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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6 개각/ 장관(급)·청와대수석 14명 프로필

    ■신건 국정원장. 164㎝의 단신이지만 강한 추진력과 칼같은 기질이 있어수사를 맡으면 끝을 보는 특수부 검사 출신.외모와 달리소탈해 부하직원을 편하게 해주는 장점도 갖고 있다.‘이철희·장영자 사기사건’을 담당했다.97년 DJ진영에 합류,98년 국정원 국내담당 차장을 지냈고 개각 때마다 법무장관 후보에 올랐다.김영삼(金泳三) 정권 초기 법무차관까지올랐으나 슬롯머신 대부인 정덕진씨와의 친분 시비로 중도하차했다.부인 한수희(韓受熹·59)씨와 1남3녀. ■임동원 통일. 치밀하고 깔끔한 업무처리 능력 때문에 육군소장을 지낸군인출신의 체취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는 평을 듣는다. 청와대 외교안보수석,통일부 장관,국가정보원장 등 외교·안보·통일분야의 3박자를 두루 갖췄다. 95년 아태평화재단에 합류,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북포용정책 및 3단계 통일론 등을 구체화했고 대북 포괄접근구상을 기획·집행했다. 국민의 정부 첫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냈다.부인 양창균(梁昌均·62)씨와 3남. ■한승수 외교통상. 치밀하면서도 원만한 성품의 국제경제통.영국 케임브리지대학과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국제경제를 강의한 3선 의원이기도 하다.공사가 분명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외모에 비해 시원시원하고 통이 커 ‘작은 거인’이라는 애칭도 갖고 있다.주미 대사,청와대비서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현 미 공화당 행정부 인맥을 잘 아는 ‘미국통’으로평가받고 있다.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처조카사위이며 부인 홍소자(洪昭子·61)씨와 1남1녀. ■김동신 국방. 잔정이 없어 친화력이 다소 떨어지지만 아이디어가 풍부한 군내의 대표적인 작전 및 전략통.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역임해 대미 관계에 밝으며 부시 미 행정부 고위직에기용된 군출신 인사들과도 교분이 두텁다. 지난 96년 강릉 무장간첩 침투 당시 작전을 지휘하면서능력을 인정받았다.호남 출신 첫 육군참모총장을 기록했으나 96년 ‘북풍 사건’ 연루설 및 군 인사잡음이 화근이돼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부인 이혜정(李惠貞·57)씨와 1남1녀. ■이근식 행정자치. 조용하고 깔끔하며,다정다감한 성격의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다.경남고와 서울법대를 나와 행시에 합격해 경제기획원에서 관료생활을 시작한 뒤 내무부와 총리실,청와대 등주요 부처를 두루 거쳐 행정경험이 풍부하다.꼼꼼한 스타일로 업무공백이 거의 없으며,원만한 대인관계를 바탕으로조직운영도 매끄러운 편. 부드러운 언행으로 실무를 이끄는 능력은 탁월하지만,소신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있다.부인 허위순(許渭順·53)씨와 3녀. ■김영환 과학기술. 노동운동가에서 치과의사, 시인, 국회의원,장관….곱상한외모와 달리 다양한 삶의 굴곡을 헤쳐 온 인물이다.94년펴낸 시집 ‘지난날의 꿈이 나를 밀어간다’는 70∼80년대학생운동권을 조망하는 내용으로 베스트셀러가 됐다. 민주당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이 이끌던 재야단체 ‘통일시대국민회의’에서 활동하다 95년 6·27 지방선거 때 민주당 부대변인으로 정치에 입문했다.기획력과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평.부인 전은주(全銀珠·42)씨와 1남2녀. ■장재식 산업자원. 지난 1월 민주당에서 자민련으로 이적한 여권내 대표적인경제통. 미 하버드대 국제 조세과정을 수료하고 국세청에서 근무한 경력이 말해주듯 특히 조세정책에 밝다.14대 총선 때 등원에 성공한 뒤 의정활동을 하면서 서울대와 한양대 등에서 세법 등을 강의하기도 했다.바둑실력(아마 7단)이 국회의원 가운데 최고수급에 속한다.소탈하지만 고집이세다는 평을 듣는다.부인 최우숙(崔又淑·64)씨와 2남1녀. ■양승택 정보통신. 지난 96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시절 CDMA(코드분할다중접속)이동통신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주역이다.TDX(전전자 교환기) 개발단장으로 전화 현대화의새 지평을 열기도 했다. 부드럽고 소탈한 성격의 테크노크라트라는 점에서 조직장악력은 미지수.박지원(朴智元) 신임 청와대정책기획수석과 가까운 게 발탁의 또다른 배경으로 대두된다.부인 황영자(黃英子·61)씨와 1녀. ■오장섭 건설교통. 건설사업가 출신의 3선 의원으로 14대 때 민자당 의원으로 등원했다.15대 총선때 신한국당 후보로 나섰다가 자민련 후보였던 조종석(趙鍾奭) 전 의원에게 패했으나 재선거에서 조 전 의원을 꺾은 뒤 자민련으로 당적을 옮겼다.원내총무,사무총장을 맡으면서 당의 안정에 크게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외유내강형으로 추진력과 협상력이 뛰어나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의 신임이 두텁다.부인 인계선(印桂善·51)씨와 2남1녀. ■정우택 해양수산.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자민련을 대표하는 경제통. 단정한외모에 논리적인 언변을 갖춰 TV 토론에 자주 얼굴을 내비쳤다.지난 2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미국 방문때 수행,입각이 점쳐졌다.14대 총선 때 통일국민당 후보로 출마,낙선한 뒤 15대에서 자민련 당적으로 국회에 입성했다.지난 79년 김영삼(金泳三) 신민당 총재가 직무정지 가처분을받았을 때 총재직무대행을 맡았던 5선의 정운갑(鄭雲甲)씨가 부친이다.부인 이옥배(李玉培·44)씨와 2남. ■김덕배 中企특위위원장. 활달하면서도 보스 기질을 지닌 의리파이다. 자수성가형사업가 출신으로 한국청년회의소(JC) 회장과 민주당 외곽조직인 ‘연청’의 회장직을 맡아 왔다.경기도 정무부지사재직때 구속된 임창열(林昌烈) 지사의 공백을 메워 실무능력과 의리를 인정받았다.현직만 14개에이를 만큼 활동반경이 넓다.연청회장으로 뛰어난 조직관리 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김홍일(金弘一) 의원 및 동교동계 의원들과도가깝다.부인 유인숙(兪仁淑·42)씨와 2녀. ■나승포 국무조정실장. 행시 10회 합격후 전남 함평군수와 여수시장,목포시장,전남 행정부지사 등을 역임한 ‘지방 행정통’.원만한 성품에 시의성 있고 정확한 정책결정과 강력한 추진력이 장점으로 꼽히나 중앙무대에서의 지명도는 낮은 편이다.호탕한성격 덕에 직원들 사이에서는 ‘나포‘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지난 95년 7월부터 3년10개월동안 전남 행정부지사를맡아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최장수 기록을 세우기도.부인 송순자(宋順子·58)씨와 3남. ■박지원 정책기획수석. ‘김심(金心)’을 누구보다 잘 헤아린다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핵심측근 가운데 한명이다.발군의 부지런함과치밀함,뛰어난 화술로 야당시절부터 ‘명대변인’이라는평을 얻었다.한빛은행 불법대출 의혹사건때 야당의 집중공세로 문화관광부장관에서 물러났으나 그 뒤에도 여론 수집및 전달의 역할을 해왔다. 이번 청와대 재입성으로 여전히김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보여줬다. 부인 이선자(李善子·58)씨와 2녀. ■이태복 복지노동수석. 시장 지게꾼에서 노동운동가,신문사 발행인에서 청와대수석으로 탈바꿈했다.국민대 2학년 때 반유신 독재투쟁으로제적된 뒤 서울 용산시장에서 지게꾼 생활을 하다 노동운동에 투신했다.출판사를 운영하면서 운동권 학생들의 필독서인‘노동의 역사’등 20여권의 노동저서를 펴냈다.‘불의에는 비타협적이나 소박한 노동자’라는 게 동료들의 평.88년 특별사면된 뒤 노동일보를 창간했고 뒤늦게 심복자(沈福子·44)씨와 결혼했으나 자녀는 없다.
  • 큰 스케일로 본 우리문학의 흐름

    개별 작품비평을 위주로 하지 않고 큰 스케일로 문학 전반을 살펴보는 두 권의 평론집이 눈에 띤다. 유종호의 ‘서정적 진실을 찾아서’(민음사)는 최근 5년동안 발표한 글들을 모았지만 이 평론가의 평소 자세를 읽을 수 있는 어떤 일관성이 뚜렷하다. 특히 앞부분에 놓인문학교육과 시 비평에 대한 반성적 검토가 흥미롭다. “시비평 및 교육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원문의 이해다.그럴 듯한 뼈대를 갖춘 논문을 작성하는 대학원 수준의 학생들도 시행의 의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문학교육의 병리 현상은 학생들이 의존하게 되는 이차문서에 큰 책임이 있다.”“우리 교육현장이나 문학현장에서 서정시편의 본래적 경험에 대한 충실을 저버린채 대뜸 ‘내용’이나 사상의 적출을 시도하고, 정공적 접근에 기초한 이차문서도 희귀한 처지에 추상적, 사회학적술어로 서정적 진실을 대체하는 경향이 만연하고 있다.” 김인환의 평론집 ‘기억의 계단’(민음사)은 우리의 현대문학을 역사적 지평 위에서 연구한 글들을 모았다.통시적인연구를 중시하며 문학에서의 근대성을 기원에서부터 살펴본다. 저자는 진정한 의미의 근대적 문학은 1920년대에 발원, 1980년대 들어서 한국 사회에 뿌리내렸다고 결론짓고 있다. 특히 리얼리즘적 측면에서의 ‘근대성’을 근대적인 문학의 판별 기준으로 여기면서 한국 현대소설의 기원과 주류는 이광수가 아니라 신채호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 관점에서 우리 문학 주류 소설가의 맥을 염상섭 이기영 안수길 박경리 김주영 황석영 최명희 박완서 최일남 이문구 홍성원 전상국 박영한 송기원 윤흥길 이동하고시흥 등으로 잇고 있다.박태원 필두의 실험소설 줄기를이 흐름과 구별시키면서 최인훈 이청준 박상륭 최창학 조세희 김원우 이인성 최수철 등을 연결시킨다. 이효석이 일으킨 서정소설 흐름은 신경숙에 이르고 있다. 김재영기자
  • 서양화가 유인수 신작展 15일부터

    그의 그림에는 사각의 틀이 등장한다.그 안에는 으레 장식적인 상징물들이 또아리를 튼다.벌거벗은 익명의 육체들이나뒹구는가 하면 한 켠에선 지친 새가 먹이를 찾아 헤맨다. 서양화가 유인수(55·상명대 교수).그는 욕망에 부대끼며 살아가는 인간들,인생에서 ‘광땡’을 잡으려고 발버둥치는 인간들을 향해 소리친다.“광은 희망이 아니라 절망이다.헛된꿈을 버리면 지평선 너머 아름다운 대지가 보인다”고. ‘일상적 이미지’를 주제로 10년 넘게 작업해온 그가 신작들을 모아 개인전을 연다.15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잠원동 갤러리 우덕(02-3449-6071)에서.이번에 선보일 작품들 역시 일상적 이미지라는 제목이 달렸다. 작가는 신기루 같은 욕망을 쫓는 인간의 모습을 다양한 일상의 이미지를 통해 보여준다.나는 과연 얼마나 거짓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운가.작가는 화폭에서 질문을 던지고 그 해답을 찾는다. 김종면기자
  • 새만금사업 현지 르포

    전라북도 부안군 시가지에서 차를 타고 서남쪽으로 20분쯤달리면 하서면 백면리에 다다른다.백면리에서 해창산(海槍山) 얕은 고갯길을 따라 ‘바람 모퉁이’를 돌면 오른편으로장장 4만100㏊의 갯벌이 펼쳐져 있다.여의도의 140배가 넘는 갯벌은 지평선이 보일 정도로 광활하다. 갯벌에서는 두가지 상징물이 방문객을 맞는다. 우선 해안 가까이에 새만금 간척사업에 반대하는 환경단체가 세워둔 장승 50여개와 매향비가 서있다.장승 너머 갯벌끝에는 변산반도와 가력도를 잇는 거대한 방조제가 이어져있다. 서울에서 생각하는 새만금과 부안에서에서 느끼는 새만금은 물리적 거리보다 더 큰 차이가 나는 것 같다.새만금이 중앙 정부와 언론에서는 환경 현안으로 인식되고 있지만,현지에서는 경제성과 ‘비전’의 문제가 되고 있다. 어민 김영두(金榮斗·66)씨는 “부안주민의 99.9%가 사업에 찬성한다”면서 “이제 사업을 중단하면 정부도 죽고 어민도 죽는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주민 조남수(趙南洙·53)씨는 “새만금사업은 농지조성이니까 농사를 짓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유종근(柳鍾根)전북지사와 민주당 강현욱(姜賢旭)의원 등이 주장했던 대로 새만금을 복합산업단지화해서 중국시장을 향한 전진기지로 삼아야 한다는 인식을 많은 주민들이 공유하고 있다. 지난 5일 발표된 정부 각 부처의 새만금 보고서에는 이런문제가 애써 배제된 채 방조제를 쌓으면 수질이 유지될 수있는가하는 환경의 문제만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정부가 총리실,농림부의 찬성과 해양수산부,환경부의 반대가 엇갈려 골치아픈 새만금 간척사업을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다보니 ‘동진강 유역 개발,만경강 유역 유보’라는 절충안이나오는 것이다.분리 추진방안에 대해 새만금사업단의 임채신(林采信)단장은 “어차피 이 넓은 지역을 한꺼번에 개발할수 없기 때문에 그런 계획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33㎞의방조제는 완공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오는 29일 새만금 간척사업의 추진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다.새만금 사업은 농림부나 해양수산부,환경부 등 한 부처나 집단,지역의 이해관계나 시각에서 결정될 문제가 아닌것 같다.또 세계 최대의 갯벌을 메우면서 “연간 14만t의 쌀을 생산,200만 전북도민이 9개월간 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정도의 비전은 약하다.솔직하게 새만금 지역의 장기 개발계획을 밝힌 뒤 그 계획의 경제성과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놓고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부안 이도운기자 dawn@
  • 김대중 대통령 방미/ 정상회담 의미

    8일 새벽(한국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그동안의 동맹관계를 거듭 확인하는 자리인 동시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 신뢰 관계를 구축, 향후 양국 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두 나라는 정상간의 두 차례 회동,김대통령과 콜린 파월 국무·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연쇄 회동 등을 통해 국내·외 일각에서 제기했던 한·미간 갈등설을 말끔히 씻는 계기로 삼은 것같다. 정상회담에는 우리측에서 이정빈(李廷彬)외교부장관·양성철(梁性喆)주미대사·김하중(金夏中)외교안보수석,미국측에서 파월 국무장관·럼스펠드 국방장관·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 양국의 외교안보통이 각각 배석함으로써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토의가 이뤄졌다는 전언이다. 이어 열린 오찬 정상회담에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계속 됐다고 한 참석자가 귀띔했다. 우선 대북 정책에 있어 한·미, 한·미·일 공조를 확인한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특히 미국측이 한반도문제에 관한 한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인정함으로써 우리는 앞으로 흔들림없이 대북 화해·협력 정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이 아시아에서 가장 소중한 미국의 동맹국임을 확인했다”면서 “7일(현지시간)은 아침부터 오후까지 한·미 외교안보팀이 거의 하루 종일 의견을 나눈 특별한 날”이라고 의미를부여했다. 최근 한·러 정상회담 이후 불거졌던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NMD) 체제,대북 경수로 지원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해법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한 한 고위관계자는 “상호간에 충분히 납득할수 있도록 많은 협의가 이뤄졌다”고 말해 의견 조율이 잘됐음을 시사했다. 이밖에 양국간 경제·통상 현안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을교환,호혜적 발전에 대해 의견을 같이하고 공동 노력을 다짐했다는 후문이다. 워싱턴 오풍연특파원 poongynn@
  • 켈쉬 佛 합참의장 오늘 방한

    장 피에르 앙드레 켈쉬 프랑스 합참의장(육군대장)이 조영길(曺永吉) 합참의장 초청으로 3일부터 6일까지 한국을 첫방문한다. 켈쉬 의장은 방한기간동안 6.25전쟁 당시 프랑스군 전승지였던 경기도 양평군 지평리 전투 기념행사 참관을 비롯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등 안보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 한·러 경협 현주소

    푸틴 대통령의 방한은 한·러 양국간 교역 확대는 물론 새로운 경제협력의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양국은 한반도 철도의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사업과 시베리아 가스전 개발 등 주요 프로젝트를 현안으로 다루면서 교역 등 실질적인 경제 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최근 2∼3년간 다소 부진했던 양국간 교역·투자도빠르게 정상화되는 시점이어서 의미가 더욱 크다. ■교역·투자 현주소 우리나라와 러시아는 인접국인 데다 상호 보완적인 경제구조를 지니고 있으나 지금까지 교역과 투자가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지난해 교역 규모는28억5,000만달러로 대 중국 교역의 10분의 1에도 못미친다. 물론 대러 무역은 여전히 적자다. 소비재산업이 취약해 전기·전자제품과 자동차,식품류 등 3대 품목이 교역 초기부터호조를 보였다.최근에는 플라스틱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합성수지와 유·무선 전화기,각종 기계류 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 러시아에는 현재 삼성전자 등 20여개의 대기업이 진출해 있지만 98년 러시아경제위기 이후 진출 열기가 많이 식었다. 지난해 말 현재 대(對)러시아 투자는 총 109건,1억5,400만달러.주로 극동·시베리아 지역에 편중돼 있으며 소규모 제조업과 도소매업이 대부분이다. 러시아는 지하자원이 방대하고 인적자원이 우수하다.시장잠재력이 크고 첨단과학기술의 활용 가능성도 높다.그러나각종 비관세 장벽과 세관원들의 자의적인 해석,불합리한 규정이 대러 수출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과중한 세금부담,불투명한 행정 절차,관료주의적 행태도 한국 기업의 러시아 투자를 가로막는 요인이다. ■러시아 수출,플러스로 반전 우리나라와 러시아의 경제위기등 악재가 겹치면서 97년 이후 3년간 감소하던 대 러시아수출이 지난해 7억9,000만달러로 24%의 증가세를 보이며 플러스로 반전하기 시작했다.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관계자는 “제조업 설비투자 확대와 생산 증가로 원료 수요가늘고,경기 회복으로 내수가 늘어나는 데다 정치 안정과 개혁정책의 가속으로 교역환경은 개선되는 추세”라며 “수출 품목을 다각화하고 고도화하는 차원에서도 기계류,생산 원부자재 수출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인간 뇌세포’ 쥐 탄생

    [로스앤젤레스 연합] 인간의 뇌세포를 가진 쥐가 탄생했다. 미국 과학자들은 쥐의 두개골 속에 인간 뇌의 간(幹)세포를배양하는데 성공,질병 치료에 새 지평을 열였다고 24일 발표했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생명공학회사 ‘스템셀스’의 앤 쓰카모토 부사장은 “인간의 뇌를 재창조하는 게 아니라 간세포의기능을 이해,질병치료에 이용하려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쥐에서 배양된 인간의 건강한 뇌세포를 활용하면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씨병과 같은 뇌질환 치료에 큰 진전이 있을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쥐의 뇌세포 가운데 4분의 1이 인간과 같은 실험쥐의 탄생은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모호하게 해 인간복제에 이어 또다른 윤리논쟁을 부를 가능성이 크다. ‘정체불명의(chimaeric)의 두뇌’라는 프로젝트에 2년간참여한 어빙 와이스먼 스탠퍼드대 교수는 “쥐가 자라면서자신의 뇌세포는 죽이고 인간의 뇌세포만 100% 가득찬 ‘인간쥐’를 만들 수도 있지만 윤리적 검증 없이 그같은 실험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과학자들은 갓 태어난 쥐의 뇌에 아직 성숙하지 않은 인간 뇌세포를 이식,7개월 이후부터 인간의 뇌세포가쥐의 뇌 속에서 증식하는 실험에 성공했다.분석 결과 인간의 뇌세포는 쥐의 뇌활동에서 중요한 기능을 하며 이같은 세포군은 인간의 뇌질환 치료에 활용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 새 외국소설들 “인생이 읽힌다”

    괜찮은 외국소설을 통해 우리 소설독자들은 초스피드 시대에 갑갑한 문자로 이야기하기를 고수하는 문학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깊게 할 수 있다.또 이 번역책들은 우리문학의 지평을 넓혀주는 좋은 교재로 활용될 수 있다.최근에 출간된외국 소설들을 모아본다. ◆총알차 타기(문학세계사) 미국의 공포소설 작가 스티븐 킹의 짧막한 신작.지난해 3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발매됐을때 몇 시간 사이에 200만명이 접속해 화제가 됐다.킹은 영화 ‘미저리’로 국내독자에게 알려진 셈이지만 뉴욕타임스는‘그것’등 킹의 대하 공포소설이 나올 때마다 긴 서평을 쓰곤 했다. 이번 신작은 짧아서,하나의 문화현상으로까지 거론될 정도로 인기를 누리는 킹의 ‘공포’소설 얼개를 얼추 더듬어 볼수 있다.성공적인 공포소설은 평탄한 일반 상황에서 공포스런 특수상황으로 신빙성 있고 자연스럽게 전이해야 하고,독자의 무서움과 짐작에의 욕구를 ‘한 몸 두 얼굴’의 괴이한 형태로 끝까지 살게 해야 하며,전연 공포스럽지 않는 우리의 일상을 되돌아보게 하는 깊이가 있어야한다는 것을 독자들은 알게 된다. ◆어두운 밤 나는 적막한 집을 나섰다(문학동네) 희곡 ‘관객모독’‘카스파’,소설 ‘페널티 킥을 앞둔 골키퍼의 불안’‘왼손잡이 여인’등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오스트리아 출신 독일작가 페터 한트케의 97년작.현대인의 불안과 고립감을 군더더기 설명없이,공격적인 문체로 그려온 그는 신작에서 현대인의 잃어버린 자아찾기를 이야기한다.이 주제는 현대작가들이 즐겨 다루는데,누구보다 이런 주제를 파고들어온 한트케는 예순이 다 된 연조에 어떤 이야기를 펼칠까.가족과 친구들의 정서적 보호막을 갖지 못한 중년 남자가 실어증에 걸리는데,환상적인 여행을 통해 말과 자아를 되찾는다. ◆베로니카,죽기로 결심하다(문학동네) 브라질 출신으로 유럽에서 활동하는 파울로 코엘료의 98년작.‘연금술사’‘다섯번째 산’등 이 작가의 대표작들은 40가지 이상의 언어로번역되어 2,000만명이 넘는 독자들이 읽었다고 한다. 또 세계문학에 기여한 공로로 프랑스정부로부터 최고 훈장을 받았다.대중적 인기와 문학적 내실을 더불어갖추었다는 점만으로도 관심을 끄는 작가인데,이번 작품은 이같은 행복한양수겸장의 허와 실을 아는 데 도움이 된다.능숙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가지만 가끔씩 도식적이라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유고연방에서 독립한 유럽의 한 소국에서 젊은 처녀가 생의지리멸렬함에 절망해 자살하나 실패,다시 깨어나며 일주일시한부 생명이 주어진다.인생은 꼭 살아야할 가치가 있는가에 대해서 이 처녀는 어떤 결론을 내릴까. ◆처음부터(생각의나무) 옛 동독 출신 작가로 비판적 시선을 유지한 크리스토프 하인의 97년작.열세살 소년이 화자 겸주인공이며,동서독으로 분리됐으나 베를린 장벽이 생기기 전인 1956년의 한 해를 담고 있다.똑같이 분단현실에 둘러싸인 우리 처지를 상기시키나,분단을 배경으로 같은 또래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우리 소설들과는 많이 다르다.거기서는 열세살 소년이 어느 정도로 역사에 침윤되고,역사와 무관한 개인으로서는 얼마나 두꺼운 성장 체험을 이룰까를 눈여겨 볼 만하다. ◆왕비의 이혼(열림원) 일본의 68년생 작가 사토 겐이치가일본 아닌15세기 프랑스의 국왕 루이12세와 왕비의 이혼 사건을 소설화했다.99년작으로 일본에서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작품에게 주어지는 나오키상을 받았다.비록 보편성 추구에는 한계가 있는 대중소설이지만 작가는 이 법정소설에서 동떨어진 외국 역사라는 소재주의의 약점을 얼마나 극복했을까. 김재영기자 kjykjy@
  • ‘액분’ 종목 주가상승률 더 낮다

    액면분할한 종목들의 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지 않고 거래량도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액면가 500원인 종목의주가상승률은 액면분할을 하지 않은 종목(액면가 5,000원)보다 오히려 낮았다. 2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5,000원에서 500원으로 액면분할한 81개 상장사(99개 종목)의 주가는 올들어 지난 21일까지평균 26.37%가 올랐다. 반면 액면분할을 하지 않은 594개 상장사(775개 종목)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30.27%로 액면가가 500원인 상장사의 주가상승률을 웃돌았다. 또 500원으로 분할한 종목의 하루 평균 회전율도 3.47%로액면분할을 하지 않은 5,000원짜리의 3.43%와 비슷했다.액면가가 5,000원인 주식을 500원짜리로 액면분할해도 유동성이크게 늘어난다고 볼 수 없음을 뒷받침했다. 5,000원짜리를 1,000원으로 분할한 12개사(13개 종목)의 평균 주가는 평균 37.54%,2,500원으로 분할한 10개사((11개 종목)는 82.5%가 각각 올랐다.하루 평균 회전율은 각각 2.21%와 6.43%였다. 100원,500원,1,000원,2,500원 등 네종류로 액면분할을 한 104개의 77.9%에 해당하는 81개사는 액면가 5,000원의 10분의 1인 500원짜리를 선택했다.미국 회사들은 보통 2대 1로 분할한다. 오승호기자 osh@
  • ‘책세상 문고…‘ 인문학 문고판 새지평 열어

    3,900∼4,900원의 저렴한 가격.160쪽 내외의 소책자 형태로단숨에 읽기에 부담 없는 분량. 번역서가 아닌 국내 신진 학자들만의 인문학 저작을 발굴해 우리시대의 쟁점을 취급.이같은 독특한 컬러로 문고판에 새 지평을 연 동시에 인문도서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평가받는 ‘책세상문고, 우리시대’가 30권째를 기록했다.이번에 나온 책은 영화 역사에서 개념화한 대표적 장르의 영화를 사회·역사적 맥락에서비평한 ‘영화가 욕망하는 것들’(김영진 지음). 출판계 내부의 찬사 못지 않게 독자 반응도 좋다.지난해 5월 출간된 제1권 ‘한국의 정체성’(탁석산 지음)은 지금까지 3만부나 팔렸다.저자인 탁박사(철학)는 이 책과 ‘한국의주체성’(제6권)으로 이미 유명인사가 됐다. 나머지 가운데20여종은 초판 3,000부가 매진돼 중쇄를 찍었다. 인문 분야베스트셀러에 오른다고 해도 특단의 사건이 없는 한 초판 1,000∼2,000부를 다 팔기가 쉽지 않은 현실에 비춰 보면 가히폭발적인 성과다. 책세상의 김광식 주간은 “기성 학자들에 못지 않은 젊은학자들의 학문적 성과를 대중에게 전달한다는 취지는 어느정도 성취했고,콘텐츠만 좋다면 인문 분야 독서시장의 저변인구는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자평했다. 책세상은 올해도 매월 4∼5종씩 모두 50종 이상을 낼 계획이다.일본의 이와나미문고가 2,000종을 넘어선 것처럼 작가와 소재가 바닥나지 않는 한 꾸준히 낼 방침이다.김주간은“아직 문고판 시장이 열렸다고 보지는 않지만 인문 서적 가격이 1만원을 넘어서 새 시장 창출의 필요성을 느껴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주혁기자
  • 암·심장병등 완치 길 열렸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인간 게놈지도에 대한 최신 연구결과가 공개됨에 따라 알코올 및 마약 중독,암,심장병 같은 유전성 질환의 원인 규명과 치료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물론 인간 게놈지도 연구가 100%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성과만으로도 유전성 질환 연구가 큰 방향을 잡을 수있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다. 인간 게놈지도 연구에 참여한 미국 텍사스 대학의 에릭 네슬러 교수는 “인간 유전자 염기서열의 신비를 파헤친 게놈지도를 이용해 각종 유전성 질환을 일으키는 기형 유전자를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각종 중독질환의 원인규명에획기적인 발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 의학은 중독 질환의 약 50%가 유전적인 요인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네슬러 교수는 “지금까지는 중독질환이 유전된다는 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인간유전자 염기서열에 관한 정보가 없어 그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이제 게놈지도가 마련됨으로써 중독질환의 원인과 예방. 치료법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가능케 됐다”고 설명했다. 인간 게놈 지도 완성으로 앞으로 이를 상용화하려는 생명공학 회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게놈 지도의 완성은암과 알츠하이머 등 많은 치명적 질병들을 치료할 수 있는제약분야의 혁명적 발전,그리고 개개인의 유전자 정보에 의거한 맞춤형 치료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특허청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약 3만건의새로운 유기화학 및 생명공학 관련 특허가 신청됐으며 이중대다수는 생명공학 회사들에게 ‘금밭’으로 간주되는 유전자 관련 특허였다. 그러나 생명공학 업계가 게놈 지도 완성을 이용해 현금을손에 쥐기까지는 조금더 기다려야 할 것같다.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결과를 유전적 질병을 위한 신약 개발과 치료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적어도 유전자 암호의 해독때까지,어쩌면그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레만브라더스의 에릭 로버츠 연구원은 생명공학 회사들이 궁극적으로 게놈 지도 완성을 통해 돈을 벌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10,20,30년이 걸릴 것‘이라고말했다. 그러나 그린피스와 같은 환경단체와 소비자보호 단체들은소수의 거대 생명공학회사들이 세계의 자연 유산인 인간 게놈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하고있다. hay@. *게놈지도 참여 한국인 과학자. 한국 과학자들이 달착륙에 능가하는 업적으로 꼽히는 인간게놈지도 작성에 참여,인류 과학사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 한국 과학자들은 대부분 국제 컨소시엄인 인간게놈프로젝트(HGP) 소속으로 연구에 참여했으며 주요 참여자는 미국 캘리포니아공대(CalTech) 생물학과 김웅진(43) 교수와 울산의대송규영 교수,가톨릭의대 김성주 박사,미국 국립보건원(NIH)산하 생명공학정보센터(NCBI)에 재직중인 장원희 박사 등이꼽힌다. 칼텍 게놈(인간유전자정보) 연구소장인 김웅진 교수는 지난10년 간 미·영·일·캐나다·스웨덴 5개국 공동연구팀이 22번 염색체의 DNA 염기서열 지도를 완성하는데 한국인 과학자로는 혼자 참여,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김박사는 지난해 4월 온라인으로 유전자 분석을 해주는벤처회사인 ‘팬제노믹스’(PanGenomics)를 설립했으며 팬제노믹스는 현재 간경화치료제의 동물 임상시험을 마치고 1∼2년 안에 상품화할 계획이다. 이동미기자 eyes@
  • 북 후보에 ‘6·25전사자’포함 의도

    3차 이산가족방문단 북측 후보 가운데 6·25전쟁 중 국군 전사자로처리됐던 북한 거주자 2명이 포함된 배경은 무엇일까. 북측 후보자에 포함된 이기탁(73·경북 성주군 월항면 어산동 출신),손윤모씨(67·경남 통영군 일운면 지세포리 출신) 두 사람은 6·25전쟁 중 국군으로 참전,행방불명돼 전사 처리된 상태다. 가족들의 말대로 이들이 북한군에 잡혀 포로로 지내왔다면 북한 당국이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폭을 넓히고 좀더 긍정적 자세로 전환한것으로 볼 수 있다.이 경우 북측은 ‘납북자와 국군포로는 북한에 없다’는 원칙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실제적으로 인도주의적 명분과 남측 요구를 채워줄 수 있는 현실적인 접근 방법을 선택한 셈이다. 북측은 이들을 ‘자진 월북’이나 ‘투항’으로 처리,남측 요구를들어주면서도 명분과 자존심을 세우고 ‘포로 송환’이란 골치아픈쟁점을 피할 수 있다.앞서 지난해 9월 말∼10월 초에 이뤄진 지난 2차 상봉때 납북 어부 강희근씨의 어머니인 김삼례씨가 평양에서 강씨를 만난 것도 같은 예다. 당시 북측은 강씨를 ‘의거 입북’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도 사실상 이들의 상봉은 허용했다.북측이 ‘진실’을 알지만 자존심과 명분을 강조하면서 실제적으로 남측 요구를 수용해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정부 당국은 조심스럽다.북측의 의도를 이렇다저렇다 말할 입장이 아니라는 것이다.또 이들 후보자들이 전쟁 수행중 전사로 처리돼 있지만 자진 월북인지 포로가 됐는지 혹은 민간인신분으로 북에 잔류했는지의 여부를 확인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그러면서도 이산가족 해법에서 지평이 느리지만 확대되고 있는 게 아니냐고 반문하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석우기자 swlee@
  • 3차 남북적십자회담 결산

    남북한은 면회소 설치 등 이산가족 문제해결의 제도화에는 이르지못한 채 31일 3차 적십자회담을 마쳤다. 설치 장소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산가족 교환 방문단 및 생사·주소확인,서신교환사업 등에 대한정례화도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추후 다시 협의키로 했다. 이산가족 교류사업을 전체적으로 정례화·제도화해 합의에 구속받기보다는 사안별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것이 북측 태도다.설치 장소에대한 단순한 이견이라기보다는 북측에겐 주요 협상수단인 이산가족문제의 ‘마지막 카드’인 면회소 설치 등 정례화를 한꺼번에 내주기어렵다는 고려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점에서 면회소의 본격적인 운영에는 당분간 시간이 걸릴 것이란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생사·주소 확인사업의 지속과 서신교환에 합의하는 등 교류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3차 이산가족 방문단의 교환일자도 확정돼순조로운 진행이 가능하게 됐다. 서신교환은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상봉과 함께 이산가족 교류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북측도 사업별 협력에는 적극성을 보였다.회담 첫날 이례적으로 2차생사·주소확인 및 서신교환 일정을 비롯, 3차 방문단 교환일정까지합의하는 긍정적인 자세였다. 잔류 장기수 문제를 들고 나왔지만 이를 고집하지 않은 것도 긍정적이다.앞으로도 제도화까지는 아니더라도 활발한 이산가족 교류사업이진행될 것을 의미한다. 주춤하던 이산가족 사업은 2월부터는 다시 속도를 내게 됐다.오는 9일 2차 생사·주소확인 의뢰서의 교환을 시작으로 23일 회보서 교환이 예정돼 있고,26∼28일에는 3차 방문단 교환이 이뤄진다.3월에 들어선 15일 첫 서신교환이 계획돼 있다. 설,공동선언을 기념한 6월 15일,광복절,추석 등의 시기에 방문단 정례 교환,생사·주소 확인 확대 등도 면회소 문제와 함께 다음 회담으로 미뤄지게 됐다. 이석우기자 swlee@
  • vision 2001-우리구 새해살림/ 중랑구

    ‘중랑천변을 한번 달려 보십시오.달라진 중랑의 모습을 확인할 수있습니다’ 정진택(鄭鎭澤) 중랑구청장은 올해 구정의 방향을 “그동안 정력적으로 추진해 왔던 지역경제 활성화,복지기반 조성,도시 기반시설 확충 등 굵직한 현안사업을 완성하는데 두겠다”고 밝혔다. 물론 망우청소년수련센터 건립이나 신내동 공용터미널 조성,노인병원 건립 등 주목받을 사업이 많다.그러나 그동안의 각종 사업을 세세하게 정리·점검해 새로운 도약의 패러다임을 짜는데 에너지를 쏟아붓겠다는 뜻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새로 건설된 지하철이 낙후한 중랑의 발전을 담보하는 혈관이 되고 있다.7호선 사가정역 일대는 이미 로데오거리가 조성돼 강북권의 새로운 쇼핑명소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신내동에는 초고속 인터넷 전용회선을 갖춘 중소기업 창업지원센터가 들어서 애니메이션,만화영화,캐릭터산업 등 고부가산업의 메카 역할을 하게 된다.이를 통해 소점포와 가내형 중심의 산업구조를 첨단구조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또 먹골배 재배단지가 있는 먹골역과 망우로일대 상가밀집지역을 특화거리로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의 한축으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복지기반 조성 서울시가 중랑지역에 건립하기로 한 노인병원이 노인복지의 중추가 될 전망이다.현재 적지를 물색중이며 규모와 시설면에서 전국 최고수준이 될 전망이다.여기에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이 묵동에 들어서 ‘새로운 중랑 복지축’을 형성하게 된다. 또 지난해부터 실시해온 경로우대 할인제도 정착을 위해 가맹업소를1,000곳으로 확대하고 상봉·면목동 등지에는 경로당이 새로 들어선다.낡은 경로당 6곳도 모두 개·보수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노약자와 장애인,부녀자 등을 대상으로 한 보건소의 진료 및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특화,공공의료복지의 지평을 새로열겠다는 구상이다.‘직접 주민들을 찾아나서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 새로운 의료복지의 지향점이다. ■지역개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사업은 망우동 자연녹지지역에 들어서게 될 청소년수련센터.서울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수련·수양시설을집적화해 이곳을 청소년문화의산실로 가꾼다는 계획이다.월드컵때연습구장으로 활용이 가능한 축구장을 비롯해 배구·농구장 등 체육시설이 자연체험장,극기훈련장,인공암벽 등 첨단수련장과 함께 들어서게 된다.올 상반기중 설계를 마무리,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또 면목동 일대의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추진되며 신내IC∼구리시 구간,송곡고교∼망우로간 도로 개설 및 확장공사도 시작된다.여기에 500대 주·박차 규모의 신내공영차고지가 들어서면 이 일대가 주목받는새 상권으로 변모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 *사계절 공원가꾸기. 모처럼 중랑천변을 찾는 주민들은 깜짝 놀란다.옛날의 ‘버려진 땅’이 아니라 반듯하고 깔끔하게 꾸며진 하천변 공원의 달라진 모습때문이다. 봄과 가을이면 색색의 꽃이 무리지어 피어나는가 하면 요즘같은 겨울에는 잘 다듬어진 제방로를 따라 운동하고 산책도 할 수 있는 여유가 넘치는 곳이 됐다.‘죽은 하천,오염된 환경’의 흔적은 어디에도없다.중랑구가 하천변 정비사업계획을 마련, 99년부터 체계적으로 가꾼 결과다. 7억여원의 사업비를 투입한 중랑천둔치 체육공원에는 폭 4m,길이 1,922m의 중랑교∼장평교간 자전거 전용도로가 마련됐으며 육상트랙 1면과 게이트볼장,농구장 각 2면,배드민턴장 4면,배구장,족구장 등 7종 13면의 각종 생활체육시설이 들어서 있다.여기에 봄부터 가을까지천변에 화훼·채소단지가 조성돼 사철 주민들의 마음을 빼앗는 명소가 됐다. 중랑천의 ‘변신’은 제방 보강사업과 함께 추진됐다.이화교∼묵동수림대,이화교 일대,중화 빗물펌프장 일대,중화 빗물펌프장∼중앙선철로,중앙선 철로∼중랑교,면목 2·5동 등 모두 7개 구간의 제방을대대적으로 보강,고질이던 홍수 걱정을 없앴다.또 이곳의 쓰레기집하시설과 폐기물적치장을 단풍터널,감나무동산,개나리정원 등 테마형주민 휴식공간으로 정비했으며 천변 곳곳에 정자와 쉼터를 마련하는등 꼼꼼하게 주민들의 편의를 살폈다. *정진택 구청장 인터뷰. “이제 풀뿌리 자치에서 거품을 빼야할 때가 됐습니다” 정진택 중랑구청장은 “초기의 시행착오라고 생각은 하지만 자치행정에 너무 거품이 많아 주민들은 관청에 능력 이상의 기대를 했다가실망하게 되고 공직자들도 소신껏 실질 행정을 추구하지 못했다”며실질 자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구정의 방향은. 중랑구의 과제는 크게 보아 ‘복지’와 ‘지역개발’이다.낙후 이미지를 벗고 지역경제의 자립기반을 강화하기위해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지역개발이 필요하고 이런 가운데 주민,특히 경제·신체적으로 어려운 주민들이 소외되지 않고 뜻을 펼 수 있도록 복지시책을 더욱 강화하겠다. ■중랑천 공원화사업은 앞으로도 계속되나. 중랑천변 공원조성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는 측면과 버려져 왔던 중랑천을 반드시 회생시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모든 사람들에게 전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중랑천은 중랑구를 상징하는하천이다. 천변 공원화사업은 물론 수질이 되살아 나도록 단계적인시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여건상 대규모 개발사업이 쉽지는 않을텐데. 개발이 중요하지만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필요한 곳을 필요한 만큼 신중하게 개발하겠지만 개발지상주의는 후대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오히려 주민복리시설과 청소년들이 꿈을 펼 수 있고 장애인과 노약자들이 자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게 더 급하다.필요와 적정성을 가려 개발에 나설 것이다. ■상봉터미널 이전문제는 어떻게 되나. 신내동 공영터미널 조성계획은 변함이 없다.문제는 소음,교통체증 등 예상되는 부작용이다.학교주변에 방음벽을 설치한다든가,대체 주차장을 건설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중이다.이같은 정황을 주민들이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심재억기자
  • [네티즌 이슈] ‘파이’ 작은 한국

    *세계적 경쟁력 키우자. 사촌이 땅을 샀는데 왜 내 배가 아픈 것일까? 가수 박진영이 명쾌한답을 했다.내가 살 땅이 없어지기 때문이다.위로는 대륙,아래로는 대양에 막힌 한반도.그나마 국토 대부분이 산이라서 농사지을 땅도 모자란다.예나 지금이나 좁은 땅에서 자기 몫을 챙기느라 생고생이었던우리 민족이니 사촌이 땅을 사면 오죽했을까. 오늘날 나라경제의 근본이 제조업과 서비스업으로 변모했어도 그 어려움은 매한가지다.시장도 작고 일자리도 제한돼 있으니 일찌감치 교육은 이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의 도구로 전락했다.한정된 자원을 두고 여럿이 경쟁하는 것은 어느 사회에나 다 있는 일 아니냐고 반문할수 있겠다.맞는 말이다.그러나 한가지 중요한 차이가 있다.어차피 생겨날 수밖에 없는 경쟁의 탈락자들에 대한 제도적 배려가 우리 사회에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내 힘으로 성공하지 못 하면 아무도 나를지켜 줄 무엇이 없다는 절박함이 살벌한 생존경쟁만 부추겨 왔다. 그럼에도 한국은 세계적인 규모나 경쟁력을 자랑하는 것들을 하나둘 가지고 있다. 어마어마한 조선소나 제철소가 그렇고,세계 100대 기업 안에 속하는대기업도 있다.이는 한국이 세계적인 규모의 경제를 달성했다는 것을의미한다. 문제는 이 모든 것이 좁은 한국에서 이뤄졌다는 아이러니다.즉 엄청난 서울이 생기기 위해서 2,000만 명이 수도권 포화의 주역이 됐고,그 한편으로 지방은 ‘찬밥’이 됐다. 또 GDP의 40%를 몰아줘서 재벌공화국이 됐다.발행부수 250만을 자랑(?)하는 신문사 3개가 국민의 70%를 붕어빵으로 몰고 왔다. 이젠 이런 억지와 난센스는 집어 치우자.모두들 좁은 땅,좁은 시장에서 제 몫을 차지하기가 갈수록 힘겨워 지고 있는데 이들 한국판 공룡들이 모든 자원을 독식하여 못 가진 사람들의 박탈감만 키우고 있다. 덩치 큰 사촌이 땅을 싹쓸이 한 탓에 내가 살 수 있는 땅은 이제 한뼘 만치도 남지 않은 것이다. 또 한편으론 삶의 질에 대한 기대치는 커졌고 충족하기도 전에 이미한계에 봉착했다.해결 방법은 하나뿐이다.우리의 지평을 한반도 바깥으로 넓히는 것이다.좁은 한반도에서 더 이상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과감하게 세계로 향하자는 것이다. 민경진·프리랜서 kjean_min@yahoo.com. *불굴의 국민성 보여 주자. 한국에서 신문이나 뉴스를 본다는 것은 상당히 인내를 요하는 일이다.‘정치인의 비리와 거짓말’ ‘사업가나 자영업자의 탈세’,또는 ‘고객 돈을 가지고 도망가버린 은행원’과 같이 자기 본분을 망각하는파렴치한 사건들이 사흘이 멀다하고 터져 나오기 때문이다. 또 그 주역은 가진 자들,조금이라도 공부를 더 많이 한 사람들이라 분통이 터진다. 하지만 우리는 남을 욕하기 앞서 자신을 돌아보았으면 좋겠다.먼저‘정(情)’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길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담배꽁초 같은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은 있어도 줍는사람은 거의 없다.걷다가 부딪쳐도 사과 한 마디하는 사람도 드문 편이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떠드는 아이들이나 큰 소리로 핸드폰을 하는 사람들에게 주의를 주는 사람도 거의 없다.이처럼 자신에 있는 과오를 고치지 않은 채로 남에 대한 험담만 늘어놓아서는 아무런 진전이 없는법이다.또 사람들은 곧잘 과거를잊는다.하지만 현재 우리의 현실이어렵기로서니 50년대나 일제 강점기 때보다 힘들겠는가. 얼마 전의 풍요로움이 몸에 절어 잠시잠깐의 추위가 왔다고 ‘얼어죽는다’며 상대 험담만 늘어놓고 힘을 합치는 데 노력하지 않는다면우리의 미래는 없다. 우리는 기껏해야 근대화한 지 수십년밖에 안된다.사람으로 치면 벼락공부를 해서 시험성적을 올린 경우나 진배없다.이제 이런 어려움들은 얼마든지 많이 온다. 그럴 때마다 서로를 돌아보고 힘을 키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민족은 자신의 목표는 달성하고야 마는 은근과 끈기로 어려움을극복하고 지금 이 정도의 나라를 일으켜 세웠다.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재산은 제철소나 좋은 반도체 공장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아무 것도 없는 제로상황에도 뛰어들어 몇배의 효과를 내는 근성이다.우리 겨레,우리 나라가좋은 것은 어느 나라에도 없는 바로 이와 같은 잠재력이다. 지금 이 시점이야말로 아무리 힘들어도 훌훌 털고 다시 일어서온 우리의 국민성을 과감히 보여줄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김세준·서울산업진흥재단 joon@ani.seoul.kr
  • 울산시 동구 1억이상 관급공사 他부서 평가반이 감사

    울산시 동구는 부실공사를 막기 위해 총공사비 1억원 이상의 관급공사에 대해 해당 공사와 관련없는 다른 부서 직원들로 ‘부실방지평가반’을 구성,공사를 감사토록 하는 제도를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부실방지 평가반은 구청이 발주하는 공사와 전혀 관계없는 부서 소속 건축 및 건설전문직 공무원 3∼4명으로 구성된다.평가반은 적정시공,불법하도급 거래,현장 안전관리실태 및 안전관리자 지정,공사예산 책정,관급자재 적정 수급,감리원 근무상태,일상감사 지적사항 보완여부 등을 1∼2차례 실사한다. 평가반에 적발된 내용은 곧바로 구청 감사계와 구청장에게 보고해사실로 확인되면 해당 공무원 경고와 함께 인사고과에 반영할 방침이다.또 해당업체에 대해서는 앞으로 구 발주 공사 참여를 제한하는 등의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부실공사 평가반이 구 예산 절감과 부실공사 예방에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대한광장] 파리에서 본 한국 30년

    해마다 맞는 신년이건만 올해는 감회가 남다르다.파리에서 한국학을가르친 지 30년째라는 개인적 이유에다 프랑스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지난달 29일 프랑스·독일 합작방송 ‘아르테’는 불국사와 석굴암 불상,종묘 등 유네스코가 지정한 우리 세계문화유산을 심층 보도했다.임진왜란 때의 훼손 실태와 두 차례 복구 등 역사적 배경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문화적 가치 평가를 덧붙였다. 이 프로를 보노라니 프랑스에서의 한국 이미지 변화와 그와 관련된개인적인 삶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1972년 파리국립동양어대학에서시작,지금 파리7대학교 한국학과에 몸담기까지 한국 역사,고전·현대문학,한문 등을 가르치고 논문을 지도하는 동안 30년이 지나갔다.프랑스 문물을 최대한 배워서 한국에서 후진양성에 힘쓰겠다는 계획으로 접어든 유학길이 뜻하지 않게 한국학 교수로 변신한 여정은 아이러니라기보다는 ‘운명’ 같다.힘든 때도 많았지만 한국을 프랑스의가슴에 심는 데 한몫했다는 점에선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몇가지 기억을 통해한국 이미지가 프랑스에서 어떻게 부각되어 왔는지를 더듬어 보고자 한다.197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 한·불관계는많이 변화해 왔다. 독재에서 민주화로 가는,프랑스에 비친 한국의 위상 변화에 수많은 우여곡절이 따른 것은 부정하지 못할 사실이다. 내가 유학온 70년대 초만 해도 체류자는 대부분 유학생 및 외교관이었다.당시 프랑스에서 한국 이미지는 “동족상잔의 전쟁을 겪은 개발도상국 혹은 중국과 같은 문자를 사용하는 나라”정도였다.1974년에대한항공이 항로를 열고 외환은행을 비롯한 여러 회사의 지점이 들어오면서 인식의 지평을 넓혀줄 토대가 만들어졌다.그러나 ‘독재국가’라는 이미지 때문에 좋은 일로 입에 오르내리지는 못했다.이런 시각은 80년 광주민주화 항쟁때 정점에 달했고 때론 낯부끄러운 질문도많이 받았다. 정치적 오명을 만회하는 유일한 수단이 문화였다.이 역시 간헐적이고 개별적인 공연에 그쳐 큰 반응을 얻기엔 미약했다.그러다 86년 한·불수교 100주년 기념 문화행사와 88올림픽을 계기로 상황이 반전되었고 90년대 들어서눈에 띄게 나아졌다. 해마다 해외문학을 알리는 행사인 ‘벨 에트랑제’가 25주년을 맞은지난 1995년 프랑스는 한국문학에 애정을 쏟았다.시인 고은 황동규를 비롯,소설가 박완서 최인훈 이문열 조세희 윤흥길 등 한국 문인 13명을 초대했다.이 중에는 내가 번역하여 프랑스에서 절판이 될 정도로 호평받은 ‘바람의 넋’의 저자 오정희가 포함되어 개인적으로도뜻깊은 행사이기도 했다. 영화 쪽으로 기억을 돌리면 더 풍요롭다.1993년 퐁피두센터에서 ‘한국영화 70년제’가 열렸다.개관 프로그램의 하나인 ‘서편제’가반응이 좋아 파리시내 개봉관에서 재상영되었다.특히 판소리는 관심의 핵이었다.잔잔하게 퍼지던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은 1999년 ‘파리가을축제’때 ‘한국영화 파노라마’로 이어졌다.‘문화국가’의 수도에서 한국 문화의 독창성을 널리 알리는 신호탄이었다.지난해 주불한국문화원 개원 2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파리 시네마테크’에서열린 ‘춘향뎐’시사회는 장사진을 이뤘고,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시드니올림픽에서 남북한이함께 입장하고 김대중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으면서 한국 관련 방송횟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토론프로도 자주 열리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30년 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1997년 경제위기때 유네스코 대표부를 축소해 한국 문화를 알릴 길이 좁아진 상황을 감안한다면 대단한 발전이다.이는 정치적 민주화에 힘입은 것도 사실이지만 문화외교의 구실도 무시못할 것이다. 그 속엔 한국의 외교관 및 문화단체 그리고 숨어서 일한 개인들의 노고가 깔려 있다. 문제는 앞으로이다.이곳에 거주하는 모든 한국인이 ‘문화외교관’자세로 ‘한국 열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정부도 세계화 혹은 미국화라는 경제 중심의 근시안적 정책개발에서 벗어나 문화를 통한 국력신장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자문해 본다. ■이병주 파리7대학 교수·한국학
  • 대한매일 신춘문예 희곡부문 심사평

    희곡을 쓴다는 것은 무엇일까? 물론 연극 공연을 전제로 글을 쓰는작업이다.우리가 희곡을 쓴다는 것은 스스로의 껍질(殼)을 한 꺼풀씩 깨고 나가는 것이다.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연극을 보는가? 그리고우리는 무엇 때문에 연극 만들기를 하고 있는가? 아마도 그것의 본질에는 인간이 세상을 알려고 하는 저 무한한 욕구를 의식하기 때문이다.잃어버린 것,감추어진 것,외면한 것,아직 경험하지 못했지만,자기 시간 속에 담고 싶은 이야기들,시간과 공간을 빚어내는 추체험(追體驗) 속에서 삶의 사실도 찾아내고,좀 더 생생하고 사실적인 그 무엇을 보고자,알고자,꿈꾸기 때문이 아닐까? 모두 100여편의 응모작을 읽었다.꼼꼼하게 읽기 위해서 애를 썼다.정말 읽어가기가 힘들었다.그리고 화가 났다.도대체 당신들은 희곡을,연극을,정말 알고나 있는가? 희곡이,연극이 삶을 살면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정말 알고나 있는가 말이다.더러웠다.희곡의 언어가 아니었다.조악했다.거칠고 상스러웠다. 연극의 언어는 결코 개그가 아니다.연극의 장면은 저 지루하고 상투적인 일부 텔레비전 드라마가 보여주고 있는 말장난이나 지겨운 삶의 되풀이 장난이 아니다.연극의 언어나 장면은 진지한 열정으로 삶을‘바로 보는’ 것이고 잘근잘근 삶을 ‘깨물어 보는 것’이며 ‘끈질기고’ ‘겸손하게’ 인간의 존중과 인간의 위엄과 인간의 예의를 말하는 것이다. 신춘문예에 응모한다는 것은 이제부터 ‘작가’가 되겠다는 태도다. 그럼 과연 작가란 무엇인가? 연극을 통해서 인생의 정답을 알 수는없다.그러나 우리는 연극을 통해서 삶을 꿈꾸며 생을 탐구하고 삶의지평을 넓힐 수는 있을 것이다.갖가지 개성이 충돌하고 의견과 말들이 혼란에 빠졌을 때 작가는 가로 세로로 인생의 의미를 직조(織造)하고 구축해서 인간과 세상을 말하는 것이다.그래서 작가란 나름대로 세상에 부지런하고 자기 자신에 치열할 수밖에는 없다.그래서 아무나 작가가 될 수 없다. 심사위원들은 이번에 당선작을 내지 않기로 결정하였다.아니,당선시킬 작품이 없었다.인간을 그리는 작품을 만나지 못했다.세상을 그리는 작품을 만나지 못했다.대체로 설익었다.지겨운 제스처가 난무했고 세상을 보는 데,눈을 떴는지 감았는지도 제대로 구분이 어려웠다. 박광순의 희곡은 아직 작가로 얘기되기에는 너무 부족했다.그러나 그의 글에는 단정함이 있었고 세상을 잘 들여다보겠다는 의지를 읽을수 있었다.그의 언어에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이해가 보였고 역사를,과거를,현재를 보겠다는 노력이 엿보였다.정진(精進)을 바란다. 서연호·김상수
  • 경실련·참여연대 포부

    “새해에는 한차원 높은 시민운동을 펼쳐 서민과 약자들의 권익 보호에 앞장서겠습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비정부단체(NGO)로 꼽히는 경실련과 참여연대.지난한해 4·13총선, 의료계 파업,개혁입법 추진 등 굵직한 현안에 맞서숨가쁘게 보낸 두 단체의 새해 각오는 남다르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시민들과 호흡을 함께하는 운동을 펼치겠다”는 게 이들의 포부다. 지난 89년 결성돼 출범 13년째를 맞은 경실련은 올해를 ‘제2도약,재창립의 해’로 정했다. 지난해에는 총선후보 부적격자 명단을 발표하는 등 ‘후보자 정보공개 운동’을 펼쳐 참여연대와 함께 선거에서 시민단체의 역할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의약분업 과정에서도 시민의 목소리를 전달하려고 힘을 쏟았고 영종도 국제공항 등 대형 국책공사 감시 운동,지방자치제도 개선 등에도대안 제시와 함께 많은 역할을 했다. 경실련은 지역 경실련과 힘을 합쳐 주민투표,주민소송,주민소환 등주민참여입법 운동을 펼치는 것을 올해의 주요 사업으로 설정하고 있다.이와함께 국가 예산 낭비 감시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시민의 세부담을 줄이고 국가적인 개혁 작업에 시민의 의견을 분명히 전달하는데도 역점을 둘 계획이다. 고계현(高桂鉉) 시민입법국장은 “경실련은 90년대 초반까지 성장을거듭했으나 90년대 후반 들어 조직의 비대화로 의사소통이 단절되는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면서 “올해는 사회의 변화에 걸맞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운동의 질적 도약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지난해 ‘총선연대’의 주축이 돼 일대 돌풍을 불러일으켰다.3개월여 동안 총선연대를 이끌면서 시민운동의 수준을 한단계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직도 우여곡절을 겪고 있으나 부패방지법·국가인권위원회법 제정,국가보안법 개정 등 3대 개혁법안의 제·개정에 결정적으로 힘을 불어넣었다. 경제 분야에서는 재벌의 변칙상속 문제를 공론화한 것이 첫손가락에꼽히는 성과로 평가된다. 지방자치단체장 판공비 공개운동,국정감사모니터활동에서도 적잖은 성과를 남겼다. 올해 참여연대는 행정부와 국회에 대한 모니터활동을 강화하는한편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회원조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인터넷 시민운동을 활성화하는 것도 중점 사업이다.그동안 산발적으로 이뤄져온 온라인 시민운동을 한데 묶는 ‘시민행동 전문사이트’를 설립,새로운 시민운동의 방향을 제시한다는 게 참여연대의 새해복안이다. 박원순(朴元淳) 사무처장은 “시민운동이 아직 출발 단계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으나 한단계 도약하려면 올해에는 성숙단계를 지향해야한다”면서 “사회의 발전과 개혁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최선을다하겠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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