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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도·해명자료 만드는 데 인력 총동원 ‘속앓이’[관가 블로그]

    행정안전부는 윤석열 정부 취임 직후 1년 동안 1232건의 보도·참고자료와 217건의 설명·해명자료를 냈다. 문재인 정부 1년차에 보도자료 985건, 설명자료 92건이 나온 데 비하면 각각 25.1%, 135.9% 급증했다. 고용노동부도 문재인 정부에서 867건이었던 보도자료가 1142건으로, 226건이었던 설명자료는 339건으로 뛰었다. 대통령실이 각 부처에 공격적 언론 대응을 주문하면서다. 기획재정부의 한 간부는 27일 “이전 정부 때는 언론 논조에 대한 지침이 많았다면 현 정부는 논란이 많은 개별 이슈별 대응을 원한다”며 “물가, 고용 등 용산에서 관심이 많은 지표에 대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미리 대응하라고 한다”고 말했다. 설까지 널뛰는 농수산식품 물가를 담당했던 기재부,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도 언론과 전쟁을 치렀다. 지난 설 연휴 직전 관계부처가 함께 대응하라는 지시가 내려오면서 이들 부처는 해명자료에 이어 ‘설 성수품 물가 상승’ 보도 해명 브리핑까지 열었다. 경제부처 관계자는 “과일 가격이 높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대통령실에서 ‘앞으로의 보도 계획은 무엇이냐’는 식으로 깨알 지시를 했다”고 전했다. 과거에는 관련 기사가 나와도 사실관계가 다른 것만 골라 “사실이 아니다”라는 내용을 냈지만 최근에는 행안부와 관련된 모든 기사를 다루고 보도·해명자료를 만드는 데 인력이 총동원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현장에서 작동하는 정부’라는 말이 자주 나오고 있기 때문에 부처들도 달라지려는 추세”라며 “실국장들은 현장에서 어떤 내용이 기사화되면 민감하게 대처하라고 지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가 조금이라도 맞는다면 부처를 따끔하게 지적하는 기사에 대해 ‘앞으로 잘하겠다, 대처 방안을 만들겠다’ 등의 자료를 낸다”며 “언론 수용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민감하다 보니 업무 부담이 커졌다는 푸념도 나온다. 경제부처의 한 간부급 공무원은 “민생토론회 등 업무보고 일정이 자주 바뀌다 보니 보도자료에 보안 일정이 공지되는 등 실수가 나올까 봐 신경이 곤두선다”고 토로했다. 특히 민생토론회급 보도자료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데다 내용 중요도가 최상급에 속하다 보니 보도자료 내용도 끊임없이 수정돼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최근 민생토론회를 연중행사로 전환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은 공무원들은 아연실색했다고 한다.
  • “초대장 필수, 취재 금지”… 침묵의 의대 졸업식

    “초대장 필수, 취재 금지”… 침묵의 의대 졸업식

    “초대장이 있어야 입장 가능합니다.”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지난 26일 열린 ‘2023학년도 연세대 의과대학 학위수여식’. 통상적인 대학가 졸업식과 달리 보안요원들이 입구에서 두 차례에 걸쳐 참석자들의 초대장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었다. 입구에는 ‘강당 보수 공사로 초대권을 소지한 분들에 한해 입장이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붙었지만 옥상 정원을 증축하기 위한 공사이기에 강당은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연대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요청으로 비공개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전공의 집단행동이 길어지고 의대 졸업생도 인턴 임용을 포기하자 일부 대학들이 의과대학 졸업식을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다. 의료계를 둘러싸고 환자를 내버려둔 채 병원을 떠났다는 지탄이 쏟아지고, 내부에서도 자성 촉구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자 일부 학생회는 ‘기자와 접촉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리며 단속하는 모양새다. 27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연세대는 의대 학위수여식에 참석할 수 있는 초대권을 졸업생 1인당 3장씩 배부했다.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 연세대 의대 졸업식에서 참석 인원을 제한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학부모 A씨는 “이전엔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었는데 갑자기 바뀌었다”며 “인원 제한 때문에 둘째는 (첫째의 졸업식에) 못 왔다”고 말했다. 연세대 의대는 당초 이날로 예정된 ‘의학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도 취소했다. 이날 서울대 의과대학·대학원 학위수여식에서도 “졸업식은 비공개”라며 보안요원들이 취재진의 출입을 막았다. 특히 ‘건물 내 화장실을 이용하고 싶다’고 하자 보안요원들이 화장실까지 동행하기도 했다. 이날 만난 졸업생과 학부모 20여명 모두 언론 접촉을 극도로 피했다. 한 석사 졸업생은 “(학교에서) 인터뷰하면 안 된다고 했다”며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서울대 의대는 “지난해에도 졸업생만 출입이 가능했다”는 입장이다. 집단 휴학에 들어간 재학생들의 언론 접촉도 제한되고 있다. 한 지방대 의대에 재학 중인 B씨는 “학생회에서 어떤 질문에도 기자와 인터뷰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전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이후 전체 의대생의 70% 수준인 1만 3189명이 휴학계를 냈다. 환자들의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김정은 서울대 의과대학 학장은 이날 학위수여식에서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봐야 한다. 의사가 숭고한 직업으로 인정받으려면 사회적 책무를 수행하는 직업이어야 한다”며 사전 원고에 없던 인사말을 했다. 반면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생 대표 주모씨는 “의료계는 그 어느 때보다 추운 혹한기”라고 답사했고 이웅희 동창회 부회장은 “무리한 정책으로 (의료계가) 깊은 혼돈에 빠졌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 “졸업식 오려면 초대장 필수”…의료대란 속 ‘철통보안’ 의대 졸업식

    “졸업식 오려면 초대장 필수”…의료대란 속 ‘철통보안’ 의대 졸업식

    연세대 “초대장 필수”·서울대 “비공개 원칙”일부 학생회 “기자 인터뷰 금지” 지침도서울의대 학장 “의사는 사회적 책무 수행해야” “초대장이 있어야 입장 가능합니다.”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지난 26일 열린 ‘2023학년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학위수여식’. 통상적인 대학가 졸업식과 달리 보안요원들이 입구에서 두차례에 걸쳐 참가자들의 초대장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었다. 입구에는 ‘강당 보수 공사로 초대권을 소지한 분들에 한해 입장이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붙었지만 옥상 정원을 증축하기 위한 공사이기에 강당은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연세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요청으로 비공개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전공의 집단 행동이 길어지고 의대 졸업생도 인턴 임용을 포기하자 일부 대학들이 의과대학 졸업식을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다. 의료계를 둘러싸고 환자를 두고 병원을 떠났다는 지탄이 쏟아지고, 내부에서도 자성 촉구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자 일부 학생회는 ‘기자와 접촉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리며 단속하는 모양새다. 27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연세대는 의대 학위수여식에 참석할 수 있는 초대권을 졸업생 1인당 3장씩 배부했다.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고 연대 의대 졸업식에서 참석 인원을 제한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학부모 A씨는 “이전엔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었는데 갑자기 바뀌었다”며 “인원 제한 때문에 둘째는 (첫째의 졸업식에) 못 왔다”고 말했다. 연세대 의대는 당초 이날로 예정된 ‘의학과 진입생 오리엔테이션’도 취소했다. 이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대학원 학위수여식에서도 “졸업식은 비공개”라며 보안요원들이 취재진의 출입을 막았다. 특히 ‘건물 내 화장실을 이용하고 싶다’고 하자 보안요원들이 화장실까지 동행하기도 했다. 이날 만난 졸업생과 학부모 20여명 모두 언론 접촉을 극도로 피했다. 한 석사 졸업생은 “(학교에서) 인터뷰하면 안 된다고 했다”며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서울대 의대는 “지난해에도 졸업생만 출입이 가능했다”는 입장이다. 집단 휴학에 들어간 재학생들의 언론 접촉도 제한되고 있다. 한 지방대 의대에 재학 중인 의대생 B씨는 “학생회에서 어떤 질문에도 기자와 인터뷰하지 말라고 지침을 내렸다”고 전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이후 전체 의대생의 70% 수준인 1만 3189명이 휴학계를 냈다. 환자들의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김정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장은 이날 학위수여식에서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봐야 한다. 의사가 숭고한 직업으로 인정받으려면 사회적 책무를 수행하는 직업이어야 한다”며 사전 원고에 없던 인사말을 했다. 반면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생 대표 주모씨는 “의료계는 그 어느 때보다 추운 혹한기”라고 답사했고, 이웅희 동창회 부회장은 “무리한 정책으로 (의료계가)깊은 혼돈에 빠졌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 찬밥 먹으면 살도 빠지고 당뇨도 잡는다고? [달콤한 사이언스]

    찬밥 먹으면 살도 빠지고 당뇨도 잡는다고? [달콤한 사이언스]

    ‘찬밥’을 먹으면 살도 빠지고 당뇨도 잡을 수 있다고? 중국과 독일 공동 연구팀은 찬밥처럼 노화 녹말이나 덜 익은 바나나, 고구마, 감자 같은 저항성 전분을 식단에 보충하면 체중 감량과 당뇨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중국 상하이교통대 의대, 홍콩대, 홍콩 시티대, 홍콩 폴리테크닉대, 상하이 해양대, 독일 라이프니츠 감염생물학 및 천연물 연구소, 프리드리히 쉴러대, 뷔르츠부르크대 생물학자, 컴퓨터 공학자, 의학자 등이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는 생명 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타볼리즘’ 2월 27일 자에 실렸다. 저항성 전분(resistant starch)은 소장에서 잘 소화되지 않고 저항하는 프리바이오틱 탄수화물이다. 대부분의 녹말은 소장에서 대부분 소화되지만 저항성 전분은 소장에서 소화되지 않고 대장으로 옮겨가 장내 미생물에 영양을 공급해 유익한 대사산물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항성 전분은 통곡물, 렌틸콩, 강낭콩, 고구마, 감자, 녹색 바나나, 카사바 등과 차게 식은 밥처럼 노화 녹말에 많이 포함돼 있다.연구팀은 과체중이나 비만으로 분류된 37명의 남녀 참가자를 대상으로 20주 동안 실험했다. 참가자들은 과체중 및 비만 성인 건강 관리 지침에 따라 하루 세끼 균형 잡힌 식단을 제공했다. 연구팀은 8주 동안은 하루 40g씩 저항성 전분을 식단에 포함했고, 다른 8주 동안은 저항성 전분을 제공하지 않았다. 그 결과, 저항성 전분을 꾸준히 섭취한 8주 동안은 참가자들 모두 평균 2.8㎏ 체중 감량 효과와 함께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됐다는 점이 확인됐다. 그렇지만 저항성 전분을 식단에서 제외하면 이런 효과가 사라지는 것이 관찰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런 효과는 장내 미생물의 구성과 군집의 변화 때문이다. 저항성 전분이 비피도박테리움 아돌레센티스(Bifidobacterium adolescentis)와 같은 유익 장내 미생물을 풍부하게 만든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고지방식을 먹여 비만이 된 수컷 생쥐에게 비피도박테리움 아돌레센티스 보충제를 먹이면 체중이 감소하고 장내 기능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웨이핑 지아 중국 상하이교통대 의대 교수는 “저항성 전분을 함유한 식이 보충제가 과체중인 개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연구에 따르면 저항성 전분이 체중 감량과 당뇨 관리에 도움이 되는 것은 유익한 장내 미생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라고 말했다.
  • 의료과실 누가 책임지나… 비대면 진료 아직은 ‘산 넘어 산’

    의료과실 누가 책임지나… 비대면 진료 아직은 ‘산 넘어 산’

    정부가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한시적 비대면 진료를 전면 확대하기로 했지만 의료사고 시 ‘책임소재’ 등 관련 규정이 불분명하다는 한계 때문에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환자들을 생각하면 정부 차원에서 비대면 진료와 관련한 지침 및 기준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부는 비대면 진료를 전면 확대하기로 했지만 ▲의료 과실 시 책임소재 여부 ▲장비·기기 오류 가능성 ▲통신시설 설비 등 기존에 제기됐던 문제들이 해결된 상황은 아니다. 이 때문에 의료사고가 발생하면 환자 피해복구 및 향후 법적 책임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의료법은 의사에게 비대면 진료도 대면 진료와 같은 수준의 책임을 지운다. ‘과실을 인정할 만한 명백한 근거가 없으면’ 비대면 진료를 한 의사에 대한 책임을 면책(제34조 4항)하고 있으나, 이 과실에 대한 입증 책임을 비대면 진료를 한 의사와 비대면 진료에 따라 실제 의료 행위를 한 의사, 환자 중 누가 지는 것인지 불분명한 측면이 있다. 의료 관련 장비·기기 오류 시 발생할 법적 문제도 따져 봐야 할 주요 쟁점이다. 장비 사용 미숙으로 발생하거나 관리 부실, 기기 오작동으로 인한 각각의 과실마다 책임 주체가 달라질 수 있다. 비대면 진료가 데이터 송수신으로 진행되는 점을 고려하면 환자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법적 문제도 배제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통신시설 제조자·제공자 등 다수의 이해관계자가 얽힐 여지가 있어 명확히 규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유행 당시 비대면 진료를 일시적으로 허용한 적 있다. 하지만 지금은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비대면 진료가 급히 전면 확대된 터라 상황이 다르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정부에서 시급히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현진 의료분쟁 전문 변호사는 “비대면 진료 대상에 대한 세밀한 작업과 관련 의견 청취 작업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며 “현재 환자에게 문제가 발생했을 시 보상 체계 등 제대로 된 절차나 제도는 물론 관련 논의조차 진행이 안 된 상황”이라고 했다. 정이원 의료법 전문 변호사도 “환자가 우선이니 일단 비대면 진료를 확대한 것인데 의료법을 고려하면 현 상황에서는 법 공백이 생길 가능성도 있고 시기상조”라고 짚었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 발언에서 “오늘부터 비대면 진료를 전면 확대해 국민께서 일반진료를 더 편하게 받으실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비대면 진료가 원칙적으로 금지됐던 ‘초진’ 환자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도 비대면 진료를 허용한 것인데, 경증환자를 비대면 진료로 흡수해 중증·응급 환자에 대한 대응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 “K증시 저평가 해소”… 첫발 뗀 ‘밸류업’

    “K증시 저평가 해소”… 첫발 뗀 ‘밸류업’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상장사가 최소 연 1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도록 하고 모범기업을 골라 세정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우수 기업을 중심으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만들어 기관투자가의 투자나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26일 금융위원회는 관계기관과 함께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콘퍼런스홀에서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지난달 24일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겠다고 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전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는 오는 7월부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스스로 수립해 연 1회 자율 공시를 하게 된다. 계획엔 ‘현황 진단→목표 설정→계획 수립→이행 평가·소통’ 등의 내용이 담긴다. 금융위는 오는 5월 2차 세미나를 열고 6월 중 공시에 관한 종합 가이드라인을 낼 예정이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우선 우수 기업을 표창하고 모범 납세자 선정 시 우대를 하는 등 세정 지원 혜택을 주기로 했다. 정부는 현금 배당을 포함한 다양한 방식의 주주환원에 대한 세제 지원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소각한 기업에 법인세 감면이나 소각 비용 손금 인정 등과 같은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도 검토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기업의 증시 저평가 해소 노력을 다각적으로 지원하는 세제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늦어도 여름 세제 개편안 전까지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 참여자들을 위한 지원 방안도 마련한다. 수익성이나 시장 평가가 양호한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를 오는 9월 개발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벤치마크 지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지수는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수익비율(PER)·자기자본이익률(ROE)·배당수익률 등 지표가 우수한 기업들을 선별해 포함할 예정이다.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ETF도 12월 중 출시·상장돼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도 가능해진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스튜어드십 코드(행동 지침)에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고려하도록 반영하기로 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일본의 ‘프라임150 지수’를 일부 벤치마킹했다. 해당 지수는 일본 상장사 중 ROE가 8%가 넘고 PBR이 1배 이상인 기업을 골라 구성종목 150개 중 절반가량(75개)을 선정하도록 하고 있다.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자율 공시나 지수 개발 등 정부 발표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 그쳤다는 이유에서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35포인트(0.39%) 내린 2657.35에 개장해 장 중 한때 1.40%가 하락하기도 했다. 최근 한 달간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약화되면서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주로 꼽혔던 ‘저PBR’ 종목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시장 안팎에선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에 방점을 찍다 보니 강제성이 부족하고 기업에 돌아가는 실질적인 혜택 등 지원책도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시장 전문가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말이 떠올랐다”면서 “총선용 정책이라고 보기에도 함량 미달”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단기적인 주가 부양책과는 거리가 멀다는 입장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세미나에서 “기업 밸류업은 한두 가지 조치로 단기간에 이뤄질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기업·투자자·정부가 중장기적인 시계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도 ‘페널티가 없고 유인책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페널티가 하나도 없다는 점이 오히려 일본판 밸류업 방안과의 차별점”이라면서 “(길게 보면 일본보다) 우리가 훨씬 더 많은 인센티브를 주고 지원체계 역시 강화할 방침이다. 일본에 비해 훨씬 많은 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기업의) 진정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여력이 안 되는 기업은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 (단기 반등이 아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증시가 계속 오르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 “K증시 저평가 해소”… 첫발 뗀 ‘밸류업’

    “K증시 저평가 해소”… 첫발 뗀 ‘밸류업’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상장사가 최소 연 1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도록 하고 모범기업을 골라 세정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우수 기업을 중심으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만들어 기관투자가의 투자나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26일 금융위원회는 관계기관과 함께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콘퍼런스홀에서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지난달 24일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겠다고 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전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는 오는 7월부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스스로 수립해 연 1회 자율 공시를 하게 된다. 계획엔 ‘현황 진단→목표 설정→계획 수립→이행 평가·소통’ 등의 내용이 담긴다. 금융위는 오는 5월 2차 세미나를 열고 6월 중 공시에 관한 종합 가이드라인을 낼 예정이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우선 우수 기업을 표창하고 모범 납세자 선정 시 우대를 하는 등 세정 지원 혜택을 주기로 했다. 정부는 현금 배당을 포함한 다양한 방식의 주주환원에 대한 세제 지원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소각한 기업에 법인세 감면이나 소각 비용 손금 인정 등과 같은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도 검토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기업의 증시 저평가 해소 노력을 다각적으로 지원하는 세제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늦어도 여름 세제 개편안 전까지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 참여자들을 위한 지원 방안도 마련한다. 수익성이나 시장 평가가 양호한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를 오는 9월 개발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벤치마크 지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지수는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수익비율(PER)·자기자본이익률(ROE)·배당수익률 등 지표가 우수한 기업들을 선별해 포함할 예정이다.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ETF도 12월 중 출시·상장돼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도 가능해진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스튜어드십 코드(행동 지침)에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고려하도록 반영하기로 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일본의 ‘프라임150 지수’를 일부 벤치마킹했다. 해당 지수는 일본 상장사 중 ROE가 8%가 넘고 PBR이 1배 이상인 기업을 골라 구성종목 150개 중 절반가량(75개)을 선정하도록 하고 있다.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자율 공시나 지수 개발 등 정부 발표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 그쳤다는 이유에서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35포인트(0.39%) 내린 2657.35에 개장해 장 중 한때 1.40%가 하락하기도 했다. 최근 한 달간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약화되면서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주로 꼽혔던 ‘저PBR’ 종목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시장 안팎에선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에 방점을 찍다 보니 강제성이 부족하고 기업에 돌아가는 실질적인 혜택 등 지원책도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시장 전문가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말이 떠올랐다”면서 “총선용 정책이라고 보기에도 함량 미달”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단기적인 주가 부양책과는 거리가 멀다는 입장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세미나에서 “기업 밸류업은 한두 가지 조치로 단기간에 이뤄질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기업·투자자·정부가 중장기적인 시계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도 ‘페널티가 없고 유인책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페널티가 하나도 없다는 점이 오히려 일본판 밸류업 방안과의 차별점”이라면서 “(길게 보면 일본보다) 우리가 훨씬 더 많은 인센티브를 주고 지원체계 역시 강화할 방침이다. 일본에 비해 훨씬 많은 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기업의) 진정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여력이 안 되는 기업은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 (단기 반등이 아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증시가 계속 오르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 의료대란 ‘비대면 진료’ 확대…①책임소재 ②기기 오류 ③통신시설 난관

    의료대란 ‘비대면 진료’ 확대…①책임소재 ②기기 오류 ③통신시설 난관

    정부가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한시적 비대면 진료를 전면 확대하기로 했지만 의료사고 시 ‘책임소재’ 등 관련 규정이 불분명하다는 한계 때문에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환자들을 생각하면 정부 차원에서 비대면 진료와 관련한 지침 및 기준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부는 비대면 진료를 전면 확대하기로 했지만 의료 과실 시 책임소재 여부 장비·기기 오류 가능성 통신시설 설비 등 기존에 제기됐던 문제들이 해결된 상황은 아니다. 이 때문에 의료사고가 발생하면 환자 피해복구 및 향후 법적 책임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의료법은 의사에게 비대면 진료도 대면 진료와 같은 수준의 책임을 지운다. ‘과실을 인정할 만한 명백한 근거가 없으면’ 비대면 진료를 한 의사에 대한 책임을 면책(제34조 4항)하고 있으나, 이 과실에 대한 입증 책임을 비대면 진료를 한 의사와 비대면 진료에 따라 실제 의료 행위를 한 의사, 환자 중 누가 지는 것인지 불분명한 측면이 있다. 의료 관련 장비·기기 오류 시 발생할 법적 문제도 따져봐야 할 주요 쟁점이다. 장비 사용 미숙으로 발생하거나 관리 부실, 기기 오작동으로 인한 각각의 과실마다 책임 주체가 달라질 수 있다. 비대면 진료가 데이터 송수신으로 진행되는 점을 고려하면 환자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법적 문제도 배제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통신시설 제조자·제공자 등 다수의 이해관계자가 얽힐 여지가 있어 명확히 규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유행 당시 비대면 진료를 일시적으로 허용한 적 있다. 하지만 지금은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비대면 진료가 급히 전면 확대된 터라 상황이 다르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정부에서 시급히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현진 의료분쟁 전문 변호사는 “비대면 진료 대상에 대한 세밀한 작업과 관련 의견 청취 작업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며 “현재 환자에게 문제가 발생했을 시 보상 체계 등 제대로 된 절차나 제도는 물론 관련 논의조차 진행이 안 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이원 의료법 전문 변호사도 “환자가 우선이니 일단 비대면 진료를 확대한 것인데 의료법을 고려하면 현 상황에서는 법 공백이 생길 가능성도 있고 시기상조”라고 짚었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 발언에서 “오늘부터 비대면 진료를 전면 확대해 국민께서 일반진료를 더 편하게 받으실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비대면 진료가 원칙적으로 금지됐던 ‘초진’ 환자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도 비대면 진료를 허용한 것인데, 경증환자를 비대면 진료로 흡수해 중증·응급 환자에 대한 대응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 재정에 목마른 지자체, 지방사업 국가사업 전환하고 분담 비율도 조정

    재정에 목마른 지자체, 지방사업 국가사업 전환하고 분담 비율도 조정

    세수 결손과 교부금 감소 등으로 심각한 재정 가뭄에 처한 지자체가 진행 중인 사업의 지출 틀어막기에 돌입했다. 전북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도는 최근 자체 사업 중 국비로 전환할 수 있는 사업을 찾기 시작했다. 예산 마련에 어려움을 겪자 그 타개책으로 지출 절감을 시도한 것이다. 전북 자체 사업은 752건으로, 사업비만 5153억원으로 파악된다. 일부만 국비 사업으로 전환해도 상당한 추가 예산을 확보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전북자치도는 지역 사업과 국가 주도 사업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법령 근거를 찾아 해당 부처에 국고보조금 전환을 요구할 계획이다. 또 전북이 주도적으로 나서 공모 진행도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전북자치도는 국고보조사업에 대한 지방비(도-시군) 분담 비율도 합리적인 재조정을 시도한다. 행정안전부가 올해 지방 재정에 관한 사항을 총괄 심의하는 지방재정관리위원회를 만드는 등 지방비 분담 비율(지방경비부담규칙) 준수를 요구함에 따라 도와 시군 간 분담 비율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재조정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지방경비부담규칙을 적용하면 전북자치도가 53개 사업, 438억원을 추가 부담하게 된다. 이에 따라 도는 중점(공약) 사업 및 도정 방향과 부합성 여부, 사업 파급효과, 특정 시·군에 한정된 사업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선 순위를 정한 뒤 오는 2025년까지 행안부 지침을 단계적으로 준수한다는 입장이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재정이 심각한 수준으로 부처를 찾아다니며 국가 사업화를 요구하는 등 방안을 마련할 생각이다”면서 “지방경비 부담도 규정에 맞게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 ‘응급실 뺑뺑이’ 막아야 환자가 산다… 제주 응급의료지원단 출범

    ‘응급실 뺑뺑이’ 막아야 환자가 산다… 제주 응급의료지원단 출범

    전공의 병원 이탈 사태 속 대전에서 주말새 ‘응급실 뺑뺑이’를 겪던 80대 심정지 환자가 결국 사망한 가운데 제주도가 응급실 ‘전화 뺑뺑이’ 사태를 막기 위해 응급의료지원단을 출범시켰다. 응급환자 발생 시 의료기관 적시 이송부터 배후 진료까지 원스톱 응급의료체계 공동 대응을 하기 위한 조치다. 응급의료지원단은 응급환자에게 적절한 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응급환자가 응급실을 찾지 못해 헤매는 일이 없도록 응급의료기관과 119구급대가 협업해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이송·치료할 수 있도록 조정 역할을 주로 담당한다. 기존 응급의료시스템은 중증환자 발생 시 119에서 병원을 선정해 해당 병원으로 이송한다. 만약 병상이나 의료진이 부족할 경우 다른 병원으로 전원해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타 병원으로 전원될 시 진료를 거부한 사유가 적절했는지 지도 감독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도는 도내 응급의료 자원조사를 토대로 응급환자의 적정병원 선정을 위한 ‘제주형 전원 및 이송지침’을 마련하는 한편, 응급실 대기 시간이 왜 길어지는지 등 이행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각 응급의료기관에 결과를 환류해 개선대책을 지도한다. 또한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도, 6개 응급의료기관, 소방본부, 제주응급의료지원센터로 구성된 제주응급의료대응협의체를 활용해 매월 사례별 문제점을 파악해 개선하기로 했다. 현재 도내 응급실은 대부분 포화상태이지만 의료사태로 인해 70% 정도만 몰리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매년 2억 5000만 원(국비 50% 포함)의 예산이 투입되는 응급의료지원단은 단장인 김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을 포함해 모두 4명이며 ▲정책분과 ▲실행분과 ▲연구분과 ▲모니터링분과로 구성됐다. 도는 지난해 12월에 공모를 진행해 제주한라병원을 응급의료지원단 운영기관으로 선정했다. 응급의료 통계에 따르면 제주도내 응급실 이용자 수는 지속 상승 추세다. 제주지역에서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 수는 2022년 15만 1791명, 2021년 14만 3082명, 2020년 14만 697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 119구급대의 이송환자는 11만 6084명으로 이 중 0.5%인 628명이 병상 부족, 의료 장비, 변심 등의 이유로 재이송됐다. 실제 119구급대 이송환자 재이송 연도별 현황을 보면 2023년 4만 660명 이송환자 중 198명이 재이송된데 이어 2022년 4만 1653명 중 231명, 2021년 3만 6771명 중 199명이 재이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오영훈 지사는 “최근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의료공백 우려가 커지는 만큼 도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지역의료 역량을 최우선으로 키워나가기 위한 첫 걸음인 제주도 응급의료지원단 출범이 매우 뜻깊다”며 “제주에서는 응급환자가 응급실을 찾지 못해 길에서 애타게 헤매는 일이 없도록 의료기관, 소방과 협력해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준 도내 6개 수련병원 전공의 141명 중 108명이 무단결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가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업무를 중단한 전공의들에게 복귀 마지노선을 오는 29일로 제시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에게 “29일까지 여러분들이 떠났던 병원으로 돌아온다면 지나간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밝혔다.
  • 증시 저평가 해소 위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ETF’ 나온다

    증시 저평가 해소 위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ETF’ 나온다

    한국 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안이 나왔다. 정부는 기업가치 성장이 예상되는 상장기업으로 구성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와 ‘코리아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를 개발하기로 했다. 상장기업은 자율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이행해야 하며, 이를 위해 세정혜택 등 각종 유인책을 마련했다.26일 금융위원회는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과 함께 ‘한국증시의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제시했다. 상장기업이 자발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주주가치 존중 기업이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우선 상장기업(2023년 말 기준 코스피 809사·코스닥 1598사)이 자율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할 수 있도록 상반기 중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실제 올 하반기부터 자율 공시에 들어간다. 기업은 자발적으로 자본비용·자본수익성, 지배구조 등을 다각적으로 파악해 당사의 기업가치가 적정한 수준인지 스스로 평가하는데, 이에 기반해 자본효율성 등을 개선하기 위한 3년 이상의 중장기 목표수준과 도달시점 등을 설정하도록 할 예정이다. 공시 방법은 연 1회 상장기업의 홈페이지 및 거래소를 통해 자율 공시를 할 예정이며, 해외 투자자를 감안해 영문 공시 역시 적극 권고할 방침이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세제지원, 우수기업 표창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매년 5월 목표설정의 적절성, 계획 수립의 충실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약 10개사를 대상으로 ‘기업 밸류업 표창’을 수여할 계획이다. 단순히 표창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5종의 세정 지원(모범납세자 선정 우대, R&D 세액공제 사전심사 우대, 법인세 공제·감면 컨설팅 우대, 부가·법인세 경정청구 우대, 가업승계 컨설팅),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 우대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기업들의 개선 노력과 성과를 투자자들이 평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수익 창출 및 주주환원을 통한 기업가치 성장이 예상되는 상장기업으로 구성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ETF’가 개발된다. 정부는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수익비율), ROE(자기자본이익률), 배당성향, 배당수익률, 현금흐름 등 주요 투자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올 3분기 지수 종목을 구성할 예정이며, 4분기에는 ETF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지수 구성은 기업가치 우수 기업을 중심으로 하되, 계량·비계량 항목에 대한 종합평가를 통해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기업 역시 편입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해당 지수는 향후 펀드 등 기타 금융상품 출시에도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도 벤치마크 지표로 참고·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스튜어드십 코드에도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고려할 수 있도록 지침을 마련한다. 스튜어드십 코드란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기업의 의사결정에 개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의미하는데, 우리나라는 2018년 7월 제도가 마련됐다. 정부는 올 상반기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기관투자자로 하여금 투자회사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시행하고, 시장과 소통하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음을 명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거래소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 증시 상장 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주요 투자지표를 비교해 제공하기로 했다. 분기별(5월 초, 6·9·12월 말)로 PBR·PER·ROE를 공표하고, 연간 배당성향·배당수익률은 연 1회(5월 초) 공표할 예정이다.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중장기 과제로 지속 추진하기 위해 전담 지원체계도 구축한다. 이달 중 거래소에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다음 달 중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시행·보완·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자문단을 구성·운영한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현황 등 각종 정보를 한눈에 조회할 수 있도록 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에 탭을 신설해 통합 홈페이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5월 중 2차 세미나를 개최하여 가이드라인 세부내용에 대한 기업 등의 의견을 수렴하여 상반기 중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계획”이라면서 “하반기부터 준비된 기업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자율적으로 수립·공시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 구축 및 각종 인센티브 마련 등 세부 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하여 우리 증시의 도약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방심은 금물… 컨테이너 고정않고 운항한 6000t급 화물선

    방심은 금물… 컨테이너 고정않고 운항한 6000t급 화물선

    화물 컨테이너를 제대로 고정도 하지 않고 운항한 6000t급 화물선이 해경에 적발됐다. 제주해양경찰서는 23일 오전 7시 30분쯤 제주항으로 입항하는 A호(화물선)를 대상으로 불시 검문검색을 통해 화물고박지침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제주해경에 따르면 오늘 아침 7시 30분경 육지부에서 제주로 이동하는 화물선 대상으로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주해양수산관리단(해사안전감독관)과 합동으로 과승, 과적 등 해양안전저해 관련해 불시 검문검색을 한 결과 화물선 A호가 컨테이너 화물고박지침을 위반했다. 이번에 적발된 화물선은 과승·과적 등 위반사항은 없었으나, 일부 컨테이너 화물에서 선박 검사기관이 인증한 화물적재고박 지침서를 준수하지 않고 운항한 사실이 확인됐다. 컨테이너 화물의 경우 고박벨트 및 와이어 등을 이용해 선체 갑판에 고정하고 운항해야 하는데 이를 어겼다.앞서 지난 17일 발생한 오전 4시 20분쯤 전남 완도군 청산면 여서도 인근 남서쪽 6㎞ 해상에서 제주선적 화물선 A호(5900t급)와 파나마 선적 LNG 운반선 B호(9000t급)가 충돌했다. A호에는 승선원 58명과 차량, 컨테이너 등이 적재됐고 LNG 운반선 B호에는 승선원 19명이 타고 있었으며 출동한 완도해경에 의해 전원 구조됐다.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 했다. 해경은 사고 선박에 대해 업무상 과실 선박 파괴 및 선박안전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사 중이다. 한편 제주해경은 “최근 여서도 인근 선박간 충돌사고 관련해 해양 안전 저해 요인을 분석, 제주도 내 운항 중인 화물선박 대상으로 해양안전 의식 고취를 위해 지속적으로 해양 안전 저해 불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내팽개쳐진 병원 앞 환자, 5일간의 기록[취중생]

    내팽개쳐진 병원 앞 환자, 5일간의 기록[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전국의 대형병원 곳곳에서 진료 지연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은 물론이고 지방의 대형병원이 수술 일정을 미루거나 입원 환자 수를 줄이면서 환자들은 치료해 줄 병원을 찾아 ‘뺑뺑이’를 돌고 있습니다. 응급환자나 중증 환자도 치료나 입원을 거절당하기 일쑤입니다. 대안으로 거론되는 국립중앙의료원이나 서울의료원과 같은 공공병원도 파견 근무하던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한 터라 의료대란이 길어지면 버티기 힘들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이후 닷새 만에 환자의 생명까지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이번 사태가 수개월에서 1년 이상 길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옵니다. 고스란히 환자 몫으로 돌아오게 된 의료대란의 피해를 병원 앞에서 만난 환자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살펴봤습니다. 2월 8일 설 연휴 직전인 이때도 정부의 의대 입학 정원 확대에 대한 반발이 지금과 같은 의료공백을 불러올 수 있다는 공포감이 컸습니다. 진료를 받거나 수술을 앞둔 중증 환자들은 자칫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칠까 걱정했습니다. “수술 전 항암치료를 받으며 다음 달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병원에서 총파업을 한다고 하는데 입원이 취소될까 봐 속이 탄다.” 유방암 환자인 김모(35)씨은 당시 이런 걱정을 늘어놨습니다. 지금은 그 걱정이 현실이 되면서 김씨는 더 고통받고 있습니다. 세브란스병원 앞에서 만난 식도암 환자 이모(82)씨도 “거의 매일 병원에 와서 치료받고 있는데 불안할 수밖에 없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려 환자를 볼모로 잡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때만 해도 병원을 찾은 환자와 가족들 가운데 “의사가 환자를 내팽개치고 떠나는 일은 없지 않겠냐”, “반대 의견을 꼭 파업(집단행동)을 통해 밝히지 않을 수도 있다”, “의사의 직업적 소명을 생각하면 그렇게 쉽게 집단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2월 18일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이 본격화하면서 병원 앞에선 어찌해야 할지 몰라 발을 동동 구르는 환자와 보호자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김모(32)씨는 4기 암 환자인 어머니와 함께 경기 이천에서 올라와 14시간째 대기 중이었습니다. 김씨는 “담관이 막혀 빨리 시술해야 하는데 자리가 없어서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밤새워 기다리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대형병원 전공의가 낸 사직서가 수리된 곳은 없는 상황이었지만, 병원들이 수술을 연기하거나 신규 입원을 축소하고, 퇴원은 앞당기면서 진료 차질이 빚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만난 황모(57)씨도 4기 암 환자로 입원한 아내가 퇴원해야 하는 처지라고 했습니다. 동생이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게 된 김모(52)씨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의사가 부족해 신규 환자를 못 받는다고 해 급히 다른 응급실을 찾았다”며 울먹였습니다. 2월 19일 전공의들은 집단 사직 이후 20일 오전 6시부터 병원을 떠나기로 했지만, 세브란스병원은 하루 먼저 공포가 덮쳤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은 소아청소년과 1~3년차 레지던트를 포함해 전공의 대다수가 사직서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은 오전부터 외래 진료를 받으러 온 환자와 보호자들로 북적였습니다. 외래 진료실은 대부분 정상 운영됐지만 응급실은 환자들이 가득 차 오전부터 추가 접수가 되지 않았습니다. 딸의 치료를 위해 세브란스병원을 찾은 김모(40)씨는 “외래 진료에는 지장이 없다고 해서 다행이긴 하지만, 진료가 밀리거나 아예 병원이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병원을 찾은 환자와 보호자에게도 의료대란의 공포는 컸습니다. 아직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기 전날인데도 진료나 수술 일정이 조정되면서 환자들은 한 달 이상 수술이 미뤄졌고 새로 수술을 잡는 건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이모(65)씨는 담도암 수술을 앞둔 누나의 보호자로 병원 앞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이씨는 “3주 전에 수술 일정을 잡았지만 기약 없이 밀리고만 있다. 담즙이 넘어와서 혈관이 막혔고, 황달도 떠서 수술을 제때 못하면 죽는 것”이라고 하소연했습니다. 2월 20일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근무지를 이탈한 첫날, 병원 앞에서 마주한 환자와 보호자들의 얼굴은 이전보다 더 굳어 있었습니다. 화를 내거나 울먹이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성모병원에서 만난 김완수(57)씨는 척추협착증 판정을 받은 아버지의 수술이 한없이 미뤄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불과 한 달 전 의사는 “최대한 이른 시일에 수술해야 한다”고 했지만, 28일로 잡혔던 김씨 아버지의 수술은 다음달 말로 미뤄졌습니다. 고통 속에서도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었던 환자와 가족들은 무수히 많았습니다. 외래나 응급실 대기시간이 평소보다 길어져 환자와 가족들의 애를 태웠고, 일부 과에서는 신규 진료 예약을 받지 않거나 병실을 축소하기도 했습니다.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양모(70)씨도 “22일 예정된 고관절 수술이 4월 초로 밀렸다”고 토로했습니다. 양씨가 더 두려운 건 사태가 길어지면 4월 초로 잡힌 수술이 또 밀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달 한 번씩 11살 자녀의 신장 투석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보호자도, 혈액 관련 검사를 받지 못해 병원 앞에서 넋을 놓고 있던 환자도 모두에게 ‘제때 치료받지 못할 수 있다’는 공포는 현실이 되고 있었습니다. 2월 21일 전국의 대형병원에서 진료 지연으로 환자들의 피해가 속출하면서 병원 앞에서 만난 환자와 가족들은 “밥그릇을 챙기려고 이렇게 환자들에게 피해를 줘서 되겠느냐”, “환자를 살리는 의사는 이제 없다”와 같은 거친 말을 쏟아냈습니다. 이날 새벽 전북 전주에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으로 온 박홍일씨는 “항암 치료 중인 아내가 퇴원한 뒤 고열이 계속돼 빗길을 5시간 넘게 운전해 왔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응급실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박씨는 “입원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입원이 안 된다고 하면 어디를 가야 할지 또 알아봐야한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당장 입원해야 하는 중환자는 공공병원에서야 가까스로 의료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만난 정순애(72)씨는 “남편이 수술받은 병원은 의사가 없어 입원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곳에 입원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공공병원도 교수나 전문의가 떠나간 전공의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것 마찬가지입니다. 사태가 길어지면 버틸 여력이 많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2월 22일 대형병원들이 수술 일정을 미루거나 신규 환자를 받지 않는데 이어 응급실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면서 피해는 갈수록 커졌습니다. 지방에서는 치료받을 수 있는 응급실을 찾지 못해 수백 ㎞를 떠돈 환자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환자와 가족들은 대형병원에 입원하지 못해 요양병원으로 떠밀리는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입원 중 퇴원 통보를 받고 ‘뺑뺑이’ 끝에 요양병원으로 오는 환자, 요양병원에서 수술이나 외래 진료를 위해 전원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하는 일이 많아진 영향입니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요양병원 앞에서 만난 김모씨는 고려대 안암병원에 입원 중이었지만,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퇴원을 요청받고 며칠 전 이 요양병원으로 왔습니다. 김씨는 “아픈 몸에 진료받으러 긴 시간을 이동하려니 힘들고 서럽다”고 호소했습니다. 서대문구의 한 요양병원 접수처에서 만나 최모씨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87세의 아버지가 강북삼성병원에서 얼마 전 담낭조영술을 받으셨다. 퇴원 날짜가 정해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어제 갑자기 병실을 비워달라는 연락이 왔다. 그나마 병실이 남아있었던 이 곳으로 오게 됐다.” 한참 동안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던 최씨는 “밥그릇 챙기려는 의사들 때문에 애꿎은 환자만 고생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2월 23일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이 이어지자 정부는 오전 8시 보건의료 재난경보 단계를 기존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높였습니다다. 의료 공백은 악화됐습니다.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은 30~40%, 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50% 가량 수술을 연기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대형병원은 입원한 환자 수가 줄면서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이지만, 2차 병원으로 환자들이 몰려들면서 부담이 가중되는 분위깁니다. 전공의들의 업무를 떠맡은 간호사들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대한간호협회는 이날 서울 중구 간호협회 서울연수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공의들이 간호사를 (무면허 의료행위로) 고발한다면 맞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건복지부와 간호협회는 의료기관이 간호하기에 위임할 수 없는 업무 목록을 정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의료기관장에게 책임을 묻기로 했습니다. 의료대란이 장기화되지 않길 바라는 목소리가 의료계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병원 교수들이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에서 “병원 진료가 이대로 간다면 열흘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파국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과거 대한의사협회(의협) 집행부로 근무했던 권용진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전공의들에게 “정부가 위기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하면 정부가 상당한 수준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면서 “여러분이 사직서를 제출하자마자 병원을 떠난 것은 의협의 의사윤리 지침에도 있는 ‘숭고한 사명의 수행을 삶의 본분으로 삼고 있는 행동’으로 보기 어렵다. 여러분이 환자 곁을 떠나는 것을 부추기거나 격려했다면 그분들은 여러분을 앞세워 ‘대리 싸움’을 시작한 비겁한 사람일 수도 있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권 교수는 “의업을 그만두고 싶다면 병원으로 돌아와 정상적 퇴직 절차를 마무리하고 떠나길 바란다”면서 “투쟁하고 싶다면 병원으로 돌아와 더 나은 정책 대안을 갖고 정부와 대화하기를 바란다”고 조언했습니다.
  • ‘유료앱 안쓰면 병원진료 불가?’…병원앱 활개치자 “정부 나서야” 불편 호소

    ‘유료앱 안쓰면 병원진료 불가?’…병원앱 활개치자 “정부 나서야” 불편 호소

    “두시간이나 남았는데 진료를 받을 수 없다고요?” 경기 안산에 사는 직장인 A(30)씨는 최근 고열에 시달려 지역의 한 내과의원을 찾았다가 진료를 받지 못 하고 헛걸음을 했다. 몸살 기운 탓에 조퇴까지 해가며 오후 4시쯤 내원했지만 진료 접수창구에서 돌아온 대답은 “온라인 진료예약이 모두 차 있어 오늘 진료를 받을 수 없다”는 거절이었다. 하릴없이 A씨는 아픈 몸을 이끌고 방문예약이 가능한 의원을 찾아 전전해야 했다. 애플리케이션(App·앱)을 이용한 온라인 진료예약이 늘면서 급하게 병원을 찾은 시민들의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 온라인 예약인원에 제한이 없다보니 진료마감 2~3시간전부터 이미 예약이 가득차 방문예약을 하려는 환자들은 진료를 받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온라인 예약만 받는 의원도 생기면서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시민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17년 첫 서비스를 선보인 병원 예약앱 ‘똑닥’이 대표적이다.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 최근엔 600만명 회원을 넘어섰다. 똑닥에 가입한 의료기관은 약 4000개로 전체 의원의 11%가량을 차지한다. 특히 의사 부족 문제를 겪어 ‘오픈런’ 현상이 나타나는 소아과의 경우 21.9%로 가입률이 높다. 문제는 병원진료앱이 보편화되면서 급히 병원을 방문하거나, 조손가정·다문화가정 등 정보소외계층이 진료에 큰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데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똑닥은 월 1000원(연 1만원)의 이용료를 받는 유료화를 하면서 “돈 없으면 진료도 못받는 것이냐”는 불만과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터져나왔다.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는 똑닥을 통해서만 진료예약을 받고 현장 접수는 받지 않는 병원 8곳에 대해 의료법상 진료거부에 해당할 수 있다며 행정지도 처분을 내렸다. 이에 앞서 같은 해 11월 1~10일 열흘간 복지부에 ‘병원 진료 거부’ 민원 신고는 총 30건 접수됐다. 민원은 병원 측이 온라인예약이 많다는 이유로 운영 종료 2시간 전에 현장접수를 마감했다는 내용이다. 음식배달 등 다른 서비스와 달리 의료서비스는 공공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정부가 근본적인 대책을 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진다. 의료서비스를 플랫폼 시장에 전적으로 맡기면 진료예약비 부담 등 사회적 비용이 불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의료라는 게 수익성도 중요하지만 공공성도 있기 때문에 민간 플랫폼에만 전적으로 맡겨서는 안 된다”며 “피부과나 성형외과 등 비교적 시급성이 덜한 진료과는 100% 온라인 예약제를 둘 수 있더라도 예기치 못하게 아플 수 있는 필수진료과는 일정부분 방문 진료예약을 할 수 있게끔 보건복지부가 나서 지침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2000년 ‘의사 파업’ 주역 “전공의 집단사직 법적으로 위험” 경고

    2000년 ‘의사 파업’ 주역 “전공의 집단사직 법적으로 위험” 경고

    2000년도 정부의 의약분업 당시 대한의사협회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총괄간사를 맡아 정부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냈던 선배 의사가 이번 전공의 집단사직의 법적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현장 복귀를 호소했다. 권용진 서울대학교병원 공공진료센터 교수는 2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전공의 선생님들께’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권 교수는 일반의이자 ‘의료법학’을 전공한 법학박사로, 2000년 의쟁투 총괄간사로 의사 파업 최전선에 있었다. 권 교수는 정부가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보건의료재난 경보단계를 위기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끌어올리면서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처분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위기단계 격상은 정부가 상당한 수준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근거가 되므로 강력한 행정처분을 빠르게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것은 협박이 아니고 단지 사실일 뿐이고 여러분 중 상당수가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의사들의 미래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걱정했다. 권 교수는 “행정처분은 기록에 남아 향후 의업(醫業)을 그만둘 때까지 따라다니게 된다”며 “우리나라 의사 면허를 가지고 해외에 취업하려는 경우 서류에 ‘의료법에 의한 행정처분’이 남아 치명적인 제약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국내 법체계상 사직이 인정돼도 ‘의료법’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권 교수의 분석이다. 그는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헌법 제36조 제3항’에 국가의 보건 책무를 명시하고 있는 국가”라며 “명시적 조문이 없다면 업무개시명령이 국가가 의사들의 직업선택 자유를 지나치게 침해한다는 위헌소송에서 승소 가능성이 높겠지만 이 조항 때문에 이길 확률은 낮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근로기준법·민법상 해석’으로도 불리한 상황일 수 있다는 사실도 고려해달라고 했다. 권 교수는 “정상적인 절차를 밟지 않고 사직서 제출 후 바로 병원에서 나갔다는 점이 중요한 쟁점이 될 수 있다”며 “단순한 사직으로 해석되기보다 목적을 위한 행위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아 의료법상 행정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본인의 과거 경험을 들어 의료계 선배들이 무언가 해줄 것을 기대하지 말라고도 했다. 권 교수는 “노무현 정부 시절 의협 상근이사로 일할 당시 시위를 주도했다가 교육부로부터 고발당해 벌금형을 받았으나 의협에서 받은 건 소송 비용과 벌금을 내준 게 전부”라며 “의료계 선배들이 해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으므로 여러분 스스로 결정하고 피해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선배 의사이자 교수로서 현 상황을 안타깝게 보면서도 의사라는 전문성을 고려할 때 무한한 개인으로 인정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직업적 윤리’도 생각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의사로서 전문성에 대한 법적·사회적 처우는 면허를 받은 개인의 행동을 무한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여러분이 사직서를 제출하자마자 병원을 떠난 것은 의협의 의사윤리 지침에도 있는 ‘숭고한 사명의 수행을 삶의 본분으로 삼고 있는 행동’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은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은 상태인 만큼 ‘근무지 무단이탈’에 해당할 수 있다며 거듭 우려를 표했다. 권 교수는 “의업을 포기한다면 여러분의 선택이겠지만 계속 의업에 종사하고 싶다면 최소한 의사로서 직업윤리와 전공의로서 스승에 대한 예의, 근로자로서 의무 등을 고려할 때 여러분의 행동은 성급했다”며 “진정으로 의업을 그만두고 싶다면 병원으로 돌아와 일을 마무리하고 정상적인 퇴직 절차를 밟고 병원을 떠나시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투쟁하고 싶다면 병원으로 돌아와 내용을 깊이 있게 파악하고 정부가 고민하는 국가의 문제들에 대한 더 나은 정책 대안을 갖고 정부와 대화하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사직 전 병원 자료 삭제”… 전공의 행동지침 게시 사이트 압수수색

    “사직 전 병원 자료 삭제”… 전공의 행동지침 게시 사이트 압수수색

    경찰이 전공의들에게 사직하기 전에 병원 자료를 삭제하라고 종용하는 글이 게시된 사이트를 압수수색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 의사나 의대생이 사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의 서초구 소재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회원 정보, 게시자 인적사항, 접속 기록을 찾기 위해 서버, PC, 노트북 등 자료를 확보해 해당 게시글의 작성자 IP를 추적 중이다. 경찰은 전공의들에게 집단행동을 하면서 병원 전산 자료를 삭제하라고 한 게시글이 병원의 업무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업무방해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인터넷에는 ‘[중요] 병원 나오는 전공의들 필독!!’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퍼졌다. “인계장 바탕화면, 의국 공용 폴더에서 (자료를) 지우고 세트오더도 이상하게 바꿔 버리고 나와라. 삭제 시 복구 가능한 병원도 있다고 하니 제멋대로 바꾸는 게 가장 좋다”고 적었다. PA 간호사가 전공의 대신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도록 병원의 업무를 방해하려는 취지에서다. 또 사직 의사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짐도 두지 말고 나오라는 내용도 담겼다. 온라인에 이 게시글이 전파되자 이에 대한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은 이 게시글이 메디스태프에 처음 올라온 것으로 파악했다.
  • 서초구 “길고양이도 함께 살아요”… 중성화 사업 진행

    서초구 “길고양이도 함께 살아요”… 중성화 사업 진행

    서울 서초구가 길고양이와 사람과의 공존을 위해 중성화 사업을 진행한다. 서초구는 이달 19일부터 ‘2024년 길고양이 중성화(TNR)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중성화 사업은 길고양이를 포획한 뒤 중성화 수술을 하고, 왼쪽 귀 끝의 1㎝를 제거, 원래 살던 곳에 방사해 개체수를 조절하는 사업이다. 구는 주택가의 길고양이를 인도적인 방법으로 포획하여 병원에서 중성화 수술을 실시한다. 다만 2㎏ 미만 고양이, 임신묘 및 수유묘는 동물복지를 고려해 중성화 대상에서 제외한다. 이는, 길고양이 개체 수를 조절해 울음소리로 인한 소음을 줄이고, 음식물 쓰레기 훼손 등의 주민 불편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지난 5일, 공개모집을 통해 자원봉사자 총 53명을 선발했으며, 이들은 길고양이 포획·방사 및 공식지정된 급식소의 청결관리 업무 등 방사 후 모니터링까지 맡는다. 구는 중성화수술을 위해 관내 동물병원 2곳(한동물병원, 내방동물병원)과 지정협약을 체결해 지원하고 있다. 구는 자원봉사자 전원에게 농림축산식품부의 ‘길고양이 돌봄 가이드라인’과 서울시의 ‘길고양이 중성화 지침 및 주의사항’ 등을 책자로 제공하고 자체교육을 통해 활동 준비를 마쳤다. 또한 자원봉사자 전원에게 방역용품을 지원하였으며, 고양이를 위한 사료 106㎏과 담요 53장도 기부를 받아 후원식을 갖는 등 훈훈한 시간도 가졌다. 한편 구는 중성화사업과 연계하여 공식 길고양이 급식소를 지정하여 총 36개소를 운영중이다. 또한 2018년부터 전국 지자체 최초로 길고양이 겨울집 마련 사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겨울집 200곳을 제작했고, 2022년~2023년에는 서울 자치구 최초로 한파에 취약한 길고양이들이 따뜻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보온 물그릇 100개를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동물복지정책을 통해 소외되는 동물 없이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성숙한 동물복지문화 정착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 광진구, 강변역 일대 ‘거리가게’ 허가제…생계형 노점과 상생

    광진구, 강변역 일대 ‘거리가게’ 허가제…생계형 노점과 상생

    서울 광진구가 불법 노점으로 혼잡했던 강변역 일대 보행 환경을 개선하고 거리가게 허가제를 처음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강변우성아파트 일대 ‘포장마차 거리’는 빼곡히 늘어선 불법 노점으로 민원이 잦았던 곳이다. 지난해 구는 끊임없는 대화와 설득으로 물리적 충돌 없이 노점 19곳을 전부 철거해 관심을 모았다. 생계형 노점을 위해서는 올해부터 ‘소단위 거리가게 허가제’를 실시한다. 운영 구간은 강변역 4번 출구 앞이며, 상대적으로 보도 폭이 넓어 안전사고 우려가 적은 점을 고려했다. 설치된 판매대는 6개로, 보행 안전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소규모로 배치됐다. 일정 요건을 갖춘 가게는 1년 단위 허가를 받아 정식으로 영업할 수 있다. 해당 노점들은 서울시 거리가게 지침에 따라 가로정비 특별 관리구역으로 지정돼 집중 관리된다. 앞서 구는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노점 철거 후 어수선했던 보도를 재포장하고, 엉켜있는 공중선을 정비해 쾌적한 거리를 조성했다. 통행을 방해했던 가로수와 화단 또한 제거해 안전성을 높였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강변역 노점 정비는 30년 넘는 숙원을 소통으로 해결한 대표적인 사례”라며 “첫발을 내딘 거리가게 허가제가 구민의 보행권 향상은 물론, 노점상 생존권을 보장하는 상생 효과를 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단독] “케모포트 해라” 간호사에 떠넘겼다

    [단독] “케모포트 해라” 간호사에 떠넘겼다

    PA 아닌 일반 간호사까지 동원전문의 ID 이용 약물 대리처방 환자 잘못되면 책임 추궁 우려“의사가 환자 보지도 않고 구두 처방”… 불법 의료 내몰린 간호사들 1만명에 육박하는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던지면서 졸지에 의료대란 ‘총알받이’가 된 간호사들이 불법적인 의료행위로 내몰리고 있다. 전문의 아이디를 사용해 대리 처방을 해야 하고,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면 의사가 올 때까지 심폐소생술(CPR)을 맡는 등 혼란의 연속이다. 모두 병원 지시로 이뤄지고 있지만 엄밀히 따지면 불법 의료행위다.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간호사들인 만큼 환자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이들이 추후 보복성 고발을 당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22일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협회가 운영하는 ‘현장간호사 애로사항 신고센터’에는 오후 6시 기준 134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 대다수가 일반 간호사였다. 전공의 공백을 메우는 데 평소 의사 업무를 분담했던 진료보조(PA) 간호사뿐만 아니라 의사 업무에 관한 교육·훈련을 받지 않은 일반 간호사까지 동원되고 있다고 협회는 밝혔다. 의사의 일을 간호사가 하는 것은 ‘무면허 의료행위’로 의료법 위반이다. 병원에서 PA 간호사들에게 항암 환자의 케모포트(심장 근처 큰 정맥에 삽입하는 관) 주사 삽입과 제거, 컴퓨터단층촬영(CT) 조영제 검사,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수혈, 교수 아이디를 사용한 약물 처방까지 하라는 업무지침을 내렸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케모포트 삽입은 국소 마취와 피부 절개가 필요한 의료행위로 간호사가 아닌 의사가 해야 한다. 약물 처방도 마찬가지다. ‘(PA가 아닌 일반) 남자 간호사의 근무표를 공유해 인턴 업무 공백을 메우게 했다’는 신고글도 있었다. 수도권 대학병원에서 일한다는 간호사는 “병동에서 원내 CPR 상황이 발생하면 간호사가 컴프레션(가슴 압박)하면서 ICU(집중치료실)로 밀고 들어가 의사가 올 때까지 버티라는 공지 사항도 내려왔다”고 밝혔다. 환자 생사가 오가는 상황까지 책임지게 된 것이다.익명을 요구한 간호사는 “긴급한 상황인데 의사가 없다면 사람부터 살려야 하니 간호사가 CPR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환자가 잘못되면 책임을 뒤집어쓸 수도 있는 데다 공지로 내려올 정도로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부담이 크다”고 호소했다. 수도권 소재 대학병원의 간호사는 신고센터에 “(전공의 이탈로) 의료 공백이 생긴 부분을 남은 의사(전문의)들이 메우지 않는다”며 “(환자에게 수술 등) 동의서를 받을 때도 설명은 PA 간호사가 하고 의사는 추후 서명만 하겠다는 식이다”라고 토로했다. 이 간호사는 기존에 전공의가 해 오던 혈액배양검사, 동맥혈가스분석 검사, 정규 약 처방과 추가 처방, 카테터(약품을 주입할 때 쓰는 관) 제거 업무도 PA 간호사가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중환자가 검사실에 갈 때의 조치도 원래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1차 처치가 필요해 인턴이 했지만, 지금은 PA 간호사가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간호사는 “야간에 환자 상태가 나빠져도 담당 의사에게 연락이 안 되고, 문제점을 알아도 간호사에게는 처치 권한이 없어 (의료대란 상황의) 한계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간호사는 “환자가 진통을 호소하는데도 의사가 환자를 보지도 않고 진통제를 주라며 구두 처방을 내리더라. 그런데 정작 처방전은 발행해 주지 않아 곤란했다”고 호소했다. 대한간호협회가 입수한 수도권 한 대형병원의 업무분장 표를 보면 일반 드레싱은 간호사가, 수술·삽관 부위 드레싱은 해당과 의사나 PA 간호사가 나눠 맡고 있다. 이 또한 원칙적으론 의사의 영역이다. 정부는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PA 간호사 활용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지만, 간호사 업무 권한을 넘어선 ‘불법 의료행위’에 어떻게 대처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간호협회 관계자는 “2020년 파업 때도 일부 전공의가 의사들 빈자리를 대체한 간호사를 ‘업무권한 침탈’을 이유로 고발했고, 지금도 많은 간호사가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호협회는 23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의사 집단행동으로 불법에 내몰린 간호사들의 상황을 알릴 예정이다. 정부는 보건의료 위기 단계를 23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해 더 강화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또 보건복지부 중심의 의사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를 범부처가 참여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전환해,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첫 회의를 연다. 복지부에 따르면 21일까지 주요 100개 수련병원에서 사직서를 낸 전공의는 9275명(74.4%)으로 1만명에 육박했다. 전날보다 459명 늘었다. 근무지 이탈자는 소속 전공의의 64.4%인 8024명이다. 하루 전보다 211명 늘었다. 과거 집단행동 때마다 처벌받지 않고 원하는 것을 손에 쥐었던 ‘의사 불패’의 경험 때문인지 정부의 ‘말빨’이 먹히지 않는 분위기다. 새로 휴학을 신청한 의대생은 3025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인원은 1만 1778명까지 늘었다. 전체 의대생의 62.7%다. 전공의 이탈로 강원 양양군의 다리 괴사 환자가 응급실을 찾지 못해 수백㎞를 헤매다 3시간 30분 만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치료받는 일도 발생했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는 브리핑에서 의사를 ‘매 맞는 아내’, 환자를 ‘자식’, 정부를 ‘폭력 남편’으로 묘사하며 “아무리 몰아붙여도 의사들은 환자 곁을 떠날 수 없을 것이라는 정부의 오만이 이 사태를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월 3일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를 열고, 전체 회원 대상 단체행동 찬반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예고했다.
  • 세계 최초 유네스코 후원 국제보호지역 글로벌 연구훈련센터 제주에 설립

    세계 최초 유네스코 후원 국제보호지역 글로벌 연구훈련센터 제주에 설립

    올해 안으로 세계 최초로 유네스코 후원 국제보호지역 글로벌 연구훈련센터가 제주에 들어선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대한민국 정부와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UNESCO)가 국제보호지역 글로벌 연구·훈련센터 설립에 관한 협정을 체결함에 따라 연내에 제주 돌문화공원 내에 센터가 설립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날 한국정부 대표로는 서명 위임을 받은 박상미 주유네스코 대사가, 유네스코 측에서는 오드레 아줄레(Audrey Azoulay) 사무총장이 협정에 서명하며, 서명 후 양측은 협정의 발효를 위한 내부 절차를 완료했다는 것을 상호 통보하는 등 후속 절차를 거쳐 협정이 발효된다. 국제보호지역 글로벌 연구·훈련센터는 제40차 유네스코 총회(2019년 11월)에서 설립을 승인한 유네스코 카테고리 2센터로, 제주도 조천읍 제주돌문화공원 내에 설립될 계획이다. 유네스코 카테고리 2센터는 유네스코와 소재국 간의 협정에 따라 법적 지위가 마련되고 국내법상 법인의 형태로 설립되어 소재국의 인적·물적 자원으로 운영된다. 이 센터는 2012년 9월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서 채택된 국제보호지역 통합관리 체계 구축에 대한 결의안을 기반으로 하는 세계 최초 다중국제보호지역의 관리·보전을 다루는 연구훈련기관이라 할 수 있다. 제주는 생물권보전지역, 유네스코세계지질공원, 세계자연유산, 람사르 습지 중 2개이상 복합 지정된 보호지역이라는 특수성때문에 통합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2012년부터 센터 설립을 건의해 왔다. 국립공원, 제주도세계유산본부 등 관리기관이 제각각 달라 체계적인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이 센터가 설립되면 ▲다중국제보호지역 정책 및 국제보호지역 국제동향 대응 연구 ▲국제보호지역 관리자 및 포괄적 이해관계자 교육·훈련 ▲관련 기관 파트너십 및 교육생·이해관계자 간 네트워크 구축 등을 수행하게 된다. 제주도는 2012년 제주에 유치한 WCC(세계자연보전총회)에서 ‘국제보호지역 통합관리 체계 구축’ 결의안이 채택되도록 노력했으며, 2016년 WCC(하와이 개최)에서는 국제보호지역 통합관리 지침서를 마련하고, 제주도가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센터 설립을 직접 건의한 바 있다. 이후 ‘센터 설립 타당성 연구’ 등을 통해 한국정부에서 센터 유치제안서를 유네스코에 제출(2019년)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유네스코는 현지 실사 등 타당성 검토, 집행이사회 의결 등의 절차를 거쳐 2019년 유네스코 제40차 총회에서 센터 설립을 승인했다. 안세창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정부는 국제보호지역 글로벌 연구·훈련센터가 국제보호지역 관리 분야의 글로벌 중심축 역할을 하도록 센터의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면서 “관련 연구 결과 및 교육·훈련 컨텐츠를 국제사회와 공유해 나가며 국제보호지역 관리 분야에서 유네스코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일단 돌문화공원에 사무실을 개소한 뒤 인근 동백동산 습지등을 활용해 연구 훈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강애숙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환경부와 센터, 국제기구 등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센터가 국제적인 연구·훈련센터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제주의 다중국제보호지역의 통합 관리사례와 제주환경 자원을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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