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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국민 모두 ‘산불 감시원’이 되어야

    [기고] 국민 모두 ‘산불 감시원’이 되어야

    우리는 푸른 숲을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물려줘야 하는 책임이 있다. 이를 위해 나무를 심고 산림을 체계적으로 가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 바로 산림 재난을 막는 것이다. 단 한 번의 산불이 100년의 세월을 한순간에 잿더미로 만들 수 있다.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연평균 산불 발생 건수는 500건을 웃돈다. 특히 지난해에는 피해 면적이 10만 4000㏊로 서울의 1.7배에 달하는 산림이 사라졌다. 수십 명이 소중한 생명을 잃고 수많은 이재민이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다. 복구 비용만 1조 8000억원에 달한다. 산림이 1년간 흡수할 수 있는 탄소량의 20%가 한번에 줄었다. 산불은 경제 재난이자 환경 재난이며 동시에 기후위기 대응을 후퇴시키는 국가적 손실이다. 문제는 대형 산불의 위험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후변화로 고온건조한 날씨가 길어지고 강풍이 잦아졌다. 올해에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동해안과 영남권에서 눈과 비가 오지 않는 날이 이어졌다. 급기야 경남 함양에서 올해 들어 첫 대형 산불이 발생하고야 말았다. 통계는 또 다른 사실을 보여 준다. 산불의 99%가 인위적 요인으로 발생한다. 영농 부산물과 쓰레기 소각, 입산 중 불 사용,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 등이다. 특히 산불 건수의 67%가 건조한 3월에 집중된다. 날씨가 풀리면 많은 사람이 산을 찾는다. 사람과 함께 위험한 ‘불씨’가 산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그렇기에 산불은 피할 수 없는 재난은 아니다. 정부는 지난 13일 ‘산불방지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산불 위기 경보가 사상 처음 1월에 ‘경계’ 단계까지 격상됐다. 계도를 넘어 처벌을 강화할 수밖에 없을 만큼 심각한 상황이다. 산림이나 산림 인접 지역에서 불을 피우거나 불씨를 소지하는 행위만으로도 최대 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산불을 내면 형사처벌과 함께 복구 비용에 대한 구상권까지 청구한다. 산불은 더이상 실수로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 범죄다. 산불 예방 활동도 강화했다. 영농 부산물 소각을 줄이기 위해 파쇄 지원과 장비 무상 임대에도 나섰다. ‘소각 산불 없는 녹색마을’ 캠페인과 함께 올해 처음 3월 첫째 주를 ‘산불 조심 주간’으로 정했다. 산불 감시와 대응 체계도 고도화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폐쇄회로(CC)TV가 연기를 감지하고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한 헬기가 상공에서 화선을 포착한다. 위성까지 활용한 ‘3중 그물망’ 감시 체계로 사각지대를 해소할 계획이다. 지상 진화의 핵심인 공중진화대와 특수진화대를 확충했고 대형 산불 진화 헬기 도입과 범부처 헬기 공조 체계 구축도 재점검했다. 산불이 발생하면 최단거리에 있는 헬기가 30분 이내 현장에 도착하고 50㎞ 이내 모든 헬기를 투입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제도가 촘촘하고 장비가 첨단이라 해도 초기 불씨를 막지 못하면 대응은 사후 수습에 불과하다. 산불 예방의 출발은 거창하지 않다. 논밭에서 소각을 멈추는 선택, 산에 오르기 전 라이터를 내려놓는 실천, 연기나 불씨를 보면 즉시 119나 112에 신고하는 행동이다. 이 작은 결단이 국토의 63%를 차지하는 거대한 숲을 지키는 길이다. 국민 한 명 한 명이 모두 산불 감시원이 되어야 한다. 산불은 막을 수 있는 재난이며 그 출발점은 우리의 행동이다. 우리의 미래를 사라지게 할 수 있는 산불은 모두가 참여하는 예방을 통해 막을 수 있다. 박은식 산림청장 직무대리
  • [세종로의 아침] 금메달을 덮은 고가 아파트

    [세종로의 아침] 금메달을 덮은 고가 아파트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설상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차지한 스노보더 최가온 선수의 활약은 세계 정상급이었다. 하지만 최 선수의 자택으로 알려진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 내걸린 축하 현수막 사진이 공유되면서 온라인에서는 난데없는 ‘금수저 논란’이 불붙었다. 해당 단지의 고가 시세가 재조명되자 “넉넉한 가정 형편이 성과의 토대 아니냐”는 주장과 “경제적 배경과 무관하다”는 반박이 맞섰다. 이 장면은 단순한 질투의 발현으로만 보기는 어렵고, 노력보다 자산이 먼저 거론되는 사회적 정서를 드러낸다. 근로소득이 아무리 높아도 부동산 같은 자산의 가치 상승을 따라잡기 어려운 현실이 깔려 있다. 실제로 최근 이재명 대통령 등 여권과 국민의힘이 다주택자 규제를 두고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인 것 역시 부동산 자산 문제가 가장 뜨거운 쟁점임을 보여 준다. 자산 보유 논쟁이 정책 논의를 압도하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은 어떤가. 지난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0%에 그쳤다. 선진국 평균인 1.7%를 밑돌았고, 27년 만에 일본(1.1%)보다 낮아졌다. 수출은 7049억 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전체 수출의 24.7%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1753억 달러)이 전년 대비 21.9% 증가한 덕분이다. 반도체 수출은 2위 품목인 자동차(685억 달러)의 두 배를 넘는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가 성장의 동력이 됐지만, AI 수요가 식거나 글로벌 IT 사이클이 꺾이면 성장 기반이 통째로 흔들릴 수 있는 취약한 구조다. 자동차 산업은 미국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를 늘리며 선전하고 있지만,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관세 변수에 민감하다. 구조적 취약성에 더해 통상 환경까지 불안정하다. 최근 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권한에 제동을 걸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판결 직후 10%의 글로벌 관세를 발동했고 이를 15% 수준으로 끌어올려 불확실성은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한국 사회의 시선은 자산 시장에 쏠려 있다. 코스피는 5000선을 돌파했고 자산 가격 상승이 경제 회복의 신호처럼 인식된다. 반도체 실적과 피지컬 AI에 대한 기대, 글로벌 유동성 유입 등이 주가를 밀어올렸는데 주식 같은 자산 가치의 상승이 경제 체력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국 아파트 매매 시장에서 상위 20%(5분위)의 평균 가격은 13억 4296만원인 반면 하위 20%(1분위)는 9292만원에 불과했다. 서울 강남권은 상승세를 이어 가지만 지방에는 미분양이 쌓이고, 근로소득은 자산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자산이 자산을 낳는 구조 속에서 금메달리스트의 성공이 ‘노력의 증거’가 아니라 ‘출발선의 차이’로 해석되는 것은 우리 사회가 노력과 보상의 연결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한다는 것과 그만큼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동성이 사라졌다는 방증이다. 국가의 역동성은 자산 가격이 아니라 산업구조에서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최근 기업이 성장하고 고용을 늘릴수록 각종 혜택은 사라지고 규제와 조세 부담이 늘어나는 한국 특유의 ‘성장 페널티’가 잠재성장력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소기업이 5년이 지난 뒤에도 10~49인 규모에 머무는 비율은 최근 60%에 육박한다. 1990년대 40% 수준이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상승했다. 기업들이 성장을 통해 규모를 키우기보다 규제를 피하기 위해 현상 유지를 선택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결국 규제와 조세 제도를 과감히 재설계해 기업이 자발적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규모를 키울 수 있게 하는 유인 체계가 필요하다. 대한민국이 다시 역동성을 회복할 것인지, 자산 착시 속에서 점진적 침체로 기울 것인지는 지금의 선택에 달려 있다. 하종훈 산업부 차장
  • 자부심이 된 교육·교통·복지… “중랑에 살아서 좋아요” [2026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자부심이 된 교육·교통·복지… “중랑에 살아서 좋아요” [2026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8년간 교육 인프라 확충에 집중미디어센터 등 인프라 40여개 조성자치구 중 교육지원센터 2곳 유일 시설 개선·프로그램에 160억 지원철도망으로 더 촘촘해지는 교통지하철 6·7호선·경의중앙선 등 풍부상대적 빈약한 동서축 GTX-B 보완예타 통과한 ‘면목선’은 남동쪽 연결복지 플랫폼 ‘중랑동행 사랑넷’ 민간 참여 시스템 사각지대 해소참여자 10만명 목표로 돌봄 강화“주민 신뢰 쌓아 도시 큰 이장 될 것”“중랑의 변화는 ‘자부심’으로 확인됩니다.” 류경기(65) 서울 중랑구청장은 23일 구청장 집무실에서 열린 서울신문 신년 인터뷰에서 “구민들이 스스로 ‘중랑에 살아서 좋다’고 말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첫 임기 시작이었던 2018년과 비교하면 올해 구의 교육·복지·경제·도시 인프라 예산은 두 배 이상 늘었고, 수도권 4년제 대학 진학률도 지난해 기준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류 구청장은 또 교육 인프라를 학교 밖까지 확장했고, 동서축을 보완하는 광역 교통망 구축에도 힘을 쏟았다. 민간 참여형 복지 플랫폼 ‘중랑동행 사랑넷’ 역시 주민 참여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가입자 1만 5000명을 넘어섰다. 다음은 “도시의 큰 이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류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임기 8년 차를 맞았다. 가장 의미 있는 성과를 꼽는다면. “‘중랑구민’의 자부심이 커진 게 가장 큰 보람이다. 자부심은 말뿐이 아닌 지표로도 확인된다. 2018년 5600억원이던 예산을 2026년 1조 1648억원 확보해 구정에 힘을 더했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수도권 4년제 대학 진학률이 2018년에는 24%였는데 지난해는 44%가 됐다. 거의 두 배 수준이다. 또 주민들이 주택 개발 사업을 통해 ‘도시를 바꿔보자’는 희망을 갖게 됐다. 주택개발사업 후보지는 27곳, 4만 가구에 이른다.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공모 선정 개수와 사업지 면적 모두 가장 많은 수준으로, 저층 주거지가 아파트로 바뀌면서 도시 스카이라인이 변하고 있다. 이런 변화가 쌓여 자신감과 자부심, 자존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남달리 교육 인프라 확충에 집중해 왔는데. “교육은 학교만의 과제가 아니다. 40만 구민이 함께 힘을 모아야 효과가 난다. 가정과 지역사회의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8년간 인프라 40여개를 조성했다. 중랑은 교육지원센터를 2곳 운영하는 유일한 자치구다. 학교에서 하기 어려운 프로그램을 지역사회에서 연중 제공한다. 미디어센터, 예술창작센터, 환경교육센터, 청소년 전용공간 딩가동 등 다양한 시설을 만들어 학생들이 관심 있는 영역을 경험하도록 했다. 천문과학관을 건립 중이며, 도서관은 43개에서 77개로 늘렸다.” -센터나 미디어센터 입지를 정하는 기준은. “접근성으로 시작했지만, 앞으로는 균형 배치를 기준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처음 제1방정환교육지원센터는 중랑의 중심에 만들고자 했다. 16개 동 주민이 접근하기 가장 유리한 곳, 중앙 지점에 점을 찍었고 상봉역 옆이다. 운영을 시작해보니 원하는 분들이 참여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요가 많았다. 잠재 수요가 그만큼 컸다. 그래서 2센터는 남쪽, 면목동 쪽으로 갔다. 그쪽은 교육 수요가 많지만, 상봉까지 오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기본적으로 수요가 있는 곳, 주민이 참여하기 좋은 입지에 더해 균형 배치를 기준으로 인프라 구축을 이어가겠다.” -교육지원경비를 160억원까지 올렸는데. “교육지원경비는 자치구가 학교에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통로다. 교육 자치와 일반 행정 자치가 분리돼 있어, 자치구가 교육 행정에 직접 참여할 길은 없다. 유일하게 재정으로 지원하는 통로가 교육지원경비다. 첫 임기를 시작했던 2018년 38억에서 8년 만에 160억이면 약 4.2배다. 지원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시설 개선이다. 스마트교실, 도서관 개선, 문화예술 활동 공간, 운동장·급식실 개선 등 수요가 많다. 학교가 ‘무엇을 하겠다’고 제안하면 사업비 형식으로 지원한다. 둘째는 프로그램이다. 원어민 교육, 체육·예술 지도, 과학·수학 실험 기자재, 운영 인건비 같은 부분이다. 원칙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다.” -GTX-B와 면목선 경전철 등 ‘교통 허브’에 집중하고 있다. “중랑은 철도 기준으로 6·7호선이 통과하고, 경의중앙선·경춘선도 있어 철도 자원이 풍부하다. 문제는 동서축이 약했다. 시내로 나가려면 버스로 갈아타야 했고, 공항철도도 바로 이용하기 어려웠다. 이걸 해결하는 게 GTX-B다. 마석에서 시작해 상봉역, 청량리, 서울역, 송도까지 동서를 관통한다. 고속철도라 서울역까지 10분대, 송도까지 30분대가 가능하다. 상봉역에 정차역이 생기고, 7호선 환승도 된다. 2030년 완공 목표로 공사가 진행된다. 또 하나는 면목선이다. 청량리에서 시작해 서울시립대 앞을 거쳐 면목·우림시장, 구청 사거리 인근을 지나 신내역으로 가는 노선이다. 남쪽과 동쪽을 연결한다. 최근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서울시가 지난해 4개 노선을 신청했는데 이것만 통과됐다. 도시철도와 GTX가 갖춰지면 철도망이 훨씬 촘촘해질 것이다.” -중랑의 주민등록 인구가 줄고 있다. 사람을 늘릴 방법은. “중랑만의 문제가 아니라, 서울 전체가 줄어드는 흐름이다. 중랑구 유출 인구는 주로 남양주·구리 등 경기도 방향으로 간다.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으로 신혼부부·젊은 층이 떠난다. 구가 노력해야 할 부분은 분명히 있다. ‘교육 때문에 이사할 수밖에 없다’라는 학부모의 걱정을 줄여야 한다. 또 가격을 낮출 수는 없어도 주거 수준을 높여 더 편안하게 바꿔야 한다. 주택 개발 사업을 통해 도시를 바꿔 나가면 이사 수요를 낮출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일자리다. 지식산업센터를 만들었고, 기업 단지도 조성 중이다. 앞으로 신내 차량기지 부지도 기업 단지로 제공해 베드타운을 넘어 일자리가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 -‘중랑동행 사랑넷’이 1년 만에 참여자 1만 5000명을 넘었는데. “더 확장하고 싶다. 목표는 10만명이다. 사회복지 수요는 소득 양극화, 복지 전달체계의 시차, 소득·재산 기준이 삶의 조건과 어긋나는 경우 때문에 생긴다.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또 고령화로 1인 가구가 늘면서 돌봄 수요가 커졌다. 예전처럼 가족 안에서 돌봄이 해결되기 어려운 구조다. 공공 재정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민간이 들어와야 한다. 사랑넷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과 ‘돕고 싶은 사람’을 한곳에 모아 연결하는 시스템이다. 중랑은 인정이 두텁다. 자원봉사센터 등록자가 10만명이고 실제 참여도 꾸준하다. 지역의 힘을 구조화해 사각지대를 줄이고 돌봄을 보완하겠다.” -어떤 구청장으로 남고 싶은가. “동네 이장 같은 구청장으로 남고 싶다. 주민의 기쁨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다. 직위나 권한을 넘어 주민과의 관계와 신뢰를 중요하게 두고 업무에 임해왔다. 도시의 큰 이장으로 기억된다면 충분하다.”
  • 고등어 잡이 선단 출항

    고등어 잡이 선단 출항

    국내 고등어 어획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대형선망수협 소속 16개 선단의 어선들이 23일 부산 서구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설 연휴 이후 첫 조업을 위해 일제히 출항하고 있다. 대형선망 1개 선단은 본선 1척과 등선(불배) 2척, 운반선 3척 등 총 6척으로 이뤄진다. 부산 뉴시스
  • ‘종로 지하주택 119 비상벨’ 최우수 자치구상

    서울시가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한 약자동행 최우수 사업으로 종로구의 ‘지하주택 119 연계 비상벨’을 선정했다. 시는 23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약자동행 가치를 실천한 자치구에 상을 수여하는 사례 공유회를 열고 빼어난 성과를 낸 4개 자치구를 시상했다. 서울시는 2023년부터 수혜자가 필요한 사업을 직접 발굴하고 제안한 자치구를 지원해왔다. 지난해 33개 사업 중 최우수 사업으로는 종로구의 지하주택 119 연계 비상벨이 뽑혔다. 지하주택에 거주하는 재해 취약 가구 출입문과 주택 안에 119와 연계한 비상벨 및 침수 센서를 설치해 침수 취약 가구의 안전을 지키는 데 이바지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우수 사업은 성북구의 ‘느린 학습자 자유학기 맞춤형 성장스쿨’에 돌아갔다. 이는 중학교 입학과 사춘기를 함께 맞이하는 이들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노원구의 ‘장애인 친화병원 운영 확대’와 ‘고립·은둔 청년 자립 지원’, 은평구의 ‘치매 골든타임 119’도 우수 사업 표창을 받았다. 약자동행 민관 협력 사업을 진행 중인 사단법인 ‘무의’는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해 지하철역 안내 표지를 바꾸는 사업에 관해 사례 발표를 했다. 강석 시 재정기획관은 “약자동행 가치를 지키고 실천하는 현장을 꾸준히 지원하고 새로운 약자 발굴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전자담배는 괜찮다고?… 덜 해로운 담배는 없다

    전자담배는 괜찮다고?… 덜 해로운 담배는 없다

    액상도 벤젠 등 발암물질 많아연초에 없는 화학물도 80여종중복 흡연 시 폐질환 위험 3.9배‘무니코틴’ 일부 제품, 독성 더 강해형태·성분 불문 모든 담배 끊어야 새해를 맞아 ‘완전 금연’을 선언했던 직장인 이모(45)씨는 한 달도 못 가 백기를 들었다. 그가 새로 손에 쥔 것은 매캐한 연기 대신 달콤한 향이 나는 액상형 전자담배였다. 연초보다 냄새가 덜하니 건강에도 덜 해롭지 않겠느냐는 자기 위안이었다. 이씨와 같은 선택을 하는 이들이 늘면서 담배 시장의 흐름도 바뀌고 있다. 23일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일반 연초 담배 흡연율은 남녀 모두 감소했지만 전자담배 사용률은 오히려 증가했다. 액상형 전자담배 현재 사용률은 50대 남성에서 3.0%포인트, 궐련형 전자담배는 40대 남성에서 6.9%포인트 상승했다. 담배를 끊는 대신 제품만 바꾸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냄새는 피하고 싶지만 니코틴은 놓지 못하는 이들에게 전자담배는 손쉬운 대안처럼 보인다. 그러나 전자담배가 덜 해롭다는 생각은 착각에 가깝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담배규제 팩트시트’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 중인 주요 액상 제품 44종을 분석한 결과 벤젠, 에틸벤젠 등 발암물질과 메탄올, 톨루엔 등 독성물질이 다수 검출됐다. 전자담배 에어로졸에서는 연초에는 없던 80여종 이상의 새로운 화학물질도 확인됐다. 2018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유해 성분 모니터링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유해 물질 ‘타르’가 일반 담배보다 더 많이 검출되기도 했다. 조유선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전자담배에서 나오는 흰 기체를 단순한 수증기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니코틴과 중금속, 발암물질이 섞인 에어로졸”이라며 “가열 코일에서 용출되는 미세 금속 입자가 폐포 깊숙이 침투해 만성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술이 발전했다고 해서 안전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가열 코일을 제거한 초음파 전자담배 역시 기존 기기와 유사한 수준의 독성 물질을 배출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건강 위해성은 지표로 고스란히 드러난다. 담배 관련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에 따르면 전자담배 사용자는 비사용자보다 심근경색 위험이 1.53배 높았다. 과거 흡연력이 있는 경우 그 위험은 2.52배까지 증가했다. 뇌졸중 위험 역시 1.73배 높았다. 니코틴이 혈압과 심박수를 높이고 에어로졸 속 미세입자가 혈관 내피세포 기능을 떨어뜨려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특히 심각한 것은 ‘중복 흡연’이다. 액상형 사용자 3분의 2 이상이 연초나 궐련형을 함께 사용하는 ‘다중 사용자’로 조사됐다. 이 경우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위험은 비사용자 대비 3.9배 급증한다.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인 유사 니코틴 제품도 우려를 키운다. 시중에는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유사 니코틴(메틸니코틴 등) 제품이 ‘무니코틴’을 표방하며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다. 대표적인 유사 니코틴인 6-메틸니코틴(6MN)은 일반 니코틴보다 독성이 강하고 뇌 수용체에 더 강하게 결합해 중독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유사 니코틴이 청소년의 주의력, 기억력 등 두뇌 발달에 장기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텀블러나 우유갑을 본뜬 디자인의 전자담배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청소년에게 노출되고 있지만 정작 사용자 상당수는 자신이 무엇을 흡입하는지조차 모른다. 서울대 산학협력단 조사에 따르면 액상 니코틴 종류를 모른 채 사용하는 비율은 여성 41.7%, 남성 29.7%에 달했다. 상당수 사용자가 성분조차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채 제품을 소비하고 있다. 조 교수는 “독성 화학물질의 위협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형태와 성분을 불문하고 모든 종류의 담배를 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네덜란드 38세 첫 성소수자 총리 취임

    네덜란드 38세 첫 성소수자 총리 취임

    친유럽·이민규제 강화 내세워하키 선수와 결혼 앞두고 있어 네덜란드에서 38세 총리가 탄생했다. 역대 최연소이자 첫 공개 성소수자 총리다. dpa통신 등에 따르면 중도좌파 정당 D66 대표 롭 예턴은 23일 헤이그 왕궁에서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앞에서 선서하고 총리에 취임했다. 그는 공개적으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첫 총리로, 두 차례 올림픽에 출전한 아르헨티나 출신 하키 선수 니콜라스 키넌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 D66 출신 총리가 탄생한 것도 네덜란드 역사상 처음이다. 친유럽·자유주의 성향의 D66은 기후 대응, 주택 공급 확대, 이민 규제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워 지난해 10월 조기 총선에서 제1당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D66은 기독민주당(CDA), 자유민주당(VVD)과 연정을 구성했다. 다만 의석은 150석 중 66석에 그쳐 과반에 못 미치는 소수정부다. 하원 약 3분의 1을 급진 우파 정당들이 차지하고 있어 법안 통과 때마다 야당 협력에 의존해야 한다. 네덜란드에서 소수정부 사례가 드문 점까지 겹치면서 연정의 안정성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dpa는 예턴 총리가 이끄는 연정이 4년 임기를 채우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고 전했다. 새 정부는 사회복지·보건 지출을 줄이는 대신 국방비를 대폭 늘릴 방침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에서 유럽의 재무장 기조에 보조를 맞추겠다는 구상이다.
  • 인구 붕괴 위기의 우크라… 전쟁 4년 만에 1000만이 사라졌다

    인구 붕괴 위기의 우크라… 전쟁 4년 만에 1000만이 사라졌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면서 시작된 전쟁이 만 4년에 접어든 가운데 전쟁의 여파로 우크라이나가 ‘인구 붕괴 위기’를 맞고 있다. 전선에서는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고, 난임을 겪거나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출산을 포기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CNN과 가디언은 2022년 2월부터 시작된 러시아와의 전면전으로 인해 우크라이나가 직면한 인구 문제의 심각성을 조명했다. 우크라이나의 인구통계학자 엘라 리바노바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사망자, 해외 이주자, 러시아 점령 지역 거주자를 포함해 약 1000만명의 인구가 줄었다. 가디언 역시 전쟁 전 약 4100만명이었던 우크라이나 인구가 현재는 러시아 점령 지역 거주자를 제외하고 약 3000만~3200만명으로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리바노바는 CNN에 “인구 감소는 재앙”이라며 “사람이 없으면 어떤 나라도 존재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특히 리바노바는 우크라이나의 출생률이 지난 수년간 감소하다가 이제는 붕괴 직전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월드팩트북의 2024년 추정치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세계에서 사망률이 가장 높고 출생률은 가장 낮은 나라로 꼽혔는데, 1명이 태어날 때마다 3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학자들은 이러한 저출생 현상이 지속된다면 2050년 우크라이나 인구가 2500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전쟁에 따른 스트레스가 임신과 출산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우크라이나 생식 의학 전문가 발레리 주킨 박사는 CNN에 “(임신 관련) 합병증과 기형아가 늘고 있고, 임신 상태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생식 의학 전문의 알라 바라넨코 박사 역시 젊은 우크라이나 여성 사이에서 스트레스로 인한 조기 폐경 사례가 늘었으며, 전선에서 돌아온 남성의 정자 질 역시 나빠졌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경제적 어려움과 치안 불안을 이유로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을 피해 해외로 떠난 이들이 귀국하지 않는 것 역시 인구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CNN에 따르면 600만여명이 해외에서 난민으로 공식 등록했는데, 이들 중 대다수는 젊은 여성과 아이다. 리바노바는 “우크라이나의 파괴는 심해지고 있지만 난민들은 해외에서 새로운 삶에 적응하고 있다”며 전쟁이 길어질수록 이들이 돌아올 가능성은 작다고 전했다. 전쟁이 끝나더라도 인구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전망 속에 종전은 여전히 요원한 상태다. 러시아는 전날 미사일과 드론으로 키이우를 공습한 데 이어 이날 새벽 자포리자도 공격했다. 종전 협상이 전후 영토 분할 문제에 대한 양측의 이견으로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러시아 타스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4차 회담이 이르면 오는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 ‘재명이네 마을’서 강퇴당한 정청래·이성윤… ‘공취모’ 105명 출범 세 과시

    ‘재명이네 마을’서 강퇴당한 정청래·이성윤… ‘공취모’ 105명 출범 세 과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성윤 민주당 최고위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서 ‘강퇴’(강제 퇴장) 조치됐다. 당내 계파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23일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공취모)은 출범식을 열고 본격 활동에 나섰다. 재명이네 마을 운영진은 전날 공지를 통해 정 대표와 이 최고위원에 대한 강퇴 찬반 투표에서 총 1231표 중 81.3%(1001표)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해당 카페는 회원 수가 20만명을 넘는 커뮤니티로 이 대통령도 회원으로 활동하며 ‘이장’으로 불렸다. 운영진은 정 대표와 이 최고위원이 연신 이 대통령의 행보와 엇박자를 보이며 당내 분란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의 조국혁신당 합당 제안과 1인 1표제 당헌 개정, 이 최고위원의 2차 종합 특검 후보 추천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일각에선 이번 사태를 두고 당내 지지층이 ‘뉴이재명’(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새로운 민주당 지지층)과 ‘친정청래’로 분화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의원 105명이 이름을 올린 의원 모임 ‘공취모’는 이날 국회에서 출범식 겸 결의대회를 가졌다. 상임대표를 맡은 박성준 의원은 “국회의 권한을 바탕으로 조작기소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친명(친이재명)계가 세 결집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출범식 도중 “정청래를 제명하라”라고 외치는 지지자로 인해 행사가 잠시 중단되는 소동이 발생하기도 했다. 공취모 내에서도 계파 갈등으로 변질되는 것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나왔다. 김병주 의원은 아예 공취모 참여를 철회했다. 한편 정 대표는 이날 ‘원조 친명’ 김남국 전 청와대 디지털소통비서관을 당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지난해 12월 ‘인사청탁 문자 논란’으로 사직한 김 전 비서관에게 당직을 맡긴 걸 두고 ‘친명계 끌어안기’란 해석도 나왔다.
  • 美 USTR, 쌀 관세 언급… 한국 ‘불똥’ 우려

    美 USTR, 쌀 관세 언급… 한국 ‘불똥’ 우려

    “아시아와 쌀 보호 정책 국가 조사”‘대미 무역 흑자’ 한국 타깃 가능성 상호관세를 대체할 새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아시아와 쌀 보호 정책을 펼치는 나라 등을 불공정 무역 조사 대상으로 삼겠다고 밝혀 한국에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2일(현지시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무역법 301조를 통한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라면서 “아시아 여러 국가가 (상품을) 소비하는 물량보다 많이 생산해 전 세계적으로 물가를 붕괴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무역 흑자를 내는 수출 주도 국가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경우 한국은 지난해 대미 무역 흑자 규모가 495억 달러(약 71조 5000억원)에 달해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무역법 301조는 미국에 불공정하고 차별적인 무역 관행을 취하는 국가에 보복 관세 등을 가하는 제도로, 미국은 이미 중국과 브라질에 이 조항을 적용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리어 대표는 또 “일부 국가가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는 쌀 관련 불공정 무역 관행 등의 조사에도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관세 협상 당시 한국의 쌀 시장 개방을 강하게 압박했던 터라 이 같은 발언에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한국은 쌀 직불제를 통해 쌀값 하락 시 농가의 소득을 보전해 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각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한국이 쌀 쿼터제(TRQ·저율관세할당물량)로 미국산 쌀 수입을 막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리어 대표는 특정 상품 수입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 무역확장법 232조도 관세정책을 이어 갈 수단으로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법 122조에 근거해 24일부터 전 세계에 부과하는 15%의 관세는 의회 동의가 없으면 150일 이후 만료되는데, 그사이에 ‘플랜B’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관세정책을 총괄하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CNN방송 인터뷰에서 “(상호관세 위법 판결에도) 모든 무역 상대국이 기존에 체결된 무역협정을 유지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법 판결에 따른 관세 환급 문제에 대해선 “연방대법원은 하급심에 판단을 맡겼다”면서 “법원 결정을 따를 것이지만 결정이 나오기까지 몇 주 혹은 몇 달이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 K-방산 꺾으려는 독일군…역대급 공격적 투자, 한국 위협할까? [밀리터리+]

    K-방산 꺾으려는 독일군…역대급 공격적 투자, 한국 위협할까? [밀리터리+]

    독일이 한국 방위력 개선 사업의 5배가 넘는 돈을 무기 조달에 배정하면서 K방산의 위협적인 존재로 재부상했다. 독일 연방정부가 17일 공개한 ‘2026 국방 전체 예산안’에 따르면 독일은 1080억 유로(한화 약 156조원)를 국방 예산으로 배정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독일은 지난해 헌법에 명시된 부채 제한 규정에서 국방비를 제외했다. 부채 제한 규정은 국내총생산(GDP)의 0.35% 이내로 재정적자를 제한하는 규정인데, 국방비가 이 규정에서 제외되면서 대규모 차입이 가능해진 덕분이다. 독일 국방 예산에서 눈여겨볼 점은 무기 조달 부문이다. 예산안에 따르면 독일이 편성한 무기 조달 규모는 약 381억 3300만 유로(이하 23일 환율 기준, 약 64조 8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전년 대비 72% 이상 늘어난 규모다. 더불어 군사력 증강을 위해 조성한 특별자산 계정에는 약 255억 1000만 유로(약 38조 3500억 원)가 추가 투입된다. 무기 조달과 개발 등 실질적인 방위력 개선에 들어가는 총액이 약 640억 유로(약 102조 1700억 원)에 달하는 셈이다. 이는 한국의 2026년 방위력 개선비인 약 18조원의 5배 이상에 달한다. K-방산 넘보는 독일, 주력 품목도 겹쳐독일은 유럽에서 주가를 높이는 K방산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실제로 현대로템의 K2 전차는 독일 레오파르트2 전차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폴란드와 대규모 수주 계약에 성공했다. 노르웨이의 자주포·장사정체계 도입 과정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가 역시 독일계 자주포 등 유럽 시스템과 경쟁했다. 노르웨이의 선택은 폴란드와 마찬가지로 K방산이었다. 한국과의 경쟁에서 연거푸 수주 실패의 쓴맛을 본 독일은 초대형 예산 편성으로 설욕전 준비를 시작한 모양새다. 독일 국방부에 따르면 레오파르트2 생산 라인을 대규모 투자로 확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대량 생산 체제를 노리고 있다. 레오파르트2 유지 보수에는 12억 1300만 유로(약 1조 7600억원), 구매에는 5억 4068만 유로(약 7850억원)를 투입한다. 이는 한국이 K2 전차 양산 및 개량에 배정한 3549억원에 비해 7배 많은 규모다. 실제로 독일은 레오파르트2 생산 공장에 자동화 용접 로봇과 AI 기반 품질 검사 시스템을 도입했고, 이를 통해 과거 월 1.6대 수준이던 레오파르트 2A8의 생산 능력을 2027년까지 월 20대 이상(연간 240대)으로 10배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는 한국 K2 전차의 연간 생산량인 약 120대를 2배 상회하는 규모다. 하늘·바다에서도 격돌하는 한·독 무기들한국과 독일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경쟁하는 품목은 지상무기체계뿐만이 아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KF21은 독일과 영국 등이 공동 개발한 유로파이터와 동남아 시장과 중동 시장에서 잠재적인 경쟁 관계에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현재 유로파이터를 운용하고 있으나, 향후 추가 도입 또는 대체 사업 시 가격과 기술 이전 조건에 따라 KF21과 경쟁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러시아의 침공 위협이 증가함에 따라 전투기 수요도 높아지는 추세인 동유럽 일부 국가도 유로파이터 도입이 부담스러울 경우 ‘가성비’를 고려한 KF21이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 독일은 KF21과 경쟁할 차세대 전투기(FCAS) 연구개발비로 전년 대비 98% 늘어난 약 12억 1441만 유로(약 1조 7600억원)를 편성했다. 여기에 유로파이터 구매·개량 사업에 투입하기로 한 약 12억 2672만 유로(약 2조 913억 원)를 더하면 전투기 관련 예산만 24억 유로가 훌쩍 넘는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26년 KF21 개발·양산, 신규 전용 미사일과 엔진 개발에 투입되는 예산은 2조 4000억 원 수준이다. 바다에서는 잠수함이 격돌 중이다. 현재 한화오션은 캐나다에서 60조원 규모의 잠수함 사업을 두고 독일 TKMS(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와 경쟁하고 있다. 더불어 독일 해군은 212CD급 잠수함 확보를 위해 약 1조 8600억원 규모의 지출 권한을 신규 설정하며 한국의 장보고-III 예산(3736억원)을 압도했다. 한국제 vs 독일제 경쟁의 핵심 요인독일의 공격적인 군비 증강은 K방산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납기 속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독일이 막대한 예산을 통해 생산 설비를 증강하고 로봇 등의 도입으로 생산 단가를 낮춘다면 한국 방산 업체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빠른 납기·저렴한 가격 등의 강점 우위를 빼앗길 수 있다. 게다가 독일은 최근 군사력 재정비에 열을 올리는 유럽 국가들이 기존에 운용하던 무기와의 호환성과 현지화를 카드로 쥐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 2023년 노르웨이 전차 사업에서 K2 흑표 전차의 우수한 가격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독일 KMW(크라우스-마페이 베그만)에 밀렸다. 일각에서는 독일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물량을 쏟아내기 시작하면 유럽뿐 아니라 다른 시장에서도 한국의 납기 경쟁력이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이에 한국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최대 강점인 납기 속도 우위를 유지하는 동시에 구매 국가 현지에서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조립·부품을 생산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화생방 막는 K2 전차 핵심기술 빼돌려 특허까지…항소심도 실형 [밀리터리+]

    화생방 막는 K2 전차 핵심기술 빼돌려 특허까지…항소심도 실형 [밀리터리+]

    우리나라 주력 전차 K2 ‘흑표’에 적용되는 핵심 생존 장비 기술 유출 사건에서 항소심 법원이 관련자들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화생방 공격 상황에서 승무원을 보호하는 양압장치 기술이 유출되면서 방산 보안 관리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수원지법 형사항소2부(김연하 부장판사)는 21일 방위사업법 위반과 업무상 배임,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2년 6개월, B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이들이 이직해 근무한 장비업체에도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인정하고 원심과 같은 벌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1심은 피고인들과 검사가 주장한 사정을 충분히 참작해 형을 정했고 일부 범행을 인정한 점 외에는 사정 변경이 없다”고 밝혔다. ◆ 화생방 공격 막는 전차 핵심 장비 이번 사건은 현대로템이 개발한 육군 주력 전차 K2에 적용된 종합식 보호장치 기술이 유출된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종합식 보호장치는 전차 승무원을 핵·생물·화학(NBC)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체계로 전차 생존 확률을 좌우하는 핵심 장비로 꼽힌다. 양압장치는 필터를 거친 공기를 지속해서 공급해 전차 내부 압력을 외부보다 높게 유지하는 방식으로 오염된 공기의 유입을 차단한다. 내부 압력을 높게 유지하면 외부 공기가 틈새로 유입되지 않기 때문에 화생방 오염 환경에서도 승무원이 전투를 지속할 수 있다. 냉난방장치는 밀폐된 전차 내부 환경을 유지해 승무원이 장시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같은 보호체계는 장갑 방호와 함께 현대 전차의 필수 생존 장비로 평가된다. 방위사업청은 이 장치를 전장에서 전투력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장비·부품으로 지정했다. K2 전차는 폴란드 수출 계약 등을 통해 대표적인 K방산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은 전차로 평가된다. 핵심 장비 기술 유출 사건은 방산 기술 보호 체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피해 방산업체는 해당 기술 자료를 영업비밀로 지정하고 관리해 왔다. 이 업체는 관련 기술 개발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 K1 전차 개량사업 활용 시도 A씨 등은 2017년 자신들이 근무하던 방산업체에서 개발한 양압장치와 냉난방장치 관련 도면과 구성 자료, 상세 시험 데이터가 포함된 개발보고서를 빼돌렸다. 이들은 이후 이직한 장비업체 방산개발팀에서 근무하면서 K1 전차 성능개량 사업(K1E1)에 적용할 양압장치와 냉난방장치 연구·개발을 맡았다. K1 전차 역시 현대정공(현 현대로템)이 개발한 전차로 K2 전차와 같은 계열 기갑 장비다. 조사 결과 이들은 피해 업체에서 빼돌린 자료를 활용해 연구개발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은 빼돌린 자료를 활용해 ‘차량 또는 시설의 양압 장치용 필터 장치’ 특허를 출원했다. 피고인들은 빼돌린 자료를 이직한 업체의 연구개발과 특허 출원에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해당 기술이 외부로 추가 유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원심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개인의 이익을 위해 업무 수행 중 취득한 비밀을 유출했다”며 “피해자가 쏟은 노력과 비용, 사회적 가치를 고려하면 엄하게 처벌할 필요가 크다”고 판단했다. 방산업계에서는 핵심 장비 기술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협력업체 인력 이동 과정에서 기술 유출 위험이 계속 제기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이란 경찰, 강간·고문 은폐하려 자궁 적출”…시위대 증언 충격 [핫이슈]

    “이란 경찰, 강간·고문 은폐하려 자궁 적출”…시위대 증언 충격 [핫이슈]

    이란 경찰이 반정부 시위 중 체포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뒤 고문을 은폐하기 위해 자궁을 적출하고 시신을 가족에게 인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뉴스네이션은 최근 이란 경찰이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혐의를 받는 수감자들을 매일 성폭행하고 살해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시위대 학살을 직접 목격했다는 한 소식통은 “경찰에 체포된 사람들이 매우 걱정된다”면서 “경찰들이 남녀를 가리지 않고 매일 성폭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경찰은 체포된 시위대를 주먹으로 때리고 손톱을 파헤쳐 물어뜯는다. 체포된 사람들에게 음식을 제공하지도 않는다”면서 “감옥에서는 매일 정부가 시민들을 살해한다”고 덧붙였다. 한 이란 난민은 뉴스네이션에 “나와 다른 수감자들이 복면을 쓴 남성들에게 총으로 위협받은 뒤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면서 “정부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는 이유로 ‘성노예’로 전락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여성 수감자들은 경찰 등 정부 측 무장 세력의 야만적인 성적 학대를 은폐하려는 시도 끝에 신체 훼손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난민은 “가족에게 돌려보내진 여성 시신 중 일부는 자궁이 없어진 상태였다. 이는 범죄를 추적하거나 조사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한 수용소에 수감됐던 여성의 시신이 가족에게 인도됐을 당시 고문의 흔적이 뚜렷했다”고 전했다. “독재자에 죽음을” 이란 대학생들 시위 재점화지난해 12월 시작된 이란 반정부 시위는 장기화한 경제난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시작돼 독재 정권 타도 성격으로 변하며 전국으로 확산했다. 시위는 지난달 8~9일쯤 절정에 달했으나, 보안군의 강경 진압으로 수천 명이 사망하고 수만 명이 체포되면서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이란 당국은 진압 과정에서 3000여명이 숨졌다고 밝혔으나, 미국에서 활동하는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사망자를 7000명 이상으로 파악했고 체포자도 5만명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위 과정에서 3만 2000명이 숨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시위는 새 학기 시작과 함께 대학생 사이에서 재점화하고 있다. 로이터·AP 통신 등 외신은 21일 “새 학기 첫날인 이날 테헤란 주요 대학 캠퍼스에서는 시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보안군을 규탄하는 집회와 행진, 연좌 농성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테헤란 샤리프 공과대학에서 줄지어 행진하는 시위대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살인적인 지도자”라고 비난하고, 축출된 샤(국왕)의 망명 중인 아들 레자 팔레비가 새로운 군주가 돼야 한다고 외친다. 테헤란의대 학생들도 지난달 시위로 수감된 학생 등 구금자들을 지지하는 행진과 연좌시위를 벌였다. 이란 쿠르드 지역 인권단체 기반 독립 매체 쿠르드파에 따르면 주요 시위 지역으로 꼽히는 서부 도시 아브다난에서는 지역에서 신망 높은 활동가 교사가 체포된 뒤 시위대가 집결했다. 시위 희생자의 추도식에서도 반정부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AP 통신은 “통상 사후 40일째에 열리는 이란의 추도식은 엄숙한 종교 행사로 치러지지만 시위 희생자를 찾은 조문객들은 이를 거부하고 무덤 주위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새로운 형태의 항의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마두로처럼 ‘이란 하메네이 참수’ 고려중”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반정부 시위 재점화는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을 구체화하는 단계에서 시작됐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상대로 고려 중인 옵션 중에 ‘하메네이 참수 작전’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20일(현지시간)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는 무기 제조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이란에 상징적인 수준의 핵 농축을 허용하는 제안을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와 잠재적 후계자로 여겨지는 아들 모즈타파를 제거하는 옵션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옵션은 올해 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생포한 사례를 이란에도 적용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실제로 해당 계획은 이미 몇 주 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가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악시오스에 “트럼프 행정부는 모든 상황에 대비한 대책을 갖고 있다. 하메네이 제거는 그중 하나”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두 차례 핵 협상을 벌였지만 성과 없이 끝났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인근에 항공모함 전단을 추가 전개하고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최대 규모’ 공군 전력을 배치하는 등 군사적 압박을 한층 끌어올린 상태다.
  • 미군 저고도 침투 봉쇄용?…이란 도입 지대공 미사일 러 ‘베르바’는 무엇? [밀리터리+]

    미군 저고도 침투 봉쇄용?…이란 도입 지대공 미사일 러 ‘베르바’는 무엇? [밀리터리+]

    미국이 중동에 대규모 군사력을 전개하는 상황에서 이란이 러시아의 휴대용 미사일을 대량 구매 계약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이란이 러시아와 5억 유로 (약 8500억원) 규모의 첨단 휴대용 미사일 수천 발을 구매하는 비밀 무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유출된 러시아 문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해 12월 베르바(Verba) 발사대 500대와 9M336 미사일 2500기를 러시아로부터 3년 동안 인도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무기 계약은 서방의 감시와 제재가 강화된 와중에 벌어졌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번 계약이 러시아와 이란 양국 간에 여전히 지속적인 군사 협력이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이란은 2년 동안 러시아에 드론과 미사일을 제공하며 지원했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폭격한 ‘12일 전쟁’ 당시 러시아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 이에 대해 전직 미국 관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이번 거래를 관계 회복의 수단으로 여겼을 것”이라면서 “러시아는 이란이 파트너로 남기를 원한다”고 분석했다. 파리 정치대학 니콜 그라예프스키 교수는 “베르바는 러시아의 대형 방공시스템과는 달리 광범위한 훈련 및 통합이 필요하지 않아 빠르게 도입될 수 있다”면서 “이러한 무기 이전은 이란 군사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못하지만 전쟁을 장기화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 싱크탱크 전략기술분석센터의 루슬란 푸호프 소장도 “베르바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 작전에서 미국이 사용한 헬기 활용이나 저고도 항공 작전을 수행하는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한편 베르바는 저고도에서 항공기, 헬리콥터, 순항 미사일 및 무인 항공기를 요격하도록 설계된 휴대용 대공미사일 시스템(MANPADS)로 ‘러시아판 스팅어’라고도 불린다. 적외선(UV), 근적외선, 중적외선 등 세 가지 대역을 동시에 탐지하는 광학 시커를 탑재했으며 사거리는 최대 6.5㎞, 최대 고도는 4㎞이며 발사되는 미사일 속도는 초당 600m 정도다. 전문가들은 베르바를 고가의 전투기나 헬기에 매우 위협적인 무기로 평가하고 있다.
  • “남편 여직원과 불륜?”…회사 대표 아내 거짓말, 진짜 속셈은 [핫이슈]

    “남편 여직원과 불륜?”…회사 대표 아내 거짓말, 진짜 속셈은 [핫이슈]

    아내가 남편에게 불륜과 폭력 누명을 씌우며 자신이 평생 일군 회사를 빼앗으려 한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3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프로그래머로 일하다 회사를 창업한 남성 A씨의 고민이 소개됐다. A씨는 명목상 대표이사인 아내가 서류상 지위를 이용해 회사를 차지하려 한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결혼할 때 아내는 몸만 왔지만 사랑 하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며 “오랜 기간 업계에서 일하다 독립해 회사를 설립했는데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고 밝혔다. A씨는 회사 설립 당시 대외 이미지와 영업을 고려해 학벌이 좋은 아내를 대표이사로 올리고, 자신은 사내이사로 남아 실질적인 경영과 개발 업무를 도맡았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아내는 회사 운영에 거의 관여하지 않았지만 회사는 점차 성장했다. A씨는 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 부동산과 주식 투자까지 진행했고 재산 대부분을 아내 명의로 해뒀다. 반면 사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채무는 자신의 명의로 감당해 왔다고 주장했다. ◆ 재산은 아내 명의·빚은 남편 명의 특히 A씨는 재산과 채무가 정반대 구조로 형성된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호소했다. 적극재산은 대부분 아내 명의로 돼 있지만 대출과 채무는 자신의 명의로 돼 있어 이혼이 진행될 경우 빈손으로 쫓겨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아내는 감사하기는커녕 A씨가 번 돈으로 친구들과 술자리를 갖고 여행을 다니며 생활했고, “돈 버는 유세 떠냐”며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고 그는 주장했다. 문제는 아내가 이혼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A씨는 “법원에서 소장이 날아왔는데 폭력을 행사했고 회사 경리 여직원과 불륜 관계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며 “업무 외에 사적인 대화를 한 적도 없는데 황당한 주장”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아내는 자신이 대표이사로 회사를 키웠다며 회사가 자신의 소유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제 피와 땀으로 일군 회사를 아내가 꿀꺽 삼키려 한다”며 “서류상 대표라는 이유로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길 것 같아 두렵다”고 호소했다. ◆ 전문가 “실제 기여도 입증이 핵심” 전문가는 재산 형성 과정에서의 실제 기여도를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임형창 변호사는 “혼인 중 취득한 재산은 명의자의 특유재산으로 추정되지만 실질적인 기여도가 입증되면 추정은 번복될 수 있다”며 “재산 대부분이 남편의 기여로 형성됐다는 점을 증명하면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상장 회사 주식 가치 산정과 관련해 “법원에 감정평가를 신청하면 감정인이 지정돼 평가가 이뤄진다”며 “아내가 실제 사업 운영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과 급여를 받지 않았다는 점 등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스님 두고 여자들 몸싸움”…4명과 관계 의혹에 태국 발칵 [핫이슈]

    “스님 두고 여자들 몸싸움”…4명과 관계 의혹에 태국 발칵 [핫이슈]

    불교 국가 태국에서 유명 사찰 주지 스님이 여러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현지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22일 데일리뉴스와 카오소드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방콕 인근 논타부리주 방끄루아이 지역 사찰 주지 스님 A씨가 여러 여성과 동시에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영상에는 한 여성이 A씨를 직접 찾아가 다른 여성들과의 관계를 추궁하며 실명을 거론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여성은 자신 외에도 최소 3명의 여성이 더 있다며 A씨와의 관계를 폭로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두 여성이 사찰 앞에서 서로 욕설을 퍼붓고 몸싸움을 벌이며 누가 A씨의 애인인지를 두고 다투는 모습이 퍼졌다. ◆ 최초 폭로 여성은 ‘아내 주장’ 퐁 태국 매체 MGR 온라인에 따르면 영상 속 줄무늬 옷 여성은 A씨와 사실혼 관계를 주장하는 ‘퐁’(Pong)으로 확인됐다. 퐁은 자신이 A씨의 아내라고 주장하며 자녀까지 있다고 주장한 핵심 폭로 인물이다. 그는 A씨가 다른 여성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며 직접 찾아가 추궁했고 이 장면이 영상으로 퍼지면서 사건이 확산했다. 태국 매체 데일리뉴스 역시 줄무늬 옷 여성이 A씨와 자녀를 둔 사실혼 관계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 미얀마 여성 포함…총 4명 관계 의혹 현지 매체들은 A씨와 관계 의혹이 제기된 여성을 총 4명으로 지목했다. 퐁은 불상 제작 업체를 운영하며 사찰과 거래 관계를 맺어온 인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여성인 파(Fah)와 온(On·Orn Korn)은 사찰 행사 때 물품을 판매하고 활동을 도운 인물들로 확인됐다. 새(Sae)라는 이름의 미얀마 국적 여성은 사찰에서 일하다가 논란 이후 사찰을 떠났다. 일부 여성에게 성형수술 비용과 생활비를 지원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또 A씨가 애인의 미용실 운영비를 지원하고 사찰 밖에서 만남을 이어갔다는 주장도 나왔다. ◆ 수행 떠난 A씨…“명예훼손 의도” 주장도 논란이 커지자 A씨는 지난 15일 명상 수행을 이유로 사찰을 떠났다. 취재진이 사찰을 찾았지만 그를 만나지 못했다. 사찰 승려들은 A씨가 수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찰 측은 의혹을 부인했다. 한 승려는 불상 제작을 맡은 여성과 업무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가까워졌을 수는 있지만 영상 내용이 사실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승려는 영상 속 목소리가 A씨의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사실로 드러나면 계율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찰 측은 영상 유포가 해당 주지 스님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의도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사찰 인근 상인은 자신은 그런 장면을 본 적이 없다며 돈 문제 때문에 갈등이 생겼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불교청 조사 착수…태국 사회 충격 논란이 커지자 태국 불교 당국도 조사에 나섰다. 논타부리주 불교청은 승려 감독 기관과 협의해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으며 A씨와 연락은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태국은 불교 영향력이 강한 국가로 승려는 독신 생활을 유지해야 하며 여성과의 성관계를 엄격히 금지한다. 이 때문에 승려 스캔들이 터질 때마다 태국 사회는 큰 충격을 받는다. 현지 온라인에서는 “불교 국가의 수치”라는 비판과 함께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 ‘설상 강국’ 노르웨이 1위…‘金3’ 한국은 절반의 성공

    설상 스포츠 강국 노르웨이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폐회를 하루 남기고 국가별 메달 순위 1위를 확정했다. 노르웨이는 22일(한국시간) 기준 금메달 18개와 은메달 12개, 동메달 11개를 획득해 종합 2위인 미국(금11·은12·동9)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종합 1위를 지켰다. 미국은 이번 올림픽 마지막 경기인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전에 진출해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지만, 23일 폐회식까지 종합 순위는 바뀌지 않는다. 이로써 노르웨이는 2014년 소치(금11·은6·동10), 2018년 평창(금14·은14·동11), 2022년 베이징(금16·은8·동13) 대회에 이어 4회 연속 동계올림픽 종합 우승을 달성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 최강자 요한네스 클레보는 이번 대회에서만 금메달 6개를 목에 걸며 노르웨이의 종합 1위를 견인했다. 크로스컨트리에서 7개의 금메달을 휩쓸었고, 바이애슬론과 노르딕복합에서 금메달 3개씩을 더하며 설원에서 종합 우승의 발판을 다졌다. 클레보는 전날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매스스타트 50㎞에서 2시간6분44초8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인 6관왕을 달성했다. 이전까진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대회 스피드 스케이팅 에릭 하이든(미국)이 5관왕으로 최다 금메달 획득 기록을 갖고 있었다. 한국은 애초 목표했던 금메달 3개는 달성했지만, 종합 13위(금3·은4·동3)를 유지하면서 종합 10위라던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다. 스노보드에서 금·은·동메달을 각각 1개씩을 따내는 성과를 냈고, 쇼트트랙에서 금2, 은3, 동2개를 거머쥐었지만 스피드 스케이팅은 24년 만에 ‘노메달’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 로봇·관세 ‘더블 펀치’… 양질의 제조업 상용 근로자 5년 만에 최대 폭 감소

    로봇·관세 ‘더블 펀치’… 양질의 제조업 상용 근로자 5년 만에 최대 폭 감소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제조업 현장에서 ‘인간의 자리’가 빠르게 좁아지고 있다. 취업자 수는 3년 연속 내리막이며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상용근로자도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로봇에 의한 일자리 대체와 관세 불확실성이 겹치며 제조업 고용의 양과 질이 동시에 위축되는 모습이다. 국가데이터처가 22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제조업 취업자는 438만 2000명으로 전년보다 7만 3000명 감소했다. 2023년 4만 3000명, 2024년 6000명 감소에 이어 3년 연속 줄어든 것이다. 전체 취업자 가운데 제조업 비중은 15.2%로 전년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2013년 산업 분류 개편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고용의 무게가 점점 가벼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일자리 질도 나빠졌다. 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이거나 정규직으로 일하는 제조업 상용 근로자는 358만 3981명으로 1년 새 1만 9506명 줄었다. 5년 만의 최대 감소 폭이다. 반면 계약기간이 1년 미만이거나 일당제로 일하는 임시·일용 근로자는 9554명 늘었다. 고용 위축은 로봇 도입이 활발한 자동차 업계에서 두드러진다.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인간과 로봇의 일자리 경쟁 논란을 촉발한 가운데, 자동차와 트레일러 제조업의 상용 근로자는 2년 연속 감소했다. 통상 악재도 채용 의지를 꺾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으로 미국은 한국산 자동차에 15%,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문제는 고용 충격이 청년층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5~29세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보다 6만 1000명 급감하며 2014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반면 60세 이상은 5만 4000명 증가해 고령화가 뚜렷했다.
  • ‘D램 1위’ 삼성, ‘괴물 칩’ SK… 노사 갈등·인력 유출 ‘동병상련’

    ‘D램 1위’ 삼성, ‘괴물 칩’ SK… 노사 갈등·인력 유출 ‘동병상련’

    삼성전자가 1년 만에 글로벌 D램 시장 1위를 되찾았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을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자신했다. 다만 역대급 실적 이면에 노사 갈등, 해외 인재 유출 등 위험 요소도 감지된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에 D램 점유율 36.6%를 기록하며 선두에 복귀했다. 지난해 1분기 HBM 대응 지연으로 33년 만에 왕좌를 내줬던 삼성전자는 1년 만에 HBM3E 공급 확대와 서버용 고부가 제품 판매를 통해 재역전에 성공했다. 4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40.6% 급증한 191억 5600만 달러(약 27조 7000억원)다. SK하이닉스는 ‘실리’에 집중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제5회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 환영사에서 HBM을 ‘괴물 칩’이라 지칭하며 “더 많은 몬스터 칩을 만들어야 한다. 진짜 큰돈을 벌어다 주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마진율이 60%에 달하는 16단 HBM4 등 최첨단 기술력을 통해 질적 우위와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다만 고공질주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경신에도 업계 내부에서는 미래 투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 적지 않다. 인건비 상승, 시장의 변동성 증가 등 미래 투자를 위축시킬 요소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는 것이다. 보상을 둘러싼 노사 간 진통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의 20%를 성과급(OPI) 재원으로 책정하고 상한을 폐지하라고 요구했고, 최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조정 결렬 시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2024년 7월의 역대 첫 총파업 이후 2년 만에 생산 현장이 실력 행사에 나설 수 있다. 양측은 입장 차이가 커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하는 노조안을 수용했고, 올해 초 직원들에게 사상 최대인 기본급 2964%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인건비 증가는 미래 투자 여력을 위축시킬 수 있다. 여기에 퇴직금 줄소송까지 이어지며 기업의 고정비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또 HBM의 수익률이 일반 D램에 비해 높지만, AI 수요 급증으로 HBM 생산이 확대되자 외려 공급이 줄어든 D램의 수익률이 HBM을 앞서는 등 시장의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커지는 것도 위협 요소다. 최 회장이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가 1000억 달러를 넘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1000억 달러의 손실이 될 수도 있다”고 밝한 이유다. 해외 빅테크의 한국 인재 모집도 위험 수위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한국 엔지니어들을 향한 구애 글을 소셜미디어 엑스(X)에 남겼고, 엔비디아는 4억원대 연봉으로 HBM 전문가 채용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격차의 핵심인 인재들이 내부 갈등에 지쳐 떠나고 있다. 위기관리 실패 땐 투자 위축이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사설] 美 대법원 “관세 무효”… 무역전쟁 격랑, 더 정교한 대응을

    [사설] 美 대법원 “관세 무효”… 무역전쟁 격랑, 더 정교한 대응을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대법원이 상호관세 위법 판결을 내리면서 통상 환경이 시계 제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판결 직후 부과했던 ‘글로벌 관세’ 10%를 하루 뒤 법적 최고치인 15%로 또 올렸다. 대법원 제동에도 대체 수단을 총동원해 고강도 관세를 유지하겠다는 선언이다. 관세 부과 근거인 무역법 122조는 이번에 처음 발동됐다. 보복 관세를 가능하게 한 무역법 301조, 특정 품목에 관세를 매길 수 있는 무역확장법 232조, 미국 기업을 차별하는 나라에 최고 50% 관세를 부과하는 관세법 338조 등도 ‘플랜 B’로 거론된다. 미국이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내린 대가로 한국은 10년간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를 약속한 마당이다. 통상 환경이 요동을 치자 당정청은 어제 현안점검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청와대는 그제 “한미 간의 특별한 동맹 관계를 기초로 우호적 협의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대미 투자를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합의 수정을 시도하면 자칫 더 큰 비용을 치를 수도 있어 예정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자동차(15%)·철강(50%) 등에 부과되는 품목관세는 그대로이고 바이오·반도체 등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허 성향을 감안하면 최대한 신중 모드로 대응하는 것이 최선이다. 정부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 달 안에 새롭고도 법적으로 허용되는 관세를 결정하고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글로벌 관세 15%를 150일 이후에도 적용하려면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 미 행정부와 의회 등에 대한 사전 정보 수집을 강화해 예상치 못한 관세를 부과받고 허가 찔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24일 국정 연설, 다음달 발간될 ‘국가별 무역장벽보고서’(NTE) 등에 담긴 정보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정보 제공은 기본이다. 대미 투자 등 한미 합의는 상호관세라는 전제가 흔들린 이상 세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어렵게 얻어낸 핵추진잠수함, 우라늄 농축 등 원자력 협력의 토대가 흔들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첫 투자처는 제조업보다는 전력망·발전소 등 수십년간 운영될 인프라 중심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조율해야 한다. 3500억 달러(약 507조원)는 국내 연간 총설비투자(216조원, 2024년 기준)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발 빠르게 움직인 일본도 미국에 대한 첫 투자처로 가스·화력발전소, 석유·가스 수출 인프라 등을 선정했다. 국회 대미투자특별위원회가 내일 대미투자특별법 공청회를 연다. 정쟁을 하더라도 국익 앞에서는 지혜를 함께 모으는 국회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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