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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290억 들여 스크린도어 센서 전면 교체…구의역 사고 후속 대책 발표

    서울시 290억 들여 스크린도어 센서 전면 교체…구의역 사고 후속 대책 발표

    지하철 1~9호선의 안전문(스크린도어)이 승강장 안에서 정비할 수 있는 형태로 개선된다. 19살 정비공이 문 안에 들어가 스크린도어를 고치다가 열차에 치여 숨진 구의역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30일 시청에서 구의역 사고 후속 대책 2차 시민보고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조치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2018년까지 서울 1~9호선 전체 역 스크린도어에 레이저센서를 도입한다. 레이저센서를 설치하면 스크린도어가 고장 났을 때 선로에 들어가지 않고 정비할 수 있고 장애율도 낮다. 시는 올해 말까지 60억원을 투입해 2호선 역 등 53개 역 스크린도어에 레이저센서를 설치하고 이후 235억원을 들여 나머지 235개 역을 손본다. 또, 오는 29일까지 서울 지하철 모든 역 스크린도어 상태를 전수조사해 고장·장애 원인을 파악한다. 시는 지하철 탑승객들이 비상상황 때 쉽게 탈출할 수 있도록 스크린도어 형태도 손본다. 현재 고정식인 문을 상시 개폐할 수 있는 비상문으로 바꾸기로 하고 2021년까지 1~8호선 전체 역사에 순차적으로 스크린도어의 광고판 철거 및 고정문 교체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구의역 사고 이후 비판 대상이 됐던 ‘메피아’(메트로+마피아·서울메트로 출신으로 하청업체에서 일하는 전적자) 처리 방안은 오는 9월까지 확정하기로 했다. 시는 민간업체에 위탁했던 안전 업무를 직영으로 돌리면서 전적자는 재고용해주지 않기로 했지만 이들은 기존 계약상 복직이 보장돼 있어 법적 논란이 있다. 서울시는 전적자 근무실적 등을 종합해 개인별 조치방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시는 전적자의 법적 문제에 대응해 법률검토전담반을 꾸렸다. 시는 산하기관이 외주사업을 돌린 안전 업무 중 위험도가 높은 전용도로 도로전광표지 정비보수와 지역응급의료센터 의료구급차 운영 등 3개 사업을 내년 이후 직영화하기로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시의회 신건택의원 “지하철 갈수록 노후화... 안전시스템 구축해야”

    서울시의회 신건택의원 “지하철 갈수록 노후화... 안전시스템 구축해야”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신건택 의원(새누리당, 비례)은 27일 서울시의회 제5차 본회의에서 5분발언을 통하여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을 지적하고 서울시의 안전 ·재난 관리의 만전을 당부했다. 신건택 의원은 성수역, 강남역에 이어 발생한 구의역 사고는 지하철 투신 사고의 방지를 위하여 설치한 스크린도어가 열악한 작업환경과 관리 책임의 소홀로 정비노동자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는 아이러니한 현실을 보여주며 부실시공과 노후화가 겹쳐 앞으로 더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위험성을 경고했다. 또한 신 의원은 구의역 사고를 비롯하여 세월호 사건, 메르스 사태처럼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최고책임자인 대통령과 서울시장 등의 책임으로 몰아가고 비난하지만 매번 인명사고가 재발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에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 의원은 지난 5월 9일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지하1층 램프에서 손수레 전복사고로 크게 다친 80세 노인이 결국 뇌출혈로 사망한 사건에 대하여 생명의 무게는 동일한 것이라며 구의역 사고와 달리 아무런 사과 혹은 유감 표명이 없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판했다. 아울러 신 의원은 서울시가 2011년, 2012년에 발생한 맨홀 내부 사고에 대하여 재발방지 방안으로 2인 1조 검침을 지시하였으나 예산과 인력의 부족으로 현실성이 없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며 6월 13일에 발생한 용인시의 맨홀 사고가 또 서울시에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신 의원은 탁상공론이 아닌 실효성있는 서울시의 안전·재난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곧 다가오는 장마철에 대한 우기대비 안전관리계획 수립, 사전안전점검 등을 통하여 시민들의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의정 포커스] 엄마·며느리 같은 ‘마포구민 대변인’

    [의정 포커스] 엄마·며느리 같은 ‘마포구민 대변인’

    30년 주부 내공으로 문제 파악 지하철 승강기·통학로 확장 성과 “아이들과 노인의 대변인이라고 생각하면 어려울 게 없어요.” 이필례(62) 서울 마포구의회 의원은 평소 시장통이나 골목길 등을 수시로 돌아본다. 주민이 겪는 어려움을 살피려면 주민의 동선대로 걸어봐야 한다고 생각해서다. 이 의원은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예를 들어 저녁때 골목을 걸어봐야 퇴근길 여성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지점이 어디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2010년 구의원에 처음 당선돼 재선하면서 이 철학을 한 번도 잊지 않았다. 이 의원은 현장을 중시하는 열정적 의정 활동 덕에 구의회 운영위원장을 맡는 등 풀뿌리 정치인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또, 2013년과 2015년 두 차례나 시민단체 ‘유권자 시민행동’이 주는 ‘대한민국 유권자 대상 시상식’에서 기초의회 의원 부문 대상을 받았다. 30년 가까이 전업주부였던 그는 “주부의 시선에서 마을 일을 보니 실생활에서 주민이 겪는 진짜 문제가 더 잘 보였다”고 말했다. 그 덕에 주민들의 숙원사업을 여럿 해결했다. 신촌역 6번 출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노인 등의 불편을 없앴고 염리동 동도중학교 통학로를 넓혀 학생들이 등·하교 때 안전사고를 당할 위험을 줄인 것은 경청 리더십의 결과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고려아연 황산 누출, 근로자 6명 화상

    고려아연 황산 누출, 근로자 6명 화상

    28일 오전 9시 5분쯤 울산 울주군 온산읍 고려아연 2공장에서 황산이 유출돼 협력업체 H사 근로자 6명이 화상을 입었다. 울산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부상자 6명 중 김모(60)씨 등 3명은 중상, 이모(62)씨 등 3명은 경상이다. 이들은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근로자들은 이날 황산 제조공정 보수 준비를 하려고 배관을 열다가 밖으로 쏟아진 농도 70%의 황산 1000ℓ에 화상을 입었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오전 9시 28분쯤 해당 밸브를 차단하고 방재작업을 벌였다. 고려아연은 이날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정기보수를 벌인다. 사고는 작업 첫날 발생했다. 특히 다친 근로자 6명 모두가 협력업체 소속으로 드러나 보수작업 외주 문제가 또다시 논란을 빚고 있다. 협력업체 근로자의 사고 피해는 단기간 많은 인력을 투입하는 정기보수 작업 등에 집중되고 있다. 고려아연에도 이날 하루 일용직을 포함한 협력업체 근로자 190명이 정기보수 작업에 투입됐다. 정기보수 기간 투입될 협력업체 근로자 연인원은 2780명이다. 문제는 협력업체 근로자 중 일부는 공정을 제대로 알지 못할 뿐 아니라 안전교육도 철저히 받지 않은 일용직들의 투입에 있다. 이번 사고도 빈 배관을 열어야 하는데 황산이 든 배관을 열어 잘못 열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협력업체 근로자 피해 사례는 지난 5월 서울 지하철 구의역 사고, 지난 4월 현대중공업 굴착기 조립공장·도장공장 협력업체 근로자 2명 사망, 지난해 1월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질소가스 누출돼 3명 등 끊이지 않고 있다. 협력업체 근로자가 위험한 일에 몰리는 이유는 대형 제조업체들이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서다. 이러다 보니 공장 신·증설이나 정비, 보수, 배관, 용접, 도장 등 3D 업종에 주로 협력업체 근로자가 투입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시론] 서비스산업, ‘디지털 혁명’에 눈감고 있다/이병태 KAIST 경영대학 교수

    [시론] 서비스산업, ‘디지털 혁명’에 눈감고 있다/이병태 KAIST 경영대학 교수

    나라 경제가 위기다. 1960년대 경제 개발을 시작한 이래 1970년대 1차 석유파동과 1997년 외환위기를 빼고는 경제성장률이 세계 평균을 상회하거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서도 항상 수위를 다투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OECD 평균 이하 수준이 됐다.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기업들의 고용 창출 능력이 떨어지면서 5년 생존율이 20%도 안 되는 자영업으로 내몰리고 있다. 우리 국민은 OCED 국민 가운데 멕시코 다음으로 긴 시간의 노동을 하고 있다. 청년 실업은 그야말로 악화일로다. 경제 악화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이런 경제 문제의 원인과 처방에 대해 명확한 진단이나 사회적 공감대 없이 표류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과 국가는 전략적 방향이 분명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전략 이론에서는 ‘틀린 전략’이라도 ‘무(無)전략’ 보다 좋고, 상충되는 전략을 택하는 것을 최악이라고 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기업은 성장 위주의 전략을 취할 수 있고, 원가절감 등을 통한 생산성 전략을 추구할 수도 있다. 통계적으로 두 가지를 모두 추구한다는 기업들의 성적이 가장 나쁘다. 이유는 조직원이 서로 상충되는 행위를 각자의 편의대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경제는 지금 규제를 개혁하고 시장 경쟁을 활성화할 때인가, 아니면 왜곡된 시장이어서 시장을 규제하고 통제를 해야 할 때인가. 이 질문에 우리는 내부만 들여다봐서는 해답을 얻을 수 없다. 지금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큰 변화의 하나가 서비스 산업의 급격한 디지털화다. 필자는 지금 미국의 버락 오마바 대통령이 주최한 세계 창업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다. 우버와 에어비앤비, 스트라이프 창업가와 사회적기업가들이 전 세계에서 모여 창업과 산업의 혁신에 열광하고 있다. 우버는 차량 소유를 줄이고 있다. 합승을 자유롭게 하면서 서민들에게 택시가 지하철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숙박산업은 에어비앤비가 디지털화하고 있다. 핀테크 산업은 어떤가. 기존 금융사들이 외면했던 서민들에게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들은 더이상 허가제 뒤에 숨어서는 생존하기 어려운 시대로 가고 있다. 경제정책 실패로 화폐 가치가 불안정한 일부 국가의 국민들은 정부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운 디지털 화폐 ‘비트코인’을 택해 경제 기반을 스스로 다지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와 전기자동차의 결합은 이제 자동차 산업이 더이상 기계 산업이 아니라 디지털 산업이고, 배터리 업체가 주도하는 화학 산업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이런 ‘온디맨드’(수요가 결정하는 시스템) 혁명이 대한민국에서만 잠잠하다. 소위 상생과 민주화라는 이름으로 서비스 산업의 신규 진입과 경쟁이 철저히 봉쇄됐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큰 변혁의 시간에 새로운 기회가 존재한다. 전자제품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는 시점에 일본은 실기했고, 우리는 기회를 잡았다. 지금 세계는 서비스 산업의 디지털화라는 거대한 흐름에 휩싸여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 거대한 흐름에 과거의 일본처럼 ‘과거의 사고’에 머물러 있다. 정치권은 아무것도 합의하지 못한 채 대증요법에 가까운 규제를 남발하고 있다. 철학과 시대 정신이 빈곤한 공무원들도 영혼 없는 정책을 내놓고 있다.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시행된 많은 규제들을 보자. 동반성장위원회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특정 산업을 할당하고 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은 기업과 소비자가 결정할 가격과 마케팅 비용을 정부가 결정하고 있다. 도서정가제는 기업의 가격 담합을 강제하고 있다. 모두 골목 상권을 보호한다는 명분하에 유통산업의 경쟁을 막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규제들이다. 시장은 활성화돼 산업 혁신을 이끌어 가야 하고, 분배는 조세 정책과 복지후생 프로그램에서 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분배를 시장에서 실현하려고 하니 서비스산업의 디지털 혁명은 요원하다. 지금 우리 모습은 마치 전자기계의 디지털화를 수수방관했던 일본의 그 모습이다. 우리는 다음 세대가 받을 고통에 대해 변명할 준비가 돼 있는지 자문할 때다.
  • 여야 3당,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국정조사’ 실시 합의 外

    여야 3당,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국정조사’ 실시 합의 外

    여·야 3당이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에 대한 국회의 국정조사를 실시하는 데에 합의했다. 새누리당 김도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27일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에 대한 국정조사특위 구성안을 다음달 6일 본회의를 열어 의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도읍 수석부대표는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그동안 국민께 많은 피해를 끼쳐 국민적 관심사가 지대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한 국정조사 특위를 구성키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여야는 또 제20대 국회에 민생경제특위, 미래일자리특위를 비롯해 정치발전특위, 지방재정분권특위, 규제개혁특위, 평창동계올림픽특위, 남북관계개선특위도 구성키로 했다. 다만 기존 국회 상임위원회 활동을 존중하기 위해 특위에 입법권은 부여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치발전특위의 경우 최근 대두되고 있는 ‘개헌’ 논의가 아닌 정당 공천제도 개선,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등 정치 선진화에 대한 내용을 다루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 새누리당은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안전문) 사망사고에 대한 국정조사도 요구했으나 야당이 지도부 협의를 거쳐 검토하겠다고 밝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또 추가경정예산 편성 규모와 시기에 대한 논의도 있었으나 정부의 공식 발표 이후 협상을 재개키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메피아의 악순환 고리 끊기/최병대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메피아의 악순환 고리 끊기/최병대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

    ‘하인리히 법칙’이란 게 있다. 재해가 발생하는 과정에서 큰 재해가 한 번 일어나기 전 같은 원인으로 반복된 사고가 29번이나 일어나며, 비록 사고는 피했지만 사고의 전조가 되는 조그만 사건이 무려 300번이나 발생한다는 것이다. 2013년 이후 지난해 10월까지 서울지하철 스크린도어 고장이나 장애 발생 건수가 8000회를 넘었다. 스크린도어 관련 사망 사고만도 2013년 1월 지하철 2호선 성수역, 2014년 4월 1호선 독산역, 2015년 8월 2호선 강남역에 이어 지난달 28일 구의역까지 최근 3년간 네 번이나 발생했다. 조만간 우리에게 더 큰 사건이 도래할 수 있음을 알리는 하인리히 법칙이 적용되는 사례가 아닐까. 왜 이런 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가. 잘못된 공기업의 경영 효율화가 그 기저에 도사리고 있다. 경영 효율화를 기하고자 형식적으로 인력을 줄이고 부채를 감축하면 운영 경비를 절감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를 위해 공기업은 통상 외주화나 민간 위탁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는 자회사나 용역·협력업체, 사내 하도급 업체 등이 남발되는 구조로 이어진다. 이번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정비노동자 사망 사고의 배경에도 서울메트로의 갑질과 먹이사슬의 검은 공생 관계가 얽혀 있다. 서울메트로는 2011년 퇴직자들을 중심으로 하청업체인 ‘은성PSD’를 설립하고 정원의 72%인 90명을 퇴직 임직원들로 채우도록 했다. 자회사나 마찬가지인 이곳에 일감을 주면서 퇴직자들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게다가 최저가 입찰 방식으로 용역·협력업체 등의 선정이 이뤄졌다. 이 업체들은 경비를 절약하려고 ‘2인 1조’의 근무 규칙을 어긴 채 평소 두 사람이 하기에도 힘에 겨운 일을 근로자 혼자 하도록 했다. 사고가 일어난 원인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공기업 기관장에 대한 최고경영자(CEO)의 인식이다. 기관장은 해당 업무에 전문성이 있으며 조직관리 능력 및 공직 마인드에 충실한 사람이어야 한다. 함량 미달이거나 약점이 있는 자를 기관장에 임명하다 보니 노조가 반대하는 동인으로 작용해 왔다. 이는 노조의 기관장 출근 저지로 이어지면서 양자 간 힘겨루기를 촉발했다. 이때 기관장과 노조 간 물밑 협상이 이뤄지게 되고 외부에 표출되지 않는 이면계약도 싹이 튼다. 정통성을 상실한 기관장과 노조는 비상식적인 관행을 만들고 인사권마저도 협상에 의해 나눠 갖는 공기업이 비일비재해진다. 이는 공기업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채 어렵고 힘든 업무는 외주화하면서 점차 먹이사슬 구조로 ‘진화’한다. 최근 연이어 발생한 지하철 인명 사고는 이번 구의역 사고를 계기로 이 같은 음지에서의 불편한 진실을 드러내도록 했다. 그럼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무엇보다 철저한 감시 체계의 구축이 요구된다. 자회사든, 민간위탁이든, 용역계약이든 초기에는 어느 정도 명분과 효과를 지니기에 시작된다. 하지만 시간이 경과하면서 기대치 않은 부작용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출발 당시의 기대 효과가 지속적인지 아닌지를 상시로 모니터링해 운영 과정이나 성과를 측정해야 한다. 또 기대한 효과가 미진할 때는 적기에 적절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둘째로 적극적인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 더는 갑·을 간 야합한 이면계약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 어두운 곳에서는 세균이 창궐하기 마련이다. 항상 빛이 쬐도록 모든 운영 규정이나 성과, 노사 간의 합의 내용이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공개돼 검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는 CEO의 철저한 책임 의식이다. 공익성과 기업성의 조화가 공기업의 요체다. 공기업 기관장이 되려면 구성원의 귀감이 될 수 있는 리더십, 공직 마인드와 경영 마인드, 윤리성, 합리적인 조직관리 능력 등이 요구된다. 공기업에 주무 부처 장관이나 단체장도 모르는 이면계약이 존재한다는 그 자체가 문제의 출발점임을 인식하고, 이제라도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하인리히 법칙에 따른 대형 사고의 발생 우려를 어떻게 불식할지 지금도 여전히 시민들은 지켜보고 있다.
  • 건설현장서 매년 500명 사망···대우, 현대건설 사상자 최다

    건설현장서 매년 500명 사망···대우, 현대건설 사상자 최다

    지난 1일 남양주에서 발생한 지하철 공사현장 붕괴 사고 등의 사고 등을 계기로 건설 현장에서의 안전 문제가 대두된 가운데 최근 6년 동안 총 3020명이 건설 현장에서 크고 작은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건설 현장에서 약 500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고 있다. 23일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건설사별 중대재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에서 총 2920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중대재해란 사망자가 1인 이상이거나 3개월 이상의 요양이 필요한 부상자가 동시에 2명 이상 발생한 재해 또는 부상자 및 직업성 질병자가 동시에 10명 이상 발생핸 재해를 가리킨다. 같은 기간에 발생한 건설 현장 재해로 사망한 노동자 숫자는 총 3020명이다. 부상자까지 합하면 사상자는 총 3342명에 달한다. 사망 사유별로 보면 ‘추락’이 1746건으로 가장 많고, ‘줄 등에 감기거나 좁은 곳에 끼이는 협착’이 260건, ‘붕괴’ 187건, ‘충돌’ 154건, ‘감전’ 98건, ‘화재’ 26건, ‘폭발’ 14건 등이 뒤를 이었다. 시공능력평가 20위 이내 업체별로 사상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의 사상자가 각각 53명으로 가장 많았다. 사망자 숫자만 놓고 보면 대우건설이 49명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건설이 45명으로 두번째로 많았다. 뒤이어 GS건설(38명), 포스코건설(31명), 롯데건설(29명), SK건설(27명), 한라(옛 한라건설, 21명), 대림산업(18명), 현대산업개발(16명), 두산건설 및 삼성물산(각 14명), 금호산업(13명), 한화건설(10명), 쌍용건설(7명), 코오롱글로벌 및 현대엔지니어링(각 3명) 순이다. 황희 의원은 “매년 500명 이상의 노동자가 건설 현장에서 목숨을 잃고 건설 현장을 지나는 주민들이 크고 작은 피해를 겪고 있다는 것은 안전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라면서 “건설사 최고 경영진들이 건설 노동자와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안전 문화 확산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 지하철 245개 역 스크린도어 전수조사

    서울시, 지하철 245개 역 스크린도어 전수조사

    서울시가 ‘구의역 사고’를 계기로 다음달 29일까지 지하철 1∼8호선 245개 역의 스크린도어를 전수조사한다. 서울메트로 1∼4호선 97개 역은 다음달 5일까지, 서울도시철도공사 5∼8호선 148개 역은 다음달 6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한다. 특히 장애 발생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 4호선 이수·사당·쌍문·삼각지·창동, 2호선 을지로4가·신촌·방배·왕십리, 3호선 약수, 1호선 종로5가 역은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서울시, 1~8호선 스크린도어 전수 조사, 왕십리·약수·사당 등

    서울시가 다음달 29일까지 지하철 1∼8호선 245개역의 스크린도어를 전수조사한다. 구의역 사망 사고로 스크린도어 안전대책 마련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와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 15명은 20일 2호선 시청∼상왕십리, 충정로∼당산 등 8개역 조사를 시작했다. 다음달 5일까지 서울메트로 1∼4호선 97개역, 다음 달 6일부터 29일까지 서울도시철도공사 5∼8호선 148개역을 조사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22일 “스크린도어의 잦은 고장·장애 원인을 파악하고,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조사를 한다”며 “가급적 조속히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 지하철 스크린도어 고장 건수는 1∼4호선 2716건, 5∼8호선 272건에 달했다. 스크린도어 설치 당시 일부 군소업체가 저가 입찰하고, 시공사가 부도를 맞는 과정에서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돼왔다. 서울시는 2009년 시공사 부도로 다른 업체가 공사를 마친 11개역과 장애 발생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 11개역은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고장이 잦은 역은 4호선 이수·사당·쌍문·삼각지·창동, 2호선 을지로4� ㅍ택瞼ㅉ疫烏ㅏ濫訶�, 3호선 약수, 1호선 종로 5가역이다. 또 서울시는 비교적 장애가 적은 5∼8호선까지 조사대상에 포함시켜 서울 지하철 스크린도어 전반을 꼼꼼히 살펴보겠다는 방침이다. 조사단은 하루에 7∼10개 역의 스크린도어를 구동부·도어부·센서부·종합 제어반으로 나눠 이상 여부를 살피고, 문제가 발견되면 부분 보수 또는 전면교체한다. 서울시는 조사가 끝난 직후 스크린도어 유지보수업체인 유진메트로컴이 관리하는 강남역 등 24개 역사도 점검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비교적 최근 지어진 7호선 연장구간 9개역은 경기도·인천에 걸쳐 있는 만큼 관련 지자체와 협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서울포토] 스크린도어 전수조사

    [서울포토] 스크린도어 전수조사

    22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서울시와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 외부 전문가 등으로 이뤄진 조사단이 스크린도어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서울시는 구의역 사망 사고로 스크린도어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데 따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 지하철 1~8호선 245개 역사에 설치된 스크린도어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내달 5일까지 서울메트로 1~4호선 97개역을, 내달 6~29일에는 서울도시철도공사 5~8호선 148개역을 조사할 예정이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은성PSD 파업 접는다…“시민안전 위해”

    지하철 안전문(스크린도어) 관리업체 은성PSD 노조가 예고했던 파업을 철회했다. 은성PSD 노조는 22일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얼어 “서울시민의 안전과 지하철 정시운행을 위해 파업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은성PSD 노조는 파업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118명 중 80명이 참여해 95%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으며 22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했었다. 은성PSD 노조는 구의역 안전문 사망 사고 이후 서울시가 은성PSD와 용역계약을 종료하고 안전문 수리 업무를 직영으로 전환하면서 비정규직 167명 중 60세 미만인 80명만 고용승계 하겠다고 밝히자 이에 반발해 전원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파업을 추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정운호 1억 수수’ 의혹 現검사 압수수색···브로커 이동찬은 구속

    檢, ‘정운호 1억 수수’ 의혹 現검사 압수수색···브로커 이동찬은 구속

    검찰이 정운호(51·수감 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억대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현직 검찰 간부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정운호 게이트’의 핵심 법조 브로커로 지목된 이동찬(44)씨는 구속됐다. 2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지난 21일 정 대표와 금품거래 의혹이 불거진 박모 검사의 주거지와 서울고검 사무실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서류 등을 확보했다. 일선 검찰청에서 부장검사를 지낸 간부급 인사인 박 검사는 정 대표로부터 2010년께 1억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정 대표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박 검사에게 전달해 달라는 취지로 C씨에게 1억원을 맡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네이처리퍼블릭은 지하철 상가 운영업체인 S사의 사업권을 매수하며 사업 확장을 추진했고, 감사원은 서울메트로가 S사를 운영업체로 선정한 과정을 감사하고 있었다. 정 대표는 감사원의 감사를 무마하려는 의도로 감사원 관계자의 고교 후배인 박 검사에게 청탁성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품 전달자로 지목된 C씨는 최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은 뒤 석방됐다. 검찰은 C씨가 배달사고를 냈을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박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다만 현재 박 검사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조사 시기와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 박 검사는 뇌출혈로 쓰러져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브로커 이씨를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도망 및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라며 검찰이 청구한 이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씨는 이날 낮 3시로 예정됐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했다. 이에 따라 조 부장판사는 검찰 수사기록과 증거관계 등을 토대로 구속 여부를 결정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최유정(46·구속기소) 변호사와 공모해 유사수신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숨투자자문 전 대표 송창수(40·수감 중)씨로부터 “집행유예를 받게 해주겠다”며 판사 로비 자금으로 50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금융감독 당국의 단속 무마 등 명목으로 송씨로부터 수억원을 챙긴 혐의도 있다. 이씨는 정 대표를 중심으로 한 ‘법조 비리’ 수사를 촉발시킨 장본인이다. 그는 최 변호사와 ‘50억원대 수임료 분쟁’을 벌이던 정 대표에 대해 폭행 혐의로 최 변호사 대신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그는 당시 최 변호사와 ‘사실혼 관계’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정 대표가 원정도박 수사 무마와 석방 등을 위해 법조계 전관을 통해 판·검사 로비를 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검찰 수사로 이어졌다. 최 변호사는 송 대표 사건 외에 원정도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 대표의 항소심 진행중에 “보석으로 풀려나게 해주겠다”며 판사 로비 명목으로 50억원을 챙긴 혐의로 지난달 27일 재판에 넘겨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 지하철 1∼8호선 스크린도어 전수조사한다

    서울시가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해 지하철 1∼8호선 245개 역사 스크린도어를 전수조사한다. 구의역 사망 사고로 스크린도어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와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 외부전문가 등으로 이뤄진 조사단 15명은 20일 2호선 시청∼상왕십리, 충정로∼당산 8개 역을 시작으로 스크린도어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다음 달 5일까지는 서울메트로 1∼4호선 97개 역을, 다음 달 6∼29일에는 서울도시철도공사 5∼8호선 148개 역을 조사한다. 시는 22일 “스크린도어의 잦은 고장·장애 원인을 파악하고,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조사를 한다”며 “가급적 조속히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서울 지하철 스크린도어 고장 건수는 1∼4호선 2716건, 5∼8호선 272건에 달했다. 스크린도어 설치 당시 일부 중소업체가 저가로 입찰하고, 시공사가 부도를 맞아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돼 왔다. 특히 2009년 짧은 시간에 많은 역사에 스크린도어가 집중적으로 설치돼 이 같은 우려를 부채질했다. 시는 지하철 역사 가운데 시공사가 부도를 맞아 다른 업체에서 인수해 공사를 마친 약수, 왕십리, 사당 등 역사에서 장애가 잦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달 초 언론 브리핑에서 지하철 2호선의 스크린도어 고장이 잦다는 점을 지적하며 “근본적으로 전수조사를 벌여 대수술하든지, 부실의 정도가 심하다면 전면 재시공까지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시공사가 설치 도중 부도가 난 11개 역과 장애 발생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 11개 역은 더 집중적으로 이상이 없는지 들여다보기로 했다. 또 고장이 많이 나는 1∼4호선뿐 아니라 안전을 위해 비교적 장애가 적은 5∼8호선까지 조사 대상에 포함했다. 이번 기회에 서울 지하철 스크린도어 전반을 꼼꼼하게 따져본다는 취지다. 시 조사단은 다음 달 29일까지 30일에 걸쳐 하루에 7∼10개 역의 스크린도어를 구동부·도어부·센서부·종합 제어반 등으로 나눠 문제가 없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시는 이번 조사가 끝나는 대로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업체 유진메트로컴이 관리하는 강남역 등 24개 역사도 점검할 계획이다. 비교적 최근 지어진 7호선 연장구간 9개 역은 경기도와 인천에 걸쳐 있는 만큼 관련 지자체와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는 점검 결과에 따라 스크린도어의 구동부나 도어부 등 문제가 발견된 곳을 부분적으로 보수하거나 전면 교체한다. 또 장애가 일어났을 때 더욱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유지관리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 [서울광장] 바보들아 본질은 무기야!/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바보들아 본질은 무기야!/박홍환 논설위원

    1976년 6월 26일 일본 도쿄 부도칸 체육관. 프로복싱의 일인자 무하마드 알리와 프로레슬링을 주름잡던 안토니오 이노키가 사각의 링에 들어서자 전 세계 시청자들의 숨이 멎었다. 3분씩 15라운드로 진행된 세기의 대결은 허무하게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유리턱’ 이노키는 알리의 강펀치를 맞지 않으려고 경기 내내 링 바닥에 누워 발 공격만 해 댔고, 알리는 정강이를 걷어차이지 않으려 엉덩이를 뒤로 죽 빼고 주먹만 휘둘렀다. 한 사람은 허공만, 한 사람은 바닥만 노린 ‘따로국밥’ 같은 지루한 싸움이었을 뿐이다. ‘세기의 사기극’이라는 혹평을 얻은 40년 전의 특급 이벤트가 갑자기 떠오른 것은 지금 우리 사회에 횡행하는 혹세무민 행태와 어떤 연유에선지 닮았다는 느낌 때문이다. 전직 검사장 출신의 전관 변호사가 검찰 후배인 차장 검사에게 20여 차례에 걸쳐 전화를 걸어 집요하게 의뢰인의 구명 로비를 벌였는데도 엄정하게 사건을 처리했다고 검찰은 자신 있게 얘기하고 있다. 대법원은 전관 비리 근절책으로 판사실에 걸려오는 변호사들의 전화를 녹음하겠다고 엄포를 놓는다. 본질과는 거리가 먼 미봉책이고, 눈 가리고 아옹 하는 사건 처리에 불과하다. 지난 한 달 우리 사회는 어느 힘없고 가련한 젊은이의 죽음에 슬퍼했다. 백지장 같은 생사의 공간을 사이에 두고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보수하다 사고를 당한 19살 김군 이야기다. 어느 언론은 그가 작업 수칙을 어기고 휴대전화 통화를 하다 사고를 당했다고 성의 없이 책임을 김군에게 돌렸다. 서울시는 비슷한 사고 예방을 위해 ‘메피아’를 근절하고, 외주로 돌렸던 서울메트로의 험한 일을 직영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역시 사안의 본질을 읽지 못한 해석이고, 피하기에 급급한 미봉책일 뿐이다. 어디 그뿐인가. 오늘도 어느 프랜차이즈 대리점 사장은 본사의 ‘갑질’에 일언반구도 못 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으며 애꿎은 대차대조표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을 것이다. 힘이 없으니 그야말로 생사의 갈림길에 설 때까진 “꽥” 하고 소리도 못내 볼 판이다. 연쇄적으로 그 화(禍)는 먹이사슬의 맨 아래에 있는 비정규직 아르바이트생에게 고스란히 쏟아질지도 모르겠다. 약육강식,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야만의 대한민국 현실이다. 어릴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기회균등이라든가, 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명제는 현실에 발을 딛는 순간 물과 융화되지 못한 비누거품처럼 허공을 떠돌다 사라지고 만다는 사실을 똑똑히 목도하게 된다. 헌법상의 원칙과 현실의 괴리, 그게 우리의 본질적 문제다. “루저가 무슨 말이 그렇게 많은가?” 영화 또는 드라마에서나 나옴 직한 대사가 횡행하기도 한다. 슬픈 현실이다. 형사소송법상의 대원칙 중에 ‘무기(武器) 평등의 원칙’이 있다. 법률적 소양과 지식, 공권력 등으로 무장한 검사에 비해 약자일 수밖에 없는 피의자 또는 피고인의 권익을 보장하기 위한 방편으로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 등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체급과 주특기가 다른 이노키 대 알리의 우스꽝스러운 이벤트처럼 불신을 자초하지 말고, 격을 맞춰 신뢰를 담보해야 한다는 얘기다. ‘당사자 대등주의’라고도 한다. 최근 사석에서 한 중견 법조인이 전관예우·법조비리 해결책으로 꺼내 든 방안 중 하나도 이와 비슷하다. 미국 법정 드라마에서 흔하게 본 이 ‘무기 평등의 원칙’만 제대로 이행해도 전관예우라든가, 법조 비리는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수사나 재판 단계에서 검·판사가 변호사만 일대일로 만나지 말고, 공익적 감시인을 동석시킨다면 되는 것 아니냐는 논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럴듯해 보인다. 그런데 이미 만나서 뭘 요청하는 단계는 지났다. 최유정 변호사는 수시로 전화 변론했고, 홍만표 변호사도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에게 20차례나 청탁 전화를 걸었다는 것 아닌가. 그 엄청난 ‘화력’에 무릎 꿇지 않을 판·검사가 도대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사지로 내몰린 김군이나, 프랜차이즈 박 사장은 또 어떤가. 대등한 무기를 갖추지 못한 그들이 무슨 항변이나 할 수 있겠는가. ‘무기 평등의 원칙’, 선언적 명제가 아닌 현실화된 규칙이 필요하다. 문제의 본질은 무기에 있기 때문이다. stinger@seoul.co.kr
  •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구의역 사고, 전임자들 무책임이 초래한 관치 사고”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구의역 사고, 전임자들 무책임이 초래한 관치 사고”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위원장 박기열, 더불어민주당, 동작3)는 제268회 정례회 기간 중 6월 20일 도시교통본부 업무보고에서 구의역 PSD 사고는 본질적으로 오세훈 前시장의 무분별한 공사 경영 효율화 및 서울시의 무책임과 방치가 초래한 전형적인 관치(官治)사고임을 지적하고, 재직 중인 전적자 퇴출 대책만으로 면피하려 하지 말고 성실한 전적 직원에 대한 고용 대책을 포함한 종합적인 서울지하철 정상화 대책을 마련하고 조속히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도시교통본부 업무보고에는 서울메트로 및 서울특별시도시철도공사 사장과 임원들이 배석했다. 교통위원회 위원들은 2008년 당시 이명박 정부와 오세훈 시장이 공공부문 경영 효율화를 내세우며 무분별하게 추진한 서울메트로 분사추진과 전적자에 대한 관리 방치가 결국 소중한 생명을 죽음으로 몰았다고 지적했다. 교통위원회 위원들은 “2008년부터 인력감축과 비용 절감을 이유로 추진한 서울지하철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PSD관리, 차량경정비 등 안전업무까지 민간에 위탁되었을 뿐만 아니라 공사 퇴직자를 의무 고용토록 하고 여러 특혜를 규정화 하는 등 비정상적인 행태가 자행되었음에도 서울시는 이를 방치했다.”고 질타했다. 또한, 서울시가 지난 6월 16일(목) 발표한 대책 중 ‘메피아 전면 퇴출’이라는 자극적 발언으로 시민들의 시선만 끌려하지 말고, 2008년 당시 무분별한 공사 경영 효율화를 추진했던 서울시 관계 공무원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더불어 성실한 전적 직원에 대해서는 고용 대책을 검토하는 등 종합적인 서울지하철 정상화 대책을 마련하고 조속히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박기열 교통위원장은 “사고 이후에나 수습하는 이와 같은 행태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과 함께 분노가 치민다.”고 말하면서 “향후 행정사무조사 등을 포함한 서울시의회 차원의 가능한 모든 방안을 동원하여 이와 같은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소비 패턴·선호 트렌드 눈치챈 기업 ‘취향 저격’ 빅데이터로 마음 뺏는다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소비 패턴·선호 트렌드 눈치챈 기업 ‘취향 저격’ 빅데이터로 마음 뺏는다

    “한국은 빅데이터의 금광인데 제대로 캐내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지난해 서울대 강연에서 톰 데이븐포트 미국 뱁슨칼리지 교수가 청중에게 던진 말이다. 세계 3대 경영 전략 애널리스트의 눈엔 천지가 금맥인데 이상하게 한국인들이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한다’는 것이다. 근거는 명확하다. 한국은 세계 1·2위를 다투는 스마트폰 보급률(83.0%)과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106.5%), 여기에 신용카드 사용액 비중(50.6%) 역시 글로벌 1위다. 심지어 국민의 정보기술(IT) 적응력도 뛰어나지만 정작 금융권의 빅데이터 활용은 걸음마 단계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1위인 도요타자동차는 최근 색다른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이오이닛세이도와손해보험과 공동으로 미국 시장에 보험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판매할 상품은 이른바 ‘텔레매틱스 보험’. 보험 가입자의 자동차에 이동통신 장비와 센서 등을 장착해 운전습관을 체크하고 이를 보험료에 반영하는 것이다. 과속과 급제동·급가속 빈도, 운전 시간대, 급회전 각도 등 수집된 데이터는 보험료 산출의 새 기준이 된다. 평소 레이싱하듯 도로를 달리는 운전자는 이듬해 보험료가 올라가지만, 안전운전을 습관화하면 보험료가 낮아지는 식이다. 운전습관을 연계한 보험은 이미 이탈리아와 포르투갈, 미국 등에서 판매 중이다. 미국 보험사 프로그레시브는 2011년부터 운행기록 자기진단 장치(ODB)로 운전습관을 분석한 뒤 보험료를 깎아주거나 할증하고 있다. 도요타는 분석에 한계가 있는 구형 ODB에 새 IT를 더해 좀더 정밀한 보험료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런 도요타의 행보는 단순히 사업영역 확장이 아니라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빅데이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위키본에 따르면 지난해 352억 달러 수준이던 글로벌 빅데이터시장 규모는 2020년 611억 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카드사도 다양한 방법론으로 빅데이터 시장을 파고든다. 비자(VISA)는 고객의 동의 아래 결제장소, 시간, 구입품목 등을 실시간 파악해 마케팅에 적극 활용 중이다. 점심시간마다 커피를 거르지 않는 A씨가 평소 애용하는 커피숍 근처를 걷고 있으면 곧장 휴대전화 문자로 할인 쿠폰을 발송하는 식이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AMEX)도 제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고객 계정을 자사 카드와 연동시켜 고객이 상품을 구매할 때 SNS를 통해 할인해 주는 ‘아멕스 싱크’를 출시했다. 고객의 성향을 정확히 파악해 마케팅에 활용한 덕에 3년간 아낀 마케팅 비용만 900억원이 넘는다. 글로벌 은행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호주 웨스트팩은행은 고객의 파산으로 인한 대출 부실 위험을 줄이고자 고객의 행동변화와 관련한 질적·양적 데이터를 광범위하게 수집해 분석한다. 독일 도이치은행은 SNS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도입해 기존 신용평가 방법과 함께 대출업무에 활용한다. 씨티은행 역시 슈퍼컴퓨터로 고객의 금융거래 내역과 SNS 데이터 등을 정밀히 분석해 신용도 하락 가능성이 있는 고객들을 걸러낸다. 글로벌 핀테크 기업과 인터넷 은행의 합종연횡은 더 광범위하다. 미국의 신용평가사는 SNS 속 맞춤법을 개인 신용도 평가 변수로 이용한다. 맞춤법을 틀리지 않는 고객은 그러지 않은 고객에 비해 돈을 연체할 확률이 15% 포인트가량 낮다는 하버드대학 연구팀의 연구를 근거로 삼는다. 심리 분석도 개인 신용도를 평가하는 잣대다. 영국의 ‘비주얼DNA’는 홈페이지 방문자 등에게 ‘나는 누구인가’를 알아보는 테스트를 진행한다. “친구와 약속이 있으면 보통 언제 나가나요”, “만약 인생이 연극이라면 당신의 역할은” 등 마치 심리테스트와 같은 질문을 던져 고객의 성향을 파악한다. 단순하고 가볍지만 심리학과 통계학을 기반으로 철저히 계산된 질문이다. 국내 금융권에도 빅데이터는 생존을 위한 화두다. 다만 여러 제약 요건 등으로 업종 간 융합을 하기보다는 초보적 수준에서 각자도생 길을 찾는 분위기다. 그나마 카드사와 보험사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신한카드는 최근 몇 년간 2200만 고객의 카드실적을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객별 소비패턴과 선호 트렌드를 찾았다. 이를 바탕으로 남녀를 각각 9개 고객군으로 추출한 후 유형별로 코드나인 카드를 출시했다. 삼성카드는 업계 최초로 자사 고객 카드결제 정보를 활용해 맞춤형 혜택을 추천해 주는 CLO서비스(Card Linked Offer) ‘링크’를 도입했다. 별도 쿠폰이 없어도 결제를 하면 자동으로 혜택이 돌아간다는 점이 특징이다. 비씨카드는 올 하반기 카드 매출실적 빅데이터를 분석해 투자 참고자료로 제공하는 유료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전체 상장사 중 카드 매출 실적이 늘어난 곳과 줄어든 곳을 분석해 정기적으로 증권사·자산운용사에 참고자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해상은 미취학 자녀가 있는 고객의 교통사고 발생 위험도가 낮다는 점에 착안해 ‘어린이 할인 자동차보험’을 내왔다. 자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어린 자녀가 있는 운전자일수록 저속운전과 방어운전을 하고 교통법규도 잘 지킨다는 통계에 근거했다. 삼성화재는 10년 이상 된 1t 트럭의 보험료를 5~10% 인하해 준다. 통상 화물차는 운행거리가 길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노후한 1t 트럭은 거리에 주차된 채로 과일이나 간이 음식 등을 파는 일이 많아 오히려 사고 가능성이 낮다는 데이터에 근거했다. KB손보도 지난 3월 빅데이터를 활용해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 실적이 많은 고객에게 최대 10% 할인해 주는 ‘대중교통 이용 할인 특별약관’을 내놨다. 대중교통시간과 반비례하는 자동차 이용률 등을 할인율에 반영한 상품이다. 하지만 여전히 은행권의 빅데이터 활용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모양새다. 일부 은행이 마케팅 분야에 빅데이터 분석을 사용하지만 과감한 투자보다는 대부분 시범서비스 정도에 머무르는 수준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서울광장] 뻔뻔한 사회/박홍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뻔뻔한 사회/박홍기 논설위원

    # 구의역 9-4 구역에 또 내렸다. 출근할 땐 지나치고 퇴근할 땐 거쳐가는 곳이다. 출근할 땐 창을 통해, 퇴근할 땐 열린 문을 통해 무심코 보았을 공간이다. 지난달 28일 사고가 있기 전까지는 여느 역과 다름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워지지도 잊혀지지도 않을 상처의 역이 됐다. 9-4 구역의 스크린도어를 중심으로 포스트잇이 빼곡하다. 가려질까봐 겹쳐 붙이지도 않았다. 국화꽃, 컵라면과 수저도 놓여 있다.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안전한 세상 만들겠습니다’라는 등의 글귀들이 가슴에 먼저 닿았다. 19살 김군이 변을 당한 지도 한 달이 되고 있다. # 부장판사 출신의 최유정 변호사가 며칠 전 연녹색의 반소매 수의를 입고 법정에 들어섰다.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를 촉발시킨 장본인이다. 법복이 아닌 수의 차림의 피고인으로 후배 법관 앞에 섰다. 잘나가던 변호사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갈색 단발머리에 다소 수척해 보였다. 생년월일과 거주지를 묻는 질문에 힘없이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직업을 묻자 “변호사입니다”라고 했다. 지난달 27일 구속 기소된 이래 첫 재판이다. # 부조리극이라는 게 있다. 연극의 한 장르인데 연극 같지 않다. 현실적이지도 논리적이지도 않은 상황이 연출되기 때문이다. 기존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관습은 깡끄리 무시된다. 뒤죽박죽이다. 그래서 반(反)연극이다.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역시 제목처럼 기다리는 것 이상 사건이 벌어지지 않는다. 고도가 누구인지, 고도가 존재하는지조차 모른다. 상관도 없다. 다만 각자의 처지에서 고도를 간절히 기다릴 뿐이다. 이런 탓에 막이 내려도 극이 끝났는지 실감하지 못하기 일쑤다. 시작도 끝도 없다. # 구의역 사고도, 최유정 사건도 부조리극 같다. 전에 본 사고이고, 사건인 까닭에서다. 김군의 사고는 안타깝기 짝이 없다. 2인 1조의 근무 수칙은 애당초 지켜질 수 없었고 감독되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일지에는 늘 2인 1조로 기록됐다. 2013년 1월 성수역, 지난해 8월 강남역의 스크린 도어 사고 때도 그랬다. 판박이다. 서울메트로는 사고 직후에 “김군의 잘못”이라고 발표했다가 그나마 사흘 뒤 “서울메트로의 책임”이라고 번복했다. 뻔뻔했다. 일한 지 7개월 된 김군은 묻지도 따지지도 못하고 작업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정규직만을 꿈꾸며 달리던 ‘미생’이었다. # 만약이다. 만약에 최 변호사가 경찰서를 찾지 않았다면 사건은 알려지지 않았을 수 있다.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최 변호사의 팔목을 비틀지만 않았더라면 ‘그들만의 세계’에서 일어났던 사건으로 남았을 것이다. 최 변호사는 고소장을 냈다. 원인과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히 여기는 법조인으로서의 사고(思考)에 충실한 듯싶다. 자존심의 상처에 집착한 나머지 폭행의 발단인 수임료 50억원은 괘념치 않았다. 들춰지리라고는 아예 여기지 않은 듯싶다. 세상 사람들을 우습게 봤다. 최 변호사의 이성의 간지(奸智),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바로 검찰과 법원를 덮친 정운호 게이트다. # 김군의 사고 뒤에는 메피아가 있었다. 서울메트로 출신들의 정규직 직원들이다. 월 144만 6000원을 받는 김군과 달리 힘을 가진 전관들의 집합체다. 최 변호사는 자체가 권력이었다. 관피아, 정피아, 군피아 등 집단화된 조직과는 또 다른 전관이었다. 수임료가 최대 수십억원에 달했다. 전관예우 덕이다. 김군의 세상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돈이다. 힘 앞에서 법은 공평하지 않았다. 김군의 죽음은 적잖은 변화를 가져왔다. 지하철의 안전 업무가 하청에서 직영으로 전환한 데다 동료들은 정규직이 됐다. 최 변호사도 본의 아니게 기여했다. 법조계의 구린 뒷거래를 드러냈고, 실효성 여부를 떠나 전관에 대한 대책을 끌어냈다. # 부조리극은 다소 침침하고 우울하다. 또 스스로 판단하고 결론을 내리도록 한다. 그러면서도 변화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붙잡고 있다. 망각과 체념이 아닌 의식과 행동의 변화를 믿고 있기 때문이다. 구의역 사고에 포스트잇이 나붙고, 최 변호사의 행각에 여론이 들끓자 변화가 있었다. 각자도생(各自圖生)을 넘어선 사회적 연대와 참여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드러난 문제를 과감하게 고치고 바꿔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게 뻔뻔한 사회의 극복이다. 그게 정도(正道)다. hkpark@seoul.co.kr
  • “엄마·아빠 오늘 성내천 물놀이 가요”

    “엄마·아빠 오늘 성내천 물놀이 가요”

    여느해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서울 송파구가 성내천 물놀이장을 예년보다 앞당긴 17일 개장한다. 2004년 문을 연 성내천 물놀이장은 매년 30여만명이 찾는 대표적인 도심 속 물놀이장이다. 축구장보다 1.5배 긴 160m 길이에 3~5m 폭의 항아리 모양으로 30~80cm의 얕은 수심으로 어린이들이 안전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바로 옆으로 ‘대한민국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선정된 성내천이 흘러 도시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어류·수초를 접할 수 있는 색다른 물놀이 공간이다. 구는 개장 전 수질 및 안전상태, 편의시설 등을 점검해 주민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물놀이장은 주 1회 보건환경연구원이 실시하는 수질검사를 통과한 지하철 용출수와 지하수를 사용한다. 구는 매일 개장 전후에 고압 세척기로 수조를 청소하고, 수시로 오물을 수거하는 등 깨끗한 수질 상태를 유지할 계획이다. 피서 시즌 안전사고 발생에 대비해 안전요원 7명, 간호조무사 1명을 물놀이장과 벽천분수대 주변에 상시 배치한다. 비상구급 키트와 어린이 신체구조에 맞는 튜브도 준비됐다. 또 송파소방서와 협조해 물놀이장 한쪽에서 심폐소생술 등 안전사고 예방교육 및 캠페인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대비 이용객 편의시설도 대폭 확충됐다. 낡은 이동식 화장실 및 탈의실, 샤워장이 개선됐고 그늘막 8곳, 탈수기 4대, 음수대 3곳이 설치됐다. 개장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오후 7시며 8월 31일까지 운영한다. 물놀이장 내 벽천분수대는 하루 3회(오전 7~8시, 정오~오후 1시, 오후 6~7시) 가동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스마트 시대 ‘웃픈 표지판’

    스마트 시대 ‘웃픈 표지판’

    16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인근 횡단보도에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주의를 당부하는 내용의 도로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서울시와 경찰청은 올 연말까지 보행자 교통사고가 잦은 서대문구 연세대 앞, 지하철 잠실역 등 5개 지역에 교통안전표지판과 보도 부착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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