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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만에 등장한 IS 수괴…“스리랑카 테러는 복수”

    5년만에 등장한 IS 수괴…“스리랑카 테러는 복수”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최고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5년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선전 영상에 등장한 그는 스리랑카 부활절 폭탄 테러가 시리아 바구즈 전투에 대한 복수였다고 말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IS가 배포한 18분짜리 영상에는 돌격용 소총을 옆에 두고 팔꿈치를 베개에 기댄 채 추종자들에게 연설하는 알바그다디의 모습이 담겼다. 제작 시기는 특정할 수 없으나, 스리랑카 테러내용이 담겨 최근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수염이 덥수룩한 모습에 조끼를 입고 벽에 기댄 알바그다디는 앞으로 복수 공격이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록 IS가 시리아 바구즈 영토를 잃었지만, 서방과의 전투는 끝나지 않았다면서 “지하드(성전)는 심판의 날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1일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부활절 연쇄 폭탄테러’는 바구즈를 잃은 것에 대한 자신들의 복수였다고 밝혔다. 바그다디는 “스리랑카의 형제들이 바구즈 형제들의 복수를 했다”라고 주장하면서 “형제들은 바구즈 형제들의 복수를 위해 부활절에 십자군(기독교인)의 자리를 뒤흔들어 유일신 신앙인의 마음을 달랬다”고 했다. 알 바그다디의 모습이 공개된 것은 지난 2014년 6월 이라크 모술의 알누리 모스크의 설교 영상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알바그다디의 생존 여부와 거처에 대해서는 소문만 무성했다. 미국의 소탕 작전으로 IS는 마지막 영토인 바구즈까지 뺏겼지만 알바그다디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 비디오의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를 검토한 대부분의 대테러 전문가들은 진짜로 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한편 앞서 미국 정부는 바그다디에게 알카에다 옛 두목인 오사마 빈라덴과 동일한 수준인 2천500만달러, 우리 돈 약 290억원의 현상금을 걸기도 했다. 영상=VOA News/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5년 만에 IS 수괴 알바그다디 “더 많은 복수가 다가온다”

    5년 만에 IS 수괴 알바그다디 “더 많은 복수가 다가온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 국가(IS)‘의 우두머리가 5년 만에 영상을 공개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근거지였던 시리아에서 궤멸됐다는 미국의 주장을 일축하기 위한 몸짓으로 보인다. IS의 미디어 조직 알푸르칸은 29일(현지시간) 아부 바르크 알바그다디(48)의 발언 모습이라며 18분짜리 영상을 유포했다. 알바그다디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4년 7월 이라크 모술에 있는 알누리 대모스크에서 설교한 이후 처음이다. 영상의 주인공은 종전 영상에서 보였던 알바그다디의 외모와 비슷하며 수염이 더 자라 나이가 들어 보인다. 영상이 제작된 정확한 시기와 장소는 알 수 없지만 알바그다디가 ‘바구즈 전투’와 스리랑카 자폭 공격을 언급한 점에 비춰 최근으로 추정된다. IS는 영상 앞부분에 제시한 텍스트 부분에 ‘4월 초’로 시기를 달았다. 알바그다디는 영상에서 부르키나파소와 말리의 무장전사들과 연대하겠다고 다짐한 뒤 시위를 못 이겨 장기 집권 지도자가 실각한 수단과 알제리 시위를 예로 들며 독재와 맞서는 해결책은 성전, 지하드가 유일하다고 말한다. 여기까지는 영상이 나오다 갑자기 알바그다디의 모습은 사라지고 음성만 들린다. 그 음성은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부활절 테러’가 시리아 바구즈 전투의 복수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IS는 시리아 동부의 마지막 소굴 바구즈 전투를 끝으로 본거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의 모든 점령지를 상실했다. 음성만 나중에 따로 녹음해 편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라크 사마라 출신으로 이브라힘 아와드 이브라힘 알바드리가 본명인 그는 “바구즈 전투는 끝났다”면서 “이 전투가 끝난 뒤 더 많은 전투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리랑카에서 형제들이 바구즈 형제들의 복수를 위해 부활절에 십자군(기독교인을 가리킴)의 자리를 뒤흔들어 유일신 신앙인(IS 또는 이슬람 원리주의자를 가리킴)의 마음을 달랬다”고 칭찬했다. 이어 “십자군 앞에 놓인 복수의 일부분”이라며, 기독교를 상대로 ‘복수 공격’이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영상이 공개되기 전까지 바그다디의 생존을 입증하는 마지막 증거는 지난해 8월 추종자들에게 세계 각지에서 ‘계속 싸우라’고 촉구하는 55분짜리 육성 파일이었다. 앞서 미국 정부는 바그다디에게 알카에다의 옛 두목 오사마 빈라덴과 같은 ‘최고 2500만 달러(약 290억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5년 동안 그가 모습을 드러내자 사망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이날 동영상에 나타난 알바그다디의 모습이 빈라덴을 사실상 오마주하듯 준전투요원 차림을 하고 AK47 소총을 옆에 놓아두고 양탄자 위에 앉아 있었던 것도 흥미롭다. 영국 BBC는 이번 동영상이 노리는 것은 IS가 거듭된 공격을 받아 세력이 크게 약해지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굴복하지는 않고 있다는 점을 조직원과 지지자들에게 보여주려는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민자는 침략자’라는 백인 우월주의, SNS 타고 전세계로 번진다

    ‘이민자는 침략자’라는 백인 우월주의, SNS 타고 전세계로 번진다

    지난 15일 오후 평화롭던 뉴질랜드 남섬의 최대 도시 크라이스트처치가 피로 얼룩졌다. 호주 국적의 백인 우월주의자를 자처한 브렌턴 태런트(28)가 이슬람 사원 2곳에서 무방비 상태의 무슬림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17일 현재 50명이 숨지고 34명이 크게 다쳤다. 총격범 태런트는 범행 전 인터넷에 자신의 계획이 담긴 74쪽의 ‘선언문’을 올렸다. 범행 9분 전에는 뉴질랜드 총리와 정치인, 언론기관에 선언문을 보냈다. 태런트는 특히 헬멧에 카메라를 부착하고 범행장면을 실시간으로 17분 동안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해 전 세계를 경악에 빠뜨렸다. ‘이민자들로부터 백인의 땅을 지키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범인은 2011년 77명의 생명을 앗아간 노르웨이 테러범 베링 브레이비크의 범행 수법을 모방했다. 백인 우월주의를 주장하는 극우 극단주의자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이민자와 다른 종교시설에 대한 테러가 늘고 있다. 극우가 급부상한 배경과 특징, 커지는 소셜미디어 책임론, 그리고 대책은 없는지 알아본다.①이민자 혐오가 부른 극우 극단주의 확산 유럽 한 해 이슬람사원 공격만 21건 전문가들은 늘어나는 이민자들에 대한 불안과 분노를 이유로 꼽는다. 중동과 아프리카, 중남미에서 밀려드는 이민자들에게 그렇잖아도 부족한 일자리를 빼앗길까 봐 걱정한다. 종교와 문화, 언어가 다른 이민자들 때문에 백인이 주류를 이루던 사회의 정체성이 위협받을 것을 우려한다. 뉴질랜드 총격테러범은 선언문에서 백인들의 낮은 출산율과 밀려드는 이민 행렬, 이민자들의 높은 출산율에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유럽에서 백인이 소수로 전락할 것이라며, 이민을 막고 비백인을 국외로 추방하며 백인이 아이를 더 많이 낳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자를 침략자로 규정하고 이들을 내쫓아 유럽(미국)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황당하게 들리지만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온 백인 중 이 주장에 솔깃한 사람들이 적지 않을 수 있다. 우파 극단주의자들이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자신의 주장을 퍼트리고, 전 세계 극단주의 단체 간 네트워크가 구축된 것도 극단주의가 빠르게 확산하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극우단체에 의한 공격은 최근 10년 새 크게 늘었다. 미 메릴랜드대 글로벌 테러리즘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 내 극우 세력에 의한 공격은 1년에 평균 5건 이하였다. 하지만, 2012년 14건으로 늘었고, 2017년에는 31건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에서 총기 난사 사건으로 11명이 숨졌다. 극우가 기승을 부리는 유럽에서는 이슬람사원에 대한 공격이 2015년 한 해에만 21건이나 됐다.②테러 청정국 뉴질랜드 경악시킨 총기 난사 범인 “테러 안전지대는 없다” 주장 테러범 태런트는 공격 대상으로 조국인 호주가 아닌 뉴질랜드를 골랐다. 그는 선언문에서 세계(미국과 유럽)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지역조차 대규모 이민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아 테러로부터 안전지대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 선택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는 난민과 이민에 우호적인 나라다. 지난해 30년간 유지해온 연간 난민 쿼터를 750명에서 1000명으로 늘렸고, 2020년부터는 1500명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크라이스트처치에는 시리아 난민 등이 정착해 인구 약 38만 8000명 중 무슬림 인구가 4만명에 이른다. 뉴질랜드에서는 총기 소유가 합법이다. 만 18세 이상이 총기를 소지하려면 범죄 및 정신병력 이력을 조회해 이상이 없으면 안전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면 된다. 전체 인구가 460만명인데 등록된 총기류가 120만정이나 된다. 태런트도 뉴질랜드에서 합법적으로 총기 5정을 사 이번 범행에 사용했다. ③ 극우 극단주의도 IS처럼 SNS 적극 활용 광범위한 지역에서의 공격 서로 독려 언론인이자 작가인 칼레드 디아브는 지난 16일자 워싱턴포스트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극단적 이슬람주의자들은 서로 정반대 편에 서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세계관을 들여다보면 닮은 데가 많다”면서 “편집증과 우월감에 사로잡혀 있고, 온건주의자들에 대한 경멸 등이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극단주의단체들은 인터넷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확산시키고 공격을 조율해왔다. 이에 반해 극우 극단주의단체들은 그동안 분열되고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인상이 강했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가 변하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연구소의 조너선 스티븐슨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극우 극단주의단체들이 지하드가 인터넷을 활용했던 것처럼 인터넷, 특히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광범위한 지역에서 공격을 독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경의 경계가 무의미해지고 빠르게 조직화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세스 존스도 극우성향의 단체들과 개인들이 인터넷, 특히 소셜미디어에 자신들의 주장이나 성명을 발표하고 대원을 충원하며 자금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④페북·유튜브 잠식하는 증오 콘텐츠 IS 걸러내듯 SNS 극단 콘텐츠 삭제를 백인 우월주의를 비롯해 극우단체들은 더는 자신의 나라에 머물며 ´외로운 늑대´로 남아 있지 않다.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을 통해 극우주의 정보와 범행수법을 공유하고 모방한다. 태런트처럼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자신의 신념을 강화하기도 한다. 이들은 정보 교류를 통해 전략을 수정하고, 정보당국의 추적을 따돌리는 기법을 공유한다. 글로벌화하는 극우세력에 대응하려면 각국 안보 당국의 전략도 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뉴질랜드 총격테러범은 자신의 범행을 페이스북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했다. 트위터와 이미지 보드 사이트에 ‘반이민 선언문’을 게시했다. 테러 직후 페이스북과 유튜브, 트위터 등은 총격사건을 찍은 동영상을 일제히 삭제했지만, 복사본이 수없이 등장했다. 페이스북은 사건 직후 24시간 동안 150만 개의 동영상을 삭제했다고 밝혔지만, 복사본까지 모두 삭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페이스북은 총격테러를 지지하는 게시글도 삭제했다. 페이스북은 증오 콘텐츠를 걸러내려고 인공지능(AI)을 가동하고 있지만, 이번 총격 영상을 사전 차단하는 데는 실패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대니얼 바이만은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이슬람 극단주의단체들의 게시물을 찾아내 차단하는 것처럼 극우 극단주의자들의 증오·혐오 조장 콘텐츠에도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에서는 소셜미디어 사이트에 올라온 증오 관련 콘텐츠에 대해 삭제를 명령하고 어기면 회사에 과징금을 물리는 법이 시행되고 있다. 프랑스와 영국에서도 소셜미디어 기업들에 테러 지지 관련 콘텐츠를 자체 삭제하도록 하고 있다. ⑤극우 극단주의 국내 문제로 한정 말아야 극단주의자 동향 파악 국제공조 필요 크라이스트처치의 테러범 태런트는 외국인 신분으로 총기를 다수 구입하고 극단적인 내용의 글을 수차례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렸는 데도 호주와 뉴질랜드 보안 당국의 감시명단에 올라 있지 않았다. 이처럼 각국 정부는 이슬람 극단주의 등 국제적인 테러조직과는 달리 극우 또는 국수주의단체들의 활동은 국내 문제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안보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따라서 정보 공유도, 국제 공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여러 나라의 극우단체들은 이미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17일 보도했다. 브루킹스연구소도 안보 관계자들이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포함해 극우 극단주의단체들의 공격을 저지하려고 인력과 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정 개인에 대한 정보 공유는 법적 문제가 있어 어렵더라도 곳곳에서 활동하는 극우 극단주의자들의 특징과 동향 관련 국제 공조는 필요해 보인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커지는 양극화·외국 이주민 혐오… 한국도 ‘외로운 늑대’ 주의보

    커지는 양극화·외국 이주민 혐오… 한국도 ‘외로운 늑대’ 주의보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 중심부에 있는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50명이 목숨을 잃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이 사건은 계획적인 테러리스트의 공격이다. 용의자들은 테러리스트 워치리스트(테러 위험인물 명단)엔 없었다”고 밝혀 충격을 준다. 뉴질랜드는 한국과 함께 ‘테러 청정국’으로 꼽히는 곳이다. 국제 관계 비영리 싱크탱크 경제평화연구소(IEP)가 지난해 발표한 ‘글로벌 테러리즘 인덱스’(GTI)에 따르면 한국과 뉴질랜드의 테러 영향력은 0.286점(10점 만점)으로 ‘매우 낮음’ 수준이다. 전체 163개국 중 공동 114위다. 이번 뉴질랜드 총격 테러는 테러로부터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한국도 마냥 안심할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국 경제의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사회에 불만을 품은 이들의 ‘자생적 테러’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오면서 발달한 인공지능·로봇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테러리즘의 가능성도 떠오른다. 서울신문은 18일 한국 사회를 위협할 수 있는 테러리즘의 현주소를 짚어 봤다.재난 테러리즘 ●정치적 폭력에서 무차별적 학살로 테러리즘은 인간이 ‘계획한’ 재난이다. 일반적인 자연·사회 재난과는 결이 다르다. 특수한 목적을 실현하려는 의도가 담겼기 때문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08~2017년) 세계 각국에서 3만 427건의 테러가 발생했다. 11만 1103명이 목숨을 잃었다. 부상자까지 포함하면 인명 피해 규모는 훨씬 커진다. 2017년엔 1978건의 테러가 발생해 8299명이 사망했다. 테러 발생 건수와 사망자 수가 각각 가장 많았던 해는 2013년(4096건)과 2015년(1만 7329명)이다. 초창기 테러리즘은 정치적 성격이 강했다. 테러의 대상과 목표가 명확했다. 살상 자체가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규모도 크지 않았다. 정치적 요구 사항만 쟁취하면 테러는 성공한 것이었다. 정치학적인 의미로 테러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영국의 보수주의 정치가 에드먼드 버크(1729~1797)다. 프랑스혁명(1789~1794)을 분석한 버크는 로베스피에르의 공포정치 등 당시 나타났던 여러 유형의 폭력을 테러리즘이라고 표현했다. 이런 테러리즘은 관점에 따라 정치적 대의를 위한다는 나름의 정당성을 갖춘 것으로 보기도 한다. 최근엔 의미가 완전히 달라졌다. 오늘날 테러리스트들은 추상적인 목적을 내세우며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학살도 서슴지 않는다. 마치 살상 그 자체가 목적인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테러의 개념이 정치적 폭력에서 무차별적 학살로 바뀐 결정적인 계기는 ‘9·11테러’다. 2011년 9월 11일 오사마 빈라덴이 이끄는 이슬람 테러조직 ‘알카에다’는 민간 항공기 4대를 납치해 미국 뉴욕의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과 워싱턴에 있는 미 국방부(펜타곤)에 자살 테러를 감행했다. 납치된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 266명을 비롯해 인명 피해만 3500명이 넘는다. 사상자 수도 엄청났지만 무엇보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의 심장부가 테러 조직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점이 충격을 줬다. 테러의 대상이 일부 정치 세력이 아니라 무고한 민간인을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세계인들은 경악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01년 1373호 결의에서 테러리즘을 ‘민간인을 상대로 사망·중상을 입히거나 인질로 잡는 등의 행위로 특정 집단에 공포를 야기해 대중이나 정부, 국제조직에 특정 행위를 강요하는 등의 의도를 가진 범죄 행위’로 규정했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국제 테러 조직 소탕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9·11테러의 원흉으로 지목된 빈라덴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1년 사살됐다. 빈라덴은 죽었지만 아직도 세계 각국에선 테러리즘이 끊이지 않고 있다.첨단기술 활용 ●4차 산업혁명, 테러리즘 위협 커져 기술의 발달로 테러리즘도 진화하고 있다.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사이버테러는 첩보 영화의 단골 소재다. 그만큼 대중에게도 익숙하다. 물리적인 방법을 동원하지 않고도 항공·철도·통신 등 국가 기간산업을 장악할 수 있다. 의자에서 움직이지 않고 순식간에 국가 기능 전반을 마비시킬 수 있는 파괴력을 지닌 것이다. 전자기파(EMP)로 전력 공급을 차단하거나 용량이 큰 데이터를 마구잡이로 전송해 시스템을 ‘다운’시키는 온라인 폭탄 등은 이미 잘 알려진 수법이다. 대표적으로 국내 방송사와 농협 등 은행의 전산망이 마비됐던 ‘3·20 사이버테러’가 있다. 방송사 직원들은 회사 내부망 접속이 차단됐고, 은행들은 창구를 비롯한 모든 거래가 중단됐던 초유의 사태다. 정부 합동조사단은 내부에서 사용 중인 인터넷 주소(IP)가 백신 소프트웨어 배포 관리 서버에 접속해 악성 파일을 뿌린 것으로 확인했다. 당시 정부는 북한 해커들만 쓰는 악성 코드의 흔적을 미뤄 봤을 때 북한 정찰총국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초연결성을 핵심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오면서 전에 없던 테러리즘의 위협도 커지고 있다.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의 연결은 더욱 촘촘해졌다. 새로운 방식의 결합으로 새로운 가치가 창출돼 인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거라고 낙관론자들은 내다본다. 하지만 이런 초연결사회의 허점을 노린 새로운 형태의 테러리즘이 파고들 여지도 크다.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됐기 때문에 간단한 공격만으로도 연쇄 작용이 일어나 사회 시스템 전체가 붕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테러 조직이 사이버공간을 조직 선전과 확대의 수단으로 삼는 것 역시 초연결사회의 어두운 단면이다. 2016년 3월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과 슈퍼컴퓨터 알파고의 대국은 인류에게 커다란 충격이었다. 인공지능이 빠른 속도로 발달해 언젠가는 인류를 지배할 거란 어두운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스스로 진화하면서 인류를 제압하는 시나리오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테러 조직이 인공지능 기술을 악용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고 경고한다. 김대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현재 인공지능 기술이 뇌파를 분석해 인간의 뇌를 해킹할 수 있는 수준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숫자를 본 사람들의 뇌 반응을 분석해 은행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데 성공한 실험도 있다. 음파를 분석해 특정인의 목소리를 완벽하게 위조해 보이스피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김 교수는 경고했다. 영화 ‘아이언맨’ 시리즈는 미래 로봇산업의 명암을 뚜렷하게 보여 준다. 로봇 슈트를 장착한 주인공 토니 스타크(아이언맨)는 정의의 사도로 악당을 무찌른다. 하지만 아이언맨이 상대하는 악당들 역시 첨단 기술을 동원한 로봇 슈트를 장착해 시민들을 위협한다. 앞으로 로봇을 활용한 테러리즘도 활발하게 펼쳐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일부 정부와 군수업체들은 로봇병기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에 최첨단 무인 로봇 공격기인 ‘리퍼’와 ‘프레데터’ 등을 배치했다. 로봇 전문가인 노엘 샤키 영국 셰필드대 명예교수는 “로봇 제작 비용이 많이 감소했기 때문에 무인 로봇병기를 만드는 데 그렇게 많은 기술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생적 테러 ●한국 사회 고용 참사와 저성장의 늪 한국은 비교적 테러로부터 안전한 국가다. 하지만 그동안 한국인에 대한 테러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미얀마 아웅산 테러(1983), 칼(KAL)기 폭파 사건(1987), 이라크 김선일씨 피살 사건(2004), 샘물교회 탈레반 피랍 사건(2007) 등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는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국내에선 2008년 7월 탈레반 연계 세력의 불법 활동이 적발됐고, 지하드(성전)를 선동하는 이슬람인이 포착되기도 했다. 2009년 8월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거점 지역인 ‘칸다하르’로 마약 원료 물질을 밀수출하던 일당이 국내에서 검거되기도 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2015년 11월 ‘이슬람국가(IS)에 대항하는 세계 동맹국’이라면서 자신들이 테러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정한 60개국 중엔 한국도 포함됐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1월 ‘IS·알카에다 관련 보고서’를 통해 시리아 내 알카에다 계열 무장조직의 우즈베키스탄인 다수가 터키를 거쳐 한국으로 가게 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엔 “한국에 있는 일부 우즈베크 이주 노동자들이 급진화됐으며 시리아 아랍공화국으로 향하는 극단주의자들의 자금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쓰였다. 이 외에도 북한과의 군사적 긴장 속에서 터졌던 연평도 포격 사건(2010) 등 무력 도발의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테러방지법은 2016년 제정됐다. 숱한 진통을 겪었다. 법에서 정의하는 테러의 개념이 모호해 시민들의 활동을 제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테러 위험 인물 관련 정보 수집 행위가 자칫 민간인 사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테러방지법의 주요 내용은 대테러 활동을 총괄·조정할 국무총리실 산하 대테러센터를 설치하는 것이다. 테러 예방·대응을 위해 관계 부처가 유기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근거도 만들었다. 테러로 발생한 사망·부상자에 대한 위로금, 재산 피해 복구비 등을 지원하는 내용도 담겼다. 한국은 최근 저성장과 높은 실업률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용 악화로 한국 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추세다. 이들이 사회에 불만을 품고 우발적인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특수한 목표를 가지고 조직된 테러단체가 아니라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이른바 ‘외로운 늑대’다. 외로운 늑대는 테러의 방법 등과 관련된 정보를 사전에 수집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만큼 예방도 어렵다. 최근 증가하는 외국 이주민에 대한 차별과 피해 의식 역시 자생적 테러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동균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최근 다양한 형태의 불만 세력과 사회 반체제 세력들이 활동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면서 “자신들의 불만을 테러로 강력하게 표명하는 자생적 테러리스트에 의한 공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경찰의 위기관리 역량을 강화하면서 민간 경비업체와의 협력도 늘려야 한다”면서 “평소 테러를 방지하기 위한 민방위훈련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원희 건양대 국방경찰행정학부 교수는 “공개된 정보를 활용해 테러 대응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SNS에서 사진이나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얼굴인식 기술로 용의자를 추적·검거하는 시스템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적극적인 공보 활동으로 유언비어가 퍼지는 것을 차단해 혼란과 공포를 최소화해야 한다”면서 “테러 피해자들이 무사히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피해자의 범위도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우즈베크 출신 알카에다 조직원…안보리 “터키 거쳐 한국행 시도”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알카에다 계열 극단주의 무장단체 소속 우즈베키스탄인들이 한국행을 모색하고 있다고 유엔이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시리아 내 알카에다 계열 무장조직의 우즈베키스탄인 다수가 터키를 경유한 한국행을 요청한 사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담겼다. 이들 조직은 우즈베크인으로 구성된 ‘카티바 이맘 알부카리’와 ‘카티바 알티우히드 왈지하드’(KTJ)로, 전투원 규모가 각각 200~3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우즈베크 출신 알카에다 계열 조직원이 한국행을 원하는 배경으로 한국에 2만~3만명 정도로 추산되는 우즈베크 출신 노동자들이 체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특히 한국 내 체류 노동자들 가운데에도 극단주의 추종자들이 있어 이들이 시리아에 합류하는 조직원들의 경비를 지원한다는 회원국 보고도 있었다고 전했다. 보고서가 공개된 뒤 한국 법무부는 테러 대응 차원에서 제3국에서 한국 비자를 신청하는 우즈베크인의 체류자격 심사 강화를 재외공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시리아 알카에다 계열 우즈벡 출신 조직원, 대거 한국행 시도”

    “시리아 알카에다 계열 우즈벡 출신 조직원, 대거 한국행 시도”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알카에다 계열의 극단 조직 소속 우즈베키스탄인들이 한국행을 시도하고 있다고 유엔이 보고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달 초 공개한 ‘이슬람국가·알카에다 관련 안보리 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시리아 내 알카에다 계열 무장조직의 우즈베키스탄인 중 ‘다수’가 터키를 거쳐 한국으로 가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보고서가 거론한 시리아의 알카에다 계열 조직은 주로 우즈베키스탄인으로 구성된 ‘카티바 이맘 알부카리’와 ‘카티바 알타우히드 왈지하드’(KTJ)다. 두 조직의 전투원 규모는 각각 200~300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 중 KTJ는 옛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 ‘자바트 알누스라’의 전투부대다. 누스라는 현재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시리아 북서부 반군 지역 70% 이상을 통제한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알카에다 계열 조직원이 한국행을 원하는 배경은 한국에 2만∼3만명에 이르는 우즈베키스탄 노동자들이 체류하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특히 한국 내 우즈베키스탄 노동자 중 일부는 극단주의 추종자들로, 시리아에 합류하는 극단주의자들의 경비를 대는 역할을 한다는 회원국의 보고도 있었다고 안보리 보고서는 덧붙였다.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우즈베키스탄인 극단주의자들이 한국행을 요청한 창구가 어느 세력인지는 이번 보고서에 언급되지 않았다. 알카에다 연계 조직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주 일대 반군 지역은 터키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터키의 지원도 받고 있다. 유엔 안보리 보고서도 이들이 ‘터키에서 한국으로 이동’을 요청한 것으로 나와 있다. 14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보고서 공개 후 한국 법무부는 ‘테러 대응 차원’으로, 제3국에서 한국 비자를 신청하는 우즈베키스탄인의 체류자격 심사를 철저히 하라고 재외 공관에 주문했다. 법무부는 특히 시리아 등 여행금지지역 체류 사실이 확인되는 우즈베키스탄인에게는 원칙적으로 사증을 발급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2030 세대] 민족주의를 변호하다/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3학년

    [2030 세대] 민족주의를 변호하다/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3학년

    요즘은 어딜 가나 근대국가의 발명품인 민족주의(nationalism)가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한다. 2002년과 비교하면 상전벽해라 할 만하다. 민족주의가 다원성을 무시한다는 지식인들의 비판이 먼저였고, 그 후 청년들이 가세했다. 이들은 민족주의의 폭풍과 강요된 애국이 삶의 질과는 별 관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편 역사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한국인들 안에 수많은 이민족이 녹아들었다는 것이 알려졌고, “세계 유일의 단일민족”이라는 것은 그저 신화라는 것도 밝혀졌다. 동시에 대거 유입된 이주민들로 인해 대한민국과 한민족의 경계도 흐려졌다. 이제 전통적 민족주의는 생각이 굳은 50대 이상에서야 간신히 힘을 발휘하고 있다.하지만 중동, 이슬람을 공부하다 보면 민족주의가 나쁘기만 한가라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대체로 이 지역에서 고통을 야기한 것은 민족주의 과잉이 아니라 민족주의 결핍이었기 때문이다. 한 국가 아래에서 영토와 역사를 공유하는 국민이라는 소속감보다는 부족과 종교라는 소속감이 더 지배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서구에 의해 강제로 이식된 국가 체제는 제대로 돌아갈 수가 없었다. 중동의 정치인들은 국민을 대표한다지만 그 ‘국민’은 특정 부족이나 종파의 구성원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각 부족은 국가의 자원을 더 많이 확보하려고 경쟁적으로 부패를 저질렀고, 갈등이 임계점을 넘어서면 내전으로 이어지기까지 했다. 국가를 넘어선 정체성도 문제를 일으키는 건 마찬가지였다. 이슬람은 분명 민족과 언어에 무관하게 사람들을 포용하는 종교였다. 하지만 이 점은 양날의 칼이었다. 이슬람의 이름 아래 국경을 넘어서는 지하드 전사들의 연대가 구축됐기 때문이다. 오늘날 서유럽과 북미의 정치적 위기는 그래서 국가적 연대의식을 확보하지 못해 발생한 중동의 위기와 유사점이 많다. 먼저 유럽연합은 국민 대신 “유럽인”을 만들어 냈는데, 이들은 다수 국민과는 관계없는 엘리트들이어서 그들의 정책은 각국 국민의 삶과 유리되고 있다. 사회 하층에서는 다양한 문화가 섞일 때 포용적 태도가 자리잡을 것이라는 기대가 여지없이 무너졌다. 국민국가가 제시하던 공동선은 사라졌고, 사회는 다양한 정체성의 그룹들로 쪼개져 누가 국가로부터 더 많이 자원을 받아가는지를 두고 경쟁 중이다. 그 결과 찾아온 것이 유럽 각국의 포퓰리즘 운동이다. 나는 그래서 우리를 억눌렀던 민족주의의 퇴조가 반가우면서도 두렵다. 민족은 분명 상상된 공동체고, 실체가 아니다. 하지만 그 상상은 유난히 효율적이어서 관계없는 사람들을 묶어 서로 협력하게 만들었다. 그 상상이 사라진 자리에서 우리는 더 나은 협력 기제를 발명할 수 있을까? 진보 지식인들이 상상한 세계시민주의 공동체는 엘리트들의 전유물이 된 것 같다. 대신 현재로서는 대다수의 사람이 마주쳐야 할 세상은 중동에서 보다 명확히 보인다. 다양한 정체성으로 쪼개져 협력의 이점은 사라진 혼돈의 세상 말이다.
  • 데니스 텐의 구상 영화화 베크맘베토프와 ‘지하드 여전사가 되어’

    데니스 텐의 구상 영화화 베크맘베토프와 ‘지하드 여전사가 되어’

    25세 짧은 삶을 비극적으로 마감한 카자흐스탄 피겨스케이팅 영웅 데니스 텐은 지난해 9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홈페이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 각본을 써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잇단 부상의 늪에 빠져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27위로 마감한 뒤 은퇴만 선언하지 않았지 사실상 운동 선수로서의 생활을 접은 그는 비극적인 운명을 맞기 엿새 전인 지난 13일 카자흐스탄 출신 영화 감독 티무르 베크맘베토프(57)가 주최한 ‘스크린라이프 프로젝트’에 참가했다. 베크맘베토프 감독은 2008년 제임스 맥어보이와 앤젤리나 졸리가 주연한 영화 ‘원티드’로 이름을 널리 알린 뒤 2016년작 ‘벤허’ 로 연출력을 인정 받았다. 텐은 청각장애 소녀와 말을 못하는 남자의 관계에 대한 영화로, 모든 대사가 컴퓨터 스크린을 통해 전달되는 스크린라이프 방식으로 촬영하겠다는 구상을 털어놓았다. 그의 비극적인 죽음이 알려진 뒤 인터넷에서 그의 구상이 스크린에 옮겨지는 것을 보고 싶다는 요구가 빗발쳤고 베크맘베토프 감독이 응하기로 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20일 전했다. 베크맘베토프 감독은 “엄청난 비극”이라고 유족들을 위로한 뒤 “재능 많았던 텐에게 영화를 바칠 수 있도록 그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사실 베크맘베토프 감독은 이미 같은 기법으로 영화 제작을 끝낸 뒤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안나 에렐의 자전소설 ‘지하드 여전사가 되어(In the Skin of a Jihadist)’을 스크린에 옮긴 ‘프로파일’이. 에렐은 이슬람 국가(IS)의 리쿠르트망에 걸려 들어 지하드(성전)에 가담했다가 탈출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영국 방송기자가 IS에 잠입 취재를 시도하며 겪는 얘기를 책으로 냈는데 베크맘베토프 감독은 주인공의 데스크톱으로만 내러티브를 이끌어가는 식으로 연출했다. 그는 이미 같은 방식으로 두 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Unfriended’와 다음달 3일 미국 선댄스 영화제 초청작인 ‘서칭’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힌두교도에게 맞아죽을 뻔한 무슬림 구했는데 되레 살해 위협?

    힌두교도에게 맞아죽을 뻔한 무슬림 구했는데 되레 살해 위협?

    인도에서 힌두교 폭도들로부터 맞아 죽을 위기에 올린 무슬림 청년을 구해내려고 애쓴 시크 교도 경찰관이 영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는 며칠 뒤 오히려 살해 위협을 받아 휴가를 내야 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북부 우타락한드주의 경찰관 가간딥 싱으로 그는 지난주 힌두교 여자친구와 함께 람나가르 지구의 한 힌두교 사원을 찾은 무슬림 청년이 “지하드(성전)를 사랑하라”고 외치며 공격하려 드는 폭도들에게 에워싸이자 그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많은 이들이 다종교 사회인 인도 경찰의 롤모델이라고 입을 모아 칭찬했다. 하지만 극단적인 힌두 교도들은 힌두교 여자친구를 개종하려고 무슬림 남성이 유혹하는 것을 막았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싱은 “그저 할 일을 했을 뿐이었다. 정복을 입고 있지 않았더라도 난 똑같이 했을 것이다. 모든 인도인이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하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싱이 “종교를 모독하는 행위”를 감싸려 했다고 비판하는 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경찰 동료들은 그가 살해 위협을 받고 있어 휴가를 보내게 했다고 털어놓았다. 몇몇 정부 관리들은 폭도들의 행동이 옳았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집권 바라티야 자나타 당(BJP)의 라케시 나인왈은 “무슬림 청년들이 우리 사원이란 점을 뻔히 알면서 힌두교도 소녀들을 우리가 경외하는 장소에 데려온 것은 잘못된 일이었다”고 말했다. 같은 당의 라지쿠마르 투크랄은 ANI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문제의 남성이 힌두 공동체의 감정을 해치려고 의도했다고 비난한 뒤 “우리는 그곳에 갈 권리가 없기 때문에 모스크에 가지 않는다. 이것이 그들 남자들이 힌두 문화를 파괴할 의도를 갖고 우리 사원을 방문했다고 보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나 람나가르 지구의 몇몇 주민들은 이렇게 여론이 며칠 만에 바뀌는 것이 당황스럽다고 털어놓았다. 아짓 사흐니는 BBC 펀잡과의 인터뷰를 통해 “소년과 소녀가 함께 어딘가를 가자고 선택했는데 어떻게 이들 우익 그룹들은 “지하드를 사랑하라”고 외치며 공격한 행위를 정당화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美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팔 “분노의 날” 시위 유혈 충돌

    美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팔 “분노의 날” 시위 유혈 충돌

    미국이 14일(현지시간)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고 대사관 개관식을 개최했다. 이날은 이스라엘 건국 70주년 기념일이다. 팔레스타인은 격렬한 분노에 휩싸여 전역에서 대규모 반(反)이스라엘 시위 ‘분노의 날’에 돌입했다. 이날 특히 가자지구 시위가 격화하면서 이스라엘군이 실탄을 발사해 최소 52명이 숨지고 1200여명이 다쳤다.●이스라엘 축구단에 트럼프 이름 붙여 행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대신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예루살렘의 거리에 이스라엘 국기와 나란히 성조기를 내걸었다. 이스라엘의 프로축구 명문팀 ‘베이타르 예루살렘’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기리고자 팀 이름을 ‘베이타르 트럼프 예루살렘’으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저녁 이스라엘 외교부에서 전야제를 겸해 열린 연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를 만들고 있다. 우리 국민은 그의 대담한 결정에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면서 “예루살렘은 지난 3000년 동안 유대 민족의 수도였고 70년 동안 이스라엘의 수도였다. 영원히 우리의 수도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므누신 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협상에서 철수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과 동시에 새 대사관을 개설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면서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거듭 강조했다. 개관식은 물리적 충돌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삼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스라엘은 행사장 주변 인근 교통을 차단했고 팔레스타인 접경 지역인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주변에 보병 여단 3개 대대를 추가로 배치했다. 미국을 따라 대사관을 옮길 예정인 과테말라, 파라과이를 비롯해 난민 문제 등으로 유럽연합(EU)과 대립 중인 헝가리와 루마니아, 체코 등의 대표단이 개관식에 참석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유럽 지역의 대표단은 불참했다.●교통 차단·3개 대대 추가 배치 ‘삼엄’ 국제사회가 이번 문제의 매듭을 풀어낼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유엔 등 국제기구는 그간 수차례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대, 예루살렘 수도 주장 등을 비판했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무시했다. 팔레스타인은 외로운 투쟁을 하게 될 개연성이 크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국가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슬람 수니파 맹주 사우디는 이스라엘, 미국과 함께 반이란 연대 구축을 모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사우디가 미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에 동조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앞서 미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문제가 해결되면 이스라엘과 수교를 맺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사우디 국영언론은 서방 외신을 인용해 팔레스타인의 반대 시위, 미 대사관 이전 소식을 인용해 보도했고 왕실이나 외무부도 따로 비판 성명을 내지 않았다. 팔레스타인이 분노의 날 시위로 저항을 시작한 가운데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미국 대사관 이전에 대해 “모든 아랍인, 아랍 국가에 대한 도발”이라고 반발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100만명의 순교자를 이스라엘에 보내겠다”고 경고했다.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는 “미국이 현대판 십자군전쟁을 하겠다는 진짜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면서 “이 전쟁에서 후퇴와 유화정책은 소용없다”며 미국에 맞서는 성전(지하드)을 촉구했다.이날 가자지구에서는 수천명의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가자지구 북쪽 분리장벽을 돌파하기 위해 타이어를 태워 연기를 피우면서 이스라엘군의 시야를 가리고 분리장벽으로 향했다. 이들을 진압하기 위해 이스라엘군은 실탄을 쐈다. 14세 소년을 포함해 최소 52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숨지고 1200여명이 다쳤다. 일일 사망자로는 2014년 7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집중 폭격한 이후 최다다. 시위가 격화하면서 사상자 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예루살렘 관광 케이블카 설치 논란 한편 이스라엘 정부는 개관식을 하루 앞둔 지난 13일 서예루살렘과 동예루살렘을 잇는 관광 케이블카 설치 프로젝트를 발표해 논란을 일으켰다. 케이블카 설치는 기존의 서예루살렘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이 점거한 동예루살렘에 대한 관할권까지 강화하는 조치다. 야리브 레빈 이스라엘 관광장관은 “케이블카 프로젝트는 관광객과 방문객들이 통곡의 벽에 더 쉽고 편하게 접근하게 함으로써 예루살렘을 바꿔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시론] ‘한국형 新중동정책’의 길/송웅엽 주이라크 대사

    [시론] ‘한국형 新중동정책’의 길/송웅엽 주이라크 대사

    중동이 변하고 있다. 변화의 핵심은 ‘이슬람주의(Islamic Fundamentalism)의 퇴조와 위로부터의 개혁’이다. 중동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고, 이 변화는 어떤 가능성을 말해 주는가. 우리는 중동을 상반적 가치로 인식한다. 사우디 왕자와 시리아 난민, 두바이 마천루와 요르단 난민촌, IS 테러와 UAE 루브르박물관, 테러 같은 자극적인 뉴스는 중동을 이해하는 한계일지 모른다. 중동을 이해하려면 이슬람주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을 통해 뿌리내린 이슬람주의는 아프간에서 소련에 대한 지하드(성전)를 통해 성장하다 1991년 제1차 걸프전을 계기로 악명 높은 테러단체 알카에다를 키웠다. 2011년 시작된 아랍의 봄이 좌절된 후 IS라는 돌연변이를 낳았다. 2014년 6월 아부 바르크 알바그다디는 시리아 락까와 이라크 모술을 IS의 정치와 경제 수도로 선포하고, 스스로를 ‘칼리프’라 칭했다. IS 수립은 1916년 사이크스피코협정에 따른 자의적 국경선 설정 이후 처음으로 이슬람 공동체라는 염원에 다가섰다는 희망을 일부에게 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의 극단적인 정책들은 이슬람 내부에서도 반발을 샀고, 지난해 12월 이라크에서 완전 격퇴되면서 수립 3년 반 만에 몰락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제 이슬람주의는 역사의 대세에서 밀려난 형국이다. 그리고 그 자리를 새로운 시도가 채우고 있다. 바로 탈석유 산업다변화와 온건한 이슬람 국가로의 개혁을 추구하는 사우디가 대표적이다. 2016년 4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사우디 경제의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신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홍해 연안에 5000억 달러 규모의 첨단 미래도시 ‘네옴시티’를 건설하고, 첨단기술과 신재생에너지,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이라 불리는 이 젊은 왕세자는 지구상 가장 보수적인 이슬람 왕국을 온건한 이슬람 국가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며, 왕족들의 특권을 제한하고, 여성의 운전금지 등 종교적 규제들도 풀기 시작했다. ‘아부다비 경제비전 2030’, ‘마스다르 시티 프로젝트’, ‘카타르 국가 비전 2030’, 그리고 두바이의 ‘이슬람 경제수도 계획’과 같이 중동에서는 탈석유, 포스트 이슬람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대대적인 개혁이 일어나고 있다. 혁신을 통한 산업 고도화와 미래를 대비한 전략과 패러다임을 추구하는 가운데, 금융, 문화, 교육, 보건, 관광 허브를 만들어 국가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모색하는 것이다. 40여년 전 중동 사막에서 흘렸던 우리 근로자들의 피땀이 우리 경제발전의 동력을 제공했다면, 지금 중동의 변화는 우리에게 다시 기회를 준다.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의 UAE 방문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중동의 우리에 대한 인식은 매우 우호적이다. 우리의 성장을 좋은 경제발전 모델로 인식하고 있으며, 드라마와 케이팝을 통해 우리 문화에 공감하고 있다. 특히 건설산업에서 보여 준 열정과 책임감은 큰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건설이라는 하드파워에 서비스와 디지털산업이라는 소프트 파워를 겸비한 한국의 ‘스마트 파워’는 그 위상이 높다. 중동 개혁은 고부가가치 산업과 고급 인력 진출이라는 새 시장을 우리에게 줄 수 있다. IS 퇴출 과정에서 발생한 이른바 ‘상처 입은 늑대’(IS 잔존세력)를 끌어안고 피해를 복구하는 재건산업도 우리 기업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이라크 재건사업만도 세계은행 추산에 따르면 882억 달러에 이른다. 이처럼 경제 성장과 정치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우리의 경험은 중동의 변화와 함께하면서 세계의 화약고 중동을 새로운 화합의 장으로 변화시키는 데 일조할 것으로 확신한다. 이것이 바로 중동의 근본적인 변화와 함께할 우리의 새로운 외교정책, 이른바 ‘한국형 신(新)중동정책’의 핵심 방향이 될 것으로 본다. 이는 우리의 세계사적 기여이자 책무다. 우리 싱크탱크와 국민들의 지혜가 모여 세계사에 기여할 한국형 신중동정책의 각론이 충실하게 쌓여 가기를 기대한다.
  • ‘反일대일로’ 호주총리, 트럼프와 反中 정상회담

    ‘反일대일로’ 호주총리, 트럼프와 反中 정상회담

    턴불 총리 ‘美 TPP 복귀’ 촉구 예정 中 “중국 부상은 위협 아닌 기회” 맬컴 턴불 호주 총리의 23일 미국 방문에 중국이 바싹 긴장의 날을 세우고 있다. 최근 호주가 중국을 겨냥해 반스파이법을 추진하고 농업용지와 전력 시설의 외국인 구매를 제한하는 등 가장 강력한 반중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턴불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주요 의제는 중국의 부상과 환태평양 일대 영향력 확대, 북핵 문제 등이 될 전망이다. 호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대표단을 이끌고 방미에 나선 턴불 총리는 다음달 출범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미국의 복귀를 촉구할 예정이다. 턴불 총리의 방미를 앞둔 지난 19일 호주 파이낸셜 리뷰는 호주와 미국, 일본, 인도는 중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 ‘일대일로’(一帶一路)에 맞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공동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한 이 보도에 따르면 4개국의 반(反) 일대일로 구상은 아직 초기 단계로 턴불 총리의 방미 기간에 구체적 내용이 공표되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두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언론은 “호주의 중국 위협론은 근거 없는 과장”이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태평양 지역 영향력 확대는 경제적 성장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는 게 반박의 요지이다. 쉬리핑(許利平)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미국의 영향력 감소가 중국 경계론을 부르고 있지만 중국의 부상은 위협이 아니라 기회란 걸 호주와 미국 모두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웨이둥(劉衛東)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가 미국의 환태평양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턴불 총리도 중국을 과도하게 자극하는 일은 피하려는 듯, 22일 워싱턴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인터뷰에서 “중국은 적대적 의도가 없기 때문에 호주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국 일간 가디언은 ‘반중국 지하드’로까지 불린 턴불 총리의 대중국 유화 발언은 “수사에 불과한 것”으로 해석했다. 그동안 외국인 투자와 로비스트를 금지하면서 중국의 영향력 차단에 나선 턴불 총리의 행적과 전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호주는 지난해 펴낸 ‘외교정책 백서’에서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중국의 힘과 영향력이 미국을 이미 압도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일본은 공적개발원조를 활용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계획에는 고품질의 사회 기반 시설 건설도 포함되어 있다. 미국의 승인을 받은 일본의 인도·태평양 전략 역시 중국 일대일로의 대항마로 분석된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팔레스타인 간다는 펜스… 팔 “트럼프 대리인 오지 마라”

    팔레스타인 간다는 펜스… 팔 “트럼프 대리인 오지 마라”

    이달 예정 아바스 수반 회담 취소 밝혀 하마스 “인티파다에 불붙여 맞설 것” 알카에다 등 제2의 9·11가능성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언한 데 대한 반발로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와 무력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미국과의 대화를 거부한 가운데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미국에 대한 환멸과 절망감이 종국에는 2001년 ‘9·11 테러’와 같은 대규모 무장투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집권당 ‘파타’의 지브릴 라주브 총재는 7일(현지시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달 말로 예정됐던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의 방문을 거론하면서 “파타의 이름으로 트럼프의 대리인은 팔레스타인 땅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며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의 회담이 취소될 것임을 밝혔다. 친(親)이스라엘 성향의 펜스 부통령은 이스라엘을 방문해 결속을 강화하고 이집트와 팔레스타인 등도 찾아 새로운 중동정책을 설명할 예정이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는 이날 연설을 통해 “미국이 지지하는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자) 정책에는 우리가 새로운 ‘인티파다’(민중봉기)에 불을 붙이지 않는 한 맞설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니야는 “모든 하마스 소속원에게 어떠한 새 지시나 명령에도 따를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해 뒀다”며 무장투쟁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하마스는 금요 합동 예배를 위해 많은 팔레스타인 무슬림이 모이는 8일을 ‘분노의 날’로 선포했다. 아랍권 민중봉기를 통칭하는 인티파다는 팔레스타인의 반(反)이스라엘 투쟁을 의미한다. 1차 인티파다는 이스라엘의 점령에 저항해 1987년 12월부터 약 6년간 지속됐다. 2000년 9월 이스라엘 극우파 정치 지도자 아리엘 샤론이 예루살렘의 성지 템플마운트를 방문하자 발발한 2차 인티파다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자살폭탄 공격이 잇따랐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하마스가 장악한) 가자지구에서 로켓포가 발사돼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서 폭발했다”면서 “이에 대한 대응으로 우리 군이 ‘테러 단체’의 가자지구 내 초소 두 곳을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무력 충돌에 따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이스라엘 편향이 그대로 드러나면서 그동안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을 옹호해 온 아바스 수반의 입지도 위축되고 있다. 미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은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2국가 해법’이라는 평화적 합의를 통해 독립국을 수립하려던 팔레스타인의 몽상이 사라지게 됐다”면서 “팔레스타인의 젊은층은 이스라엘이 만든 정착촌과 차단벽 등으로 자신들의 토지가 잠식당하는 것을 목격하며 자란 세대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해체를 촉구하고 있다”며 대규모 무장봉기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이슬람지하드(PIJ)도 새로운 무장투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아라비아반도지부(AQAP)도 성명을 내고 모든 대원에게 협력해 팔레스타인을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팔레스타인 라말라와 헤브론, 베들레헴, 나불루스 등 요르단강 서안 도시들과 가자지구에선 팔레스타인 시위대 수천 명이 곳곳에서 이스라엘군·경찰과 충돌했다. 이스라엘군은 최루탄으로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이스라엘군이 고무총과 최루탄, 물대포 등으로 진압에 나서면서 요르단강 서안에서 49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간판만 바꾼 테러리즘… ‘IS 2.0 공포’

    간판만 바꾼 테러리즘… ‘IS 2.0 공포’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서방과 중동 연합군의 집중포화를 받는 동안 또 다른 테러 집단 ‘레반트해방위원회’(HTS)는 음지에서 조용하게 세력을 키웠다. 이라크 모술, 시리아 락까 등 거점을 잇따라 잃은 IS가 궤멸 수순을 밟는 가운데 HTS가 급부상하고 있다. HTS는 IS의 잔당을 흡수해 세를 더 늘리려 한다. 일레인 듀크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대행은 이들 테러 집단이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 ‘9·11 테러’에 버금가는 항공기 테러를 자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AP통신 등은 18일(현지시간) “IS 격퇴전이 한창일 때 HTS는 시리아 북서쪽 도시 이들리브를 점령했다. HTS는 (알카에다 지도자였던) 오사마 빈라덴의 서방 공격 전략을 벤치마킹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HTS는 IS 출신을 환영할 것이다. 이들의 실전 경험을 활용해 격렬한 전쟁을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 HTS는 빈라덴이 이끌었던 알카에다에서 파생·독립한 단체다. ‘레반트’는 시리아, 요르단, 레바논 등 지중해 연안 중동 무슬림 국가 밀집지역을 이르는 말이다. HTS의 목표는 레반트 일대의 극단주의 무장단체를 하나로 통일시키는 것이다. HTS와 IS는 모두 알카에다의 하부조직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종교적 견해차, 기득권 싸움 등으로 갈등을 빚었다. 2013년 IS는 HTS와 군사적 충돌을 일으켰다. IS는 2014년 알카에다에 결별을 통보했다. 알카에다는 IS가 정통 이슬람 교리에서 벗어났다면서 지도부에 수천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IS는 이달 초 HTS를 공격해 교전을 벌이기도 했다.IS가 알카에다와 척을 진 것과 달리 HTS는 지난해 알카에다로부터 독립한 이후에도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IS 문제를 담당하는 브렛 맥거크 미국 대통령 특사는 “HTS는 알카에다 최대의 피난처”라고 평가했다. 첨예하게 대립해 온 두 조직의 관계는 최근 IS의 급격한 쇠퇴와 함께 새 국면을 맞았다. HTS가 IS 조직원 포섭에 나선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이라크 정보 당국자들은 AP통신에 “알카에다의 1인자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IS 인사들을 알카에다 또는 연관 단체에 가입하게 하려고 시리아에 특사를 보냈다”고 밝혔다. 미 조지타운대 보안연구 프로그램 책임자인 브루스 호프만은 “경쟁 세력이 망하기를 기다렸다가 흡수하거나 강제로 병합하는 것이 알카에다의 DNA”라며 “이런 식으로 알카에다는 끝까지 살아남았다”고 설명했다. 듀크 장관대행은 “테러 집단들이 최종전을 위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면서 “IS 또는 다른 테러 집단이 9·11과 같은 대형 항공기 테러를 기획하고 있다는 확실한 첩보가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IS가 영토는 잃었지만 지도자들이 살아남아 있고 추종자들이 전 세계에 분포해 있다”면서 “서방과 중동의 대테러 당국은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새롭고 더 치명적으로 부활할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미국, 유럽 등 각국은 IS의 이데올로기를 추종하는 이른바 ‘외로운 늑대’의 공격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대테러 당국 관계자들은 외로운 늑대의 공격을 막을 방법은 거의 없다고 인정한다. 수년간 서방에서 발생한 테러의 상당수는 IS로부터 온라인으로 암호화된 지령을 수령해 이뤄진 것이다. 그들이 실제로 테러리스트 멘토를 만난 적은 없다. IS 조직원들이 유럽 등지에 잠복해 있을 가능성도 높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NYT에 “지난해 IS가 유럽과 터키에 각각 수백명의 요원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IS가 영토를 완전히 잃었다고 보는 것도 시기상조다. IS는 아직 이라크와 시리아 사이 유프라테스강 계곡 일대를 통제하고 있다. 미군이 2011년 이라크에서 철수할 당시 미 정보당국은 IS 조직원 수를 최대 700여명으로 추정했다. IS는 3년여 만에 이라크와 시리아 등에서 칼리프 국가를 선언했다. 미군 주도의 국제동맹군은 지난 13일 이라크와 시리아에 최소 6000명에서 최대 1만명의 IS 조직원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의 8배에서 최대 14배에 이르는 규모다. 미 워싱턴 극동문제연구소에서 지하드(이슬람 성전)를 연구해 온 애런 젤린 연구원은 “IS는 끝나지 않았다. IS는 조직을 재건할 시간을 벌 목적으로 지역에서 적들의 공세가 시들해질 때까지 기다린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그사이에 외부 추종자들을 선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중동정책을 연구하는 대니얼 바이만은 “IS는 추종자들이 많은 매우 강력한 세력”이라면서 “IS는 그 사상을 추종자들에게 깊이 세뇌시킨 데다 네트워크까지 갖췄다”며 “물리적 영토를 잃는다고 하더라도 의지할 것이 많은 조직”이라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점령지는 사라졌어도 IS에 영양분을 제공하는 무정부 상태와 분노가 계속되는 한 IS는 프랜차이즈 형태로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이지리아의 무장단체 ‘보코하람’, 이집트의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 알제리의 ‘알무라비툰’ 등은 IS에 충성을 맹세했거나 연관이 있는 조직들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여성도 총 들라는 IS…여성 전투 참가 첫 공식명령

    여성도 총 들라는 IS…여성 전투 참가 첫 공식명령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세력인 IS가 여성들에게도 총을 들고 전투에 나서라고 명령했다. 여성들은 그동안 전투에 동원되지 않았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더트가 아랍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IS는 최근 “여성 무슬림들이 총을 들고 성전에 나서는 것은 주어진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것이며 우리의 종교를 지키기 위해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여성들의 전투 참여를 독려했다. 그동안 IS는 여성들에게는 직접적인 전투를 명령하지 않았다. 상징적으로 총을 드는 모습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남기기도 했고, 지난 7월 IS계열 잡지인 ‘루미야 프로파간다’에서 한 여성무슬림이 “용기와 희생정신을 갖고 여성들이 이 전쟁에 참여해야 할 때”라고 여성들의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지만, 직접적인 전투 참여를 명령하지는 않았다. 그동안 여성들에게 주로 맡겨진 임무는 IS전투원과 결혼하기, 지역의 선전선동 활동, 아이들의 사상교육 등이었다. 하지만 시리아, 이라크 등에서 잇따라 패퇴하며 궁지에 몰리자 여성들까지 전투에 동원하고, 직접적 테러 활동으로 내모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정치연구센터인 ICSR 수석연구원인 찰리 윈터는 인디펜던트와 인터뷰에서 “최근 IS가 발표한 성명을 살펴보면 변화가 곧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내용들이 많지만 이렇게 직접적인 여성 동원령은 전례없던 것이며 그들이 느끼고 있는 위기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IS의 지하드가 공격적인 태세에서 수세적인 방식으로 전쟁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엄격한 심사를 거치지 않은 채 전투요원을 선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아시아에 드리우는 IS의 그림자

    아시아에 드리우는 IS의 그림자

    새로운 근거지를 찾고 있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아시아로 손길을 뻗치고 있다.IS는 자신들의 근거지였던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미국 주도의 국제 동맹군과의 전투에서 잇따라 패배하며 세력이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 IS는 최대 자금줄이자 최후의 ‘소굴’인 시리아 동부 유전지대 데이르에조르의 통제권을 놓고 시리아정부군, 시리아민주군(SDF) 등과 막바지 전투를 벌이고 있다. IS의 최대 근거지였던 이라크 모술은 이미 이라크 정부군에 빼앗겼고 시리아 락까 역시 SDF에 의해 80∼90% 점령된 상태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IS는 새 거점을 찾으려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IS의 시야에 들어온 곳 중 하나가 아시아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는 전 세계 18억명의 무슬림 중 약 60%가 살고 있어 IS 추종세력이 파고들기 쉬운 탓이다. 이미 무슬림 인구가 일정 규모 이상인 아시아 국가에서는 IS에 대한 공포가 현실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필리핀이다. 남부 민다나오 지역은 지난 5월부터 IS를 추종하는 마우테 반군과 정부군 간 교전이 한창이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고, 최근 “반군들을 생포하지 말고 사살해도 된다”는 명령까지 내리며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외국 IS 추종 세력들도 마우테 반군에 가담하고 있다. 민다나오에서 필리핀 정부군에 사살된 반군 중에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IS는 지난해 ‘시리아로 올 수 없는 전사들은 필리핀으로 가라’는 메시지를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고, 필리핀 남부를 영토로 지정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IS에 충성을 맹세한 테러조직 ‘자마 안샤룻 다울라’(JAD)의 테러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경찰은 자바주 치르본의 펭궁 공항에서 테러를 저지르려던 31세 현지인 남성을 체포했다. 경찰은 “용의자는 18일 오후 헬기를 이용해 치르본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경호원을 노렸다”고 말했다. JAD는 8월 15일에도 자카르타 대통령궁을 공격하기 위해 서부 자바 주 반둥 시 외곽에서 사제폭탄을 제조하다가 적발됐다. JAD는 IS에 충성을 맹세한 단체 20여 곳이 연대해 2015년 만들어졌으며, 지난해 초 자카르타 도심 폭탄·총기 테러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곳곳에서 크고 작은 테러를 벌여왔다. 미국 국무부는 올해 초 JAD를 테러단체로 지정하고 미국 내 자산 동결 등 조처를 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는 약 30개의 조직이 IS에 충성을 맹세했고 1000명 정도의 무장대원이 활동 중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IS가 신규 회원 모집을 위해 미얀마의 소수민족 로힝야 문제를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FP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대테러 담당관 아욥 칸은 지난달 18일 “IS가 소셜미디어 상에서 사람들에게 동정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억압받고 있는 로힝야족의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말레이시아의 IS 추종세력에게 로힝야족 거주지인 미얀마 라카인주에서 행동하도록 촉구했다”고 말했다. 불교 국가인 미얀마가 무슬림인 로힝야족에 대한 ‘인종 청소’에 나섰다는 점을 빌미로 IS가 이 지역에서의 지하드(이슬람 성전) 수행을 외치고 나선 것이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실제로 IS에 가입하려다 적발된 사례도 있다. 칸에 따르면 말라카 출신의 38세 길거리음식 판매자는 IS 깃발이 실린 인쇄물을 배포하는 등 선동적 활동을 장려한 혐의로 지난달 10일 체포됐다. 그는 필리핀과 라카인주에서 IS에 가입할 계획이었다. 칸은 “동남아시아 IS 지도자 무하마드 완디 모하마드 제디가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입 회원 모집이 계속 진행중”이라면서 “무하마드 완디는 지난 4월 말 시리아 락까에서 드론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미국 NBC방송 등에 따르면 2014년 7개국이던 IS의 활동 범위는 지난해 8월까지 18개국으로 늘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타이거 우즈, 전 여자친구 린지 본과 누드사진 유출

    타이거 우즈, 전 여자친구 린지 본과 누드사진 유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가 전 연인인 ‘스키여제’ 린지 본(33)과 찍은 누드 사진이 유출됐다.23일 오전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셀렙 지하드’라는 웹사이트에는 본과 우즈의 누드 사진이 올라왔다. 우즈와 본은 2012년 말부터 교제를 시작해 2015년 5월 헤어졌지만 본의 휴대전화가 해킹을 당하면서 둘의 사생활이 담긴 사진이 일부 유출됐다는 것이다. 사진은 총 22장으로 본이 알몸에 스키 부츠만 신고 있는 모습과 거울에 비친 우즈의 누드 사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본의 대변인은 미국 대중지 피플과 인터뷰에서 “불법적으로 얻은 사생활 사진을 공개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고 치졸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우즈 측도 인터넷에 공개한 사진을 삭제하지 않으면 사이트를 고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즈는 2004년 엘린 노르데그렌(스웨덴)과 결혼해 1남 1녀를 뒀으나 2009년 성 추문이 불거진 후 2010년 이혼했다. 우즈는 최근 스타일리스트인 크리스틴 스미스와 열애설이 불거졌지만 지난 11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크리스틴 스미스와 저는 더 이상 만나는 사이가 아니다. 지난해 이후로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노벨상 후보’ 시리아 하얀헬멧 구조대원 7명 피살

    ‘노벨상 후보’ 시리아 하얀헬멧 구조대원 7명 피살

    시리아 반군 측 민간 구조대 ‘하얀헬멧’이 무장 괴한의 급습을 당해 7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시리아 민방위’는 12일(현지시간) 이들리브주(州) 사르민에 있는 구조센터에서 대원 7명이 무장 괴한의 총격을 받아 숨졌다고 밝혔다. 구조센터가 보유한 차량과 무전기도 없어졌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도 하얀 헬멧 대원 7명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교대 근무를 하러 사무실에 나온 대원들이 처형식으로 숨진 동료들의 시신을 발견했다. 공격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이들리브는 시리아 전역에서 유일하게 반군이 주 전체를 장악한 곳이다. 사르민 지역을 통제하는 반군 조직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이번 사건을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흰색 헬멧을 쓰고 위급한 내전 현장을 누벼 ‘하얀 헬멧’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시리아 민방위는 작년 노벨 평화상의 유력한 후보로 경쟁했다. 그러나 지하드(이교도를 상대로 하는 이슬람의 전쟁) 추종자 등 ‘급진’ 반군에 연계된 단체라는 비판도 받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운의 로렌스… 화약고가 된 중동

    비운의 로렌스… 화약고가 된 중동

    아라비아의 로렌스/스콧 앤더슨 지음/정태영 옮김/글항아리/880쪽/4만원중동의 역사는 고난과 고통의 점철이다. 그 험한 땅에서 계속되는 비극의 씨앗은 제1차 세계대전 종전협정인 파리평화회의와 강화회의라 할 수 있다. 열강들이 전리품을 챙기려 영토를 구획 지은 분할의 야합. 특히 후사인·맥마흔 서한을 비롯해 시리아와 이라크를 각각 차지하기로 합의한 영국·프랑스 간의 이른바 사이크스·피코 협정은 가장 결정적인 분할의 단초다. 이 협정으로 인해 아랍 독립국은 대부분 아라비아 사막의 격오지만 남았고 그렇게 책정된 중동 지도는 여전히 숱한 분쟁을 낳고 있다. 미국의 국제분쟁 전문 기자가 쓴 책은 1차 세계대전 중 중동에서 부닥쳤던 서구의 제국주의적 탐욕과 점령사를 생생하게 파헤친다. 이야기 중심에 네 명의 젊은이를 포진시켰다. 옥스퍼드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고고학자 출신 T E 로렌스(1888~1935)와 카이로 주재 독일대사관의 동양문제보좌관이자 학자인 쿠르트 트뤼퍼, 루마니아 출신의 저명한 농학자이자 열성적인 시온주의자인 아론 아론손, 미국 기업 스탠더드오일사의 정보원 윌리엄 예일이 그들이다.트뤼퍼는 문약한 학자였지만 영국을 향한 복수심을 키워 지하드에 불을 댕기는 비밀 임무를 맡은 인물. 중동에서 활동하는 독일 첩보조직 책임자로 활약한다. 시온주의자인 아론손은 팔레스타인 땅을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빼앗아 유대인 조국을 재건하려 맹활약한다. 영국을 등에 업고자 팔레스타인 복판에서 첩보조직을 꾸려 암약한다. 몰락한 귀족 집안 출신인 예일은 거대 유전을 차지하려는 스탠더드오일의 칙명을 받고 중동에 파견돼 중동 전역을 통틀어 유일한 미국인 정보요원으로 뛴다. 3개 대륙에서 1600만명이 목숨을 잃은 1차 세계대전에서 중동은 중요하지 않은 지역이었다. 로렌스도 “중동 전장의 아랍 문제는 부차적인 문제 중에서도 부차적인 문제”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계속되는 중동의 고난이 종전협정에 뿌리를 둔 만큼 네 명의 젊은이가 어떻게 나라를 위해 움직였는지를 들여다보는 일은 분명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얽히고설킨 네 명의 젊은이 중 핵심은 당연히 로렌스이다. 로렌스는 지난 20세기 가장 인기 있는 스타이면서도 생의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의 평가도 극적으로 엇갈린다. ‘아랍 독립에 힘쓴, 깨우친 진보주의자’란 평이 있는가 하면 ‘가면을 쓴 제국주의자’라는 비판도 무성하다. ‘희대의 영웅’, ‘사유하는 투쟁가’, ‘제국주의의 하수인’, ‘자기파멸적 몽상가’와 같은 상반된 수식어도 숱하게 따라붙는다. 데이비드 린 감독의 걸작 ‘아라비아의 로렌스’(1962년)는 국내에서 로렌스의 존재를 대중적으로 알 수 있게 해 준 유일한 계기이다. 하지만 자서전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에서 낭만적 감동의 주인공으로 묘사된 것과 다르게 책은 그의 정체를 속속들이 파헤친다. 옥스퍼드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20대 초반의 고고학자 로렌스는 영국 첩보요원으로 중동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고고학 발굴과 탐사를 통해 중동에 정통했던 이력 때문이었다. 로렌스는 오스만 제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아랍민족운동을 이용했던 영국 정책의 중심인물이었다. 오스만 제국에 아라비아반도의 여러 부족을 통합해 통일된 아랍국가를 세우려던 파이샬 이븐 후세인을 내세워 아랍 반란을 일으켰고 1917년 무렵 홍해 끝부분의 아카바를 장악한 데 이어 이듬해 가을엔 다마스쿠스(현 시리아 수도)를 점령하기에 이른다. ‘아랍의 영웅’으로 추앙받았던 로렌스의 인생과 꿈은 종전과 함께 허무하게 무너졌다. 사이크스·피코 협정에 따라 아랍이 분할된 것이다. 책에서 드러난 로렌스의 행적을 본다면 여전히 평가는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로렌스는 아랍인들이 목숨 바쳐 싸운 땅을 되찾을 수 있도록 영국의 유력한 정치인들에게 로비를 펼치는가 하면 아랍을 옹호하는 열정적인 칼럼을 수차례 기고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자 결국 로렌스는 전쟁 중 활약상을 인정해 왕이 직접 수여하려던 무공 메달을 거부하기에 이른다. 그의 죽음을 놓고 처칠은 말했다고 한다. “동시대를 살았던 가장 위대한 존재 가운데 한 명이다. 어디서도 그와 같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이제 아무리 원해도 그와 같은 인물을 다시 만날 수 없을 것 같아 두렵다.” 하지만 중동은 여전히 불안하고 고통받는 땅이다. 처칠의 요란한 찬사와 달리, 옮긴 이의 말이 인상적이다. “어리석고 야만적인 제국주의가 20세기 벽두를 피로 물들이면서 아랍인을, 그리고 로렌스를 희생시킨 뒤 눈물의 씨앗을 심어두고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그 슬픔은 현재진행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프랑스 입양’ 한국계 형제 IS 가담 혐의로 감옥행

     프랑스에 입양된 한국계 형제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에 몸담았다가 나란히 교도소에 갇혔다.  파리 법원은 2일(현지시간) 테러 단체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니콜라 모로(32)에게 법정 최고형인 징역 10년을 선고했다고 현지 일간 르몽드가 보도했다. 함께 입양된 한국계 동생인 플라비엥 모로(30)도 2년 전 테러 모의 혐의가 인정돼 징역 7년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서 수감중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4살에 프랑스 서부 낭트의 한 가정에 입양된 형 니콜라는 양부모가 이혼한 뒤 잇달아 범죄를 저지르며 불안하게 살았다. 그는 강도 사건으로 교도소에 5년간 복역하면서 이슬람으로 개종했고 극단주의 사상에 빠져들게 됐다. 출소 후인 2014년 1월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IS에 가담해 지난해 6월까지 IS조직원으로 전투에 참가했다.  이날 선고 공판에 참석하지 않은 니콜라는 “중형이 선고되면 다시 총을 들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검찰은 “니콜라는 극도로 위험한 인물이며 그가 풀려나면 다시 지하드(이슬람 성전)에 참가할 수 있다”면서 재판부에 중형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니콜라보다 두 살 아래로 함께 입양된 플라비엥도 시리아의 IS 점령지에서 몇 주간 IS 조직에 가담해 활동한 혐의로 2년 전 징역 7년형을 선고 받았었다.  프랑스 정보 당국 등은 IS에 가담한 자국 국적자가 700명가량 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2015년 11월 IS의 파리 테러로 130명이 숨진 것을 비롯해 IS와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잇따른 테러로 2년 사이 200명이 넘게 목숨을 잃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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