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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디지털 화폐 사용내역을 들여다보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디지털 화폐 사용내역을 들여다보는 중국

    스마트폰에 안면인식 정보 등록 의무화에 이어 ‘디지털 위안화(數字貨幣·digital currency)’ 시대의 개막이 가시화하면서 중국에 ‘빅브라더 사회’(정보 독점을 통한 사회 통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꼬리표가 없는, 즉 원천적으로 추적이 불가능한 현금과는 달리 디지털 위안화는 정부 당국의 추적·감시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는 사실을 개발 책임자가 공언한 까닭이다. 당·정 최고 부패척결기구인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는 지난 7일 홈페이지를 통해 무창춘(穆長春) 인민은행 디지털화폐연구소장과 인터뷰한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한 ‘관찰: 인민은행 디지털화폐가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소개했다. 이 글은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위안화’가 라오바이싱(老百姓·서민)의 일상생활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를 낙관적으로 그리고 있지만, 중국 당국이 디지털 위안화의 사용내역을 추적할 수 있다는 점도 당당히 밝혔다. 디지털 위안화는 지폐나 동전으로 된 위안화를 거의 완벽한 대체하는 ‘디지털 현금’이다. 현금 위안화처럼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의 얼굴과 발행연도 등이 포함된 일련번호가 들어가 있고 가치도 통용되는 위안화와 똑같다. 현금 통화를 뜻하는 ‘본원통화’의 일부를 대체하며,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행하고 시중 국유 상업은행이 유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인민은행이 개인에게 이를 직접 공급하지 않고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이 개인들을 상대한다는 뜻이다. 개인들이 금융기관에서 ‘충전’한 디지털 위안화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인 ‘전자지갑’에 담기고 이들은 이를 전자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처럼 사용하면 된다. 화폐를 디지털화하면 돈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 편리하고, 화폐 제작과 유통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크게 절감된다. 위조지폐 제작·유통 등 범죄 행위도 없애는 획기적 장점이 있다. 인민은행은 현재 중국 4대 국유은행 중 하나인 농업은행에서 스마트폰 앱에 적용되는 디지털 위안화의 보안성과 안정성 등을 시험하고 있다. 앞으로 공상(工商)은행 등 4대 국유 상업은행과 알리바바·텅쉰(藤訊·Tencent) 등 인터넷 플랫폼, 중국이동(移動·china mobile) 등 3대 이동통신사, 카드 결제청산 기관인 중국인롄(銀聯·China UnionPay) 등 7곳에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인민은행은 또 광둥(廣東)성 선전(深圳),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 허베이(河北)성 슝안(雄安)신구,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등 이른바 ‘스마트도시’에서 디지털 위안화의 유통을 시험하고 있다. 이강(易剛) 인민은행장은 “(디지털 위안화의) 시험은 연구·개발(R&D) 과정의 통상적인 작업일뿐 디지털 위안화가 정식으로 도입되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며 정식 도입 시기와 관련해서는 “아직 시간표가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어느 정도 기술적인 시험을 마쳤지만 당장 디지털 위안화를 발행하지는 않을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부터 디지털 위안화를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세계 어느 나라도 개인의 지갑이나 금고, 기업의 금고에 쌓인 현금의 흐름을 추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디지털 위안화는 인민은행이 가치를 보장하는 법정 화폐이기는 하나 추적이 어렵고 변동성이 큰 가상화폐와 차별성을 갖는다.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이나 페이스북의 리브라 등 가상화폐가 중국에 영향을 주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만큼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 당국이 현금의 흐름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보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무 소장은 디지털 위안화의 사용 액수에 따라 실명화 요구 정도에 차등을 둘 것이라면서 디지털 위안화 전자지갑을 설치할 때 일정액 이하면 익명 거래를 보장하지만 일정 액수 이상일 때는 반드시 실명 등록을 해야 사용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일 큰 액수를 지불하거나 큰 돈을 상대에게 주려면 반드시 실명 지갑을 신청해야 한다”며 “실명제가 큰 액수의 부패·뇌물 사건과 돈세탁 사건에 관한 조사와 자금 추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소액 거래의 경우에도 범죄 혐의가 의심되면 중국 당국이 법적인 절차를 밟아 거래 내역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중국 정부가 기술적으로 특정 개인의 지갑에 디지털 현금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누가 누구와 어떻게 돈을 주고받았는 지에 관한 데이터가 고스란히 쌓인 빅데이터를 통해 이를 들여다보겠다는 얘기다. 현금에 존재하지 않는 ‘꼬리표’가 달려 돌아다니게 되는 셈이다. 더욱이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새로운 사회적 신용 시스템과 디지털 위안화가 연계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모범적인 행동을 하는 개인은 디지털 금융 시스템에서 보호하고, 그렇지 않은 개인에게 제재를 가하는 것이 보다 쉬워진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이 해외로 재산을 빼돌리는 것을 막는 자본 통제도 용이해진다는 점은 말할 필요가 없다. 디지털 위안화가 정식 출시되면 보급 속도는 빠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의 80%가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며,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받아들이는데 매우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2017년에는 은행에서 너무 많은 돈이 빠르게 디지털 지갑으로 빠져나가자 당국이 제재에 나서야 할 정도로 활성화돼 있는 것이다.디지털 위안화는 우선 중국 내부에서 소액 결제용으로 보급될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빅 픽쳐’가 될 공산이 크다. 위안화 국제화는 위안화를 세계 기축통화로 만들어 세계 경제에서 교환의 매개, 가치 저장의 수단, 회계 단위의 기능을 수행하도록 만드는 것을 뜻한다. 기축통화는 재정 측면에서는 세뇨리지(화폐 액면가격에서 제조비용을 뺀 화폐주조 차익) 효과를 통한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 환율 변동에 대한 위험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외환위기 상황에도 손쉽게 대처할 수 있는 것 등의 강점이 있다. 이런 까닭에 중국은 이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며 미국 달러화 패권에 강력하게 도전해 온 국가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달러화 의존도를 줄이며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편입,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 등 위안화 국제화에 적극 나섰다. 이 덕분에 위안화는 국제 결제 시장에서 달러화,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에 이어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은 달러화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위안화의 국제 결제 비중은 1.65%에 그쳤다. 위안화가 달러화(40%)를 뛰어넘으려면 아직 머나먼 얘기지만 위안화를 주요한 기축통화로 만들겠다는 의지만은 남다르다. 특히 코로나19의 사태는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국제적 위상을 새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하늘에서 헬리콥터를 동원해 돈을 뿌리 듯 무제한 양적완화에 나서는 미국의 조치에 중국은 달러화의 위력을 새삼 절감하게 됐다. 이 때문에 중국은 달러화에 맞서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들려는 의지가 강해졌고,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 화폐에서 앞서 가는 것이 지름길이라고 중국 정부는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인민은행은 디지털 화폐 분야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 인민은행은 2014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 화폐 연구를 시작했고, 2017년 중앙은행 내 디지털 화폐연구소를 세웠다. 여기에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월부터 디지털 위안화 발행의 법적 기반이 되는 ‘암호법’(密碼法)도 전면 시행하고 있다. 암호법은 블록체인 기술 및 산업의 발전을 규율하는 기본적이고 중요한 법률이다. 암호법에서 규정하는 ‘암호’는 은행계좌나 인터넷 개인계정에 진입하기 위해 입력하는 암호(password)와는 다르다. 암호법상의 암호(encryption)는 일종의 암호화 기술이다. 정보를 특정한 변환 방법을 이용해 암호화하고 보안을 인증하는 기술, 제품, 서비스를 말한다. 인민은행은 또 80여개의 디지털 위안화 관련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현대모비스 ‘빈손 리쇼어링’/주현진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현대모비스 ‘빈손 리쇼어링’/주현진 사회2부장

    국내 유일의 대기업 리쇼어링 시설인 현대모비스 울산공장이 다음달 준공한다. 울산 북구 이화산업단지에 총 3000억원을 투입해 15만㎡ 규모로 짓는 공장은 시험생산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연간 10만대 분량의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을 생산한다. 공장이 들어서면 협력업체 50여개가 동반 입주하는 만큼 간접고용까지 합쳐 1만명 수준의 취업이 유발되고, 공장 가동에 따른 추가 지방 세수만 1년에 17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지나가는 개도 만 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부유했던 산업도시의 위상이 리쇼어링 호재로 회복될 것 같은 기대감이 높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를 살리기 위한 ‘한국판 뉴딜’의 핵심인 리쇼어링 정책에 지방의 관심이 높다. 해외로 떠난 기업의 생산시설을 자국으로 복귀시키는 리쇼어링(기업유턴)은 대기업 국내 공장 규모에 따라 흥망성쇠를 경험한 수출기지 출신인 지방 입장에선 생존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의 핵심인 리쇼어링 대책을 곧 발표한다지만 유감스럽게도 실효성을 담보할지는 의문이란 반응이 벌써부터 나온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애플의 시설도 중국에서 유턴시킨다는 리쇼어링 정책이 국내에선 지지부진하다. 미국에선 2010년 버락 오바마 정부가 ‘리메이킹 아메리카’를 외치며 리쇼어링에 시동을 건 직후 2019년까지 3327개 기업이 회귀했다. 한국도 2013년 말 ‘해외진출 기업의 국내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리쇼어링을 장려했지만 5월까지 7년간 국내로 돌아온 기업은 71개로 대기업은 모비스가 유일하다. 이 같은 실적 차이는 각자의 시장 환경에 기인한다. 미국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전쟁을 본격화하면서 중국 수출품에 대한 관세 폭탄(25% 추가)을 무기 삼아 중국 내 공장 가동 미국 기업을 압박한 게 주효했다. 내수 영토가 큰 미국은 법인세율 인하, 땅 무상 제공, 해외 제조 국내 제품 관세 부과 같은 조치만 취해도 유턴을 이끌 수 있다. 한국은 사정이 다르다. 내수시장이 좁은 국내 기업은 해외 진출 자체가 목적이다. 인건비·관세·물류비 절감을 위해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모비스의 울산공장 제품 납품처인 현대차그룹의 해외생산 비중은 56%(2019년 기준)에 달하고 판매 비중은 80%가 넘는다. 최근 LG전자가 지역의 원성에도 구미 TV 생산라인의 3분의1을 연내 인도네시아로 옮긴다고 발표한 것도 생산비 절감을 위해선 어쩔 수 없다. 해외판매 비중이 높은 대기업 제조시설의 경우 해외로 옮기는 게 이득인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다. 이런 기업들을 상대로 리쇼어링을 논하면서도 당국의 정책 집행 내용을 보면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 지난해 8월 울산 모비스 공장 기공식 겸 유턴기업 지원 양해각서 체결식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해 1호 대기업 리쇼어링을 극찬했다. 그런데 지난 2월 이뤄진 산업자원부 심사에선 공장이 ‘상시고용 20인 이상’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리쇼어링 인센티브의 핵심인 국고보조금(100억원) 지원을 거부했다. 모비스의 공장은 전문 생산업체에 위탁해 운영하는 방식인 데다 단순 제조 이외의 관리 인력은 돌아온 자사 직원의 재배치로 충당해야 하기에 추가 고용이 어려웠지만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결국 인센티브도 없는 ‘1호 리쇼어링 대기업’ 허울은 당국의 실적 부풀리기용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는 결론이다. 미국과 같은 리쇼어링 풍년을 원한다면 우리 실정에 맞게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어렵다면 다른 일자리 창출안을 마련해야 한다. 지방을 현혹하고 기업을 이용하는 쇼는 곤란하다. jhj@seoul.co.kr
  • 조지 플로이드 살인 방조 美경찰관 3명 중 1명, 9억 내고 풀려났다

    조지 플로이드 살인 방조 美경찰관 3명 중 1명, 9억 내고 풀려났다

    세계적인 흑인 인권운동을 촉발한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에 연루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전직 경찰관 3명 중 1명이 거액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미니애폴리스 지역일간 스타트리뷴은 10일(현지시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방조한 혐의로 기소된 전직 경찰관 3명 중 1명인 토마스 레인(37)이 75만달러(약 9억원)의 조건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것을 보안관실 대변인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레인의 변호사 얼 그레이는 곤경에 처한 신입 경찰관이 조건부 보석을 받아들여 현재 아내와 함께 지내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안전상의 이유로 자세한 설명을 피했다.레인은 지난달 25일 20달러짜리 위조지폐를 사용한 혐의로 붙잡힌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그의 목을 8분45초 동안 무릎으로 누른 데릭 쇼빈을 도운 혐의로 지난 4일 기소된 동료 3명 중 1명이다.기소 문건에 따르면, 조지 플로이드는 자신을 처음 붙잡은 레인에게 두 다리를, J 알렉산더 쿠엥에게 등부위를, 그리고 데릭 쇼빈에게 목덜미를 눌렸다. 앞서 그레이 변호사는 “내 의뢰인은 그가 해야 할 일을 정확히 했다. 그는 상사인 쇼빈이 사람을 죽이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면서 “그는 당시 4일차 신입 경찰관으로 20년차 베테랑인 쇼빈의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레이는 또 “사건 당시 레인은 조지 플로이드의 목덜미를 무릎으로 누르고 있던 쇼빈에게 ‘이제 그를 체포할까요?’라고 3번이나 거듭 물었지만 거절당했다”면서 “출동한 구급차에 플로이드가 실리자마자 레인도 뛰어올라가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의뢰인은 무죄라고 거듭 주장했다.레인의 가족은 이번 주 초 보석금을 마련하기 위한 모금 페이지를 개설했었다. 해당 페이지를 통해 기부금이 얼마나 모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레이 변호사도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모금 페이지는 10일부터 수리 중(under construction)이라는 공지와 함께 접속할 수 없지만, 그전까지 레인을 칭찬하는 이야기로 나열돼 있었다. 특히 그가 체포되기 전까지 수행한 다양한 봉사활동이 강조됐다. 하지만 레인은 경찰이 되기 전 2001년까지 상당한 경범죄 기록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중 4건은 교통법규 위반, 2건은 주차요금 미납 관련 건이지만, 2001년 10월 법적 절차 방해와 재물 손괴 혐의가 인정된 바 있다.한편 레인은 오는 29일 법정에 다시 출두할 예정이며 이때 레인 측은 그에 관한 모든 소송의 각하를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형이 20달러 때문에 죽어야 했나요” 울분 터뜨린 플로이드 동생

    “형이 20달러 때문에 죽어야 했나요” 울분 터뜨린 플로이드 동생

    “단돈 20달러, 한 흑인의 가치가 과연 그 정도입니까? 지금은 2020년입니다!”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강압적 체포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동생은 10일(현지시간) 의회 하원 법사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울분을 터뜨렸다. 필로니스 플로이드의 형 조지는 지난달 25일 담배를 사려고 편의점에 들렀다. 그러나 20달러 위조지폐를 사용했다는 편의점 직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체포당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무릎에 8분 46초 동안 목이 눌려 사망했다. 필로니스는 당시 상황이 찍힌 영상에서 형 조지가 자신의 목을 누르던 경찰을 향해 “숨을 쉴 수 없다”, “살려 달라”고 애원하면서 존칭인 ‘경관님(sir)’이라고 불렀다며 “형은 반격하지 않았고 현장에 있던 모든 경찰의 지시에 귀를 기울였다”고 말했다. 조지는 체포 당시 비무장이었고, 영상을 살펴보면 그는 별다른 저항도 하지 않았다. 필로니스는 “경찰들은 형에게 ‘린치’를 가했다”면서 “이건 백주대낮에 벌어진 현대 사회의 린치”라고 규정했다. ‘린치’란 정당한 법적 절차를 밟지 않고 잔인한 폭력을 가하는 행위를 일컫는 용어로, 특히 과거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흑인을 처형하는 행위를 가리킬 때 쓰던 말이다. 필로니스는 “형은 그날 누구에게도 위해를 가하지 않았다”면서 “그는 단돈 20달러로 죽어야 할 사람이 아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오늘 하원에서 발언하는 것으로, 형의 인생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통에 지쳤다. 그 고통을 멈춰 달라고 요청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면서 “제발 나와 우리 가족의 외침, 전 세계 거리에서 울리는 외침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필로니스는 형의 죽음이 결국엔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청문회 답변 도중 여러 차례 울음을 참는 모습을 보인 필로니스는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플로이드 장례식 다음 날 열린 이날 청문회는 민주당이 발의한 경찰개혁 법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민주당은 경찰의 면책특권 제한, 목조르기 금지, 치명적 무기 사용 제한 등 광범위한 내용을 담은 이 법안을 이달 중 하원에서 처리한 뒤 상원으로 넘길 계획이다. 다만 공화당에서는 제도 개선에는 공감하지만 민주당의 법안을 상당 부분 수정해야 한다는 분위기 역시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통일부, 대북전단 살포 탈북단체 2곳 고발…법인 취소 절차

    통일부, 대북전단 살포 탈북단체 2곳 고발…법인 취소 절차

    통일부가 대북전단 살포 활동을 벌여온 단체 2곳을 고발하고, 이 단체들에 대한 법인 설립 허가를 취소하기로 했다. 최근 북한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앞세워 대북전단 살포를 맹렬히 비난하며 남북 간 연락 채널을 모두 끊는 등 남북관계 단절에 나서자 정부가 대응에 나선 것이다. 통일부는 10일 탈북민인 박상학 대표가 이끄는 자유북한운동연합과 그의 동생 박정오 대표가 이끄는 큰샘을 남북교류협력법 위반으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또 이들 단체에 대한 법인 설립 허가를 취소하는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통일부 “대북전단 살포, 반출 승인 규정 위반” 이러한 조치의 법적 근거에 대해서는 “두 단체가 대북전단 및 페트병 살포 활동을 통해 교류협력법의 반출 승인 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남북 정상 간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함으로써 남북 간 긴장을 조성하고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안전에 대한 위험을 초래하는 등 공익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 제13조에 따라 물품의 대북 반출을 위해선 통일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판문점 선언·주민 생명 위협 등 상황 달라졌다” 그러나 정부가 그 동안 대북전단 살포를 ‘승인을 받지 않은 물품의 대북 반출’이라고 문제 삼지 않다가 이번에 고발 조치를 하는 것에 대해 향후 논란이 될 전망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종전과 달리 교류협력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해석한 이유에 대해 “그동안 사정 변경이 좀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2018년 판문점 선언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행위를 금지한다고 합의한 점 ▲대북전단 살포로 접경지역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된다면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더라도 이를 제지할 수 있다는 2016년 대법원 판단을 언급했다.또 전단물품의 종류와 살포 기술의 변화도 들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처음에는 전단만 살포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쌀이나 이동식저장장치(USB), 달러화, 라디오까지 살포 물품이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와 북측이 모두 초유의 전염병 상황에서 총력을 기울여 방역에 신경쓰고 있는데, 우리 쪽에서 전단을 통해 날아간 물품에 대해 방역이 이뤄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북측의 우려가 여러 경로를 통해 전달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접경지역 주민들이 직접 대북전단 살포를 막거나, 정부에 이를 적극적으로 막아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상황도 해석 변화의 이유로 들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준비가 되는 대로 경찰에 조속히 수사 의뢰할 것”이라면서 “이와 별개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한 법률 재개정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처벌 수위에 대해서는 “교류협력법상 미승인 반출에 대한 처벌은 3년 이하 징역과 3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규정돼 있다”면서 “그 범위 내에서 사법당국이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평화통일 노력 저해하면 법인 취소할 수 있어” 한편 두 단체에 대한 법인 허가를 취소하는 사유에 대해서는 “남북 간 긴장을 조성하고, 접경지역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에 위협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공익에 반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이들 단체의 설립을 허가하면서 ‘정부의 통일정책 추진과 평화통일 환경 조성 노력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활동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인가를 취소할 수 있다’는 조건으로 허용했다면서 “이에 비춰 (이들의 행위가)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박상학 대표가 이끄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달 31일 대북전단과 소책자, 지폐 등을 대형 풍선에 담아 북으로 보냈다. 지난 8일에도 큰샘과 자유북한운동연합은 강화군 삼산면의 한 마을에서 쌀을 담은 페트병을 바다에 띄어 북측에 보내려다 주민 반발로 실패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6·25전쟁 70주년인 오는 25일에도 대북전단 100만장을 날려 보내겠다고 언론을 통해 예고해 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당장 돈 찾아라” 29년 베테랑 형사에 전화한 보이스피싱

    “당장 돈 찾아라” 29년 베테랑 형사에 전화한 보이스피싱

    “금융·수사기관은 전화로 금품 요구 안 해” 9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피해자를 직접 만나 돈을 가로채는 대면 편취 수법의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달 6일 오전 10시 27분쯤 강원 강릉경찰서 생활안전계장 이형재(57) 경감에게도 수상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이○○ 경사입니다. 개인정보가 탈취당했으니 예금 보호를 위해 지금 빨리 돈을 찾아야 합니다. 검사님 연결해드릴 테니까 지시에 따르세요” 수사 경력만 29년에 단번에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일당이라는 것을 직감한 이 경감은 이번 기회에 일당을 잡기 위해 당황한 척 연기를 시작했다. 보이스피싱 일당이 원하는 시나리오대로 속는 척을 하자 일당은 “그러니까 지금부터 내 말을 잘 들으라”며 현금 인출을 요구했다. 이 경감이 돈 5700만원이 통장에 있다고 털어놓자 일당은 은행에서 3000만원을 찾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600만원을 찾으라고 지시했다. 일당은 수표로 돈을 찾겠다는 이 경감의 말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무조건 현금으로 찾으라고 신신당부했다. 지폐의 일련번호를 요구했지만 이 경감은 임기응변으로 엉터리 번호를 불렀고, 이들은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 일당은 이 경감에게 인근 골목으로 가서 차를 대고 돈 봉투를 차 앞바퀴 밑에 넣어두라고 지시했다. 그렇게 2∼3분가량이 지나자 선글라스에 모자를 쓴 외국 남성이 여행용 가방을 끌고 나타났다. 경찰들은 바로 옆 카페와 주차장 등에서 잠복을 했다. 말레이시아 국적의 이 남성은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더니 경계심을 풀고 봉투를 둔 차량으로 다가갔고, 경찰은 곧 이 남성을 체포했다. 비록 보이스피싱 조직의 몸통 격인 해외 콜센터까지 붙잡진 못했으나 강릉지역에서만큼은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강원 경찰은 대포통장 사용이 까다로워지고, 해마다 단속이 증가하면서 대면 편취형 범죄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이에 경찰은 부서 간 업무의 경계 없이 모든 부서가 범죄첩보 등을 공유하며 보이스피싱 범죄에 공동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원 경찰은 “금융기관이나 검찰·경찰 등 수사기관은 어떠한 경우든 전화로 금품을 요구하는 일이 없으므로 이런 전화를 받으면 무조건 가까운 은행이나 112에 전화해 상담을 받으라”고 당부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플로이드 살해’ 전직 경관에 보석금 15억원, 휴스턴 추도식

    ‘플로이드 살해’ 전직 경관에 보석금 15억원, 휴스턴 추도식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숨지게 한 전 미니애폴리스 경찰관 데릭 쇼빈(44)의 보석금이 125만 달러(약 14억 9000원)로 책정됐다. 미국 미네소타주 헤너핀 카운티 지방법원은 8일(현지시간) 2급 살인과 3급 살인, 2급 우발적 살인 혐의로 기소된 쇼빈에 대한 첫 공판에서 보석금을 이같이 결정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지니스 레딩 판사는 검찰 측이 제시한 보석금을 그대로 승인했고, 피고의 변호인은 이 제안에 반대하지 않았다. 이에 따르면 조건 없는 보석금은 125만 달러로 정해졌다. 검찰이 기소 당시 책정한 조건 없는 보석금 100만 달러에서 더 올라간 것이다. 다만 쇼빈이 법규 준수, 향후 법정 출두, 보안·법 집행기관 근무 금지, 총기·탄약·총기허가증 반납, 플로이드 유족과의 접촉 금지 등의 조건을 지키겠다고 동의하면 100만 달러만 내고 풀려날 수 있도록 했다. 쇼빈은 이날 스틸워터에 있는 미네소타 주립교도소에서 동영상을 통해 공판에 출석했다. 동영상 속에서 그는 오렌지색 미결수복에 수갑을 찬 채 작은 탁자 앞에 앉아 있었다. 이번 공판은 절차적인 것으로 쇼빈은 피고 측 답변서를 제출할 필요는 없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쇼빈은 플로이드가 숨진 뒤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진 동영상 속에서 수갑을 찬 채 땅에 엎드린 플로이드의 목을 8분 46초 동안 무릎으로 찍어 눌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당시 플로이드가 20달러짜리 위조지폐로 담배를 샀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그를 체포하던 중이었다. 앞서 쇼빈을 제지하지 않고 돕거나 말리려는 시민들의 접근을 막은 전직 경관 알렉산더 킹(26), 토머스 레인(37), 투 타오(34)는 지난 4일 법정에 출두해 인정 신문을 받았다. 세 사람은 2급 살인 공모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한편 플로이드의 영면을 기원하는 마지막 추도식이 이날 고향인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렸다. 이날 낮 12시(중부 표준시) 휴스턴의 ‘파운틴 오브 프레이즈’(찬양의 분수) 교회에서 거행됐는데 추도객들은 두 줄로 나뉘어 입장해 플로이드가 잠든 금빛 관을 바라보며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시민들은 눈물을 흘리며 플로이드 영전에 꽃다발을 바쳤고, 일부는 경찰 폭력과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의미로 플로이드의 관 앞에서 불끈 쥔 주먹을 들어 올렸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주 지사와 현지 경찰관들도 추모식장을 찾아 관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이날 휴스턴에서 플로이드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추도식장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유지한 채 15분 간격으로 추모객을 모아 입장시켰다. 유족을 대리해 장례 절차를 주관하는 포트벤드 메모리얼 플래닝 센터는 “조문객이 1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플로이드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태어났지만 46년 생애의 대부분을 휴스턴에서 보냈다. 휴스턴 제3구(區)에서 자랐고, 휴스턴의 잭 예이츠 고교 풋볼팀과 농구팀의 스타 선수로 활약했다. 고교 졸업 후에는 휴스턴의 유명 힙합 그룹 ‘스크루드 업 클릭’(SUC)에서 래퍼 ‘빅 플로이드’로도 활동했다. 잭 예이츠 고교에서는 이날 저녁 동문회 주최의 촛불 집회가 열린다. 장례식은 유족과 일부 초청객이 참석한 가운데 9일 휴스턴에서 비공개로 거행된다. 지난달 25일 미국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에 플로이드가 숨진 뒤 정확히 보름 만이다. 그의 유해는 휴스턴 외곽 메모리얼 가든 묘지의 어머니 묘 옆에 누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투기판 만드는 암호화폐 사기범죄 엄단해야

    서울신문이 어제 보도한 탐사취재 결과 최근 3년간 암호화폐(가상화폐) 투자로 인한 피해액은 무려 3조 3800억원에 이른다. 이로 인해 3명이나 목숨을 끊었다. 대검찰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 6월부터 올 5월까지 암호화폐 관련 범죄는 278건이다. 비슷한 기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암호화폐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215건, 소비자 상담은 959건이다. 이는 공식 집계일 뿐 실제 피해사례와 규모는 훨씬 더 클 수 있다. 미래의 화폐로 주목받던 암호화폐가 투자자들을 울리는 창구가 됐다니 유감이다. 피해자들은 암호화폐에 대한 별다른 지식 없이 큰돈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퇴직금이나 목돈을 빌려 투자했다가 대부분 현금화하지 못했다. 정상적인 거래가 보장되는 암호화폐인 줄 알았다가 무등록업체에 의한 유사 금융사기 피해자로 전락한 경우도 있다. 특히 2017년 12월 ‘인공지능(AI)이 코인을 사고팔아 수익을 배당한다’는 다단계 투자업체 트레이드코인클럽(TCC)에 투자했다가 피해를 본 사람들은 무려 2만~3만여명에 이른다고 소송 대리인은 밝혔다. 뒤늦게 다단계 피라미드 사기임을 알고도 신고나 소송도 못한 채 ‘폭탄 돌리기’식의 거래도 이어지고 있어 피해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암호화폐는 지폐나 동전 같은 실물이 아니라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말 그대로 가상화폐이다. 정부나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일반화폐와 달리 처음 고안한 사람이 정한 규칙에 따라 가치가 매겨지고 거래된다. 2009년 비트코인 개발 이후 지금까지 1000여종의 암호화폐가 개발돼 500여종이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특성으로 각국 정부나 중앙은행은 대부분 암호화폐를 금융자산으로 취급하지 않았다. 예금이나 주식, 채권, 보험 등의 금융상품도 아니다. 당연히 정부나 은행이 지급을 보장하지 않는다. 그만큼 위험성이 높은 투자였으나 국내에서는 2017년 비트코인의 가치가 급등하면서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가 급격히 늘어났다. 암호화폐의 피해가 커진 이유 중 하나는 정부의 무관심이다. 지난 2013년 7월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이 설립되면서 투자자들이 늘어났지만 정부는 법제화나 투자자 보호 조치 등을 소홀히 했다. 지난 3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특금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암호화폐를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는 발판을 마련했지만, 시행은 내년 3월부터이다. 정부는 당장 피해 실태를 확인하고 구제할 방법이나 재발 방지책 등을 찾아야 한다. 투자를 가장한 사기행각은 막아야 한다.
  • 뿌리 깊은 흑인=범죄자, 일상이 된 차별의 삶

    뿌리 깊은 흑인=범죄자, 일상이 된 차별의 삶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승리로 끝난 2016년 11월 미국 대선 다음날 미 흑인사회에는 실망과 분노, 공포감이 밀려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라는 인종차별적이고 황당하기까지 한 가짜뉴스를 버젓이 말하고 다니는 미 정치 역사상 ‘최악의 이단아’가 대통령이 됐다는 믿기지 않는 소식에 흑인 사회는 절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3년 6개월여 전 미 흑인사회가 느꼈던 불길한 예감은 결국 틀리지 않았다. 미국에선 흑인이 범죄자로 오해를 받고 사망하는 사례가 적지 않게 발생한다. 자기 집에 멀쩡하게 있던 흑인이 침입자로 오인받아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반복되고, 불심검문도 일상다반사다. 2017년에는 중형 세단을 몰던 흑인 검사가 이유 없이 백인 경찰의 불심검문을 받은 일이 주목받기도 했다. 사회적 지위와 상관없이 흑인이 고급 차를 몬 것 자체만으로 불심검문을 받게 됐기 때문이었다. 위조지폐 사건 용의자로 오인받아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 역시 ‘흑인=범죄자’라는 잠재적인 인식 때문에 일어난 비극이었다. 흑인을 살해한 가해자들은 대체로 정당방위임을 주장하지만, 결국 인종차별적 동기에 의한 범죄임이 드러나는 경우도 반복된다. 2012년 주유소에서 흑인 소년 조던 데이비스를 살해한 혐의로 유죄가 인정된 백인 남성 데이비드 던은 사건 현장에서 10대 흑인 소년들이 자신을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가 위협했다고 주장한 10대들 가운데 전과자는 단 한 명도 없었고, 총기도 소지하지 않고 있었다. 지난 2월 조지아주에서 대낮에 조깅을 하던 흑인 청년 아머드 아버리를 총으로 쏴 죽인 백인 부자 사건도 이들이 당시 총격으로 쓰러진 피해자에게 인종차별적 비속어인 ‘니거’라는 표현을 쓴 사실이 최근 살인 혐의재판 청문 절차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소득·실업률 등 통계로 본 ‘삶의 민낯’ 이처럼 인종차별로 인한 사건은 계속 반복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에이브러햄 링컨 이후 어떤 대통령보다도 흑인 사회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한 대통령”이라고 자화자찬한다. 자신의 임기 동안 낮아진 흑인 실업률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지난해 9월 흑인 실업률은 5.5%까지 떨어지며 미 노동부가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또 흑인 빈곤율 역시 2018년에는 1960년대부터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과처럼 보이는 이 같은 통계는 사실 오바마 행정부의 업적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오바마 행정부 동안 흑인의 경제적 삶은 지속적으로 나아져 실업률은 12.6%에서 7.5%로 낮아졌고, 빈곤율 역시 2010년 전후로 낮아지기 시작해 오바마의 임기 마지막 해인 2016년에 21.8%까지 낮아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흑인의 삶을 개선시킨 오바마 행정부의 영향이 트럼프 대통령 때까지 이어졌다고 해석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는 의미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실업률과 빈곤율 하락보다는 소득 격차와 같은 통계를 보는 것이 미국의 현실을 더욱 정확하게 보여 준다. 백인과 흑인의 중위소득은 각각 7만 1000달러와 4만 1000달러로, 흑인은 백인보다 60% 정도밖에 벌지 못한다. 백인보다 절반밖에 벌지 못했던 1970년대와 비교하면 격차가 좁혀진 것이지만, 이조차도 1970~2000년 사이에 이뤄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연구결과다. 흑백 간 재산 격차는 소득보다 훨씬 더 크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2017년 조사에 따르면 흑인의 순자산은 백인의 10분의1 수준인 1만 7600달러에 불과했다. 주간 이코노미스트도 6월 첫째주 보도에서 “흑백 간 현재 자산 격차는 1990년대와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소득을 기준으로 하면 직장을 갖고 있는 인구로만 비교하기 때문에 실제 경제적 불평등을 과소평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인종차별의 도시 ‘미니애폴리스’ 특히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발생했던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는 미국에서도 가장 인종차별이 심하고 인종 간 격차가 큰 지역으로 꼽힌다. 플로이드의 사망 역시 이 지역의 오랜 인종차별 문화 때문에 발생한 비극이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사회조사(ACS)의 자료를 인용해 2018년 미니애폴리스의 백인 가정의 중위소득은 8만 3000달러, 흑인 가정의 중위소득은 3만 6000달러로 나타나 흑백 간 소득격차가 우리 돈 5700만원인 4만 7000달러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미니애폴리스에서는 흑인 가정 4곳 가운데 한 곳만이 집을 소유하고 있는 반면, 집을 소유한 백인 가정은 76%에 이른다. 이 같은 차이의 배경에는 단순히 소득 격차 때문만이 아닌 20세기부터 내려온 뿌리 깊은 제도적 연원이 자리하고 있다. 미니애폴리스는 20세기 전반기에 유색인종에 대한 부동산거래를 제한하는 조항이 있었는데, 다른 인종끼리 서로 집을 사고팔 수 없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주거환경은 인종에 따라 극명하게 나뉘게 됐다. WP는 미네소타대 연구진을 인용해 “인종에 따라 거래를 제한하는 행위가 확산되면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도시 주변의 가난한 지역으로 밀려나게 됐다”고 전했다.●위기 때 더 선명하게 드러나는 흑백 격차 이 같은 불평등은 불황이나 전쟁과 같은 사회적 위기 때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과 같은 대위기는 흑인과 같은 사회 밑변의 삶이 얼마나 더 악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사례였다. AP통신 등은 지난달 미국 각 지역의 코로나19 관련 피해 통계를 집계한 결과, 코로나19 사망자의 42%가 흑인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흑인 인구 비율이 14%인 미시간주에서 흑인 사망은 전체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루이지애나주에선 사망자의 70%가 흑인으로 나타나 이 지역 인구의 흑인 비율(32%)을 훌쩍 뛰어넘기도 했다. 흑인들이 감염에 더 취약한 직업을 갖고 있고, 의료보험의 사각지대에 있기 때문에 나온 결과였다. WP는 지난 5일 사설에서 “미국의 인종차별은 1863년 노예해방선언으로도, 1964년 민권법 제정으로도, 2008년 흑인 대통령 당선으로도 해결되지 못했다”면서 “이는 여전히 우리의 문제로 남아 있다”고 썼다. 이코노미스트도 “시위 현장의 흑인들은 자신들이 법 앞에 평등하지 않고, 소득·직업·건강 앞에서도 평등하지 않는다고 믿는다”면서 “이들의 삶은 트럼프 대통령 아래에서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환경 오염·北 도발 우려”…굴삭기로 선교단체 길 막은 주민들

    “환경 오염·北 도발 우려”…굴삭기로 선교단체 길 막은 주민들

    쌀 담은 페트병 北에 보내는 행사 제지인천 강화군 석모도 주민들이 선교단체 회원들의 ‘대북 페트병 보내기’ 행사를 저지하고 나서 관심이 집중됐다. 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북한과 인접한 석모도 해변에는 50~60대 주민 10여명이 차가 한 대 겨우 지나갈 정도의 시멘트 포장길 끝에 모였다. 주민들이 1시간 넘게 기다리는 이들은 이날 정오께 쌀을 담은 페트(PET)병 수백개를 바다에 띄워 북한 주민에게 보내겠다고 예고한 선교단체 회원들이다. 주민들은 이틀 전에도 이곳에서 이 행사를 막았다. 한 주민은 이 매체에 “4∼5년 전부터 탈북민단체나 선교단체 회원들이 이곳에서 쌀과 구충제 등을 담은 페트병 수백개를 썰물 때에 맞춰 바다에 띄우는 행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모도는 북한 황해남도 해주와 직선거리가 10여㎞에 불과할 정도로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남북관계가 경색될 때마다 북한의 도발 위협에 불안해하고 있다. 석모도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페트병을 띄우는 북한 말씨의 아주머니로부터 ‘10개를 띄우면 1개 정도만 실제 북으로 간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예전에는 음료수 페트병 안에 쌀과 1달러짜리 지폐를 넣었는데 요즘은 더 굵은 플라스틱병에 쌀과 성경을 넣어 보낸다”고 말했다. 석모도 주민들은 최근 북한 당국이 대남 비난 수위를 높여가는 등 불안감이 커지자 페트병을 바다에 띄우는 사람들이 1t 화물차로 이동하던 비포장길을 아예 굴삭기로 가로막았다.이 길은 정식 도로가 아니고 갯벌이 유실되는 것을 막는 둑을 쌓으면서 생긴 공사로다. 석모도의 한 어민은 “바다에 쳐놓은 그물을 하루 한번 끌어올리는데 물고기 대신 플라스틱병이 잔뜩 들어있다”며 “석모도 해안으로 다시 떠밀려온 수많은 페트병에서 심한 악취가 나지만, 주민이 수거하는 데 한계가 있어 환경 피해가 심하다”고 하소연했다. 페트병을 바다에 띄워 보낼 수 있는 썰물 때가 끝나도록 선교단체 회원들이 나타나지 않자 3시간여를 기다린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갔다. 경찰은 이날 선교단체가 행사를 예고한 현장 주변에 사복 경찰관을 배치했지만, 주민과 선교단체 간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최민기(61) 석모3리 이장은 “페트병 띄우기가 수년째 계속되면서 석모도 일대 환경오염이 심각하고, 특히 북한 위협이 고조되는 시기에는 불안해하는 주민이 많다”면서 “이곳이 삶의 터전인 주민 입장을 헤아려 행사를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포 접경지역 주민들 “대북전단 살포 처벌 법령 제정” 촉구

    김포 접경지역 주민들 “대북전단 살포 처벌 법령 제정” 촉구

    경기도 김포의 북한 접경지역 주민들이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법령을 만들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김포시 접경지역 주민 일동은 6일 정하영 김포시장을 통해 전달한 성명서에서 “앞으로 접경지역에서 대북전단 살포 등 북한을 자극하는 행위가 벌어진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접경지역 주민들은 지금까지 이중 삼중 규제로 인한 불편을 고스란히 감내해 왔다”며 “민간인 2명이 숨진 연평도 포격과 2014년 김포 애기봉 성탄트리 조준 사격 등으로 겪은 위협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탈북민단체가 접경지역의 특수한 상황을 무시하고 대북전단을 계속 살포할 것이라는 사실에 분노한다”며 “정부는 대북전단 살포를 근절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와 이를 위반할 시 처벌할 수 있는 법령 등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달라”고 건의했다.김포시는 주민들의 이 같은 건의를 받아들여 24시간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시청 당직실(031-980-2222)을 통해 대북전단 살포 관련 신고를 받을 방침이다. 앞서 탈북민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달 31일 김포시 월곶면 성동리에서 ‘새 전략핵무기 쏘겠다는 김정은’이라는 제목의 대북전단 50만장과 1달러 지폐 2000장 등을 대형풍선 20개에 매달아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4일 담화문을 내고 남북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을 거론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도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논평을 통해 “버러지 같은 자들이 우리의 최고 존엄까지 건드리는 천하의 불망종 짓을 저질러도 남조선에서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며 남측을 거칠게 비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트럼프, 숨진 흑인 플로이드 언급…바이든 “비열하다”

    트럼프, 숨진 흑인 플로이드 언급…바이든 “비열하다”

    트럼프가 플로이드 언급하자,“상황 파악 못 해” 비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고용지표 개선을 자랑하면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언급하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비열하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5일(현지시간) 도버에 있는 델라웨어 주립 대학교 강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이드의 입을 빌려 딴소리를 하려는 것은 솔직히 비열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미 CNN 방송이 전했다. 플로이드는 지난달 25일 미네소타주에서 위조지폐 사용 신고를 받고 출동한 백인 데릭 쇼빈 전 경관에게 체포되는 과정에서 9분 가까이 무릎으로 목을 짓눌려 숨졌다. 앞서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노동부의 5월 고용동향 발표 후 백악관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해 일자리가 250만개 증가했다는 지표를 자화자찬하는 과정에서 플로이드의 이름을 입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가 (하늘에서) 내려다보면서 이것이 우리나라에 위대한 일이라고 말하길 희망한다”며 “그와 모든 이를 위해 위대한 날이다. 오늘은 평등의 관점에서 위대한 날”이라고 말했다.이에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흑인과 히스패닉계의 실업이 증가했고, 흑인 청년의 실업은 하늘로 치솟은 날 이렇게 말했다는 사실은 여러분이 이 사람(트럼프)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과 그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를 말해준다”고 꼬집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여전히 많은 미국인이 힘들어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아침 ‘미션 성공’이라는 현수막을 내건 듯 의기양양해 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불편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나라에서 정말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많은 사람이 견뎌야만 하는 고통의 깊이가 어떤지 전혀 모르고 있다. 이제는 벙커에서 나와 자신의 언행이 무슨 결과를 낳았는지 둘러볼 때”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미국 전역에 들불처럼 번진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대하는 데 있어서 분열과 대립을 부추기려 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흑인 사망‘ 도운 경관 셋 출두, 소환된 라오스 몽족 슬픈 역사

    ‘흑인 사망‘ 도운 경관 셋 출두, 소환된 라오스 몽족 슬픈 역사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의 사망을 불러온 백인 경관 데릭 쇼빈(44)을 제지하지 않고 돕거나 제지하려던 시민들의 접근을 막은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전직 경찰관 셋이 4일(이하 현지시간) 처음으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쇼빈은 오는 8일 처음 법정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미니애폴리스 법정에 오렌지색 미결수 복을 입고 출두해 판사로부터 5분 정도씩 예비심문을 받은 전직 경찰관은 알렉산더 쿠엉(26), 토머스 레인(37), 투 타오(34)로 지난달 25일 플로이드를 위조지폐 혐의로 체포하는 과정에 그의 목을 무릎으로 찍어 눌러 사망에 이르게 한 쇼빈은 기존 3급 살인에 더해 2급 살인 혐의가 추가됐고, 이들 세 전직 경관들은 2급 살인 공모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킹과 레인은 당시 수갑이 뒤로 채워진 채 바닥에 엎드린 플로이드의 등과 발을 누르고 있었고, 타오는 주변을 경계하고 있었다. 법정에서 별다른 말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이들의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40년의 징역형을 언도 받을 수 있는데 재판부는 세 명에게 모두 100만 달러(약 12억 1950만원)의 보석금을 책정했다. 이 금액을 완납하면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는다. 다만 개인이 소지한 무기를 반납하는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보석금은 75만 달러로 내려갈 수 있다. 레인의 변호인 얼 그레이는 “레인이 명령을 따르는 것 외에 무엇을 할 수 있었겠느냐? 그는 자신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특히 라오스 난민 몽족 혈통인 타오가 범행에 가담한 것은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같은 소수 인종 출신으로 그럴 수 있느냐는 것이다. 타오는 2017년에도 라마르 퍼거슨이란 흑인 남성을 검문하는 과정에 완력을 행사해 2만 5000달러의 합의금을 주고 소송을 매듭지은 전력이 있다. 또 쇼빈의 범행이 알려진 뒤 곧바로 이혼 소송 신청을 해 눈길을 끌었던 아내 켈리(46)의 남동생이 타오인 것으로 일부 언론에 잘못 보도되기도 했다. 켈리는 몽족 난민 출신으로 1980년 미국으로 건너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실제로 켈리의 남동생은 미니애폴리스의 강 건너편에 자리해 트윈시티로 불리는 세인트폴에서 경찰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뜻밖에 몽족의 슬픈 역사가 소환됐다. 몽족은 베트남과 라오스, 중국 윈난성 산악지대에 2000년 넘게 뿌리를 내리고 살아 온 400만~500만명의 소수민족으로 베트남 전쟁 때 뿔뿔이 흩어졌다. 당시 공산 세력의 남하를 막으려는 미국에게 이용만 당하고 종전 후에는 보복의 애꿎은 대상이 됐다. 베트남군과 라오스군에 목숨을 잃은 사람만 10만명 이상이며, 30만명이 넘는 난민이 태국 난민수용소에 수용됐다. 켈리도 세 살 때 태국 난민수용소에서 생활하다 1980년 미국이 난민법을 제정해 몽족 난민을 받아들이자 이때 미국으로 건너왔다.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미네소타주와 위스콘신주가 이들 난민을 받아들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통계로 들여다 본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경찰에 의한 피살 사례

    통계로 들여다 본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경찰에 의한 피살 사례

    비무장 아프리카계 미국인 조지 플루이드에 대한 경찰의 폭력적 체포 과정에서 사망한 사건에 대한 분노가 커지면서 이들에 대한 인종차별 실태에 관심이 집중된다. 아프리카계에 대한 미국 경찰의 인종 차별이 얼마나 뿌리 깊은지를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짚었다. 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한 경찰에 의한 사망자는 1004명으로, 이 가운데 약 4분의 1인 235명이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고 WSJ과 WP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인구 3억 2820만명 가운데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13%를 차지한다. 인구 비율로 봐도 경찰에 희생된 아프리카게 미국인의 사망률이 훨씬 높다.경찰이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의도적으로 차별할까. WP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 총격에 사망한 비무장 흑인이 9명이었던 반면 비무장 백인은 19명이 희생됐다. 2015년에는 경찰에 의해 흑인은 38명, 백인은 32명이 희생됐다. WP는 2014년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흑인 청년에 대한 경찰의 피살 사건 발생 이후인 2015년부터 언론보도와 경찰 보고서 등을 종합해 경찰에 의한 희생자 수치를 집계하고 있다. 범죄와 관련해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불편한 통계도 보인다. 미국 도시 문제를 연구하고 정책을 개발하는 보수적 싱크탱크인 맨해튼연구소 맥 도널드 연구원은 WSJ에 미국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가해자의 53%, 강도 가해자의 60%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고 주장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사망사건이 발생하기 이전인 지난달 퓨리서치 센터가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18세 이상 성인 10만명당 흑인 수감자는 2018년 1501명으로, 2006년의 2261명에서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백인은 324명에서 268명으로 감소 폭이 흑인 만큼 크지 않았다. 그러나 인구 비율을 감안한 2018년 흑인 수감자가 백인보다 5배 이상된다.흑인 상당수는 여전히 빈곤선에 있는 것으로 미국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미국 인구통계국(USBC)이 집계하는 빈곤선은 2018년 3인 가족 기준 2만 212달러이다. 당시 미국 가구당 중간 소득은 7만 87646달러였다. 이를 토대로 카이저패밀리재단(KFF)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흑인 가구의 빈곤 비율은 22%로, 미국인 평균인 13%보다 높다.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CAPP)에 따르면 범죄 경력이 없는 흑인 남성이 취업을 하기 위해 면접을 보기는 전과 경력의 백인 남성보다 어렵다고 한다. 이번 사건의 직접적 도화선이 된 조지 플로이드는 20달러짜리 위조지폐를 한 매장에서 사용하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임을 통해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빈곤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이번 전국적 분노 시위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인우월주의 시각과 인종 차별적인 발언뿐만 아니라 사회구조적 차별에서 오는 빈곤 등이 얽힌 문제임을 보여준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김여정 담화 뒤…靑 “남북합의 지켜져야”·통일부 “대북전단 중단돼야”(종합)

    김여정 담화 뒤…靑 “남북합의 지켜져야”·통일부 “대북전단 중단돼야”(종합)

    “접경지역 긴장조성 행위 개선방안 고려 중” 청와대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남북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을 거론하는 담화를 발표한 데 대해 기존의 남북 합의는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4일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는 4·27 판문점선언과 9·19 군사합의가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018년 잇단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각종 남북 합의가 대북전단 살포 문제로 파기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김 제1부부장의 담화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삼갔지만, 이날 개최 예정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해당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날 통일부는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접경지역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위협을 초래하는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대북전단 살포가 접경지역의 긴장 요소로 이어진 사례에 주목해 여러 차례 전단 살포 중단에 대한 조치를 취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살포된 전단의 대부분이 국내 지역에서 발견되고 접경지역의 환경오염, 폐기물 수거 부담 등 지역주민들의 생활여건을 악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접경지역에서의 긴장 조성 행위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긴장 해소방안을 이미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도 “군사합의가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 제1부부장 명의 대남 비난 담화에 대한 국방부 입장을 묻는 말에 이런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김 제1부부장 담화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는 하지 않았다. 최 대변인은 북측이 먼저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상황에서 군사합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실효적으로 지켜지는 부분들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김여정, ‘삐라’에 발끈…“군사합의 파기 각오” 이날 새벽 김 제1부부장은 탈북민의 대북 전단 살포에 불쾌감을 표하며 남북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을 거론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김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이 응분의 조처를 세우지 못한다면 금강산 관광 폐지에 이어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철거가 될지,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 마나 한 북남 군사합의 파기가 될지 단단히 각오는 해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전했다. 그는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삐라 살포 등 모든 적대행위를 금지하기로 한 판문점 선언과 군사합의서 조항을 모른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6·15(남북공동선언) 20돌을 맞는 마당에 이런 행위가 ‘개인의 자유’, ‘표현의 자유’로 방치된다면 남조선은 머지않아 최악의 국면까지 내다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선의와 적의는 융합될 수 없으며 화합과 대결은 양립될 수 없다. 기대가 절망으로, 희망이 물거품으로 바뀌는 세상을 한두 번만 보지 않았을 테니 최악의 사태를 마주 하고 싶지 않다면 제 할 일을 똑바로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제1부부장은 “나는 못된 짓을 하는 놈보다 못 본 척하거나 부추기는 놈이 더 밉더라”면서 “광대놀음을 저지할 법이라도 만들고 애초부터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지 못하도록 잡도리를 단단히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노동신문 게재…“탈북민 좌시 않을 것” 경고 이번 담화에서는 지난달 31일 이뤄진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구체적으로 지목했다. 당시 탈북민 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김포에서 대북전단 50만장과 소책자 50권, 1달러 지폐 2000장, 메모리카드 1000개를 대형풍선에 매달아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 대북전단에는 ‘7기 4차 당 중앙군사위에서 새 전략 핵무기로 충격적 행동하겠다는 위선자 김정은’이라는 문구 등을 실었다. 김 제1부부장 명의의 담화가 나온 것은 올해 3월 3일과 같은 달 22일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그러나 이번 담화는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만 실렸던 이전과 달리 전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에서도 게재했다는 점에서 북한이 전단 살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더는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내부적으로는 탈북민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대한 경고와 주민들에게 권력 2인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보인 것으로도 보인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김여정, ‘삐라’ 살포에 맹비난…“남북 군사합의 파기 각오해야”(종합)

    김여정, ‘삐라’ 살포에 맹비난…“남북 군사합의 파기 각오해야”(종합)

    개성공업지구 완전 철거 등 경고“탈북민 좌시 않겠다” 뜻 담긴 듯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탈북민의 대북전단(삐라) 살포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남북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김 제1부부장은 4일 담화를 내고 “남조선 당국이 응분의 조처를 세우지 못한다면 금강산 관광 폐지에 이어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철거가 될지,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 마나 한 북남 군사합의 파기가 될지 단단히 각오는 해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전했다. 탈북민의 전단 살포에 대해 김 제1부부장이 직접 나서 담화를 낸 데다 북한이 이를 전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에 실은 것은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울러 노동신문 게재로 내부적으로는 탈북민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대한 경고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김 제1부부장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삐라살포 등 모든 적대행위를 금지하기로 한 판문점 선언과 군사합의서 조항을 모른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6·15(남북공동선언) 20돌을 맞는 마당에 이런 행위가 ‘개인의 자유’, ‘표현의 자유’로 방치된다면 남조선은 머지않아 최악의 국면까지 내다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대북전단 살포를 저지할 법을 만들거나 단속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이번 담화에서는 지난달 31일 이뤄진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구체적으로 지목했다. 당시 탈북민 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김포에서 대북전단 50만장과 소책자 50권, 1달러 지폐 2000장, 메모리카드 1000개를 대형풍선에 매달아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 대북전단에는 ‘7기 4차 당 중앙군사위에서 새 전략 핵무기로 충격적 행동하겠다는 위선자 김정은’이라는 문구 등을 실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포토] ‘김정은 규탄’ 대북전단 살포

    [포토] ‘김정은 규탄’ 대북전단 살포

    탈북민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지난달 31일 김포시 월곶리 성동리에서 ‘새 전략핵무기 쏘겠다는 김정은’이라는 제목의 대북 전단 50만장, 소책자 50권, 1달러 지폐 2천장, 메모리카드(SD카드) 1천개를 대형풍선 20개에 매달아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고 1일 밝혔다. 사진은 대북전단 살포하는 탈북민단체. 2020.6.1 자유북한운동연합 제공
  • 트럼프, ‘흑인 사망’ 시위 주도세력에 “급진좌파, 테러조직 지정”

    트럼프, ‘흑인 사망’ 시위 주도세력에 “급진좌파, 테러조직 지정”

    미국에서 비무장 흑인 남성이 경찰관의 강압적 제포 과정에서 숨진 것에 항의하는 시위가 더욱 격화하고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시위 주도 세력을 ‘극좌파’로 규정하며 이들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안티파(ANTIFA·안티파시스트)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티파는 극우 파시스트에 대척점에 있는 극좌파를 가리키는 말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인사들을 안티파로 규정해 테러 조직으로 지정할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민주당 소속 지역에 강경대응 주문 트럼프 대통령은 “주 방위군이 지난밤 미니애폴리스에 도착하자마자 즉각적으로 한 훌륭한 일에 대해 축하를 전한다”면서 “안티파가 이끄는 무정부주의자들이 신속하게 진압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25일 편의점에서 위조지폐 사용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인근에 있던 흑인 조지 플로이드(46)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경찰관이 무릎으로 플로이드의 목을 8분 넘게 짓누르면서 숨을 쉴 수가 없다고 고통을 호소하던 플로이드는 결국 목숨을 잃었다. 당시 상황을 찍은 동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되면서 사람들이 분노했고 사건이 벌어진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작된 시위는 전국 각지로 번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시위가 격화한 원인으로 시 당국의 대처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첫날밤 시장에 의해 (진압이) 이뤄졌다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인사가 이끄는 시와 주들은 지난밤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뤄진 급진좌파 무정부주의자들에 대한 완전한 진압을 살펴봐야 한다. 주 방위군은 훌륭한 일을 했다”면서 다른 주들도 너무 늦기 전에 시위 진압에 주 방위군을 투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5000명의 주 방위군이 15개 주 및 수도인 워싱턴DC에 투입된 상황이다. 여기에 추가로 2000명의 주 방위군이 대기 중이라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주류 언론들이 증오와 무정부주의 조장”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또 다른 트윗을 통해 “변변치 않은 주류 언론은 증오와 무정부주의를 조장하기 위해 그들의 권한 범위 내에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며 언론 탓을 한 뒤 “모든 이가 그들이 하고 있는 것, 즉 그들은 가짜뉴스이며 역겨운 어젠다를 가진 진짜로 나쁜 사람들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는 한 우리는 그들을 누르고 위대함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첫 민간 유인 우주선 발사를 축하하기 위한 연설에서도 현재 벌어지는 일이 “정의와 평화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플로이드에 대한 추모가 “폭도와 약탈자, 무정부주의자에 의해 먹칠을 당하고 있다”고 폭력 시위를 문제 삼았다.그러면서 “무고한 이들에게 테러를 가하는 안티파와 급진좌파 집단이 폭력과 공공기물 파손을 주도하고 있다”며 “정의는 성난 폭도의 손에 의해 결코 달성되지 않고, 나는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장관은 성명을 내고 “많은 장소에서 폭력이 ‘안티파’ 같은 전략을 사용하는 무정부주의 집단과 좌파 극단주의 집단에 의해 계획되고 조직되고 추진되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이들의 다수는 폭력을 부추기기 위해 그 주(미네소타주) 외부에서 온 사람들”이라며 이들에 대한 ‘엄벌’을 경고한 바 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안티파를 포함한 “폭력적인 폭도들”과 거리로 나갈 권리를 가진 “평화로운 시위자들”을 구분해야 한다며 “이것은 안티파에 의해 추동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트윗을 통해 시위대를 ‘폭력배’(Thugs)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약탈이 시작될 때 총격도 시작된다”며 시위 진압을 위해 군을 투입하는 것은 물론 총격 대응 엄포까지 놓는 등 강경 대응을 부추긴다는 논란도 제기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녀 4000명에 340억원 뿌린 日자산가, 150억 유산 어디로?

    미녀 4000명에 340억원 뿌린 日자산가, 150억 유산 어디로?

    2년 전 사망한 일본의 자산가가 우리돈 150억원 규모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유언한 데 대해 유족들이 무효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다. “그동안 여성 4000명에 30억엔(340억원)을 뿌렸다”고 밝히는 등 남다른 여성 편력을 과시하며 자신을 ‘기슈의 돈후안’으로 불렀던 자산가는 2년 전 77세에 급성 각성제 중독으로 돌연사해 일본 전역을 떠들썩하게 했으며 사인은 지금도 미궁에 빠져 있다. 28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2018년 5월 사망한 와카야마현 다나베시의 한 금융·부동산업체 사장 노자키 고스케의 친형 등 4명은 “모든 유산을 다나베시에 기부하겠다고 한 노자키의 유언장은 무효”라며 지난달 유언 집행자인 변호사를 법원에 제소했다. 다나베시는 13억 2000만(151억원)에 이르는 그의 유산을 인수하는 절차에 이미 착수했으며 이에 필요한 변호사 비용 등 1억 8000만엔의 예산도 확정한 상태다. 유족들은 소장에서 “유언장이 복사용지 같은 종이에 빨간색 사인펜으로 휘갈겨져 있다”며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노자키에게 다나베시에 기부를 하려는 합리적인 동기가 안 보이는 만큼 본인이 유언장을 작성했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와카야마 가정법원은 앞서 지난해 10월 노자키의 사후에 지인이 보관하고 있던 유언장에 대해 “유언의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판단한 바 있다. 유언장 작성일은 사망 5년 전인 2013년 2월 8일이었다.노자키의 사망경위에 대한 수사는 2년이 넘도록 답보상태에 있다. 노자키는 2018년 5월 24일 밤 자택 2층 거실 소파에서 의식을 잃고 있는 상태로 부인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급성 각성제 중독이 사인이라는 것 외에는 피살인지 자살인지 사고사인지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노자키가 사망했을 당시 이 사건은 TV 와이드쇼 등에서 대대적으로 다뤄졌다. 거액 자산가가 집에서 의문의 최후를 맞은 데다 생전에 많은 화제를 뿌렸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여성편력을 담은 ‘기슈의 돈후안’이라는 자서전을 펴내 유명세를 탔다. 기슈란 와카야마현 일대를 뜻하는 지역명칭이며 돈후안은 옛날 스페인의 전설적인 호색한을 말한다.책에서 그는 ‘나는 미녀를 만나기 위해 돈을 번다’, ‘미녀 4000명에게 30억엔을 뿌렸다’고 썼다. ‘마음에 드는 여성에게 명함을 줄 때 그냥 주면 연락이 없지만, 밑에 1만엔짜리 지폐를 깔아서 건네면 연락이 오는 경우가 많다’고 자기만의 노하우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숨지기 3개월 전 손녀뻘 되는 21세 모델과 결혼한 상태였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쉼터 소개’ 이규민에 통합 “현금 1억 출처 밝혀라”…李 “문제 없다”

    ‘쉼터 소개’ 이규민에 통합 “현금 1억 출처 밝혀라”…李 “문제 없다”

    곽상도, 2016년 총선 당시 李 재산신고 분석이규민, 쉼터 중개 의혹에 “전혀 문제 없다”윤미향 “이규민 소개로 김씨 만나 쉼터 구입”김씨는 이규민 지인, 쉼터 소유주는 김씨 부인미래통합당이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고가로 매입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를 윤 당선인에게 소개해준 이규민 민주당 당선인의 수상한 현금 보유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이 당선인이 제출한 2016년 총선 재산신고 내역에 따르면 5년간 세금을 32만원 밖에 내지 않아 소득이 적었던 이 당선인이 어떻게 현금 1억원을 보유하고 있었느냐는 의문이다. 곽상도 의원은 20일 경기도 안성의 쉼터 건물을 윤 당선인에게 소개해준 이 당선인이 2016년 총선 당시 후보자 재산 신고 때 1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다면서 자금 출처 의혹을 제기했다. 재산신고서상 ‘현금’ 항목은 은행 예금이 아닌 실물 지폐를 뜻한다. 곽 의원은 “2016년 기준 5년간 이 당선인의 소득세·재산세·종부세 납부액이 32만원에 불과해 소득이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금 1억원이라는 돈이 어디서 생긴 것이고 왜 실물로 가지고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당선인은 쉼터 건물 소개와 관련해 “수수료 등 어떠한 이득도 취한 바가 없다”고 밝혀 왔다.곽상도 “보험료도 못 냈던 기존 소유주에기부금 10억 써야했던 尹 이해 맞아떨어져”“탈법적 고가 매수인 ‘업 계약’” 의혹제기 윤미향에 소개된 쉼터 소유주 한씨, 이규민 지인의 부인 곽 의원은 또 쉼터 건물의 소유주였던 한모씨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에 기부금 10억원을 써야 했던 윤 당선인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을 것이라며 탈법적 고가 매수를 뜻하는 ‘업(up) 계약’ 의혹을 제기했다. 한씨는 윤 당선인에게 해당 건물을 소개한 이 당선인의 지인이자 이 건물을 지은 K스틸하우스 김모 대표의 부인이다. 곽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한씨는 쉼터 건물 매도 이전에 525만 7310원의 산재보험료를 미납해 쉼터가 압류된 상태였다. 해당 건물에 대한 압류 해제는 2013년 9월 12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과의 매매 계약 체결과 같은 해 10월 16일 소유권 이전 등기 사이에 이뤄졌다. 앞서 윤 당선인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쉼터 구입 과정에서 여권 인사 개입 의혹과 관련해 “이규민 안성신문 대표 소개로 김모씨를 만나 주택을 구입했다”면서 “김씨는 집을 좋은 재료로 지어 건축비가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고, 자재를 확인해본 결과 사실이었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이 대표로 있었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기억연대 전신)은 2013년 쉼터를 약 7억 5000만원에 사들였다가 지난달 3억원 이상 낮은 4억 2000만원에 팔기로 계약하기로 해 거래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다.이규민 “당에 소명할 내용도 없고 당도 문제 안 삼아” 이 당선인은 이날 안성 쉼터 중개 의혹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다”고 일축하며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에 소명할 내용도 없고 당도 문제 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21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연찬회 특강 뒤 기자들과 만나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상임대표 시절 미등록 모금행위를 하고 모금목적을 벗어나 사용했다 의혹에 대해서도 “우리가 회원단체이기 때문에 기부 모금 활동은 문제가 없다”면서 “회칙에 의거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의혹을 함께 받는 윤미향 당선인과 연락을 주고받았냐는 물음에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앞서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이날 오전 이 당선인을 기부금법 위반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했다. 난감한 민주 “사실 확인 먼저”에 통합 “역시나 ‘버티면 된다’ 식” 비판 통합 “민주, 국민 인식과 한참 동떨어져”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민주당이 외부 감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버티면 된다’는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윤 당선인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사실관계 확인이 먼저”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브리핑에서 정의연의 부실회계 의혹 등에 대해 “외부 회계감사와 행정안전부 등 해당기관의 감사 결과를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황 부대변인은 “윤 당선인이 해명 과정에서 이미 수차례 말을 바꾸었고 정의기억연대가 사과한 것도 여러 차례”라면서 “외부회계감사와 행안부 조사가 면죄부는 물론이거니와 판단의 근거로 작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사실확인이 먼저라는 민주당을 향해서는 “국민들의 인식과는 한참 동떨어진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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