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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한·러 동반자관계, 실천이 중요하다

    노무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 정상회담 뒤 발표한 공동선언은 양국관계의 미래 종합청사진이라 부를 만큼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특히 한반도 비핵화,평화증진 공동노력 약속 등은 북한핵 문제해결과 관련해 큰 기대를 갖게 한다.그동안 3차례 열린 북핵 6자회담을 한국·미국·일본과 중국이 주도하면서 러시아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북한과 활발한 인적,물적 교류를 계속해온 러시아의 중요성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특히 러시아는 최근 전지구적 반(反)테러전에 적극 동참하는 등 친서방 안보노선을 적극 추구해오고 있다.체첸 등에서의 인권침해 사례가 문제가 되고 있지만 핵확산금지,대량살상무기(WMD)확산반대 등에서 보여온 노력은 평가할 만하다.러시아가 이번에는 한반도 안보문제도 이런 보편적 가치기준에 입각해 접근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본다. 우주기술협력협정,외교관비자면제협정 체결을 비롯해 동시베리아 극동지역 유전공동개발,사할린과 캄차카지역의 석유공동탐사 등 경제협력에 합의한 것은 두 나라간 실질적 협력의 지평을 크게 넓힌 것으로 평가한다.안보협력도 결국은 경협 등에서 실질적 발전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공허한 약속에 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특히 동시베리아 송유관건설사업 등이 실행에 옮겨질 경우 양국관계는 비로소 든든한 반석위에 놓이게 될 것이다. 문제는 실천이다.지난 1990년 10월 외교관계 수립 이래 두 나라는 이번까지 모두 7차례의 상호방문 정상회담을 가졌다.안보·경제협력을 다짐하는 공동선언이 채택된 게 한두번이 아니지만,후속 조치 없이 흐지부지된 사안도 많다.시베리아횡단열차 연결,가스전 공동개발등은 실질적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이름뿐인 ‘포괄적 동반자관계’가 돼선 안 된다.후속 실무회담 등을 조속히 열어,분야를 막론하고 합의사항은 꼼꼼히 챙겨 반드시 실현시킨다는 각오로 임해줄 것을 두나라 정부에 당부한다.
  • 官주도 환경운동 새지평

    서울 서초구 우면산의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한 ‘우면산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이 범시민운동으로 자리잡고 있다. 도입 1년여만에 회원 1만명,모금액 20억원을 돌파해 내년이면 본격적인 토지 매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초구(구청장 조남호)는 KT 강남본부 등 수도권지역 14개 지국 직원 2104명이 우면산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에 참여,모두 2591만원을 모금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6월20일 시작된 이 운동에 가입한 회원은 지역주민과 학생,기업인 등 1만 1595명으로 집계돼 만15개월만에 1만명을 넘어섰다.또 총 모금액은 모두 20억 5274만원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최근에는 우면산 자연생태공원 인근에 150여평(시가 1억원 상당)의 땅을 소유하고 있는 김모씨가 기부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알려져 우면산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의 참여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조 구청장은 “우면산 자락 가운데 개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예술의 전당에서 서초IC에 이르는 사유지 4필지 1158평을 우선 매입할 계획”이라면서 “1차 토지매입비용이 3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는 만큼 내년쯤이면 토지매입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과 기부 등을 통해 보존가치가 있는 자연환경이나 문화자산을 사들여 보전·관리하는 환경운동.우면산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은 시민이 아닌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최초의 운동이다.참여 문의는 (02)570-6385∼7.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儒林 속 한자이야기] (37)

    儒林 176에는 公器(공변될 공/그릇 기)가 나오는데,이 말의 사전적 의미는 ‘사회에 널리 이용되는 공중의 기구’나 ‘관직’을 뜻한다. 公의 字源(자원)에 대해서는 물건을 나눌 때 공평하게 나눈다는 뜻의 指事(지사)글자,본래 항아리를 그린 象形(상형)글자,‘갈라지다’라는 의미의 八(팔)과 입의 형상인 口(구)가 합쳐져 ‘입가의 주름살’을 나타내었다는 설이 분분하다.公에는 ‘공변되다’‘한가지’‘공공의’‘드러내다’‘제후’‘어른’ 등 여러 가지 뜻이 있다. 器자는 犬(견)과 네개의 입 구(口)로 이루어졌는데 口에는 제사에 쓰이던 귀한 ‘그릇’,혹은 진귀한 보물을 담아두는 ‘상자’라는 뜻이 있다.여기에 犬(개 견)자가 들어간 것은 누가 훔쳐가지 않도록 지키기 위함이었다는 설도 있다.이처럼 器자는 ‘진귀한 그릇’을 뜻하는 글자에서 ‘도구’‘인재’의 뜻이 派生(파생)되었다. 조선 중종때 사람 梁淵(양연)은 사헌부 지평(持平) 벼슬을 시작으로 判中樞府事(판중추부사)에까지 이르렀지만 젊은 시절 말타기,활쏘기 같은 무예에만 관심이 있을 뿐 공부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그러나 나이가 사십에 이르자 배움의 열망이 싹텄다.왼쪽 주먹을 꽉 쥐면서,‘학문을 이루는 날까지 이 주먹을 펴지 않을 것이다.’라는 각오로 공부에 전념했고 몇 해만에 文理(문리)를 터득,과거에 당당히 급제했다.과거에 급제한 날 주먹을 폈을 때는 손톱이 손바닥을 뚫고 들어가 펼 수 없을 지경이었다. 양연과 같은 인물을 평할 때 어울리는 말이 바로 大器晩成(큰 대/그릇 기/늦을 만/이룰 성)이다.노자는 道(도)를 설명하면서 ‘아주 큰 사각형은 모서리가 없고(大方無隅),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지며(大器晩成),아주 큰 소리는 들을 수 없고(大音希聲),아주 큰 형상은 모양이 없다(大象無形).’고 하였다.이처럼 만성(晩成)이란 본래 거의 이루어질 수 없다는 뜻이 강하였으나,‘늦게 이룬다.’는 뜻으로 쓰이게 된 것은 다음 일화에서 비롯됐다. 三國志(삼국지) ‘魏志(위지)’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한다.위(魏)나라에는 풍채가 우람한 최염(崔琰)이라는 장군이 있었다.반면 그의 사촌 동생 崔林(최림)은 體軀(체구)가 矮小(왜소)하여 남들의 조롱거리가 되곤 하였다.남들이 뭐라 해도 최염만은 동생의 인물 됨됨이를 알고 있었기에,‘큰 종이나 솥을 만드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너는 반드시 뒤늦게라도 큰 인물이 될 것이다.’라는 말로 勇氣(용기)를 북돋워 주었다.최염의 말대로 최림은 훗날 三公(삼공)의 반열에 올랐다. 또한 ‘後漢書(후한서)’에는 馬援(마원)이라는 사람에 관한 기록이 있다.그는 末職(말직)에서 시작하여 大軍(대군)을 호령하는 지위에 오른 인물이다.그가 처음 관직에 나아갈 무렵 그의 형은 ‘너는 훗날 크게 될 인물(大器晩成)이다.목수가 갓 베어 낸 원목을 다듬어 쓸 만한 목재로 가공해 내듯이 꾸준히 노력하며 自重(자중)하라.’고 충고하였다.형의 이 말을 평생의 교훈으로 간직하고 노력한 마원은 결국 伏波將軍(복파장군)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이 일화에서 보듯 大器晩成은 ‘크게 될 사람은 늦게 이루어진다.’거나 ‘晩年(만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성공함’을 이를 때 쓰인다. 김석제 경기 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문학이 머문 풍경] 전북 부안과 전원시인 신석정

    [문학이 머문 풍경] 전북 부안과 전원시인 신석정

    “어머니,/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깊은 삼림대를 끼고 돌면/고요한 호수에 흰 물새 날고,/좁은 들길에 들장미 열매 붉어,/멀리 노루 새끼 마음놓고 뛰어 다니는/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그 나라에 가실 때에는 부디 잊지 마셔요./나와 같이 그 나라에 가서 비둘기를 키웁시다.(중략)” 한국 최초의 전원시인 신석정(辛夕汀·1907∼74). 시인은 일제치하의 암울한 시기에 잃어버린 조국을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라는 시를 통해 간절히 찾아가고 싶은 이상향으로 노래했다.시작생활 50여년 동안 우리의 산과 자연 그 자체를 아름다운 시어로 승화시켜 여느 시인보다 친근하게 다가온다. 시인이 태어났던 전북 부안군은 ‘생거부안(生居扶安)’이라 불릴 만큼 농산물과 해산물이 풍성하고 경관이 빼어난 지역이다.지평선까지 펼쳐지는 황금벌판,낙락장송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산등성이,일몰이 장관인 격포와 해창 앞바다…. 그가 목가시인,자연시인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자양분은 곧 고향의 아름다운 산천이라는 것을 고백하고 있다.부안읍 선은리 ‘신석정 고택 청구원(靑丘園)’은 시인이 외로움 속에 첫시집 ‘촛불’과 두번째 시집 ‘슬픈 목가’를 펴낸 산실이다.1934년부터 전주로 이사했던 54년까지 20년 동안 시작활동을 했던 이곳은 당시 한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웠던 전형적인 농촌마을이었다. 석정은 처녀시집 ‘촛불’을 펴내면서 “청구원 주변의 산과 구릉,멀리 서해의 간지러운 해풍이 볼을 문지르고 지날갈 때 얻은 꿈 조각들”이라고 전했다.청구원은 앞은 논과 밭들이 이어져 시원하게 툭 터져 있고 멀리 상소산이 보이는 정남향의 아담한 초가삼간이었다.마당이 넓어 시인이 직접 심고 가꾼 나무와 꽃들이 가득했다. 청구원에서 출생해 중학교 시절까지 이곳에서 자란 시인의 셋째아들 광연(68·전 동아일보기자)씨는 “아버님은 틈이 날 때마다 마을 뒷산에 올라 커다란 버드나무 밑에서 시상에 잠기셨다.”고 회고했다.또 집앞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상소산에서 멀리 서해로 이어지는 평야지대와 바다를 응시하며 시상을 떠올렸다고 전한다. 하지만 최근 찾은 청구원은 양옥집과 창고에 가려져 초라한 모습이었고,주변 경관도 완전히 변했다.그림처럼 아름답던 전형적인 시골마을은 4차선 도로건설과 주택개량사업으로 도시화되고 있다.지난 91년 시비가 세워진 변산면 해창 해변공원 앞바다는 바다를 육지로 만드는 새만금간척사업이 한창이다. 1907년 부안읍 동중리에서 한약방을 운영하는 집안의 둘째아들로 태어난 시인은 8살때 남의 빚보증을 잘못 서 가세가 크게 기울면서 인근 선은동으로 이사했다. 선은동은 석정이 꿈많은 소년시절을 보낸 곳이다.할아버지로부터 한학을 배우다 부안보통학교를 졸업하고,농사를 지으며 독학으로 문학의 길을 닦아갔다.18세이던 1924년 조선일보에 ‘기우는 해’를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고향의 자연에서 얻은 시편들을 발표했다. 1930년 서울로 올라가 중앙불교전문강원(동국대 전신)에서 1년간 불전을 공부하면서 문예작품 회람지 원선(圓線)을 만들었다.1931년 시문학 3호에 ‘선물’을 발표하며 시문학 동인이 된 시인은 당시 시단의 거두였던 정지용,이광수,한용운,주요한,김기림 등의 문인을 만나게 된다. 그해 어머니 상을 당한 석정은 김기림 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귀향,물려받은 가난과 싸우며 문학의 길을 계속 걸었다.낙향 3년 만에 조촐한 집을 장만해 청구원이라 이름 붙였다. ●시인은 키가 크고 술을 즐긴 멋쟁이 해방 이후 1947년에는 일제 말기 숨막혔던 상황속에서 악몽 같은 세월을 견디며 쓴 32편을 묶어 ‘슬픈 목가’를 펴냈다.이 무렵 석정은 김제 죽산중,부안중에서 국어를 가르쳤다. 72년 교직에서 정년퇴직을 한 뒤에도 왕성한 시작활동을 하다 고혈압으로 쓰러져 “내 무덤에 태산목을 심어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홀연히 자연에 귀의했다. 허소라(68·군산대 명예교수)씨는 “고인은 키가 훤칠하고 이국적인 얼굴에 마도로스 파이프를 물고 술을 즐겼던 멋쟁이였다.”면서 “목가시인이기 전에 항상 역사의 현장에 입회인이 되고자 했던 올곧은 선비였다.”고 말했다. 석정 작고 10주기인 1984년 후학들이 ‘석정문학회’를 결성해 동인지를 발행하고 있다.올해는 시인 작고 30주기를 맞아 추모문학제가 열렸다.지난 3일부터 오늘까지 시인의 친필 시화와 서예,유품,유영이 전시되고 시세계를 재조명하는 문학특강과 세미나가 개최됐다.청구원과 해창시비를 순회하는 문학기행 행사도 가졌다.30주기 추모 기념우표도 발행됐다.같은 시기에 부안문화원에서는 ‘석정 변산시인학교’와 기념백일장,석정시 낭송회,추모 문학강연이 열려 그를 추모했다. 부안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출판계 이슈 따라잡기] 민중의 글쓰기가 역사를 만든다

    얼마 전 한 출판전문잡지에서 ‘한국생활사박물관’ 완간 기념 좌담회를 열었다.책을 만든 이들과 역사 및 생활사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이 시리즈의 성과를 진지하게 논의했다.기실 그동안 우리 역사는 정치사 중심의 서술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그런 면에서 ‘한국생활사박물관’은 책제목에서 엿볼 수 있듯이 역사서술의 새로운 지평을 활짝 열어 놓았다.나는 좌담회에서 사회를 맡았는데,“이 시리즈는 나중에 박물관에 남을 만한 대작이다.”라는 말로 평가를 갈음했다.그런데 이날 좌담회에서 나는 상당히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한국생활사박물관’ 편집을 진두지휘한 강응천 주간은 좌담회에서 생활사를 복원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웠는지를 솔직히 토로했다.짐작하듯 자료가 태부족인 현실이 책을 만드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었다고 한다.그나마 지배계층의 자료는 상대적으로 많이 남아있어 다행이었다.문제는 민중의 생활을 생생하게 기록한 자료가 남아 있지 않다는 점이었다.가물에 콩나듯 어렵게 찾아낸 자료도 대체로 민중 스스로가 쓴 글이 아니라,지배층에서 민중을 다스리기 위해 조사한 자료들이었다는 것이다.좌담을 마치고 나서도 이 말이 한동안 머릿속을 맴돌았다.한 시대를 구성하는 다양한 계층의 삶 가운데 지배층의 것이 기록으로 남을 확률은 높다.역사라는 것이 아무리 객관성이나 실증성을 내세우더라도 결국은 승리자의 것임은 두루 아는 사실이다.그때 불현듯 떠오른 게 얼마 전 읽은 신광현 교수의 글이었다. 신 교수는 ‘언어 사중주’에서 글짓기가 사회변혁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했다.당연히 모든 글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자신의 입장에서 자신의 관점으로 자신의 언어를 통해 자기 글을” 지을 때 가능하다는 말이다.이 주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부연설명이 필요할 터이다.글짓기라는 게 지극히 개인적인 일로 보이지만,정치하게 분석해보면 사회적 권력관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글을 쓸 수 있는 자격과 권한이 사회적으로 제한되는 현실이 이를 입증한다.그러기에 다양한 사회구성원들이 자신의 관점에서 자기 이야기를 글로 쓴다는 것 자체가 민주화를 이루는 데 이바지하게 된다.1970∼80년대 기층민중들이 쓴 자서전 형식의 글들이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을 떠올리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두 사람의 말과 글은 나에게 자신의 삶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의 가치를 새삼 일깨워주었다.글을 쓰는 행위는 전문가들의 영역이라 여기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소문자인 ‘그들의 이야기’가 모여 대문자인 ‘역사’가 되는 법이다.나의 이야기를 남이 하도록 내버려두지 않고,스스로 쓰는 것은 그 자체가 정치적 실천이자 역사적인 행위이다.이 글짓기 자체가 신 교수의 주장처럼 글을 매개로 한 권력의 틀을 깰 뿐만 아니라,강 주간이 그토록 원했던 사료적 가치를 가질 것이기 때문이다. 한 시대를 살아오면서 보고 느낀 것을 진솔하게 밝히면 된다.편지 형식이면 어떻고 일기 형식이면 어떤가.중요한 것은 정직과 성실함이다.이제 꿈을 꿔보자.‘21세기 한국생활사박물관’의 서문에 우리가 남긴 기록에 크게 빚졌다는 헌사가 새겨져 있는 것을 말이다. 이권우(출판평론가)
  • [문학이 머문 풍경]춘천이 낳은 소설가 김유정

    [문학이 머문 풍경]춘천이 낳은 소설가 김유정

    “ …‘이 자식아,일 허다 말면 누굴 망해놀 속셈이냐.이 대가릴 까놀 자식?’ 우리 장인님은 약이 오르면 이렇게 손버릇이 아주 못됐다.또 사위에게 이 자식 저 자식 하는 이놈의 장인님은 어디 있느냐.” 소설가 김유정의 대표작 ‘봄·봄’에서 배참봉댁 마름으로 나오는 김봉필이 데릴사위와 욕지거리를 하며 드잡이하는 장면이다.김유정이 한들 주막에서 술 한잔 걸치고 금병산 고개를 넘어오다 목격한 장인과 사위의 싸움 장면을 고스란히 작품속에 묘사해 놓았다. 김유정의 소설 대부분은 이렇게 작가가 태어났던 마을속을 배경으로 구상되었고,실제 작품속의 소재와 등장인물들이 실존했던 인물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았다.시루를 닮았다고 붙여진 실레마을 전체가 김유정의 작품무대이고 산실이었던 셈이다.이처럼 김유정 소설속에 등장하던 장면 하나하나가 작가가 태어난 강원도 춘천시 증리 금병산 일대의 실레마을 곳곳에 남아 있다. 작가가 외가댁이 있던 학곡리까지 걸어서 넘나들던 금병산 자락에는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작품 ‘동백꽃’의 배경임을 알린다.이 지역 동백꽃은 남쪽지방의 빨간 동백꽃이 아닌 노란색의 생강나무꽃으로 스칠 때마다 작품속에서처럼 알싸한 향기가 그득하다. 소설 ‘만무방’에서 막되어 먹은 만무방들과 응칠이 화투를 치던 노름터도 고인돌 모양으로 남아 있다. “…응칠이는 공동묘지의 첫고개를 넘었다.(중략)…딸기 가시에 종아리는 따갑고 엉금엉금 기어서 바위를 끼고 감돈다.”는 작품속의 노름터 가는 길섶엔 지금도 산딸기가 무성해 유월쯤 산길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작품세계를 흠뻑 맛볼 수 있게 한다. 김유정을 처음 소설가로 데뷔시킨 ‘산골나그네’에서 나그네 들병이가 덕돌이의 새옷을 훔쳐 남편에게 입혀 도망가던 물레방아터가 팔미리에 남아 있다.실제로 작가는 팔미천에서 목욕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다 자주 들르던 덕돌네주막에서 덕돌 어멈한테 많은 이야기를 듣고 도망친 들병이 이야기를 소설속에 등장시킨다. 작품 ‘산골’에 등장하는 사금을 채취하던 곳과 ‘봄·봄’과 ‘금따는 콩밭’에서 화전을 일구던 밭이 지금도 금병산 자락에 옹기종기 흔적으로 남아 있다.이밖에 ‘봄·봄’의 배경장소인 김봉필의 집과 실레마을 주막터,김유정이 서울에서 귀향한 뒤 배우지 못한 고향 청소년들을 위해 야학을 했던 ‘금병의숙’등이 남아 있다. 김유정은 29살 젊은 나이에 폐병으로 숨지기 전까지 불과 4년동안 독특한 언어감각으로 근세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30여편의 단편소설을 남겼다.1930년대 한국문학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레마을 주민 유연호(70) 할아버지는 “김유정은 어릴 때부터 개구쟁이였고 낙향한 뒤에도 술 잘 먹고 한량끼 넘치던 청년이었다.”며 “말년에는 폐병으로 누님집에 머물며 총각 귀신을 면한다고 이름모를 처자와 혼례까지 올렸지만 합방도 못하고 3일만에 헤어진 뒤 숨졌다.”고 선배분들의 말을 빌려 회고했다. 지금은 신동면 증3리 김유정 생가터에 김유정이 남긴 작품과 흔적들을 모아 놓은 ‘김유정 문학촌’이 있다. 작가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보고 살아 숨쉬는 작품속의 배경을 따라 보려는 학생들과 문학에 관심있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연일 끊이질 않는다. 해마다 3월 29일 추모행사를 시작으로 문학제와 문학강연·문학세미나가 매월 열리고,한여름에는 김유정 청소년 문학캠프,늦가을에는 생가지붕 이엉엮어 올리기 현장체험,매주 월요일 밤에는 금병의숙에서 문학교실이 열려 문학인들을 즐겁게 한다. 작가이면서 김유정문학촌 사무장을 맡고 있는 최종남(58)씨는 “작품속에 등장하는 떡메치기,닭싸움,전통결혼식,주막집 운영 등의 체험행사를 열어 독자들이 작가에게 더 친근하고 가깝게 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의 고향은 저 강원도 산골이다.…앞뒤 좌우에 굵직굵직한 산들이 빽 둘러섰고 그 속에 묻힌 아늑한 마을이다.…어수룩하고 꾸밀꾸밀 일만 하는 그들을 보면 딴세상을 보는 듯하다.” 김유정이 남긴 수필 ‘오월의 산골짜기’에서처럼 작가는 그렇게 고향을 사랑하고 보듬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자문위원 칼럼] 참신한 기획 ‘DMZ 대탐사’/심재웅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부장

    신문의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는 매일매일의 이슈와 쟁점을 분석하고 사건과 사고의 경중을 가려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다.그러나 단순히 오늘의 뉴스를 넘어서 새로운 정보와 흐름을 소개함으로써 독자의 관심의 폭과 지평을 넓혀주는 것도 신문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본다.그런 면에서 올해로 창간 100주년을 맞은 서울신문이 지난 7월6일부터 연재하기 시작한 ‘DMZ(비무장지대)생태계 대탐사’ 시리즈는 주목할 만하다. 지난 50여년간 남과 북이 대치한 우리 국토의 한 가운데에 생태계의 보고가 간직되어 왔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역사의 아이러니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민족의 비극과 슬픔에 대한 자연의 위로인지도 모른다.‘DMZ의 숨소리’,‘사람과 자연,공존의 그늘’,그리고 ‘DMZ 미래에 진 빚’ 등 크게 세편으로 기획된 이번 생태계 대탐사 시리즈는 저널리즘의 관점에서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다. 우선 이 시리즈는 서울신문의 취재기자와 관련분야의 학계,연구소,시민단체 그리고 정책을 담당하는 전문가가 공동으로 기획하고 참여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내용도 단순한 답사기가 아니라 관련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하여 취재기자의 기사와 전문가 칼럼이 같이 게재되고 있다.주제 역시 천혜의 습지와 숨겨진 하천,희귀한 동식물 등 생태계 전반에 걸쳐 다양하고 알차다. 특히 전문가 칼럼은 ‘더할 나위 없는 완벽한 생태공원 그 자체’라는 이 지역의 생태학적 의미를 되새기고 생태계의 보존과 관련된 학술연구와 정책적 지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인식하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그러나 이 시리즈와 관련하여 무엇보다도 돋보이는 것은 지금까지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비무장지대 생태계의 모습을 생생한 사진으로 전해준다는 것이다.전쟁의 상처 위에 펼쳐져 있는 습지와 물길의 처연한 아름다움은 무더운 여름에 신선함을 전해준다.최근까지 생태계와 관련한 포토저널리즘의 비중은 매체의 특성상 방송에 비해 신문이 다소 인색한 편이었다.그러나 이번 비무장지대 생태계 시리즈는 다양한 시진과 과감한 편집을 통해 숨겨진 보물을 생생하게 전달해 주고있다. 필자는 이 시리즈를 통해 우선 환경과 생태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과 호응을 기대해 본다.자연 생태의 아름다움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우리 모두의 소중한 자산이다.특히 입시경쟁과 진로선택에 대한 걱정으로 위축되어 있는 젊은이들,그리고 어린이들이 이런 기사와 사진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자연과 과학의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또 서울신문의 ‘DMZ 생태계 대탐사’가 비무장지대의 생태계에 대한 학술연구와 보존방안을 남북한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새로운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남북한이 공동으로 비무장지대 이남과 이북의 생태계를 연구하고 보존하는 일도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등의 경제협력 못지않게 남북한간의 화해와 협력을 조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더 나아가 일각에서 거론중인 비무장지대 생태계를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으로 등재하여 전쟁과 비극의 상징이었던 한반도의 비무장지대가 평화와 생태의 상징으로 새롭게 태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지지부진한 경기,정치권의 지루한 정체성 논쟁 그리고 연쇄살인사건 등이 무더운 여름의 무게를 더해주는 요즈음 ‘비무장지대 생태계 대탐사’ 시리즈는 여러 면에서 신선한 느낌을 주는 참신한 기획이다.이제 막 ‘DMZ의 숨소리’를 전하고 있는 이 시리즈의 후속 기사와 사진을 기대해 본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부장
  • [서울탱고] 박재홍 ‘경상도 아가씨’

    [서울탱고] 박재홍 ‘경상도 아가씨’

    사십계단 층층대에/앉아우는 나그네 울지말고 속시원히/말 좀 하세요. 피란살이 처량스레/동정하는 판잣집에/경상도 아가씨가/애처로워 묻는구나/그래도 대답없이 슬피우는 이북고향/언제 가려나.(경상도 아가씨 1절) 손로원 작사,이재호 작곡으로 가수 박재홍이 불러 지난 1950년대 히트했던 대중가요 ‘경상도 아가씨’는 한국전쟁 당시 부산으로 피란온 사람들의 고달팠던 삶과 떠나온 고향을 애타게 그리는 실향민의 마음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 이들 3명 모두 고인이 됐지만,노래 만큼은 아직도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네들이 취기가 얼큰하게 오르면 흥얼거리는 대표적인 곡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경상도 아가씨’는 ‘40계단’이 없었다면 아마도 탄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대중가요사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작사가 김지평(62)씨에 따르면 가수 박씨가 피란내려와 당시 일명 ‘도떼기 시장’으로 불리던 부산 국제시장에다 잡화 가게를 차렸다고 한다. 그런데 국제시장에 큰 불이 나는 바람에 판자로 얼기설기 만든 박씨의 가게가 몽땅 불에 타 하루 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다는 것.실의의 나날을 보내던 박씨를 위로하기 위해 작사가 손씨와 김초성·이인곤씨 등 지인들이 박씨를 찾아갔다. 마침 점심때라 식사를 하기 위해 40계단이 있는 인근 복국집으로 자리를 옮겼다.일행이 식당 안으로 들어간 지 한참 됐는데도 손씨가 들어오지 않자 일행중 한 명이 바깥을 향해 “손형 빨리 들어와.”라며 소리지르며 찾았다.그래도 아무런 대답이 없자 밖으로 나가보니 손씨가 계단을 오르내리는 껌팔이 소녀와 개비 담배를 팔던 소년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계단수를 세고 있더라는 것.얼마뒤 40개 층층계단으로 시작되는 경상도 아가씨의 노랫말이 태어났다. 손씨는 작곡가 이씨에게 곡을 붙여 줄 것을 부탁했으며,이씨는 평소 친형제처럼 절친하게 지내오던 박씨에게 곡을 선사하게 됐다.변변한 녹음 스튜디오 하나 없던 시절이어서 노래 취입은 미군이 한국군에 불하한 해군 함정(LCI)에서 힘겹게 이뤄졌다. 가수 박씨는 타계하기전 김지평씨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음반 취입과 관련한사연을 이렇게 전했다. “부산항에 정박해 놓은 이 배에는 해군정훈클럽과 장교클럽이 있었으며,김광수악단이 연주를 했다.댄스홀은 한꺼번에 500여명이 들어갈 정도로 비교적 큰 규모로 가끔 결혼식도 열리곤 했다.”고 기억했다. 박씨는 “육지에서는 방음 장치가 제대로 된 곳이 없어 가수들이 음반취입 장소로 많이 이용했다.”고 회고했다고 한다. 우여곡절끝에 음반이 발매되자 당시 사회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져 이 노래는 공전의 히트를 거듭했다.노랫말 첫머리에 나오는 40계단은 부산 중구 중앙동 4가 39의51에 위치해 있다. 40계단이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정확하지 않다.다만 일제때인 1900년대 초 인근 산쪽인 동광동과 중앙동을 연결하는 통행로로 사용하기 위해 건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곳이 유명하게 된 것은 피란민들 때문이었다.당시 전국에서 몰려든 피란민들로 판자촌을 이뤘던 동광동과 영주동 산동네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했던 길목이다. 피란민들은 아침이면 이 계단을 통해 자갈치시장이나 부산항 부두,부산역,국제시장 등으로 일을 나갔다.일부 피란민들은 호구지책으로 부산항 부두에서 구호물자를 몰래 빼내 40계단 부근에 들어선 ‘구호물자 장터’에 내다팔았다.이때 암거래라는 뜻의 ‘얌생이 몬다’는 유행어까지 생겼다. 40계단 일대도 세월의 변화와 더불어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피란살이의 고달픔을 한탄했던 그 자리에는 새 모습으로 말끔하게 단장됐고,계단 입구에는 ‘40계단 기념비’가 세웠졌다. 또 40계단을 기념하기 위한 ‘40계단 문화관’이 지난해 문을 열었으며,인근 도로에는 40계단 여인상,뻥튀기 장수 등 지난 50∼60년대의 모습을 담은 각종 조형물이 들어서 있다. 지난 99년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도입 부분이 이곳에서 촬영된 이후 시민들이 즐겨찾는 새 명소로 떠올랐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자문위원 칼럼] 레저저널리즘의 새 지평 열자/박상건 서울여대 겸임교수

    레저는 우리 삶의 실핏줄이다.찌든 육신의 노폐물을 여과하는 통로이다.그런 면에서 주5일 근무제는 아주 중요하다.방송 프라임타임 시간대가 바뀌고 종교계에도 변화가 이는 등 사회 전반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한 카드회사가 20대 젊은이를 상대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좋은 회사의 기준을 ‘직원들 레저생활을 얼마나 잘 챙기느냐.’에 두겠다는 답변이 많았다.소비자 역시 앞으로 제품 하나를 고를 때도 선진국처럼 근로자가 얼마나 쉬고 생산한 제품인가를 확인할 날이 머지않았다. 그러나 상당수의 언론은 주5일제와 관련,기업주에 쏠림현상을 보이면서 레저가 마치 ‘생산성 저하’의 바이러스인 양 보도한다.이런 언론의 행태는 마치 보도내용이 사실인 양 대중에게 주입시켜 메시지를 침투시키는 이른바 탄환이론(Bullet Theory)이 되어,청년실업 15%대에 무슨 주제 넘치는 소리냐는 편협한 여론에 함몰된다.공론에 빗장이 걸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레저분야 유망직종을 소개하고 레저산업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하면서도 고용자와 피고용자의 대립을 유독 부각하는 이항대립(Binary oppositions)적 보도태도는 언론의 역기능이다. 이제는 가족,이벤트,여행,스포츠 등 다양한 레저문화에 대한 패러다임을 정립하고 어떻게 향유할 것인가에 대한 공론이 필요하다.레저보도 준칙 마련과 보도 프레임도 뒤따라야 한다.○번 국도를 타고 가다보면 ○년 전통의 맛있는 집이 있다면서 전화번호와 음식 사진을 싣는 천편일률적인 레저기사와 관련단체 자료를 그대로 베껴서 생긴 잘못된 전화번호,유인도로 변한 섬을 무인도로 보도하는 등의 오보도 바로잡아야 한다.또한 레저공간의 공급자인 농어촌에 대한 보도도 개방문제와 농민 시위 등 사건중심의 경향에서 탈피해야 한다. 지금 농촌은 많이 변했다.0.1㎜에 못 미치는 쌀눈의 영양분을 그대로 살려 인삼 값과 맞먹는 쌀을 생산하는가 하면 오리나 참게를 논바닥에 풀어 짓는 유기농,우리 포도로 세계적 와인 만들기 등과 잘 조성된 테마관광마을은 이국적이기까지 하다.이런 현장에서 하룻밤 묵고 돌아오는 레저생활은 체험 학습뿐 아니라 도농간 교감확대,경제와 문화를 동시에 견인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다. 이런 관점에서 서울신문 7월3일자의 ‘홀로 문화 전도사-명지대 여가정보학과 김정운 교수’기사는 레크리에이션 개념에서 못 벗어난 레저의 개념을 확장시켜 주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또 ‘부동산 시장 주5일제 특수 기대 부푼다’(7월5일자) 제하의 기사는 위축된 주택시장의 새로운 활로를 농어촌으로 확대한 정보이자,일반 부동산 기사들이 투자를 부추기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공정성도 돋보였다. 한편 “2만달러 시대를 열자면서 정작 그런 밥상을 만든 사람들은 배려하지 않는다.”고 질타한 이화여대 이공주 교수의 ‘열린세상’(7월29일자),‘주5일제를 빨리 정착시켜 삶과 일의 질을 끌어올리자’라는 현대건설 이지송 사장의 ‘CEO 칼럼’(7월5일자) 등과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주강현의 觀海記- 바다에 살어리랏다’ 등 기획연재물은 레저저널리즘의 단초와 탐사저널리즘의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사람과 사회’란도 사건중심에서 탈피하여 각진 사회를 치유할 가족문화와 휴머니즘,자연중심 레저문화 비중을 높여줄 것을 바란다.그것은 향토지 서울신문의 이미지를 재현하는 길이기도 하고 산천초목과 인간향기가 동시에 가득 밴 레저저널리즘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길이기도 하다. 박상건 서울여대 겸임교수
  • [경제현안 이것이 문제] ③ 수출 체질개선 시급

    [경제현안 이것이 문제] ③ 수출 체질개선 시급

    우리나라는 세계 12번째의 수출 강국이다.올들어 7월까지 총 수출액은 1446억달러로 국민 한 명이 369만원어치씩 해외에 내다 판 셈이다.그러나 화려한 외형과 달리 실상은 남의 부품을 비싸게 사들여와 특정 품목을 특정 국가에만 수출하고 있다.‘수출 편식(偏食)’이 심하다는 말이다.편식은 체질을 허약하게 만들어 작은 충격에도 힘없이 쓰러지게 한다는 점에서 하반기 고유가 행진과 환율불안 등 수출여건이 악화되면 우리 경제의 또 다른 잠재불안 요인이 될 것이다. ●5개 품목 없으면 수출빈국 수출 주역은 자동차 및 부품,반도체,휴대전화,컴퓨터,선박 등 5개 품목이다.전체 수출액의 절반에 가까운 46.6%나 된다.나머지 품목 대부분은 경쟁력이 낮다.세계시장 점유율 1위 상품이 미국 954개,중국 753개,독일 739개,일본 318개 등인데 우리나라는 69개에 불과하다. 5개 효자품목도 세계시장의 수요가 많지 않다.공급과잉이다.삼성경제연구소는 생산능력과 수요를 대비한 공급과잉률이 자동차는 무려 42.6%,선박 9.8%,반도체 7.1% 등이라고 분석했다.반도체 생산지수는 13개월 만인 지난 5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휴대전화(2003∼2008년 예상 수요증가율 16.2%)와 PC(4.0%)는 수요가 늘고는 있지만 정보기술(IT) 제품의 속성상 회전율이 빠르고 중국의 추격이 거세기 때문에 언제든 시장에서 외면받을 수 있다. ●수출,남는 것 적고 의존도만 높아 수출기업들이 완성품 생산에 필요한 장비를 값비싼 일본산·미국산에 의존하고 많은 로열티를 물면서 수입부품을 써야 하는 점도 걱정이다.수출이 늘수록 채산성이 떨어지는 기현상이 우려되기 때문이다.수출 단가는 1995년을 100으로 했을 때 98년 63.0,지난해에 52.4로 낮아지고 있다. 수출의 왜곡된 구조와 특정 업체의 독주도 개선해야 할 점이다.우리나라의 수출 비중은 중국(19.3%)·홍콩·타이완 등 중화권에 31.6%(422억달러)를 의존하고 있다.우리나라는 지난 1·4분기 전체 무역흑자액 가운데 31.5%(20억 8000만달러)를 휴대전화·반도체를 앞세운 삼성전자가 독식했다. ●수출도 체질 개선해야 한국개발연구원(KDI) 김동석 연구위원은 “과거엔 수출이 잘 되면 기업투자가 증가해 일자리가 늘고 가계소득의 증대와 경기회복으로 이어졌다.”면서 “이제는 IT산업의 발달 등으로 연결고리가 엷어졌고,한쪽에 편중된 왜곡 구조가 연결고리를 더욱 약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LG경제연구원 이지평 연구위원은 “수출과 경기회복이 선순환 구조를 이루려면 일본처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건전한 협력관계를 다져 지금부터라도 부품소재 산업의 기술자립을 이루는 길뿐”이라고 지적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강법무 17개월만에 ‘재야’로

    강금실 장관이 “떠날 때는 말없이 가는 겁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1년5개월 만에 ‘재야’로 돌아갔다. 강 전 법무부 장관은 28일 자신의 교체가 확정된 직후 과천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났다.그는 갑작스러운 교체 배경을 묻자 “인사대상자가 배경을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주어진 역할이라 생각해서 왔고,주어진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교체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임 시절을 회고해 달라고 하자 강 장관은 “검사들이 원하는 방향의 인사제도를 갖춘 것이 가장 뜻깊다.”면서 “그러나 교도관이 재소자에 맞아서 사망하는 등 고생하는 교도관들이 제일 마음에 걸린다.”고 털어놓았다. 강 전 장관은 이 자리에서 ‘개혁’이라는 단어를 10차례 이상 거론하는 등 검찰 개혁에 대한 식지 않은 애착을 내비쳤다. 그는 “이제는 개혁과제들이 자리잡을 안착의 시기”라면서 “그동안 법무부와 검찰의 변화를 위해 노력해온 간부,참모,직원 모두 고맙다.”고 밝혔다.‘개혁의 방향잡기’가 정착했고 역할도 충분히 했다고 자평했다. 앞으로의 계획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일단 쉬고 스페인과 파리로 여행도 갔다가 원래 있던 법무법인 지평으로 복귀할 생각”이라면서 “국민의 지지가 없었더라면 업무수행에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관심을 보여주고 도와줘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2월27일 참여정부 초대 법무장관에 부임했을 때부터 강 전 장관은 화제의 연속이었다.당시 서울지검의 부장급과 사법시험 동기인 40대 여성 법무부장관에 법무·검찰의 반응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강 전 장관은 검찰의 개혁을 도모하면서,갈등도 불러왔다.지난해 8월부터 본격화된 송광수 검찰총장과의 갈등은 감찰권 이관 문제와 인사 문제 등을 놓고 첨예화했다.이어 송두율 교수 처리,한총련 처리,촛불집회 체포영장 청구 문제 등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론에 따른 갈등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박홍환 박경호기자 stinger@seoul.co.kr
  • 강법무 17개월만에 ‘재야’로

    강금실 장관이 “떠날 때는 말없이 가는 겁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1년5개월 만에 ‘재야’로 돌아갔다. 강 전 법무부 장관은 28일 자신의 교체가 확정된 직후 과천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났다.그는 갑작스러운 교체 배경을 묻자 “인사대상자가 배경을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주어진 역할이라 생각해서 왔고,주어진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교체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임 시절을 회고해 달라고 하자 강 장관은 “검사들이 원하는 방향의 인사제도를 갖춘 것이 가장 뜻깊다.”면서 “그러나 교도관이 재소자에 맞아서 사망하는 등 고생하는 교도관들이 제일 마음에 걸린다.”고 털어놓았다. 강 전 장관은 이 자리에서 ‘개혁’이라는 단어를 10차례 이상 거론하는 등 검찰 개혁에 대한 식지 않은 애착을 내비쳤다. 그는 “이제는 개혁과제들이 자리잡을 안착의 시기”라면서 “그동안 법무부와 검찰의 변화를 위해 노력해온 간부,참모,직원 모두 고맙다.”고 밝혔다.‘개혁의 방향잡기’가 정착했고 역할도 충분히 했다고 자평했다. 앞으로의 계획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일단 쉬고 스페인과 파리로 여행도 갔다가 원래 있던 법무법인 지평으로 복귀할 생각”이라면서 “국민의 지지가 없었더라면 업무수행에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관심을 보여주고 도와줘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2월27일 참여정부 초대 법무장관에 부임했을 때부터 강 전 장관은 화제의 연속이었다.당시 서울지검의 부장급과 사법시험 동기인 40대 여성 법무부장관에 법무·검찰의 반응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강 전 장관은 검찰의 개혁을 도모하면서,갈등도 불러왔다.지난해 8월부터 본격화된 송광수 검찰총장과의 갈등은 감찰권 이관 문제와 인사 문제 등을 놓고 첨예화했다.이어 송두율 교수 처리,한총련 처리,촛불집회 체포영장 청구 문제 등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론에 따른 갈등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박홍환 박경호기자 stinger@seoul.co.kr
  • “블랙홀에 빨려들어간 정보 소멸않고 방출될수 있다”

    영국의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교수가 자신의 대표적인 이론인 ‘블랙홀 이론’을 수정한 새 이론을 내놓아 전세계 물리·천문학계가 들썩이고 있다. 호킹 교수는 21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제17차 일반상대성이론과 중력에 관한 국제회의’에서 ‘블랙홀 정보 패러독스(역설)’라는 제목의 발표를 통해 “블랙홀에 빨려들어간 ‘정보’가 방출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정보’는 물체가 지닌 질량,전하,위치,속도·가속도 등을 가리킨다. 이는 1975년 호킹 교수 스스로 주장했던 ‘블랙홀에 들어간 물질은 정보까지 소멸된다.’는 이론을 뒤집은 것이다.호킹 교수의 새 이론에 따르면 블랙홀의 과거를 확인할 수 있고,미래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블랙홀은 엄청난 중력으로 주변의 물질을 모두 빨아들이는 물체로 아주 무거운 별이 붕괴되면서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블랙홀에 한번 흡수되면 빛조차도 빠져나올 수 없다. 블랙홀 주위에는 ‘사건 지평선(Event horizon)’이라고 불리는 구면이 형성되는데,사건 지평선은 블랙홀에 들어간 물질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그동안 호킹 박사는 ‘호킹 복사’(Hawking radiation)로 불리는 현상을 통해 블랙홀은 스스로 에너지를 방출하는데,오랜 시간이 흘러 블랙홀이 결국 모든 질량을 잃게 되면 블랙홀과 블랙홀에 흡수된 물질의 정보까지 사라져 블랙홀에 대해 알 수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때문에 입자가 붕괴되더라도 정보는 손실되지 않는다는 양자역학의 기본원리와는 반하는 이론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호킹 박사는 또 “공상과학소설 팬들은 실망하겠지만,물질의 정보가 보존된다면 우리 우주와 다른 ‘또다른 우주’는 존재할 수 없고 블랙홀을 통해 또다른 우주로 여행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한양대 물리학과 이철훈 교수는 “오랫동안 논란이 됐던 문제에 대해 호킹 교수가 스스로 답을 내놓았다는 데에 의미가 있지만,블랙홀의 형성 등 근본적인 부분에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5) ‘동해의 강구’ 왕피천의 은어

    봉화에서 불영계곡을 거쳐 울진으로 길을 잡는다.험한 길,붉은 소나무가 울울창창한 곳이다.백두대간 줄기에서 동해로 내리꽂히는 왕피천이 불어난 장맛비로 급살을 탄다.우르르 쾅꽝,전쟁이라도 났는가 싶다.가파른 계곡을 내려가노라니 불현듯 동해다.깊은 숲이 연속되다가 너무도 급작스럽게 바다가 나타나 당황스러울 정도다.‘바다, 하늘, 계곡, 강이 만나는 곳’ 이란 울진군의 홍보 문구가 너무도 정확히 이를 설명해준다. 버젓한 강은 없어도 백두대간의 골짝,골짝에서 내린 물을 동해로 쏟아붓는다.왕피천도 그 중의 하나.물의 급수를 따질 겨를이 없다.너무도 깨끗하여 아직도 이런 물이 남아있음에 감사,또 감사드릴 뿐이다.동해가 청정해역임은 이런 왕피천류의 청정지수에 힘입는다.국내 최초의 민물고기 전시관인 ‘경북 민물고기연구센터’가 경상도의 수많은 지역을 제치고 왕피천 하류에 자리잡았음은 당연한 일 아닌가. ●기수는 인간삶 엮어낸 가장 중요한 곳 필자가 쏜살같이 내려간 방향과 반대로 봄철의 은어떼는 힘겹게 거슬러 올라왔으리라.백두대간에 쌓인 눈이 녹고 얼음이 풀리면 은어는 백두대간 줄기로 향한다.한여름 왕피천 중류 쯤에서 성장한 은어는 거의 고등어만큼 몸피를 불려 가을 무렵에 하류로 내려간다.알을 낳은 은어는 1년생으로 생을 마치기에 일년어(一年魚)란 별칭이 붙었다.치어들은 동해로 내려가서 겨울을 난 뒤 다시 봄이 오면 모천회귀(母川回歸)를 거듭한다.삼척의 오십천,양양의 남대천,강구의 왕피천,그리고 남해안의 섬진강에서도 은어들은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다.그렇듯 돌고 도는 윤회의 법을 온몸으로 실천하여 끝내 우리를 감동시키고 만다. 소금물과 민물이 만나는 기수(汽水)야말로 바다의 또 다른 비밀을 간직한 곳이며,인간의 삶을 엮어낸 가장 중요한 곳이다.은어뿐 아니라 연어와 숭어,황어,칠성장어 등도 동해에서 기수를 거쳐 민물을 찾아 오르내린다.크고 작은 동해의 읍성과 마을이 기수 근역에 자리잡았으며,울진도 예외가 아니다.그런 까닭에 바다생활사에서는 기수가 반드시 앞자리를 차지함이 마땅하다. 은어떼처럼 필자도 강구(江口)의 기수를 거쳐서 산으로 오른다.계곡물에서 철저하게 자기 자리를 지키려고 영역싸움을 벌이는 은어를 보니 ‘물고기 야전사령부’가 왕피천으로 옮겨진 듯한 느낌이다.이들의 영역 투쟁은 전투적이다.그러나 다가오는 가을이면 그 힘겨운 투쟁도 막을 내릴 것이다.하구의 산란장으로 줄달음칠 시간이기 때문이다. 은어의 최후를 보자.산란 후,기진맥진하여 마치 소매끝에 메추리 붙듯 너덜거리는 껍질과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 강물에 떠내려간다.떠내려가는 은어는 물새도 잡아먹지 않는다.누군가 이를 ‘고요한 은어의 수장식(水葬式)’이라고 압축하여 말했다.그 은어에게서 우리 인간을 본다. 바닷물과 민물이 섞인 환경에서 적당한 생화학적 밸런스를 보존해야만 이듬해 은어가 돌아올 수 있다.바다에서 곧바로 모천으로 오기 전에 강구(江口)에서 잠시 머물고,반대로 모천에서 바다로 갈 때도 강구에 머무르면서 생체 밸런스를 조절해야 한다.바닷물과 민물의 변증법적 지평은 바로 기수에서 열린다.바다와 강이 만나는 경계는 성스럽기까지 하다.밀물,썰물이 만나는 조간대의 갯벌이 보여주는 ‘경계의 미학’처럼 강구의 기수도 그 자체가 장엄(莊嚴)이다. 장엄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역시나 적당한 거리 유지가 필요한 법.왕피천 하구의 끝자락을 지키는 망양정(望洋亭)에 오른다.망양정은 ‘바다를 관망한다.’는 뜻이니 필자의 관해기처럼 수많은 시인묵객들도 일찍이 자신들의 관해기를 이곳에서 쏟아내지 않았겠는가. 두 개의 모래톱이 마주한 틈새를 비집고 왕피천이 동해로 흘러들고,동해는 힘껏 바닷물을 민물로 밀어붙인다.출신이 다른 물들의 싸움은 생각보다 격렬하지만 모래톱의 풍경은 고즈넉하기만 하다. 망양정의 위치는 너무도 절묘하여 숙종이 내린 ‘관동제일의 누(樓)’라는 친필 편액이 조금도 부끄럽지 않다.오죽하면 겸재 정선이 망양정도(望洋亭圖)에서 다소 ‘과격한’ 필치로,‘바다로 솟구치듯 돌출한 누정’이라고 묘사했을까. ●江口 들판은 소금 굽던 이들의 삶터 누정에서 감상에 젖을 수도 있겠지만,좀더 현실적으로 강구를 바라보노라면,온갖 역사와 문화가 누적된 치열한 곳으로 다가오기도 한다.왜구들이 떼지어 몰려들던 침략의 현장.아니면,강구에서 뗏목을 엮거나 배에 실어 멀리 부산까지 가던 포구.그도 아니면,염전터였던 강구의 들판은 소금 굽던 이들이 진저리치며 고난의 삶을 살던 곳이기도 하다.아주 오래 전의 일들인지라 조만간 ‘전설’로 변해갈 것이다. 과거에 민중들의 먹거리에서 민물고기가 차지하는 비율은 엄청나게 컸다.더군다나 은어처럼 바다와 강을 오가는 고기는 대단한 인기 어종이었다.은어튀김의 우아한 맛을 경험한 이들은 그 인기도의 비결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은어는 말 그대로 은빛이다.은어에서는 수박 향기가 난다.비린내 대신에 향긋한 수박 향기가 나는 것만으로도 은어의 품격을 알 수 있다.오죽하면 향어(香魚)라 불렸을까.중국의 ‘박물지’에 이르길,‘물고기 회를 먹고 남은 것을 강물에 버리니 그것이 고기로 되살아났다.’고 한 바로 그 물고기다. 왕피천 사람들은 수경을 쓰고 급류 바위틈을 뒤져 작살로 은어를 잡아 올린다.파리 모양의 낚시를 매달아 은어새끼를 낚아내는 ‘파리낚시’,살아있는 은어의 몸통에 바늘을 끼워 다른 은어를 유인하는 ‘놀림낚시’,그 무엇보다 돌멩이로 살을 막고 통발을 놓은 ‘살막기’가 중요했다.왕피천 태생의 주상준 문화원장의 증언에 따르면,현재의 투망질이나 낚시질보다 앞의 어로방식이 보다 보편적이었다고 한다. 은어는 튀겨 먹고,회 쳐 먹고,끓여 먹고,훈제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산에서 잡은 큰 은어를 ‘산치’라 불렀는데,주둥이에 대나무 꼬챙이를 끼워 가지런히 꽂아놓은 뒤 그 위에 두꺼운 종이를 덮어 훈증(熏蒸)으로 구워 말리는 예스러움을 이제는 보기 어렵다. 살아있는 모양 그대로 금빛이 도는 훈증 은어는 왕골 속갱이로 열마리씩 엮어 귀한 선물로 주고받기도 하였다.문득 지난해 여름,바이칼호로 가는 길목인 슬류디양카에서 먹었던 황금빛 훈증청어 오물(Omul)이 떠오른다.흡사 황금투구와 갑옷을 입은 양 품격있게 줄지어 서 있던 오물의 위엄을 동해의 훈증 은어에서 다시 보는 맛이란.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은어만이 아니다.동해안 사람들은 어느 곳에서건 백두대간을 넘어야만 서쪽 사람들과 문물을 교류할 수 있었다.서쪽 사람들 또한 산을 넘지 않으면 소금을 구할 수 없었으며,하다못해 산모 미역거리조차 구할 수 없었다.동해에서 올라온 은어가 계곡물에서 진저리치며 전투를 벌이는 동안,사람들은 험준한 고개를 넘고 넘어 봉화나 영주를 오고갔다. 울진군 북면에 가면 도문화재 자료로 지정된 일명 ‘울진내성행상불망비’란 철비(鐵碑)가 서 있다.내성은 봉화의 옛 이름.울진에서 봉화로 가자면 열두 고개를 넘어야했으나 험준한 산악의 사나운 짐승과 산적은 한사코 이들의 발목을 묶었다.자연히 고개목에는 주막거리가 형성되었다.본디 원(院)이 있던 곳이니 울진의 벼슬아치들이 부임할 때도 반드시 이곳을 거쳐야 했다. 소금,미역,문어나 북어 따위를 지게에 진 장사치들은 일사불란한 접(接)을 갖추고 산을 탔다.죽변이나 울진읍내에서는 불과 30여리에 지나지 않으나 봉화 내성장까지는 무려 150리길.오로지 찻길로만 다니는 오늘날은 감둥골고개,돌재,나그네재,바릿재,샛재,술막재,넙재,매재,고치부재 따위의 고개 이름들이 산골사람들 기억 속에 서서히 ‘전설’로 바뀌어가고 있다. ●관동·관서사람들 백두대간 오가 베어진 소나무가 산을 내려와서 바다로 갔다면,사람들은 미역 따위를 짊어지고 ‘산 너머 동네’로 넘어갔다.산 너머 동네의 풍문이 전해졌으며,부족한 해산물의 단백질이 이 ‘실크로드’를 통해 공급되었다.은어나 연어 따위 역시 목숨 걸고 바다에서 강으로 올라갔으며,다시금 목숨걸고 종족 보존이란 장엄을 연출하곤 하였다. 올해 여름 휴가에도 서쪽 사람들은 기를 쓰고 산을 넘어 바다로 향할 것이다.관광이란 이름을 쓴 인간들의 고난의 행군 역시 바다를 잊지 못하는 또 하나의 모천회귀가 아닐까.그러한 즉,망양정에서 바라보는 강구의 유장한 풍경 속에서 인간과 자연의 대투쟁을 생각해 보고,우리가 돌아갈 시간을 생각해 봄은 관념 이상의 존재고가 아닐 수 없다.동해의 파도가 저렇듯 성나게 강구의 모래톱을 으깨는 것도 저마다 이유가 있지 않겠는가.
  • [1904 & 2004 한반도] 주변 4强 한반도정책-미국

    오늘의 한반도는 19세기말과 20세기 중반에 이어 우리의 삶을 좌우할 세 번째의 격변기에 놓여있다.격변은 대외관계로부터 주어지고 있다.개항이후 한국문제는 항상 국제문제였다.동아시아질서를 좌우해온 지역문제이자 세계문제로서의 한반도문제는 한번 지형이 결정되면 최소한 한 세대를 지속해왔다.우리에게 국제관계는 그토록 중요하다.현금의 격동의 중심에는 탈냉전의 뒤늦은 후폭풍인 한미관계 재조정과 북한문제가 놓여있다.그 요체는 우리의 세계 내 위상과 역할,관계의 문제로 귀착된다. 건국과 오늘의 시점을 비교할 때 교육,산업화,민주화,정보화에서 한국의 변화는 세계10위권의 중위국가로 도약한데서 볼 수 있듯 20세기 세계변혁의 상징이었다.그러나 국제관계,외교,안보,평화의 영역으로 오면 크게 다르다.우리는 오랫동안 중국,일본,미국(과 소련)에 대한 일변주의(一邊主義)관계가 초래한 속방,식민,분단의 역사를 갖고 있다.지난 100년의 한미관계는 한국문제의 국제적 변동에 맞춰,‘혜택’과 ‘희생’,‘이익’과 ‘비용’의 결합 속에 세 번의 변화를 겪어왔다.그 만남의 방식과 손익을 깨닫는 것은 너무 중요하다. 최초 중화체제 시기에 미국은 태프트-카쓰라 조약,영일동맹으로 이어지는 ‘미영일 동맹체제’를 통해 동아시아에서 일본의 지역패권을 조장(助長),중국패권을 해체하고 미영일중러가 경쟁하는 동아시아 만국공법(萬國公法)체제,또는 동아시아 세력 균형체제를 탄생시켰다.중국견제와 일본부상이라는 미영의 구도 속에 한국은 중국속방으로부터 이탈,불안정한 독립국가[대한제국]를 거쳐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였다.탈(脫)속방화와 식민화,이는 한미조우가 낳은 혜택과 희생의 첫 역사적 결합이었다.일본이 지역패권을 넘어 세계패권을 향해 미영에 도전하여 세계전쟁을 일으키자 미국은 이를 패퇴시켰고 한국은 독립되었다.그러나 미국은 소련과의 합의하에 한국을 분단,독립과 분단이라는 혜택과 희생의 두 번째 결합을 낳았다. 한국전쟁은 한국의 세계 내 위상과 한미관계를 정초한 사건이었다.전후 등장한 한미‘동맹’은 남북‘적대’와 함께 한국전쟁으로 주형된 한반도문제의 역사적 쌍생아였다.안보와 경제는 동맹의 두 기축으로서 사회주의와 경쟁하는 동안 세계반공주의와 자유민주주의의 성공표본을 만들기 위해 미국은 확고한 안보공약과 막대한 경제원조를 지속하였다.한국민들은 이 때 위치와 구조를 활용하는 절정의 능력을 보여주었다.그러나 그 성공은 댓가없는 것은 아니었다.외교,안보문제에서의 주권,자율의 위축을 포함해 냉전 내내 위계적 한미관계를 감수해야했다.동시에 공산저지를 위해 제공되는 미국의 안보공약과 경제원조는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체제에서 보듯 권위주의 체제유지의 토대역할을 수행하였다.즉 미국은 권위주의 체제의 보장자 역할을 수행하였던 것이다. 반면 미국은 권위주의 시기동안 적나의 인권유린과 독재를 견제하는 민주화의 후원자이기도 하였다.요컨대 한국에서 미국은 권위주의의 보장자인 동시에,민주주의의 후원자라는 이중 역할을 수행했던 것이다.이를 ‘미국의 범위’(American boundary)라고 부를 때 탈냉전과 함께 ‘미국의 범위’는 이제 재조정,재정의(再定意)의 상황에 돌입해있다.냉전시기 남북적대의 강화는 한미동맹의 강화를 결과했으나,탈냉전 이후 남북적대의 완화는 한미동맹의 재정의를 요구하고 있다.동시에 냉전시대의 한미관계 양자동학은 이제 남북미관계라는 복합적인 3자동학(動學)으로 변전되었다.이제 한미관계는 둘 만의 배타적 양자관계가 아닌,3자관계는 물론 동아시아-미국 등 더 넓은 지평에서 보는,그리하여 국제문제인 우리문제의 한국화와 탈한국화의 접점을 찾아내어 동아시아와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통로가 되어야한다.그럴 때 민족주의와 세계주의,반미와 친미의 대립은 본질적이지 않다.친미를 통한 탈미공존-유럽통합의 대구상을 꿈꿨던 유럽,탈독일화를 통한 독일화를 이뤄 평화와 통일을 실현한 독일,그리고 반미적 친미,또는 친미적 반미라는,즉 우리문제를 위해 견인과 견제의 의미를 함께 갖는 이중견미(牽美)의 길을 찾은 초기 한국외교수장의 숨은 지혜들을 종합해 세계와 우리에 필요한 보편가치와 국익의 추구를 함께 꿈꾸어야할 시점이다. 탈냉전이후 남북대치의 지속으로 우리가 한미관계의 재형성을 시작하기도 전에 미국은 유일 초강대국이 되었다.글로벌 제국과 글로벌 시민사회가 직접 대면하는 오늘의 국제사회에서 특정국가의 외교란 일차적으로 유일제국 미국과의 관계설정을 의미한다.오늘의 시점에도 친미와 반미는 물론,주한미군 재배치 및 축소라는 동일현상을 두고도 한쪽[진보]에서는 대북전쟁기도라고 비판하고,다른 한쪽[보수]에서는 남침위협증가라고 비판하는 갈라진 정체성과 의식구조를 보며 우리가 진정으로 대전환점에 놓여있음을 깨닫는다.앞선 두 전환기 때 갈라졌던 것처럼.앞선 두 번과는 다른 길을 가기 위해 갈라진 우리의 정신구조와 대안모색을 수렴하고 통합할 사려와 지혜는 이제 선택의 문제를 넘어선다.열정과 신념이 아니라 이익과 지혜가 국제관계와 외교의 본질이라는 점을 깊이 깨달을수록 지난 100년의 경험과 오늘의 혼돈은 미래를 위한 값진 비용이 될 것이다. 박명림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 [서울신문 창간100주년] 구국정신 독립정론으로 승화

    구한말 일제의 침략 책동에 맞서 민족 지도자들이 항일 구국의 정신으로 창간한 대한매일신보의 정신과 지령을 계승한 서울신문이 한국 언론사상 첫 창간 100주년을 맞았다.서울신문은 15일 저녁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옥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김원기 국회의장과 전윤철 감사원장 등 국내외 귀빈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간 100주년 기념 축하연을 가졌다. 채수삼 서울신문 사장은 축하연 인사말을 통해 “서울신문은 항일구국의 정신으로 창간한 대한매일신보의 정신과 지령을 계승한 100년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소개하고 “일제와 군사정부 치하에서 부끄러운 시절을 보내기도 했으나 이 역시 100년 역사의 한 부분으로,서울신문은 영욕의 100년 역사를 되돌아보며 철저한 자기 성찰을 통해 다가오는 100년을 열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원기 국회의장은 축사를 통해 “광복 이후 지난 60년간 서울신문이 겪어 온 파란의 역사는 한국 현대사와 다르지 않다.”면서 “사원들이 발행인을,기자들이 편집국장을 뽑는 독립언론으로서 한국 언론사의 새 지평을 열어가는 서울신문이 이 시대 언론의 정도를 선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기남 열린우리당 의장은 “100년 역사의 언론계 맏형으로서 서울신문이 우리나라의 진정한 저널리즘을 확립하는 데 앞장서 달라.”고 격려했다. 김덕룡 한나라당 대표권한대행는 “서울신문은 100년 역사에도 불구,항상 젊은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면서 “공익정론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더욱 깊이 있는 신문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있는 사람보다 없는 사람,밝은 곳보다 어두운 곳에 사랑을 보내는 신문이 돼 달라.”고 주문했다. 홍석현 한국신문협회장은 “우리나라에도 100년 된 신문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합리적 개혁주의에 바탕한 공정보도로 사회 통합에 앞장서 줄 것을 요청했다.축하연에는 이들 외에 전윤철 감사원장,이헌재 경제부총리,안병영 교육부총리,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이구택 포스코 회장 등 정·관·재계와 학계의 저명인사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서울신문은 광복 직후인 1945년 11월23일자를 발행하면서 대한매일신보의 지령을 승계한 1만 3738호로 출범한 뒤 지난 1998년 대한매일로 제호를 변경했다가 올 1월1일부터 서울신문으로 새 출발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8시30분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는 서울신문 사원과 사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간 100주년 기념식이 거행됐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 서울신문 창간 100주년 이모저모

    15일 서울신문 본사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울신문 창간 100주년 기념식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한 내빈들로 대성황을 이뤘다.이날 행사에는 김원기 국회의장,김우식 대통령 비서실장,전윤철 감사원장,이헌재 경제부총리,이명박 서울시장,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홍석현 한국신문협회장 등 정·관·재계·학계·언론계 저명인사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양기탁·박은식 선생 유족도 참석 성세정 KBS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오후 6시 정각 본사 로비에서 진행된 배설,양기탁 선생 흉상제막식을 스크린을 통해 시청하는 것으로 시작됐다.흉상제막식에는 본사 채수삼 사장을 비롯,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크리스토퍼 로빈스 주한 영국대리대사,진채호 배설선생기념사업회장,양기탁 선생의 유족인 양준자 안양대 교수 등이 참석해 두 선각자를 기렸다. 이어 1904년 창간 이후 대한매일신보-매일신보-서울신문-대한매일-서울신문으로 제호를 바꿔가며 ‘영욕의 현대사 100년’을 다룬 홍보영상물을 감상했다.내빈들은 한일합병,광복,한국전쟁,4·19혁명,10·26,남북정상회담,월드컵 등 한국 현대사를 장식한 굵직한 사건들을 관심있게 지켜보며 본인이 직접 겪은 장면들이 나올 때면 고개를 끄덕이며 회상에 잠기기도 했다. ●‘영욕의 현대사 100년’ 홍보물 상영 야대표들은 축사를 통해 서울신문의 정치적 중립과 공정성을 높이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대한상의 박용성 회장은 “두산,조흥은행에 이어 100년 역사를 맞은 셋째 동생을 환영한다.”고 말해 좌중을 잠시 웃음바다에 빠뜨렸다. 지난 2월 서울신문 제호 변경 기념식에서 건배제의를 맡았던 이명박 서울시장은 “이웃사촌인 우리 서울시가 서울신문의 발전을 늘 지켜보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행사의 백미인 축하 시루떡 절단에 이은 건배제의는 국회 문화관광위원장인 이미경 의원이 맡았다.이 의원은 “100돌을 맞은 서울신문의 무궁한 발전과 올바른 언론창달,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건배하자.”고 제의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축하연 참석 내빈 축사 ●김원기 국회의장 서울신문은 1904년 7월 영국인 배델과 양기탁 신채호 선생 등이 일제에 맞서 구국의 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창간한 대한매일신보의 전통과 지령을 계승한 신문이다.대한매일신보는 헤이그 밀사사건 등을 적극 보도하는 등 항일투쟁의 역사를 선도한 여명기 민족정론지였으며 서울신문의 역사는 광복 이후 지난 60여년간 많은 굴곡과 파란으로 이어져 온 한국의 역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오늘날 서울신문은 완전한 독립신문이다.서울신문의 최대주주는 바로 사원이며,사원들이 발행인을 뽑고 기자들이 편집국장을 뽑는 국내 유일의 언론사다.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우며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서울신문이 새로운 도전에 성공,국민들의 더 큰 신뢰를 받길 기원한다.이는 서울신문의 성공일 뿐 아니라 이 나라 언론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길이다. ●홍석현 한국신문협회장 우리나라의 현존 언론사 가운데 100년의 전통을 기념하는 신문사가 출현한 그 하나만으로 우리 언론계 전체의 큰 경사다.항일민족 언론의 총본산인 대한매일신보의 구국독립정신과 지령을 계승하고 훌륭한 선배 언론인 뜻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서울신문 100년은 더욱 뜻깊다. 서울신문은 일제강점기와 군사정권 시절을 거치면서 권력의 신문이라는 비판도 받았으나 지난 98년 민영화된 뒤 공정보도를 통해 새로운 위상을 창출하고 있다.최근 신문은 여러 위기를 맞고 있다.국내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상의 위기와 함께 정부와의 갈등,매체간의 갈등을 겪고 있다.이런 때 합리적 개혁주의를 표방하는 서울신문이 앞장서 사회를 소통시키고 통합시키는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나아가 사원들이 최대 주주인 언론으로서 경영에서도 큰 발전을 이뤄 한국 언론계의 중요한 성공사례가 돼 주길 바란다. ●신기남 열린우리당 의장 우리나라에 100년 된 신문이 있다니 놀랍고 자랑스럽다.정치인들은 매일 얻어맞는데 서울신문에 맞으면 그리 아프지 않다.사랑의 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나아가 서울신문이 사원이 주인인 독립언론이기 때문이다.한국 언론의 맏형으로서 우리나라의 진정한 저널리즘을 확립하는 데 앞장서 달라.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 서울신문은 가장 긴 역사에도 불구하고 늘 젊은 신문,나아가 젊으면서도 항상 고고하고 깨끗하고 고집스러운 신문이라는 인상을 갖게 한다.사원이 주주인 회사로 나아가면서 이런 이미지를 국민에게 심어준 듯하다.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서울신문에 대해서는 ‘적어도 서울신문 때문에 엉뚱하게 어려운 일을 겪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뢰를 갖고 있다.공익정론지라는 사시가 모든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명박 서울시장 100년 역사는 정말 자랑할 만하다.그러나 지난 100년에 집착하지 말고 앞으로의 100년을 향해 나아가 달라.있는 사람보다 없는 사람,힘 있는 사람보다 힘 없는 사람,밝은 곳보다 어두운 곳에 따뜻한 사랑을 보내는 신문이 되어 달라.밝은 사회,따뜻한 사회,미래를 향한 사회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해 달라.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저는 오늘 대한상의 회장이 아니라 우리나라에 100년이 넘은 기업의 대표로 이 자리에 나왔다.(100년이 넘은 기업은)저희 두산과 조흥은행,그리고 서울신문이다.앞으로의 100년에서도 서울신문이 더욱 발전해 나가기 바란다. ■ 100주년 축하 해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정계 △김원기 국회의장△김덕규 국회부의장△박희태 국회부의장△신기남 열린우리당 의장△천정배 원내대표△한명숙 의원△채수찬 의원△이미경 의원△김재홍 의원△염동연 의원△김춘진 의원(이상 열린우리당)△김덕룡 한나라당 대표권한대행△김형오 사무총장△전여옥 대변인△한선교 대변인△이강두 의원△고흥길 의원△권오을 의원(이상 한나라당)△최규엽 민주노동당 최고위원△한화갑 민주당 대표△장전형 민주당 대변인△이규양 자민련 대변인△허세욱 자민련 대표비서실장△김기만 국회 공보수석비서관 ●관계 △전윤철 감사원장△이헌재 경제부총리△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김대환 노동부 장관△허상만 농림부 장관△허성관 행자부 장관△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오명 과기부 장관△장승우 해양수산부 장관△손지열 법원행정처장△성광원 법제처장△조창현 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조영황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위원장△정순균 국정홍보처장△한승수 한영미래포럼 회장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조윤제 청와대 경제보좌관△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박정규 민정수석△박기영 정보과학기술보좌관△양정철 국내언론비서관 △김주현 행자부 차관△안재헌 여성부 차관△박선숙 환경부 차관△김창곤 정보통신부 차관△권오룡 행자부 차관보△이성렬 중앙인사위원회 사무처장△어윤덕 국민고충처리위원회 민원관리관△최양식 행자부 행정개혁본부장△이재홍 건설교통부 공보관△이상목 과학기술부 공보관△정남준 행자부 공보관△조성은 여성부 공보관△유영진 감사원 공보관△김창환 국세청 공보담당관△강윤경 노동부 공보과장△도윤호 행자부 공보계장△정인권 환경관리공단 홍보지원실장△이중재 한국수력원자력 대표이사△김중수 한국개발연구원장△박금옥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박종권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박춘규 중앙인사위 공보팀장 ●지방자치 △이명박 서울시장△손학규 경기지사△서찬교 서울 성북구청장△김충용 서울 종로구청장△박홍섭 서울 마포구청장△성낙합 서울 중구청장△김동학 서울 중구의회 의장△서덕원 서울 광진구의회 의원△방태원 서울시 공보담당관 ●경제계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박형서 〃홍보실장△현명관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조성하 〃상무△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김영배 〃부회장△류기정 〃본부장△김용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이상태 〃비서실장△손경식 CJ그룹 회장△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윤석금 웅진 회장△한용교 원지 회장△강창오 포스코 사장△윤석만 〃부사장△김상영 〃상무△이순동 삼성구조본 부사장△김태호 〃상무△김준식 〃상무△장일형 삼성전자 전무△김광태 〃상무△배홍규 삼성SDI 상무△조돈영 르노삼성자동차 전무△한용외 삼성재단 사장△심재혁 한무개발 사장△정상국 LG 부사장△김영수 LG전자 부사장△권택종 LG칼텍스정유 부사장△김명환 〃상무△유근창 LG화학 상무△조갑호 〃홍보팀장△이상민 LG텔레콤 상무△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노치용 〃전무△이내흔 현대텔레콤 회장△이지송 현대건설 사장△이종수 〃전무△손광영 〃상무△서영태 현대오일뱅크 사장△윤만준 현대아산 고문△김윤규 〃사장△육재희 〃상무△노정익 현대상선 사장△오동수 〃상무△채양기 현대·기아차 부사장△우시언 현대차 기획총괄본부 전무△김조근 〃이사△최용묵 현대엘리베이터 사장△오중희 현대백화점 이사△장윤경 현대모비스 홍보실장△이방주 현대산업개발 사장△송철수 〃부장△권오용 SK그룹 전무△유지호 SK건설 상무△신영철 SK텔레콤 상무△황규호 SK㈜ 전무△강성길 〃상무△이만우 〃부장△이근필 SK네트웍스 상무△이순종 한화 부회장△남영선 〃상무△홍승우 〃홍보부장△김진 두산 부사장△이용경 KT 사장△이병우 〃상무△황욱정 〃상무△김태호 KTF 전무△이종희 대한항공 사장△최준집 〃전무△서강윤 〃부장△오남수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장성지 〃상무△조원용 〃홍보팀장△손두형 아시아나항공 상무△신훈 금호건설 사장△함경남 〃홍보팀장△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오원석 〃홍보부장△윤창번 하나로텔레콤 사장△두원수 〃상무△닉 라일리 GM대우 사장△김종도 〃상무△김대환 ㈜그레이프 커뮤니케이션즈 사장△박광호 ㈜동부 부사장△서정호 소피텔앰배서더 회장△김춘희 아그파코리아 전무△김종식 동영아이테크놀러지 부회장△이웅 한국신문잉크 사장△서정호 삼양식품 사장△윤귀석 팬아시아페이퍼코리아 사장△엄성용 효성 상무△주홍 대상 상무△이삼기 〃부장△윤길준 동화약품공업 사장△김형호 보워터한라제지 부사장△김영훈 동양그룹 상무△이명휴 우림글로벌 회장△윤종웅 하이트맥주 사장△임헌봉 〃부장△정규수 삼우 회장△김순복 신세계 부사장△김봉호 〃부장△강정구 대양에스티 대표이사△정무영 쌍용차 홍보팀장△유덕희 경동제약 회장△최윤신 동양고속건설 회장△장승익 〃전무△이종연 대한건설협회 홍보전문위원△박인서 한국토지공사 공보팀장△장상인 팬택&큐리텔 전무△윤태림 토비스콘도미니엄 회장△김종헌 INI스틸 이사△이남규 KMi 대표이사△강석진 CEO컨설팅그룹 회장△남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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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창간 100주년 이모저모

    서울신문 창간 100주년 이모저모

    15일 서울신문 본사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울신문 창간 100주년 기념식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한 내빈들로 대성황을 이뤘다.이날 행사에는 김원기 국회의장,김우식 대통령 비서실장,전윤철 감사원장,이헌재 경제부총리,이명박 서울시장,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홍석현 한국신문협회장 등 정·관·재계·학계·언론계 저명인사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양기탁·박은식 선생 유족도 참석 성세정 KBS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오후 6시 정각 본사 로비에서 진행된 배설,양기탁 선생 흉상제막식을 스크린을 통해 시청하는 것으로 시작됐다.흉상제막식에는 본사 채수삼 사장을 비롯,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크리스토퍼 로빈스 주한 영국대리대사,진채호 배설선생기념사업회장,양기탁 선생의 유족인 양준자 안양대 교수 등이 참석해 두 선각자를 기렸다. 이어 1904년 창간 이후 대한매일신보-매일신보-서울신문-대한매일-서울신문으로 제호를 바꿔가며 ‘영욕의 현대사 100년’을 다룬 홍보영상물을 감상했다.내빈들은 한일합병,광복,한국전쟁,4·19혁명,10·26,남북정상회담,월드컵 등 한국 현대사를 장식한 굵직한 사건들을 관심있게 지켜보며 본인이 직접 겪은 장면들이 나올 때면 고개를 끄덕이며 회상에 잠기기도 했다. ●‘영욕의 현대사 100년’ 홍보물 상영 야대표들은 축사를 통해 서울신문의 정치적 중립과 공정성을 높이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대한상의 박용성 회장은 “두산,조흥은행에 이어 100년 역사를 맞은 셋째 동생을 환영한다.”고 말해 좌중을 잠시 웃음바다에 빠뜨렸다. 지난 2월 서울신문 제호 변경 기념식에서 건배제의를 맡았던 이명박 서울시장은 “이웃사촌인 우리 서울시가 서울신문의 발전을 늘 지켜보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행사의 백미인 축하 시루떡 절단에 이은 건배제의는 국회 문화관광위원장인 이미경 의원이 맡았다.이 의원은 “100돌을 맞은 서울신문의 무궁한 발전과 올바른 언론창달,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건배하자.”고 제의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축하연 참석 내빈 축사 ●김원기 국회의장 서울신문은 1904년 7월 영국인 배델과 양기탁 신채호 선생 등이 일제에 맞서 구국의 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창간한 대한매일신보의 전통과 지령을 계승한 신문이다.대한매일신보는 헤이그 밀사사건 등을 적극 보도하는 등 항일투쟁의 역사를 선도한 여명기 민족정론지였으며 서울신문의 역사는 광복 이후 지난 60여년간 많은 굴곡과 파란으로 이어져 온 한국의 역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오늘날 서울신문은 완전한 독립신문이다.서울신문의 최대주주는 바로 사원이며,사원들이 발행인을 뽑고 기자들이 편집국장을 뽑는 국내 유일의 언론사다.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우며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서울신문이 새로운 도전에 성공,국민들의 더 큰 신뢰를 받길 기원한다.이는 서울신문의 성공일 뿐 아니라 이 나라 언론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길이다. ●홍석현 한국신문협회장 우리나라의 현존 언론사 가운데 100년의 전통을 기념하는 신문사가 출현한 그 하나만으로 우리 언론계 전체의 큰 경사다.항일민족 언론의 총본산인 대한매일신보의 구국독립정신과 지령을 계승하고 훌륭한 선배 언론인 뜻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서울신문 100년은 더욱 뜻깊다. 서울신문은 일제강점기와 군사정권 시절을 거치면서 권력의 신문이라는 비판도 받았으나 지난 98년 민영화된 뒤 공정보도를 통해 새로운 위상을 창출하고 있다.최근 신문은 여러 위기를 맞고 있다.국내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상의 위기와 함께 정부와의 갈등,매체간의 갈등을 겪고 있다.이런 때 합리적 개혁주의를 표방하는 서울신문이 앞장서 사회를 소통시키고 통합시키는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나아가 사원들이 최대 주주인 언론으로서 경영에서도 큰 발전을 이뤄 한국 언론계의 중요한 성공사례가 돼 주길 바란다. ●신기남 열린우리당 의장 우리나라에 100년 된 신문이 있다니 놀랍고 자랑스럽다.정치인들은 매일 얻어맞는데 서울신문에 맞으면 그리 아프지 않다.사랑의 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나아가 서울신문이 사원이 주인인 독립언론이기 때문이다.한국 언론의 맏형으로서 우리나라의 진정한 저널리즘을 확립하는 데 앞장서 달라.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 서울신문은 가장 긴 역사에도 불구하고 늘 젊은 신문,나아가 젊으면서도 항상 고고하고 깨끗하고 고집스러운 신문이라는 인상을 갖게 한다.사원이 주주인 회사로 나아가면서 이런 이미지를 국민에게 심어준 듯하다.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서울신문에 대해서는 ‘적어도 서울신문 때문에 엉뚱하게 어려운 일을 겪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뢰를 갖고 있다.공익정론지라는 사시가 모든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명박 서울시장 100년 역사는 정말 자랑할 만하다.그러나 지난 100년에 집착하지 말고 앞으로의 100년을 향해 나아가 달라.있는 사람보다 없는 사람,힘 있는 사람보다 힘 없는 사람,밝은 곳보다 어두운 곳에 따뜻한 사랑을 보내는 신문이 되어 달라.밝은 사회,따뜻한 사회,미래를 향한 사회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해 달라.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저는 오늘 대한상의 회장이 아니라 우리나라에 100년이 넘은 기업의 대표로 이 자리에 나왔다.(100년이 넘은 기업은)저희 두산과 조흥은행,그리고 서울신문이다.앞으로의 100년에서도 서울신문이 더욱 발전해 나가기 바란다. ■ 100주년 축하 해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정계 △김원기 국회의장△김덕규 국회부의장△박희태 국회부의장△신기남 열린우리당 의장△천정배 원내대표△한명숙 의원△채수찬 의원△이미경 의원△김재홍 의원△염동연 의원△김춘진 의원(이상 열린우리당)△김덕룡 한나라당 대표권한대행△김형오 사무총장△전여옥 대변인△한선교 대변인△이강두 의원△고흥길 의원△권오을 의원(이상 한나라당)△최규엽 민주노동당 최고위원△한화갑 민주당 대표△장전형 민주당 대변인△이규양 자민련 대변인△허세욱 자민련 대표비서실장△김기만 국회 공보수석비서관 ●관계 △전윤철 감사원장△이헌재 경제부총리△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김대환 노동부 장관△허상만 농림부 장관△허성관 행자부 장관△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오명 과기부 장관△장승우 해양수산부 장관△손지열 법원행정처장△성광원 법제처장△조창현 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조영황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위원장△정순균 국정홍보처장△한승수 한영미래포럼 회장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조윤제 청와대 경제보좌관△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박정규 민정수석△박기영 정보과학기술보좌관△양정철 국내언론비서관 △김주현 행자부 차관△안재헌 여성부 차관△박선숙 환경부 차관△김창곤 정보통신부 차관△권오룡 행자부 차관보△이성렬 중앙인사위원회 사무처장△어윤덕 국민고충처리위원회 민원관리관△최양식 행자부 행정개혁본부장△이재홍 건설교통부 공보관△이상목 과학기술부 공보관△정남준 행자부 공보관△조성은 여성부 공보관△유영진 감사원 공보관△김창환 국세청 공보담당관△강윤경 노동부 공보과장△도윤호 행자부 공보계장△정인권 환경관리공단 홍보지원실장△이중재 한국수력원자력 대표이사△김중수 한국개발연구원장△박금옥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박종권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박춘규 중앙인사위 공보팀장 ●지방자치 △이명박 서울시장△손학규 경기지사△서찬교 서울 성북구청장△김충용 서울 종로구청장△박홍섭 서울 마포구청장△성낙합 서울 중구청장△김동학 서울 중구의회 의장△서덕원 서울 광진구의회 의원△방태원 서울시 공보담당관 ●경제계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박형서 〃홍보실장△현명관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조성하 〃상무△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김영배 〃부회장△류기정 〃본부장△김용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이상태 〃비서실장△손경식 CJ그룹 회장△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윤석금 웅진 회장△한용교 원지 회장△강창오 포스코 사장△윤석만 〃부사장△김상영 〃상무△이순동 삼성구조본 부사장△김태호 〃상무△김준식 〃상무△장일형 삼성전자 전무△김광태 〃상무△배홍규 삼성SDI 상무△조돈영 르노삼성자동차 전무△한용외 삼성재단 사장△심재혁 한무개발 사장△정상국 LG 부사장△김영수 LG전자 부사장△권택종 LG칼텍스정유 부사장△김명환 〃상무△유근창 LG화학 상무△조갑호 〃홍보팀장△이상민 LG텔레콤 상무△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노치용 〃전무△이내흔 현대텔레콤 회장△이지송 현대건설 사장△이종수 〃전무△손광영 〃상무△서영태 현대오일뱅크 사장△윤만준 현대아산 고문△김윤규 〃사장△육재희 〃상무△노정익 현대상선 사장△오동수 〃상무△채양기 현대·기아차 부사장△우시언 현대차 기획총괄본부 전무△김조근 〃이사△최용묵 현대엘리베이터 사장△오중희 현대백화점 이사△장윤경 현대모비스 홍보실장△이방주 현대산업개발 사장△송철수 〃부장△권오용 SK그룹 전무△유지호 SK건설 상무△신영철 SK텔레콤 상무△황규호 SK㈜ 전무△강성길 〃상무△이만우 〃부장△이근필 SK네트웍스 상무△이순종 한화 부회장△남영선 〃상무△홍승우 〃홍보부장△김진 두산 부사장△이용경 KT 사장△이병우 〃상무△황욱정 〃상무△김태호 KTF 전무△이종희 대한항공 사장△최준집 〃전무△서강윤 〃부장△오남수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장성지 〃상무△조원용 〃홍보팀장△손두형 아시아나항공 상무△신훈 금호건설 사장△함경남 〃홍보팀장△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오원석 〃홍보부장△윤창번 하나로텔레콤 사장△두원수 〃상무△닉 라일리 GM대우 사장△김종도 〃상무△김대환 ㈜그레이프 커뮤니케이션즈 사장△박광호 ㈜동부 부사장△서정호 소피텔앰배서더 회장△김춘희 아그파코리아 전무△김종식 동영아이테크놀러지 부회장△이웅 한국신문잉크 사장△서정호 삼양식품 사장△윤귀석 팬아시아페이퍼코리아 사장△엄성용 효성 상무△주홍 대상 상무△이삼기 〃부장△윤길준 동화약품공업 사장△김형호 보워터한라제지 부사장△김영훈 동양그룹 상무△이명휴 우림글로벌 회장△윤종웅 하이트맥주 사장△임헌봉 〃부장△정규수 삼우 회장△김순복 신세계 부사장△김봉호 〃부장△강정구 대양에스티 대표이사△정무영 쌍용차 홍보팀장△유덕희 경동제약 회장△최윤신 동양고속건설 회장△장승익 〃전무△이종연 대한건설협회 홍보전문위원△박인서 한국토지공사 공보팀장△장상인 팬택&큐리텔 전무△윤태림 토비스콘도미니엄 회장△김종헌 INI스틸 이사△이남규 KMi 대표이사△강석진 CEO컨설팅그룹 회장△남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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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창간100주년] 구국정신 독립정론으로 승화

    [서울신문 창간100주년] 구국정신 독립정론으로 승화

    구한말 일제의 침략 책동에 맞서 민족 지도자들이 항일 구국의 정신으로 창간한 대한매일신보의 정신과 지령을 계승한 서울신문이 한국 언론사상 첫 창간 100주년을 맞았다.서울신문은 15일 저녁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옥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김원기 국회의장과 전윤철 감사원장 등 국내외 귀빈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간 100주년 기념 축하연을 가졌다. 채수삼 서울신문 사장은 축하연 인사말을 통해 “서울신문은 항일구국의 정신으로 창간한 대한매일신보의 정신과 지령을 계승한 100년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소개하고 “일제와 군사정부 치하에서 부끄러운 시절을 보내기도 했으나 이 역시 100년 역사의 한 부분으로,서울신문은 영욕의 100년 역사를 되돌아보며 철저한 자기 성찰을 통해 다가오는 100년을 열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원기 국회의장은 축사를 통해 “광복 이후 지난 60년간 서울신문이 겪어 온 파란의 역사는 한국 현대사와 다르지 않다.”면서 “사원들이 발행인을,기자들이 편집국장을 뽑는 독립언론으로서 한국 언론사의 새 지평을 열어가는 서울신문이 이 시대 언론의 정도를 선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기남 열린우리당 의장은 “100년 역사의 언론계 맏형으로서 서울신문이 우리나라의 진정한 저널리즘을 확립하는 데 앞장서 달라.”고 격려했다. 김덕룡 한나라당 대표권한대행는 “서울신문은 100년 역사에도 불구,항상 젊은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면서 “공익정론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더욱 깊이 있는 신문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있는 사람보다 없는 사람,밝은 곳보다 어두운 곳에 사랑을 보내는 신문이 돼 달라.”고 주문했다. 홍석현 한국신문협회장은 “우리나라에도 100년 된 신문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합리적 개혁주의에 바탕한 공정보도로 사회 통합에 앞장서 줄 것을 요청했다.축하연에는 이들 외에 전윤철 감사원장,이헌재 경제부총리,안병영 교육부총리,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이구택 포스코 회장 등 정·관·재계와 학계의 저명인사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서울신문은 광복 직후인 1945년 11월23일자를 발행하면서 대한매일신보의 지령을 승계한 1만 3738호로 출범한 뒤 지난 1998년 대한매일로 제호를 변경했다가 올 1월1일부터 서울신문으로 새 출발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8시30분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는 서울신문 사원과 사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간 100주년 기념식이 거행됐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행정수도 공청회 ‘YES’만 있고 ‘NO’는 없다

    ‘신행정수도건설 전국 순회 공청회’가 찬성론자들의 내부 잔치로만 치러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는 지난 12일 대전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도시에서 13회의 공청회를 열고 있다. 하지만 패널을 신행정수도 이전 찬성론자들로만 구성하는 등 세련되지 못한 진행으로 다양한 국민의견을 수렴하겠다던 당초 취지를 크게 퇴색시키고 있다. 13일 청주에서 열린 공청회 역시 지난 12일 대전 열린 공청회 내용과 크게 달라진 게 없었다.신행정수도 이전 당위성과 이전에 따른 지역 연계발전 효과만 강조하는 공청회가 돼버렸다.간혹 신행정수도이전 문제점을 제기하는 주장도 나왔으나 찬성 목소리에 그대로 묻혀버렸다. 찬성 일색으로 나올 것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예견됐다.공청회 자체가 뜨겁게 달아오른 국민적 합의를 모으거나 위헌여부 등을 터놓고 얘기하자는 자리가 아니라 후보지 평가 결과에 대한 의견을 듣는 모임이었기 때문이다. 이춘희 추진위부단장은 “후보지 평가 결과에 대한 의견을 듣다 보니 당연히 정부(추진위)측 인사가 발제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대신 “오는 16일 열리는 서울지역 공청회에서는 반대 의견도 다양하게 개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패널 선정에 있었다.추진위는 패널을 직접 섭외하지 않고 지역 발전연구원 등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선정했다.줄기차게 신행정수도 이전 찬성론을 펴는 충남·충북 발전연구원으로부터 패널을 추천받았다.당연히 후보지평가 결과에 대해 이견이 나올 수 없었던 것이다.나머지 지방에서 열리는 공청회에서도 마찬가지 결론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정희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행정수도 이전대책위원장은 “신행정수도 이전 타당성을 터놓고 찬반 논쟁을 펴는 것은 기대하지도 않았지만,국민여론을 수렴하기 위한 공청회라기보다는 신행정수도이전을 옹호하는데 목적을 둔 객관성 잃은 공청회”라고 비판했다. 반면 지난 8일 서울에서 세계부동산연맹 한국대표부·한국부동산연합회가 주최한 ‘신행정수도이전에 따른 부동산 시장 전망에 관한 세미나’는 주제 발표자들이 한결같이 신행정수도 이전 반대론자들로 채워졌다.공청회가 주최 기관의 성격에 따라 한쪽으로 치우쳐 국민적 합의를 모으기보다는 오히려 국론분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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