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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리뷰] 뮤지컬 ‘밑바닥에서’

    지난달 초연돼 호평을 얻은 극단 자세레퍼토리의 창작뮤지컬 ‘밑바닥에서’가 7일부터 대학로 예술극장 나무와물에서 앙코르 공연된다. 뮤지컬 ‘밑바닥에서’는 소설 ‘어머니’로 유명한 러시아 작가 막심 고리키의 동명 희곡을 각색한 작품.19세기 말 러시아 빈민 계급의 밑바닥 인생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이 희곡은 1920년 모스크바 예술극장에서 처음 선보였고,1936년 장 가뱅 주연의 프랑스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지난 98년, 랩뮤지컬을 표방한 ‘서푼짜리 오페라’로 신선한 인상을 남겼던 연출가 왕용범과 작곡가 박용전이 의기투합해 만든 ‘밑바닥에서’는 기존 뮤지컬 문법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분방함이 돋보인다. 또한 원작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으면서 희극과 비극의 절묘한 강약으로 메시지의 강렬함을 유지하는 균형감각도 빛난다. 무대는 허름한 선술집. 이곳은 희망이라곤 찾아볼 길 없는 인생 패배자들의 마지막 피난처다. 몰락한 귀족, 사기도박꾼, 매춘부, 알코올중독자 무명배우, 불치병에 걸린 소녀…. 매일 밤 이곳은 이들이 서로 싸우는 전쟁터가 되기도 하고, 사랑을 고백하는 낭만적인 장소가 되기도 한다. 지하실을 배경으로 19명의 인물이 등장하는 원작의 방대한 내용을 효율적으로 압축한 연출가의 각색 솜씨가 깔끔하다. 강렬한 비트의 전자음 대신 어쿠스틱 반주를 주조로 한 음악은 이 작품의 정서를 무엇보다 잘 드러낸다. 극의 후반부, 내내 침묵하던 무명배우가 탁자 위에 올라가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압권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노래와 극의 유기적인 결합은 다소 떨어지는 듯해 아쉽다. 역량있는 뮤지컬 연출가와 작곡가의 발견 못지않게 재능있는 신인 배우들을 만나는 기쁨도 크다.‘지하철1호선’에 출연했던 이주원과 황지영을 포함해 페페르역의 황태광, 바실리사역의 김희원, 그리고 뛰어난 가창력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무명배우역의 이승현 등의 열연이 인상적이다. 연장공연에서도 초연멤버들이 그대로 참여한다.8월21일까지.(02)745-2124.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내「누드」는 예술작품의 재료

    내「누드」는 예술작품의 재료

    “왜 그렇게 신경쓰는지 모르겠다” 대구서 원예과 다니다 단신 상경 지난 봄『투명풍선과 누드』란「해프닝·쇼」에서「팬티」만 걸친「99%라(裸)」로「데뷔」- 일약 장안의 저명인사가 되어버린 정강자(鄭江子)양. 『왜 벗었다는데 그렇게 신경을 쓰는지 모르겠어요.「누드」자체가 하나의「오브제」(물체)로 쓰여지고 있을 뿐인데…』라면서 속안(俗眼)을 탓한다. 올해 26세. 대구산(産), 조숙하여 일찍이 여고시절부터「괴물」이란 칭호를 얻었다. 대구 효성여대 원예과를 1년쯤 다니다가『암만해도 그림 그리고 싶어 미칠 것 같아서』단신 가출- 홍대 서양화과로 적을 옮긴 것이「괴물회화-해프닝」에 발을 담그게까지 발전했다. 현재는 마포「아파트」근처 조촐한 2층을 전세 내어「미술연구소」를 개설,「먹는 일」과「자는 일」과「그리는 일」을 동시에 해결하고 있다. 이상이「괴물」정강자양의 신상조서 전부. 『「해프닝」이란 말하자면 표현방식과 재료의 해방이랄 수 있어요. 그러니까「누드」도 재료해방의 한 부산물일 뿐예요』라는 정양은, 『언제든지 내「누드」가 예술작품의 한 재료로 쓰여진다면 기꺼이 벗겠다』는 것. 유명해진 건 지난 봄「99%라(裸)」부터, 친오빠인 가수 남일해(南一海)는 이해깊어 정양의 이「파격적인 용기」는 67년 12월 가두「데모」까지 벌이고 연 청년작가연입전(聯立展)에 작품『「키스」해줘요』를 출품하면서 본격화했다.「포프」「오프」색채가 짙은 이 작품은「클로즈업」된 여인의 반쯤 버린 입속에 이빨 대신 색채간막이와「선·글라스」눈동자 등을 그려 넣은 것. 그러나 무엇보다도 정양을 유명하게 한 건 지난 5일「세시봉」에서 열린『투명풍선과 누드』에서「99%라(裸)」가 되면서부터이다. 『부끄럽지 않았다 하면 좀 여자답지 못하고 부끄러웠다면 예술이 망쳐지고…』하면서 정양은 애교 정도의 부끄러움 뿐이었음을 고백한다.「예술을 위해선 뭐든 할 수 있는」순교자적 용기가 정양의 가난한 재산목록 중 가장 으뜸가는 것이라고나 할까? 한때는 신촌 부근에서 지하실을 빌어 꼭 석 달 동안「지하여장군」생활도-.「괴짜」취미 때문이냐고 물으니까 그게 아니라「돈이 없어서」란다. 현재의「그럴듯한」「아틀리에」를 갖게 된 데는 바로 웃오빠가 되는 가수 남일해씨의 물질적 정신적 도움이 컸다고. 4남 1녀 중 넷째가 되는 정양은 자신의 말을 빌면「정신적인 고아」인데 그래도 가장 자기를 이해해주려고 노력하는 오빠가 남일해씨라는 것.(그러니까 남일해씨의 이름은 예명. 본성은 정(鄭)씨이다.) 그래서 남일해씨가 준 10만원 중 5만원 보증금에 8천원의 월세로 마포에「아틀리에」를 마련, 10명의 국·중·고생들에게 미술지도, 월수 1만 5천원 ~ 2만원을 얻고 있다. 남은 돈 5만원으로는 작품 2점을 완성하고. “평생 결혼은 안 하겠다” 하루 담배 1갑의 골초 『오빠한텐 전세 10만원이라고 하고 받아냈는데 그 얘기 쓰면 큰일 나요』하는 정양은 별로 큰일 날 것 같지도 않은 표정이다. 가지고 있는 옷은 10여 점 뿐.『옷 살 돈 있으면 작품 하나 더 하겠다』는 정양은「슬랙스」를 무척 즐겨입고 머리엔「스카프」를 잘 쓴다.「시몬느·시뇨레」「아구크·에메」「마리네·디트리히」등이 좋다는 정양은「프랑스」영화「팬」이기도 하다. 애인은 없지만 남자친구는 많다는 정양은『일생 결혼은 안 할 생각』이며 하루 담배 1갑을 피우는 골초. 술은 많이 못하지만「마신다는 분위기가 좋아서」명동의「은성」엘 1주일이면 두어 번 들르는 정도이고 가장 좋아하는「슬로·진」은 상대가 남성이고 얘기가 통하며 멋이 있으면 밤이 새도록 마셔 줄 용의가 있노란다. [ 선데이서울 68년 11/17 제1권 제9호 ]
  • [시네마 천국] 새달 7일 개봉 스릴러 ‘프리즈 프레임’

    누군가에게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24시간 동안 1초도 빠짐없이 내가 나 자신을 감시해야 한다면? 새달 7일 개봉하는 스릴러 ‘프리즈 프레임’(Freeze Frame)은 이야기 얼개를 언급하는 순간부터 숨이 막힐 것 같다. 언제 어느 순간에든 알리바이를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을 카메라 프레임 안에 묶어두는 남자의 이야기다. 10년전 일가족 살해 혐의로 기소됐다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 숀 베일(리 에반스). 또 언제 어떤 식으로 누명을 쓸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이후 10년 동안 자신의 행위들을 빠짐없이 카메라로 기록해왔다. 집안 구석구석에 폐쇄회로 카메라를 달아두는 것도 모자라 자신의 몸에까지 카메라를 붙이고 다닐 정도다. 피해의식에 빠져 심각한 편집증을 앓고 있는 주인공의 상황을 도입부에서부터 밀착묘사한 영화는 한참동안 관객을 무중력 상태에 빠트려 놓는다. 숨막힐 듯 시종 어둡기만 한 화면에 지루하게 나열되는 주인공의 ‘기록 편집증’이 영화에서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중반을 넘어선 뒤에야 감잡힌다. 늘어져 있던 영화가 신경줄을 조이기 시작하는 건, 또다시 살인혐의를 받게 된 숀이 알리바이를 증명할 녹화 테이프를 잃어버린 사실을 알아차린 대목에서부터. 피살자의 몸에서 문제의 테이프가 발견되자 숀의 숨통을 조이는 경찰, 꼼짝없이 궁지에 몰린 숀, 사건에 유별나게 관심이 많은 여기자(케이시 카터) 등 세 축을 뼈대삼아 스릴러는 살을 붙여나간다. 햇빛 한줄 없는 숀의 어두운 지하실 방이 주요공간인 영화에 어떤 이는 폐쇄공포증의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을 듯. 누군가의 계획된 음모에 걸려 혼자 눈물겹게 진실을 밝혀나가는 주인공의 연기가 밀도 높다. 리 에반스는 영국의 코미디 스타 출신.‘마우스 헌트’‘제5원소’‘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등의 조연으로 꾸준히 얼굴을 내밀어온 그가 완전히 딴판 캐릭터의 주인공을 연기했다. 설명이 길어졌다간 자칫 스포일러가 되기 십상인 막판 반전이 놓였다.15세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 술렁술렁 납치소동

    30대 회사원이 술에 취해 집밖에서 잠 든 사이 이 회사원의 아내에게 “남편을 감금시켰다.”는 협박전화가 걸려와 경찰이 협박범을 쫓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10일 오전 5시55분쯤 전주에 사는 나모(36·전북 전주)씨로부터 “남편이 납치당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나씨는 “남편이 동료들과 회식중이라는 전화를 건 뒤 연락이 없었는데 별안간 한 남자의 협박전화가 왔다.”면서 “그는 남편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지하실에 남편을 감금시켰으니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협박했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김씨가 납치된 것으로 보고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협박범의 행방을 추적했다. 같은 시각 김씨의 아버지(66)와 아내는 협박범을 만나기 위해 전주에서 광주로 떠났다. 그러나 오전 9시30분쯤 김씨는 멀쩡한 목소리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술에 취해 광주 서구 농성동 모 빌딩 주차장에서 잠이 들었다는 것. 경찰은 김씨가 잠든 사이 누군가 김씨의 휴대전화를 훔쳐 협박전화를 한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朴정권 ‘3대 미스터리’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 실종사건은 김대중 납치사건, 정인숙 피살사건과 함께 박정희 정권의 ‘3대 미스터리 사건’으로 꼽힌다. 김 전 부장은 1963년부터 6년 3개월간 역대 최장수 중정부장 자리를 지키다 경질된 뒤 1973년 미국 망명길에 올랐다. 1977년 6월 22일 박동선 로비 사건을 조사 중이던 미국 의회의 프레이저 청문회 증언대에 서면서 정권의 표적이 됐다. 김 전 부장은 1979년 10월 7일 프랑스 파리 ‘르 그랑 세르클’ 카지노를 나선 이후 실종됐다. 그동안 국가기관과 마피아 등 조직범죄집단의 개입설과 북한의 배후설 등 논란만 무성했다. “파리에서 중앙정보부원에게 살해돼 무거운 추에 매달려 센강에 던져졌다.”“비밀리에 청와대로 압송돼 청와대 지하실에서 사살당했다.”“프랑스의 한 양계장 분쇄기에 갈려 숨졌다.”는 식의 억측만 나돌았다. 26일 진실위의 발표대로라면 박 전 대통령의 지시 여부는 사실상 영원히 풀리지 않을 미제로 남게 됐다. 김 전 부장은 1991년 서울가정법원에서 ‘84년 10월 8일 사망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실종선고 판결을 받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트리플 엑스(KBS2 오후 11시15분) 007식 첩보 액션영화의 틀을 빌려 왔으면서도, 첩보영화의 영웅적 주인공상을 뒤집어 새로운 ‘안티 영웅’을 탄생시켰다.‘분노의 질주’로 흥행에 성공한 롭 코언 감독과 근육질 배우 빈 디젤이 손을 잡았다. 록음악을 깔고, 훔친 스포츠카에 번지점프를 즐기는 주인공 젠더 케이지(빈 디젤)는 스킨헤드에 화려한 문신, 피어싱으로 무장한 신세대. 상원의원의 차를 훔쳐 꼼짝없이 감방 신세를 지게 된 젠더에게 첩보국의 간부 기븐스(새뮤얼 잭슨)는 스파이로 뛰면 감옥행을 면하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젠더는 결국 동구의 비밀 조직인 ‘아나키99’에 침투하기 위해 프라하로 날아간다. 뒷골목 사정을 잘 알고 넉살이 좋았던 젠더는 금방 조직의 두목 요르기와 친해지고, 요르기의 연인 옐레나와도 가까워진다. 그 요르기가 비밀리에 초대형 생화학무기를 만들고 있다. 건물 지하실에서 무기 제조에 참가한 연구원들을 모두 살해한 요르기는 새 무기를 작동시키려 하고, 젠더는 이를 막기 위해 뛰어든다. 속도감 만점의 ‘롤러코스터 액션’을 첫 장면에서부터 질펀하게 풀어놓는 영화는, 스릴과 재미를 최고로 치는 액션 마니아를 만족시킬 만하다. 다리 위 스포츠카 번지점프 장면, 눈사태를 짊어지고 스키보드를 타고 내려오는 마지막 장면 등은 영화의 압권이다. 미국에서는 속편도 개봉 준비 중이다.2002년작.124분. ●스타워즈6-제다이의 귀환(MBC 오후 11시40분) 제국군에 잡혀 냉동된 솔로는 현상금 사냥꾼의 두목인 자바에게 넘겨진다. 레아 공주는 현상금을 받으러 온 외계인으로 변장을 하고 자바를 찾아가지만, 자바에게 들켜 노예로 끌려 다닌다. 결국 루크가 정면으로 도전해 솔로와 레아 공주, 로봇들을 구출해 낸다. 한편 반란군은 죽음의 별보다도 훨씬 강력한 우주기지가 재건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다. 반란군은 우주기지의 약점을 찾아 새로운 작전을 세우고, 루크는 자신의 아버지인 다스 베이더를 찾아가 최후의 결투를 벌인다. 최첨단 촬영기술을 동원해 1·2편의 두 배가 넘는 900여 장면이 특수효과를 이용해 촬영됐고, 등장하는 우주생물의 캐릭터만 100종을 넘었다. 개봉한 83년에만 1억6000여만 달러를 벌었고, 지금까지 2억6000만 달러 이상을 벌어 역대 흥행 4위에 랭크돼 있는 작품이다. 리처드 마컨드 연출.133분.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마파도(11일 개봉) 장르/예매율 코미디/20.31%(15세) 감독/배우는 추창민/이정진·이문식 어떤 줄거리 160억원에 당첨된 복권을 찾아 다섯 할매들이 사는 마파도로… 이래서 좋아 웃지 않고 못 배기게 하는 연기자들의 힘 이래서 별로 ‘복권 찾기’와 관계없는 에피소드들의 잔치 홈피 반응은 “실컷 웃을 수는 있습니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 장르/예매율 드라마/32.66%(12세) 감독/배우는 클린트 이스트우드/클린트 이스트우드·힐러리 스왱크·모건 프리먼 어떤 줄거리 여성복서와 늙은 트레이너의 진한 교감 이래서 좋아 삶을 통찰하는 깊은 시선과 긴 여운 이래서 별로 숨가쁜 휴먼드라마와 권투영화를 기대했다면 홈피 반응은 “오랜 연륜이 만들어낸 감동” ●레이 장르/예매율 드라마/1.98%(15세) 감독/배우는 테일러 핵포드/제이미 폭스·게리 워싱턴 어떤 줄거리 맹인 천재음악가 레이 찰스의 일대기 이래서 좋아 거친 영혼의 숨결까지 느껴지는 연기의 힘 이래서 별로 전형적인 전기영화의 틀 그대로 홈피 반응은 “역시 레이 찰스는 훌륭했습니다.” ●인게이지먼트(11일 개봉) 장르/예매율 드라마/2.59%(15세) 감독/배우는 장 피에르 주네/오드리 토투·가스파 울리엘 어떤 줄거리 전쟁조차 갈라놓지 못한 두 연인의 애틋한 사랑 이래서 좋아 독특한 상상력으로 빚어낸 영상미 이래서 별로 복잡한 이야기 구조에 자칫 길을 잃을 수도 홈피 반응은 … ●쏘우 장르/예매율 스릴러/6.21%(18세) 감독/배우는 제임스 완/캐리 엘위스·리 와넬 어떤 줄거리 지하실에 감금된 두 남자를 둘러싼 연쇄 살인 미스터리 이래서 좋아 관객을 서서히 몰입시키는 스릴러로서의 묘미 이래서 별로 반전에 대한 지나친 강박 홈피 반응은 “반전은 강하나 표현은 약하다” ●여자, 정혜 장르/예매율 드라마/7.7%(15세) 감독/배우는 이윤기/김지수·황정민 어떤 줄거리 평범한 여자 정혜의 평범하지 않은 일상 이래서 좋아 현실적인 캐릭터와 섬세한 심리묘사 이래서 별로스크린에서까지 일상과 마주하고 싶지 않다면 홈피 반응은 … ●Mr. 히치(11일 개봉) 장르/예매율 로맨틱코미디/19.74%(12세) 감독/배우는 앤디 테넌트/윌 스미스·에바 멘데스 어떤 줄거리 뉴욕의 유명한 데이트 코치, 사랑에 빠지다 이래서 좋아 여성이 남성에게 끌리는 상황을 어쩜 그렇게 정확하게… 이래서 별로 … 홈피 반응은 “히치와 함께 연애공부를” ●말아톤 장르/예매율 드라마/6.82%(전체) 감독/배우는 정윤철/조승우·김미숙 어떤 줄거리 마라톤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자폐아 초원의 이야기 이래서 좋아 감동과 웃음이 교차하는 순수 무공해영화 이래서 별로 … 홈피 반응은 “조승우의 백만불짜리 연기”
  • “성기능 퇴화때까지 격리” 상습성폭행 15년형 선고

    법원이 여자어린이들을 성폭행해 교도소에서 7년 동안 복역했음에도 출소한 뒤 다시 10명을 성폭행한 인면수심의 30대를 성기능이 감소할 때까지 사회로부터 격리하라고 판결했다. 박모(37)씨는 성폭행죄로 복역한 지 4년도 지나지 않은 2002년 12월, 인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놀고 있던 H(당시 9세)양에게 다가갔다.H양이 낯선 사람을 경계하자 “스위치 끄는 것을 도와달라.”고 거짓말을 한 뒤 지하실로 데리고 가 성폭행했다. 박씨는 불안에 떠는 H양에게 “조용히 하지 않으면 찌르겠다.”며 흉기를 들이대기도 했다. 박씨의 파렴치한 범행은 지난해 5월까지 계속됐다. 박씨는 학원에 다녀오거나 등교하는 9∼12세 여자아이들에게 길 안내를 부탁하거나,“수도관이 터졌는데 도와달라.”는 등 순진한 마음을 악용해 성폭행했다. 박씨는 범행이 드러나자 중형을 피하기 위해 법정에서 정신병 환자 행세를 했으나 거짓임이 들통났고 1심 법원은 검찰 구형보다 5년 더 늘어난 징역 15년형을 선고했다. 서울고등법원 형사7부(부장 고영한)도 6일 항소심에서 박씨의 항소를 기각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같은 전과로 복역한 지 얼마 안 돼 살인에 못지 않는 인면수심의 범행을 또 저질렀다.”면서 “더 이상 무고한 피해를 막고 순진한 어린이들의 장래를 보호하기 위해 자연노화에 따라 피고인의 성범죄 충동과 능력이 감퇴되는 연령까지 사회로부터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시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5일 TV 하이라이트]

    ●한강수타령(MBC 오후 7시55분) 가영은 단옥이 준미를 야단치는 것을 듣고는 괜히 마음이 불편하고, 단옥은 가영에게 준미한테 한 행동이 섭섭하다고 한마디 한다. 신률은 조용히 아버지의 빈소를 준비하는데 재혁은 그래도 사람들에게 알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한다. 그런 재혁에게 신률은 아무 데도 알리지 말라는데…. ●라이프n조이(YTN 오전 9시20분) 옛날 학창시절의 추억을 새록새록 느낄 수 있는 덕포진 교육박물관과 그 공간 안에서 진행되는 신나는 수업, 투명한 아름다움을 주는 유리공예 체험에 삼세기 요리까지 맛볼 수 있는 경기도 김포로 떠난다. 세계에서 유명한 물을 종류별로 마실 수 있는 ‘물카페’도 소개한다. ●문화사시리즈-지금도 마로니에는(EBS 오후 10시50분) 방학 동안 시화전을 준비한 김지하는 ‘지하실 입구’라는 팻말에서 영감을 얻어 자신의 필명을 ‘지하’로 바꾸고 전시회를 연다.63년, 미군이 한국소년을 상자에 넣어 소포로 부치는 만행을 저지른다. 이에 김중태는 다시 한번 한·미행정협정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인다. ●봄날(SBS 오후 9시45분) 은호는 헤어지려는 이유가 은섭이 때문이냐고 묻는다. 하지만 정은은 “은섭씨 때문이 아니라 은호에게서 받은 고마움이 너무 무거워서 견딜 수 없었다.”고 털어놓는다. 은호는 격한 마음을 다스리고, 정은은 눈물을 쏟는다. 한편, 은섭은 경아를 구출하기 위해 어머니께 1억을 달라고 한다. ●용서(KBS2 오전 9시) 수형은 형우네 집에 온 뒤 엄마가 보고 싶어 울음을 터뜨리고, 인영은 앞으로 감당해야 할 일 때문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수형에 대한 그리움으로 괴로워하던 수민은 끝내 발작을 일으키고, 뒤늦게 수형이 집으로 들어온 사실을 알게 된 형우는 집으로 들어서자마자 수형이를 데리고 나가려 한다. ●KBS스페셜(KBS1 오후 8시) 시중에 돈은 많은데 투자는 안되고, 통계상 3.9%라는 낮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일자리는 없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인가. 수출이 잘 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분석하고, 침체된 내수현장을 통해 한국경제에 나타난 양극화의 실체를 살핀다.
  • [7개 과거사 진상규명] 7개 과거사 개요·쟁점

    [7개 과거사 진상규명] 7개 과거사 개요·쟁점

    1. 정수장학회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이름에서 한자씩 따온 장학회다.5·16 군사 쿠데타 이듬해인 1962년 부산의 유력 사업가이던 김지태씨의 부일장학회를 모태로 5·16 장학회로 출범했다. 삼화고무와 부산일보를 운영하던 김지태씨는 재산해외도피 혐의로 중앙정보부로 끌려가 두달정도 구금생활을 했다. 부일장학회와 부산일보 등의 운영권 포기각서를 쓰고 며칠뒤 풀려났다. 서류상으로는 김씨가 자진납부한 것으로 돼 있으나, 유족들은 부산군수사령부 법무관실에서 수갑을 찬 채로 운영권 포기각서에 서명하라고 도장을 찍었다면서 명백한 강탈이라고 주장해 왔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서류상은 자진납부로 되어 있는지는 모르나 실재와 다른, 물목(物目·물건의 목록)조차 보지 못하고 있다.”는 김씨의 비망록이 발견돼 이런 의혹은 증폭됐다. 군부세력이 김 사장으로부터 부일장학회를 강탈했는지, 아니면 헌납과정에서 강제력이 동원됐는지에 조사의 관건이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장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장학회는 문화방송 주식의 30%와 부산일보 주식의 100%를 소유하고 있다. 2. 동백림 사건 1967년 7월8일 당시 김형욱 중앙정보부장은 동베를린을 거점으로 한 반정부 간첩단사건이라며 이른바 ‘동백림사건’을 발표했다. 고 윤이상씨와 재 프랑스화가인 이응로씨 등 194명이 동백림을 거점으로 대남적화 공작을 벌이다 적발됐다는 것이다. 동독주재 북한대사관을 왕래하면서 이적활동을 했고, 일부는 평양을 방문해 밀봉교육을 받았다고 발표됐다. 몇몇 독일 유학생들이 북한 또는 동베를린을 구경하고 돌아온 것을 두고 북한의 배후 조종에 따른 어마어마한 간첩단인 것처럼 조작됐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당시에는 3선 개헌을 앞두고 총선에서 부정선거가 저질러졌다며 대학가 등에서는 부정선거 규탄시위가 끓어오르던 시기였다. 이런 점과의 연계성도 조사대상이 될 것 같다. 3. 인혁당·­민청학련 사건 1975년 4월8일 대법원이 도예종, 여정남 등 민청학련 사건 관련자 8명에 대해 사형을 확정한 이후 불과 20여시간 만인 4월 9일 오전 6시에 이들의 사형은 전격적으로 집행됐다. 이른바 ‘인혁당 재건위’ 사건으로 박정희 정권이 반 유신체제 운동을 탄압하기 위해 긴급조치 4호를 선포한 상황에서 저질러졌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국제법학자협회는 이날을 ‘사법사상 암흑의 날’로 규정하며 엄중하게 항의했다. 이 사건으로 구속된 253명 중 유인태 의원, 이철 전 의원 등 민청학련 관계자들에게 사형, 징역 15년∼무기징역 등 중형이 선고됐지만 국내외적인 압력에 못이긴 박정희 정권은 1975년 2월 대부분을 석방했다. 사건 진실규명의 핵심은 박정희 정권에 의한 용공 조작여부에 있다. 구타, 물고문, 전기고문 등 가혹행위를 통한 사건 조작, 군사법원 재판부의 공판조서 허위 작성 의혹 등도 진실규명이 필요한 대목들이다. 당시 중앙정보부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공안부 검사들마저도 피의자들의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며 기소장 서명을 거부하는 ‘항명파동’이 일어났고 그 중 3명은 사표를 던졌다. 4. 김대중 납치 사건 1973년 8월8일 일본 도쿄에서 당시 야당 지도자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납치된 사건. 신병 치료를 위해 일본에 체류중이던 김대중씨는 유신체제가 선포되자 국내로 들어오는 것을 포기하고 해외에서 반유신 활동을 벌였다. 사건 당일 도쿄에서 통일당 당수 양일동을 만나러 그랜드 팰리스 호텔에 간 김씨는 한국 정보기관원에 의해 납치됐다가 129시간 만에 서울 자택 부근에서 풀려났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여부가 가장 큰 쟁점이다. 미국이 이 사건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느냐도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또 배를 이용해 한국으로 데려오는 과정에서 김씨를 수장시키려 했다는 의혹도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5.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 실종사건 ‘청와대 근처 지하실에서 사살됐는지, 센강에 던져졌는지, 아니면….’1979년 10월 7일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이 프랑스 파리에서 실종된 사건이다. 김 전 부장은 1979년 10월 7일 파리 ‘르 그랑 세르클’ 카지노를 나선 이후 행방불명됐고 프랑스측이 함께 수사했음에도 아직까지 미제사건이다. 김 전 부장은 박정희 정권 역대 정보부장 중 최장수인 6년 3개월을 역임하는 등 정권의 핵심 인물이었으나 내부 권력 투쟁으로 밀려난 뒤 73년 미국 망명길에 올랐다. 이후 1977년 박동선 로비 사건을 조사중이던 미 의회의 프레이저 청문회 등에 나가고, 회고록을 집필하는 등 ‘반(反)박정희’ 행보를 계속했다. 6. 대한항공(KAL) 858기 사건 1987년 11월29일 승객 115명을 태우고 이라크 바그다드를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KAL 858기가 미얀마 상공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13대 대선 투표일을 불과 하루 앞둔 12월 15일 북한 특수공작원인 ‘폭파범 김현희’가 김포공항으로 압송돼 왔다. 대선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당시 정부는 북한의 지령을 받은 특수공작원 김현희, 김승일이 기내에 라디오 시한폭탄을 설치, 아부다비에서 내렸으며 김승일은 체포직전 자살했다는 내용의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7. 중부지역당 사건 1992년 10월 대선을 두 달 남짓 앞두고 터진 ‘초대형 간첩단 사건’. 중부지역당 총책으로 지목된 황인오씨가 구속되는 등 62명이 구속되고 300여명이 수배됐다. 단순한 남한내 조직이 아니라 북한 권력서열 22위라는 ‘남파 여간첩 이선실’이 등장했고 전국적으로 노동계, 학생, 단체 등에서 300여명의 조직원을 확보한 지하조직으로 발표됐다. 이는 최근 이철우 의원의 ‘간첩 논란’을 통해 다시 한 번 부각된 사건이지만 사건 연루자들은 “안기부의 고문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어 고문, 사건 조작 여부 등이 풀어야할 부분들이다.
  • 30년간 NBC 투나잇쇼 진행 자니 카슨 타계

    미국 TV의 신화를 일궈냈던 NBC방송의 간판 프로그램 ‘투나잇 쇼’를 30년간 진행하며 ‘심야 토크쇼의 황제’로 군림했던 자니 카슨(79)이 23일 새벽(현지시간) 캘리포니아에서 숨을 거뒀다. 카슨의 조카 제프 소칭은 이날 “카슨이 일요일 새벽 가족들에 둘러싸인 가운데 편안하게 세상을 떴다.”고 밝혔다. 그는 “별도의 추모행사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언론들은 카슨이 로스앤젤레스 인근 말리부에서 지병인 폐기종으로 숨졌다고 전했다.‘투나잇 쇼’를 진행하는 도중에도 가끔 담배를 피울 만큼 애연가였던 카슨은 2002년 폐기종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다. 오하이오주 코닝 태생인 카슨은 해군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뒤 1940년대 말 네브라스카주 지방 TV에서 TV와 첫 인연을 맺었다. 그후 1950년 로스앤젤레스 KNXT-TV로 이적,1951∼53년 스케치 코미디쇼 ‘카슨의 지하실’로 할리우드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자니 카슨쇼’(1955∼56),‘후 두 유 트러스트’(1957∼62) 등 숱한 쇼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어린 소년처럼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시청자와 초대손님 모두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으며 특유의 풍자와 유머로 미국인들을 웃겨 많은 사랑을 받았다. 동료였던 에드 맥마흔이 그를 소개하며 외쳤던 “여∼기 자니를 소개합니다.”(Heeeeere’s Johnny.)라는 말도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그는 1992년 5월 단골 초대손님이었던 제이 리노에게 ‘투나잇 쇼’를 물려주고 은퇴하기까지 거의 30년 동안 NBC 간판프로그램을 이끌어 경쟁사 CBS를 압도했다. 한때 500만달러가 넘는 연봉을 받아 TV출연자 가운데 사상최고 ‘몸값’을 기록하기도 했다.‘투나잇 쇼’ 최종회 방송에서는 무려 5500만명의 시청자가 지켜봐 그의 퇴장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카슨은 은퇴방송에서 “이제 물러날 때가 됐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았고 매순간 이를 즐길 수 있었던 나는 행운아”라고 말해 갈채를 받았다. 카슨은 1987년 미 TV 명예의 전당에 헌정됐으며 은퇴하던 1992년 미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수상하는 등 방송인으로 완벽한 성공을 거뒀지만 사생활에서는 굴곡이 심해 무려 4번이나 결혼하고 세차례 이혼을 하는 아픔을 겪었다. 특히 1991년에는 세 아들 가운데 하나인 리키(39)를 자동차 사고로 먼저 하늘나라에 보내기도 했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韓日협정 문서 공개] 한·일협정 주역들 “…”

    [韓日협정 문서 공개] 한·일협정 주역들 “…”

    애써 묻어둔 기억을 들추다 무슨 실수라도 할까 주저한 것일까? 65년 한일협정 서명의 주역이나 핵심 실무자들은 문서 일부가 공개된 17일 하나같이 입을 다물거나 말을 아꼈다. 당시 협상 주역은 자민련 김종필(JP)전 명예총재와 이동원 전 외무장관.JP는 중앙정보부장과 공화당 의장을 역임하면서 오히라 마사요시 일본 외상과 양국 회담의 기본원칙을 담은 ‘김-오히라 메모’에 합의했고 오노 반보쿠 일본 자민당 부총재 등과의 막후 협상을 맡았다. 이 전 장관은 일본의 시이나 에쓰사부로 외상과 한일관계 기본협정 가조인 및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등 협상의 주역이었다. ●JP 방일중… “할말없고 하지도 않을것” JP는 지난 7일 재일거류민단 초청으로 일본을 방문 중이다. 김상윤 특보는 이날 “24일께 귀국할 예정인데 이야기할 게 없을 것이고 하지도 않을 것이다.”라면서 “정부가 공개한 문서에 대해 이야기할 게 있겠느냐.”고 JP의 심정을 전했다. ●이동원 前외교 “말할 입장 아니다” 이동원 전 장관도 함구했다. 최갑섭 비서는 “김대중 정권 이후 일체 손을 뗐고 3∼4전 전부터는 인터뷰도 않고 있다.”면서 협정 서명 상황과 관련 ‘침묵의 이유’에 대해 “혹시 말실수를 할까라는 부담감에다 함부로 말할 입장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이면서 이메일로 질의서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 전 장관은 응답이 없었다. 또 다른 협상의 주역으로 당시 주일 대표부 대사로 회담을 마무리지은 김동조 전 외무장관은 지난해 타계했다. 당시 주일 한국대사관 정무 과장으로 핵심 실무자 가운데 한 사람인 최광수 전 외무부 장관은 “지금으로선 할 말이 없다.”면서 전화를 끊었다. ●이정빈 前외교 “문안작성만… 아는것 없다” 외무부 조약과 서기관이었던 이정빈 전 외교부 장관은 “조약과는 협정 문안을 작성하는 게 주 임무여서 교섭 과정에 대해서는 특별히 아는 게 없다.”고 대답했다. 이어 이 전 장관은 “다만 서명 반대 시위가 거세게 몰아치던 소용돌이 속에서 1달 전부터 도쿄 힐튼호텔 지하실에서 양국 실무자 30여명이 만나 마지막 문안 작업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전 장관은 또 “문서 원본만 20∼30개로 가방 2개를 꽉 채울 분량이어서 시간 내 정리하기가 힘들었다.”면서 “검토 과정에서 착오·오타도 발견했지만 시간에 쫓겨 일단 서명한 뒤 사후에 수정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고 들려 주었다. 이종수 박준석기자 vielee@seoul.co.kr
  • 관악구 “겨울은 모기 잡는 계절”

    ‘모기를 겨울철에 잡는다?’ 서울 관악구(구청장 김희철)가 영하의 날씨인 10일 모기퇴치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모기잡이에 나섰다. 엄동설한에 때아닌 모기퇴치는 여름에 비해 모기 개체수가 적은 데다 유충 단계에서 이를 박멸할 수 있어 효과가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다음달까지 2개월간 계속되는 모기잡이는 지역내 114곳의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 주요 대상이다. 구는 이들 공동주택의 지하실, 정화조, 하수구 등 모기 서식지에 대한 실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60여곳의 공동주택에 대한 실태조사결과 11곳에서 모기유충이 발견돼 소독처리했다. 또 10여곳에서는 겨울 집모기도 확인, 살충제를 살포했다. 구는 다음달까지 나머지 54곳의 공동주택에 대한 조사도 벌여 겨울 집모기뿐 아니라 모기 유충 등을 섬멸할 계획이다. 또 모기퇴치를 원하는 주민을 위해 월동모기 신고센터(880-0251∼2)도 운영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아파트 등 건물내의 난방시설 확대로 겨울철에도 모기가 많아지고 있다.”며 모기퇴치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산하기관 탐방] 분당 지역난방공사

    [산하기관 탐방] 분당 지역난방공사

    선진국형 공동주택 난방시스템으로 자리잡은 지역난방. 이제는 경제성과 편리성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지난 1990년대 초만 해도 생소한 것이었다. 분당신시가지 입주가 시작된 지난 92년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에 산업자원부 산하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자리잡았다.85년에 설립돼 서울 여의도에 본사를 두고 인근 지역에 열공급을 담당하다 이전했다. 부지만도 1만 4000여평에 달하고, 이가운데 열생산시설은 1800여평을 차지한다. 지역난방공사는 인근 화력발전소의 폐열을 이용해 싼값에 난방용에너지를 공급, 아파트관리비를 크게 절감시키는 효과를 가져와 이 지역 공동주택의 가격을 앙등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실제로 90년대 초 분당아파트 관리비는 겨울철 싼 난방비와 급탕비로 40∼50평대가 서울 30평대 아파트관리비와 맞먹었다. 지금은 서울 강남 서초와 송파, 마포 상암, 고양, 수원, 화성, 청주, 대구 등 전국 12곳에 지사가 자리잡아 공동주택 열공급의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난방은 아파트, 업무·사무용 건물에 개별 열생산시설을 설치하지 않고 첨단 오염방지설비가 완비된 대규모 열생산시설에서 경제적으로 생산된 열(온수)을 대단위지역에 공급하는 난방시스템으로 정의된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여기다 인근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축적, 사용해 환경적 측면에서도 큰 이점을 보이고 있다. 아파트 단지 지하실마다 자리잡았던 보일러시설이 지역난방공급으로 사라졌고, 겨울철이면 새까만 연기를 뿜어내던 높은 굴뚝도 따라서 모두 자취를 감췄다. 여기다 앞으로는 쓰레기 매립지에서 단순소각 또는 대기방출되던 매립가스를 지역난방 연료로 활용하여 에너지절약과 대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한해 2만∼3만명에 이르는 학생과 관계자들이 시설견학을 다녀간다. 분당 본사에는 열생산 못지않게 견학 관련업무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동윤 사장은 “현재 국내 지역난방이 난방열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0% 정도로 40% 이상을 차지하는 스웨덴 등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은 형편”이라며 “지역실정에 맞는 다양한 난방방식을 개발해 수요에 대처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안녕이라고 말하지마 ㅠ.ㅠ

    ‘오랫동안 사귀었던, 정든 내 친구여. 작별이란 웬 말인가? 가야만 하는가. 어디 간들 잊으리오, 두터운 우리 정. 다시 만날 그날 위해, 축배를 올리자!’ 졸업 시즌이나 연말 송년회 모임에 단골로 등장하는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은 전 세계의 애창곡이다. 영화에서도 당연히 이별이나 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달래는 장면에서 단골로 쓰이고 있다. 산타 클로스의 선물 보따리 이동을 돕는 작은 요정 엘프의 나라로 갔다가 자신이 인간임을 깨닫고 뉴욕에 있는 출판업자 부친을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해프닝 극이 ‘엘프’. 극중 모든 사건이 해결되고 버디(월 페럴)가 의붓 엄마 에밀리(매리 스틴버겐), 의붓 남동생 마이클(다니엘 테이) 등과 거실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이 때 백화점에서 사귄 버디의 여자 친구 조비(주이 데스채널)와 아버지 월터(제임스 칸)가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합창하는 노래가 ‘올드 랭 사인’이다. 2차 대전 당시 영국군 장교 로이(로버트 테일러)와 마이라(비비안 리)의 애절한 사연을 담은 영화가 ‘애수’(‘Waterloo Bridge). 휴가를 나왔다가 공습 경보를 피해 지하실로 피신했다가 운명적으로 알게된 미모의 발레리나 마이라. 런던 캔들 클럽에서 가슴 설레이는 첫 데이트. 저녁 만찬을 하면서 사랑의 감정을 키워가는 장면에서 레스토랑 안의 적막감을 깨트리는 멜로디가 ‘올드 랭 사인’이다. 국내에서 6·25 와중인 1953년 부산 극장가에서 공개돼 눈물샘을 자극한 이 영화의 주제곡은 시인 강소천이 우리말 가사로 옮긴 이후 가는 해를 보내는 미련과 새해를 맞는 설렘을 상징하는 노래로 애송되고 있다. ‘Old Lang Syne’은 스코틀랜드 방언으로 ‘오랜 옛날부터’라는 뜻의 ‘Old Long Since’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스코틀랜드 민족 시인 로버트 번즈가 민담으로 전래된 노래를 채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흥미로운 점은 원래 노랫말에는 가족과 친구와의 석별의 아픔을 언급하기 보다는 ‘그 옛날을 위해 정다운 친구여, 멀리 지나가 버린 옛날을 위해, 우리 항상 다정하게 잔을 들자꾸나, 멀리 지나간 버린 옛날을 위해’라며 오랜만에 만난 절친한 친구와의 해후의 기쁨을 노래하고 있다는 것. 멜 깁슨 주연의 ‘브레이브 하트’는 13세기 영국 국왕 에드워드 1세의 독재에 항거하면서 스코틀랜드의 독립 운동을 전개했던 민족 영웅 윌리암 왈리스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 현재 영국에 귀속돼 생활하고 있지만 늘상 독립 의지를 가슴에 품고 있다는 스코틀랜드인들은 지금도 연말이면 성당에 집결해 고향의 추억을 반추하면서 ‘올드 랭 사인’을 열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여파 때문인지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도 해마다 12월31일 템스 강변에 있는 국회 의사당 시계탑인 빅 벤이 자정을 알리면 모든 시민들이 환호성을 울리면서 ‘올드 랭 사인’을 합창하는 장면이 해외 뉴스의 단골 메뉴가 되고 있다. 우리 장년층들에게는 안익태 작곡의 ‘애국가’가 정식으로 국가로 지명 받기 이전에 ‘올드 랭 사인’의 멜로디에 가사를 붙여 졸업 시즌 환송곡으로 불러 가슴 벅찬 감정을 불러 일으킨 추억을 갖고 있다.
  • [화두로 본 2004 정치] 수도이전 위헌에 “관습헌법이 뭐야”

    [화두로 본 2004 정치] 수도이전 위헌에 “관습헌법이 뭐야”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4·15총선 물갈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 신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 국가보안법 폐지안 개혁입법 처리 논란….2004년 정국은 충격적이고 드라마틱한 사건들로 점철됐다. 올해만큼 정치가 ‘청룡열차’를 타고 오르락내리락한 적도 없었다는 평가가 많다. 말 그대로 넘치는 말잔치 속에 올해 정국의 다사다난했던 변화를 조망해보기 위해 화두를 주제로 한 정치 캘린더를 꾸며본다. ●1월, 오세훈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물갈이 열풍 여야 중진 의원들이 불법 대선자금 수사로 줄줄이 구속됐다. 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자 한나라당의 초선 오세훈 의원은 6일 “정치가 아니라 전쟁을 하듯 늘 갈등만 했던 게 부끄럽다.”며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는 정치권 ‘물갈이 열풍’으로 번져 자진 사퇴 의원들이 잇따랐다. 그는 ‘돈 안드는 정치’를 위한 정치자금법, 선거법 등을 만드는 데 일조해 이들 법안은 ‘오세훈법’으로 통했다. ●2월,與 ‘총선 올인’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과 유인태 정무수석은 13일 “총선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공직자 사퇴시한 15일을 이틀 앞둔 때였다.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총선 출마 압력을 견디다 못해 12일 사퇴해버렸다. 참여정부는 총선용으로 징발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김진표 경제부총리, 이영탁 국무조정실장, 한명숙 환경부 장관, 변재일 정통부 차관 등을 총선 출마에 합류시켰다.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저지선까지 무너지면 그 어떤 일이 생길지….”라는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3월, 노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노 대통령은 2월24일 방송클럽 토론회에서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압도적 지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월4일 “선거법 9조의 공무원 선거중립 의무 위반”이라고 밝혔고, 의견서를 청와대로 보냈다. 이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9일 대통령 탄핵을 추진했다. 노 대통령은 11일 사과를 거부하고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 뜻에 따라 정치적 결단을 하겠다.”며 재신임과 연계시켰다. 야당은 12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을 가결시켰고, 이날 오후 5시15분 대통령의 권한은 공식 정지됐다. 한나라당은 23일 여의도 천막당사 시대를 열었다. ●4월, 정동영 의장 ‘노인폄하 발언’ 파문 열린우리당 정 의장의 3월26일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해도 괜찮다. 집에서 쉬셔도 된다.”는 발언이 인터넷에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탄핵 ‘후폭풍’으로 총선에서 299석 중 3분의2석을 싹쓸이 할 것이라는 전망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정 의장은 12일 선대위원장·비례대표 후보에서 사퇴했다. 열린우리당은 초선 108명(108번뇌)을 포함해 151석,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의 선전 속에 121석을 차지했다. 민주노동당은 10석으로 첫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5월, 탄핵소추안 기각 헌법재판소는 14일 “중대한 헌법과 법률 위반이 아니다.”고 노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기각했다. 윤영철 헌재 소장은 최종 기각 주문을 내리기 전에 “대통령의 권한과 정치적 권위는 헌법에 부여받은 것이며, 헌법을 경시하는 대통령은 스스로 권한과 권위를 부정하고 파괴하는 것”이라며 ‘충고’의 메시지도 전달했다. 고건 국무총리는 대통령 직무대행직을 그만두게 됐고,24일 사표를 제출했다. ●6월, 책임총리제 도입 노 대통령은 8일 5선 중진인 열린우리당 이해찬 의원을 새 총리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앞서 경남지사 출신의 김혁규 의원을 총리후보로 내정했으나, 당 안팎의 반발로 관철되지 못했다. 노 대통령의 정치특보였던 문희상 의원은 노심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다가 내부 반발이 일자 “나는 총독이 아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는 14일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와 관련해 “계급장 떼고 논쟁하자.”고 발언했다가 파문을 일으켰고,30일 정 전 의장과 함께 보건복지부 및 통일부 장관에 각각 임명됐다. ●7월, 박근혜 대표 ‘국가 정체성 전면전’ 한나라당 박 대표는 19일 전당대회에서 재선출됐고, 다음날 기자회견에서 “돌아가신 분과 싸우자는 것이냐.”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조사 대상에 포함시킨 열린우리당의 ‘친일진상규명법’에 반발했다. 박 대표는 21일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간첩과 빨치산을 민주화 인사로 판정했는데 대통령이 경고 한번 하지 않았다.”면서 “정부가 국가 정체성을 흔드는 상황이 계속되면 야당이 전면전을 선포해야 할 시기가 올 것으로 본다.”고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강금실 법무장관은 28일 사퇴하면서 “너무 즐거워 죄송하다.”는 어록을 남겼다. ●8월,與 지도부 친일행적 논란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논란이 돼 온 부친의 친일 행적이 사실로 확인되자 19일 의장직을 사퇴했다. 열리우리당에선 과도체제 주장 등이 제기됐으나 당헌 당규에 따라 이부영 의장이 승계했다. 친일과 관련한 시련은 광복절이 끼어 있는 8월 계속 열린우리당 지도부을 괴롭혔다. 친일진상규명법을 추진하던 김희선 의원은 ‘할아버지 김학규 장군’ 혈통 논란에 시달렸다. 이미경 상임중앙위원도 아버지가 일제시기에 일본에서 헌병을 지낸 전력이 드러나 곤혹을 치렀다. ●9월 노 대통령,‘국보법 박물관으로 보내야’ 노 대통령은 5일 MBC ‘시사매거진2580’과의 대담프로에서 “국가보안법은 한국의 부끄러운 역사의 일부분이고 지금은 쓸 수도 없는 독재시대의 낡은 유물”이라며 “칼집에 넣어 박물관으로 보내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발언은 국보법과 관련해 열린우리당에서 사분오열되고 있던 의견을 ‘폐지’로 확고하게 이끌어내는 계기가 됐고, 한나라당 박 대표는 “법치국가를 포기하겠다는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10월, 관습헌법으로 수도이전 위헌 열린우리당은 국보법 등 4대 입법을 당론을 확정짓고 연내 관철을 선언했다. 헌재는 21일 신행정수도건설 특별법에 대해 재판관 8대 1로 ‘관습헌법론’을 토대로 한 위헌 결정을 내렸다. 지난 7월12일 서울시 의원 50여명과 공무원 대학생 등 169명의 청구인단이 헌법소원을 했을 당시 언론들도 거의 주목하지 않았던 사건이 위헌판결이 난 것이다. 노 대통령은 “처음 들어보는 이론”이라고 불만을 표시했고, 한나라당은 환호했다. ●11월, 이 총리 ‘차떼기 당’발언 논란 이 총리는 10월28일 정치분야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한나라당은 지하실서 차떼기하고 고속도로에서 수백억 받은 당”이라고 발언한 것을 놓고 한나라당이 반발하면서 국회 파행으로 이어졌다. 이 총리가 한나라당 폄하 발언과 함께 “조선·동아일보는 역사의 반역자”라고 했다가 설화를 입었다. 한나라당은 이 총리가 사과할 것을 요구하며, 대정부 질의를 거부해 국회는 2주일이 넘도록 공전됐다. 이 총리는 9일 ‘사의’라는 이름으로 사과했다. ●12월, 이철우 의원 北 노동당원 논란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8일 국회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열린우리당 포천·연천의 이철우 의원이 지난 92년 노동당원으로 현지 입당하고 당원번호까지 받았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열린우리당은 ‘수구 냉전세력의 백색테러’로 규정하며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하는 등 강력히 대응했다. 주 의원은 “간첩으로 암약하고 있다.”는 주장도 곁들였다가 오히려 ‘색깔론’,‘정형근 의원 고문 논란’ 등 역풍으로 확대 재생산됐다. 문소영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사회플러스] 교주 사망사건 용의자 2명 구속

    경기도 용인시 모 종교단체 전 지도자 사망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6일 사건 용의자 이모(56), 신모(65)씨를 시체은닉 등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2000년 1월 용인 A사회복지법인에서 장애인을 상대로 기(氣)치료를 해주던 송모(54)씨를 추종해오다 송씨가 지하실 밀실에서 숨지자 송씨 사망사실이 외부로 알려질 것을 우려, 지하실 출입문을 콘크리트로 밀폐시켜 시체를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 “부활 확인” 신도가 교주 감금 살해

    경기지방경찰청은 ‘종교단체 신도들이 전 지도자를 지하실에 감금, 숨지게 한 뒤 지하실 출입문을 콘크리트로 밀폐시켰다.’는 첩보에 따라 확인작업에 들어가 이날 오후 2시50분쯤 용인시 양지면의 A사회복지법인 지하실에서 모 종교단체 전 지도자 송모(54·기치료사)씨의 사체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부터 경찰 150명을 동원해 발굴작업을 벌였으며, 발굴 당시 송씨의 사체는 종교활동 장소로 사용된 지하실의 침대 위에 반듯한 자세로 누운 채 백골상태로 남아 있었다. 경찰은 외상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송씨가 감금된 상태에서 굶어 죽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 종교단체 현 지도자(56)로 알려진 50대 남자와 신도 등 4명이 지난 97년 용인 양지면 A사회복지법인에서 불치병 환자를 상대로 기치료를 해주던 송씨를 지도자로 추종해 오다 ‘영생’과 ‘부활’이라는 것을 체험하기 위해 송씨를 지하실에 감금, 사망케 한 뒤 지하실 출입문을 콘크리트로 밀폐시켜 유기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이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이 법인 직원 이모(56)씨 등 4명을 상해치사 혐의로 긴급체포,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초겨울 단풍나무 햇순/박기호 천주교 서울서교동 성당 주임신부

    모처럼 참 좋은 일이 생겼다. 가슴 설레고 흥분되는 아주 기쁜 소식이다. 필자가 주임으로 있는 성당은 요즘 약간의 실내 리모델링을 포함해서 낡은 시설을 교체하는 손질을 하고 있다. 젊은이들의 센스에 맞춰주고 싶어 갤러리도 만들고, 장애자급의 노령층이 많은 동네라서 엘리베이터도 설치하려 한다. 지하실 좁은 구석에 있던 화장실을 1층 빈터로 증축하여 옮기게 되었는데 거기는 본래 몇 그루 정원수가 서 있던 곳이다. 남쪽의 높은 성당 건물과 북쪽의 이웃집 담 사이에 햇빛이 들지 않은 응달이라서 삐쩍 마른 채로 하늘로만 치솟은 볼품없는 단풍나무들이다. 베어버리기는 어쩐지 아까워 앞마당으로 옮겨 심었다. 그런데 그 단풍나무에 일이 생긴 것이다. 요즘처럼 한창 쌀쌀한 날씨에 단풍나무 가지마다 연두빛깔 햇순이 새록새록 솟아나온 것이다. 처음에는 계절도 초겨울이니 만큼 몇 잎 나오다가 말겠지 했는데, 웬걸 나무 전체에 새 잎이 나고 잠깐 사이에 연초록 잎으로 갈아입었다. 다른 나무들은 여름내 무성한 잎을 떨구고 있는데 늦가을에 마치 계절을 착각한 양 새잎을 내고 있는 단풍을 바라볼 때마다 나무가 나에게 속삭이며 보내는 감사의 손짓도 느낀다. 햇빛도 들지 않은 곳에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살아왔을까? “흠, 나도 참 좋은 일 하나 했구나. 빈둥빈둥 제대로 하는 일 하나도 없고 사람 구원은 못하더니 무심한 나무지만 어쨌거나 생명가진 것을 돌보았으니 그것도 구원 성업이다. 나도 모처럼 신부노릇 한번 했다!” 저 혼자 생각에 괜히 즐겁고 기쁘기 그지없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바라보며 헤죽헤죽 웃는다. 그러나 사실은 빛도 못 보고 살던 나무가 하루종일 햇빛 아래 살게 되니 생존 본능에 따라 잎을 내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그래도 나는 위대한 자연의 섭리와 생명의 신비에 경탄한다. 나무에게는 물과 공기와 햇빛이 필요하다. 싹을 틔울 때부터 계절을 잊지 않고 잎을 내고 단풍들고 겨울을 나고 또 봄을 맞이하면서…. 그렇게 사는데 필요한 에너지다. 그런데 어떤 연유로 햇빛을 빼앗긴 응달에 심어졌었다. 태양 에너지를 얻지 못한 채, 그래도 죽을 수는 없어 오늘까지 고통스러운 생명을 부지해 왔다. 이제 해방과 자유의 환경을 찾았으니 본래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어쩌랴. 내 이 겨울이 지나 새봄이 오면 내 본래의 가지와 잎을 마음껏 내보이리라. 생명가진 모든 존재는 본래의 모습을 꽃피우게 되어 있고 그것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조건을 받아 태어나게 마련이다. 모든 생명은 그 자체에 위대한 분의 숨결과 에너지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생태(生態)’라고 한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생성 변화 소멸하는 자연현상을 보면서 존재의 원인자가 ‘물’이다 ‘불’이다 했다지만, 동양의 선인들은 “왜 이유를 찾는가? ‘스스로 그러한 것’을…”하며 ‘자연(自然)’이라 불렀다. 스스로 낳게 하고 스스로 성장케 하고 스스로 소멸토록 두라. 통제하거나 돌보려 하지 말라. 생태 질서를 가로막지 말라는 것이다. 인간의 생로병사도 사회의 발전도 또한 그렇지 않겠는가. 현대인들은 문명 생활은 지속적인 발전의 시스템 속에 있어야 한다고 여긴다. 그래서 모든 것을 법과 국책의 괄호 속에 넣어 통제한다.‘안보’ ‘개발’이란 이름들이 그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문명인의 삶이란 자연의 이법에 합일됨에서 얻어져야 한다.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 것도 새만금 사업을 반대하는 것도, 천성산 지율 스님의 외침도 자연의 이법에 순종하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일 게다. 그것이 사람과 사회의 진정한 건강성이라고 믿는다. 성당 마당 단풍나무가 부르는 태양의 찬가처럼 내 영혼도 우리나라도 건강한 생명력으로 피어나기를 소망한다. 박기호 천주교 서울서교동 성당 주임신부
  • 李총리 발언 반발 한나라 대정부질문 거부

    李총리 발언 반발 한나라 대정부질문 거부

    국회는 28일 본회의를 열어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을 벌였으나 이해찬 국무총리의 한나라당 폄하발언과 이에 반발한 한나라당의 의사일정 거부로 오후 회의가 전면 중단되는 등 파행을 빚었다. 한나라당은 이 총리가 사과하지 않는 한 다음달 3일까지 계속될 대정부질문을 포함, 향후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는 한편 이 총리 해임건의안 또는 파면 권고 결의안 추진도 적극 검토하기로 한 반면 이 총리와 열린우리당은 사과할 이유가 없다고 맞서 국회 파행 장기화와 함께 여야간 대치가 심화할 전망이다. 이 총리는 이날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역사는 퇴보한다고 한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하라.’는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의 질문에 “한나라당은 지하실에서 차떼기를 하고, 고속도로에서 수백억원을 들여온 당이 아니냐.”고 치받으며 사과 요구를 거부했다. 안 의원이 “제1야당을 작심하고 부정한 이상 총리는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이 총리는 “나는 안 의원의 주장에 거취를 결정할 사람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은 오전 질의가 끝난 뒤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 이 총리 발언을 맹비난하고 이 총리가 사과하지 않는 한 국회 의사일정을 거부하기로 결의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이 총리의 망언은 한나라당을 제1야당으로 뽑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이 총리가 백배사죄하지 않는 한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총리의 야당 비하발언은 국회 파행을 유도해 국민들의 정치 불신을 증폭시키려는 고도의 정치공학적 계산에 따른 것으로,29일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총리 해임건의안 등의 추진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이날 오후 본회의가 정회된 상태에서 원내대표 접촉을 갖고 본회의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으나 한나라당의 선(先)사과 요구와 열린우리당의 거부로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날 대정부질문은 오전 여야의원 4명만 질의하고 오후로 예정됐던 8명이 질의하지 못한 채 늦게까지 파행을 이어갔다. 여야의 대치와 국회 파행은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이전 위헌결정에 이어 향후 국가보안법 폐지 등 열린우리당의 ‘4대 입법안’ 처리를 앞두고 정국 주도권 확보와 함께 향후 자신들의 지지 기반을 결집, 좀 더 유리한 여론 환경을 조성하려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해석돼 정기국회를 포함한 정국 전반이 거센 격랑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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