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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말리아·에티오피아 종교전 비화

    일촉즉발이던 소말리아와 에티오피아간 군사적 긴장이 끝내 전쟁으로 비화됐다. 에티오피아 멜레스 제나위 총리는 24일 TV로 방영된 연설에서 “에티오피아 방위군은 주권을 보호하고 소말리아 이슬람법정연대(UIC)군벌의 반복되는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소말리아내 여러 곳에서 교전을 벌이고 있다.”며 전쟁 개시를 공식 밝혔다. 에티오피아 전투기들은 이날 이슬람 군벌이 장악하고 있는 소말리아내 수개 마을을 공습한 데 이어 25일에는 수도 모가디슈의 국제공항을 공격했다. 이슬람 원리주의 군벌과 유엔의 지지를 받는 과도정부(TFG)간의 내전 양상이었던 소말리아 사태는 인접국가인 에티오피아와의 영토·종교를 둘러싼 ‘국제전’으로 확대되게 됐다. 거의 전 국민이 이슬람 교도인 소말리아와 달리 에티오피아는 기독교의 한 분파인 에티오피아 정교가 50%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에티오피아의 오랜 앙숙이자 이슬람 군벌을 지원해온 에리트레아가 무슬림 동지인 소말리아의 고통을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사태는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다.‘과도정부-에티오피아’ 대 ‘UIC-에리트레아간’의 전면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에티오피아는 미국의 후원을 받고 있고,UIC는 이슬람 급진 세력의 광범위한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말리아가 ‘아프리카판 이라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수도 모가디슈를 장악하고 있는 이슬람 군벌의 유수프 모하메드는 “전 세계의 무슬림 전사들이 소말리아에서 지하드를 수행하고, 에티오피아의 아디스아바바를 공격하자.”며 종교전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슬람 군벌은 지난 2월부터 수도 모가디슈를 장악하고 있으며, 유엔과 아프리카연합에 의해 합법성이 인정된 과도정부는 아프리카 평화유지군을 내세워 UIC에 맞서고 있다.에티오피아가 과도정부를 보호하기 위해 지난 7월 자국의 병력을 소말리아에 배치하자 UIC는 성전을 선포하며 에티오피아군과 과도정부에 대한 공격을 개시, 곳곳에서 치열한 교전을 벌여왔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 팔 가자지구 불안한 휴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평화의 싹이 움트고 있지만 종파 충돌로 내전으로 치닫는 이라크 사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AP통신은 26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이날 오전 6시(이하 현지시간)부터 가자지구의 모든 전투를 중단하고 휴전에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휴전이 발효된 직후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 공격이 가해져 휴전 체제는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이슬람 지하드는 휴전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발표, 로켓 공격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25일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휴전을 제의했다. 나빌 아부 루데네 자치정부 대변인은 “팔레스타인 내 모든 무장단체 분파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 공격 중단을 합의했으며 이를 이스라엘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측도 군사작전 중단과 병력 철수 개시에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지난 6월 자국 병사 납치에 대한 보복 공격을 시작해 그동안 400여명이 숨졌고 희생자 절반이 민간인이다. 한편 수니파 저항세력 근거지인 바그다드 동쪽 디얄라주에서 24일 무장괴한이 시아파 마을을 공격, 주민 21명을 사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시아파 무장세력도 이날 바그다드에서 수니파 주민 25명을 사살했다. 한편 이날 미국의 이라크 전쟁 참전 일수는 1349일을 기록,2차세계대전 참전 일수를 경신했다. 미국은 당시 1348일 동안 전쟁을 치렀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비극의 자살폭탄 테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제발리야 마을에 사는 파티마 오마르 마무드 알 나자르(64) 할머니.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아홉 자녀에 40명의 손자를 둔 이 할머니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집이 파괴됐고 손자 하나를 잃었다.또다른 손자 하나는 다리 한쪽을 잃어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다. 딸 파티야는 기자들에게 “어머니와 모스크에 갈 때면 순교할 궁리를 하곤 했다.”고 털어놓았다. 23일(현지시간) 텔레비전에서 그녀는 흰색 히잡 위에 녹색 하마스 큰수건을 두르고 M16 자동소총을 든 낯선 모습으로 손자들에게 비쳐졌다. 몇시간 전 그녀는 가자지구의 베이트 라히야 마을 외곽을 경비하고 있던 이스라엘 군인들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낌새를 눈치챈 병사들이 엄청난 폭발음에 혼절케 하는 수류탄을 던졌지만, 할머니는 기어이 몸에 두르고 있던 폭탄의 안전띠를 벗겨버렸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죽었고 병사 2명은 가벼운 부상을 입었을 뿐이다. 집권 하마스의 무장조직은 이날 자살공격이 2주 전 19명의 희생자를 낸 이스라엘군의 베이트 하눈 마을 오폭(誤爆)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6일에도 가자지구 북부에서 여성에 의한 자살공격 기도가 있었으며 최근 여성 전사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 텔레비전은 이날 밤 정부가 오폭 피해자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또 무장조직 이슬라믹 지하드의 카데르 하비브 대변인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경우 자신들도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 발사를 중단하겠다고 제의하기로 모든 정파들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테러를 미화한다는 지청구가 두려워 ‘순교 서약’ 장면 대신 평범한 사진을 쓰고 자극적인 표현을 삼가려 애썼지만, 여성에 60대 노파까지 죽음의 행렬에 뛰어드는 서글픈 현실이 가려질 수는 없다. 이날 하루에만 이스라엘군과의 충돌과 로켓 피격으로 다른 8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스러졌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이슬람 문명과 도시] (22) 청·백 나일강 합수 정치·경제 중심지 수단 하르툼

    [이슬람 문명과 도시] (22) 청·백 나일강 합수 정치·경제 중심지 수단 하르툼

    고대 이집트시대 이전부터 찬란한 문명과 역사를 꽃 피웠던 아프리카의 수단. 중세 암흑기와 근대 식민통치기를 거친 지금은 아랍과 아프리카 토착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다. 그렇기에 수단 문화의 특징은 각 종족문화의 다양성이다. 수단 북부에는 아랍어를 사용하는 이슬람계 함족과 셈족이, 남부에는 다양한 언어와 신앙을 가진 여러 인종과 부족이 살고 있다.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농업이 발달한 북부와 미개발지역인 남부간의 대립은 심각한 문제이기도 하다. 수단은 1870년대 이래 이집트의 지배를 받다 이집트가 영국의 통치를 받으면서 1899년부터는 영국과 이집트의 공동 지배를 받았다.1956년 독립했지만 내부갈등 때문에 쿠데타와 내전으로 점철돼 왔다. 이슬람주의를 내세운 북부의 중앙정부와 토착종교와 기독교를 신봉하는 남부 반군간의 싸움이 21년 동안이나 이어졌다. 지난해 1월 평화협정을 맺었지만, 아직도 수단 서부 다르푸르에서는 총성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1990년대초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에게 은신처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미국이 테러지원국으로 분류, 오랫동안 경제제재를 받아왔다. 한술 더 떠 1998년 클린턴 행정부는 화학무기 공장이 있다며 수도 카르툼의 한 공장을 폭격하기도 했다. 물론 이 공장은 테러와는 전혀 무관한, 보통 제약회사 공장에 지나지 않았다. 상식적으로 수단은 둘러볼 곳이 많은 나라이다. 아프리카 정중앙에 위치하고, 면적도 아프리카에서 가장 넓은 편이며, 국경을 맞대고 있는 국가만도 9개에 이르는데다, 홍해까지 끼고 있다. 여기에다 수단은 건조한 누비아 사막에서 나일강 습지에 이르는 광대한 자연을 자랑하고, 아프리카와 중동이 만나는 곳이다. 그럼에도 이런저런 상처 때문에 관광을 즐기기엔 제한이 많다. 관광객들이 볼 수 있는 곳은 하르툼 주변과 누비아·나일강 유역에 있는 쿠슈 유적지 정도다. 이나마도 교통이나 호텔 등이 잘 정비되어 있길 기대해서는 안 된다. 높은 기온 때문에 11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가 움직이기 편하다. 하르툼 시외 관광은 내무성의 사전허가가 있어야 한다. 하르툼은 백나일 지역의 옴두르만, 청나일 지역의 북부 하르툼 지역이 한데 뭉쳐진 곳이다. 처음에는 1824년 이집트의 군사도시이자 요새로 만들어졌다. 한때 무너지고 버려지기도 했지만,1898년 영국이 재건한 뒤 수단 진출 거점으로 활용하면서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가 됐다. 지금도 하르툼에는 중앙정부 기관과 주요은행, 사무소, 호텔 등이 밀집해 있다. 이런 행정적인 역할 뿐아니라 국제공항과 철길, 나일강 수상교통루트가 모두 연결되어 있어 명실상부한 중심도시다. 하르툼을 거치면 금세 동부의 포트수단, 북부의 와디할파, 서부의 니얄라, 남부의 와우 등 사방으로 뻗어나갈 수 있다. 수단 중동부에 위치한 하르툼은 또 백나일과 청나일의 합류점이기도 하다. 하르툼 시가지는 이 두 강의 합류지점에 위치해 있다. 청나일 부근에는 유럽인 지역이 있고 이 지역은 점차 넓어지는 추세다. 반면 백나일 쪽 옛 시가지 옴두르만은 아랍적인 곳으로 서민의 냄새를 물씬 풍긴다. 청나일 너머 북부 하르툼은 최근 공업지대로 개발되고 있다. 이렇게 보면 몹시 번잡한 도시일 것 같지만, 의외로 가로수가 가득차 있는 조용한 도시다.7∼9월에 우기가 잠시 있고 고온건조한 기후에 4∼6월 동안엔 50도를 넘을 때도 많다. 시내를 이리저리 둘러봐도 역시 가득한 것은 이슬람적인 색채다. 수단의 역사를 잘 알 수 있는 곳은 역시 샤리아 엘 니르 거리의 국립박물관이다. 여기에는 기원전 40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유적들이 즐비하다. 누비아호에서 옮겨진 고대 신전 유적과 파라스에서 옮겨진 고대 기독교 벽화 등 보관 중인 유물·유적은 그 수준도 매우 높다. 약간 허전하다 싶은 사람은 국립박물관 인근에 모여 있는 자연사박물관이나 민족박물관 등도 살펴볼 만하다. 또 의회 거리에 위치한 쿠슈 갤러리도 반드시 들러봐야 할 곳이다. 수단 문화의 정수가 담겨 있는 곳인데, 특히 수단 국내에 서식하는 새들에 관한 전시물들이 인상적이다. 백나일 쪽 옴두르만은 반건조지역이다. 그러나 물을 댈 수 있는 관개망이 발달하면서 점차 목화 생산의 중심지로 탈바꿈했다. 목화뿐아니라 설탕이나 아라비아 고무는 물론, 차까지도 생산한다. 작은 마을에 불과했지만 1884년 ‘무하마드의 재림’이라 불리던 마흐디가 영국의 고든 장군이 이끄는 이집트군을 격파하기 위해 군대를 소집하면서 군사기지가 됐다.19세기 막바지에 마흐디를 기리는 ‘마흐디 운동’이 다시 한번 불꽃처럼 번져나가는데, 이 운동의 지도자였던 수단 출신의 무하마드 아마드 이븐 압드 알라는 눈여겨 볼 만하다. 그는 제4대 정통 칼리파인 알리의 맏아들 하산의 후예임을 자칭했는데, 마흐디 운동의 확산을 위해서는 ‘지하드’를 무엇보다도 중요시했다. 이슬람교도들의 신성한 종교적 의무인 성지순례를 대신할 수 있다고까지 역설할 정도였다. 이는 후일 수단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친다.1898년 영국군은 키치너 장군의 지휘 아래 마침내 마흐디의 후계자인 칼리파 압둘라를 이곳에서 궤멸시켜 지난날의 패배를 앙갚음했다. 지금 옴두르만은 정치중심지 하르툼 내에서도 물길과 도로·철도망이 이어진 교통과 상업중심지이지만, 이런 역사 때문에 곳곳에 온갖 역사유적들이 가득하다. 들어서면서부터 이미 마흐디 시대에 지어진,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게 이어진 좁은 골목과 낮은 토벽담도 인상적이고 전통 가옥도 눈길을 끈다. 이슬람교 사원은 기본이고, 마흐디와 관련된 유적들도 많다. 이 근처에는 은으로 된 돔 형태의 마흐디 무덤이 있는데, 여기서는 매주 금요일 오후 4시30분부터 해가 떨어질 때까지 이슬람교 금욕고행파 수도승들의 춤사위를 볼 수 있다. 칼리파박물관도 꼭 가볼 필요가 있다. 이슬람의 종교지도자이자 국왕인 칼리파의 거처로 이곳에서는 마흐디의 전설에 얽힌 각종 전리품이 전시돼 있다. 또 여기서 얼마 더 가면 전통시장 ‘스쿠’가 나오는데, 하르툼 시내의 시장보다 더 활기차다. 옴두르만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교외의 ‘하이 엘 아랍’이 있는데, 여기서는 매일 매일 떠들썩한 낙타 거래가 이뤄진다. 여기서는 수송용뿐아니라 식용 낙타도 거래된다. 이외에도 국립극장에서 열리는 민족무용대회, 금·일요일마다 열리는 나일강 뱃놀이 등 즐길거리가 끊이지 않는다. 수단은 21세기에 다시 아프리카와 중동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다르푸르 내전 등 국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 문제들이 정리되면 천연자원이 풍부한 수단이 한국과 좀더 많은 교류를 가져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관계로 발전했으면 한다. 유왕종 성결대 교수 이슬람문화연구소 연구원
  • 파키스탄 모델에 이란과 공조 가능성

    북한 핵개발의 종착역은 어디일까. 핵개발을 중단하라는 미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핵을 손에 쥔 파키스탄의 모델을 따르면서, 이란과의 핵정책 공조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방연구원 김태우 박사는 18일 “북한과 파키스탄은 서방국들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핵 개발을 추진,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는 과정 등이 유사하다.”면서 “북한은 1970년대 중반부터 파키스탄 칸 박사로부터 핵 개발과 관련해 깊숙이 도움을 받으며 전반적인 벤치마킹을 해왔다.”고 진단했다. 파키스탄은 인도가 1974년 최초로 핵실험을 강행하자 핵개발에 착수했다. 알리 부토 정부는 유럽의 대학 강단에서 15년 동안 활동하다 귀국한 압둘 카디어 칸 박사를 책임자로 공학연구소를 세웠다. 미국은 파키스탄이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역에서 미국의 반소련 ‘지하드(聖戰)’를 돕고 있다는 점 때문에 핵개발을 감시하면서도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소련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한 1989년부터는 핵 개발 중단 압력을 넣기 시작했다. 파키스탄은 결국 1998년 5월에 핵 실험에 성공해 인도와 함께 핵 보유국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북한과 파키스탄의 차이점도 있다. 파키스탄은 인도와 경쟁하면서 군사적 안보차원에서 핵개발을 했지만, 북한은 체제유지라는 정치적 목적이 강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국제문제조사연구소 이기동 박사는 이날 연세대 통일연구원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북한 핵실험의 배경에는 ‘보루협상’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보루협상이란 마지막까지 쫓기다 막다른 길에서 국면을 전환시키는 것으로 국면전환은 바로 6자회담 복귀를 뜻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앞으로 이란과 핵정책 공조에 나설지도 관심거리다. 북한은 핵실험을 했고, 이란은 아직 핵실험 단계에 이르진 못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우라늄 농축 중단 요구를 거부하며 ‘서방 강대국이 독점하는 핵 기술을 확보하고 부수적 과실로 에너지를 얻는’ 목적으로 핵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북한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북한과 이란의 동시다발적인 핵개발 추진은 미국 등 국제사회 대응의 초점을 흐릴 수 있다는 점에서 공조의 가능성이 없지 않다. 영국의 군사전문지인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는 최근 북한이 핵실험 강행 시 이란과 실험결과를 공유하거나 이란 관계자들을 옵서버로 파견하는 것을 허용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란은 자체 핵 개발이나 핵실험을 하지 않고도 핵무기를 개발하고 핵실험을 실시한 것과 똑같은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압력에 핵개발을 포기하고 외교관계를 복원한 리비아식 핵 해법은 북한의 핵실험으로 완전히 물건너 간 셈이다.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와 추가핵실험이 맞부딪치는 종착역이 파국일지, 대타협일지 주목된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교황방문 항의 터키인 2명 여객기 납치소동

    터키인 2명이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터키 방문을 취소하라며 한때 여객기를 납치했다. 이들은 3일(현지시간) 알바니아의 수도 티라나에서 터키 이스탄불로 가던 터키항공 소속 여객기를 그리스 영공에서 공중 납치해 이탈리아의 브린디시 공항에 강제 착륙시킨 뒤 2시간 만에 투항했다고 이탈리아 경찰이 밝혔다. 승객 113명도 무사히 풀려났다. 용의자 2명은 교황의 터키 방문을 항의하기 위해 이 같은 납치극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앞서 터키 TV방송이 전했다. 그리스 국방부 관계자는 민간 여객기가 공중 납치됐다는 신호를 받은 뒤 곧바로 4대의 그리스 전투기를 출동시켜 브린디시 공항까지 동반 비행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터키를 방문할 예정인 교황은 지난번 ‘지하드(성전)’ 발언 이후 이슬람권에서 갖가지 위협을 받고 있다. 지난 1981년 고(故) 요한 바오르 2세 교황을 저격했던 터키인 메흐메트 알리 아그카는 “베네딕토 16세는 생명이 위험할 수 있으니 오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 “서방에 성전 계속하겠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발언을 둘러싼 이슬람권의 분노가 교황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수그러지지 않을 기세다.18일에도 이슬람권에서는 항의 시위가 잇따랐다. 특히 테러 및 무장단체들이 서방에 대한 ‘지하드(성전·聖戰)’를 선언하며 사태에 개입하려는 움직음을 보여 우려를 사고 있다.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라크의 한 저항단체는 이날 웹사이트에 성명을 발표하고 이슬람이 세계를 지배할 때까지 ‘성전’을 계속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믿음이 없고 포악한 자들이여, 우리는 성전을 계속하겠으며 신의 도움으로 당신들의 목을 자르고, 모든 민족과 국가에 대한 신의 통치가 확립돼 유일신의 깃발을 올리게 될 때까지 성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바티칸은 이슬람국가들에 외교사절을 보내 교황의 진의를 전달하려 노력하고 있음에도 이슬람 국가들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교황의 발언과 관련,“종교 분쟁을 야기하려는 미국과 이스라엘간 음모의 사슬고리를 보여준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라크 바스라에서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검은 깃발을 흔들며 거리를 행진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도 100여명이 교황청 대사관 바깥에 집회를 갖고 교황청을 ‘사탄의 축’으로 묘사한 깃발을 흔들었다.함혜리기자 lotus@seoul.co.kr
  • 교황 “지하드는 惡” 발언 파문

    교황의 이슬람 관련 발언에 전 세계 이슬람 교도들의 분노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교황청은 해명과 함께 유감을 표시했지만 “이슬람 창시자인 마호메트와 그의 가르침을 모독했다.”는 전 세계 무슬림들의 분노와 반발이 끓어오르고 있다. BBC 인터넷판은 15일 “교황청이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발언을 해명하고 ‘조기 진화’를 시도했지만 무슬림들의 반발은 갈수록 커져만 가고 있다.”고 전했다. 무슬림 국가와 단체들은 교황의 사과를 촉구하면서 강경 대응 입장을 보여 종교를 둘러싼 전 세계적인 폭력사태 발생이 우려된다. 파키스탄 의회는 이날 교황 발언 철회와 사과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데 이어 외교부도 대변인 발표를 통해 유감을 표시했다. 교황은 지난 12일 독일 레겐스부르크 대학에서 집전한 미사에서 14세기 동로마제국 황제 마누엘 팔레올로고스의 마호메트에 대한 언급을 인용했었다. 당시 교황은 “황제는 ‘마호메트가 가져온 새로운 게 무엇인지를 보여달라고 한다면, 그가 신념을 칼로써 전파하도록 명령을 내리는 그런 사악하고 비인간적인 것들만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 황제는 지하드, 즉 성전의 문제점에 대해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무슬림들 ‘反교황’ 폭력사태 우려

    교황의 이슬람 관련 발언이 무슬림들을 자극해 지구촌 폭력사태를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올해 초 덴마크의 ‘만평 파문’처럼 중동과 서아시아를 휩쓴 폭력사태가 재현되고 교황과 가톨릭을 겨냥한 이슬람 전체의 ‘보복 활동’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15일 AP 등에 따르면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이날 “교황이 지하드 및 지하드에 관한 이슬람인들의 생각을 파헤치려 한 것이 아니며 이슬람 신자들의 감정을 건드릴 생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교황은 이슬람을 포함한 다른 종교·문화에 대한 존경과 대화의 자세를 갖기를 바라며 종교적 동기를 이유로 폭력을 행사해서는 안된다는 믿음을 밝힌 것”이라고 덧붙였다. 종교를 구실로 폭력을 행사하고 테러를 일삼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해온 교황이 9·11 테러 5주년을 맞아 우익·민족주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 고향 독일에서 종교의 이름을 빌린 폭력을 경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마호메트 관련 비판이 무슬림들을 격분시켰다. 무슬림의 성역을 건드린 때문이다. 이슬람권은 교황의 사죄를 요구하며 강력히 비난하는 등 강경한 자세다. 단순 해명 정도로는 사태를 진정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파키스탄처럼 외교부가 유감 성명을 내고 의회가 발언 철회 성명을 낸 것은 개별 국가까지 종교 싸움의 주체로 가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무슬림들에게 마호메트는 신성불가침의 영역. 종교와 생활이 하나로 결합된 삶을 살아가는 이슬람 교도들은 마호메트의 생전 가르침을 일상생활에서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들은 종교의 신성한 영역이 침해됐다고 생각됐을 경우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보복을 시도한다. 또 이런 행동을 신성한 의무며 영광으로 여긴다. 이슬람회의기구(OIC)는 이날 유감을 표시하면서 “이 발언이 바티칸의 새 흐름을 반영하는 게 아니기를 바란다.”며 “바티칸측은 이슬람을 정말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밝힐 것”을 촉구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본부를 둔 OIC는 57개국으로 구성된 이슬람 대표기구다. 인도 종교간 화합을 도모하는 기구인 ‘국립소수위원회’의 하미드 안사리 위원장도 “교황의 언사는 마치 십자군 원정을 명령한 12세기 교황의 말처럼 들린다.”고 가세했다. ●지하드란‘무슬림들의 이교도에 대한 싸움’을 일컫는다. 흔히 성전(聖戰)으로 번역된다. 이슬람 경전 코란은 “이슬람을 전파하고 지키기 위한 싸움과 이에 필요한 금전적 기부행위”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모든 무슬림의 의무다. 지하드는 역사적으로 중세 유럽 기독교 십자군의 침략에 맞서기 위해 중요성이 강조됐다. 근세 들어 서구 열강의 이슬람권 침략으로 이에 맞서기 위해 폭력성을 띠기 시작했다. 이스라엘 건국으로 삶의 터전을 빼앗긴 팔레스타인인들의 투쟁과 이슬람 국가 아프간에 대한 옛 소련의 침공(1979년)을 거치면서 극단적인 양상을 띠게 됐다.9·11 테러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지하드의 하나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9·11테러 5주기 끝나지 않은 악몽] (2) 미 일방주의·이슬람 충돌

    [9·11테러 5주기 끝나지 않은 악몽] (2) 미 일방주의·이슬람 충돌

    정치적 의미의 21세기는 2001년 9월11일 뉴욕 맨해튼을 뒤흔든 거대한 붕괴의 파열음과 함께 시작됐다. ‘정치적 20세기’의 개막을 알린 1914년 6월28일 사라예보의 총성과는 규모와 파괴력 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것이었다. 이후의 세계사는 ‘근대’라는 시행착오기를 거치며 합의된 국제적 게임룰을 하나하나 무력화시키는 방향으로 전개됐다. 생존을 위해서는 세계가 ‘보이지 않는 손’이 아닌 ‘보이는 주먹’에 의해 지배되며,‘강자의 이익이 곧 정의’라는 암흑기의 윤리를 신속히 체득해야 했다. ●강화되는 독선, 깊어가는 고립 이 ‘멋진 신세계’의 키잡이는 앞선 세기의 패권국 미국이었다. 하지만 이 나라는 점점 근대 국가의 면모를 잃고 중세의 신정국가로 퇴행하는 듯했다.‘악의 축’,‘자유는 신이 준 선물’ 등 최고 지도자의 말은 온통 종교적 수사로 가득했다. 그의 발언 중에는 “미국이 벌일 21세기의 첫 전쟁은 십자군 전쟁”이란 말도 있었다. ‘타협의 공학’인 정치가 종교적 도그마로 오염될 때 독선과 독주는 피할 수 없는 법. 결과는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정치 무대에 고스란히 투영됐다. 이른바 ‘부시 독트린’이라고 불리는 일방주의 외교로, 그 결정판은 2003년 3월 유엔 결의 없이 결행된 미·영 연합군의 이라크 침공이었다. 이라크는 앞서 군사작전의 대상이 된 아프가니스탄과 달리 9·11테러나 알카에다와는 무관한 나라였던 까닭에 국제사회의 동의를 얻기란 애초부터 불가능했다. 안보리의 대(對)이라크 결의안 마련을 둘러싼 논란 속에서 프랑스·독일과 틈이 벌어졌다. 이후 이라크 침공의 명분이 된 사담 후세인의 대량살상무기 정보가 거짓으로 판명되면서 이슬람세계는 물론 서방과 세계 여론마저 등을 돌렸다. 미국의 고립은 깊어갔다. ●“성전 참여는 무슬림의 의무” 서방이 부시의 일방주의에 속수무책으로 휘둘리는 동안 인구 11억의 이슬람 세계에선 단일 이슬람국가 건설을 표방하며 이교도와의 대결을 고무하는 극단주의 이념이 세력을 키웠다. 이들의 주장은 “전 세계에 걸쳐 이슬람이 이교도들의 공격을 받고 있으며, 따라서 모든 무슬림은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지하드(성전·聖戰)에 참여할 의무가 있다.”는 것.‘지하디즘’으로 불리는 이 극단 논리는 서구식 민주주의에 대한 무슬림들의 실망이 커지는 속도에 비례해 빠르게 확산됐다. 결정적 계기는 대테러 전쟁과 이라크 점령 정책에서 불거졌다. 관타나모와 아부그라이브에서 터진 포로학대 스캔들은 ‘자유와 인권의 사도’로서 미국의 이미지를 여지없이 무너뜨렸다. 서방 언론들은 “미국이 테러 캠프 지원자를 늘려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하디즘의 영향력은 올해 초 서방언론의 마호메트 만평 게재로 촉발된 세계적 폭력사태를 통해서도 표출됐다.‘이슬람이 공격받는다.’는 논리가 호소력을 발휘하면서 온건 세속주의가 대세인 동남아 이슬람 국가에서도 서방 기업체에 대한 약탈과 방화 등 극단적 폭력이 잇따랐다. 그 사이 테러와의 전쟁을 통해 축출된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은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세를 회복하기 시작했다. 이라크에서는 미군과 이라크 보안군을 겨냥한 반군 활동이 종파간 내전으로 번지면서 하루 평균 120명이 희생되고 있다. ●십자군과 지하드의 역설적 공존 지난 7월17일자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카우보이 외교의 종언’이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힘을 앞세운 부시의 ‘카우보이 외교’가 겸손하고 전통적 방식의 외교로 대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3년간의 혼란스러운 이라크 사태가 미국 혼자 세계를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변신의 약효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강경노선으로 선회하려는 조짐도 감지된다. 최근 부시 행정부와 공화당 인사들이 잇따라 이슬람에 대한 강경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나,‘이슬람 파시스트와의 전쟁’을 강조한 부시 대통령의 연설 등이 일례다. 일각에선 미국식 일방주의와 이슬람 급진주의가 사실상 한 배를 타고 있다고 꼬집는다. 자신의 존재 근거를 상대방과의 대결에서 찾는 ‘적대적 공생’이 양자 관계의 본질이란 얘기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테러역풍 무슬림도 등돌려”

    “테러역풍 무슬림도 등돌려”

    9·11 테러 5주년을 앞두고 미국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반복되어 온 테러 위협에 대한 의문이 고개를 들고 있다. 테러 조직인 알카에다가 미국 본토를 재공격한다는 것은 어디에서나 미국의 적이 존재한다는 ‘공포 신화’에서 나온 ‘억압 기제’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전쟁·테러 전문가인 존 뮬러 오하이오주립대 교수는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 9·10월호에 게재한 9·11테러 5주년 기고문에서 “알카에다는 왜 미국을 다시 공격하지 않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이에 대한 해답으로 “2000년 이후 알카에다는 스스로 저지른 테러의 역효과로 입지가 좁아졌으며, 테러 능력도 실제보다 부풀려져 왔다.”고 진단했다. 뮬러 교수는 미국 사회에서 일상적인 공포로 작용하고 있는 테러 위협에 대한 허구성도 비판했다. 그는 미국인이 평생 테러로 사망할 확률은 8만분의 1로 유성에 맞아 숨지는 확률과 같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5년 동안 3개월에 한번씩 9·11과 같은 규모의 테러가 발생해도 그 확률은 5000분의 1이라는 것이다. 9·11테러가 알카에다의 국제적인 입지 축소와 이슬람권에서의 고립을 심화시켰다는 진단이다. 전 세계가 테러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오히려 공유하게 됨으로써 국제적 협력이 더욱 공고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류 무슬림 세력의 입장 변화도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9·11 테러 이후 성전(지하드)주의자와 이슬람 민족주의자 조차도 알카에다의 전략과 테러 방식에 대한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슬림 일각에서는 미국의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침공 등 자신들이 저지른 테러 역풍을 예상치 못한 알카에다의 좁은 식견을 비판하고 있다. 이 때문에 범아랍권에서 빈 라덴에 대한 지지율은 테러 이전 25%에서 1% 밑으로 곤두박질쳤다. 뮬러 교수는 9·11 테러야말로 이슬람권에서 고립되고 있는 알카에다의 절망과 분열의 전조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알카에다 테러 능력과 위협이 상당 부분 과장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형 테러를 시도한다는 것과 실제 실행 능력을 동일시하기에는 상당히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알카에다의 미국내 조직과 동조 세력에 대한 의문은 커지고 있다.2002년 정보기관은 미국내 알카에다 조직원과 동조자가 5000명에 이른다고 발표했지만 그 실체는 현재까지도 분명치 않다. 천문학적인 예산과 인력으로 3년 동안 미국내 알카에다 조직원을 추적해 온 연방수사국(FBI)은 지난해 작성한 비밀보고서에서 “국내 알카에다 조직을 파악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로버트 뮬러 FBI국장조차도 “가장 큰 위협은 미국 알카에다 조직의 존재가 파악되지 않는 것”이라고 답변할 정도였다. 수사 결과에서도 9·11 테러 당시 범인들은 미국내 어떤 조직에서도 도움을 받은 사실이 없다. 9·11 이후 미국 정부는 본토에 대한 알카에다의 후속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거듭 천명해 왔다. 이는 미국 사회의 공포를 조장하는 억압기제로 작용했다.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내세워 영장없는 조사와 도청, 구금 등이 성행했다. 미국에 사는 8만명의 무슬림이 지문 날인을 했으며 8000명이 FBI의 조사를 받았다. 테러 방지를 이유로 5000명이 넘는 외국인이 구금됐다. 조지타운대학 데이비드 콜 교수는 “테러리스트로 기소된 사람 중 단 한건의 유죄 판결을 받은 사례가 없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국제플러스] 팔 무장단체, 美 폭스TV 기자 2명 석방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게 억류돼 있던 미국 폭스TV 기자 2명이 27일 석방됐다. 가자시티의 팔레스타인 보안국 인근에서 납치된지 2주 만이다. 폭스TV는 이날 오전 미국인 스티브 센타니(60) 기자와 뉴질랜드 출신 올라프 위그(36) 기자가 무장세력들로부터 풀려났으며, 건강 상태는 좋다고 밝혔다. 자신들을 ‘신성 지하드 여단’이라고 밝힌 한 납치 무장단체는 이들이 풀려난 뒤 배포한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기자들이 석방되기 전 이슬람교로 개종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두 사람은 “개종을 한 것은 맞지만 총구 앞에서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납치단체가 알 카에다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 8월 22일은 테러목표일?

    ‘8월22일은 인류 심판일?’ 미국 ABC방송은 21일(현지시간) 이슬람력으로 역사적인 날인 올해 8월22일이 서방에 대한 대규모 테러를 시도할 수 있는 ‘심판의 날(doomsday)’로 정보당국과 전문가들에게 여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하드(성전)와 테러에 적극 개입하고 있는 이슬람 ‘시아파’ 세력들에게 22일은 12대 이맘(종교 지도자)인 ‘마호메트 알 마디’의 재림일이다.12대 이맘은 878년 동굴로 잠적한 것으로 기록된다.그가 시아파 신도들에게 ‘사라진 이맘’으로 불리는 이유다.12대 이맘을 추종하는 시아파는 사라진 마호메트 알 마디가 재림해 세상의 불의를 심판한다는 믿음을 110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이 때문에 시아파에게 22일은 ‘세계의 종말일’로 여겨지고 있다. 방송은 인터넷을 중심으로 전 세계 시아파 테러리스트에게 22일이 동시다발적인 ‘테러 목표일’이라는 소문이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부 정보 전문가들은 이날 런던발 미국행 항공기에 대한 폭파 시도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미국 등 국제 사회가 핵개발 저지를 위해 시아파 세력의 맹주인 이란에 제시한 ‘포괄적 인센티브안’에 대한 최종 답변일이 22일이라는 점도 ‘공포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이날을 최종 답변일로 낙점한 것은 서방 세계의 종말을 의미하는 ‘시아파 성인의 재림’을 의식했다는 설명이다. 미국 보수세력의 싱크탱크인 자유회합연구교육재단의 로버트 스펜서 연구원은 “이란이 최종 답변일을 22일로 정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심중에 무엇인가 있다.”고 주장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레바논 복구 주도권 잡기 신경전

    레바논 남부에 유엔 평화유지군 배치가 시간이 걸리는 점을 틈타 헤즈볼라가 레바논 정부를 대신해 재건의 주도권을 잡으려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병력은 전날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유엔군과 레바논 정부군은 오지 않은 상황. 반시리아 개혁블록 의회의 네메 Y 토메 의원은 뉴욕타임스 기자에게 “헤즈볼라 관리로부터 들은 말”이라며 “헤즈볼라는 레바논 복구를 위해 이란으로부터 무제한적인 예산 지원을 받기로 약속받았다.”고 전했다.실제로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휴전 당일 TV 연설을 통해 “모든 이들은 재건 전투에 동참하라.”고 독려하고 나섰다. 헤즈볼라는 전쟁 중에도 자선활동을 벌여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수도 베이루트에 주방시설과 의료센터 수십곳을 열어 하루 10만달러 이상을 구호에 썼다. 레바논 정부는 다급해졌다. 정부군이 며칠 안에 남부의 치안을 접수할 것이라고 엘리아스 무르 레바논 국방장관이 밝힌 가운데 AP통신은 레바논군이 17일 중에 (남부 초입인) 리타니강을 건널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레바논군이 16일부터 이스라엘 접경지에 배치되기 시작해 향후 몇주간 증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장악해온 지역인 만큼 레바논 정규군이 국경에 배치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하드 아주르 레바논 재무장관은 “전후 기간이 진짜 전쟁”이라고 말했다. 전후 복구를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헤즈볼라와 정부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전했다. 그러나 유엔 평화유지군은 언제 올지 불투명하다. 유엔 고위관계자는 15일 기자들에게 “열흘에서 2주 안에 3000∼3500명의 병력이 (1차로) 배치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11일 레바논 정부군과 함께 각각 1만 5000명씩 파병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안보리 결의안이 이행되려면 수주 또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면서 “가급적 빨리 파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월드이슈] 차별받는 이민 2·3세 ‘자생적 테러범’으로

    |파리 함혜리특파원|지난 10일 적발된 항공기 연쇄 테러 음모는 겉으로는 유럽 사회에 동화되는 것처럼 보이는 이민 2세들이 ‘자생적 테러리스트’로의 변신을 꿈꾸며 끔찍한 계획을 모의했다는 점에서 지구촌의 공포를 더욱 키웠다. 영국에서 태어나 교육받고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며 축구 문화를 즐기는 것처럼 비치지만, 실제로 이들은 유럽 문화에 결코 동화될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자살공격 같은 ‘순교의 길’을 걷고자 했다는 것이 영국 경찰이나 미국 국토안보부 등의 분석이다. 그러나 이번 음모 용의자들이 실제로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어떤 관계를 갖고 있었는지, 이들과 알카에다를 섣불리 연결지으려는 데 정치적 저의가 깔린 것은 아닌지, 이들 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이 실제로 테러를 저지르기 직전 단계에까지 이르렀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물론 이들이 출현할 수밖에 없는 유럽과 미주 대륙의 사회·문화적 분위기를 바꿔야만 이들을 근절할 수 있다는 반성과 교훈은 논란과는 별도의 몫으로 남는다. ●테러리스트는 이웃에 있다 런던 동부 외곽에 있는 퀸즈로드 104번지. 이슬람 모스크 맞은편의 허름한 벽돌집 앞을 경찰관 2명이 지키고 서 있다. 파키스탄인들이 드나드는 미장원 바로 옆의 이 집에서 런던발 항공기 폭파 음모의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인 의과대학생 와히드 자만(22) 가족이 살고 있다. 와히드의 친구인 아민은 “어릴 때부터 줄곧 알고 지냈지만 그는 성실하고 조용하며 공부에 열중하는 학생”이라며 “뭔가 착오가 있을 것”이라고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동네 식품점 주인도 그에 대해 “정치에 별로 관심 없으며 다른 젊은이들을 잘 도와주던 착한 무슬림 청년’이라고 말했다. 와히드처럼 평범한 겉모습의 이들 자생적 테러리스트와 알카에다를 연결짓는 고리는 이들이 대부분 파키스탄계 이민 2세들이며 파키스탄으로부터 테러 실행 자금을 전달받았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용의자 일부는 지난해 7·7 런던테러 실행범인 시디크 칸, 세자드 탄위르와 비슷한 시기에 파키스탄 종교학교 ‘마드라스’에 다닌 것으로 영국 경찰은 보고 있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이번 음모를 사전 분쇄하는 데 공이 큰 것으로 알려진 파키스탄 당국은 자신들이 직접 검거한 7명 중 이번 음모의 주동자격인 라시드 라우프(27)와 마티우 라만(29)이 알카에다 고위직과 연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라우프는 2004년 4월 영국 버밍엄에서 숙부가 피살된 사건 직후 출국했으며, 파키스탄에서 인터넷을 통해 영국의 동료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고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영국 경찰은 테러범들을 급습한 현장에서 자살 공격을 다짐하는 ‘순교 테이프’를 발견했으며, 이같은 방식은 9·11과 비슷한 알카에다 특유의 방식이라고 밝혔다. 미국 CNN은 16일 이번 테러 음모의 실행 자금으로 지난해 파키스탄 지진 구호자금이 지원된 흔적이 발견됐다는 수사당국의 전언을 전하고 있다. ●종교적 극단과 정부에 대한 증오의 결합 영국왕립국제문제연구소(RIIA)의 라임 알라프 연구원은 “영국의 다문화 모델이 이제 이민 가정의 자녀에게도 정착됐음을 보여준다.”며 “모두 영국식 교육을 제대로 받았고, 사회 적응도 훌륭하게 하고 있던 젊은이들이 영국을 왜 공격하는지가 큰 의문을 남긴다.”고 지적했다. 영국에서 자생적 테러가 고착화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이민 2,3세들이 느끼는 차별과 사회에서의 소외감을 들 수 있다. 런던 동부의 무슬림 거주지역인 월섬스토에 사는 이브라임은 “영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이곳에서 학교에 다녔고 영어도 완벽하게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이 완전히 영국 사회에 동화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국내 무슬림 청년의 실업률은 25%에 달한다. 같은 또래의 영국 젊은이 실업률이 2.8%인데 비하면 매우 높다. 파키스탄 이민자들의 극단에 가까운 종교적 보수성과 미국의 대테러 전쟁을 좇는 영국 정부에 대한 증오심도 자생적 테러를 부추기고 있다. 파키스탄이나 카슈미르 출신 무슬림들의 경우, 여자들이 집 밖으로 나가는 경우가 극히 드물고 사원에도 출입할 수 없을 정도로 보수 성향이 강하다. 젊은이들은 토니 블레어 총리가 부시 행정부와 공동전선을 구축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혹은 팔레스타인을 공격하는 점에 적개심을 품고 있다. 지난해 런던 7·7 테러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160만명의 영국내 무슬림 가운데 20%는 자폭 공격을 가하는 범인들의 심경에 공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여론조사에선 70%가 테러에 관한 정보를 경찰에 제공할 용의가 있지만,18%는 영국이란 나라에 대해 어떤 충성심도 갖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슬람 학교의 한 교사는 “부모 세대는 더 나은 삶을 위해 영국에 이민와 열심히 일하며 살았다. 하지만 아이들은 다른 것을 추구한다. 인터넷과 텔레비전을 통해 이라크, 팔레스타인 등에서 벌어지는 일을 직접 접하면서 그들처럼 적(미국과 영국)을 상대하면 안된다고 결심한다.”고 말했다. ●알카에다와 성급한 연결은 잘못 그러나 알카에다와 이들을 연결짓는 데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알카에다를 아프가니스탄에서 분쇄하기 전의 조직으로 바라보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런 시각은 나아가 알카에다가 이미 국제적인 규모의 테러를 조직할 수 있는 힘을 잃고 사회운동의 ‘두뇌´로 전환했다는 분석으로 나아간다.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으로 ‘테러조직을 이해하며’라는 저서를 낸 마크 세이지먼은 “더 많은 젊은이들이 이슬람식 사회운동에 뛰어들고 있으며 알카에다는 다만 이들에게 영감을 불어넣고 있을 뿐”이라고 단언했다. 역시 CIA에서 오사마 빈 라덴을 추적한 적이 있는 마이클 슈어는 “놀랄 만큼 많은 사람들이 훈련이나 자금 모집을 통해 알카에다와 연계돼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관계가 지휘나 통제를 받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분석이 자생적 테러리스트의 위협을 과소평가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끌어지는 것은 아니다. 익명을 요구한 미 정보당국 관계자는 “우리는 알카에다가 지휘계통을 갖춘 조직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그러나 지휘도 없고 통제도 없는 맹목적인 모방자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그래서 더욱 위험할 수 있다는 논리다. lotus@seoul.co.kr ■ 인터넷서 모의·폭탄제조법까지 익혀 ▶자생(homegrown) 테러란. -2001년 미국의 쌍둥이 빌딩 등을 폭파한 9·11 테러가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에 의해 일어났다면 자생 테러는 본국에서 태어나 교육받은 사람이 국제조직과 연계하거나 영향을 받아 자국민을 상대로 공격을 자행하는 경우다.2004년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테러와 지난해 런던 7·7 테러 등이 대표적이다. ▶활동 특징은. -인터넷 등으로 원활하게 정보를 주고받는다. 인터넷은 국제 정세를 배우고 폭탄 제조법까지 습득하는 총체적 학습장이다. 이들의 방에선 자살폭탄 ‘순교자’의 비디오가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지난 6월 사전에 적발된 캐나다 테러처럼 토론토 교외에 군사훈련 캠프를 차리기도 하지만 외국에서 훈련을 받고 오는 경우도 많다. 파키스탄 이슬람 학교 ‘마드라스’가 원리주의 정신교육을 담당하는 곳으로 지목되고 있다. ▶누가 테러리스트가 되나. -어려서 이민을 왔거나 태어난 이민 2세들이 정체성 위기를 겪다가 국내·외의 이슬람 극단주의자와 접촉,‘지하드(성전) 세대’가 된다. 일부는 유복한 가정의 자녀들로, 캐나다 테러의 경우 중산층 10대가 5명이나 포함돼 있었다. 이웃들은 이들이 원래 평범했다고 증언한다. 마드리드 테러의 한 가담자는 프로축구팀 레알 마드리드의 팬이었고 거사일 직전에도 데이비드 베컴으로부터 사인을 받아낼 정도로 이슬람 원리주의와는 거리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슬람 원리주의는 축구와 음주, 돈벌이를 싫어한다. ▶이들은 왜 테러에 가담하나. -전문가들은 무슬림 이민사회의 높은 실업률 등 ‘통합 실패’를 꼽는다. 무슬림에 대한 차별적 인식이 ‘앵그리 영 무슬림’을 낳고 있다. 영국에선 ‘파키, 파키’라며 연거푸 말하는 것은 파키스탄 등 아시아계 이민자를 경멸하는 뜻이다. 여기에 미국과 영국 등의 편향된 중동 정책이 기름을 붓는다. 이라크 전쟁은 테러 분쇄를 명분으로 내걸었지만, 바로 그 전쟁 때문에 분노한 젊은이들이 다시 과격 조직에 가담하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국제조직과의 연계는. -알카에다는 더이상 단순한 테러조직이 아니다.1979년 옛 소련의 아프간 침공시 오사마 빈 라덴이 만든 알카에다는 이제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대신 반미·반이스라엘·반서구·반세계화 등을 의미하는 넓은 의미의 사회운동 ‘카에디즘’이 더 무섭게 번지고 있다. 알카에다의 직접 지휘를 받지 않고도 카에디즘을 신봉하며 그들의 수법을 따라한다. ▶자생 테러의 심각성은 어디에. -미국과 그 우방국은 9·11 이후 테러와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자생 테러는 도처에서 터지고 있다. 나라 안에서 싹트는 ‘적’을 일상적으로 감시하기는 더 어렵다. 시민들의 공포감은 그만큼 더 커지고 이질적 사회집단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따돌림도 자라난다. 서구의 무슬림 사회는 또다른 테러의 피해 집단이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상대적으로 감시 소홀한 여성 가담늘어 ‘테러리스트들의 얼굴이 바뀌고 있다.’ 10일 영국에서 적발된 항공기 연쇄 테러 용의자 24명 가운데 3명의 여성과 어엿한 직업을 가진 중년 남성, 대학 교육까지 마친 청년이 포함돼 있어 이들이 어느 순간 테러리스트로 돌변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6일 지적했다. 이들은 극단주의자로 분류되기 어렵다는 사실 때문에 테러리스트로 쓰임새가 넓어진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특히 여성이 테러에 관련된 것은 “우리들이 테러리스트에 대해 가졌던 기존 관념을 모두 내던지는 것”이라고 미국 버지니아주에 있는 싱크탱크 란드 법인의 정책 분석가 파르하나 알리는 말했다. 런던 동부 월섬스토에서 체포된 코사르 알리(23)는 생후 8개월된 사내 아기를 둔 어머니였다. 영국은행은 지난주 그녀의 은행 계좌를 동결했다. 그녀는 남편 아메드 압둘라 알리와 함께 구금됐다. 이들 부부는 액체 폭탄을 젖병에 넣어 기내에 들어가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란드 법인의 알리는 “최소한 3명의 여성 자살폭탄 테러범이 이라크에 있다.”면서 “지난해 11월 미군 호송대에 자폭공격을 가했던 벨기에 여성은 최초의 서양인 여성으로 성전이란 이름 아래 테러를 감행했다.”고 말했다. 알리는 “여성도 남성처럼 분노하고 환멸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여성들은 권력 기관의 감시를 덜 받기 때문에 테러리스트 집단에게 “훌륭한 전략적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무슬림 극단주의 집단에서 여성들은 보조 역할에 머무르는 경우가 더 많다고 강조했다. 지도자로 활동하기보다는 자금을 운반하거나 급사로 일하며 무기를 나르는 일 등을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국 정보기관 요원들은 이번에 검거된 여성들이 항공기 테러 음모를 꾸민 조직의 일원일 것이라고 처음엔 믿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정보 기술(IT)과 같은 보조 업무에 얼마든지 여성들이 일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아기가 자폭 공격에 이용될 수 있다는 사실은 과거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제 공항 보안요원들은 승객들이 갖고 오는 젖병에 폭발성 물질이 들어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일일이 맛보아야만 하는 시대가 됐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英 항공기테러기도 용의자는 ‘평범한’ 영국 청년들

    英 항공기테러기도 용의자는 ‘평범한’ 영국 청년들

    영국 항공기 연쇄테러 기도 사건의 용의자 신원이 속속 확인되면서 영국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대부분의 용의자가 영국에서 태어난 17∼35세의 평범한 청년들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영국 국민들로서는 지난해 런던 7·7테러 이후 또 다시 자국인들이 개입된 ‘자생적(自生的) 테러’의 가능성에 경악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대부분의 용의자가 최근 결혼한 기혼자들로 구체적인 테러 가담 동기가 설명되지 않는다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영국 언론들이 제각각 경찰과 정보기관의 미확인 내용들을 마구잡이로 보도하면서 영국내 이슬람 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13일 용의자 23명 대부분이 교외에 살고, 크리켓과 축구를 즐기는 평범한 청년들(ordinary men)이라고 전했다. 일부는 택시기사와 피자 배달원, 중고차 판매원으로 드러났다. 보수당 전 정치인의 아들과 히드로 공항의 전직 보안요원도 끼어 있다. 테러법으로 기소 전 구금할 수 있는 최장 기간인 28일 동안 이들에 대한 의문이 얼마나 풀릴지도 관심거리다.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대학생들이 이번 테러 기도의 핵심 주역이라고 보도했다. 런던 메트로폴리탄대 이슬람회를 이끌고 있는 생화학과 재학생 와히드 자만(22)이 지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영국 브루넬 대학의 정보보안센터장인 앤서니 글리스 교수는 대학가에 수십여개의 이슬람 극단주의 그룹이 활동하고 있다고 있다고 주장, 파문이 커지고 있다. 주요 대학에는 최고 명문인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런던정경대(LSE)도 포함돼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 15년 동안 고급 직업전문학교인 폴리테크닉스와 역사가 오래된 대학에서 20개 이상의 극단주의 이슬람 학생 그룹이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자만의 대학 기도실 등에서 성전(지하드) 홍보물과 공항 보안 접근법이 담긴 안내책자를 찾아냈다. 이슬람 무장단체인 알 무하지룬이 제작한 음성 테이프도 발견됐다. 하지만 이웃들은 다른 증언을 하고 있다. 자만이 영국 프리미어리그팀인 리버풀의 팬으로 축구와 칩스(chips)를 광적으로 즐기던 ‘전형적인 영국 청년’이라고 항변했다. 인디펜던트는 22∼25살 세 아들이 한꺼번에 체포된 가족과 이웃들이 경찰에 항의 집회를 벌이는 사태도 일어났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들 가운데 최소한 3명은 기독교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했다고 전했다. 보수당 전 정치인의 아들인 돈 스튜어트(19)는 6개월 전 이슬람으로 개종했다. 이브라힘 사반트(25)도 이슬람 사원에서 이맘(종교지도자)과 상담한 뒤 8년전 개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본 NHK는 이날 용의자들이 ‘액체 폭탄’으로 ‘아세톤 화합물’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8월12일자 서울신문 1면 보도> 영국 언론들은 이번 테러가 미국행 항공기뿐 아니라 영국 본토까지 대상에 포함된 것이라고 정보기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와 함께 현재 수십건의 테러 음모와 용의자 수백명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존 리드 영국 내무장관은 “이번 검거를 계기로 테러 위협이 끝났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국내 정보기관인 MI5 관리의 말을 인용, 용의자 23명 중 1명이 사실상 알카에다 조직의 ‘영국 지도자’라고 전했다. 뉴스오브더월드는 이번 사건의 주모자로 알 카에다의 최고위 인물인 마티 우르 라흐만을 지목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전운 감도는 소말리아

    전운 감도는 소말리아

    15년간의 내전에 시달려온 ‘아프리카의 뿔’ 소말리아에 대규모 국제전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유엔이 정통성을 인정한 과도정부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에티오피아군 수천명이 국경을 넘어 진입하자 이슬람 군벌세력이 즉각 ‘지하드(聖戰)’를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교전이 벌어지고 군벌세력을 지원해온 에티오피아의 ‘앙숙’ 에리트레아까지 개입한다면 동북아프리카가 전면전에 휘말리는 것도 시간문제다. ●에리트레아 개입 땐 대규모 국제전 에티오피아 군인들을 태운 차량 수십대가 과도정부가 자리잡은 바이도아 시가지에 진입했다고 BBC 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티오피아는 최근 수도 모가디슈를 장악한 소말리아 군벌 ‘이슬람 법정연대(UIC)’가 과도정부를 공격할 경우 즉각 개입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에티오피아군의 진입은 UIC의 지원을 업은 이슬람 민병대가 과도정부 통치지역 안 35㎞ 지점까지 접근한지 하루만에 이뤄졌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최대 5000명이 소말리아 영토 안에 들어온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슬람 민병대 지휘관 셰이크 무크타르 로보는 “신의 의지에 따라 에티오피아인들을 몰아내기 위해 성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UIC의 성전 선포에 대해 “다른 이슬람 국가들로부터 지원을 얻어내려는 ‘어리석고 값싼 선동질’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에티오피아는 그동안 UIC의 목표가 “합법적으로 구성된 과도정부를 무너뜨리고 에티오피아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비난해왔다. ●1977년 소말리아가 에티오피아 침공 국민의 과반수가 기독교도인 에티오피아는 이슬람 급진주의를 거부하는 압둘라히 유수프 대통령의 소말리아 과도정부를 2004년 출범 때부터 지원했다. 그런데 최근 이슬람식 정교일치를 추구하는 UIC가 미국이 지원하는 군벌들을 제압한 뒤 수도를 장악, 과도정부 관할지역을 포함한 소말리아 전역을 통치하겠다고 선언하자 무력개입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에티오피아의 이번 행동이 소말리아인의 반감을 부추겨 과도정부의 지지기반을 더욱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진단도 있다. 로이터 통신은 ‘대(大) 소말리아’를 추구하는 UIC가 전 국토를 장악할 경우, 소말리아인들이 많이 사는 에티오피아 오가덴 지역을 병합하려 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개입을 서두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소말리아는 1977년 오가덴에 대한 통치권을 주장하며 에티오피아를 침공한 전례가 있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파국을 막기 위해 조만간 미국과 유럽국가를 포함한 ‘콘택트 그룹’이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英인디펜던트 “이스라엘은 전범”

    英인디펜던트 “이스라엘은 전범”

    “그 소녀의 주검은 자동차 옆에 너덜너덜해진 인형처럼 누워 있었다.자신과 가족을 안전한 곳에 데려다줄 것으로 믿었던 차에서 그녀는 튕겨나와 처참하게 숨졌다.레바논 전쟁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9일째 계속되는 레바논 공격의 명분을 피랍 병사 구출과 이슬람 시아파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해체라고 강변한다.무고한 민간인 피해는 군사작전에 수반되는 ‘부수적인 피해’라는 식으로 빠져나간다.과연 그런가? 영국의 진보일간지 인디펜던트는 20일자 1면에 게재된 로버트 피스크 기자의 베이루트 르포를 통해 이제 전쟁범죄 얘기를 꺼내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다음은 르포 요약. 소녀의 죽음은 잘 연출된 다큐멘터리 같다.그녀와 가족,주민들이 살고 있던 남부 레바논의 국경 마을에 15일 갑자기 이스라엘 군인들이 들이닥쳤다.그들은 헤즈볼라 기지가 너무 가까워 공습에 다칠 수 있다며 마을을 떠나라고 명령했다.주민들은 명령에 할 수 없이 따랐지만 곧 근처를 지키던 가나 출신 유엔평화유지군에 자신들을 보호해달라고 간청했다. 그러나 가나 병사들은 1996년 유엔에 의해 만들어진 교전수칙에 따라 민간인들을 기지에 수용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역설적이게도 10년 전 이스라엘이 카나의 유엔 시설을 공습하는 바람에 보호받던 민간인 106명-절반 이상이 어린이들-이 몰살당한 데 따라 만들어진 수칙이었다. 얼마 뒤 주민들은 북쪽에 있는 텔 하르파 마을로 데려갈 호송 차량에 올라타게 됐고 그 마을 근처에서 그만 이스라엘 전투기가 퍼부은 폭탄에 희생되고 말았다.모든 차량이 폭탄에 산산조각났고 소녀와 부모를 비롯,20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12명은 몸에 불이 붙은 채 차량에서 간신히 빠져나왔다.소녀의 이름조차 알 길 없다. 얼마나 빨리 ‘전범’이란 용어를 꺼내야 할 것인가?얼마나 많은 어린이들이 이스라엘 공습에 찢겨져야 ‘어쩔 수 없는 피해’라는 애매모호한 단어를 부인하게 될까?이제 인간성에 반하는 전범 얘기를 시작할 때가 아닌가? 무고한 희생은 19일에도 계속됐다.이스라엘 미사일이 나바티 마을을 박살냈을 때 민간인 5명이 숨졌다.남부 스리파 마을 가옥 15채가 무너졌을 때 적어도 23명이 목숨을 잃었고 건물안에 갇혀있던 부상자를 구조할 사람조차 찾을 수 없었다.레바논 당국은 동부 베카 계곡의 나비칫 마을이 공습당한 뒤 숨진 이들의 이름조차 확인해주지 못했다. 이스라엘은 늘 ‘핀으로 집어내듯’‘외과수술같은’ 정밀한 공습 능력을 자랑해왔다.그러나 이들의 공습이 무고한 시민을 살해할 목적으로 치밀하게 기획됐다는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실제로 헤즈볼라 로켓포도 이스라엘 시민을 살상한 적이 있지만 이건 부정확한 군사력의 반증이었다.서구 국가들도 이스라엘 공군에는 헤즈볼라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마땅하다.그런 기준에서 이스라엘이 베카계곡에 있는 우유공장을 박살낸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왜 미국계 생필품 회사의 수입 창고를 공습해야 하는가?베이루트 외곽의 종이상자 공장과 시리아로부터 들여오던 새 앰뷸런스에 폭탄을 퍼부은 이유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텔 하르파 마을에서 숨진 소녀가 ‘테러리스트 타깃’인가? 이스라엘이 레바논내 목표물을 얼마나 부주의하게 골랐는가를 잘 보여준 사례는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협력자가 살고 있다고 주장한 베이루트의 기독교 구역에 있는 사용하지도 않는 주차장에 미사일을 4발이나 퍼부은 것에서 드러난다.심지어 진창에 빠져있던 샘물 파는 관정기 2대를 폭격하기도 했다. 지하드 아주르 레바논 재무장관은 이번 공습으로 45개의 다리가 파괴되고 50만명의 민간인이 삶의 터전에서 쫓겨났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레바논에서 이중 국적을 지니고 있던 수천명의 외국인들이 탈출하고 있다.요르단 암만에 있는 프랑스계 보안회사는 버스로 미국인 한명을 탈출시킬 때마다 3000달러를 받기로 하고 미국 정부에 고용됐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물론 그들은 다마스쿠스나 키프로스에 무사히 도착하기만 한다면,텔하르파에서 몸에 불이 붙은 채 호송차량을 빠져나온 이들보다 운이 좋은 편이다. 한편 19일 하루동안 이스라엘 공습에 70명이 숨져 9일째 이어진 이스라엘 공습기간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기록했다.지금까지 300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다친 이는 1000여명이라고 푸아드 시니오라 레바논 총리는 전하면서 즉각 휴전과 국제적인 긴급 원조를 호소했다.20일 뉴욕에서 유엔 사무총장,미 국무장관,유럽연합 대표 등이 회동하지만 전쟁을 뜯어말릴 뚜렷한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는 찾아보기 어렵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이軍, 팔 기반시설 융단폭격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진입 사흘째인 30일 지상군의 추가 진입을 자제한 채 24시간 넘게 팔레스타인 내무부 청사와 파타당 사무소 등 30개 목표물을 겨냥한 공습을 이어갔다. 엘리저 샤케디 이스라엘 공군총장은 “복합적인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혔고 다니엘 아얄론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CNN 인터뷰에서 “지상군 투입을 잠정 중단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접경 근처에는 수천명의 이스라엘 병사들이 진입 작전에 대비하고 있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스마일 하니야 팔레스타인 총리는 이날 가자시티 모스크에서 신도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길라드 샬리트 상병 납치 건은 우리 정부를 붕괴시키려는 핑계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그가 입을 연 것은 이스라엘군의 진입 이후 처음이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마무드 아바스 수반과 하니야 총리를 함께 만난 뒤 샬리트 상병의 조건부 석방안에 합의했지만 이스라엘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바라크 대통령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길 꺼렸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고위 관리는 지상군 투입을 중단한 것은 이집트가 중재역으로 위기를 해결할 테니 시간을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공습으로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의 지역 지도자인 모하메드 압델 알(25)이 사망해 사흘간 진입 작전에서 첫 희생자로 기록됐다. 이스라엘 군부는 여전히 샬리트 상병이 살해되면 하마스 지도자인 하니야 총리도 암살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아프간서 오사마와 인연… 인질참수 악명

    아프간서 오사마와 인연… 인질참수 악명

    종전 선언 후 이라크를 피로 물들인 주역으로 꼽히는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39)가 세계의 주목을 받은 것은 2004년 미국인 닉 버그를 참수하는 장면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면서였다. 1983년 고교 졸업을 1년 남겨두고 돌연 자퇴한 알 자르카위는 6년의 공백을 거쳐 1989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무자헤딘(무슬림 전사)’으로 참전하면서 이슬람 극단주의의 길을 걸었다. 옛 소련군이 철수한 뒤 아프간에 온 그는 이슬람 신문사에서 근무하면서 알카에다 최고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과 인연을 맺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1992년 요르단에 돌아온 뒤 이듬해 체포돼 6년간 수감 생활을 했다. 당시 함께 수감됐던 이슬람 학자 요세프 라바바는 “빈 라덴과 달리 미래에 대한 비전이나 아이디어가 전혀 없었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칼리드 아브 도마도 “그는 음식을 가져와라, 바닥을 청소하라는 식으로 다른 수감자들에게 지시를 내렸고 모두 그가 두려워 따랐다.”고 회고했다. 지인들 모두 입을 모아 성격이 매우 강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알 자르카위는 2004년 빈 라덴에게 충성 맹세를 한 후 자신이 이끄는 ‘알 타우히드 왈 지하드’를 이라크 알카에다 조직으로 재편하게 된다. 별도로 움직이던 이라크 저항세력과 전세계 무슬림 전사 조직인 알카에다의 연결고리가 된 것이다. 알카에다는 그를 통해 이라크 저항세력을 영향력 아래 두게 된다. 콜린 파월 전 미 국무장관은 그를 일개 무장단체의 행동대장격으로 격하했지만 여러 건의 폭탄테러와 납치 살해를 주도하면서 이라크 저항세력의 주요 지도자로 자리잡았다. 그의 마지막 모습은 지난 4월 미군이 바그다드 남쪽의 저항세력 은신처에서 확보한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드러났다. 미제 테니스화를 신은 채 기관총 사격 자세를 취한 그는 부상설을 일축하듯 건강하고 여유있는 모습이었지만 이것이 결정적으로 꼬리가 잡히는 계기가 되고 말았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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