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채권 5년내 정리/생보 지급능력 미달땐 제재
◎금융기관 체질개선 강력 유도/손실예상 전액 대손충당금 적립/은감원,은행경영 건전화 대책
은행과 신설 생보사에 비상이 걸렸다.은행은 앞으로 5년 내에 2조9천억원에 이르는 부실채권을 정리해야 한다.생보사는 2년 내에 증자를 해서 보험금 지급 총액보다 1백억원을 더 마련하지 못하면 문을 닫아야 한다.금융시장 개방에 맞춰 피나는 자구책을 통해 선진국의 금융기관과 맞설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하라는 주문이다.
은행감독원은 일반 은행의 대외경쟁력 확보를 위해 오는 98년까지 대손충당금을 더 많이 쌓는 방식으로 부실채권을 전액 정리토록 할 방침이다.새로운 부실채권이 생기지 않도록 부실여신에 대한 지도기준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24일 은행감독원이 발표한 「은행경영 건전화를 위한 종합대책」에 따르면 여신의 건전성 정도에 따라 은행 별로 대손충당금 적립규모를 차등 적용하되 손실예상액 전액을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토록 할 계획이다.손실예상액이란 정상여신의 경우 여신액의 0.5%,이자가 3∼6개월 연체돼 「요주의」로 분류된 여신은 1%,담보는 있으나 6개월 이상 연체돼 「고정」으로 분류된 여신은 20%,6개월 이상 연체되고 담보가 없는 「회수의문」이나 손실이 확정돼 「추정손실」로 분류된 여신은 각 1백%이다.
현 충당금 적립대상은 회수의문과 추정손실로 한정돼 있으며,세법은 총 여신의 2%만 손비로 인정하고 있어 은행들은 적립규모를 이 이상으로 높이기를 꺼리고 있다.
은행감독원은 대손충당금 적립규모를 한꺼번에 늘릴 경우 부실규모가 큰 은행에 일시적으로 부담이 가중될 것을 감안,앞으로 5년 안에 현 부실채권만큼 적립토록 한다는 방침 아래 매년 중간 목표를 정해 줄 방침이다.손비처리 한도도 재무부와 협의해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일 예정이다.
감독원은 또 새로운 부실채권을 막기 위해 총 여신 중 고정과 회수의문·추정손실이 차지하는 비중을 일정률 이하로 유지토록 지도하는 「손실위험도 가중 부실여신 지도비율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고정으로 분류된 여신은 20%,회수의문과 추정손실로 분류된 여신은 1백%의 가중치가 부과된다.
감독원은 손실예상액만큼 대손충당금을 적립하지 못하거나 부실여신 지도비율에 미달하는 은행에 대해서는 배당·증자·점포 신설 등 감독정책상의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그러나 은행의 경영평가 항목 중 건전성을 제외한 수익성과 생산성은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보험금 지급여력 1백억 넘도록/재무부,생보사 지급능력 규정
보험금을 제 때에 지급할 능력이 없는 생보사는 최악의 경우 영업 정지,합병 및 정리 권고 등으로 문을 닫게 된다.
재무부는 생보사의 보험금 지급 여력을 항상 1백억원 이상 유지하도록 하는 「생보사 지급능력에 관한 규정」을 제정,24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지급능력은 유가증권과 현금과 예금 등을 합한 총자산에서 책임 준비금 등 총부채를 뺀 순자산으로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이다.
지급능력이 1백억원 미만인 생보사는 1차로 증자 권고를 받고 그래도 안 되면 내년 3월말 다시 증자 명령을 받는다.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오는 96년 6월 ▲지급능력 부족액이 1백억원 미만이면 계약자에 대한 배당 제한 ▲1백억∼6백억원이면 대표이사의 경고 및 일부 사업의 제한 ▲6백억원 이상이면 일부 사업 정지,합병 및 정리 권고 등의 제재를 내린다.
이는 지금까지 비용으로 처리해야 할 사업비를 설립 후 5년까지는 자산으로 처리해 주던 것을 올해부터는 5년 내에 비용으로 털어내야(상각) 하기 때문이다.따라서 아주·한성·조선·중앙 등 지방 생보사와 설립된 지 5년 미만의 신설 생보사는 증자를 하지 않으면 합병 또는 정리되는 절차를 밟게 된다.
전국의 33개 생보사 중 삼성·교보 등 6개 대형사를 뺀 27개 신설 및 지방 생보사는 지난 3월 말 기준 이연 사업비를 털어내지 않는다 해도 지급능력이 1백억원 안팎에 지나지 않아 대부분 증자 권고를 받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