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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만화가들 일본 진출 러시

    한국 만화 작가의 일본 진출이 본격화하고 있다. 1990년대까지 국내에서 발표된 만화가 일본에 번역 출간되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면, 2001년 윤인환·양경일 콤비가 내놓은 ‘신암행어사’의 성공을 전후로는 일본 현지에서 우리 작가가 직접 연재하는 만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부천만화정보센터는 이같은 한국 작가들의 세계시장 진출 현황과 국내 만화 산업 관련 각종 통계를 담은 2009 한국만화연감을 최근 발간했다. 지난해 활동을 중심으로 담았다. 연감에 따르면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임달영 작가가 글을 쓰고 박성우 작가가 그리고 있는 판타지액션물 ‘흑신’이다. 1993년 ‘8용신전설’로 국내에서 데뷔했던 콤비가 2004년 12월 일본 만화 잡지 ‘영 강강’ 창간호부터 연재하고 있는 작품이다.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 선라이즈가 TV시리즈로 만들어 지난 1월부터 한·미·일 3개국에서 사상 첫 동시 방영되고 있다. 국내에서 ‘잭 프로스트’ 등을 선보였던 고진호 작가도 ‘선데이GX’에 연재된 ‘프리즈너6’의 작화를 맡으며 일본에 진출했다. 전상영 작가가 글을 쓰고, 박중기 작가가 그린 격투만화 ‘격류혈’은 ‘영 강강’에 실렸다. 송지형 작가가 그린 순정만화 ‘죽음이 둘을 갈라놓을 때까지’도 같은 잡지에서 연재되고 있다. 이밖에 국내에서 주류 연재 경험이 없는 C.H.LINE(윤찬희)이 ‘프론트 미션-도그 라이프’를, Tiv가 ‘안녕 우리들은 피너츠’를 발표했다. 아예 일본 현지에 기반을 잡고 활동하는 작가도 있다. 일본 유명 만화가의 어시스턴트로 경력을 쌓은 배준걸 작가는 ‘영챔피언’에서 장편만화 ‘바가’를 시작한 데 이어 올해에도 새 작품을 인터넷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연재하고 있다. 화실을 일본으로 옮기는 등 2004년부터 현지에 정착해 많은 작품을 발표한 박무직 작가도 주류 성인잡지 ‘모닝’에 ‘라키아’라는 작품을 싣기 시작했다. 배준걸 작가는 “일본 시장에서 한국 작가들의 스토리와 작화 및 연출, 감성 등이 시장성을 인정받고 있다.”면서 “기존 작가들이 작품수를 늘리고, 신규 진입 작가도 있어 올해에는 일본 진출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Zoom in 서울] 회현·한강대교 북단 고가차도 8월 철거

    서울시는 도심 경관을 해치는 고가차도 14곳을 단계적으로 정비키로 하고 우선 남산과 한강의 조망을 가로막는 회현과 한강대교 북단 고가차도 2곳을 올 8월쯤 철거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들 고가차도는 1960~70년대 설치돼 20년 주기의 교통예측 기한을 이미 넘겼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20년 교통예측 기한 넘겨…생명 다해” 애물단지로 전락한 고가차도를 퇴출하는 대신 탁 트인 하늘과 강의 조망권은 시민들에게 되돌아간다. 우선 폭 15m, 길이 300m 규모의 회현 고가차도는 남대문시장과 명동역을 연결하는 역사적인 도로다. 왕복 4차선으로 과거 서울의 내부순환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명동에서 진출입하는 차량과 고가 하부 이용 차량이 엇갈려 사고 위험이 커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아울러 남산 조망권을 훼손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지금도 회현 고가차도 인근에는 늘 경찰관이 배치돼 수신호로 교통정리를 한다. 이에 시는 회현 고가차도 철거와 함께 병목구간인 한국은행 앞에서 명동 방향으로 기존 좌회전 2개 차로를 3개로 늘릴 방침이다. 철거와 동시에 횡단보도를 신설해 보행자 편의도 도모한다. 지난해 광희 고가에 이어 회현 고가차도가 철거되고, 2011년 서울역 고가도로마저 사라지면 퇴계로 인근 남산 조망권은 모두 되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한강대교 북단 고가차도는 옛 강변도로 상에 설치돼 동서 방향의 간선도로 역할을 해왔다. 왕복 4차선 도로로 폭 15m, 길이 327m에 달한다. 하지만 보행자들의 한강 조망권이 심각하게 침해받고 오히려 교통체증을 유발한다는 지적에 따라 시는 과감히 철거키로 했다. 대신 좌회전 2개 차로를 신설, 동부이촌동에 가기 위해 고가를 돌아서 접근해야 했던 불편을 덜었다. ●되찾은 탁 트인 하늘 서울시에는 현재 100여개의 고가차도가 존재한다. 원활한 소통을 위한 것과 철도 횡단을 위한 것, 급경사 등 지형적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 대부분이다. 시는 우선 원활한 소통을 위해 과거 설치한 고가차도의 해체를 검토하고 있다. 1987년 63만대에 불과했던 차량대수가 2007년 293만대로 4배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시는 12월 발표될 용역결과 보고서에 따라 도시경관을 훼손하고 교통기능이 저하된 12개 고가차도에 대해 본격적인 정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대문, 구로, 화양, 강남터미널, 아현 고가차도 등이다. 고인석 서울시 도로기획관은 “이들 고가도로는 90년대 이전 교통 상황에 맞게 건설돼 현재의 교통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2009 녹색성장 비전] 2 석탄을 청정에너지로 만드는 CCS

    [2009 녹색성장 비전] 2 석탄을 청정에너지로 만드는 CCS

    올 1월 말 정부는 향후 10년간 한국을 먹여 살릴 ‘신성장동력’을 발표했다. 발표자로 나선 조원동 국무총리실장의 입에서 낯선 용어가 튀어나왔다.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CCS·Carbon capture and storage). 조 실장은 “신성장동력은 세계를 선도할 수 있거나 약간의 노력으로 세계 시장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CCS는 우리가 선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막대한 이익을 창출할 수 있어 집중해야 하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온난화 주범을 땅속·물밑에 묻어 CCS는 말 그대로 기후온난화의 주원인으로 지목되는 이산화탄소를 공기 중에서 직접 모으거나 땅 또는 물 밑에 저장하는 기술이다. CCS가 주목받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는 사회의 변화 속도에 있다. 자원고갈과 지구온난화의 원흉으로 지목되면서 100년 가까이 지속돼 온 석유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석유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는 개발되지 않았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성장과 확산 속도가 느리고, 원자력 발전의 경우 환경유해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가장 유력한 미래에너지로 평가되는 핵융합발전은 2045년, 수소에너지도 그 무렵에나 원활한 사용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인류가 새로운 에너지를 갖게 되기 전까지 매장량이 풍부한 석탄을 보완할 수 있는 신기술 개발이 절실한 상황에서 CCS가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아이디어에서 상용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지만 CCS는 아직 미지의 기술이다. 세계 각국은 CCS 원천기술을 선점할 경우 향후 20~30년간 전세계를 주도하며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웃 일본은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60~80%까지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CCS 기술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석탄을 이용한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분리, 회수하면서 ‘이산화탄소 제로(0) 화력발전소’를 꿈꾸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이같은 화력발전소가 상용화될 경우 100년 동안의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해당하는 2조t의 저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CCS기술 연구는 ‘제이파워(J-POWER)’가 주도하고 있다. 대형 전력회사인 제이파워는 이미 1992년부터 CCS기술 개발에 착수해 현재 초기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제이파워는 2000억원을 들여 2010년 호주 칼라이드 석탄 발전소에 CCS기술을 적용해 저장장치 실증에 나설 계획이다. 캐나다, 미국, 중동 등지에서는 천혜의 자연요건을 이용한 CCS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한국과 일본 등이 CCS기술 적용을 위해 별도의 공간을 찾아야 하는 데 반해 이들은 석유를 뽑아낸 지하지형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 저감사업단 관계자는 “캐나다의 경우 생산량이 줄어드는 유전에서 석유를 뽑아내기 위해 땅속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해왔다.”면서 “이 경우 이산화탄소는 땅 속에 그대로 남게 되는 만큼 사실상의 CCS기술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기술은 막대한 자본을 가진 석유개발업체와 결합해 두 회사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초기투자 비용을 보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안정적인 이산화탄소 저장 공간 확보도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미국 역시 실증시설 개발 단계에 접어들었고, 이산화탄소 제로선언 등으로 세계적 흐름을 주도하는 노르웨이는 연 100만t 이상의 저장 시설을 검토 중이다. ●상용화되면 처리비용 낮아질 듯 현재 전세계적으로 연구되고 있는 CCS 기술은 연소 후 기술, 연소 전 기술, 순산소 연소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경로가 다양한 만큼 여러 가지 기술이 개발돼야 더욱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연소 후 기술은 석탄 발전소나 공장에서 배출되는 혼합가스에서 이산화탄소만을 분리하는 여과 방식이다. 이산화탄소와 결합하는 흡수제 속에 배출가스를 통과시키면 흡수제에서 이산화탄소를 별도로 분리해 저장할 수 있다. 연소 전 기술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연료를 사용 전에 미리 처리해 이산화탄소를 분리해내는 방법이다. 순산소 연소 기술은 석유, 석탄 등을 태울 때 일반 공기 때신 산소만을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쉽게 분리해내는 원리다. CCS기술의 가장 큰 한계는 비용이다. 화력발전소에 CCS기술을 적용할 경우 두 개의 발전소에 드는 만큼의 비용이 들어간다. 일본 제이파워의 경우 현재 이산화탄소 1t을 처리하기 위해 6000~8000엔의 비용이 들어간다. 이는 현재 초기상태인 기후거래소의 이산화탄소 거래비용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학자들은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면 처리비용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한국 CCS 기술 수준은 포집기술 세계 정상급… 동해에 CO 저장 프로젝트 추진 “한국의 CCS 기술은 포집 분야에서는 정상급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저장 분야에서는 장소 탐색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국내 CCS 기술 개발을 총괄하는 교육과학기술부 이산화탄소 저감 및 처리기술개발사업단 박상도 단장은 “CCS는 국내 녹색성장 기술 중 가장 경쟁력 있는 분야”라고 강조한다. 선진국들이 1990년대부터 CCS기술 개발에 착수한 데 반해 한국은 2002년에야 사업단을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채 10년이 지나지 않아 한국은 선진국과의 격차를 1~2년 내로 극복했다는 것이 국내 전문가들의 평가다. 신성장동력 사업단은 CCS 기술의 전세계 시장규모를 연간 2000억달러로 예측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에너지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한 이산화탄소 저감사업단을 비롯해 지질자원연구원, 해양연구원 등 국책연구기관과 남동발전, 중부발전 등이 활발한 연구를 펼치고 있다. 박 박사는 “선진국들이 사용하는 연소 후 기술, 연소 전 기술, 순산소 연소 등 세 가지 모두 국내연구진이 보유한 상태”라며 “천연가스가 많은 동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등 한국적 상황에 맞는 독창적인 기술도 다수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질자원연구원과 해양연구원은 땅과 바다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장소와 기술 개발에 나섰다. 지질연은 경북의 경상분지, 동해 6-1광구 지역의 동해-1 가스전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밀조사를 실시 중이고, 해양연구원 강성길 박사팀은 동해가스전에 최대 1억8000만t을 저장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해양연구원 관계자는 “2014년까지 약 1만t 규모로 저장이 가능한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2015년이면 100만t 규모로 저장 용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CCS의 안정성 문제가 검증되지 않은 만큼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논란이 뜨겁다. 환경 단체들은 “CCS를 바다나 지하에 대량으로 주입할 경우 어떤 결과가 발생할지에 대한 검증이 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CCS 기술이 영원히 이산화탄소를 없애는 완성형 기술이 아니라는 점도 한계다. 계속해서 지하에 파묻다 보면 언젠가 공간이 다 소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상도 단장은 이같은 지적에 대해 “미래 원천에너지가 개발될 때까지 향후 20~30년간 이산화탄소 증가분을 낮추는 것이 CCS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고흥 57개 무인도 희귀 동·식물 천국

    전남 고흥군 57개 무인도에서 멸종위기 동·식물 6종과 천연기념물 1종이 발견됐다.국립환경과학원은 고흥군 57개 무인도에 대한 자연환경조사 결과 1급 멸종위기종 3종(매, 수달, 구렁이), 2급 멸종위기종 3종(검은머리물떼새, 지네발란, 삵)과 천연기념물 1종(흑비둘기)을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네발란(난초의 일종)은 멸종위기 식물종으로 인위적인 훼손이 우려돼 발견지역이 공개되지 않았다.전남 도양읍에 있는 부아도의 경우 천연기념물 제 215호인 흑비둘기의 주요 서식처인 후박나무 숲이 잘 보존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형제도와 준도는 구실잣밤나무·후박나무 숲 등과 같은 상록활엽수림이 잘 보존돼 있고, 파도에 의해 생성된 씨아치(Sea Arch), 타포니(염풍화혈:염분이 높은 물에 암석이 파여 생긴 지형)가 수려한 경관을 형성하고 있어 보존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무학도는 화강암이 풍화돼 생성된 큰 바위봉우리인 돔과 수직·수평으로 갈라져 생긴 틈이 발달해 돌출된 토르, 파도와 해류의 침식으로 형성된 해식애(바다절벽)가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환경부는 자연성과 생물다양성이 뛰어나고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희귀종이 서식하는 생태적 보존가치가 높은 섬을 ‘특정도서’로 추가 지정해 보존할 계획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국제수로기구 위원 성효현 교수

    국토해양부는 12일 성효현 이화여대 교수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전세계 해양의 항해정보 등을 총괄하는 국제수로기구(IHO) 해저지형도운영위원회(GGC) 위원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 “한국문학엔 3敵이 있습니다”

    “한국문학엔 3敵이 있습니다”

    그는 젊은 문학평론가다. 문단의 아픈 곳을 콕콕 찔러댄다. 찔러대다 못해 모두가 애써 외면해 왔던 문단의 해묵은 문제점을 낱낱이 까발린다. 백낙청, 유종호, 김우창 등 한국 문학계의 어른으로 추앙받는 대가들은 물론, 황석영, 신경숙, 김수연 등 평단의 찬사를 한 몸에 받는 작가들도 그의 글 앞에서 주류 권력을 지키려는, 혹은 치열하지 못한 연구자(작가)로 추락하고 만다. 하지만 놀랍게도, 어떤 논쟁적 비판을 던져도 문단은 그를 철저히 외면한다. 그래서 그는 철저한 비주류 문학평론가다. 2006년 가라타니 고진이 쓴 ‘근대문학의 종언’을 번역해서 국내 문단에 고진의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게 한 조영일(36)이 지난해 10월 내놓은 자신의 첫 번째 평론집 ‘가라타니 고진과 한국문학’에 이어 ‘한국문학과 그 적들’(도서출판 펴냄)을 냈다. 그가 준비하고 있는 ‘한국문학비판 3부작’의 두 번째에 해당되는 책이다. 시대와의 불화를 숙명처럼 받아들이는 ‘불온한’ 문학평론가 조영일을 지난 11일 신촌의 한 찻집에서 만났다. 그는 책에서 표현한 것 이상으로 직접 만남에서도, 권력화된 문단의 주류세력을 ‘문학계의 조·중·동’에 비유하는 등 과격함을 감추지 않았다. 대화와 소통 자체가 존재하지 않고, 그저 주류 권력을 향유하는 세력이 쳐놓은 울타리 안에서 안주하는 한국 문학에 대한 쓴소리는 거침이 없었다. 첫 번째 책에서 황석영의 작품을 통렬히 비판하며 파문을 일으킨 조영일의 기세는 이번에도 누그러짐이 없었다. 그는 한국 문학의 ‘첫 번째 적(敵)’으로 국가의 지원 속에서 온실 속의 화초처럼 성장한 뒤, 그 권력을 지키기 위해 변화를 사실상 거부하는 ‘문단 문학 자체’를 꼽았다. 기존의 것에 대한 저항 또는 불화가 문학 정신의 근본임에도 이를 잃어 버렸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문단 문학을 좌지우지하는 주류 문예지를 들었다. ‘창작과비평’, ‘문학과지성’, ‘문학동네’를 중심으로 강고한 ‘문학 권력’을 이루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들은 신진 작가에게 글을 쓰게 해 주고, 책을 출판하게끔 해 준다. 그리고 문예지 사이의 ‘작가 돌림’으로 문단 권력을 공유하며 공고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가 한국문학의 ‘마지막 적’으로 든 것은 대가들의 시대착오적인 고답적 인문학 연구 자세다. 석사학위 과정 때 두어 차례 신춘문예에도 응모하곤 했으며, 이제는 박사과정을 마친 ‘평범한’ 문학평론가 조영일을 ‘좌충우돌형 평론가’로 변모시킨 직접적 출발점은 ‘근대문학의 종언’을 번역하면서부터. 실제로 고진의 그림자만큼이나 ‘조영일의 그림자’도 분명했다. 하지만 비공식적인 격려 또는 비판만 있을 뿐, 국내 문단에서는 약속이나 한 듯 어떤 소통도, 논쟁도 없었다. 조영일은 “한국 문단 문학 주류의 실체를 뼈저리게 절감할 수 있었다.”면서 씁쓸하게 웃었다. 그는 “고진이 우리 문학의 대안을 제시한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다만 (김종철 교수 등 문학평론가들이 문학을 떠나고 있다는 등) 한국 문학에 대한 그의 짧은 언급만으로도 벌집 쑤셔 놓은 모양이 되는 것은 그동안 우리 문단이 안고 있는 문제점이 아주 많았고, 한국 비평이 그동안 얼마나 빈곤했는지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비평가들은 고진과 맞대결하려고만 하지 말고 스스로 치열하게 문제점에 맞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영일은 “이제 3부작을 마치고 나면 한국 문단에 대한 구조적 비판은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는 문학 비평의 지형을 넓힐 수 있는 텍스트 비평 작업에 매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고흥 나들목 설치 9년째 공염불

    고흥 나들목 설치 9년째 공염불

    전남 고흥군민 7만여명이 국내 최초로 나로 우주센터 준공과 로켓 발사를 앞두고 고속도로 나들목 설치를 수개월째 촉구하고 있다. 9일 고흥군에 따르면 2012년 마무리될 광양~목포 고속도로(1조 9000억원·107㎞) 건설구간에서 이 도로가 지나는 지역 가운데 고흥군만 나들목이 없어 우회해야 한다. 이 고속도로에서 나들목은 영암·강진·장흥·보성 벌교·순천의 남순천·해룡 등 5개 시·군에서 7개를 설치 중이다. 고흥군 관계자는 “광양·순천쪽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고흥군으로 진입하려는 차량은 고흥 동강을 지나쳐 10㎞를 더 간 보성 벌교 나들목으로 들어와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군은 2000년 도로 기본계획 수립 때부터 고흥 나들목 설치를 촉구하는 건의문과 항의방문 등으로 국토해양부의 결단을 요구했다. 하지만 고흥군지역을 지나는 구간이 터널과 터널로 연결돼 있어 나들목 설치에 필요한 구간이 짧다는 이유로 묵살당했다. 한국도로공사는 고흥군 통과구간인 벌교 3, 4 터널 사이가 0.8㎞로 고속도로 나들목 시설기준(2㎞)에 크게 못 미친다는 설명이다. 또 국도 15, 27호선과 교차하는 산악지형이어서 나들목 설치는 곤란하다는 주장을 되풀이한다. 이에 맞서 고흥군 관계자는 “나들목 지점(동강면 한천교 부근)의 터널을 절개해 터널 사이 이격거리를 확보하고, 편도 2차로를 3차로로 넓혀 부가차로 300m를 만들면 된다.”고 반박했다. 나아가 이처럼 이격거리 부족으로 부가차로를 만든 나들목이 대전 남부고속도로 안영터널, 부산 도시고속도로 수영터널 등 8곳의 설치 사례를 들어 반박했다. 전남도는 1870여만원을 들여 5월까지 3개월동안 나들목 설치 타당성 용역에 들어갔다. 박병종 고흥군수는 “고흥군은 국내 유일의 우주센터 준공과 로켓 발사, 우주항공 산업과 관광단지 조성,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배후 관광지로서 급부상하고 있다.”며 “고흥의 미래 교통수요를 감안한다면 고흥 나들목 설치는 이번에 꼭 반영해야 할 군의 숙원사업”이라고 못박았다. 고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9일 TV 하이라이트]

    ●문화지대(KBS1 오후 11시30분) ‘호란예감’에서는 가수 호란이 노래를 통해 행복을 찾는다는 두 남자, 아마추어 성악가인 김필규 교수와 정강찬 판사를 만난다. ‘이슈&현장’에서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주인공을 찾는 오디션 현장을 소개한다. 한국의 빌리가 되기 위해 모인 당돌한 아이들을 만나본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연쇄살인범 검거의 숨은 주역. 국과수 유전자분석팀의 한면수를 만나본다. 전 국민을 경악케 한 ‘강호순 연쇄살인사건’을 밝히는 데 일등공신이었던 유전자분석에 대해 들어본다. 한면수의 직업적인 버릇과 신변의 위협을 느낄 때는 언제인지, 실패라고 생각되는 사건은 무엇인지도 들어본다. ●하얀 거짓말(MBC 오전 7시50분) 나경은 찢겨진 사진을 통해 정우의 여자가 은영이라는 사실을 확인한다. 나경은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강정우를 철저하게 무너뜨려달라며 자신 외에는 정우에게 아무것도 남아 있어선 안된다고 말한다. 나경은 사진을 복원시키고 굳은 결심을 한 듯 신여사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서 보여줄 게 있다고 말한다. ●TV로펌 솔로몬(SBS 오후 8시50분) 홈쇼핑업계에서 알아주는 인재로 억대연봉에 정년보장 약속까지 받고 스카우트된 수빈. 그러나 수빈의 명성 뒤에는 후배 새벽의 도움이 적지 않았다. 함께 이직한 회사에서 새벽이 다른 부서로 가게 되자 수빈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근무태도마저 성실하지 못해 눈 밖에 나게 되는데…. ●요리비전(EBS 오후 10시40분) 오름은 제주를 상징하는 독특한 지형적 요소다. 억겁의 세월동안 제주 곳곳에서 살아 숨쉬어온 368개의 오름들을 무려 10년간 필름에 담아온 사진작가 고남수. 그가 제주의 중산간지방과 해안지방을 아우르는 올레길을 따라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제주의 풍광과 삶 그리고 몸국에 담긴 깊은 이야기를 담아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애완견 전용 카페, 호텔, 제과점에 쇼핑센터까지 등장하는 가운데,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특히 애완견들의 파라다이스로 꼽히고 있다. 심지어 아이들보다 개의 숫자가 많은 이곳에서, 애완견들은 디자이너가 직접 만든 목걸이를 하고, 스파에서 목욕을 한 뒤 미용실에서 털을 다듬는 호화로운 삶을 살고 있다.
  • 박물관 14개… 영월 와보셨나요?

    박물관 14개… 영월 와보셨나요?

    워싱턴DC는 미국의 수도지만, 미술관, 자연사박물관, 우주항공관 등 10여개의 박물관으로도 유명한 도시다. 그래서 주말이나 연휴에는 미국 전역에서 많은 사람이 박물관을 찾아 3박4일씩 여행오는 도시다. 그런데 국내에도 박물관만 14개가 몰려 있는 고을이 있으니, 강원도 영월이다. 영월은 조카를 내쫓고 왕위에 오른 세조가 단종을 유배보낸 곳으로 유명하다. 요즘은 2006년 상영된 박중훈·안성기 주연의 ‘라디오 스타’의 촬영지와 한반도 지형과 닮은 하구가 있는 곳으로 더 알려졌다. 영월에 들어서면 세조가 왜 단종을 이곳에 유배보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을 만큼 산이 높고 험하다. 그래서 영월에 가면 우선 17세에 목숨을 잃은 단종의 기록을 남겨 놓은 역사관을 둘러 보는 것은 기본이다. 한국화가 김기창이 그린 ‘꽃남’ 단종도 있다. 역사관 위로 산꼭대기에 단종이 묻힌 장릉이 있으니, 운동화가 필요하다. 어른 1000원, 청소년 500원.(033)370-370-26 19 영월군청에서 자신있게 추천하는 볼거리는 별마로천문대와 동강사진박물관이다. 별마로천문대와 과학관은 봉래산 꼭대기에 자리잡고 있어 멀리서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다. 영월은 1년 중 맑은 날이 190일로 국내에서 가장 별이 잘 보이는 고장의 하나다. 최근엔 산행이나 스키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별마로천문대에 들르는 여행객이 많아 주말에는 오후 7시에서 11시 사이에 600여명이 다녀간다고 귀띔한다. 천체 투영실에 누워서 가상별자리로 별을 감상하고, 쌩하는 바람을 맞으며 8억원짜리 망원경으로 엄지손가락만한 토성과 둥근 고리를 보고 나면, 잘 왔다는 뿌듯한 느낌이 와락 몰려온다. 어른 5000원, 초등학생 4000원. (033)374-7460 ●동강사진박물관선 김한용작가 전시회 동강사진박물관은 새로 지은 영월군청 바로 옆에 있다. 건축물로도 아주 볼 만하다. 현재는 ‘사진기록으로 본 영월’과 김한용 작가의 ‘희망의 연대기’가 전시 중이다. 한강 상류의 동강과 서강을 끼고 있는 영월은 험준한 산에 갇힌 분지라서 여름엔 범람으로 고통을 받아 왔다. 사진에서 박정희 대통령, 전두환 대통령, 노태우 대통령, 최규하 국무총리(당시) 등의 얼굴을 볼 수 있는데 그 해가 대형 물난리가 난 해라고 보면 된다. 김한용 작가의 전시에서는 1950~1960년대의 정겹기도 하고 향수가 묻어나는 서울 풍경, 즉 서울역, 남대문로, 서울 시청앞, 이화여대 앞 등을 볼 수 있다. 또한 1960~1980년대의 광고사진도 전시되는데, 당대 최고의 여배우와 가수인 홍세미, 문희, 유지인, 패티김, 윤정희 등의 풋풋한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른 1000원, 청소년 500원.(033)375-4554 난고 김삿갓문학관도 둘러볼 만하다. 홍경래의 난 때 목숨을 부지한 할아버지를 욕되게 한 글로 장원급제한 죄책감으로 22세부터 방랑을 한 김삿갓의 묘가 근처에 있다. 친필 시와 장원급제 시를 볼 수 있다. 어른 1000원, 청소년 500원.(033)370-2361 5억년 전 영월이 바다였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삼엽충과 암모나이트 등을 볼 수 있는 화석박물관(033-375-0088)과 지리를 주제로 한 호야지리박물관(033-372-8872), 차문화 전문 호안다구박물관(010-7689-5779), 국내 곤충이 총망라된 영월곤충박물관(033-374-5888)도 볼 만하다. ●청전전각박물관·조선민화박물관도 세계 조각가의 작품이 있는 국제현대미술관(033-375-2752), 감상용으로 만든 도장을 전시하는 청전전각박물관(033-375-5950), 깜찍한 호랑이와 거만한 까치가 있는 조선민화박물관(033-375-6100), 영월서강미술관(01 6-236-3000), 묵산미술박물관(033-374-72 49), 쾌연재미술관(033-374-8436)도 있다. 영월은 승용차를 이용한 가족여행이 편하지만, 수도권에선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기차여행 패키지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영월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시론] 전진? 후퇴? 한반도 새 기류 갈림길/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시론] 전진? 후퇴? 한반도 새 기류 갈림길/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2009년 3월 한반도 지형이 변하고 있다. 북한 내부의 변화에서부터 동북아시아 국제관계까지 한반도를 둘러싼 새판 짜기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변화의 중심에는 새로 출범한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정부와 곧 구성될 북한의 김정일 3기 체제가 있다. 조만간 일본의 내각에도 변화가 예상되며 중국 역시 개방 이후 최대의 경제난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진로를 모색 중에 있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2년차를 맞아 통일부, 국가정보원 등의 수장을 교체하면서 심기일전 새로운 한반도 질서 개편에 대비하고 있다. 북핵문제의 표류와 미사일 발사 움직임, 그리고 북쪽의 일방적인 기본합의서 파기와 남북관계 전면대결상태 선언 등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 현 상황은 북한의 선택 여하에 따라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질서가 구축될 수도 있고, 걷잡을 수 없는 혼돈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도 있다. 미국의 신임 대북정책 고위대표인 스티븐 보즈워스 특사가 중국, 일본, 한국을 순방 중에 있다. 보즈워스 특사의 직함이 말해 주듯 오바마 정부는 한반도 문제를 보다 큰 틀에서 과감하게 접근하려 하고 있다. 중단된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하고 검증문제를 포함하여 3단계 북핵폐기를 위한 본격적인 조치들을 취하게 될 것이다. 성 김 북핵특사가 새로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로서 핵문제 해결에 전념하는 한편 보즈워스 특사는 미사일문제를 비롯해 미국관계 정상화와 함께 북한 인권문제의 전반적 개선을 위한 미국 정부의 대북한 정책을 총괄 조정하게 된다. 북한문제 해결을 위해 북·미간 고위급회담도 예상되고 있으며 북핵문제 해결과정에서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평화협정체결 등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북한에 대한 경제지원 등 포괄적인 해법이 제시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미국은 한국과의 긴밀한 협조는 물론 일본, 중국, 러시아 등 관련국들과의 협력을 중시하는 ‘스마트파워 외교’를 적극 전개하고 있다. 북한은 남북관계를 경색시킨 채 미국과의 양자대화를 통해 한반도에서의 협상 주도권을 확보하려고 미사일 발사 등 도발적인 위협을 지속하고 있지만 오바마 정부의 대북정책과 보즈워스 특사의 행보를 보더라도 북한의 강경 모험주의 정책은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 역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조속한 6자회담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역시 모든 남북간 합의 이행을 존중하면서도 원칙을 고수하며 북한의 선(先)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북한은 8일로 예정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를 통해 김정일 3기체제를 출범시키고 김정일 이후 후계구도의 정지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벼랑끝 전술을 즐겨 사용했지만 실제 벼랑 끝에 몰렸을 때 극적으로 정책 변화를 시도한 적이 많다. 만성적인 경제난과 민심의 이반현상을 선군정치나 대남 적대시정책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광명성 2호 인공위성 발사체로 선전하는 은하 2호 로켓 발사 역시 주변국의 우려만 고조시킬 뿐 내부결속이나 체제정당성 확보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2009년 봄 한반도에 새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한반도 지형 변화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할 것인지 아니면 과거 냉전시대식 반목과 대결로 회귀할 것인지는 북한 지도부 선택에 달려 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국민생활 발목-전봇대를 뽑아라] 공장입지유도지구 내 공장 설립 민간에겐 그림의 떡

    [국민생활 발목-전봇대를 뽑아라] 공장입지유도지구 내 공장 설립 민간에겐 그림의 떡

    “공장입지유도지구 내 공장설립요? 그림의 떡입니다.”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공장설립 여건이 좋은 지역을 사전 지정해 개별 공장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2년 전 만들어진 ‘공장입지유도지구’가 탁상행정에 가로막혀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특히 공장입지유도지구 사업시행자를 지정권자인 시장·군수로만 제한하고 있어 실수요자인 민간기업들은 개발할 수조차 없는 상황. 때문에 2007년 4월 국토계획법 개정으로 도입된 공장입지유도지구는 아직 한 곳에서도 형성되지 못했다. ●2년간 지구설립 ‘제로’ 5일 지역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자동차부품·조선기자재 등을 제조하는 W회사는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일대에 7만 8244㎡ 규모의 공장을 짓기 위해 공장입지유도지구지정 신청을 했다. 수십억원의 돈을 들여 도로, 오·폐수처리시설 등 기반시설을 닦고 공장을 지어 5개 업체를 입주시키려 했으나 민간개발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 이 업체의 사장은 “소규모 기업들의 공장 운영을 돕겠다고 만들어진 공장입지유도지구의 취지와 운영이 너무 달라 혼란스럽다.”면서 “기업들은 적시에 공장을 세워 운영해야 하는데 사업시행권이 없으면 공장설립 허가와 토지매입 등 때문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고 안타까워했다. 시장·군수에게만 있는 사업시행자 권한을 민간기업에 줘야 한다는 의견은 비단 기업인들만의 하소연이 아니다. 재정력이 약한 중소 지방자치단체들은 산지가 많은 우리나라 지형상 도로 등 각종 기반시설 설립 부담 때문에 공장입지유도지구 지정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라고 입을 모은다. 밀양시 관계자는 “현행 제도가 활성화되려면 입주를 원하는 민간기업도 사업시행자가 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면서 “산이 많아 공장 진입로부터 상·하수도, 오·폐수처리관로 설치 등 기본적인 정비들이 같이 이뤄져야 기업들이 입주할 텐데 수백억원의 예산이 들어 엄두도 못 낸다.”고 한숨지었다. ●국토부 “지자체 재정과 의지 문제” 하지만 주무부처인 국토부의 입장은 완강했다. 공장입지유도지구에 사업시행자를 실수요자인 민간기업에 넘기면 일반산단과 개념상의 차이점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장입지유도지구는 개발실시계획을 만드는 게 아니라 지자체가 공장을 짓는 구역만 지정해주는 것”이라면서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자체의 재정과 의지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때문에 공장입지유도지구를 계획중인 김해시, 아산, 수원, 공주, 삼척 등 곳곳의 지자체들은 정부가 경제난에 허덕이는 지역 현실을 무시한다며 속앓이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행정안전부 규제개혁자문단은 “환경이 열악한 지방에 5~10개의 소규모 기업이라도 유치하려면 기반시설을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대로라면 제도의 실효성이 전혀 없다. 민간기업에 개발근거를 만들어줘 지역 입지를 꺼리는 기업들이 마음을 돌리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 디카로 보는 한양] (1) 한양정도(漢陽定都)와 궁궐(宮闕)

    [이종원 선임기자 디카로 보는 한양] (1) 한양정도(漢陽定都)와 궁궐(宮闕)

    500여년 조선왕조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 ‘서울’. 거기엔 세계 어느 고도(古都)에 견주어 뒤지지 않을 만큼 다양한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다. 하지만 유서 깊은 문화유산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미미하고 통속적이었던 탓에 서울의 전통과 역사가 점점 사라지고, 잊혀져 가고 있다. 문화재는 “아는 만큼 느끼고, 느낀 만큼 보인다.”고 한다. 전통문화의 정수인 ‘서울의 문화재’를 첨단과학의 총아라고 불리는 디지털 카메라에 하나하나 담아 봄으로써 정도 600년을 넘긴 도시 서울의 현대적 의미, 옛 선인들의 삶과 철학 등을 재조명해 보고자 한다. 초등학교 시절이던 1960년대 중반 혜화동이 종점이던 전차를 타고 ‘창경원’으로 소풍을 갔던 추억이 아련하다. “리쿠사쿠(Rucksack·륙색의 일본식 발음) 잘 챙겨라.” 어머니가 끈 달린 소풍 물통을 어깨에 메어 주시며 김밥 가방을 잘 간수하라고 소리치신다. 선생님은 옛 왕실의 생활과 옛 건축기술을 열심히 설명하지만 사람도 많고 볼거리가 많은 고궁에서 아이들은 한눈을 팔기가 일쑤였다. 구름다리 건너 종묘로 가서 도시락을 까먹고 비원(秘苑)으로 불리던 창덕궁을 볼쯤이면 모두가 기진맥진이다. 어릴 적 소풍의 단골 코스였던 궁궐에 대한 기억이다. 한양을 도읍으로 정한 태조 이성계는 새 왕조의 웅지를 펼칠 궁궐로서 경복궁을 짓기로 한다. ‘경복(景福)’은 태평성세를 임금과 백성이 함께 오래도록 누리기를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경복궁은 조선의 정궁(正宮)으로서 건국 의지와 유교사상의 왕도(王都) 정신 등이 가장 잘 구현된 궁입니다.” 서울시 문화재과 김수정 학예사(40)는 경복궁은 조선시대 국가권력 그 자체였다고 설명했다. 궁은 임금이 정사를 돌보며 생활하는 법궁(法宮)과 화재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지어놓은 이궁(離宮)으로 나눈다. 임진왜란 이전엔 경복궁이 법궁, 창덕궁·창경궁이 이궁이었다. 이후엔 창덕궁·창경궁이 법궁이고 경희궁이 이궁이었다. 궁궐은 신전 등 종교건축과 더불어 규범과 격식을 갖춘 당대 최상의 건축물이다. 건물들은 유교의 법식과 입지 지형을 최대한 고려해 지어졌으며,저마다 쓰임새가 달랐다. 김 학예사는 “전조후침(前朝後寢)이 일반적인 양식”이라고 말한다. 정무공간이 앞에 오고, 생활 건축물은 뒤편에 배치하는 식이다. 안타깝게도 현재 서울에 남은 궁궐은 일제 통치와 왜곡된 근대화로 인해 그 규모와 형태가 많이 훼손, 변질된 상태이다. 다행히 헐렸던 전각들이 다시 서고 경복궁 전면부의 궁장(宮墻)을 복원, 광화문을 제자리에 갖다 놓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아쉬움도 있다. 전문가들은 경복궁의 망루인 동(東)· 서(西)십자각이 모두 복원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울의 궁궐은 중국의 자금성이나 일본의 황거처럼 위압적이거나 인위적이지 않다. 왕조라는 전체주의적 의식구조 속에서도 자연을 의식하고,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규모와 비례에도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궁은 조선왕조가 성취한 최고급 문화의 결정체이다. 이러한 궁궐이 서울 도심 곳곳에 있다. 조금만 발품을 팔면 최상의 왕실문화를 접하고 옛사람들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다. 햇살이 따사로운 봄날 아무쪼록 고궁 나들이를 하며, 저마다 한번쯤 왕이 되는 꿈을 꿔보면 어떨까. jongwon@seoul.co.kr
  • [인사]

    ■감사원 ◇승진 △감사·국제기획관 이재덕■국민권익위원회 ◇승진 △경제민원조사단장 이연흥△정책협력〃 이내희◇부이사관 승진△주택건축민원과장 김준배△청렴정책총괄〃 임윤주△제도개선기획〃 박세기◇과장급 전보△기획재정담당관 박계옥△민원조사기획과장 이충호△행정문화교육민원〃 배문규△상담안내〃 백승수△경제분야행정규칙개선팀장 강장원◇서기관 승진△기획재정담당관실 오정택△도로수자원민원과 강낙호△청렴정책총괄과 나성운△제도개선기획과 박범서△심사기획과 김범일■기획재정부 △미래기획위원회 미래기획단 공동단장 장영철△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 추진기획〃 조경규◇부이사관△재정기획과장 김재훈△미래기획위원회 미래기획단 이원식△G20기획조정위원회 기획조정관 장호현△G20기획단장 최희남△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 추진기획단 기획총괄팀장 허점욱◇서기관△G20기획단 기획과장 류상민△〃 국제협력과장 김태주■통계청 ◇승진 △통계교육원장 변효섭◇과장 전보△지역경제통계과장 민경삼■특허청 △전기전자심사국 특허심사정책과장 김민희■국립환경과학원 ◇부장급 전보 △기후대기연구부장 이석조△물환경연구〃 정동일△환경건강위해성연구〃 한진석△생태연구〃 유병호△국립환경과학원 정일록 정영희 김학주 김삼권◇과장급 전보△측정기준과장 차준석△위해성평가〃 최경희△환경역학〃 유승도△화학물질거동연구〃 신선경△대기환경연구〃 김정수△대기제어연구〃 김종춘△기후변화연구〃 홍유덕△물환경제어연구〃 권오상△먹는물연구〃 김태승△수질총량연구〃 류덕희△자연보전연구〃 서민환△생태평가〃 김명진△바이오안전연구〃 정현미△교통환경연구소장 홍지형△자원순환연구센터장 오길종△낙동강물환경연구소장 이재관△영산강〃 최훈근△국립환경과학원 장성기 김종민 김필제 최성헌 신찬기 장남익■농수산물유통공사 △수출이사 윤인택■대한상의 인력개발사업단 ◇전보 △운영실장 이규호△능력개발〃 장국찬△혁신전략팀장 이달형△해외협력〃 최성식△훈련기획〃 정재은△능력지원〃 김용복△연구개발〃 홍형식△교학처장 허본△산학협력〃 유만희△행정〃 임석순△교학처장 김영근△산학협력〃 장인창△행정〃 이상건△원장 김용만△교학처장 오태환△산학협력〃 김채진△행정〃 김영일△원장 박종철△교학처장 김동환△산학협력〃 이범수△행정〃 김준열△교학처장 이을순△행정〃 전성규△교학처장 황윤학△행정〃 홍종호△교학처장 최형순△행정〃 박태용△교학처장 오영록△행정〃 함채선■한국원양산업협회 ◇전무 △해외협력본부장 김민곤◇상무△경영지원본부장 이남교■머니투데이 ◇취재본부장 △경기 김춘성△인천 윤상구△부산 윤일선△경북 신계호■한국기술교육대 △기획처장 조현찬△행정〃 허동갑△능력개발교육원장 임경화△대외협력실장 윤정식△생활관장 김재우△연수지원본부장 김의경△교육〃 이주영■풀무원 ◇승진 △전문위원 류영기 손상수△상무 윤희선△상무보 임종길 이상부 김광용△상무보 이필유 김형환△부사장 구본민△상무보 이우봉△부사장 남제안△상무 김정선
  • 춘천 대성로 새달 개통

    춘천 대성로 새달 개통

    강원 춘천 도심과 동남북 외곽을 연결하는 간선도로(약도)가 다음달 완전 개통된다. 춘천시는 25일 강원대 후문~애막골 동아아파트 앞 사거리를 잇는 대성로 개설공사를 모두 끝내고 다음달 16일부터 임시 개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성로는 연장 660m에 폭 25m 크기의 4차로로, 지난해 말 개통된 석사동 동아아파트~만천리 사거리를 거쳐 국도 46호선인 도인재개발원 앞 네거리까지 연결된다. 주민들의 숙원 해결을 위해 시비 120억원을 투입, 2007년 11월 착공된 이 도로는 설계단계부터 경관도로 개념이 적용돼 춘천에서 가장 아름답고 자연친화적인 도로로 준공된다. 차도를 따라 보도가 이어지는 종전의 도로와는 달리 자연지형을 그대로 살려 산책로 형태의 보도가 설치된다. 곳곳에는 그늘막과 벤치 등 쉼터가 조성된다.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로 중간 부분을 절개하지 않고 터널형 지하통로 박스를 설치해 위로 사람과 동물이 이동할 수 있는 생태통로도 마련된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기고] 녹색성장에서 앞서가는 강원도/김진선 강원도지사

    [기고] 녹색성장에서 앞서가는 강원도/김진선 강원도지사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옛말이 있다. 강원도의 어제와 오늘을 생각할 때 적실한 표현이다. 지난 시절 산업발전 축에서 배제·소외된 강원도는 얼마 전만 해도 경제개발의 변방, 심지어 오지 취급을 받았던 게 사실이다. 게다가 지형 특성상 수해·산불·가뭄 등 자연재해에도 취약해 주민들의 심리적 박탈감과 피해의식이 이만저만 큰 게 아니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덕분에 청정자연을 보전한 강원도는 이제 대한민국의 허파이자 21세기형 성장을 위한 가치의 땅으로 주목받고 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기후변화는 전 지구촌에 절체절명의 화두가 됐다. 지구 온도가 섭씨 1도만 올라가도 북극 빙하가 모두 녹아내릴 것이란 예측도 있다. 2005년 발효된 교토의정서는 지구촌이 이 임박한 위험에 조속히 공동대처해야 한다는 경고성 촉구 메시지인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그 연장선상의 ‘저탄소 녹색성장’은 바로 전 인류가 직면한 엄청난 위기에서 동시에 다시 없을 기회를 잡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명박 정부와 미국 오바마 정부가 한목소리로 ‘녹색뉴딜(green new deal)’을 표방하는 것도 이 때문일 게다. 여러 여건상 한국의 녹색성장 허브는 강원도가 돼야 한다고 감히 자부한다. 강원도는 한반도 녹지중심축인 백두대간의 42%(285㎞)를 차지한다. 긴 해안선(318㎞)과 DMZ(145㎞)는 탄소흡수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강원도는 진작부터 이런 천혜의 조건에 주목, 강원판 녹색성장인 ‘3G(Gangwon Green Gro wth)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를 통해 현재 신재생에너지 국내 총생산량의 24.5%를 담당하고 있고, 보급률도 7.4%(전국 평균 2.3%)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또한 한반도의 기후변화 대응 방안을 체계적으로 연구,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한국기후변화대응연구센터’도 지난달 전국 최초로 춘천에 설립했다. 지난해 말 세계적 미래학자 제롬 글렌 유엔미래포럼 회장과 캐슬린 스티븐슨 주한 미대사를 각각 면담, 강원도의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성장 방향에 관해 자문한 적이 있다. 글렌 회장은 유엔의 관련 기구나 사이버공간의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 시스템과 연계해 대응해 보라고 조언했고, 스티븐슨 대사는 “한국은 이 분야에서 전문성이 뛰어나고 능력도 있는 만큼 오바마 정부와 긴밀한 협조관계가 기대된다.”며 적극적 지원의사를 피력했다. 강원도는 본래 산이 많고 높고 동쪽에 위치한 산다고동위(山多高東位) 지형이다. 이런 지형은 예전엔 한계였지만 오늘날엔 무한한 가능성이 아닐까. 필자는 1998년 도지사 취임 이후 줄곧 ‘산이 많으면 산에서, 밭이 많으면 밭에서, 바다가 많으면 바다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이런 문제해결 방식이 이제 나름의 결실을 거두고 있다. 지구촌을 엄습한 경제위기, 환경위기, 자원위기라는 세 갈래 위기는 각각 뿌리를 캐들어가면 인류의 무분별한 탐욕에서 비롯된 지난 수십년간의 ‘고탄소 회색성장’이란 하나의 원인과 맞닥뜨리게 된다. 환경론자들은 현대인이 누리고 있는 자연은 후대로부터 빌린 것이라고 지적한다. 경제학자들은 미래의 최대 수익사업 중 하나로 주저없이 신재생에너지를 꼽는다. 지난 10일 강릉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강원도야말로 녹색성장의 최적지라고 힘을 실어 주면서 세계에 내세울 만한 미래형 녹색도시인 ‘저탄소 시범도시’를 강원도에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정보화시대 이후에 도래할 녹색기술시대의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긴요한 지금 강원도가 그 선도적·중심적 역할을 해낼 것이다. 김진선 강원도지사
  • 北 특수전 병력 6만여명 증강

    北 특수전 병력 6만여명 증강

    북한이 최근 2년 동안 특수전 병력을 추가로 6만여명 증강하고 사거리 3000㎞의 신형 중거리미사일(IBRM)을 실전 배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부는 23일 발간한 ‘2008 국방백서’를 통해 최근 2년간 북한군 전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전방군단에 경보병(특수전) 사단을 추가로 창설하고 전방의 경보병 대대는 연대급으로 증편했다. 2006년 12만명이었던 특수전 병력은 현재 18만여명으로 증강된 것으로 분석됐다. 전쟁 초기 북한이 특수부대의 전투력으로 기습 능력을 강화한 동시에 사실상 북한 전력의 전진배치 효과를 대폭 증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 신원식 정책기획차장(준장)은 “한·미 연합전력의 정밀무기 능력을 고려하고 한반도 지형상 기계화 부대 이동이 쉽지 않다는 약점을 보완하면서 최단 시간내 전장을 피아 혼재 상태로 만드는 전술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1990년대 말 개발에 착수한 신형 IBRM을 2007년부터 실전 배치한 것으로 파악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신형 IBRM은 러시아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S-N-6) 성능을 개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정권은 러시아와 인도, 괌까지 포함된다. 백서는 북한이 최근까지 신형 지대지, 지대함 미사일 개발도 실험해온 것으로 파악했다. 우리 정부의 국가안보목표도 다소 수정됐다. 2008 국방백서는 국가안보목표로 ▲한반도 안정과 평화 유지 ▲국민안전보장 및 국가번영 기반 구축 ▲국제적 역상 및 위상 제고를 제시했다. 지난 2006년 국방백서에서 국가안보목표 중 하나로 제시됐던 ‘남북한 공동 번영’이라는 표현은 이번 백서에서는 삭제됐다. 백서는 북한 핵 능력에 대해 “북한은 세 차례에 걸친 재처리를 통해 40여㎏의 플루토늄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만 기술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열린세상] 힐러리 순방외교가 남긴 것/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힐러리 순방외교가 남긴 것/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일본, 인도네시아, 한국에 이어 중국을 마지막으로 동아시아 순방을 끝냈다. 그는 분 단위로 짜인 빡빡한 일정을 열정적으로 소화하며 오바마 정부의 화려한 외교수장으로서 국제무대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대통령 부인과 상원의원, 민주당 대선후보를 거치면서 다져진 지도력과 카리스마를 맘껏 과시하며 막강한 마담 세크리터리의 등장을 동아시아 전역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우선 그는 도쿄 방문을 통해 일본인들에게 세 가지의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첫째, 미국의 아시아 태평양 외교의 초석은 미·일 동맹이며 일본이야말로 미국의 최대 아시아 우방이라는 점을 밝혔다. 둘째, 그는 대북 피랍자 가족과 만나 납치문제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표명함으로써 일본 국민의 정서에 다가가는 모습을 연출했다. 향후 미국의 대북정책이 핵, 미사일 문제와 더불어 납치문제를 중시하겠다는 자세를 예고한 것이다. 셋째, 그는 아소 다로 총리와 더불어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 대표와 회담을 가짐으로써 일본의 정권교체 가능성을 포석에 둔 과감한 외교적 퍼포먼스를 보였다. 민주당으로 정권이 바뀌어도 미·일 관계는 걱정 없다는 메시지를 일본 국민에게 강력하게 주고 싶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힐러리의 서울 방문은 20시간 남짓의 짧은 일정이었음에도 불구, 강렬한 메시지를 남겼다. 주목되는 점은 그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도발적인 움직임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발함과 동시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하겠다는 결의를 밝힌 것이다. 또한 오바마 정부는 6자회담과 양자 대화를 통해 북한에 대한 핵 포기 압력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동시에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에는 대북관계를 정상화하고 국제적 대북지원 체계를 가동할 것이라는 것도 분명히 했다.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 보즈워스 전 주한대사를 북한 특사로 임명하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더불어 힐러리 장관은 북한의 이른바 ‘통미봉남’ 전술에 대해서도 쐐기를 박았다. 한·미는 “북한 문제에서 한마음”이라고 강조하고 “북한이 한국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한국을 비난하는 한 미국과 다른 형태의 관계를 얻을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언명했다. 그가 던진 메시지는 북한이 진정으로 워싱턴으로 오고 싶으면 핵을 포기하고 서울을 경유해 오라는 것이다. 이로써 오바마 신행정부의 한반도 정책 기조는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이어서 힐러리는 베이징 방문에서 미·중 양국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국가이자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라는 점을 확인하고 글로벌 금융위기와 기후변화 등의 세계적 이슈에 양국의 긴밀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2조달러의 외화보유국이고 무역·투자 면에서 슈퍼파워이며 동아시아의 안전보장 문제에도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중국과의 협조는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힐러리 장관이 동아시아 지역을 첫 해외 방문지로 선택한 것은 미국 외교사 맥락에서 보더라도 그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결단이라고 할 수 있다. 오마바 정부가 이 지역과의 관계를 얼마나 중요하게 보고 있는지를 말해 주는 징표로 해석된다. 미국발 경제위기의 돌파와 반테러, 비핵확산, 기후 변화, 신성장 동력의 창출 등 미국이 당면한 글로벌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동아시아 국가와의 협조야말로 핵심적인 관건인 것이다. 그는 미국 대외정책의 기조로서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의 적절하고 균형 있는 사용을 추구하는 이른바 스마트 파워론을 제창한 바 있다. 그가 추구하는 스마트 파워 외교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될지는 아직 더 두고 볼 일이지만 이번 동아시아 순방외교는 한·중·일 3국의 국내정세와 북한 핵 문제를 포함한 동북아 국제정치 지형에 적지 않은 파장과 영향을 미쳤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 새로운 종의 ‘노란빛깔 쥐’ 필리핀서 발견

    2006년 필리핀에서 발견된 노란빛깔 털을 가진 쥐가 지금까지 보고된 바 없는 완전히 새로운 종인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모으고 있다. 노란빛깔 쥐는 지난 2006년 멸종위기 야생동물 연구기관인 ‘필리핀 이글 파운데이션’(Philippine Eagle Foundation)과 미국 필드자연사박물관의 공동 연구진이 처음 발견했다. 필리핀제도 남부의 민다나오 섬에 있는 Hamiguitan 산 피그미 숲에서 발견된 이 쥐는 몸 전체에서 노란빛깔을 띄며 몸무게는 175g 정도였다. 연구팀은 이 쥐의 종류를 알아보기 위해 DNA 검사를 실시했고 지금까지 발견됐던 쥐들의 종류와는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쥐라고 최근 결론지었다. 이 쥐는 산에서 주로 서식하며 약 10평방킬로미터 안팎으로 터전을 잡는다. 긴 꼬리에는 털이 많이 나 있으며 갈색 털 위에 전체적으로 노란빛을 띤다는 특징이 있다. 연구팀은 이 쥐가 발견된 섬은 4개의 다른 지형적 기원을 가진 지형으로 구성된 매우 독특한 지질학적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새로운 종류의 동물이 더 많이 발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필드 자연사박물관의 로렌스 해니 큐레이터는 “새로운 종류의 동물들을 보호하고 연구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지원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강호순 살해 첫 희생자 유골 발견

    연쇄 살인범 강호순(38)에게 살해된 정선군청 여직원 윤모(당시 23세)씨로 추정되는 유골이 18일 강원 영월군 영월읍 일명 ‘삼옥재’ 인근 도로 옆 절벽 아래에서 발굴됐다. 검찰과 경찰은 이날 낮 12시쯤 강이 지목한 시신 유기장소 부근인 삼옥재 인근 13호 군도 옆 절벽 아래 10~15m 지점에서 윤씨로 추정되는 유골 6점과 유류품 2점을 발견했다. 이날 검·경 합동발굴팀은 윤씨의 것으로 보이는 대퇴골과 턱뼈를 처음 발견한 데 이어 반경 20m에서 손가락뼈 등 다수의 유골을 추가로 발굴했다. 발굴팀은 대퇴골의 크기가 38㎝인 점 등으로 미뤄 신장 157㎝의 여성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유골이 발견된 곳은 도로 옆 경사지로 돌이 많은 지형인 탓에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강은 2006년 9월7일 오전 7시50분쯤 강원 정선읍에서 출근길의 윤씨를 승용차로 납치해 같은 날 오후 7시쯤 살해했다고 검찰에 자백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일본 ‘열도’의 공포 ’블레임:인류멸망2011’

    일본 ‘열도’의 공포 ’블레임:인류멸망2011’

    자국의 멸망을 소재로 한 일본영화 ‘블레임:인류멸망2011’가 17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블레임’의 사전적 의미는 신의 저주, 벌이라는 뜻으로 이 영화에서는 치사율 99%에 이르는 신종 바이러스를 일컫는 말이다. 무시무시한 영화의 제목답게 시작부터 땀을 쥐게 하는 상황은 자막이 올라갈 때까지 관객을 큰 충격으로 몰아넣는다. 블레임으로 인해 전세계로부터 고립 당하고 결국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 나설 수 밖에 없는 일본인들의 모습을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잘 표현해냈다. #지형적 조건으로 인한 불안심리 대변 전세계를 공포에 빠뜨리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 블레임은 도쿄의 한 병원에서 시작돼 1일만에 2500만명 추가 감염, 30일째 도시 기능 정지, 90일째 국가 폐쇄라는 무서운 결과를 불러온다. 신의 저주 블레임에 뒤덮인 일본의 모습은 가히 전쟁터를 연상시킨다. 또한 ‘악마의 바이러스가 일본을 공격했다.’는 전세계의 속보와 함께 블레임은 일본을 넘어 전인류를 위협하게 되고 전세계는 일본으로의 접근을 통제한다. 무차별 공격 속에 사람들은 대혼란에 빠지고 이 저주에서 벗어나는 일은 오직 블레임의 정체와 원인을 밝혀내는 것뿐. 하지만 이것도 목숨을 걸고 진행해야 하는 일이다. 영화를 관람한 한 영화관계자는 “너무나 실감나게 그려내 과거에 일어난 실화인줄 알았다.”며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본영화는 대지진으로 인한 열도 소멸, 사실적 히키꼬모리 묘사, 바이러스 감염의 대재앙을 그린 영화들로 자국민들의 불안심리를 대변하고 있다.”며 “이번 영화는 그중에서도 탄탄한 구성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할 정도로 오싹하다.”고 밝혔다. 상상에 불과하지만 일본이 스스로 멸망을 영화의 소재로 다루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도 아주 사실적으로 말이다. 이는 외부와 쉽게 고립될 수 있는 섬나라기 때문에 전쟁 시 대륙보다 불리한 입장이었고, 지진이 잦은 지형적 조건으로 인한 불안심리를 반영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영화에서 마츠오카로 분한 츠마부키 사토시는 잘생긴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배우. 최근 하정우와 함께 한일 합작영화 ‘보트’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첫 감염환자를 진찰한 응급센터 의사역을 맡아 블레임의 위험성을 가장 먼저 인지하고 원인을 찾기 위해 끝까지 고군분투하는 열연을 펼쳐 영화를 더욱 빛냈다. 전인류를 위협하는 치명적 바이러스에 맞선 인간의 마지막 사투를 사실적으로 담아낸 패닉 블록버스터 ‘블레임:인류멸망2011’은 오는 26일 일반 관객을 찾아간다. 서울신문NTN 이현경 기자 steady101@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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