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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심 변화 ‘바로미터’… 결과 따라 총선·대선구도 요동

    민심 변화 ‘바로미터’… 결과 따라 총선·대선구도 요동

    여야가 사력을 다해 뛴 4·27 재·보선은 정치 지형을 바꿀 폭발력을 지녔다. 여야 전·현직 대표는 물론 대선 주자들까지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어 승패에 따른 후폭풍도 거셀 전망이다. 재·보선 관전 포인트를 짚어 본다. 4·27 재·보선은 지난해 6·2 지방선거와 내년 4월 총선의 한가운데에 있다. 지방선거 때 형성된 민심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점검할 수 있는 기회이다. 연세대 김호기 교수는 “경기 성남시 분당을은 수도권 보수층의 민심을, 강원도는 지방 보수층의 민심을 나타내는 역할을 하고, 경남 김해을은 집권 여당에 대한 반발이 커지는 부산·경남(PK)의 민심을 전해 줄 것”이라면서 “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는 총선과 대선 전략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는 “이명박 정부가 힘 있게 국정운영을 추진할지, 레임덕에 휘말릴 것인지 이번 재·보선이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여당은 총선에 대비해 당을 바꿔야 할 것인지를 가늠하고, 야권은 대권주자의 경쟁력을 체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거 결과는 각 당 내부의 구도도 바꿀 전망이다. 한나라당이 패하면 수도권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위기감이 증폭돼 지도부 교체 요구가 강하게 제기될 게 뻔하다. 당이 본격적으로 청와대와 다른 목소리를 내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청와대는 전면 개각으로 국면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한나라당의 수도권 재선의원은 “패하면 박근혜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폭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도 패할 경우 깊은 상처를 입게 돼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분당을에서 직접 후보로 나섰고,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도 김해을 선거를 사실상 주도했기 때문이다. 유력한 대선 주자 두명이 동시에 치명상을 입게 되면 내년 집권 가능성은 더 멀어진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패하더라도 ‘사지’(死地)로 뛰어든 손 대표에게만 책임을 묻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집권 플랜을 다시 짜기 위해서라도 당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는 나올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나타났던 여론조사의 부정확성이 얼마나 개선됐는지도 이번에 확인할 수 있다. 여론조사 기관들은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KT 전화번호부에 등재되지 않은 사람까지 조사하는 임의번호걸기(RDD) 방식을 앞다퉈 도입했다. 이번 선거의 여론조사 흐름은 분당을 ‘경합’, 강원도 한나라당 ‘우세’, 김해을 참여당 ‘경합우세’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지방선거는 투표율이 높은 전국선거였고, 진보성향의 30~40대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해 여론조사와 실제 결과가 큰 차이가 났다.”면서 “재·보선은 투표율이 그다지 높지 않고, 정권심판론보다는 인물론이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지방선거 때처럼 편차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27일 민심의 심판대 정국 물줄기 바꾼다

    27일 민심의 심판대 정국 물줄기 바꾼다

    강재섭, 손학규, 엄기영, 최문순, 김태호, 이봉수. 4·27 재·보선이라는 민심의 심판대에 선 후보 6명의 당락이 향후 정국의 흐름을 바꾸게 된다. 이번 재·보선은 2012년 총선과 대선 전초전, 여야 전·현직 대표의 대결, 대권 후보 대리전 등의 성격을 띠면서 불법 선거 논란이 나올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됐다. 결과에 따라 각 정당은 물론 정치권 전반의 지형 변동이 예고된 만큼 여야는 총력전을 폈다. 막판까지도 예측 불허 판세가 이어졌다. 재·보선을 하루 앞둔 26일 여야는 당력을 총동원해 마지막 표심 잡기에 나섰다. 최대 승부처인 분당을에서는 여야가 총집결해 대규모 유세 대결을 펼쳤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안정 속의 개혁을 추진하겠다. 최선을 다해 국민의 지지를 받으려고 한다.”고 기대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흑색선전과 색깔론으로 덧칠하고 있지만 손학규 대표의 인물론을 덮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원에서는 ‘불법 전화홍보’ ‘1% 초박빙 허위 문자’ 사건, 김해을에서는 ‘특임장관실 수첩’ 논란이 확산되면서 상호 비방전도 가열됐다.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4·27 재·보선 선거운동은 이날 밤 12시 막을 내렸다. 이번 재·보선은 ▲국회의원 3곳(경기 성남 분당을, 경남 김해을, 전남 순천) ▲광역단체장 1곳(강원도지사) ▲기초단체장 6곳(서울 중구, 울산 중구, 울산 동구, 강원 양양군, 충남 태안군, 전남 화순군) ▲광역의원 5곳 ▲기초의원 23곳 등 전국 38개 선거구에서 치러진다. 투표 시간은 오전 6시~오후 8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재·보선에서 유권자의 64.1%가 ‘꼭 투표하겠다’고 응답해 역대 재·보선 35% 안팎보다 투표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민족학회 27~28일 ‘한국 역사학 연구의 반성과 제언’ 학술대회

    한민족학회 27~28일 ‘한국 역사학 연구의 반성과 제언’ 학술대회

    한민족학회가 27~28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20층에서 ‘근대 100년 한국 역사학 연구의 반성과 제언’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한민족학회는 식민사학 타파에 앞장섰던 고 손보기 연세대 사학과 교수가 1987년 창립한 학회다. 2006년 들어 윤명철 동국대 사학과 교수가 다시 만들었다. 두 인물만 봐도 알 수 있듯, 이들은 주류 사학계의 실증사학을 비판하는 입장에 서 있다. 과녁은 우리 역사를 밝히는데 왜 중국, 일본이 펴낸 관찬(官撰) 사료만 참조하는 문헌 사학에 머물고 있는가 하는 지점이다. 윤 교수가 “일본을 통해 도입된 근대 역사학은 문자 중심의, 그것도 지배계급의 관찬 사료, 그중에서도 우리와 경쟁했던 중국, 일본의 사료만을 중심으로 삼았다.”고 비판하는 데서 이를 알 수 있다. 역사라는 것이 옛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는 데에 목표가 있다면 정치 경제사에 대한 문헌 사료만 뒤적일 게 아니라 “지리학, 기후학, 지형학, 생태학, 생물학, 천체물리학 등과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이를 ‘신(新)사학’이라 불렀다. 때문에 첫날인 27일 과학, 정치학, 신화학, 민속학 등 다른 인접 학문을 끌어들인다. 이튿날인 28일에는 중국뿐 아니라 몽골, 거란, 여진 등 주변 민족들이 남긴 기록도 함께 봐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거란사 전공자인 김위현 명지대 교수, 몽골 연구자인 박원길 몽골학회장 등이 나선다. 유행하는 말을 붙이자면 ‘통섭’이랄 수 있는데, 한마디로 역사학에 더 많은 상상력을 요구하는 것이다. 우선 이태진 국사편찬위원장은 ‘학제 간 학회(SIS)와 새로운 역사 연구 전망’이라는 찬조 강연을 통해 서구 학계가 제기하고 있는 ‘외계 충격설’을 상세히 소개한다. 서구 학자들이 조직한 SIS는 1997년 학술대회에서 기원전 3500년부터 기원전 500년까지 크고 작은 운석들이 지구를 덮쳤다는 결과를 제출했다. 바로 이즈음, 그러니까 하늘에서 뭔가 중대한 변고가 발생했을 때에 신이라는 관념이 전 세계적으로 출현했고 뒤이어 신화가 나오게 됐다는 것이다. 가령 “그리스 신화는 거인족 티탄의 카오스 신화 뒤에야 제우스의 12신을 등장”시켰고, 단군신화 역시 “단군의 할아버지 환인을 천둥번개신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불교의 법화경에도 수많은 천신(天神)들이 등장해 “꽃비를 뿌리고 수백, 수천의 악기와 큰 북을 울렸다고 묘사하는 장면”이 나온다. 신화 자체가 외계 충격에서 벗어났다는 인류의 선언이라는 얘기다. 이 위원장이 17세기 조선을 포함한 동북아 정세의 변화를 소빙하기(小氷河期)로 설명하려는 이유다. 김헌선 경기대 국문과 교수는 그래서 신화학의 복권을 요구한다. 역사학의 입장에서 신화학은 허풍쯤에 불과하지만 신화학이 보기에 역사학은 풍부한 이야기들을 다 잘라내 버려 ‘메말라 비틀어진 뼈다귀’다. 김 교수는 “일본의 실증주의는 부분을 전체에서 떼어내고 부분에 대한 증명이 전체인 것처럼 해서 스스로 지리멸렬했다.”고 주장한다. 토론자로는 고대 별자리 연구를 통해 역사 천문학 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김일권 한국학중앙연구원 민속학과 교수가 나선다. 장장식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도 비슷한 입장이다. 민속학을 상상력의 보고로 보기보다 미천한 연구쯤으로 취급해 버린다는 것이다. 가령, 고구려 유민 20만명 가운데 10만명이 남방으로 이주해 지금의 먀오족이 됐다는 주장에 대해 사학계가 단 한마디의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다. 장 연구관은 “기록에 의해 확인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전히 차가운 시선만 보낼 뿐 해석과 논리에 무엇이 문제이고 어떤 준거가 오류인지 굳이 말하려 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한나라 vs 야권 재보선 결과 4대 시나리오별 정국 전망

    한나라 vs 야권 재보선 결과 4대 시나리오별 정국 전망

    4·27 재·보선 결과는 향후 정국의 풍향계로 작용한다. 여야의 당내 역학 구도 변화는 물론, 2012년 국회의원 총선과 대통령 선거를 향한 주도권 경쟁의 출발점이 된다. 차기 대권주자들의 경쟁력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선거를 이틀 앞둔 상황에서 그 결과가 몰고 올 후폭풍을 시나리오별로 점검했다. MB정부 국정장악 유지… 孫 타격·柳 치명상 (1) 한나라 3:0 야권 이명박 정부의 국정 장악력이 유지되고, 한나라당은 안상수 대표 체제를 이어갈 수 있다. 친이계를 중심으로 정권 재창출 시나리오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다만 선거 결과가 당내 분란을 차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강원도지사 선거 승리 원인으로 친이계는 ‘정권 재신임’, 친박계는 ‘박근혜 파워’를 각각 앞세울 경우 계파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 수도권 재선 의원은 “분당을에서 압승하지 못하면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위기감이 증폭될 수 있어 쇄신 요구는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대권주자로서 적잖은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대표직 유지 여부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 반면 손 대표가 ‘선공후사’를 내세워 출마한 만큼 책임론의 강도가 세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리더십에 치명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김해을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에서 끝까지 버텨 원하던 방식을 얻어낸 것으로 비쳐지고 있어 책임론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與 분당 패배땐 수도권 의원 동요… 책임론 충돌 (2) 한나라 2:1야권 한나라당이 두곳을 이기고, 한곳에서 진다면 일단 선전한 것으로 평가받을 전망이다. 재·보선 특성상 정권 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곳에서 이기느냐가 중요하다. 만일 한나라당이 분당을과 강원도에서 승리하고, 김해을에서만 패하면 ‘완승’에 버금가는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누르고 ‘보수의 본산’을 지켜낸 데다 ‘야도’(野道)로 치닫던 강원도의 정치 흐름을 돌려세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민주당에게는 ‘전패’보다 힘든 상황이 될 수 있다. 민주당은 한곳도 건지지 못한 채 국민참여당이 김해을에서 승리하면 손 대표는 유시민 참여당 대표에게 대권 경쟁에서 밀릴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강원도와 김해을에서 이기고 분당을에서 지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힘든 두곳에서의 승리는 평가받을 만하지만, 분당을 패배로 수도권 의원들이 동요할 게 뻔하다. 지도부와 소장파 간 알력으로 친이계의 분화가 가속화되며, 분당을 패배 책임을 둘러싸고 이재오 특임장관과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충돌할 수도 있다. 민주당은 승리라고 말할 순 없지만, 손 대표 개인의 주가는 껑충 뛴다. 반면 참여당과 유시민 대표의 입지는 위태로워진다. 한나라당이 김해을과 분당을에서 이기고 강원도에서 져도 애매해진다. 당력을 집중한 강원도에서의 패배가 뼈아프기 때문이다. 강원도는 박근혜 전 대표가 간접 지원한 곳이다. 민주당은 열세였던 강원도를 차지한 것만으로 ‘만족’을 표시할 수 있다. 참여당도 패했기 때문에 분당에서 진 손 대표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野 분당 패배땐 孫 대권행보 발목·柳 일보 전진 (3) 한나라 1:2 야권 야권이 두곳을 이기고 한나라당이 한곳을 이기는 경우는 세 가지를 상정할 수 있다. 먼저 야권이 분당을과 강원도에서 승리하고 김해을을 내주는 상황이다. 민주당으로선 최상의 결과다. 두 지역은 2012년 총선과 대선 교두보라는 상징성이 크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보다 1보 앞선 입지를 구축하게 된다. 아울러 민주당은 기존 ‘호남+386’ 중심에서 ‘중도개혁+수도권’으로 세력 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심각하다. 수도권 비상령이 떨어진다. 여권 전반에 대한 심판의 의미가 짙어진다. 김태호 후보가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하면서 박근혜 독주체제에 균열이 온다. 두 번째는 야권이 분당을과 김해을을, 한나라당이 강원도를 차지하는 구도다. 야권의 변화가 크다. 손 대표와 유 대표가 차기 대선의 고정 변수가 되면서 새로운 대권 구도의 촉발제로 작용한다. 다만 분당을은 미래지향적, 김해을은 ‘노무현 유산 상속’이라는 과거지향적 선거라는 점에서 분당을 선거결과의 파급력이 큰 편이다. 한나라당은 수도권과 영남이라는 기존 텃밭을 모두 잃게 된다. 조기 전당대회 등 지도부 개편 요구가 거세진다. 세 번째는 야권이 강원도와 김해을에서, 한나라당이 분당을에서 축배를 들 경우다. 야권으로선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내용적으론 패배로 규정된다. 유력한 대권주자인 손 대표가 패배하면서 당내 경선 지형도 복잡해진다. 유 대표가 한발 앞서는 행보를 걷는다. 다만 손 대표가 아슬아슬하게 지면 크게 나쁘지 않다. 한나라당은 한숨을 돌리며 잠복기에 들어간다. 그러나 손 대표의 득표 정도에 따라 ‘본질적’ 승패가 가려진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與 지도부 교체론 휘청… 野 孫·柳 경쟁구도로 (4) 한나라 0:3 야권 한나라당이 모든 지역에서 패배할 경우 지도부 교체론이 불가피해진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재·보선에서 당력을 총동원했던 강원지사 선거와 한나라당 텃밭이었던 분당을에서 전부 진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지도부가 책임지고 사퇴할 경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조기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 유력 당권주자들로 분류되는 중진의원들을 비롯해 ‘세대교체론’을 들고 40대 의원들도 대거 나설 수 있다. 청와대도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구상 중인 개각의 폭과 내용에도 상당한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서의 위상을 굳히게 되고 당내 리더십도 한층 강화된다. 또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은 세를 확대할 수 있다.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대표는 원내 1석을 얻는 실질적 성과를 얻고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당과의 야권 단일화에서 입김을 키울 수 있다. 동시에 손 대표와 유 대표의 경쟁구도는 더욱 빠르게 진행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도심속 허파를 찾아서] (2) 서울 숲 & 북서울 꿈의 숲

    [도심속 허파를 찾아서] (2) 서울 숲 & 북서울 꿈의 숲

    2005년 문을 연 ‘서울 숲’과 2009년 개장한 ‘북서울 꿈의 숲’은 도심 내에도 대규모 숲 조성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이들 도시 숲은 낙후 지역의 새로운 활력소가 됐을 뿐만 아니라, 경마장과 놀이시설이라는 제한된 공간을 시민의 쉼터로 되돌려 놓았다. 서울 숲과 꿈의 숲은 목적은 같지만 형태는 전혀 다르다. 서울 숲은 인위적으로 숲을 조성한 평지형 생태공원인 반면, 꿈의 숲은 구릉(산지)형으로 다양한 문화·편의시설이 들어선 종합 레저공원이다. ●회색도시에 활력 주는 ‘서울의 센트럴파크’ 서울 숲(115㏊)은 추억이 깃든 곳으로 뚝섬유원지와 서울경마장, 체육공원 등의 이름을 달고 시민들과 호흡하며 변천해 왔다. 물놀이와 백사장을 제공했던 휴양지에서 고밀도로 개발된 회색도시에 활력을 주는 ‘센트럴파크’로 탈바꿈했다. 서울 숲은 2005년 6월 18일 개장했다. 주거업무 지역으로 개발시 약 4조원의 반사 이익이 기대되는 곳을 2352억여원을 더 들여 숲으로 만들었다. 사업비의 72%인 1698억원이 보상비로 들어갔다. 2004년 조성 당시 생명의 숲 공동대표로 사업에 참여한 이돈구 산림청장은 “지자체의 결단과 ‘시민의 힘’이 더해져 전례가 없던 역사를 만들어 냈다.”고 평가했다. 서울 숲은 시설물을 최대한 배제한 생태공원이다. 이곳에는 90여종 45만여 그루의 나무가 심어졌는데 소나무·느티나무·참나무·산벚나무 등 한국 고유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식물의 생장에 저해되지 않도록 가로등 조도 역시 최대한 낮췄다. 문화예술공원과 생태숲, 체험학습원, 습지생태원, 한강수변공원 등 5개 테마공원으로 구성돼 있다. 생태숲은 야생동물이 서식할 수 있도록 조성돼 꽃사슴과 고라니 등을 사육한다. 꽃사슴을 보며 472m의 보행다리를 걷다 보면 한강 선착장이 나온다. 방문객은 지난해 기준 주중 8만명, 주말 15만명 등 700만명이 찾았다. 입장료로 1000원만 받더라도 연간 70억원의 수익이 발생하는 셈이다. 서울 숲은 조성부터 운영까지 시민들이 참여했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70여개 기업과 5000여명의 시민이 나무(12.2㏊)를 심었다. 지난해 태풍 곤파스로 수목이 쓰러졌을 때도 43개 기업과 단체, 18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정상화시켰다. 현재 시설 관리는 서울시, 이용 운영은 서울그린트러스트가 맡고 있다. 박양미 서울숲사랑모임 간사는 “1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가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면서 “올해부터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구대학 김인호(환경조경과) 교수는 “도시 숲은 토지매입비와 조성비가 들었지만 가치는 훨씬 크다.”면서 “서울 숲은 조성부터 운영까지 시민이 참여한 국가대표 모델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 숲의 새 모델 ‘꿈의 숲’ 2009년 10월 17일 개장한 ‘북서울 꿈의 숲’(66㏊)은 대도시의 새로운 도시 숲 모델이다. 강북지역 대규모 놀이시설인 드림랜드를 지자체가 매입해 도시 숲으로 만들었다. 비싼 땅값으로 부지 확보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숲을 조성한 것이다. 강북·성북·도봉·노원·동대문·중랑구 등 6개 지역은 서울 면적의 22.3%, 인구는 267만명으로 25.5%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 지역은 기존 도시 숲이 한강을 중심으로 동서축에 밀집돼 소외지역으로 꼽혔다. 꿈의 숲은 문화와 공연이 어우러진 숲을 컨셉트로 한다. 여가 공간 확충과 문화적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취지로 전체 65%를 차지하는 산림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놀이공원 부지에 다양한 시설물을 조성했다. 대형 잔디공원인 청운답원과 월영지(연못), 월광폭포, 단풍숲, 사슴동산 등 걸으면서 감상할 수 있는 조경시설이 즐비하다. 특이하게 미술관을 비롯한 공연장·아트센터·갤러리·레스토랑 등도 운영되고 있다. 숲 관리는 서울시, 공연시설 운영은 세종문화회관이 맡고 있다. 총사업비 3339억원 가운데 70.5%인 2356억원이 보상비로 들어갔다. 꿈의 숲은 주중 3000~1만명, 주말과 휴일에는 2만~5만명이 방문하는데 인근 주민이 대부분이다. 벚꽂이 만개한 지난 16~17일에는 12만명이 공원을 찾았다. 49.7m의 전망대는 특이한 구조와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지로 입소문이 나면서 명소가 됐다. 꿈의 숲 관리사무소 서상길 팀장은 “수락·도봉·북한·불암산 등 강북의 4대 명산을 조망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며 “풍수지리의 교과서 같은 지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숲의 생태적 역할 아직은 기대 못미쳐 서울 숲과 꿈의 숲에 울창한 숲은 없다. 원시 형태의 숲을 기대했던 건 아니지만 시설물이 많아 숲보다 공원에 가까웠다. 휴식공간을 제외하고 맑은 공기와 물을 생산하는 숲의 생태적 역할과 목재생산 등을 기대하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편의시설 요구를 거부할 수 없는 한국 정서가 반영돼 숲과 나무가 적고 시설물들이 많아 숲치고는 너무 황량하다는 느낌도 든다. 접근성도 좋지 않은 데다 주차난도 심각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는 취지였으나 가족단위 이용객이 많아지면서 주말 도시 숲 주변은 주차장으로 변한다. 이와 함께 서울 숲은 토질문제가 제기되고 초기 양묘장에서 묘목을 옮겨와 생육상태가 좋지 않다. 꿈의 숲에는 나무를 심을 공간이 충분치 않다. 김인호 교수는 “우리나라의 도시 숲은 공원·경관적인 이미지와 이용자 편의가 부각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시설물이 많다.”면서 “현재보다 10년 후 더 아름다운 도시 숲의 형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결국 치유되더라…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결국 치유되더라…

    문학은 간절한 구원의 몸짓이다. 상처가 없이는 문학이 이뤄지지 않는다. 그 상처를 정면으로 마주하느냐, 비스듬히 비켜서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는 개인에게도, 집단에도 마찬가지다. 소설가 이남희와 김별아가 나란히 책을 냈다. 소설 또는 수필로 형식은 달리했지만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치열하게 구원의 글쓰기, 치유의 글쓰기를 펼쳐낸 점은 한 가지 모습이다. [친구와 그 옆 사람] 이남희 지음 실천문학 펴냄 모든 문학은 ‘치유하는 글쓰기’의 과정이자 결과물이다. 쉬 극복하지 못한 채 쌓이고 쌓여 왔던 콤플렉스는 역설적으로 열등감과 결핍감을 메워주는 무한한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 또 몸과 마음에 남겨진 상처는 대충 반창고로 가려두거나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피고름의 끝이 어디인지 아예 손가락 집어넣어 후벼파는 것으로 치유의 방법을 삼을 수도 있다. ●페미니즘 영 역서 새 소설 세계 구축 중견소설가 이남희(53)의 새 소설집 ‘친구와 그 옆 사람’(실천문학 펴냄)은 과감히 상처를 직면하고 헤집는 편을 택하고 있다. 한 편의 중편과 여섯 편의 단편으로 이뤄진 소설집은 1980~1990년대 리얼리즘으로 세상과 맞서던 이남희가 페미니즘의 영역 안에서 새롭게 자신의 소설 세계를 구축하고 있음을 증명시킨다. 모든 작품의 화자는 여성이다. 표제작인 중편소설 ‘친구와 그 옆 사람’은 이남희 소설 세계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징검다리와 같은 작품이다. 리얼리즘을 틀어쥐고 소설과 대면해 오던 이남희는 이제 실체조차 의심되는, 상실된 1980년대 혁명의 꿈을 되새기는 한편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그려봤던 소박한 행복, 붙잡을 수 없는 사랑의 부질없음을 혼자 사는 여자 ‘영우’를 통해 발화하고 있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연하남 김환에게 사랑을 구걸하듯 얽매이는 처지는 20세기와 21세기 사이에서 방황하는 이남희의 모습과 다름없다. ●불안·혼돈의 심리 세밀하게 묘사 단편에서 이는 더욱 명확해진다. ‘세 번째 여자’의 은정이, ‘낯선 이들의 집’의 정남이, ‘빛의 제국’의 그녀 등은 모두 이혼한 채 새로운 사랑을 갈구하지만 다양한 이유의 상처로 인해 거듭 배신당하고, 더 큰 상처를 안은 채 스스로 갈무리짓고 만다. 유년 시절 아버지, 이웃의 남자 등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던 폭력은 ‘어두운 층계 위’나 ‘거미집’에서 정밀히 묘사된다. 읽는 이, 아니 그보다 쓰는 이의 불편함이 더욱 크겠지만 고개를 외로 돌리지 않는다. 그리고 ‘남자와 여자’, ‘낯선 이들의 집’ 등을 통해 남녀의 우정 또는 동성애의 가능성을 타진하며 관계의 또 다른 형태를 모색한다. 꿈을 잃어버린, 깊은 상처를 가진 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데에는 자잘한 곳까지 마음 쓰는 이남희의 문체와 언어가 제격이다. 규정짓기 어려운 불안과 혼돈의 심리도, 스쳐 지날 법한 찰나의 상황조차도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다만 숨이 막힐 정도로 스스로를 가둬놓는 여리고 섬세한 언어나, 전편에 걸쳐 태연한 표정으로 상처를 헤집고 다니는 인물들의 상황들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허나 어쩌랴. 그것 또한 치유의 방법이니 말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이또한 지나가리라!] 김별아 지음 에코의서재 펴냄 학창시절 10년 동안 줄곧 반장을 지내는 등 모두가 부러워하는 ‘엄친딸’이었지만 사실 일기장에는 ‘죽음과 죽임’만을 반복해서 적었던 ‘소아 우울증’이었음을 뒤늦게 확인하고 고백한다. 또한 살과 피와 뼈를 내줬고 스스로 존재할 수 없는 아이를 길러줬건만 ‘감히’ 대들거나 숫제 투명인간 취급받기 일쑤인 어미임을 아파한다. 늘 지혜롭고 완벽하기를 추구했던 성격은 또 다른 결핍과 욕망을 불러왔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평지형 인간’의 백두대간 산행기 ‘평지형 인간’을 자처하는 소설가 김별아(42)가 쓴 산문집 ‘이 또한 지나가리라’(에코의서재 펴냄)는 굳이 분류하자면 일종의 산행기다. 아들이 다니는 대안학교의 아이들, 학부모들과 함께 백두대간 동아리에 들어가 격주로 백두대간의 한 구간씩 오르내리며 느끼고 겪은 부분을 기록한 글이다. 한번 산을 타면 열 시간 안팎의 시간에 15~20㎞씩 가야 한다. 이렇게 무려 40곳을 지나야 비로소 백두대간 완주가 된다. 지난해 3월 13일 전북 남원에서 대간꾼으로서 첫발을 내디딘 뒤 모두 열여섯 구간을 진행한 김별아가 남긴 중간보고서 격의 산행기다. 암벽을 네발로 기어오르며 말로만 떠들던 죽음의 공포를 실제로 느끼기도 하고, 헤드 랜턴 불빛 하나에 의지해 강풍에 후들거리며 마루금을 걷고, 쏟아지는 비에 쫄딱 젖어가며 산을 오르는 얘기는 함께 주먹을 꽉 쥐게 만들고 허벅지 근육을 팽팽하게 만든다. 하지만 김별아가 정작 하고자 하는 얘기는 ‘상처의 치유’에 있다. 그는 산을 타는 이야기만큼이나, 그보다 훨씬 공을 들여 오랜 시간 자신 안에 품어왔던 상처와 콤플렉스를 털어놓는다. 산을 타기 전에 자신 안에 쌓여 있고 자신을 움직였던 에너지의 원천이 분노와 집착, 증오, 결백임을 확인하는 순간 치유는 이미 시작된 것이나 진배없다. ●진정한 사랑에 터잡은 구원·치유의 글 김별아는 “이 책은 산으로부터 받은 위로의 이야기”라고 적었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에서 받은 상처는 결국 자연이 치유해 준다.”고 덧붙였다. 문득 괜한 걱정이 든다. 김별아가 너무 편안해지는 것은 아닌가. 김별아 안의 결핍과 상처, 불안, 긴장, 슬픔, 질투, 증오, 이런 것들이 모두 사라져버리는 것은 아닌가. 과연 내면의 불 같은 갈등이 없이도 소설이 터져나올 수 있을까. 너그러운 표정을 지으며 온화하게 나를 이해하고, 남을 이해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착한 소설’만 쏟아지는 것은 아닌가. 그러나 진정한 이해와 사랑에 터를 잡으면 치유의 글쓰기도, 문학을 통한 또 다른 구원도 나올 터다. 접어야 할 쓸데없는 걱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잠룡들의 기지개… 한나라 1+5龍 시대 열리나

    잠룡들의 기지개… 한나라 1+5龍 시대 열리나

    한나라당의 잠재적 대권 후보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재오 특임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전 대표, 남경필 의원이 박근혜 전 대표에 맞설 뜻을 점차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4·27 재·보선 이후 ‘1(박근혜)+5’룡(龍) 체제가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는 박 전 대표는 변하지 않는 ‘상수’인 만큼 당장 스스로 나서서 국면 변화를 꾀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 가깝지도, 멀지도 않게 설정한 청와대와의 관계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재·보선 다음 날인 오는 28일부터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럽 3개국을 방문해 선거 후폭풍에서도 한발 비켜설 수 있게 됐다. 박 전 대표의 태도와 가장 대비되는 이는 이재오 특임장관이다. 그는 요즘 ‘주류 역할론’을 외치고 있다. 지난 20일 친이계 의원들의 회합에서 이 장관은 “주류의 재·보선 작전 지침을 전달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선거 후에는 ‘플러스 알파’를 위한 모임도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 장관 주변에선 “대선 후보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는 미국을 방문해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오 시장은 케네디스쿨 특강에서 “정치라는 게 유동적이고 흘러 흘러 뜻한 바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으며, 김 지사는 뉴욕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나라를 구하는 일에 나서겠다.”고 했다. 자치단체장이 대선 분위기를 조기 가열시킨다는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속내를 숨기지 않은 것은 ‘잠재적 후보’라는 지위로 정치 지형을 넓히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정몽준 전 대표의 행보도 주목된다. 그는 최근 박 전 대표가 동남권 신공항 무산에 대해 유감을 표하자 “무책임하고 위선적”이라고 비판했다. 전술핵 재배치를 반대한 오 시장에게도 “북한의 김정일만 환영할 것”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한 측근 의원은 “정 전 대표가 최근 전문가와 측근들을 불러 당의 변화 방향에 대해 심도 있게 토론했다.”면서 “대학 특강 등으로 대권 행보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4선이지만 여전히 소장파로 분류되는 남경필 의원도 대권 도전의 뜻을 숨기지 않는다. 과거 소장파 그룹을 형성했던 오세훈 시장, 원희룡 사무총장,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등이 이미 당내 주류에 편입돼 그의 희소가치가 높아졌다. 국회 외통위원장으로 자유무역협정(FTA) 강행처리 불가 방침을 천명하는 한편 당의 리더십과 보수의 위기를 설파하는 등 독자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서태지·이지아 위자료 소송] “97년 美서 비밀 결혼… 아이는 없다”

    [서태지·이지아 위자료 소송] “97년 美서 비밀 결혼… 아이는 없다”

    가수 서태지(39·본명 정현철)와 배우 이지아(33·본명 김지아)가 50억원대 위자료 및 재산분할 소송을 벌이고 있다. 21일 이지아는 서태지를 상대로 서울가정법원에 위자료 및 재산분할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1990년대 음악계를 뒤흔들었던 ‘문화대통령’ 서태지의 이혼설은 물론 그가 결혼을 했다는 보도 자체가 팬들에게는 충격적이다. 더구나 상대가 배우 정우성과 열애 중인 이지아였기 때문에 파장은 더 커졌다. 이지아는 이날 밤 소속사 키이스트를 통해 “서태지와 위자료 및 재산분할 등에 관한 청구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그동안 이지아는 원만한 관계 정리를 원했으나 서로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면서 “재산분할청구소송의 소멸 시효 기간이 다 돼 더 이상 협의가 힘들 것으로 판단해 지난 1월 19일 소송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소송을 내면서도 두 사람 사이의 의견 차이가 현재와 같이 심각한 양상으로 발전하고 사태가 확대될 것을 예상하지 못했던 탓에 현재 몹시 당황하고 있으며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아는 “상대방이 상당한 유명인이었기 때문에 데뷔 후 개인사를 숨길 수밖에 없었다.”면서 “모든 사실을 솔직하게 말씀드릴 수 없었던 부분에 대해 모든 분들께 죄송하게 생각하며 저 스스로도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든 시간들을 보냈다.”고 말했다고 소속사는 전했다. 그는 “어린 나이였지만 진심으로 사랑했었고 마지막까지 원만하게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한 모습 보여드려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소속사에 따르면 이지아는 1993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같은 해 로스앤젤레스 한인 공연에서 지인을 통해 서태지를 처음 만났다. 이후 이지아는 미국에 머물고 서태지는 연예 활동 등으로 한국에 머무르며 서로 편지와 전화로 연락하며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서태지는 1996년 초 은퇴 후 미국으로 건너갔고 이지아가 언어 및 현지 적응을 위한 도움을 주며 더욱 가까워졌다. 1997년 미국에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후 애틀랜타와 애리조나에서 결혼 생활을 했다. 소속사는 “2000년 6월 서태지가 컴백하자 이지아는 혼자 지내다가 2006년 단독으로 이혼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2009년 이혼의 효력이 발효됐다.”면서 “이혼사유는 일반인에 비해 평범하지 않은 상대방의 직업과 생활 방식, 성격 차이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소속사는 이어 “자녀가 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이며,현재 진행 중인 소송은 이혼 소송이 아님을 정확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지아는 2004년 말 잠시 한국에 왔을 때 우연히 한 휴대전화 광고에 출연하면서 연예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2005년 초 미국 생활을 정리하면서 한국으로 건너와 ‘태왕사신기’로 데뷔했다. 1992년 ‘난 알아요’를 통해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서태지는 대중문화의 지형도를 뒤바꿔 놓으면서 ‘문화대통령’으로 우뚝 섰지만 1996년 1월 돌연 은퇴했다. 이후 미국 LA로 떠나 2000년 공식 귀국 전까지 현지에 머물렀다. 그 사이 서태지는 미국과 일본, 한국 등을 조심스럽게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지아의 연인 정우성은 서태지·이지아의 이혼 소식에 패닉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우성은 지난달 이지아와 프랑스 파리에서의 데이트 사진이 포착됐고, 데뷔 후 처음으로 연예계 공식 커플이 됐다. 정우성의 소속사인 토러스필름의 김연학 대표는 “우성씨가 무척 당황해하고 있다.”면서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말만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이민영기자 kimje@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정치 재편성 관점에서의 4·27 재·보선

    [김형준 정치비평] 정치 재편성 관점에서의 4·27 재·보선

    4·27재·보궐 선거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민심의 이반 정도를 실증적으로 파악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더불어, 내년 총선과 대선의 향배를 가늠해 보고 유력 대권후보들의 위상을 점검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만약, 한나라당이 자신의 텃밭인 경기 성남 분당을 선거에서 패배하면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이 야당에 의해 초토화될 수 있다는 전조로 해석될 수 있다. 따라서, 분당을 패배가 현실화되면 한나라당은 전당대회를 실시해 당 지도체제를 바꾸려고 할 것이다. 대권 후보가 책임을 지고 내년 총선을 이끌어야 한다는 대권후보 조기 가시화론이 급부상할 것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야당의 유력 대권후보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위상도 크게 영향 받을 것이다. 손 대표가 분당을에서 승리하고, 유 대표가 혼신을 다하고 있는 경남 김해을 선거에서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패배하면 차기 야당 대권 경쟁에서 손 대표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이다. 반대의 상황이 도래하면 현재 야권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 대표에 대한 쏠림 현상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여하튼 다양한 시각에서 4·27 재·보선에 나타난 민심과 선거 이후의 정국을 전망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정치 재편성’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보면 향후 총선과 대선을 좀 더 정확하게 전망해볼 수 있다. 정치 재편성이란 정치체제에서의 급격한 변화를 묘사하는 용어이다. 보통 사회 이슈, 정치 지도자, 정당의 지역적 기반, 정치 체계의 구조나 규칙 등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때 일어난다. 미국에서 1932년 대선은 정치 재편성을 가져온 중대 선거로 평가받는다. 경제 혼돈과 공화당 후버 정권 하에서 겪은 대공황 속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루스벨트가 주도했던 ‘뉴딜 연합’은 과거 공화당을 지지했던 많은 유권자들을 민주당 지지로 바꾸었다. 그 결과 각종 선거에서 민주당 우위 체제는 30년 이상 지속되었다. 일반적으로 정치 재편성을 초래하는 핵심 요소는 유권자 투표 행태에서의 변화이다. 최근 한국 유권자 투표 행태에서 네 가지 주목할 만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첫째, 20~30대 젊은 세대 투표율의 증가이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20대와 30대의 투표율은 2007년 대선 때보다 각각 10.3% 포인트와 4.8% 포인트 상승했다. 젊은 세대는 정치에 무관심하고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통설이 깨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둘째, 40대의 세대효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젊었을 때는 진보 성향을 보이다가도 40대에 이르면 보수 성향으로 바뀌면서 실리적인 투표를 하는 연령효과가 나타난다. 그런데 최근 40대에서는 이런 연령 효과보다 과거 386세대로서 자신들이 젊었을 때 경험했던 민주화 투쟁의 연속선상에서 이념적 투표를 하는 경향이 있다. 셋째, 30~40대 여성 유권자들의 정치 효능감이 강화되고 있다. 정치 효능감이란 자신이 정치에 참여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을 의미한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무상급식 이슈가 부각되면서 야당이 승리할 수 있었던 이면(裏面)에는 생활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여심이 있었다. 넷째, ‘진보 30%, 중도 40%, 보수 30%’라는 유권자 이념 지형 속에서 ‘중도의 진보화’가 진행되고 있다. 2006년 지방선거, 2007년 대선, 2008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보수가 강화되어서가 아니라 중도가 보수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수에 대한 피로감과 정권교체 이후 보수 정권이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자 중도가 진보를 지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재·보선은 전국 규모의 선거와는 다르다. 하지만 최근 경험적으로 입증된 유권자 투표 행태에서의 변화가 실제 이번 재·보선에 어떻게 투영될지가 승부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 현재의 대세론을 크게 위협하면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누가 승리할지 예측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다.
  • 은평 ‘마을기업’ 추가 공모

    은평구는 ‘마을기업’을 육성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안정적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오는 29일까지 사업에 참여할 단체를 추가 공모한다고 20일 밝혔다. ‘마을기업’이란 지역공동체에 산재한 향토·문화·자연자원 등 각종 특화자원을 활용해 주민 주도로 사업을 벌여 안정적인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마을 단위의 기업을 말한다. 지난 2월 1차 공모에서 ‘마을n도서관’의 ‘도시텃밭과 먹을거리 생산판매사업’이 마을기업으로 선정됐고, 이번 2차 공모를 통해 2개 단체를 추가로 선정해 우수 마을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모집 대상은 마을 모임이나 비영리민간단체 등 지역 단위의 소규모 공동체로서 지역자원 활용형 사업, 친환경 녹색에너지 사업, 생활지원복지형 공동체 사업 등 지역자원과 연계해 수익을 창출할 사업계획이 있으면 신청할 수 있다. 선정된 단체에는 최장 2년간 8000만원의 사업비가 연차별로 지원되고, 첫해에 최고 50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또 자립능력 향상을 위한 경영컨설팅 등이 지속적으로 제공된다. 참여를 원하는 단체는 구 일자리정책과(351-6872)로 신청서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된다. 구와 서울시 심의위원회를 거쳐 5월 최종 결정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지구에 숨겨져 있던 ‘657개의 섬’ 찾았다”

    “지구에 숨겨져 있던 ‘657개의 섬’ 찾았다”

    지금껏 확인되지 않았던 전 세계의 657개 섬이 새롭게 발견됐다. 미국의 듀크 대학과 매러디스 대학의 공동연구진이 “최신 위성사진과 지형학 지도, 항해자료 등을 분석해 2001년 조사 때 확인되지 않았던 섬들을 새롭게 찾아냈다.”고 ‘해안연구 저널’(Journal of Coastal Research)에서 발표했다. 10년 전 실시된 조사에서 평행사도가 1492개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이보다 657개 더 많은 2149개로 확인됐다. 평행사도는 연안에 평행하게 발달된 좁고 긴 모래와 자갈의 퇴적지형으로, 고조시에만 주로 물 위로 노출되는 특징이 있다. 듀크 대학의 니콜라스 스쿨 교수는 “이번에 확인된 지형은 CF에서 흔히 보는 숲이 우거진 섬이 아니다.” 면서 “대부분 연안에서 약간 떨어진 매우 좁은 지형으로 파도에 침식하고 퇴적하기를 반복해 자주 변형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남극대륙을 제외한 모든 반도를 대상으로 조사됐다. 평행사도의 74%는 북반구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미국에서만 무려 405곳이 발견돼 가장 많은 평행사도를 보유한 국가로 기록됐다. 600곳이 넘는 섬이 새롭게 섬으로 확인된 이유에 대해 연구진이 “대부분 이전 연구에서 잘못 분류돼 있거나 간과했던 섬”이라면서 “예를 들어 이전 과학자들은 4m이상의 기상조가 있는 곳은 평행사도가 없다고 추정했으나, 이번에 브라질 해변에서 7m넘는 세계 최장 평행사도도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서태지, 이지아 충격의 55억 이혼소송

    서태지, 이지아 충격의 55억 이혼소송

    가수 서태지(39·본명 정현철)와 배우 이지아(33·본명 김지아)의 이름으로 위자료 및 재산분할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스포츠서울에 따르면 서태지와 이지아가 서울가정법원에서 위자료 및 재산분할을 요구하는 소송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자료 및 재산분할소송은 사실혼 관계이거나 법적으로 부부인 상태에서 이혼 소송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즉 서태지와 이지아는 적어도 사실혼 관계였거나 법적으로 부부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1990년대 음악계를 뒤흔들었던 ‘문화대통령’ 서태지의 이혼설은 물론이지만, 그가 결혼을 했다는 보도 자체가 팬들에게는 충격적이다. 더군다나 상대가 정우성과의 열애 중인 배우 이지아이기 때문에 파장은 더 커졌다. 관련 사실을 보도한 인터넷 사이트와 각종 소셜네트워크(SNS) 를 중심으로 하루 종일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와관련 이지아의 소속사인 ‘키이스트’(대표 배용준) 관계자는 “이지아와 20일 낮까지만 해도 일 문제 때문에 통화를 했으나 보도 이후부터 통화가 되지 않는다.”면서 “우리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속계약 이후 한 번도 서태지와의 결혼 문제 등을 이야기한 적이 없다.”면서 “이지아와 통화가 돼 확인이 되는 대로 공식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서태지의 소속사인 서태지컴퍼니 측은 일체 함구를 하고 있다. 두 사람의 위자료 및 재산분할 소송은 지난 18일 서울가정법원에서 있었던 2차 공판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확산됐다. 법원관계자에 따르면 이지아는 지난 1월 19일 서태지를 상대로 위자료 및 재산분할을 요구하는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양측은 법정대리인을 통해 3월 14일과 4월 18일 두 차례 공판을 마친 상태다. 양측에 각각 4명, 3명의 변호사가 배당되는 등 가정법원 송사로는 이례적으로 큰 규모다. 서울가정법원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정현철과 김지아 명의의 ‘위자료 및 재산분할 소송’이 진행 중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지아가 서태지에게 위자료 5억원, 재산분할 50억원을 각각 요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법원의 한 관계자는 “서면상으로는 정현철과 김지아를 당사자로 하는 소송이 있다. 하지만 이들이 실제 연예인 서태지와 이지아 본인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두 톱스타의 묘한 분위기는 이전에도 감지된 바 있다. 이지아가 지난 2009년 3월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서태지 콘서트에 참석한 것. 하지만 이들의 결혼과 이혼 소송이 오랜동안 공개되지 않을 수 있었던 건 개인신상을 철저히 비밀로 하는 신비주의 전략을 고수했기 때분이다.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공인’이란 미명아래 철저하게 대중에게 노출된 것과는 다른 경우다. 1992년 ‘난 알아요’를 통해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서태지는 대중문화의 지형도를 뒤바꿔놓으면서 ‘문화대통령’으로 우뚝 섰지만 1996년 1월 돌연 은퇴했다. 이후 미국 LA로 떠나 2000년 공식 귀국 전까지 현지에 머물렀다. 그사이 서태지는 미국과 일본, 한국 등을 조심스럽게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둘의 만남이 이뤄진 시점도 미국과 일본 등에 머무르던 1990년대 후반으로 추정된다. 서태지는 가요계에 복귀한 이후에도 언론과의 접촉이나 방송 출연을 피한 채 콘서트와 온라인을 통한 앨범 발매 등 신비주의 행보를 이어왔다. 이지아 역시 초등학교 때 미국으로 떠난 이후 미국과 일본 등에서 상당 기간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연예계에 데뷔한 이후에도 나이와 학력 등 기초적인 신상정보에 대해서도 설(說)들이 난무할 만큼 베일에 가려 있었다. 지난 3월초 SBS의 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에 함께 출연했던 정우성과 열애보도가 잇따르자 연인관계를 인정한 바 있다. 한편 이지아의 연인으로 알려진 정우성의 소속사 관계자는 “이지아와 서태지의 위자료 및 재산분할 청구 소송 사실은 우리도 몰랐다.”면서 “정우성이 알고 있는지의 여부는 확인된 것이 없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이민영기자 kimje@seoul.co.kr
  • 이재오 잇단 勢 결집, 박근혜-이상득 연대?

    여권에서 4·27 재·보선 이후의 ‘새판짜기’를 위한 물밑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다음 달 2일 원내대표 경선부터 시작되는 당내 역학구도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재오 특임장관을 중심으로 한 친이재오계가 속도를 내고 있다. 친이재오계 의원들은 20일 여의도에서 만찬을 갖고 재·보선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지난 13일 이 장관과 의원 30여명이 모여 북한산 회동을 한 지 일주일 만이다. 측근 의원들은 “역할 분담을 통해 재·보선 지원체계를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잇따른 만남을 두고 이 장관이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재개하고 이로써 친이재오계가 당내 주류로서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장관과 함께 여권 내 최대 주주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상득 의원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19일 정보당국 관계자들은 박 전 대표와 이 의원이 전날 강남의 한 호텔에서 만나 정국 현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물론이고 박 전 대표의 측근 의원들 모두 “만난 적 없다.”고 부인했지만 그만큼 두 사람의 영향력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한나라당의 세 계파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까운 친박계와 친이상득계의 ‘공동역할’ 가능성은 정치권의 꾸준한 관심사였다. 이런 가운데 두 사람이 만나 박 전 대표의 재·보선 지원 여부와 차기 원내대표에 대한 의견을 조율한다는 것 자체가 당내 지형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의 유럽 특사 파견과 이에 대한 결과보고를 위한 청와대 회동도 주목된다. 시기는 박 전 대표가 특사 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뒤인 5월 초·중순쯤으로 예측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통상 다른 특사들은 보고서로 대체했지만 박 전 대표는 보고서가 아니라 대통령을 직접 접견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특사로 갔다 온 뒤 회동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김성수·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정치이슈 Q&A] 4·27 재·보선 결과와 대선 주자의 함수관계

    [정치이슈 Q&A] 4·27 재·보선 결과와 대선 주자의 함수관계

    올해 초까지만 해도 4·27 재·보궐선거가 여야의 ‘건곤일척’ 승부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그러나 정치는 역시 ‘살아 있는 생물’이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와 내년 4월 총선거의 중간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향후 정치 지형을 크게 바꿀 가능성이 커졌다. 더욱이 권력게임의 종착지인 내년 12월 대선을 향해 달려가는 주자들도 오는 27일 직·간접적인 예비 심판을 받는다. 재·보선과 대선 주자의 관계를 분석했다. Q 4·27 재·보선이 대선구도에는 어떤 영향을 주나. A 박근혜 독주의 판이 흔들릴 수 있다. 야권에선 대선 주자들이 직접 ‘선수’로 나섰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분당을 후보이고,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김해을 선거를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하고 있다. 한나라당 주자들은 직접 나서진 않았지만, 정운찬 전 총리 영입 논란에서 볼 수 있듯 여권 핵심부는 이번 선거를 통해 대선 구도의 변경을 꾀하려고 했다. 야권 승리로 손학규·유시민 대표가 뜨고, 여권이 내분에 휩싸이면 기존 구도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Q 박근혜 전 대표가 재·보선 결과에 주목하는 부분은. A 보수층 본산의 표심 변화 대선 지지율 부동의 1위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당의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차원에서 강원도를 두 차례 방문한 것 외에는 일절 선거에 관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보수 성향이 강한 강원도는 물론 수도권 보수층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분당의 표심이 지방선거 이후 어떻게 변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박 전 대표가 대선 플랜을 구체적으로 짜는 데 결정적인 힌트를 줄 전망이다. 현 정권에 비판적이지만 박 전 대표는 지지하는 ‘반 이명박, 친 박근혜’ 유권자의 선택이 주목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Q 그렇게 중요한데도 선거운동에 나서지 않은 이유는. A 대통령 대신 심판대 설 이유 없다. 야권은 이번 선거를 ‘정권심판’으로 규정했다. 한나라당도 선거 전략을 ‘당 대 당’의 총력전으로 바꾸었다. 박 전 대표가 대통령 대신 심판대에 설 이유가 없다. 내년 총선 지휘를 구상하는 그가 공천 등에서 아무런 개입도 하지 않은 불투명한 승부에 나설 이유도 없다. Q 손학규 대표에게 분당을 당선과 낙선의 차이는. A 천당과 지옥. 손학규 대표는 정치 생명을 좌우할 승부수를 띄웠다. 분당을에서 직접 이기고, 강원도까지 민주당이 거머쥐면 그는 야권 대선 지형을 평정하게 된다. 반대의 경우라면 당 장악력이 급격히 추락하고, 대선주자로서의 위상이 불투명해지는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다. Q 유시민 대표에게 김해을 결과는 무엇을 의미하나. A 친노의 적통 or 분열 책임자 김해을 야권 단일후보인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이기면 유시민 대표는 친노의 적통을 이어받아 박근혜 전 대표와 1대1로 맞설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패하면 분열의 책임을 떠안고 야권에서 완전히 고립될 위기에 빠진다. Q 오세훈 시장, 김문수 지사도 영향 받나. A 한나라당 패배시 역할 주목 만일 분당을에서 손학규 대표가 승리하고, 유시민 대표도 김해을에서 승리를 이끄는 상황이 닥치면 한나라당에선 “오세훈과 김문수를 키우자.”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 치열하게 경쟁하며 부상하는 야권 주자를 보며 현재의 ‘박근혜 대세론’에 의구심을 갖는 이들이 많아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Q 김두관·안희정·이광재 전·현지사, 문재인 전 실장에게도 영향이 있나. A 문재인을 주목하라. 유시민 대표는 물론 다른 친노 인사들도 영향을 받는다. 특히 김해을 야권단일화에서 정치 전면에 나선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경우 김해을에서 야권이 이기면 부산·경남을 기반으로 한 야권의 새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은 “문 전 실장이 박 전 대표의 ‘신뢰’, ‘원칙’ 이미지와 겹치는 데다, 확장력도 커 가장 신경쓰는 잠재적 경쟁자”라고 했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민주당 최문순 후보의 당락에 위상이 엇갈리게 된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김해을 결과에 따라 민주당 또는 참여당 쪽으로 균형추를 움직일 가능성이 있으며, 손학규 대표가 실패할 경우 그의 주가는 더 올라간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선거에 발을 깊숙하게 담근 다른 친노 인사들의 성적표에 따라 위상이 변한다. 이창구·구혜영기자 window2@seoul.co.kr
  • [구제역 후폭풍 위기의 축산농] “구제역 부서 확대” “허가제 내년 도입”

    구제역 방역과 정책 부문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갖고 있는 영국 농식품환경부(DEFRA)와 농림수산식품부의 구제역 전문가들이 지난달 18일 과천종합청사에서 머리를 맞댔다. 마틴 윌리엄스 축산물정책팀장은 영국에서는 구제역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확진 전에 임시 통제지역을 10㎞까지 설정한다고 말했다. 농민 보상은 시가 보상이 원칙이지만 발생 원인 농가에는 5000파운드(약 887만원)의 벌금을 물린다고 전했다. 방역 인원도 우리나라처럼 공무원을 우선 투입하지 않고 전문 외주업체에 일임한다고 밝혔다. 엿새 뒤인 지난달 24일 정부는 ‘축산 선진화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선진화와 고급화는 대규모 농가에 유리하고 소규모 농가의 도태를 유도하는 것이어서 반발이 예상된다. 선진화 방안은 구제역 초기부터 위기 대응의 최고 단계인 ‘심각’에 해당하는 강력한 방역조치를 담고 있다. 농식품부와 지자체 및 군경 등으로 구성되는 ‘가축전염병 기동방역기구’와 기존 3개 검역 기관을 통합해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가칭)를 설치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농식품부의 담당 부서가 우선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를 담당하는 동물방역과를 2개 과로 확대해 구제역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살처분 보상은 가격이 급등하면 과거 1년 평균 시가의 30% 초과분까지만 지급한다. 특히 정부는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 획득을 목표로 삼은 만큼 우리나라와 주변 국가에서 많이 발생하는 A·O·아시아 1형을 혼합한 ‘3가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정부는 백신 비용을 일정 규모 이상의 축산 농가에 부과하는 정책 방향을 확정한 바 없다고 하지만 농가들은 심하게 반발하고 있다. 농민단체들은 백신 비용을 농가에 떠넘긴 타이완에서 구제역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고 반박하고 있다. 축산업 허가제는 내년부터 대규모 농가에 우선 도입한다. 대상이나 시기, 방법 등 구체적인 방안은 생산자단체 등과 협의를 거쳐 이달 말에 확정한다. 허가제는 가축 전염병 방역이나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축산물을 생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행 기준과 범위를 정하는 데 논란이 예상된다. 이 밖에 사육·운송·도축 단계를 포괄하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 축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제도를 정비하고 재입식 농가가 축사 시설을 현대화하도록 300억원의 예산을 우선 배정키로 했다. 반면 사육부터 도살까지 반윤리적인 가공 과정 때문에 필요성이 제기된 동물복지형 축산 대책은 빠져 있는 상황이다. 농촌경제연구소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동물복지형 쇠고기(등심 600g)의 경우 일반 쇠고기보다 35.5% 오른 값(1만 7757원)을, 돼지고기(삼겹살 600g)의 경우 일반 돼지고기보다 38% 오른 값(4561원)을 치를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이른 시일에 구체적인 안을 내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친노의 ‘협공’…한명숙·김두관·유시민 등 ‘7인 협의체’ 구성 검토중

    친노(親盧), 분열에서 융합으로?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이기명 전 후원회장 등 친노 핵심 인사들이 15일 경남 김해에서 자리를 함께했다. 4·27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봉수 참여당 후보의 선거대책본부 발족식을 축하하기 위해서다. 최근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의 출마 및 민주당과 참여당의 야권 단일후보 경선에서 보인 ‘벼랑끝 대치’를 감안하면 이례적인 회동으로 받아들여진다. 친노 진영은 야권 내부에선 두터운 정치 자원을 갖고 있다. 국정운영 경험을 가진 세력이기도 하다. 이날 핵심부의 회동을 두고 비중 있는 해석이 쏟아지는 까닭이기도 하다. 참석자들은 “친노 적통성을 상징하는 지역에서 야권 단일후보의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자는 차원”이라며 과도한 시선을 부담스러워 했다. 한 전 총리는 축사에서 “우리가 때로는 고비를 맞기도 하지만 노무현 정신은 힘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친노 진영의 가파른 행보를 되짚어 보면 이날 핵심부 결집은 재·보선 이후 전개될 정치 지형을 염두에 뒀다는 쪽에 가까워 보인다. 친노 진영 전체의 논의구조가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지도체제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 한명숙·이해찬·문재인 등 원로 3인과 김두관·안희정·이광재 등 전·현직 지사 3명, 유시민 대표 등 ‘7인 협의체’ 구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경남 창원 컨벤션센터에서는 ‘고 노무현 대통령 2주기 추모위원회 발족식’이 열렸다. 지난 해가 노무현재단 중심의 ‘추모’ 사업 위주였다면 올해는 전국 지역별로 구체적인 ‘계승’ 사업이 펼쳐진다. 조직화 성격이 짙다. 문 이사장도 김해을 야권 단일후보 결정 과정에서 막후 조정자 역할을 했다. 정치 일선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김해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정치지형 가를 4·27 재보선… 3대 특징은

    4·27 재·보궐선거는 역대 재·보선 가운데 가장 흥미진진한 선거로 기억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한나라당의 한 중진의원은 15일 “예수님의 탄생을 기준으로 기원전(BC)과 기원후(AD)로 나뉘듯 4월 27일 이전과 이후의 정치지형은 하늘과 땅 차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구도와 출전한 후보들의 중요성을 논외로 하더라도 이번 선거는 과거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우선 ‘개인 대 당’의 구도가 뚜렷하다. 경기 성남시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전략은 ‘민주당 숨기기’다. 핵심 구호는 ‘중산층의 꿈 손학규’이며, 당 색깔인 초록색 대신 흰색을 사용한 플래카드에서도 ‘민주당’이라는 글자를 구석에 작게 배치해 놓았다. 반면 한나라당은 의원들을 대거 투입해 강재섭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강 후보는 “분당을에서 지면 정권을 내줄 수도 있다.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보수층이 뭉쳐야 한다.”고 호소한다.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선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가 ‘개인기’로 선거를 치르고 있는 반면 국민참여당은 유시민 대표 등이 총출동해 이봉수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임을 호소하고 있다. 후보자 기호도 예전과 달리 낯선 번호가 많다. 전남 순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선 기호 1~4번이 없다. 대신 5번(민주노동당 후보)과 8~13번(무소속)만 있다. 1번 한나라, 2번 민주, 3번 자유선진, 4번 미래희망연대, 6번 창조한국, 7번 진보신당 등 선거에서 통일된 기호를 받을 수 있는 정당들이 공천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야권단일화를 위해 ‘무공천’을 결정하자 민주당 예비후보들이 모두 무소속으로 나섰다. 김해을도 1번(한나라)과 8번(국민참여)의 경쟁이다. 퇴근길 교통상황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이색 전망도 나온다. 분당을은 젊은층의 투표율이 핵심 변수인데, 유권자의 70%를 차지하는 20~40대들이 대거 서울로 출퇴근한다. 서울~분당 간 고속도로가 막히면 투표 마감 시간인 오후 8시까지 투표소에 도착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김해을도 장유신도시에 유권자가 가장 많이 사는데, 대부분이 창원으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이다. 창원과 장유면을 연결하는 창원터널은 체증이 심하기로 악명 높다. 순천의 경우 야권단일후보인 민주노동당 김선동 후보가 노동자들의 조직표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많은 이들이 여수·광양 공단으로 출근하는 실정이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행정안전부와 고용노동부에 공문을 보내 공무원과 직장인들이 선거권 행사에 불편함이 없도록 투표일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日 후쿠시마 원전 냉각작업 한때 중단

    동일본 지진 발생 한달째인 11일 오후 5시 16분쯤 일본 후쿠시마현 하마도리와 이바라키현 남부에서 규모 7.1(진도 6)의 강진이 또다시 발생했다. 진원은 북위 36.9도, 동경 140.7도이고, 깊이는 6㎞로 추정된다고 일본 기상청이 밝혔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 지바현에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 강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냉각작업을 하던 직원들이 대피했으며, 1~3호기의 펌프 전원이 끊겨 한때 작동이 중단됐다. 이바라키 북부 지방에서는 진도 5가 관측됐고, 도쿄 도심 고층 빌딩에서도 약 1분간 진동이 느껴졌다. 일본 기상청은 이바라키현 연안에 1m 높이의 쓰나미가 몰려올 수 있다며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 NHK는 “이바라키현과 후쿠시마현 연안에 이미 0.5∼1m의 쓰나미가 도착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주변의 방사능 수치가 여전히 높게 나타남에 따라 반경 20㎞인 주민 대피지역을 30㎞ 밖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아사히신문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일본 정부가 옥내 대피 지역으로 지정된 반경 20~30㎞내 주민들의 경우 누적 방사선 수치가 높은 마을에 대해서는 1주~한달 내에 30㎞ 밖으로 대피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20∼30㎞ 떨어져 있더라도 방사선량이 연간 20m㏜(밀리시버트)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계획 피난지역’으로 지정, 주민을 대피시키기로 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대피 지역 확대와 관련해 “(기존의) 동심원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토양이나 지형, 그 밖의 사정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일본 전역에서는 한달 전 지진이 강타했던 오후 2시 46분을 기해 사이렌과 함께 희생자들을 기리는 묵념이 진행됐다. 구호작업을 펼치던 자위대와 경찰, 소방대원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한편 지진과 쓰나미 피해가 가장 심했던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에 이날 임시가옥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완공돼 임시대피소에 머물던 36가구가 이주했다. 지진과 쓰나미에 이은 화재로 거의 폐허로 변한 시를 복구하려면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상당수 주민들이 이 기간 중 고향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전국 빗물서 방사성물질

    전국 12개 지방측정소에서 방사성 요오드와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당분간 한반도 전역에는 극미량이지만 방사성물질이 계속 퍼져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KINS는 6일 오전 10시~7일 오전 10시 채집된 대기 중 부유먼지를 분석한 결과 전국 12개 지방측정소 모두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8일 밝혔다. 검출된 방사성 요오드양은 0.580~1.45m㏃/㎥(밀리베크렐)로, 방사선량으로 환산하면 0.000140m㏜(밀리시버트)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일반인 연간선량한도(1m㏜)의 7100분의1 정도다. 전국에서 검출된 방사성 세슘(Cs137, Cs134)은 0.113~1.25m㏃/㎥였다. 방사선량으로 환산하면 각각 0.000646, 0.000313m㏜로 일반인 연간선량한도의 1600분의1~3200분의1 수준이다. KINS 측은 “방사성 요오드는 전날에 비해 줄었지만 방사성 세슘은 전날에 비해 다소 늘었다.”면서 “당분간은 기상 상황이나 지형 조건에 따라 극미량 수준에서 오르내리는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KINS는 강릉을 제외한 전국 11개 측정소에서 7일 새벽에 내린 빗물을 채취해 방사성물질을 분석한 결과 역시 모든 곳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방사성 요오드는 0.763~2.81㏃/ℓ가 나왔다. 제주·부산·광주·군산·대전의 빗물에서는 방사성 세슘도 검출됐다. 빗물에서 나온 방사성 요오드를 방사선량으로 환산하면 0.0123~0.0451m㏜다. KINS 측은 “흉부 X선 1회 촬영 시 받는 방사선량(1m㏜)과 비교하면 최대치가 X선 한번 찍는 것의 40% 정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산에 갈 땐 등산화 둘레길엔 트레일화

    산에 갈 땐 등산화 둘레길엔 트레일화

    예전엔 산을 오르든, 길을 걷든 통칭 등산화라 불리는 발 편한 신발 하나만 챙기면 중간은 갔다. 하지만 제주도 올레길 열풍 이후 신발도 걷고 오르는 길에 맞춰 가려 신어야 하게 됐다. 등산화는 험준한 산악지형에 맞춰 제작돼 무겁고, 운동화는 평평한 길 바닥을 기준으로 제작됐기에 불규칙한 노면이 충격이 발바닥에 고스란히 전달되는 단점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둘레길 등을 걸을 때 등산화보다 가볍고 운동화보다 안정감 있는 트레일화를 신는 것이 적합하다고 조언한다. 프로스펙스의 트레일화 ‘W 트레일 210’은 장시간 걸어도 발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설계됐다. ‘무브 프레임’은 흙길, 돌길 등 다양한 길에서 흔들리고 미끄러지는 발을 양쪽에서 잡아 주고 ‘아치 서포트 인솔’은 오래 걸어도 발을 편안하게 해 준다. 장시간 걸을 때 발바닥 통증이 오는 이유는 발바닥 안쪽(아치)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W 트레일’의 ‘아치서포트 인솔’은 아치를 지지해 주는 기능을 해 통증을 최소화하도록 고안됐다. 코오롱스포츠의 트레일 워킹화는 ‘둘레’(남성용)와 ‘올레’(여성용)는 역동적인 선을 활용한 디자인과 배색으로 멋스럽다. 투습성과 방수성이 우수한 소재와 쿠션으로 편안한 착화감을 선사한다. 코오롱스포츠 용품기획팀 황상훈 팀장은 “트레일 워킹은 장시간 비포장 도로에서 걷는 행위이므로 트레일 슈즈는 기능적으로 많은 것을 필요로 한다.”면서 “우선 장기간 보행에 따른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 가벼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황 팀장은 또 “외부로 오는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쿠션도 고려해야 한다.”며 “쿠션이 과하면 피로감이 빨리 오고, 쿠션이 너무 없으면 외부 충격이 고스란히 전달되므로 반드시 신어 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라푸마의 ‘라이온 LC’(18만원)는 안창과 겉창의 신발 상부 부분 전체에 매시를 사용해 통풍성과 경량성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오랜 산행 후에도 땀이 차지 않고 가벼워 활동성이 좋다. 사계절용으로 출시됐으며, 브랜드 고유의 포플러 장식으로 포인트를 줘 멋그럽다. 골프화 브랜드 잔디로의 등산화는 신발 장인들이 우리 지형에 맞게 안정적인 산행을 보장하도록 만든 제품이다. 영국수입 피타드 LV천연가죽과 방수·발수 기능이 우수한 나노텍스, 통기성이 좋은 매시 소재를 사용해 갑작스러운 악천후에도 끄덕없다. 폴리우레탄 중창은 신발의 뒤틀림을 방지하고 네 겹의 천연가죽으로 댄 안쪽 바닥창은 관절에 미치는 충격을 흡수, 분산시켜 피로를 줄여 준다. 노스랜드의 ‘그린란드’(13만 2000원)는 다목적 등산화라 할 수 있다. 산이든 들이든, 도심이든 어디에서나 어울린다. 다이알 시스템으로 끈 풀림의 걱정을 없앴다. 매시 원단을 사용해 방수 및 투습 기능이 뛰어나다. 고무창 소재로 접지력이 뛰어나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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