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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SKB vs LGU+, ‘유교전’에서 맞붙는다

    SKT·SKB vs LGU+, ‘유교전’에서 맞붙는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가 국내 최대 키즈 전시회인 제50회 ‘서울국제유아교육전&키즈페어’(유교전)에 각각 최대 규모 부스(30부스)를 꾸려 참여한다. SKT·SKB는 키즈 서비스 ‘잼(ZEM)’ 부스를 전시장 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마련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최근 선보인 ‘아이♥ZEM(아이러브잼)’ 마케팅 캠페인을 주제로 튼튼영어, 잼펜, 살아있는 탐험·영어·동화, ZEM 앱·폰, ZEM 플레이스 등을 중심으로 5개 구역에서 12개 체험 콘텐츠를 준비했다. 튼튼영어 체험존에서는 인기 캐릭터 규리앤프렌즈 시리즈를 비롯한 프리미엄 콘텐츠와 튼튼영어의 대표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자연·과학 탐구 콘텐츠 체험존에서는 누적 8600만부를 판매한 초등 학습만화 ‘Why?’ 시리즈, ‘에그박사·옥토넛과 함께하는 BBC 생생동물다큐’, ‘그린피스와 함께하는 마음의 소리 어린이 환경 모험편’ 등 IPTV 최초 독점 무료 제공 중인 콘텐츠들을 체험할 수 있다.동화 콘텐츠 체험존에선 독점 제공 중인 ‘디즈니 그림 명작’ 등 계몽사 전집, ‘마법천자문 유아한자·급수한자’ 시리즈를 시연한다. 실감나는 인터랙티브 서비스 체험존에서는 ‘잼펜’과 ‘살아있는’ 시리즈가 관객을 맞는다. 잼펜은 영유아 전용 놀이펜이면서 리모콘 모션인식 기능으로 아이들의 신체 활동을 돕는다. 현장 신청 고객에게 잼펜 50% 할인 혜택과 놀이책상을 제공한다. 인터랙티브 학습 서비스 ‘살아있는 탐험’도 공개된다. ‘Why?’ 시리즈를 담나낸 다양한 테마로 이뤄진 가상공간 안에서 아이 캐릭터가 여러 동물에 관한 퀴즈를 풀고 관찰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연과학 배경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증강현실(AR) 기반으로 자신만의 동화를 만들 수 있는 ‘살아있는 동화’, 인공지능(AI) 캐릭터와 영어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살아있는 영어’ 체험도 진행한다. 김지형 SK텔레콤 통합마케팅전략담당은 “유교전에 ZEM이 최대 규모의 부스로 참여하는 만큼 부모와 아이가 함께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ZEM이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가장 사랑받는 키즈 서비스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역시 유교전 공식 협찬사로 참가해, 키즈 전용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탈바꿈한 ‘아이들나라’를 선보인다. LG유플러스 행사장은 인터렉티브 기술이 적용된 양방향 콘텐츠 시연존과 디즈니 만화로 영어를 학습하는 ‘디즈니 러닝+’ 시연존으로 구성돼 있다.양방향 콘텐츠 시연존에서는 동화책으로 코딩의 개념을 알려주는 ‘코딩’, 관심있는 주제의 지식과 상식을 퀴즈로 풀어보는 ‘퀴즈백과’, 세계 유명 동화와 자연관찰 콘텐츠를 360도 3D AR로 생생하게 즐기는 ‘입체북’, 아이가 직접 모바일 기기 화면을 터치하며 이야기를 전개하는 ‘터치북’ 등 1만여편의 양방향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디즈니 러닝+’ 시연존에서는 디즈니 만화에 AI 음성인식 기술과 3년 과정의 전문 커리큘럼을 도입한 영어학습 서비스를 경험할 수 ?다. 아이가 디즈니 대사와 노래를 따라하고 AI 게임을 통해 단어를 복습하며 알파벳·파닉스부터 단어·문장 이해, 스피킹까지 체계적으로 영어를 익힐 수 있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를 함께 개발한 노규식 ‘노규식공부두뇌연구원’ 원장을 비롯해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 ‘에그박사’ 초청 행사도 진행한다. 박종욱 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 전무는 “고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아온 아이들나라 서비스를 키즈 전용 OTT로 선보이며 유교전에 대규모 체험관을 마련했다”며 “부모의 최대 고민인 육아와 교육에 아이들나라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환동해권 숙원 ‘영일만대교’ 연간 관광객 200만명 끌어모은다

    환동해권 숙원 ‘영일만대교’ 연간 관광객 200만명 끌어모은다

    경북을 넘어 환동해권 최대 숙원 사업인 영일만대교 건설이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촉발 지진과 코로나19에 이어 태풍 ‘힌남노’로 침체된 포항 지역 경제에 큰 활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될 뿐만 아니라 윤석열 정부의 국정 철학인 지역균형발전 정책의 상징이 될 수 있어 지역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영일만대교는 포항∼영덕 고속도로에 포함된 포항시 남구 동해면에서 북구 흥해읍을 잇는 총길이 18㎞의 영일만 횡단 고속도로에서 동해면에서 여남동을 연결하는 9㎞ 길이의 해상교량이다. 포항 도심을 거치지 않고 ‘C’자 형태의 영일만을 가로지르는 다리다. 16일 포항시에 따르면 영일만대교 건설은 2008년 ‘광역경제권발전 30대 선도프로젝트’에 선정된 총사업비가 1조 6189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국책 사업이었다. 기획재정부가 2009년 현재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격인 간이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쳤다. 2011년 포항~영덕 고속도로 타당성 조사에서도 영일만대교가 최적안으로 나왔다. 고속도로가 포항 도심을 지나면 보상비 등이 해양교량 건설비보다 많이 나와서다. 그러나 2013년 국가재정 부담 등의 이유로 영일만대교 건설은 보류됐다. 포항시는 600만 동해안 지역민 모두의 숙원 사업이기도 한 영일만대교 건설을 실현하기 위해 그동안 지역 국회의원, 포항시의회와 시민사회단체, 경북도 등과 함께 힘을 모아 노력해 왔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이 당선 직후인 지난 4월 포항을 찾아 영일만대교 건설을 약속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기재부가 내년에 교량 건설 설계비 20억원을 책정했다. 본격적인 영일만대교 사업 추진을 알리는 신호다. 또 포항시는 전쟁 시 교량 붕괴로 인한 입출항 문제 때문에 반대하는 국방부를 상대로 영일만대교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국방부는 시의 제안을 완강하게 거부하며 특별한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는 영일만대교 계획을 일부 수정하는 안도 들여다보고 있다. 동해면~포스코 구간은 우회하고 포스코~여남동 구간만 해상교량을 설치하는 방안이다. 이 안은 국방부 협의 없이 바로 사업 추진이 가능하고, 포스코와 철강공단을 직접 연결하는 인터체인지(IC)를 만들면 시가지를 통과하는 대형 차량으로 인한 주민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 당초 안보다 해상교량이 육지와 가까워져 교량 경관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국방부가 반대하지만 기재부, 국토교통부와는 원만하게 협의하고 있어 계획이 일부 수정되더라도 사업 추진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사업 착수가 시급한 만큼 여기에 집중해 내년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왜 영일만대교인가 경북도와 포항시는 경제·정책·관광·기능적 측면 등 다양한 이유에서 영일만대교가 반드시 건설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선 경제적 측면에서 대규모 국책사업이 진행되면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7년 기재부가 사업계획 적정성을 다시 검토한 결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지수는 0.97%로 다른 도로 사업의 4배 이상 매우 우수로 나왔다. 영일만대교의 비용편익비율(BC)도 0.73으로 1999년 예비타당성 조사 제도 시행 후 추진된 전남 완도군의 장보고대교 0.59, 전남 신안군의 천사대교 0.53보다 훨씬 높다. 두 대교는 정책적인 결정에 따라 완공됐다. 포항시 관계자는 “해상교량을 포함하는 서·남해안권의 고속도로 건설사업들도 경제성이 매우 낮았으나 건설 후 관광산업 발전 등 지역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영일만대교 역시 낙후된 동해안권의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정책적 배려를 통해 과감한 투자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영일만대교 건설은 ‘포항 산업지형 대변혁’을 가져올 것으로도 기대된다. 포스코와 철강산업단지,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영일만산업단지의 배터리규제자유특구, 포스텍을 중심으로 한 첨단연구단지가 항만·공항과 연결돼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경제적 파급 효과가 지역경제 3조 1890억원, 고용취업유발 4만 7758명에 이른다. 통행 거리·시간 비용도 연간 120억원 절감되며 관광객 또한 연간 200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균형발전 측면에도 들어맞는다. 해상교량이 전혀 없는 동해안에 영일만대교가 건설되면 서·남해안에 치우친 ‘L’자형 국가도로망을 ‘U’자형으로 만들 수 있어서다. 한반도 신경제 지도인 ‘H’자형 경제 개발의 핵심 3대 축의 하나로 동해안이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의미도 있다. 관광 활성화 측면도 있다. 전국에 해상교가 35개 있는데 경북은 바다를 낀 지자체 중에서 유일하게 해상교가 없다. 이에 따라 영일만대교가 놓이면 동해안 관광 활성화에 큰 몫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시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 영일만관광특구 등과도 연계할 수 있다. 기능적 측면에서도 탁월하다. 2016년 개통한 울산~포항 간 고속도로와 연결된 국도 31호선은 이미 교통량이 E등급으로 포화 상태인 데다 내년 준공 예정인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교통대란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영일만대교 노선이 확정되면 진행 중인 예비타당성 조사 용역의 결과에 따라 기재부와 총사업비 변경 협의 후 내년 실시설계를 시작으로 본격 건설에 들어간다.
  • 코레일, ITX 새마을·청춘이을 열차명 공모

    코레일, ITX 새마을·청춘이을 열차명 공모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내년 2월 투입될 시속 150㎞급 동력분산식(EMU) 열차 이름을 공모한다.16일 코레일에 따르면 현재 운행 중인 일반열차는 ‘도시간 특급열차(ITX)’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ITX-새마을과 ITX-이음 등이 탄생하게 됐다. 새로 투입되는 열차는 최고속도 150㎞의 저항을 흡수하는 유선형 외관으로 ITX-새마을의 디자인이 적용됐고 전 좌석 전원콘센트와 USB 충전포트 설치 및 넓은 좌석공간 등 편리성을 강화했다. 또 차세대 고속열차인 KTX-이음과 같이 열차 각 칸마다 동력 및 제동장치가 있어 가감속력이 뛰어나고 국내 지형에 적합한 동력분산식이다. 공모는 신형 열차의 장점과 특징 등을 반영해 ‘ITX-OOO’ 형식으로, 오는 30일까지 코레일 홈페이지(www.korail.com) 등을 통해 간단한 의미와 함께 제출하면 된다. 최종 열차명은 네이밍 전문가 평가와 고객대표·언어학회·브랜드 전문가 등의 검증과 추천을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코레일은 열차 이용객들의 관심 제고를 위해 국내 기술로 제작해 지난 2010년 운행을 시작한 KTX-산천을 필두로 ITX-청춘·새마을, KTX-이음 등의 열차 이름을 국민 공모를 통해 선정하고 있다.
  • 가장 아름다운 서원 건축의 백미… 왕의 새 현판 못 받아 ‘병산’ 사용[이동구의 서원 산책]

    가장 아름다운 서원 건축의 백미… 왕의 새 현판 못 받아 ‘병산’ 사용[이동구의 서원 산책]

    낙동강변에 위치한 안동 하회마을의 가을은 높고 푸른 하늘과 맑은 강, 형형색색의 단풍과 정겨운 한옥이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만들어 낸다. 하회마을 진입구의 반대편 도로를 따라 자동차로 10여분 들어가다 보면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한 무리의 한옥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물과 병풍처럼 펼쳐진 건너편의 절벽을 마주 보고 있는 병산서원(屛山書院)이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통해 ‘서원 건축의 백미’라고 극찬할 만큼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원으로 꼽힌다.●1563년 세운 풍악서당이 모태 병산서원은 서애(西厓) 류성룡(柳成龍)의 학문과 행적을 기리기 위해 1613년 지역 유림들에 의해 건립됐다. 그 모태는 50년 전인 1563년(명종 18년) 퇴계 이황의 영향을 받은 풍산현 유력 사림들의 주도로 건립된 풍악서당(豊岳書堂)이다. 사람의 왕래가 많은 현의 중심지에 위치한 풍악서당을 서애의 권유로 경치가 좋고 사람의 왕래도 없어 공부하기에 좋은 병산으로 옮겼다. 서애 사후에는 후학들이 스승의 제사를 위해 서당 뒤편에 존덕사(尊德祠)라는 사당을 짓고 위패를 모신 후 교화와 공론의 기능을 가진 서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서원은 공론 정치를 표방해 온 사림과 향촌 유림들이 의견 표출을 할 수 있는 핵심 공간이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 있을 때 향촌 유림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등 지역 여론을 주도한 곳이다. 병산서원은 조선 후기 안동뿐 아니라 영남 지역 전체 사림들의 여론을 주도하는 위치에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 회퇴변무소(晦退辨誣疏)와 예송논쟁소(禮訟論爭疏)가 꼽힌다. 회퇴변무소는 광해군 3년(1611년) 정국을 주도했던 북인들이 남인의 정신적 지주였던 이언적과 이황의 문묘배향을 철회하려는 움직임에 반발해 영남권 문인들이 상소문을 올리며 반대했던 사건이다. 이를 주도한 게 병산서원의 문인들이었다. 현종(1659~1674) 대에 진행된 예송논쟁에서도 병산서원 유림들의 역할이 눈에 띈다. 1666년(현종 7년) 3월 17일 승정원에 제출된 영남 유림의 복제소(服制疏)는 류성룡의 후손들이자 병산서원의 유림들이 주도한 상소였다. 효종의 죽음으로 인한 자의대비의 복제 논란 때 영남 남인들이 서인의 예론을 공격하는 상소를 올린 것. 당시 영남 유생 1100명이 연명했다고 한다. 비록 1차 예송의 결과를 뒤엎는 데는 실패했지만 2차 예송논쟁 때는 남인의 주장이 받아들여지며 정국의 주도권을 다시 장악하게 된다. 제향자 류성룡이 남인의 영수였던 데다 예송논쟁 등 치열한 당쟁기를 거치면서 반대파의 극심한 견제가 계속됐기 때문에 왕으로부터 사액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1863년 철종 14년에야 사액이 결정됐지만 곧이어 철종이 사망해 왕이 내리는 새로운 이름의 현판은 받지 못했다. 사액서원이지만 다른 사액서원처럼 국왕이 내리는 현판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종전의 병산을 그대로 사용하는 이유다. 병산서원은 영남 지역의 남인이 결집하는 중심지가 됐지만 반대로 영남 남인이 분열하는 데도 역할을 했다. 19세기 영남 지역에서 발생한 향촌사회의 갈등 사례인 병호시비(屛虎是非)가 대표적 예로 꼽힌다. 이황을 주향으로 하는 안동의 여강서원(사액명 虎溪)에서 이황의 대표적인 제자였던 류성룡과 김성일 간의 서차를 두고 병산서원과 호계서원 사이에 벌어진 갈등이 영남 여론을 양분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병산교육재단 설립해 현대로 계승 서애 류성룡은 외가인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고향 마을인 하회마을과 한양에서 성장했는데 어릴 적부터 주위 인사들로부터 신동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성장해서는 당대 최고의 유학자였던 퇴계 이황의 문하에 들어가 학문을 수학해 이후 퇴계학파의 영수이자 동인의 핵심 인사로 활약했다. 임진왜란 직전 좌의정이었던 류성룡은 종6품의 정읍현감 이순신을 정3품 전라도좌수사로 파격적으로 천거했다. 이는 후일 임진왜란의 판도를 바꾼 결정적인 역할이 됐다. 영의정이자 군통수권을 위임받은 도체찰사의 직을 겸임했던 류성룡은 임란을 수습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난이 마무리되자마자 파직당해 고향인 하회마을에 머물면서 7년간의 전란 상황을 상세하게 기록한 징비록(懲毖錄·국보 제132호)을 지었다. 17세기 중반 이후 서원의 교육 기능이 크게 약화됐지만 병산서원에서는 18세기 후반까지 강학 기능을 유지해 왔던 기록들이 남아 있다. 1781년(정조 5년) 작성된 신축통독안(辛丑通讀案)에는 그해 5월 11일부터 4일간 총 107명이 병산서원에서 대학을 통독한 기록들이 남아 있다. 당시 원장이던 류종춘(柳宗春)은 통독안 서문에서 서원 본연의 기능인 강학보다 부차적인 제향에 치중하는 모습을 강하게 비판하고 강학을 하더라도 수양을 위한 경학이 아니라 과거 준비를 위한 공부에 열중하는 세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강학이라는 서원의 본질적인 목표를 계승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강학당인 입교당(立敎堂) 앞에는 3·1운동 때 심어진 무궁화 한 그루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나라를 생각하는 서애의 우국충정이 후대에도 잘 전승된 징표처럼 느껴진다. 이런 심성 수양이라는 병산서원의 강학 기능은 근대 이후에도 그대로 전승됐다. 1947년 병산교육재단이 설립되고 병산중학교가 세워졌다. 현재는 풍산중·고교로 분화돼 서애의 학덕과 철학이 전승되고 있다. 학생들은 병산서원의 행사나 교육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서애의 15대손이자 9개 한국의서원 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류한욱(柳漢郁) 별유사는 “제향자의 학문적 지향점을 현대에도 그대로 계승하고 있는 유일한 서원”이라고 말했다.●‘바람길’ 만대루, 천인합일의 장치 서원 앞의 낙동강은 강원도 산간 지방을 돌아 흘러오다가 서원 맞은편의 산을 병풍처럼 가파르게 만들어 ‘병산’으로 불렸다. 경치가 뛰어나면서도 한적한 곳이라 서원의 적지로 꼽힌다. 앞이 낮고 뒤로 가면서 높아지는 경사를 이루고 있어 서원 건물들은 주변 산수 및 지형지세와 잘 어울리도록 배치될 수 있었다. 서원에는 정문인 복례문(復禮門)과 유식공간인 만대루(晩對樓), 강당인 입교당이 중심을 잡고 있다. 기숙사 격인 동재와 서재, 책을 찍는 목판과 유물 등을 보관하던 장판각, 서원 관리자들이 살던 고직사, 제향공간인 존덕사등이 배치돼 있다. 특히 만대루는 유학자들이 추구하는 천인합일의 경지로 나아가게 하는 장치로, 서원 건물의 백미로서 ‘바람길’로 불리기도 한다. 만대는 중국 당나라의 시인 두보(杜甫·712~770)의 시구로 알려진 ‘푸른 절벽은 오후 늦게 대할 만하니’(翠屛宜晩對)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만대루에 서면 한쪽으로는 병산과 낙동강을 낀 자연이 펼쳐지는 주변 풍광을 다 끌어안을 수 있고, 다른 한쪽으로는 서원 일곽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유생들이 유식도 하고 풍광을 보며 시회를 가졌던 곳이다. 만대루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강물과 병산 그리고 하늘이 일곱 폭의 그림으로 펼쳐지며 극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어느 행사에서 “유구한 세월에 많은 것이 변하고 있지만 서원만은 그대로 잘 보존됐으면 한다”고 했다. 병산서원이 바로 이런 곳이다. 그 흔한 전시관이니 박물관이니 하는 현대적 부속건물 하나 없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서원 유생들이 사용하던 화장실도 온전히 남아 있다. 서원을 향하는 십리 남짓한 산길도 포장이 제대로 되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있는 이유다. 하지만 병산서원 또한 젊은이들의 참여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피해갈 수 없다. 류 별유사는 “서원의 제향 기능이 위기를 맞고 있는 게 안타깝다”면서 “이를 보존하기 위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콘솔·PC 타이틀로 개발 중… 내년 상반기 출시

    콘솔·PC 타이틀로 개발 중… 내년 상반기 출시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다양한 플랫폼·장르의 신작으로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THRONE AND LIBERTY(이하 TL)’을 시작으로 다양한 게임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TL’은 엔씨가 콘솔·PC 타이틀로 개발 중인 신작이다. 내년 상반기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엔씨 관계자는 “TL은 차세대 MMORPG를 표방하며 다채롭고 몰입감 있는 플레이가 특징”이라면서 “같은 지역 안에서도 날씨가 바뀌면 지형이 변하고, 바람의 방향에 따라 전투 흐름이 바뀐다. 시간이 흐르면 새로운 몬스터가 등장하는 등 이용자가 계속해서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환경을 세심하게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TL은 이용자가 전투지형환경적 변수에 대응하며 플레이 양상을 바꿔야 한다. 예를 들면 라이트닝(전격) 계열의 마법은 단일 대상 공격이지만, 비가 올 때 사용하면 물줄기를 타고 전파되는 광역 스킬로 바뀐다. 지하 하수구는 날씨가 맑을 때는 사용 가능하지만 비가 오면 물이 차올라 접근이 제한되기도 한다. 공기의 흐름까지 구현해 활을 쏘는 이용자가 바람의 방향이나 세기에 영향을 받는다. TL은 엔씨의 오픈형 R&D문화 ‘엔씽(NCing)’을 통해 개발 과정을 공개하고 있다. 지난 3월 100% 실제 게임 플레이 영상으로만 만든 TL 트레일러 영상은 9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특히 절반 이상의 조회수가 해외 이용자에서 나오고 있고, 주요 연령층이 20~30대로 젊은 게이머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지난 9월에는 엔씨 임직원과 관계사 직원 등 3000여명이 참여한 사내 테스트의 스케치 영상을 공개했다. 테스트 참여자들은 TL의 ‘튜토리얼’, ‘보스 몬스터 공략’, ‘공성전’ 등의 콘텐츠를 플레이했다. 이용자는 스케치 영상을 통해 TL의 메인 콘텐츠인 공성전을 포함해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탐험, 사냥 등 새롭게 공개된 인게임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엔씨는 공식 브랜드 미디어 ‘NC PLAY’를 통해 TL의 세계관을 담은 ‘TL STORY MAP’도 공개하고 있다. TL STORY MAP은 이용자가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탐색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비주얼과 인터랙티브 요소를 담아 지도 형태로 만들었다.
  • 16개국 55여명의 작품이 제주의 자연과 호흡하길… 제주비엔날레 화려한 팡파르

    16개국 55여명의 작품이 제주의 자연과 호흡하길… 제주비엔날레 화려한 팡파르

    제3회 제주비엔날레 ‘움직이는 달, 다가서는 땅’이 15일 개막식을 가졌다. 16일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89일간의 대장정에 오르는 제주비엔날레는 제주도의 자연 지형과 생태가 인간의 시간과 사건으로 연결된 6곳의 장소를 무대로 펼쳐진다. 주제관은 제주도립미술관과 제주현대미술관 2곳이고, 위성 전시관은 제주국제평화센터, 삼성혈, 가파도 AiR, 미술관옆집 제주 4곳이다. 이번 비엔날레에는 강요배, 강이연, 김수자, 문경원&전준호, 레이첼 로즈(Rachel Rose), 왕게치 무투(Wangechi Mutu), 자디에 사(Zadie Xa), 팅통창(Ting Tong Chang) 등 16개국 55명(팀)이 165개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2022 제주비엔날레 주제는 ‘움직이는 달, 다가서는 땅(Flowing Moon, Embracing Land)’으로 인류세, 자본세 등 새로운 지질학적 개념이 제기되는 기후 위기 시대에 전 지구적 공생을 향한 예술적 실천을 찾는 데서 출발한다. 기후 및 다양한 생태 환경이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만든 제주는 자연 공동체 지구를 사유할 장소이며, ‘움직이는 달, 다가서는 땅’은 자연 안에서 모든 것이 상호 연결된 세계의 공존 윤리와 관용을 함축하고 있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오영훈 도지사는 “움직이는 달과 위성 전시관 얘기를 들으면서 우주적 시각에서 자연과 생명, 인간의 조화를 얘기를 하는 것 같아 뜻깊게 생각한다. 저도 찬찬히 예술작품을 보면서 삶의 시간을 갖고 싶다”면서 “자연과 사람이 행복한 제주를 만들어 나가는 비엔날레가 되길 바란다”고 축하했다.박남희 예술감독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로 인해 인간이 이동의 자유롭지 못한 건 인간 중심으로 자연을 바라본 때문은 아닐까 생각한다”며 “자연의 일부로서 인간의 존재하는 이야기를 다시한번 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어떤 사람은 신화, 어떤 작가는 환경에 대한 이야기로 풀었으며 그 많은 이야기들이 하나로 연결된다고 전했다. 이어 “ ‘움직이는 달’은 자연의 시간과 변화의 속성을 포착한 개념으로, 쉼 없이 흐르는 객체들의 존재와 순환을 나타낸다”면서 “인공지능 시대에 불어닥친 전염병과 기후 위기에서 전 지구가 공생할 방향은 자연의 순환성과 물질적 생동성을 회복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자연과 물질의 시간과 사건의 생기가 ‘움직이는 달’의 의미이고 ‘다가서는 땅’은 자연에서 호흡하는 객체들의 관계적 행위를 함축한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개념 아래 2022 제3회 제주비엔날레는 자연 공동체로서 인간, 물질, 신화, 역사 등을 지구의 동등한 객체로 보고 그 사이 만남과 떨림, 소통과 공존의 경험을 권한다. 발을 땅에 딛고 걷는 일과 숨을 크게 들이켜 호흡하는 일과 같이, 달이 흐르는 시간과 땅이 호응하는 순간들을 주목하는 예술작품들은 물질·비물질, 생명·비생명 간의 공존에 대한 성찰을 불러 일으킨다. “고요함이 극에 달하면 봄 못 속의 물고기처럼 미미하게 숨을 내쉬며, 움직임이 극에 달하면 칩거한 온갖 벌레처럼 고요하게 숨을 들이쉰다. 고른 호흡은 바로 이것과 같다. 면면(綿綿·가늘고 길게 이어짐), 밀밀(密密·고요하고 깊음), 유유(幽幽·그윽함), 미미(微微·있는 듯 없는 듯)하게 숨을 내쉬니 온몸의 만 가지 구멍으로 기가 따라 나가고, 숨을 들이쉬니 온갖 구멍으로 기가 따라 들어오는 것이다. 이것이 늙은이를 젊게 하는 약이다.” 허균의 ‘한정록’에 나온 호흡법처럼 들숨과 날숨을 내쉬듯, 5년만에 열리는 제주 비엔날레 작품들이 자연과 호흡하는 예술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 “일국양제·중국법 지지하면 장학금 줄게”…中 대학의 달콤한 유혹

    “일국양제·중국법 지지하면 장학금 줄게”…中 대학의 달콤한 유혹

    홍콩 학생들을 신입생으로 선발하는 중국 대학의 수가 지난 2019년 11개에서 내년도 132개로 크게 늘어난다. 홍콩 교육청은 중국 본토 유수의 대학들이 내년도 홍콩, 마카오 출신의 신입생 모집에 참여해 대학 측이 요구하는 기준 이상의 학생들에게 장학금 혜택 증액을 약속했다고 홍콩 매체 더스탠다드가 보도했다. 올해 중국 본토 대학에서 유학 중인 홍콩 출신 학생들은 약 1만 3000명으로 이 중 3900여 명이 중국 교육부에서 지원하는 장학금 수혜 혜택을 받고 있다. 내년도 홍콩 지역 학생 신입생 모집에 처음으로 참여한 본토 대학은 베이징과기대와 베이징교통대, 저장연합대 등이다. 이 대학 입학 신청을 위해서는 내년 3월 1~31일까지 온라인으로 신청서를 접수, 같은 해 4월 30일까지 각 대학 내부 심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각 대학들은 자체 면접을 통해 내년 7월까지 최종 합격자 명단을 공개하게 된다. 단, 이 과정에서 대학 측은 홍콩 학생의 입학시험 때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등 사실상 사상 검증을 의무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중국 대학들은 지난 2020년부터 홍콩 학생들의 대학 입학 요건에 홍콩의 헌법인 기본법과 일국양제 준수, 중국식 국가보안법인 홍콩 국가안전법 등에 대한 준수 여부를 심사해왔다. 이를 통해 지난 2019년 홍콩에서 발생했던 홍콩 반(反)정부 시위에 동조한 학생들이 본토 대학생들과 접촉하는 것을 통제하기 위한 행태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홍콩과 인접한 광둥성 광저우의 지난대학은 2020년 신입학을 시작으로 학교 성적 외에 신원 확인 자료, 범죄 기록 등에 대한 추가 자료를 요구하는 등 정치적 요구 사항을 강제해왔다. 그러면서도 중국 교육부는 본토 대학에 입학하는 홍콩, 마카오 학생들을 위해 연간 300만 달러(약 40억 원)의 장학금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 단, 장학금 수혜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일국양제를 지지해야 한다’는 조건을 최우선을 달았다. 장학금 혜택을 통해 본토 적응 지원비를 증액하면서 중국 일국양제 지지 등 껄끄러운 단서 조항을 붙인 셈이다. 만일 홍콩, 마카오 지역 출신의 대학생이 일국양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 적발될 경우 장학금 수혜 자격은 박탈된다. 이에 앞서 중국은 지난 2019년에도 홍콩, 마카오 지역 출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230개 추가 장학 제도를 증설, 지급액도 평균 70% 이상 증액한 바 있다. 당시 중국 교육부는 일국양제 지지와 중국 법 전송 등을 받아들인 학생들에게 최고 500만 원 대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달콤한 보상을 실시했던 것. 이와 관련해 홍콩 교육청 대변인실은 "학생들이 이번 기회에 본토 대학에서 중국의 사회·경제 ·문화·지형 등에 대해 배우고, 미래 발전을 위한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격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희원 의원, 재개발 지역 인근 학교 통학로 안전문제 개선에 서울시교육청도 적극 나서야

    이희원 의원, 재개발 지역 인근 학교 통학로 안전문제 개선에 서울시교육청도 적극 나서야

     서울시의회 이희원 의원(동작4·국민의힘)이 지난 11일 진행된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 교육행정국 국장을 상대로 한 질의를 통해 동작구 흑석동 일대 전 지역에서 재개발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기존 학교에 통학하는 학생들의 안전보장에 관한 문제를 논의하고 이에 대한 개선방안을 촉구했다. 흑석9구역 재개발지역 인근에는 은로초등학교와 종앙대부속중학교가 위치해 있다. 그런데 주변 지형이 가파른 언덕을 끼고 있고, 인접도로가 구불구불한 왕복 2차선 도로에 불과해 통행에 큰 어려움이 있는 상태다. 이 의원은 이런 현황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서울시교육청의 입장을 청취했다. 이 의원은 “인도 보도블럭을 해체하고 덤프트럭이나 레미콘과 같은 대형 차량이 지속적으로 운행하고 있어 학생들이 통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문제 심각성을 드러냈다. 이어 “공사 차량뿐만 아니라 공사 자체로 인한 소음으로 인해 학습권 보장이 안 되는 것은 물론 이에 대한 조치로 학부모 공지조차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또한 이러한 부분을 해소하고자 학교에 찾아갔지만 안전부분은 보장할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면서 학생의 안전문제 보장에 관한 대책이 시급함을 역설했다. 이에 김필곤 서울시교육청 행정국장은 “현장 상황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고 다시 한번 현장을 방문해 개선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후속 질의에서는 저 출생으로 인한 ‘원아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사립유치원이 가장 먼저 존폐위기에 놓일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위기의식을 고조하는 발언을 했다. 이 의원은 “사립유치원은 유아의 공공교육을 지원하는 공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급격한 유아 감소로 원아모집이 원활하지 않는 상황에서 원비를 급격하게 상승시킬 수 없는 고충이 있다”며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또한 “사립유치원의 공공성을 감안할 때 유치원 또한 무상교육이 돼야 하기 때문에 사립유치원 교원의 인력 관련 비용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일부 보조하는 등 최소한의 운영이 가능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며 서울시교육청이 검토와 중간역할을 충분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마지막 발언에서 이 의원은 “에듀파인 도입을 의무해 사립유치원 회계의 공공성을 확대하는 등 점차적인 개선이 이뤄지고 있으므로 관련 부서와 협의를 지속해 적어도 인력 부분이나 급식 분야의 경우에는 충분한 예산 지원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질의를 마쳤다.
  • ‘신통기획’ 미아4-1구역 최고 22층 1000가구 들어선다

    ‘신통기획’ 미아4-1구역 최고 22층 1000가구 들어선다

    40년 이상 된 저층 주거지가 밀집된 서울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꿈의숲 남단 ‘미아4-1구역’이 1000가구 대단지로 개발된다. 서울시는 10일 미아4-1구역의 신속통합기획안(신통기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신통기획은 민간 주도 재개발과 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계획안 작성과 사업 추진 등의 과정에 개입해 재건축 절차와 기간을 줄이는 제도로, 오세훈 서울시장의 중점 사업 중 하나다. 이번 기획안에 따르면 현재 540가구의 미아4-1구역은 22층 1000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재개발된다. 이 지역은 4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이 72.8%를 차지하며 가파른 지형과 높은 해발고도(최고 85m)로 인해 개발이 더뎠다. 2009년 주택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주민들의 의견이 하나로 모이지 못해 13년 동안 정비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말 시의 신통기획 대상지로 선정된 뒤 사업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시는 미아4-1구역을 구릉지형 도심 주거의 선도 모델로서 인접한 북서울꿈의숲 공원과 어우러지는 숲세권(숲+역세권) 주거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월계로변 옹벽 높이를 13m에서 8m로 낮추고 도시경관을 개선해 지역 간 연계를 강화한다. 근처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 쪽에는 근린생활시설, 사회복지시설, 공공주택 등 역세권 지원시설을 만든다. 창문여고 인근에 신설되는 경전철(동북선)역 주변은 용도지역을 2종 7층에서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해 당초 평균 층수 13층 이하에서 최고 22층까지 개발이 가능하도록 했다. 급경사 지역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대지를 계단형 데크 형태로 조성하고 경사로를 따라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어 주변 지역과 연계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미아4-1구역은 이번 신통기획안 확정 이후 이달 중순 정비계획(안) 열람공고에 이어 내년 1분기에는 정비계획 결정(변경)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경전철역 신설 등 도시 자원과 북서울꿈의숲 등 자연환경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역세권·숲세권 주거단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트럼프 극우 포퓰리즘 한계… 라티노·교외서도 ‘붉은 물결’은 없었다

    트럼프 극우 포퓰리즘 한계… 라티노·교외서도 ‘붉은 물결’은 없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소위 ‘붉은 물결’(Red Wave·공화당 압승)은 없었다. 외려 2002년 이후 20년 만에 집권당이 압도적 패배를 면한 첫 선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우 포퓰리즘은 성과만큼이나 아군의 분열 및 적군의 결집을 부추겨 대승에서 멀어지게 했고, 민주당은 라티노와 교외지역의 선전 등으로 상당한 수준의 격차를 메웠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일 백악관 연설에서 “어제는 민주주의를 위해 좋은 날이었다. 미국에 좋은 날이었다”며 “언론과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붉은 물결은 없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어 “지난 40년간 민주당 대통령의 첫 중간선거보다 적은 수의 하원 의석을 잃었고, 1986년 이래로 (36년 만에) 가장 많은 주지사를 배출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헨리 올슨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는 “민주당이 교외지역에서 선전했다. (본래 민주당 지지 세력인) 라티노의 공화당 지지 물결도 예상보다 거세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CNN 등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라티노 유권자 중 39%가 공화당 후보를 찍었다. 직전 중간선거였던 2018년보다 10% 포인트 늘었지만 라티노의 충격적 변심이 있을 거라던 예상에는 못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또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긴 민주당 존 페터먼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표를 주던 백인 노동자들마저 내 (유세) 목표였다”며 ‘모든 카운티, 모든 표’ 전략을 승리의 이유로 꼽았다. 공화당은 시골을, 민주당은 도심을 공략하던 오랜 공식을 깬 파격이 좋은 결과를 이끌어 냈다는 의미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제심판론에 끝까지 집중하지 못하고 유세에서 2020년 대선 불복 주장과 함께 차기 대선 출마를 시사하면서 외려 반트럼프 세력을 결집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 결과 소위 ‘트럼프 키즈’들이 핵심 경합주에서 고배를 마셨다. 펜실베이니아주의 메메트 오즈 후보는 물론 트럼프 저격수인 민주당 소속 휘트머 그레천 미시간주 주지사를 잡겠다고 내보낸 튜더 딕슨 후보가 대표적이다. 공화당 제프 덩컨 조지아 부지사는 CNN 방송에 “이제 트럼프는 백미러에 두고 (우리는) 양질의 후보와 함께 나아가야 할 때”라며 ‘트럼프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송원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사무국장은 “트럼프의 극우 포퓰리즘만으로 대승은 힘들다는 현 공화당의 한계가 노출됐다”고 평가했다.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도 투표 핵심 이슈로 인플레이션(32%)에 이어 꼽혔던 낙태권 폐지(27%)도 민주당 지지자들의 결집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의 여성 지지자들이 상·하원 의원과 주지사 가운데 낙태권 폐지를 심하게 지지하는 이가 있을 경우 민주당 후보를 선택하는 ‘분리 투표’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밖에도 인터넷 매체 복스는 심각한 정치 양극화 속에 “(정책이나 유세로) 외부 정당에 유리하게 흔들리지 않는 정치지형” 때문에 향후에도 한쪽이 압승을 거두는 경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층이 더욱 얇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 “공화, 상하원 장악해도 바이든 정책 변화 없을 것”

    “공화, 상하원 장악해도 바이든 정책 변화 없을 것”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결국 상하원을 모두 잡아도 바이든표 정책을 원천봉쇄할 정도의 정치지형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한미 정치에 능통한 남태현(52) 미 솔즈베리대 정치학과 교수는 9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 50여분간 진행한 줌인터뷰에서 “법안 통과를 위해서는 상원에서 필리버스터를 막아야 하기에 통상 60표가 필요하다. 따라서 (최대 51석 확보가 전망되는) 공화당의 견제구가 그렇게 세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일리가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다만 그는 공화당이 청문회를 열거나 각종 조사권을 발동하는 식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적지 않은 정치적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2회나 탄핵소추안이 발의된 첫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썼는데, 당시 하원 다수당이던 민주당은 실제 탄핵보다는 정치적 타격을 가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제 공화당이 이 전략을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남 교수는 이번 중간선거 결과를 “이미 민주당은 상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선방을 했다”며 “역사적으로 미국 중간선거는 현 정권의 무덤이고, 정책면에서는 인플레이션 문제가 컸고, 역대 최저 수준인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을 감안할 때 더욱 (이번 선방이) 놀랍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의 선방 배경으로 미 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결정을 가장 먼저 꼽았다. 남 교수는 “중간선거는 대선과 달라 유권자의 흥미가 크게 떨어지는데 민주당이 흥을 올릴 거리를 찾는 데 실패하고 있었다. 그때 대법원이 낙태권을 폐지한 것이 외려 (정치적) 반전이 됐다”며 “미국 역사상 권리를 뺏어가는 첫 결정에 보수 측 여성들의 표가 분산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이유로는 “2020년 대선 불복을 주장하는 친트럼프 후보들이 대거 출마하면서 정통 공화당의 표심이 흩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정치지형 변화로 인한 미국의 대북 접근법 변화에 대해서는 “대북 제재 효과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선택지가 없지 않냐”며 “또 외교는 거의 전적으로 백악관이 주도하니 대중 및 대러 관계를 포함해 중간선거로 미국의 외교정책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차기 대선에서 격돌할 가능성은 여전히 “적지 않다”고 판단했다. 민주당은 바이든의 대안이 없고, 공화당은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저력을 증명하며 부상하고 있지만 종교에 가까운 트럼프 지지자들을 감안할 때 아직 트럼프가 흔들릴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또 이번 선거를 통해 양극화된 미국 민주주의를 우려했다. “그간 ‘도시는 민주당, 시골은 공화당’이 공식이었다면, 이젠 민주당 지지자는 도시로, 공화당 지지자는 시골로 정치 성향에 맞춰 이주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중간이 점점 얇아지고 본선보다 당내 경선이 중요해져 더욱 극단적인 후보들이 나올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 [美 중간선거]압승 놓친 공화… 反트럼프 결집시킨 트럼피즘

    [美 중간선거]압승 놓친 공화… 反트럼프 결집시킨 트럼피즘

    바이든 “미국에 좋은 날, 공화 압승 없어”NYT “민주 텃밭 라티노 변심 예상 못미쳐” 낙태권 폐지에 공화지지여성들 ‘분리투표’8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소위 ‘붉은 물결’(Red Wave·공화당 압승)은 없었다. 2002년 이후 20년만에 집권당이 압도적 패배를 면한 첫 선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우 포퓰리즘은 성과만큼이나 아군의 분열 및 적군의 결집을 부추겨 대승에서 멀어지게 했고, 민주당은 라티노와 교외지역의 선전 등으로 상당한 수준의 격차를 메웠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 연설에서 “어제는 민주주의를 위해 좋은 날이었다. 미국에 좋은 날이었다”며 “언론과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붉은 물결’은 없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어 “지난 40년간 민주당 대통령의 첫 중간선거보다 적은 수의 하원의석을 잃었고, 1986년 이래로 (36년만에) 가장 많은 주지사를 배출했다”고 말했다. ●민주, 펜실베이니아 승리 비결은 ‘파격’   이에 대해 헨리 올슨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는 “민주당이 교외지역에서 선전했다. (본래 민주당 지지 세력인) 라티노의 공화당 지지 물결도 예상보다 거세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CNN 등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라티노 유권자 중 39%가 공화당 후보를 찍었다. 직전 중간선거였던 2018년보다 10%포인트 늘었지만 라티노의 충격적 변심이 있을 거라던 예상에는 못미쳤다는 평가다. 또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긴 민주당 존 페터만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표를 주던 백인 노동자들마저 내 (유세) 목표였다”며 ‘모든 카운티, 모든 표’ 전략을 승리의 이유로 꼽았다. 공화당은 시골을, 민주당은 도심을 공략하던 오랜 공식을 깬 ‘파격’이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는 의미다. ●트럼피즘만으로 대승 힘들다는 한계 드러나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제심판론에 끝까지 집중하지 못하고 유세에서 2020년 대선불복 주장과 함께 차기 대선 출마를 시사하면서 외려 반트럼프 세력을 결집시켰다는 평가다. 그 결과 소위 ‘트럼프 키즈’들이 핵심 경합주에서 고배를 마셨다. 펜실베이니아주의 메메트 오즈 후보는 물론, 트럼프 저격수인 민주당 소속 휘트머 그레첸 미시간주 주지사를 잡겠다고 내보낸 튜더 딕슨 후보가 대표적이다. 공화당 조지프 던컨 조지아 부지사는 CNN방송에 “이제 트럼프는 백미러에 두고, (우리는) 양질의 후보와 함께 나가야 할 때”라며 ‘트럼프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송원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사무국장은 “트럼프의 극우 포퓰리즘만으로 대승은 힘들다는 현 공화당의 한계가 노출됐다”고 평가했다. ●정치 양극화로 줄어드는 부동층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도 투표 핵심 이슈로 인플레이션(32%)에 이어 꼽혔던 낙태권 폐지(27%)도 민주당 지지자들의 결집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의 여성 지지자들이 상·하원 의원과 주지사 중에 낙태권 폐지를 심하게 지지하는 이가 있을 경우 그 사람만 민주당 후보를 선택하는 ‘분리 투표’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외 인터넷 매체 복스는 정치 양극화가 심각해지면서 “(정책이나 유세로) 외부 정당에 유리하게 흔들리지 않는 정치지형” 때문에 향후에도 한쪽의 압승을 거두는 경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층이 더욱 얇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 [美 중간선거]“트럼프, 드샌티스 급부상에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

    [美 중간선거]“트럼프, 드샌티스 급부상에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

    남태현 솔즈베리대 교수 인터뷰“공화, 상하원 장악해도 정책견제 세지 않을 것”“청문회 개최 등으로 바이든 정치 타격은 가능” “대북 정책은 백악관 주도여서 변화 없을 듯”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결국 상·하원을 모두 잡아도 바이든표 정책을 원천봉쇄할 정도의 정치지형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한미 정치에 능통한 남태현(사진·52) 미 솔즈베리대 정치학과 교수는 9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 50여분간 진행한 줌인터뷰에서 “법안 통과를 위해서는 상원에서 필리버스터를 막아야 하기에 통상 60표가 필요하다. 따라서 (최대 51석 확보가 전망되는) 공화당의 견제구가 그렇게 세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일리가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다만 그는 공화당이 청문회를 열거나 각종 조사권을 발동하는 식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정치적 타격은 적지 않게 입힐 수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2회나 탄핵소추안이 발의된 첫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썼는데, 당시 하원 다수당이던 민주당은 실제 탄핵보다는 정치적 타격을 가하는 전략을 이제 공화당이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남 교수는 이번 중간선거 결과를 “이미 민주당은 상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선방을 했다”며 “역사적으로 미국 중간선거는 현 정권의 무덤이고, 정책면에서는 인플레이션 문제가 컸고, 역대 최저 수준인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을 감안할 때 더욱 (이번 선방이) 놀랍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의 선방 배경으로 미 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결정을 가장 먼저 꼽았다. 남 교수는 “중간선거는 대선과 달라 유권자의 흥미가 크게 떨어지는데 민주당이 흥을 올릴 거리를 찾는데 실패하고 있었다. 그때 대법원이 낙태권을 폐지한 것이 외려 (정치적) 반전이 됐다”며 “미국 역사상 권리를 뺏어가는 첫 결정에 보수측 여성들의 표가 분산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이유로는 “2020년 대선 불복을 주장하는 친트럼프 후보들이 대거 출마하면서 정통 공화당의 표심이 흩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정치지형 변화로 인한 미국의 대북 접근법 변화에 대해서는 “대북 제재 효과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선택지가 없지 않냐”며 “또 외교는 거의 전적으로 백악관이 주도하니 대중 및 대러 관계를 포함해 중간선거로 미국의 외교정책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차기 대선에서 격돌할 가능성은 여전히 “적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는 “민주당은 바이든의 대안이 없고 공화당은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저력을 증명하며 부상하고 있지만 종교에 가까운 트럼프 지지자들을 감안할 때 아직 트럼프가 흔들릴 정도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 양극화 된 미국 민주주의를 우려했다. 남 교수는 “그간 ‘도시는 민주당, 시골은 공화당’이 공식이었다면, 이제는 민주당 지지자는 도시로, 공화당 지지자는 시골로 정치성향에 맞춰 이사를 하는 경향도 있다”며 “중간이 점점 얇아지고 본선보다 당내 경선이 중요해져 더욱 극단적인 후보들이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 현대건설 한국형 버티포트(수직이착륙비행장) 콘셉트 디자인 첫 공개

    현대건설 한국형 버티포트(수직이착륙비행장) 콘셉트 디자인 첫 공개

    현대건설이 국내 도심 입지 환경을 고려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UAM) 버티포트(수직이착륙비행장)의 콘셉트 디자인을 최초로 공개했다.현대건설은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리는 ‘2022 K-UAM 컨펙스’에서 현대자동차, 인천국제공항공사, KT, 대한항공과 함께 ‘K-UAM 원 팀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한국형 버티포트 비전을 발표한다. 현대건설은 현대차와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한 버티포트 콘셉트를 소개했다. 디자인 도출 과정에서는 미국 뉴욕 JFK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등을 설계한 글로벌 공항 전문 설계회사 ‘겐슬러’, 인천공항공사와 협업했다. 현대건설은 한국 도심 버티포트 유형을 ▲공항연계형 ▲빌딩상부형 ▲복합환승센터형 ▲개활지 모듈러형 등 4가지로 구분해 콘셉트 디자인을 제시했다. 기존 공항터미널 인프라와 도심 건축물 옥상부, 버스터미널 상부, 강변이나 막힘 없이 트인 넓은 지형 등을 활용해 유형별로 개념 설계안을 제시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버티포트는 기체, 교통관리와 함께 UAM 생태계 조성을 위한 필수 영역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UAM 인프라 사업의 확대를 위해 국내에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버티포트 모델 청사진을 제시했다”며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전문 기관들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버티포트 설계·시공 기술개발 역량을 확보해 미래 UAM 인프라 신사업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UAM 원 팀 컨소시엄’은 이번 행사에서 공동 전시관을 구성해, 각사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계획을 소개했다. 참여 기업들은 UAM 기체 S-A1(현대자동차), 버티포트 컨셉디자인(현대건설), 교통관리통신솔루션(KT), UAM 사업추진전략 및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버티포트 모형안(인천공항공사), 운항통제·교통관리시스템(대한항공) 등 실증사업을 위한 협력 체계를 강화해 본격적인 그랜드챌린지를 수행할 예정이다.
  • [사설] 중간선거 끝낸 미국, 한반도 안정에 시동 걸어야

    [사설] 중간선거 끝낸 미국, 한반도 안정에 시동 걸어야

    미국 중간선거가 어제 끝났다. 대다수 지역에서 개표가 끝났으나 일부에선 여전히 개표를 진행 중이다. 어제 밤(한국시간)까지의 개표 집계에 따르면 하원에서는 공화당이 승리를 거둬 다수당을 탈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원에서는 민주·공화당의 팽팽한 접전으로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다. 이번 중간선거는 의회 지형도를 바꾸고 차기 미 대선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세계적 관심이 쏠렸다. 당초의 예측대로 미국의 고물가가 유권자들의 표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출구조사에서 32%가 ‘인플레’를 투표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꼽은 것이다. 상하원의 민주·공화 양분 가능성 속에 만에 하나 상원까지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면 바이든 행정부의 레임덕은 가속화할 것이다. 선거 결과가 어떻든 바이든 행정부의 남은 2년간 한국은 외교안보와 경제 면에서 미국에 여러 가지 주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한반도 안정화는 가장 시급한 과제다. 북한은 9월의 핵무력 법제화 이후 어제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롯해 중저강도의 도발을 해대고 있다. 종국에는 7차 핵실험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유례없는 도발은 중국·러시아의 뒷배를 업은 배경도 있지만, 미국의 대북 무시 전략이 큰 요인이다. 바이든 정권 초기 북한에 아무것도 하지 않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시즌2를 걱정했으나 우려는 현실이 됐다. 북한에 반발하는 미 유권자를 의식한 바이든 행정부의 소극적인 태도까지 겹쳐 2년간 북미 대화는 없었다. 이런 상황을 방치하면 북한의 폭주에 제동을 걸기 어렵다. 한반도 불안정은 북한과 중국의 오판을 불러 한국은 물론 일본과 대만 정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미국은 더 늦지 않게 한반도 안정화에 시동을 걸어 대북 협상에 나서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불안이 커진 한국에서 제기되는 핵무장 논의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공산이 크다. 아울러 미 의회의 새 지형과 관계없이 전기자동차 대미 수출의 걸림돌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도 초미의 관심사다. 공화당이 IRA 개정에 나선다는 예상도 있으나 양원의 동의와 대통령 승인이 필요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가 민주·공화에 관계없이 미국에 뿌리내린 상황이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우리의 핵심이익을 지킬 수 있는 대미 경제외교에 정부와 국회가 합심해 대응하고 미국도 호응해야 한다. 동맹을 증명하는 것은 미국 차례다.
  • 차세대 디스플레이 지형 바꿀 기술 개발

    차세대 디스플레이 지형 바꿀 기술 개발

    서울대 재료공학부 이태우 교수팀이 9일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로 꼽히는 ‘페로브스카이트’ 발광 소자의 수명과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내용은 세계적인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실렸다. 페로브스카이트 발광체는 유·무기 원소, 중심금속, 할로겐 원소로 구성되는 이온결정 구조를 가진다. 매우 뛰어난 색순도(색의 밝고 선명한 정도), 우수한 전기적 특성, 저렴한 소재 가격 등 장점이 많아 초고선명 텔레비전(UHD TV), 가상현실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는 소재로 주목받아 왔다. 다만 세계적인 연구그룹의 노력에도 수년간 구동 수명이 수백 시간에 머물러 상용화가 불가능한 실험실 수준의 소재로 여겨졌다. 발광 효율이 낮은 것도 한계로 지적됐다. 이 교수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14년부터 연구를 시작했고 발광 소자의 효율을 1년 만에 0.1% 수준에서 8.53%로 끌어올렸다. 이 연구는 ‘사이언스’에도 보고됐다. 이후 5년간의 연구를 통해 효율을 23.4%까지 끌어올렸고 이번에는 이론상 가능한 최대 수준인 28.9% 효율을 내면서도 3만 시간 이상의 수명을 갖는 녹색 발광 소자를 구현했다. 현재까지 보고된 것 중 최고 수치로 모바일, 소형, 가상·증강현실 기술 구현도 가능해 글로벌 디스플레이의 지형을 바꿀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를 주축으로 영국 케임브리지대, 페롤레드 주식회사와의 공동 연구로 진행됐다. 이 교수는 2014년부터 페로브스카이트 발광체, 공정, 소자를 전반적으로 아우르는 지식재산권을 출원해 국내 등록을 마쳤고, 이 기술의 상업화를 위해 서울대 교내 벤처기업을 창업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페로브스카이트 나노 입자의 새로운 합성법을 고안해 발광 효율과 밝기, 수명을 한꺼번에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방안을 제시했다”며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고색순도 디스플레이 상용화를 크게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상상력 무한 자극… 구석기로의 시간 탐험[권다현의 童行]

    상상력 무한 자극… 구석기로의 시간 탐험[권다현의 童行]

    TV 만화 ‘짱구는 못 말려’의 열렬한 시청자인 아이가 어느 날인가 짱구네 가족이 시간을 뛰어넘어 구석기시대를 탐험하는 에피소드를 보고는 이런저런 질문을 쏟아냈다. 그동안 함께 갔던 박물관에도 돌도끼나 토기 따위가 전시돼 있었는데 아이의 눈길을 끌지는 못했던 모양이다. 이참에 제대로 선사시대를 경험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글로 기록되기 이전의 시대를 이해한다는 것은 아이가 상상할 수 있는 시간의 폭이 그만큼 넓어진다는 의미일 테니까. 경기 연천에 자리한 전곡리유적은 아이와 함께 상상력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 보기 좋은 목적지다.지구 역사 45억년을 1년에 비유했을 때 12월 31일 밤 12시가 되기 5분 전에야 현생 인류가 등장했고, 최초의 국가가 성립한 것은 밤 12시까지 30초쯤 남겼을 때의 일이었다고 한다. 지구 역사에 견주면 인류 역사는 극히 짧을 뿐 아니라 그 대부분은 선사시대에 속한다. 그럼에도 관련 유적지나 박물관에 가면 용도를 알 수 없는 돌무더기와 가죽옷을 입은 인형만 덩그러니 있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엄마인 나조차 선사유적지는 볼 게 없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그런데 전곡리유적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우연히 접하고 “여기 한번 가 볼까?” 호기심이 생긴 터였다. 전곡리유적은 단순히 선사시대 이곳에 사람이 살았다는 증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1978년 동두천에서 근무하던 주한미군 그레그 보엔은 한탄강 주변을 거닐다가 심상치 않은 모양의 돌을 발견했다. 대학에서 고고학을 전공했던 그는 이 돌들을 세계적인 구석기 권위자였던 프랑수아 보르드 교수에게 보냈고, 그로부터 “의심할 것 없는 아슐리안 문화의 석기”라는 답을 얻었다. 프랑스의 성 아슐에서 다량의 주먹도끼가 발견되면서 이름 붙은 아슐리안 문화는 전기 구석기시대의 한 축을 담당하는 석기 문화다.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는 돌의 앞뒤 양면을 모두 다듬어 만든 형태라 석기 기술의 발달을 가늠하는 주요한 유물로 평가받는다. 이 주먹도끼가 발견된 지역이 대부분 유럽이나 아프리카였기 때문에 당시 고고학자들은 동아시아의 구석기 문화가 서구에 비해 뒤떨어졌다고 판단했다. 대표적인 이가 미국의 고고학자 할람 모비우스였다. 그런데 일개 고고학도가 저 멀리 대한민국이란 낯선 땅에서 고고학계가 발칵 뒤집힐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를 발견한 것이다.이듬해 서울대박물관 주관으로 해방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구석기 유적 발굴이 시작됐고, 지금까지 6000여점 이상의 석기가 출토됐다. 그중에는 서구 못지않게 발달된 석기 기술의 증거가 될 만한 유물도 다수 포함됐다. 결국 고고학자들은 전곡리유적 발굴을 계기로 기존의 학설을 수정하고 서구와 동아시아의 구석기 문화를 동일하게 바라보는 새로운 인식과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 그뿐 아니라 세계 모든 고고학 교과서에 전곡리의 지명이 빠지지 않고 실릴 만큼 중요한 가치를 인정받았다. 전곡리유적으로 향하는 길에 이 같은 이야기를 아이 눈높이에 맞춰 들려줬더니 대뜸 주먹도끼부터 보자고 조른다. 자연스레 첫 번째 목적지는 전곡선사박물관으로 정해졌다. 2011년 개관한 박물관은 전곡리유적 발굴 당시 조사단장을 지냈던 ‘한국 고고학의 아버지’ 고 김원룡 선생의 오랜 염원이기도 했다. 투병 중에도 ‘제1회 전곡구석기문화제’에 참석할 만큼 각별한 애정을 가졌던 그는 같은 해 숨을 거두며 자신의 유해를 전곡리유적에 뿌려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학자 이상의 열정을 쏟았던 그의 뜨거운 바람 덕일까, 전곡선사박물관은 지금껏 만났던 선사박물관 중 가장 흥미로운 공간으로 꾸며졌다. 상설전시장 입구에서는 전곡리유적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위용을 뽐내고 있다. 1978년과 1979년 이곳에서 발견된 최초의 주먹도끼들로 그 고고학적 가치를 알고 보니 수십만년의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은 감동이 밀려든다. 콧대 높았던 서구 고고학자들의 당혹스러운 표정을 상상하니 짜릿한 기분마저 든다. 아이도 “와, 정말 멋지게 생겼다! 미술관에서 본 작품 같아요”라며 큰 소리로 감탄했다. 시간의 선을 따라 전시장에 들어서면 약 700만년 전 투마이부터 약 1만년 전 만달인까지 14개체의 화석인류를 과학적으로 복원한 ‘인류 진화의 위대한 행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인간이 동물원에서 봤던 원숭이나 침팬지 같은 영장류에서 진화했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아이에게 그 과정을 한눈에 보며 설명할 수 있어 굉장히 유용했던 전시다.체험 요소도 다양해졌다. 대형 스크린에 새로운 영상물이 추가됐는데 주먹도끼를 이용해 사냥한 동물의 가죽을 벗기고 살코기를 자르는 구석기인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재연했다. 연기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생생한 연출이 인상적이다. 자칫 잔인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개념적으로만 이해했던 주먹도끼의 실제 사용법을 익힐 수 있어 오히려 도움이 됐다. 미디어 기기를 통해 알프스 빙하에서 발견된 냉동 원시인 ‘외치’와 직접 대화를 나누거나 구석기인의 모습으로 스티커 사진을 촬영한 뒤 여권을 만드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덕분에 아이는 선사시대라는 너무도 먼 시공간을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채워 갔다. 이제 역사의 현장인 전곡리유적으로 향했다. 박물관 뒤편으로 넓게 펼쳐진 유적지는 방문자센터와 토층전시관, 선사체험마을, 캠핑장인 연천구석기체험숲으로 나뉜다. 방문자센터에는 해설사가 상주해 전곡리유적의 고고학적 가치와 함께 연천의 독특한 화산 지형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토층전시관에는 전곡리유적 발굴 당시 사용했던 도구와 사진 자료들이 보관돼 있다. 선사체험마을에서는 움집 짓기와 주먹도끼 만들기, 조개목걸이 만들기처럼 선사시대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예약제로 운영 중이다. 특히 규암을 서로 두드리고 깨뜨려 주먹도끼를 만드는 과정은 아이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경험이다. 드넓은 잔디밭 곳곳에는 선사시대 풍경을 재현한 모형들이 자리해 천천히 둘러보며 산책이나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좋다. 전곡리유적을 배경으로 열리는 구석기축제는 언제든 꼭 한번 아이들과 참여해 보길 추천한다. 부스스한 머리와 거무튀튀한 피부, 동물 가죽을 대충 걸친 일명 ‘전곡리안’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쪽 손에 주먹도끼를 들고 “어버버” 뜻을 알 수 없는 말만 되풀이하면서도 아이들과 유쾌하게 장난을 주고받고 사진도 찍어 준다. 나무 꼬치에 생돼지고기를 끼워 직화로 구워 먹는 구석기 바비큐도 인상적이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10월에 열렸지만 원래는 매년 어린이날을 전후로 구석기축제가 마련된다.전곡리유적 토층은 한탄강세계지질공원에 속한다. 고고학적 가치 외에도 고기후를 연구하는 데 주요한 단서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지질 명소로 함께 선정된 재인폭포나 좌상바위는 약 54만~12만년 전 화산 폭발로 흘러내린 용암이 강줄기를 따라 빚어낸 주상절리 폭포와 현무암 절벽이다. 전곡리유적 근처에 자리한 한탄강유원지에서도 이 같은 화산 지형을 관찰할 수 있다. 노지캠핑 명소로 꼽히는 이곳은 잔잔한 강물 위로 붉게 물든 주상절리가 얼비추고 바람이 순한 날에는 오리배도 탈 수 있다. 햇살이 따스하다면 바로 옆 한탄강어린이캐릭터공원에서 신나게 뛰어놀자. 안전하게 즐기는 나무놀이터와 20분 단위로 제한된 인원만 이용 가능한 무료 바운싱돔 덕분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더 추워지기 전에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걸어 보는 것도 좋겠다. 연천에는 다양한 걷기 코스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평화누리길 12코스에 해당하는 통일이음길에서는 거대한 그리팅맨을 만날 수 있어 아이들도 좋아한다. 평화누리길은 경기도 내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인 김포와 고양, 파주, 연천을 잇는 우리나라 최북단의 걷는 길로, 모두 12개 코스로 이뤄졌다. 이들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한 통일이음길은 군남홍수조절지에서 출발하면 역고드름까지 총거리 28㎞로, 7시간 30분이 소요된다.아이들과 함께 걷는다면 옥녀봉을 거쳐 로하스파크까지 4.8㎞ 구간이 적당하다. 전체적으로 완만한 흙길인 데다 수북하게 쌓인 낙엽 위를 느긋하게 걸어도 2시간이면 충분하다. 멀리 임진강 물길이 너그럽게 흐르고 호젓한 오솔길과 드넓은 율무밭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내며 걷는 재미를 더한다. 옥녀봉에 설치된 유영호 작가의 작품 그리팅맨도 이색적이다. 15도 각도로 고개와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은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 나아가 평화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곳에선 연천 군내를 시원스레 조망할 수 있어 아이들도 절로 감탄사를 터트린다. 도착지인 로하스파크 곁에는 유명 한옥카페 세라비가 자리한다. 연천 특산물인 율무로 만든 시그니처 음료와 디저트를 내는 이곳에선 고즈넉한 풍경과 함께 쉬어 갈 수 있다. 발의 피로를 풀어 줄 족욕장도 마련돼 있다.혹여 날씨가 여의치 않다면 실내에서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고랑포구역사공원에 들러 보자. 삼국시대부터 전략적 요충지였던 고랑포구는 1930년대 화신백화점 분점이 들어설 만큼 번성했던 나루터다. 그러나 한국전쟁과 분단으로 인해 급격히 쇠락했고 인적이 드물어 1968년 1·21 무장공비 침투로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처럼 우리 역사의 주요한 순간들과 맞닿은 고랑포구에 2019년 역사공원이 조성됐다. 번창한 고랑포의 옛 모습을 재현한 거리에선 가상현실(VR)을 이용해 재미난 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다. 또 게임으로 재현된 고랑포전투와 증강현실(AR)을 활용해 DMZ의 하늘을 날아 보는 패러글라이딩 체험은 아이들의 흥미를 돋우기 충분하다. 호로고루성과 주상절리, 임진강 물길을 형상화한 실내놀이터는 날씨와 상관없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다.온 가족이 함께 맛도 좋고 영양도 풍부한 피자를 만들어 보는 체험도 있다. 3대가 함께 운영한다는 애심목장에서다. 연천읍에 자리한 이 목장은 치즈체험과 낙농체험, 피자 만들기 등을 주말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상설로 운영한다. 온라인 예약도 손쉽게 할 수 있다.치즈체험에서는 우유 속 단백질을 응고시킨 커드를 죽죽 잡아 늘여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스트링치즈로 만든다. 피자는 미리 준비된 도우 위에 각종 야채와 치즈를 올린 후 그 자리에서 구워 낸다. 보리와 귀리, 콩 등을 넣어 반죽했다는 도우에 목장에서 직접 생산한 치즈를 듬뿍 넣었으니 그 맛이야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꼬마 요리사로 활약한 둘째는 제가 만든 피자라 그런지 더욱 맛있게 먹는다. 든든하게 배를 채운 후에는 아이스크림 만들기가 이어졌다. 우유와 얼음, 소금만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과정도 흥미롭지만 신나는 음악과 함께 셰이커를 흔드느라 아이들은 더없이 흥겹다. 체험장 곳곳을 무대처럼 누비던 아이는 기어코 목장 여주인에게 깜짝 선물까지 받아 냈다. 땀을 흘린 만큼 아이스크림은 한결 진하고 시원했다. 여행작가
  • 尹, 중견기업인 격려...“중견기업 특별법, 상시법 전환”

    尹, 중견기업인 격려...“중견기업 특별법, 상시법 전환”

    윤석열 대통령은 7일 “한시법인 중견기업 특별법을 상시법으로 전환하는 우리 정부의 국정과제를 조속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 제8회 중견기업인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중견기업의 체계적인 성장을 위한 안정적이고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전 세계적인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흐름으로 안팎의 상황이 녹록치 않다. 그러나 중견기업이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이어 “튼튼한 중견기업이 많아야 우리 경제가 더욱 발전할 수 있다”며 “정부는 글로벌 시장 선도하는 중견기업을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민간 주도의 경제 시스템 전환 방침을 상기시키며 규제 혁신 등 지원책을 약속했다. 그는 “불필요하고 잘못된 규제가 여러분의 땀과 열정을 가로막지 않도록 지난 8월 규제혁신전략회의에서 논의된 규제를 차질 없이 개선하겠다”며 “민간이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자유롭게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세액공제 비율 확대 등 세제 개편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윤대통령은 또 “정부와 민간이 함께하는 중견기업 도약 지원 펀드 조성과 R&D(연구개발), 금융, 수출 마케팅 등 패키지형 지원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우리 중견기업들이 도약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견기업인 여러분들이 우리 경제 재도약의 선두에서 새로운 성장 엔진의 핵심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대통령실은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에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자료에서 전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중소기업, 여성기업, 벤처기업 등 산업계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한 현장 행보를 지속해서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1937년 빙하에 버려진 美 탐험가 카메라, 85년 만에 찾았다

    1937년 빙하에 버려진 美 탐험가 카메라, 85년 만에 찾았다

    무려 85년 동안이나 빙하 위에서 잠자던 카메라 장비가 탐사팀의 노력으로 회수됐다. 최근 미국 CNN 등 외신은 캐나다 유콘 지역 빙하에서 85년 동안이나 얼음 속에 묻혀있었던 잃어버린 카메라 장비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약 450㎏에 달하는 이 장비는 카메라, 측량장비, 관련 용품 등으로 갖은 노력 끝에 광활한 빙하 위에서 찾았다는 점이 매우 놀랍다. 이 장비에 얽힌 사연은 지난 193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항공 사진의 개척자인 미국 산악인 브래드포드 워시번과 로버트 베이츠는 유콘 지역 탐사 도중 월시 빙하 인근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이후 두 사람은 악천후로 인해 무거운 카메라 등을 놓고 당초 예정됐던 루카니아 산 등정에 나섰으나 이것이 장비와의 영원한 이별이 됐다. 무사히 산 등정에는 성공했으나 다시 베이스캠프 쪽으로 돌아오지 못한 것. 결국 카메라 장비는 오랜시간 빙하 속에 묻히며 기억 저편으로도 사라졌다.그러나 지난 2020년 전문 산악 스키선수인 그리핀 포스트가 당시 잃어버린 카메라에 얽힌 사연을 잃고 회수에 착수했다. 포스트는 "이 사연을 알게 된 순간 카메라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마음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면서 "다만 약 50㎞ 너비의 움직이는 빙하에서 80여 년 전 버려진 카메라를 찾는 것은 ‘건초더미에서 바늘 찾기’였다"고 회상했다. 오래 전 버려진 카메라를 찾기위해 포스트는 당시 워시번이 촬영한 사진을 모두 뒤져 배경이 된 산과 현대의 지형을 하나하나 비교 분석했다. 또한 80여 년 동안의 빙하 이동을 계산하기 위해 캐나다 오타와 대학 빙하학자까지 함께 연구에 착수해 카메라가 있을 만한 장소를 지도로 만들었다. 그 다음부터는 직접 발로 뛰는 것이었다.탐사팀은 도보, 스키 등으로 수십 ㎞를 이동하며 예상 위치를 하나하나 짚어갔고 결국 눈 속에 파묻혀있던 카메라를 발견하는데 성공했다. 포스트는 "두 차례 탐사 과정에서 카메라를 찾지못해 사실 거의 포기할 뻔 했다"면서 "카메라는 85년 전 워시번이 두고 온 지점에서 약 22㎞ 떨어져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2대의 카메라에 당시 빙하의 풍경이 필름에 담겨있으며 현재 이를 복구 중에 있다"면서 "필름 속 정보를 위성 데이터와 결합하면 빙하가 그간 어떻게 움직이고 얼마만큼 변했는지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올해만 대형산불 11건…기후변화에 산불 ‘연중화·대형화’

    올해만 대형산불 11건…기후변화에 산불 ‘연중화·대형화’

    올해 9월까지 발생한 대형산불(피해면적 100㏊ 이상)이 11건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대형산불로 인한 피해 면적만 2만 4016㏊로 올해 전체 산불(632건) 피해(2만 4756㏊)의 97%를 차지하는 등 대형산불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더욱이 3~4월에 집중해 봄 재해로 인식되던 산불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2000년대들어 연중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에서 산불 안심시기는 6월 중순부터 10월 초순까지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산불 대응체계의 전면 개편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건 악화와 환경 변화에 산불 위험 고조 기후 및 토지사용 변화로 산불 발생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국립기상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30년간 우리나라 평균 기온이 20세기 초(1912~1941년)와 비교해 1.4도 상승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기후변화로 가뭄 및 산불 발생빈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지난 60년(1960~2020년)간 기상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0년 이후 6월 산불 발생 위험성이 30~50%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글로벌 산불보고서(2022)는 기후변화로 극한산불이 2030년 14%, 2050년 30%, 2100년 5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산불 방지를 위한 준비를 주문했다. 산림 및 산림 연접지에 시설물이 증가하면서 산불 발생 및 확산 위험이 확대됐고 산불로부터 국가 중요시설에 대한 보호 대책도 필요해졌다. ●한계 드러낸 산불 진화체계 기후변화는 산불 진화체계의 차질을 유발했다. 역대 최악의 겨울 가뭄으로 빈번해진 산불로 헬기 정비수요가 늘면서 올해 봄철 진화헬기 가동률이 최저 48%까지 떨어졌다. 헬기는 우리나라 산불 진화전력의 대부분을 차지하기에 누수 발생시 ‘후유증’은 심각하다. 현재 산림청 보유 헬기(48대)는 주력이 중대형(30기)이고 절반 이상이 30년 이상 노후화되면서 가동률 저하가 심화되고 있다. 야간 산불과 잔불 정리 등을 맡는 진화인력도 지속되는 산불로 피로 누적 문제를 겪고 있다. 올해 산불 1건당 진화시간이 3~6시간에 달했다. 험준한 산악 지형이나 진화 임도가 구축되지 않아 공중과 지상 동시 진화가 어려웠고, 해마다 반복되는 가뭄으로 진화에 사용할 담수지 확보도 현안으로 대두됐다. 산림청은 산불 진화헬기·장비·인력 및 산불진화 임도 등 인프라 확충 및 중장기적으로 취약한 산림구조 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다.●야간 산불, 강풍 대응이 ‘관건’ 산불 대책의 관건은 야간 산불 차단 및 강풍 대응이다. 이에 따라 주력 진화헬기를 초대형으로 전환한다. 현재 7대인 초대형을 2027년까지 13대로 늘리는 등 가용헬기를 58대 확보할 계획이다. 야간 진화가 가능한 헬기도 14대로 늘린다. 지상 진화 역량 강화 대책으로 현재 357㎞인 임도를 2027년까지 3207㎞까지 확충키로 했다. 산불재난 특수진화대도 2223명으로 약 5배 늘린다. 야간 산불은 차단하고, 산불예측시스템을 고도화해 강풍 등에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초여름까지 산불이 발생하는 상황을 고려해 현재 2월 1~5월 15일인 봄철 산불조심기간을 6월 15일까지 1개월 연장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연중화·대형화되는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산불방지 기반시설 확충 및 유관부처 간 협업체계를 차질없이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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