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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24시] 광안리 해수욕장/낮엔 피서 천국… 밤엔 청춘 해방구

    연일 섭씨 30도를 넘나드는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 인파도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운다.주말이면 해운대 100만명,대천 40만명 식의 ‘추정보도’가 난무하면서 어떻게 든 짧은 휴가를 이른바 ‘방콕’,‘방굴러데시’로 버텨보려는 가장들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산과 계곡이 더위를 피하는 곳이라면 해수욕장은 직접 더위와 맞서 더위를 쫓는 ‘이열치열의 피서지’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뙤약볕 아래의 뜨거움과 해질녘의 낙조,바다가 만들어내는 시원한 해조음은 여름철 바닷가가 아니면 맛볼 수 없는 낭만 그 자체다.해수욕장의 낮과 밤 풍경은 사뭇 다르다.교수와 괴물을 넘나드는 프랑켄슈타인처럼 해수욕장도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다.부산의 대표적 해수욕장중 한 곳인 광안리 해수욕장의 낮과 밤을 최근 들춰봤다. ■광안리 해수욕장 아침 풍경= 광안리의 하루는 모두들 곤히 잠들어 있을 시간인 새벽 5시쯤 미화원들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는 쓰레기더미를 치우면서 기지개를 켠다. 미화원들이 청소차를 동원해 쓰레기를 치우기시작할 때쯤이면 붉게 이글거리는 원반의 불기둥이 바다밑을 박차고 수면 위로 서서히 솟구친다. 그러나 아직도 백사장 곳곳에는 전날 밤 더위를 피해 돗자리를 깔고 잠든 인근 주민들과 질펀한 술판을 벌인 피서객,청소년들이 웅크린 채 깊은 잠에 빠져 있다.같은 ‘노숙’이지만 서울의 지하철역에 웅크린 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지난 3일 광안리 해수욕장의 아침도 그렇게 시작됐다.동녘이 훤히 밝은 오전 6시쯤.백사장은 이미 운동복 차림의 사람들로 북적대기 시작한다. 모래사장을 뛰는 조깅파와 무작정 걷는 워킹족,맨손체조를 하는 사람,바닷가를 거닐며 새벽녘 신선한 기운을 마셔보는 외지 피서객들로 활기를 띤다.이들의 얼굴과 몸에는 어느새 굵은 땀줄기가 줄줄 흐른다.건강한 시민들의 힘찬 발걸음 소리가 박스를 덮고 자고 있던 술꾼들의 잠을 방해한다.때맞춰 주변 해장국집의 호객행위 목소리도 커져간다. 사람들은 어제의 숙취와 운동 뒤에 오는 출출함을 해장국집에서 간단히 달랜다.이들 해장국집은 쉬는 날이 없다.종업원들은 24시간 2교대로 돌아가면서 자리를 지킨다. 광안리해수욕장은 오전 8시쯤 잠시 휴식기에 들어간다.그러나 그것도 잠깐,이내 낮 손님을 받을 채비에 돌입한다.신문의 사진이나 TV화면을 통해 낯이 익은 형형색색의 파라솔이 해변을 메울 준비를 마쳤다.2시간 뒤인 오전 10시쯤.아빠·엄마와 여동생 손을 꼬옥 잡고 곧 있을 물놀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슴이 벅찬 한 초등학생이 해변에 나타났다.물놀이도 물놀이지만 이제 학원에 가도 친구들에게 자랑거리가 생겼기 때문인지 아이의 얼굴은 벌써 붉게 달아올랐다.언제부터인지 초등학생들에게 보편화된 학원수강 때문에 아빠·엄마 손잡고 나서본 지 꽤 오래됐다. 해가 머리 위로 떠오른 낮 12시가 되자 해수욕장은 갑자기 바빠졌다. 한꺼번에 몰려드는 피서 차량으로 도로는 순식간에 마비돼 주차장으로 변해버린다.가만히 앉아 있어도 연신 등줄기에는 땀이 줄줄 흐르고 태양의 신은 이를 즐기기라도 하듯 더욱더 뜨겁게 내리쬔다. 벌겋게 달궈진 백사장은 모래알만큼이나 많은 물놀이객들로 빼곡히 들어찼다.이날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은 인파는 줄잡아 50여만명.고작 2㎞ 정도의 해안에 마산 시민 모두가 들어앉은 셈이다. 여기저기 모래에다 몸을 파묻고 찜질에 여념이 없는 아저씨·아줌마,날씬한 몸매를 자랑이라도 하듯 비키니 수영복차림으로 선탠을 즐기는 젊은 여성,팔짱을 낀 애인을 두고도 비키니 여성을 곁눈질 하는 청년,아빠·엄마를 졸라 바닷가에 온 어린이들은 연신 짠 바닷물을 마시면서도 물놀이가 마냥 즐겁기만 하다.이들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을 팔고다니는 아르바이트 학생과 잡상인의 풍경이 오히려 정겹게 와닿는다. 여름철 해수욕장의 한낮은 마치 ‘혼돈 속에서 질서가 묻어나는 시골장터’를 방불케 한다.그러나 해가 서산에 뉘엿뉘엿 지고 밤이 찾아오면 해수욕장은 또 다른 변신을 준비한다.잠시 휴식기를 취한 해수욕장은 토요일밤의 열기 속으로 금세 빠져든다. ■청춘의 해방구, 해수욕장의 밤= 시원한 바닷바람에 몸을 맡긴 피서객들은 한낮의 열기에 대한 복수라도 하듯 미친 듯이 밤을 파고든다.열기가 가라앉은 백사장에는 파라솔 대신 돗자리가 깔린다. 가족,친구,연인,대학동아리 등 끼리끼리 삼삼오오 돗자리를 깔고 앉아 가져온 음식과 음료수 등을 마시며 밤의 여유를 만끽한다.이날은 이달들어 처음맞는 토요일이자 바다축제가 열린 탓에 평소보다 많은 5만여명의 인파가 찾아들었다.광안리의 밤은 북적대던 낮 못지 않게 역동적이다. 전국 청소년들 사이에 광안리는 이미 생소한 곳이 아니다.해수욕철이면 전국 각지의 젊은이들이 모여든다.한때는 서울 강남의 ‘오렌지족’들이 여름철 광안리를 점령하곤 했다.폭발하는 퓨젼쇼,현란한 몸짓 등 광안리의 젊은축제는 밤이 깊어가면서 절정에 달한다.모래밭에 무리지어 저마다 노래하고 춤추며 젊음을 발산한다.청춘 남녀들의 뜨겁고 질퍽한 사랑도 밤의 열기만큼이나 뜨겁게 익어간다. 젊은 남자들은 부나방처럼 여자들을 찾아나선다.오가는 여성들을 보는 눈초리가 예사롭지 않다.일상생활에서 벗어난 피서지에서는 흔히 긴장감이 풀리게 마련.‘늑대와 여우’들의 탐색전이 치열하다.동그랗게 모여 앉은 여성들 주변에는 항상 두세무리의 ‘늑대’들이 어슬렁거린다.‘침투조’를 뽑기위해 가위바위보를 하는 무리가 있는가 하면 이미 ‘대표선수’가 정해진 듯 어깨를 두드리며 기를 불어넣어 주는 쪽도 있다. 서울 연희동에서 왔다는 회사원 김모(27)씨는 “숙소는 해운대에 잡았지만 밤에는 광안리에서 논다.”며 “아무래도 젊은이 취향에는 광안리가 더 좋은것 같다.”고 한다. 밤이라고 청춘들만 있는 건 아니다.전국 최고의 피서지라는 부산에 사는 시민들은 따로 피서갈 필요없이 ‘밤마실’을 나오면 된다.인근 해운대구 수영동에 사는 김진헌(50)씨는 “더위를 피해 가족들과 함께 밤 피서를 왔다.”며 “아예 여기서 자고 새벽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자정이 넘었는데도 광안리에는 차량들과 사람들로 넘쳐난다. 날이 바뀐 4일 오전 1시30분.민락동 야외공연장 앞 도로변 건널목에는 대낮같이 밝은 가로등 아래 오가는 사람들로 붐빈다.거의 초저녁 수준이다.바로옆 회센터들의 간판도 여태껏 반짝이고 있다. 이곳에서 30년 넘게 해장국을 팔아왔다는 한 해장국집 주인 아들(33)은 “몇년 전부터 광안리의 밤은 젊은이들이 차지하게 됐다.”고 말했다.습기를 머금은 무더위,술,젊음이 어우러지다보니 서로간에 충돌하기가 쉽다. 광안리 여름 경찰서 관계자는 “술에 취해 싸움을 하다 연행되는 경우가 하루 5∼6차례 이상은 꼭 있다.”고 한다.하루종일 온 몸으로 사람들의 더위를 식혀준 백사장은 그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 때문에 밤새 신음을 토해낸다.이날 오전 2시쯤 ‘만남의 광장’에는 어김없이 컵라면 용기,담배꽁초,맥주병 등이 어지럽게 나뒹굴었다.한편에는 10대들의 소란스러움으로 여름 밤바다의 정취를 느끼기 힘들었다. 하지만 해수욕장은 낭만과 젊음,열망과 환희뿐만 아니라 무질서와 추태마저 따뜻하게 감싸고 어루만져 준다.인고의 세월을 겪어온 넉넉한 어머니 같은 바다에게 못난 자식이나 잘난 자식이나 소중하기는 다 마찬가지다.많은 것을 감춰주고 새로운 것을 잉태한다. 광안리 해수욕장의 밤도 그렇게 깊어가고 있었다. 물론 바다는 '네가 올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을'것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휴대폰 콘텐츠경쟁 ‘활활’

    “다양한 콘텐츠로 승부한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최근 휴대폰 가입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로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KTF가 내놓은 서비스는 금융서비스는 물론 휴대폰 위치추적,모바일 방송 등 다양하다.분야별 시장 선점을 위한 또다른 경쟁서비스인 셈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KTF는 위성을 통한 정밀위치추적 서비스인 ‘엔젤아이’를 지난 2월에 출시했다.단말기 값이 상대적으로 싸고 어린이·노약자에게 아주 편리한 것이 장점이다.기본료 1만 7000원에 통화료는 10초당 18원이다. KTF는 또 컬러그래픽 등을 제공하는 ‘멀티팩’을 내놓아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지난해 11월 서비스를 시작,가입자가 지난 6월 100만명을 넘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회사측은 가입자 1인당 월매출이 일반 KTF 고객에 비해 60%이상 높아 전체매출신장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지난 6월에는 휴대폰 교통·신용카드 결제서비스인 ‘K-merce’를 개시,백화점 등에 300여 가맹점을 갖췄다.수도권 지하철과 국철,버스도 결제가 가능하다. SK텔레콤이 출시한 ‘휴대폰 원칩 서비스’는 결제가 간편하다.이 서비스는 결제때 신용카드,전자화폐,OK 캐쉬백 번호 등을 일일이 입력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SK텔레콤은 또 GPS 기능이 있는 자사 휴대폰을 활용해 주변 지도,지역 정보,길 안내 등을 하는 ‘NATE GPS'를 서비스하고 있다.이는 기존 위치정보 서비스가 기지국 단위로만 위치파악이 가능했던 것과 달리 GPS를 도입해 위치를 세밀하게 파악해 준다.또 ‘친구 찾기'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한 ‘버디 파인더'는 상대방의 위치는 물론 현 위치에서의 거리까지 알려줘 젊은 층에게 인기가 있다.지난 1일부터는 GPS를 장착한 일반 노선버스의 위치와 정류장까지 거리를 알려주는 ‘버스알림이' 서비스도 시작했다. LG텔레콤도 ‘친구찾기 서비스’를 하고 있다.주민등록번호,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된다.캐릭터 설정 코너가 있어 자신의 현재상태(공부중,업무중,회의중 등)를 알려준다.이와 함께 ‘애인안심 서비스'도 반응이 좋다.이 상품은 가족이나 친구,애인의핸드폰 번호를 등록하면 1시간,2시간,3시간 단위로 매 15분마다 문자메시지를 통해 위치를 알려준다.통화료 외에 시간당 200∼600원의 정보이용료가 부과된다. 정기홍기자 hong@
  • 명지대 강단서는 탁병오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만남도 중요하지만 헤어짐도 중요합니다.후배들에게 자리를 비워 줘야 한다는 생각에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해왔습니다.” 지난달 29일 퇴임식과 함께 정든 서울시를 떠난 탁병오(卓秉伍·55) 전 정무부시장은 고건 전 시장이 재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결심할 때부터 자신도 32년 8개월의 공직 생활을 마감하기로 마음먹었다고 30일 말했다. 탁 전 부시장은 “당장 명지대 강단에 서게 됐다.”면서 “그동안 공부해온 이론과 몸으로 터득한 실무 경험을 후학들에게 고스란히 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명지대 지방자치대학원에서 도시환경학을 가르치게 된다.보사환경국장과 환경관리실장 등을 거치고 ‘환경보전과 시민생활’등 환경관련 저술과언론 칼럼 등을 통해 어느덧 환경전문가로 알려졌다. 그의 이름 앞에는 ‘초대’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 다닌다.서울시 초대 환경관리실장,초대 기획예산실장,행정관료출신의 초대 정무부시장 등.그는 서울시에서 처음 만들어진 자리마다 발령받아 거뜬히 기틀을 다져놓았다. 특히 탁 전 부시장은 공직생활중 탁월한 ‘재해수습능력’을 발휘했다.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는 보사국장과 재무국장을 맡아 사고 수습과 보상업무를 총괄,무난히 해결했다.삼풍백화점 사고 때는 상황실장을 맡아 백화점 재산인수까지 마무리했다. 게다가 아현동 가스 폭발과 위도 비행기 추락사고 수습 등에도 직접 참여하면서 그의 능력이 인정돼 대구 지하철 가스폭발사고 때는 사고 수습을 위해 급파되기도 했다.그래서 그를 ‘해결사’라고 부른다. 그는 후배들에게 공직에 첫발을 내디딜 때의 초심(初心)을 잃지 말 것을 당부한다.또 항상 공부해야 급변하는 세상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업무처리 때는 늘 민원인 입장에서 생각하라는 점도 빼놓지 않고 주문한다.전북 임실 출신으로 전북대 법학과를 졸업,9급으로 공직에 들어와 고시에 합격한 노력파다. 조덕현기자 hyoun@
  • 월드컵/ 美 SI지 중견기자 한국에 ‘인터넷 연서’

    “나를 이제부터 명예 한국계 미국인으로 불러도 좋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중견기자인 그랜트 왈(사진)은 지난 24일 뉴스전문케이블 CNN 방송의 월드컵 웹사이트에 올린 ‘한국에 보내는 러브레터’(A love letter to Korea)라는 서울 르포 기사에서 이같이 말했다.그가 본 한국의 모습을 요약한다. 한국에 온 지 32일밖에 안됐지만 축구장 뿐만 아니라 모든 생활에서 찬사를 금할수 없다.오늘도 비를 맞으며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한 중년 남자가 웃으며 나에게 우산을 받쳐줬다.지난주 동료 여기자는 경기 취재로 지친 몸을 지하철 좌석에 기대자 옆에 앉아 있던 한국 할머니가 안마를 해주며 자장가를 불러줬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미국팀이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경기를 갖는 것이 실망스러웠다.4년 전 월드컵 우승으로 나라 전체가 축제에 휩싸였던 프랑스의 분위기를 느끼지 못할 것이라는 추측에서였지만 이는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었다. 한국이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진출했던 지난 18일 밤이태원의 한 술집에서 경기를 시청했다. 술집을 꽉 메운 손님들 중 반은 미국인이었지만 모두 한국팀을 응원했다.안정환이 골든골을 넣자 서울은 폭발했고 거리는 인파로 가득찼다.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았고 술집에 있던 사람들 모두 춤을 추며 어우러졌다.프랑스가 월드컵에서 우승하던 밤보다 훨씬 인상적이었다. 한국의 무엇을 사랑하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답하겠다. 삼키자마자 이마에 땀이 송송 날 정도로 매운 김치를 사랑한다.근성 외에 기술과 강인함까지 갖춘 한국 선수들을 사랑한다.이들은 미국전과 이탈리아전에서처럼 지고 있는 상황을 만회할 줄도 안다.한국은 4강에 오를 자격이 있고 푸념투성이의 유럽인들은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한다. 축구 해설가들을 사랑한다.그들은 나라를 불문하고 어떤 선수가 실수를 하면 못내 아쉬워하고 한국 선수가 득점하면 서로에게 “골(goal),골” 하고 소리를 지르며 방송중인데도 울먹인다. 길거리 응원을 한 뒤 쓰레기를 줍는 한국 팬들,붉은악마의 ‘비 더 레즈’티셔츠와 ‘코리안 팀 파이팅’머플러를 사랑한다.미국전에서 안정환이 동점골을 넣은뒤 연출한 ‘스피드 스케이팅’골 세리머니도 사랑한다.포르투갈전에서 멋있는 골을 넣어 미국이 16강에 진출하게 해준 박지성을 사랑한다. 한국 선수들이 이동할 때마다 수많은 팬들이 밖에서 환영해주는 호텔 밖의 풍경도 사랑한다.심지어 내가 빨랫감을 담은 가방을 메고 나올 때도 열렬한 갈채를 받았다. 새로운 한국 친구들아,이제는 그 큰 갈채를 그대들에게 돌려드린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데스크칼럼] ‘첫승 함성’ 정치체증도 씻어내길

    한국과 폴란드전이 열린 4일 밤,전국 곳곳에서 한국인들이 대거 군집한 것은 새롭게 보는 ‘사회현상’이었다.단일 체육행사를 수천만명이 지켜보고 열광한 것은 체육에 문외한이고 월드컵 대회 자체에 심드렁했던 사람으로서 전율이 느껴지는 경험이었다.월드컵 대회가 열리기 전만 해도 국민들이 냉담하다는 주최측의 우려도 기우였다. 경기가 열린 부산은 물론이고 서울과 다른 지방 도시에서도 무수한 인파들이 몰려 ‘대∼한민국’이라고 외치며 박수를 짝짝짝 쳤다.경기를 보러 가는 군중들을 위해 열차 전세칸이 동원되고 평촌 신도시 공원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앞에는 수천명이 모였다. 잠실야구장에 실제 경기를 보러 간 것이 아니라 스크린에 나오는 축구 생중계를 보러 수만명이 모여 상대편 없는 응원전을 벌인 것도 아마 경기장이 생긴 이래 처음일 것이다.경기를 보고 돌아가는 거리의 관중 때문에 밤늦게까지 지하철과 버스가 북적대고 월드컵 신드롬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이다. 그렇게 많은 인파가 단일 행사로 모인 것은 얼마만인가.얼핏 떠오른것은 1987년6·10항쟁이었다.권위주의 정권에 반대해 자발적으로 일어난 군중들,그 울분,열기와 함성은 대단했다. 그것은 무너뜨려야 할 상대를 향한 궐기였으며 나라를 바로세우려는 군중들의 힘의 분출이었다. 학생들과 정치인들의 시위에,마침내 지켜보고 있던 넥타이를 맨 샐러리맨들과 중산층이 움직이면서 폭발적으로 커졌던 그 항쟁.적어도 6·10항쟁 이후 10여년간 한국-폴란드전만큼 대규모로 국민 에너지를 분출시킨 행사는 없었지 않았나 싶다. 88년 서울 올림픽도 이번과 같은 대규모 군중과 열기를 끌어모으지는 못했다. 그동안 외환위기로 찌들고 벤처 붐의 붕괴로 실망하고 이런저런 정권들의 신물나는 썩은 구석들을 보며 진저리치느라 가슴의 응어리들만 쌓여왔다.샐러리맨들은 일찍 집에 들어가거나 거리에서,주부들은 가족들과 함께 각각 TV를 통해 축구경기를 보며 오랫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상당부분 풀어지는 감을 느꼈을 것이다. 한국인은 한-폴란드 전의 뿜어오르는 열기를 통해 새로운 한국의 모습을 실감한 셈이다.외환위기 때 집에있는 금가락지를 들고 나와 금모으기 운동을 벌인 것처럼 우리나라가 잘 되어야 한다고 진심으로 기원하는 마음을 발견했다.패스도 없고 공만 내질러온 ‘뻥 축구’에서 벗어나 우리도 노력하면 조직플레이와 기교있는 수준높은 축구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또 한국-폴란드전의 응원열기와 대규모 군집은,한국사회가 대형 TV와 스크린과 인터넷 등의 발달로 새로운 일체감을 실감한 기회였다.우리 축구팀이 이기라고 응원하는 데 담긴 국민들의 여망을 지도자들은 기억해야 한다.그 열기가 부디 앞으로 축구에서 이기는 것뿐아니라 나라가 잘되는 쪽으로 분출되도록 열어주어야 한다. 이상일 경제팀장
  • [2002관광 월드컵 현장을 가다] 일본-오사카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한 ‘관광월드컵 현장을 가다’ 시리즈가 월드컵축구대회 개막을 89일 앞둔 12일부터 일본의월드컵 준비현장으로 옮겨간다.일본 국토교통성은 대회기간에 36만 5000명의 해외여행객이 일본을 찾아 6일 정도머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일본은 이번 경기를 독특한 지방의 풍물과 훈훈한 인정,풍광을 소개하는 계기로 삼으려한다.또 경기 개최 도시를 ‘리모델링’하는 기회도 되고있다.3회에 걸쳐 일본이 관광분야에서 어떤 준비를 하고있는지 짚어본다. [오사카 임병선특파원]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大阪)에들어서는 길은 조용했다. 지난 94년 개항한 간사이(關西)공항을 출발한 전철이 도심에 들어서자 ‘보증금 무’라는 플래카드를 내건 빌딩이 눈에 많이 띄었다.전철 안에는 월드컵과 연결된 광고판을 찾아볼 수 없었다.거리에는 월드컵 개최를 알리는 상징물들이 눈에 띄지 않았다. 오사카에서는 오는 6월12일 나가이(長居) 종합경기장에서훌리건으로 악명이 높은 잉글랜드에 맞서 나이지리아가 경기를 치른다.그러나 분위기로는 이 곳이 과연 월드컵경기가 열리는 곳인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한국인과 결혼한 무라야마 도시오(村山俊夫)는 “거품경제가 퇴조하고 폐업신고를 하는 기업들이 잇따라 나타남에 따라 월드컵 열기가 일지 않는다.”며 중국 베이징(北京)에 2008년 올림픽 개최권이 넘어감에 따라 도시 전체가 더욱 침체됐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소리없이 강한’ 민족답게 오사카 역시 월드컵을 계기로 도시 전체를 ‘경이로운 물의 도시’로 꾸미고있다. ◆물과 도시의 조화=간사이 지방의 풍부한 산물이 집적되는 항구로 성장해온 오사카는 여러모로 인천과 닮았다.지난해 개장해 8개월만에 입장객 1000만명을 돌파한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이하 USJ) 등 화려한 관광오락 시설들이 베이 에어리어에 밀집해 있다. 미국 할리우드의 영화촬영 세트를 그대로 옮겨온 USJ의오락시설에서 짜릿한 즐거움을 만끽한 관광객들은 곧바로수상버스에 오른다.오사카만에 들어선 마천루들을 바라보며 관광객의 정취에 젖노라면 50분 뒤 수상버스는 16세기에도시대의 풍물이 남아 있는 오사카성 입구에 들어선다. 교통체증도 없어,깨끗하게 단장된 강변을 바라보며 관광객들은 시간을 거슬러 가는 셈이다.USJ 건너편에는 환태평양 화산대를 테마로 삼은 세계최고 수준의 수족관 가이유칸(海遊館)이 있고 강변에 지난해 9·11테러로 사라진 뉴욕세계무역센터 빌딩을 본뜬 월드 트레이드 센터와 아시아트레이드 센터 등 훌륭한 쇼핑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6월 말 월드컵이 끝나자마자 시작하는 덴진마쓰리(天神祭) 축제도 관광객을 사로잡는다.오카와 강 위를 화려한 축제배 100여척이 지쳐 나가고 불꽃이 여름하늘을 장식하는이 축제는 일본의 3대 축제 중 하나로 꼽힌다. 월드 트레이드 센터 89층에는 1만원씩을 내고 입장해야하는 바로 위층 전망대와 달리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되는 관광센터가 있다.이곳에 들른 관광객들은 전망대와 다를 바 없는 오사카항의 장쾌한 파노라마를 즐기면서 쉬어갈 수 있다. 월드컵추진실의 다다 히로미(多田弘美) 기획주간은 “올림픽 유치의 꿈은 접었지만 바다에 인공섬을 매립해 사상처음으로 해상 올림픽을 치른다는 원대한 계획은 여전히유효하다.”고 했다.USJ 맞은편 바다에 떠 있는 광활한 인공 섬 마이시마(舞洲)의 130㏊에 스포츠 아일랜드를 건설하고 있다.경기장은 물론 수영장,자동차경주장,생태공원,캠핑단지,도예관 등을 갖춘 종합 레포츠·어뮤즈먼트 시설로 키워나가려 한다.이 구상 역시 ‘물의 도시’의 연장이다. ◆저마다 ‘컬러’로 ‘쏜다’=베이 에어리어가 도시의 서쪽을 상징한다면 오사카역 근처의 우메다(梅田)는 각 지하철역을 연결시킨 지하상가로 유명하다.난바(難波)는 젊음과 활기 넘치는 밤문화를 즐길 수 있는 데다 ‘천하의 부엌’으로 일컬어온 오사카의 다양한 요리를 탐닉하는 곳으로 이름높다.아메리카무라 같은 패션의 거리로도 유명하다. 동쪽 교바시는 오사카의 상징인 오사카성과 그 남쪽으로펼쳐지는 나니와궁 유적과 하늘을 찌를 듯 첨단의 감각을자랑하는 마천루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비즈니스 파크를 자랑거리로 삼고 있다. ◆손님맞이 분주=오사카는 이곳을 찾는 외국인들을 안내하는 데도 ‘짠물’ 기질을 드러낸다.6월 8∼23일 우메다나난바에 대형 정보센터를 두고 10명을 상주시키고 같은 달11∼15일,20∼23일에는 공항·역 등 16곳에 5명 안팎의 인원을 상주시켜 외국인을 안내한다.자원봉사자들은 휴대전화를 지닌 채 구역을 순회하며 길을 헤매는 관광객을 돕게 된다. 오사카 시내 호텔은 비즈니스 호텔 이상만 4만개의 방이있어 전혀 염려할 게 없다. bsnim@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볼거리. [오사카 임병선특파원] 오사카의 많은 볼거리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관광시설이 밀집해 있는 곳이 베이 에어리어.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USJ)과 가이유칸을 살펴본다. ◆USJ=USJ(www.usj.co.jp)는 지난해 3월 개장 이래 기대했던 대로 침체된 오사카 경제를 부흥시키는 견인차 역할을수행하는 듯 했다. 유니버설 영화사가 제작한 영화 ‘조스’를 비롯해 ‘주라기공원’과 ‘워터 월드’,‘백 드래프트’,‘터미네이터’ 등 박진감 넘치는 블록버스터들의 촬영세트들을 짜릿한 오락시설로 만들었다.모두 18개의 놀이시설,70개가 넘는 기념품 판매소,뉴욕과 홍콩,샌프란시스코 등의 레스토랑을 그대로 옮겨온 것 같은 식당가로 이루어져 있다. 모든 시설을 돌아보려면 하루 해가 짧다. 공룡이 점령한 공원에서 티라노사우루스가 입을 쩍 벌린가운데 보트가 10m 높이 폭포에서 그대로 내려꽂힌다.‘백 드래프트’에선 곳곳에서 화염이 폭발하고 관람객들은 탄성을 지른다. 입장료는 중학생 이상 성인은 5500엔(5만 5000원)이고 18개 놀이시설은 표를 따로 끊지 않아도 된다.USJ 서울사무소(02-757-6161)에 예약해야 한다. ◆가이유칸=580종의 해양생물을 구경할 수 있는 대형 수족관.우선 관람객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한 설계가 돋보였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8층까지 올라간 뒤 걸어 내려오면서수족관을 구경할 수 있도록 했다. 몸길이 12m가 넘는 진베이 상어가 온갖 크기의 물고기들과 함께 60t짜리 저수조를 유영하는 장면은 압권이다.환태평양 화산대에 서식하는 바다생물들을 구경하도록 테마형으로 설계된 것도 흥미롭다.입장료는 2000엔. ■오카다 오사카市 총무과장. “아무리 월드컵이 국제적인 이벤트라지만 수백년 동안내려온 덴진마쓰리 일정을 앞당길 수는 없지요.” 오사카의 월드컵 준비를 진두지휘하는 오카다 도시키(岡田俊樹) 시 총무과장의 이런 단언은 일본이 월드컵에 접근하는 방식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오사카로서는 월드컵을 구경하러 온 관광객들에게 화려한 마쓰리를 보여줌으로써 상당한 선전효과를 거둘 수 있음에도 오카다 과장은 “그런 식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지방축제를 대회기간에 열기 위해 야단법석을 떠는 한국의 지방자치단체들과 다른 태도이다. 오카다 과장은 “그동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 등 수많은 국제행사를 무난히 치러본 경험이 있어 외국 손님들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모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사실 일본의 많은 월드컵 관계자들은 월드컵 기간보다는월드컵 이후 외국 관광객들이 더 많이 찾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대회기간 손님 모시기에만 치중해 있는 한국과 이점에서도 다르다. “오사카는 나라(奈良),교도(京都) 등 훌륭한 문화유적을 지닌 도시들이 가까이에 있어 간사이 지방을 찾는 외국인은 대회기간에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카다 과장은 이들 관광객이 오사카를 간편하게 돌아볼수 있도록 하루 2000엔(2만원)짜리 공통티켓을 발매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식으로 하면 1구간이 200엔이므로 이 정도 가격이면꽤 싼 편이다. 외국인에게 나눠줄 가이드북에는 시내 음식점들의 할인쿠폰을 넣어 “먹다가 볼장 다본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정도로 다양한 오사카의 식문화를 보다 저렴하게 즐길 수있도록 한다. 오사카시는 일본월드컵조직위원회(JAWOC)와 함께 간사이공항 등에서 축구공을 이용한 게임을 하는 등 본격적인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 “오사카를 찾는 한국 분들은 재일동포들이 많이 모여 사는 이크노에 마을을 꼭 들러보십시오.”임병선기자.
  • 유·무선 영역파괴 가속화

    유·무선 통신간 ‘영역파괴’가 가속화되고 있다.유선통신 사업자들이 무선랜 사업에 잇따라 뛰어들면서 양쪽 경계가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유무선간 통합서비스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기존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방어에 나섰고,통신장비만 만들어온 삼성전자까지 끼어들었다.통신시장은 혼전으로 치닫고 있다. [무선랜은 준(準)휴대폰도 서비스] 무선랜(LAN·근거리통신망)이란 초고속 인터넷을 무선으로 연결해주는 서비스다.접속 속도는 5∼11Mbps급으로 기존 유선보다 빠르다.그래서 와이파이(Wi-Fi)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무선 네트워크(wireless)는 하이파이(hi-fi) 오디오처럼 편리하다는 뜻이다.활용도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노트북 PC나 PDA(개인휴대단말기)에 15만원 안팎의 무선랜카드를 끼우면 서비스된다.기지국격인 무선접속장치(AP:Access Point)에 접속,100∼200m 이내의 범위에 서비스를 제공한다.사업자들은 데이터,동영상은 물론 음성 서비스도 추가할계획이다.음성 서비스는 사실상 이동전화도 된다.다만 정지상태에서만 가능하다.따라서 거리나 호텔,공항,지하철역,터미널,공원,공공기관 등 대형 공공장소 등이 적격이다. [유선 사업자들 무선으로 ‘영역침공’] 데이콤이 지난 9월서울 신촌 등 11곳에서 ‘에어랜’서비스로 스타트를 끊었다.연말까지 서비스 지역을 100곳으로 넓히고 내년 초 상용화할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지난 10월부터 ‘넷스팟’으로 가세했다.전국 27곳에서 서비스중이며 내년 초 1만여곳에서 상용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하나로통신도 같은달 서울 메리어트홀텔에서 상용서비스를시작했다.무선랜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태스크포스크(TF)팀을 구성했다. 두루넷도 같은 달부터 시범 서비스에 나섰다.본격 서비스는 내년부터 개시할 예정이다.새 주파수 대역을 사용해 서비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온세통신도 무선랜 사업을 준비중이다. [삼성전자,SKT 등도 혼전에 가세] 장비제조업체인 삼성전자는 KTF와 손잡고 서비스 사업에 진출한다.서비스 계획이나일정 등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이 사업이 법인,즉 단체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것이어서 경쟁사들의 견제를피하려는 전략이다. 이동통신 사업자들도 무선랜 사업에 가세한다.SK텔레콤은내년 3월 안으로 시범 서비스에 나서고 2·4분기에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교통정리 시급하다] 무선랜 서비스는 2.4㎓ 대역의 주파수를 공짜로 사용한다.용량도 충분하다.반면 이동전화 사업자들은 값비싼 주파수 대가를 낸다.따라서 무선랜을 통해 음성통화 서비스가 이뤄지면 정보통신부의 대책이 필요하다.관련업계는 1∼2년 안에 휴대폰을 통한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눈앞의 과제다. 박대출기자 dcpark@
  • 20일 문화의날…풍성한 행사

    1년 내내 문화는 살아있지만 일반인들은 느끼지는 못한다. 아직은 ‘밥’이나 ‘일’이 생활을 지배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일년에 한 번쯤은 문화를 맘껏 숨쉬고 싶다면 오는 20일이 기회다.10월은 문화의 달이고 20일은 문화의 날이다. 이날만은 대학로나 예술의 전당을 굳이 찾아가지 않아도 된다.서울거리 곳곳이 신명나고 흥겨운 ‘문화 장터’로 변하기 때문이다.문화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후원하는‘2001 문화의 달’ 행사가 민간에 넘어간 지 3년을 맞아더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품위있는 깜짝쇼로 다가온다.‘문화의 달 행사 추진위원회(위원장 이기택)’가 주관하는 이번 잔치의 주제는 ‘찾아가는 예술,함께하는 문화’이다.20일 서울을 풍요롭게 할 다양하고 파격적인 프로그램들을 알아본다. ◆본 공연-과거와 현재,‘모듬 공연마당’(대학로 특설무대 오후7시∼21시30분)=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의 노래와 공연으로 신명난 무대가 펼쳐진다.‘청와대 공연’으로 유명한 백운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널뛰기 묘기로 문을 연 뒤 명창 김영임의 민요 공연과 뮤지컬 전문 여배우들 모임 ‘맥’이 주옥같은 명곡으로 무대를 채운다.동요와만화주제가,김흥국과 아리랑응원단,경희대응원단이 부르는월드컵송은 가족이 함께 즐길수 있는 무대다. 이밖에 뮤직비디오까지 제작한 톡톡 튀는 국악인 김용우의 퓨전 장타령도 놓치면 아깝다.들국화 박상민 8·15밴드 및 패러디 가수 이재수 등이 출연해 클래식과 팝을 들려준다. ◆함께 하는 축제마당(마로니에 공원 오후1시∼6시40분)= 대학로는 일일 장터?.‘전통요리 퍼포먼스’코너에선 기왓장과 솥뚜껑으로 지지는 전,부침개를 맛볼 수 있다.선조들의풍류와 정서를 담은 ‘다도 체험’코너도 전통의 향기가 그득하다. 배를 채우고 나면 볼거리가 반긴다.젊은 예술가들의 고무조각전,이색 설치미술과 제작체험의 장 등이 기다린다.‘추억의 영상물전’에선 중장년층에게 추억의 샘을 자극한다. ‘고래사냥’‘별들의 고향’ 등 주옥같은 영화들을 편집해서 보여준다. 이색 참여행사인 ‘그림으로 집짓기’프로그램은 온가족이 함께 하는 무대다.아크릴과 필름지에 그림을 그려 모형집에 붙인 뒤 집을 만들면서 가족 사랑을 다질 수 있다. ◆올드 팝과 포크 마당(신정동 양천공원,오후 2시∼5시)= 30대∼40대가 반길만한 감미로운 음악공연.‘빌딩과 아파트’ 사이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 일상을 살아가는 도심을 포크와 올드 팝으로 적셔준다.40인조의 팝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수준높은 올드 팝의 선율은 메말라있던 감수성과 낭만을 다시 발견하게 한다.또 형제 그룹 작은별의 막내가수였던 강인봉씨 등 포크싱어들은 관객과 함께 노래부르는 코너를 마련한다. ◆풍악이 넘치는 화양리(건국대 정문 앞 오후 1시30분∼6시)= 전반적으로 너무 고루하다고? 그럼 화양리로 가보자.그곳에 가면 10대∼20대의 뜨거움을 맘껏 터뜨릴 수 있다.락과힙합으로 폭발하는 젊음의 거리에서 하드코어,펑크,메탈,모던락 등의 장르별 밴드와 아마츄어 밴드들이 펼치는 끼가넘친 공연은 자유와 해방으로 무대를 달군다. ◆동서양의 크로스오버(경복궁역 오후 3시∼6시)= 지하철 문화공연팀의 이색 공연도 볼만.가야금에선 현대음악이,클래식 기타로는 아리랑을 연주하는 크로스오버 한마당이 펼쳐진다.국내 유일의 레게전문밴드 버스라이더의 감칠맛나는레게 연주와 피어선기타트리오의 플라멩고 연주가 익어가는 가을을 장식한다.또 무용과 마임,연극이 만나 하나되는 ‘넌버벌 퍼포먼스’가 곁들여 그냥 스쳐 지나가던 지하철역을 당당하게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게 한다. ◆문화특공대의 깜짝쇼 (서울 곳곳 오후 1시∼7시)= 조금도시간내기 싫다고? 그럼 그대로 있어도 된다.운좋게 문화가찾아온다.거리 곳곳에서 ‘깜짝 문화쇼’가 게릴라식으로벌어진다.갑자기 각설이와 약장수의 깜짝쇼를 만날 수도 있고 ‘깜짝 콘서트’도 즐길 수 있다.이를 위해 문화특공대는 무대차를 타고 문화 소외지역을 찾아 다니며 피에로,통기타가수,랩퍼,약장수,각설이 등의 공연으로 시내 곳곳에‘문화 상륙작전’을 펼친다. 이종수기자 vielee@
  • 정부 생화학테러 대비책

    정부는 17일 김호식(金昊植)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생화학테러 관계차관 대책회의’를 열어 국내에서의 생화학 테러발생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국제우편물을 비롯해 여행자휴대품,특송화물,이사화물에 대한 검색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탄저병외에 페스트 등 생물 테러에 대비,11월 중 7만명분(7일분)의 예방·치료제를 비축하고 민간연구소 등의 예방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어 생물 테러에 이용할 수 있는 병원체에 대한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유해화학물질관리법을 개정,호흡독성이나 폭발성이 강해 화학테러에 이용될 수 있는 20여개 물질을 ‘사고 대비 화학물질’로 지정,특별관리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 마련한 대책은 ▲생화학 테러 물질 유입 차단 ▲생화학 테러 가능성 사전대비 ▲생화학테러 발생시 구호·구난 등 3단계로 나누어져 있다. ◆생화학 테러물질 국내 반입 차단=국내 소포우편물을 비롯,여행자 휴대품,특송화물,이사화물,국제우편물,테러우범지역 발송행낭에 대해서는 전량 X-선의 투시 검색을 실시한다. 특히국제테러분자 등 입국 규제자 명부를 철저히 관리하고,출입국 심사시 검색을 강화하며 테러모방범죄 등 민생침해사범에 대해서도 철저한 단속을 편다.인터넷,증권가 등을통한 유언비어 유포행위도 차단기로 했다. ◆생화학 테러 사전대비=현재 수도권 및 원전,화학공단지역 등에만 설치돼 있는 화생방 기동대(53개 636명)를 확대 편성,지하철·백화점 등이 있는 시·군·구(43개 516명 추가편성)에도 추가로 설치하고 방독면을 긴급 보급하기로 했다.또 올해안에 3만여명의 민방위대원 및 지하철 역무원 등에 대해 테러대비 시범교육을 실시하고 학교급식 납품업자 등에 대한 위생 및 안전교육 관리도 실시할 방침이다. 특히 국립보건원에 생물테러 대책반 및 상황실을 24시간가동하고 전국 242개 보건소 및 시·도를 연결,1일 분석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서울 등 6개 경찰지방특공대에 테러대응임무를 부여,전문 부대로 육성할 계획이다.생화학테러대응 매뉴얼도 작성,일선 기관에 배포하기로 했다. ◆생화학 테러 발생시 구호·구난=경보전파,주민·차량통제,긴급방역조치,신속 구난 및 격리 조치를 하고 테러 발생지역에 위치한 학교는 즉각 휴교 조치한다.비상사태가 의심되면 급수를 중단시키고 인체 유해물질 유입의 의심이 들면 취수 또는 급수를 즉각중단한다.피해자 발생시에는 격리조치 한다. 최광숙기자 bori@
  • 지구촌 ‘탄저균 패닉’

    ■'백색공포'갈수록 확산. [워싱턴 백문일특파원·김상연기자] 생화학 테러공격이 미국의 심장부를 강타했다.플로리다,뉴욕,네바다 등 3개주에이어 15일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에서도 탄저균이 확인됐다. 특히 미 민주주의의 상징인 의회를 직접 겨냥한데 이어 7개월된 유아까지 탄저균에 노출되자 기업과 가정에서 우편물 확인을 꺼리는 등 생화학 테러에 대한 공포가 날로 확산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 톰 대슐의원 앞으로 보내진 우편물에 탄저균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확증은 없지만 일련의 탄저병 발생이 오사마 빈 라덴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대슐 의원의 사무실에는 여러 겹으로 싸인 한통의 편지가 전달됐으며 보좌관들이 확인하는 과정에서 흰색가루가 발견됐다.검사결과 탄저균으로 확인돼 균에 노출된 보좌관들과 당시 사무실에 있던 내방객 등 40명에 대한검사가 진행 중이다. 의회는 다른 의원들에게도 우편물을 통해 탄저균이 전달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채 의회 우편물 반입과 관광객 방문을 잠정적으로 중단시켰다. 연방수사국(FBI)은 대슐 의원과 NBC방송에 보내진 우편물에 9월18일 뉴저지 트렌턴 우체국의 소인이 찍혀 있는 점을 주목,우편물 출처확인에 나섰다.트렌턴 우체국 소속의여성 집배원과 다른 우체국 직원도 탄저병 징후를 보여 검사를 받고 있다. 앞서 탄저균에 노출돼 조사를 받아온 AMI의 직원 에네스토 블랑코(73)는 치명적인 호흡 탄저병에 감염된 것으로판정됐다.이에 따라 지금까지 확인된 탄저병 환자는 지난7일 숨진 AMI의 밥 스티븐스(63)를 포함해 4명이다. ‘백색테러’ 공포는 전세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일본에서는 15일 다케베 쓰토무(武部勤) 농림수산상에게 일본 글자로 ‘탄저’라고 씌어진 우편물이 배달돼 경찰이수사에 나섰다.프랑스의 베르나르 쿠슈네 보건장관은 이날의문의 흰색가루가 든 우편물을 접한 주민 12명이 진단을받고 있다고 밝혔다. 폴란드 그다니스크에서는 경찰서와 TV방송국 등에 흰색가루가 든 우편물이 배달돼 방송사 직원 3명과 경관 등 11명이 항생제 치료를 받았다.리투아니아에서도 발다스 아담쿠스 대통령 집무실,미국 대사관,주요 일간지인 레스푸블리카에 각각 흰색가루가 담긴 우편물이 배달됐으나 기초검사결과, 탄저균이 검출되지는 않았다. 유럽을 출발, 15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도착한 이스라엘화물기에서도 흰색 가루가 발견됐다.캐나다에서는 하원에근무하는 한 여직원이 흰색 가루가 든 우편물을 개봉한 후대피령이 내려졌다. mip@. ■탄저균 테러 대처 방법. 전세계를 ‘백색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탄저균 테러가 국내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테러 유형과 대처방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미국에서만 탄저균에 의한 환자발생이 확인됐기 때문에 아직까지 우리 국민들은 필요 이상으로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탄저균 테러 유형] 방역당국은 탄저병의 경우 사람에서 사람으로는 전파되지 않는다고 밝혔다.탄저병은 탄저균의 포자(분말가루 형태)를 들이마시거나 피부접촉,오염된 음식물등을 통해 전파된다. 현재까지 탄저 테러 수법은 우편물을 통한 전파로 한정돼있다.그러나 불순세력이 테러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대량살포할 가능성도 높다. 방역 전문가들은 탄저 테러의 경우 탄저 포자를 살포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테러 유형은 다양하다고 밝혔다.지하철 객차 안이나 지하철역 환기구 등에 탄저균을 살포할 수도 있다.또 경기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풍선을 이용해 공중에서 살포하는 방법도 있다. 경비행기를 이용해 도심 상공에서 탄저 포자를 살포할 수있고 모형비행기에 싣고 공중에서 폭발시켜 탄저균을 뿌릴수도 있다. [탄저균 테러 대처방법] 방역 전문가들은 가급적 사람들이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특히 현재 탄저 테러는 편지배달에 한정돼 있기 때문에 수상한 우편물개봉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의심스러운 우편물의 특징으로 ▲‘본인개봉요망’ 등 제한적 문구가 있는 경우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얼룩이 있는 경우 ▲반송주소와 다른 지역의 우편 소인이 있는 경우 등을 꼽고 있다. 이러한 우편물이 발견되면 절대 건드리지 말고 플라스틱함에 넣은 뒤경찰서나 119에 신고하면 된다. [감염됐을 경우] 탄저 포자에 노출됐을 경우 비누와 물로손을 깨끗이 씻고 가능한 한 즉시 비누를 사용해 샤워를 해야 한다.그리고 빨리 인근 대학병원을 찾아야 한다.초기에페니실린·독시사이클린 등 항생제를 투여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김용수기자 dragon@
  • ‘백색테러’ 비상

    미국에 탄저균을 이용한 생화학 테러가 발생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보이지 않는 ‘백색테러’에 대한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민간기업들은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우편물 검색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불안심리 확산] 국내로 들어오는 국제우편물은 하루 12만여통.서울과 부산 등 2곳에 있는 국제우체국에 먼저 비상이 걸렸다. 15일 24시간 비상근무에 들어간 서울 양천구 목동 국제우체국 직원들은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우편물 분류 작업을 했다.또 X레이 투시를 통해 수상한 물건이 들어있지 않은지 조사했다.직원 김정희씨(金政熙·34)씨는 “시민들이과민 반응을 보여 우편물을 거부하거나 모방 범죄가 나타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오인 신고도 잇따랐다.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이태원동N체육관 옆 은행나무 밑에서 ‘백색가루’가 뿌려져 있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으나 미군부대 근로자들이 조깅을 하다 길을 잃지 않으려고 뿌려둔 밀가루로 확인됐다.14일 밤에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문 앞길에 외국인 2명이 백색가루를 담은 봉지를 놓고 도주했다는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으나 오인으로 판명됐다. [대응책 비상] 보건복지부와 국립보건원은 탄저·천연두·페스트 등 테러에 악용될 가능성이 큰 세균성 질병의 검진지침을 전국 의료기관에 통보했다. 보건복지부 방역과 김영택(金榮澤·35) 연구관은 “탄저균 등에 노출됐다고 의심될 경우 즉시 치료받으면 완치할 수있다”면서 “곧바로 보건당국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행정자치부는 시·군·구에 민방위대 화생방 기동대를 편성해 현장 출동 체제를 갖추도록 했다.또 지하철과 백화점등 취약 시설 직원들에게 방독면을 지급하고 지하철 역별로 독가스 테러 대비 훈련을 하도록 지시했다. 경찰은 생화학 테러에 대비해 대테러 상황반과 경찰특공대,폭발물 제거반을 비상 대기시켰다.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등 대형 건물에서도 국제 우편물을 통한 유독 물질의 반입을 막기 위해 우편물 검색을 강화했다.효성은 발신처가 불명확한 국제우편물을 즉각 폐기하도록 했다. [대처 요령] 정보통신부가 밝힌 ‘위해(危害)우편물 식별및 처리요령’에 따르면 ▲모르는 사람에게서 온 것 ▲발신자 주소가 적혀 있지 않은 것 ▲크기에 비해 무겁거나 한쪽으로 기울어진 것 ▲전선이 보이거나 이상한 냄새 또는얼룩이 있는 것 등은 의심해야한다. 서울시 민방위본부 장기연 과장은 대형 건물에 대한 테러를 막기 위해서는 수상한 사람의 건물 출입을 통제하고 미심쩍은 물건이나 우편물은 즉각 신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현석 한준규기자 hyun68@. ■탄저병 발병 실태. 우리나라도 탄저병 공포로부터 자유스럽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립보건원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90년대부터 공식적으로 발생한 탄저병으로 6명이 사망했으며 대학 및연구소 등에서 탄저병균을 보유하고 있어 유실 등의 위험성을 안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탄저병 사망과 병균 보유=지난 94년 경북 경주 28명(사망 3명),95년 서울 2명(사망 1명)에 이어 지난해에는 경남에서 창녕 5명(사망 2명) 등 모두 35명의 탄저병 환자가 발생,6명이 사망했다. 국내에도 대학 및 연구소 5,6군데에서 탄저병균을 보유하고 있다.사회불순 세력이 테러 목적으로 탈취,살포하면 대량살상의 가능성이 있다.지난 95년 지하철에 독가스 사린을 살포,일본 열도를 공포에 몰아넣은 옴진리교 신도들은 탄저병균도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미국 등지에서 발생한 우편물 배달을 모방한 범죄가국내에서도 일어날 가능성도 높다.미국과 인적·물적 교류가 많아 언제 미국의 탄저균이 국내에 유입될 지 모르는 형편이다.내년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테러범의 표적이 될 수도 있다. ◆예방책=탄저병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아직까지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감염초기에 항생제를 집중 투약하는 것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국내에서도 탄저병 치료 항생제가 개발돼 있다. 탄저균에 감염되면 이틀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초기에 감기증상을 보이다 급성호흡부전을 일으킨 뒤 2∼3일내에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김용수기자 dragon@
  • 佛화학공장 폭발사고…200여명 부상

    [툴루즈 AFP AP 연합] 프랑스 남부 툴루즈시 남서부의 화학공장에서 21일 최소한 1차례의 강력한 폭발이 발생,10∼15명이 죽고 200여명이 부상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로켓발사 대행사인 아리안스페이스의 자회사인 로켓연료 제조공장 AZF에서 오전 10시15분 폭발이 발생,건물 2채가 무너지면서 이같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부상자 중 많은 수가 위독한 상태라고 덧붙였다.경찰은 폭발 원인이 사고인 것 같다고 밝혔다. 리오넬 조스팽 총리는 폭발 후 즉각 툴루즈로 향했으며 시당국은 학교와 지하철 등에 대해 대피령을 내리고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목격자들은 폭발음이 들리자 지난주 미국을 충격속에 몰아넣은 테러사건이 재발한 것으로 우려한 주민 수백명이 놀라서 거리로 뛰쳐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테러 사건의 용의자들에 대한 수사의 일환으로파리지역에서 이슬람인 용의자 7명이 연행됐다고 경찰이 밝혔다.경찰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체포된 프랑스계 알제리인의 증언에 따라 여성들도 포함된 용의자들을 연행했다고밝혔다.
  • 美테러 대참사/ 피해액 수천억달러 예상

    미국의 심장부를 겨냥한 사상 최대의 테러공격에 대한 피해규모는 계산에만 오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수만명의사망이 예상되고 있고 피해액은 수천억달러(수백조)에 달할전망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대국민 성명에서 “11일 하루동안수천명의 사람이 갑자기 삶을 마쳤다”라고 밝혔다.이번 사건의 사망자는 최소 1만명은 넘을 전망이다. 우선 테러공격에 쓰인 민간항공기 4대에 타고 있던 266명은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측된다.민간항공기가 추락,일부가붕괴된 펜타곤(국방부 건물)에서는 사망자가 800여명에 달한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문제는 뉴욕의 세계무역센터다.관리자인 뉴욕·뉴저지 항만관리위원회측은 무역센터에 상주인구 5만명을 포함,하루유동인구가 9만명이라고 밝혔다.특히 이 빌딩의 지하철역은맨해턴의 지하철과 인접 뉴저지주를 연결하는 노선의 출발지다.테러폭발사고가 일어난 시점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붐비는 오전 9시 전후였다. 이런 까닭에 짐 모런 민주당 하원의원은 당국이 뉴욕에서만 사망자가 1만명이 넘을 것으로추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디 줄리아니 뉴욕시장은 “사망자가 얼마나 될지 생각하고 싶지 않다”며 심각한 상황을 드러냈다. 구조된 부상자의 일부도 심한 화상으로 생명이 위독한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붕괴 당시 구조를 위해 건물안으로 진입했던 구조요원들도 건물 안에 갇혔다.현재 붕괴현장에서 생존자가 발견돼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시간이 지날수록 확인된 사망자수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경제적 손실도 엄청나다.붕괴된 쌍둥이 빌딩 한 동의 가격은 120억달러.두 동이 붕괴돼 240억달러가 사라졌으며 11일오후(현지시간)에는 47층짜리 건물도 추가 붕괴됐다. 무역센터에는 세계적 무역·금융회사들을 포함,430여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이들이 입은 피해액은 우선 인명피해를확인한 뒤에야 가능할 전망이다.세계적으로 금융거래 등이거의 마비됨으로써 입은 피해액은 현재 산출조차 불가능하다. 항공기 결항으로 인한 물류피해액도 크다.미 연방항공청(FAA)은 최소한 12일 정오(한국시간 13일 오전1시)까지모든상업항공기의 미국내 공항 이착륙을 전면 금지시켰다.하루에 미국 영공을 통과하는 항공기는 4,000여대다.결항·회황·취소 등이 현 상황이다. 이번 테러에 사용된 비행기 한대당 가격이 평균 5,000만달러.총 2억달러지만 전체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극히 미미할 정도다. 전경하기자 lark3@
  • [대한광장] 그 힘든 파업을 하는 이유

    파업은 고달프고 힘들 뿐만 아니라,이른바 ‘무노동 무임금’에 따른 임금감소와 징계 및 해고,심지어 구속이라는위험부담을 진다.여론의 혹독한 비판까지도 감수해야 하는경우가 대부분이며,사용자의 물리적 폭력과 공권력까지 겹치게 되면 파업의 결과는 그야말로 참혹하다.노동조합이야말로 최대한 파업을 자제하고,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함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일 게다. 그런데도 파업에 돌입한다면 필시 곡절이 있다.그러나 우리는 파업의 이유를 따져보기도 전에 노동자의 멱살을 잡거나 여론이란 매질을 가혹하게 해대는데 익숙해 있다.과거지하철 파업때나 최근 가뭄 상황에서 나온 이야기가 일례다. 노조의 파업은 종종 ‘제거되어야 할 종양’ 쯤으로 간주되기도 한다.종양이 문제가 된다면,기업이나 사회에 내재해있는 ‘종양이 자랄 수 있는 토양’을 제거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 아닐까. 그 토양은 매우 복합적이다.매일 치고 받고 진흙탕 싸움만하는 정치,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틈만 나면 파괴하려 하고공권력에 의존하는 사용자,노동자의 기본적인 권리를 각종이유로 제한하려는 정부 등 우리사회 노사관계를 둘러싼 각종 제도와 관행 그리고 의식이 바로 그 토양인 것이다. 그럼 과연 파업은 나쁜 것이며,‘제거되어야 할 종양’인가.아니다.파업은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이다.노동자들이 파업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은 민주주의가 제대로 되고 있는가를 판가름하는 잣대이자,파업에 관한한 사회의 용인도와 국민의 이해도는 그 사회 민주주의의성숙도와 연대의식을 재는 척도이다. 내 불편을 이유로 남의 정당한 권리행사가 봉쇄된다면 결국은 모든 사람의 권리행사의 규제와 제한으로 연결될 것이며,이것은 민주주의의 후퇴를 의미한다.따라서 이런저런 이유로 파업을 죄악시하는 행위야말로 민주주의와 인권신장에반하는 죄악이다. 왜, 우리나라 노사관계는 늘 불안정하고종종 파업과 공권력의 물리적 대결로 치달을까.답은 간단하다.그렇지 않으면 안 되니까.노조를 인정해 주지도 않고,대화도 않으며,해도 실질적 대화가 아니라 형식적 대화에 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저런 이유와 조건을 달아 실질적 대화를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노사관계 불안의 핵심요인이다.노조 핑계를 대는 것은 무능한 경영능력과 실종된 정치·정책의 자기고백에 다름아니다.여기서 파업이 나오며,불신과 부정(不正)이 싹트게 된다. 노조의 요구는 무엇인가.크게 세가지다.하나는 임금인상과노동조건 개선으로 노조의 기본적인 요구다. 다음은 일방적인 구조조정의 중단인데,IMF 경제위기 이후 두드러진,가장절박한 요구다.고용불안과 관계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제도개선인데,주 5일근무 주 40시간 노동제,비정규직 차별철폐와 보호,4대 보험의 민주적 개혁 등이다. 이외에도 최근 노동정책의 실종과 공안 및 치안적 노동행정의 전면 대두로 인한 노사관계의 불안정이다.금융노동자에 대한 대량구속,대우자동차 및 효성·레미콘 노조 등에대한 공권력의 강제진압 등이 대표적 사례이다. 문제의 해법은 간단하다. 먼저 정부와 기업은 여론몰이나공권력을 통한 물리적이고 타율적인 노사문제 해결 유혹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그것은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탄압이며,대폭발을 예고하기 때문이다. 정부와 기업은 조건없이 노조와 진지하고 성실한 대화에나서야 한다.대화를 위해서는 대화의 장애요인들을 우선 제거해야 한다.그리고 노동자와 노조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한다. 이것은 노조를 기업경영과 국가정책 결정의 동반자로생각하는 자세에서 나온다. 아울러 당국은 신자유주의적 일방적 구조조정을 중단하고노조와 사전 협의 또는 합의 하에 사회통합적 구조조정을추진하겠다는 정책전환이 있어야 한다. 이정식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
  • [편집자문위원 칼럼] 판단은 독자몫으로

    1920년 미 해군이 라디오방송에 최초로 성공하고,상설 라디오방송국이 생겨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신문의 시대는 갔다고 예언했다.그러나 그들의 예언은 빗나갔고 신문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되어 갔다.1950년대 이후 텔레비전 수상기가폭발적으로 보급되면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제 2001년 오늘,현대 정보화사회의 총아라고 불리는 인터넷 이용자 수가 우리나라만 해도 이미 1,500만명에 육박하면서‘쌍방향성’과‘실시간’이라는 특유의 장점을 활용하여 인터넷신문이 여기저기서 생겨나고 있다.그러나 오늘도 여전히 대부분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활자로 된 신문을 펴드는 것으로 하루의 일과를 시작한다.그 이유가 무엇일까? 물론 컴퓨터는 무선인터넷이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휴대가 불편하다는 등의 여러가지 다른 이유가 있겠지만,무엇보다도 신문이 인터넷과 비교해 가진 가장 큰 강점은일선 기자가 현장에서 취재한 내용을 하나하나 편집 과정을거쳐 1면에서 맨 마지막 면까지 일관된 논조와 관점을 가지고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즉,신문은 정보와 여론의 전달에 그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여론을 형성하고 관점을 제시하기에 의미가 있고,또 그만큼 신문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높은 책임감을 요구하는 것이리라. 이런 의미에서 최근 대한매일의 몇몇 기사는 필자의 눈길을 끌었다.먼저 8일자 데스크시각 ‘여의도 일제 청산 바람’과 7일자 ‘독립운동가 윤세주 사상 통일 과정서 삼아야’라는 기사다.얼핏 단신으로 처리될 수도 있는 기사를 발굴해 비중있게 다룬 기자의 숨은 노력과‘관점’이 돋보였다.기사에서 언급한 대로‘외세에 빌붙어 민족 반역을 저지른 자들’이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까지 그대로 살아남아 기득권을 유지하고,오히려 외세에 맞서 싸운 독립운동가들의생애와 사상은 상대적으로 왜곡,축소되어서 후대에 제대로대물림되지 않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이런 과거 청산의 노력들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고 지나간 과거의 회고가 아닌 미래의 설계이다. 반면 8일자 ‘승객 볼모 항공대란 안된다’는 과거의 파업관련 기사와 별반 다를 바 없는 기사였다. 분명 현행 노동법에도 노동자들의 단체행동권은 보장되어 있고,국제노동기구(ILO) 규약에서도 마찬가지이다.그런데 우리의 신문들은80년대 우리 경제가 호황을 누릴 때는 이제 경제가 잘 되려고 하는데 노동자들의 파업이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고 했고,그후 경기 침체기에는 경제가 어려운데 노동자들이 참고자제할 것을 요구했다.지하철 노동자들이 파업하면 시민의발을 볼모로 한다고 했고,한국통신 노동자들이 파업하면 국민의 통신권을 볼모로 한다고 했다.노동자들에 불리한 여론을 형성하여 파업권 행사 자체를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하는 이른바‘볼모론’인 것이다.이제는 교섭에 참여한 관계자의 말을 빌리는 형식으로 파업 이전부터 한 쪽에 불리한여론을 형성하기보다는 노동쟁의의 근본 원인을 객관적으로분석해서 보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파업을 지지할 것이냐,파업 결정 철회를 요구할 것이냐를 독자들 판단의 몫으로 남겨 놓아도 되지 않을까? [최재훈 국제민주연대 상임간사]
  • 대구서 사제폭발물 소동

    대구지하철 1호선 물품보관함에서 ‘사제폭발물’로 추정되는 물품이 발견돼 군·경이 출동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27일 오전 9시40분쯤 대구시 남구 대명5동 대구지하철 1호선 현충로역 물품보관함에서 녹색가루와 건전지,전선,휴대폰등이 든 도시락 모양의 플라스틱 물체(휴대폰 케이스)를 보관함 관리업체 직원 박모씨(50)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물체는 가로 14㎝,세로 18㎝,높이 4㎝의 크기로 표면에 영어로‘I am a Bomb believe it or not(나는 폭탄이다 믿거나 말거나)’라는 글이 인쇄된 쪽지가 붙어 있었다. 군·경 감식반은 이 물품을 인근 군부대로 옮겨 정밀 감식한 결과 폭발력이 없는 장난물체로 드러났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7호선 문화열차 ‘종착역’에

    서울 지하철 7호선의 ‘달리는 도시철도 문화예술관’이 석달간의여행을 마치고 31일 문을 닫는다. 7호선 완전개통을 기념해 전동차 안팎을 실험적 설치미술 전시공간으로 꾸며 운행했던 문화열차 프로젝트는 지하철에서의 새로운 문화적 시도로 시민과 문화예술인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 석달동안 달리는 문화예술관을 찾은 관람객은 모두 55만여명. 운행 첫달인 8월 한달간 도시철도공사로 걸려온 문화전화 2,450건중55%인 1,339건이 문화열차에 관한 것이었을 정도로 시민들의 관심은폭발적이었다. 문화열차를 타본 외국 관광객들은 인터넷에 ‘서울 지하철에 신기한 미술열차가 달린다’,‘계속 운행되기를 빈다’는 등의 관람기를 올렸다. 도시철도공사는 또 지난 9월 13일과 10월 22일 문화열차 안에서 각각 라틴댄스파티와 라이브콘서트를 열어 관람객들에게 또 다른 예술체험을 주기도 했다. 문화열차가 이처럼 뜨거운 호응을 받자 서울시 지하철공사도 이같은 프로젝트 추진을 검토하고 있으며,대구와 부산지하철에서도 문의가이어지고 있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지하철이 어쩔수 없이 이용해야 하는 힘겨운 공간이 아니라는 것을 문화열차가 보여주었다”며 “지하철에내퍼블릭 아트의 가능성도 확인시켜주었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는 현재 6호선 완전개통을 기념하는 또 다른 문화열차 운행을 추진하는 등 앞으로 각 노선으로 이를 확대시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
  • 美製 대형폭탄 대전서 발견

    공군과 대전시는 20일 오전 9시부터 30분동안 대전역 앞 지하철공사장에서 발견된 대형폭탄을 주민 등을 대피시킨 뒤 안전하게 처리했다고 밝혔다. 공군 폭발물처리반은 지난 18일 오후 5시30분쯤 대전역 앞 지하철공사장에서 굴착작업 도중 발견된 미제 AN/ M-64 불발탄(길이 137㎝,직경 36㎝)을 현장에서 신관을 제거한 뒤 안전하게 군부대로 옮겼다. 또 대전시와 경찰은 신관제거 작업 도중 폭발할 경우 피해거리가 직경 1.2㎞에 이르기 때문에 이날 오전 9시부터 30분동안 제거현장에서피해거리 이내 지역의 상인과 주민,공무원 등 3만여명을 대피시키고도로와 철도 등을 통제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대전역 지하철공사장서 226㎏ 대형폭발물 발견

    대전역 광장 아래 지하철 공사현장에서 대형 폭탄이 발견돼 군 당국이 제거에 나섰다. 19일 대전시 지하철건설본부에 따르면 18일 오후 5시30분쯤 동구 전동 대전역 광장 지하 4m지점의 지하철 1호선 건설현장에서 길이 137㎝, 직경 36㎝, 무게 226㎏의 대형 폭발물이 굴착작업을 하던 인부에의해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투입된 공군 폭발물 제거반은 이 폭발물이 한국전쟁 당시 항공기에서 투하된 미제 폭탄(모델명 AN-64)이라는 사실을확인하고 20일 오전 9시부터 30분간 뇌관분리작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시와 공군측은 이 폭발물의 폭발 반경이 673m에 달해 폭발사고가 발행할 경우 엄청난 인명피해가 날 것에 대비해 제거작업이 진행되는동안 대전역과 반경 1㎞내의 주택·상가·백화점·재래시장 등의 주민과 공무원 3만명을 대피시키기로 했다. 대피구역 안에는 정동·중동·인동 전지역과 삼서·소제·은행동 일부가 포함되며 대전역과 중앙시장, 홍명상가, 동방마트 등의 시장 및상가와 대전 동구청 등 행정기관이 있다. 당국은 또 대전역 주변도로로 오가는 차량과 이 시간에 경부선 철로를 통과하는 새마을호 1편의 통행도 제거작업이 끝날 때까지 운행을전면 중단시키기로 했다.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 문화스냅-2000 여름/ 코엑스몰의 ‘코몰족’

    “우리 내일 거기서 만날까?”“그래,밀레니엄플라자 마르쉐 앞에서 기다릴께”밀레니엄플라자? 마르쉐? 고개를 갸웃거린다면 당신은 유행에 그닥 민감하지 않은 사람임에 틀림없다.압구정동,홍대앞,신촌을 누비며 소비문화를 주도하던 감각파 젊은이들이 요즘 자신들의 새로운 아지트로 선택한 곳,바로 테헤란밸리의 거대 지하도시 코엑스몰이다. ‘유행과 담쌓고 사는’ 사람들 가운데 하나인 심심해씨.‘메가박스가 어떻고,아쿠아리움이 저떻고’하는 입소문만 들어오던 그가 드디어 지난 금요일오후 코엑스몰 탐험에 나섰다.도대체 그곳에 뭐가 있길래…. 지하철2호선을 타고 삼성역에 도착한 심심해씨.내릴때부터 분위기가 심상찮더니 아니나다를까 지하철역안은 사람들로 바글바글했다.코엑스몰 유동인구가 평일엔 15만명,휴일엔 20만명이라니 오죽할까 싶다.표지판을 확인할 새도 없이 인파에 떠밀리다시피 해 나온 곳은 밀레니엄플라자.광장을 가로질러유럽풍 패밀리레스토랑 마르쉐가 있는 통로로 들어온 심심해씨는 눈이 휘둥그레졌다.‘여기 서울 맞아?’‘물의 여행’을 기본테마로 했다는 코엑스몰은 선진국의 최첨단 지하쇼핑몰에 온 듯한 착각이 들만큼 세련되고 고급스러웠다.남쪽 밀레니엄플라자와 맞닿은 산마루길에서 발원한 물이 호수와 숲 등을 거쳐 반대편 아셈플라자에서 바다를 이룬다는 컨셉에 따라 각 통로마다 길이름을 짓고,이에 맞게 실내장식을 제각각 꾸몄다.잠실 축구장 14개 크기(3만6,000평)의 공간에 둥지를 튼300여개의 매장도 저마다 특색있는 인테리어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산마루길’끝에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투명 피라미드가 눈부신 ‘호수먹거리식당’이 눈에 들어온다.바가지 씌우는건 아닐까싶어 슬쩍 가격표를훔쳐봤더니 시중과 별 차이 없다.스포츠·패션의류 매장이 양쪽에 숲처럼 늘어선 ‘숲길’을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던 심심해씨는 ‘폭포길’의 초입에서초대형 서점을 발견했다.1,237평 매장에 200만권의 책을 구비한 국내 최대규모의 미국식 서점 ‘반디 앤 루니스’.천장이 높고 통로가 넓어 전체적으로 쾌적한 느낌을 주는 데다 매장 한 켠엔 카페까지 마련해 편안함을추구한점이 돋보였다. ‘열대길’에 들어서자 쿵쾅거리는 음악이 심장까지 울렸다.게임센터에서 10대 남학생이 클론의 ‘초련’에 맞춰 신들린듯 DDR을 하고 있었다.‘한 게임하고 갈까’ 그러나 160평 규모의 게임센터안에 설치된 100여종의 게임기는이미 10∼20대 젊은이들에 의해 점령된 상태였다. 할 수 없이 그냥 밖으로 나온 심심해씨.이번엔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또한번 놀랐다.어른 반,아이들 반.‘아하,아쿠아리움이구나’ 줄을 서서 기다릴까 하다가 복합영화관 메가박스를 먼저 둘러보기로 했다.스크린이 16개나 되지만 주말엔 미리 예매하지 않으면 몇시간씩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폭발인 곳.평일엔 1만명,주말엔 2만명이 몰린단다.극장안에 들어가보니 그럴만 하겠다싶다.앞뒤 좌석거리가 넓어 앞사람 머리에 신경 쓸 필요가 없는데다 바닥에 깔린 카페트와 입구에 장식한 조명 등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고급스럽다. ‘물의 여행’이란 테마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곳,아쿠아리움.마지막 길인 ‘바다길’에 위치한 아쿠아리움은 국내 최초의 터널형 구조와 함께 총 수량 2,500톤에 500여종 4만마리의 어종을 자랑한다.방학때인 요즘은 거의 1시간가량 기다려야 구경할 수 있지만 일단 들어가면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 않을만큼 신기하다. ‘와,진짜 없는게 없군’ 몇시간 다리품팔아 코엑스몰을 헤집고 다닌 심심해씨는 아셈플라자에서 탐험의 마침표를 찍고 길을 다시 돌아나오며 연방 감탄사를 터트렸다.앞만 보고 걸었는데도 20분이 넘게 걸렸다.밀레니엄플라자에서 삼성역으로 나가려는 순간,심심해씨의 머리에 불현듯 뭔가 떠올랐다.‘아차,김치박물관도 있다던데…’ 지하2층 어딘가에 김치모형과 김칫독을 전시한 박물관이 있다고 해 들러볼 작정이었는데 그만 깜빡한 것이다.표지판이라도 제대로 돼있었더라면 잊지않았을텐데….다시 돌아갈까 했지만 그만 두기로 했다.이제부터 ‘코몰족’이 될 작정이니 김치박물관은 언제라도 볼 수있는 것 아닌가. 이순녀기자 coral@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 *코엑스몰 '옥에 티'. 코엑스몰 홈페이지(www.coexmall.com)게시판에 올라있는 코몰족의 가장 큰불만은 ‘살인적인 주차요금’이다.기본 30분 2,000원에 추가 10분당 1,000원씩 부담해야한다.꼼꼼히 둘러보고 쇼핑하려면 2∼3시간은 걸리는데 주차비만 1만2,000∼1만8,000원을 내야하는 셈.메가박스의 경우 2시간에 2,000원할인권을 주지만 주차장에서 영화관까지 오가는 시간,기다리는 시간 등을 감안하면 적어도 5,000원∼8,000원은 주차비로 날려야 한다.아쿠아리움은 주말이용객에 한해 60% 할인해준다. 턱없이 부족한 화장실도 불만사항.호수먹거리식당 등 음식점 주변의 화장실은 줄을 서 기다리는 사람들로 아우성이다.화장실이 부족하니 주변 빌딩의시설을 이용하라는 ‘친절한’안내문까지 붙어있을 정도.곧 증설할 계획이라하나 당분간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듯하다. 한때 통로안에 좌판을 펼쳐놓고 호객하는 노점상들도 있었으나 이용객들의항의가 높자 코엑스몰측은 지난 4일 이들을 모두 철수시켰다. 이순녀기자. *이용객이 알아두면 편리한 것들. ●개장시간은 상가는 보통 오전10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한다.메가박스는평일은 자정,주말은새벽 2시까지,나이트클럽은 새벽 4시에 문을 닫는다.코엑스몰안에 있는 4개의 편의점은 24시간 영업한다.김치박물관은 화∼토는 오전10시∼오후5시,일요일은 오후1시∼5시. ●입장료는 아쿠아리움은 어른 1만4,500원,중고생 1만2,000원,어린이 9,500원.단체 20명이상은 할인된다.김치박물관은 어른 3,000원,초중고생 1,000원. ●예매는 메가박스는 전화(02-6000-1200∼49)또는 인터넷(www.megabox.co.kr)으로 예매하면 편리하다.현재 객석의 40%를 인터넷 예매분으로 배정하고 있다.아쿠아리움의 경우 온라인 예매와 바다동물 캐릭터를 인터넷상에서 쇼핑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www.coexaqua.com)를 준비중이다.김치박물관도 전화(02-6002-6456)나 이메일(kimchi@kimchimusem.co.kr)로 미리 신청하면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 ●교통편은 지하철은 2호선 삼성역,버스는 일반과 좌석 등 20여개 노선이 코엑스앞을 지난다.차를 가져올 경우 주차는 인근 탄천주차장을 이용하는게 좋다.7시간에 2,000원만 부담하면 된다.탄천에서 코엑스몰까지는 매일 오전8시부터 오후7시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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