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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마 폭우 비상] 수방시스템 ‘부실’… 강원도 ‘수해 악순환’

    강원도에서는 재해가 한번 터지면 어느 지역보다도 막대한 피해를 입는다. 물난리가 그렇고 불난리가 그렇다. 재해 전문가들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제대로 된 방재대책을 내놓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산악지형은 기상변화 잦아 그러다보니 자연의 자체 방어능력도 약해지고 말았다. 하천이 재해에 취약한 구조로 바뀌었다는 게 하나의 예다. 최근 10년간 강원도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산불은 잦은 산사태를 일으켰다. 이로 인해 많은 토사가 흘러내려 강물로 유입됐다. 토사 때문에 얕고 좁아진 강물은 대수롭지 않은 비에도 쉽게 범람이 일어나는 구조로 변했다. 강원도는 지대가 높아 언뜻 수해의 위험이 덜할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2002년 태풍 ‘루사’와 2003년 ‘매미’ 때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2004년에도 6∼7월 집중호우로 600억원,8월 태풍 ‘메기’로 270억원 등 93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집중호우로 75억원의 피해가 봤다. 전문가들은 수해에 대한 장기적인 예방책과 재난방지 시스템의 구축을 강조한다.국립방재연구소 이철규 박사는 “500년 주기로 올 만한 기록적인 폭우가 지난 10년간 여러 차례 있었음에도 여전히 재해에 대비하는 설계기준은 5∼10년만에 올까말까 한 정도의 강도에 맞춰져 있다.”고 지적했다.이 박사는 “몇년간 강원지역에 수해가 이어졌지만 기존 하수관을 오수관(생활하수용)과 우수관(빗물용)으로 나눈 것 이상의 대비는 사실상 없었다.”면서 “바뀐 것이 있다면 조례상 기준일 뿐 정작 바뀌어야 할 수해예방시스템은 예전 그대로”라고 말했다.●하수관 분리가 예방대책 전부 사회기반시설인 하천과 택지 등 개발이 사전에 방재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고 추진돼 피해를 더욱 크게 하고 있다. 이 박사는 “민선 지방자치단체장들의 경제논리가 방재시스템 구축을 가로막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다른 시·도보다 낙후된 곳이 많은 강원지역이 마구잡이로 개발되면서 갈수록 수해에 취약한 구조로 변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비가 오면 자연스럽게 땅으로 스며들어 지하수로 빠져 나가야 하지만 개발의 여파로 대부분의 빗물이 강으로만 모여 흘러가기 때문이다. 도로건설 등에 적용되는 안전기준을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 수준으로 대폭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국립방재연구소 박덕근 연구기획팀장은 “과거 도로공사의 목표가 빨리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는 길을 만드는 데 있었다면 앞으로는 안전한 길을 만드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지반용 흙 종류부터 시설의 노화속도까지 전반적인 안전기준을 강화하지 않는다면 반복되는 자연재해에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중장기적 대책마련 시급 심재현 국립방재연구소 연구1팀장은 “수해가 반복됐던 1999년 말 정부는 ‘수해방지대책기획단’을 꾸려 119개의 대안을 내놓았지만 정작 이 중 실천한 것은 10%에도 못미칠 것”이라면서 “예산도 없이 반복해서 조직만 바꾸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복적으로 재해대상 지역만을 정하는 것은 더 이상 근원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정부가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매향리 사격장 등 미군기지 15곳 오늘환수

    국내 반환대상 미군기지 가운데 오염조사가 완료된 29개 기지 가운데 15개 기지가 반환된다. 정부는 14일 국내 반환대상 미군기지 59개 가운데 오염 조사가 완료된 29개 기지 중 미국측의 오염 치유가 완료된 15개 기지를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절차에 따라 15일 정오 반환받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반환되는 기지는 미측이 유류저장탱크와 사격장내 불발탄 제거 등 8개 항목에 대해 치유하기로 한 곳으로 나머지 기지에 대해선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반환되는 15개 기지는 캠프 하우스와 스탠턴, 자이언트, 보니파스, 리버티벨, 그리브스, 맥냅, 자유의 다리, 콜번, 라과디아, 님블, 유엔컴파운드, 찰리블럭, 매향리 사격장, 서울역 미군사무소 등이다. 하지만 미측이 치유하기로 한 8개 항목(기름탱크와 지하수 오염 제거)에는 이번 협상의 가장 큰 쟁점이었던 토양 오염 치유 부분이 포함돼 있지 않아 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미군기지 오염 치유 비용 대부분을 우리측이 부담하게 돼 향후 협상 과정에서도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오염 치유 비용 분담 액수에 대해 “미군측이 당초 알려진 200만달러(20억원 상당)보다는 훨씬 많이 부담하게 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정확한 액수는 모른다.”면서 “토양 오염 부분 등을 우리측(국방부)이 치유해 지자체 등에 다시 반환 형식으로 넘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 있는 미군 기지는 모두 70여개에 이르고 2004년 12월17일 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따라 2011년까지 59개 기지가 반환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이번에 반환받기로 한 15곳과 이미 반환된 2곳 등 17개 기지를 제외한 나머지 42곳에 대해선 오염 조사 또는 치유, 반환 문제를 둘러싼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우리 해변으로 가요

    우리 해변으로 가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만나는 이들마다 물어보는 말.“올해는 어디로 휴가 가나요?” 다들 도시의 번잡함을 피해 호젓한 곳을 찾아 스트레스를 날리고 마음의 비타민도 채울 수 있는 곳을 찾게 마련이다. 뜨거운 태양이 이글거리는 섬이나 바닷가에서 여름의 절정을 ‘즐겨 보자’. 바다의 떠들썩함이 다소 부담스럽다면 계곡의 비경을 간직한 산, 휴양림, 강가에 가면 ‘쉴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역사를 체험하고 싶거나 명상의 시간을 품고 싶다면 템플스테이, 팜스테이로 ‘느껴 보자’. 뭐니 뭐니 해도 보는 것이 최고라면 이색 박물관이나 문화의 거리로 ‘보러 가자’. 서울신문 창간 102주년(7월18일)에 맞춰 본사 편집국 We팀 레저담당 기자들이 전국에 가볼 만한 ‘102곳’을 선정, 바캉스 대특집을 마련했다. 여름휴가!무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이보다 더 상쾌함을 안겨주는 단어가 또 있을까. 지루하게 이어지던 장마도 물러가고 본격적인 휴가철로 접어들었다. 이번엔 어디로 갈까. 행복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여름 휴가지의 1순위는 역시 바다. 아울러 갖가지 비경과 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섬여행은 ‘휴가지 결정 경연대회’의 영원한 우승후보다. 전국의 해변과 섬들 가운데 비교적 사람들의 손길을 ‘덜 탄’곳들을 소개한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1) 신안 대광해수욕장 모래사막과 오아시스가 있는 전라남도 신안의 임자도에는 길이가 12㎞에 달하는 광활한 해수욕장이 있다. 바로 대광해수욕장. 폭 300m가 넘는 초대형 해수욕장이다. 필리핀 보라카이(7㎞)보다 무려 두배 가까이 길다. 이런 천혜의 해수욕장이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던 것은 목포에서 무려 6시간이나 걸리는 뱃길 때문. 그러나 무안군 해제리∼신안군 지도리간 연륙교가 세워지고, 지도읍 점암리와 임자도를 왕래하는 철부선이 운항하면서 당일로도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가 됐다. ■ 찾아가는 길:서해안고속도로 무안 나들목(1번 국도, 무안읍 방면) →무안읍(60번 지방도) →현경면(24번 국도) →지도 점암선착장 →임자도. 지도읍 점암부두에서 철부선이 오전엔 매시 정각, 오후 6시30분까지는 매시 30분에 임자도로 출항한다. 소요시간 15분. 점암 매표소 (061)275-7303. ■ 여행정보:썬비치모텔(061-275-8484) 등의 여관과 민박집이 많아서 숙박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임자면사무소 (061)275-3004). (2) 남해 송정해수욕장 상주해수욕장에서 4㎞ 떨어진 송정해수욕장은 특색있는 남국의 정취, 환경적으로 완벽한 해수욕장의 이미지를 주기에 충분하다. 부드럽고 은빛 나는 백사장과 명경지수(明鏡之水)같은 바닷물이 송림을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고, 자연경관이 수려하다. 맑은 바닷물과 송림으로 유명한 이곳은 백사장 앞으로 탁트인 남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와 찾는 이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열어준다. 백사장 길이는 1.5㎞, 폭은 90m. 수온은 연평균 18℃로 따뜻한 편이다. ■ 찾아가는 길:남해고속도로 진교(하동)나들목 → 남해대교(19번 국도) → 남해읍 → 상주해수욕장, 또는 남해고속도로 사천 나들목 → 창선·삼천포대교 → 상동면 → 상주해수욕장. 미조면사무소 (055)860-3605, 송정해수욕장 번영회 (055)867-3414. ■ 여행정보:금산, 보리암, 미조 상록수림, 미조항, 물미해안일주도로 등 주변에 가볼 만한 곳이 많다. 문의 남해군청 문화관광과 (055)860-3228. (3) 삼척 장호 해수욕장 삼척시청에서 남쪽으로 25㎞정도 떨어진 장호 해수욕장은 강원도의 다른 해수욕장과 달리 한적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 넓은 백사장과 1m 안팎의 수심, 경사도 10도의 반달형 해안을 가진 아담한 곳이다. 파도가 잔잔하며 지형상 천연 바람막이가 있어 낚시터로도 안성맞춤이다. 장호항에서 나오는 싱싱한 생선을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 ■ 찾아가는 길:동해고속도로 삼척 나들목→삼척시청→장호 해수욕장. 삼척시 근덕면사무소(033)570-3603. ■ 여행정보:장호용화관광랜드모텔(033)573-6321. 삼척수협 (033)572-1014. (4) 영덕 고래불해수욕장 ‘고래불’은 고려말 대학자 목은 이색이 해수욕장 앞바다(동해)에 고래가 하얀 분수를 뿜으며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 고래불(‘불’은 뻘의 옛말)이라 부른 데서 연유되었다. 병곡면 병곡리를 비롯한 해안 6개마을에 걸쳐 있어 길이만도 8㎞에 달한다. 백사장의 금빛모래가 굵고 몸에 붙지 않아 예로부터 이곳에서 모래찜질을 하면 심장 및 순환기계통 질환에 효험이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 찾아가는 길:(1)동해고속도로 동해 종점(7번 국도)→울진→평해→병곡(좌회전)→고래불해수욕장.(2)중앙고속도로 서안동 나들목(34번 국도)→안동→진보(31번국도)→영양(918번 지방도)→영해(7번 국도)→고래불해수욕장.(3)경부고속도로 경주 나들목→경주(7번 국도)→흥해→영덕→병곡(우회전)→고래불해수욕장. 영덕군청 문화관광과 (054)730-6396. ■ 여행정보:7월말쯤이면 달기로 유명한 영덕군 지품면의 복숭아가 출하되기 시작한다. 병곡면사무소(054)730-7802, 강구수협(054)732-9113. (5) 통영 비진도해수욕장 8자모양의 섬 비진도. 동쪽으로는 모래와 몽돌이 깔려 있고, 서쪽으로는 곱디 고운 모래밭이 1㎞ 가까이 펼쳐져 있다. 이 서쪽해변이 통영 제일의 해수욕장으로 꼽히는 비진도 해수욕장. 물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일 만큼 맑은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일상의 시름이 씻은 듯 사라진다. 경사가 완만하고 수온도 적당한 것이 장점. 한여름에도 모기가 많지 않아 야영하기에 좋다. 피서철이면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지만, 샤워장이나 화장실, 민박 등의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불편함 없이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 찾아가는 길: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이용해 통영까지 간 다음, 통영항 여객선터미널에서 비진도행 매물도페리호(nmmd.co.kr)를 타면 된다. 여객선 이용안내 (055) 645-3717. ■ 여행정보:가고파식당(055)641-8388, 정기아 민박(055)642-8077, 한산펜션(055)641-7811, 통영수협 지도과(055)646-1221. (6) 옹진 승봉 이일레해수욕장 이일레 해수욕장은 인천 연안부두에서 약 50㎞정도 떨어진 승봉도에 위치하고 있다. 승봉도(昇鳳島)는 하늘을 비상하는 봉황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이일레 해수욕장은 이 섬의 남쪽 해안에 있는 해수욕장. 길이 1.3㎞, 폭 40m 정도의 백사장은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도 낮다. 간조 때에도 갯벌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민박시설이 잘 갖춰져 있을 뿐 아니라, 하루 400여t의 지하수 물을 퍼올려 사용하는 샤워장이 피서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 찾아가는 길: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우리고속훼리(032-887-2891)와 진도운수(032-888-9600) 소속 쾌속선이,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에서는 대부해운(032-886-7813∼4) 소속의 쾌속선이 수시로 운항한다. www.urief.co.kr, www.jindotr.co.kr, www.daebuhw.com ■ 여행정보:승봉도에는 총 70여 가구가 민박시설을 갖추고 민박업을 하고 있다. 시설은 깔끔한 편. 대체로 취사시설과 화장실을 갖춘 원룸형 민박집이다. 식사도 가능하다. 숙박료는 비수기 때는 3만∼4만원, 성수기 때는 6만원. (7) 울진 구산해수욕장 경상북도 평해를 지나 북쪽으로 3㎞쯤 달리다 보면 도로변에 우거진 송림이 나오는데, 그곳이 바로 구산 해수욕장. 백사장 길이가 300m 정도로 규모는 작지만, 모래와 물이 깨끗하기로 소문난 곳이다. 수심 1.2m 안팎의 모래바닥을 발바닥으로 비벼서 건져 올리는 백합 채취는 또 다른 재미. ■ 찾아가는 길:(1)동해고속도로 동해 종점(7번 국도)→울진→기성→구산해수욕장. (2)경부고속도로 경주 나들목→경주(7번 국도)→영덕→평해→구산해수욕장. 울진군청 문화관광과(054)785-6393. ■ 여행정보:인근의 월송정과 백암온천 등도 둘러볼 만하다. 후포수협(054)787-1331. (8) 완도 명사십리해수욕장 완도군 신지도의 명사십리해수욕장은 명사(明沙)가 아니라 명사(鳴沙) 즉, 모래가 운다는 뜻이다. 은빛 모래밭이 파도에 쓸리면서 내는 소리가 십리 밖까지 퍼진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 해안선의 길이가 4㎞나 되고 백사장의 너비만도 100m에 달한다. 수심이 아주 완만해서 가족단위의 피서객들이 만족할 만한 곳. 해수욕장 주변에는 바다낚시를 즐기기에 좋은 갯바위들이 많고, 민박·야영장·취사장·샤워장·급수대 등의 부대시설이 거의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 찾아가는 길:서해안고속도로는 서울 → 목포나들목(4시간) → 완도(1시간30분) → 신지대교 → 명사십리해수욕장. 중부고속도로는 서울 → 광주나들목(3시간30분) → 강진·해남(2시간) → 완도 → 신지대교→ 명사십리해수욕장. ■ 여행정보:완도버스터미널에서 신지행 군내버스가 4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20분 소요. 구계등, 청해진 유적지 등도 둘러볼 만하다. 완도군청 문화관광과 (061)550-5421. (9) 거제 학동 몽돌해수욕장 경남 거제시 학동몽돌해수욕장에 가면 모래는 보이지 않고 까맣고 조그만 돌멩이들이 깔려 있다. 파도가 칠 때마다 ‘구르르 구르르’ 돌 구르는 소리가 참 이색적인 곳이다. 지형이 학이 비상하는 모습과 흡사하다 하여 유래됐다. 길이 약 1.2㎞로 해변의 풍경이 독특하다. 해안을 따라 천연기념물 제233호인 동백림 야생 군락지가 펼쳐진다. ■ 찾아가는 길:거제대교를 지나 사등 삼거리에서 우회전→신현읍→문동→동부를 지나면 나온다. ■ 여행정보:거제 하와이 콘도(055-635-7114), 몽돌 비치 호텔(055-635-8883), 바닷가애(055-635-8051) 등. (10) 신안 우전 해수욕장 천일염전으로 유명한 전남 신안군 증도 안에 자리잡고 있다.우전해수욕장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게르마늄이 다량으로 함유된 갯벌. 해마다 7월 말이면 ‘신안 게르마늄 갯벌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우전 해수욕장의 갯벌에는 플랑크톤 등 영양분이 풍부해 이를 먹고 사는 조개류나 낙지 등의 맛이 뛰어나다. ■ 찾아가는 길:서해안고속도로 무안 나들목→해제(24번국도)→지도→지신개선착장→증도 바지선착장→우전해수욕장. 신안군청 문화관광과 (061)240-8355, 재영해운 (061)275-7685. ■ 여행정보:숙박업소는 이학장여관 (061-271-7800)등 4∼5곳. 민박은 증도민박(061-275-7734) 등 다수.
  • ‘쓰레기 대란’ 대비 급하다

    ‘쓰레기 대란’ 대비 급하다

    지역별 쓰레기매립장의 남은 사용연수가 최고 28년이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과 부산은 현재의 매립장을 30년 가까이 더 사용할 수 있지만 대구·울산시 등은 3년 미만이어서 자칫 ‘쓰레기 대란’마저 우려되고 있다. 눈앞에 닥친 생활쓰레기 처리를 위해 환경부의 설치승인을 받지 않은 채 가동되는 매립장도 전국에 6곳이나 됐다. 9일 환경부가 발표한 ‘지역별 생활매립지 사용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립장의 잔여사용 연수는 부산이 29.6년으로 가장 길었고, 수도권 28.4년, 인천 25.5년, 경남 22.4년 등으로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잔여 사용연한이 5년에 못 미치는 지역도 많아 대구가 2.2년, 울산이 2.9년, 광주가 4.3년, 충북이 4.8년, 강원이 4.9년에 그쳤다. 대구·울산은 현재 매립장 신·증설 추진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매립지 사용연한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전국 평균 19.5년이었고, 수도권매립지를 제외하면 평균 11년이었다. 지난해 1월부터 실시된 음식쓰레기 직매립 금지조치 등으로 이전보다 3∼4년 정도 사용연한이 늘어났다. 환경부 신총식 생활폐기물과장은 “직매립 금지로 매립장의 음식쓰레기 반입량이 연간 288만㎥가량 줄어들어, 매립지 신규 건설비용을 582억원 감소시키는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의 6개 매립장은 환경부의 설치승인을 받지 않은 채 가동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의 매립장은 침출수 유출 여부를 검사하는 지하수 검사정이 설치돼 있지 않는 등 위생·관리상의 문제점도 드러냈다. 환경부는 “신규 위생매립시설이 완공되면 즉각 폐쇄할 계획”이라면서 “그때까지는 중점관리대상시설로 지정해 철저히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14) 자본·기술·인내로 버텨낸 배 과수원

    [농업 희망을 쏜다] (14) 자본·기술·인내로 버텨낸 배 과수원

    서해안 고속도로 비봉 인터체인지로 빠져나와 화성시 제부도 쪽으로 방향을 틀면 오른쪽에 ‘현명농장’ 간판이 보인다. 다른 농장과 크게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국내에서 20년이 넘도록 최고의 ‘명품 배’만 생산한 곳이다. 이윤현(60) 대표는 “괭이나 삽으로 농사를 짓던 시대는 갔다.”고 강조한다. 조상 대대로 살던 서울 압구정동을 뒤로 하고 경기도 화성시에 정착한 것도 “제대로 된 배 과수원을 가꾸기 위해서였다.”고 회상한다. 농업은 자본과 기술, 그리고 인내심이 결합됐을 때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 대표는 “배를 키우려면 배나무와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수원에도 기업경영 개념 도입돼야 압구정동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 대표는 중학교를 졸업한 뒤 인생의 갈림길에 섰다. 홀로 된 어머니와 할머니가 농사일에 매달리는 상황에서 상급학교 진학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어리지만 오이를 재배하고 닭도 키우면서 점차 집안의 대들보 역할을 했다. 하지만 한계가 있었다.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배 과수원과 논·밭 등이 5000평이나 됐음에도 수확은 변변치 못했고 생활은 쪼달렸다. 결국 1973년 압구정동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강남 개발론이 대두되는 시점이어서 다행히 압구정동 땅을 팔아 경기도 화성에 2만 8000평의 배 과수원을 사들였다. 배 과수원이 있으면서도 방치했던 게 마음에 걸려 제대로 해보겠다는 심사에서였다.“압구정동에 있던 땅은 현대백화점이 들어선 자리 주변이죠. 만약 그대로 있었으면 지금쯤 부자가 됐을 것입니다. 하지만 돈만 있고 목표가 없다면 별볼일 없는 인생 아니었겠습니까.” 이 대표는 농촌 청년회 모임인 4H구락부 생활을 해서인지 “흙은 절대로 속이지 않는다.”는 신념을 당시에도 가졌다. 사람이 사람을 속이지 흙이나 나무가 사람을 속이겠느냐는 것이다. 또한 과일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는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선견지명도 작용했다. 그래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영농의 규모화를 생각해 화성을 택했다. ●배나무에 막걸리와 녹즙 등을 먹이는 ‘친구영농’ 다른 지역 농민들이 과수원을 견학할 때마다 이 대표는 “배나무와 대화하라.”고 강조한다. 모두들 “괜히 하는 소리겠지.”라고 하지만 그는 “그만큼 배나무의 상태를 자주 살피고 관심을 가지라는 뜻”이라고 설명한다. 그렇게 하면 정말 친구를 대하듯이 배나무에 이런저런 말을 하게 되고 함부로 대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배나무를 착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거름만 주고 수확을 많이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라는 것.4년 정도 열매가 열렸던 가지는 잘라주고 새로운 가지를 만들도록 나무를 회춘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게다가 이 대표는 배즙을 만들고 남은 찌꺼기로 유기질 거름을 직접 만들어 준다. 배나무가 좋아하는 이른바 ‘식단’을 짜는 셈이다. 우선 막걸리를 먹인다.9월쯤 1그루당 10ℓ를 주는데 당도뿐 아니라 맛과 향이 좋아진다고 한다. 농촌진흥청의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또한 미네랄 성분을 함유시키기 위해 바닷물을 퍼서 30배로 희석시킨 뒤 공급한다. 여름에는 아카시아 꽃을 녹즙으로 만들어 잎에 뿌린다. 향을 좋게 하기 위해서다.“비료를 주는 게 아니라 배나무도 세끼 음식을 먹는다고 생각해야 합니다.”그러기 위해선 부지런해야 한다. 이 대표는 지금도 새벽 4시에 일어나 과수원을 돌본다. ●가물거나 태풍이 오면 매출이 더 늘어나는 기술력 현명농장의 배는 도매가격으로 15㎏짜리가 4만 5000원 안팎이다. 일반 배보다 10% 이상 비싸다. 특히 가뭄이나 태풍이 닥치면 더 많은 돈을 번다. 바람에 배가 떨어지지 않도록 나무들을 철사로 이은 ‘평덕시설’을 갖췄기 때문이다.“몇해전 태풍으로 다른 과수원에서는 배가 여물기도 전에 모두 떨어졌는데 우리 농장에서는 0.1%도 떨어지지 않았죠. 전국적으로 생산량이 부족해 배 값이 오르는 상황에서 우리는 피해가 전혀 없으니 돈을 벌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요.” 이 대표는 암반관정을 6개나 뚫어 지하수 2000t을 자동으로 공급하는 자동화 시스템을 만들었다. 가뭄이 들어도 걱정할 일이 없고 당도만 높아진다는 것. 까치나 새가 배를 먹지 않도록 반영구적인 방조망 시설도 설치했다. 공해나 황사 등의 오염물질을 필터로 걸러내는 ‘친환경 과일보호봉지’도 개발해 특허를 땄다. 이같은 과정에 적잖은 돈이 들어갔지만 농업도 투자하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다고 거듭 말한다. 수억원을 들여 배의 당도를 분리·선별하고 저온 저장고의 습도와 온도를 컴퓨터로 관리하는 최첨단 시설도 마련했다. 지난해 매출은 7억원을 기록했다. 배즙에다 배고추장, 배조청, 배캔디 등 제품의 다양화에도 힘쓰고 있다. 그런 이 대표도 기술을 인정받지 못해 자금 조달을 위해 농지뿐 아니라 지상권까지 내놓아야 하는 현실을 아쉬워했다. 이 대표는 “농민들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려면 빚더미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농업이 생존할 수가 없습니다.”라며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호소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90년이후 생산·수입 급증… 소비증가는 소폭 과수산업은 만성적인 공급 과잉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90년대 이후 생산량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는 뒷걸음질치고 있다. 여기에 도하개발어젠다(DDA), 자유무역협정(FTA) 등 시장개방 확대로 과일 수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국내 과수 산업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생산량을 조절하고 고품질 생산 등을 통해 소비를 촉진하는 전략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과 배 감귤 단감 포도 복숭아 등 ‘6대 과실’의 전체 생산량은 90년 159만t,95년 211만t,2002년 227만t,2004년 216만t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90년과 2004년을 비교할 때 배는 184%, 감귤은 19%, 단감은 196%, 포도는 181%, 복숭아는 75%의 생산량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사과 생산은 43% 감소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05년 207만t에서 2010년 216만t으로 늘었다가,2013년 이후 줄어 208만t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과실의 1인당 소비량은 90년 이후 2001년까지는 늘었다가 이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2004년 1인당 소비량은 90년 대비 21% 늘어난 44.5㎏이었다. 배는 95년 이후 공급량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1인당 소비량도 매년 10%정도씩 증가했다. 이에 비해 사과는 95년 이후 생산이 배 등 다른 품목으로 전환되면서 1인당 소비량은 매년 8%가량씩 감소했다. 감귤 1인당 소비량은 2000년대 이후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6대 과실 수입량은 95년 1만 5400t에서 2004년 17만t으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오렌지 등 감귤류의 수입량이 10배로 급증하면서 수입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수출량은 90년 1만 3000t에서 2004년에는 2만 8100t으로 늘어났다. 한편 등급별에 따른 과실 가격 차이는 점점 양극화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상품(上品)’가격 대비 ‘특품’가격 비율은 90년대 후반 102∼126%에서 2000년대에는 123∼153%로 확대됐다.‘상품’가격 대비 ‘하품(下品)’가격 비율도 90년대 후반 47∼56%에서 2000년대에 34∼49%로 늘어났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전북 지하수오염 ‘최악’

    전북지역 지하수 오염이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도에 따르면 지하수 수질기준 초과율이 14%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고 경북 12.7%, 서울 10.1%, 전남 8.5%, 인천 8.2% 순으로 집계됐다. 전주지방환경청이 지난해 하반기에 실시한 지하수 수질측정망 조사에서도 60곳 가운데 10%인 6곳이 수질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이 도내 지하수 수질이 나쁜 것은 사용하지 않는 지하수 폐공 관리가 소홀하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식중독 감염경로 못 찾았다”

    수도권 일대 대규모 학교급식 식중독 사고의 원인식품 규명이 미궁에 빠졌다. 정부는 이번 식중독의 원인균을 노로바이러스로 확인했으나 원인물질은 찾아내지 못했다. 질병관리본부는 30일 “식중독 증세를 보인 환자의 가검물 검사를 통해 전체의 6.6%인 121명의 환자에게서 노로바이러스 양성 결과를 얻었다.”고 CJ푸드시스템 관련 집단 식중독 사고의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노로바이러스 오염경로로 지목됐던 납품업체의 지하수에서는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3일부터 중앙역학조사반을 편성해 식중독 발생학교에 납품된 129업체의 식재료 639종을 조사했다. 허영주 역학조사팀장은 “식재료 중 채소류 3종이 오염식품으로 의심돼 공급업체를 1차 조사대상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공급업체에서 사용한 지하수를 통해 채소류가 오염된 것으로 보고 지하수 검사를 실시한 것이다. 하지만 지하수에서도 업체 직원들의 대변 검사에서도 노로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CJ푸드시스템측의 자체조사에서는 지하수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으나 유전자 유형이 다르고 공식 조사가 아니어서 인정되지 않았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멈추지 않는 ‘학교 설사’

    급식 식중독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28일 학교급식을 먹은 영훈고교 학생 20명이 식중독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이로써 서울지역의 경우 16일부터 현재까지 19개 학교에서 131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22일부터 학교 급식이 중단된 곳은 초등학교 1곳과 중학교 20곳, 고교 25곳 등 모두 46곳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는 37개 학교 3000여명으로 일주일새 1500명 이상 늘었다. 지난 22일에는 22개 학교 1495명이었다. 영훈고교의 위탁급식을 맡고 있는 곳은 그린캐터링으로 이 업체는 영훈고교 외에 영훈중과 서현중, 명지중, 동명여중 등 4곳에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영훈고교와 영훈중에 급식중지명령을 내리는 한편 다른 학교에도 급식중단 조치를 내릴지 검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측의 식중독 은폐 시도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식중독 환자가 1500명 이상 증가한 데는 식중독 발생 사실을 쉬쉬하다 뒤늦게 알려진 경우도 적지 않다.그러나 이처럼 은폐를 시도하는 학교에 대한 규제가 마땅치 않아 문제를 키우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 동두천여중은 발생 9일이 지나 신고를 하고, 서울 마포 홍대부속여고는 아예 신고조차 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관할 지자체로부터 행정처분을 받게 됐지만 과태료 100만원이 고작이다. 현행 식품위생법은 식중독 사고가 발생했을 때, 즉시 보고 의무를 어길 경우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미한 규제는 늑장대응을 부추기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집단 식중독은 학교장의 징계사유여서 발생 사실을 숨기는 것으로 분석된다. 보건당국의 한 관계자는 “식중독 사고가 나도 학교에서 숨기고 걸려도 학교장 경고 정도로 처리된다.”고 말했다.한편 보건당국은 학교급식 대란을 야기한 원인물질로 의심하던 지하수에서 원인균으로 지목된 노로 바이러스를 검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 등 보건당국은 그간 대규모 식중독 사고의 원인물질로 오염된 지하수를 지목하고 집중적인 추적조사를 벌여왔다. 납품업체에서 오염된 지하수로 식재료를 씻는 과정에서 노로 바이러스가 음식에 들어갔고, 이 음식이 CJ푸드시스템에 공급된 것으로 추정했던 것이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제주 지하수 아무데나 못판다

    제주도와 한진그룹의 물(지하수) 분쟁에 대해 법원이 제주도의 손을 들어줬다. 제주지법 형사부(재판장 고충정 수석부장판사)는 28일 한국공항이 제주도를 상대로 제기한 ‘보존자원(지하수) 도외 반출 허가처분중 부관(조건)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 기각’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지하수는 공공의 자원이며 특히 제주도는 섬이라는 환경적 요인에 의해 육지보다 지하수의 보호 필요성이 절실하다.”면서 “그룹사 공급용으로만 사용하고 시중에 판매하지 못하도록 한 것은 제주 지하수의 보호라는 보존자원 반출허가제도의 목적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한국공항은 지난해 지하수를 국내에 시판하는 내용의 지하수 이용허가를 제주도에 신청했다가 도가 도외 반출을 허가하면서 판매대상을 계열사로 한정하자 행정심판과 행정소송을 잇따라 제기했었다. 앞서 지난해 6월 국무총리행정심판위원회도 “제주도 보존자원인 지하수 반출허가시 반출 목적을 계열사 판매로 한정한 것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한국공항은 지난 84년 지하수 개발허가를 받아 남제주군 표선면 가시리에서 하루 3000t 규모의 지하수를 생산,‘제주광천수’라는 상표로 한진그룹 계열사에 공급하고 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급식 식중독’ 지하수 탓인 듯

    대규모 식중독 사고의 원인균이 노로 바이러스로 드러남에 따라 바이러스 감염경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염된 지하수나 식수, 식품 취급자의 바이러스 감염 여부 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6일 질병관리본부 등 보건당국은 식중독 증세를 보인 서울, 인천, 경기 지역 학생들의 대변검사에서 노로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이번 대형 급식사고의 병원균을 노로 바이러스로 잠정 결론지었다. 문제는 감염 경로다. 노로 바이러스는 대표적인 식중독균으로 감염될 경우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증상이 경미해 1∼2일 정도면 자연 회복되지만 전염성이 강하다. 물과 음식, 사람간 접촉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반면 철저한 세척과 가열만으로 살균이 가능하다. 본부 관계자는 “오염된 식수나 지하수로 감염됐을 경우와 조리사 등 식품취급 담당자가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 등을 모두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CJ푸드시스템 관계자는 “자체적으로도 원인을 파악하고 있는데 식자재 자체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노로 바이러스 감염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납품업체 가운데 지하수를 사용한 곳에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 장마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지하수로 오염물이 흘러들어가 재료 세척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정확한 원인균과 감염경로 등에 대한 중간조사 결과를 오는 30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식중독 급식대란] ‘직영’도 안전지대 아니다

    학부모와 교원단체에서는 이번과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음식재료 구입부터 배식까지 모두 학교장이 책임지는 직영급식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직영급식이라고 해서 식중독 발생 위험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급식 때문에 식중독이 발생한 학교는 모두 19곳으로 이 중 12곳이 직영이고,7곳이 위탁이다. 직영급식으로 인한 환자는 1412명, 위탁급식에서는 892명이 발생했다.2005년 12월 현재 직영급식을 택한 학교는 9123개, 위탁한 학교는 1655개다. 식중독 발생 비율로 보자면 각각 0.13%,0.42%로 위탁급식 쪽이 더 높지만 직영급식도 그다지 안전지대는 아닌 셈이다. 직영급식을 하고 있는 경남 A중·고에서는 지난해 5월 139명의 식중독 환자가 발생했다. 원인은 마실 물로 끌어쓴 지하수에서 나온 병원성 대장균이었다. 학교 관계자는 “식중독 발생 뒤 대형 온수통을 설치, 항상 끓인 물을 공급하고 있다.”면서 “직영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이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B초등학교 역시 직영급식 체제로 운영하고 있지만 지난해 9월 학교에서 감자햄볶음 등을 먹은 학생 136명이 집단 식중독을 앓았다. 조리사가 상처난 손으로 음식을 만든 게 문제였다. 음식에서는 장염을 유발하는 노로바이러스와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살모넬라균과 장염비브리오균 다음으로 식중독을 많이 낳는 세균으로 피부의 화농을 일으킨다. 학교측은 과태료 300만원을 부과받았고 영양사와 조리사를 교체했다. 직영급식으로 학생들이 식중독에 걸렸던 적이 있는 대구 C고등학교 관계자는 “이익을 따지지 않기 때문에 직영급식이 위탁에 비해 신뢰할 수 있는 것은 틀림없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한 관리와 관심”이라면서 “운영형태와 상관없이 학부모와 학교가 식자재의 신선도, 조리사의 위생상태 등을 꼼꼼히 점검한다면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시론] 서울 먼지 씻어내려면/ 주수영 연세대 환경공학부 겸임 교수

    [시론] 서울 먼지 씻어내려면/ 주수영 연세대 환경공학부 겸임 교수

    서울 하늘이 이렇게 뿌옇고 눈이 따끔거리고 매캐하게 대기오염이 심화된 것은 불과 20여년 전부터다. 자동차의 급증도 주원인중의 하나다. 자동차 매연 등에서 나오는 나노입자가 우리 몸속, 심지어는 뇌속까지 침투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그래서 대책을 빨리 강구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부분의 대기오염물질은 지상에서 200m내외에서 순환하면서 확산된다. 기상조건, 오염원 위치 및 지형학적인 특성에 의해 서울의 대기오염과 스모그의 발생지는 인천 화력발전소부터 시작된다. 즉 인천과 서울사이 부평, 부천 등에 흩어져 있는 공장에서 올라온 오염물질이 영등포 지역부근부터 시작하여 한강을 따라 서울 전역으로 퍼져나가는 형태를 나타낸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강이 대기오염 물질의 통로가 되고 있다. 대기오염물질들이 서울에 유입되면 당인리 화력발전소(서울의 최대 대기오염 물질 발생원)와 자동차의 오염물질이 가중되어 오염이 심화되기 시작한다.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1980년대에 한번도 없었던 오존 경보가 매년 5차례이상 발생하기도 한다. 한강을 따라 올라가던 오염 물질 일부는 남산에서 갈라져 청와대 쪽으로 올라가고 나머지는 팔당까지 가며 일부는 청평까지 올라간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에서 날아온 황사도 일년에 4∼5차례(농도:800mg정도)였던 것이 지금은 10차례(최고 1200mg이상)정도로 늘었다. 어떻게 하면 대기오염물질과 황사를 막을 수 있을까. 그중 한 방법은 세정기 원리를 서울의 대기 오염을 줄이는 방법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방법의 하나는 서울의 대기오염물질의 통로가 되는 한강주변에 20∼50m까지 쏘아 올릴 수 있는 분수시설을 설치한다면 자연적인 ‘물 세정시설(water screen)’효과로 인해 대기오염물질(먼지, 황산염, 질산염 등)과 황사에 대한 대책 마련의 단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특히 이런 분수시설은 지표부근에서 부유하는 오염물질들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어 일반시민들이 느끼는 체감효과는 대단히 크다고 생각한다. 현재 한강에는 20여개의 다리와 제5공화국 때 만들어 놓은 볼썽사나운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인 둔치가 죽 늘어서 있다. 한강 다리 및 둔치 중 몇 곳을 선정하여 조형미 있고 아름다운 분수 시설을 설치하면 세계에 유례없는 멋진 도시 대기 정화시설이 생길 것이다. 특히 오염경보 시스템과 연계하여 오존농도가 심해질 때, 황사현상이 발생할 때 가동한다면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또 한여름에는 주변 온도를 2∼3도 정도 낮출 수 있어 도심의 열대야(열섬효과)도 완화시키는 방안이 될 것이다. 분수대에서 쏘아진 물줄기들이 한강에 떨어지면 부수적으로 한강물에 용존산소를 불어넣게 되어 한강의 자정능력도 향상되어 생태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한편 도로 물청소는 현재와 같이 물청소차로 물만 뿌리면 얼마 지나지 않아 물이 마르게 되어 다시 먼지로 부상하여 큰 효과가 없다. 오히려 대형건축물에 중수도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고 지하철 등에서 나오는 지하수 등과 함께 도로 물청소에 이용한다면 그 효과는 2∼3배 향상될 것이다. 주수영 연세대 환경공학부 겸임 교수
  • “미군기지 환경치유 노력 많이 했는데…”

    버웰 벨 주한미군 사령관이 반환될 미군기지의 환경치유 문제로 한·미 양국간 갈등을 빚고 있는 데 대해 5일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초청강연에서 벨 사령관은 “지난 3년간 주한미군은 32개의 기지 및 훈련장을 폐쇄했고 한국 정부는 7개 기지의 환수를 받아들였으나 25개 기지에 대해서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한·미간 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르면 토지가 한국 정부에 반환될 때 미국은 기투자한 자본, 건설, 시설에 대한 비용을 요청하지 않게 돼 있다.”며 “(그런데도 한국 정부는) 당초 합의한 SOFA의 표준과 다른, 많은 환경치유 및 한국전쟁 이전 상태로의 반환을 뜻하는 새로운 기지반환 표준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벨 사령관은 그럼에도 “미측은 ▲모든 기지 지하연료탱크 제거 ▲5개 기지에 대한 지하수면 치유 등 SOFA가 제시하지 않은 2가지 추가 조치를 제시해 시행 중에 있으나 이런 선의의 노력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거절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55년간 군사임무를 수행함과 동시에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이 땅과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도 있는데 미국이 한국 토지에 대해 무책임하다고 한다는 것에 대해 저는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윤광웅 국방장관은 이날 벨 사령관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나라에 환경오염 기준이 미비했던 수십년 전부터 주둔해온 미군기지에 대해 오늘날의 환경오염 잣대로 재단해서 몰아붙이는 것은 무리한 측면이 있다는 점을 국민들이 어느 정도는 양해해 줬으면 한다.”고 말해, 미군측의 입장을 일견 이해한다는 반응을 나타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국 환경質 23개중 20개 ‘빨간불’

    공기와 물, 토양 등 국내 환경질(質)이 대부분 악화하고 있다는 시민단체 보고서가 나왔다. 녹색연합 부설 녹색사회연구소는 ‘환경의 날(6월5일)’을 맞아 ‘환경신호등 2005년 보고서’를 4일 펴내고 “평가대상 23개 항목 가운데 20개에서 ‘빨간불’이 켜진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해 조사에선 22개 항목중 15개가 빨간불로 평가됐었다. 연구소가 꼽은 빨간불 부문은 ▲경유차 증가 등에 따른 대기질 악화 ▲에너지 소비량 지속 증가 ▲비료·농약 사용량 증가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 ▲폐기물 바다 투기량 증가 등이다. 이밖에 지하수·하천수질 악화, 수입농산물의 농약오염, 천식으로 인한 높은 사망자 수 등도 포함됐다. 온실가스인 ‘염화불화탄소(CFC) 감소’는 23개 항목 중 유일하게 ‘초록등’으로 긍정 평가를 받았다. 녹색사회연구소는 1993년부터 국내 환경질을 ‘빨강’ ‘초록’ ‘노랑’으로 구분해서 평가하는 보고서를 발간해 왔다.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4) 청도길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4) 청도길

    경남 밀양과 경북 청도의 경계인 청도천을 가로질러 놓인 징검다리를 어렵게 건넌 옛길이 청도 땅을 안내한다. 청도읍 유호리 상록수회관 옆을 지나 마을 북쪽 분능산의 노루고개로 향한다. 길섶에서 만난 촌로들에게 노루고개에 얽힌 사연이 있는지를 물어 봤다. 산세가 마치 한 마리의 노루가 다리를 포개어 앉은 듯한 형상을 한 데서 노루고개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이들은 노루고개가 간직한 슬픈 사연도 들려줬다. 이 고개는 풍수지리학적으로 옛길상의 길지였으나, 일제가 철도를 개설하면서 노루의 목 부분에 해당하는 능선을 잘라 버렸다. 촌로들은 일제가 우리의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한 만행이었다고 믿고 있었다. ●전설 간직한 절벽바위 ‘동바우´ 노루고개 초입인 유호리 539 담벼락 한편엔 군수공덕비가 시멘트로 뒤범벅이 된 채 버티고 있다. 옛길의 표석이었음을 확인시켜 준다. 노루고개를 넘어선 옛길은 청도천 제방 앞을 지나 조들 한복판으로 이어진다. 들판을 지난 옛길은 국도 25호선과 만나 청도 시가지로 향한다. 약 1㎞쯤 오르면 도로 왼편에 깎아 지른 듯한 거대한 절벽바위가 버티고 있다. 이른바 ‘동바우’이다. 동행한 청도 향토사학가 이영도(63)씨가 이 바위의 유래에 대해 설명했다.“동바우는 옛날에 이 바위 인근에 동바우라는 사람이 저승사자의 눈을 피해 나이가 300살이 넘도록 오래도록 살자 옥황상제가 저승사자들에게 단단히 명을 내려 결국 동바우를 저승으로 데려갔다는 전설을 따서 지었다.”고 했다. 여기서 국도 25호선을 벗어난 옛길은 농로를 지나 새마을운동 발상지인 신도 1리앞 국도 25호선을 횡단한다. 이어 오른쪽 경부선 철로와 왼쪽 국도 사이로 2㎞쯤 가다 철도 건널목을 건너면 바로 옛날 원(院)이 있었던 청도읍 원동에 도착한다. 원은 고려·조선시대에 공적인 업무를 띠고 여행하는 관원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던 국영 여관이다. 이씨는 “원동에는 관청과 민간이 운영하는 제지시설이 성업해 양반계층의 숙박시설인 제생원과 하층민들을 상대하는 주막이 함께 번창했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주민들에게 수소문해 원터를 찾아보기로 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마을에 원이 있었다는 사실을 철저히 감추려 했다. 기자 일행이 마을 어귀에서 만난 60대 주민에게 원터를 묻자 “모르겠다.”며 연신 얼굴을 돌린 채 발길을 재촉했다. 이는 관원의 등쌀에 눌리고 하층민들을 뒤치다꺼리했던 조상들의 아픈 과거를 숨기고 싶은 심정 때문이라고 이씨가 귀띔했다. 원동교회 앞에 있던 군수공덕비가 어느 날 주민들에 의해 감쪽같이 사라진 것도 이 때문이란다. 결국 조선시대 청도를 지나는 옛길상의 첫번째 숙박시설이었던 제생원(濟生院) 터는 지금의 교회 자리로 확인됐다. ●원(院)마을 조상의 아픈 상처 원동마을 뒤로 난 ‘장등’이라는 언덕을 타고 수풀 속으로 넘어온 옛길은 다시 철로와 국도 사이로 접어든 뒤 마침내 청도읍 시가지에 도착한다. 길손들의 단골 휴식처였던 고수리 납닥바위를 지나 삼거리 육교 밑에서 경부선 철로와 갈라진 뒤 우체국 등 각종 관공서가 즐비한 청도읍 구도로로 향한다. 주민들은 아직도 이 도로를 ’구도로’라 부른다. 청도군청 앞에서 국도 20호선을 건넌 옛길은 군 농업기술센터 앞을 지나 지석묘 거리로 유명한 화양읍 범곡리로 들어선다. 이어 시멘트로 포장된 길을 왼쪽으로 따라가면 조선시대 청도군 이방이었던 김응삼(金應三)을 기리는 비석과 용산의 정기를 받았다는 용정(龍井)이 있는 송북리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은 조선시대 옛길상의 대구길과 성내(청도읍성)로 갈라지는 분기점이었다. 읍성에 볼 일이 있는 길손들은 좌측 길로 에둘렀지만, 대부분은 대구로 바로 가는 우측 길을 이용했다. 일행은 두 갈래 길을 놓고 고민하다 결국 우측 길을 택했다. 합천리와 눌미리의 중간으로 난 과수원 길을 따라가다 청도천을 건넌 옛길은 어붕미들 경지정리 때 묻혀 흔적이 사라졌다. 청도읍성과 어붕미들을 지나온 옛길은 유등리 유등초교 동쪽에서 합쳐져 학교 뒤편 북쪽의 완산 비탈을 지나 연지(蓮池)까지 내닫는다. 이 못가의 옛길은 좁고 험했던 곳으로 추정된다. 주민들은 “과거길의 선비들과 장터를 가던 백성들이 못가로 난 길을 가다 빠져 죽은 사람이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런 슬픈 사연을 알 리 없는 강태공들이 연지에서 무심히 세월을 낚고 있었다. 청도 8경 중의 하나인 연지(2만 6000평)는 매년 8월이면 만개한 연꽃으로 장관을 이룬다. ●조선의 명물 영남 물고개 연지에서 이서면 장승박이 고개를 넘으면 숙박시설과 장터가 있었던 양원리가 나온다. 양원리는 조선시대 숙박시설인 양원(陽院)이 그대로 지명이 되었다. 특히 이 마을에 있었던 영남 물고개는 전국적으로 유명했다. 양원리 전체를 감싸고 있는 부곡산에서 흘러나온 물이 장승박이 고개를 넘어 연지까지 흘러들어가는 것을 신기하게 여긴 길손들이 이 수로를 ‘영남 물고개’라 이름 붙였다. 토박이 김봉진(86·양원리)씨는 “한국전쟁 당시 서울 피란민들이 영남물고개를 찾아 구경하기에 바빴다.”고 당시를 소개했다. 김씨는 “양원리에 보(湺)를 막아 가둔 물을 수로를 따라 장승박이 고개 너머 연지쪽으로 흘려 보냈기 때문에 마치 물이 역류하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옛날의 수리기술로 보를 막아 물을 흘렸다는 것이 신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로는 현재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이서면 농산물직판장에서 지방도 911호선과 만난 옛길은 칠곡초교를 못미쳐 신촌리 앞들로 이어진다. 그러나 경지정리로 역시 흔적이 거의 사라지고, 일부만 농로로 남아 있다. 옛길은 팔조리 아래·윗마을을 지나 청도와 대구 경계지점인 팔조령(八助嶺)으로 나 있다. 팔조령이란 유래는 2가지 설로 전해진다. 하나는 산적과 큰 짐승들이 득실거려 8명이 조를 짜서 고개를 넘었다는 설과 길손들이 워낙 벅찬 오르막길의 경사도를 줄이기 위해 8개의 갈지자 굽이로 올랐다는 설이다. 팔조령으로 가는 옛길상의 팔조리 아랫마을에는 수백년 전부터 이 마을의 수호신으로 자리잡아온 성황당이 있다. 팔조령을 넘는 길손들에게 든든한 정신적 지주로 자리했다. 험난하고 산적들이 득실거리는 팔조령을 무사히 넘게 해달라고 간절히 빌었던 곳이다. 그러나 팔조리 윗마을을 지난 옛길은 지난 1998년 팔조령 터널 공사로 완전히 끊겼다. 터널을 넘어 다시 이어진 옛길은 팔조령 산장휴게소 옆을 통해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으로 들어선다. 글 사진 청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동래~한양 오가던 길손의 ‘쉼터’ “납닥바위를 아십니까.” 옛길을 따라 동래와 한양을 오가던 길손들이 애용했던 ‘쉼터’가 있었다. 경북 청도군 청도읍 고수리 866번지에 위치한 납닥바위가 바로 그곳이다. 도주지(도주·청도군의 옛 이름)에는 ‘납닥바위는 60여명이 눕거나 앉아 쉴 수 있을 정도로 평평한 식판 모양의 큰 바위였다.’고 전하고 있다. 또 청도천의 맑은 물이 이 바위의 30척 밑을 흐르고 옆엔 수십 그루의 노송들이 들어서 쉼터로서는 ‘안성맞춤’이었다고 한다. 납닥바위는 이정표 구실도 했다. 청도군지에는 ‘납닥바위는 청·일 전쟁 당시 일본군들을 한양길로 안내하는 이정표 역할을 할 정도로 유명했다.’고 적고 있다. 납닥바위는 대구에서 걸어서 반나절, 밀양에서 반나절이 걸리는 곳으로 쉼터와 만남의 장소로 전국적으로 이름 높았다. 청도를 거쳐 가는 대부분의 길손들이 이곳에서 쉰 뒤 헤어질 때 ‘납닥바위에서 또 만나세.’라고 했던 것만 보아도 그 명성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던 영남의 선비들은 반드시 이 바위에서 휴식을 하고 인근의 찬물샘(冷井) 물을 마셨다고 한다. 당시 선비들 사이에는 이 물을 마셔야만 과거에 급제한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옛길의 명물 납닥바위와 냉정의 명성은 사라진지 이미 오래다. 납닥바위는 일제가 지난 1905년 경부선을 부설하면서 모두 부숴버려 현재 3평남짓만 남아 있다. 청도군은 1999년 6월 청도소재지 중심도로인 역전도로 4차선 확장공사 때 이 납닥바위의 흔적을 찾아 인근에 자연석을 놓고 향토수종을 심는 등 군민의 쉼터로 조성했다.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청도 주민들이 애음(愛飮)했던 냉정의 물도 이젠 더 이상 마시는 사람이 없다. 냉정은 마을 아낙네들의 빨래터로 전락해 버렸다. 토박이 김정치(65·청도읍 고수7리)씨는 “1990년대 들어 냉정의 발원지인 남산 자락 일대가 감나무 등의 과수원으로 바뀌고, 농약이 살포되면서 지하수가 오염돼 식수로는 불가능해 졌다.”고 아쉬워했다. 청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한강수계 ‘의약품 오염’ 생태계 파괴 우려

    한강수계 ‘의약품 오염’ 생태계 파괴 우려

    팔당호를 비롯한 한강수계가 각종 항생제·의약품으로 오염되고, 이들 약물이 환경호르몬 작용까지 하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특히 일부 의약품은 현재의 오염농도로도 한강 생태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만큼 위해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의약품 환경오염 문제는 생태계 파괴는 물론 궁극적으론 수돗물 안전성 등 인체 위해 논란까지 부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항생제 오·남용과 의약품을 마구 버려온 관행이 결국 화를 부르고 말았다.”며 당국이 신속하게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일반의약품·항생제 12종 조사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지난달 30일 펴낸 ‘한강 보고서’는 용인대 김판기 교수(산업환경보건학과)팀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 등이 2년 동안의 공동연구 끝에 내놓았다.‘경안천 논문’은 지난 3일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환경보건 이슈’란 국제 학술대회(한국환경보건학회·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공동주최)에서 발표됐다. 한강 보고서에서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의약품의 내분비계 교란 작용이다. 이같은 ‘생식 독성’은 거듭된 어류 실험을 거쳐 사실로 확인됐다. 연구진조차 “깜짝 놀랐다.”고 털어놓을 만큼 뜻밖의 결과였다. 김 교수는 “송사리에 주입한 의약품의 농도는 한강에서 실제 검출된 농도보다는 크게 높지만, 일반적인 실험용량에 비해선 매우 낮은 편이었다. 그런데도 비텔로제닌 생성률이 예상외로 크게 높았다.”고 설명했다. 실험결과는 지난해 11월 국제학계에 처음 보고됐다. 김 교수는 미국 환경독성화학회(SETAC)가 개최한 학술대회 자료집에 요약문을 실은데 이어 “올해 중 정식 논문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약품의 환경오염은 해외에서도 현안으로 등장한 지 10여년이 채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생태계에 흘러든)의약품의 생식독성에 대해선 아직 국내외 연구사례가 없는 실정”이라고 김 교수는 전했다. ●“인체 내분비계 교란여부 조사해야” 카페인·딜티아젬 같은 일반 의약물질과 각종 항생제의 생식 독성이 실험으로 확인되긴 했지만, 수중 생태계와 인체에도 실제로 같은 작용을 할지는 미지수다. 하천 등 현실 생태계에 여러 경로를 거쳐 꾸준히 흘러들어오지만 저농도로 분포돼 있어 ‘만성적 영향’을 조사할 수밖에 없는데, 이에 대해선 정부와 국내학계 등이 이제 겨우 ‘경각심’을 갖고 지켜보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강도높은 경고를 내놓으며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박정임 박사는 “하수처리 과정에서도 잘 제거되지 않는 일부 의약품은 궁극적으로 식수원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면서 “범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시민환경연구소 최예용 실장도 “음용수에 극미량이 들어 있더라도 성장기의 어린이나 임산부, 노인 같은 민감집단엔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요즘 아이들이 체격은 좋은 반면 체력은 떨어지는데, 이 같은 의약품 오염의 영향 때문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최 실장은 “대기환경 기준치 이하의 오염에서도 미숙아 출생률이 높아졌다.”는 최근 연구결과를 사례로 들기도 했다. ●한강·경안천 모두 ‘카페인’ 최다 검출 한강의 오염현황은 총 12개 지점에서 조사됐다. 한강을 따라 잠실∼행주까지 4개 지점, 그리고 한강 주변 4개 하수처리장(중랑·탄천·난지·서남)에서 유입수와 방류수의 오염농도를 각각 측정했다. 경안천 구간은 용인시 해실교∼팔당호까지 6개 지점이었다.(위치도 참조) 의약품 별 검출빈도는 한강·경안천이 비슷한 양상이었다. 일반의약품 중에선 카페인(강심·이뇨제)이 한강 시료의 97%, 경안천 시료의 92%로 가장 빈번하게 검출됐다. 항생제 중에선 설파메톡사졸이 각각 94%와 83%로 최고 빈도를 보였다. 간질치료제로 쓰이는 카바마제핀도 한강과 경안천에서 각각 78%,83%로 검출돼 높은 오염도를 보였다.(그래프 참조) 의약품 별 오염농도는 하수처리 전 단계인 하수처리장 유입수가 가장 높았고, 방류수-한강물 등 순이다. 탄천하수처리장 유입수는 의약품의 평균 오염농도가 11ppb로 한강 본류의 오염도보다 수 백배나 높았다. 의약품 잔류물질이 하수처리 과정을 거치면서 크게 희석된 상태로 한강에 배출됐음을 뜻한다.(그래프 참조) 그럼에도 한강물 상태는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연구진은 아세트아미노펜·시메티딘 등 10개 의약품을 ▲발광미생물 ▲물벼룩 ▲송사리에 각각 주입해 생태독성을 평가했다. 일정 농도에서 관찰된 미생물 발광량 감소 및 물벼룩 움직임 둔화 등 현상을 바탕으로 ‘현재의 한강물 오염 상태에서 의약품별 위해성 평가’를 실시한 결과, 항생제인 설파메톡사졸에서 문제가 불거졌다.“당장 현 상태에서 한강생태계에 위해를 일으키는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설파메톡사졸은 한강물에 평균 0.193ppb, 최대 0.492ppb 함유돼 이미 생태계 위해기준치(0.15ppb)를 1.3∼3.3배 넘어섰다. 위해가능성이 높은 만큼 상세한 생태 영향조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강의 오염 정도를 해외 조사결과와 비교해 보면 의약품 종류 별로 사정이 달랐다. 해열진통제로 쓰이는 아세트아미노펜은 미국 하천에서 검출된 최대 농도의 절반 수준이었지만, 카페인 최대농도는 캐나다보다 무려 8.1배나 높았다. 위염·궤양치료제인 시메티딘은 미국보다 2.3배 높은 반면 딜티아젬(협심증·고혈압치료제)은 27% 수준이었다. 한강변 하수처리장 방류수의 오염농도는 “미국·캐나다·독일 등의 하수처리장보다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폐의약품 회수 프로그램 도입해야” 의약품의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연구조사는 국제적으로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유럽에선 1980년대부터, 미국에선 1990년대 후반부터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을 정도로 역사가 일천하다. 하지만 이후 미국환경청(EPA) 산하의 한 부서가 전적으로 이 문제를 전담할 만큼 높은 관심을 쏟고 있는 중이다. 영국에선 2004년 우울증 치료제인 ‘프로작’이 하천과 지하수에서 검출돼 큰 사회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의약품 환경오염은 크게 세 가지 경로를 거쳐 일어난다.▲제약공장 유출 ▲환자의 배설 ▲사용하지 않은 약을 병원·가정 등에서 하수구나 일반쓰레기로 배출하는 사례 등이다. 이 가운데 유효기간이 지났거나 먹고 남은 약을 가정의 하수구로 버리는 행위는 국내외에서 흔하게 빚어지는 일이다. 박정임 박사는 “독일은 약품 판매량의 3분의 1 가량, 오스트리아는 4분의 1 가량이 생활쓰레기나 하수구로 버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더 높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지난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용도나 사용기간을 알 수 없는 의약품’을 “그냥 버린다.”는 응답이 60%를 웃돌았다. 약국에 쌓여 있는 불용약 규모도 의약분업 이후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대한약사회 집계에 따르면 전국 1만 9000여개 약국에서 무려 516억원어치의 의약품을 재고로 쌓아두고 있다. 하지만 실제 규모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란 지적이다. 서울대 약대 권경희 박사는 “부도난 제약회사나 도매상의 거래증빙 미비 등을 감안하면 실제 규모는 1000억원대를 웃돌 것”이라면서 “약국의 불용약을 줄이는 정책마련이 가장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캐나다와 호주 등지에서 시행하는 것처럼 제약사들이 폐의약품을 무료로 수거토록 하는 ‘회수 프로그램’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환경보다 국책사업에 무게

    환경보다 국책사업에 무게

    3년여 동안 환경보전과 개발을 놓고 논쟁이 벌어졌던 ‘도롱뇽 소송’에서 대법원은 결국 개발을 선택했다. 대법원이 새만금 소송에 이어 도롱뇽 소송을 기각함으로써 중대하고 명백한 잘못이나 현재까지 드러난 환경이익 침해 가능성이 없다면 대규모 국책사업을 중단할 수 없다는 기준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법원 “환경 침해 개연성 없어” 도롱뇽 소송의 쟁점은 ▲동물인 도롱뇽이 소송 당사자가 되는지 ▲헌법상 기본권인 환경권을 근거로 공사중지를 청구할 수 있는지 ▲천성산 터널공사가 환경문제를 일으키는지 등을 들 수 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도롱뇽은 자연물 또는 자연자체는 소송당사자의 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헌법 35조에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진다.”고 환경권을 기본권으로 밝히고 있지만 이를 근거로 개인이 직접 다른 개인에게 공사 중지를 청구할 권리는 없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논란이 됐던 천성산 터널의 환경영향에 대해서는 최초의 환경영향평가에 반영되지 않았던 단층과 지하수 등의 안전성 문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법원은 이후 정밀조사 등을 통해 터널공사가 천성산 환경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고 한국철도시설공사가 지질적 특성을 설계와 공법에 반영하는 등 환경이익이 침해될 개연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법원이 환경보호에 소홀 지적도 재판부는 또 개발론의 힘을 실어 주면서도 대규모 국책사업 시행자는 환경보호를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대법원의 결정이 환경문제를 간과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대법원이 기각결정을 내린 새만금 개발사업에서도 농림부측은 간척사업 진행과정에서 항상 나타나는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새만금일대의 조개류가 집단폐사하는 현상이 확인되기도 했다. 천성산의 경우도 터널공사로 인한 환경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없다. 또 가처분 기각으로 법적 판단이 비록 일단락되기는 했지만 청구인들이 다시 본안소송을 낼 수도 있어 논란의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 ●2단계 경부고속철 2010년 완료 2003년 11월 시작된 천성산 터널 공사는 현재 34%의 관통공정을 보이고 있다. 시설공사측은 2008년 4월 천성산 터널을 완전 관통하고 2010년 12월 말쯤 대구∼부산 구간의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의 완전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시설공사측은 2004년 8∼11월,2005년 8∼11월 등 두차례에 걸쳐 6개월 동안 공사가 지연됨으로 인해 1조원의 사회간접자본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대법 “천성산 터널공사 계속”

    대법 “천성산 터널공사 계속”

    ‘도롱뇽 소송’으로 알려진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원효터널 공사착공금지 가처분 사건과 관련, 대법원이 공사를 계속해도 된다는 결정을 내렸다. 대법원3부(주심 김영란 대법관)는 2일 천성산에 서식하는 도롱뇽을 원고로 환경단체 도롱뇽의 친구들, 천성산 내 사찰 내원사와 미타암 등이 한국철도시설공단을 상대로 낸 공사착공금지 가처분 신청 재항고를 기각했다. 이에 따라 천성산 13.2㎞ 구간을 포함한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의 2010년 완공이 가능해졌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자연변화 정밀조사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검토 등에 따르면 터널공사가 천성산의 환경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터널 공사로 신청인들의 환경이익이 침해될 개연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고 헌법상 기본권인 환경권을 근거로 개인이 다른 개인에게 직접 공사의 중지를 청구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법원은“공사는 진행할 수 있지만 피신청인은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후손에게 이를 물려줄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책무가 있다.”면서 한국철도시설공단측에도 환경보호 의무를 요구했다. 한편 천성산 터널공사에 반대해 온 지율 스님은 이날 부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천성산 단층대와 지하수 유출 등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 않은 2003년 대한지질학회 보고서로 대법원이 (터널 공사가) 환경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번 판결은 하루에 지하수가 144t 빠지고 있는 천성산의 현실과 반대되는 보고서로 재판이 이뤄진 것”이라면서 “도롱뇽의 친구들이 매일 천성산에 올라가 유량조사를 계속하고 있는데 환경파괴 징후들이 나온다면 법적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대응책을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청계천설계 ‘서울사랑 시민상’

    청계천 복원구간을 설계한 3개 설계회사가 ‘서울사랑 시민상’ 환경부문 대상을 공동 수상했다. 서울시는 2006 서울사랑시민상 환경부문 수상자로 청계천 복원 구간 설계회사 등 21개 단체(시민 포함)를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대상은 청계천 복원구간을 설계한 ㈜동명기술공단건축사사무소, 조경설계서안㈜,㈜신화컨설팅 3개사가 공동으로 받았다. 5개 분야별 본상에는 시민 모금활동을 통해 우면산 숲 보전에 기여한 (재)우면산내셔널트러스트와 친환경 음식문화 확산에 기여한 서울 YWCA, 서울숲을 설계한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담장허물기 등에 앞장선 은평구 응암동 금호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지하수 수질보호에 기여한 ㈜두안 등이 선정됐다. 시는 환경보전, 환경기술, 자원재활용, 조경생태, 푸른마을의 5개 분야에서 총 95명의 후보자 신청을 받아 2차례의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결정했다. 시상식은 2일 오전 9시30분 종로구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 강당에서 열린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미군기지 27곳중 24곳 토양오염

    우리나라에 반환될 주한미군 기지 가운데 지난 3월까지 오염조사가 이뤄진 27곳 중 24곳이 국내 토양오염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30일 공개된 국방부 자료에서 확인됐다. 특히 15개 기지에서는 지하수까지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공개된 ‘반환 미군기지 환경오염 치유’와 관련한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24개 기지는 토양환경보전법상 사람의 건강이나 재산, 동식물의 생육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는 정도의 오염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방부는 구체적인 오염 수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현재 한·미는 반환기지 환경오염 치유 기준과 방안 등을 놓고 협의를 하고 있으나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미측은 ‘환경보호에 관한 특별양해각서’에 따라 ‘인간 건강에 급박하고 실질적인 위험’을 갖는 오염만 치유하며 현재 조사완료된 기지에서는 그러한 위험이 없기 때문에 치유가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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