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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민 ‘도시위험’ 불안감 ↑… 교육만족도·노후행복도 ↓

    서울시민 ‘도시위험’ 불안감 ↑… 교육만족도·노후행복도 ↓

    세월호 사고 이후 서울 시민들은 도시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교육 만족도는 떨어졌으며, 노후 행복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지수는 아주 높음에도 주관적 행복도 역시 높은 기이한 결과도 나왔다. 속으로 힘들어도 겉으로 보이는 것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8일 서울시의 ‘2014년 도시정책지표조사’에 따르면 도시 위험도(10점 만점)는 2013년 4.35점에서 지난해 5.09점으로 크게 상승했다. 밤거리나 범죄 피해보다 자연재해 및 건물 사고에 대한 불안이 커졌다는 점에서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공교육 만족도는 5.74점에서 5.5점으로, 사교육 만족도는 4.83점에서 4.71점으로 떨어졌다. 학력의 양극화도 심해졌는데 지난해 4년제 대졸자의 가구주 비율을 볼 때 서초구는 50.7%로 강북구(11.9%)의 4배가 넘었다. 소득, 교육수준, 직업에 의한 차별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고, 사회의 계층 이동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30.2%로 2013년(35.3%)보다 줄었다. 청소년기와 노년기에 행복도가 높고 40대에 행복도(100점 만점)가 낮은 다른 국가들과 달리 서울의 경우 60세 이상의 주관적 행복도가 가장 낮았다. 10대가 74.3점인 반면 60세 이상은 67점에 불과했다. 노후가 불안한데 노인복지 확대를 위한 젊은 세대의 세금부담 의향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주 안에 스트레스를 느낀 비율은 62.9%였고, 28.9%는 보통, 8.2%만이 느끼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이렇게 위협요소가 많음에도 주관적 행복도는 72점으로 높았다. 변미리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겉으로 보이는 것을 중시하는 사회적 경향을 볼 때 실제 힘든 상황임에도 주관적 행복도를 높게 응답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추후 자세히 분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의 보통 가구는 49세 남성 가장에 가구원이 2.65명이며 월 소득은 300만~400만원이었다. 1인 가구가 48%였고 절반(48.2%)에 이르는 이들이 부채를 안고 있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손성진 칼럼] 김영란법과 언론, 언론인

    [손성진 칼럼] 김영란법과 언론, 언론인

    김영란법이 통과되자 큰일 날 듯이 호들갑을 떠는 언론들을 보고 국민들이 떠올린 말은 아마도 ‘도둑이 제 발 저린다’였을 것이다. 위헌적인 법률이라고 언론이 아무리 외쳐 봐도 국민은 찬성하고 공감할 의향이 없어 보인다. 부패 집단이라는 측면에서 국민의 시각으로는 언론인은 공직자들과 다를 바 없이 한 묶음으로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공정·투명의 시대 21세기에 도둑 취급을 받는 것이 언론으로서는 억울하기도 하겠지만 과거의 업보이니 어쩌랴. 그렇다고 해서 자신 있게 큰소리칠 수 있는 언론 또는 언론인도 없을 것 같다. 필자도 그런 자신이 없고 같은 언론인을 욕할 자격도 없다. 고백하건대, 상당수의 언론인들과 함께 필자 또한 김영란법이 현재 유효하다면 저촉될 행위를 조금씩은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촉될 행위를 자백하자면 ‘취재 관계자’들의 돈으로 식사를 하고 좀 더 많은 비용이 드는 골프 접대를 받는 것이다. 금액이 적지 않은 1980년대식 ‘촌지’도 아닌데 그게 무슨 대수냐고 반문할, 안이한 인식도 있을지 모르지만 국민의 시선은 몹시 싸늘하다. 한국 언론은 아직도 권력, 정부, 기업과 사바사바해서 기사를 적당히 주무르는 후진국형이라는 인상이 국민들 사이에 짙게 깔려 있다. 일반 국민의 이런 생각을 오해라고 하면 오해라고 할 수도 있다. 수많은 사례, 사건에서 드러났듯이 공직의 부패는 지난 수십년간 세상의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그러나 언론 경력 28년차인 필자의 지난날을 돌이켜봐도 비리와 관련한 언론의 환경은 상당히 달라진 게 사실이다. 형사처벌의 기준인 100만원은 언론인으로서는 괘념할 필요조차 없을 듯하다. 그렇다면 무엇이 두려울까. 쌍수를 들고 반대하는 여러 언론의 속내를 명확히 알 수는 없다. 분명한 것은 김영란법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이유만은 아닐 것이다. 위헌성 또한 의견이 일치되는 견해는 아니다. 경실련의 조사에서 조사에 응한 공법학자 60명 중 88%가 “위헌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언론에 재갈을 물려서 길들이는 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 못하는 바 아니다. 하지만 언론을 조종하는 수단이 채찍보다는 사탕이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역사가 증명한다. 채찍에 대해선 저항으로 맞섰고 사탕에는 굴종으로 허리를 굽힌 언론의 과거사가 또렷이 남아 있다. 김영란법이 채찍이라면 언론은 부당한 압력에 저항하는 힘을 더욱 키워서 보여 주면 그만이다. 김영란법은 언론의 독립, 언론의 자유를 저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의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역발상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의식 있는 언론단체의 김영란법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대는 의외가 아닐 수 없다. 언론계가 많이 정화되었다고는 하지만 1급수처럼 청정지역이 된 것은 아니다. 80년대식 ‘권언유착’(權言癒着)은 아니더라도 여전히 정치집단과 권력기관, 재벌의 이익을 대변하는 풍토가 사라졌다고 말할 수 없다. 역기능에 대한 걱정도 없지 않지만 국민의 기대는 언론의 그릇된 풍토를 바로잡는 김영란법의 순기능이다. 김영란법의 위헌 여부는 결국 헌법재판소라는 상급 국가기관이 판단을 내려줄 것이다. 공직과 마찬가지로 언론도 깨끗해야 하고 깨끗하다면 위헌이냐 합헌이냐 하는 논쟁은 논쟁으로서 가치가 없다. 위헌 판단은 그 법을 어겼을 때에만 유효하기 때문이다. 간통죄를 아무도 저지르지 않는다면 간통죄가 위헌이든 합헌이든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런 의미에서 김영란법 위헌 주장에는 김영란법을 지키지 못하겠다는 고집이 느껴져서 한편으로 해괴하고 한편으론 부끄럽다. 지금 언론에 필요한 것은 과거, 또 현재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다. ‘2015 에델만 신뢰도 지표조사’에 따르면 한국 언론의 신뢰도는 47%에 그친다. 독재권력과의 야합이라는 과거의 잘못을 씻어냈다면 어쩌면 지금도 그보다 덜하지 않은 문제점을 언론은 갖고 있다. 권언유착, 정언(政言)유착과 더불어 소통과 통합을 가로막는 편파성에 매몰된 보도 태도가 그 하나다. 개혁을 외치면서 정작 자신은 개혁을 거부하는 언론은 언론이 아니다. sonsj@seoul.co.kr
  • [지역의 미래를 묻다] 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 “학교·지역 잇는 마을교사 양성”

    [지역의 미래를 묻다] 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 “학교·지역 잇는 마을교사 양성”

    “혁신교육지구 선정을 계기로 혁신학교에서 시도된 새로운 흐름들을 지역사회로 확대시키겠습니다.” 2일 집무실에서 만난 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은 최근 22개 서울시 자치구가 참여한 ‘서울형 혁신교육지구’에 도봉구가 선정된 것에 대해 “지역사회의 열악한 교육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는 공교육 강화를 목표로 교육정책특별보좌관 신설 및 서울시 최초 현직교사 채용, 주민의 35%가 넘는 12만 6000여명이 참여한 범구민 서명운동 등 지난해 7월부터 혁신교육지구 선정을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해 왔다. 그 결과 지난 1월 혁신교육지구에 선정, 내년까지 연간 20억원씩 총 4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 구청장은 “2012년 사회지표조사 결과 우리 구의 공교육 수준과 질에 대한 만족도가 23.6%로 매우 낮게 나왔다”면서 “주민들의 공교육 불신 해소를 위해 민·관·학이 합심해 이뤄낸 결과”라고 말했다. 구는 혁신교육지구 선정을 계기로 향후 민·관·학이 협력하는 다양한 사업을 구상 중이다. 앞으로 중학교 학급당 학생 수 25명 이하 감축사업, 일반고 직업·진로 교육지원사업, 학교·마을 연계 방과후사업 등을 전개할 계획이다. 혁신교육팀을 신설해 향후 혁신교육지구를 총괄하기 위한 혁신교육지원센터 건립도 구상 중이다. 이 구청장은 “학교와 마을을 이어주기 위한 마을교사를 500명 양성하겠다는 공약을 실천할 예정”이라면서 “이들이 혁신교육지구 사업과 연계된다면 더욱 좋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박차를 가하는 창동 신경제 중심지 조성사업 추진 역시 도시재생을 위한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아시아 공연문화 허브 조성이란 목표 아래 1만 5000석 규모의 K팝 공연장을 건립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서울시가 지난 달부터 구체적인 건립 방안 모색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그는 “이 사업이 상반기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사업 대상 지역으로 선정되도록 해 공신력을 높여야 한다”면서 “우리나라에 K팝 공연장이 하나도 없는 현실을 감안하면 투자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동역 주변의 환승주차장 부지는 일명 ‘박스파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폐컨테이너 재활용을 통한 창업임대오피스와 각종 창업지원시설, 문화체험공간 등을 도입해 창동 신경제 중심지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우리 구는 서울의 외곽에 있는 대표적인 베드타운으로 상당히 낙후된 실정”이라면서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기 위해 도시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씨줄날줄] 신라 월성/서동철 논설위원

    경주를 흔히 신라의 1000년 고도(古都)라고 한다. 혁거세의 사로국이 경주를 중심으로 세력을 키워 나가기 시작한 이후 신라는 도읍을 옮긴 적이 없다. 이렇듯 신라라는 국가의 발상지인 경주는 많은 인구를 감당할 수 있는 비옥한 들판을 주변에 두고 있다. 무엇보다 경주는 외적을 방어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고 있다. 동쪽에는 명활산, 서쪽에는 선도산, 남쪽에는 오늘날 남산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유명한 금오산, 북쪽에는 소금강산이 있다. 그 사이로 알천과 문천이 흘러 동쪽을 제외하고 3면이 하천으로 가로막혀 있다. 신라 최초의 궁성(宮城)은 ‘삼국유사’의 ‘이성강탄설’(二聖降誕說) 기록처럼 남산 서쪽의 창림사 터 부근에 자리 잡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삼국사기’에는 혁거세 21년(BC 21) ‘경성(京城)을 쌓고 이름을 금성(城)이라 하였다’는 기록이 보인다. 하지만 오늘날 금성의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다고 한다. 월성(月城)의 존재는 ‘삼국사기’의 ‘지리지’에 보인다. ‘파사왕 22년(101) 금성 동남쪽에 성을 쌓고 이름을 월성이라 하였다’는 기록이 그것이다. 반면 작자 미상으로 전해 내려오던 ‘동경지’(東京誌)를 조선 현종 10년(1669) 보완해 간행한 ‘동경잡기’(東京雜記)는 ‘월성은 부(府)의 동남 5리에 파사왕 12년(91) 쌓았다. 형상이 반달 같아서 붙인 이름이다. 혹 재성(在城)이라고도 한다’고 기록했다. 축성 연대에 다소의 오차가 있다. 월성은 동서 890m, 남북 260m의 기다란 성곽이다. 흔히 반월성으로도 불리지만, 반달보다는 초승달에 가까운 모양이라고 할 수 있다. 월성에는 동북쪽으로 안압지와 조금 더 멀리는 황룡사터가 있고, 북쪽으로 첨성대, 서북쪽으로 황남동고분군, 서쪽으로 월정교 터와 일정교 터, 남쪽으로 포석정이 있다. 신라 왕경(王京)의 중심을 이루는 것은 물론 왕궁(王宮)이 자리 잡은 핵심 중의 핵심이다. 이미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지하 탐사에서는 궁궐의 정전으로 보이는 대형 건물 터를 비롯해 정연하게 배치된 건물군의 흔적이 드러났다. 지표조사에서도 11곳의 성문 터를 발견했고, 외곽에서는 해자의 흔적을 찾아내기도 했다. 문화재청과 경주시가 한국 고대사의 공백을 메워 줄 정보를 담은 유적 가운데서도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히는 월성을 발굴한다. 어제는 지신(地神)과 조상에게 발굴 조사를 알리는 개토제(開土祭)도 가졌다. 15일 시작해 내년 말까지 벌이는 발굴 조사 면적은 5만 7000㎡에 이른다. 본격 발굴에 앞서 유적 분포 상황을 점검하는 시굴 조사의 성격이다. 기대가 클수록 성급함은 버려야 한다. 제대로 발굴하려면 최소 40년은 걸릴 것이라고 한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문화재 조사 무마 로비 인터넷 언론 대표 영장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김범기)는 7일 재건축 심의를 통과시켜 주겠다는 명목으로 재건축 업자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인터넷언론사 대표 최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씨는 2012년 7월 서울 종로구의 한 재건축 공사와 관련해 문화재청 상대 로비자금 명목으로 건물주에게서 수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화재보호법은 각종 건설공사를 시행하는 쪽에서 지표조사를 한 뒤 지방자치단체와 문화재청에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필요한 경우 발굴조사로 이어지고 공사기간과 비용이 크게 늘어난다. 이 때문에 문화재청이 건설업자들의 집중 로비 대상으로 의심받아 왔다. 검찰은 최씨가 이 같은 점을 악용한 정황을 포착하고 전날 최씨를 체포했다. 검찰은 최씨를 구속하는 대로 문화재청 담당 공무원에게 실제로 뒷돈이 전달됐는지, 문화재 조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씨줄날줄] 레고랜드와 선사유적/서동철 논설위원

    춘천 중도(中島)는 북한강과 소양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만들어진 하중도(河中島)다. 원래 하나의 섬이었는데 춘천시 소양로와 서면 금산리를 뱃길로 연결하려고 섬의 가운데를 끊는 바람에 상중도(上中島)와 하중도(下中島)로 분리됐다. 이전엔 소양2교 건너편 사농동에서 걸어서 건널 수도 있었다고 한다. 춘천은 지금도 살기 좋은 도시지만, 이미 선사시대부터 강변을 따라 상당한 규모의 취락이 발달했다. 중도 북서쪽의 박사마을 너머 서면 월송리에서도 구석기 유물이 채집됐다. 신석기 유물도 북한강과 소양강을 따라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 청동기시대 것은 주거유적과 분묘유적이 밀집한 형태로 분포한다. 중도는 삼천동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5~10분만 가면 닿는다. 특히 하중도에는 청소년 야영장과 수영장, 보트장, 놀이마당, 잔디광장이 집중적으로 갖추어졌다. 중도 관광지로 불리는 이곳에 작은 선사유적 전시관도 세워졌다. ‘파기만 하면 유물이 나오는 보물섬’이라는 제목의 중도 르포 기사를 본 적도 있다. 선사시대 유적 밀집지역으로 이 섬의 중요성을 상징하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실제로 국립중앙박물관은 1977년 중도 지표조사에서 고인돌과 돌무지무덤을 확인하는 한편 민무늬토기와 김해식토기를 수습함에 따라 연차 발굴에 들어갔다. 그 결과 중도가 청동기시대에서 신석기시대를 거쳐 철기시대에 이르는 선사시대 사람들의 중요한 삶의 터전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낼 수 있었다. 중도에서는 지금도 발굴이 이루어지고 있다. 2015년까지 5683억원을 들여 장난감 왕국이라는 ‘레고랜드 테마파크’를 짓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설물 건립에 앞선 구제발굴에서 청동기시대 고인돌 101기와 2000년 전 마을터를 비롯해 모두 1400기 남짓한 유적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그것도 전체 부지 132만 2000㎡의 10분의1도 채 되지 않는 12만 2025㎡를 발굴한 결과라니 놀랍다. 레고랜드는 한 해 200만명의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1000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대규모 선사유적 발굴로 사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지역민의 우려도 상당한 듯하다. 일부 유적의 보존과 레고랜드 개발이 접목되면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고고학계의 충고도 있다. 걱정스러울수록 장기적 관점에서 판단했으면 좋겠다. 10~20년 단위로는 레고랜드가 더 많은 관광객을 부르겠지만, 100~200년 단위로는 다를 수 있다. 그 넒은 중도가 거대한 선사유적공원이 된다면 레고랜드보다 훨씬 더 많은 관광객을 모으면서 한국의 문화수준도 과시하는 국제적 명물로 발돋움할 수도 있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서울시민 74% “나는 중하층~하층”

    서울시민 10명 중 7명은 자신의 위치를 ‘중하층 또는 하층에 속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10명 중 6명은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 행복체감도는 72.2점(100점 만점)에 그쳤다. 이는 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자신의 위치가 낮다고 여기면서도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행복감 절대지수는 과장되게 응답한 것으로 해석된다. 25일 발표된 ‘2013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에 따르면 시민 50.4%는 자신의 정치·경제·사회적인 위치가 중하층에 속한다고 답했다. 중상은 24.0%, 하층은 23.3%였다. 상층에 속한다고 여기는 시민은 2.3%뿐이었다. 59.4%는 ‘지난 2주일 동안 스트레스를 느꼈다’고 응답했다. 연령별로 10대와 40대가 스트레스 비율이 높았다. ‘당신은 얼마나 행복한가’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산정한 시민의 평균 행복점수는 72.2점이었다. 이는 유엔 조사 결과 행복지수가 높게 측정되고 있는 덴마크(76.9점), 노르웨이(76.5점), 네덜란드(75점) 등에 비해 높다. 연령이 낮고 소득이 높을수록 행복점수가 높았다. 혼인 상태별로는 미혼(74.5점), 기혼(72.5점), 이혼·별거(65.0점), 사별(61.5점) 순이었다. 이혼·별거자 비율은 8%다. 10가구 중 1가구꼴로 해체 위기에 놓인 셈이다. 이혼·별거가구는 상대적으로 낮은 학력과 소득을 보였다. 40~50대 이혼·별거 비율은 13.2%로 가구주 전체 평균보다 4.2% 포인트 높았다. 조사는 지난해 10월 한 달간 15세 이상 4만 7384명(2만 가구) 및 거주 외국인 2500명, 사업체 5500곳을 대상으로 방문면접으로 실시했다. 류경기 행정국장은 “시민 생활상을 분석한 원자료를 다음 달 초 열린데이터광장(data.seoul.go.kr)에 공개해 학술 및 정책 연구 등 시정 운영과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서울이 준비해야 할 미래를 예측·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강서구 행복지수 ‘껑충’

    강서구 행복지수 ‘껑충’

    서울 강서구의 행복점수가 서울 서남권에서 최고, 서울 25개 자치구 중 다섯 번째로 높았다. 2011년 꼴찌에 견줘 20단계나 뛰었다. 구는 2013 서울서베이(2012년 기준 도시정책지표조사)의 ‘당신은 요즘 행복하십니까, 10점 만점에 몇 점?’이라는 행복지수 질문에서 구민이 7.1로 서울 평균(6.77)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서울 서남권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았다. 특히 수치 면에서 행복지수 상위권을 차지한 강남 3구와 대등했다. 서울서베이 사업은 시 주관으로 2003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 인구, 경제, 주거, 문화, 관광, 복지, 여성가족, 환경, 교통, 시민참여, 안전재난, 가치의식, 교육, 관광 여가 등의 분야로 나눠 15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조사한다. 행복지수는 가치의식 분야로 주민이 가지는 행복감에 대한 인식을 점수로 평가한 것이다. 이처럼 2년 만에 행복만족도 등이 껑충 뛴 것은 민선 5기를 시작하면서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다’ ‘예스!희망드림단’ 운영 등 민관 윈윈 일자리 확충과 틈새 계층 구호를 위한 강서형 맞춤 복지가 가져다준 결실이라고 구는 분석했다. 1동1도서관 운동과 구립어린이집 확충 등의 안심보육 등에 따라 전반적인 주민 삶의 질이 올라간 결과이기도 하다. 노현송 구청장은 “행복지수 5위라는 행복 체감은 생활 환경에서 느끼는 주민 만족도를 표현한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서울 최고의 행복한 지역이 될 수 있도록 생활 불편을 개선하고 지역 실정에 맞는 맞춤 복지를 지속적으로 구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서울시민 65% 月소득 300만원↑… “나는 下上계층” 24%… 6%P↑

    월평균 300만원 이상 버는 서울시민의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스스로의 계층 인식에서는 ‘하에서 상’이라 인식하는 비율이 크게 늘었다. 상대적 박탈감이 반영된 것이다. 서울시는 17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12 서울 서베이 도시정책 지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지난해 10월 한 달 동안 서울 시내 15세 이상 4만 9758명, 거주 외국인 2500명, 사업체 5500개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우선 월소득이 300만원 이상이라 응답한 이들의 비율은 65.5%에 이르렀다. 지난해 59.7%에 비해 5.8% 포인트 늘었다. 하지만 소득수준 향상과 달리 상중하로 나뉜 서울시민의 주관적 계층 인식은 더 벌어졌다. 스스로 ‘중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3%에서 19.7%로 3.3% 포인트 감소한 데 반해 ‘하상’이라 답한 이들은 18.3%에서 24.3%로 6% 포인트나 급증했다. 차별적 요소로 56.4%가 소득수준의 차이를 꼽았고, 교육수준(48.2%), 직업(36.7%), 외모(14.5%), 나이(10.8%), 성별(11.3%) 등이 뒤를 이었다. 자신의 계층 인식에 대해 ‘중하’라고 응답한 이들이 51.6%로 가장 많았다. 또 서울시내 1인 가구는 24.0%, 2인 가구는 22.8%로 둘을 합해 46.8%에 달했다. 1인 가구는 30대 이하가 48.1%인 반면 2인 가구는 60대 이상이 44.7%를 차지했다. 이들의 행복 인식 점수를 보면 1인 가구는 64.5점(100점 만점), 2인 가구는 66.7점으로 3인 이상 가구의 68.6점보다 낮았다. 젊은이, 노부부가 많고, 행복하지 않다는 의미다. 이 외에도 서울시민의 80% 이상은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고 있고, 28%는 이동·운동 수단으로 자전거를 이용한다. 부채가 있다는 가구는 50.9%에 이르렀고, 부채의 대부분은 주택 임차나 구입 비용(60.5%)인 것으로 조사됐다. 류경기 행정국장은 “모든 조사 자료를 인터넷을 통해 공개해 학술연구나 관련 정책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우이동 일대 15세기 가마터 또 발굴

    우이동 일대 15세기 가마터 또 발굴

    서울 강북구 우이동 일대가 청자 가마터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26일 강북구는 “우이동에서 고려 말~조선 초 가마터가 지난해 8월에 이어 또다시 발견되는 등 이 일대가 고려에서 조선으로 이어진 청자, 백자 생산지였음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서울역사박물관은 9월부터 ‘우이동 청자 요지 가마터 유적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이곳에서 15세기 초의 것으로 추정되는 가마 1기와 불량 도자기를 버리는 폐기장 1기, 도자기 파편을 대량으로 발견했다. 가마는 전체 길이 21.1m, 폭 1.4~2.2m, 경사도는 14도가량이다. 가마와 폐기장 이외에 가마가 폐기된 이후 만들어진, 조선시대 공조판서를 역임한 이경옥(1718년~1792년)과 부인 안동 권씨가 합장된 회묘도 함께 발굴했다. 북한산 일대에 정확한 가마터 위치와 현황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후반부터다. 서울역사박물관은 2003~2004년에 우이동과 수유동 일대를 조사한 결과 고려 말 조선 초 상감청자 가마터 8곳의 위치를 확인했다. 2009년에는 정밀 지표조사를 통해 기와 가마 1기를 포함해 20여기의 가마터가 북한산 일대에 자리 잡고 있음을 확인했다. 지난해엔 수유동 3호 청자 요지에 대한 발굴을 실시한 바 있다. 수유동과 우이동 일대에 가마터를 만든 것은 도자기 생산에 필요한 필수 요소가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굴이 고려청자가 분청사기를 거쳐 조선백자로 넘어가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업무 공유 ·기록하니 부서 간 ‘칸막이’ 해결

    업무 공유 ·기록하니 부서 간 ‘칸막이’ 해결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은 취임 이후 줄곧 “어떻게 하면 부서 간 ‘칸막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 왔다. 전략적인 목표 아래 업무가 진행되지 않다 보니 상하 간에 괴리가 생기고 부서끼리는 서로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른다. 가령 교육지원과와 가정복지과는 사업 대상은 겹치는데 업무협조는 안 된다. 공무원들은 열심히 일하는데 과정은 각개전투, 결과는 중구난방으로 비쳐졌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실시했던 ‘e-지원 시스템’을 떠올렸다. 그 결과 성북구에서는 지난해 ‘수요자와 과제 중심의 업무체계’를 실험했다. 초기엔 불만도 많았지만 성과가 잇따르는 데다 업무 효율성도 높아지면서 공무원들 반응이 달라지고 있다. 김 구청장은 12일 이 같은 특별한 실험을 소개했다. →과제 중심 업무체계는 어떤 식으로 구성되나. -내부에선 구정추진단, 외부에선 생활구정위원회를 중심으로 7대 전략과제를 선정한다. 이를 위해 사회지표조사와 각종 민관위원회 논의, 부서 회람, 토론회 등을 거친다. 각 전략과제 아래에는 고유과제와 공통과제를 선정한다. 모든 과제에는 정책우선 순위를 배정하고 과제별 책임자를 지정한다. 가령 내년도에는 7대 전략과제, 38개 정책과제, 152개 세부사업을 선정했다. →과제 중심 업무체계의 장점은. -e-지원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최상층부터 말단까지 업무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기록해 체계화하고 정책과제를 중심으로 한 업무체계를 구축하는 데 가장 큰 장점이 있다. →내년도 최우선 전략 과제는. -‘어린이 친화 교육도시’인데 구청장인 내가 총책임자다. 누가 봐도 구정 목표가 한눈에 들어오는 데다 과제별 책임자는 부서와 상관없이 지시하고 협의할 수 있다. 각 책임자는 주간, 월간, 분기별, 연간 보고서를 제출하기 때문에 업무 투명성과 책임성도 높아진다. 내년부터는 각 책임자에게 인사권과 평가권까지 부여할 계획이다. 예정대로 온라인 시스템까지 구축하면 명실상부하게 e-지원 시스템이 자치단체에서 부활하는 셈이다. →그동안의 성과를 꼽는다면. -가령 아동청소년센터를 건립하면서 드림스타트(보건복지부), 교육복지센터(교육청), 청소년상담센터(여성가족부), 아동돌봄네트워크(시민단체)를 사전 협의를 거쳐 입주시킬 수 있었다. 보행친화 도시도 토목과 공원 관련 부서 간 협의가 자연스레 제도화된다. 무엇보다 구의 모든 공무원들이 구정 목표를 공유하고 부서 간 칸막이가 줄었다. 그 열매는 고스란히 구민들이 누릴 수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대구 사회지표조사 늑장 공개 논란

    대구시가 거액을 들여 조사한 ‘대구의 사회지표’ 결과를 5개월 뒤 공개해 빈축을 사고 있다. 공개도 시의회의 지적을 받고서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했다. 시는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4억 3000만원을 들여 ‘2011년 대구의 사회지표’를 조사했다고 26일 밝혔다. 대구시민의 의식을 조사해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모두 938쪽 분량으로 지난 2월 나왔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시의회 김원구(53) 행정자치위원장이 지난 25일 “시가 거액을 들여 조사한 보고서를 창고에 처박아 놓았다.”고 비판했다. 시는 시의회로부터 이런 질타를 받고서야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시 행정포털서비스에 보고서를 싣고, 각 부서와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향후 계획 수립에 보고서를 활용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대해 시 측은 “자체 인력으로 보고서를 작성한 데다 주요 국가 통계자료를 재가공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대조 수정작업만도 5차례나 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대구시민들의 생활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 행정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10.9%, 문화여가생활 17.6%, 주택공급 11.2%, 복지시책 15.4% 등으로 낙제점 수준이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한탄강댐 수몰 예정지 포천 중리에서 후기 구석기 유물 1만여점 출토

    한탄강댐 수몰 예정지 포천 중리에서 후기 구석기 유물 1만여점 출토

    경기 포천 한탄강댐 수몰 예정지에서 후기 구석기 유물이 대량 출토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재)기호문화재연구원은 지난 2년 동안 한탄강 홍수 조절댐 수몰 예정지인 포천시 관인면 중리(늘거리)에서 화산암의 일종인 흑요석으로 만든 석기 1400점을 비롯해 1만 2000여점의 후기 구석기 유물이 발견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국내 대표적 구석기 전기 유적지인 연천 전곡선사유적지에서 출토된 6000여점 보다 2배나 많다. 앞으로 얼마나 더 출토될지 알 수 없다. 지금까지 4개 지점 중 2곳에 대한 발굴 조사가 마무리됐고 1개 지점에 대해선 진행 중이다. 기호문화재연구원 이동성 부장은 “지금까지 출토된 몸돌, 격지, 좀돌날과 이들을 이용해 잔손질한 다양한 종류의 밀개, 긁개 등은 시기별 석기 제작 기법과 특징을 알 수 있는 후기 구석기의 대표적 유물”이라고 강조했다. 유물뿐 아니라 지표조사 과정에서 구석기 시대 집단 주거지와 청동기 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덮개를 한 개석식(남방식) 고인돌 1기도 발견됐다. 모두 10기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기호문화재연구원 발굴조사팀은 “흑요석(마그마가 급격히 식으면서 생긴 화산암)으로 만들어진 유물이 지금까지 10%에 이른다.”면서 한탄강 일대에서 과거 화산 활동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 늘거리 유적은 기존 한탄강 유역의 후기 구석기 유적으로 알려진 강원 철원 장흥리 유적, 경기 포천 화대리 유적, 포천 어룡리 유적 등과 비교 연구를 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서장원 포천시장은 “수몰지구이지만 유적의 중요성이 크다고 판단돼 전문가 자문 등을 받아 현장을 보존하거나 이전 복원해 역사문화공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댐 공사 시행자인 한국수자원공사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한반도 농경 시작 5600년 전으로 끌어올려

    한반도 농경 시작 5600년 전으로 끌어올려

    신석기 시대의 특징 중 하나는 농경시대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발간하는 한국민족대백과는 신석기에 ‘원시농경과 목축에 의한 식량생산을 하게’ 됐다고 밝힌다. 즉 구석기와 신석기를 구별하는 주요한 기준이 일반적 인식처럼 거친 돌을 사용했느냐, 섬세하게 잘 다듬어진 돌을 사용했느냐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나 한국, 중국, 일본에서는 유감스럽게도 유럽이나 서남아시아 등과 달리 신석기 농경의 증거가 되는 ‘밭 유적’을 발굴하지 못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가 강원 고성군 죽암면 ‘문암리 유적’에서 동아시아 최초의 신석기 중기의 ‘밭 유적’을 발굴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동안 우리 학계는 ‘신석기 농경’을 입증하기 위해 먼길을 돌아왔다. ‘농경에 돌입하려면 농사 이전에 농기구가 선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 우리에게 농기구인 돌괭이, 보습, 갈판, 갈돌, 뒤지개 등이 있었다.’면서 ‘한반도 신석기 농경’설에 올라탔다. 여기에 신석기 것으로 추정되는 조와 기장의 탄화곡물 발굴이란 성과도 보탰다. 신석기의 농기구와 탄화곡물은 존재했지만 ‘밭 유적’은 없었던 우리 학계에 이번 문암리 밭 유적 발굴은 경천동지할 일이다. 문암리의 ‘밭 유적’은 1000㎡ 크기로, 밟으면 부서지는 모래흙 지역이다. 신석기 유적이 한반도 동해안을 따라 쭉 형성됐는데 8000년 전 신석기 초기 유적을 품은 문암리 유적은 강원도 ‘양양 유적’과 함께 신석기의 대표성을 띠고 있다. 문암리 유적은 신석기인들이 살기에 딱 좋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걸어서 5분 거리에 조개와 물고기가 있는 바다가 펼쳐져 있고 해풍을 막아줄 낮은 언덕이 있으며 농경생활을 할 수 있도록 경사가 완만했다. 신석기 거주지는 밭의 가장자리로 언덕 쪽에 붙어 있다. 신석기 시대의 밭은 일반인들도 쉽게 인식할 수 있다. 모래흙 부분은 흰색인 반면 밭 부분은 유기 퇴적물이 뒤섞여 있어 흑갈색이다. 발굴 책임을 맡은 홍형우(48)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26일 현장 설명회에서 “모래흙 지역이 아니었다면 고온다습한 한국 날씨로 볼 때 밭 유적이 땅속에서 보존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암리 유적은 1994~1998년 문화유적 지표조사를 통해 신석기 유적지로 정해졌고 1998년 본격적인 발굴에 들어가 신석기 주거지 2기, 야외 화로, 신석기 전기의 융기문토기, 압날문토기, 결합식 낚시어구 등 다수의 유물이 확인돼 2001년 사적 426호로 지정됐다. 2002년에 발굴된 옥귀걸이는 러시아 연해주와 일본에서도 발견된 것으로, 동아시아 교역의 흔적을 보여주는 귀중한 유물이다. 홍 학예연구관은 “신석기 중기 밭의 존재로 볼 때 한반도 농경의 시작은 이보다 더 빨랐을 수 있으며 유사한 밭 유적이 한반도에서 더 발굴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신석기인들이 주거지 근처에 조성했던 묘지를 발굴하게 된다면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고성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팍팍해진 생활… 서울시민 52% “난 중하층”

    팍팍해진 생활… 서울시민 52% “난 중하층”

    서울시민의 절반 이상이 자신은 정치·경제·사회적 위치가 ‘중하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시민들이 느끼는 삶의 질 등 전반적 사회상을 파악해 16일 발표한 ‘2011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1.7%는 자신이 중하층에 속한다고 생각했다. 조사는 지난해 11월 한달간 15세 이상 성인 4만 5605명 및 거주 외국인 2500명, 사업체 5500곳을 대상으로 방문면접을 통해 실시됐다. 시민들은 상·중·하를 6단계로 나눠 묻는 설문에 자신이 속한 계층을 중하층이라고 답한 시민은 51.7%, 중상층은 23.0%였다. 18.3%는 하상층에 속한다고 답했고, 최상층인 상상층은 0.1%, 상하층은 2.5%로 나왔다. 가장 낮은 하하층이란 답변도 4.4%가 나왔다. 중하층에 속한다는 인식은 2008년 49%에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하상층과 하하층이라는 응답은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의 월평균소득 중간값의 50∼150% 범위를 기준으로 한 중산층 비율은 65.2%로 조사돼 2008년 조사 때와 같았다. 그러나 2008년과 비교해 전형적 중산층(소득 중간값의 100∼150%)은 5.3% 포인트 줄어든 반면 한계 중산층(소득 중간값의 50∼100%)은 5.3% 포인트 늘어났다. 공동체의식은 10점 만점에 5.53점으로 전년도보다 0.05점이 떨어졌다. 또 2006년 이후 매년 증가하던 기부율도 지난해 40.7%로 전년대비 5.1% 포인트가 떨어졌고, 자원봉사 참여율도 하락해 전체적으로 서울의 공동체 생활이 팍팍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과의 관계와 관련해 국제결혼을 수용하거나, 외국인을 친구나 이웃으로 인정한다고 답변한 경우가 많아져 서울이 다문화사회로 자리 잡아 가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거주 외국인 10명 중 7명은 결혼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자치구별 주거환경 만족도는 강남구가 7.10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서초구(6.63점), 강동구(6.49점) 순이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전주시 복합산단 밀어붙이기

    전북 전주시가 행정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고 산업단지 조성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주시는 팔복동 북부권 일대에 2015년까지 233만 9000㎡의 친환경복합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1단지 29만㎡는 완공됐고, 3단지 181만 7000㎡는 전주시가 직접 개발하기 위해 나섰다. 시는 이 중 28만㎡는 430억원을 투입해 직접 개발하고 나머지는 민간사업자와 특수목적법인(SPC)를 구성해 조성할 방침이다. 그런데 시는 직접 개발할 부지에 대해 산업단지 지정에 필요한 제반 조건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채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 산단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도시기본계획 변경 절차에 따라 시가화(도시화) 예정구역을 조정해야 하지만 이 같은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또 ‘산업단지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위한 특례법’에 의해 개발·실시계획을 동시에 심의, 처리하더라도 ▲농지전용 ▲환경성 검토 ▲재해영향성 검토 ▲문화재 지표조사 ▲교통영향평가 등에 미진한 부분이 많다. 농지전용의 경우 사전에 농림수산식품부와 협의가 이루어져야 하나 이 같은 절차를 밟지 않았다. 환경성 검토는 전주지방환경관리청과 협의를 하기 위해 초안만 마련한 상태다. 재해영향성 검토와 교통영향평가는 시청내 관계 부서간 협의는 마쳤지만 산업단지계획심의회의 처리가 남아있다. 이처럼 미진한 부분이 많은 데도 불구하고 시는 지난달 20일 해당 사업에 편입되는 용지에 대해 보상계획을 먼저 공고하고 토지주들의 이의신청을 받고 있다. 시가 행정절차를 서두르는 것은 산단지정 절차를 모두 밟을 경우, 기간이 경과함에 따라 해당 토지의 보상지가도 오르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기업들이 산업단지 조기 분양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시가 행정절차를 무시하고 밀어붙이는 주된 이유다. 실제로 전주시는 이 공단에 입주할 ㈜효성으로부터 선수금 215억원을 오는 9월 말까지 받기로 했다. 하지만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농지전용 협의도 완료하지 않고 산단조성에 착수한 것은 앞뒤가 바뀐 것”이라며 “조급한 행정의 피해는 시민에게 돌아가는 만큼 순리적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만에 하나 관련 부처와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토지 보상 협의는 무효가 되고 전주시의 산단조성 사업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는 지적이다. 또 지가 보상 금액을 낮추기 위해 행정절차를 조급하게 진행할 경우, 해당 토지주들의 반발에 부딪쳐 오히려 보상 절차가 늦어질 위험성도 크다. 이에 대해 김봉영 전주시 산단조성담당은 “산단 공급이 시급해 사업인가 전이라도 토지 보상이 가능토록 한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상공고를 했다.”면서 “산단 인허가에 필요한 모든 행정절차를 오는 10월 이전에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前부사장 “한만호에 5억 안 받았다”

    한만호(50·수감중) 전 한신건영 대표가 한명숙(67) 전 국무총리 대신 돈을 줬다고 지목한 당사자 2명 모두 ‘한 전 대표의 진술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증인으로 출석한 박모 한신건영 전 부사장과 김모 교회 장로의 진술이 오히려 거짓이라고 재반박했다. ‘돈을 줬다.’, ‘받지 않았다.’는 주장이 상반돼 진실을 가리기 위한 변호인단과 검찰의 날선 공방이 계속될 전망이다.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우진)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박씨와 김씨 모두 달러를 받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또한 한 전 대표가 ‘여행용 가방에 돈을 담아 운전기사인 김씨를 시켜 박씨에게 전달하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운전기사 김씨는 ‘사실 무근’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한 전 대표가 한 전 총리 아파트에 인테리어 공사와 개인적 약속 등을 이유로 다섯 차례 방문했다고도 주장했다. 박씨는 한신건영 부사장 겸 개발사업본부장으로 경기 고양 H교회 신축공사 수주를 담당했고, 김씨는 이 교회 시설관리 장로이자 건축위 간사로 활동했다. 한 전 대표는 당초 성과급 명목으로 30만 5000달러와 현금 2억원을 김씨와 박씨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가 이날 공판에서는 ‘로비 명목’이었다고 진술을 바꿨다. 그러나 박씨는 “2007년 4월 18일 한 전 대표로부터 공사 수주를 위한 로비자금과 관리비 명목으로 쇼핑백에 담긴 현금 1억원을 전달받은 것 외에는 받은 게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김씨도 “사위가 운영하는 소극장 인테리어 공사비와 운영비로 한신건영에서 문화사업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고 2억 2000만원을 받았지만, 그 외 달러는 한푼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한 교회 신축공사가 문화재 지표조사에 휘말리자 한 전 총리가 유홍준 당시 문화재청장을 소개해줬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2007년 7월 말 휴가 중에 전화가 오더니 ‘저 한명숙입니다’라며 유 청장 수행비서 전화번호를 알려주면서 연락해 보라고 했다.”면서 “충무로의 한 찻집에서 유 청장을 만나 문화재 지표조사건을 상의했다.”고 말했다. 당시 교회 신축 부지에서 구석기 유물이 출토되면서 문화재 지표조사 대상지구에 포함돼 공사에 차질이 생기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한 전 대표는 재판에 나오지 않겠다고 법원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지만 법원은 검찰의 요청대로 구인영장을 발부했다. 한 전 대표는 “구인된 것은 몰랐고, 변호인이 와서 개인 감정보다는 재판이 우선이라고 설득해 자진 출석했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2007년 3월부터 같은 해 9월까지 한 전 대표로부터 3회에 걸쳐 총 9억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열린 공판에서 한 전 대표가 기존 진술을 모두 부정하고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준 적이 없고, 일부는 김씨에게 빌려 줬다.”고 증언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예비타당성 조사·부실 환경평가 위법 아니다”

    “예비타당성 조사·부실 환경평가 위법 아니다”

    국민소송단은 정부의 한강살리기 사업이 환경영향평가법 등 여러 법을 위반했고, 사회 전반에 일으킬 파장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건을 심리한 서울행정법원 재판부는 소송단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소송단은 먼저 한강 사업이 국가재정법 위반이라며 정부와 맞섰다. 대규모 새로운 공공사업을 진행할 때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고 예산 편성을 해야 하는데, 이 같은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예비타당성 조사는 ‘행정계획’인 예산의 편성을 위한 절차”라면서 “예산 자체의 하자일 뿐 행정 처분의 하자가 될 수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소송단의 환경영향평가법 위반 주장도 인정받지 못했다. 소송단은 “한강 1~6공구의 환경영향평가가 사실상 평가를 하지 않았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부실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환경영향평가가 (일부) 부실했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행정처분이 위법한 것은 아니다.”며 기각했다. 또 다른 쟁점인 문화재보호법 위반 여부도 소송단과 국토부가 치열하게 다툰 부분이지만, 재판부는 국토부의 손을 들어 줬다. 소송단은 “한강 사업에 대한 문화재 지표조사가 불과 2개월 만에 끝났는데, 이는 사업 구간의 길이를 감안할 때 턱없이 짧았다.”며 “부실하게 조사한 것이 분명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조사 기간이 법 규정이 정한 기간 이상인 만큼 위법한 부분을 찾을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 밖에 소송단이 제기한 하천법 위반과 한국수자원공사법 위반 등의 주장도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강 사업이 ‘절차적’으로 전혀 하자가 없다는 것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울산 연구용역 쇄신 앞장

    울산시가 그동안 외부 용역에 의존했던 각종 연구과제를 대폭 줄이고, 과제연구도 공무원이 직접 맡는 등 ‘연구용역 쇄신’에 나섰다. 26일 울산시에 따르면 현재 시 산하 실·국과 사업소에서 수행·계획 중인 연구과제 186건 가운데 44건을 관련 공무원에게 맡겨 42억원의 예산을 줄이는 ‘연구용역사업 관리 및 수행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시는 오는 2015년까지 수립해야 하는 25건의 공원조성계획(사업비 32억원) 가운데 환경영향평가나 문화재지표조사 등을 제외한 대부분 연구과제를 공무원이 직접 수립해 예산 16억원을 절감할 계획이다. 관광부문에서는 강동관광단지의 토지이용계획과 시설물설치계획 등을 직접 수행해 8억원을, 교통부문에서는 KTX울산역 개통 효과 분석과 연계교통 확충방안,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방안 등을 자체수행해 9억원을 각각 아낄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시는 그동안 관행적으로 용역 의뢰하던 각종 연구과제를 직접 수행하면서 공무원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울산광역시 용역관리규정’을 연말까지 신설하기로 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안양천 뱃길대신 수변레저공간으로

    서울 서남권을 관통하는 안양천이 요트와 카누 등을 즐길 수 있는 친환경 레저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추진했던 안양천 뱃길 사업을 포기하는 대신 양천구 등 서남권 자치구들의 요구대로 안양천을 친환경 수변 공간으로 꾸미는 계획을 제안했다. 이제학 양천구청장은 7일 “안양천 수질을 수상 레포츠에 적합한 2등급으로 개선하고 준설 깊이를 최소화해 안양천을 친환경 레포츠 공간으로 조성하자는 서울시의 의견에 전적으로 찬성한다.”면서 “안양천에 접한 구로구와 영등포구도 공동 대응하기로 했으며 인접한 금천구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서남권 자치구들은 안양천을 살리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2m 이하 준설과 강 둔치를 친환경 공간으로 꾸미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이미 안양천을 따라 들어선 자전거도로, 공원 등과 어우러지는 친환경 레포츠 공간으로 조성할 것을 주문했다. 시는 올 6월 ‘한강 지천 뱃길 조성사업’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및 문화재 지표조사 용역사업자 선정 입찰공고를 내는 등 사업을 본격화했다. 그러나 지난 8월 재정강화 대책의 하나로 안양천 구간은 보류하고, 중랑천 구간은 축소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바꿨다. 이 구청장은 “시 계획대로 수상버스나 택시가 다니는 것은 간신히 되살아나는 안양천의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며 “하지만 안양천의 기존 수중생태계 파괴를 최소화하고 둔치생태습지를 유지하면서 친환경 레저공간으로 꾸미는 것에는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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