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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맹점 ‘확’ 늘어난 서울사랑상품권 내일 추가 발행한다

    가맹점 ‘확’ 늘어난 서울사랑상품권 내일 추가 발행한다

    제로페이 연계한 비대면 앱 결제 인기 市 재난긴급생활비 수령자 40% 선택서울시가 조기 완판된 서울사랑상품권 500억원어치를 20일에 추가 발행한다. 10% 할인 혜택 덕분에 이번에도 조기 매진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자치구별로 발행하는 모바일 서울사랑상품권을 10% 할인 금액으로 추가 판매한다고 18일 밝혔다. 골목상권 소비와 소상공인 매출 확대를 위해 500억원 규모로 발행하는 상품권은 20일부터 구매할 수 있다. 아직 재고가 남은 강남, 영등포, 종로, 중구와 7월에 발매 예정인 구로, 강동, 강서구를 제외한 18개 자치구가 대상이다. 광진·노원·마포·송파구는 각 35억원, 용산·동대문·성북·강북·도봉·은평·서대문·동작·서초구는 각 20억원, 성동·중랑·양천·금천·관악구는 각 15억원 규모다. 인당 구별로 최대 100만원까지 살 수 있다. 시 관계자는 “한 사람이 구별로 최대 100만원만큼 살 수 있으며 대부분 100만원어치를 구매한다”고 말했다. 구매는 서울사랑상품권 결제 앱인 비플제로페이, 체크페이, 머니트리, 썸뱅크, M뱅크, 투유뱅크, 전북은행, 광주은행, 올원뱅크에서 할 수 있다. 25일부터는 핀트, 28일부터는 페이코에서도 가능하다. 상품권 사용자는 4월부터 7월 사용 금액에 대해 80%의 소득공제 혜택도 적용받는다. 서울시는 지난 3월 23일부터 코로나19 비상경제대책의 일환으로 15% 할인 판매를 시작했다. 5%의 캐시백 혜택까지 제공하자 당초 계획한 380억원어치가 열흘 만에 모두 팔렸다. 이후 800억원어치를 10% 할인 판매했고, 1주일 만에 또 완판됐다. 할인율이 높고 학원, 식당, 동네마트, 편의점 등 가맹점도 늘어난 게 인기 원인이다. 서울사랑상품권은 제로페이 가맹점에서만 쓸 수 있는데 가맹점은 2월 말 17만 8118곳에서 현재 22만 6973곳으로 약 두 달 만에 27.4% 증가했다. 제로페이 출시 초기 4개월간 1만 4677곳에서 14만 9187곳으로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최근 증가폭이 가장 크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언택트) 소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커진 것도 인기 비결이다.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신용카드나 지폐를 건네지 않고 자신의 휴대전화에서 앱으로 결제하다 보니 접촉하지 않아도 된다. 서울시가 소득 하위 50%에 지급한 재난긴급생활비를 서울사랑상품권으로 수령한 시민도 많다. 상품권으로 받을 경우 10% 추가 지원하다보니 전체 신청자 약 109만명 중 39.5%에 해당하는 약 43만명이 서울사랑상품권으로 수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부 긴급재난지원금도 서울사랑상품권으로 수령할 수 있게 되면서 가맹점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정교한 가짜돈 730억원 뭉텅이 압수…中 역사상 최대규모 위폐 사건

    정교한 가짜돈 730억원 뭉텅이 압수…中 역사상 최대규모 위폐 사건

    중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위조지폐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헤이룽장성(黑江)과 광둥성() 두 지역의 공안국은 지난 14일 헤이룽장성 일대에 소재한 위조지폐 제조 공장을 급습, 총 4억 2200만 위안(약 730억 원) 상당의 현금 뭉텅이를 압수 조치했다고 17일 이같이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100위안(약 1만 7천 원)권 위조지폐 약 730억 원어치는 신중국 성립 이후 가장 많은 양의 위조 현금이었다고 공안국은 전했다. 그 무게만 총 6t에 달하는 대규모 위폐 사건이다. 100위안권은 중국 화폐 중 최고액권이다. 다만, 이날 현장에서 확인된 위폐들은 사건 발각 당시까지 단 한 장도 시중에 유통되지 않았다고 공안국은 강조했다. 이번 위조지폐 사건과 관련한 일당 16명 적발 사건은 지난해 12월부터 헤이룽장성과 광둥성 일대의 공안국이 합동 전담반을 꾸려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사건은 조직의 은신처와 위조지폐 제조 공장 및 지폐 은신처 등을 파악, 총 16명에 달하는 용의자 전원을 검거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위조지폐 불법 제조 및 유통에 전담했던 이들은 정 모 씨, 범 모 씨, 진 모 씨, 리 모 씨, 류 모 씨 등 총 16명이다.공안국 조사에 따르면 위폐범 일당은 지난해 12월 광둥성 공장에서 공수한 위조지폐 기기를 헤이룽장 일대로 실어 나른 뒤 본격적인 위폐를 찍어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해당 범죄 조직을 이끌었던 것으로 알려진 류 모 씨와 노 모 씨 등 두 명은 정교한 위폐 기기를 공수하기 위해 인쇄술 및 잉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진 인물들로 알려졌다. 이들 두 명은 위폐 기기 이용 및 화폐 용지와 가장 유사한 특수 종이를 선별하는 등 관련 장비 및 기술을 전담했던 인물로 확인됐다. 실제로 이날 압수된 위폐의 상태는 색상, 감촉, 워터마크, 점자 등이 진짜 돈과 매우 흡사할 정도로 정교하게 제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시중에 유통됐을 경우 일반인들은 위폐 여부를 식별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이들 16명의 위폐범은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위폐를 찍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불법 복사한 위폐는 2005년 판 100위안의 구권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5년 새 100위안권을 발행한 바 있다. 이들 일당이 불법으로 찍어낸 위폐는 구권 화폐로 신권과 비교해 정면의 숫자 ‘100’이 각도에 따라 금색과 녹색으로 달리 보이는 등의 특수 기능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지난 2015년 이후 발행된 신권의 경우 위조 방지 기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편, 이번 사건을 담당한 공안부 관계자는 “금융 시장의 질서와 화폐 안전화를 강화하는 것은 국민들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장할 수 있는 기본적인 사안”이라면서 “공안국은 향후 인민은행과의 지속적인 협조를 통해 위폐범에 대한 철저한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미국서 해고 아닌데도 실업급여 청구 비밀 …국제사기단 개인정보 해킹

    미국서 해고 아닌데도 실업급여 청구 비밀 …국제사기단 개인정보 해킹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살면서 비영리단체 장애인권리 단체에 일하는 안나 지바르츠. 그녀는 지나 8일 정부가 보낸 뜻밖의 우편을 받았다. 세금이 밀린 게 있나라고 걱정하며 봉투를 열어보니 실업급여 청구와 관련된 서류가 나왔다. 세금보다 더한 해고라는 새로운 두통거리가 생겼다. 그녀는 즉시 직장 상사에게 전화걸어 “내가 해고당했는데, 왜 내가 몰랐던 거죠”라고 따졌다. 상사는 그녀가 여전히 고용돼 있는 상태라고 확인시켜 줬다. 그녀는 이 문제를 전화와 이메일로 주정부에 알렸고, 그녀의 상사도 정부에 신고했다. 고용된 상태의 사람들이 이같은 신고와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에 후폭풍으로 발생한 실업 대란과 이에 따른 실업급여 사기에 미국 재무부의 비밀경호국(SS)이 조사에 나섰다. 이 조직은 대통령의 경호와 위조 지폐 적발 등을 주요 업무로 하는 조직이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비밀경호대는 실업급여 수령 사기에는 잘 조직된 나이제리아 사기단이 연루됐다는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며, 사기 금액이 수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기단은 과거 수년 동안 해킹 등 사이버 공격으로 미국인들의 사회보장번호 등으로 확보, 해고되지 않은 사람들까지도 실업보험을 청구했다. 이런 사기에는 자금 세탁과 인출 등을 도와준 ‘노새’로 불리는 미국인들도 있다. 비밀경호국은 워싱턴주로 주요 타깃인으로 보고 있지만 플로리다, 매사추세츠, 노스 캐롤라이나, 오클라호마, 로드아일랜드, 와이오밍 등의 주에서도 사기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식별정보(PII)에 대해 보안 강화를 주문했다. 오클라호마주 은행들은 최근 워싱턴주의 실업급여 수당이 오클라호마주로 이전이 급증했다며 미국인 노새가 연루된 금융사기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클라호마 은행가협회 부회장인 엘레인 도드는 “이런 거래의 상당 부분을 정지시켰지만, 많은 금액은 벌써 인출됐다”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주에서는 100만명 이상이 실업수당을 청구했다. 미국 전체에서 최근 2달동안 3650명에 이른다. 미국 재무부는 4월 한 달 동안 실업급여로 480억 달러가 나갔다고 밝혔다. 대다수 주는 실업급여 청구자의 통장에 바로 수당을 입금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월드피플+] 길에서 주운 1억 7000만원 돌려준 이민자 출신 美 10대

    [월드피플+] 길에서 주운 1억 7000만원 돌려준 이민자 출신 美 10대

    할아버지에게 양말을 사드리기 위해 용돈을 인출하려던 미국의 한 대학생이 현금인출기(ATM) 앞에서 거액의 돈뭉치를 발견했다. 고작 19살인 그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미국 CNN 등 현지 언론의 7일 보도에 따르면 남서부 뉴멕시코에 사는 호세 뉴네즈 로마니즈(19)는 지난 3일 할아버지에게 양말을 사드리기 위해 용돈을 인출하러 나섰다. 자신의 차를 끌고 집에서 2분 거리에 있는 현금인출기로 간 로마니즈는 ATM 앞에서 수상한 비닐봉지를 발견하고 다가갔다가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투명한 비닐봉지에 담긴 채 버려져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돈뭉치였다. 20달러와 50달러 지폐가 가득 담긴 봉투를 눈앞에서 본 로마니즈는 당시 당황을 “꿈을 꾸는 것 같았다”면서 “그저 너무 놀라서 내가 뭘 해야 하는지만 계속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이후에는 누군가 나를 속이는 것이 아닐까 의심했다. 봉투에 담긴 돈으로 나를 유인한 뒤 납치하려는 누군가가 숨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면서 “하지만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잠시 후 경찰관 두 명이 현장에 도착했고, 로마니즈는 현금 뭉치에서 단 1달러도 빼지 않은 채 고스란히 이를 경찰관에게 전했다. 봉투에 담겨 있던 돈뭉치의 액수는 무려 13만 5000달러, 한화로 약 1억 7000만 원에 달했다. 현지 경찰은 ATM 내부의 현금을 수송하는 수송업체 관계자가 실수로 돈뭉치를 빠뜨린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한 경찰은 “10대 청년에게 이 돈은 인생을 바꿀 수 있을 만큼 엄청난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진실되고 옳은 길을 택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CNN에 따르면 현재 대학생인 로마니즈는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이민온 뒤 식당에서 일하며 생계를 이어 온 부모님 및 어린 두 동생을 돌보는 다정한 소년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경찰을 기다리며 돈뭉치를 노려보고 있을 때, 부모님이 언제나 내게 해주셨던 말씀이 생각났다. 훔친 돈은 언제가 다시 잃게 된다는 말이었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이후 로마니즈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평소 범죄학에 관심이 많던 로마니즈를 위해 특별한 수업과 견학을 허락했다. 또 사연을 접한 현지 지역 라디오 방송국에서도 로마니즈에게 미식축구 경기 관람권을 선물했고, 해당 지역의 몇몇 식당 주인들은 그의 행동을 칭찬하는 의미로 기프트카드와 현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은행 못 믿어”…현찰 3억4천만원 땅에 묻었다가 곰팡이

    “은행 못 믿어”…현찰 3억4천만원 땅에 묻었다가 곰팡이

    중국서 한 촌민이 현찰 200만 위안(약 3억4388만원)을 땅속에 묻어두고 보관했다가 지폐가 훼손돼 손해를 보게 된 사건이 전해졌다. 4일 장쑤신문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왕(王) 모씨는 최근 파손된 위안화 지폐 5묶음 50만 위안(약 8587만원)을 들고 안후이성 쑤이시의 한 중국농업은행 지점에 방문했다. 지폐는 거의 썩고 곰팡이가 끼었으며, 일부는 만지기만 해도 부서질 정도였다. 왕씨는 이러한 파손 지폐가 집에 10여묶음 더 있다면서, 5년 전 총 200만 위안을 땅에 묻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부모가 장사를 하는데, 돈 쓰는 것을 아까워했다”면서 “텔레비전에서 돈을 은행에 보관하면 은행카드를 도둑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 다발로 묶어서 마당에 묻었다”고 밝혔다. 은행 직원들은 야근까지 하면서 파손 지폐 분리작업에 나섰고, 분리가 어려운 80만 위안(약 1억3755만원)에 대한 작업은 보름 내에 마무리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인민은행 파손 지폐 교환 규정에 따르면 금액을 알아볼 수 있고 75% 이상이 남아있는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전액 새 돈으로 대신 받을 수 있다. 지폐의 50~75%가 남아있으면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만 받을 수 있다. 은행 직원이 파손 화폐 감별기로 지폐 파손 정도를 평가한 결과, 손실률이 25%인 50만 위안(약 8587만원) 정도 될 것으로 추정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탈북민단체, 태영호·지성호 당선소식 북한에 알려

    탈북민단체, 태영호·지성호 당선소식 북한에 알려

    탈북민단체가 북한 출신인 미래통합당 태영호, 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인의 소식을 알리는 대북 전단을 날려 보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달 30일 인천시 강화군 양사면에서 미래통합당 태영호·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인 소식을 알리는 대북 전단 50만장을 대형 풍선에 매달아 날려 보냈다고 1일 밝혔다. 풍선에는 소책자 500권, USB·SD카드 2000개, 1달러 지폐 2000장도 함께 담았다. 자유북한운동연합 관계자는 “탈북민들이 국회의원에 당선된 사실이 북한 주민들에게 알려지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 어떤 곳인지 실감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대북 전단을 계속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영호 당선인은 영국 주재 북한 공사 출신으로 2016년 8월 탈북해 한국으로 망명한 뒤 강연·저술 활동 등을 해왔다. ‘보수 텃밭’ 강남갑 선거구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지성호 당선인은 북한 출신으로 1996년 화물열차에서 석탄을 훔치려다 굶주림에 선로에서 기절한 뒤 열차사고로 왼팔과 다리를 잃었다. 한국에서 북한인권단체 ‘나우’(NAUH)를 운영하며 북한 장애인의 인권 개선에 목소리를 내다가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현금 없는 사회 익숙한 中… 코로나로 ‘디지털 위안화’ 앞당긴다

    현금 없는 사회 익숙한 中… 코로나로 ‘디지털 위안화’ 앞당긴다

    중국이 다음 달부터 종이돈을 대신할 디지털 화폐 유통 실험에 착수한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세계인들과 함께 쓰기 위해서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디지털 위안화’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디지털 화폐는 발행 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돈세탁’ 등 금융 비리 추적이 가능하다. 중소기업 지원금이 부동산 투기 등으로 흘러 들어가는지 확인할 수도 있어 정부 입장에서는 ‘꿈의 지폐’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은 세계 2위 경제 규모로 인해 디지털 위안화 보급이 미국의 ‘달러 패권’에 도전장을 던지는 것처럼 비춰질까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되면 미중 두 나라가 ‘디지털 화폐전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모바일페이 주도권 회복 의도 “2020년은 두 가지 사건 덕분에 역사적인 한 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감염병이 전 세계를 강타한 것과 디지털 화폐가 본격적으로 쓰이게 된 것이죠.” 중국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부교수이자 디지털금융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인 쉬위안은 최근 경제매체 시나재경과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화폐 도입에 속도를 내는 자국의 상황을 이같이 설명했다. 황치판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 부회장도 “누구나 쓸 수 있는 디지털 통화를 발행하는 최초의 국가는 바로 중국이 될 것”이라고 했다. 언론을 통해 자신감을 피력해도 될 만큼 중국 내 디지털 화폐 유통이 가시화됐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7일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최근 인민은행은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사업을 공식화하고 일반 소매점을 대상으로 테스트에 들어갔다. 선전(광둥성)과 쑤저우(장쑤성), 슝안신구(허베이성), 청두(쓰촨성), 동계올림픽 개최지(베이징 일대)에서 시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슝안신구 지부는 스타벅스와 맥도날드 등을 상대로 디지털 화폐 설명회를 가졌다. 슝안신구는 베이징 인근에 건설 중인 신도시로 우리나라의 송도(인천)와 비슷한 미래형 자족도시다. 쑤저우시도 공무원들에게 교통비 등을 디지털 위안화로 지급할 계획이다. 중국 4대 국유은행 가운데 하나인 농업은행 역시 디지털 화폐를 결제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시험 중이다.쉬 연구원은 “디지털 화폐는 암호화폐들과 달리 중앙은행이 가치를 보장해 현금과 똑같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화폐는 본원통화(중앙은행이 화폐 발행의 독점적 권한을 갖고 공급한 통화)의 일부를 대체한다. 전자적 형태로 발행하는 것이어서 종이돈과 견줘 발행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쉬 연구원은 “시중은행이 인민은행에 현금을 예치하면 이에 상응하는 디지털 위안화를 발급하는 방식으로 유통한다”면서 “이렇게 하면 총통화량이 변하지 않아 (화폐 과다공급 등)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이미 ‘현금 없는 사회’로 진입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위조 지폐가 성행하다 보니 상점에서는 현금보다 알리바바의 ‘알리페이’나 텅쉰(텐센트)의 ‘위챗페이’(텐센트)를 선호한다. “걸인도 QR코드로 구걸한다”는 말이 나올 만큼 모바일페이는 중국인들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모바일 결제가 안착했음에도 중국 정부가 굳이 디지털 화폐를 추가로 보급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의 모바일페이는 은행 지불 계좌에 연동된 ‘제3자 전자결제’ 방식을 활용한다. 사용자가 은행 계좌에 일정 금액을 충전했다가 구매를 원하는 제품이 있으면 모바일 앱으로 결제한다. 그러면 페이 업체가 사용자가 물건을 수령했는지 확인한 뒤 판매자에게 금액을 지급하는 식이다. 알리바바나 텅쉰은 사용자가 계좌에 예치해 놓은 돈이 빠져 나갈 때까지 수일~수십일의 시간차를 이용해 운용 수익을 창출한다. 덕분에 이들 업체는 신용카드사보다 낮은 수수료로 사업을 꾸릴 수 있다. 반면 기존 은행들은 모바일페이용 계좌를 발급하고 실시 간송금 업무를 대행하는 등 허드렛일을 해 준다. ‘재주는 은행이 부리고 돈은 모바일페이 업체가 챙겨 가는’ 구조다. 기존 금융권의 불만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알리페이나 위챗페이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인민은행의 화폐 주권까지 위협하고 있다. 결국 당국이 디지털 화폐 발행을 통해 이를 제어하고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디지털 화폐는 모바일 결제 플랫폼 간 지불 장벽을 무너뜨리는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알리페이로 계산을 하고 싶지만 찾아간 가게가 위챗페이만 지원한다면 그는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다. 하지만 디지털 화폐는 종이돈과 똑같기 때문에 둘 중 어느 앱을 써도 결제가 가능하다. 시중은행 앱으로도 지불할 수 있다. 두 모바일 업체가 장악한 결제 주도권을 기존 금융권이 어느 정도 되찾아갈 수 있다는 계산이다. ●“종이돈, 감염병 옮길 수도” 비접촉 수요 커져 모바일페이가 편리하기는 하지만 ‘진짜 돈’을 대체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다는 현실도 한몫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위안화 국제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주요 2개국’(G2)이라는 경제 규모에 걸맞게 위안화의 위상을 끌어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려면 화폐 유통의 호환성과 투명성이 필수인데, 모바일페이는 이를 충족하지 못한다. 이들 페이는 은행계좌에 연동돼 있어 중국은행망을 거치지 않는 해외 결제에 어려움이 크다. 일부 페이는 동남아 지역에서 불법 거래에 악용되고 있다. 실제로 베트남 정부는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통한 탈세 사례가 증가하자 중국 앱을 통한 결제를 금지하기도 했다. 중국 웨이보에 올라온 인민은행의 디지털 화폐를 보면 실물 위안화 화폐처럼 마오쩌둥의 얼굴이 그려져 있고 일련번호가 표기돼 있다. 돈에 꼬리표가 달려 있어 사용처를 쉽게 알 수 있다. 최소한 디지털 화폐를 통한 돈세탁이나 ‘장롱 쟁여두기’ 등은 막을 수 있다. 연구개발(R&D)에 쓰라고 기업에 준 돈이 유흥업소 등에서 허투로 낭비되는 지도 지켜볼 수 있고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면 부동산 가격만 폭등하고 사그러드는 악순환도 일정 부분 제어할 수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비접촉 결제’ 수요가 커지면서 디지털 화폐가 더욱 각광받고 있다. 종이돈에 바이러스가 달라붙어 감염병을 옮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전 세계 수십 개 중앙은행이 디지털 통화 발행 여부를 검토 중이다. 중국은 2014년부터 이 연구를 시작해 디지털 화폐가 본원통화의 일부를 대체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내다봤다. ●일대일로 국가중심 ‘디지털 위안화’ 유통 야망 다만 인민은행은 “최근 테스트는 디지털 화폐 연구개발 과정의 일부일 뿐 디지털 위안화가 정식으로 발행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중심 디지털 화폐가 도입되기 전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를 드러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자극할 수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미국은 달러 가치를 금과 동일하게 유지하던 금본위제를 1971년 폐지했다. 이후 기축통화국의 지위를 위협받자 1975년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비공식 합의를 체결했다. 원유 결제 화폐로 오직 달러화만 써 주는 대가로 중동의 맹주인 사우디의 지위를 보장하기로 한 것이다. 이른바 ‘페트로 달러’ 체제다. 이에 반기를 든 이란과 이라크, 리비아, 베네수엘라 등은 예외 없이 미국의 제재나 군사행동 대상이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은 CBDC를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기해 공식화한 뒤 ‘일대일로’ 지역 국가들을 중심으로 CBDC 유통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최종 목표가 원유 등 주요 원자재 수입에 디지털 위안화를 쓰도록 해 기축통화국의 지위를 얻으려는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알리바바, 텐센트 등을 내세워 디지털 위안화 세계화에 나설 것이 분명하다. 미국도 달러화의 지위를 약화시킬 수 있는 위협 상황을 지켜만 볼 리 만무하다. 페이스북과 애플, 아마존 등을 통해 ‘화폐전쟁’을 시작할 가능성이 커졌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만기적금 1천만원, 어려운 이웃에…” 봉투 놓고 사라져

    “만기적금 1천만원, 어려운 이웃에…” 봉투 놓고 사라져

    이름을 밝히지 않은 시민이 어려운 이웃을 도와달라며 만기적금 1000만원을 두고 사라졌다. 경남 거제시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쯤 시청 1층 민원실에 한 중년 남성이 금융기관 봉투를 놓고 사라졌다. 이를 발견한 공무원이 봉투를 열어보니 5만원짜리 지폐 200장과 컴퓨터로 출력한 편지 1장이 들어 있었다. 이 시민은 편지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서민들이 IMF 때보다 더 힘든 날을 보내는 것 같다”며 “마침 오늘 적금 만기일이라 하루하루를 겨우 살아가는 소외계층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자 기부한다”고 적었다. 그는 “조금 더 여유롭고 조금 더 가진 분들이 자발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준다면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가장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 주시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거제시는 100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극장 사전예매, 지그재그 식사… 공원 2m 거리두기 지키세요

    극장 사전예매, 지그재그 식사… 공원 2m 거리두기 지키세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처음 맞는 6일간의 황금연휴(4월 30일~5월 5일)를 앞두고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종교활동, 야외활동, 여행 등으로 사람 간 접촉이 늘면 감염 재유행 가능성으로 이어져 그동안의 사회적 거리두기 노력이 한순간 물거품이 될 수 있어서다. 방역당국은 앞으로의 한 주를 사회적 거리두기의 ‘본경기’라고 표현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6일 브리핑에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자가용을 이용해 가족 단위 최소 규모로 이동하고 단체모임이나 단체식사는 피해 달라”며 “내가 무증상 감염자, 경증 감염자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나의 방심이 자칫 사랑하는 부모와 자녀, 이웃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다. 황금연휴를 그냥 보내기 아쉽더라도 코로나19의 폭발적 재유행을 막으려면 외출을 자제하는 게 최선이다. 그럼에도 굳이 나들이를 가야겠다면 사람 간 2m 이상 거리두기,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방역당국은 거듭 강조했다.이동할 때는 자차를 이용하되 불가피하게 기차나 고속버스를 타야 한다면 한 좌석 띄워 예매해야 한다. 시내버스와 지하철에 승객이 많으면 다음 차를 기다린다.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실 때는 비말이 많이 튀기 때문에 되도록 서로 마주 보고 앉지 말아야 한다. 일렬로 앉는 게 어색하다면 지그재그로 앉는다. 일행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는 최대한 간격을 띄워 앉는다. 식당과 카페는 마스크를 벗고 이용하는 대표적인 밀집시설로, 오래 머무르지 않는 편이 좋다. 쇼핑을 할 때는 쇼핑카트나 장바구니를 이용하기 전에 손소독제를 바르고 장갑을 착용한다. 불특정 다수가 사용한 화장품 견본품을 직접 얼굴이나 입술에 바르는 행위는 바이러스를 몸에 바르는 것과 다름없다. 호텔 프런트 앞에 줄을 설 때도 최소 2m 거리두기는 필수다. 2m 거리두기가 어려우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1m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관람이나 이동을 위해 줄을 설 때도 마찬가지다. 극장이나 유원시설 입장권을 구매할 때는 현장구매보다 사전예매를 권한다. 현장구매를 해야 한다면 여러 사람의 손이 닿은 지폐보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게 좋다. 공용식수대 등 감염 위험이 있는 공용시설은 이용하지 말아야 하며 이동할 때에는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과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비켜선다. 다수가 이용하는 공중화장실도 바이러스가 퍼지기 쉬운 곳이다. 코로나19가 대소변으로 감염될 가능성은 적지만 국내에서도 일부 환자의 대소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된 적이 있어 개인위생을 지키는 게 가장 안전한 예방법이다. 물을 내릴 때는 대소변이 튀지 않도록 변기 뚜껑을 닫고 사용한 휴지는 변기에 버린다. 화장실 이용 후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다. 여행 계획을 세웠더라도 당일 발열·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집에 머물러 달라고 방역당국은 당부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모임이나 여행을 다녀온 후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외출하지 말고 3~4일 경과를 지켜봐 달라”고 요청했다. 정 본부장은 “한두 명의 확진자가 대량의 접촉자를 발생시키고 유흥시설처럼 밀폐되고 밀집된 환경에서는 ‘슈퍼전파’ 사건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가장 큰 위험신호는 감염병 위험이 끝났다는 ‘방심’”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극장 사전예매, 지그재그 식사… 공원 2m 거리두기 지키세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처음 맞는 6일간의 황금연휴(4월 30일~5월 5일)를 앞두고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종교활동, 야외활동, 여행 등으로 사람 간 접촉이 늘면 감염 재유행 가능성으로 이어져 그동안의 사회적 거리두기 노력이 한순간 물거품이 될 수 있어서다. 방역당국은 앞으로의 한 주를 사회적 거리두기의 ‘본경기’라고 표현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6일 브리핑에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자가용을 이용해 가족 단위 최소 규모로 이동하고, 단체모임이나 단체식사는 피해 달라”며 “내가 무증상 감염자, 경증 감염자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나의 방심이 자칫 사랑하는 부모와 자녀, 이웃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다. 황금연휴를 그냥 보내기 아쉽더라도 코로나19의 폭발적 재유행을 막으려면 외출을 자제하는 게 최선이다. 그럼에도 굳이 나들이를 가야겠다면 사람 간 2m 이상 거리두기,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방역당국은 거듭 강조했다. 이동할 때는 자차를 이용하되 불가피하게 기차나 고속버스를 타야 한다면 한 좌석 띄어 예매해야 한다. 시내 버스와 지하철에 승객이 많으면 다음 차를 기다린다.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실 때는 비말이 많이 튀기 때문에 되도록 서로 마주보고 앉지 말아야 한다. 일렬로 앉는 게 어색하다면 지그재그로 앉는다. 일행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는 최대한 간격을 띄워 앉는다. 식당과 카페는 마스크를 벗고 이용하는 대표적인 밀집시설로, 오래 머무르지 않는 편이 좋다. 쇼핑을 할 때는 쇼핑카트나 장바구니를 이용하기 전에 손 소독제를 바르고 장갑을 착용한다. 불특정 다수가 사용한 화장품 견본품을 직접 얼굴이나 입술에 바르는 행위는 바이러스를 몸에 바르는 것과 다름없다. 호텔 프런트 앞에 줄을 설 때도 최소 2m 거리두기는 필수다. 2m 거리두기가 어려우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1m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관람이나 이동을 위해 줄을 설 때도 마찬가지다. 극장이나 유원시설 입장권을 구매할 때는 현장구매보다 사전예매를 권한다. 현장구매를 해야 한다면 여러 사람의 손이 닿은 지폐보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게 좋다. 공용식수대 등 감염 위험이 있는 공용시설은 이용하지 말아야 하며, 이동할 때에는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과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비켜 선다. 다수가 이용하는 공중화장실도 바이러스가 퍼지기 쉬운 곳이다. 코로나19가 대소변으로 감염될 가능성은 적지만 국내에서도 일부 환자의 대소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된 적이 있어 개인 위생을 지키는 게 가장 안전한 예방법이다. 물을 내릴 때는 대소변이 튀지 않도록 변기 뚜껑을 닫고 사용한 휴지는 변기에 버린다. 화장실 이용 후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다. 여행 계획을 세웠더라도 당일 발열·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집에 머물러 달라고 방역당국은 당부했다. 65세 이상 고령자, 임신부,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감염됐을 때 빠르게 악화할 수 있어 바깥 출입을 삼가는 편이 좋다. 정 본부장은 “한두 명의 확진자가 대량의 접촉자를 발생시키고 유흥시설처럼 밀폐되고 밀집된 환경에서는 ‘슈퍼전파’ 사건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가장 큰 위험신호는 감염병 위험이 끝났다는 ‘방심’”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아직도 TV에 꽃뱀·호객행위?… ‘성 상품화’에 시청자들 뿔났다

    아직도 TV에 꽃뱀·호객행위?… ‘성 상품화’에 시청자들 뿔났다

    최근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인 드라마와 예능에서 여성의 성 상품화 논란이 불거지며 시청자 항의가 끊이질 않는다. 방송사들이 부랴부랴 사과에 나섰지만, 시청자의 높아진 감수성과 시대 변화에 발맞추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9일 tvN ‘코미디 빅리그’의 ‘리얼극장 초이스’ 코너에서는 드라마 ‘왕초’를 패러디한 내용이 방송됐다. 왕초 역할의 코미디언 황제성이 “나 봐라. 5분 안에 2억원 벌 수 있다”고 말한 뒤 무대 뒤편에서 치어리더 두 사람이 등장한 장면이 문제가 됐다. 두 사람은 이른바 ‘섹시한 춤’을 췄고, 남성 관객들이 여성들을 향해 지폐를 던지면서 환호하는 모습이 노골적 성 상품화라는 비판이다.지난 18일 KBS 주말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도 비슷한 논란을 일으켰다. 유흥업소 장사를 관둔 강초연(이정은 분)이 직원들과 함께 김밥집을 연 뒤 장사가 잘되지 않자 짧은 치마를 입고 호객에 나섰다. 교복 입은 청소년부터 성인 남성까지 여성들을 보기 위해 줄을 서고 외모를 평가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강초연과 시장 상인회가 갈등과 편견을 극복하는 과정을 위한 부분이라지만, 성적 매력을 돈벌이에 이용한다는 내용은 시청률 30%를 넘는 공영 방송의 가족 드라마로 부적절했다는 반응이다. ‘코미디 빅리그’와 ‘한 번 다녀왔습니다’ 제작진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재방송 및 VOD에서 해당 내용을 삭제하겠다고 밝혔다.시청률 20%를 넘긴 JTBC ‘부부의 세계’는 지난 18일 8회 방송이 도마에 올랐다. 손제혁(김영민 분)에게 접근한 여성 식당 직원이 “나 백 하나 사줄 정도는 되잖아요. 내가 이제부터 애인 해줄 거니까요”라고 말하는 대목이 시대착오적인 ‘꽃뱀 프레임’이라는 지적이다. BBC 원작 ‘닥터포스터’에는 없는 장면이다. 세 프로그램의 시청자 게시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여자의 성은 돈을 주고 파는 게 아니다”, “n번방 사건이 터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여성의 성을 상품화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인식시키는 건 위험하다”는 등 공통적인 시청자 항의글이 수백건 쏟아지고 있다. 김예리 서울YWCA 여성운동국 부장은 “방송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성 상품화 장면은 계속 등장하고 있다”면서 “젠더 감수성이 낮은 제작자가 아직 존재하고, 시청률을 위해 자극적인 소재를 포기하지 못하는 경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민들의 감수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당수 시청자들은 이제 여성혐오적 장면들을 그냥 보고 넘기지 않는다”면서 “이런 소재를 걸러내지 못하는 콘텐츠는 시청자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Mr. 쓴소리’ 케이크·인형… 美 방역수장 파우치 인기몰이

    ‘Mr. 쓴소리’ 케이크·인형… 美 방역수장 파우치 인기몰이

    미국 코로나19 대응의 전면에 나선 앤서니 파우치(79)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인기 스타’로 떠오르면서 이에 편승한 상품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19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수도 워싱턴에서 주류를 판매하는 ‘카포’는 파우치 소장의 얼굴을 새긴 칵테일 ‘파우치-파우치’를 선보였다. 주머니를 뜻하는 파우치(pouch)와 파우치 소장의 이름을 결합한 이 칵테일의 가격은 14달러(약 1만 7000원)다. 아마존 등에서도 그의 얼굴을 새기거나 관련 문구로 장식한 상품을 내놨다. 미 지폐에 인쇄된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를 패러디한 ‘우리는 파우치를 믿는다’고 새긴 티셔츠나 유명 브랜드 구찌와 파우치 소장의 이름을 조합해 ‘FUCCI’를 새겨 넣은 모자가 대표적이다. 노스캐롤라이나의 한 제과점은 ‘파우치 컵케이크’를, 시카고의 한 빵집은 ‘파우치 머핀’을 판매 중이다. 롱아일랜드에서는 그가 이탈리아계이고 체형이 왜소하다는 특징을 살려 가늘고 납작한 면 링귀니를 쓴 파스타 ‘파우치 링귀니’를 내놨다.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보블헤드 명예의전당 박물관에는 파우치 소장의 인형이 전시된다. 보블헤드는 머리 비율을 크게 해 만든 유명 인사의 인형이다. 다만 모두가 파우치 소장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전날 텍사스주에서 열린 봉쇄 해제 집회에서는 여전히 봉쇄를 강조하는 파우치 소장을 “해고하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전염병 대통령’, ‘Mr. 쓴소리’로 불리는 파우치 소장은 1984년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부터 36년간 에이즈, 사스, 지카, 에볼라 등 전염병 방역을 진두지휘해 온 방역 분야의 최고 권위자다.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사실’과 ‘과학’에 기반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발언의 오류를 지적하는 소신 발언으로 주목받았다. 폴리티코는 그를 타임의 ‘올해의 인물’이나 노벨상 후보로 추천하자는 팬들의 말을 전했고 뉴요커는 그의 권위가 독특하고 객관적인 보도로 ‘미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공인’인 전 CBS 저녁뉴스 앵커 월터 크롱카이트에 버금간다고 평가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현금 찍는 기계” 中 마스크 업체 난립…부직포값 40배 폭증

    “현금 찍는 기계” 中 마스크 업체 난립…부직포값 40배 폭증

    “마스크 생산설비는 현금 찍는 기계”“보름이면 생산기계 1대 원가 뽑아”묻지마 투자 횡행…부직포 원가 폭증중국에서 의료용 마스크의 핵심 재료인 ‘부직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미국, 유럽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면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자 마스크 생산설비가 사실상 ‘현금 찍어내는 기계’로 불리며 전국적으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부직포 수요가 달리면서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중국 당국이 개입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20일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적인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부직포 가격은 1t당 70만위안(약 1억 2000만원)으로 반년전보다 40배까지 폭등했다. 마스크와 더불어 부직포 생산이 ‘돈 찍는 기계’로 불리며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이는 전세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중국 내 마스크 제조업체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2개월 만에 중국에서 무려 8950개의 마스크 생산업체들이 새로 문을 열었다. 하루에 150곳에 가까운 마스크 생산업체가 신설된다는 의미다. 심지어 마스크 제조 설비를 도입하면 보름이면 원가를 보전할 수 있어 “마스크 생산 설비는 현금 찍어내는 기계”라는 말까지 생기고 있고 묻지마 투자가 횡행하고 있다. 중국 광둥성 공업 도시 둥관의 N95 마스크 생산설비 업체 판매 관리자인 스싱후이는 “마스크 가격이 몇 배로 뛰어 하루에 6만~7만장의 마스크를 찍어내는 건 지폐를 찍어내는 것과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또 다른 제조업자는 “기계 한 대가 15일이면 원가를 뽑기 때문에 공장 설비 원가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하루 마스크 생산 능력은 1억 1600만장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중국 감독 당국은 혼란한 부직포 시장에서 폭리와 다른 불법 활동의 단속을 강화하면서 부당이득을 챙기는 업자들이 엄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최근 부직포 생산지로 떠오른 장쑤성 양중시는 지난 15일 부직포 업체 867곳의 생산을 중단시켰다. 한 업체 사장은 당국의 조치가 이해할만하다면서 “양중에서는 대부분이 부직포를 생산하고 있다. 품질과 위생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 공안부는 부직포 매점매석 등의 방식으로 폭리를 취한 42명을 체포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막대한 수요가 있고 원자재 가격은 수직으로 상승하는 데다 새로운 생산업체는 너무 많기 때문에 혼란은 필연적이다. 규제와 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직포 공급난에 중국 국유기업들도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시노펙은 5월까지 연간 생산량 1만t을 갖춰 세계 최대의 부직포 제조 업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아들아 미안하다” 할머니가 빨간색 차만 보면 지폐 끼워둔 이유

    “아들아 미안하다” 할머니가 빨간색 차만 보면 지폐 끼워둔 이유

    집 근처에 주차된 빨간색 승용차만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용돈과 군것질거리를 끼워놓고 간 할머니. 경남 통영경찰서 광도지구대는 지난 14일 누군가가 자신의 승용차 손잡이에 5만원권 지폐와 군것질거리를 끼워두고 갔다는 신고를 받았다. 신고자는 지난 2월부터 명정동 서피랑 마을 인근에 주차할 때마다 5차례가량 이런 일이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이 근처에 주차만 했다 하면 꼬깃꼬깃 접힌 지폐와 함께 비닐봉지로 겹겹이 싼 과자와 떡이 있었다는 것이다. 경찰이 근처 CCTV를 확인한 결과 이 마을에 혼자 살고 있는 86세 할머니가 다녀간 흔적이었다. 치매 증상이 있는 이 할머니는 자신의 집 앞에 아들의 승용차와 색깔이 같은 빨간색 승용차가 주차되면 아들의 차인 줄 알고 용돈과 군것질거리를 남겨두고 갔다. 한때 어려운 형편에 아들에게 맘껏 공부를 시키지 못한 게 미안해 모아둔 돈과 간식을 몰래 두고 갔다는 것이다. 아들은 몇 년 전까지 어머니 집 근처에 살았으나 개인적인 이유로 타지에 머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할머니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한 뒤 할머니가 5차례에 걸쳐 두고 갔던 돈 21만원을 돌려줬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주말 콕! 이 전시]꿈꾸는 오브제·마음의 흐름

    [주말 콕! 이 전시]꿈꾸는 오브제·마음의 흐름

    꿈꾸는 오브제: 4월 26일까지 서울 평창로 가나아트센터. 무료. 화분, 시계, 사과, 지구본, 책…. 신록이 가득한 숲과 계곡 풍경을 그린 화폭 위로 일상의 오브제들이 허공을 유영한다. 마치 마법사의 손짓에 방 안 물건들이 한꺼번에 두둥실 떠오르는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한다. 전시 제목이 왜 ‘꿈꾸는 오브제’인지 단박에 이해가 된다. 유선태(63) 작가는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소재를 사용해 초현실적 세계를 구현하는 작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개인전에서도 자유로운 상상력과 은근한 유머가 어우러진 회화와 설치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의 그림에는 문이나 창문, 거울이 자주 등장한다. 하나의 풍경에서 끝나지 않고 그림 너머의 또다른 세상을 기대하게 하는 비밀 통로다. 동시에 평면 회화를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하는 착시 효과를 전달한다. 거의 모든 그림에 빠지지 않는 ‘자전거 타는 신사’도 흥미롭다. 두 바퀴로 작품 속 시·공간을 여행하며 현실과 상상의 균형을 조율하고, 삶의 순환을 보여주는 작가의 분신 같은 존재다. 여행가방, 색소폰, 바이올린 등 풍물시장에서 구한 골동품에 그림을 그리거나 소형 여인 조각상을 3m 크기의 대형 조각으로 확대한 오브제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달러 지폐 안에 버락 오마바, 마더 테레사 등 유명인의 얼굴을 그려넣은 작품은 선과 악, 욕망을 이야기한다. 유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 국립8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3월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에서 열린 유럽미술박람회(TEFAF)에 참가해 큰 호응을 얻었다.마음의 흐름: 5월 2일까지 서울 율곡로 아트선재센터. 성인 5000원·학생 3000원. 한국 최초의 세계적 스타를 꼽으라면 단연 무용가 최승희(1911~1969)다. 열여섯살에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한국에 신무용을 최초로 소개한 이시이 바쿠를 사사하고, 승무의 대가 한성준에게 전통무용을 배웠다. 탁월한 재능으로 일본은 물론 미국, 프랑스, 스위스에서 공연할 정도로 명성을 얻었지만 친일 행적과 월북 감행에 대한 비판은 오랫동안 그를 잊혀진 존재로 남게 했다. 남화연(41) 작가는 그런 최승희의 삶과 예술에 8년 째 사로잡혔다. 2012년 페스티벌 봄에서 최승희를 주제로 한 극장 퍼포먼스 ‘이태리의 정원’을 선보였고, 2014년 아르코예술자료원에서 ‘마음의 흐름’을 전시했다.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에도 최승희 관련 작품을 출품했다. ‘마음의 흐름’은 최승희가 안무한 작품 제목이다. 6년 전 남 작가는 남아있는 사진 2장과 공연 평론만 보고 최승희의 무용 동선을 유추해 드로잉 6점과 사운드, 포스터로 구성한 작품을 만들었다. 그때와 같은 제목의 이번 전시에는 한층 깊어지고, 넓어진 최승희와 작가 사이의 교감을 확인할 수 있는 신작들이 선보인다. 조명을 이용한 빛과 사운드 설치 작품으로 새롭게 구현한 ‘마음의 흐름’을 비롯해 최승희에 관한 아카이브 자료를 작가만의 관점으로 풀어낸 조각 설치 ‘습작’, 영상 작업 ‘세레나데’ 등이 관람객과 만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천천히 걸어야 들리는 영혼의 종소리

    천천히 걸어야 들리는 영혼의 종소리

    필리핀 마닐라에 대한 이미지는 싱겁게 탄 커피믹스처럼 애매한 구석이 있었는데, 인트라무로스에 가고 나서는 생각이 바뀌었다. 마닐라 중심, 강과 바다를 맞댄 평평한 땅에 있는 인트라무로스(Intramuros)는 풀이하면 ‘벽(muros) 안에서(intra)’, 성벽으로 둘러싸인 공간을 말한다. 16세기 야망 가득한 스페인은 마닐라 요지에 거대한 성벽을 둘렀다. 그 안에 대성당, 학교, 주택, 병원 등을 짓고 스페인인과 스페인계 혼혈인만 들였다. 열대수목이 가득한 거리엔 알록달록한 유럽풍 건축물들이 옹기종기 늘어서 있다. 석조건물 벽에 남은 거뭇거뭇한 흔적은 수백년의 시간을 말해 주는 듯하다. 자갈이 깔린 거리는 영락없이 중세 유럽의 골목을 떠올리게 한다. 얼마나 많은 마차와 사람들이 오갔는지 돌바닥엔 반질반질 윤기가 돈다. 달그락달그락 요란스러운 소리를 내는 것은 마차다. 원래 스페인 귀족들이 타고 다녔겠지만 지금은 관광객용으로 둔갑했다. 미군이 쓰던 지프를 개조한 작은 버스 지프니도 다니고 일본의 혼다 자동차와 오토바이도 많다. 마닐라를 지배했던 열강의 흔적이 뒤엉켜 있는 곳에서 갈등보다는 조화가 떠오른다. 인트라무로스엔 큰 성당이 두 개 있다. 그중 성 어거스틴 성당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는 표지판이 자랑스럽게 서 있는 건축물이다. 1571년 나무와 야자수 잎으로 지었다가 1607년 석조 건물로 재건했다. 필리핀 최고(最古)의 성당으로 의미가 깊다. 지진에도 무너지지 않고 세계대전 중 미군 폭격도 버텨 ‘기적의 성당’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기적이라는 이미지 덕분인지 마닐라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결혼식 장소로 꼽힌다. 대성당 종소리가 멈추면 인트라무로스의 시간이 멈춘다. 뙤약볕에서 공을 차던 아이들도 놀이를 멈추고 하루하루를 꾸려 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손길이 멈추고 여행자의 발길도 머문다. 마침 미사가 있는 날이었다. 정교한 조각이 돋보이는 묵직한 나무 문을 여는 순간, 장엄한 성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내 발소리가 혹시 다른 이들의 평화를 깰까 조심조심 걸었다. 벽과 천장을 가득 채운 프레스코화는 어찌나 정교한지 조각처럼 보였다. 낡은 의자에 앉은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중얼거리고 성가라는 만국의 언어는 심금을 울렸다. 종교가 없어도 잠자고 있던 영혼이 활짝 열리는 기분이다. 프랑스 궁전을 연상케 하는 화려한 샹들리에와 파이프 오르간은 모두 18~19세기에 들여온 것이다. 중앙 마당에 있는 야자수가 아니었더라면 이곳이 필리핀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을 뻔했다.마닐라는 휙휙 지나갔기에 매력을 잘 몰랐다. 명소에서 손을 내민 아이들에게 지폐를 쥐여 주고 서둘러 사진만 찍거나 쇼핑몰에 들어가 쇼윈도 앞에서 호들갑 떨었던 기억뿐이다. 오랜 친구의 집을 찾아가듯 들여다보니 성당도, 길도, 사람도 달리 보였다. 좀더 느긋하게, 좀더 천천히 걸어야만 여행지의 깊은 향기를 느낄 수 있다. 김진 컬럼니스트·여행작가
  • 잠자는 외화를 신세계 상품권으로

    잠자는 외화를 신세계 상품권으로

    7일 서울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외화 동전이나 지폐로 신세계 상품권 구입이 가능한 ‘머니플렉스 키오스크’를 소개하고 있다. 이마트는 성수, 용산, 죽전 3개 점포에 우선적으로 설치해 외화 교환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마트 제공
  • 잠자는 외화를 신세계 상품권으로

    잠자는 외화를 신세계 상품권으로

    7일 서울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외화 동전이나 지폐로 신세계 상품권 구입이 가능한 ‘머니플렉스 키오스크’를 소개하고 있다. 이마트는 성수, 용산, 죽전 3개 점포에 우선적으로 설치해 외화 교환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마트 제공
  • “저축은 바보 같은 짓… 금·은·비트코인 사라”

    “저축은 바보 같은 짓… 금·은·비트코인 사라”

    세계적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로 유명한 로버트 기요사키가 “미국 달러화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 금과 은, 비트코인을 사라”고 조언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이 양적완화(QE)를 재개하면서 화폐 가치가 크게 떨어질 거라는 이유에서다. 5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기요사키는 최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달러 화폐의 종말이 온다. 저축하지 말라”며 이처럼 조언했다. 앞서 기요사키는 지난 1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QE를 실시하면서 수조 달러 규모의 화폐를 찍어 내고 ‘제로 금리’를 시행하는 마당에 저축은 바보 같은 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찍어 낼 수 있는 미국 달러화는 갈수록 구매력이 감소할 것이다. 정부와 중앙은행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는 순간 종잇조각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짜돈’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반면 그는 금과 은을 ‘신의 돈’,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를 ‘사람의 돈’이라고 지칭하며 중앙은행 지폐보다 더 신뢰할 만한 자산이라고 했다. 기요사키는 올해 1월 한 인터뷰에서도 “모든 자산군 가운데 은이 가장 저평가된 최고의 투자 대상”이라며 은 가격이 온스당 40달러로 오를 때까지 계속해서 매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은 현물 가격은 온스당 15달러를 밑돌고 있다. 일본계 미국인인 기요사키는 1997년 부자들의 투자 전략을 소개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출간해 명사로 떠올랐다. 지금도 미국 내 유명 재테크 교육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코로나 일주일 생존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해 7만명 가까운 사망자를 낸 가운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마스크 위에 일주일 동안 남아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홍콩대 연구팀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의학 전문지 랜싯에 게재했다. 논문에 따르면 인쇄물과 화장지 위에서는 바이러스가 3시간밖에 견디지 못했지만 목재와 섬유 위에서는 이틀 동안 남아 있었다. 지폐와 유리 등에서는 나흘 가까이 버텼고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스틸에서는 7일까지 살아남았다. 놀랍게도 수술용 마스크 표면에서는 7일이 지나도 바이러스가 있었다. 연구에 참가한 말릭 페이리스 교수는 “마스크를 쓰고 있을 때 절대 마스크 표면을 만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잘 보여 준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의 레오 푼 교수도 “물건 등을 사서 집에 온 뒤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면서 “손을 씻기 전에는 입이나 코 등을 만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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