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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서트서 ‘성관계 리얼 묘사’한 톱女가수 충격

    콘서트서 ‘성관계 리얼 묘사’한 톱女가수 충격

    미국에서 가장 핫한 ‘트러블 메이커’인 마일리 사이러스가 최근 공연에서 충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여 또 한 번 구설에 올랐다. 사이러스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영국 런던에 있는 게이클럽인 ‘G-A-Y’에서 ‘평소처럼’(?) 파격적인 춤과 몸짓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날 공연의 포인트는 바람을 넣은 풍선이었다. 남성의 신체 중요부위를 연상케 하는 커다란 풍선에 올라타 춤을 추고 노래하는 그녀의 모습에 관객들은 뜨겁게 환호했다. 심하게 민망한 퍼포먼스만큼 의상도 만만치 않았다. 그녀는 ‘패션계의 이단아’로 불리는 레이디 가가에 못지않은 독특한 드레스를 선보였다. 깊게 파인 수영복 드레스 전체에는 달러 지폐가 그려져 있거나, 가슴 부분에 커다란 붉은 입술이 달린 수영복 등은 뜨거운 분위기를 한층 더 달아오르게 했다. 지난 해 가장 섹시한 여성으로 뽑히기도 한 사이러스는 ‘누드 뮤직비디오’로 이미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지난 해 공개한 ‘레킹 볼’ 뮤직비디오에서 그녀는 완벽한 나체로 ‘열연’을 펼쳤고, 동료 가수인 로빈 시크와는 MTV 뮤직비디오어워드에서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춤을 춰 논란이 됐다. 또 지난 4월 발표한 신곡 ‘어도어 유’ 발표 이전에는 상반신 누드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려 또 한 번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구속된 세월호 선장, 술판 벌여 취해 있다가 결국

    침몰하는 여객선에서 승객들을 버리고 탈출했던 세월호 선장 이준석씨가 3년 전 대형사고가 날 뻔했던 여객선의 핵심 승무원으로 탑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새정치민주연합 김춘진 의원실이 공개한 ‘이준석 선장 승무 경력증명서’에 따르면 2011년 4월 6일 세월호의 ‘쌍둥이 배’인 오하마나호에 사고가 났을 당시 이씨가 1등 항해사로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등 항해사는 선장을 도와 선박 운항 전반을 책임지며 선장이 자리를 비우면 선장을 대신하는 자리다. 당시 수학여행에 나선 고교생 430여명을 포함, 620여명의 승객을 태운 채로 제주로 향하던 오하마나호는 오후 7시쯤 인천에서 출항한 뒤 30분 만에 기관실 전기공급시스템 고장으로 5시간 동안 바다 한가운데에서 멈춰 섰다. 승객들의 말을 종합하면 승무원들은 전기가 끊겨 배 전체가 암흑에 빠졌는데도 세월호와 마찬가지로 ‘자리에서 대기하라’는 것 외엔 별다른 긴급 방송을 하지 않았다. 결국 승객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고, 오하마나호는 5시간이 지난 후에야 해상에서 긴급 수리를 마치고 인천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씨는 또한 인천과 제주를 오가던 오하마나호의 선장 시절인 2008년에는 선원들과 잦은 음주로 징계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세월호에서 탈출한 직후 일반인 행세를 하고 태연히 물에 젖은 지폐를 말리는가 하면, 지난달 27일에는 목포교도소 미결수감방에 수감된 직후 교도관에게 “우리 방의 방장은 누구냐”라고 물어본 것으로 알려져 또다시 지탄을 받았다. 이씨가 교도관에게 방장이 누구냐고 물었던 것은 자신이 눈치 봐야 할 수감자를 알고 싶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조선왕실 옥새 돌아오기까지… 알려지지 않은 뒷얘기

    조선왕실 옥새 돌아오기까지… 알려지지 않은 뒷얘기

    “갑자기 숨이 턱 하고 멈추는 듯했어요. 곧바로 답장을 보냈죠. ‘당신이 내게 역사를 보냈다’고 썼습니다.” 지난해 9월 23일, 그날 일을 떠올리면 김병연(41) 문화재청 국제협력과 주무관은 지금도 얼굴이 상기된다.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조태국 서울지부장은 김 주무관에게 이메일 한 통을 보냈다. 흐릿한 사진에 담긴 9점의 도장들과 함께 ‘구한말 한국의 문화재가 맞느냐’는 물음이 덧붙어 있었다. ●옥보 ‘황제지보’ 역사책에만 전해지던 것 ‘융희원년존봉도감의궤’ 등 옛 기록을 샅샅이 뒤져 사진과 일일이 대조했다. 며칠 밤을 지새웠다. 도장들은 고종 황제가 자주독립의 의지를 천명하기 위해 만든 국새 ‘황제지보’(1897년)와 고종의 황제 존봉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어보인 ‘수강태황제보’(1907년) 외에 유서지보, 준명지보, 우천하사 등의 왕실 인장으로 확인됐다. “황제지보는 옥으로 만든 ‘옥보’예요. 예전 금으로 만든 국새들과는 다르죠. 옥보는 기록도 없고, 그저 역사책에만 전해지던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고종이 만든 국새는 기존 8점에서 9점으로 늘었다. 지난달 25일 방한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손에는 조선과 대한제국에 이르는 국새와 어보, 왕실 인장 등 9점이 들려 있었다. 감정가만 150억원에 이르렀다. 모두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불법 반출한 것들이다. 세간에선 다양한 추측이 떠돌았다. 유네스코 협약이 작용했다거나, 미국과 모종의 협상이 오갔다는 내용이었다.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서 만난 김 주무관은 일련의 추측들을 일축했다. “외국군 점령 당시 이전된 문화재는 ‘사안별 접근’ 방식을 따릅니다. 1970년 맺어진 유네스코 협약은 이전 사건에는 소급 적용되지 않아요.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때 인장을 들여오자는 아이디어도 우리 측이 먼저 냈지요. 약탈 문화재 반환은 늘 상대의 명분을 살려 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번 반환은 지난해 9월 돌아온 우리나라 최초의 미발행 지폐인 ‘호조태환권’ 원판 이후 한·미 공조수사에 의한 두 번째 수확물이다. HSI는 제3국의 테러 자금이 문화재 거래에 유입되지 않도록 신경을 곤두세우던 터에 경매에 나온 도장들을 우연찮게 발견했다.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사는 80대 미망인이 내놓은 물건들이었다. 주한미군이던 그녀의 남편은 1950년대 이 도장들을 몰래 국외로 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美 주한미군 80대 미망인이 경매에 내놓아 HSI로부터 이를 통보받은 문화재청은 다급해졌다. 즉시 경매 회수와 인장 압수를 요청했고 미 법원에 영장 발부를 신청했다. 미 형법인 연방도품법(NSPA)에 따라 법 논리를 펼쳤다. “미국 판례와 형법을 뒤져 수사요청서를 작성하는 데만 수주일이 걸렸어요. 도난 문화재임을 증명하기 위해 관련 내용이 담긴 1950년대 국내 신문기사와 옛 대한제국 문건 등을 몽땅 제출했죠. HSI는 자국민에 대한 형사 처벌을 피하기 위해 우리가 민사소송을 통해 환수하길 원했습니다.” 그해 11월 미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자 HSI 수사관들은 미망인으로부터 도장들을 압수했다. 그녀의 명예를 지켜주기 위해 실명을 공개하지 않고 인장을 기증받았다고 발표했다. ●오바마 방한 일주일 전 특공대 호위 속 도착 그렇게 도장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일정보다 일주일 앞서 서울 광화문의 미 대사관 건물에 특공대(SWAT)의 호위를 받으며 도착했다. 외교관을 꿈꾸던 김 주무관은 환수의 전 과정에 참여했다. 대학시절 프랑스국립도서관을 방문했다가 구석에 처박혀 있던 ‘장렬왕후국장도감의궤’를 보고 국새와 어보에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됐다. 환수 업무를 맡기 위해 7년 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문화재청으로 자원해 이동했다. 그는 “약탈이나 불법 반출된 문화재라도 감정을 앞세워 되찾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면 상대국의 박물관은 우리 문화재를 수장고에 감춰 버린다”면서 “물밑에서 협상을 통해 명분을 살려 찾아오는 게 최선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세월호 침몰] 지만원, 시체 장사 한두 번 당해 봤는가 ‘어떤 이유로?’

    [세월호 침몰] 지만원, 시체 장사 한두 번 당해 봤는가 ‘어떤 이유로?’

    보수 논객 지만원 사회발전시스템연구소장이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비통한 가운데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 기획된 음모”라고 말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만원은 22일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 ‘시스템클럽’에 ‘박근혜, 정신 바짝 차려야’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지만원은 이 글 속에서 “이번 세월호 사건을 맞이한 박근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며 “안산과 서울을 연결하는 수도권 밴드에서 국가를 전복할 목적으로 획책할 ‘제2의 5·18반란’에 지금부터 빨리 손을 써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능한 박근혜 퇴진과 아울러 국가를 전복하기 위한 봉기가 바로 북한의 코앞에서 벌어질 모양”이라며 “시체 장사 한두 번 당해 봤는가? 세월호 참사는 이를 위해 거대한 불쏘시개”라고 설명했다. 지만원은 또 “제2의 5·18폭동, 이것이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는 확신 하에 대통령은 단단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만일 대통령이 이번에도 광주 5·18 행사에 참석한다면 애국자들의 분노는 박근혜에 대한 싸늘함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궤변을 늘어놨다. 그는 앞서 지난 21일에도 세월호 참사를 두고 “기획된 음모”라고 주장했다. 지만원은 “이상 징후가 발생한 지 불과 20분 만에 세월호 승무원 29명 가운데 23명이 구조됐다. 이준석(69) 선장을 포함한 선박직 승무원 15명이 모두 탈출했다. 탈출에 조직성이 엿보인다. 사고를 미리 예측한 듯한 태도로 해석된다”고 음모론을 제기한 것. 지만원은 “선장을 포함한 일부 승무원들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히히덕 거리며 지폐를 말리고 있었다. 마음도 이미 기획된 것으로 보인. 화물을 과적했고, 제대로 묶지도 않았다. 사고를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러 사고를 내려 하기 전에는 있을 수 없는 싱크로나이즈 된 행위였다”면서 “겉으로는 노인 선장과 20대의 여성 등의 미숙함으로부터 발생한 우연한 사고처럼 보이게 하지만 속 내용을 들여다보면 정밀하게 기획된 음모처럼 보인다”고 표현했다. [세월호 침몰] 지만원 발언을 접한 네티즌은 “세월호 침몰, 지만원 발언..이 사람은 도대체 누구야?”, “세월호 침몰, 지만원 발언..불쌍한 아이들이 무슨 죄냐고”, “세월호 침몰, 지만원 발언..말도 안된다”, “세월호 침몰, 지만원 발언..이제 고인들에 대한 예를 갖추자”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세월호 침몰, 지만원 발언)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씨줄날줄] 어처구니없는 선장/정기홍 논설위원

    어처구니없다는 말이 있다. 상황이 기가 막힐 때 사용한다. ‘어처구니’란 맷돌의 나무 손잡이인데, 콩을 넣고 맷돌을 돌리려 하지만 정작 있어야 할 맷돌 손잡이가 없다는 뜻이다.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해상에서 침몰하기 직전, 선장이 배를 버리고 도망가 승객들이 우왕좌왕한 사태에 들어맞는 말이 아닌가 싶다. 선장이 제 살길을 찾는 사이 승객들은 “자리에 그대로 있으라”는 안내방송만 믿고 있었다니 정말 어처구니없는 노릇이다. 꽃다운 젊은 학생을 포함한 260여명은 지금도 칠흑 같은 바다 깊은 곳에 있다. 생사도 알 길이 없다. 세월호 이준석 선장의 꽁무니 뺀 행동이 파렴치하고 후안무치하고, 세상마저 허망케 한다. 그는 병원에서 신분을 묻자 “승무원이라 아는 것이 없다”고 했다고 한다. 물에 젖은 지폐도 말리고 있었다니 말문이 막힌다. 한 네티즌은 이를 두고 ‘빛의 속도로 빠져나온 선장’이란 비아냥 글을 올렸다. 국민의 마음을 이렇게 분탕질해 놓아도 되는가. 102년 전 침몰로 1500여명이 사망한 영국의 유람선 타이태닉호의 에드워드 스미스 선장이 남긴 “영국인답게 행동하라(Be British)”는 말이 귓전을 때린다. 그는 마지막까지 승객의 탈출을 지휘하다가 배와 운명을 같이했다. 경황없는 중에도 여자와 어린이를 먼저 구해 유람선 사고 역사상 여성(70%)과 어린이(50%)가 가장 많이 살아남았다. 1993년 전북 부안의 위도 해상에서 침몰된 서해훼리호 사고 당시의 백운두 선장도 배와 함께한 사례다. 백 선장은 마지막까지 승객 구조에 힘 쏟았지만 안타깝게도 292명의 희생자만 남긴 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세월호의 선장과 같은 이도 있었다. 2년 전 이탈리아의 유람선 코스타콩코르디아호가 암초에 부딪쳐 침몰했을 때 프란체스코 셰티노 선장은 가장 먼저 도망쳤다. 승객을 버린 그에게 검찰은 승객 1인당 8년형씩 2697년형을 구형했고, 재판은 진행 중이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도 “실수로 미끄러져 구명보트를 타게 됐다”는 군색한 변명을 했다고 한다. 2006년 1000명이 숨진 이집트 여객선의 선장도 배에서 불이 났는데도 갑판 위로 나가겠다는 승객들을 막고 문을 걸어 잠갔고, 배가 침몰하자 구명보트에 가장 먼저 올랐다. 선장은 배의 안전을 돌보는 최고 책임자다. 대형 사고 때는 책임자의 판단과 행동이 삶과 죽음을 가른다. 이 선장의 무책임한 행동이 구명조끼도 마다한 채 승객을 구하다 숨진 20대 초반 여승무원 박지영씨와 너무 대비된다. 딸에게 타이태닉호의 비극을 말하며 이번 여행을 말렸다는 한 어머니의 소식도 안타깝게 다가선다. 시대의 ‘리더십 침몰’이다. 벌써 외신들은 이를 조롱하고 있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스토리텔링 수학·과학 가정 지도…만화·게임·도감 활용하면 효율 ‘쑥’

    스토리텔링 수학·과학 가정 지도…만화·게임·도감 활용하면 효율 ‘쑥’

    ‘스토리텔링’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다. 국어와 사회뿐 아니라 수학과 과학도 모두 이야기식으로 쉽게 풀어 일상생활과의 연결 고리를 만들어 설명하는 스토리텔링을 활용하는 게 학습 흥미와 효율을 높이기에 좋다는 얘기들이다. 주입식 교육을 받은 탓에 막상 스토리텔링을 활용해 아이들에게 개념을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부모라면 만화, 게임, 도감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스토리텔링에 익숙해질 수 있다. 이장선 천재교육 스토리텔링연구회 전문연구원은 14일 “학부모들이 스토리텔링 교육에 조바심을 갖기보다 아이와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아이의 호기심을 일깨워주고 일상의 개념을 활용해 아이가 스스로 깨달을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하면 족하다”고 설명했다. 스토리텔링 학습 도입과 함께 활성화되고 있는 매체가 학습만화다. 학습만화는 아이들이 좋아할 법한 이야기 속에 교과 관련 개념을 풀어낸 책을 말한다. 흥미로운 캐릭터가 등장해 이야기를 이끄는 방식이라 아이들의 흥미를 끄는 데 효과적이다. 학부모가 학습만화 속에 숨겨진 다양한 장치를 파악해 보고 아이들과 함께 교재를 고른다면 아이가 학습만화에만 빠지고 이후 단계의 학습을 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수학 학습만화인 ‘수학 비밀일기’에서는 여자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게 특징이다. 상대적으로 수학에 흥미가 적은 여자아이들이 재미있게 수의 개념과 계산 원리를 익힐 수 있도록 한 장치다. 역사만화인 ‘고려시대 보물찾기’는 아이가 적극적으로 한국사를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주인공들의 모험 이야기를 흥미롭게 배치했다. 워낙 다양한 학습만화가 나와 있기 때문에 학습만화를 사기 전에 어떤 주제의 책을 살지, 아이가 어떤 캐릭터에 흥미를 느끼는지, 관심 분야는 무엇인지 대화를 해 보는 게 중요하다. 공주 이야기, 모험물, 탐정물 등 아이의 취향에 따라 스스로 책을 선택하게 한다면 흥미도를 더욱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페이지당 장면 수가 지나치게 적거나 줄거리가 빈약한 책은 피하는 게 좋다. 보드게임도 수학적 감각을 키우는 대안이 될 수 있다. 구체적인 물체를 손에 쥐고 몸으로 노는 과정을 통해 수학 개념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놀이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상황이 만들어지는데 그 과정에 생기는 갈등을 스스로 해결하며 익힌 내용은 기억에 오래 남는 법이다. 1982년 국내에서 출시된 블루마블은 주사위 2개를 던져 나온 숫자의 합만큼 말을 움직여 돈을 벌고 그 돈으로 토지를 사거나 건물을 지어 임대료 수입을 얻으며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땅을 사고파는 과정을 통해 경제 원리를 익히게 되고, 통행료를 지불하고 거스름돈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1000원부터 100만원까지 다양한 수를 경험할 수 있다. 아이는 놀이 속에서 재미있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수의 개념과 덧셈과 뺄셈 등의 기본 연산을 배울 수 있다. 같은 원리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으로 은행놀이와 시장놀이가 있다. 지폐나 동전을 직접 만들어 은행놀이를 하면 다양한 숫자를 접하면서 수학적 감각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다. 또 돈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수를 친숙하게 느낄 수 있다. 시장놀이에서는 아이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평소 좋아하는 물건을 사고파는 상황을 가정하면 연산 내용을 더욱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과학에서는 도감을 활용하면 개념을 구체화시키는 데 좋다. 도감에 있는 그림, 사진 등의 시각 자료를 접하면 모호했던 개념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과학실험, 곤충, 공룡, 동식물 등의 도감을 상황에 맞게 적용해 볼 수 있다. 캠핑이나 나들이를 떠날 때 도감을 지참한다면 더욱 입체적인 활용이 가능해진다. 야외 활동을 계획하는 단계에서 미리 도감을 보며 활동 중 경험할 수 있을 만한 주제를 살펴보거나 활동 뒤 도감을 보며 궁금했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캠핑을 떠나기 전 아이와 함께 도감을 보며 구름, 이슬, 안개 등에 대해 알아보거나 주말에 아이와 수목원을 다녀온 뒤 식물도감을 펼쳐놓고 관찰 일기를 쓸 수도 있다. 도감을 무조건 외우게 하는 식으로 아이의 생각을 도감 속 설명에 머무르게 하기보다 확장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나비에 대한 개념 설명을 본다면 “나비와 같은 곤충은 코와 혀가 없는 대신 더듬이로 냄새를 맡고 맛을 본단다”라며 더듬이 기능을 설명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더듬이 ‘한 쌍’이란 말은 ‘두 개’를 말한단다. 그러면 다리 ‘세 쌍’은 ‘몇 개’라고 말할 수 있겠니”라고 묻는다면 자연스럽게 수학적 감각을 기를 수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길섶에서] 발산역 할아버지/정기홍 논설위원

    첫날, 지하철 발산역사 통로 계단에 뭔가가 있다. “짐짝을 왜 통로에다 둘까.” 다음 날, 목석 같은 게 꿈틀거린다. “저게 뭐지”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냥 지나쳤다. 3일째 되던 날, 눈을 의심하고 말았다. 칠십은 됨직한 할아버지가 아닌가. 이후 며칠간 그 자리에 할아버지는 없었다. 반전이 왔다. 할아버지가 여행용 가방을 운반대에 올려놓고 동여매는 모습이다. 퇴근길 나의 관찰은 시작됐다. 얼굴은 퀭하고, 표정도 오래전에 굳은 듯하다. 겨울옷은 왜소한 몸을 짓누르듯 무거워 보인다. 짐짝으로 짐작한 부끄러움에 자의식마저 엄습한다. 벌써 할아버지를 본 지 보름을 넘겼다. 언제나 구부정한 자세에 미동도 않고 행인의 발길만을 응시하고 있다. 어제는 여행 가방만 자리를 지킨 채 할아버지는 자리를 비웠다. 세상도 몰인정하고, 나도 옹색한 건가. 따끈한 국 한 그릇 드시라고 지폐 두어 장 준비해야겠다. 생각지 못한 사연을 가슴에 안고 있지는 않은지 궁금해진다. 등 굽은 할아버지는 세상에 눈길을 주는데 세상은 무심하다. 할아버지의 앉은 자리가 눈칫밥과 같은 자리는 아닐진대.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호주서 가장 오래된 지폐, 3억3천만원 낙찰

    호주서 가장 오래된 지폐, 3억3천만원 낙찰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10실링짜리 지폐 한 장이 33만 4000호주달러(약 3억 3000만원)에 낙찰됐다고 호주 ABC 뉴스가 27일 보도했다. 10실링은 1호주달러이므로 이 지폐는 원가의 약 33만 배에 낙찰된 것이다. 이날 시드니 주립도서관에서 열린 경매에서 이 지폐는 현지 한 기업경영인에 낙찰돼 호주 땅에 남게 됐다고 시드니 경매사 ‘노블 화폐’ 측은 전했다. 이 지폐는 뉴사우스웨일스은행의 전신이자 호주 최초의 은행인 웨스트팩은행 창립일인 1817년 8월 8일에 유일하게 발행된 10실링 지폐 100장 중 하나로, 지난 2005년까지 영국 스코틀랜드에 사는 한 수집가가 개인 소장품으로 소지했으며 그해 경매에서 28만 3095호주달러에 판매됐다고 ‘노블 화폐’의 짐 노블은 전했다. 그는 “그 지폐는 호주 역사의 한 조각”이라면서 “이런 지폐는 발행될 때마다 역사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해 발행한 10실링 지폐는 어떤 은행 보관소나 박물관에서도 소장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ABC 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밤중 호텔서 불법도박 ‘아도사끼’ 남녀 45명 무더기 검거

    한밤중 호텔서 불법도박 ‘아도사끼’ 남녀 45명 무더기 검거

    한밤중에 호텔 객실에 모여 불법 도박을 한 남녀 45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다. 경남 거제경찰서는 오모(53)씨 등 남녀 45명을 상습도박 혐의로 검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일 오전 4시 30분쯤 거제시 모 호텔 대형 객실에서 1회에 100여만원의 판돈을 걸고 수십 차례에 걸쳐 속칭 ‘아도사끼’ 도박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도박자금 3800만원과 지폐계수기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오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모(50)씨 등 나머지는 불구속 입건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권자를 매수하라!” 푸틴 정권 풍자 게임, 러시아서 인기

    “유권자를 매수하라!” 푸틴 정권 풍자 게임, 러시아서 인기

    “유권자를 매수해 공공사업자금을 전용하고 모든 권력을 장악한 황제가 되라” 이는 ‘데모크라티아’(Demokratia)라는 게임 내용의 일부다. 러시아 정치 상황에 대한 가차없는 풍자로 이 게임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통치하는 러시아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의 유명 정치인들과 비슷한 게임속 캐릭터들은 “투표 부풀리기 시작!”과 “투표율은 146%!”라는 멘트로 사용자들에게 알린다. 개발사 네스킨소프트에 따르면 2011년 12월 10일 스마트폰용으로 출시된 이 게임은 러시아 국내에서 150만 회 이상의 다운로드를 달성하고 현재도 매달 약 10만 명의 사용자가 가입하고 있다. 게임 이용자는 러시아에 민주주의를 확립하기 위해 몇 가지를 조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 지폐 3장으로 양을 조달하고 이렇게 모인 양 3마리로 유권자 1명을, 유권자 3명이 되면 선거사무소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계속 권력의 정점까지 오르는 것이다. 또 이용자는 예산을 무시하고 헌법을 위반하거나 의원을 인수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게임에는 푸틴 정권에 맞서는 야권 지도자이자 변호사인 알렉세이 나발니로 보이는 ‘투옥된 변호사’ 등을 사용할 수도 있다. 이를 이용하면 ‘KGB(옛소련 국가보안위원회) 대령’과 같은 게임내 악당들과 싸우는 것이 가능하다. 참고로 알렉세이 나발니 변호사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정부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는 문서를 공개한 것으로 유명세를 탔다. 지난해 모스크바 시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패배했다. 이후, 그 게임은 약 20번의 업데이트를 거치면서 반(反)푸틴 시위에 앞장서고 있는 여성 밴드 푸시라이엇부터 미국 가수 마돈나까지 등장한다. 이 게임 ‘데모크라티아’는 러시아판 페이스북인 오드노클라스니키와 포털 사이트 메일닷루와 같은 인기 사이트에서는 차단됐다. 게임 제작자인 발렌틴 메르즐리킨(37)은 나발니 변호사의 지지를 공언하는 모스크바 출신의 프로그래머지만, 현재는 민주주의가 거의 정착되지 못한 벨라루스로 이주해 살고 있다. 러시아 정부 역시 체제파의 관점을 담은 게임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정부계 미디어가 선전하는 게임 중 하나는 ‘스노데브 런’(Snowdev Run)이라는 좀비 게임으로 전 KGB 요원이 모스크바를 좀비로부터 보호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한 리뷰어는 게임 사이트 ‘맥레이더’를 통해 “게임 의도는 블라디미르 푸틴을 찬양하는 것이었지만 궁극적으로 실패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사진=‘데모크라티아’ 스크린샷(앱스토어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유권자를 매수하라!”…푸틴 풍자 게임, 러시아서 인기

    “유권자를 매수하라!”…푸틴 풍자 게임, 러시아서 인기

    “유권자를 매수해 공공사업자금을 전용하고 모든 권력을 장악한 황제가 되라” 이는 ‘데모크라티아’(Demokratia)라는 게임 내용의 일부다. 러시아 정치 상황에 대한 가차없는 풍자로 이 게임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통치하는 러시아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의 유명 정치인들과 비슷한 게임속 캐릭터들은 “투표 부풀리기 시작!”과 “투표율은 146%!”라는 멘트로 사용자들에게 알린다. 개발사 네스킨소프트에 따르면 2011년 12월 10일 스마트폰용으로 출시된 이 게임은 러시아 국내에서 150만 회 이상의 다운로드를 달성하고 현재도 매달 약 10만 명의 사용자가 가입하고 있다. 게임 이용자는 러시아에 민주주의를 확립하기 위해 몇 가지를 조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 지폐 3장으로 양을 조달하고 이렇게 모인 양 3마리로 유권자 1명을, 유권자 3명이 되면 선거사무소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계속 권력의 정점까지 오르는 것이다. 또 이용자는 예산을 무시하고 헌법을 위반하거나 의원을 인수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게임에는 푸틴 정권에 맞서는 야권 지도자이자 변호사인 알렉세이 나발니로 보이는 ‘투옥된 변호사’ 등을 사용할 수도 있다. 이를 이용하면 ‘KGB(옛소련 국가보안위원회) 대령’과 같은 게임내 악당들과 싸우는 것이 가능하다. 참고로 알렉세이 나발니 변호사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정부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는 문서를 공개한 것으로 유명세를 탔다. 지난해 모스크바 시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패배했다. 이후, 그 게임은 약 20번의 업데이트를 거치면서 반(反)푸틴 시위에 앞장서고 있는 여성 밴드 푸시라이엇부터 미국 가수 마돈나까지 등장한다. 이 게임 ‘데모크라티아’는 러시아판 페이스북인 오드노클라스니키와 포털 사이트 메일닷루와 같은 인기 사이트에서는 차단됐다. 게임 제작자인 발렌틴 메르즐리킨(37)은 나발니 변호사의 지지를 공언하는 모스크바 출신의 프로그래머지만, 현재는 민주주의가 거의 정착되지 못한 벨라루스로 이주해 살고 있다. 러시아 정부 역시 체제파의 관점을 담은 게임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정부계 미디어가 선전하는 게임 중 하나는 ‘스노데브 런’(Snowdev Run)이라는 좀비 게임으로 전 KGB 요원이 모스크바를 좀비로부터 보호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한 리뷰어는 게임 사이트 ‘맥레이더’를 통해 “게임 의도는 블라디미르 푸틴을 찬양하는 것이었지만 궁극적으로 실패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사진=‘데모크라티아’ 스크린샷(앱스토어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공기업 탐방] 사업 다각화로 ‘글로벌 5대회사’ 목표 윤영대 조폐공사 사장

    [공기업 탐방] 사업 다각화로 ‘글로벌 5대회사’ 목표 윤영대 조폐공사 사장

    “복리후생비는 크게 줄였고, 화폐 수출 등 신사업을 늘리고 있죠. 다음 목표는 모바일 결제가 안전하게 이뤄지도록 금융사와 이동통신사의 중개 사업을 하는 것입니다.” 지난달 21일 서울 마포구 창천동 영업개발단에서 만난 윤영대(68) 한국조폐공사 사장은 간략하게 포부를 밝히며 입체적으로 보이는 카드 명함을 건넸다. 5만원 지폐 뒤에 새겨져 있는 어몽룡의 월매도(月梅圖)가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켰다. 윤 사장은 “이 특이한 명함은 조폐공사의 기술을 만나는 사람마다 알리고 싶어 제작했다”면서 “조폐공사는 단순히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지폐를 만드는 곳이 아니라 지폐를 해외에 수출하는 한편 주민등록증이나 공무원증을 제작하는 등 660여종의 제품을 생산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기획재정부가 지정한 방만경영 20개 기업에 속한 것에 대해서는 겸허한 마음으로 국민의 비판을 받아들이고 개선하겠다고 했다. 또 위변조 지폐를 가려낼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조폐공사에 대해 소개해 달라. -한국은행에서 발행하는 지폐나 주화를 만드는 것이 가장 큰 업무다. 페루 지폐를 만들어 수출하고 리비아와 태국에는 주화를 제작해 수출한다. 또 지폐의 종이를 만들고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권에 수출하기도 한다. 지폐용 잉크도 제작하고 여권이나 주민등록증, 공무원증과 같은 신분증을 제작한다. 생산 제품은 총 660여종이고, 지금까지 수출한 국가는 17개 수준이다. 골드바와 골드코인의 순도를 보장하는 직인과 마크도 생산한다. 사업 다각화 결과 지난해 조폐공사 60여년 역사상 매출액이 처음으로 4000억원을 돌파했다. →골드바 사업은 무엇인지.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해 금거래소가 개설될 예정이다. 이곳에서 거래되는 금에는 신뢰도를 보장하기 위해 위조방지 요소가 들어간다. 쉽게 말해 조폐공사가 금에 대해 99.99%의 순도를 보장한다는 도장이 들어가는데 여기에 잠상(潛像) 기법을 도입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도장의 다른 문양이 보이는 식이다. →5만원권이 발행되면서 화폐 발행이 꽤 줄었을 것 같다. -맞다. 조폐공사로서는 위기다. 5만원권이 발행되고 신용카드 사용이 많아지면서 화폐 발행이 크게 줄었다. 2007년에 총 지폐를 20억장 찍어 냈다. 하지만 2009년 5만원권이 나오면서 2010년 총 지폐 발행량은 5억장 수준으로 3년만에 25%선까지 줄었다. 쉽게 얘기해 5만원권이 나오면서 1만원권 5장 찍을 것을 한 장만 찍게 됐다. 사업다각화가 필수가 된 거다. →우리나라의 화폐 제조 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 -사실 매출로는 글로벌 10대 회사에 포함되지 못한다. 하지만 점점 명성을 높여 가고 있다. 지난해 아프리카에 주화를 처음 수출하게 된 리비아의 예가 대표적이다. 국제 입찰에서 가장 싼 가격을 낸 곳은 세계 5대 기업 중 하나인 영국 회사였다. 하지만 우리는 주화에 잠상 기법을 도입해 각도에 따라 동전에 새겨 있는 모양이 다르게 보이도록 했다. 이 아이디어로 동전 제작 비용은 다소 높았지만 우리가 입찰에서 이길 수 있었다. →위조 지폐 문제도 심각하다. -내년까지 스마트폰용 위·변조 감별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계획이다. 정부 3.0(공공기관 정보공개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시민들이 돈을 볼 때 위폐인지 진폐인지 알기가 힘들다. 은행에 가서 물어보는 것도 불편하다. 스마트폰으로 돈을 찍으면 지폐에 숨겨 놓은 위변조 방지 요소를 읽는 방식이다. 현재 5만권의 경우 22가지 위변조 방지 요소가 있다. 물론 애플리케이션은 무료 제공이다. →우즈베키스탄의 자회사에서 아동 노동이 동원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우즈베키스탄에 GKD라는 면펄프 자회사가 있다. 면펄프는 지폐의 원료다. 그런데 2012년 국정감사에서 아동노동 착취 문제가 불거졌다. 아동 노동 문제를 다루는 국제기구에서 세계 각국의 아동 노동 문제를 살피다가 우즈베키스탄에서 면화를 채취할 때 아동 노동을 착취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우리는 그런 사실을 몰랐는데, 바로 우즈베키스탄 정부에 우려를 전달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아동 노동 착취를 법으로 금지하고, 면화 채취 시 90% 이상을 기계화하기로 했다. 2013년 초에 국제노동기구(ILO)가 현장 실태조사를 나갔고 더이상 아동노동 착취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우즈베키스탄에 자회사를 세운 이유는 뭔가. -우즈베키스탄은 면화 생산국 6위다. 이곳에서 생산된 면펄프의 판로를 확보하기가 힘들어 2012년 말까지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다. 지난해 수출국을 확보하면서 처음으로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올해 영업이익은 300만 달러(약 32억 1000만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폐공사의 경우 다양한 사업을 하는데, 공기업이 본연의 업무 외 사업에 진출할 경우 민간 사업을 위축시킨다는 비판도 있다. -우선 사업다각화를 해도 공공기관은 법에 명시된 것 이외의 사업은 못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오랜 기간 그 누구도 하지 못했거나, 민간 부문에서 할 수 없는 것을 한다. 특히 지폐 및 지폐 원료의 해외 수출은 민간과 부딪칠 부분이 없다. 오히려 민간 수출기업과 협력하게 된다. 이제 금거래소가 개설될 텐데 품질 인증에 대한 보증 사업도 마찬가지다. 99.99% 순도의 금이라는 것을 공적 신뢰도를 갖춘 곳이 인증해야 소비자들이 믿을 수 있다. →모바일 결제가 안전하게 이뤄지도록 은행과 이동통신사의 중개 사업을 하는 게 다음 목표라고 했는데. -현재 모바일 경제의 초입 단계지만 모바일로 물건을 사는 거래에 대한 대비는 충분치 않다. 모바일 결제의 생명은 신뢰다. 은행이나 카드사가 한쪽에 있고, 다른 쪽에는 모바일 이동통신사가 있다. 고객이 모바일 결제를 하면 은행이나 카드사가 대금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이동통신사가 자회사나 협력사만 믿는다. KT는 BC카드, SKT는 하나은행하고만 거래가 된다. 어떤 통신사를 이용해 거래를 하든지 고객이 모든 은행과 카드사를 통해 대금을 지불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금융사와 이동통신사를 중개해 주는 신뢰 높은 기관이 필요하다. 이를 TSM(신뢰보안서비스)이라고 하는데 이 역할을 공공기관인 조폐공사가 하려는 것이다. 금융사와 이동통신사들이 각각 고객의 정보를 안전하게 지키면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조폐공사가 거래 정보를 관리한다는 의미인가. -그렇다. 모바일 결제를 하는 사람의 관련 정보가 조폐공사에 모이게 된다. 우리는 데이터 센터를 만들기 위해 투자를 해야 한다. 정부도 모바일 경제로 진입하는 상황을 인식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본다. 현재 금융사들은 이 시스템을 빨리 만들기를 원하고, 이동통신사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이견을 보이는 상황이다. 우리는 TSM 사업으로 사내에 일자리가 100개 정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조폐공사는 정부가 지정한 방만경영 소지가 있는 20개 기업 중 한 곳이다. -조폐공사의 2010~2012년 평균 복리후생비는 740만원 정도다. 정부의 지적 이전에 2012년까지 복리후생비를 이미 줄였는데, 정부가 평균으로 산정했기 때문에 당연히 좀 더 노력해야 한다(조폐공사는 정부에 제출한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에서 1인당 복리후생비를 지난해 484만원에서 올해 말까지 330만원으로 31.8% 줄이기로 했다). 특목고나 자사고 학비 지원 등을 공립고등학교에 맞추는 등 전체 55개 과제를 선정해 48개를 개선한 상태다. 나머지는 1분기 내에 바꾸는 것이 목표다. 노동조합이 동의를 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이해를 구하는 작업을 계속 진행하려 한다. →공무원증을 만든다고 했는데 최근 카드사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다. 공무원의 개인정보는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는지. -우선 공무원증에 IC 칩이 들어가 금융 기능을 넣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신분증 기능만 탑재하기로 했다. 공무원증을 만든 후 데이터는 다 지운다. 이번 사태로 안전행정부와 국정원의 점검이 있었는데 문제가 없었다. →앞으로 목표는. -우선 공기업에서 민간 기업으로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 로컬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커야 한다. 2021년 창립 70주년에는 1조원 매출을 달성해 글로벌 5대 종합보안솔루션 회사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 대담 김성수 경제부장 정리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윤영대 사장은 ▲경북 울진 ▲국립체신고, 고려대 사회학과 ▲행시 12회,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수석전문위원, 통계청장,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고려대 초빙교수, 국립서울산업대 초빙교수
  • [공기업 탐방] 골드바 등 신사업 개척…사상 첫 매출 4000억 돌파

    [공기업 탐방] 골드바 등 신사업 개척…사상 첫 매출 4000억 돌파

    한국조폐공사가 사상 최초로 매출 4000억원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수주한 지폐를 생산하는 기존의 업무 방식에서 벗어나 골드바의 순금인증 도장 등 사업을 다각화한 결과다. 조폐공사는 2일 지난해 매출액이 2012년보다 21.5% 오른 4270억원이라고 밝혔다. 올해 매출액 목표는 4400억원이다. 조폐공사는 그간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화폐를 만드는 기능에 치중해 왔다. 2010년 수주형 업무가 90.8%에 달했다. 하지만 신용카드 사용이 늘고, 5만원권 발행으로 인해 수주형 업무만으로는 위기를 맞았다. 1만원권 5장을 발행해야 하던 것을 5만원권 한 장을 발행하면서 생산수량이 크게 줄었다. 5만원권 발행으로 10만원권 수표 역시 하루 평균 결제 규모가 112만 9000건으로, 10만원권 수표 사용이 정점이었던 2007년(406만 2000건)의 4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시중에 풀린 5만원권은 40조 6812억원으로, 1년 전보다 24.2%나 늘었으며, 전체 유통 지폐액의 66.5%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신사업 발굴로 인한 매출이 44%로 증가하면서 수주형 업무는 56%로 감소했다. 페루 은행권, 태국 및 리비아 주화(동전) 등 해외 수출액이 430억원으로, 2011년(131억원)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올해 목표는 지난해보다 54.9% 늘어난 666억원이다. 은행권 및 주화 외에 조폐공사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여러 국가에 화폐 용지를 수출하고 있다. 또 화폐에 쓰이는 특수 잉크 자체도 수출 품목이다. 지금까지 수출을 했던 전체 국가 수는 20개에 육박하며, 지난해 수출한 국가는 7개 정도다. 수출 규모는 화폐 용지가 가장 많고 주화, 은행권 순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울광장] 일상화된 소외의 절망, 연대가 희망이다/박찬구 논설위원

    [서울광장] 일상화된 소외의 절망, 연대가 희망이다/박찬구 논설위원

    ‘스마트폰으로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묵념’, 공감 가는 카피다. 스마트폰이 ‘대화’와 ‘가족’, ‘열정’, ‘관심’을 우리에게서 멀어지게 하고 잊히게 하는 세태를 꼬집었다. 먼 훗날 사람은 등이 굽고, 손가락이 길어지며, 지문이 옅어지고, 눈은 흐릿해질지 모른다. 스마트폰에 밀려 대화와 열정이 사라지면 일상에서 개인은 소외된다. 상실이며 단절이다. 첨단기술의 배후에는 거대 기업의 수익 논리와 권력화한 자본이 도사리고 있다. 의제 설정부터 프레임 구성까지, 첨단기기는 우리의 일상을 연출하고 조정하려 든다. 하루하루 일상에서 시민은 ‘기술로부터의 소외’에 직면하고 있다. 일상의 소외는 시장에서도 일어난다. 잘나가던 회사 간부도 거리에만 나가면 맥없이 무너진다. 지난해 부도를 낸 자영업자의 47.6%가 50대 베이비붐 세대다. 거대 자본이 점령한 시장, 갑을병정의 구조가 굳어진 골목에서 자영업자에게 돌아갈 몫이라고 해봐야 단 몇 개월간의 희망과 미련, 끝내 맞게 되는 절망이 거의 전부인 시절이다. 부활의 신화는 드라마의 비현실이다. 풀빵 장수는 한겨울도 못 버텨 천막을 걷고, 거리의 행상은 꾸깃한 천원짜리 지폐를 몇 번이나 세어 가며 하루를 접는다. 영하의 밤에도 우체국 앞 공터를 떠나지 못하는 중년의 행상은 “장사가 너무 안 돼요”라며 때묻은 면장갑만 툭툭 털어댄다. 열심히 정직하게 일하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얘기는 자본이 만들어낸 허구이며 착시일 뿐인가. 일상에서 이웃과 가족은 ‘시장으로부터의 소외’를 피할 수 없다. 공동체의 가치와 시장의 가치가 지속 가능한 성장의 수레를 이끄는 두 바퀴라고 했던가. 자본과 시장으로부터의 소외가 구조화된 일상에서는 헛된 얘기다. 노동은 자본과 제도 권력으로부터 소외되고 배제된다. 부당한 용역계약서로 대학의 청소노동자는 잠재적 범죄자가 되고, 격일로 맞교대 하는 아파트 경비원 상당수가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월급을 울며 겨자 먹기로 움켜쥔다. 재벌 계열사가 하청업체를 상대로 단가 후려치기를 자행하는 사회에서 상생이니, 적하효과니 외치는 건 뻔뻔스러운 일이다. 노조를 옥죄는 손배·가압류의 악령에 노동자가 짓눌림을 당해도 국회와 정치는 두 손을 놓고 있다. 손배청구 요건과 범위를 강화하는 노조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지만 정치권은 관심 밖이다. 시민의 일상은 ‘정치와 권력으로부터의 소외’로 피폐해진다. 사회 시스템과 권력 구조가 후진적인 사회일수록 시민은 정치와 권력의 주체가 아니라 수단으로 밀려난다. 공적 이슈는 시민들이 활발하게 토론하는 공론(公論)의 장(public forum)을 거치기보다 정치와 권력에 의해 자의적으로 규정되고 좌지우지된다. 기초연금법과 의료민영화, 역사교과서 문제, 정보기관의 대선개입 의혹이 그렇다. 자율적인 시민의 영역이나 다양성과 공존의 가치, 사상과 이념의 자유는 끼어들 여지가 없다. 소외된 시민은 ‘홀로’ 남는다. 신용불량과 병마에 시달리던 세 모녀는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리고, 빚더미 아버지를 따라 열일곱 소녀가 유서를 쓴다. 나면서부터 비극인 삶이 어디 있으랴마는, 빈부가 세습되고 최소한의 안전망도 보장되지 않는 사회에서 누군들 안온한 일상을 장담할 수 있을까. 일상이 소외되고 소외가 일상화되는 사회를 우리는 살고 있다. ‘중산층 복원’은 상투적인 레토릭으로 와 닿는다. 허망한 추락을 반복할 수는 없다. 주변과 나락에서의 탈출, 그리고 일상의 회복은 오롯이 시민의 몫이다. 국가는 물론 선출된 권력조차 외면하는 일이다. 손배·가압류로 고통받는 노동자를 돕기 위해 4만 7000원 기부 운동에 동참하고 나아가 사회적 기구를 띄운 것은 미약할지 몰라도 의미 있는 연대의 시작이다. 흩어지고 파편이 된 개인과 개인이 서로 손잡고 희망을 모색하는 작업, 그것이 구조화된 일상의 소외에서 벗어나 ‘사람’을 되찾는 대안의 첫걸음이 되리라 믿는다. ckpark@seoul.co.kr
  • 10만원권 수표 점점 보기 힘들다

    며칠 전 직장인 A씨는 10만원권 자기앞수표를 받아들고 묘한 느낌에 젖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지갑에 한 장쯤은 비상금으로 꽂아두고 다녔지만 지금은 수표를 보는 것 자체가 낯설어진 것이다. 쓸 일도 받을 일도 줄었기 때문이다. 축의금이나 부모님 용돈을 건넬 때도 이제는 자연스럽게 5만원짜리를 꺼내든다. 자기앞수표 사용량이 크게 줄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0만원권 수표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112만 9000건(1129억원)이다. 전년의 146만 6000건보다 23% 줄었다. ‘전성기’ 때인 2007년(406만 2000건)과 비교하면 72%나 급감했다. 10만원권 수표의 인기가 시들기 시작한 것은 2008년부터다. 신용카드 사용이 늘고 글로벌 금융위기 등이 닥치면서 사용량(374만 2000건)이 전년보다 7.9% 줄었다. 결정타는 5만원권의 등장이다. 2009년 6월 5만원권이 첫선을 보이자 그해 사용량은 307만 3000건으로 뚝(-17.9%) 떨어졌다. 이후로도 2010년(247만 7000건) 19.4%, 2011년(199만건) 19.7%, 2012년(146만 6000건) 26.3%로 감소폭이 커졌다. 반면 5만원권은 지난해 말 현재 40조 6812억원이 풀려 전체 유통 지폐액의 66.5%를 차지한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北 당국자 145만달러 밀반입하려다 체포

    북한 당국자로 보이는 남녀 3명이 지난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가는 항공기로 지폐 145만 달러(약 15억 6000만원)를 반입하려다 말레이시아 세관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신문은 대북 정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공용 여권을 지니고 있던 남성 2명, 여성 1명이 공항 세관 직원에게 조사를 받은 결과 지폐를 소지하고 있음이 발견돼 즉시 구속되고 현금도 압수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여권으로 볼 때 이들이 외교관 등 북한 당국자로 추정되지만 소속이 명확하지 않고, 조사 과정에서 “현금은 대사관의 자금이고 신고 의무를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은 변호사를 파견해 현금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북한의 군사 관련 회사가 말레이시아에 불법 무기 거래 등을 통해 얻은 자금을 반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며 “현금과 무기 거래의 관련성이 파악되면 유엔에 의한 조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인 지난해 3월 대북 제재 결의 2094호를 통해 핵·미사일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경우 북한 관계자가 대량의 현금(벌크 캐시)을 소지해 운반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외교 채널을 통해 말레이시아 당국의 조사 내용을 확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과 관련해 북한 외교관으로 추정되는 이의 벌크 캐시가 적발된 사례는 처음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해당 자금이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유엔이 금지하는 사치품 구입 활동 자금인지에 따라 안보리 제재 위반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동전 9만 개, 250만원 교환에 수수료가 170만원?

    동전 9만 개, 250만원 교환에 수수료가 170만원?

    틈틈히 모은 동전을 지폐로 바꾸지 못해 고민하던 여자가 결혼과 함께 미션에 성공했다. 스페인 카냐마레스에 사는 로사 마리아 파라이소. 그녀는 최근까지 집에 쌓여 있는 동전만 보면 한숨이 나왔다. 푼돈을 아낀다고 열심히 모은 동전이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탓이다. 그가 모은 동전은 무려 9만 개. 모두 유로 1센트, 2센트, 5센트짜리 동전이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이렇게 모은 돈이 무려 약 1750유로였다. 원화로 환산하면 254만원에 달하는 돈이다. 파라이소는 동전을 바꾸기 위해 은행을 찾아갔다. “집에 동전이 9만 개 정도 있는데 지폐로 바꿔주세요.” 하지만 은행은 엄청난 수수료를 요구했다. 1750유로를 지폐로 바꿔주는 대신 1200유로를 수수료로 내라고 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꼴이었다. 스페인에선 은행에 동전-지폐 교환의 의무가 없다. 파라이소는 “말도 되지 않는다.”며 결국 지폐교환을 포기했다. 그렇게 1년6개월이 흘렀다. 막대한 물량의 동전을 처리하지 못해 박스에 보관해야 하는 파라이소의 사연은 입소문처럼 퍼지다 결국 언론에 보도됐다. 인터뷰에서 그는 “1750유로를 동전에서 지폐로 바꾸는 데 수수료 1200유로를 내라는 건 너무한 것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역시 언론의 힘은 컸다. 파라이소를 안타깝게 본 2개 은행이 “수수료를 받지 않고 동전을 모두 지폐로 바꿔주겠다.”고 나섰다. 2개 은행은 수수료를 한 푼도 받지 않겠다며 “다만 동전을 1000개 단위로 담아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 현지 언론은 “동전을 바꾸지 못해 걱정이던 파라이소가 최근 결혼했다.”며 “최고의 결혼선물을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하늘서 ‘돈’이 내려…“1800만원 후두둑” 현장 포착

    하늘서 ‘돈’이 내려…“1800만원 후두둑” 현장 포착

    하늘에서 비가 아닌 돈이 내린다? 중국에서 난데없이 ‘돈벼락’이 떨어진 곳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현지 언론인 중국망 등이 보도했다. 밸런타인데이였던 지난 14일 오후, 허난성 신양시의 한 건물앞에 갑작스럽게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건물 옥상에서는 남녀 몇 명이 일정한 간격으로 떨어져 서서 ‘돈’을 마구 뿌리고 있었다. 5위안, 10위안 등 소액부터 100위안까지 각종 지폐가 허공에 흩날리기 시작했고, 시민들은 그야말로 하늘에서 떨어지는 돈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됐다. ‘돈이 내리는’ 장소에는 시민 1000여 명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중 일부는 돈을 줍다가 부딪치거나 싸움이 발생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날 하늘에서 내린 돈의 액수는 10만 위안. 우리 돈으로 무려 1760만 원가량에 해당되는 거액이었다. 사람이 갑작스럽게 많이 몰린 탓에 일부는 우리 돈으로 몇 천원에서 몇 만 원정도의 ‘소액’을 줍는데 그쳤지만, 현장에 있던 왕(王)씨는 무려 3000위안(약 53만원)을 줍는데 성공했다. 한편 ‘돈 비(雨)’가 뿌려진 이벤트는 한 부동산 업체의 홍보 일환으로 밝혀졌다. 해당 업체는 오는 4월 빌딩 분양을 앞두고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기 위해 이러한 방식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대한제국 시절 ‘20원 금화’ 경매서 1억5000만원 낙찰

    대한제국 시절 ‘20원 금화’ 경매서 1억5000만원 낙찰

    대한제국 시절 만들어진 ‘20원 금화’가 1억 5000만원에 낙찰됐다. 수집용 화폐 전문업체인 화동양행은 지난 15일 연 희귀 화폐경매 ‘화동옥션’에서 광무(光武) 10년인 1906년 제조된 20원 금화가 이날 경매 최고가인 1억 5000만원에 낙찰됐다고 16일 밝혔다. 1908년 만들어진 5원 금화는 6200만원, 1906년 제조된 10원 금화는 4300만원에 낙찰됐다. 화동양행 관계자는 “이번 경매에 나온 금화 3종은 최초의 근대 금화이지만 통용되지 못해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주화”라고 설명했다. 고종 때 화폐개혁으로 인쇄된 국내 최초의 지폐 호조태환권은 6400만원에 낙찰됐다. 호조태환권은 2010년 화동옥션에서 9350만원에 팔린 적이 있으나 이번에는 평가액인 8000만원의 80% 수준에서 팔렸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호조태환권’ 경매에 나온다…대표적인 현존 최고의 희귀화폐

    ‘호조태환권’ 경매에 나온다…대표적인 현존 최고의 희귀화폐

    지난해 9월 한국전쟁 중 미국으로 유출되었다가 62년만에 한·미 당국의 협조로 문화재 환수 차원으로 고국으로 돌아온 ‘호조태환권 인쇄판(원판)’으로 실제 인쇄가 되었던 ‘호조태환권’이 국내 화폐 경매에 나온다. ‘호조태환권’은 1893년 발행된 우리나라 최초의 지폐다. 대한제국 당시 고종의 경제 근대화를 위해 추진했던 화폐개혁에 의해 만들어 졌으나 개혁 실패로 유통되지 못하고 대부분 소각돼 현재는 가장 희귀한 지폐 중 하나로 통한다. 이번에 나오는 호조태환권은 8000만원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역대 한국에서 경매에는 단 두 차례만 나왔고 2010년 화동옥션에 나왔던 호조태환권은 925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이번 경매에는 ‘을유 시주화’, ‘건양 시주화’, ‘태극휘장 시주화’, ‘대한제국 금화’ 등도 역사적 가치와 희귀성이 높아 화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 주화 중 가장 희귀한 주화인 ‘을유 시주화’는 1885년에 발행된 우리 나라 최초의 근대 주화로써 시주화로 만들어 졌지만 바로 사장되어 국내 최대 규모인 이번 경매에도 처음 나왔으며 평가액은 7500만원이다. 1895년 11월 청일전쟁 이후 청나라가 조선이 독립국임을 확인함에 따라 발행된 ‘건양 시주화’는 우리나라 최초의 기념주화다. 1896년 친러파의 득세로 ‘역적의 돈’이 돼 버려 사라짐에 따라 진귀해 진 주화로 지난 40년간 단 몇 개만 거래됐고 경매에는 처음 나온다. 이번에 나온 주화의 평가액은 6500만원으로 추산된다. ‘태극휘장 시주화’는 1886년에 발행돼 15종의 주화가 단 30세트만 만들어져 희귀해 진 경우다. 이중 10종의 주화가 경매에 나오는데 평가액의 합계는 2억 600만원이 넘는다. 1900년대 초 최초의 금화로 만들어졌다가 통용되지도 못하고 바로 용해돼 버린 ‘대한제국 금화’ 3종 역시 세계적으로도 희귀해 각국 수집가들의 선망의 대상이 됐는데 경매에 나온 5원 금화(1908년)는 당시 금 1돈의 가치를 가지고 있었으나 지금 평가액은 7000만원에 이른다. 10원 금화(1906년)는 4000만원, 20원 금화(1906년)는 1억 5000만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외 통화 및 화폐 수출입 판매 전문기업인 풍산 화동양행 관계자는 “한국 근대사의 숨은 이야기의 매개가 되는 이들 화폐는 희귀하기도 하지만 역사적으로도 커다란 의미를 갖고 있어 그 가치가 높이 평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화폐들의 경매는 오는 15일 서울 충정로 풍산빌딩에서 개최된다. 문의 (02)3471-4586~7.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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