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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테크 단신]

    [재테크 단신]

    ●우리카드 ‘웨딩밴드’ 리뉴얼 오픈우리카드는 웨딩 멤버십 서비스인 ‘웨딩밴드’를 개선해 새롭게 선보였다. 웨딩밴드는 우리카드가 업계 최초로 지난해 7월 선보인 서비스로 결혼을 앞둔 고객이 가입한 후 제휴 결혼준비 업체에서 카드로 결제하면 캐시백 혜택을 준다. 기존에는 제휴 가맹점 이용만 실적으로 인정했지만 이번에 국내외 전 가맹점으로 확대했다.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100만원까지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본인 포함 최대 3명까지 배우자, 가족의 카드 사용분도 이용 실적으로 합산되도록 개편했다. ●하나금융투자 해외주식펀드 가입 이벤트하나금융투자는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에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비과세 해외주식펀드 라스트콜(Last Call)’ 이벤트를 다음달 30일까지 벌인다. 추천 펀드 가입자에게 상품권이나 ‘하나머니’를 지급하고 2가지 이상의 비과세 해외주식펀드에 가입하면 추첨을 통해 청소기 등 경품을 증정한다. 연말까지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에 가입하면 1인당 3000만원 한도 내에서 최대 10년간 매매차익과 평가차익, 환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대신증권 아연·니켈 선물 ETN 출시대신증권은 국내 최초로 광물 원자재 아연과 니켈에 투자하는 ‘대신아연선물 상장지수증권(ETN)’과 ‘대신니켈선물 ETN’을 출시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런던금속거래소에 상장된 아연·니켈 선물의 일간 수익률을 1배 추종해 구조화했다. 환헤지형 상품으로 환율 변동이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단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에 따라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만기는 5년이며, 연 0.9%의 제비용이 발생한다. ●동양생명 ‘엔젤생활비주는암보험’ 출시동양생명은 암 진단 시 진단비와 함께 5년간 매월 100만원의 생활비를 확정 지급하는 ‘(무)엔젤생활비주는암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일반암(유방암·전립선암 제외) 진단 시 최대 5000만원을 지급하고 유방암·전립선암(2000만원), 대장점막내암·기타피부암·갑상선암·제자리암·경계성종양(500만원)도 보장해 준다.
  • 中 쓰촨·신장위구르 연쇄 강진

    中 쓰촨·신장위구르 연쇄 강진

    중국 쓰촨(四川)성의 주요 관광지인 주자이거우(九寨溝)현에서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한 데 이어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도 규모 6.6의 지진이 발생했다. 중국 정부는 규모 5~6 정도의 강력한 여진이 이어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쓰촨성 정부는 지난 8일 오후 9시 19분쯤 북부 아바주 주자이거우현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19명이 사망하고 264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오전 7시 27분에는 주자이거우현에서 2200여㎞ 떨어진 신장위구르 자치구 서북부의 보얼타라 몽골자치주 징허현에서 규모 6.6의 지진이 발생했다. 신장위구르 자치구 정부는 진앙지 주위에 주민이 사는 마을이 없다며 사상자 숫자를 밝히지 않고 있다. 아바주와 보얼타라 몽골자치주에서는 이날까지 규모 3~4 정도의 여진이 수십 차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티베트 고원 언저리의 주자이거우현은 웅장한 폭포와 카르스트 지형이 있는 인구 6만 7000여명의 유명 관광지로 유동 인구가 많아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쓰촨성 당국은 주자이거우현 간하이쯔 인근에서 산사태로 100여명의 여행객이 고립돼 있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재난대응위원회는 주자이거우현에 머물고 있던 3만 5000여명의 관광객을 소개시키는 등 1급 비상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한국 외교부는 주자이거우현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단체 99명, 개인 10명 등 모두 109명으로 파악됐으며, 이 가운데 2명이 다리와 손목에 경미한 부상을 입었지만 모두 대피했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아하! 우주] 뉴호라이즌스호 다음 목표는 이 소행성!

    [아하! 우주] 뉴호라이즌스호 다음 목표는 이 소행성!

    미항공우주국(NASA)의 뉴호라이즌스호는 인류 최초로 명왕성과 그 위성들을 가까운 거리에서 탐사해 그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했다. 명왕성의 거대한 얼음 평원과 거대한 산맥은 과학자뿐 아니라 이를 본 모든 이를 놀라게 했다. 작은 얼음 천체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복잡한 지형이 숨어 있던 것이다. 하지만 뉴호라이즌스호의 탐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NASA는 지구에서 65억㎞ 떨어진 소행성 2014 MU69를 다음 목표로 삼았다. 이 천체는 뉴호라이즌스호가 가는 방향에 있는 카이퍼벨트 천체로 2019년 1월 1일 탐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인류가 도달한 가장 먼 태양계 천체가 될 예정이다. 과학자들은 해왕성 궤도 밖에 카이퍼벨트라고 불리는 얼음 천체의 집단이 있다고 믿어왔다. 이 믿음은 관측을 통해서 다시 확인되었지만, 거리 때문에 대부분의 카이퍼벨트 천체는 작은 점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생긴 천체인지에 대한 정보는 없는 셈이다. 따라서 뉴호라이즌스호의 다음 탐사 결과는 이를 연구하는 과학자에게 매우 큰 관심사다. 하지만 2014 MU69는 명왕성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은 소행성이기 때문에 탐사 시간은 상대적으로 짧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NASA와 협력하는 과학자팀은 뉴호라이즌스호의 도착 이전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어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최근 NASA의 뉴호라이즌스팀은 2014 MU69가 다른 별 앞을 지나갈 때를 포착해서 이 소행성의 형태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이는 나방이 전구 앞을 지날 때 생기는 그림자를 파악해서 나방의 모습을 추측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 결과 2014 MU69의 모습은 두 개의 소행성이 합쳐진 아령 같은 모습일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이 나왔다. 지름 15~20㎞ 정도의 소행성 두 개가 합친 모습이라는 것이다. (사진) 다만 이것만으로는 상세한 구조를 알아내기가 힘들어 실제로는 길쭉한 감자 모양일 가능성도 있다. 분명한 건 매끈한 공 모양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 추정대로면 2014 MU69의 형태는 로제타 우주선이 탐사한 67P/추르모프-게라시멘코(67P/Churyumov-Gerasimenko)와 유사한 형태일 가능성도 있다. 다만,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역시 2019년 1월 1일 탐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뉴호라이즌스 과학자팀은 추정되는 크기와 형태를 고려해 최적의 탐사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한동안 인류가 탐사한 가장 먼 천체가 될 소행성의 진짜 모습이 궁금하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중랑구 ‘물놀이 천국’

    중랑구 ‘물놀이 천국’

    서울 중랑구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찾아가는 물놀이장’을 운영하면서 주민들 사이에 인기를 얻고 있다. 중랑천은 물론 아이들을 학교로 찾아가고, 집 근처 공원에 물놀이장을 조성하는 아이디어로 구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피서를 즐길 수 있도록 폭염 속 시원한 방학을 선물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6일 중랑구에 따르면 구가 지난해 6월 중랑천 둔치 장안교 상류에 조성한 ‘중랑천 물놀이장’은 중랑천을 배경으로 710㎡ 규모의 평지형 물놀이장과 330㎡ 규모의 수영장 등을 갖췄다. 몽골텐트 8개 동과 차광막을 설치해 그늘에서 쉴 수 있는 공간도 자랑한다. 이용자 수가 8만명을 돌파했다. 이용 요금은 만 3~12세 2000원이다. 또 지역 내 4개 초등학교와 2개 공원에서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이동식 물놀이장을 운영한다. 그동안 새솔초등학교와 망우초등학교, 면목초등학교 운동장에서 1만여명이 물놀이를 즐겼다. 이동식 물놀이장은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용마폭포공원, 16~20일 묵동초등학교 운동장, 25~27일 능산 공원에서도 열린다. 구는 특히 지난 3일 친수놀이공간인 530㎡ 규모의 물놀이장을 신내근린공원에도 조성해 운영 중이다. 종합놀이터, 워터터널, 워터드롭 등 물놀이 시설은 물론 쉬면서 책을 볼 수 있는 책방, 앉음벽, 샤워장 등 편의시설도 있다. 무료다. 물놀이장은 아이들이 이용하는 만큼 안전 요원이 배치되고, 수질검사, 저수조 청소관리 등 정기적인 위생점검이 이뤄진다. 나진구 중랑구청장은 “폭염에 지친 주민들이 가까운 학교와 공원, 중랑천을 찾아 시원한 여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자문기구 역할… 시민 찬반비율 담아 최종 권고”

    “자문기구 역할… 시민 찬반비율 담아 최종 권고”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는 위원회가 공론화를 설계, 관리하고 그 결과를 권고 형태로 정부에 전달하는 자문기구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정부에 제출하는 최종 권고안에 공사 재개 여부에 대한 시민들의 찬반 비율을 담고 숙의 과정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과 대안도 함께 고려해 최종 권고안을 만들 방침이다.공론화위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차 회의를 열고 ‘신고리 5·6호기 공론화를 위한 시민참여형 조사 계획’ 등 3건을 심의, 의결했다. 김지형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공론조사는 특정 정책사항에 대해 구속력 있는 결정을 내리는 게 아니라 사안에 관한 공론을 확인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공론화위도 그 범위 안에서 소관사항을 관장하는 자문기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공론화위가 주관하는 공론조사는 여론조사에 상응하는 개념이며 진화한 여론조사 방법일 뿐”이라면서 “정부가 정책 결정에 참고할 때 여론조사를 한다고 해서 여론조사 기관에 대해 법적 근거 유무를 따질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시민배심원단 명칭 재검토’ 안도 심의, 의결됐다. 기존에 써 온 ‘시민배심원단’이란 표현이 법원 판결처럼 신고리 5·6호기 공사중단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만큼 명확한 표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공론화위는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시민대표참여단’으로 바꾸고 ‘시민참여단’으로 줄여 부르기로 했다. 공론조사 방식에 대한 구체적 내용도 확정했다. 19세 이상 유권자를 모집단으로 약 2만명을 대상으로 1차 조사를 실시하고 약 500명의 시민참여단을 모집, 숙의 과정을 거쳐 최종 조사를 한다는 계획이다. 1차 조사에서는 공사 재개에 대한 찬반을 묻는 질문을 비롯한 10개 내외의 문항으로 설문지를 구성할 방침이다. 여기에는 2차 숙의 과정에 참여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도 포함된다. 공사 재개 여부에 대한 찬반 응답과 인구학적 특성을 고려해 무작위로 추출한다. 이윤석 대변인은 “중도 이탈자를 고려하면 시민참여단은 350명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2차 조사에선 1차 조사 때보다 다양한 문항을 갖고 조사하고 숙의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3차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 권고안에 건설중단 여부에 대한 최종 의견의 비율을 객관적인 사실로 담을 것”이라며 “다만, 위원회는 (공론조사 결과가) 승패를 가르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갈등의 격차를 어떻게 줄일지에 대한 현명한 방안도 같이 고민해야 하는 만큼 권고안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는 지금 확정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홈케어 시장 잡아라… ‘건강기능식품’ 키우는 제약사

    홈케어 시장 잡아라… ‘건강기능식품’ 키우는 제약사

    온라인몰 등 유통 채널 확보에 화이자·휴온스 등 잇단 진출 과거 의약품 생산·판매에 집중했던 굵직한 제약사들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성장하고 있을 뿐더러,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지형에 비교적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의 복합비타민 영양제 ‘센트룸’이 최근 일반의약품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국내 제품 분류를 전환했다. 지난 5월 센트룸의 일반의약품 허가를 자진 취하하고 건강기능식품 수입신고를 한 것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센트룸이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되고 있는 만큼 운영 효율을 위해 분류를 통일했다는 게 화이자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센트룸은 훨씬 다양한 판매 채널을 확보하게 됐다. 실제로 지난달 24일부터 온라인 쇼핑몰 GS샵에 성별·연령에 따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센트룸 젠더’ 4종을 단독 판매하고 나섰다. 한국화이자제약은 향후 편의점, 온라인 쇼핑몰 등 유통 경로를 다양하게 넓혀 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중견 제약사 휴온스도 지난해 5월 건강기능식품회사 청호네추럴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23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체 기술로 개발한 피부 관련 특허물질 ‘발효허니부쉬추출물’의 건강기능식품 허가를 받았다. 국내 보건·의료시장의 트렌드가 치료가 아닌 예방의학으로 넘어가고 있는 데다 스스로 건강관리를 하는 ‘홈케어’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최근 발간한 건강기능식품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2011년 1조 6855억원에서 2015년 말 기준 2조 3291억원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의약품에 비해 제약이 적어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제품군만 세분화하면 손쉽게 시장을 넓힐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특히 최근에는 올리브영 등 헬스앤뷰티(H&B) 매장, 온라인, 홈쇼핑 등 다양한 연령대별로 건강기능식품을 접할 수 있는 경로가 많아지고 있다”며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가 쉽지 않은 제약사 입장에서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험준한 울릉도선 전기차 힘 못쓰나?

    친환경 교통수단인 전기자동차가 의외로 청정섬 울릉도에서는 찬밥 신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을 목표로 전기차 특구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인 경북 울릉군이 전기차 보급을 위해 전국 최대 규모의 보조금(대당 2400만원) 지원에 나섰지만 정작 주민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울릉군은 오는 10월까지 전기차 100대를 공급하기로 하고 지난달 31일까지 27일간 주민을 상대로 보조금 지원 신청을 받았다. 군의 보조금을 받으면 요즘 가장 많이 팔리는 4000만원짜리 현대자동차 ‘아이오닉EV’를 1600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던 신청자는 83명에 그쳐 17명이 미달했다. 전기차가 기존 휘발유·경유 차에 비해 출력이 다소 떨어져 울릉도 지형 특성상 부적합할 수 있다는 주민들의 인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울릉도는 험준한 산악지형인 데다 겨울철 폭설이 잦다. 울릉군 관계자는 “신청이 저조한 원인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면서 “전기차 홍보를 강화하는 등 개선책을 마련해 연말까지 142대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지리산 노고단 여름 야생화 만개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7월 말부터 한 달간 하늘과 맞닿은 지리산국립공원 노고단 정상부 일대에 날개하늘나리와 원추리, 지리터리풀 등 여름 야생화 20여종이 만개한다고 30일 밝혔다. 날개하늘나리는 국내에서 자생하는 백합과 식물 가운데 유일하게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으며 지리터리풀은 지리산에서 최초 발견된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노고단 야생화를 대표하는 원추리는 탐방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 과거 아낙네들이 아들 낳기를 기원하며 몸에 간직해 ‘득남초’, 꽃을 말려 담배 대용으로 피우면서 근심과 시름을 잊게 해 줬다고 해서 ‘망우초’로도 불린다. 노고단은 국내에서 보기 힘든 아고산대 초원 지대로 기온이 낮고 바람이 많아 키 큰 나무는 자라기 힘들다. 지형적 특성상 바위보다 흙이 많아 다양한 종류의 야생화가 핀다. 1990년대 초까지 훼손이 심각했으나, 복원 작업, 탐방예약제 시행등으로 예전 모습을 회복하고 있다. 안시영 지리산국립공원 남부사무소장은 “노고단 정상부는 탐방로를 제외한 전 지역이 고산식물 보호를 위한 특별보호구역인 만큼 정해진 탐방로를 벗어나선 안 된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행복도시 세종시? 연말부터 ‘스마트시티’

    올해 말부터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에서 시민 체감형 스마트 서비스가 제공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교통, 방범, 에너지 등이 결합된 스마트시티 풀패키지형 테마도시로 조성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행복도시는 교통, 안전 등 공공서비스 위주의 스마트시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시민 체감도가 낮고, 홍보 부족으로 시민들이 인식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행복도시는 범죄, 화재 등 상황이 발생 때 도시통합운영센터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LH는 행복도시에 다양한 시민체감형 서비스를 계획하고, 우선 도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올해 말까지 조기에 구축할 계획이다. 도시 내 특정 거리에 스마트 서비스를 모아 시민, 방문객이 체감하고 인식할 수 있는 체험거리도 조성한다. 올해 안으로 공공 와이파이를 호수공원, 방죽천, 간선급행버스(BRT)정류장 등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설치해 가계 통신비를 줄이기로 했다. 도시 내 주차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앱, 내비게이션 등을 통해 운전자에게 제공하고 주차장 찾기로 인한 교통 정체 및 불편을 줄일 계획이다. 도로와 공원에는 스마트 가로등, 스마트 횡단보도를 시범 도입해 에너지 절약과 빛 공해 방지 및 보행자 안전을 강화한다. 112·119 신고 체계와 재난상황실, 통신사를 연계해 범죄, 화재, 재난 등 사고발생 시 도시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서 촬영된 실시간 현장 화면을 공유해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 사업도 추진한다. 김수일 LH 스마트도시개발처장은 “시민체감형 스마트 서비스 구축이 진행되면 올해 말부터 거주민들은 물론이고 외부 방문객들까지 스마트시티를 인식하고,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北, ICBM급 2차 발사] 北, 대기권 재진입 시험 가능성… ‘9~10월 北·美 대화’ 관측도

    [北, ICBM급 2차 발사] 北, 대기권 재진입 시험 가능성… ‘9~10월 北·美 대화’ 관측도

    북한은 30일 미국이 자신들을 건드린다면 무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2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 성공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미국과의 대결 능력을 과시하고 나선 것이다.북한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우리의 성공적인 대륙간탄도로켓 2차 시험발사를 눈여겨보았을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우리 국가를 감히 건드리는 날에는 미국이라는 침략국가도 무사할 수 없으리라는 것을 제대로 이해했을 것”이라면서 “미국이 아직도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우리를 반대하는 군사적 모험과 초강도 제재 책동에 매달린다면 우리는 이미 천명한 대로 단호한 정의의 행동으로 대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차근차근 보여준 핵 전략 무력으로 톡톡히 버릇을 가르쳐 줄 것”이라며 추가 도발 가능성도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두 차례의 ICBM급 미사일 발사로 미 본토 타격 능력을 과시한 만큼 안정성 강화를 위한 추가 ICBM급 도발에 나서거나 한·미 당국이 의심하는 재진입 기술을 증명하고자 기술 실험 등을 감행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ICBM급 사거리를 갖춘 화성14형에 대기권 재진입(re-entry)을 포함한 고난도 기술을 더하고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해 미사일에 장착하면 한반도 안보 지형은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 억제력을 포함한 전력 제공을 골간으로 하는 한·미 동맹은 근본적인 위기를 맞게 된다. 북한은 또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핵·미사일 개발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관련 능력을 과시하는 선전전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핵실험의 가능성도 여전하다. 일부에서는 북한이 미 본토 타격 능력을 앞세워 적절한 시점에 북·미 대화를 추진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은 향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논의와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 등을 고려해 8월까지는 대결 국면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9월, 10월이 되면 대화로 전환하는 노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도시재생 110곳…지자체가 70% 선정

    지역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밑그림이 나왔다. 올해 전국 110곳을 선정해 추진한다. 이 중 절반 정도는 1000가구 이하 소규모 주거지역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국토교통부는 28일 이런 내용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계획을 밝혔다. 광역지방자치단체 상대로 설명회를 열고 전문가 의견 등을 수렴해 새달 말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일단 올해는 도시재생이 시급한 곳부터 집중적으로 개선한다. 연말까지 사업지 110곳을 선정하는데, 70%는 광역지자체가 선정하도록 했다. 10~20곳은 공기업 제안 방식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그동안 중앙정부 주도로 추진해 온 대규모 도시재생 단위사업 규모는 대폭 줄인다. 도시재생 모델을 사업지 면적 규모별로 우리동네 살리기형(5만㎡ 이하), 주거정비 지원형(5~10만㎡), 일반 근린형’(10~15만㎡), 중심 시가지형(20만㎡), 경제 기반형(50만㎡) 등으로 나눴다. 우리동네 살리기형과 주거정비 지원형은 이번에 새로 추가됐다. 나머지 세 가지는 그 규모가 4분의1에서 8분의1까지 줄었다. 9월 말 지자체로부터 사업계획서를 받아 12월에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지역 쇠퇴도 등 사업의 시급성과 필요성, 재원·부지와 같은 사업계획 타당성, 사업 효과 등을 골고루 따져 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주민이 개발 여파로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대책과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한 부동산시장 모니터링 방안 등도 심사 항목에 들어 있다. 사업 선정 과정에서 집값이 오르는 곳은 감정원과 합동점검을 벌이고, 시장 과열 지역에 대해서는 이듬해 공모 물량을 제한하거나 사업 시기를 조정하는 대책도 추진할 계획이다. 연평균 재정 2조원, 기금 5조원의 공적 재원과 3조원 이상의 공기업 투자로 추진한다는 게 정부의 기본방침이다. 재정 2조원 중 국비는 8000억원 규모를 유지할 계획인데, 기존 도시재생에 투입된 국비는 1500억원 수준이다. 세종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공론화위, 조사·숙의·토론·법무 분과위 구성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는 공론조사 설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4개 분과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분과마다 맡은 일을 진행하고 매주 목요일에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사안별로 인준한다는 계획이다. 공론화위는 이러한 내용을 지난 27일 2차 전체회의에서 논의했다. 분과위원회는 크게 조사 담당과 숙의 담당, 홍보·토론 담당, 법무 담당 등 4개로 나뉜다. 위원장을 포함한 위원 9명이 자신과 관련 있는 분과에 속해 공론조사에 필요한 업무를 담당한다. 법무 분과는 김지형(변호사) 위원장과 김정인(수원대 법행정학과 교수) 위원이, 숙의 분과는 유태경(경희대 화학공학과 교수)·이성재(고등과학원 교수)·이희진(한국갈등해결센터 사무총장) 위원이, 조사 분과는 김영원(숙명여대 통계학과 교수)·이윤석(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 위원이, 홍보·토론 분과는 류방란(한국교육개발연구원 부원장)·김원동(강원대 사회학과 교수) 위원이 맡는다. 이들은 전체회의와 상관없이 자유롭게 만나 업무를 진행하고 분과별로 논의한 안건에 대해선 위원들이 모두 모이는 전체 회의에서 토론을 거쳐 인준한다는 방침이다. 공론화위원회 관계자는 28일 “1차 여론조사를 거쳐 확정될 2차 공론조사 참여자 350명의 자문과 토론 등을 담당하는 숙의 분과에는 균형 잡힌 시각을 위해 공학계열 위원들을 배치했다”며 “아직 분과의 정확한 명칭은 결정되지 않았으며 다음주 목요일 전체회의에서 인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정부와 위원회 사이 혼선에 대해 “위원회가 공론화 과정의 방향을 당초 방향과 전혀 다르게 변경하기로 의결한 것이 아니다”라며 “위원회가 숙의 과정을 어떻게 설계·관리할 것인가에 관해서 구체적으로 결정한 내용이 없다는 점에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서울 플러스 칼럼] 전국민 소통할 담당관제 도입하자/황종성 경제 칼럼니스트

    [서울 플러스 칼럼] 전국민 소통할 담당관제 도입하자/황종성 경제 칼럼니스트

    ●슈퍼 차이나… 신속한 목소리를 내는 중국 지도부를 배워야 새떼의 군무를 보고 있노라면 새들은 어떤 언어를 사용하기에 수십만 마리의 새떼가 한 마리도 낙오됨이 없이 입체적인 공간에서 서로 부닥치지 않고 좌로, 우로 모였다가 흩어지고 일사불란함을 보여 줄 수 있을까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은 새들의 소통기술과 비행기술을 연구해서 수 천대의 드론이 대량으로 이동해도 공중충돌이 없도록 기술연마를 해야 할 것이다. 새들은 또한 자연환경에서 집도 없이 식량을 저장하지도 않고 내일의 식량을 걱정하지도 않으며 의식주가 해결되어 춤추며 살아가는 걸 보니 인간세계의 삶이 더 힘들고 거추장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사드 배치를 명분 삼아 한국에 대하여 모든 분야에서 입체적으로 제재하는 중국을 볼 때, 새들의 일사불란한 군무를 보는 듯한 중국의 지도력이 빠른 속도로 슈퍼 차이나가 될 수 있었다는 저력이 숨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자유민주주의라는 대한민국은 어떤가? 다당제에서의 의견 불일치와 정치역학적인 셈법에 의한 상대방 흠집내기, 반대만을 위한 반대. 상대를 무시하고 무단 독주해서 정권 내내 멱살잡이로 끝나는 정치를 보면 새떼만도 못한 정치판 밑에서 우리 국민, 기업인들은 각자도생으로 살아가고 있다. 자유민주주의가 이렇게 어려운가? 한목소리를 낼 수 없는 정치 구도를 일생 동안 지켜보면서 살다 보니 정치 무관심 비율이 50%를 넘어 섰다. 아무튼 정치가 진흙탕일지라도 국민과 기업이 알아서 잘 굴러가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 세계 특허감이고 세계문화유산 등재감이다. ●정치가 주는 가장 큰 복지는 전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공무원 담당관제 대한민국이 배고파서 못 사는 나라가 아닌데 이토록 방향성 없이 시끄러운가! 대한민국 국민은 정치 피로를 느끼고 있고 삶의 행복지수와 직결되어 있다. 양치는 목동은 수천 마리의 양 떼를 오직 한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 수많은 양 떼가 목동에게 순응하는 것은 목동과 양 떼 간의 소통이 잘 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국민 5000만명과 소통할 수 있는 공무원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 공무원 100만명 시대 수 십대 일의 경쟁을 뚫고 공무원이 된 우수한 공무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국가 경쟁력이고 철밥통의 인식도 사라질 것이다. 공무원 10만명을 차출하여 담당 공무원 1명이 지역주민 대략 500명 정도의 명단을 받아서 500명과 소통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10만명의 공무원과 5000만명이 소통할 수 있는 것이다. 스마트 폰 앱을 사용하여 지역주민 남녀노소 500명의 명단을 관리 앱으로 분류하여 하위 40%는 저소득층이 될 것이며 최하위 10%는 극빈 계층이나 문제아로서 특별 관찰대상으로 대한민국 100대 애로사항이 10% 안에서 압축되어 나타날 것이다. 상위 50% 계층은 복잡한 관리대상이 아니고 하위 40%와 최하위 10%는 집중관리대상으로 정보수집과 상담을 통해 국민 애로를 해소해야 할 것이다. ●중국은 공산당원 9000만명의 정보가 취합된다 공무원 담당관은 동사무소에서 근무하면서 전화통화, 방문면담 등 통합 서비스의 주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대국민 서비스는 서민에 대한 각종 애로사항 청취만으로도 국민의 반응은 뜨거울 것이다. 국가에서 나에게 관심을 갖는다는 것! 상담으로는 학생들의 교육상담, 왕따상담, 학교폭력상담, 청년취직상담, 미혼자 결혼상담, 건강정보안내, 병원안내, 법률상담, 금융정보, 정부지원제도, 설문조사 등 정보 부족으로 인한 개인 삶의 왜곡을 바로잡아 주고 청소년의 탈선을 막아주며 가정에 실질적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바른길로 인도할 수 있는 정부조직인 국민애로114는 가장 완벽한 복지형태를 갖추는 것이다. 이렇게 담당관에게 취합된 국민 애로사항은 지역별로 모아지고 전국 전산망에 등록해서 대한민국 애로사항 빅데이터가 구성되는 것이다. 매일 전국에서 취합된 상위 100대 애로사항을 집중 해결해 주면 더 이상 정치로 멱살 잡을 일은 없어질 것이다. 대학 진학률 79%가 목적 없는 청년실업 100만명을 양산하고 서민 가계를 바닥낸 것이다. 가구당 월평균 소득 150만원 이하가 37.5%로 서민 생활은 팍팍하고 1년간 자영업 100만개가 사라지며 하루 자살 30명의 오명을 벗어야 한다. 오늘날 정치인들은 국민애로 상위 100개 항목의 해소를 위해 일사불란하게 뛰어야 한다. 황종성 경제 칼럼니스트
  • [금요 포커스] 신생기업 자금 해갈(解渴), 초대형 투자은행이 답이다/김철배 금융투자협회 회원서비스부문 전무

    [금요 포커스] 신생기업 자금 해갈(解渴), 초대형 투자은행이 답이다/김철배 금융투자협회 회원서비스부문 전무

    최근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우리나라 헌혈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고등학생과 대학생이 방학에 들어갔고, 직장인들의 여름휴가 기간이 겹쳤기 때문이다. 사람 피를 중요하게 여겨온 것은 기독교에서 인간의 기원으로 나타나는 ‘아담’이 ‘피로 만들어진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는 것에서 알 수 있다. 혈액 수급을 담당하는 대한적십자사의 고민이 눈에 보인다.기업에 자금, 즉 돈은 사람의 피와 마찬가지다. 물론 기업은 약간 다른 점이 있다. 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해야 피가 부족해지는 사람과는 달리 성장 과정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어도 자금이 부족해지곤 한다. 특히 지금 정부의 주요 추진과제인 4차 산업혁명의 주역인 창업 초기 단계의 기업은 자금 부족 탓에 3년 안에 ‘죽을’ 확률이 41%나 된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 기업이 자금을 수혈받는 방법은 무척이나 제한된다. 정책자금을 공급받거나 높은 은행 문턱을 넘어야 한다. 특히 은행은 시스템 리스크 등을 고려해 담보나 보증여력이 부족한 신생기업들에 대한 자금 지원에 인색한 경우가 많다. 해외에서는 기업의 ‘혈액 부족’ 문제를 은행과 다른 ‘전담 주치의’가 치료해 준다. 전담 주치의는 바로 초대형 투자은행(IB)이다. 골드만삭스와 같은 투자은행이 성장잠재력 높은 혁신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골드만삭스가 투자한 신생기업 중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 1200억원)를 돌파한 숫자가 19개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초대형 투자은행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초대형 투자은행이 어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 그 돈으로 신생기업 등에 모험자본을 공급할 수 있는 제도가 시행됐다. 초대형 투자은행은 신생 기업들에 직접 자금을 대출해 주거나 주식 및 채권을 발행해 투자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신생기업이 성장해 자본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초대형 투자은행 제도가 안착하고 기업금융재원 조달이 원활해지면 이들의 기업금융 투자여력은 최대 47조원까지 늘어난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추가경정예산 11조원의 4배가 넘는 금액이다. 초대형 투자은행의 활발한 자금공급으로 신생기업의 성공사례가 많이 발생하면, 대기업 중심의 산업생태계 지형도 바뀌게 된다. 우리나라 전체 고용의 88%를 책임지는 중소기업의 일자리 창출 효과는 이 선순환 생태계의 중요한 과실이 될 것이다. 신생기업에 피가 잘 도는 바람직한 금융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정부나 국회가 지원해야 할 부분도 있다. 기업 자금 공급 수단을 다양화하기 위해선 최대한 많은 수의 초대형 투자은행이 동시에 업무를 개시해야 한다. 몇몇 초대형 투자회사들이 업무를 준비하고 있는데, 명확한 결격사유가 없다면 대승적인 차원에서 적격성을 심사할 필요가 있다. 같은 맥락에서 초대형 투자은행의 기업대출 규제 완화를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를 조속히 통과해야 한다. 돈도 있고, 돈 빌려갈 유망기업도 있는데 규제 때문에 대출이 막혀서는 곤란하다. 초대형 투자은행이 신생기업에 충분한 자금을 대줄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우리 경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도전에 직면했다. 전문가마다 4차 산업혁명을 제각기 정의하고 있지만, 그 주역(主役)이 신생기업이란 점에서는 동일하다. 신생기업이 역동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금융을 통한 자금 지원이 필수적이고, 그러려면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금융의 문턱을 보다 낮추고 다양하게 만들어 줘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기업금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잘할 수 있는 초대형 투자은행이 조속히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배려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투자은행들이 대한민국호(號)가 4차 산업혁명의 큰 파고를 넘어서는 큰 힘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 녹지 여부가 분양 성패 좌우… ‘숲세권 아파트’ 선호도 증가

    녹지 여부가 분양 성패 좌우… ‘숲세권 아파트’ 선호도 증가

    아파트의 분양 성패가 ‘숲’의 여부에 따라 좌우되면서 숲세권 아파트들이 각광 받고 있다. 웰빙과 힐링을 넘어 웰에이징(well-aging)이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 잡았으며, 미세먼지가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아파트 단지 인근에 산, 공원 등이 자리잡은 단지들의 인기가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과거 녹지의 여부는 아파트를 선택할 시 고려해야 하는 부수적인 요소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집이 단순히 주거를 위한 공간이 아닌 삶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로 변화하면서 숲세권 여부가 필수로 자리잡게 됐다. 여기에 녹지와 연접한 단지들은 이를 강조하는 설계로 높은 개방감을 선보이고 있으며, 단지 내부에도 텃밭 등을 조성해 녹지율을 높이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분양시장에서도 이러한 단지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분양된 아파트들 중 청약경쟁률 상위권에 자리잡은 단지들은 모두 인근에 녹지가 자리잡고 있다. 청약률 평균 280대1로 전국 청약 1위인 ‘범어네거리서한이다음’은 범어시민체육공원, 범어공원이 가까워 주거여건이 쾌적하다. 그리고 평균 청약률 228대1을 기록한 ‘부산연지꿈에그린’ 역시 백양산, 부산어린이대공원, 부산시민공원 등 단지 인근으로 풍부한 녹지를 갖추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됐기 때문에 쾌적함이 내 집 마련의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해석된다”며 “도심개발 사업의 가속화로 녹지가 급격히 축소되고 있고 환경문제도 심각해지면서 숲세권에 위치한 단지의 인기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약 198,000㎡의 녹지가 위치하는 입지에 ‘두산 알프하임’이 분양을 앞두고 있어 수요자들의 기대감이 높다. 경기도 남양주시 호평동 일원에 위치하는 ‘두산 알프하임’은 남양주시 내 단일 브랜드로는 최대 규모인 총 2,894세대로, 지하 4층~지상 28층 아파트 36개동, 테라스하우스 13개동으로 구성된다. 전용면적은 59~128㎡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두산 알프하임’은 평균 고도가 220m로 다른 지역보다 자연을 가까이에 두고 생활 할 수 있어 도시인들이 바라는 자연친화적인 삶을 향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지 인근으로는 총 면적 198,000㎡의 녹지가 마련될 예정으로 트래킹코스와 전망데크 등이 단지와 연결될 예정이다. ‘두산 알프하임’은 그린 라이프를 실현하기 위해 지형에 대한 인위적인 변화도 최소화해 단지는 15도 경사로 호평신도시를 내려다 볼 수 있다. 또 도심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다채로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이 단지는 생활 인프라도 풍부하다. 단지에서 바로 연결되는 수석~호평 간 도시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 강남과 강북을 약 20분대로 이동할 수 있으며, 46번국도·평내호평역과도 가까워 도심으로의 접근성은 좋은 편이다. 교육시설은 평내·호평지구에 자리한 13개 초·중·고교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인천 송도국제도시∼서울역∼경기 남양주 마석을 연결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 타당성조사 중에 있어 개통이 된 후에는 광역 교통망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지 인근으로는 종합병원이 들어설 계획으로 도시 규모가 가증 큰 남부생활권(화도읍, 평내, 호평) 주민 약 20여만 명은 양질의 의료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두산 알프하임’의 견본주택은 남양주시 도농동에 들어설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시진핑의 권력투쟁/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시진핑의 권력투쟁/오일만 논설위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인물이다. 9살 때 아버지(시중쉰 전 부총리)의 실각으로 집안이 풍비박산 났고 문화 대혁명 시기에는 7년간 시골로 쫓겨나 동굴집에 살며 모진 박해를 받았다. 문화대혁명 이후 숨통이 트인 그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군의 권력 요직에 진입했지만 돌연 지방의 말단 관리를 자원했다. 그는 ‘7년간의 하방과 지방 관리 시절이 나를 단련했다”며 그 힘든 시기를 자랑스러워했다.25년 가까이 지방을 전전하던 그가 중앙 무대에 얼굴을 내민 것은 2007년 가을이다. 17대 당 대회를 통해 권력 핵심인 공산당 상무위원으로 발탁된 것이다. 당시 중국의 정치 지형은 복잡했다. 신중국 건국 세력의 자제들인 태자당 세력과 장쩌민이 이끄는 상하이방, 그리고 평민 출신들이 모인 공청단(공산주의 청년단) 등 3개 파가 각축전을 벌였다. 3개 파의 역학관계 속에서 그는 어부지리 전략을 썼다. 5년 후인 2012년 11월 그는 최고의 권력인 당 총서기에 등극했다. 조용히 힘을 비축했던 그는 권력을 잡자마자 후진타오 시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신4인방을 한 칼에 제거했다. 만면에 미소를 띠며 은인자중했던 그가 전광석화처럼 정적을 제거한 과정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드라마였다. 집권 후 그는 반부패 투쟁을 통해 18만명의 부패 관료들을 낙마시켰다. 지난 3월 덩샤오핑 이후 처음으로 ‘권력핵심’으로 불리며 사실상 1인 체제를 굳혔다. 삼십육계 중 하나인 소리장도(笑裏藏刀·웃음 속에 칼을 숨기다)의 내공이 묻어난다. 덩샤오핑에 버금가는 권력을 쥔 그의 인생 여정을 보면 권력의 달인 마오쩌둥보다 무서운 책략가로 보인다. 이런 그가 새로운 권력투쟁을 시작했다. 자신을 이을 유력한 차세대 지도자였던 쑨정차이 전 충칭시 서기를 낙마시킨 것이다. 쑨 전 서기는 49세이던 2012년 18차 당 대회에서 최연소 정치국원에 오른 인물이다. 공청단의 황태자로 명성을 날렸다. 쑨의 실각은 시 주석이 1인 체제를 굳히는 동시에 장기 집권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 시 주석의 예리한 칼끝이 공청단으로 향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정치 문법이 새롭게 쓰이고 있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덩샤오핑이 확립한 집단지도 체제와 현 권력이 차차기 권력을 지정하는 ‘격대지정’(隔代指定) 등 기존 관행이 송두리째 바뀔 가능성이 크다. 차기 후계구도가 결정될 올가을 19차 당 대회가 분수령이다. 시 주석 1인 집권 체제로 갈지 반대파 역공에 권력이 휘청댈지 주목되는 이유다.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노동자 땀 서린 어제… 다문화 상징의 오늘… 디지털 노마드 내일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노동자 땀 서린 어제… 다문화 상징의 오늘… 디지털 노마드 내일

    서울신문이 서울시,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7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9회 ‘구로공단, 나비로 날다’가 지난 22일 서울 구로구와 금천구에 걸친 구로디지털단지와 가산디지털단지를 오가며 진행됐다. 투어단은 해설을 맡은 전혜경 서울도시문화지도사의 조곤조곤한 안내를 따라 숨이 턱턱 막히는 폭염을 뚫고 2시간 30분 동안 가리봉동 일대를 누볐다. 참가자들은 ‘산업역군’들의 터전이던 ‘가리봉 벌집골목’과 굴뚝이 남아 있는 공장, 마리오사거리(옛 구로동맹사거리)와 가산디지털단지 오거리(가리봉 오거리) 곳곳에서 50년 전 수출 한국의 맥박, 노동운동과 야학의 열기를 온몸으로 느끼면서 그때의 기억을 떠올렸다.가리봉동은 산업화시대 수출 한국의 제1 전선이었다가 디지털시대 벤처산업 밀집 지역으로, 글로벌시대 다문화의 상징 공간으로 가파르게 진화했다. 가리봉은 누구나 아는 곳이기는 하지만, 정체성이 딱 떠오르진 않는다. 역사와 행정 단위와 생활공간이 불명확한 천의 얼굴 같은 복합공간이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의 공업단지인 구로공단이라는 이름이 오히려 친근하다. 1970년대와 80년대를 통틀어 가장 역동적이던 산업화와 도시화, 노동운동의 요람이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구로공단은 한국 산업사회의 출발점이다. 가리봉은 이 모든 것의 중심이지만 정작 자신의 이름은 없다. 구로, 가산, 독산이라는 주변부의 이름 뒤에 숨어 있다. 또 한국수출산업단지, 한국산업단지공단, 서울디지털산업단지, 가산디지털단지, 구로디지털단지, G밸리로 변신을 거듭했다. 가산이란 가리봉동+독산동의 합성 지명이고, G밸리란 가리봉·구로·가산의 영문 첫 이니셜이다. 지하철 역명도 1호선은 독산역·가산디지털단지역·구로역, 2호선은 구로디지털단지역, 7호선은 남구로역이다. 가리봉이라는 이름은 어디에도 없다. 서울 최대의 인력시장이 서는 7호선 남구로역은 가리봉동으로 들어가는 옛 버스 종점 자리였고, 가산디지털단지역은 1968년 200만명의 인파가 몰렸던 제1회 한국무역박람회 때 생긴 가리봉역의 다른 이름이다.1967년 구로공단이었다가 2017년 G밸리가 된 가리봉동은 어떤 곳일까. 백제와 고구려, 신라가 번갈아 점령한 한강 지천 안양천 변의 대촌, 골말, 모아래 마을에서 조선시대 이후 경기 시흥군 동면 가리봉리일 때까지 시간은 천천히 흘렀다. 그러나 1963년 서울 영등포구로 편입되고, 1995년 구로구와 금천구로 분구되면서 지형이 급변했다. 경부선 철도와 남부순환도로는 지역을 분절했고 사람들을 타자화했다. 산업화시대 고향을 떠나 서울로 온 팔도의 젊은이들이 집결한 대표적 이촌향도(離村向都)의 공장 굴뚝이 불과 50년 만에 정보기술(IT)과 정보통신의 아파트형 공장으로 업종 전환했다. ‘IMF 외환위기’ 이후 노동자들이 떠난 빈자리는 중국동포와 외국인 노동자들의 초기 정착지로 변했다. 교통 여건이 좋고, 집값이 싼 가리봉은 서울에서 등록 외국인 비율이 34%로 가장 높다. 한국 속의 중국이다. 나비가 허물을 벗듯 현기증 나는 변화를 하고 있다. 1975년에는 서울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동네였다. 80년 초 200개가 넘는 섬유·의류·봉제, 전기·전자조립, 가발·잡화 등 노동집약적 제조업체에서 11만명의 근로자들이 철야와 잔업을 밥 먹듯 했다. 전성기에 유동 근로자 40만명, 주민 40만명을 자랑하는 서울의 5대 상권이었다. 기숙사와 자취생활을 하는 10대 후반, 20대 초반 여성 근로자들이 주고객인 가리봉오거리 가리봉시장 우마길은 명동에 비교될 정도로 인파로 넘쳐났다. 구인과 구직 행렬이 끊이지 않았고, 부동산 시세는 강남과 엇비슷했다. 가리봉오거리는 이 모든 것의 중심이었다. 공단로와 구로동길 그리고 남부순환로가 만나는 다섯 갈래의 길이다. 구로공단의 노동자들이 ‘가오리’라고 불렀던 생활과 휴식처였다. 주말과 수요일이면 고고장 7개가 해방구의 불야성을 이뤘다. 지금은 옌볜말이 표준어인 ‘옌볜거리’이거나 가리봉의 라스베이거스인 ‘가리베가스’라고 불리는 코리안드림의 잉태지다.1단지와 2단지를 잇는 공단로 양쪽으로 벌집, 벌통집, 닭장, 비둘기집, 토끼장이라고 불린 방 한 칸에 부엌이 달린 2평짜리 다가구주택이 줄을 지었다. 가리봉동에만 1779개(1982년 통계) 동이 몰려 있었는데 전체 벌집의 64%였다. 화장실 대변기는 65명당 1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향학열로 끓어올랐다. 밤이면 작업복을 벗고 교복으로 갈아입었다. 야학과 위장취업 대학생들의 의식화 교육, 노동조합 가입과 탄압이 이어졌다. 지금의 마리오아울렛 사거리는 1985년 한국전쟁 이후 최초의 정치적 요구를 앞세운 지역정치 파업인 구로동맹파업과 노학연대투쟁의 현장이다. 노동자들은 가리봉오거리를 오가며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외쳤다. 우리가 기억하는 구로공단은 500년 소비도시 서울에서 유일한 생산기지였다. 서울로 올라온 젊은이들이 수출의 10%를 담당해 ‘한강의 기적’을 일궈 냈다. 구로공단의 핵심 가리봉동 50년은 대한민국이 창조한 신도시 ‘강남 서울’의 역사 반백년과 맥을 같이한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은평의 어제와 오늘 > 일시: 29일(토) 오후 7시 연신내역 3번 출구 신청(무료):서울시 서울미래유산(futureheritage.seoul.go.kr)
  • [신고리 공론조사에 바란다] 공론조사로 ‘숙의 민주주의’ 새 지평… 구속력 관련 논의 필요

    [신고리 공론조사에 바란다] 공론조사로 ‘숙의 민주주의’ 새 지평… 구속력 관련 논의 필요

    신고리 5·6호기 원전 공사의 전면 중단 이슈가 ‘뜨거운 감자’가 됐다. 이에 정부는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공론조사를 하고 여기서 나온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론조사는 문재인 정부 차원의 첫 공론조사로 ‘숙의(熟議) 민주주의’(deliberative democracy)의 새 지평을 연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정부의 부인에도 “신고리 5·6호기 원전 공사를 중단하려는 의도로 공론조사를 한다”는 국민적 불신도 크다. 그만큼 공론조사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가 중요하다. 서울신문은 26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본사에서 공론조사 전문가들과 함께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공론조사에 바란다’라는 주제로 세미나와 좌담회를 열었다. 세미나를 진행한 조성은 코콤포터노벨리 커뮤니케이션전략연구소 소장과 김춘석 한국리서치 상무이사를 비롯해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와 정정화 강원대 공공행정학과 교수, 진경호 서울신문 논설위원이 이날 토론회에 참여했다.사회적 합의 있었나 -진경호 논설위원(이하 진 위원) →공론조사에 대한 실체를 규정하는 게 먼저인 것 같다. 이번 공론조사는 사회적 합의가 결여돼 있다는 점에서 태생적 한계가 있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이번 공론조사의 결과를 정책적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했지만, 정치적·사회적·법적으로 공론조사의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합의는 일절 없었다. -정정화 교수(이하 정 교수) →아주 중요한 지적이다. 대의 민주주의의 한계 때문에 숙의 민주주의 등 새로운 민주주의의 형태가 나왔다. 특히 이번 촛불집회는 직접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의 표현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직접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가 많다. 정부 정책 결정방식의 변화가 기존 전문가 또는 관료 중심의 일방적 결정이었다면 이제는 (시민) 참여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대한 정치학·행정학적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의미다. 아울러 우리 국민의 성숙도가 높다고 본다. 전문가들이 일반 시민을 무시하는 독선적 태도는 문제가 있다. 판단 주체를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아니라 (정책을) 받아들여야 하는 시민에게 줘야 한다. -한규섭 교수(이하 한 교수) →공론조사에 대해 사회과학적 시각에서 말하고자 한다. 우선 공론조사를 정책결정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 사회과학적 측면에서 (공론조사) 절차의 규범적 측면과 정당성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전체 유권자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특히 대표성 측면에선 여론조사보다 못하다. 표본의 바이어스(선입견)가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일반 여론조사도 전체 응답자 중 10% 미만이 응답하고 있는데, 공론조사는 토론과 숙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참여 강도 자체가 매우 높아 참여율이 1%도 안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에서도 1차 조사에 참여한 이들이 2차 조사에 참여하는 비율은 20%다. 결국 1차 참여자가 1%라면 참여 요청을 받은 사람 중 0.2%가 2차 조사까지 남는다는 것인데, 이들이 일반 유권자를 대표할 수 있는지가 의문이다.투명성·공정성 확보 어떻게 -진 위원 →공론조사 자체가 신고리 5·6호기 공사를 중단하기 위한 전제 단계라는 지적도 있다. 지형 자체가 기울어졌다는 것이다. 김지형 공론화위원장만 해도 노무현 정부 시절 대법관을 지내면서 ‘독수리 5형제’로 불릴 만큼 진보 성향이 강한 인물이다. 태생적으로 공론조사의 공정성을 의심받는다면 공론조사 결과의 설득력은 떨어지게 된다. 결국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공론조사 결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패널들을 어떻게 뽑을지가 중요할 것 같다. -김춘석 상무(이하 김 상무) →사회과학적 관점에서 보면 표본을 뽑을 때 아무리 엄선해도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 표본추출 과정에서 오차란 존재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이는 시민참여 의사결정 기법 중 하나라고 이해하면 좋겠다. 통계적 관점, 엄정한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에서 벗어나 시민참여적 의사결정 방법 중 하나 가운데 보자면 공론조사는 대표성이 가장 높은 방식이다. 아울러 공론조사의 절차상 두 단계에 걸쳐 숙의·토론을 거쳐야 하는 노력 과정은 분명히 의미가 있다. 참여자 숫자가 중요하지만 성별, 지역별, 연령별, 직업별로 감안해서 뽑아 대표성을 확보할 수 있다. -정 교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충분한 정보공개가 이뤄져야 한다. 숙의 민주주의가 만들어 내는 성찰성도 중요하다. 이번 조사에서 배심원단과 국민이 충분히 성찰하고 이를 통해 태도의 변화가 생긴다면 얼마든지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어떤 갈등 사안에 대해 합의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은 공부하고 토론과 논의 과정을 거치면서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고, 이를 통해 공정성까지 달성할 수 있다. -조성은 소장(이하 조 소장) →공론화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전문가와 이해 당사자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충분히 배심원단에게 설명하고, 자료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공론조사에 대한 투명성과 공정성이라는 건 이해관계자들이 공론조사의 결과가 나왔을 때 동의할 것이냐 말 것이냐와 관계가 밀접하기 때문이다. 그간 공론조사가 실패했던 건 이해 당사자들이 참여하지 않아서라고 본다. 배심원단에 대한 외압 가능성 -진 위원 →배심원단을 선정하면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신원이 공개돼야 한다. 논의 과정도 공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배심원단에 대한 외압 가능성과 로비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 이들을 격리시킬 수도 없을 텐데, 대안이 있을까. -한 교수 →(배심원단을) 공정하게 뽑았다는 신뢰조차 없으면 공론조사 진행도 못 한다. 문재인 정부는 공론조사에 공정성을 담으려 충분히 노력할 것이고, 그런 점은 나 역시도 믿고 있다. 아울러 최종적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 조사 결과는 일반 유권자들이 숙의했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공개되는 게 바람직하다. 이런 결과를 보고 국민투표를 해도 괜찮을 것 같다. -정 교수 →배심원단 외압 문제는 공론조사 설계를 통해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고 본다. 배심원단 활동 시점을 늦춘다든가 하면 된다. -김 상무 →공론화위원회 활동 기간인 3개월 중에 1개월은 기획 단계다. 이후 1차 여론조사하고, 배심원단을 선정하다 보면 배심원단이 드러나는 기간은 길어야 2주다. 또 공론화위원회가 어느 누구에게도 전화번호를 공개할 수 없게 돼 있다. 탈원전으로 갈 것이냐와 같은 큰 문제라면 국민투표도 가능하겠지만, 이건 신고리 5·6호기 공사 중단 결정 문제다. 국민투표는 다소 무리가 따를 것 같다. 공론조사는 장점이 있는 의사결정 방법이다. 다만 이 조사 하나만으로 공사 전면 중단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생각한다. -조 소장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공론조사의 절차상 공정성 문제는 이미 국외에서도 수차례 드러났기에 얼마든지 보완 가능하다. 문제는 국민 인식의 문제다. 믿지 못하겠다는 식으로 보도하면 공정성에 금이 갈 수 있다. 언론의 균형 잡힌 양쪽 보도가 공정성을 확보해 줄 거라 본다. 정리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인도, 중국 상대로 복수전?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인도, 중국 상대로 복수전?

    지난 1962년 큰 전쟁을 치렀던 중국과 인도 사이에 또 다시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양측 국방부 인사들이 상대방을 자극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신경전을 벌이는가 하면, 국경 지역에 대규모 병력과 장비가 전진 배치되고 수시로 무력시위 성격의 훈련이 실시되는 등 대치 국면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국경 분쟁에는 중국과 인도, 부탄 등 3개국이 얽혀 있는 상황이지만, 가장 호전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나라는 인도다. 인도는 지난 전쟁에서 대패한 이후 와신상담(臥薪嘗膽)의 각오로 군사력 강화에 박차를 가해왔고, 중국에게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끊임없이 중국을 자극하고 있다. 핵강국 중국을 상대로 한 인도의 이러한 자신감은 어디서 온 것일까? 복수의 칼날 가는 인도 이번 갈등은 지난 6월 초, 중국이 국경 지역에 도로 건설 공사를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중국이 도로 공사를 시작한 곳은 중국과 인도, 부탄 3개국의 국경선이 만나는 둥랑(洞朗)이라는 곳이었다. 문제는 이 지역은 인도·부탄이 서로 자기 영토라고 주장하는 곳이고, 도로 공사에 동원된 인력이 중국군이었다는 것이다. 공사에 반발한 인도가 3000여 명에 달하는 병력을 둥랑 지역으로 파견하자 중국도 즉각 이 지역에 병력을 증파하고 대치를 시작했다. 인도는 공사 중단과 중국 측 병력 철수를, 중국은 공사 방해 중단과 인도 측 병력 철수를 요구하며 한 달 가까이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자 중국 국방부는 “인도가 1962년 전쟁의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 전쟁 선동을 중단하기 바란다”고 경고했고, 이에 인도 국방장관은 “1962년의 인도와 오늘의 인도는 다르다”며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지난 전쟁에서 대패했던 인도는 중국을 상대로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는 분위기이다. 1962년 중-인 전쟁에서 인도는 대규모 병력을 투입했던 중국군에게 대패해 전체 투입 병력의 절반 이상이 죽거나 부상당하고, 4000여 명이 포로로 잡히는 등 수모를 겪었다. 이 때문에 인도는 이번에는 결코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로 대규모 병력과 장비를 투입하고 있다. 인도는 이번에 분쟁이 일어난 둥랑 인근에 무려 14개 여단으로 구성된 1개 군단급 부대를 출동시켰다. 약 5만 5000여 명 규모에 이르는 대규모 병력이다. 이 지역 외에도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아루나찰 프라데시(Arunachal Pradesh)에도 1개 군단급 부대 4만 5000여 명의 병력을 보냈다. 둥랑 인근 지역에는 산악전투를 전문으로는 인도육군 제33군단 예하 제17사단과 제27사단, 제20사단 등 약 3만여 명의 병력이 배치되어 있는데, 최근 이 지역으로 제63여단과 제112여단이 추가로 배치된 것이 확인됐다. 인도육군 제3군단이 담당하고 있는 동부 아루나찰 프라데시 지역에는 제56사단과 제57사단, 제2산악사단 일부 병력이 전방 지역으로 전진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지난 전쟁의 패배를 교훈 삼아 중국과의 전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해 왔다. 중국군의 신형 전차에 맞서기 위해 러시아에 신형 T-90S 전차 1000여 대를 주문, 700대 이상을 전력화했고, 신형 다목적 전폭기 Su-30MKI를 무려 314대나 구입했다. 특히 산악지형이 많은 중국과의 접경 지역에서 화력 우위를 점하기 위해 미국의 최신형 곡사포 M777 145문을 구입했으며, 최근에는 우리나라와 K-9 자주포 도입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여기에 미국으로부터 최신형 아파치인 AH-64E 공격헬기를 도입하기도 했으며, 자체적으로 무장 헬기를 개발해 접경 지역 일대에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이러한 군사력 증강에 자신감을 얻은 인도는 1962년 패배의 교훈을 기억하라는 중국의 경고를 자신만만하게 받아쳤다. 하지만 인도가 중국을 상대로 이렇게까지 자신감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인도에게 ‘든든한 뒷배’가 있기 때문이었다. 인도 ‘뒷배’ 자처한 美·日 인도는 지난 10일부터 벵골만 일대에서 열흘 일정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연합해상훈련을 실시했다. ‘말라바르(Malabar) 2017’이라는 이름으로 실시되는 이 훈련은 지난 2002년 이후 매년 실시되는 정례 훈련이지만, 올해는 중국의 잠수함 위협을 상정한 노골적인 대(對) 중국 포위 훈련의 형태로 실시됐다. 참여한 전력도 역대 최대 규모다. 인도는 자국의 항공모함인 비크라마딧챠(INS Vikramaditya)를 비롯, 신형 미사일구축함 란비르(INS Ranvir), 미사일 호위함 쉬발릭(INS Shivalik)과 사야드리(INS Sahyadri), 대잠 초계함 카모르타(INS Kamorta), 미사일 초계함 코라(INS Kora)와 키르판(INS Kirpan), 킬로급 잠수함인 신드허그호쉬(INS Sindhughosh)와 최신형 해상초계기 P-8I를 내보냈다. 미국은 니미츠(USS Nimitz) 항공모함타격전단을 참가시켰다. 이 전단에는 니미츠 항공모함을 비롯해 이지스 순양함 프린스턴(USS Princeton), 이지스 구축함 하워드(USS Howard), 숍(USS Shoup), 키드(USS Kidd) 등 4척의 이지스함과 1척의 LA급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 8대의 P-8A 해상초계기가 배속됐다. 한 가지 주목할만한 것은 올해 이 훈련에 참가한 해상자위대가 사상 최대 규모의 함대를 보냈다는 것이다. 지난 2015년부터 이 훈련에 참가했던 일본은 호위함 1척 정도만 참여시켰지만, 올해는 최신예 헬기항모인 이즈모(JS Izumo)와 미사일 구축함 사자나미(JS Sazanami), 군수지원함 등을 보냈다. 미국과 인도, 일본 3국의 연합함대는 최근 인도 인근 해역에 자주 출몰하는 중국 잠수함에 대한 탐지 및 공격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에 대해 “노골적으로 중국을 겨냥한 훈련”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는 오래 전부터 앙숙이었고, 인도는 최근 중국이 인도양 일대의 주요 거점 항구를 연결해 인도를 포위하는 이른바 ‘진주 목걸이 전략’에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인도의 이러한 위기의식을 간파한 미국은 자신이 주도하는 중국 포위망에 인도를 끌어들였다. 인도는 오랫동안 제3세계 비동맹권의 맹주를 자처해왔다. 이러한 인도를 중국에 대항하는 공동 파트너로 포섭하기 위해 미국은 대단히 파격적인 선물들을 내놓고 있다. 전략수송기급 수송 능력을 자랑하는 C-17 수송기는 물론, P-8 해상초계기와 AH-64E 공격헬기를 인도에 저렴한 가격에 넘겨줬다. 여기에 한술 더 떠 인도 해군의 차세대 항공모함 개발 사업에 기술 지원을 자처하고 나서는가 하면, 미국 본토에 있는 F-16 전투기 생산라인을 통째로 인도에 이전하는 방안까지 추진하고 있다. 센카쿠 열도를 놓고 중국과 대립 중인 일본 역시 인도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양국군 고위 장성들이 잇따라 교환 방문하며 군사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며, 육·해·공군 정례 연합훈련 일정도 조율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일본의 군사과학기술을 인도에 지원하는 방안과 함께 수륙양용기 US-2 기종의 인도 수출도 논의하고 있다. 미·일 양국과 인도가 이처럼 가까워지고 있는 것은 ‘중국’이라는 공통의 적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패권 유지를 위해 도전자 중국을 억누를 필요가 있고, 센카쿠 열도를 두고 중국과 대립 중인 일본 역시 중국이라는 벅찬 상대를 맞아 힘을 보태줄 우방이 필요했다. 핵보유국이자 군사강국이면서 중국과 적대적 관계에 있는 인도는 미·일 양국의 전략적 이해관계에 가장 부합하는 나라다. 인도 역시 미·일의 적극적인 지지를 배경으로 중국에게 점점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복수심에 불타는 인도의 이러한 호전적 태도로 인해 자칫 실제 무력 충돌이 발생할 경우 이후 상황이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작은 도로 건설 문제로 촉발된 강대국 간의 자존심 대결에서 과연 양국은 무력 충돌을 피하고 평화로운 합의점을 찾아낼 수 있을까?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신고리 공론화위 “공론화 설계 공부부터”

    여론조사·소규모 집단토론 결합… ‘제임스 피시킨 방식’ 보완할 듯 신고리 5·6호기 공사의 중단 여부를 결정할 공론화위원회가 25일 공론화 설계에 앞서 자료 검토에 착수했다. 제임스 피시킨 스탠퍼드대 교수가 1988년 이론화한 공론조사 방식을 택하되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조사방식을 보완한 뒤 ‘공론화 로드맵’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공론화위원들은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마련된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았다. 상근하지 않고 매주 목요일 정기회의를 열고 위원장 권한으로 수시회의를 열기로 했다. 27일 2차 회의에 앞서 공론화 설계에 필요한 공부부터 하겠다는 입장이다. 2차 회의에서는 갈등관리·여론조사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해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형 위원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제임스 피시킨의 공론조사 방식이 완벽한지 살펴보고, 이 방식이 이번 사안에 적합한지, 어떻게 하면 공정성 시비를 받지 않을 것인지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임스 피시킨의 공론조사 방식은 ‘숙의형 여론조사’로도 불린다. 일반적인 여론조사와 달리 일반 시민이 논의 과정에 참여하며, 1차 설문을 거쳐 표본집단을 추출하고 학습 및 토론, 2차 설문으로 진행된다. 과학적 여론조사와 소규모 집단 토론이 결합된 조사 방식이다. 일반 여론조사는 특정 이슈에 대해 한 차례 실시한 뒤 공표되지만, 공론조사는 두 번의 여론조사 중간에 소규모 집단 토론을 배치해 의견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토론을 기반으로 한 참여형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지난 30년간 20여개국에서 70여 차례 이 같은 방식의 공론조사가 실시됐다. 일본도 2012년 원전 발전 정책에 대한 공론조사를 벌였다. 전국 3000여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시민배심원단 300명을 뽑아 소규모 집단 토론을 수차례 거쳐 의견을 가다듬었다. 당시 조사는 ▲원전 완전 폐기 ▲40년 이상 가동된 원전 폐기 ▲원전 의존도 점진적 하향이라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두고 진행됐다. 원전 완전 폐기를 지지하는 비중이 32.6%였지만, 마지막 조사에선 46.7%로 증가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1일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신고리 원전 5·6호기는 전면 중단한다는 게 제 공약이었지만, 밀어붙이지 않고 공론조사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며 “공론조사에서 가부 결정이 나오면 받아들여져야 하며, 앞으로 사회적 갈등 해결의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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