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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경영 특집] 글로벌 경쟁력은 Green

    [그린경영 특집] 글로벌 경쟁력은 Green

    ‘Green is green(미국 지폐).’ 저탄소 녹색환경이 곧 돈이란 뜻이다. 세계 각국과 글로벌 기업들은 열병처럼 ‘녹색성장, 녹색경영’ 정책과 사업을 내놓고 있다. 지구 온난화 방지라는 명분과 새로운 성장 돌파구 마련이라는 실리를 둘러싼 경쟁이 ‘소리없는 전쟁’처럼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녹색혁명’은 정부 정책과 기업 활동은 물론 개인의 삶으로도 침투되고 있다. 경제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환경유해물질을 줄여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환경친화적인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왜 녹색성장인가 산업혁명 이후 계속된 ‘탄소 지출 경제’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지경에 이르렀다. 2004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970년보다 80%, 온실가스 배출량은 70% 증가했다. 1906년부터 2005년까지 100년 동안 세계 평균기온은 0.74도 상승했고, 해수면도 매년 1.8㎜ 상승했다. 기후변화가 초래한 폭염·폭우와 같은 재앙은 해가 거듭될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지금보다 지구 온도가 1.5도만 높아져도 생물종의 30%가 멸종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석탄· 석유·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자체가 고갈되고 있다는 점도 녹색혁명의 길을 재촉한다. ●세계는 녹색전쟁 중 녹색성장이 세계적 화두로 등장한 직접적 계기는 지난해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와 미국 오바마 정부의 출범이다. 단기적으론 투자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을, 장기적으론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주요국들이 그린뉴딜에 뛰어든 셈이다. 미국은 앞으로 10년간 그린에너지 산업에 1500억달러를 투자해 신규 일자리 500만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의무화하는 제도를 시행해 전체 에너지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오는 2012년까지 10%, 2025년까지 25%로 확대할 계획이다. 자동차 산업의 위기 타개책으로 ‘그린카’ 활성화를 제시했고, 고효율 주택(그린홈) 100만가구 건설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일본도 경제 운영의 핵심목표를 저탄소 사회구현으로 정하고 ‘쿨 어스 에너지 혁신기술계획’을 마련했다. 태양광·연료전지·하이브리드카 등 21개 핵심 탄소저감 기술개발을 통해 그린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영국은 2050년까지 화석연료 기반의 전력생산을 완전 종식시킨다는 그린혁명 계획을 발표했다. EU집행위원회는 정책적 지원을 통해 조기에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e헬스, 산업용섬유, 지속가능한 건설, 바이오제품, 자원재활용, 재생가능에너지 등 6개 부문을 선도시장으로 선정했다. 중국도 2010년까지 에너지 소비량을 2005년 대비 20% 줄이기로 했다. ●한국기업들이 뛴다 세계은행은 2010년 탄소배출권 시장이 1500억달러로 성장하고,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2017년까지 2545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일본 EU는 현재 태양광·풍력·수소연료전지·에너지저장·LED(전기에너지를 빛에너지로 전환하는 고효율 소재) 시장을 60~80% 가까이 점유하고 있다. 녹색혁명의 흐름을 타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는 경제구조로 접어들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은 경영과 제품·공정·사업장·지역사회를 녹색경영 5대 과제로 정하고, 삼성지구환경연구소를 중심으로 전 계열사에 이 같은 방침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옥수수 전분을 활용해 ‘옥수수폰’으로 알려진 친환경 휴대전화 ‘에코’(SCH-W510)를 출시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9월 포항 영일만 배후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 공장을 준공하고 상업생산에 들어갔으며, 오염물질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인 파이넥스 공정 개발에도 성공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그동안 개발에 성공한 하이브리드 차량과 연료전지차를 바탕으로 오는 7월 아반떼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그린 IT 비전과 전략’ 보고서를 발간한 KT는 전력사용을 10%가량 줄여주는 똑똑한 전력망인 ‘스마트그리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SK에너지는 2010년 양산을 목표로 2차전지 테스트 작업이 한창이고, ‘꿈의 연료’로 불리는 수소에너지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두산그룹도 풍력과 연료전지 등 차세대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신재생에너지 녹색기술 사업에 올해 3000억원, 향후 10년간 4조원을 투입키로 했다. 현대그룹도 현정은 회장이 ‘그린 경영’을 강조함에 따라 각 계열사들이 관련 사업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LS산전은 그린 솔루션 제공으로 50% 이상의 에너지 효율 향상과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지향하는 녹색 기업이라는 비전을 설정했다. 태평양·아시아나항공·현대건설·대림산업·삼성건설·대우건설·GS건설·SK건설·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애경백화점 등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들이 녹색경영에 앞장서고 있으며, 코레일·도로공사·수자원공사·토지공사·주택공사·가스공사·한국전력 등 공기업들도 에너지 소비 효율화 및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영천에선 별별 ☆이 다 보이네

    영천에선 별별 ☆이 다 보이네

    국내에서 별을 가장 잘 관측할 수 있는 청정지역 경북 영천 보현산에 세워진 천문과학관이 문을 연다. 영천시는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화북면에 있는 동양 최대 규모의 보현산 천문대 일원에서 열릴 ‘제6회 보현산 별빛 축제’에 맞춰 천문과학관을 개관한다고 29일 밝혔다. 국비 등 총 30억원을 들여 화북 정각리 보현산 중턱의 터 6700여㎡에 들어선 천문과학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건립됐다. 직경 7m 원형돔의 주관측실, 슬라이딩돔 형태의 보조 관측실, 10m 원형스크린의 천체 투영실, 시청각실, 전시실, 400㎜ 반사 주망원경, 12개의 보조 망원경, 입체적으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돔 영상관, 우주 축구장을 갖추고 있다. 또 디지털 천체 투영기와 국내 최초의 42인용 5D 시뮬레이터, 로봇댄싱 등이 마련됐다. 한편 올해 보현산 별빛 축제에서는 ▲보현산 천문과학관 체험 ▲천문 우주 박사와의 만남 ▲아마추어 천문인 스타 파티 ▲제1회 학생 천체 관측대회 ▲이동 천문대 체험 ▲매직버블쇼 ▲우주의 소리 ‘테레민’ 공연 ▲보현산 천문대의 1.8m 광학망원경 모형 조립 경연대회 ▲야광별자리 그림 그리기 등이 다채롭게 진행된다. 축제기간 보현산 천문대를 개방, 1만원권 지폐에도 나오는 1.8m 광학 망원경을 견학할 수 있게 했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이번에 문을 열 보현산 천문과학관은 관광객들이 사계절 별을 관측할 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이다.”라며 “특히 올해 축제는 체험위주의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영천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희망근로 상품권’ 위조 못한다

    사회적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희망근로프로젝트의 급여수단인 ‘상품권(소비쿠폰)’에 대한 위조·복제 우려가 쏟아지는 가운데 정부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지폐’ 수준의 첨단위조방지 기법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2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3억장 이상 발행될 상품권에 대한 위조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 반사형 홀로그램 등 한국은행에서 발행하는 지폐 수준의 특수위조방지 기법을 동원해 제작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경제플러스] 100만장당 위조지폐 1장도 안돼

    시중에 유통되는 은행권 100만장당 위조지폐 발견장수가 1장 밑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1일 낸 ‘1·4분기(1~3월) 중 위조지폐 발견 현황’에 따르면 100만장당 위조지폐는 0.7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장 감소했다. 전체 위폐 발견장수는 3024장으로 전년 동기보다 866장(22.3%) 줄었다. 위조지폐 발견 장수는 2007년 1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 “내 아이 내 손자라 생각하면 모른 척할 수 없어”

    “내 아이, 내 손자, 내 조카라고 생각하면 모른 척할 수 없어요. 그 아이들을 만나면 서울에서 하던 고민들이 다 허섭스레기처럼 느껴집니다. 그 아이들을 만나면서 작은 것에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감사하죠.” 한국 어머니상을 대표하는 연기자 김혜자(68)가 아프리카의 어머니로 거듭난다. 1991년부터 국제구호개발기구인 월드비전의 친선대사로 아프리카 구호지역에 20여 차례 다녀온 김혜자의 이름을 딴 복지센터가 아프리카 현지에 세워지는 것. ●최빈곤층 어린이 200명에게 혜택 김혜자는 20일 부천 영안모자 사옥에서 월드비전과 함께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굴렐레 지역 내 ‘백학마을 OBS 김혜자 센터’ 건립에 대한 협약식을 가졌다. 이 센터는 가난한 에티오피아 어린이들을 보호하고 교육하는 복지시설로, 최빈곤층 가정의 취학 전 아동 200명에게 혜택을 준다. 그는 그동안 구호활동으로 다녀온 곳 가운데 에티오피아를 가장 기억에 남는 곳으로 꼽았다. 김혜자는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나라로 그곳에 코리안 빌리지가 있는데, 그 후손들은 가난하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 되는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면서 “그 후손들이 이승만 대통령 얼굴이 있는 옛날 지폐를 보여주고 아리랑을 부르며 환대해줬는데 잊을 수가 없다. 그곳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첫 구호활동 때) 여행 가는 기분으로 나섰는데 현지에 가서 너무 놀랐고 계속 울기만 했다. 다시는 안 오겠다고 생각했지만 그 이후에도 계속 가게 됐다.”면서 “그저 그 애들을 위해 내가 뭘 해줄 수 있을까 골똘히 생각하게 된다. 누구든지 가서 보면 이런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 지금 결연한 (103명의) 아이들은 2014년까지 돕기로 돼 있는데 그 이후에도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5만달러 들여 2010년쯤 완공 이어 그는 “이 센터를 통해 200명의 아이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러면 나머지 아이들은 어쩌나 하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아이들이 점점 늘어나기를 바란다.”면서 “(아프리카의 현실이) 달라질 것 같지 않은 생각이 들 때면 굉장히 슬퍼진다. 왜 이렇게 끝도 없이 싸우고 굶고 아파서 죽는 것일까 생각하면 너무나 안타깝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이 늘어나길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혜자 센터는 건립 기금인 약 15만달러를 영안모자가 전액 후원하며 2010년쯤 완공될 예정이다. 영안모자는 OBS경인TV의 대주주로, 김혜자는 지난해 OBS TV ‘김혜자의 희망을 찾아서’를 진행했다. 2004년에는 구호활동의 경험을 담은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를 출간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씨줄날줄]세종대왕 동상/노주석 논설위원

    조선 500년사에서 대왕의 칭호를 공인받는 임금은 세종과 정조 두명뿐이다. 박현모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막스 베버가 말하는 ‘지도적 정치가’를 우리 역사에서 찾다가 정조를 발견했다. 정조에게서 받은 예상치 못한 선물이 세종이었다. 정조가 가장 존경한 인물이 세종이었기 때문이다. 세종은 뚱뚱한 사람이었다. 식사를 할 때 고기가 없으면 입맛을 잃었고, 하루 네 끼를 먹을 만큼 식성이 좋았다. 일만원권 지폐에선 기품있는 얼굴이 돋보이지만, 실제로는 뒤뚱거리며 걸을 정도의 비만형이었다고 한다. 즉위초인 1423년 강원도에 대기근이 들어 경작지가 절반 넘게 황폐화하고 열 중 두세 명이 구걸을 하며 떠돌았다. 세종은 한 명이라도 굶어 죽는 백성이 있는 지방수령은 왕명을 어긴 것으로 여겨 죄를 논했다.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요, 백성은 밥을 하늘로 삼는다(民惟邦本 食爲民天)’는 세종 리더십의 요체가 이때 나왔다. 두루 인재를 찾으려고 절치부심하던 세종은 1474년 치른 과거시험에서 ‘인재를 쓰는 법’이라는 문제를 냈다. 훗날 문장가가 된 강희맹이 장원급제한 그때의 답안은 “세상에 완전한 사람은 없으니 적합한 자리에 기용해 인재로 키우라.”였다. 세종의 리더십은 시대를 뛰어넘는 ‘한국형 리더십’의 전형으로 여겨진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운영하는 ‘불황을 이기는 세종 리더십’ 포럼에 최고경영자들이 몰리자 비슷한 유형의 포럼과 연구가 줄을 잇고 있다. 손욱 농심 회장 같은 이는 세종의 리더십을 ‘삼통(三通)’ 속에 요약했다. 뜻이 통하는 지통(志通), 말이 통하는 언통(言通), 마음이 통하는 심통(心通)이다. 세종은 가히 ‘리더십의 황제’였다. 10월9일 한글날 아침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세워질 세종대왕 동상 설계작이 그제 확정됐다. 공모에 당선된 조각가 김영원 홍익대 교수는 “국민 누구나 머릿속에 그리는 부드럽고 인자한 아버지 같은 모습을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작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세종의 얼굴이나 위치, 형태가 아니다. 단 한 명의 백성이라도 하늘처럼 떠받들고 살리는 대왕의 ‘헌신과 소통의 리더십’을 이 시대 지도자들이 본받기를 바랄 뿐이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檢 “권여사 진술 거짓”… 실제주인은 盧 결론낸 듯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檢 “권여사 진술 거짓”… 실제주인은 盧 결론낸 듯

    대검 중수부는 100만달러와 3억원을 받아 썼다는 권양숙 여사의 진술을 믿을 수 없다고 결론냈다. 권 여사가 돈의 사용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신빙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부산지검으로 권 여사를 소환 조사할 때 집중 추궁하거나 대질신문하지 않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실제 주인이라 보고 포괄적 뇌물죄로 사법처리하겠다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해석된다. ●에 포괄적뇌물죄 적용키로 홍만표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은 13일 “어디다 썼는지 말해야 권 여사 진술이 신빙성이 높은데 상대방이 확인되지 않아 그 돈이 그 돈인지 확인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돈의 쓰임새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 상황에서 “돈을 받았다.”는 말을 검찰이 신뢰하긴 어렵다는 의미다. 권 여사는 3억원(2006년 8월)과 100만달러(2007년 6월)를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현금으로 받아 빚을 갚았다고 주장하면서도, 채무 상대방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며 누구에게 건넸는지 밝힐 수 없다고 진술했다. 채무 변제를 입증하는 영수증이나, 왜 달러로 받았는지도 설명하지 않았다. 홍 기획관은 “처음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의 집(권 여사)에서 부탁해 받아 쓴 것”이라고 노 전 대통령이 사과문을 발표하기 전, 다시 말해 검찰이 정 전 비서관과 노 전 대통령에게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하려던 시점으로 회귀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박연차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요구로 100만달러를 정 전 비서관에게 보냈고, 정 전 비서관이 대통령 관저에서 노 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100만달러나 3억원의 쓰임새를 밝히지 못하더라도 사법처리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홍 기획관은 “현금으로 오갔기에 사용처를 알 수 없다.”면서도 “뇌물을 받은 것과, 그 용처를 밝히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뇌물을 받은 사람(정 전 비서관)이 돈을 누구(권 여사)에게 전달했든, 언제 어떻게 뇌물을 주고 받았다는 양쪽의 진술이 일치하기에 형사처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檢, 용처 못밝혀도 처벌 가능 한편 권 여사는 100만달러는 물론 3억원도 노 전 대통령 관저에서 받아 그곳에 보관했다고 진술했다. 3억원은 정 전 비서관이, 100만달러는 권 여사가 요청했다고 밝혔다. 감시의 눈초리가 많은 청와대로 거액의 현금이 또다시 옮겨졌다는 것이다. 청와대 비서관 신분이라 하더라도, 보안검색이 철저한 청와대에 돈다발이 가득한 차량을 끌고 들어갔다는 게 의문점으로 남는다. 박 회장의 지시를 받은 정승영 정산개발 사장도 100달러 지폐 100장씩을 묶은 돈다발 100개를 청와대 총무비서관실에서 정 전 비서관에게 전달했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사설] 캘수록 경악스러운 패밀리 부패상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빚을 갚기 위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빌렸다던 돈은 10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10억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100달러짜리 100장 묶음 지폐 다발 100개가 든 검은 가방을 청와대에서 박 회장 측으로부터 받아 권 여사에게 전달했다. 대통령 임기 중에 청와대 관저에서 달러 뭉치가 든 가방을 주고받았다고 하니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다. 돈을 주고받은 시점 등에 대한 구체적 설명 없이 빌렸다고만 했던 노 전 대통령의 주장은 이제 신뢰를 상실했다. 현직 대통령이 차용증 한 장 없이 기업인으로부터 돈을 빌렸다는 말을 곧이들을 국민은 없을 것이다. 박 회장도 검찰 조사에서 빌려줬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한다. 100달러짜리 지폐는 뇌물을 주고받을 때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10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에게 건네진 뇌물로 보고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박 회장으로부터 500만달러를 송금받은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어제 검찰에 체포됐다. 500만달러의 진실도 곧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은 박 회장이 호의로 투자했다고 주장했지만 아들 건호씨가 관련된 의혹이 제기돼 있다. 연씨가 투자 문제로 박 회장을 찾아갈 것이라고 정 전 비서관이 박 회장 측에 알린 무렵에 실제로 베트남으로 박 회장을 찾아간 이는 건호씨와 연씨였다. 우리는 노 전 대통령의 금품 수수 의혹에 가족과 친인척이 등장하고 있다는 데 주목한다. 부인과 아들, 조카사위가 총동원해서 검은 돈을 받았다는 것은 패밀리 부패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진실과 검찰의 프레임이 같지 않다는 식의 희한한 발언으로 국민을 현혹시키지 말고 모든 진실을 먼저 공개하기 바란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우리는 본다.
  • 매년 배만 불리는 버스 준공영제…세금 삼키는 하마

    매년 배만 불리는 버스 준공영제…세금 삼키는 하마

    지방자치단체가 시내버스 업체들의 적자를 보전해 주는 버스 준공영제가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하고 있다. 준공영제를 실시하는 자치단체마다 매년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액수를 지원하지만 시민 교통편의는 향상되지 않고 버스회사는 경영난을 들먹이며 계속 죽는 소리다. 대중교통의 공공성을 중시한 준공영제 자체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도 운영상에 발생하는 미비점에 대해서는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마다 늘고 있는 버스 지원 예산 서울시가 2004년 버스 준공영제를 첫 도입한 데 이어 부산·대구·대전·광주 등에서 잇따라 실시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2월25일 준공영제를 도입했다. 31일 자치단체에 따르면 대구시의 경우 업체에 대한 지원액은 2006년 413억원, 2007년 564억원, 2008년 744억원으로 급격히 늘고 있다. 대구 시내버스 1대의 지원금은 4140만원으로 부산 2370만원, 광주 2630만원, 대전 3090만원보다 많다. 그럼에도 준공영제 본래 취지와 달리 시민들의 불만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김범일 대구시장이 최근 “버스 준공영제 문제점에 대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한 것도 이 같은 사정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난 4년간 한 해 평균 1925억원을 버스업체에 지원했다. 하지만 75개 노선이 감축됐고 노선별 운행횟수도 줄었다. 불필요한 노선의 감축이라고 해도 이용객의 불편이 따를 수밖에 없는 조치다. 버스업체들이 수입금을 줄여 지원금을 더 타내는 횡령 사건도 9건으로 드러났다. 대전시는 매년 늘어나는 버스 적자보전금 규모를 감당하지 못하고 ‘업체 책임경영제’를 도입했다. 미리 정한 예산 한도 내에서 비수익 노선을 운행하는 버스의 적자를 보전해 주는 방식이다. 그래서 적자 보전의 기준이 되는 버스업체의 수입·지출의 투명화를 위해 표준운송원가 산정, 체계적인 수익금 공동관리 및 정산시스템 등이 구축되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 수익 노선과 비수익 노선 차등관리 이번에 준공영제를 도입한 인천에서는 버스에 지폐와 동전을 자동인식하는 통합형 단말기를 설치했다. ‘버스업자들의 수입이 정확히 얼마인지를 알고 적자를 보전해 주겠다는 취지다. 통합형 단말기 구입비용 250만원은 시가 부담하지만 일부 운송사업자는 설치를 거부하고 있다. 서울시 버스정책담당관실 관계자는 “현재 버스에 설치된 현금 집계기는 큰 문제가 없지만 세금을 투입하려면 업체 수입을 정확히 산출해야 하기에 1차로 버스 470대에 통합형 단말기를 설치하려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모든 버스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수입금이 새지 않도록 감시하고 있다. 또 시민단체 회원들을 매일 각 버스회사 차고지에 보내 요금함 이송, 집계 과정을 감시한다. 대구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수천대의 버스 수입을 투명하게 관리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와 함께 수익노선과 비수익노선을 차등 관리하고 구조조정과 부실부채 정리 등 자구노력을 하는 업체에 대해선 지원을 강화하는 차별화 정책도 요구되고 있다. 아울러 버스업체에 대한 관리와 감독을 강화해 인건비 부당청구 등 준공영제 규약을 위반한 업체에 대해서는 면허취소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열린세상] ‘봉 상스’ 없는 미움은 이제 그만/김동률 KDI 언론학 연구위원

    [열린세상] ‘봉 상스’ 없는 미움은 이제 그만/김동률 KDI 언론학 연구위원

    지난해 봄이었다. 나를 포함한 열명 남짓한 교수들이 세미나 건으로 아키바레쌀로 유명한 일본의 아키타현을 찾았다. 대절해 놓은 전세버스의 기사는 노인의 나라답게 일흔이 넘은 노인. 노기사는 버스가 설 때마다 날렵한 동작으로 먼저 내려 나무로 된 발 받침대를 출입문 앞에 살짝 놓았다. 지면과 출입문간의 높이에 따른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이다. 체류기간 동안 비가 올 경우 우산을 챙겨주는 것은 물론이고 말끝마다 ‘아리가토’하며 고개를 숙인다. 친절한 ‘일본인’ 노 기사에게 부담을 느끼는 쪽은 ‘한국인’ 우리들이었다. 사흘간 잘 달리던 버스는 막판에 고장이 났다. 우리들이 모찌가게에 들러 떠드는 동안 노기사는 공구를 들고 고장난 버스와 씨름하고 있었다. 반시간 정도 지났을까, 버스는 우렁찬 소리와 함께 시동이 걸렸고, 일행은 다시 차에 올랐다. 그러나 잠시 뒤 어떻게 알았는지 또 다른 버스가 뛰따라 왔고, 수리한 버스가 행여 다시 고장날지 모른다며 바꿔탈 것을 요구했다. 더욱 놀랄 일은 그 다음에 일어났다. 새 버스 출발 직전, 고장났던 버스의 기사가 차에 올랐다. 백발의 노인은 괘념치 말라는 우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구십도로 숙이며 용서를 빌고 또 빌었다. 빌기를 마친 그는 이어 자신의 지갑에서 꺼낸 1만엔짜리 지폐를 공손하게 전해주고 떠났다. 1만엔권 지폐가 남겨진 버스 안에는 일순간 숨막히는 정적이 감돌았다. 한국사람이 그렇듯이 일본사람들도 예를 든 노인기사처럼 존경할 만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또는 그럴 필요조차 없는 사람도 수없이 많다. 지난 몇 주간 우리는 일본에 대해 따갑게 들었다. ‘봉중근 의사’란 말을 유행시킨 WBC 야구도 그렇고,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안도 미키가 맞붙은 세계 피겨선수권대회도 그렇다. ‘WBC 한(恨), 연아가 풀어야’ ‘일본선수 연습방해’라는 자극적인 신문 제목부터, TV를 볼 때마다 미운 감정을 드러내는 진행자의 중계에다 일본선수의 실수까지 즐거워하는 상황에서는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이처럼 우리는 한·일간 경기가 열릴 때마다 대부분의 일본선수들을 지나치게 부정적인 모습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렇게 해야만 이분법적 구도가 명확해지고 시청자들은 더욱 쾌감을 느끼며 카타르시스에 몰입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결과 일본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일본을 우리의 잠재적인 적쯤으로 인식하는 민족주의적 감정만이 증폭되고 있지나 않을까 두렵다. 비록 승자와 패자가 엇갈리는 스포츠 게임이긴 하지만 보다 객관적이고 적절한 균형감각을 유지할 수는 없을까. 선입견만을 되풀이하거나 우리가 보고 싶은 모습만 보고자 한다면 역사에서 교훈을 얻을 수 없다. 우리는 일본을 지나치게 과거의 잣대로만 평가하려고 한다. 도쿄의 롯폰기에서, 파리·뉴욕에서 한국학생들끼리 나누는 우리말을 듣게 되는 것은 이제 낯설지 않다. 오늘날 한국 젊은이들에게 한가지 특징이 있는 듯하다. 그것은 무례하게 보일 정도로 당당하다는 것이다. WBC 허구연 해설자가 그랬다. “요즈음 젊은 선수들, 기성세대와 달리 일본에 대해 감정이나 콤플렉스 없습니다. 만나 보면 일본이 별거냐, 이길 수 있다.”라고 너무나 쉽게 얘기하더라고. ‘봉 상스(Bon sens)’가 없는 일본인들의 행태와 일본의 과거에 대한 분노는 지극히 정당하다. 하지만 극단적인 증오가 파괴하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고, 과거에 대해 부인하는 것은 그들의 불행이다. 어차피 그들이 우리의 자존심과 분노를 풀어줄 수 없을진대, 우리가 이제는 일본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행복해진다. 벌거벗은 감정의 알몸에는 옷을 입혀 가려주는 것이 좋다.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에 맞춰 흐르는 김연아의 눈물쯤에서 기성세대의 일본 콤플렉스는 이제 끝내면 어떨까. 김동률 KDI 언론학 연구위원
  • “마라도나를 화폐인물로!”…아르헨 단체 주장

    “축구영웅 마라도나를 화폐 인물로!” 지난 2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홈경기 데뷔전에서 베네수엘라를 4대 0으로 대파하며 연승무패 가도를 질주하고 있는 마라도나를 화폐의 인물로 선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아르헨티나 화폐인 페소의 지폐와 동전에 마라도나의 얼굴을 그려 넣자는 것이다. 이색적인 제안을 하고 나선 단체는 아르헨티나 북부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주(州)의 한 우표·화폐수집가 단체. 이 단체 관계자는 “지폐와 동전에는 흔히 역사적인 인물이 등장하지만 이미 지난 세기부터 (일부 국가의) 화폐에는 동물이나 풍경의 그림이 인쇄되기 시작했다.”면서 “역사적 인물의 초상화 대신 이런 그림이 들어가는 건 이미 세계적인 추세”라고 설명했다. 현존하는 축구스타의 얼굴을 집어넣어도 문제될 게 없다는 것. 단체 측은 “마라도나가 세계적인 스타이기 때문에 그를 지폐와 동전에 그려 넣으면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2010년 아르헨티나의 독립 200주년을 앞두고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화폐 인물을 교체하는 방안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남미 독립의 아버지로 불리는 산 마르틴 장군 등 역사적 인물의 초상화 일변도였던 화폐 그림을 이번엔 획기적으로 바꿔 아르헨티나가 배출한 세계적인 문학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노벨상 수상자인 루이스 페데리코 렐로이르, 음악가 아스토르 비아솔라 등 현재 문화·학계의 인사의 초상화를 그려 넣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라도나를 ‘화폐 인물’로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단체에선 “최근 마라도나가 인도를 방문했을 때 공항에서 그를 기다린 사람이 무려 5만 명에 이르렀다.”면서 “세계적으로 이 정도 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보르헤스 등에 못지 않게) 돈에 얼굴이 새겨질 자격이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박연차회장 로비리스트 수사] 박회장의 ‘실탄’은 달러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로비가 실체를 드러내면서 박 회장이 주무른 ‘검은 달러’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박 회장은 해외에서는 물론 국내에서도 로비자금으로 달러를 애용했다. 1만달러를 ‘1만원’으로 부를 정도로 일상적으로 사용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미국 뉴욕의 한인식당과 태광실업의 베트남 공장,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3차례에 걸쳐 12만달러(약 1억 6000만원)를 받았다. 다음주 초에 검찰에 출석할 예정인 서갑원 민주당 의원도 같은 한인삭당에서 수만달러를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박 회장이 부산·경남지역 경찰 간부들에게 뿌렸다는 전별금 역시 달러로 알려져 있다. 박 회장은 왜 달러를 선택했을까. 고액권이어서 원화보다 부피가 작다는 게 장점이다. 박 회장은 주로 100달러짜리 지폐를 사용해 큰 액수도 쉽게 전달했다. 1만원짜리 원화라면 봉투에 100만원 이상 담지 못하지만, 100달러짜리 미화라면 1만달러, 즉 1000만원 이상을 가뿐히 건넬 수 있다는 말이다. 수사당국의 추적이 어렵다는 것도 매력이다. 계좌수표는 고유번호가 적혀 있고, 사용자가 서명해야 하기에 계좌 추적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나 현금은 돈을 건넨 사람과 받은 사람의 ‘진술’이 없으면 돈거래를 알아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때문에 검찰에서는 5만원권이나 10만원권이 나오면 부정부패 수사가 어려울 것이라 걱정한다. 특히 박 회장은 베트남 등 해외사업이 많아 달러를 만질 기회가 많았다. 검찰은 특히 태광실업의 홍콩 법인 APC에 주목하고 있다. 이 회사를 이용해 조성된 박 회장의 미신고 배당소득 6746만달러(약 909억원) 가운데 일부가 정·관계 로비에 이용됐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검찰은 박 회장과 정대근(65·구속) 전 농협중앙회장이 농협 자회사인 휴켐스 인수 대가로 250만달러(약 35억원)를 홍콩 계좌를 통해 주고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사법 공조를 통해 홍콩 계좌의 흐름을 좇는 검찰은 정치인에게 전달된 추가 달러 뭉칫돈이 있는지 추적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제과점 납치범’ 추가 범행 드러나

    ‘제과점 납치범’ 추가 범행 드러나

    제과점 여주인 납치사건의 공범인 정승희(32)씨와 심현철(28·구속)씨가 이번 사건 말고도 지난해 말 발생한 서울 신정동의 주민 납치사건에도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양천경찰서는 1일 “심씨가 정씨와 함께 지난해 10월31일 서울 신정동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 황모씨를 흉기로 위협한 뒤 SM5 승용차로 납치해 수시간 동안 끌고 다니며 2000여만원을 빼앗은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당시 범인들은 황씨에게 “가족을 해치겠다.”고 협박해 황씨가 은행에서 1500만원을 인출하도록 하고 황씨로부터 빼앗은 신용카드로 현금자동출금기에서 600만원을 빼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정씨는 이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8일 친구 명의의 신분증을 사용해 계약한 집에 숨어 있던 정씨를 붙잡아 심씨와 함께 제과점 여주인을 납치해 돈을 뜯으려 한 범행 일체를 자백받고 이날 인질강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심씨가 신정동 납치사건을 저질렀다고 자백함에 따라 정씨를 상대로 추가 범행 연루 여부를 집중 조사하는 한편 정씨와 심씨가 지난 1월 서울 성북동 주택가에서 발생한 신모(51)씨 납치 범행에도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제과점 여주인 납치에 사용한 체어맨 승용차를 강서구 화곡동 골목에 버렸다고 해 현장을 수색했으나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체어맨 차량이 사건 해결의 핵심 고리”라고 말했다. 신씨를 납치했을 때 사용했던 차량도 체어맨이었다. 한편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금까지 쓴 것으로 나타난 1만원권 위폐 703장 외에 27장을 추가로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도피 이후 지난달 14일 서울 신길동에서 대포폰을 구입하기 위해 택배기사에게 위폐 30장을 지불했으며, 나머지 위폐 6261장은 경기 부천시 고강동의 은신처에서 모두 불에 태웠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17일 종로 포장마차, 21일 혜화동 복권가게, 22일 중랑구 망우동에서 각각 사용된 지폐 3장이 정씨가 택배기사에게 지불한 위폐 30장 가운데 일부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달 17일 오후 정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모조지폐 1만원권 700장을 이용해 250㏄ 오토바이를 구입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다음날인 18일부터 경기 부천시 오정구 고강동의 한 쪽방에서 몸을 숨겨 왔다. 정씨는 견인차 기사 일을 함께 했던 친구의 운전면허증을 슬쩍 훔친 뒤 이를 이용해 보증금 100만원, 월세 18만원의 쪽방을 계약했다. 이후 친구 명의로 케이블 TV를 신청하고 TV와 컴퓨터를 은신처에 장만해 두기도 했다. 정씨는 이 일대에 살지 않는 친구 명의로 케이블 TV 신청 등이 이뤄진 것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에 의해 18일 만에 검거됐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유통된 모조지폐 703만원

    수사용 모조지폐 1만원짜리가 또다시 발견됐다. 피해사례만 네번째다. 이로써 정승희가 경찰로부터 받은 모조지폐 7000만원 가운데 703만원이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종로구의 한 포장마차에서 30~40대로 추정되는 남자가 어묵을 먹고 모조지폐 1만원권 한 장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업주가 잔돈이 부족해 손님으로 온 최모씨가 5000원권 2장을 주고 바꿔줬는데 지폐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최씨가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5만원권 이런 비밀이 숨어있다

    5만원권 이런 비밀이 숨어있다

    25일 공개된 새 5만원권의 특징은 ‘최첨단 무기로 무장한 신사임당’으로 요약된다. 47년 만에 부활한 여성 주인공, 잠자리 눈에서 힌트를 얻은 위조방지장치, 선진국 지폐처럼 비쌀수록 길어지는 지폐 길이 등 알고 나면 재미있는 돈 이야기가 풍성하다. ●여성 주인공 47년만에 부활 5만원권의 핵심주제는 ‘여성’이다. 우리나라 지폐에 여성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62년 5월16일이다. 100환권에 한복을 입은 어머니와 아들이 저금통장을 들고 있는 도안이었다. 저축을 장려하기 위해 고안된 이 ‘모자상(母子像) 지폐’는 그러나 그해 6월10일 새 화폐가 나오면서 한 달도 안돼 단명하고 말았다. 그 후로 여성이 지폐에 등장한 것은 이번 5만원권의 신사임당이 처음이다. 500년 전 인물이지만 들고 나온 ‘무기’는 최첨단이다. 특히 청회색 특수필름 띠에 태극무늬를 입힌 ‘부분노출 은선’은 잠자리 눈 원리를 응용했다. 잠자리 눈처럼 오톨도톨한 수만개의 렌즈들이 시선의 움직임과 반대로 움직인다. 새로 발행될 미국의 100달러 지폐에도 적용된 기술이다. 지폐 상단의 고유번호가 오른쪽으로 갈수록 커지는 것도 처음 선보이는 기술이다. 이내황 한은 발권국장은 “고액권인 만큼 위조방지 장치를 대폭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길이도 현재 나와 있는 지폐 중 가장 길다. 가로 154㎜로, 1만원권보다 6㎜ 길다. 액면가 순서대로 6㎜씩 길어지게 고안됐다. 1000원권과 비교하면 2㎝(18㎜) 가까이 차이가 나 확연하게 구별된다. 색깔은 ‘따뜻한 색’ 차례여서 황색으로 했다. ●사용 가능 ATM기 적어 초기 불편 일각에선 색상과 숫자가 5000원과 비슷해 혼선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은은 “도안 속 인물이 여성이라 쉽게 구별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유통 초기 불편도 예상된다. 은행들이 비용 부담을 들어 현금 입출금기(ATM) 교체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5만원권 인식이 가능한 ATM기를 아예 새로 들이면 대당 3300만원, 기존 기기에 인식기능을 추가하면 660만원가량 비용이 든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점포당 ATM기 1대 정도만 교체 내지 업그레이드시킬 방침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운보의 집’ 파행 운영 장기화

    ‘운보의 집’ 파행 운영 장기화

    한국 미술계의 거목 운보 김기창 화백의 예술혼이 깃든 청원 ‘운보의 집’이 3년째 방치되다시피 하면서 파행 운영되고 있다. 일부 시설이 경매로 넘어가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하루 평균 1000명에 달했던 방문객이 지금은 수십명에 그치고 있다. 운보는 청각장애를 극복하고 한국화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인물. 호탕하고 동적인 화풍이 특징이다. 1만원짜리 지폐에 세종대왕 얼굴을 그렸고, 1993년 예술의전당 전시회 때 하루 1만명이 입장한 진기록을 세웠다. 조선미술전람회 연 5회 입선과 연 4회 특선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운보는 1984년 어머니 고향인 충북 청원군 내수읍 형동리 일대 4만여평에 ‘운보의 집’을 조성했다. 그는 이곳에서 생활하다 2001년 세상을 떠났다. 운보의 집은 생가·미술관·갤러리·공방·기숙사 등으로 구성됐다. 미술관에는 운보의 작품 50여점과 안경·고무신·모자 등이 전시돼 있다. 운보의 집은 2000년 ㈜ ‘운보와 사람들’에 이어 2001년 ‘운보문화재단’이 설립되면서 소유권이 둘로 나눠졌다. 한 지역예술인은 “‘운보와 사람들’은 아들을 위해, ‘운보문화재단’은 공익을 위해 운보가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평온하던 운보의 집은 2005년 ‘운보와 사람들’이 부도나면서 파행 운영이 시작됐다. 서울의 한 성형외과 원장 A씨가 경매시장에 나온 ‘운보와 사람들’의 재산을 낙찰받은 뒤 다른 사람들이 운보의 집에 출입하는 것을 막았다. 2007년에는 운보재단이 문화체육관광부 승인없이 생가 및 미술관을 개·보수하고, 운보와 관계없는 분재공원을 조성해 논란이 됐다. 이 때 지역인사들이 원형훼손을 막아야 한다며 정상화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경매로 개인소유가 된 갤러리와 공방은 현재 폐쇄된 채 관리가 안돼 폐가를 방불케 하고 있다. 운보의 집 곳곳에는 2007년 A씨가 다른 사람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쳐놓은 ‘금줄’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다. 어린이 운보사생대회, 전국미술대회, 장애인작가 전시회, 청소년 여름캠프 등 운보 정신을 받들어 운보의 집에서 열리던 행사도 2006년부터는 전면 중단됐다. 입장료를 받지 않고 있지만 파행 운영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방문객 숫자가 크게 줄었다. 운보재단은 새 이사진을 구성해 정상 운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정상화대책위는 재단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 대책위는 문화부가 운보재단을 해산시키고 잔여 재산을 충북도로 이관해 충북도가 운보의 집을 직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불법 개·보수와 같은 사례를 막기 위해 충북지사가 추천하는 사람이 이사로 활동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동연 청주예총회장은 “운보의 집을 활성화하면 청주공항 활성화는 물론, 충북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투명한 운영을 위해 변호사와 회계사로 감사를 구성하고 자문위원회를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충북도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이사회 의결없이 법인을 해산한 뒤 재산을 이관받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새 이사회를 구성해 정상 운영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했다. 글 사진 청원 남인우기자 0niw7263@seoul.co.kr
  • 수사용 모조 지폐 또 유통

    경찰이 제과점 여주인을 납치한 범인에게 몸값으로 건넨 수사용 모조지폐가 시중에서 또 발견돼 위폐가 광범위하게 유통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중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6시35분쯤 중랑구 망우동의 L마트 주인 김모(56)씨가 1만원권 위폐 1장을 손님에게서 받았다. 김씨는 돈을 정리하던 중 이 지폐가 감촉이 미끌미끌한 점 등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지폐의 일련번호가 경찰이 납치범에게 건넨 수사용 1만원권 모조지폐 일련번호와 동일했다.”고 말했다.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여주인 납치범 오토바이 되팔아

    여주인 납치범 오토바이 되팔아

    검거되지 않은 제과점 여주인 납치 용의자가 경찰의 뒤늦은 공개 수배에도 불구하고 서울 시내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납치 용의자 정승희(32)씨는 18일 오전 10시15분쯤 전날 경찰 수사용 위조지폐 700만원을 이용해 사들였던 250㏄ 흰색 오토바이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한 중고 오토바이 가게에 400만원을 받고 되팔았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납치범, 경찰 위폐 사용

    최근 서울 강서구 제과점 여주인을 납치했던 2명 중 검거되지 않은 용의자가 경찰에게서 받은 가짜 돈을 쓰고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납치 용의자 정모(32)씨는 이날 오후 6시쯤 인터넷 직거래 사이트에서 모조지폐 700만원을 주고 오토바이를 구입했다. 판매자 김모씨는 돈의 모양과 일련번호가 이상해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용의자를 검거하는 데는 실패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돈은 지난 11일 제과점 여주인 A씨를 납치한 범인들을 유인하기 위해 경찰이 사용한 7000만원 상당의 모조지폐 중 일부로 확인됐다. 정씨는 공범 심모(28·구속)씨와 함께 지난 10일 A씨를 승용차로 납치한 뒤 현금 7000만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A씨의 남편을 통해 모조지폐를 건네받고 납치 19시간 만에 A씨를 풀어줬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30대女 납치범 눈앞서 놓친 경찰

    30대 제과점 여주인이 괴한 2명에게 납치된 뒤 19시간여 만에 풀려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지난 10일 밤 11시30분쯤 서울 강서구 한 제과점에 모자, 마스크를 착용한 남자 두명이 침입해 현금 80만원을 빼앗은 뒤 주인 박모씨를 승용차로 납치했다고 13일 밝혔다. 납치범들은 11일 오전 1시55분쯤 남편 유모씨에게 전화를 걸어 “부인을 인질로 잡고 있으니 현금 7000만원을 준비하라. 경찰엔 절대 알리지 말라.”고 협박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날 오후 2시쯤 위조지폐 7000만원과 위치추적장치(GPS)가 든 가방을 남편을 통해 성산대교 인근 주차장에서 오토바이를 탄 남성에게 전달한 뒤 추적했으나 검거에는 실패했다. 이후 범인들은 위폐를 챙긴 뒤 2시간여 만에 가방을 신도림동 공구상가 근처에 버려 GPS 추적도 따돌렸다. 이들은 가방 전달 뒤 4시간 반 만인 오후 6시30분쯤 경기도 광명역 근처에서 박씨를 풀어주고 도주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위폐를 사용할 것에 대비해 한국은행에 협조 요청을 하는 한편 전국 경찰서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이 용의자들을 눈앞에서 놓친 것을 두고 추적 과정이 허술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조악한 위폐를 사용해 검거 의도를 눈치채게 했는 데다 오토바이 4대 등 48명을 동원해 20여분간 뒤를 쫓았지만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심부름한 사람을 검거하면 박씨를 죽이겠다는 협박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남대 경찰행정학과 이창무 교수는 “홀로그램도 없고 일련번호가 같은 위폐를 납치범들이 눈치챘다면 피해자가 위험에 빠질 수 있었다.”면서 “지폐 사이에 RFID(근접인식기술·칩을 물건에 부착해 무선 전파로 위치정보 등을 읽는 기법) 장치를 숨겨 두는 등 좀 더 신중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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