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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경제서 3조8000억 세수 메꾼다

    박근혜 대통령이 ‘증세 없는 복지’를 다시 강조함에 따라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한 노력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일선 세무서에 역외 탈세 적발과 방지 등을 담당하는 국제조사팀이 신설된다. 10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우선 역외 탈세, 민생침해사범, 고소득 자영업자, 대법인·대자산가 등 4대 지하경제 분야의 탈세 방지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우선 일선 세무서에 국제조사팀이 처음으로 운영된다. 국제조사팀은 서울지방국세청 산하 세무서에 6개팀, 중부지방국세청 5개팀, 부산지방국세청 2개팀 등 13개팀으로 운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팀 신설로 국세청은 오는 9월부터 받게 될 미국 금융기관의 국내 납세자 계좌정보 등을 바탕으로 역외 탈세 차단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하게 된다. 미국 정부가 부유층 탈세를 막기 위해 마련한 해외금융계좌납세협력법(FACTA) 실행으로 우리나라와 미국은 올해 9월부터 1년에 한 번씩 새로운 과세 자료를 교환하게 된다. 국세청의 임시 조직이었던 ‘지하경제 양성화 총괄기획 태스크포스(TF)’는 올해부터 본청 조사국의 ‘지하경제 양성화팀’으로 정규 조직화해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국세청은 지하경제 양성화를 통해 올해 3조 8000억원 상당의 세수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는 지난해보다 2000억원 정도 늘어난 규모다. 정부는 또 경제활성화를 통한 세수 확대를 위해 일자리와 사회간접자본(SOC) 등 중점 분야에 대한 재정을 상반기 중 58% 조기 집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장기적인 재정건전성 관리를 위해서는 인구와 사회구조 변화 등 재정 위험 요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전망해 2060년까지의 장기 재정 전망을 마련하기로 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증세론 국민 배신, 朴대통령의 질타 “도대체 왜?”

    증세론 국민 배신, 朴대통령의 질타 “도대체 왜?”

    증세론 국민 배신 증세론 국민 배신, 朴대통령의 질타 “도대체 왜?” 박근혜 대통령은 9일 최근 정치권이 현 정부의 ‘증세없는 복지’ 기조를 비판하면서 증세론을 공론화하는 것과 관련, “국민을 배신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며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 “과연 국민에게 부담을 더 드리기 전에 우리가 할 도리를 다 했느냐를 항상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며 “이것을 외면한다면 국민을 배신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정치권에서 진행되는 증세 또는 복지지출 구조조정 노력이 경제활성화를 통한 세수증대 노력은 외면한 채 증세라는 손쉬운 수단으로 복지 재원을 확보하려 한다는 인식에 기반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복지처방전으로 증세를 선택했다가 자칫 정권기반이 더욱 취약해질 위험이 있다는 인식도 증세복지론에 쐐기를 박은 한 배경으로 거론된다. 증세는 조세저항이 크다는 점에서 국민적 컨센서스가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권이 ‘편의주의적’으로 주도해서는 안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특히 박 대통령은 ‘증세없는 복지’ 정책기조 수정을 요구해온 새누리당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 등 여당 내 비주류는 물론,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을 선언하면서 “증세없는 복지는 거짓”이라고 비판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 야당 신임 지도부를 향해 증세 논쟁에서 결코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우선 증세·복지 논쟁의 대원칙으로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복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을 전제한 뒤 “경제활성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을 증세·복지 논쟁의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하경제 양성화, 지출 구조조정, 비과세 감면 축소 등을 통해 복지재원을 최대한 확보하고, 경제활성화를 통해 세수를 늘려가는 ‘복지없는 증세’ 기조가 이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핵심 대선공약을 건드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밝힌 것이기도 하다. 또한 박 대통령은 그동안 추진해온 경제활성화 대책과 재정지출 효율화를 통한 세수확보 노력을 쭉 설명하면서 “이런 과제들은 정부나 대통령 의지만으로는 결코 이뤄질 수 없고, 정부와 국회, 여와 야가 같이 협력해서 풀어나가도 지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증세론에 대해선 “경제활성화가 되지 않고 기업 투자의지가 없고, 국민이 창업과 일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것이나 다름없다”, ”세금을 거둬들이는 것은 일시적으로 뭐가 되는 것 같아도 링거 주사를 맞는 것과 같이 반짝하다가 마는 위험을 생각 안할 수 없다”고 했다. 증세로 일시적으로 세수가 늘어나는 듯 보여도 결국 기업·가계의 경제심리를 위축시켜 경제활성화를 저해하고 장기적으로 세수감소의 악순환을 불러오는 ‘증세의 역설’ 측면을 부각한 것이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경제활성화가 되면 세수가 자연히 더 많이 걷히는데 경제활성화를 위해 모두가 최선을 다했느냐”, “경제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고 세수가 부족하니까 국민에게 세금을 더 걷어야 한다면 정치쪽에서 국민에게 할 수 있는 소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박 대통령은 “국민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경제도 살리고 정치도 잘해보자는 심오한 뜻이 거기에 담겨있는데 이것을 외면한다면 국민을 배신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복지없는 증세’를 비판한 여야 정치인을 겨냥해 과연 경제활성화를 위해 정치권은 무슨 노력을 했느냐고 비판한 셈이다. 더욱이 박 대통령의 이러한 인식은 최근의 정치권 복지·증세 논쟁이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고 정책적 선명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일종의 정치구호였다는 청와대 일각의 인식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박 대통령은 증세·복지 논쟁의 해법과 관련, “국민을 중심에 두고 이런 논의가 이뤄지면 정부도 이에 대해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복지없는 증세’ 기조 유지를 분명하게 밝히는 한편 경제활성화 대책 등을 전제하지 않는 단순한 증세 또는 복지지출 구조조정 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이러한 입장은 여당내 비주류와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지도부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돼 증세·복지론을 둘러싸고 당청관계는 물론 대야 관계에서도 강력한 냉기류가 형성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증세땐 정권 기반 흔들… 文 “증세없는 복지는 거짓”

    증세땐 정권 기반 흔들… 文 “증세없는 복지는 거짓”

    9일 박근혜 대통령이 내놓은 사실상 ‘증세 불가’ 언급은 경제활성화를 통해 세수를 확충하면 증세 없이도 복지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하경제 양성화와 세출 구조조정, 비과세 감면 축소 등 세수 확보 대책을 ‘현재진행형’으로 간주하고 있다. 결국 국정 운영의 핵심 기조인 ‘증세 없는 복지’를 수정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집권 중반기에 민심 이반을 불러올 증세 카드를 꺼내 들면 정권 기반이 취약해질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세수 증대라는 ‘어려운 길’ 대신 증세라는 ‘쉬운 길’을 택하려는 정치권에 대한 비판 의식도 깔려 있다. 박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정치권을 겨냥해 “과연 국민에게 부담을 더 드리기 전에 우리가 할 도리를 다 했느냐”, “국민을 배신하는 것 아니냐” 등 강한 어조로 비판한 배경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박 대통령은 “관련 논의들이 국회에서 국민을 중심에 두고 이뤄지면 정부도 이에 대해 함께 검토해 나갈 것”이라며 ‘국회 논의’를 최우선함으로써 정치권과의 충돌은 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앞서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국회에 출석해 “국회가 합의하면 증세 논의도 가능하다. 증세는 최후의 카드”라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새누리당도 증세가 우선적 고려 대상은 아니라는 쪽으로 의견이 정리되는 중이다. “증세 논의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면서도 법인세 인상을 최후의 수단으로 보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현 정부의 재정 수준이 복지 재원을 감당할 수 없다는 고민을 갖고 있는 여당은 복지사업 구조조정 문제부터 고려할 수도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상황 인식은 이와는 180도 다르다. 복지 재원 확보를 위한 박 대통령의 전제 자체가 잘못됐다고 보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세수 결손 문제를 ‘노력해서 바뀔’ 게 아니라, ‘노력해도 안 되는’ 상황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미 담뱃세 인상과 연말정산 방식 변경 등을 통해 ‘꼼수 증세’가 이뤄진 데다 경제활성화를 이유로 법인세 인상 논의만 금기시하는 것은 조세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증세 없는 복지가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다”며 “법인세를 정상화하는 등 부자 감세 철회를 뚫고 나갈 것”이라고 ‘증세 불가피론’을 앞세웠다. 따라서 문 대표가 향후 법인세 인상 문제를 중심에 놓고 박 대통령과 각을 세울 가능성이 크다. 결국 증세 없는 복지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박 대통령과 정부, 법인세 인상론을 펴는 야당, 복지 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추는 여당의 ‘헤게모니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여·야·정이 인식의 차를 좁히지 못하면 논쟁이 장기전으로 흐를 수 있고, 국정 운영과 여야 관계를 경색시키는 복병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증세론 국민 배신, 朴대통령의 질타 “비판 배경은 도대체 무엇?”

    증세론 국민 배신, 朴대통령의 질타 “비판 배경은 도대체 무엇?”

    증세론 국민 배신 증세론 국민 배신, 朴대통령의 질타 “비판 배경은 도대체 무엇?” 박근혜 대통령은 9일 최근 정치권이 현 정부의 ‘증세없는 복지’ 기조를 비판하면서 증세론을 공론화하는 것과 관련, “국민을 배신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며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 “과연 국민에게 부담을 더 드리기 전에 우리가 할 도리를 다 했느냐를 항상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며 “이것을 외면한다면 국민을 배신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정치권에서 진행되는 증세 또는 복지지출 구조조정 노력이 경제활성화를 통한 세수증대 노력은 외면한 채 증세라는 손쉬운 수단으로 복지 재원을 확보하려 한다는 인식에 기반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복지처방전으로 증세를 선택했다가 자칫 정권기반이 더욱 취약해질 위험이 있다는 인식도 증세복지론에 쐐기를 박은 한 배경으로 거론된다. 증세는 조세저항이 크다는 점에서 국민적 컨센서스가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권이 ‘편의주의적’으로 주도해서는 안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특히 박 대통령은 ‘증세없는 복지’ 정책기조 수정을 요구해온 새누리당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 등 여당 내 비주류는 물론,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을 선언하면서 “증세없는 복지는 거짓”이라고 비판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 야당 신임 지도부를 향해 증세 논쟁에서 결코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우선 증세·복지 논쟁의 대원칙으로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복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을 전제한 뒤 “경제활성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을 증세·복지 논쟁의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하경제 양성화, 지출 구조조정, 비과세 감면 축소 등을 통해 복지재원을 최대한 확보하고, 경제활성화를 통해 세수를 늘려가는 ‘복지없는 증세’ 기조가 이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핵심 대선공약을 건드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밝힌 것이기도 하다. 또한 박 대통령은 그동안 추진해온 경제활성화 대책과 재정지출 효율화를 통한 세수확보 노력을 쭉 설명하면서 “이런 과제들은 정부나 대통령 의지만으로는 결코 이뤄질 수 없고, 정부와 국회, 여와 야가 같이 협력해서 풀어나가도 지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증세론에 대해선 “경제활성화가 되지 않고 기업 투자의지가 없고, 국민이 창업과 일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것이나 다름없다”, ”세금을 거둬들이는 것은 일시적으로 뭐가 되는 것 같아도 링거 주사를 맞는 것과 같이 반짝하다가 마는 위험을 생각 안할 수 없다”고 했다. 증세로 일시적으로 세수가 늘어나는 듯 보여도 결국 기업·가계의 경제심리를 위축시켜 경제활성화를 저해하고 장기적으로 세수감소의 악순환을 불러오는 ‘증세의 역설’ 측면을 부각한 것이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경제활성화가 되면 세수가 자연히 더 많이 걷히는데 경제활성화를 위해 모두가 최선을 다했느냐”, “경제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고 세수가 부족하니까 국민에게 세금을 더 걷어야 한다면 정치쪽에서 국민에게 할 수 있는 소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박 대통령은 “국민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경제도 살리고 정치도 잘해보자는 심오한 뜻이 거기에 담겨있는데 이것을 외면한다면 국민을 배신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복지없는 증세’를 비판한 여야 정치인을 겨냥해 과연 경제활성화를 위해 정치권은 무슨 노력을 했느냐고 비판한 셈이다. 더욱이 박 대통령의 이러한 인식은 최근의 정치권 복지·증세 논쟁이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고 정책적 선명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일종의 정치구호였다는 청와대 일각의 인식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박 대통령은 증세·복지 논쟁의 해법과 관련, “국민을 중심에 두고 이런 논의가 이뤄지면 정부도 이에 대해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복지없는 증세’ 기조 유지를 분명하게 밝히는 한편 경제활성화 대책 등을 전제하지 않는 단순한 증세 또는 복지지출 구조조정 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이러한 입장은 여당내 비주류와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지도부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돼 증세·복지론을 둘러싸고 당청관계는 물론 대야 관계에서도 강력한 냉기류가 형성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증세론 국민 배신, 박 대통령 작심하고 질타한 배경은?

    증세론 국민 배신, 박 대통령 작심하고 질타한 배경은?

    증세론 국민 배신 증세론 국민 배신, 박 대통령 작심하고 질타한 배경은? 박근혜 대통령은 9일 최근 정치권이 현 정부의 ‘증세없는 복지’ 기조를 비판하면서 증세론을 공론화하는 것과 관련, “국민을 배신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며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 “과연 국민에게 부담을 더 드리기 전에 우리가 할 도리를 다 했느냐를 항상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며 “이것을 외면한다면 국민을 배신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정치권에서 진행되는 증세 또는 복지지출 구조조정 노력이 경제활성화를 통한 세수증대 노력은 외면한 채 증세라는 손쉬운 수단으로 복지 재원을 확보하려 한다는 인식에 기반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복지처방전으로 증세를 선택했다가 자칫 정권기반이 더욱 취약해질 위험이 있다는 인식도 증세복지론에 쐐기를 박은 한 배경으로 거론된다. 증세는 조세저항이 크다는 점에서 국민적 컨센서스가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권이 ‘편의주의적’으로 주도해서는 안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특히 박 대통령은 ‘증세없는 복지’ 정책기조 수정을 요구해온 새누리당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 등 여당 내 비주류는 물론,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을 선언하면서 “증세없는 복지는 거짓”이라고 비판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 야당 신임 지도부를 향해 증세 논쟁에서 결코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우선 증세·복지 논쟁의 대원칙으로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복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을 전제한 뒤 “경제활성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을 증세·복지 논쟁의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하경제 양성화, 지출 구조조정, 비과세 감면 축소 등을 통해 복지재원을 최대한 확보하고, 경제활성화를 통해 세수를 늘려가는 ‘복지없는 증세’ 기조가 이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핵심 대선공약을 건드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밝힌 것이기도 하다. 또한 박 대통령은 그동안 추진해온 경제활성화 대책과 재정지출 효율화를 통한 세수확보 노력을 쭉 설명하면서 “이런 과제들은 정부나 대통령 의지만으로는 결코 이뤄질 수 없고, 정부와 국회, 여와 야가 같이 협력해서 풀어나가도 지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증세론에 대해선 “경제활성화가 되지 않고 기업 투자의지가 없고, 국민이 창업과 일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것이나 다름없다”, ”세금을 거둬들이는 것은 일시적으로 뭐가 되는 것 같아도 링거 주사를 맞는 것과 같이 반짝하다가 마는 위험을 생각 안할 수 없다”고 했다. 증세로 일시적으로 세수가 늘어나는 듯 보여도 결국 기업·가계의 경제심리를 위축시켜 경제활성화를 저해하고 장기적으로 세수감소의 악순환을 불러오는 ‘증세의 역설’ 측면을 부각한 것이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경제활성화가 되면 세수가 자연히 더 많이 걷히는데 경제활성화를 위해 모두가 최선을 다했느냐”, “경제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고 세수가 부족하니까 국민에게 세금을 더 걷어야 한다면 정치쪽에서 국민에게 할 수 있는 소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박 대통령은 “국민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경제도 살리고 정치도 잘해보자는 심오한 뜻이 거기에 담겨있는데 이것을 외면한다면 국민을 배신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복지없는 증세’를 비판한 여야 정치인을 겨냥해 과연 경제활성화를 위해 정치권은 무슨 노력을 했느냐고 비판한 셈이다. 더욱이 박 대통령의 이러한 인식은 최근의 정치권 복지·증세 논쟁이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고 정책적 선명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일종의 정치구호였다는 청와대 일각의 인식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박 대통령은 증세·복지 논쟁의 해법과 관련, “국민을 중심에 두고 이런 논의가 이뤄지면 정부도 이에 대해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복지없는 증세’ 기조 유지를 분명하게 밝히는 한편 경제활성화 대책 등을 전제하지 않는 단순한 증세 또는 복지지출 구조조정 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이러한 입장은 여당내 비주류와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지도부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돼 증세·복지론을 둘러싸고 당청관계는 물론 대야 관계에서도 강력한 냉기류가 형성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경환 “지하경제 양성화·지출 구조조정 먼저”

    최경환 “지하경제 양성화·지출 구조조정 먼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증세·복지 논쟁과 관련해 “큰 틀에서 지하경제 양성화나 지출 구조조정으로 최대한 노력하고, 만약 안 된다면 국민적 컨센서스(합의)를 얻어 (증세를) 하겠다는 것이 정부와 청와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증세 문제를 제기한 여야 정치권이 결론을 내면 따르겠지만 정부 스스로 증세를 추진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주 증세를 분명히 반대한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최 부총리는 터키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증세는) 컨센서스가 이뤄지지 않으면 못 나가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다만 “정치권이 먼저 문제를 강하게 제기했으니 (국회가) 컨센서스를 이뤘으면 좋겠다”며 “정치권이 논의한다고 하니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최 부총리의 발언은 증세 자체보다 정치권과 국민 의견 수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증세·복지 문제에 대해 일단 국회에 공을 넘기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달라진 것이 없다. 그는 “(증세는)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고 입법 환경을 봐도 국회 협조가 안 되면 (정부가) 아무리 좋은 대안을 내놓아도 결론을 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한국의 복지 수준이 꼴찌라는 지적과 관련해 “단순 통계만 비교하면 사실이 왜곡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복지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아직 어린애 단계 아니냐.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복지가 늘어날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 부총리는 증세·복지 이슈로 정부가 강조해 온 구조개혁이 동력을 잃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증세·복지 논쟁과 관계없이 4대 구조개혁은 올해 정부가 해야 할 가장 큰 과제이기 때문에 그대로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불붙은 증세논쟁] 새누리 “증세만이 정답 아니다” 새정치연 “복지 위해 증세 필요”

    [불붙은 증세논쟁] 새누리 “증세만이 정답 아니다” 새정치연 “복지 위해 증세 필요”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증세 논란에 있어서 여야는 뚜렷한 시각차를 보였다. 서울신문이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3인(김현미, 최재성, 윤호중 의원)은 ‘복지 확대를 위한 증세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의원 3인(이한구, 강석훈, 류성걸 의원)은 ‘무응답’하거나 ‘증세 만이 정답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한구 의원은 “복지 비용 부담을 위해 다른 세출을 어떻게 할 것인지, 사회 부담금을 어떻게 할 것인지 먼저 논의를 해본 뒤 그래도 답이 없을 때 증세 단계로 가야 한다”며 “증세는 최후의 보루”라고 말했다. 류성걸 의원도 “지하경제 양성화, 금융소득 과세 등을 통해 세출 구조조정을 우선 실시한 뒤 그래도 돈이 부족하다면 사회적 대타협 기구를 통해 증세 논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석훈 의원 역시 “무상복지 축소는 최후의 선택이 돼야 한다”며 두 사람과 똑같은 취지로 설명했다. 증세 필요성에 ‘예’라고 답한 야당 의원을 상대로 증세 세목 우선순위를 물었다. 김현미 의원은 ‘법인세→보유세→소득세→부가가치세→상속·증여세’ 순으로 답했다. 최재성 의원은 ‘법인세→소득세→보유세→상속·증여세’ 순으로 꼽았으며 “부가가치세는 인상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호중 의원은 ‘상속·증여세→보유세→법인세→소득세→부가가치세’ 순으로 증세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현미 의원은 법인세를 첫 번째로 꼽은 이유에 대해 “다른 나라에 비해 실효세율이 너무 작기 때문에 급선무로 고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증세 시기에 대해 야당 의원들은 일제히 ‘올해’라고 답했다. 여당 의원들은 모두 ‘무응답’했다. “우리나라가 증세를 감당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새정치연합 김현미 의원은 “적정부담, 적정복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라면서 “돈이 없어서 세금을 못 낸다거나, 해외에 비해 조세부담이 크다는 말은 궤변”이라고 지적했다. 윤호중 의원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반면 새누리당 강석훈 의원은 “기업 수익성이 굉장히 악화돼 있기 때문에 증세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야당과 정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불붙은 증세논쟁] “3월까지 세부담 증감 분석후 보완… 골프 세율인하 검토 안 해”

    [불붙은 증세논쟁] “3월까지 세부담 증감 분석후 보완… 골프 세율인하 검토 안 해”

    ‘13월의 세금 폭탄’ 논란을 다룬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현안보고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증세 없는 복지’로 십자포화가 쏟아졌다. 야당은 ‘서민 증세’ 논리 아래 “세율·세목을 건드리지 않은 소득세 개편을 증세로 볼 수 없다는 정부 논리는 궤변”이라며 총공세에 나섰다. 또 복지 수준 유지를 위해 법인세율 정상화 등 본격적 증세 논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민란에 가까운 조세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며 정부·여당을 압박했다. 여당 일각에서도 적정 복지 수준에 대한 여야·국민적 합의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체감 세 부담이 늘어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 데 대해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연말정산이 완료되면 오는 3월까지 근로소득자 1600만명의 모든 경우에 대해 과세 구간별·가구 형태별로 세 부담 증감을 면밀히 분석해 공제항목 및 공제수준을 조정하는 등 구체적인 보완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정부는 담뱃세 증세도 증세가 아니라고 하고 근로세제 개편도 증세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국민 여론은 80%가 증세라고 얘기한다.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같은 당 김관영 의원도 소득공제의 세액공제 전환을 ‘감세 패키지’로 표현한 정부자료에 대해 “세율·세목을 건드리지 않은 이번 세제 개편의 효과를 감세라고 표현하면서, 거꾸로 세율을 올리거나 세목을 늘리지 않으면 증세가 아니라는 주장은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오제세 의원은 “법인세율 인상을 포함한 증세를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며 복지 재원 논의를 요구했다. 여당에서도 이번 연말정산 소득세제 개편이 사실상 증세라는 점을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류성걸 새누리당 의원은 “총급여 5500만원 이하 구간은 당초에 (세 부담이) 안 늘어날 거라고 했는데 늘어난 것은 잘못”이라면서 “비과세·감면 등 구조를 바꿔 세수가 늘어나면 넓은 의미로 증세”라고 지적했다. 나성린 의원도 “박근혜식 증세는 한계에 도달했다”며 “비과세·감면 축소는 굉장히 어렵고 탈세 척결도 저항이 있다. 이제 국민 대타협을 통해 증세를 논의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제안했다. 최 부총리는 “증세가 없는 복지가 아직도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저 스스로 ‘증세 없는 복지’라는 말을 입에 올린 적이 없다”고 피해 갔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 때 나왔던 공약 가계부에 따라 현재 복지 공약을 실천 중이고 지하경제 양성화,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최대한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언급한 골프 관련 세율 인하는 “현재로선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고, 연말정산 보완책의 소급적용은 “개인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지만 국회에서 법적 근거를 마련해 주시면 소급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불붙은 증세논쟁] 증세 없이 135조 복지재원 마련 ‘빨간불’

    [불붙은 증세논쟁] 증세 없이 135조 복지재원 마련 ‘빨간불’

    ‘공약 가계부’가 곳곳에서 구멍이 나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당초 임기 5년 동안 증세 없이 총 135조원의 복지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공약 가계부를 공언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와 조세 저항 등에 떠밀려 공약가계부에는 이미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기획재정부가 2013년 5월 발표한 공약가계부에는 비과세·감면을 정비해 5년 동안 18조원의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돼 있다. 하지만 ‘꼼수 증세’와 ‘연말정산 파동’ 저항에 부딪쳐 지지부진한 상태다. 기재부는 2013년과 2014년 세법개정안을 마련하면서 근로소득자 중 연봉이 일정 수준 이상 되는 사람들의 세금 부담을 높이는 방향으로 연말정산 공제제도를 개편했다. 그런데 의도와 달리 다자녀가구 및 노년층의 세 부담이 높아진 것으로 드러나 조세 저항을 초래했다. 결국 정부는 세법개정안을 수정한 뒤 이를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 지하경제 양성화를 통해 27조 2000억원을 마련하겠다던 계획도 ‘쥐 잡듯 (세무조사를) 몰아친다’는 자영업자들의 반발에 직면해 한발 물러섰다. 이에 “세입 확충 목적은 달성하지 못하고 혼란만 키웠다”는 자책이 정부 안에서조차 나오는 실정이다. 5년간 세출을 84조 1000억원 줄이겠다는 방안도 당초 계획에선 한참 엇나갔다. 정부는 사회간접자본(SOC), 산업, 농업분야 예산을 5년간 21조 1000억원 절감을 목표로 세웠다. 또 일부 사업을 이차보전(이자차익을 메워주는 것)으로 돌려 지출을 줄이려고 했다. 하지만 올해 2조 7000억원 줄이겠다던 SOC 예산은 되레 1조 1000억원 늘었다. 각각 1조 3000억원을 줄이려던 산업과 농업분야 예산도 되레 늘었다.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 교수는 4일 “증세 없는 공약가계부 실천은 뜬구름 잡는 얘기와 마찬가지”라며 “증세 없이 지금과 같은 복지 수준을 유지한다면 재정 건전성이 악화되고 그리스와 같은 국가 부도 사태가 야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경제 전문가 60% “복지 늘리려면 증세해야”

    경제 전문가 60% “복지 늘리려면 증세해야”

    정치권에서 ‘증세 논쟁’이 재점화된 가운데 전문가 20명 중 12명은 복지 확대를 위해 증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증세 논의 시기로는 올해를 꼽는 전문가가 가장 많았다. 증세 세목으로는 법인세와 고소득층 소득세를 우선적으로 꼽았다. 서울신문이 4일 조세·재정 전문가와 전직 경제관료 20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2명은 “증세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012년 대선 때부터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했지만 포퓰리즘에 빠진 여야 모두 듣지 않았다”면서 “이제라도 증세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재부 세제실장을 지낸 윤영선 전 관세청장은 “복지는 달콤하지만 미래 세대에 어두운 그림자를 남긴다”며 “지출을 줄이고 세금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증세에 찬성한 12명 중 5명은 먼저 올려야 할 세금으로 법인세를 꼽았다. 이어 소득세와 부가가치세가 뒤를 이었다. 박훈 서울시립대 교수는 “대기업들이 법인세 인상으로 투자가 위축되기보다는 사내유보금으로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세에 반대한 전문가 8명은 증세의 대안으로 지출 구조조정(4명)과 무상복지 축소(3명) 등을 제시했다. 지출 구조조정에는 정부의 재원이 투입되는 무상보육과 무상급식이 포함돼 있어 사실상 복지 축소에 방점이 찍혔다. 경제 여건을 감안하면 증세보다 선별적 복지로 돌아가야 한다는 얘기다. 다만 증세 반대론자들도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 온 비과세·감면 축소와 지하경제 양성화 등의 재원 조달은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복지는 물론 국방과 연구·개발(R&D), 지방재정에서도 세금이 줄줄 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필상 서울대 초빙교수는 “선거 때 인기 영합주의로 나온 복지정책을 이번 기회에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증세 없는 복지’ 당정 엇박자부터 해소해야

    정부가 고소득 직장인 등의 보험료를 올리는 건강보험료 부과 방식 개편안을 철회했다. 고소득층의 부담을 늘리는 세액공제 방식으로 바꾸려던 연말정산 방식 변경 파동에 이은 혼선이다. 복지재원 조달과 관련된 정책들이 여당과 정부 간 손발이 맞지 않아 백지화되는 사례가 빈발하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그제 국회 토론회에서 새누리당 나성린 정책위 부의장이 ‘증세 없는 복지’라는 박근혜 대통령 공약의 비현실성을 지적했다. 야당의 발목 잡기를 탓하기에 앞서 복지·조세 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려면 당정 간 엇박자부터 정리할 때다. 나 의원은 복지재원 마련을 위한 ‘박근혜식 증세’는 한계에 온 것 같다며 증세 논의를 위한 국민대타협기구를 제안했다. 더 구체적으로는 “무상복지가 아니라 중산·서민층 중심으로 ‘중 복지’를 위해 법인세 인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까지 했다. 그의 인식의 반은 맞지만 나머지 반은 틀릴 수도 있다. 그의 말대로 탈세를 줄이고 비과세·감면을 해 보자는 게 ‘박근혜식 증세’의 요체라면 벽에 부딪힌 건 사실이다. 지하경제 양성화를 통한 세수 확대도 신통치 않은 데다 연말정산 파동에서 보듯이 국민들 중 세금을 더 내고 싶어 하는 계층이 어디 있겠나. 이처럼 “복지는 좋지만 내 지갑은 못 연다”는 이른바 ‘눔프(NOOMP·Not Out Of My Pocket) 현상’을 우회해 꼼수 증세를 계속하려다가는 더 큰 역풍을 맞을 게 불 보듯 뻔하다. 주민세 인상 등 꼼수 증세 카드를 접고 부유층 증세 기준에 대한 대타협 등 정공법으로 문제를 풀어야 할 이유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얼마 전 재정전망 보고서에서 “이대로 가면 2033년에는 국가 파산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정부 재정으로 복지 재원을 감당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건 분명하지만, 세수 확대에만 골몰하는 것도 곤란하다. 여당 내에서도 법인세 인상론이 제기된다. 하지만 세계적으로는 법인세를 인하하는 추세다. 우리만 섣불리 인하했다가 한국 경제의 경쟁력 약화와 해외 자본 엑소더스로 그나마의 세원마저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일리는 있다. 계란을 여러 번 나눠서 먹지 않고 통째로 먹겠다고 닭의 배를 가르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혹여 법인세 인상이 불가피하다면 당정 간 전문가적 토론으로 가부간 속히 결론을 내야 한다. 경제는 심리라는데 국정이 산으로 가는 식의 중구난방은 경제 활성화에 외려 찬물을 끼얹게 된다. 차제에 복지 패러다임의 근본적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공짜 복지’는 지속 가능하지 않은 게 분명하다. 그런데도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권이 보편적 무상복지를 무조건 고수하라고 등 떠미는 것은 경제 현실에 무지하거나, 그저 여권을 퇴로 없는 궁지로 몰아넣으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봐야 한다.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 복지 공약인 무상보육 정책은 10조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지만, 인천어린이집 사태에서처럼 각종 부작용이 불거지고 있다. 야권이 선도한 무상급식 정책도 지자체들의 재정을 거덜내고 있다고 한다. ‘묻지마 증세’나 비현실적인 포퓰리즘 복지에 집착하기보다는 저소득 계층 위주의 선별적 무상복지로 담대하게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 [단독] 올봄 ‘소비 빙하기’ 오나

    [단독] 올봄 ‘소비 빙하기’ 오나

    직장인 중 상당수가 근로소득세 연말정산으로 3월 봉급에서 목돈을 떼이는 데 이어 4월에는 건강보험료까지 추가로 토해내야 해 ‘공포의 보릿고개’라는 말마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말정산이 ‘13월의 보너스’로 불리던 시절에는 그 효과가 설 경기로 이어지면서 소비를 끌어올렸지만 올해는 정반대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얇아질 월급봉투에 대한 실망과 우려가 설과 신학기 특수에도 되레 지갑을 닫게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와 올해 건보료율을 적용하면 지난해 연봉이 100만원 오른 직장인은 5만 9900원의 건보료(회사 부담분 2만 9950원)를 토해내야 한다. 연봉이 300만원 올랐으면 17만 9700원, 500만원이면 29만 9500원, 1000만원이면 59만 9000원의 건보료를 각각 더 내야 한다. 직장인 건보료는 4월에서 다음해 3월까지 1년간 연봉에 그해의 보험료율을 곱해 계산한다. 예컨대 지난해 4~12월까지는 작년 요율이, 올해 1~3월분은 올해 요율이 적용된다. 직장인 건보료율은 해마다 인상돼 왔다. 2010년 5.33%였던 보험료율은 2011년 5.64%, 2012년 5.80%, 2013년 5.89%, 지난해 5.99%, 올해 6.07%로 올랐다. 직장인 입장에서는 근로소득세나 건보료나 월급에서 떼가는 것은 마찬가지이므로 세율이 오르는 증세나 다름없다. 서울에서 일하는 회계사 김모(33)씨는 “3월에 연말정산으로 세금을 20만원 이상 토해내야 하고 4월에는 건보료까지 떼인다”면서 “비과세·감면 축소, 지하경제 양성화 등으로 복지 재원을 마련하겠다던 정부가 매번 유리지갑 직장인만 털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는 내수 회복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통계청의 전월 대비 소매판매 증감률을 보면 건보료 연말정산이 있는 4월의 경우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3월보다 소매판매가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아무래도 가계의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면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는 압박이 크다”면서 “3~5월에는 근로소득세와 건강보험료 연말정산의 영향으로 소비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작년 기업 성과가 좋지 않아 연초 성과급도 줄어들 마당에 연말정산 혜택 축소와 건보료까지 겹치면 1분기 소비가 더 부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봉급생활자들은 연말정산 환급을 감안해 소비를 앞당겨서 하는데 환급액이 적어지면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설과 신학기 경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 올해 성장률이 더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9%에서 3.4%로 얼마 전 수정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말정산을 해 보고 지출 계획을 취소한 사람들이 주위에 여럿 있다”면서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 영향 등으로 2∼3월부터 소비 지표가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는데 예상치 못한 복병이 등장했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세금 증가율 OECD 4번째 “얼마나 많이 올랐나 봤더니…” 경악

    세금 증가율 OECD 4번째 “얼마나 많이 올랐나 봤더니…” 경악

    세금 증가율 OECD 4번째 세금 증가율 OECD 4번째 “얼마나 많이 올랐나 봤더니…” 경악 한국의 1인당 세금이 5년 만에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증가율이 4번째로 높았다. 그러나 1인당 세금 규모와 국내총생산(GDP) 대비 세수 비중은 하위권이었다. 26일 OECD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세금은 2013년 기준 6314달러(약 683만원)로 관련 통계가 존재하는 회원국 29개국 중 6번째로 낮았다. 분석 대상 29개국의 평균은 1만 5634 달러로 한국의 2.5배 수준이었다. 1인당 세금은 룩셈부르크(4만 8043 달러)가 가장 많았고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등 복지 수준이 높은 북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스위스, 핀란드, 오스트리아, 벨기에도 1인당 세금이 2만 달러가 넘었다. 1인당 세금이 가장 적은 나라는 터키(3167 달러)였다. 칠레, 헝가리, 슬로바키아, 에스토니아 등이 뒤를 이었고 다음이 한국이었다. 이 액수는 소득세, 법인세 등 조세에 사회보장분담금 등을 더한 전체 세수를 인구 수로 나눈 수치로, 실제로 국민 1명이 낸 세액과는 차이가 있다. 한국의 1인당 세금은 2008년 5051 달러에서 5년 만에 25.0% 증가해 회원국 중 증가율이 4번째로 높았다. 칠레(39.5%), 뉴질랜드(31.8%), 터키(26.9%) 등의 증가율이 한국보다 높았다. 그리스(-27.1%), 아일랜드(-16.5%), 헝가리(-15.3%), 슬로베니아(-15.2%), 스페인(-14.7%) 등 경제위기에 처한 유럽권 국가들의 1인당 세금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세금은 경기 여건 등을 반영하기 때문에 국가 경제가 부진하면 세수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1인당 세금 증가율이 실제 국민 부담과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세수 비중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한국의 GDP 대비 세수 비중은 24.3%로 OECD 회원국 중 3번째로 낮았다. 회원국 평균은 34.1%였다. 이 비중이 한국보다 낮은 국가는 멕시코(19.6%)와 칠레(21.4%)였다. 덴마크(48.6%)가 가장 높았고 프랑스, 벨기에, 핀란드, 스웨덴 등도 40%대였다. 최근 연말정산을 둘러싼 증세 논란은 세금 부담 증가와 낮은 세금 비중 사이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도 해석된다. 현재의 세수로는 복지 수요를 감당할 수 없지만 국민들은 서민 부담을 가중시키는 증세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증세와 복지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옥동석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은 “복지 지출 증가로 부족한 세수를 국채 발행으로 보전하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다만 당장 세율을 인상하기보다는 비과세·감면 축소, 지하경제 양성화 등으로 현행 세제 내에서 성과를 거두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먼저 복지에 대한 지출이 적당한지를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완규 중앙대 교수는 “한국의 조세부담률이 낮은 건 사실이지만 현실적으로 조세를 높이는 것은 맞지 않다”며 “경쟁적으로 여야가 복지 공약을 남발한 후유증이 있는데 복지재정이 경제 수준에 비해 앞서가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금 증가율 OECD 4번째 “내가 내는 세금 얼마나 올랐나 봤더니…”

    세금 증가율 OECD 4번째 “내가 내는 세금 얼마나 올랐나 봤더니…”

    세금 증가율 OECD 4번째 세금 증가율 OECD 4번째 “내가 내는 세금 얼마나 올랐나 봤더니…” 한국의 1인당 세금이 5년 만에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증가율이 4번째로 높았다. 그러나 1인당 세금 규모와 국내총생산(GDP) 대비 세수 비중은 하위권이었다. 26일 OECD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세금은 2013년 기준 6314달러(약 683만원)로 관련 통계가 존재하는 회원국 29개국 중 6번째로 낮았다. 분석 대상 29개국의 평균은 1만 5634 달러로 한국의 2.5배 수준이었다. 1인당 세금은 룩셈부르크(4만 8043 달러)가 가장 많았고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등 복지 수준이 높은 북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스위스, 핀란드, 오스트리아, 벨기에도 1인당 세금이 2만 달러가 넘었다. 1인당 세금이 가장 적은 나라는 터키(3167 달러)였다. 칠레, 헝가리, 슬로바키아, 에스토니아 등이 뒤를 이었고 다음이 한국이었다. 이 액수는 소득세, 법인세 등 조세에 사회보장분담금 등을 더한 전체 세수를 인구 수로 나눈 수치로, 실제로 국민 1명이 낸 세액과는 차이가 있다. 한국의 1인당 세금은 2008년 5051 달러에서 5년 만에 25.0% 증가해 회원국 중 증가율이 4번째로 높았다. 칠레(39.5%), 뉴질랜드(31.8%), 터키(26.9%) 등의 증가율이 한국보다 높았다. 그리스(-27.1%), 아일랜드(-16.5%), 헝가리(-15.3%), 슬로베니아(-15.2%), 스페인(-14.7%) 등 경제위기에 처한 유럽권 국가들의 1인당 세금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세금은 경기 여건 등을 반영하기 때문에 국가 경제가 부진하면 세수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1인당 세금 증가율이 실제 국민 부담과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세수 비중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한국의 GDP 대비 세수 비중은 24.3%로 OECD 회원국 중 3번째로 낮았다. 회원국 평균은 34.1%였다. 이 비중이 한국보다 낮은 국가는 멕시코(19.6%)와 칠레(21.4%)였다. 덴마크(48.6%)가 가장 높았고 프랑스, 벨기에, 핀란드, 스웨덴 등도 40%대였다. 최근 연말정산을 둘러싼 증세 논란은 세금 부담 증가와 낮은 세금 비중 사이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도 해석된다. 현재의 세수로는 복지 수요를 감당할 수 없지만 국민들은 서민 부담을 가중시키는 증세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증세와 복지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옥동석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은 “복지 지출 증가로 부족한 세수를 국채 발행으로 보전하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다만 당장 세율을 인상하기보다는 비과세·감면 축소, 지하경제 양성화 등으로 현행 세제 내에서 성과를 거두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먼저 복지에 대한 지출이 적당한지를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완규 중앙대 교수는 “한국의 조세부담률이 낮은 건 사실이지만 현실적으로 조세를 높이는 것은 맞지 않다”며 “경쟁적으로 여야가 복지 공약을 남발한 후유증이 있는데 복지재정이 경제 수준에 비해 앞서가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금 증가율 OECD 4번째 “연간 1인당 세금 683만원”

    세금 증가율 OECD 4번째 “연간 1인당 세금 683만원”

    세금 증가율 OECD 4번째 세금 증가율 OECD 4번째 “연간 1인당 세금 683만원” 한국의 1인당 세금이 5년 만에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증가율이 4번째로 높았다. 그러나 1인당 세금 규모와 국내총생산(GDP) 대비 세수 비중은 하위권이었다. 26일 OECD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세금은 2013년 기준 6314달러(약 683만원)로 관련 통계가 존재하는 회원국 29개국 중 6번째로 낮았다. 분석 대상 29개국의 평균은 1만 5634 달러로 한국의 2.5배 수준이었다. 1인당 세금은 룩셈부르크(4만 8043 달러)가 가장 많았고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등 복지 수준이 높은 북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스위스, 핀란드, 오스트리아, 벨기에도 1인당 세금이 2만 달러가 넘었다. 1인당 세금이 가장 적은 나라는 터키(3167 달러)였다. 칠레, 헝가리, 슬로바키아, 에스토니아 등이 뒤를 이었고 다음이 한국이었다. 이 액수는 소득세, 법인세 등 조세에 사회보장분담금 등을 더한 전체 세수를 인구 수로 나눈 수치로, 실제로 국민 1명이 낸 세액과는 차이가 있다. 한국의 1인당 세금은 2008년 5051 달러에서 5년 만에 25.0% 증가해 회원국 중 증가율이 4번째로 높았다. 칠레(39.5%), 뉴질랜드(31.8%), 터키(26.9%) 등의 증가율이 한국보다 높았다. 그리스(-27.1%), 아일랜드(-16.5%), 헝가리(-15.3%), 슬로베니아(-15.2%), 스페인(-14.7%) 등 경제위기에 처한 유럽권 국가들의 1인당 세금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세금은 경기 여건 등을 반영하기 때문에 국가 경제가 부진하면 세수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1인당 세금 증가율이 실제 국민 부담과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세수 비중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한국의 GDP 대비 세수 비중은 24.3%로 OECD 회원국 중 3번째로 낮았다. 회원국 평균은 34.1%였다. 이 비중이 한국보다 낮은 국가는 멕시코(19.6%)와 칠레(21.4%)였다. 덴마크(48.6%)가 가장 높았고 프랑스, 벨기에, 핀란드, 스웨덴 등도 40%대였다. 최근 연말정산을 둘러싼 증세 논란은 세금 부담 증가와 낮은 세금 비중 사이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도 해석된다. 현재의 세수로는 복지 수요를 감당할 수 없지만 국민들은 서민 부담을 가중시키는 증세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증세와 복지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옥동석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은 “복지 지출 증가로 부족한 세수를 국채 발행으로 보전하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다만 당장 세율을 인상하기보다는 비과세·감면 축소, 지하경제 양성화 등으로 현행 세제 내에서 성과를 거두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먼저 복지에 대한 지출이 적당한지를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완규 중앙대 교수는 “한국의 조세부담률이 낮은 건 사실이지만 현실적으로 조세를 높이는 것은 맞지 않다”며 “경쟁적으로 여야가 복지 공약을 남발한 후유증이 있는데 복지재정이 경제 수준에 비해 앞서가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금 증가율 OECD 4번째 “1인당 세금 가장 낮은데…” 도대체 왜?

    세금 증가율 OECD 4번째 “1인당 세금 가장 낮은데…” 도대체 왜?

    세금 증가율 OECD 4번째 세금 증가율 OECD 4번째 “1인당 세금 가장 낮은데…” 도대체 왜? 한국의 1인당 세금이 5년 만에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증가율이 4번째로 높았다. 그러나 1인당 세금 규모와 국내총생산(GDP) 대비 세수 비중은 하위권이었다. 26일 OECD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세금은 2013년 기준 6314달러(약 683만원)로 관련 통계가 존재하는 회원국 29개국 중 6번째로 낮았다. 분석 대상 29개국의 평균은 1만 5634 달러로 한국의 2.5배 수준이었다. 1인당 세금은 룩셈부르크(4만 8043 달러)가 가장 많았고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등 복지 수준이 높은 북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스위스, 핀란드, 오스트리아, 벨기에도 1인당 세금이 2만 달러가 넘었다. 1인당 세금이 가장 적은 나라는 터키(3167 달러)였다. 칠레, 헝가리, 슬로바키아, 에스토니아 등이 뒤를 이었고 다음이 한국이었다. 이 액수는 소득세, 법인세 등 조세에 사회보장분담금 등을 더한 전체 세수를 인구 수로 나눈 수치로, 실제로 국민 1명이 낸 세액과는 차이가 있다. 한국의 1인당 세금은 2008년 5051 달러에서 5년 만에 25.0% 증가해 회원국 중 증가율이 4번째로 높았다. 칠레(39.5%), 뉴질랜드(31.8%), 터키(26.9%) 등의 증가율이 한국보다 높았다. 그리스(-27.1%), 아일랜드(-16.5%), 헝가리(-15.3%), 슬로베니아(-15.2%), 스페인(-14.7%) 등 경제위기에 처한 유럽권 국가들의 1인당 세금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세금은 경기 여건 등을 반영하기 때문에 국가 경제가 부진하면 세수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1인당 세금 증가율이 실제 국민 부담과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세수 비중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한국의 GDP 대비 세수 비중은 24.3%로 OECD 회원국 중 3번째로 낮았다. 회원국 평균은 34.1%였다. 이 비중이 한국보다 낮은 국가는 멕시코(19.6%)와 칠레(21.4%)였다. 덴마크(48.6%)가 가장 높았고 프랑스, 벨기에, 핀란드, 스웨덴 등도 40%대였다. 최근 연말정산을 둘러싼 증세 논란은 세금 부담 증가와 낮은 세금 비중 사이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도 해석된다. 현재의 세수로는 복지 수요를 감당할 수 없지만 국민들은 서민 부담을 가중시키는 증세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증세와 복지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옥동석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은 “복지 지출 증가로 부족한 세수를 국채 발행으로 보전하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다만 당장 세율을 인상하기보다는 비과세·감면 축소, 지하경제 양성화 등으로 현행 세제 내에서 성과를 거두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먼저 복지에 대한 지출이 적당한지를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완규 중앙대 교수는 “한국의 조세부담률이 낮은 건 사실이지만 현실적으로 조세를 높이는 것은 맞지 않다”며 “경쟁적으로 여야가 복지 공약을 남발한 후유증이 있는데 복지재정이 경제 수준에 비해 앞서가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금 증가율 OECD 4번째 “5년 만에 25% 증가” 경악

    세금 증가율 OECD 4번째 “5년 만에 25% 증가” 경악

    세금 증가율 OECD 4번째 세금 증가율 OECD 4번째 “5년 만에 25% 증가” 경악 한국의 1인당 세금이 5년 만에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증가율이 4번째로 높았다. 그러나 1인당 세금 규모와 국내총생산(GDP) 대비 세수 비중은 하위권이었다. 26일 OECD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세금은 2013년 기준 6314 달러(약 683만원)로 관련 통계가 존재하는 회원국 29개국 중 6번째로 낮았다. 분석 대상 29개국의 평균은 1만 5634 달러로 한국의 2.5배 수준이었다. 1인당 세금은 룩셈부르크(4만 8043 달러)가 가장 많았고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등 복지 수준이 높은 북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스위스, 핀란드, 오스트리아, 벨기에도 1인당 세금이 2만 달러가 넘었다. 1인당 세금이 가장 적은 나라는 터키(3167 달러)였다. 칠레, 헝가리, 슬로바키아, 에스토니아 등이 뒤를 이었고 다음이 한국이었다. 이 액수는 소득세, 법인세 등 조세에 사회보장분담금 등을 더한 전체 세수를 인구 수로 나눈 수치로, 실제로 국민 1명이 낸 세액과는 차이가 있다. 한국의 1인당 세금은 2008년 5051 달러에서 5년 만에 25.0% 증가해 회원국 중 증가율이 4번째로 높았다. 칠레(39.5%), 뉴질랜드(31.8%), 터키(26.9%) 등의 증가율이 한국보다 높았다. 그리스(-27.1%), 아일랜드(-16.5%), 헝가리(-15.3%), 슬로베니아(-15.2%), 스페인(-14.7%) 등 경제위기에 처한 유럽권 국가들의 1인당 세금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세금은 경기 여건 등을 반영하기 때문에 국가 경제가 부진하면 세수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1인당 세금 증가율이 실제 국민 부담과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세수 비중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한국의 GDP 대비 세수 비중은 24.3%로 OECD 회원국 중 3번째로 낮았다. 회원국 평균은 34.1%였다. 이 비중이 한국보다 낮은 국가는 멕시코(19.6%)와 칠레(21.4%)였다. 덴마크(48.6%)가 가장 높았고 프랑스, 벨기에, 핀란드, 스웨덴 등도 40%대였다. 최근 연말정산을 둘러싼 증세 논란은 세금 부담 증가와 낮은 세금 비중 사이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도 해석된다. 현재의 세수로는 복지 수요를 감당할 수 없지만 국민들은 서민 부담을 가중시키는 증세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증세와 복지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옥동석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은 “복지 지출 증가로 부족한 세수를 국채 발행으로 보전하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다만 당장 세율을 인상하기보다는 비과세·감면 축소, 지하경제 양성화 등으로 현행 세제 내에서 성과를 거두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먼저 복지에 대한 지출이 적당한지를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완규 중앙대 교수는 “한국의 조세부담률이 낮은 건 사실이지만 현실적으로 조세를 높이는 것은 맞지 않다”며 “경쟁적으로 여야가 복지 공약을 남발한 후유증이 있는데 복지재정이 경제 수준에 비해 앞서가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논란 커지는 ‘증세 없는 복지’] 비과세·감면대상 63%가 취약계층… 18兆 줄이기 ‘필패 정책’

    [논란 커지는 ‘증세 없는 복지’] 비과세·감면대상 63%가 취약계층… 18兆 줄이기 ‘필패 정책’

    박근혜 정부가 복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제시한 ‘3대 패키지’(비과세·감면 축소, 지하경제 양성화, 지출 구조조정)는 어느 정도 실패가 예견된 정책이었다. 비과세·감면 축소는 혜택이 사회적 약자에게 몰려 있어 줄이기가 쉽지 않고, 지하경제 양성화는 무분별한 세무조사와 사후 검증으로 득보다 실이 컸다. 지출 구조조정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등에서 국회의 입김이 작용해 정부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았다. 2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비과세·감면 정비 목표를 통해 2013년 1000억원, 2014년 1조 8000억원, 2015년 4조 8000억원, 2016·2017년 5조 7000억원씩의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2013년 국세 감면액은 33조 8350억원으로 전년보다 오히려 4540억원 늘었다. 지난해는 32조 9810억원으로 전년 대비 8540억원가량 감소했지만 목표치의 47.4%에 그쳤다. 올해는 4조 8000억원을 줄여야 하지만 비과세·감면은 지난해보다 738억원 늘어날 전망이다. 박훈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준 것을 도로 빼앗는 것은 기득권의 반발이 더 큰 탓에 비과세·감면 축소가 증세보다 어렵다”면서 “대통령이 비과세·감면을 원칙적으로 없애고 정말로 필요한 부분만 남겨둔다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비과세·감면을 좀처럼 손대지 못한 이유는 혜택을 받는 대상자의 63%가 근로자와 농어민, 중소기업 등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2012년 비과세·감면 대상은 근로자(31.0%)가 가장 많았고 농림·어업(17.6%), 중소기업(14.6%), 연구개발(9.4%), 투자(8.7%) 등의 순이었다. 올해 주요 비과세·감면 항목을 봐도 농수산물 등 ‘의제매입 세액공제’(2조 1896억원), 보험료 세액공제(1조 9917억원), 근로장려금 및 자녀장려금(1조 9303억원), 신용카드 소득공제 (1조 5727억원), 농림어업용 면세유(1조 4299억원) 등으로 근로자와 영세 자영업자, 농어민 지원이 많다. 규모가 가장 큰 항목은 기업에 대한 연구인력개발비 세액공제(3조 561억원)인데 정부의 핵심 정책인 창조 경제에 발이 묶여 축소가 어렵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기업과 고액 자산가에 대한 세제 지원은 과감히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세법 개정을 통해 당초의 목표 이상으로 비과세·감면 혜택을 줄였다”고 해명했다. 지하경제 양성화도 무리한 세무조사와 사후검증으로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키는 부작용이 적지 않다. 결국 국세청은 올해 세무조사와 사후검증을 줄이고 납세자의 사전 성실신고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재정 지출 구조조정도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정부는 SOC 분야 지출을 2017년까지 11조 6000억원 줄이겠다고 했지만 결국 올해 예산안에서 전년 대비 3.0% 늘어난 24조 4000억원을 책정했다. 경제활성화를 위해 도로를 놓고 다리를 세우는 손쉬운 카드를 버리지 못한 것이다. 특히 예산안 처리 때마다 나타나는 의원들의 지역구 챙기기로 SOC 예산이 정부안보다 4000억원 늘었다. 홍기용(한국세무학회장) 인천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는 “경기 침체 시기에는 그나마 여력이 있는 대기업과 고소득층에 세금을 더 매기고, 아직 시작하지 않은 복지 제도를 늦추는 방향으로 재정 지출을 구조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13월의 분노’ 본질 눈감은 정부

    ‘13월의 분노’ 본질 눈감은 정부

    ‘연말정산 파문’으로 분출된 민심의 분노가 심상찮다. 단순히 정책 실수에 대한 반감이 아니라 ‘속았다’는 데서 비롯된 정부 불신이 강하다. 청와대와 정부가 이런 ‘분노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턱에 걸린 30% 지지율도 더 추락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25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는 세금은 덜 깎고(비과세·감면 축소·18조원) 숨은 돈은 끄집어내며(지하경제 양성화·27조 2000억원) 허리띠를 줄이는(지출 구조조정·84조 1000억원) 3대 패키지 등으로 5년 임기 안에 총 134조 8000억원의 실탄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증세 없이도 복지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담이었다. 하지만 지난 2년간의 성적표를 보면 3대 패키지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비과세·감면만 하더라도 2013~2014년 1조 9000억원을 줄이겠다고 했지만 실제 성과는 4000억원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정부와 청와대는 증세 논의 필요성이 제기되기가 무섭게 “부적절하다”며 선을 그었다. 그렇다고 복지 재원을 어떻게 마련하겠다는 구체적인 대안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미 실패작으로 기운 3대 패키지만 ‘신주 단지 모시듯’ 내세우고 있을 따름이다. 기재부 공무원들조차 사실상 공약가계부의 대차대조표 맞추기를 포기한 실정이다. 박훈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직장인들의 분노는 바로 이 지점, 즉 ‘왜 우리만 털어 가느냐’와 ‘속았다’에 있다”면서 “따라서 지금 정부가 할 일은 본격 증세로 갈 것인지, 무상복지 축소로 갈 것인지 국민적 합의를 시작하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당정은 “연말정산 원천징수 방식을 납세자가 선택하도록 하겠다”(안종범 경제수석), “간이세액표를 재조정해 체감 환급액을 높이겠다”(새누리당) 식의 조삼모사 대책으로 대응하고 있다. 국민적 합의에 바탕을 두지 않은 무상복지 축소는 또 다른 갈등을 낳을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인천 부평구 어린이집 ‘폭행 사태’를 계기로 무상보육 지원대상을 ‘워킹맘’으로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단적인 예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증세나 무상복지 축소는 국민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한데 박근혜 정부는 이런 부분이 부족하다”면서 “증세 골든타임을 놓치면 3년 뒤에는 국채발행으로 재정의 일부를 채워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세금 증가율 ‘부자의 3배’… 중산층 분노 이유 있었다

    세금 증가율 ‘부자의 3배’… 중산층 분노 이유 있었다

    최근 2년 새 중산층의 세금 부담 증가율이 고소득층의 3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난 세금도 세금이지만 “왜 우리만…”이라는 상대적 박탈감이 클 수밖에 없다. 올해 연말정산에서 유독 중산층의 분노가 컸던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22일 통계청의 ‘2014년 가계 금융·복지 조사’에 따르면 소득 중간층(40~60%)인 3분위의 2013년 세금 납부액은 평균 101만원이다. 2011년 84만원에 비해 20.2% 증가했다. 반면 최고소득층(상위 20%)인 5분위의 세금 납부액은 같은 기간 626만원에서 667만원으로 6.5%(41만원) 증가에 그쳤다. 중간층의 세 부담 증가율이 고소득층의 3.1배다. 고소득층의 세 부담 증가율은 최저소득층(1분위) 증가율 7.7%에도 못 미쳤다. 물론 세금 액수 자체는 소득이 많을수록 크다. 하지만 돈의 실질 가치는 부자일수록 작아진다. 게다가 소득 상위 60~80%(4분위)의 세금 증가액은 2년 새 34만원으로 최상층 증가액과 별반 차이나지 않는다. 가구주 특성별로 살펴봐도 월급쟁이 가장(家長)의 세 부담이 많이 늘었다. 상용근로자는 2011년 세금을 평균 279만원 냈는데 2013년에는 309만원 냈다. 2년 사이에 10.7%(30만원) 늘었다. 자영업자는 같은 기간 5.1%(11만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샐러리맨 소득은 ‘유리지갑’임이 여실히 드러난다. 3개월 미만의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 자영업자는 연말정산 대상이 아니다. 자영업자들은 소득의 절반가량을 숨긴다. 국세청이 세무조사 등을 통해 파악한 자영업자의 소득적출률(전체 소득에서 숨겨진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기준 47.0%다. 소득적출률은 2007년 47.0%에서 2011년 37.5%까지 낮아졌으나 2012년 39.4%로 높아진 뒤 2013년 껑충 뛰었다. 2013년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지하경제 양성화’에 총력을 기울였던 해다. 현금영수증을 발급하지 않거나 가짜 세금영수증 등으로 빼돌린 소득은 지하경제로 흘러든다. 원윤희 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학원 교수는 “조세 불공평의 핵심 요인 가운데 하나인 근로자와 자영업자 간, 근로자 중에서도 소득계층 간 형평성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이번 연말정산 파동에서 보듯) 평범한 월급쟁이들의 분노는 언제든 분출할 수 있다”며 “지하경제 양성화 성과를 평가한 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이러한 논의를 토대로 근로자 세 부담은 어디까지 늘릴 것인지 등을 풀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순서”라고 지적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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