를 마신 ‘올드보이’의 귀환이 더해진 결과다. 당 관계자는 “17대 때는 ‘초선이 너무 나선다.’는 얘기가 많았으나 이번에는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할 초선의원들이 눈치 보기에 급급해 존재감이 없어질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영암 AI 고병원성 판명

    영암 AI 고병원성 판명

    전남·북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예년과 다른 변종일 가능성에 대한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예년과 달리 기온이 높은 봄철에 발병을 하고, 바이러스에 취약한 닭보다 오리에게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 등이 근거로 제시된다. 전북 김제·정읍에 이어 전남 영암에서도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전남 5년 만에 고병원성 확인 13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8일 영암군 신북면 이모씨 농장에서 발생한 닭의 집단폐사 원인이 한국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혈청형 H5N1)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도는 발생 농장 3㎞ 이내(위험지역)의 닭과 오리 46만 5000여마리와 계란 56만 5000여개를 이미 매몰처리했다. 또 이날 추가로 종란생산 3개 농가에서 10만여개의 알을 땅에 묻었다. 하지만 영암 지역의 AI는 초기 발생지 전북 정읍에서 100㎞ 이상 떨어지고, 나주 도축장 수송차량의 이동 경로에서도 많이 벗어나 감염 경로가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로써 양성반응을 보인 발생지는 지난 1일 전북 김제시 용지면 용암리 등 김제시 7곳과 정읍시 3곳 등 전북에서만 10곳이다. 또 전남 지역에서 영암군 5곳 등 총 15곳으로 늘었다. 전북 정읍 16곳 등 총 20곳에서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과거 2차례 발병과 다른 양상 이달 들어 발생하고 있는 AI는 과거 두 차례 발생 때와 비교해 우선 발생시점이 다르다. 2003∼2004년,2006∼2007년 등에는 철새가 날아오는 11∼12월에 시작돼 3월 초·중순에 소멸됐다. 철새는 현재 AI를 전염시키는 발병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낮기온이 20도 이상 오르는 4월에 발병하고 있다.AI 바이러스가 더운 기온에서는 발병하지 못한다는 통설을 뒤엎은 것이다. 방역당국은 이 때문에 지난해 11월초 내린 AI비상령을 올 2월말에 해제했다가 뒤통수를 맞은 꼴이 됐다. 또 이번 AI는 오리에게 치명적인 특징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AI가 발생해도 바이러스에 강한 오리는 집단폐사를 당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닭보다 오히려 더 약한 증상을 보인다. ●풍토화 확인땐 문제 더 복잡해져 이 때문에 이번 AI가 과거에 피해를 준 ‘H5형’이 아닌 새로운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종 또는 변종 바이러스라면 발생시기와 확산 여부를 과거의 경험으로 가늠할 수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또 지금은 철새가 대부분 북부 지방으로 돌아간 이후라는 점에서 유입 경로도 과거와 다를 수 있다는 문제도 나온다. 변종 바이러스가 국내 지형에 맞게 ‘풍토병화’했다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지는 셈이다. 올 AI가 발생한 농장끼리 역학적 관련성이 높지 않은 호남에서만 독립적으로 계속 발생하는 점이 이 같은 분석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광주 최치봉기자 shlim@seoul.co.kr
  • [서울광장] 박근혜는 MB의 혹인가/이목희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박근혜는 MB의 혹인가/이목희 편집국 부국장

    이명박 대통령이 요즘 다양한 이들을 불러 시중 여론을 듣는 모양이다. 그런 맥락으로 종종 대통령을 만나는 한 인사가 전했다.“새정부에서 뭐가 가장 문제냐.”고 이 대통령이 물으면 “사람을 잘 쓰시라.”고 대답한다. 그러면 다시 질문이 돌아온다.“적합한 이를 추천해보라.”고 되묻는 대목에서 말문이 막히고 만다고 했다. 지난 총선 기간 이 대통령이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를 찾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무 참모진이 극구 말렸는데 대통령이 듣지 않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대통령에게 실망했다는 소리가 만만치 않다. 그러나 좀더 지켜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우선 이 대통령이 비판 여론에 귀를 닫지 않았음을 주목해야 한다. 최근에는 인사안을 올려도 선뜻 재가하지 않는다고 한다. 원래 장고 스타일이지만,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다. 또 하나, 수용여부와 관계없이 핵심참모들이 상식적인 판단을 하고, 건의하는 분위기가 살아 있다. 이재오 의원 지역구 방문이 평지풍파를 일으킨다는 점을 이 대통령에게 진언한 것이 하나의 예다. 대통령이 귀를 닫지 않고, 참모진의 건전한 건의가 끊이지 않으면 다소의 일탈은 있을지언정 궤도를 크게 벗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4·9’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과반수를 턱걸이했다. 당내외의 박근혜계가 등을 돌리면 MB세력은 국회에서 수적 우위를 잃는다. 지금 대통령의 선택이 관심거리다. 청와대가 ‘협치의 모델’을 언급했으나 실제 상황이 그렇게 굴러갈지 미지수다. 대선 이후 동반자 강조에도 불구, 결국에는 갈등 국면으로 이끌고 말았다. 한 친이(親李) 인사는 “박근혜 전 대표쪽은 암덩어리 같은 존재”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통째로 들어내자니 그 결과가 너무 위태롭고, 안고 가자니 힘들고…. ‘박근혜’는 과연 혹인가. 공천과정에서 이재오·이방호 의원이 보여준 자세는 그랬다. 어떡하든 ‘박근혜’라는 종양을 파내거나, 줄이려 애쓰는 게 보였다.MB쪽의 일부 강경론자들은 박 전 대표를 충남 홍성·예산에 출마시키거나, 주미대사로 보내는 방안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 결과 총선 물갈이라는 명분에도 불구,“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는 박 전 대표의 감성 호소에 안정 과반수가 날아가 버렸다. 권력게임 측면에서 ‘박근혜’는 혹일 수 있다. 하지만 이재오·이방호식 수술은 실패로 끝났다. 총선 민심이 알려준다. 이제 어떡할 건가. 이 대통령이 더 귀를 열고, 상식적인 건의를 하는 참모진이 더 힘을 얻어야 한다. 청와대가 권력게임에서 한걸음 물러서야 한다. 이 대통령 스스로는 “당신 같으면 인사·공천 더 잘할 수 있어.”라고 면박주지 말고, 국민의 마음을 당길 언행을 보여줘야 한다. 박 전 대표가 혹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떤가. 과도하게 의식하면 도리어 ‘박근혜 주가’는 오른다. 지난 공천에서 핵심 박근혜 계보 몇몇만 그대로 공천했어도 총선 이후 정치지형은 이 대통령에게 훨씬 유리했을 것이다. 박 전 대표보다 인기가 없었던 김종필씨를 제대로 못 다뤄 정권 차원의 곤경을 겪었던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을 돌아보길 바란다. 억지로 도려내고, 힘을 빼려 하면 역효과가 난다.‘박근혜 혹’이 이 대통령의 앞날에 장애가 안 되게 하려면 건드리지 않는 편이 낫다. 이 대통령이 민생경제를 챙기고, 외교를 잘해 국민 마음을 잡으면 ‘박근혜 혹’은 자연스레 줄어든다. 이목희 편집국 부국장 mhlee@seoul.co.kr
  • MB, 先 국정주도·後 당정비

    11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의 조찬 회동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총선 이후 국정과 관련해 두가지 메시지를 던졌다. 하나는 강력한 국정 드라이브 전개다. 여당에 과반의석을 안겨준 4·9총선 결과를 ‘일하는 정부’가 되어달라는 국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이행하겠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한나라당 문제에서 비켜서기다.‘2대 주주’인 박근혜 전 대표측과의 직접적인 마찰은 가급적 피하겠다는 것이다. 민감한 뇌관인 친박 무소속 당선자 복당 문제를 당장 손대는 대신 민생경제 행보를 통해 정국 주도권부터 확고히 다진 뒤 정치지형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강 대표와의 회동에서 “일하는 국회상을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얼마 남지 않은 17대 국회지만 마칠 때까지 소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5월 임시국회를 열어 각종 민생·경제 관련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이에 강 대표도 “4·9총선 결과는 국민이 새 정부에게 일 하라고 힘을 실어준 것”이라며 5월 임시국회를 소집, 민생법안 처리에 적극 나설 뜻임을 강조했다. 청와대가 5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려는 법안은 30여건에 이른다. 민생 안정과 규제철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야당이 총선 패배의 후유증을 앓는 사이 국민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잇따라 추진함으로써 소기의 정책목표도 이루고 국정 주도력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강재섭 대표는 총선 직후 대표직 사퇴의 뜻과 함께 조기 전당대회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날 이 대통령은 그런 그를 뜯어말렸다.“17대 국회 마무리를 책임져 달라.”며 “7월까지의 임기를 채우는 게 좋겠다.”고 했다. 강 대표에 대한 재신임으로도 읽히지만 무게중심은 조기 당권경쟁을 반대하는 데 놓여 있다. 무엇보다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설정, 그리고 친박 무소속 인사들의 복당 논란이라는 골치 아픈 사안에 대해 시간을 두고 접근하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청와대에서는 복수의 핵심 관계자 입에서 주목되는 발언이 동시에 나왔다. 한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의 상대는 외국”이라고 했다.“외국과 경쟁해서 어떻게 국가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인가가 중요 관심사”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이 지금 경선하는 게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청와대가 ‘박근혜로부터 비켜서기’라는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볼 만한 대목이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관계설정이 부각될수록 친박 진영의 몸값만 올라가고, 국정 장악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 엿보인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뒤바뀐 권력지형…춘추전국시대

    뒤바뀐 권력지형…춘추전국시대

    4·9 총선에서 패배한 통합민주당은 ‘춘추전국시대’를 맞게 됐다. 총선을 거치면서 계파별 세력판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현역 의원 141명 중 불과 52명이 살아 남았다. 절대 강자가 사라진 다중 권력지형을 띠게 된 셈이다. 향후 당권이나 당내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세 싸움이 예고된다. 손학규 대표와 구 민주당 출신의 약진이 눈에 띈다. 반면 정동영·김근태계와 친노(親盧) 계열의 몰락이 특징으로 꼽힌다. 손 대표는 지난 1월 당 대표로 추대됨으로써 당내 최대 계보를 거느릴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당 경선에서 손 대표를 지지한 김부겸·송영길 의원 등에다 이번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이성남·서종표 정국교 당선자 등 19명이 계보에 속한다. 구 민주당 계열은 이번 총선을 통해 실리를 톡톡히 챙기고 무시 못할 존재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잔류파와 탈당파를 합쳐 13명이 원내에 진입했다. 구 민주당계 잔류파는 박상천·최인기 당선자 등 지역구 출마자 4명과 비례대표 우선 순위를 배정받은 신낙균·김충조·안규백·김유정 당선자 등 8명이 원내에 입성했다. 지난 2월 대통합민주신당과의 합당 때보다 2석이 더 늘었다. 같은 구 민주당계 중 탈당파도 추미애, 김효석 당선자 등 5명이 생환했다. 양측은 구 민주당 통합과정에서 대립하며 결별했지만 새 대표 선출 과정에서 다시 의기투합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열린우리당을 양분했던 정동영(DY)계와 김근태(GT)계는 대폭 축소됐다.DY계는 한때 50∼60명에 달할 정도로 열린우리당 내 최대 계파였다. 그러나 총선 결과 박영선·문학진 의원 등 10명만 살아 남았다. GT계도 매주 민평련 모임을 통해 30여명에 육박하는 현역 의원을 회원으로 둔 적도 있다. 하지만 총선을 거치면서 최규성·김재균 당선자 등 4명만 명맥을 잇게 됐다. 친노 세력 역시 이광재·서갑원·백원우 서갑원 의원 등 9명만 살아 남아 확연히 세가 줄었다. 시민사회 세력 중 원내에 입성한 인사는 김상희 당선자 1명뿐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회공헌기금 조건 감형은 잘못”

    “사회공헌기금 조건 감형은 잘못”

    1000억원대 비자금 조성 및 횡령 혐의로 기소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사회공헌기금 출연’을 조건으로 집행유예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은 잘못됐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형사1부(주심 김지형 대법관)는 11일 비자금 1034억원을 조성해 불법 정치자금 제공, 개인용도 등으로 90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정 회장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사회공헌기금 8400억원 출연 약속 이행 등을 사회봉사명령으로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특히 “집행유예와 사회봉사명령은 불가분의 관계가 있어, 사회봉사명령만 파기환송하면 집행유예 부분은 대법원 판결 선고와 동시에 분리 확정되는 문제가 생겨 집행유예도 함께 파기한다. 파기환송을 받은 재판부는 적법하고 적절한 형을 다시 정하라.”고 밝혔다. 당초 검찰은 사회봉사명령의 부적절성에 대해서만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집행유예 부분까지 범위를 넓혀 문제삼았다. 이에 따라 서울고법은 집행유예를 유지할지, 실형 등 더 무거운 선고를 할지 다시 판단하게 됐다. 하지만 대법원은 “현행 형법에 의해 집행유예 조건으로 명령할 수 있는 사회봉사는 자유형 집행을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500시간 내에서 부과할 수 있는 일 또는 근로활동을 의미한다.”면서 “사회봉사명령으로 피고인에게 일정 금액 출연을 명령하는 것은 허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또 ‘준법경영 주제 강연과 기고’부분에 대해서도 “정확한 취지나 의미, 내용이 분명하지 않고 헌법이 보호하는 피고인의 양심의 자유 등에 관한 심각하고 중대한 침해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이날 정 회장과 함께 기소된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에게 집행유예 조건으로 ‘준법강연 주제 강연 및 기고’를 사회봉사명령으로 선고한 원심도 같은 이유로 파기환송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4·9 총선 이후] “여도 야도 모두 패자… 정당정치 뒷걸음질”

    [4·9 총선 이후] “여도 야도 모두 패자… 정당정치 뒷걸음질”

    18대 총선을 통해 표출된 민심은 무엇일까? 또 총선 결과는 앞으로 정치권에 어떤 파장을 가져올 것인가? 서울신문은 총선 결과를 진단하고 향후 정국을 전망하기 위한 긴급 전문가 좌담을 개최했다.4·9총선의 결과가 확정된 10일 오전 한국선거학회장인 이남영 세종대 교수와 김형준 명지대 교수, 김욱 배재대 교수가 서울신문에 모였다.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를 이끄는 세 교수는 이번 선거기간 동안 여론의 흐름을 면밀하게 관찰해왔다(사진 왼쪽부터 김욱·이남영·김형준 교수). 정리 박창규 구동회기자 nada@seoul.co.kr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이남영 교수 총선이 끝났다. 한나라당도, 민주당도 결코 승리한 게 아닌 걸로 보인다. 총선을 어떻게 요약할 수 있을까. ●김형준 교수 한마디로 평가하자면 안정과 견제의 혼합이다. 그런데 견제의 성격이 좀 특별하다.17대 의회에서 열린우리당은 응집된 여대야소의 구조를 가졌지만, 한나라당은 분절된 여대야소의 형국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갈등 속에서 박 전 대표가 빠지면 여대야소는 금방 무너지게 된다. 이번 표심을 세부적으로 보면 세 가지가 결합된 것으로 볼 수 있다.MB 브랜드 파워가 힘을 발휘한 수도권은 경제 살리기 심리가, 영남에서는 박근혜 살리기 심리, 그리고 기존의 지역주의에 충청의 자유선진당 바람이 추가됐다. 따라서 이번 총선은 삼국지가 아니라 사국지의 양상을 보였다. ●김욱 교수 이번 총선은 ‘시기’가 좌우한 것 같다. 대선을 치르고 4개월만에 치러진 선거였다. 선거 결과도 복합적이다. 과거 정권에 대한 심판 성격에다 새 정부에 대한 견제 심리까지, 어정쩡하고 복합적이고 애매모호한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메시지가 단순하지 않다. 뚜렷한 승자가 없는 선거였다. 1 보수는 정말 승리했나 ●이 교수 보수진영이 200석을 넘겼다. 내부적으로 권력 분절현상은 있었지만 진보에 대한 보수의 승리로 봐도 되는 될까? ●김형준 교수 결과적으로 보수의 압승으로 끝났지만 보수 편향 사회로 회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우리 유권자들의 이전 이념 성향은 진보와 보수가 강하고 중도가 약한 ‘쌍봉형’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중도가 강화되는 이념적 지형으로 변화하고 있다. 즉, 이번 선거에서는 중도가 보수를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중간 평가 성격이 짙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중도가 보수를 선택한다는 확신은 없다. 중도의 표심은 언제나 유동적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김욱 교수 같은 의견이다. 유권자의 이념이 몇년 새 갑자기 변하는 건 아니다. 보수화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의미는 다르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는 이념이 반짝 중요해졌다. 진보-보수 대립양상이 강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지금은 이념의 중요성이 약화됐다. 진보층은 노무현 정부가 끝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내세울 만한 이슈가 없어진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보수로 움직인 걸로 보인다. 2 한나라민주당의 앞날은 ●이 교수 주요 정당들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내홍이 크게 표출됐고, 친박연대도 출연했다. 한나라당의 앞날에 대해 전망해달라. ●김형준 교수 한나라당에 유력한 비주류가 생겼다. 지금까지 한나라당에는 비주류가 없었다. 박 전 대표측에는 자원이 풍부하다. 다선 의원부터 초선까지 경력과 연륜이 있는 당선자가 많다. 하지만 친이측은 이재오·이방호 등 계파 핵심부가 무너졌다. 이 상태에서 전당대회를 열면 친이측이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친박세력이 복당은 되겠지만 시점으로 보면 7월 전당대회 전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몽준 당선자보다는 두 진영을 아우르는 중립적 인사가 양 진영의 타협으로 당권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 차원에서 한나라당 차기 대표는 김형오 의원이 유력시된다고 본다. 박 전 대표와도 관계가 있고 인수위 경력도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한나라당에 국회의장 감이 없어 5선의 김 의원이 유력시된다는 데 있다. 이럴 경우 전통적 야당에서 있었던 집단지도체제와 유사한 형태가 나타날 수도 있다. ●이 교수 마찬가지로 민주당도 계파간 내홍이 만만찮을 거 같은데. ●김욱 교수 민주당의 경우 손학규 대표 체제가 유지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이번 선거결과가 좋지 않았고 손 대표의 당내 장악력도 낮은 편이다. ●김형준 교수 손 대표 체제가 문제가 되는 것은 수도권이 몰락했기 때문이다.81석은 의미있지만 내용상으로는 손 대표를 받치고 있었던 수도권에서 참패했다는 것이 문제다. 그런 면에서 민주당의 차기 당권 주자는 추미애 당선자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구 민주계의 상징적인 인물임과 동시에 수도권 의원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정통성 있는 뿌리를 가진 사람이 누구냐 하는 질문에서 강금실 전 장관은 힘이 빠진다. 열린우리당 출신이기 때문이다. 추 당선자를 관심있게 지켜봐야 한다. 또 민주당은 결국 창조한국당과 결합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창조한국당의 간판인 문국현 당선자는 지난 대선에서 5.8%를 얻었다. 둘이 합치면 떠나간 20∼30대를 끌고 가는 힘이 생길 수 있다. ●이 교수 분열된 민노당과 진보신당이 통합할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김욱 교수 통합 가능성은 없어보인다. 떨어져 나온 과정이 워낙 험악했다. 구도의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진보진영의 입장은 좀더 두고 기다리면서 상황을 관망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3 낮은 투표율 이유는 ●이 교수 감정이 지배했던 뜨거운 선거였는데 오히려 투표율은 너무 낮았다.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나. ●김형준 교수 안정과 견제는 슬로건일 뿐 선거에는 쟁점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야당의 실수다. 대운하와 대북문제는 가능한 쟁점이었다. 하지만 가다가 주저앉았다. 우리 정치의 특징은 정당에 대한 일체감보다는 정당 지도자에 대한 일체감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국민과 당 대표들간의 정서적 일체감이 없었다. ●김욱 교수 민주화 이후 투표율이 낮아지고 있는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과거 동원투표로 투표율을 높인 게 무슨 의미가 있나. 그러나 이번에는 그 정도가 심했다. 유권자를 이끌어낼 동인이 부족했다. 선거의 복합적 특성도 부정적인 면만 부각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 이명박 정부에 대한 견제 등 네거티브한 주제들로 선거판이 채워졌다. ●이 교수 친박연대 등 일회성 선거정당이 출현해 정당정치의 기본을 훼손했다는 지적이 있다. 세계사적으로 드문 경우다. ●김욱 교수 정당정치라는 차원에서 보면 말이 안 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우리 정치가 인물중심으로 움직이는 게 여실히 드러났다. 우선 선거제도 개혁이 필요하다. 소선거구제라는 게 어쩔 수 없이 인물중심 구도를 만든다. 대통령제를 의원내각제로 바꾸는 것도 찬성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고, 선거제도를 비례대표 의석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 ●김형준 교수 나는 생각이 다르다. 비례대표 때문에 친박연대가 강화된 것을 보라. 비례대표를 늘리면 감정적 투표가 성행할 가능성이 커진다. 비례대표제는 폐지해야 한다. 정치인들의 철학이 빈곤하다. 이번에 성행한 박근혜 마케팅이 오히려 박근혜를 죽이는 것이다. ●이 교수 거물들이 쓰러졌다. 민주당 손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김근태 의원, 한나라당의 이방호·박희태 의원 등 영향력 있는 정치인들이 거부당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또 이들의 재기가 가능할까? ●김형준 교수 이명박계의 핵심 4인방이 떨어졌다. 이재오·이방호·정종복·박형준, 더 나아가 김해수까지. 박근혜 전 대표가 ‘사적 감정이 개입된 공천’이라고 몰아붙인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여전히 정치 재개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게 나을 듯싶다. 지난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의 득표율을 토대로 시뮬레이션해 보면 40∼50석밖에 안 됐는데, 이것을 80석까지 올려놓았다. 손 대표가 종로에서도 나름대로 선전했다. 하지만 정 전 장관은 조금 다르다. 본인이 지역적 연고에 비중을 두었고 참여정부와의 관계 속에서 책임론을 벗어나기 어렵다. ●이 교수 선진당이 충청 맹주로 자리매김했다. 두 석만 더 끌어오면 교섭단체 구성도 가능하다. 4 지역주의로 회귀했나 ●김욱 교수 과거 지역주의가 부활한 것 아니냐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확연히 차이가 있다. 충청 유권자가 갈 곳이 없어진 게 성공 요인이다. 갈 곳 없는 마음을 선진당이 파고든 것이다. 과거 지역주의는 특정 지도자와의 감정적 유대감이 중요했다면, 지금의 지역주의는 이회창 총재에 대한 유대감이나 애정보다는 충청지역이 홀대받는다는 반감의 표현이다. 서울도 신지역주의가 나타난다는데, 그것도 감정적인 유대보다는 실리적 이익, 아파트 가격 폭등과 같은 경제적 변수에 의해 서울지역 유권자들이 움직인 걸로 보인다. ●김형준 교수 실리적 지역주의다. 하지만 자꾸만 충청도를 자유선진당의 압승으로 언론에서 다뤄가는데, 충북에서는 민주당이 8석을 차지했다. 엄밀히 얘기하자면 선진당이 충남·대전을 중심으로 승리한 것으로 봐야 한다. 선진당의 두번째 포인트는 정당 득표율이 낮다는 것이다. 친박연대는 13%였지만 선진당은 7%에 불과해 이회창 총재가 지난 대선 때 얻은 15%의 반토막이 났다. 오히려 한나라당이 선진당에 있는 사람들을 영입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교섭단체가 안 되면 이탈 가능성 높아진다. 한나라당에서 충청도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책 등이 마련되면 선진당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
  • [4·9 총선 이후] MB, 박근혜에 손 내밀까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18대 총선 결과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역시 국민들이 정치보다 앞서가고 있다.”고 했다. 과반의석 달성의 안도감과 기대치에 못미친 의석수에 대한 아쉬움이 교차한다. 그의 복잡한 속내만큼이나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에 턱걸이한 총선 결과는 이 대통령의 정치력을 시험대에 올려놓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2대 주주’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 설정이 당면 과제다. 한나라당이 153석을 얻었다지만 30∼40명의 친박의원들이 포진해 있다. 이들을 제쳐두고는 무엇 하나도 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사사건건 박 전 대표의 도장을 받아야 한다면 1대 주주의 지위를 내놓는 것이나 다름없다.●“독자행보” vs “친박 복당” 셈법이 복잡한 만큼 청와대의 기류도 둘로 갈린다. 한 관계자는 “이번 총선으로 박 전 대표에 대한 빚은 다 갚았다.”고 했다. 그가 총선지원에서 나서지 않았고, 당이 타격을 입었으니 공천 파동과 피장파장이 됐다는 얘기다. 독자 행보를 주장하는 말이다. 다른 관계자의 말은 다르다.“박근혜를 제쳐두고 뭘 할 수 있느냐. 이게 현실이고, 정치 아니냐.”고 했다. 당 밖의 친박진영을 모두 복당시켜야 한다는 주장까지 담고 있다. 박근혜와의 악수는 그러나 일회성이 아니다. 당장 7월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 대표 선출은 물론 그 이후의 여권 정치지형까지 결정짓게 된다. 짧아도 향후 2∼3년의 권력구도를 좌우하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장고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는 이재오·이방호 의원 등 측근 중진들의 몰락에 따른 내부진영 정비와도 직결돼 있다. 대체할 만한 측근 중진이 여의치 않다는 점에서 박희태·김덕룡 의원 등 원로그룹을 박 전 대표와의 관계설정에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와 조만간 회동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朴전대표와 회동 적극 검토 통합민주당 등 야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상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순수 무소속 당선자들을 영입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김광림(경북 안동), 강길부(울산 울주), 김세연(부산 금정), 최구식(경남 진주갑) 당선자 등이 0순위로 거론된다. 규제 완화와 감세정책 등 ‘MB노믹스’를 강도 높게 추진하려면 야당이 전열을 정비하기 전에 최대한 의석수를 불려 국회 상임위원장의 대다수를 확보해야 한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인위적인 정계개편이라며 야당이 반발하더라도 총선 패배의 후유증을 감안할 때 공세 수위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생행보에 박차를 가하며 이명박식 탈 여의도 정치를 본격화한다면 여론의 지지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로비자금 챙긴 변호사 실형

    대법원 형사1부(주심 김지형 대법관)는 “사건을 잘 해결하려면 판·검사 로비가 필요하다.”고 속여 사건 의뢰인에게 거액을 받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변호사 김모(65)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년 및 추징금 1억 65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재판부는 공범인 사무장 정모씨에 대해서도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명령 80시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김 변호사와 정씨는 2005년 6월 의정부지검에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이모씨의 딸을 만나 “변호사 수임료 1000만원 외에 이씨와 연루된 다른 공무원한테까지 수사가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선 검찰 위 아래에 돈을 써야 한다.”고 꾀어 추가로 1억 2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1심 재판부는 “변호사 신분으로 형사피고인과 그 가족의 급박한 사정을 이용해 판·검사에게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거액을 받아 챙겨 재판의 공정성을 훼손할 우려를 낳고 국민의 불신을 야기해 죄질이 상당히 무겁다.”고 밝혔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달 지도 나왔네” 日 우주기구 ‘월면도’ 공개

    “달 지도 나왔네” 日 우주기구 ‘월면도’ 공개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일본국립천문대가 달 탐사위성 카구야(かぐや)의 관측데이터로 만든 월면도(月面圖)를 공개했다. 지난 9일 국토리지원 홈페이지(gsi.go.jp)에 공개된 이 월면도는 카구야가 지난 3월말까지 관측된 달표면 전역의 약 600만개 지점 중 약 113만개 지점의 고도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JAXA는 카구야에 탑재된 레이저고도계(레이저 원격 탐지기술을 이용해 위성과 달 표면 사이의 거리를 측정함)를 통해 달표면 전역의 고도를 측정했으며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위도 75도 이상의 극지역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이로써 JAXA는 종래 달 탐사선의 관측데이터로 만들어진 월면도보다 10배 더 섬세하고 면밀한 월면도를 작성할 수 있었다. 이번에 공개된 월면도는 위성중계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중력장(중력이 영향을 미치는 공간) 데이터와 함께 지각 두께 등 달 내부 구조에 대한 정보를 관측하는 데 쓰일 전망이다. 한편 카구야는 약 2t 무게의 탐사선으로 달 표면의 지형·중력등 다양한 조사를 위해 지난 9월 발사됐다. 일본은 5년 내에 달 탐사 무인 로봇을 개발하고 2025년까지 달에 유인기지를 세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위성중계기 : 통신 위성 등에 탑재되는 중계기로 수신된 지구국의 신호를 증폭하여 지상으로 재송신하는 기기 사진=일본 국토지리원 홈페이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데스크시각] 선거보도와 유권자의 선택/이종락 정치부 차장급

    [데스크시각] 선거보도와 유권자의 선택/이종락 정치부 차장급

    오늘은 18대 총선일이다. 이번 선거는 우리 정치사에 의미가 크다. 한나라당이 10년만에 정권 교체를 이뤘기 때문이다.10년간 지속된 진보정치에 맞서 보수 진영의 반격이 관전 포인트다. 새로운 정치지형이 짜여지는 순간이다. 총선과 같이 선거 시기가 되면 가장 큰 논란거리가 있다. 언론의 선거보도다. 소위 ‘미디어 정치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주목받는 이슈다. 언론과 정치권력간 구조적 관계의 변화가 주된 감시대상이 된다. 정치현장에서 언론이 무엇을 이슈화하느냐에 따라 정치 의제(Agenda Setting)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유권자의 표심도 언론 보도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미디어 정치가 발달하면 할수록 정치와 언론간에는 상호 침투가 이뤄진다. 언론에 의한 ‘정치의 미디어화’와 ‘정치권에 의한 언론의 도구화’가 그 예다. 언론의 의도적인 의제 창출과 배제가 도마 위에 오른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 관련이 주요 쟁점이었다. 언론마다 뉴스의 틀짓기(Framing)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까지 받았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는 총선시민연대의 낙천·낙선 선거운동으로 선거판이 들끓었다.‘북풍’(北風)이 몰아쳤다. 선거일 3일 전에 발표된 남북 정상회담이 주요 의제가 됐다. 언론도 보수와 진보 두패로 나뉘었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지난 16대와 17대 총선에서 후보자 고르기가 더 쉬웠을 듯싶다. 극명하게 나뉘는 선거보도를 참조해 유권자의 성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18대 총선은 불행하게도(?) 언론이 정치권과의 유착 시비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것 같다. 이명박 대통령의 은평 뉴타운 건설 현장 방문 등 관권 선거 시비 보도에 대한 온도차만 있었을 뿐이다. 언론 보도의 공정성이 이전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일까. 그렇기만 하면 무척 반가운 일이다. 언론이 정책 이슈 발굴과 의제설정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원인을 일단 정치권에 돌려야 할 듯하다. 언론이 선거 기간 주요 의제를 삼으려고 해도 삼을 만한 이슈가 없었다. 굳이 얘기하라면 한반도 대운하 공방이다. 그러나 이 논란거리는 한나라당이 반대 표를 의식해 이번 총선 공약에서 슬며시 빼버렸다. 통합민주당 등 야권은 한나라당 공약집에서 빠진 내용을 꺼내 이슈화를 시도했다. 뭔가 앞뒤가 뒤엉켜 있다는 느낌이다.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공천작업이 당내 갈등으로 인해 늦어지면서 일어난 일들이다. 공천이 늦어져 일부 후보자는 출마 지역의 현안과 공약을 챙길 시간조차 없었다. 상향식 공천 등 정당정치가 실종됐다. 정치 리더십이 혼선에 빠지면서 정책대결이 사라졌다. 이런 정책 부재의 선거 국면에서 언론은 경마식보도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다. 선거의 판세를 진단하고 후보자의 경합양상을 전달하는 승패 위주의 판세보도 형태다. 신문 지면과 TV화면은 한반도를 지역별로 나눠 각 당을 상징하는 색들로 덧씌웠다. 언론이 각 당의 정책과 후보 자질에 대한 변별력을 충분히 가려내지 못한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유권자에게 정답은 아니라도 후보를 가리는 판단력의 근거는 제시했어야 한다. 물론 기자로서 깊은 자괴감과 반성이 앞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권자의 의무는 다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그 피해가 앞으로 4년 동안 유권자에게 고스란히 부메랑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각 가정에 배달된 선거공보물을 오늘이라도 다시 한번 꼼꼼히 살펴보자. 냉소나 무관심보다는 애정과 관심을 쏟자. 일시적 ‘바람’보다는 출마자들의 인격과 자질, 정책비전을 깐깐하게 검증해야 한다. 언론이 대신해 주었어야 할 일들이지만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의 실현성을 따지자. 점수를 매긴 뒤 투표장으로 나서자. 흙속의 진주를 찾는 마음으로 ‘선량(選良)’을 가려내자. 이종락 정치부 차장급 jrlee@seoul.co.kr
  • [사설] 투표부터 하고 하루를 시작하자

    18대 총선 투표일이다. 새삼 지적할 필요도 없이 투표의 의미는 가볍지 않다. 앞으로 4년 우리의 정치를 이끌 지역대표를 뽑는 날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대통령 선거 이후 4개월만에 치르는 총선이다. 그런 만큼 우리의 정치환경은 더 혼란스럽다. 선거 이후 정당의 이합집산이 어떻게 될지, 선거가 지역 정치 분위기와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누구도 가늠하기 어렵다. 분명한 것은 한가지다. 오로지 유권자들의 판단에 따라 우리 정치의 지형이 안정될 수도, 더 복잡해 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성숙한 국민의식이 향후 국가의 지향점이나 정치의 질을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권자들이 오늘 만사 제쳐두고 투표부터 해야 하는 이유다. 이번 선거는 어느 때보다 막판 선거전이 혼탁했다. 지역 정책은 없었고, 선심성의 빈 공약이 난무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의석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국민들은 냉담했다. 무관심했다. 지역 대표성을 인정할 수 없는 후보들이 난립했다. 철새 정치인은 아닐지 몰라도, 지역 정서와는 무관한 후보들이 여기저기서 우후죽순처럼 등장했다. 유권자들로서는 황당하고 당혹스러웠을 것이다. 정당간 파워게임의 무대가 됐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선거는 선거다. 선거가 혼란스러울수록 유권자들은 더 냉정해야 한다. 희망의 정치, 선진정치로 진입하느냐, 마느냐는 유권자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 지역정당화와 퇴보의 정치는 국민들의 무관심, 정치인의 이기심이 합쳐져 만들어진 결과였다는 게 지난 정치, 지난 선거의 교훈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권은 또 다른 정치 혼란을 방기하는 무책임이나 다름없다. 이제 선거혁명을 이룰 것인지, 퇴영의 정치를 감수할 것인지 모두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너나없이 소중한 한표를 흘려보내지 않는, 의미있는 하루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한라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추진

    화산섬 제주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Geo Park) 지정 도전에 본격 나선다. 제주도는 지난해 ‘세계지질공원 TF팀’을 구성한 데 이어 대한지질학회와 지질공원 대상지 등 실태조사 용역에 착수했다고 7일 밝혔다. 세계지질공원 지정 대상지역은 한라산과 성산 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등 세계자연유산지구를 비롯해 주상절리대, 수월봉, 산굼부리 등지가 검토되고 있다. 도는 실태 조사가 끝나면 내년에 지정 신청서를 작성, 유네스코에 지질공원 지정을 신청하고 2010년 공식 지정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세계지질공원은 과학적으로 중요하고 희귀해야 할 뿐 아니라 경관이 뛰어나고 지질학, 생태학, 고고학 및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앞서 2002년 한라산 및 서귀포 앞바다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2007년에는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도 관계자는 “제주는 화산학적 가치가 뛰어나 지질공원 지정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질공원으로 지정되면 세계 지질학자의 연구지로 부상하는 등 연구와 관광산업 등에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2억년 전에 형성된 전형적인 카스트르지형인 중국 석림(石林)등 모두 50여곳이 지정돼 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애인 살해유기 군인 무기징역

    애인을 살해하고 시체를 80여조각으로 토막내 버린 엽기남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대법원 형사1부(주심 김지형 대법관)는 살인 및 시체은닉 혐의로 기소된 육군 김모(34) 중사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김 중사는 2005년 1월 동료의 소개로 만나 결혼을 전제로 사귀어온 A(29·여)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80여조각으로 토막낸 뒤 공중화장실 변기, 야산, 맨홀 등 10여곳에 버리고 땅 속에 파묻은 혐의로 기소됐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통일부 ‘나들섬’ 조성 계획 논란

    한강 하구 ‘나들섬’ 조성사업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3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강화군 교동도 북동쪽 한강 하구 퇴적지에 여의도의 10배 규모인 30㎢(900만평)의 인공섬을 만들어 산업단지를 조성, 남북한 공동으로 제품을 생산해 개성공단-나들섬-인천-서울을 잇는 경제협력 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남한의 기술·자본과 북한 노동력을 결합시켜 남북 상생의 협력 모델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나들섬을 인구 20만명의 미니도시 형태로 만드는 데 2조원의 사업비가 들 것으로 추산된다. 통일부는 올해 사전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해 타당성을 분석한 뒤 개발기본계획, 한강하구 연계개발 방안 등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방침이다. 이에 반해 인천시는 나들섬 구상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하면서도 인공섬을 새로 만드는 것보다는 교동도를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대선 때 공약 건의사항으로 나들섬 계획을 대체하는 남북협력자유지역인 ‘평화도시’ 조성을 제시한 바 있다.나들섬 대신 개성공단·해주지역과 인천·서울을 연계할 수 있는 교동도(6620만㎡)에 평화도시를 만들자는 것이다. 환경·시민단체들은 나들섬 구상이 실현 가능성이 낮은 데다, 각종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나섰다.이들은 나들섬이 환경과 물류·남북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대통령 공약이라는 이유로 강행할 경우 경부운하와 같이 강력한 반대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나들섬은 환경과 경제성 등에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만큼 경부운하와 함께 국민들의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신한용 인하대 교수는 “인공섬이 조성되면 조류가 바뀌어 갯벌지형이 변화되고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라며 “조성에도 엄청난 비용이 소요되는 등 나들섬은 경제적·환경적 부담이 너무 큰 사업”이라고 주장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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