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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경 해운항만청 해상안전관리관(폴리시 메이커)

    ◎휴가철 해상 사고 방지에 긴장의 나날/“사업주도 자체 「안전시스템」 확립… 위기상황 대처를” 『해난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승무원은 물론 사업주·승객·정부 모두가 안전관리 의식을 생활화 해야 합니다.「설마」와 「적당주의」는 결국 사고를 부르게 되지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운항만청의 박원경 해상안전관리관은 행여나 선박의 조난사고가 일어날까봐 긴장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연안여객선의 사고예방,유조선 및 일반선박의 안전운항,항만시설물 보호 등이 그가 맡고 있는 업무다.때문에 일기가 고르지 않고 태풍이 잦은 여름과 초가을에는 잠시도 마음을 놓지 못한다. 『위도 서해페리호 침몰사고 이후 과승 및 과적은 사라졌습니다.그러나 안전한 운항을 위해서는 승객들도 예약예매제를 적극 활용,공휴일 마지막 배에 몰리지 않도록 여유를 갖고 여행을 해야 합니다』 그는 이번 여름철 피서객 특별수송대책기간(7월20일∼8월11일)중 지난해보다 18%가 늘어난 1백74만명이 연안여객선을 이용할 것으로 보고 예비 연안여객선 7척과3천5백여회의 증회운항을 통해 승객의 안전수송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사업주들도 정부 주도의 안전관리에 끌려다닐 게 아니라 이제는 자율적인 안전관리체제를 세우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유조선 사고에 따른 해양오염방지도 그로서는 크게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다.기름이 일단 바다에 유출되면 수산업 피해와 해양생태계 파괴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 번지기 때문이다. 『원유유출 선박에 대해 강력히 제재하고 있으나 사전예방 차원에서 노후선박 교체와 정유사의 안전관리책임 강화,유조선 항행관제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8월부터 시행될 유조선 안전항로 설정도 이같은 차원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는 『바로 1년전 씨프린스호 기름유출사고를 생각하면 실무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서·남해안은 연안에서 10∼25마일,동해안은 3마일 이내 지역에 대해 중유·경유 및 케미컬 1천5백㎘ 이상 적재운반선이 해난을 피하거나 인명·선박의 구조 등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통항을 금지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위반시는 해상교통안전법에 따라 3백만원 이하의 과태료 또는 면허취소·정지 등의 행정조치를 취한다.그는 그러나 『법적 제재가 무서워서라기 보다 유조선 운항 관련자들이 연안어장과 바다환경을 보호하겠다는 의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했다. 박국장은 한국외국어대 무역학과(75년)를 나와 런던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84년)를 받았다.17회 행시(75년)에 합격했고 항무·진흥·내항과장을 지냈다.〈육철수 기자〉
  • 비 등 5국 돌며 두차례 국적세탁/「정수일 사건」의 특징

    ◎6개 국어 능통… 입국 6년만에 교수로 필리핀인으로 위장,12년간 「무하마드 칸수」로 국내에서 암약해온 정수일은 대학교수와 아랍문화 전문가 등으로 행세하며 나름대로 국내에서 명성을 쌓아온 엘리트 간첩이었다. 정은 국내 상류층에 안정적으로 침투하기 위해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특이하고 대담한 수법을 썼다.그동안 북한 공작원들이 조총련의 지원 아래 일본인의 신분을 도용한 적은 있었지만 외모가 확연히 구분되는 동남아인으로 출생지와 생년월일을 조작한 것은 정이 처음이다. 이를 위해 정은 레바논·튀니지·파푸아뉴기니·말레이시아·필리핀 등을 5년간 돌며 두차례에 걸쳐 국적을 바꾸는 등 치밀한 국적세탁 과정을 거쳐 84년 필리핀 유학생 자격으로 국내에 잠입했다. 90년 단국대 사학과 교수자리를 따낸 것을 비롯,신문·잡지기고와 저술 등 다양하게 활동했다.아랍 및 중국어는 물론,영어·독어·불어 등 6개국어에 능통한데다 평양에서 교수생활까지 했던 전력을 살려 안전한 「상아탑」을 거점으로 삼았다. 정은 북한의 「대외정보 조사부」소속으로 남파됐다.드문 경우다.지난해 10월 충남 부여에서 붙잡힌 김동식처럼 대부분의 간첩은 「사회문화부」소속으로 민심동향을 수집하거나 지하당 등 대남공작거점을 마련하는 것이 주임무이다.반면 정은 단편적이고 지엽적인 정보가 아니라 북한의 대남정책 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수 있는 정치·군사부문의 고급정보를 수집,중국 북경의 공작거점을 통해 평양에 보고했다. 지난 2월부터는 북의 지령에 따라 5차례나 팩스로 정보를 보내는 대담성을 발휘했다.기존의 음어통화나 암호조립,무선보고와 달리 대량의 정보를 신속하고 시의적절하게 제공할수 있었기 때문이었다.안기부는 『위험부담이 큰데도 팩스보고를 평양에서 요구한 것은 정의 보고가 매우 중요했으며,북의 대남정보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엄격한 신원확인이 요구되는 교수임용에 정이 통과하고 남한에서 12년동안이나 활동해 온 점 등 공안분야의 허술한 대목에 대해서는 하루빨리 시정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안기부의 설명처럼 정이 팩스를이용하지 않았더라면 정은 상당기간 활동을 계속하면서 교수라는 지위를 이용,갈수록 수준 높은 정보를 북으로 보고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안기부는 『상류사회에 진출한 「제2의 칸수」가 우리 사회에 더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들을 가려내는데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김태균 기자〉 ◎안기부의 검거작전/올 3월 단서 포착… 추적 돌입/호텔 24시간 감시… 팩스보내다 붙잡혀/철저한 신분위장에 수사초기 어려움 남파간첩 정수일의 검거작전은 마치 첩보영화의 한 장면을 방불케 했다. 어눌한 우리말,완벽한 외국인 외모,교수라는 사회적 신분 등 일반인들이 간첩이라고 여길 만한 요소는 도저히 찾아볼 수 없었다.때문에 그를 체포한 국가안전기획부도 수사초기에는 진짜 간첩인지의 여부를 예단하지 않고 비밀작전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안기부가 국내의 정치·군사동향 등이 서울 중심지에서 팩시밀리로 중국 북경의 북한 공작거점으로 새 나가고 있다는 단서를 포착한 것은 지난 3월.정이 남한에서 간첩활동을 시작한 지 꼬박 12년만이다. 송신자의 위치와 신분을 노출하지 않고 팩시밀리를 이용할 수 있는 장소는 호텔 밖에 없다고 판단한 안기부는 국제통신망을 갖춘 시내 롯데·플라자·웨스틴 조선·프레지던트 등 4개 호텔의 비즈니스센터에 대한 24시간 감시에 들어갔다. 아울러 해당호텔 비즈니스센터 및 프런트에 폐쇄회로 TV를 설치하고 직원들을 상대로 철저한 교육을 시켰다.수상한 사람이 발견되면 즉각 신고토록 협조를 당부했다. 또 폐쇄회로 등에 찍힌 유력한 용의자의 몽타주를 작성,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이를 숙지토록 했다.마침내 정의 신분이 드러나는 결정적인 순간이 다가왔다. 지난 3일 하오 1시20분쯤 플라자 호텔 비즈니스센터에서 수집정보를 북경으로 보내려던 정이 수신자의 번호중 한자리를 잘못 입력하는 바람에 팩시밀리에 에러가 생겼다.이를 목격한 호텔 직원이 도와주겠다고 하자 송신내용을 감추려는 정의 얼굴에는 순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호텔 직원은 이를 놓치지 않고 안기부에 연락했고 정은 현장에서 곧바로 붙잡혔다. 지난 2월 북경의 북한지도원으로부터 정보의 신속,대량전달이 요구되고 있으니 암호를 이용한 국제우편,단파방송 대신 팩시밀리를 이용하라는 지시를 받은 정은 결국 수집정보의 전달방법을 바꾸는 바람에 10여년동안 감춰왔던 베일을 벗게 됐다.〈박준석 기자〉
  • 음료시장­생수 새 강자로/“청량음료 보다 상쾌” 장년층까지 인기

    ◎올 매출 1800억대… 대기업 가세로 혼전 마시는 샘물(생수)이 음료시장에서 한 영역을 구축하며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생수는 일부 특수계층만이 소비하는 「사치품」으로 인식됐었다. 그러나 지금은 신세대 뿐만 아니라 청장년층까지 청량음료 보다 선호도가 더 높아졌다.여름철 유원지 등에 나가 보면 생수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청량음료 소비자 못지 않게 많이 눈에 띈다. 국내의 수돗물 사정이 믿고 마실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하지 못하고 건강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의 급속한 확산으로 생수 소비자의 증가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가정내 물 사용량 가운데 생수의 비중은 현재 14.6%에 불과하나 앞으로 생수를 마시는 물 뿐만 아니라 밥짓는 물,커피,차끓이는 물 등으로 다양하게 확대가 예상된다.또 소형사무실과 식당가 등을 중심으로 시장확산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생수시장은 지난 80년대 말 이후 매년 30∼50% 이상 신장률을 보이며 급성장 했다. 지난 89년 1백50억원대에 머물던 생수시장 규모는 90년 1백86억원,91년 2백60억원,92년 3백36억원,93년 5백10억원,94년 8백억원,95년 1천2백억원으로 신장됐다.올해는 1천8백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생수가 이처럼 음료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5월 정부가 시판을 허용한 이후부터. 현재 생수를 생산하는 업체는 1백여개에 이른다.대형 음료업계들도 올해 들어서만 18개사가 시장쟁탈전에 나서는 등 생수시장은 이제 소규모 회사가 아닌 대기업의 각축장으로 변해가고 있다. 생수시장에는 기존의 진로·풀무원·제일제당에 이어 한국야쿠르트와 롯데삼강,해태음료·동원산업 등이 신규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및 신규 진출업체들의 시장확장 전략도 다양하다. 목천 흑성산과 완주 운장산 등을 을 취수원으로 생수를 공급 중인 제일제당은 포장디자인과 뚜껑을 개선,산뜻한 나뭇잎무늬의 라벨로 자연 그대로의 순수한 샘물임을 돋보이게 했다.또 다이아몬드 무늬 용기를 사용해 고급감과 청량감을 높였고 공기를 차단하는 2중 병마개를 사용,물의 신선도를 유지토록 했다.해태음료는 지난해 강원도 평창에 먹는 샘물 공장건설에 착수,올해 1월 준공한 뒤 지난달 생수 제조허가를 취득했다.해태는 이 공장에서 하루 7백여t을 생산,지난달 중순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생수시장 쟁탈전이 본격화되면서 신상품도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생수시판에 들어간 한국야쿠르트는 경기도 포천의 이동음료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계약을 체결,「샘물나라」를 선보였다. 롯데삼강은 포천음료로부터 생수를 공급받아 「실비아」를 출시했고 동원산업은 연천의 북청음료와 손잡고 최근 「북청물장수」를 내놓았다. 이밖에 크라운베이커리는 강원도 화천군의 내설악음료와 계약을 맺고 「먹는샘물 설악」을 출시했으며 국내 최대의 음료업체인 롯데칠성음료를 비롯,두산음료 등도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생수가 대부분 품질이 우수하고 소비량이 급증,적어도 3∼4년내에 생수시장은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육철수 기자〉
  • 불공정거래 「긴급정지령」 도입

    ◎세추위/담합행위 자진신고땐 처벌 완화 앞으로 불공정거래행위에 공정거래위원회가 긴급정지명령을 내릴 수 있게되고,담합행위를 자진신고한 기업에 대해 처벌을 완화하거나 면해주는 면책제도가 도입된다. 또 가칭 「표시·광고 등의 공정화법」을 제정,광고·경품제공·할인특매 등의 판촉활동에서 불공정하거나 기만적인 행위를 포괄적으로 규제,소비자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했다. 세계화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이수성 김진현)는 29일 이같은 내용의 「경쟁촉진을 위한 공정거래제도 개선방안」을 확정했다. 세추위는 공정거래정책의 최우선 과제를 기업들의 카르텔(담합) 규제에 두고 공정거래법상의 나열식 금지규정을 포괄적 금지규정으로 개정하고,가격담합 등 명백한 경쟁제한행위에 대해서는 「당연위법」원칙을 확립하기로 했다. 또 가격담합과 시장분할 등의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과징금을 부과하고,담합기간 매출액의 5%로 되어있는 과징금의 상한도 상향조정키로 했다. 개선안은 이밖에 경쟁을 제한하는 성격의 규제를 신설하거나 변경할 때는 공정거래위의 사전심사평가를 의무적으로 받도록하고 공정거래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는 카르텔제도를 대폭 축소·폐지토록 했다. 세추위는 이날 기술력 종합평가제도를 도입,유망한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에 은행 대출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술신용보증제도를 확충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기술개발지원제도의 효율화 제고방안」을 확정했다. 개선안은 세계무역기구(WTO)가 금지하고 있는 정부의 각종 재정·금융정책 자금을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관련 기금이나 신용보증기금에 대한 출연 및 기술개발지원자금으로 전환토록 했다.〈서동철 기자〉
  • 일 국회 기혼여성 성문제 논란

    ◎“결혼후에도 처녀때 성 유지” 민법개정 추진에/“전통적 가족관 붕괴… 사회문제 양산” 일부반대 일본에서는 지금 결혼한 여성에게 처녀때 성을 사용하도록 허용하는 문제로 논란이 한창이다.이같은 논란은 일부 국회의원이 세태변화를 반영,여성에게 결혼후에도 본래의 성을 유지토록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민법개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민법 개정의 실마리는 지난 2월 법무장관 자문기구인 일본법제심의회가 제공했다.법제심의회는 50년 묵은 결혼조항에 대대적인 손질을 가한 민법개정안을 마련,여성인 나가오 리쓰코(장미입자)법무장관에게 제시했다. 개정안은 결혼한 여성의 성보유 인정외에 양쪽의 동의가 없더라도 5년이상의 별거생활이 지속된 뒤에는 어느 한쪽의 요구에 의해 이혼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여성의 권익을 한층 높이는 방향으로 손질이 가해졌다. 현행 일본민법의 결혼조항은 부부가 반드시 같은 성을 쓰도록 규정하는 한편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양쪽의 동의가 있어야만 이혼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현행 민법이 이처럼 반드시 남편의 성을 따라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지만 부부가 같은 성을 써야 한다는 의무조항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98%의 일본 기혼녀가 남편의 성을 따르고 있다. 개정안중 가장 민감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부분은 역시 여성의 성보유문제.그만큼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법률개정에 반대하는 사람은 부부가 다른 성을 쓸 경우 가부장적 권위에 의한 가족일체를 최고의 미덕으로 여겨온 일본의 전통적 가족관이 무너지고 그에 따라 이혼율이 높아져 갖가지 사회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논리를 앞세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민법개정에 찬성하는 여론이 반대의견을 다소 앞서고 있는 실정이다.특히 집권연정내 최대정당인 자민당의 중·참의원 3백16명 가운데 민법개정에 반대하는 이는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법개정에 찬성하는 사람은 개정안이 부부에게 반드시 다른 성을 쓰도록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선택의 폭을 늘려주는 역할을 할 뿐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것이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그러나 적극적인 찬성론자는 여성에게도 자신의 고유 성을 쓸 권리가 있으며 이를 법으로 금지하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주장,부부가 다른 성을 쓰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박해옥 기자〉
  • 주거래 외국환은제 감사원서 폐지 권고

    감사원은 19일 기업에 지원하는 무역금융을 규제하기 위해 시행돼온 「주거래 외국환은행제도」를 폐지토록 재경경제원에 권고했다.
  • 연쇄파업 조짐… 경제 “먹구름”/공노대등 이달말 돌입 결의 파장

    ◎경기 하강속 국제경쟁력 약화 우려/관련법 개정 임박… 노도 대화 자세를 서울지하철 등 대형사업장의 노동조합이 단체행동을 결의하거나 준비중이어서 이달말을 기해 전국에서 파업을 비롯한 노사분규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각종 경제지표가 하강곡선을 그리는 등 가뜩이나 침체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우리 경제에 큰 불안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 13일 서울지하철공사·한국통신·한국조폐공사·부산교통공단·전국의료보험조합 등 「공공부문노동조합대표자회의(공로대)」소속 5개 노조는 사용자와 정부에 요구한 6개 안이 관철되지 않으면 오는 20일부터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조총연맹(민노총)」산하 40∼50개 단위노조도 파업에 들어갈 움직임이다.자동차노조연맹 소속의 기아·대우·아시아·쌍용 등 자동차 4사가 오는 17일 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고 대우조선·통일중공업 등이 20일을 전후로 총파업을 준비중이다.서울지역 9개 병원노조도 연대투쟁을 결의한 상태다. 민노총에 가입하지 않은 현총련 소속 현대자동차·현대정공 등도 20일을 전후해 파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대검찰청이 이날 노조의 태업 등 불법분규에 대해 주동자를 엄중사법처리하는 등 강력대응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움직임이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검찰은 사업장마다 전담검사를 지정,학원가 운동권 등 외부세력의 개입과 과격시위 및 집회에 대해 관련자를 전원 구속수사하기로 했다. 정부는 특히 공공부문 노조의 경우 파업강행 움직임을 보이면 즉각 직권중재를 신청하되 노조측이 이를 무시하고 파업에 돌입하면 즉각 공권력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현행법은 공공노조의 경우 쟁의발생신고후 15일간의 냉각기간을 거쳐 곧바로 직권중재에 들어가도록 규정하고 있다.이때는 파업이나 준법투쟁 등 일체의 단체행동이 금지된다. 노동계는 ▲해고자복직 ▲노조전임자 축소철폐 ▲직권중재조항폐지 ▲교사·공무원의 단결권보장 ▲임금가이드라인철폐 ▲고용안정보장 등 6대공동요구조건을 사용자와 정부측에 요구하고 있다. 이들 안에 대한 절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사측의 입장이다.하지만 노조가 행동에 돌입,총파업의 회오리에 휩쓸릴 경우에 대한 마땅한 대책도 없는 실정이다. 노조의 이같은 강경 움직임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과 노사관계전반의 제도정비 등 노동환경의 일대변화를 앞두고 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이동호 교수(59)는 『현재의 노동운동은 노동3권보장이라는 본질이 변질된 채 정치적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현재 정부가 ILO 이사국으로서 현실에 맞는 노동관계법을 채택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만큼 과다한 요구와 폭력보다는 대화를 통한 탄력 있는 관계를 유지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태균 기자〉
  • 초등교 육성회비 사라진다/교원 수당지급 방안 강구/내년부터

    내년부터 초등학교의 육성회비가 완전히 없어져 명실상부한 무상교육이 실현된다. 김영삼 대통령은 13일 서울·부산 등 6대 도시에서만 걷고 있는 초등학교 육성회비를 97학년도부터 폐지토록 하라고 안병영 교육부장관에게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와 함께 육성회비 폐지로 학교 운영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교원에 대한 수당지급 방안 등 후속조치 마련에 최선을 다하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서울 등 6대 도시 1천1백41개 국·공립 초등학교에서 징수되고 있는 육성회비는 지난 70년 3월 도입된 이래 27년만에 사라진다.또 65개 사립 초등학교는 육성회비를 없애되 수업료에 추가하는 방안을 권장키로 했다.그러나 중·고등학교의 육성회비는 존속된다. 육성회비는 70년 자녀교육을 위한 학부모의 자진 협찬 형식으로 전국적으로 실시된 뒤 72년 도서·벽지 지역,77년 농어촌 지역,78년 읍 이하 지역,79년 6대 도시 외의 전 지역 순으로 지역별·단계적으로 폐지돼 왔다. 교육부는 육성회비로 충당하던 교원연구비를 국고와 지방교육재정에서 지원키로 하고 구체적인 수당 지급액은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결정할 방침이다.〈한종태 기자〉
  • 해양경찰청 독립외청 승격/새달 해양부와 동시 발족/각의 의결

    ◎부내 수산·해운 차관보 두기로 정부는 해양부신설과 관련,기존의 해양경찰청을 승격시켜 1급 청장의 독립외청으로 두고 명칭도 그대로 사용키로 했다. 정부는 당초 수로국 업무를 해양경찰청에 포함시켜 해양안전청으로 출범시키려던 계획을 이같이 바꾸고 해양경찰의 신분도 일반경찰과의 공조를 위해 경찰공무원의 신분을 유지토록 했다. 정부는 11일 이수성 국무총리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해양부 신설에 따른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직제안에 따르면 해양부는 현재의 수산청·해운항만청의 모든 기능과 환경부의 해양환경보전,건설교통부 수로국의 해양조사,통상산업부의 심해저광물자원 개발 및 해양에너지개발,과학기술처의 해양과학기술연구,건설교통부소속 해난심판원 기능을 수행한다. 이를 위해 해양부는 2명의 차관보가 각각 수산과 해운정책을 보좌하고 지방에는 지방해양관서가 설치·운영된다. 정부는 곧 김영삼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정부조직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빠르면 7월중 해양부 및 해양경찰청을 발족시킨다는 방침이다.〈서동철 기자〉
  • 신씨 등 3인이 밝힌 상관연행 경위

    ◎“전투 피하려 장 사령관 체포” 신윤희/박종규·허삼수 『상급자 명령 따랐을뿐” 3일 12·12 사건 11차 공판에서 허삼수피고인(구속)과 박종규·신윤희피고인(불구속) 등 3명은 12·12 당시 상관들을 체포,연행한 경위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장태완 수경사령관을 체포한 신윤희 당시 수경사 헌병단 부단장은 『장사령관이 야포와 전차를 동원해 30경비단을 공격,모두 사살하라고 지시하자 동료 장교들이 몰려와 장사령관의 행동을 제지토록 건의해 체포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장사령관의 사살 명령 이후 수경사 인사·정보 참모,직할 전차대대장 등 선배·동료 장교들이 『같은 편끼리 전투를 하면 큰일난다』고 호소했다는 설명이다. 정병주 특전사령관을 체포한 박종규 당시 3공수 15대대장은 12·12 당일 5분대기조 대대장으로 있다가 직속 상관인 최세창 3공수여단장의 명령에 따랐다. 박피고인은 『최여단장의 명령이 정당하다고 생각한데다가 나를 신임해 어렵운 임무를 부여한 상급자의 명령을 회피하는 것은 참다운 군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진술했다. 박피고인은 검찰에서 조사를 받을때 『여단장의 지시대로 특전사령관을 체포하면 하극상으로,여단장 지시에 따르지않으면 명령 불복종으로 사형을 당할 것으로 생각해 어차피 죽은 목숨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었다. 정승화 총장을 연행한 허삼수 합수부 조정통제국장은 당초 연행팀이었던 이학봉 합수부수사국장이 최규하 대통령에게 결재를 받으러가는 전두환 보안사령관을 수행하자 연행팀에 합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허피고인은 『처음에 연행임무를 부여받고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상관의 명령이기 때문에 임무를 수행했을 뿐』이라고 말했다.〈박상렬 기자〉
  • LG 북에 컬러TV 생산공장 추진/구본무 회장

    ◎2005년까지 중국시장 100억달러 투자/북경사옥 올 착공… 사업기반 지속확대/중국 전문인력 1천명 양성 “토착화” 【장사(중국 호남성)=권혁찬 특파원】 LG그룹이 중국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LG전자 컬러브라운관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중인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27일 상오 호남성 장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05년까지 중국지역에 1백억달러를 투자,매출 5백억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LG그룹은 이를 위해 그룹의 주력사업인 전기,전자·통신은 물론 정유·석유화학분야,유통,부동산개발,금융 등 3차산업에 이르기까지 중국내에서 적극적으로 사업기회를 발굴,전개해 사업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구회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지 생산·판매·서비스를 실현하는 현지토착화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인재육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중국현지에 그룹연수원을 건립해 중국 전문인력을 1천명이상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시장 진출에 대한 그룹의 의지를 확고히 하고 LG브랜드에대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북경 천안문 광장대로변에 최고급 오피스빌딩을 지어 그룹 및 계열사의 본부역할을 수행하는 그룹사옥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구회장은 덧붙였다. 그룹사옥은 총 3억달러를 투자,3만6천평규모로 세울 계획이며 올해말에 착공해 99년에 준공할 계획이다.구회장은 『앞으로 남북한 관계가 진전될 경우 북한에 컬러 TV공장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본무 LG회장 중국서 기자간담회/“신규사업 집중투자… 중서 일 추월”/장사·천진 세계 최고의 가전생산기지로 육성/통신 등 주력사업·SOC·국영사 관리도 참여 다음은 구본무 LG그룹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이번 장사 컬러브라운관 공장은 중국진출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 ▲중국은 9차 5개년계획(96∼2000년)을 통해 기존의 연안지역을 중심으로 한 경제발전에서 탈피해 중서부내륙지역을 최우선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장사공장도 내륙지역인 호남성에 위치하고 있어 의미가 크다.LG그룹은 장사지역을 천진과 함께 2대 가전생산거점으로 삼고 수직계열화 등을 통해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한 생산기지를 육성할 계획이다. ­중국지역을 전략시장으로 선정한 배경은. ▲중국은 세계에서 인구가 제일 많다.경제도 장기간 급속히 발전하고 있어 앞으로도 중국시장은 부단히 확대될 것이며 성장 잠재력도 매우 크다.게다가 우리에게 부족한 토지,광산,인적자원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양국간의 경제·무역관계를 발전시키는데 지역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산업구조면에서도 양국은 상호보완관계가 강해 합작 등을 통한 신규사업 기회가 많다. ­LG그룹의 중국진출 현황은.또 앞으로 추진할 사업은. ▲10개 계열사가 진출해 지난해 무역액이 10억달러에 이른다.현재 연산 10만t 규모의 PVC 레저사업,분산염료등 석유화학부문,컬러브라운관,오디오,에어컨,전자교환기,부동산개발분야 등 20여개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으며 투자지역도 북경,상해,장사,천진,심천등 주요지역에 고루 분포하고 있다.앞으로 추진할 사업으로는 아직 협의중인 프로젝트도 있지만 우선 정유,대형석유화학기지,가전,반도체,통신등 주력사업은 물론 도로,공항,항만,발전소 등과 같은 SOC건설 그리고 유통,부동산개발,금융사업등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특히 중국의 국영기업 위탁관리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할 생각이다. ­중국이나 동남아를 일본기업들이 한발 앞서 생산,마케팅을 선점하고 있는데 상대적 후발주자로서 일본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복안은. ▲일본업체가 우리그룹이 주요전략지역으로 지목한 중국과 동남아에서 생산 및 마케팅을 선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우리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정유,석유화학,전기·전자등 우리기업이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에 현지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통신운영,부동산개발사업등 신규유망사업에 대해서는 이를 조기에 포착해 공격적인 투자로 시장을 조기에 선점해야 한다. ­LG그룹의 대북경협 전략은. ▲우리그룹은 북한과 임가공사업중심으로 경제협력을 해왔다.그동안 임가공을 통해 반입했던 의류는 물론이고 최근 들여온 컬러TV도 품질이 국내수준 못지않은 것으로 안다.앞으로도 임가공을 중심으로 경제협력을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대내외환경이 조성되면 평양근교에 컬러TV등 전기·전자제품의 북한내 현지공장 설립도 고려하고 있다. ­최근 정부의 대기업정책을 어떻게 생각하나. ▲규제는 완화하되 기업활동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의지가 담겨있어 기본방향에서 긍정적이라고 본다.정책의 본래 취지는 살리되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기업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검토되고 운영되기를 바란다. ­지난 20일 출국했는데 그동안 뭘 했나.북한 방문설도 있는데. ▲근거없는 추측이다.상해,청도,중경등지의 사업장을 둘러보면서 중국지역에 대한 사업구상을 했다.〈장사(중국호 남성)=권혁찬 특파원〉
  • 3개대 세계 1백위권 육성/「21세기 교육구상」 주요내용

    ◎교사 1명에 학생 초등 25·중등 20명으로/평생교육 기회 제공… 「에듀토피아」 지향/전문대 직업교육 중심기관 육성… 재택학습 일반화 21세기 장기구상의 교육부문 개혁안은 궁극적으로 교육복지국가(Edutopia)를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교육복지국가란 모든 사람이 양질의 교육을 언제라도 받을 수 있는 「열린 평생 학습사회」를 말한다.우리 교육의 당면과제인 21세기형 인간의 양성과 국가 교육력의 선진국화를 향한 청사진이다. 다음은 개혁방안 요지. ▷한국 교육의 현 위치와 발전 목표◁ 현재 우리 교육의 토대는 전체적으로 교육 선진국들에 비해 손색이 없지만 교사 1인당 학생수,학생 1인당 공교육비 등 제반 교육여건은 매우 열악하다. 2000년까지 고등학교 취학률 1백%를 달성하고 장애아의 완전 취학률도 보장한다.영세가정에는 대규모의 학자금을 지원한다.교사 1인당 학생수는 초등 25명,중등 20명으로,학급당 학생수도 초등 35명,중등 46명으로 개선된다. 2020년까지는 교사 1인당 학생수가 초등 20명,중등 15명으로,학급당 학생수는 초등 24명,중등 28명으로 더욱 줄어든다. 2000년까지 우리 대학 가운데 1개는 세계 1백위권에,2개 대학이 5백위권에 든다.2020년에는 세계 10위권에 1개 대학,1백위권에 3개 대학,5백위권에 5개의 대학이 진입,세계수준의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21세기 열린평생학습사회◁ 누구나 평생동안 다양한 교육의 기회와 통로를 제공받는다.중등교육 과정은 부문간에 다양한 특성을 지니게 된다.생산현장이 곧 학습의 장이 되고 학교교육과 사회교육은 서로 보완적 관계로 발전한다. 초고속 정보통신망의 보급으로 누구나 세계 각국에서 제공되는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학습자 중심의 교육을 통해 학교는 정보와 지식을 체계적으로 축적·관리하는 학습센터의 기능으로 바뀐다. 대학교육의 위상은 높아지고 한국의 독창적인 이론이 국제무대에서 비중있게 논의된다.우리의 선진 학문을 배우기 위해 각국에서 유학생이 몰려온다. ▷주요 발전방향과 정책과제◁ ▲세계화 교육=단기과제로 개인의 잠재력을 최대한 계발하기 위해 다원화된 단계별,능력별 교육과정이 정착된다.국정교과서의 비중을 크게 낮춘다.조기 영어교육을 위해 교사를 확보한다.대중매체를 통한 외국어 교육도 강화한다.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교육기회도 함께 제공한다. 장기과제로 학교교육을 전면적으로 재구성한다.학교 도서관을 지역사회의 「학습클리닉」으로 개방한다.재택학습이나 개별학습이 일반화된다. ▲정보화 교육=초등학교에서는 컴퓨터통신 등을 통해 정보와 친숙해질 수 있는 과정과 자료변형 기초과정을 가르친다.중학교에서는 컴퓨터 자료·정보 교환과정을,고등학교에서는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그래픽·디자인 등 정보공학 응용과정을 개설한다. 화상학습·멀티미디어 시스템 등을 이용한 학습방법을 개발하고 평가법도 갖춘다.학생 1명당 컴퓨터 1대를 기준으로 실습실을 갖춘다.정보교육을 담당할 교원양성을 위해 현재 교양과목인 「컴퓨터교과」를 「정보교육」으로 개편,교직필수 과목으로 한다. 장기적으로 모든 학교에 교육통계 교육행정 학술연구 직업기술교육 정보 등이 총망라되는 「교육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운용한다.학생과 교사,각종 교육정보 기관간의 네트워크를 구축,상호응답식 학습이 가능한 재택·개별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교육과 노동시장의 연계강화=국가기술 자격제도를 고졸 수준의 기능사,전문대졸 수준의 산업기사,대졸 수준의 기사,대학원 수준의 기술사로 등급을 단순화한다.응시자격의 학력제한도 철폐한다. 일에 대한 수행능력을 검증해주는 「직업능력 인증제」를 도입하고 직업기술 교육의 지원을 위해 「직업교육훈련 촉진법」을 제정한다.일반계와 실업계 교육과정을 합친 통합학교를 운영하고 여자 상업계 고교를 컴퓨터·정보통신 관련 학교로 바꾼다. 직종분화에 따라 1∼2개 학과로 구성된 소규모 특성화대학을 설치하고 현장중심의 신대학을 운영한다. 장기과제로 전문대학은 직업교육의 중심기관이 되도록 집중육성하고 수업연한의 제한도 폐지토록 한다.국립개방대학은 독립법인화를 유도한다. ▲대학교육 경쟁력 강화=단기과제로 대학설립 준칙주의를 정착시키고 정원자율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2000년 이후에 본격화한다. 대학의 조직과 운영,학생선발 등 학사운영을 완전 자율화한다.효과적인 대학평가 인정제를 위해 단과대학,학과 단위의 수준까지 평가한다. 교수간 경쟁체제 확립을 위해 정년보장제에서 연구실적에 따른 계약제를 도입한다.동문 위주의 교수채용,여성 교수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 교수평가제를 엄격하게 운영한다. 일부 국립대학은 자생력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점진적으로 공립화 또는 민영화한다.교육대학과 사범대학을 통합하고 대학원 중심 대학을,경쟁을 통해 집중 육성한다. ▲교육 행·재정 체제의 개편=교육부나 지방교육 행정기관이 관장하는 교육행정업무 가운데 대부분을 민간기구나 지방자치단체에 넘긴다. 사학법인의 전입금 규모를 확대하고 재정여건이 좋은 우수기업이 부실사학을 인수,경영토록 한다. 각 부처에 흩어져 있는 교육·훈련·인적자원 개발 관련 업무를 한 곳에서 조정·총괄할 수 있도록 교육 부총리제를 신설한다.
  • 증권·투신·자문사/외국사 지분 제한/98년까지 단계적 폐지

    ◎「1개사 10%」 한도 내년 50% 미만으로 확대/사무소 설치 신고제로… 시장심사제 없애/인수·합병 통해 증권사 경영권 확보 가능 외국의 증권기관이 국내에 있는 기존사(증권·투신·투자자문) 주식을 사들일 때 현재 외국사 전체에 대해 50% 미만으로 제한돼 있는 지분참여 비율이 오는 98년 12월에는 무제한 허용된다.이에 따라 외국 증권기관들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국내 증권사 등에 대한 경영권을 확보하는 등 실질적인 지배권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재정경제원은 22일 증권산업의 선진화를 꾀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증권산업 국제화 방안을 마련,증권거래법 등의 관련 법령을 고쳐 사안에 따라 단계적으로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 방안은 우선 외국 증권기관이 국내 기존사 주식을 사들일 때 외국의 1개사에 대해 10% 이내로 제한돼 있는 현행 지분참여 비율을 내년부터는 외국 전체사의 지분율 50% 미만 범위에서 없애도록 했다.이어 98년 12월부터는 50% 미만인 외국사 전체의 지분참여 비율도 1백%까지 늘리도록 했다. 이 방안은 또 외국의 증권사 및 투신사가 국내에 진출할 때 허가기준의 하나로 적용하는 시장수요심사 제도도 내년부터 폐지,재무구조 등의 객관적인 근거를 토대로 심사토록 했다.시장수요 심사는 외국 증권기관이 국내에 진출할 때 증권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해 허용 여부를 판단하는 제도로 객관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부는 오는 12월부터는 외국인도 국내에서 주식형 수익증권(주식 80% 이상 편입)을 펀드 순자산의 20%까지 사들일 수 있게 했다.투신사 및 투자자문사가 국내에 지점을 설치하기 전 1년 이상 사무소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돼있는 사무소 전치주의도 투자자문사는 내년부터,투신사는 98년 12월부터 폐지토록 했다. 이밖에 내년부터는 외국 증권기관의 국내 사무소 설치에 대한 허가제가 신고제로 바뀌고 본국에서의 영업기간이 10년이 되지 않더라도 영업실적이 좋은 경우 등에 한해서는 국내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오승호 기자〉
  • 미 「벙어리 지뢰」즉각 사용금지/한국·훈련용은 제외/백악관 발표

    ◎「스마트」는 2001년에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16일 인명살상의 폐해가 큰 「벙어리 지뢰」의 사용을 즉각 금지토록 결정했다고 미백악관이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은 그러나 한국 비무장지대 방어와 미군의 훈련용으로「벙어리 지뢰」를 계속사용토록 하는 등 2가지 예외를 백악관은 밝혔다. 백악관은 또 상시 폭발위험이 있는「벙어리 지뢰」와는 달리 일정기일후 스스로 폭발하는 「스마트」대인지뢰는 이번 조치에 영향을 받지않는 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은 클린턴 대통령 이 수개월간의 내부 논의를 마무리,이날 하오 4시(한국시간 17일 상오 4시)기자회견을 통해 금지결정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클린턴 대통령이 미군에「벙어리 지뢰」의 사용중단을 지시하고 오는 2001년 이후의 전면금지를 목표로 한 국제협상의 개최도 촉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매커리 대변인은 『이번 조치가 이들 지뢰에 희생된 사람들 뿐만아니라(한국)비무장지대화 같은 위험지역에서 국가에 봉사하는 사람들에 대한 대통령의 책임을반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결정은 「벙어리 지뢰」의 전면금지 요구를 완전 충족하지 못한 것이어서 의회나 일부 국방관계자들로부터 반발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 주민증 분실신고 지연과태료 폐지/행쇄위 추진

    행정쇄신위원회(위원장 박동서)는 14일 주민등록증을 분실한 뒤 정당한 사유없이 7일이내에 분실신고를 하지 않을 경우 2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현행 제도를 폐지토록 했다. 행쇄위는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중 주민등록법을 개정토록 할 방침이다. 행쇄위는 또 의류수입업체가 새 청바지를 수입하고도 유행에 맞춰 이를 일부러 중고청바지로 만들어 판매하는 사례가 많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중 중고청바지와 중고셔츠의 수입을 자유화하도록 했다.
  • 신노사는 「균형」 중시해야(사설)

    금년 근로자의 날은 예년같은 근로자 축제의 날 이상의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21세기로 진입하는 대전환의 시기,국제적 무한경쟁의 시대를 헤쳐나갈 새로운 노사관계의 정립이 국가적 최우선 개혁과제로 논의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김영삼 대통령의 신노사관계구상 천명이후 사회 각계에서 노사관계 제도 및 법개정에 관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음은 바람직한 일이다.그러나 우리는 구체 방안을 마련하게 될 「노사관계 개혁위원회」가 채 발족하기도 전에 벌써부터 노사간 화합과 균형을 깨뜨릴 소지가 큰 제도,선진국에서도 부작용이 많다는 자성에 따라 폐지된 제도가 민주적 선진제도로 인식돼 그 채택이 기정사실인양 거론되고 있음을 우려치 않을 수 없다. 우리 경제가 새로운 시대적 여건에 적응,생존해나가기 위해 이제까지의 노사간 대립 갈등 관계에서 벗어나 참여와 협력으로의 일대 발상전환이 요구됨은 물론이다.문제는 어떻게 대립구도를 탈피하고 협력관계를 정착시킬 것이냐 하는 방안을 찾아내는 것이다.여기서 중시되어야 할 것은 경제가훼손되거나 노사간 힘의 균형과 화합이 깨질 소지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다시 말해 신노사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법과 제도의 개정에 있어선 노와 사의 균형을 유지토록 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과거 성장위주 경제정책,권위주의적 정부아래 노동부문이 탄압받고 경시되었던 시기가 있었음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그러나 지난 10년간은 노동3권 보장으로 근로자 권익신장이 급속히 이뤄졌음도 부인할 수 없다.우리의 국제경쟁력의 발목을 잡을 정도로 급상승한 임금수준이 노사간 힘의 균형 현주소가 아닐 수 없다. 과거시대의 반작용으로 우리의 노사간 협상은 법규에 따른,공존을 위한 합리적 타협이기보다 생사를 가르는 감정싸움이 되기 일쑤다.「결사투쟁」이 보통이고 세부 법규는 무시한채 세로 밀어붙이는 것이 관행이 되다시피한 실정이다.이런 현실에 대한 배려없이 기본의식과 발상의 전환이 선행되지 않은채 새제도만 도입하는 것은 우리가 기대하는바 선진적 새노사관계 정립이 될 수 없음을 지적해둔다.
  • 파리음악계 대표적 상징건물/오폐라 가르니에좌 재개관

    ◎1년넘게 대대적 실내시설 보수… 바스티유에 “도전장” 파리 음악계의 대표적 상징물 가운데 하나인 오페라 가르니에좌가 1년여 단장 끝에 지난달초 다시 개관돼 왕년의 영예를 다시금 자랑하게 됐다.건축가 가르니에의 작품으로 오랫동안 예술 중심지 파리의 간판 명소로 면모를 과시했던 가르니에좌는 지난 89년 신형 오페라좌 바스티유 극장이 완공되면서 발레전용극장으로 퇴보했으나 우파 득세이후 신임 위그 갈 파리오페라 단장의 주도로 94년 일시 문을 닫고 대대적인 보수작업을 벌여왔다. 파리 오페라측은 약 1년여에 걸쳐 1억4천5백만프랑(약 2백10억원)을 들여 무대와 객석등을 중점 보수했는데 무대 막과 객석 의자,환기 시설등을 전면 개수해 현대식 극장 기준에 맞도록했다. 4백여 객석 의자를 전면 교체하는 한편 실내에 에어컨을 설치해 섭씨 21도를 항상 유지토록했고 무대막을 올리고 내리는 권양기도 기존의 도르레 대신 첨단 모터를 장치하는 등 현대식 설비로 교체했다. 오페라측은 특히 유명 음향전문가들을 동원해 최대 단점으로 지적돼왔던 실내음향 반사구조를 개선했는데 가르니에좌는 객석 규모에 비해 실내 공간이 작아 대규모 오케스트라 연주에는 적합치 못한 것으로 지적돼왔다. 가르니에좌가 다시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파리 오페라는 바스티유와 가르니에 2개 대형 공연장을 갖추게 됐으며 이에 따라 매년 이들 2개 공연장에서 3백65회의 연주를 갖는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파리오페라는 가르니에좌 개관 공연으로 83세의 노장 게오르기 솔티경 지휘로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바니」를 공연했는데 앞서 가르니에좌가 모차르트 오페라 지휘에는 세계에서 가장 이상적인 극장이라고 주장하면서 바스티유극장에서의 오페라 공연을 거부했던 솔티경이 개관 공연 지휘자로 초청된 것은 오페라단측의 가르니에 중시정책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 미테랑 정권하에서 자크 시라크 파리 시장이 정책적으로 바스티유에 대항하기 위해 상당액의 시 지원을 제공하며 육성해온 샤틀레극장의 역할이 이제는 상당히 모호해졌으며 비교적 자체재정으로 유지해온 샹젤리제극장과 오페라코미크극장도 가르니에좌의 등장으로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파리=연합〉
  • 역할증대 모색하는 내무부/행정협의 조정위설치/지역이기에 적극대처

    ◎국책사업 차질없게 마찰 조정/단체장 선거관여 엄격히 규제 중앙정부와 자치단체의 가교 역할을 맡고 있는 내무부가 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민선 단체장체제가 출범한지 8개월동안에 당초 우려됐던 역기능들이 하나 둘씩 표출되면서 내무부의 적극적인 역할의 필요성이 증대했기 때문이다. 내무부는 한동안 예전과 같은 지방통제가 자칫 자치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자치단체의 자율성을 존중해 왔다.그러나 일부 지역에서 지역주민의 반발을 이유로 국책사업이 봉쇄되고 혐오시설 건설계획이 백지화되는 등 진통을 겪고 있어 중앙정부의 개입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내무부는 4월 총선이 끝나고 15대 국회가 구성되는 대로 지방자치법을 개정해 국무총리실에 「행정협의 조정위원회」를 설치할 방침이다.국책사업 추진이 자치단체 독자적인 판단으로 좌절되거나 혐오시설 건설이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되는 것을 사전에 조정하기 위한 것이다. 행정협의 조정위원회는 수도권 행정협의회 등 5개의 광역협의회,강원도 설악권 행정협의회 등49개의 기초 행정협의회 등 전국 54개의 「행정협의회」를 변형시킨 것이다.그러나 조정위원회는 행정협의회와 달리 자율적이지만 직권으로 갖가지 현안을 조정할 수 있고 결정된 사안은 상당한 구속력을 갖게 된다. 내무부는 또 일부 단체장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4·11총선」을 공명정대하게 치루기 위해 단체장의 선거운동 관여행위를 엄격히 규제키로 했다. 선거기간(3월26일∼4월11일)개시 30일전인 지난달 25일부터 당적을 가진 일부 단체장들이 음·양으로 총선에 영향력을 미쳐 타락·불법선거의 불씨가 되어 온 관권선거를 봉쇄하기 위해 일선 단체장들이 지역개발 사업 설명회를 갖거나 체육대회 개최 및 후원행위,통·이장회의 참석 등을 금지토록 했다. 비록 지방행정에 다소 공백이 우려된다 하더라도 지난해 4대 지방선거로 씨앗을 뿌린 돈안드는 깨끗한 선거풍토가 이번 4월총선에서도 계승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내무부는 이와 함께 간접 또는 우회적으로 국가행정 통합성을 해치는 자치단체의 행정에도 강력,제동을 걸기로 했다.지방자치법 1백57조가 규정한 부당한 명령이나 처분에 대한 시정명령권과 이행해야 할 사안에 대한 직무이행 명령권을 최대한 활용키로 했다. 경기도 군포시의 쓰레기소각장 건설과 관련해서 빚어졌던 「쓰레기 대란」과 같은 자치단체내의 국지적인 분쟁이나 자치단체 사이의 마찰을 다루는 각급 분쟁조정위원회의 운용과 권한을 대폭 손질해 강화하는 방안도 구상키로 했다. 이는 분쟁조정위의 역할을 강화하면 자치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었지만 수면위에 떠오는 지역갈등이 국가역량을 소모하는 결과를 빚는 현실을 더이상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지금까지는 분쟁 당사자가 조정 신청을 해야만 하고 조정 결과도 권고에 그쳤다. 세계화와 함께 국정의 지표로 제시된 지방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지방의 자율성을 극대화시키되 국가행정의 통일성을 해치는 행위는 엄격히 통제한다는 것이 내무부의 방침이다.
  • 「고름우유 광고」 시정명령은 적법/서울고법

    ◎“파스퇴르광고는 보비자 오인시킬 우려”/광고시정령 취소청구소 패소 서울고법 특별1부(재판장 이용우 부장판사)는 27일 주식회사 파스퇴르유업이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광고시정명령취소 등 청구소송에서 『공정거래위가 파스퇴르유업에 「파스퇴르우유는 고름우유를 절대 팔지 않습니다」는 등의 광고행위를 중지토록 시정명령을 내리고 과징금을 부과한 것은 적법하다』며 원고패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파스퇴르측이 지난해 10월 일간지에 낸 광고내용은 마치 시중에 유통되는 우유에 고름이나 인체에 해를 끼칠 정도의 고름찌꺼기가 섞여 있는 것처럼 소비자를 오인시킬 우려가 있는 행위로 인정된다』고 지적했다. 또 『파스퇴르의 이 광고는 경쟁사업자가 제조,판매하는 우유에 관하여 사실을 과장하는 내용으로,유가공업계의 공정한 거래를 저해할 우려가 있는 행위』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각종 임상실험 등에 따르면 시중에서 판매되는 우유 속에 일반소비자가 연상하는 고름이 섞여 있다고는 볼 수 없고,또 섞여 있을가능성이 있다 하더라도 가공과정에서 세균이 죽고 고름의 상당부분이 걸러지며 남은 찌꺼기중에 인체에 해를 끼칠 정도의 독소나 세균발육억제물질이 포함돼 있는지 여부에 대해 검증된 바도 없다』고 설명했다. 파스퇴르의 광고는 다른 회사의 제품에 유해한 고름이 섞여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만큼 공정위의 시정명령은 정당하다는 것이다. 파스퇴르는 지난해 11월 「고름우유를 절대 팔지 않는다」는 내용의 광고를 일간지 등에 낸 데 대해 공정거래위가 시정명령과 과징금부과처분을 내리자 부당하다며 소송을 냈다.
  • 생명공학(21세기 첨단과학:2)

    ◎2030년 암 정복 수명 150세 시대로/인체 유전정보 해독… 범죄성향까지 치료/인공장기개발 획기적 발전… 인조인가 탄생/질병예방 주사대신 「과일백신」으로 해결 「2002년에 에이즈전염이 저지되고 2003년에는 위암 및 췌장암이 치료된다.또 2011년쯤 노화·면역질환이 억제되고 2014년에는 아기의 재능유전자 조작도 가능해진다.이어 2030년이면 암이 완전히 정복되면서 마침내 인간의 최고 수명이 1백50세인 시대에 진입한다­」 미국의 저명한 해부병리학자이자 임상병리학자인 제프리 A 피셔박사는 지난 94년말 펴낸 「미래의학」에서 인류의 건강에 대한 미래상을 이처럼 조망,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피셔박사가 이처럼 자신있게 인간의 미래건강을 낙관할 수 있었던 근거는 무엇일까. 세계적인 석학이자 미래학자인 미국의 존 네이스비트박사는 이미 15년전 「메가트렌드 2000」이란 저서에서 21세기의 가장 유망하고 주도적인 산업으로 생명공학을 꼽았다.그는 21세기에는 지식·정보산업이 생명공학에 밀려날 것을 일찍이진단했음에도 당시 많은 사람은 이를 하나의 예견일 뿐으로만 여겼다. 그러나 2000년을 불과 4년 앞둔 1996년 현재,네이스비트박사의 「예언」이 현실로 성큼 다가오면서 21세기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연료」가 되는 것은 다름 아닌 생명공학이라는 점에 이의를 제기하는 과학자는 아무도 없다. ○유전자 위치·역할 규명 유전자 재조합이나 세포배양,세포융합등의 기술을 통해 새로운 생명체와 생명현상을 만들어 내는 생명공학이 지금까지 거둔 결실로는 포메이토,인공감자씨,슈퍼마우스,슈퍼소 등. 더나아가 생명공학은 90년대 들어서는 연구영역을 동·식물분야에서 점차 인간으로까지 확대하면서 암·에이즈·바이러스·노인성질환등 각종 난치병으로부터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인간 무병장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90년 이후 전세계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생명공학연구의 근간은 「인간게놈프로젝트」다. 「게놈」이란 각 생물이 대대손손 그들만의 고유한 구조와 유전형질을 유지토록 하는 유전정보의 총칭.고양이의게놈은 고양이의 자손을 고양이로 태어나게 하고 인간게놈은 1백조개의 세포로 이뤄진 인체가 인간의 형태로 유지되도록 만들어 준다. 사람의 염색체는 23쌍 46개.이 염색체는 10만개의 유전자로 이뤄져 있고 이 유전자의 성질을 규정짓는 더 작은 염기 30억개로 구성돼 있다.인체게놈연구는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밝혀내 인체의 구조·기능을 결정짓는 유전정보를 해독하고 이들의 염색체내 위치를 나타내는 유전자지도를 만들고자 하는 야심찬 작업이다. 미국·프랑스등 선진 15개국은 90년 10월1일 「인체게놈프로젝트」를 확정,2005년까지 총 30억달러를 들여 「인체설계도」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6년째를 맞는 게놈연구를 통해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유전자들이 각각 DNA분자의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 지와 함께 어느 유전자가 무슨 역할을 하는 지가 속속 밝혀지고 있다.이 계획이 성공할 경우 특정 유전병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어떤 위치에서 어떻게 기능하는 지를 규명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태어날 아기가 어떤 유전병에 걸렸는 지를 알 수있을 뿐 아니라 질병의 사전예방도 가능해진다.예를 들어 관상동맥질환의 소인을 지니고 태어난 불행한 아기가 있다면 미리 유전자 조작을 통해 병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게 된다. 간단한 생검표본(조직)검사만으로도 알츠하이머형 치매를 일으키는 소인을 제거할 수 있으며 심지어는 인간의 범죄성향 여부까지 사전에 진단,예방적 차원에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또 폐암·위암·유방암·전립선암·직장암등 유전성향이 높은 암의 진단법에도 획기적인 진전이 예상된다. 미국 케임브리지대학 유전학연구소 피터 굿펠로우 교수는 이와 관련,『2010년을 고비로 모든 질병과 관련된 유전자가 완전 판독됨으로써 심장질환·혈우병·알츠하이머·정신분열증·비만등 3천여종의 난치병을 쉽게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난치병 3천여종 퇴치 피셔 박사도 같은 맥락에서 『2010년에 이르면 암 발생률이 지금보다 60%이상 줄어들면서 5명의 환자중 4명이 완치될 것이며 20 20년쯤이면 90%이상의 암을 예방·치료할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을펴고 있다. 인간을 병마의 고통으로부터 해방시켜주고 수명을 연장해줄 수 있는 또 하나의 생명공학분야는 이른바 「휴먼프론티어사이언스 프로그램」(인체기능첨단과학연구). 21세기 초반에 「6백만불의 사나이」나 「소머즈」와 같은 인조인간을 탄생시킨다는 목표아래 추진중인 인체기능 첨단과학연구는 현재는 인공장기 개발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인공장기 가운데 세계적으로 가장 연구가 활발한 인공심장의 경우 지난 82년 미국 유타대 쟈비크 박사팀이 심근경색환자에게 처음 이식,1백12일간의 생존기록을 세워 비상한 관심을 모았었다. 인공심장은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2000년까지 몸안에 심는 인플랜트식(이식)을 실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이어 20 10년이 되면 모든 조절장치가 내장되도록 함으로써 다른 사람은 전혀 눈치조차 챌 수 없게 만든 인공심장을 사서 갈아 끼울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공장기 개발분야의 발전은 내장기관의 개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공눈과 귀까지도 완전히 인플랜트가 가능토록 해주는 기술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생명과학자들은 현 단계에서는 눈과 뇌를 연결하는 시신경이 해결되지 않아 인공눈이 원시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지만 2015년쯤이면 인공눈과 인공귀가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눈과 귀보다 훨씬 뛰어난 기능을 발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2005년을 전후해 사람이 아닌 영장류를 심장·폐·췌장의 공급원으로 하는 이종이식도 보편화될 전망이다.이종이식은 기술적으로는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사실이 이미 입증됐지만 다만 사람과 영장류 사이의 면역학적 적응력을 보강해 줄 강력한 항이식거부제의 개발이 관건으로 남아 있다. ○이종이식도 보편화 한편으로 위염이나 콜레라를 예방해주는 「과일백신」도 생명공학이 이뤄낸 소중한 결실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 스크립연구소 마이크 헤인 박사팀은 최근 유전자조작을 통해 위염을 일으키는 균이나 콜레라균을 죽일 수 있는 감자와 바나나를 실험실에서 배양해냈다.이들은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의 표면단백질을 분리한 뒤 감자와 바나나에 유전자를 이식,형질을 변형시키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 과일백신은 현재 실험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5∼10년 뒤에는 임상실험에 들어갈 예정이다.따라서 21세기에는 주사를 맞는 대신 과일을 먹는 것으로 예방접종을 대신하는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질병을 앓지 않고 생명이 다 하는 날까지 건강하게 살아가려는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그런 만큼 생명공학은 「기존의 난치병」과 「새롭게 나타나는 질병」의 거센 저항과 도전을 받아가며 엄청난 수준으로 발전해 나갈 것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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