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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정책/진념장관 인터뷰(올해 국정 이렇게)

    ◎“기술 자격제 전면 개편… 인력개발 부축”/중소기업 장학금 1백억원 조성/「외국근로자 체류」 1년 연장 검토 □대담=이경형사회부장 올해를 노사협력의 새 지평을 열면서 21세기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해로 설정한 진념노동부장관은 1일 서울신문 이경형사회부장과의 인터뷰에서 『노조도 이제는 주적개념을 바꿔야 한다』며 『근로자의 적은 경영자가 아니라 우리와 경쟁관계에 있는 선진국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전반적인 경기하락,총선과 비자금정국,민노총과 한국노총과의 선명성 경쟁 등으로 노사문제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새로운 노사관계를 구축할 복안이라도 있습니까. ○노사 불문하고 엄단 ▲지난 87년 「6·29」 이후 표면화된 노사갈등과 대립이 10년째 되는 해를 맞아 우리의 노사관계도 바뀌어야 합니다.「너 죽고 나 살자」는 식의 대립관계에서 벗어나 노사는 동반자라는 인식이 정착돼야 합니다. 정부로서는 산업사회의 준법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나 근로자의 불법 연대파업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처하겠습니다. ­본격적인 임금교섭철이 다가오는데 임금정책,특히 민간부문에 대한 임금정책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임금교섭이란 기업별 경영성과를 토대로 노사가 자율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그러나 중소기업의 경우 임금교섭 자체는 물론이고 인력확보 측면에서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또 대기업도 경쟁기업 임금수준과의 비교심리 등으로 임금교섭에 애로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는 중앙차원의 교섭준거가 필요하다고 봅니다.만약 노총과 경총 간의 임금인상률에 합의하지 못하고 각기 독자안을 발표하게 되면 정부는 양쪽 안을 토대로 국민경제 차원에서 바람직한 안을 마련,개별기업의 임금교섭에 권고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올해 국정연설에서 대통령께서 삶의 질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근로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노동부의 대책이 있으신지요. ▲열심히 성실하게 일하는 근로자가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근로자의 복지를 증진시키는 것은 경영자 뿐 아니라 정부의 책무라고생각합니다. 정부는 올해 중소기업 근로자를 위한 장학기금 1백억원을 별도로 조성하고 중소기업 복지시설 설치자금 지원 및 근로자 의료비 융자 등 중소기업 근로자의 복지증진에 역점을 두고 각종 시책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최근 3년간 경기호황세가 지속되면서 숙련인력의 공급이 절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인력개발과 관련한 마스터 플랜이 있습니까. ○중기 자체진단 실시 ▲지난해 5월부터 우리 부에서는 「종합적인 산업인력개발체제 계획」을 추진,거의 마무리단계에 와있습니다.직업교육과 직업훈련의 연계 및 재직근로자 「능력향상훈련」을 강화하고 중간 기술인력 배출을 확대하기 위해 산업현장 중심으로 국가기술자격제도를 전면 개편하는 것 등이 주요 내용입니다. ­외국인 근로자 도입문제와 관련한 해결책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작년 11월 말 현재 3만3천6백명의 산업연수생이 국내 제조업체에서 일하고 있으나 낮은 처우 등으로 이중 30.1%나 이탈해 불법 취업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부는 산업연수생제도의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국의 직업훈련기관과 연계해 외국인 근로자를 필요로 하는 국내 기업에 공급하는 방안을 시행할 계획입니다.또 외국인 근로자도 1∼2년이 지나면 국내 기능사자격을 딸 수 있도록 허용해 주고 체류기간도 현재 최장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장관께서 의욕적으로 추진하신 근로자파견제도가 정치권의 반대로 입법이 무산됐는데 이 문제에 대한 장관의 소신을 밝혀 주십시오. ▲노동시장의 탄력성을 확보하려면 근로자파견제도는 반드시 도입돼야 합니다.현실적으로 파견·대체·파트타임 형태의 근로자가 10만명을 웃돌고 있으나 법적인 뒷받침이 없어 전혀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파견근로자제도는 노조의 위치를 약화시키거나 임금을 착취하는 제도를 양성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파견근로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데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노동법의 바람직한 개정방향과 추진시기 등을 밝혀 주십시오. ○「산업연수생제」 개선 집단적 노사관계법에서 문제가 되는 일부제한조항과 개별적노사관계에서 일부 경직된 보호규정을 함께 보완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그러나 노사간 갈등구조가 완전히 불식되지 않은 현실에서 노동관계법 개정을 추진하면 우리의 노사관계를 흐트려 놓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산업현장에서의 노사관계 발전상황을 보아 가면서 이 문제에 대처해 나갈 계획입니다. ◎「노동문제」 진장관의 견해/“주근로시간 단축 시기상조/이달중 임금인상 준거 제시” 약간 치켜올려진 짙은 눈썹.자신만만한 태도.정연한 논리……. 진념노동부장관을 그릴 수 있는 단어들은 대개 이런 것들이다.이론이 분명하고 정책을 보는 시야가 넓다.노동주무장관이라고해서 정책의 시각이 노동범주에만 머물지 않는다. 경제기획원에서 25년간 잔뼈를 키워왔고 차관보만 5년을 지내 「최장수」를 기록하기도 했다.지난 93년2월 동자부장관을 그만두고 노동장관으로 발탁될 때까지 2년3개월의 공백기간(?)중엔 미 스탠퍼드대에서 교환교수로 한국경제발전론을 강의했고 전북대 초빙교수로도 출강했다. 4월 총선정국과 올 임금단체협상시기가 맞물려 간단치 않겠다면서 정부의 대응책을 물었다. 그는 세계경제전망과 국제경쟁력문제등을 구체적으로 진단한뒤 『늦어도 이달중에 임금인상의 준거를 제시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노총·민노총등의 주 40∼42시간제 주장에 대해서도 해박한 경제사회논리로 『방향은 맞을지라도 속도가 문제』라며 「불가」입장을 밝혔다. 그가 스탠퍼드대 교환교수로 있을때 학생이 몇명이나 강의를 들었으며 한국정치발전단계와 경제발전과정을 어떻게 연관시킬 수 있느냐고 물었다. 『수강생은 15명정도였는데 아프리카출신 2명,일본인 1명도 끼어있었지요.1주일에 4일간을 강의했고 강의준비때문에 새벽2시까지 밤잠을 설치고 아침에는 다시 리허설까지 했어요』『경제사회발전단계에 따라 어떤 정책과 전략을 구사하느냐는 경제의 성패를 좌우합니다』『우리나라의 경우 경제의 발전이 정치발전을 이끌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외자이름으로 염인데 옥편을 찾아보면 음은 「임」이다.왜 「임」인데 「념」으로 읽느냐고 물었다.진장관은 『할아버지가 작명을 하신 것인데 「념」이라고 불렀고 관행적으로 「염」으로도 읽는다』고 말했다. 염의 새김은 『곡식이 늦게 익는다』는 뜻이다.이름풀이로는 늦게 출세한다는 운세인데 『앞으로 더 출세하실 일이 있을 것같은가』고 물어보았다. 그는 『올해의 노동정책에 관해 묻겠다고 해놓고 왜 쓸데없는 것은 묻느냐』고 가볍게 응수한뒤 『내 이름은 한 알의 밀알로 썩는다는 것이 올바른 풀이』라고 「똘똘이」별명에 걸맞는 명답을 제시했다.
  • 지자체장은 총선 관여말라/관계장관회의

    ◎검·경·선관위 합동단속반 편성/불법건축 등 민생사범 특별단속/조직폭력배 선거개입 철저 차단 이수성국무총리는 1일 『지방자치단체장을 비롯한 공직자는 선거에 일체 관여하지 말고 엄정중립을 지켜야 할 것』이라면서 『이를 지키지 않으면 엄정처리될 것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총리는 「4·11총선」을 70일 앞둔 이날 선거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사회에 새로운 선거문화를 정착시키고 정치 선진화의 새 지평을 여는 깨끗하고 공명정대한 선거가 실시되도록 범정부적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총리는 또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들어감에 따라 지역정서를 자극해 연고지에서 압승을 거두기 위한 각 정당의 흑색선전이나 정당 소속 자치단체장들의 탈법·불법선거운동이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선거사범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당선무효와 피선거권 상실 등 실질적인 불이익이 가해지도록 엄중 조치하겠다』고 거듭 경고했다. 이총리는 『정부는 엄정한 법 집행을 통해 공명정대하게선거를 관리하고 각종 선거부정행위는 예외없이 처벌되는 풍토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히고 『선거철 사회분위기에 편승한 공직기강해이가 없도록 하고 각종 불법 및 질서위반 행위의 단속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이총리는 특히 선거기간중 불법·부당행위를 공직자들이 눈감아 주는 적당주의는 절대 용납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불법주정차·불법건축·그린벨트훼손·변태영업 등 질서문란행위,조직폭력배들의 선거개입 등 민생치안 저해행위를 철저히 뿌리뽑도록 당부했다. 이총리는 이와 함께 선거관리위원회와 협조해 선거일정별 선거관리사무에 빈틈이 없도록 하고 특히 새로 조정된 19개 선거구 선거사무관리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이날 회의에는 내무·법무·교육·정무1장관과 총무처·공보처장관,총리 행정조정실장·비서실장이 참석했다. 한편 안우만법무부장관은 『현재 검찰과 경찰·선거담당직원 등 3천8백49명으로 합동단속반을 편성,각종 불법선거운동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이수성국무총리 국정보고

    ◎중기·영세상인들의 자금·인력난 해소 노력/해양오염 근본 예방위해 「5개년 계획」 수립 오늘 제14대 국회를 사실상 마무리하는 제178회 임시국회에 참석하여 금년도 주요국정과제와 정부의 시책을 말씀드리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합니다. 지난번 본회의에서 저의 국무총리 임명을 동의해 주신 의원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아직도 행정전반에 걸쳐 미숙한 부분이 많아 의원 여러분의 넓으신 양해를 바랍니다. 저와 새 내각은 의원 여러분의 기대와 국민의 여망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역사적 사명감 속에서 임무수행에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김영삼대통령께서는 지난 9일 새해 국정연설을 통해 역사를 바로 세우고 국민의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하여 세계일류국가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하는 신년도 국정운영의 방향과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법·질서·원칙 존중 오늘의 국정보고는 대통령께서 천명하신 금년도 국정운영방향을 중심으로 올 한해 내각이 펼쳐 나가고자 하는 주요 시책과 현안과제 등에 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정부는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선진경제의 기틀을 확고히 다지며 국가의 여러가지 제도·법규들을 검토하여 생활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하고 사회간접시설을 확충하는데 진력하겠습니다. 모든 것이 힘겹지만 우리나라가 21세기 세계일류국가가 되는 기반을 닦기 위해서는 반드시 감내해야 할 과업이며 의원 여러분께서도,국민들께서도 모두 깊은 이해를 갖고 계시리가 믿습니다. 내각으로서는 이들 과제를 실현하는데 모든 지혜와 힘을 모아 온갖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을 이 자리에서 의원 여러분에게 다짐하고자 합니다. 광복후 새로운 반세기를 맞고 있는 우리 국민은 이제 도덕적으로 보다 성숙한 나라,물질적·문화적으로 더욱 풍요하고 인간다운 삶을 누리는 나라를 이루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법과 질서,그리고 원칙이 존중되고 양심과 윤리가 살아 숨쉬며 모두가 서로 믿고 사랑하는 공동체를 건설하는 것이 그동안 험난한 역사를 헤쳐온 국민 모두의 소망이요 염원이라고 생각합니다. ○깨끗한 선거 협조를 내각은 새해 국정을펴나가는데 있어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를 더욱 안정된 사회로 만들어 국민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역사 바로세우기」도 국회나 정부의 힘만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내각은 국민 대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에 의해 진정한 화합의 바탕위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국민의 안전하고 편안한 삶을 보장하기 위하여 각종 사고와 재난의 철저한 예방,민생치안기능의 강화,그리고 확고한 국가안보태세의 확립에 최우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가고 있습니다. 의원 여러분께서는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사회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모든 공무원들 특히 밤을 낮삼아 특별경계임무에 임하고 있는 우리의 국군장병과 경찰관 그리고 여타 공직자들에게 애정어린 성원을 보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정부도 이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방안들을 다각도로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올해는 제15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있는 해입니다. 선거는 바로 한 사회의 성숙도를 가늠하는 거울이며 척도입니다. 우리는 이번 총선거를 깨끗하고 공명정대하게 치름으로써 우리의 선거풍토,나아가 정치문화를 한 차원 높게 끌어올려 자랑스러운 나라,자부심 넘치는 국민이 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새삼 말씀드릴 것도 없이 공명선거를 이룩하는 요체는 바로 우리 모두가 법을 법대로 지키는 것입니다. 정부는 선거분위기를 흐리게 하는 탈법,불법에 대해 어떠한 예외도 없이 법규를 엄정하고 철저하게 적용하는 것만이 최선의 선거관리라고 확신하고 이를 실천해 나갈 방침입니다. 법을 어겨서라도 당선되고 보자는 그릇된 풍조는 상당한 희생이 있더라도 결코 용납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선거로 인해 국력을 지나치게 낭비하거나 나라경제에 주름살을 지우는 일이 없도록 과열선거분위기를 막는 데에도 각별히 유념하겠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의지와 노력만으로 공명선거가 이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국민 모두의 적극적인 협조 특히 각정당과 후보자들 스스로가 돈 안쓰는 깨끗한 선거풍토 조성을 위한 인식과 각오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우리의 이러한 노력이 하나로 모아질 때 참된 선거문화가 뿌리내리고 정치선진화의 새 지평이 열릴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오늘날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정세는 과거의 냉전구조가 와해되면서 지역안정과 공동번영을 추구하기 위한 역내 주요 국가들간의 상호협력과 의존경향이 심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안보 확립 최우선 그러나 남북관계는 새해에 들어서도 이렇다 할 진전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의 정치·경제적 상황은 매우 불안정하고 유동적입니다. 북한은 남북당국간의 대화를 피한 채 대남비방의 강도를 더욱 높이고 휴전선 일대에 병력을 증강배치하는 등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그 어느때보다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한 각별한 경계와 엄정한 대비가 요구되는 때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황상에서도 가장 신속하고 가장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안보태세를 확고히갖추어 국민의 신뢰에 어긋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정부는 군의 전문화 및 정예화와 군장비의 현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우리 국군의 전력을 극대화해 나아갈 것입니다. ○경제 안정세 유지 아울러 우리 국군이 국가안보,그리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방패로서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군의 사기와 복지개선을 위해서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북한이 현재와 같이 남북대화를 외면하고 적대적인 자세와 전략을 견지하는 상태에서는 북한에 대한 지원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북한의 공식적인 요청,남북당사자간의 협의,그리고 대남비방의 중지등 화해협력을 위한 최소한의 전제조건이 충족될 경우 북한에 대한 쌀지원문제 등을 포함,지원과 협력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일관된 입장입니다. 정부의 기본입장은 민족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남북관계를 개선하여 조국통일을 앞당기는 기반을 조성해 나가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면서 북한의 변화와 개혁을 유도하여 남북관계를 개선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일 것입니다. 오늘날 세계 주요국가들은 자국의 국내문제를 중시하면서 경제안보중심의 대외정책을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제환경 속에서 정부는 새해 주요외교시책으로서 세계화와 경제통상외교에 역점을 두면서 총합안보외교와 재외동포시책 추진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금년 3월 태국 방콕에서 열리게 될 제1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참석을 비롯하여 활발한 정상외교도 전개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유엔 안보리 이사국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유엔 평화유지 활동에도 능동적으로 참여할 것입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확고히 하기 위해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대 강국과의 관계가 긴밀히 유지되도록 총합적인 안보외교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금년 중에 OECD가입의 실현을 통해 신국제경제질서 형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우리의 위상과 국익을 높여 나가면서 APEC를 주축으로 역내의 경제발전과 협력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재외동포들이 거주국에서 존경받는 시민으로 성장해 나가면서 모국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기 위하여 「재외동포정책위원회」를 운영할 예정이며 「재외동포재단」의 설립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도 경주할 것입니다. 우리 경제는 지난해 9%가 넘는 높은 성장을 이루어 수출이 1천억달러를 넘어서고 국민소득은 1만달러시대에 돌입하게 되었으며 소비자물가는 4.7 상승을 기록하여 대체로 안정기조를 유지하였습니다. 금년도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을 살펴보면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금리와 원자재가격도 비교적 안정세를 보일 것입니다. 대내적으로는 전반적인 경기상황이 지난해 보다는 하향안정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가여건은 지난해의 높은 임금상승에 따른 파급요인이 잠재하고 있다 하겠으며 중소기업분야는 개방확대와 산업구조 조정과정에 따른 어려움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정부는 이러한 대내외 경제여건을 감안하여 금년도 경제운용의 중점을 국민생활의 안정을 도모하는데 두고 다음과 같은 정책을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첫째,물가안정의 바탕 위에 경제활력이 지속되도록 하는데 역점을 두겠습니다. 우선 우리 경제가 안정성장의 기틀 속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금년도 경제성장을 잠재성장률 수준인 7%내지 7.5% 수준으로 유지하고,소비자물가를 4.5% 이내에서 안정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 재정·세제·금융 등 거시정책수단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여 경기상황과 여건 변화에 신축적으로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거시적 안정노력과 함께 유통구조를 혁신하고 생산성 향상 범위내에서 임금교섭이 마무리되도록 유도하여 선진국형의 물가안정구조가 하루빨리 정착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둘째,산업구조 조정과정에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불안과 불편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중소기업과 영세상인들이 가장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자금난과 인력난을 덜어주는 노력을 강화하겠으며,기술과 경영의 개선도 추진하여 장래에 대한안정감을 갖도록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중소기업 지원업무를 실질적으로 총괄하는 「중소기업청」을 신설하여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업무가 체계적이고 현장중심으로 추진되도록 하겠습니다. 농어업에 대해서는 정부가 중장기계획을 마련하여 추진중인 농어촌 구조개선사업과 농특세 투자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여 우리 농어촌에 희망을 불어넣도록 할 것입니다. 셋째,각종 경제제도 개혁과 기업환경 개선을 위한 규제완화정책을 더욱 과감히 추진해 나가겠으며 서민생활의 안정과 향상을 위한 생활개혁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가 국민생활속에 확고히 정착되도록 노력하고,금융·토지·인력관련 규제완화를 개혁차원에서 추진하여 기업들이 선진국 기업들과 경쟁하는데 장애가 되지 않도록 뒷받침 할 것입니다. ○환경 개선에 투자 서민생활에 직결되는 생활물가를 안정시키고 환경·식품안전·소비자보호시책 강화 등을 통해 국민생활의 편의증진을 도모하도록 하겠습니다. 넷째,국가의 경쟁력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통해 물류애로의 해소와 교통난으로 인한 국민생활의 불편을 완화하고 정보화와 첨단기술 및 산업현장기술 등 과학기술의 개발에도 힘쓰겠습니다. 다섯째,세계화·지방화 시대를 맞아 각종 제도 및 관행의 정비와 의식개혁 등을 통해 선진국 진입을 위한 경제환경조성에도 주력하겠습니다. WTO 체제출범과 OECD 가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우리 경제의 세계화와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제도개혁은 안정성장의 기조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과감히 추진되도록 하겠습니다. 정부는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를 맞이하여 소득 수준향상에 걸맞는 「삶의 질」향상에 노력하여 성장과 복지가 상호 조화를 이루는 균형발전을 추구해 나가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의 그늘진 계층에 보다 많은 배려가 필요하기 때문에 우선 근로능력이 없는 저소득층에 대한 정부의 생계보호지원 수준을 금년에 최저생계비의 80% 수준으로 향상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98년까지 1백% 수준으로 높여 나가겠습니다. 또한 저소득층자녀학비 지원대상을 인문계 고등학교 학생에까지 확대하고 생업자금 융자한도를 높여 나갈 계획입니다. 치매노인 등 거동이 불편한 노인치료를 위한 치매전문병원을 증설하고,장애인의 직업훈련 시설과 고용촉진을 위한 시책도 계속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의료보험과 연금제도 등 사회보장제도가 아직도 완벽하지 못한 점이 많기 때문에 국민건강과 노후소득보장기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보완해 나가겠습니다. ○문화 정체성 고양 우리나라는 아직도 여성의 역할이 제약을 받고 있으며 잠재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빈약한 실정입니다. 따라서 정부는 지난번 정기국회에서 제정된 「여성발전기본법」의 제정취지에 맞게 여성의 사회참여기회의 확대와 잠재력 개발을 돕기 위한 제도를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날로 심각해지는 국제경쟁환경 속에서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근로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참여와 협력」의 노사관계를 정착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기업은 인간본위의 경영철학으로 새롭게 무장하여 근로자의 생활과 문화수준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며 정부는 산업현장에서 법과 질서,그리고 원칙이 지켜지도록 노사관계 제도와 관행을 정착시켜 나가도록 적극 노력할 결의가 되어 있습니다. 최근 중소기업 등이 겪고 있는 인력난 해소를 위해 여성·장애인·고령자 등 활용 가능한 잠재인력을 적극 개발·공급하고 국가의 직업훈련체계와 기술자격제도를 개선하여 중소기업에 필요한 기능인력을 원활히 양성·공급하는 체제를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인간다운 삶은 깨끗한 환경 없이는 실현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환경개선은 국민의 기본권과 「삶의 질」을 보장하는 핵심과제라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해 더 많은 투자와 노력을 집중해 나가고자 합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국민들이 맑은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상수원을 오염시키는 행위에 대하여는 일부의 비난이 있더라도 예외없이 법대로 다스려나갈 각오입니다. 쓰레기종량제는 그간 시행과정에서 나타난 일부 문제점을 개선·보완하여 국민생활 속에 정착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환경보전운동에 대한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민간환경단체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환경기술개발을 위한 투자와 지원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해양오염사고와 적조 등 해양오염을 근원적으로 예방하기 위하여 「해양오염방지 5개년 계획」을 수립·추진해 나가도록 하겠으며 오염이 심한 연안바다를 「특별관리해역」으로 지정·관리하여 오염원을 근원적으로 다스려 나가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앞으로 계속해서 수자원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며 맑은 물에 대한 국민적 욕구도 더욱 증가될 것이기 때문에 정부는 효율적으로 수자원을 확보·관리하기 위하여 현행의 분산된 물관리 체계를 통합재편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해 나가고자 합니다. 식품과 의약품의 문제도 간과될 수 없습니다. 국민의 일상적 생활과 직결되는 식·의약품에 관해서는 엄격한 선진적 기준을 적용하여 누구나 마음놓고먹고 마실 수 있는 식품·의약품을 보장하는데 진력하겠습니다. 지난해에 뜻하지 않은 대형사고와 재해가 겹쳐 국민들이 엄청난 충격과 고통을 받으신데 대하여 정부의 책임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정부는 이러한 대형사고를 거울삼아 안전관련법령과 기구를 정비하고 취약위험시설물에 대한 철저한 안전진단을 실시하는 등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소중하게 여기는 안전제일주의를 실천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 안전의식과 관행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앞으로 정부,기업,국민 모두의 각성과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사회의 기반 마련을 위하여 공공부문부터 솔선하여 보다 많은 투자와 전문인력을 확보해 나가겠으며 부실공사의 관행을 근본적으로 시정할 수 있도록 건설제도 개혁방안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우리 사회에 안전의식과 관행이 확고히 정착될 수 있도록 국민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안전문화정착운동을 착실히 전개해 나가겠습니다. 세계 각국은 다가오는 21세기의 세계화·정보화 시대에 대비하기 위하여 자국의 교육발전에 국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경쟁적으로 교육개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5월 발표한 교육개혁안을 토대로 새로운 교육체제를 수립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교육개혁추진위원회」를 발족하여 98년까지 교육재정을 GNP 5%까지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도 하나의 혁명입니다. 이 토대 위에서 우리는 교육개혁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교육개혁의 목표는 학습자의 다양한 개성을 존중하고 창의력을 최대한으로 신장시키는 경쟁력 있는 교육체제를 갖추는 것입니다. 입시위주의 획일화된 교육으로 인해 국민들이 받고 있는 고통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고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교육을 쉽게 받을 수 있는 열린 교육사회·평생학습사회를 실현해 나가자는 것입니다. 아울러 경로효친을 생활화하고 건전한 가치관과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갖춘 도덕적인 인간을 육성하는 것 또한 교육개혁의 하나입니다. 교육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조화하여 국제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고등교육의 육성도 개혁의 한 좌표입니다. 정부는 앞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선택권을 확대하는 등 학습자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하도록 하며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특성화된 학교운영을 통하여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인간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공공 서비스 확대 또한 자율과 책무에 바탕을 둔 개별학교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하여 학부모와 학교관련인사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하여 질높은 교육을 이루고 서비스위주의 교육행정을 펴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바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주변교육환경이 건전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소신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어린이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는 학교주변 및 청소년 이용업소에 대한 환경정화를 철저히 시행할 생각이며 아울러 청소년 약물남용 및 학원폭력예방대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겠습니다. 문화는 국민의 삶의 질을 가늠하는 척도입니다. 이제 우리 정부도 국민들이 소득 1만달러 시대에 부응하는 문화향수권을 누릴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문화기반시설의 확충과 우리 문화유산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활발한 문화교류를 추진함으로써 한국문화를 세계속에 심어 나가겠습니다. 한국문화의 정체성을 고양하는 갖가지 여건을 조성하며 일제침략의 잔재인 구조선총독부 건물을 완전히 철거하고 경복궁을 비롯한 왕궁복원사업을 추진하여 새로운 민족사 정립을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제26회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그 준비를 철저히 하는 한편 오는 6월1일에 결정될 예정인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의 유치를 위해 범정부적 차원에서 모든 지원을 다할 것입니다. 다가오는 21세기 국제경쟁력 확보의 성패는 「정보화」추진속도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부의 효율성,기업의 생산성은 물론 국민생활의 편익성이 모두 「정보화」에 따라 좌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정부는 「정보화촉진기본법」의 제정취지에 맞게 민간부문의 정보화 추진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기반투자에 주력하면서 국민생활과 직결된 행정분야의 정보화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하여 2015년까지 국가,지방자치단체등 모든 공공기관과 기업,가정을 연결하는 초고속정보통신망이 구축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모든 공직자들이 보람과 긍지를 갖고 성실하게 일할 수 있는 공직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국민에게 보다 양질의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국민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깨끗한 공직풍토를 조성하기 위한 공직윤리제도를 확립해 나갈 것이며 아울러 공직자들의 생활안정을 위한 처우개선과 이들이 자긍심을 갖게 하는 사회적 인식의 제고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정부는 국민 모두가 범죄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법질서를 확립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국민 통합에 혼신 현장치안에 중점을 둔 방범활동과 범죄를 유발하는 각종 유해환경 정화에 힘쓰고,특히 학교폭력배와 조직폭력배 그리고 망국적인 마약사범등을 근절시키는데 주력하겠습니다. 국민생활에 불편을 주는 제도를 개혁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으며 이를 위해 행정쇄신위원회와 국민고충처리위원회의 활동을 더욱 강화시켜 나가겠습니다. 그리하여 세계화·정보화·지방화 시대에 걸맞는 제도개선과 규제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눈앞에 다가온 21세기에 대비한 행정기틀과 제도마련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금년은 우리가 광복과 분단의 반세기를 넘어 21세기를 본격적으로 준비해 나가야 할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갖는 해라고 하겠습니다. 광복이후 새로운 반세기를 여는 1996년이 「제2의 건국」을 향한 새 역사창조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는 그 시대적 소임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 반세기동안 국민의 피땀으로 이룩한 경제적 성취와 민주화의 성과를 바탕으로 진정한 선진복지국가·세계일류국가 그리고 통일된 세계중심국가를 건설해야 하는 역사적 과제 앞에 우리는 서 있습니다. 이러한 민족사적 목표를 구현하기 위하여 국민 모두가 밝은 내일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하나가 될 수 있기를 열망합니다. 내각과 모든 공직자들은 온 힘을 다하여 국민이 신뢰하고 사랑할 수 있는 정부를 만들어 정부가 국민통합을 위한 훌륭한 수레바퀴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국민과 정부가 한마음이 되어 어려움을 극복하고 희망찬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의원 여러분의 아낌없는 협조와 편달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 서울신문 탐사팀 「철새낙원」 철원평야 가다

    ◎“두루미 군무는 한폭의 동양화”/창공엔 기러기떼·물위엔 청둥오리 “유유자적”/이방인 침입에 놀란 귀염둥이 쑥새 갈대숲으로 강원도 철원군 최북단의 사찰인 도피안사에서 민통선으로 접어들면서 펼쳐지는 철원평야는 여느 농가와 다름없는 시골풍경이었다.가을걷이를 끝낸 들판 곳곳에 흩어진 잔설이 겨울 정취를 더했다.평온함만이 가득 넘쳐보였다.북으로 불과 몇분만 더 가면 남북이 총구를 맞댄 철책선이 가로 막혀있다는 사실을 상상하기는 쉽지 않았다.뼈대만 남은 노동당사와 일제때 지어진 농산물 검역소만이 6·25당시 화염에 휩싸였던 이들 지역의 아픈 과거를 새삼 떠올리게 했을 뿐이었다. ○폐허곳곳에 「6·25」 상흔 북쪽으로 뻗은 비포장도로를 따라 차량으로 2분여 들어갔을까.도로 양쪽의 들판에는 겨울철새로는 이 지역의 터줏대감인 큰기러기가 「이방인」의 방문을 반겼다.차량의 소음을 듣자 수십∼수백마리씩 떼지어 앉았다 날았다하며 맴돌았다. 이따금 「끄악」 「끄악」하는 합창이 정적을 깼다.출입영농을 하는 농부의 손길이끊긴지 오래인 겨울 들녘은 철새들의 휴식처였다.충분한 낟알 곡식과 마른 풀등은 그들만의 차지였다. 기자가 차에서 내려 다가가자 한창 먹이를 찾느라 논바닥에 고개를 박고 있던 한떼의 기러기들이 고개를 곧추세웠다.새들을 놀래주고 싶은 짓궂은 마음에 한발 한발 더 다가섰다.불과 20여m로 거리가 좁혀졌다.순간 무리중 대장인듯한 한마리가 날개짓으로 신호를 보냈고 이어 나머지 새들이 지면을 박차고 비상했다. 올해는 예년보다 일찌감치 10월 초순부터 시베리아등지에서 2만여마리의 기러기가 이곳으로 날아들어 남방한계선 부근의 동송 저수지등에 자리를 잡았다.수천마리의 새떼들이 한꺼번에 무리를 지을땐 하늘은 일순간 먹구름 자락이 드리운듯 장관을 이뤘다. 기러기들은 저수지에서 농부들의 추수가 끝나기를 한달여 기다리다 12월이 접어들면서 들판 곳곳을 분할 점령했다. 남방한계선을 가리키는 철책이 멀리 바라보이는 쪽으로 1㎞쯤 더 들어갔다.철새도래지로 지정된 샘통지역의 심장부로 접어들었다.길 왼편 들판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두루미와 재두루미 수십마리가 불과 20∼30m의 거리를 두고 으젓하게 서있었다. 『이놈들 봐라,나 혼자 왔을 때는 그렇게 거리를 안주더니…』 취재팀과 함께 이곳을 찾은 동서조류연구소 이정우(54·조류연구가)소장이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두루미들은 다른 새들 보다 특히 예민해 1백m전방의 사람 움직임에도 여지없이 꽁무니를 빼고 날아가는 습성을 가졌다는게 그의 설명이었다. ○길가 양편에 도열하듯 그런 두루미들이 길양편 들판에 도열하듯 서 있는 모습에 30년이상 조류연구를 하고 있는 이소장도 자못 신기하다는 표정이었다.그는 『아예 사파리로군』하며 혀를 내둘렀다. 사진기자가 몰래 모습을 담기위해 카메라를 들이대자 두루미는 마침내 틈입자의 인기척을 발견한듯 성큼성큼 몇걸음 내딛다 눈이 부시도록 흰 날개를 펴고 하늘로 날았다. 걸음을 내딛는 모습은 마치 체조선수의 유연한 도약처럼 사뿐했다. 사진기자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만난 양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댔다. 취재진을 태운 차량은 동쪽으로 난 좁은 농로를 따라 「아이스크림고지」로 방향을 틀었다. 평원 한 가운데에 야트막하게 서 있는 이 고지는 6·25당시 남북의 포격으로 정상부분이 마치 아이스크림이 녹아 내린것 처럼 남아있다.주위를 선회하는 새떼와 겹친 고지 참호의 모습은 을씨년스런 난공불락의 요새를 떠올리게 했다. 고지로 향하는 길가의 갈대수풀은 이 지역텃새로 귀엽기가 으뜸인 쑥새들의 서식처.참새와 크기가 비슷한 이 새들은 수풀더미에 몸을 숨기고 풀씨를 따먹다가 차량이 지날때마다 한꺼번에 날아 도망가는 통에 취재진을 놀라게 하곤 했다.길옆 작은 연못에는 녹색의 비단결같은 고운 빛으로 아름답게 치장한 한쌍의 청둥오리가 유유히 물위를 노니는 모습이 보였다.이밖에 철원평야의 식구인 찌르래기,황조롱도 취재진을 반기듯 주위를 어지럽게 날아다녔다. ○「남가식·북사숙」 생활 이소장은 『여름이면 이곳에 검은댕기 해오라기,후투티,꼬마물떼새,청호반새 등 수십종에 달하는 철새들로 또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스크림 고지를 둘러본 뒤 취재진은 다시 북쪽으로 방향을 틀었다.서쪽 지평선에 해가 걸릴 즈음 남방한계선 철책 턱밑에 위치한 드넓은 동송저수지를 마주할 수 있었다. 뚝방에 올라 남쪽을 바라보자 웅장한 철원평야의 모습이 시야를 꽉 채웠고 때마침 4마리의 두루미 가족이 노을을 받으며 북녘하늘로 비행하고 있었다. 『두루미는 낮에는 이곳에서 생활을 하다가 밤에는 북한쪽 철원평야에서 지내죠』 이소장의 설명이었다. 「남가식 북가숙」하는 이들 철새들이 남북분단의 비원을 풀어줄 전령처럼 가슴에 와닿았다. ◎미리가 본 본사 탐사 예정 지역/강화 말도 유도일대­물새 10종·해오라기 번식지로 유명/파주군 대성동­겨울철새·독수리떼 등 관찰지구로/고성군 명파리­칠성장어 유일한 서식지로 알려져 서울신문이 올해 「비무장지대 인접지역의 생태계 항구보존 캠페인」을 펼치며 탐사 예정인 지역은 원시림등이 보존된 강원지역에서 서해안의 도서까지 인공의 손길이 닿지 않은 광범위한 지역을 망라할 계획이다. 각종 야생동식물의 서실실태와 생태계변화현황 등과 관련한 정보를 독자들과 나누기위해 한햇동안 본사취재팀이 찾을 주요지역 몇곳을 미리 소개한다. ▲경기 강화군 말도·유도·소송도·대송도 등 지역=이 지역은 민통선의 서쪽 끝지점.말도에선 도요새,노랑부리 백로(여름철새) 등 물새 10여종을 볼 수 있으며 해상 비무장지대인 유도는 해오라기(여름철새)의 최대 번식지로 알려져 있다.소송도와 대송도는 천연기념물인 검은머리물떼새(텃새)와 이곳에서 집단서식하는 흰뺨검둥오리(텃새)의 장관을 관찰할 수 있다. ▲임진강 하류=많은 종류의 여름·겨울철새들이 계절별 이동때 들르는 철새경유지로 잘 알려진 곳.이 곳을 지나는 겨울철새로는 개리,기러기,두루미,재두루미 등이 있으며 여름철새로는 후투티,울새,꼬까참새 등 작은 조류가 주를 이룬다. ▲경기도 파주군 대성리일대=두루미,재두루미 등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겨울철새 관찰지역.특히 이곳에선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독수리떼를 관찰할 수 있다. ▲자유의 다리 건너 왼편 임진강 넘어 펼쳐진 갈대숲 지역=노루,족제비,너구리 등 포유류가 다수 서식하고 있으며 쇠물딱,개개비등 갈대 습지조류들이 살고 있다. ▲사미천 일대(의정부 지나서 적성부근)=노루,고라니 등 포유류 관찰지역. ▲강원도 고성군 명파리일대=동해안에 위치한 해변지역으로 희귀 물고기 관찰지역.칠성장어의 유일한 서식지로 알려져 있으며 연어의 모습도 볼 수 있다.또 조류로는 세가락갈매기,흰갈매기 등이 있으며 인근 화진포에선 혹고니도 관찰할 수 있다.
  • 국회의장·대법원장·여야 대표 신년사

    ◎황낙주국회의장/“역사 바로세우기 대과업 완성” 지난해 우리는 참으로 가슴아픈 대형참사를 겪었으며 전직대통령이 연이어 구속되는 부끄러운 모습을 지켜보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는 왜곡된 역사를 바로 세워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기틀을 마련했고 국민소득 1만불을 달성하는 경제발전을 이룩하였습니다. 새해에는 지속적인 개혁과 안정속의 경제발전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며 특히 역사를 바로 세우는 거대한 과업을 완성하여 정의와 진실이 살아있는 역사의 새 지평을 열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제를 막힘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치가 안정되어야 합니다.무엇보다도 4월에 실시되는 총선에서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풍토가 뿌리내리도록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윤관대법원장/“국민사법복지혜택 증진에 최선” 국민의 자유와 권리가 보장되고 정의가 실현되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법과 질서의 확립이 필요합니다. 사법부가 공정한 재판을 통해 법과 정의의 실현에 최선을 다하고 국민이 사법부의 권위와 법관의 판단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정착될 때 비로소 사법부는 튼튼해지고 이땅에 법치주의는 뿌리를 내릴 것입니다. 지난해는 근대 사법제도가 도입된 지 1백년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우수한 법조인력 확충의 기반도 조성했습니다. 사법부는 앞으로도 질 좋은 재판과 봉사기회의 확대를 통해 국민 여려분의 자유화 평등을 지키고 온 국민이 사법복지의 혜택을 골고루 누릴 수 있도록 더욱 더 노력할 것입니다. ◎김윤환신한국당대표/“안정바탕 민생개혁 지속적 추진” 지난해에는 구시대적 정치악습을 단절하고 지난 역사의 응어리를 풀었다는 점에서 이제 새 의지와 각오로 한해를 가꾸어 갈 수 있는 자세를 갖추었다고 확신합니다. 오는 4월에는 15대 총선이 실시됩니다.선거가 있는 해에는 물가문제를 비롯하여 민생이 주름잡히는 일이 왕왕 있었습니다만 올해는 그런 일이 없도록 집권당과 정부가 미리부터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새해에는 안보문제에 가일층의 경계를 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당은 이러한 안정의 바탕위에서 민생을 중심으로 한 개혁 또한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김대중국민회의총재/“과거청산·정국안정에 당력 결집” 올해는 해방 후반세기의 시작입니다.우리는 이 해부터 이 땅에 진정한 민주주의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경제,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살피는 사회복지 그리고 정직하고 양심적인 사람이 성공하는 정의로운 사회를 실현하겠습니다. 첫째 무엇보다 오늘의 5·18군사쿠데타 척결의 과업을 성공적으로 실현해야 겠습니다.둘째 정국의 안정을 튼튼히 마련해야 겠습니다.셋째 민생문제를 하루속히 개선시켜야 겠습니다.넷째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우리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연한 자세를 견지하는 한편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하거나 그들에게 오판의 자료를 주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김원기·장을병민주대표/“통일기반 조성·지역통합에 앞장” 21세기를 당당하게 맞이하기 위해 변화된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더 이상 정치가 사회발전의 장애가 되서는 안되며 신선한 촉진제로서의 기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새해에는 민족통일의 기반을 확고하게 다지고 지역할거구도를 탈피,지역통합을 이뤄야 하겠습니다. 민주당은 열린 정치를 선도하는 희망의 정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낡은 정치에 의연히 맞서 새로운 정치를 이루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종필자민련총재/갈등의 벽 허물고 화합의 시대를” 이제 송구영신의 새아침을 맞아 무엇보다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정치다운 정치가 뿌리내려야 합니다.무한경쟁시대를 살아갈 수 있는 튼튼한 나라를 만들고 국민이 편하고 국민에게 이가 되는 일을 성심으로 챙기는 무실역행의 정치를 해야 합니다. 잘못된 과거를 정리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올해는 95년과는 사뭇 달라야 하고,달라져야 합니다.세계와 역사는 큰 굽이를 돌며 대전환하고 있는데 우리는 마냥 어제의 일에만 파묻혀 있을 수는 없습니다. 과거사의 법정이 아니라 미래사의 산실로서 보다 생산적이고 진취적인 해가 되어야 합니다.갈등과 증오의 벽을 허물고 사랑과 관용의 마당을 만들어 화합과 전진의 시대를 열어가야합니다.
  • KBS­1 추적60분 「서태지 신드롬」을 보고(TV주평)

    ◎음악소개 치우쳐 심층분석 미흡 90년대 대중문화 논쟁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서태지와 아이들」.지난 17일 방송된 K­2TV 「추적60분」은 「서태지와 아이들 신드롬」이라는 제목으로 서태지의 음악세계와 청소년들이 서태지에게 그토록 열광하는 이유를 조명했다. 「추적60분」은 공륜에서 가사변경을 요구해 서태지측이 가사전체를 삭제한 「시대유감」,KBS에서 자체적으로 방송금지한 「1996,그들이 지구를 지배했을때」등 이른바 금지곡까지 가사와 뮤직비디오를 소개하는 열성을 보였다. 문화평론가들의 서태지분석,「서태지와 아이들」이 직접 밝히는 자신의 음악관,대중음악인들의 서태지평 등을 담담하게 보여주면서 한 연예인을 다루는 프로가 빠지기 쉬운 대상의 「영웅화」를 경계한 흔적이 엿보였다. 그러나 사회사건이나 현상의 이면을 파헤치는 교양물임을 감안할때 「추적60분」의 서태지 분석은 미흡한 점이 많았다. 우선 방송시간의 3분의 2를 「서태지…」 음악소개에 할애한 것은 부적절해보였다.「서태지…」가 어떤그룹인가 하는것보다 사회적 신드롬으로까지 비화된 서태지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는 관심속에 「추적60분」을 본 시청자들에게는 자못 실망스러운 내용이 됐다. 「추적60분」은 또 서태지에 대한 긍정적 입장을 가진 평론가들과 반대의견을 가진 이들의 말을 평면적으로 들려주는데 그쳤을 뿐이다.더욱이 끝부분에서는 서태지를 둘러싼 세대간의 벽을 허무는 기회가 생겼다며 부모와 청소년을 함께 초청해 공연한 바 있는 K­1TV 「빅 쇼」(「서태지와 아이들」과 김종서편)를 길게 소개했다. 마치 자사 홍보를 위한 것이 아닌가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게다가 『사회에 대한 불만등 자신들이 못다하는 말을 서태지가 대변한다고 여기는 신세대들은 서태지에게 일방적 지지를 보낸다.이 에너지를 긍정적인 출구로 이끄는 것은 성인의 몫이며 서태지는 기존 질서에 무조건적으로 반항하기 보다는 창의·도전정신을 더 넓은데로 전환해야 한다』는 말로 프로그램의 결론을 내린것은 기성인의 노파심을 불필요하게 반영한 것 이상의 별 의미를 갖지 못했다. 하나의 사회현상을 분석하는 일이 결코 만만한 작업은 아니지만 이번 「서태지…」편은 분석의 도가 뭉툭했을뿐 아니라 뒷맛이 시원치 않은 평균작에 지나지 않았다.
  • 외무부/안보이사국 임무 개시 준비

    ◎임기돌입 앞두고 기본방침 등 마련/미 중심 탈피… 외교지평 넓히기 초점/벌써부터 세계각국에서 로비 쇄도 앞으로 열흘 남짓이면 우리나라가 세계 1백85개국을 대표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서의 임무를 시작한다.지난 11월8일 유엔 총회에서 아시아지역의 비상임이사국에 선출된 이후 우리나라는 이미 국제적인 위상이 놀랄만큼 향상됐다.임기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외무부 본부와 유엔대표부는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등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10개 비상임이사국은 물론 여타 나라로 부터 쇄도하는 갖가지 로비에 정신을 차리기 어려울 정도다.각국의 이해가 크게 걸려있는 국제현안을 토의하는 안보리에서 우리나라가 자국의 입장을 대변해주길 기대하는 것이다. 정부는 내년 1월1일 안보리 이사국 임기 개시를 앞두고 19일 외무부에서 공로명 외무부장관과 박수길 유엔대사등이 참석한 가운데 안보리 대책회의를 열고 기본방침을 마련했다.우선 안보리내에서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것이다.안보리는 그 내부에서도 여러갈래의 비공식 그룹으로 나뉘어 있다.예를 들면 영국과 프랑스는 유럽국가들과 행동을 같이하려 하고,중국은 제3세계 국가에 신경을 많이 쓴다.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에서 정치적으로 미국과 매우 가까운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이에 따라 정부는 ▲세계평화를 지향하는 유엔의 목적 ▲지역안정에의 기여 ▲현안당사국과의 쌍무관계 ▲국민적 지지라는 기본원칙을 정하고,사안에 따라 때로는 미국과 혹은 영국·프랑스와 혹은 중국이나 러시아측과 협조해나간다는 복안이다.미국중심이던 우리외교의 지평이 저절로 넓어지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또 안보리 활동이 장기적으로 남북통일을 촉진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아시아에 경제력과 군사력을 갖춘 통일된 한국이 건설되는데 대해 주변국에서는 우려의 시각을 갖는 것이 사실이다.따라서 정부는 안보리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가 세계평화를 지향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각국에 심어준다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안보리의 역할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내년 1월에 안보리에 상정될 안건만해도보스니아 내전문제를 포함해 이미 16건에 이른다.이에 따라 정부는 우선 유엔대표부에 5명의 외교관을 추가로 배치,「안보리팀」을 구성하고 본부와 24시간 연락체제를 갖추도록 했다.
  • 노씨 구속­육사서 구치소까지

    ◎「2인자 처신」 성공후 「탐욕의 추락」/9사단장때 「12·12」 가담… 권력 전면에/올림픽 조직위장→민정대표→대통령으로 팔공산 기슭.꿈많던 피리부는 소년 노태우는 마침내 대통령의 꿈을 이뤘다.그러나 그가 평생 이루었던 꿈은 이제 한낫 물거품이 됐다. 현재 그에게 주어진 현실은 차디찬 감방.만인지상으로 일국을 호령했던 그는 전직 대통령으로서는 헌정사상 최초로 구속되는 역사의 오점을 남겼다.또 온 국민들의 가슴속에 참담한 상처를 남기게 됐다. 꿈많던 소년시절,명예를 존중했던 육사시절,화려했던 군생활,세계에 올림픽개막을 선언하던 당당한 대통령의 모습은 이제 과거사가 됐다.가난한 시골 면서기의 아들에서 대통령으로,또 국민들의 지탄을 받는 죄인으로까지 그는 전락했다.노씨가 예순넷 평생을 걸어온 길은 한 인간이 얼마만큼 화려하게 변신할수 있는가,또 얼마만큼 비참해 질수 있는까 하는 점을 극한적으로 보여준다. ○51년 육사11기 입학 그는 1932년12월4일 팔공산 기슭인 경북 달성군 공산면 신룡리(현재 대구시 동구 신룡동)에서 태어났다.7살때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여읜 뒤 삼촌의 도움으로 공산국민학교를 거쳐 대구공업중학교에 입학했다.대구공업중학교 4학년때 경북중학에 편입해 졸업한뒤인 51년 육사 11기로 입학하면서 무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육사는 그의 인생항로를 크게 뒤바꿔놓았다.노씨는 육사에서 동기생인 전두환전대통령,김복동자민련부총재 등과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전전대통령과는 군요직과 대통령직을 주고받는 동지로,후계자로 인연을 맺게 된다.김씨와는 59년 김씨의 여동생 옥숙씨와 결혼해 처남 매부지간이 됐다. 노씨는 대위로 서울대사대 ROTC교관으로 지내던 중 5·16을 맞았으며 전두환대위와 함께 하나회를 이끌며 박정희대통령의 총애를 받는 계기를 마련한다.이후 67년에 중령으로 진급했으며 68년에는 대대장으로 월남전에 참전했고 70년에는 대령진급을 했다.74년 장군에 진급해서는 전씨의 뒤를 이어 청와대 경호실 작전차장보를 지냈다.78년 소장으로 진급해 9사단장을 맡았다.그는 9사단장 시절 자신의 병력을 12·12군사쿠데타에 동원함으로써 역사의 전면에 등장했다.이미 그때부터 그의 영광과 오욕의 운명이 예고되었을지도 모른다. 노씨는 12·12거사의 주모자였던 전두환보안사령관과 함께 하극상에 성공함으로써 권력의 길을 걷는다.12·12 다음 날인 79년 12월13일 수도경비사령관으로 옮겼고 다음해 국보위 상임위원으로 기용되면서 중장으로 진급했다.또 그해 8월 보안사령관으로 취임하는등 권력의 핵심인 신군부의 2인자로 부상했다.마침내 81년 7월 대장계급을 달고 29년 6개월의 군생활을 마감했다. ○전국구로 국회 진출 그는 정무장관,초대 체육부장관,내무부장관을 거쳐 올림픽조직위원장 겸 대한체육회장을 맡는 등 권력의 전면에 등장했다.85년 2·12총선에서는 민정당전국구로 국회에 진출했다.초선이며 전국구인 그는 전대통령의 후광으로 민정당대표위원에 올라 본격적인 차기대권수업에 나섰다.이때 그는 최고권력자에게 철저하게 자신을 낮추는 2인자의 처신을 완벽하게 해냄으로써 전전대통령으로부터 신임을 잃지 않았다.친구였던 전씨에게 사석에서도 반말은 커녕 다리를 꼬고 앉지도 않았다.마침내 그는 87년 6월10일 민정당 전당대회에서 전씨로부터 대통령후보로 지명받았다. 그는 87년 12월 대선에서 「보통사람의 시대」를 내세우며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씨와 대결해 유신이후 16년만에 직선제에 의해 뽑힌 대통령이 됐다.이에 앞서 그는 재집권 시나리오의 하나인 직선제 개헌수용등을 「6·29선언」으로 묶어 자신의 것으로 발표함으로써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환영을 받았고 이는 대통령에 당선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평가된다. 그는 집권에는 성공했지만 88년 4월26일 13대총선은 여소야대로 나타나 정국운영에는 상당한 부담을 갖게 됐다.과거청산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급기야는 자신을 대통령의 자리에까지 올려준 전씨를 국회증언대에 세우고 백담사에 유배시키는 등 평생동지의 관계가 돌이킬수 없는 원한관계로 돌아섰다.전씨의 형과 동생,처남 등 친인척과 측근들이 줄줄이 구속됐다.전씨측 사람들은 이를두고 노씨를 배은망덕하다느니,배신자라는 소리가 나왔으나 과거청산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비난에 묻혀버렸다. ○외교치적 긍정 평가 노씨는 재임시 「물태우」라는 소리를 들어가며 다소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군사정권에서 문민정권으로 넘어가는 과정의 과도기에 무난한 역할을 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특히 북방외교를 통해 소련과 중국등 구사회주의국가들과 수교를 하면서 우리의 외교적 지평을 넓혔다는 역사적 평가를 받고 있다.또 88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여세를 몰아 모두 8차례의 남북고위급회담을 열어 남북기본합의서를 채택한 것이나 남북유엔동시가입을 성취해 내는등 외교적인 치적에는 상당부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93년 2월 퇴임후 밝은 얼굴로 연희동 사저로 돌아갔다.그는 한때 보통사람으로 돌아가 이웃의 환영을 받은 전직대통령이었다.전씨와 화해를 한 것도 사저로 돌아간 뒤였다.그러나 퇴임후 불과 얼마 안돼 과거정권의 비리설이 끊임없이 나돌았고 측근들의 비리가 속속 드러나 6공시절 장관들이 수뢰혐의로 구속되는 지경에 이르렀다.그에게도 거액의 정치자금 은닉설이 공공연히 떠돌았고 급기야 금융실명제의 위세는 그를 더 이상 보통사람으로 남겨놓지 않았다. ○「역사적 책임」 망각 그는 대통령으로서의 역사적 책임을 망각했다.국책사업과 관련한 이권개입,수천억원대에 이르는 비자금 착복은 그가 역사를 의식하지 못했다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그의 불행은 대한민국 역사의 불행이라는 점을 그는 몰랐던 것일까. 그는 지금 무얼 생각할까.그는 대통령후보가 됐을 때 『정상적인 사람이 사는 길이라면 목표를 정해놓고 이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는 것이다.그런 면에서 나는 기구한 운명을 타고 났다.나는 대장이 되고자하는 목표를 세운 적이 없었지만 우연히 대장이 됐고,장관을 꿈꾸지 않았는 데도 3부장관을 지냈고,민자당대표나 대권후보를 목표로 하지 않았는데도 오늘에 이른 것을 보면 내 운명은 기구하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그도 「영광은 사라지고 오욕만 남은」지금의 처지에 까지 이를 정도로 기구한 운명일 줄은 몰랐을 것이다.
  • 사간동 「현대미술거리」로 부상/갤러리현대 증축…대형전시공간 확보

    ◎학고재도 「아트 스페이스 서울」 문열어/금호그룹 내년 개관 목표로 새화랑 신축 경복궁 맞은편 종로구 사간동에 두개의 큰 화랑이 새 단장을 하고 재개관하면서 이 거리가 「현대미술의 본거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현대화랑이 분관으로 활용하던 갤러리현대 건물을 최근 지하1층·지상4층 규모의 대형 전시공간으로 증·개축했다.또 학고재가 사간동 중심부에 있던 시공화랑을 인수하고 현대미술 전문의 아트 스페이스 서울을 지점으로 개관했다.게다가 금호그룹이 갤러리현대 바로 옆 자리에 이미 미술관 부지를 확보하고 내년 6월 개관을 목표로 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화랑과 함께 국제화랑,그로리치화랑등 국내 화랑계의 중량급 화랑들이 이미 터를 굳히고 있는 사간동 일대가 더욱 무게있는 미술의 거리로 변모하게 된다. 이곳이 「현대미술의 본거지」로 부상할 것이란 예상은 화랑의 명성이나 규모만에 따른 것이 아니다. 국내 미술계의 내로라하는 원로·중진과 거래해 온 현대화랑이 갤러리현대 신관에서는 젊은 작가 양성을 위한 전시회를 주로 열 계획이다.국내 최초로 쇼윈도를 전시공간화한 「윈도갤러리」를 설치하고 매달 젊은 작가 한명의 작품을 소개할 뿐더러 유망한 신예작가 발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윈도갤러리」의 첫 주자는 작가 박관욱씨다. 새로운 현대미술 공간으로 탄생한 스페이스 아트 서울은 또 고미술로 입지를 다진 학고재 대표 우찬규씨가 현대미술에 도전하기 위해 30대 미술평론가 이주헌씨를 관장으로 영입하고 15일부터 의욕찬 프리오픈전을 열기로 했다. 내년 3월 정식 개관에 앞서 「참신한 이미지」를 과시하기 위해 마련한 이 전시는 「스푸마토의 경계위에서」란 이색적인 주제를 내걸고 한달간 고명근·김춘수·최진욱등 국내 젊은 작가 16명의 작품향연으로 꾸민다. 이 전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창안한 회화기법인 분명한 경계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스푸마토화법」의 의미를 따서 기왕의 경계를 허물고 새 조형적 비전과 인식지평을 열어가는 이 시대의 젊은 작가들에게 초점을 맞추었다.
  • 한·중 역사의 새 지평 열다/서울 정상회담의 의의

    ◎경협기반 바탕 정치·외교 동반관계 격상/정전협정 유효 확인… 북에 “대화” 간접촉구 서울에서의 한·중 정상회담은 그 내용에 앞서 열렸다는 자체가 반만년의 양국관계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역사적 사건」으로 받아들여 진다. 중국국가원수가 서울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게다가 강택민 주석은 북한이 마지막으로 의존하고 있는 중국의 최고실권자다.김영삼 대통령과 강주석의 대좌 자체가 회담결과에 못지 않게 정치·외교적 상징성을 갖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양국간 심화되고 있는 경제관계를 정치·외교분야까지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다.지난 92년 수교당시 경제협력이라는 제한된 범위에서 출발했던 양국관계가 정치·외교분야까지 폭을 넓혀 「동반자관계」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수교 이후 3년만에 한국과 중국은 무역과 인적 교류에서 2배,투자부분에 있어서는 4배가 늘 정도로 급속히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지난해 이붕총리가 방한할때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대동,경제협력의 고속도로를 닦기시작했고 강주석의 방한은 그의 준공을 선언하는 의식이라고 볼수 있다. 특히 단순한 교류증진이 아니고 중형항공기,원전,러시아가스전 공동개발 등 첨단분야에서의 협력에 합의했다.우리의 기술과 중국의 거대 시장이 어우러지면 무서운 경제세력권이 이룩될 수 있다. 이번 회담의 초점은 역시 두 정상의 신뢰관계와 동북아안정을 위한 양국간 협력기반 구축이다. 두 정상은 한반도문제는 주변국의 이해와 협력아래 남북당사자간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중국이 우리측이 그동안 일관되게 주장해온 대화를 통한 남북당사자 해결원칙에 전적으로 동감을 표시한 셈이다.또 한반도 평화체제가 구축되기전까지 정전협정이 유효하다는 점도 재확인되었다.강주석은 『한반도 문제는 한반도 사람끼리 인내력을 갖고 장기적으로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우정어린」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이는 중국이 과거 북한과의 「혈맹」이라는 특수관계에 구애받지 않고 한반도정책을 펼쳐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남북문제를 놓고 우리와 대화를 거부한채 미국·일본과의 접촉을 추구하고 있는 북한의 자세에 「쐐기」를 박은 것으로도 풀이된다. 양국 정상은 유엔 및 아·태경제협력체(APEC) 등 국제무대에서의 공동보조방안도 폭넓게 협의했다. 우리나라는 처음으로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됐다.중국은 아시아 유일의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다.앞으로 두나라가 유엔에서 아시아의 이해를 대변하기 위해서는 긴밀한 공조체제를 확립하는게 필요하다는데 두 정상의 인식이 일치했다. 강주석이 정상회담뒤 국회에서 연설한 것도 뜻깊다.강주석이 외국 의회에서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사회주의 국가 정상이 우리 국회에서 연설한 것 역시 처음이다.강주석은 이례적인 행사를 통해 한·중협력관계가 긴밀해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우리 국민에게 알리고 싶었을 것이다.
  • 중국속의 한국 붐(한·중 새 시대:4)

    ◎북경 등 대도시에 우리 기업 광고탑 즐비/한국어과 개설 열풍… 한국식당 성업/한국특수속 조선족사회엔 「한국병」도/곳곳에 한국산 자동차… 가전제품 매장 “북적” 증국은 더이상 한국인에게 낮선곳은 아니다.수도 북경의 관문,북경공항에 내리면 개인용 짐수레에는 어김 없이 국내 대기업 광고판이 부착돼 있다.공항에서 시내까지 30분가량 달리는 동안 고속도로 양편 길옆으로 현대·대우·우방등 국내 기업의 대형 간판이 늘어서 있다. 북경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중심도로인 장안대로주변으로 국내기업들의 대형광고탑이 경쟁하듯 솟아있다.중국학술연구의 전당이라는 사회과학원 본부건물 옥상엔 삼성전자 광고탑이 일본 도시바 것과 함께 서 있고 전국신문공작자 건물위에는 한아항공(아시아나항공)의 네온사인이,국무빌딩에선 대한항공 광고판이 빛나고 있다.번화가인 동단과 왕부정거리엔 아예 금성등 국내 가전품 전문매장이 자리잡고 있다.한국기업의 광고탑은 북경만은 아니다. ○공항 짐수레에도 광고 요녕성의 성도 심양의 상징인 거대한 모택동주석 동상뒤로 양담배인 「켄트」 광고판과 함께 영문으로 골드스타(금성)라는 대형광고탑이 눈에 들어온다. 거리에는 프린스와 엘란트라·쏘나타등 대우와 현대 자동차가 적잖게 눈에 띈다.북경 뿐 아니다.베트남과 국경지역인 운남에서나 변방인 청해도에서도 한국차는 거리를 질주하고 있다.중국인에게 한국차는 한국을 대표하는 상징과 같다.한국차는 한국의 경제기적의 표본 같은 것이다. 한국 사랍이 택시에 오르면 운전사들은 일본 사람이냐는 질문을 더이상 하지않는다.대뜸 한국인이냐 묻는 경우도 늘고 있다.그만큼 한국인이 북경등 주요도시마다 메워 터진다.수교다음해인 93년 15만명에서 지난해엔 30만명이 중국을 다녀갔다.올 연말엔 50만명을 넘을 것이라고 주중대사관은 예상한다.고급쇼핑센터,관광지 등에선 한국 사람을 부딪치지 않고 지나가는 방법은 없다.북경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고궁에는 동시 통역서비스 7개 언어 가운데 우리말이 들어있다.북경공항에는 조선족 관광안내원이 상주해 있고 우의상점,북경호텔 상품부등 주요 쇼핑지의 귀금속과 고가품점에는 조선족종업원이 어김 없이 자리를 지킨다.중국 사람은 한국인이 홍수처럼 밀려오고 있다고 말한다.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에 대해 묻던 택시운전사들의 요사이 질문이 노태우씨의 비자금사건으로 바뀔정도로 한국에 대해 관심이 높다.TV와 신문에서도 한국관련 기사를 적잖게 다루는 것도 이유다. ○한국 사정에 많은 관심 북경 거리의 조선족음식점과 한국음식점이 우후죽순처럼 부쩍늘어 수교이후 한국인의 물밀듯한 중국진출현상을 상징한다.두산주가·경복궁·보배원·진로주가·대정·한국음식점경영은 북경과 중국의 대도시에서 유망산업이다.두사람의 한번 식사에 2백∼3백위안(2만∼3만원)정도는 거뜬히 나오는 이 한국식당의 3분의 2 가량의 손님은 중국인이다.예약 없이 갔다간 낭패하기 십상이다.보배소주에서 직영하는 보배원의 고병창부장은 『북경에만 조선족음식점을 제외하고도 1백여개의 한국인 음식점이 있다』면서 『한국인을 겨냥한 한국음식점의 진출이 오히려 중국인의 입맛을 바꾸어 놓을 정도로 중국인의 큰 반향을얻으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북경의 한국음식점은 소규모투자에서 대규모 기업형으로 바뀌고 있다.싸이트어호텔부근에서 개인이 운영하던 싸이트어 아리랑은 개점초기부터 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호황을 맞자 효성그룹이 달려들어 합작형태로 규모를 2배가량 넓혔다.기업형 투자의 대표적인 성공사례인 한우리의 서라벌은 북경시에만 체인점을 4곳으로 확장하기도 했다.이러한 한국음식점은 심양·청도등 한국인이 많이 모이는 곳은 물론 해남도에까지 뻗어있다.수백개를 헤아리는 북경의 가라오케 가운데 상당수는 한국인을 겨냥한 곳이다.아예 간판도 한글인 경우도 적잖다. 대학등 학원가는 중국의 한국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중 하나다.수교전 십수명에 불과하던 한국학생은 3년사이에 6천명으로 뛰어올랐다.인민대학 70명,어언문화대 어학연수생 5백50명등 7백명,북경대 어학연수생 89명등 2백30명….하오삔 북경대 부총장은 『올 신학기(9월학기)부터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유학생수로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고 한국 유학생의 급증 추세를 설명했다. 이러한 한국열기를 타고 북경대·상해복단대·어언문화대등 주요 대학의 한국학 연구와 한국어학과 개설붐이 일고 있다.지난 93년 길림대·대련외국어대등,지난해엔 북경외대·요령대·산동대·산동사범대등에 한국어학과가 개설되고 올 9월 새학기엔 북경어언문화대·북경 제2외국어대학·남개대학등 13개 대학에 무더기로 한국어학과를 개설해 한국열기를 입증하고 있다. ○한국학 연구센터 발족 북경 서성구의 184중학(고교과정)에선 한국어학과를 설치,올해 35명의 학생을 모집하는 등 우리말 배우기 열풍이 고등학교까지 퍼져나가고 있다.어언문화대학의 양경화총장은 『지난 93년부터 국제교류재단의 협력으로 추진해온 한국어과를 신설,올 신학기부터 학생들을 받게 됐다』며 『한국어학습 및 한국학열기는 두나라 관계발전과 국민사이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고말했다.수교후 중국사회과학연구의 본산이라는 사회과학원과 북경대학에 각각 한국학연구센터가 발족,불모지였던 한국학연구의 새지평이 열리고 있다.중국의 2백만 조선족사회에서의 한국열기는 이제 과열단계를 넘어섰다.한국가면 돈번다는게 한국행의 직접 동기다.주중대사관은 올 한해 1만3천여명의 조선족이 한국으로 건너갔다고 밝히고 있다.정식비자를 얻기 어려워지자 비자위조에서 밀입국,위장결혼까지 갖가지 방법이 동원되는 등 「한국병」이란 신조어를 낳고 있다.이제 한참 달구어지기 시작한 한국열기는 중국사회 각 분야에서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 침묵으로 「성역없는 수사」 독려/노씨 비리수사­김 대통령 의중

    ◎도덕적 자신감 바탕,재량권 대폭 부여/“한점 의혹없이 깨끗이 매듭” 의지 결연 김영삼 대통령은 9일 아침 청와대에서 이홍구 총리로부터 정례보고를 받기에 앞서 둘러선 보도진에게 한마디 건넸다.『우리의 유엔 안보리진출이 얼마나 중요한 줄 압니까.언론들은 잘 모르는 것 같아』라고 했다. 김대통령은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파문을 「부정축재」라고 규정한뒤 이 문제에 관해 침묵하고 있다.공식일정도 대폭 줄였다. 김대통령은 자신이 노씨의 부정축재건에 대해 언급하면 검찰수사에 영향줄까 우려하는것 같다는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다른 뉴스를 터뜨려도 『비자금 파문을 덮으려 하는것 아니냐』는 오해를 살 여지가 있다.그리 조심하던 김대통령과 청와대가 우리의 유엔 안보리 이사국 진출 뉴스를 접하자 말문을 연 셈이다. 윤여전 대변인도 이날 『독자와 시청자의 입장에서 한마디하겠다』고 운을 뗐다.윤대변인은 『검찰의 대기업총수 소환은 며칠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비슷한 기사가 연일 나갔다』면서 『그 때문에 안보리 진출이라는역사적 사건이 묻혀버린다는 것은 정말 안타깝다』고 밝혔다.언론보도에 대해 논평하는 일이 없는 홍인길 총무수석도 『오늘 아침은 신문을 보기 싫더라』고 말했다. 김대통령과 청와대관계자의 발언에서 나타나듯 대통령이 관심을 가져야될 지평은 넓다.24시간 비자금 파문만을 생각한다는 것은 잘못된 추측같다. 김대통령의 최근 분위기를 정확히 알면 노전대통령 부정축재 파문의 진행과정 예측이 가능할 지 모른다. 일반은 으레 이런 큰 사건이 터지면 청와대가 사령탑이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검찰수사 지침도 청와대가 내리고 정해진 결론을 향해 나아가는 양 예단한다.과거정권때의 얘기다. 김대통령은 이러한 통념을 깨고 있다.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뒤 세세한 부분은 보고조차 받지 않고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접근방식이 다르니 해법도 틀릴 수밖에 없다.6공때의 「5공청산」은 청와대와 전두환전대통령측,그리고 여야 정당간의 막후흥정으로 매듭지어진 인상을 남기고 있다.지금은 노태우씨측은 물론 야당도 「협상」 「흥정」이라는 말을 꺼내지조차 못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와 관련,『역사와 대화하는 자세』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김대통령이 자신까지 관여된 과거사를 캐는 일에 검찰의 재량권을 대폭 인정한 것은 『문민정부 출범후 누구로부터도,단 한푼도 받지 않았다』는 도덕적 자신감에 바탕을 둔 것으로 보여진다.한 고위관계자는 『한 여론조사에서 상당수 응답자들이 김대통령이 정치자금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불신한다고 답했지만 적어도 기업인,그리고 지식인 계층에서는 김대통령의 말이 진실임을 알고 있으며 이것이 김대통령이 정국의 주도권을 쥐게하는 힘의 바탕이 되고있다』고 말했다.그는 『때문에 이번 사태를 성역없는 검찰조사로 의혹을 남기지 않고 깨끗이 마무리하겠다는 것이 김대통령의 결의임을 의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의 안보리 진출 의미와 전망

    ◎“안보이사국 코리아”… 외교 새 지평 열다/남북 대결 청산… 아주이익 대변자로/미·일 편중 대외정책 탈피의 시험대 올라 한국이 유엔총회에서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에 피선된 것은 한국외교사의 새 지평을 연 사건으로 기록될 만하다.이로써 우리나라는 유엔무대에서 보다 적극적 발언권행사를 통해 주요 국제문제에 대해 우리의 「독자적」 시각을 제시하고 해결책을 모색,국가의 위상을 한단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에상된다. 우리나라가 안보리 진출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수확은 한반도의 평화유지확보다.이는 남북대결외교에 종지부를 찍을 수도 있다는 의미를 갖는다.북한이 분단국이란 이유로 우리의 안보리 진출을 끈질기게 방해한 것을 생각하면 이를 극복한 것 자체가 남북외교에서 사실상 최종 승리를 거둔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미·소중심의 냉전구도하에서 기능이 마비됐던 시절과는 달리 근래에 들어 국지적 분쟁 중재자로서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안보리이기 때문에 한국의 활발한 안보리 활동은 한반도의 안정에 주도적 역할을 기약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거부권이 행사되지 않는 일반안건에서는 아시아 대표로서 아시아권의 공동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대부역할」도 수행하게 된다.우리나라는 아시아 대표로서뿐아니라 선진국과 개도국을 연결하는 중간자적 위상을 지니고 있다.따라서 이같은 위상을 활용,서방국들과 비동맹권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이에따라 외교정책의 방향전환을 요구하는 사례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안보리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특별히 우리나라 입장을 내세울 필요가 없었지만 각종 안건에 입장을 공개해야 하기 때문이다.유엔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미국과 사안에 따라 입장이 배치될 가능성도 예견되고 있다.너무 친미일변도로 나갈 경우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 분명하다.결과적으로 한국의 안보리 진출은 우리 외교의 역량을 새롭게 평가받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외무부에서는 이미 이에대해 모든 사안에 있어 항상 미국과 같을 수 없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안보리 진출이 외교다변화를촉진시키고 있는 이상 지금까지의 미·일중심의 시각에서 탈피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물론 이사국으로 선출된다 하더라도 비상임이사국이어서 거부권을 갖는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등 5대강국처럼 막강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안보리의 결정은 1백85개 회원국들에 구속력을 갖고 있으므로 우리가 그 구속력있는 결정에 이사국의 일원으로서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세계평화와 안전유지에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내년 1월1일부터 2년동안 안보리 이사국으로 활동하면서 국제평화 유지과정에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게 되면 총체적 국가이미지가 그만큼 제고되는 효과가 있다.이는 정치뿐아니라 경제·통상등 여러 분야에서 보이지않는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벌써부터 「유엔총회의장」을 배출할 기회를 보고 있는 것도 국가위상이 상당히 변화할 것이라는 판단때문이다. 우리의 안보리 진출을 계기로 한반도안보에 대한 후속대비책,국제사회에 봉사하는 이미지구축,범세계적 이슈에 대한 지식개발,외교전문가 양성등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다.안보리 이사국이 됨으로써 우리나라는 유엔의 재정부담도 어느정도 안게 됐다.한국은 올해 전체 유엔분담금중 0.8%(17위 수준)를 부담하고 있으나 내년에는 0.81%,97년에는 0.82%수준으로 그 비율을 높여 나가면서 유엔이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인 PKO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안전보장이사회 구성과 운영 어떻게/상임 5국·비상임 10국으로 구성/비상임국 임기 2년… 해마다 5개국씩 선출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국제평화및 안전유지에 대한 1차적 책임을 지며 유엔회원국에 대해 구속력을 갖는 결정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기구이다.거부권을 가진 5개 상임이사국과 10개 비상임이사국을 포함,모두 15개국으로 구성된다.이 가운데 임기 2년의 비상임이사국은 아프리카(3개국),아시아(2개국),서유럽(2개국),동유럽(1개국),중남미(2개국)등 5개 지역그룹에 할당돼 있으며 총회에서 3분의2이상의 다수결로 매년 5개국씩 선출되나 연속해서 재선될 수는 없다. 안보리는 지난 45년창설된 이래 지금까지 모두 1천17개의 결의를 채택했는데 창설후부터 89년까지 6백46개 결의안을 채택한데 비해 90년들어서는 5년동안 그 반이 넘는 3백71개를 채택했다. 안보리는 시급한 사태발생시에는 월례일정에 추가하여 수시로 공식,비공식회의를 개최하는데 비공식 협의위주로 운영되고 있다.의제마다 결의,의장성명 또는 기타방식등 의제처리방식 결정도 비공식협의에서 이뤄진다.처리방식이 결정된후 결의 또는 의장성명 초안에 대한 제의,협의등 모든 실질적 논의도 비공식으로 진행된다.이에따라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여론도 있으나 비공식협의과정에서는 통상 미국·영국·프랑스등 핵심상임이사국이 주도한다.비동맹국들은 나름대로 매월 자신들의 입장을 반영하는 집단노력을 하고 있다.안보리는 결의·의장성명·공개토의·안보리 연례보고서채택을 위해 본회의를 개최한다.본회의에서 결의 또는 의장성명채택은 절차적 조치에 불과하다.결의채택시 이사국들은 표결과 관련된 각국입장을 발언할 수 있으며 의장성명은 비공개협의시 합의로 작성된 것이므로 발언이 생략된다. 올해로 임기가 끝나는 5개이사국은 오만·나이제리아·체코·아르헨티나·르완다인데 이중 아시아몫인 오만의 후임국에 한국이 선출된 것이다.아시아권에 속한 유엔회원국들은 모두 47개국,이들 국가 가운데 지금까지 모두 19개국만이 안보리에 진출했다.그러나 일본이 7회,인도 6회,파키스탄이 5회나 역임했을 정도로 일부 국가가 독점해왔었다.사우디·싱가포르 등은 아직 한번도 진출하지 못했다.내년에는 인도와 일본,97년에는 바레인,98년에는 말레이시아,99년에는 싱가포르가 출마할 예정이다. ◎박수길 주유엔대사 일문일답/“한반도 평화유지에 큰 기여”/우리 발언권­예우 상당한 변화/세계적 안목의 일관정책 필요 박수길 주유엔대사는 8일 한국의 유엔안보리진출과 관련,『우리나라로서는 좋은 기회요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안보리에서의 활동은 우리의 국가위신·경제적 실익·미국과의 안보관계·대북한관계등을 고려,국익증진을 위하는 방향으로 해나가야겠다』고 말했다. 안보리 진출 첫 유엔대사로서 개인적 감회가 깊다는 박대사는 『우리의 안보리진출은 한반도의 평화유지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남북통일에도 긍정적 도움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하고 『즉각적 안보리의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안보리이사국을 누가 무력침공을 생각할 수 있겠느냐』면서 안보리이사국진출이 비록 한시적일지라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에 심리적 억지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먼저 우리나라의 안보리 진출에 대한 평가는. ▲우선 비상임이사국으로서의 충분한 자격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를 들 수 있다.91년 9월 우리의 유엔가입이후 4년만에 비상임이사국 피선은 이례적이다.이는 그동안 우리가 PKO(평화유지활동)에 활발히 참여하는등 세계평화와 안전유지에 직접 기여해왔다는 국가라는 인식과 선발개도국으로서 남남협력에 적극적이었다는 국제사회의 평가를 반영하는 것이다. ­안보리진출에따라 달라질게 있다면. ▲외교다변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 틀림없다.국제여론 형성과정에 직접 참여하게됐으며 따라서 지금까지의 미국과 일본중심의 시야 탈피가불가피하다.국제무대에서 우리의 발언권,대우및 예우에도 상당한 변화가 올 것이다. ­우리나라의 위상에는 어떤 변화가 오나. ▲안보리는 세계평화와 안전유지를 하는 주된 기구다.안보리의 결정은 다른 회원국에 구속력을 갖고 있다.1백85개국의 회원국을 구속하는 결정에 우리가 안보리 이사국의 하나로 15분의1 몫을 하거나 그 이상을 하게 된다.또 내년에는 유엔사무총장선거가 있는데 유엔사무총장은 안보리이사국들의 추천에 의해 총회에서 선출된다.우리나라가 유엔사무총장선거에도 본격 관련될 만큼 위상이 제고되는 것이다. ­한반도의 평화유지에는 어떤 효과가 있는가. ▲일부에서는 우리의 안보리이사국진출은 남북간의 격차를 더 크게 해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우려하는데 이는 설득력이 약하다. ­특히 미국과의 관계에서 우리나라의 안보리에서의 활동방향에 관심이 많은데. ▲미국이 하자고 할 때 경우에 따라서는 할 수도 없고 안할 수도 없고,어려움이 예상된다.유엔대사에게 어느 정도의 권한을 주느냐는 것도 문제다.미국과 모든 문제에있어 같이 행동할 수는 없으며 그것이 미국에도 이롭다는 사실을 미국에게 이야기하고 있다.한반도안보와 관계되지 않은 부분까지도 미국과 똑같이 할 수는 없다고 본다.전세계적인 이해관계와 지역적 이해관계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정부가 일관된 정책을 추구하지 않을 경우 자칫 오해받기가 쉬워진다. □안보리 진출 일지 ▲93.4.13=스리랑카,아주그룹에 안보리비상임 입후보 공식통보 ▲93.5.4=정부 안보리 진출 추진방침안 확정 ▲93.9.2=안보리 진출 추진방침 김영삼대통령 재가 ▲93.9.29=외무장관,유엔총회 기조연설때 안보리 진출희망 피력 ▲94.2.22=스리랑카 외무장관,한국 입후보 재고요청 서한 발송 ▲94.3.19=전재외공관 통해 안보리 입후보 통보및 지지교섭 개시 ▲94.5∼95.6=아주·유럽·중남미등 43개국에 대통령 특사 파견 ▲95.3.11=김대통령,한·스리랑카 정상회담(덴마크 코펜하겐) ▲95.5.19=유엔 아주그룹회의에서 추천 획득(스리랑카 사퇴발표) ▲95.10.21∼25=김대통령,유엔특별정상회의때 각국원수에 지지요청 ▲95.11.8(현지시간)=유엔총회에서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 피선 ◎79년 1개 이사국 선출에 투표 1백55번 “진기록”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선거도 다른 선거양상만큼이나 치열하고 2차투표에서는 역전극이 벌어지는 양상도 많다.간혹 득표수가 예상보다 적어 망신을 당해 국가체면을 손상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가장 치열하고 지루했던 선거는 79년 쿠바와 콜롬비아가 나선 중남미 몫의 비상임이사국 선거였다.지역그룹의 추천에 의해 총회에서 단1번의 투표로 선출되는 경우가 81%로 나타나고 있지만 이때는 무려 1백55번의 투표끝에 제3국 멕시코가 선출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당시 총회 1백54번째까지의 투표에서도 양측이 한발도 물러서지 않아 어느 쪽도 총유효투표의 3분의2이상을 득표하지 못했다.결국 양측이 사퇴하고 멕시코가 단일「대타」로 나와 1백55번째 투표에서야 당선됐다.80년에는 코스타리카가 입후보했으나 비동맹국이 아니라는 쿠바의 반대로 가이아나등에서 산표가 나와 당선표에서 1표가 모자라는 89표만을 얻어 10차 투표까지 갔으나 허사였다.11차 투표부터 파나마가 입후보했는데 결국 23차 투표에서 코스타리카가 사퇴,비동맹국가의 지지를 받은 파나마가 당선됐다. 일본은 86년 선거에서 아시아그룹의 지지를 받았으나 입후보하지 않은 인도의 표가 36표나 무더기로 나오면서 당선표 1백3표보다 4표가 많은 1백7표를 얻어 간신히 당선된 적도 있었다. 아시아에서는 비상임이사국 7회로 최다진출국인 일본은 78년 방글라데시에 져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 대한민국의 유엔 안보리 진출(사설)

    한국이 세계평화와 안전을 주도하는 유엔의 핵심기구인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으로 피선됐다는 것은 한국외교사에 또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한국의 이사국 진출은 이미 예정된 것이긴 하나 유엔가입 4년만에 이사국이 됐다는 사실을 과소평가할 수는 없는 일이다.이사국이 꼭 실력있는 나라만이 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우리는 아직 스스로 국제문제를 주도적으로 다뤄본 경험을 갖고 있지 못하다.그런 우리가 다자외교의 본무대인 유엔에서 세계의 주요 국제분쟁을 직접 다루고 스스로 판단하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한국외교의 세계화이고 국민의식의 국제화인 것이다.한국은 올해 외교목표의 역점을 국제기구를 통한 다자외교에 두어왔다.이사국 진출은 하나의 성과다. 김영삼 대통령은 지난달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유엔이 새로운 국제질서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변화와 개혁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하고 유엔개혁을 위한 특별총회를 제의한 바 있다.김대통령은 또 유엔의 역할증대와 효율화를 위해 매 5년마다 유엔정상회의를 열 것도 아울러 제기했다.우리는 냉전이후 세계문제를 풀어갈 국제기구는 유엔이외 다른 대안이 없다고 보고 있으며 유엔이 이러한 역사적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개혁을 통한 기능의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대통령은 새로운 유엔을 위한 개혁작업을 우리가 중심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이제 우리의 외교무대는 유엔이다.유엔대표부는 안보리를 통해 대통령의 주도적 유엔개혁론을 실무적으로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5대 상임이사국들과는 물론 분쟁당사국들과의 협의능력을 키우는 일도 중요하다.특히 한국은 서방선진국들과 제3세계를 연결하는 교량역할도 기대된다. 무엇보다 유엔을 통해 한반도의 통일외교를 펼쳐나가는 일은 한국외교의 최대과제다.한국의 안보리 진출은 한국외교 지평의 확대인 동시에 외교력 강화의 최대 기회인 것이다.
  • 초겨울 무용계 도전의 무대 잇달아

    초겨울 무용무대에는 우리 무용계의 지평을 넓히기위한 도전 작품이 잇따라 오른다. 첫 시도는 서차영 발레단의 「레이몬다」 전막 공연. 오는 10∼11일 하오 7시30분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리며 국내발레단으로 처음 시도되는 전막 공연이다. 「레이몬다」는 러시아 클래식 발레의 거장 마리우스 프티파가 마지막으로 만든 작품으로 18 98년에 초연됐다. 클래식과 네오 클래식의 가교역할을 하는 작품으로 클래식 특유의 정형화된 춤에 현대적 캐릭터 무용이 조화되어있다. 이 작품은 남성 무용수의 역할이 두드러진 것으로도 잘 알려져있다.여성무용수의 보조역할에 불과했던 남성무용수들이 이 작품부터 무대의 주역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남성무용수들이 최초로 바리에이션을 성공시켜 격찬을 받았고 4인무도 유명하다. 서차영 교수는 이 작품의 전막 초연의미를 「우리 무용계의 레퍼토리를 넓히고 새로운 테크닉을 익히기위한 시도」라고 부여했다. 국수호 디딤 무용단도 17일 하오 7시 국립중앙극장에서 중견단원들의 무대인 「전순희의 춤」공연을 갖는다.30대 초반의 젊은 안무가들의 기량을 내보이고 평가받는 무대로 한국무용의 세대 교체를 가늠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될 작품 「화조」로 인간의 본성을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의 변화에 맞춰 표현한다. 한국 현대춤학회는 14∼18일 예술의 전당에서 현대 무용의 차세대 주자들을 위한 「제1회 현대춤 안무가전」을 공연한다. 김해경의 「타임벤치」,김인희의 「상하이의 별」,손관중의 「적2」,강미리의 「본」등 4작품이 공연된다.현대무용,발레,한국무용등에서 우리 무용의 앞날을 이끌 재목들로 주목받고있는 30대 젊은 안무가들의 작품이다.
  • 야의원들 6공비리 전면재수사 촉구/노태우씨 비리­국회상임위 공방

    ◎노태우씨 국가안보 팔아 부정축재­국방위/전두환씨의 정치자금도 밝혀내야­예결위 31일에도 국회는 여전히 비자금 공방으로 뜨거웠다.예결위와 국방·법사·재정경제위 등 9개 상임위에서 야당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노태우전대통령에 대한 구속수사와 6공비리 전반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사를 촉구했다.특히 국방위에서는 차세대전투기사업(KFP)의 기종변경이 노씨의 부정축재와 맞물려 있다며 철저한 조사와 국가안보적 측면에서 사업 자체를 재검토할 것을 주장했다. ○…국방위에서 이철 의원(민주)은 『지난 74년부터 20년동안 율곡사업예산 30조원 중 70%에 이르는 21조원이 6공 때 계약·집행됐으며 이 과정에서 사업비의 3∼5%,많게는 10%가 비자금으로 조성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장준익 의원(민주)도 『KFP의 기종이 변경되기 전 미국측은 F­16기의 기술도입 생산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면서 『그럼에도 기종을 바꾼 것은 노씨가 국가안보사업을 팔아 비자금을 조성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예결위에서 이길재 의원(국민회의)은 『노씨를당장 구속해 비자금의 조성경위와 사용내역을 철저히 밝히고 지난 대선 당시 김영삼후보가 받은 노씨의 비자금 규모를 밝힐 용의는 없느냐』면서 『전두환씨의 정치자금도 밝히고 이원조·이용만·김종휘씨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국민적 의혹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태영 의원(자민련)은 『노씨가 대통령 재임시 국책사업과 관련해 받은 돈이 수천억원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라면서 6공비리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를 촉구했다.정의원은 노씨의 딸 소영씨 부부의 미화 20만달러 밀반출사건에 대해 『노씨의 비자금 조성이 액수의 문제를 넘어 직권남용에 따른 업무상 배임행위로 발전하고 있는 지금 딸의 외화 밀반출을 위해 대통령의 외교행낭을 이용토록 한 것은 명백한 직권남용』이라면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김충조 의원(국민회의)은 『노씨가 기업인들로부터 성금을 받아 자금을 조성했다고만 밝히고 있는데 도대체 통치자금이 무슨 말이냐』고 개탄한 뒤 『더욱이 구체적으로 어느 기업으로부터 어떤 명목과 과정을 통해 자금을 조성했는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해당기업에 대한 세무조사와 사법처리를 요구했다. ○…이밖에 법사위의 조순형 의원(국민회의)은 『김영삼 대통령이 노씨로부터 직접적인 돈을 받지 않았다면 간접적인 돈을 받았다는 말이냐』면서 『성역 없는 수사를 말하면서 이원조전의원과 이용만전재무부장관을 수사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따졌다. 행정위에서 문희상의원(국민회의)은 『내년 예산이 집행될 때쯤이면 노씨는 이미 뇌물수수·업무상배임·정치자금법 위반등의 혐의로 사법처리가 될 것이니만큼 연 1억1천4백만원의 연금과 예우보조금을 지급할 필요가 있느냐』고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 개정을 주장했다. 재정경제위에서 유준상 의원(국민회의)은 『스위스대사가 스위스은행의 비밀계좌에 대한 조사협조를 약속했는데도 정부가 소극적인 이유는 무엇이냐』고 물었고 건설교통위에서 최재승 의원(국민회의)은 『노씨의 비자금을 실명전환해 준 정태수 한보그룹총회장을 국회 증언감정법에 따라 참고인으로 출석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 강창성 의원 주장/“노 전 대통령이 F16기 결정”/김종휘 전 수석이 이 전 국방등에 압력/반대하던 정 전 공군총장 강제입원 시켜 민주당의 강창성 의원은 31일 차세대전투기사업(KFP)의 기종변경은 노태우 전대통령이 독단적으로 결정했으며 이 과정에서 노씨는 1천1백20억원을 로비자금으로 받았다고 주장했다. 강의원에 따르면 공군은 지난 85,86,88년 3차례에 걸쳐 직접비행과 현지평가를 통해 89년 5월 내부적으로 F­18을 주력기종으로 결정한 뒤 같은해 9월에 이상훈 당시국방부장관이 노전대통령에게 1차 보고했으나 『재확인 검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에 국방부와 합참,국방연구원,관련기업 등에서 차출된 60여명의 평가단이 재검토 작업을 벌인 뒤 두달후인 11월 F­18기로 다시 청와대에 보고했다.그러나 대답은 역시 「노」였다.한달 후인 12월19일 3차보고 때는 김종휘 전청와대외교안보수석이 국방부에 『F­18과 F­16의 성능이 대동소이하다는 점과 특정기종을 대통령께 건의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그러나 12월20일주력기종은 국방부와 공군의 의견대로 대통령 결재를 통해 F­18로 확정됐다. 하지만 90년 7월 김수석은 다시 이장관에게 『F­18은 안좋으니 F­16으로 연구해 오라』고 결정번복을 알렸다.당시 정용후 공군총장은 이에 반대했다.한달뒤 이장관은 정총장에게 「대통령 지시」라며 국군서울지구병원에 강제입원시켰으며 이때부터 90년 12월까지 주력기종 선정에 관여했거나 F­16에 반대했던 정총장,이국방부장관,조남풍 보안사령관,홍종건 전투기사업단장등 핵심관계자들이 차례로 해임됐다. 이 과정에서 신임 이종구 국방장관은 노전대통령으로부터 F­16으로의 변경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나 역시 F­18이 낫다는 보고를 했다.이에 김종휘수석이 이종구국방부장관에게 압력을 행사했으며 구창회 보안사령관도 한주석 공군총장을 회유했다. 이듬해인 91년 3월27일 국방장관의 결재가 났으며 이튿날인 28일에는 노대통령의 결재로 F­16이 확정됐다.이 과정에서 노씨는 F­16 1백20대 도입가의 3%에 해당되는 1억4천만달러(1천1백20억원)를 로비자금으로 받았으며 이 돈을 스위스 은행에 딸 소영씨 이름으로 예치시켰으며 이 가운데 20만달러는 89년 10월에 소영씨가 인출했다고 강의원은 주장했다. 이양호 국방장관은 F­16으로 최종결정한 것은 ▲90년10월 F­18 구입을 위한 한·미간 최종협상에서 가격이 크게 상승,추가재원염출이 불가능했고 ▲F­18의 기술도입생산량이 70∼80대(F­16은 1백20대)로 작전소요충족이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장관은 이어 1억4천만달러 리베이트의혹에 대해 『국방부에서는 전혀 아는 바 없다』고 말하고 『KFP사업비 가운데 50%는 한·미 양국정부가 직접 맺는 대외군사구매(FMS)계약이기 때문에 리베이트가 개입될 수 없으며 나머지 50%의 절반은 국내 조립비용,절반은 업체간 확정가계약으로 체결됐다』고 덧붙였다.
  • 한국 위상 제고의 대통령 외교(사설)

    김영삼 대통령이 캐나다를 국빈방문한데 이어 유엔창설 50주년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주말 귀국했다. 우리는 이번 대통령의 순방외교가 큰 의미가 있음을 기회가 있을때마다 지적했고 그런 외교적 성과들이 가시적으로 구체화돼야 할 것임을 강조한 바 있다.그러나 불행히도 세칭 「비자금파동」에 휩쓸려 이런 외교적 성과와 책무들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이 잊혀지고 있는 듯한 분위기는 유감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외무부나 경제부처들이 관련업무를 소홀히 하고 있다거나 벌써 잊고 있다는 말은 아니다.현대외교가 국민적 관심과 협조가 병행돼야 소기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현재의 국내 정치분위기가 혹시 이런 외교환경을 잠식하고말 개연성은 없는가 하는 우려에서다. 김영삼 대통령의 이번 순방외교는 캐나다에서의 실질적이고도 유익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역시 유엔쪽에 비중이 가있었다.그것은 우리외교의 새로운 도약의 무대였기 때문이다.김대통령은 취임이후 국제기구를 통한 다자외교의 중요성을 특별히 강조해 왔다.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은 그동안 유엔·아태경제협력체(APEC)등 국제기구 외교와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군과의 다자협력외교에 주력해왔다.그런 김대통령이 주도적으로 유엔개혁을 주창하고 나섰다는 의미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믿는다. 김대통령이 지적했듯이 「세계공동체의 시대」에 유엔이외의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유엔이 제역할을 하자면 개혁이 불가피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일이다.필수적인 유엔개혁을 우리가 적극적으로,나아가 주도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은 그것의 성공여부와 관계없이 중요하다. 그것은 한국외교가 국제무대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음을 확인해 주는 증표일 것이다.대통령이 제안한 유엔개혁을 위한 「특별총회」와 「유엔정상회의」를 구체화하는데 외교력을 모아야 한다.그것은 한국외교의 새로운 지평이고 우리 국민의 세계화 작업이기도 하다.
  • 나웅배 부총리 「제1차 한­러 포럼」 기조연설

    ◎“한반도 문제 남북 당사자가 풀어야”/평화구축 위해 남북합의사항 이행 필수/평양이 국제 사회 동참토록 「러」서 협조를 한양대학교 중소연구소(소장 유세희)와 러시아과학원 극동문제연구소(소장 티타렌코)가 공동주최한 제1차 한­러 포럼이 17일 상오 서울 조선호텔에서 개최됐다.나웅배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이날 포럼에서 「동북아의 미래와 한­러관계의 새 지평」이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한­러 양국의 구체적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세계화·정보화 시대라는 새 조류가 지구를 하나로 만들면서 세상을 바꾸고 있다.태평양을 내해로 동북아 역내는 물론이고 세계를 향해 교류와 협력을 가속화하면서 21세기의 안정과 번영을 추구해 나가고 있다.안정 속에 번영하는 새로운 동북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역내 국가들간에 공고한 평화유지가 선행되어야 한다. 평화는 인류의 오랜 소망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기 동북아지역은 냉전체제의 두꺼운 빙벽 속에서 가혹한 시련을 감내해야만 했다.특히 한반도의 냉전체제는 우리에게 민족과 국토분단의 비극을 가져다 주었다.한반도는 아직도 분단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채 남북간에는 대립과 반목이 계속되고 있다. 한반도문제의 해결방향은 명확하다. 먼저 적대와 반목을 화해와 협력의 관계로 바꾸어야 한다.남북은 서로 공존하면서 협력하는 동반자라는 인식 속에서 교류를 확대해 나가면서 신뢰를 쌓아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북한과 경쟁이나 대결의 관계가 아닌 공동번영과 발전을 위해 함께 협력하는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 나가고자 한다.한국정부는 이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한반도에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평화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신뢰받는 일원으로서 개방과 협력의 세계사적 조류에 능동적으로 참여해오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도전 또한 만만치 않다.그것은 다름아닌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정전협정 체제 무력화 기도이다.특히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한반도의 평화는 물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도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 정부는 북한 핵문제를 당사자간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해 나간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우리가 북한에 대한 경수로 건설을 지원하고 있는 것도 평화유지에 그 목적이 있다. 한반도 평화구축문제도 이미 남북기본합의서에서 합의한 바와 같이 남북당사자간에 협의·해결되어야 한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비롯한 모든 남북간 합의사항이 성실히 이행되어야 할 것이다.남북당사자간 평화구축 노력에 대한 관련 국가들의 협조와 뒷받침도 있어야 한다. 한­러 양국은 지난 90년 9월30일 역사적인 국교정상화를 이뤄냄으로써 한 때의 불행했던 관계를 청산하고 우의와 협력의 새시대를 열어나가고 있다. 이제 양국관계는 단순한 경제분야에서의 협력이 아닌 「다면적 협력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북한이 핵과 미사일등 평화를 위협하는 군사무기의 개발을 포기하고 개혁과 개방을 통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동참할수 있도록 러시아가 적극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 북한역사 시대순으로 정리한 통사/김학준 저 「북한 50년사」출간

    ◎1948년 정권출범서 현재까지 다뤄/복잡한 노동당 내력도 명쾌하게 설명 분단 반세기를 맞은 올해에야 북한 역사를 총정리한 통사가 비로소 나왔다.중진 정치학자인 김학준 단국대이사장이 최근 펴낸 「북한 50년사」(동아출판사)가 그것. 그동안 북한 공산체제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거나,군사·정치·경제·사회·문화등을 분야별로 개괄한 연구서는 많이 발표됐지만 북한사를 시대순에 따라 체계화한 통사는 없었다.그만큼 시대상황이 경색됐고,전문 연구인력이 부족했기 때문.따라서 권위있는 학자가 저술한 「북한 50년사」는 북한사 최초의 개설서로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 책은 1948년 9월9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출범이후 지금에 이르기까지를 다루었다.곁들여 북한 전사로 항일독립투쟁의 한 줄기인 공산주의 운동에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지은이는 북한사의 뿌리를 1850∼60년대 함경도 농민들이 러시아 연해주로 이주한 데서 찾았다.굶주림을 못견딘 농민들이 국경을 넘기 시작했고 1910년 한일합병이 있자 항일운동 세력이 이에 합세했다.1920년 무렵 이미 20만 가까운 한민족이 연해주에 모였다.1917년 러시아혁명이 성공하자 이들은 「일제 타도」의 한 방편으로서 공산주의를 받아들였다.이처럼 탄생한 한인 공산주의 운동이 러시아와 중국,한반도에서 맥을 이어 북한정권 수립의 바탕이 됐다는 설명이다. 광복후 북한사는 김일성의 권력강화,끊임없는 적화통일 기도,김정일 권력계승의 흐름을 보인다.광복과 함께 38도이북에 진주한 소련군은 극동군 산하 「88특별여단」대위 김일성을 내세워 공산정권을 세운다.김일성은 갖은 명목으로 반대파를 숙청,56년 말쯤 1인 독재체제를 확립한다. 한국전쟁이 끝난 뒤 경제개발에 주력한 북한은 60년대에 남쪽보다 우세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4대 군사노선 수립」「공비 남침」등 적극적인 대남 무력공세를 벌인다.그러나 70년대 초 한때 「7·4 남북공동성명」에 합의하는등 군사긴장 국면을 벗어나려는 노력을 보인다. 김정일 후계체제는 1973년 등장한다.김정일은 그해 9월 비공개로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비서국 비서로 떠오른 다음 80년 조선노동당 6차 대회 때 비서국 서열 2위가 된다. 김학준 이사장은 이때부터 「김일성·김정일 공동통치」가 계속되다 84년 초 실질적인 김정일시대가 열렸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앞날에 대해서는 ▲김정일이 적어도 20년 넘게 후계자 노릇을 해왔고 ▲체제의 혜택을 받는 「붉은 귀족」이 1백50만명 가량인데다 ▲김정일의 통치력을 과소평가할 수 없기 때문에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따라서 경제침체·개방압력에 시달리는 김정일체제의 운명은 통치집단의 내부 응집력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다만 김정일체제가 붕괴하면 강경파가 게릴라활동에 뛰어들어 한국에 큰 손실을 입힐 수도 있다고 지은이는 우려했다. 「북한 바로 알기」에 새 지평을 연 이 책은 실타래같이 얽힌 북한 공산당의 내력을 명쾌하게 풀어헤치는등 북한사를 일반인이 읽기 쉽게 정리한 점도 큰 공로로 꼽힌다.
  • 김 대통령 유엔방문/신외교의 지평될 것/민자대변인 논평

    민자당 손학규대 변인은 15일 김영삼 대통령의 캐나다·유엔방문과 관련,『명실상부한 세계속의 한국,미래속의 한국으로 비약하는 신외교의 새 지평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그 성공적 수행을 온 국민과 함께 바란다』고 말했다. 손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방문은 집권전반기동안 다져온 신외교를 토대로 다자간 정상외교를 강화하고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에 앞서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매우 중요한 의의를 지닌 것으로 우리 당은 온 국민과 함께 이를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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