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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정국-해외시각] 美·日 주요언론 분석

    |워싱턴 백문일·도쿄 황성기 특파원|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결의가 한국내에 심각한 이념적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고 각국의 주요 언론이 보도했다. 외신들은 노 대통령 탄핵안 통과 이후 촛불 집회 등 후속 반응을 지켜보면서 아직도 한국사회에 이념의 골이 깊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13일 노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한국인의 반응을 ‘사상적’ 분열이나 ‘친노’ 대 ‘반노’ 세력의 대립으로 묘사했다.이는 노 대통령의 운명과 더불어 주한미군과 북핵 등 워싱턴의 중요한 이슈에도 파급효과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한국에서의 환호와 분노…깊은 이데올로기적 불협화음’이라는 제목에서 “한국전쟁 이후 가장 중요한 전략적 동맹국 가운데 하나인 이 나라가 직면한 현실적이고 극적인 상황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사상적 분열이 대부분 세대간 격차를 반영,노 대통령 지지자는 한국전에 대한 기억이 없는 젊은층으로 진보적인 정치를 논의하고 종국적으로는 북한과의 통일을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나이가 많고 보수적인 경향을 보이는 야당의 지지층은 노 대통령이 미국을 경원시하고 부유층을 겨냥한 계급 투쟁을 벌이는 것으로 비난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한국내 정치 분석가들을 인용,보수적인 한국인들과 노 대통령을 지지하는 계층 사이의 대립이 격화하고 폭력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산케이 신문은 14일 “탄핵안 가결이 내달 총선을 앞둔 여야 정쟁에서 직접적으로 비롯됐지만 근저에는 기득권층과 이를 개혁하려는 현정권의 충돌이 도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익성향의 이 신문은 이날 ‘노 대통령 한(恨)의 정치’라는 1면 머리기사에서 “노 정권의 주변과 지지세력이 선호하는 말이 ‘기득권층’으로 이를 변화시키려는 것이 노정권의 개혁과 변화”라며 “그러나 그런 사상적 배경을 감지한 기득권층을 비롯한 보수 비판세력은 노 대통령에게 점차 혐오감을 갖게됐고 ‘한나라를 통솔하는 대통령에는 적합하지 않은 인물’로서 탄핵-사임 요구에까지 내닫게 된 것이 이번의 사태”라고 주장했다. marry04@˝
  • 부시 ‘9·11대선광고’ 구설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부시 선거진영이 4일 내보낸 정치광고가 초장부터 시끄럽다.9·11 테러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의 잔해를 담은 장면 때문이다. 희생자 유가족과 민주당측은 9·11의 아픔을 정치에 이용한다고 비난했다.그러나 백악관은 미국인의 공유된 감정을 대변한다고 반박했다. ‘부시-케리’의 대결구도가 처음부터 예사롭지 않음을 예고한다.4일 발표된 AP통신 여론조사에서도 부시(46%)와 케리(45%)는 팽팽히 맞섰다. 존 케리 상원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뒤의 결과다.특히 지난달 22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랠프 네이더의 지지도가 6%에 달해,민주당측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9·11 상처를 악용하지 말라.’ 희생자 가족모임을 대표하는 콜린 켈리는 “광고를 보면 마음이 쓰리다.”며 “다른 사람의 ‘묘지’를 정치적 도구로 써도 되느냐.‘그라운드 제로’는 우리에게 그런 아픔이다.”라고 주장했다. 국제 소방관노조협회의 제프 잭 대변인은 9·11 현장에서 사망한 소방관 가족에게 사과하고 광고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이 협회는 케리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4일부터 18개주 80개 방송에서 방영된 광고에는 9·11 잔해 뿐 아니라 소방관들이 희생자를 나르는 모습도 담겼다.광고는 이같은 역경에도 부시 대통령이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부시 대통령은 앞서 9·11 테러를 정치적 목적에 활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케리 후보는 “놀랍다.부시는 미국인의 신뢰를 잃었다.”고 비난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9·11은 미국의 정책을 변화시켰을 뿐 아니라 세상을 바꿨다.”며 “대통령의 확고한 지도력은 대테러전의 대응 방식에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대통령 자문관인 카렌 휴즈는 “9·11은 과거의 비극일 뿐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규정한다.”고 말했다. ●심상찮은 ‘네이더 변수’ AP통신이 1∼3일 미 유권자 771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네이더 지지는 6%에 이르렀다.2000년 여론조사에서 4%를 오르내리던 것에 비하면 높은 편이다.대선 결과 녹색당 후보로 나온 네이더의 유효 득표율은 2.7%였다. 부시와 케리는 오차한계 범위에 있기 때문에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다만 확고한 지지층은 부시가 37%로 케리의 28%보다 높다. 민주당은 앨 고어 전 부통령의 패배를 초래한 네이더 악몽이 재현될 것을 우려한다.그러나 네이더를 지지한 응답자에는 젊은층과 무소속,공화당원들이 포함됐다.네이더가 누구 표를 잠식할 것인지는 더 두고봐야 함을 시사한다. mip@˝
  • [盧대통령 취임 1년-서울신문·KSDC여론조사](하)국정수행및 정책-17대총선 정당 지지도

    17대 총선 정당후보 지지에 대한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15.9%가 열린우리당을,한나라당 12.7%,민주당 9.0%,민주노동당 2.7%,자민련 0.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규모는 52.2%로 조사되었다.지난해 12월 조사와 비교해 보면,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은 6.3%포인트 증가한 반면,한나라당은 0.3%포인트,민주당은 0.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부동층의 규모는 오히려 1.9%포인트 상승했다. ●우리당 50대이하 전 연령층서 강세 각 정당의 지지도는 지난 대선 당시와 달리 연령대별로 커다란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50대 이상의 연령층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열린우리당의 강세가 돋보였다.20대에서 열린우리당이 19.9%로 가장 높았고,그 다음으로 한나라당(11.5%),민주당(11.2%)순으로 나타났다.30대에서도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18.5%로 가장 높았고,한나라당(10.4%),민주당(8.4%)순이었다.주목할 만한 사실은 선거의 핵심 계층인 40대에서도 열린우리당의 강세가 두드러졌다.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은 18.5%인 반면,한나라당의 지지율은 13.3%,민주당의 지지율은 7.0%였다. 50대 이상의 고연령층의 경우 한나라당의 지지가 15.2%로 가장 높았고,민주당의 지지율이 9.7%,열린우리당 8.7% 순이었다. ●국민 52%가 지지후보 결정못해 국민들의 52.2%가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으로 분류되었다.지역별 심층분석 결과에 따르면 부동층은 서울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상대적으로 높게 분포하고 있는 반면(각각 55.6%),호남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부동층의 비율(41.9%)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아직까지 지지정당을 결정짓지 못한 응답자들이 많은 수도권과 달리 호남지역에서 부동층의 비율이 낮다는 것은 정당간 이동,즉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부동층으로 남지 않고 곧바로 열린우리당으로 지지를 선회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부동층에 대한 성별 분석결과에 따르면 여성 응답자 가운데 57.6%가 부동층으로 밝혀져,남성들보다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지지정당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또한 연령대별 부동층의 비율은 각각 20대 45.9%,30대 50.8%,40대 52.0%,50대 이상 58.3%로 나타났다.이렇게 연령대가 높을수록 부동층의 비율이 높다는 것은 전통적인 정당지지구조가 붕괴하면서 유권자들이 마땅한 지지정당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4명중1명 최근 지지정당 바꿔 전통적 정당지지 구조의 변동은 지역별 정당지지의 변화와 함께 최근 지지정당을 바꾼 경험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서도 확인된다.이번 조사결과 “최근 지지정당을 바꾼 경험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13.8%가 ‘있다.’고 대답했다.지지정당을 밝히지 않은 부동층이 55.2%에 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정당지지자 4명 가운데 1명은 최근에 지지정당을 바꾼 것으로 볼 수 있다.지지정당을 바꾼 경험이 있는 응답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각각 20대 10.6%,30대 17.2%,40대 17.0%,50대 이상 10.9%인 것으로 나타나, 지역별 분석결과에 따르면 다른 지역에 비해 호남지역에서 지지정당을 바꿨다는 응답자의 비율(17.5%)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호남에서 민주당 이반현상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지지정당을 바꾸기 전(처음)에 지지했던 정당으로는 각각 한나라당 32.7%,민주당 45.8%,열린우리당 5.5% 등으로 나타났다.민주당과 한나라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의 이반이 큰 반면,열린우리당으로부터 이탈한 유권자는 상대적으로 작다.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24.0%가 이번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에,그리고 14.0%의 응답자가 민주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마찬가지로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 가운데 33.4%는 여전히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있었지만,9.1%는 열린우리당에 투표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열린우리당이 민주당 지지층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지지층의 상당 부분을 잠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우수기업&우수상품 ①]LG화학 LG모젤벽지-유해성분 없는 수성잉크 사용

    LG화학이 ‘새집 증후군’의 주원인 물질인 포름알데히드를 전혀 방출하지 않는 친환경 벽지 ‘LG모젤벽지’를 국내 처음 출시했다. 벽지에서 방출되는 유해물질의 97% 가량은 합성수지에 무늬가 입혀지는 인쇄층에서 방출되는데 이 제품은 수성잉크를 사용해 유해성분 방출량을 줄였다. 유성잉크는 유기용제를 희석제로 사용한 잉크며 수성잉크는 물을 희석제로 사용한 잉크다.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의 방출량도 3.4으로, 유성잉크를 사용한 벽지(160)는 물론 환경규제가 엄격한 유럽 제품(5.1)에 비해서도 안전하다. 제품의 구조는 수성 Pearl층, 수성 인쇄층, 합성수지층, 모조지층으로 구성돼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최근 친환경 바닥재 ‘LG깔끄미 나노그린’을 출시한 것을 필두로 벽지와 바닥재에서 친환경 제품 개발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건축자재 개발에 승부를 걸어 국내 건축자재 시장 흐름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격은 평당 9000원(시공비 별도).˝
  • [서울광장] ‘戰時’ 지도자들/이기동 논설위원

    총선을 50여일 앞둔 이 땅에서는 총칼 없는 이념대결의 일전을 독려하는 지도자들이 맹활약하고 있다.대통령을 비롯한 여야 지도자들이… 천둥벌거숭이 반전주의자 하워드 딘이 한창 뜰 때 이를 가장 반긴 사람은 역설적으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었다.아직 9·11테러의 악몽에서 온전히 벗어나지 못한 미국사회에서 반전 대(對) 전쟁의 구도로 간다면 대선 승리는 떼어놓은 당상이라 믿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를 알아차린 민주당 지지자들이 승산 없는 딘 후보를 먼저 내다 버렸다. 대신 선택된 존 케리 후보는 테러와의 전쟁이 부당하다고 말하지 않는다.사람들은 그를 이라크전을 지지한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에 빗대 ‘블레어 민주당원’이라고 부른다.케리의 등장으로 공화당의 ‘전쟁 대 반전’구도는 과녁을 잃어버렸고 부시 지지도는 내리막으로 돌아섰다.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부시의 재선을 반대하는 사람이 찬성자보다 더 많아졌다.사람들의 최우선 관심사는 경제와 일자리(36%),의료보험(19%)이 차지했고 테러와의 전쟁은 불과 14%에 머물렀다. 하지만 공화당은 아직 전쟁카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한꺼번에 30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9·11테러 카드를 버리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그래서 딘 후보가 몰락해가는 와중에 부시대통령은 한 시사프로그램에 출연,자신을 ‘전시 대통령’이라고 당당하게 선언하기에 이르렀다.헛짚어도 한참 헛짚은 것이다. 총선을 50여일 앞둔 이 땅에서는 총칼 없는 이념대결의 일전을 독려하는 지도자들이 맹활약하고 있다.대통령을 비롯한 여야 지도자들이 서로 나서서 친북반미,홍위병,탈레반,포퓰리즘,주한미군 등 우리의 의식에 날카로운 자상을 입히는 언어의 칼날을 마구 휘두르고 있다.상대가 딘이건 케리건 문제가 안 된다.지지층을 동원하고 결집하는 데 그보다 더 확실한 수단은 없다고 확신하기 때문일 것이다. 일전 지방 언론인들과의 회견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주한미군 재배치와 관련,“미군 제2사단이 서울 남쪽으로 내려가는 것을 굉장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는 등의 말을 했다.주한미군 재배치,용산기지 이전은 한·미 양측의 치열한 협상 끝에 내려진 결정이다.대통령이 이런 말을 하면 협상 때 내놓은 우리 입장은 무엇이고 당사자인 미국은 또 어떻게 생각할까.노 대통령 스스로 주한미군은 필요하다고 말하면서도 돌아서면 반미정서에 편승하는 듯한 발언을 계속하는 뜻은 무엇일까. 중앙선관위로부터 자제요청을 받은 국민참여 0415에 대해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대표가 이들의 활동을 고무하는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이 단체들의 웹사이트를 도배질하는 살벌한 언어들을 보고서도 이들의 활동을 가장 바람직한 참여민주주의의 형태라고 계속 말할 것인가.독전은 야당 지도자도 마찬가지다.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는 물러나는 기자회견에서 엉뚱하게 친북반미정권에 맞선 보수의 총궐기를 호소했다.김종필 자민련 총재도 관훈토론회에서 현 정권을 “친북·반미세력과 이들에게 부화뇌동하는 지도층”이라고 몰았다.케리가 아니라 딘과 부시가 맞붙어 싸우는 게 서로 더 승산이 있다고 믿는 묘한 양상이 이 땅에서는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3%내외의 경제성장률,신용불량자 370만명 등이 참여정부 첫해의 경제성적표다.그런데도 정부가 내놓는 정책들은 공공부문 일자리 8만개,전국 신도시 50곳 건설,공무원 정년연장 등 하나같이 실현가능성이 희박해 보이는 선심성 공약들뿐이다.미국에서는 대선 투표일 전에 빈 라덴이 잡힌다면 하루아침에 전세역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하지만 우리는 다르다.그런데도 우리 ‘전시’ 지도자들의 목소리는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더 거세질지 모른다.왜 그럴까.우리가 미국 유권자들보다 수준이 낮아서일까.아니면 아직은 경제살리기보다 이념전의 불씨를 되살려 사생결단 낼 일이 더 남았기 때문일까. 이기동 논설위원 yeekd@˝
  • 새달중순 임시全大 崔대표 “백의종군”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22일 “가까운 시일 안에 당헌 당규에 따라 후임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 선출되는 대표에게 대표직을 이양하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의 퇴진을 요구해온 소장파 의원 가운데 권영세,은진수,남경필,원희룡 의원 등 8명은 “자기 희생과 용단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최 대표의 퇴진을 둘러싸고 심화되어 온 한나라당 내분사태는 일단 진정되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최 대표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당 내분사태와 관련해 ‘선(先)수습,후(後)퇴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최 대표는 “새롭게 태어날 한나라당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신념으로 한 국민정당으로 굳건히 다시 서고,총선에 승리할 수 있도록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이어 “전당대회는 단순히 새 대표를 뽑는 것만이 아니라,흔들림없는 개혁공천의 결과로 새로 나설 후보들이 주역이 되어 국민정당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4·15총선 공천과 관련,“곧바로 전당대회를 소집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전당대회는 공천자들이 다 결정돼 함께 참여하는 ‘뉴한나라당’을 만드는 계기가 돼야 하기 때문에 공천이 완료된 이후에 하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이는 현재 진행중인 공천작업을 자신의 책임하에 완료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해석돼 향후 당 내분사태에 또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당대회 시기와 관련해 임태희 대표비서실장은 “총선 일정 등을 감안할 경우 다음달 15일에서 20일 사이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최 대표는 “지금 우리나라는 친북·반미 성향의 노무현 정부와 사회단체로 위장한 급진 좌파들이 4·15총선에서 승리하고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청와대 관계자는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층을 친북·반미,급진·좌파 세력으로 매도하며 색깔론을 제기한데 대해 개탄스럽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민주당 장전형 수석부대변인도 “색깔론을 제기한 것은 백번을 생각해도 잘못된 것으로 유감”이라고 논평했다. 박대출기자 dcpark@seoul.co.kr˝
  • ‘추미애 포용·배제론’ 엇갈려

    민주당 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이 ‘공천혁명’을 요구하며 일주일째 당무를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지도부 내에서는 추 의원의 요구를 일부 수용해 단독 또는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포용하자는 의견과 완전 배제해야 한다는 호남 중진들의 주장 등이 뒤섞여 다양한 대응방안이 나오고 있다. 당내 중도파인 김경재·김영환 상임중앙위원은 22일 성명을 내고 “조속히 4·15 총선 선거대책본부를 발족시키고 강운태 총장을 비롯한 임명직 당직자들은 현 사태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해야 한다.”며 일단 추 의원과 장성민 청년위원장 등 소장파들의 요구 일부를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물론 추 의원의 ‘분파주의적’ 행동은 잘못됐고 조순형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강 총장의 공천작업 방식과 유용태 원내대표의 의회전략에도 분쟁의 원인이 있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앞서 구 정통모임 소속의 호남 중진들은 “공동 선대위원장에 호남지역 대표를 포함시켜야 한다.”며 정균환 전 총무를 내세우려는 움직임도 보여 소장파들을 자극하고 있다.특히 한화갑 전 대표는 자신이 호남 맹주로서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을 용의가 있음을 시사하면서 전남 무안·신안에서의 ‘옥중출마‘를 기정사실화해 추 의원의 불출마 요구를 거절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엊저녁에 조 대표와 전화통화한 결과 조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단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은근히 추 의원을 겨냥,“독불장군보다는 타협적이고 전체를 아우르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지도부에 힘을 실어줬다. 그는 이어 “호남 중심의 전통적 지지층인 자기 고객을 관리하는 데 총력을 경주해야 한다.”며 ‘호남고객 사수론’을 펼친 뒤 “호남 쪽에서 (선대위원장을)맡아야 표 결집과 유인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한 전 대표는 그러나 추 의원에 대해 “대화가 부족해서 그런 것이니 만나서 얘기해볼 것”이라며 “당에서 (그를)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추 의원은 이날도 입을 굳게 다문 채 장고를 이어갔다.추미애 선대위원장 카드에 동조하고 있는 설훈 의원 등 수도권 인사들이 23일 목소리를 낼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한편 김경재 의원이 한나라당 탈당파의 영입론을 거론한 데 대해 한 전 대표는 “야당과 야당이 연대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과거 자민련과 연대한 것과는 다르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김영환 의원은 “지금은 한나라당의 해체를 요구해야 할 때”라고 일축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美대선 ‘돈줄’ 어떻게 잡나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존 케리 상원의원의 독주가 이어지면서 미국 언론과 국민의 관심이 11월의 대선용 정치자금 문제로 옮겨지고 있다.이번 대선에선 정당에 무제한 기부하는 정치자금인 ‘소프트머니’가 금지돼 개인이 개별 후보에게 2000달러까지 기부할 수 있는 ‘하드머니’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방위산업체와 월가(街),다국적 기업,중소기업 사장들,중산층 이상 시민들.전통적으로 넓은 지지층을 가진 공화당 후보 부시 대통령은 정치자금 문제에 있어 여유가 있다.현재 비축한 정치자금은 약 1억 1600만달러.부시측은 이 돈을 대선 전까지 1억 7000만∼2억 5000만달러가량으로 불릴 계획이다.주된 모금방법은 당원 등을 이용한 ‘풀뿌리 동원전략’이다. 반면 지난해까지 민주당 케리 후보가 모은 정치자금은 2800만달러가량.그중 지출한 돈 등을 빼면 남은 현금은 약 160만달러였다.지난달 19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승리 이후 현재까지 약 650만달러를 모았다지만 부시를 따라잡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케리측이 믿는 대표적인 ‘돈줄’은 할리우드와 실리콘밸리.지난 2002년 선거에서 4000만달러의 기부금 중 78%를 민주당에 몰아준 할리우드가 이번에도 든든한 실탄이 돼 줄 것으로 믿는다.최근엔 뉴스코퍼레이션 등의 언론재벌과 실리콘밸리 벤처기업 대표들이 케리 지지 의사를 밝혔고 공화당 텃밭 월가의 금융·증권회사 중역들 사이에서도 기부금을 내겠다는 지지층이 늘고 있다.하지만 케리 진영의 고민은 여전하다.“100달러를 기부하는 중산층 이하를 얼마나 끌어들이느냐는 것이 (선거)승리의 핵심 요소”라는 플로리다주 자금모금책 미첼 버거의 말은 이런 고민을 담고 있다.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층은 중산층 이하,소수민족 등.케리측이 하워드 딘 진영의 ‘인터넷 모금’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황장석기자 surono@˝
  • 佛, 아이티 평화군 파병 검토

    아이티의 유혈 소요사태가 격화되면서 프랑스가 평화유지군 파견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3만명 이상의 보트피플을 발생시켰던 지난 94년의 대규모 난민사태 재연이 우려되는 데다 반군들의 주요 거점 장악으로 식량부족 등 인도적 재난이 예상되는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아이티에 대한 군사 개입에 반대하고 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은 인근 국가들에 아이티 난민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고 나섰으나 도미니카가 국내 여건을 이유로 더 이상 난민들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하는 등 국제사회의 지원도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아이티의 유혈 소요사태는 지난 2000년 선거에서 집권한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 대통령의 개혁 조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비롯됐다. 두발리에 부자의 장기집권을 무너뜨리고 집권한 아리스티드는 국민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부정선거 의혹,국제사회의 경제제재,빈부격차 해소 실패,정정 불안에 따른 관광산업 몰락과 경제 피폐화 등으로 점차 지지층을 잃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거세진 아리스티드 정권에 대한 저항은 올 초 독립 200주년을 맞아 무장폭력화하기 시작해 지난 한 달 동안에만 70명 가까운 사망자와 함께 수만명의 보트피플을 만들어냈다. 유세진기자 yujin@˝
  • “충북 진천 주먹도끼는 제주 발자국 주인공의 것?”

    “진천 송두리 구석기 유적은 제주 발자국 화석의 주인공이 남겼을지도 모른다.” 고고학자인 이융조 충북대 교수의 조심스러운 추정이다.물론 ‘5000년설’이 나오기 이전의 문화재청 발표대로 제주 사람 발자국이 5만년 전 화석이라는 것을 전제로 한다.이 교수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중원문화재연구원은 지난해 11월10일부터 송두리 유적을 발굴했다.이 교수는 조사단장으로 발굴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충북 진천군 진천읍 송두리 일대의 구석기 유적은 읍내에서 중부고속도로 진천인터체인지로 나가는 길을 넓히는 과정에서 드러났다.17일 마무리된 발굴에서는 1650㎡의 면적에 걸쳐 800여점의 구석기 유물이 나왔다.석영맥암과 석영암으로 만든 주먹도끼·주먹대패·찍개 등이다.특히 20여점의 사냥돌은 이 시기의 수렵행위를 복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귀중한 유물이다. 진천과 제주라는 물리적인 거리에도 불구하고 두 흔적을 남긴 사람들의 연관성을 주장하는 근거는 무엇일까. 구석기 유물이 나온 지층은 토탄층의 아래쪽이다.조사단은 지형의 발달단계로 볼 때 최종빙기의 최성기 이전 시기로 판단한다.5만년 전 중기 구석기 시대에서 3만 5000년 전 후기 구석기 시대의 사이에 해당한다. 김종찬 서울대 교수팀이 토탄을 시료로 질량분석이온빔가속기(AMS) 실험실에서 연대를 측정한 결과는 4만 3100년 전으로 나왔다.결국 송두리 유물을 남긴 사람들은 제주 화석과 같은 5만년 전에 근접하는 시기에 살았다는 추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금강 지류인 미호천과 백곡천 유역에서는 최근 구석기 유적이 잇따라 확인됐다.송두리와 이웃한 진천 장관리와 청원 소로리,청주 봉명동 등이다.특히 청주 율량동의 토탄층은 송두리와 비슷한 4만 3000년 전이라는 연대측정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배기동 한양대 교수는 이 지역을 두고 “한국 중기 구석기의 표준유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중기 구석기 문화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이 지역이 중요한 고고학적 자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진천군으로 범위를 좁히면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송두리와 장관리 말고도 상신리와 신정리에서 구석기 유물이 지표조사에서 수습되고 있다.연담리 강가에서는 빗살무늬토기조각 등 신석기 유물도 나왔다.고인돌과 선돌이 폭넒게 분포하는 가운데 최근 사양리와 신월리에서는 청동기 시대 집터도 조사됐다. 바야흐로 이 지역이 한국 선사 유적의 새로운 보고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화석발견 김정률 교원대교수

    제주 화석 발견에 학계는 ‘세계적인 뉴스’라고 흥분하고 있다.하지만 발견자인 김정률(49) 한국교원대 지구과학과 교수는 6일 기자회견을 갖는 동안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갑자기 발견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연구과정에서 드러난 성과라는 것이다. 그는 이번 발견이 “지난 2001년 대학원생들이 제주 해안의 사진을 보여준 것이 단초가 됐다.”고 설명했다.제주 지역에는 단단한 지층이 드문데 사진에는 물결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직감적으로 ‘무언가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김 교수는 ‘포유류와 조류 발자국 화석에 대한 고생물적 연구’라는 주제로 한국과학재단에 ‘지방대학 우수 과학자 육성 지원’연구비를 신청하여 본격 연구에 들어갔다. 김 교수는 지난해 1월 김경수(33) 충북과학고 교사와 현장을 찾았다.그는 송악산 화산이 분출한 퇴적물로 이루어진 응회암 지대에서 선명하게 찍힌 새와 사슴 발자국을 확인할 수 있었다.김 교수의 신고에 따라 문화재청은 당시 현장조사를 벌이기도 했다.김 교수가 마침내 사람 발자국을 발견한 것은 지난해 10월이다. 고생물학자인 양승영 경북대 교수는 “이런 곳에서 일반인이라면 전혀 구분할 수 없을 사람 발자국을 발견한 것은 대단한 성과”라고 평가했다.김 교수는 “화석이 발견된 지역은 자연적이든,인위적이든 지층이 벗겨지면,더 많은 화석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다만 이미 드러난 화석은 파도가 치거나,만조 수위가 높으면 바닷물의 침식을 받는 지역인 만큼 보존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동철기자˝
  • 獨 슈뢰더총리 당수직 사퇴

    |베를린 연합|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6일 집권 사회민주당 당수직을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슈뢰더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당수직 사임과 후임자 선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다음달에 특별 전당대회를 열겠다.”고 밝히고 “차기 당수로는 프란츠 뮌터페링 원내총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슈뢰더 총리는 지난 1999년 오스카 라퐁텐 전 당수가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 겸직해온 사민당 당수직에서 5년만에 물러나게 됐다.슈뢰더 총리는 그러나 총리직은 유지할 것이며,내각도 개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슈뢰더 총리가 당수직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은 최근 당내 좌파 뿐 아니라 그동안 우호적이었던 세력들도 정부와 당의 실정을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당 지도부와 내각 개편을 요구한데 따른 것이다.이들은 사민·녹색당 연정이 국가 개혁안인 ‘아겐다 2010’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약자에게만 부담을 지게하는 등 잘못된 정책을 추진해 전통적인 사민당 지지층의 이탈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특히 올해 지방의회와 유럽의회 등 각종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바닥으로 떨어진 당 지지율이 회복되지 않자 슈뢰더 총리가 국면전환의 1차 조치로 당수직 사임을 결심한 것으로 분석된다.˝
  • 주말매거진We/남성팬도 열광하는 ´몸짱´

    ‘말죽거리 몸짱’ 개봉 열흘만에 전국관객 200만명을 넘기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제작 싸이더스)가 꽃미남 권상우에게 새로 붙여준 별명이다. 1970년대 말이 배경인 영화에서 주인공 권상우의 역할은 첫사랑에게 속시원히 사랑고백 한마디 못한 채 끙끙 속앓이만 하는 소심한 고교 2년생.쌍절곤을 떡주무르듯 요리하는 것으로 짝사랑과 학교폭력의 울분을 삭이는 ‘이소룡 키드’다. ‘말죽거리…’ 흥행의 핵심 키워드는 뭐니뭐니 해도 권상우의 다부진 ‘몸’이다.바늘 하나 안 들어갈 탄탄한 복근에 ‘왕(王)’자를 잡은 뒤 집요하게 뭔가를 욕망하는 표정으로 쌍절곤을 휘두르는 권상우.이제 그는 그 자체로 ‘몸짱시대’의 아이콘이 됐다. 대중문화 코드가 문화지층의 상위로 꾸준히 잠식해 들어가는 시대.문화가 상품을 선도하는 시대도 이미 갔다.배우는,제아무리 무뚝뚝한 대중도 꼬드길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이다.순식간에 대중을 한덩어리로 부풀릴 수 있는 효모같은 상품. 꽃미남이었다가 이제 몸짱으로 새롭게 여론을달구고 있는 권상우는 이제 어떻게 해석돼야 하는 걸까.대중문화의 중추신경이 돼버린 스크린을 통해 근육의 미덕(?)을 마구 발산하는 권상우 덕분에 이른바 ‘메트로섹슈얼’(metrosexual) 트렌드가 절정에 이를 것이라는 예견들이 터져나온다. 최근 인터넷 인기검색어로 떠오른 ‘메트로섹슈얼’의 의미부터 짚고 넘어간다.‘스스로를 사랑할 뿐만 아니라 도시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댄디(dandy)한 나르시시스트’(인터넷 영어사전 www.wordspy.com) 분위기와 외모에서 남성적인 느낌과 여성적인 취향을 동시에 발산하는 이미지.권상우가 작정하고 ‘말죽거리…’에서 웃통을 벗어던지기 전부터 약삭빠른 광고주들이 시중광고에서 열심히 우려먹은 컨셉트이기도 하다. ‘살인미소’의 꽃미남 김재원과 축구스타 안정환이 함께 찍은 광고를 떠올려 보자.곱상한 얼굴의 미소에서 카메라가 가슴팍으로 초점을 옮기면,말 그대로 장난(?)이 아닌 가슴근육이 화면을 채우는 그 화장품 CF.비,데이빗 베컴 등으로 대변되는 양성적 이미지가 광고의 핵심컨셉트로 각광받는현실이다. 다시,권상우로 돌아온다.그는 쌍절곤·덩크슛·이단옆차기 등 고난도 액션을 직접 소화했다. 그 흔한 와이어나 대역을 쓰지 않은 건 그의 고집이자 자신감이었다.“고교시절부터 복근에 ‘왕’자를 새길 수 있었다.”는 권상우는 “고향 대전에서 농구깨나 한다는 또래애들치고 날 모르는 사람이 없었을 것”이라는 농담도 곧잘 한다.그래도 이번 영화를 위해 몸만들기에 들인 공은 컸다.4개월여동안 신재명 무술감독의 체육관에 날마다 출근해 3∼4시간씩 맹훈련을 했다.그렇게 고생한 보람을 톡톡히 챙기는 중이다.그가 쌍절곤을 연습하는 체육관 장면에선 박수와 함께 “상우,파이팅!”이란 외침까지 터지고 있다. ‘말죽거리…’에서 그가 누리는 인기를 두고 “최근 조성된 문화경향의 덕을 톡톡히 챙긴 결과가 아니냐?”고 심드렁하게 대꾸하는 축도 없진 않다.‘터프함’ 일변도의 마초 이미지를 벗어던진 꽃미남들에 대해 그동안 기성세대의 선호는 반반씩 엇갈려온 게 사실이다.그러나 이번에 촉발된 ‘권상우 효과’는 당분간 심상찮은 파괴력을보일 거라는 대목에서는 누구도 토를 달지 않는다. 영화의 마케팅을 맡은 손복희씨는 “30∼40대가 아주 빠르게 (극장으로)움직이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메트로섹슈얼 경향을 썩 내켜하지 않던 기성세대를 권상우가 포섭해내고 있다는 얘기다.영화 홈페이지만 둘러봐도 그 징후는 드러난다.신세대들이 “몸짱,몸짱”을 연발하는 한편으로 “앞으로 권상우만 보면 이소룡이 생각날 것 같다.”는 이소룡 세대의 차분한 헌사도 많다.인터넷 카페에는 그의 ‘남팬’(남성팬)클럽까지 속속 뜨고 있는 판이다.미소년 같은 얼굴에 즐겁고,람보 같은 몸을 감상하면서 대중은 또 한번 즐겁다.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시선을 끌려는 소비자본주의의 퇴행적 산물”이라는 삐딱이들의 쓴소리가 그들 귀에 들릴 리 없다.혀가 좀 짧은들,발음이 좀 샌들 어떠랴.‘권·상·우’란 이름 석자가 즐거운 삶의 메타포가 돼버린 현실을. 황수정기자 sjh@
  • 사활걸린 2위 다툼 클라크후보가 변수/美민주 대선후보 경선 시나리오

    |맨체스터(미 뉴햄프셔) 백문일특파원|“티켓은 2장뿐이다.” 역대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1,2위를 하지 않고 ‘대선 티켓’을 거머쥔 민주당 후보는 단 한 명도 없다. 일단 2위권 밖으로 밀리면 ‘돈줄’이 끊겨 장기전에 나서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선거 전문가들은 앞선 예비선거의 결과가 다음 예비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끝까지 살아남으려면 최소한 하락세를 타선 곤란하다고 본다.때문에 ‘상승하는’ 2,3위도 괜찮다는 것.케리 후보가 선두에 나섰으면서도 25일 “나는 선두주자가 아니며 그런 말을 싫어한다.”고 말한 것도 1위 자리 때문에 지지율의 추세가 하락하는 것을 우려해서다. 맨체스터에서 남쪽으로 15㎞ 떨어진 내슈아의 K마트에서 일하는 한 점원(58)은 “아이오와에서 게파트 후보가 그랬듯이 뉴햄프셔에서 케리가 물을 먹을 수도 있다.”며 “이곳 사람들은 항상 파란을 연출했다.”고 말했다. 맨체스터에 사는 레베카 리치커스는 “이번에도 케리가 이기면 다른 후보들이 경쟁력을 잃게 돼 예비선거전이 단명할 수 있다.”며 “예비선거를 많이 치러 다른 후보들을 검증하려면 2위권에도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초반 1위 자리가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케리 후보는 2위권을 형성한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나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군 사령관,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의 지지율보다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현지 선거 관계자들은 유권자의 8∼15%가 부동표로 추정되고 기존의 결정을 번복할 수 있다는 유권자들도 상당수에 이른다고 말한다.무소속은 전체 유권자의 37.7%에 이른다. 관건은 케리 후보의 승리 여부보다 누가 2위가 되느냐에 따라 향후 민주당 경선전의 시나리오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민주당의 빌 클린턴·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는 뉴햄프셔에서 2위를 하고도 대통령에 당선된 선례가 있다. 아이오와 패배 직후,성이 나 펄펄 뛰는 연설을 해 ‘광(狂)딘병’에 걸렸다는 혹평을 받은 딘 후보는 이날 부인 주디와 모친 앤드리까지 유세전에 동원했다.체감온도가 섭씨 영하 15도를 밑도는 강추위에도 아침부터 대학가를 돌며 케리 후보에 뒤지는 여성표들을 집중 공략했다.25일 조그비 여론조사 결과 지지도는 전날 22%에서 23%로 올랐다. 딘 후보가 1위 또는 2위를 차지하면 아이오와에서 선전한 케리와 남부를 배경으로 한 에드워즈 후보의 ‘3파전’ 속에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4위권에 머문 에드워즈 후보는 2위를 노리지만 3위에만 랭크돼도 텃밭을 자처하는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회생할 수 있다고 본다. 변수는 클라크 후보다.아이오와를 건너 뛴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하위권에 맴돌면 탄력을 잃게 마련이고 아칸소 출신임을 내세운 남부의 지지도 역시 에드워즈 후보에 쏠릴 가능성이 크다.반면 2,3위로 치고 올라갈 경우 지지층이 케리 후보와 겹치는 점을 고려하면 케리·딘·클라크와 함께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이 경우 클라크 후보가 에드워즈 후보를 대체해 남부를 대표하는 후보가 될 수도 있다. mip@
  • [열린세상] 총선전략과 국익

    윤영관 외교통상부장관의 전격적 경질에 대해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이 내놓은 이유가 우리의 관심을 끈다.윤 장관의 경질은 외교통상부 일부 부하직원들의 ‘항명’에 해당되는 언사와 행동에 대한 조직의 수장으로서의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무엇보다도 그가 “참여정부가 제시하는 자주적 외교정책의 기본정신과 방향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은 이틀 후 반기문 신임 외교통상부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자신이 “윤 전 장관과 노선 갈등은 전혀 없었으며,윤 전 장관이 있는 동안 한국의 주장이 국제사회에서 좀 더 반영되는 외교를 했다고 평가한다.”고 말하였다.반 신임장관은 “윤영관 전임 장관의 경질은 대외관계 정책의 차이와는 관련이 없다.”고 했다.진실은 어느 한 쪽에 놓여 있겠지만,이틀 전의 설명과 앞뒤가 맞지 않아 무엇인가 개운치 않다.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의 본래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관계없이 지금 이 특정 시점에서 ‘자주외교’를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윤 장관을 경질한것은 큰 틀에서 보면 오는 4월 총선의 승리전략의 일환으로밖에 달리 해석하기 어렵다.그리고 윤 장관과 노선 갈등이 전혀 없었으며 윤 장관의 경질이 대외관계 정책의 차이와는 관련이 없다는 말은 미국정부의 불편한 시선과 한·미동맹관계를 중시하는 유권자 층을 의식한 말로 보인다.이래저래 선거철이 왔음을 실감한다. 정치인들은 선거철을 맞아 사대외교가 아닌 ‘자주외교’의 주장이 유권자에게 더 잘 먹힌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으며,대외 자주외교에다가 국내 ‘정치개혁’을 조합해 놓으면 선거철에 표를 얻는 데 있어서 더욱 유리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재신임 문제의 돌파와 총선 승리를 위해 ‘자주외교’와 ‘정치개혁’이라는 구호로써 대선당시의 지지층을 다시 묶어세우고,실업과 불황으로 경제적 고통을 당하고 있는 서민들을 경제적 쟁점이 아닌 다른 쟁점의 축을 사용하여 흡수함으로써 또 한번의 승리를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정당들은 자주외교를 반대하는 사대외교 정당이고 정치개혁에 반대하는 반개혁적 정당들이지만 우리 정당은 자주외교와 정치개혁을 내세우는 자주·개혁당이라는 식으로 가능한 한 단순한 이분법적 대조를 보여줌으로써 유권자들로 하여금 보다 쉽게 양자선택을 하도록 정당 이미지와 정책 구호를 정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총선전략은 일견 뛰어난 전략처럼 보인다.그러나 이러한 전략은 대내외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첫째,지난 대선에서 남북민족협력의 진전과 보다 동등하고 성숙한 대미관계를 구호로 내걸고 당선되었으나 그동안 남북관계를 ‘정신적’으로 포기하고 ‘사대주의적’이라고까지 지탄을 받은 대미외교를 해 온 노무현 정부가 이제 선거철을 맞아 ‘친미 사대외교’의 책임을 경질된 윤 장관에게 씌우고 또다시 ‘자주외교’ 구호를 내세운 것은 국민들의 정부 불신,정치인 불신,선거 불신을 심화시키고 있다. 둘째,집권세력이 국내정치적 이익을 위해 대외적 국익을 소홀히 할 때 장기적으로 나라와 민족의 이익이 입는 타격이다.현재의 국제상황은 6자회담만을 생각해 봐도 우리 정부와 정치권 전체가혼신의 힘을 다하여 외교를 한다 해도 과연 우리가 원하는 식으로 우리의 국익을 확보할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는 처지이다.우리는 과거의 많은 집권세력들이 남북문제와 외교문제를 선거철에 승리전략의 일환으로 이용함으로써 국익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경험을 기억하고 그 교훈을 잊지 않고 있다.우리가 진정 나라와 민족의 이익을 생각한다면 과거의 그러한 잘못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그간 사정이야 어떻든,노무현 정부는 이제 국민에게 ‘자주외교’를 천명하였다.우리의 외교가 지난 수십 년 동안 지나치게 대미의존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이상,앞으로 대미외교가 새로운 균형을 잡고 한·미관계가 보다 성숙된 관계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노무현 정부의 자주외교 노선 천명이 단순한 선거용이 아닌 실제 새로운 균형을 찾는 외교정책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정치학
  • 케리 ‘급부상’ 딘 ‘주춤’

    |디 모인(미 아이오와주) 백문일특파원|“한번 밀리면 끝장이다.”민주당 대선 후보 주자들이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 ‘생사’를 걸었다.32년만의 최대 격전지로 평가되는 이번 코커스가 과거와 달리 ‘4파전’으로 치닫자 이번 코커스 자체보다 향후 장기전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혈전’이 계속되고 있다. 판세는 존 케리·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의 ‘급부상’과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와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의 ‘약세’다.그러나 여론조사 결과 모두 오차한계 범위 내에 있어 아무도 1위를 장담하진 못한다. 현지 유력지인 ‘디모인 레지스터’가 600여명을 상대로 13∼16일 조사한 결과 케리(26%),에드워즈(23%),딘(20%),게파트(18%)의 순으로 케리 후보가 오차범위 내 1위를 굳히고 있다.17일 조그비 인터내셔널의 조사도 케리(23%),딘(22%),게파트(19%),에드워즈(18%)의 순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전의 초반 판세는 뉴햄프셔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예비선거까지 치러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이다.그러나 득표율의 근소한 차이로도 후보들의 희비는 엇갈릴 수 있어 각 후보들의 선거진영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선두권에서 조금이라도 멀어지면 당장 여론의 관심 밖으로 밀려날 처지다.때문에 적어도 ‘주목받는’ 2위권에 포함되거나 승자가 ‘불분명한’ 선두그룹에 있어야 조기탈락을 면할 수 있다. 전국적인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딘 후보의 경우 미 전역에서 3000명의 자원자가 아이오와로 몰렸으나 인터넷 지지기반이 ‘표’로 이어질 지는 불투명하다.질 경우 부시 대통령을 이길 만한 ‘재목’인가 하는 논란이 거세게 일 가능성이 높다.특히 앨 고어 전 부통령과 아이오와에서 정치적 영향력이 가장 센 4선의 톰 하킨 상원의원에 이어 18일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지지를 얻고도 코커스에서 졌다면 딘 후보로서는 할 말이 없다. 매사추세츠의 케리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잇따라 1위를 기록,한껏 고무됐다.퇴역군인과 소방관들의 지지를 받아 여론조사에서 막판 역전을 이뤘으나 결과를 낙관하진 못한다.다만 당초 예상된 딘과 게파트의 ‘2강 구도’를 깼다는 점에서 여론의 주목을 받는 것은 분명하다.그러나 뉴햄프셔에서는 여전히 딘과 클라크가 1,2위를 달리고 있다.따라서 케리 후보 역시 이번 코커스에서 1위를 차지하거나 최소한 근소한 차이의 2위를 일궈내야만 뉴햄프셔에서 승산이 있다. 아이오와에 남쪽으로 이웃한 미주리주 출신의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은 말 그대로 28년의 정치생명을 걸었다.사실상 자신의 ‘아성’으로 자처한 아이오와에서 패배하면 중도사퇴해야 할 위기에 빠진다.1988년 코커스에서 승리하고도 그의 인기는 ‘5일 천하’로 끝났다.이번에 선두권에 들지 못하면 동부에선 크게 기대할 게 없다.지지층인 노조단체를 총동원,막판 유세에 나섰지만 지지율은 요지부동이다. 에드워즈 후보는 ‘게임’을 2월3일 사우스 캐롤라이나 예비선거까지 끌고가야 할 처지다.다른 후보만큼 꼭 1위를 해야 할 부담은 적으나 적어도 상승세를 타야 한다.‘디모인 레지스터’의 지지 선언 이후 급부상하고 있으나 ‘표’를 움직일 조직이 없다는 게 큰 약점이다. mip@
  • 美·세계 주요언론 반응/“중도적 윤장관 전격교체 뜻밖”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서울 이도운기자|윤영관 외교부 장관의 갑작스러운 교체에 워싱턴 조야는 한마디로 ‘뜻밖’이라는 분위기다.외국의 각료 교체와 관련해 미 행정부가 일일이 대응하진 않지만 한국측 외교채널을 통해 사임 배경에 간접적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해 한·미·중·일 등 당사자간 접촉이 활발한 가운데 한국의 ‘외교 수장’이 교체된 데 의아하다는 표정이다.윤 장관이 ‘친미’ 쪽으로 기울었다는 한국 내의 일부 지적과 달리 미 국무부 내부에서는 역대 한국의 외무장관과 비교해 ‘중도적’이라는 평을 얻었다고 워싱턴의 다른 소식통은 전했다. 미국과 세계 각국의 주요언론도 일제히 서울발로 윤 장관의 경질 소식을 전하며 그 배경과 후임 인선,대미 정책 변화에 관심을 표시했다. CNN은 “윤 장관의 사임이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국들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6자회담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서너명의 후임자가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노 대통령이 외교부가미국에 대한 독립적 외교 정책을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윤 장관의 사임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또 “노 대통령이 미국과의 대등한 관계를 약속하며 지난해 2월 취임했으나 이라크 파병을 결정하고,북한 핵에 대한 강경한 대응 때문에 지지층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고 윤 장관의 사임에 정치적 고려가 가미됐음을 시사했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서울발 기사에서 “노 대통령이 외교부 관리들이 공개적으로 좌경적(left-leaning) 측근들을 비판한 것과 관련,윤 장관의 목을 잘라(sacked) 동맹국인 미국과의 거리를 뒀다.”고 다소 신랄한 어조로 보도했다. mip@
  • 우리당 경선 종반 판세/신기남 급부상 ‘1강 3중 4약’

    열린우리당의 당권 레이스가 종착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9일 현재 특정후보 지지 선언이 나오는 등 8명의 당의장 후보들간 막판 득표전이 뜨겁다. 각 후보 진영과 중앙당이 점검한 판세를 볼 때 ‘1강 3중 4약’인 것으로 파악된다. 정동영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다는 데는 이론이 없다.지난해 대통령 후보경선 당시 선거 운동원들이 각 지역토론회 때마다 정 의원을 돕는 등 탄탄한 조직력으로 다른 후보들을 주눅들게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게다가 정 후보측은 개혁당 출신 당원들의 지지소식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김원웅 의원과 유시민 의원은 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그는 개혁당 출신들로 구성된 ‘우리당을 사랑하는 당원모임’소속 2000여명이 11일 전당대회 의장선거에서 정 후보에게 1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전체 선거인단은 1만 1046명이어서 ‘정동영 대세론’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일부에서는 2위권에 크게 앞서는 45%의 압도적 지지로 그의 당 의장 당선을 점치기도 한다. 3강은 김정길·이부영·신기남후보로 압축되고 있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그러나 이들간 득표순위는 저마다 2위를 주장하고 있는 것과 달리 표차가 1∼2%포인트씩에 불과해 좀처럼 점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중반 전까지는 김정길·이부영 후보가 정 후보를 추격하는 ‘1강 2중’ 구도였다.그런데 종반 전에 접어들면서 신 후보 지지층이 늘었다고 한다.한 당직자는 “영남 표심이 정동영·김정길·신기남 후보 등 세 갈래로 나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신 후보가 지난 대선 때 영남권을 돌아 다니며 노무현 후보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 선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일한 영남후보인 김정길 후보측에서는 “정 후보를 바짝 뒤쫓고 있다.”면서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을 깨기 위해서는 텃밭 안에서 깨야 한다.”면서 ‘영남 당의장론’을 주장하고 있다.이부영 후보측에서는 전체 대의원의 40%에 육박하는 수도권 지지층 확보로 대세론이 허세임을 입증한다는 전략이다. 여성끼리 경선에 뛰어든 이미경·허운나 후보간 양자대결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는 지적이다.여성운동가 출신인 이 후보가 조직표를 바탕으로 허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는 얘기도 있으나 예측불허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장영달·유재건 후보도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이라면서 막바지 표밭갈이를 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오픈코리아-소통하는 사회 만들자]1부 (2)KSDC정치지도자 선호도 여론조사

    ■정치지도자 호감도 평가 ●정치인에 대한 국민적 불만 높아 노무현 대통령과 4당 대표,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정치인(박근혜·추미애·정동영 의원)들을 대상으로 호감의 정도를 조사했다.국민들은 10점 만점에 평균 3.91점으로 평가했다.제일 높은 선호도를 기록한 정치인은 노 대통령(4.73점)이었다.추미애(4.2점),조순형(4.19점),정동영(3.97점),박근혜(3.94점),최병렬(3.74점),김원기(3.65점),김종필(2.86) 의원 순이었다. 노 대통령이 수위를 차지한 것은 현직 대통령이라는 프리미엄의 결과로 보인다.4당 대표들만 비교하면 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다른 당 대표들보다 앞서 있다.‘미스터 쓴소리’로 알려진 개인적 캐릭터에 상당부분 의존해 이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주목할 부분은 2위를 차지한 추미애 의원이다.추 의원은 차기와 관련해 잠재적 경쟁자인 정동영·박근혜 의원을 근소하게 앞섰지만 선호도에서 지역별 편차가 있었다.서울·강원·영남지역에서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인천·경기·호남지역에서는 선호도가 높았다. 정동영 의원의 경우 남자들과 20대 그리고 40대 고학력자들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또한 추 의원의 경우 영남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선호도를 보였지만 호남에서는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박근혜 의원은 젊은층보다는 상대적으로 고연령층에서 높은 선호를 보이고 있으며 지역적으로는 충청과 부산,경남지역의 선호도는 높고 수도권과 호남에서의 선호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최병렬 대표 선호도는 한나라당 지지도와 연관 정치인에 대한 호감도와 정당선호도 및 총선의 투표정당과의 교차분석결과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사항이 발견된다. 첫째,노 대통령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경우에도 ‘정치적 여당’을 자임하는 열린우리당보다는 민주당을 선호하는 경우가 높았다.이런 현상은 총선에서의 투표예정 정당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다.즉 노 대통령에 대한 선호가 아주 강한 경우만 열린우리당에 투표하겠다고 했으며,나머지는 민주당에 투표할 의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물론 이는 노 대통령이 아직 열린우리당에 입당하지 않아 유권자들이 양자를 동일시하지 않는 결과일 수도 있다.하지만 열린우리당이 사실상 여당의 역할을 수행하지만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분당 전 민주당의 지지층이 아직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음을 뜻한다. 둘째,최병렬 대표에 대한 선호도 역시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여부와 상당히 관련돼 있다.최 대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수록 한나라당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았다.하지만 최 대표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 유권자들은 민주당보다는 열린우리당을 지지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컸다.이런 현상은 총선에서의 투표예정 정당에서도 마찬가지다. 셋째,조순형 대표에 대한 선호도는 상대적으로 민주당에 대한 지지연결이 낮았다.조 대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경우에도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는 경우가 많았다.선호도가 낮은 경우의 심리적 대안으로서도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지지가 비슷했다.이는 조 대표에 대한 선호가 당보다는 개인적 인기에 바탕한 결과로 보인다. 넷째,김원기 대표에 대한 선호도는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로 연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김 대표에 대해 선호도가낮은 경우의 심리적 대안으로서는 한나라당의 가능성이 높게 나왔다.다섯째,김종필 총재에 대한 선호도와 자민련에 대한 지지여부는 거의 상관이 없었다. ●박근혜,총선파괴력에서 정동영·추미애 앞서 차기주자로 인식되는 세 명의 의원 중 자신에 대한 선호도가 정당지지와 총선투표예정 정당에까지 연결되는 경우는 박근혜 의원뿐이었다.박 의원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수록 한나라당을 지지하거나 총선에서 한나라당에 투표할 의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동영 의원의 경우 현재 열린우리당에 대한 정당지지로는 상당히 연결되고 있으나 총선에서의 지지까지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정 의원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경우 열린우리당에 투표할 확률이 높았지만 민주당에 투표할 의향을 가진 사람도 상당수 있었다.이는 대통령의 탈당과 열린우리당의 창당으로 분당 전 민주당의 지지자들이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해 주는 것이다. 추미애 의원의 경우는 개인에 대한 선호도가 정당지지 및 총선투표예정 정당으로 가장 약하게 연결되고 있다.정동영·추미애 두 의원에 대한 개인적 선호가 정당지지 또는 총선투표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 한나라당이 유권자들에게 심리적 대안으로 부각됐다.결론적으로 현 시점에서 볼 때,분당 전 민주당 지지층의 상당수가 민주당을 지지해 민주당이 총선에서 선전할 가능성이 있으며,이에 맞서 열린우리당은 노 대통령의 조기 입당을 통한 지지층 결집을 시도할 수 있다.한나라당은 총선 물갈이와 함께 차기와 관련된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국민들 盧대통령 평가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1.9%인 반면 ‘잘하고 있다.’는 대답은 29.3%에 불과했다.이러한 평가는 인구사회학적인 배경 변수에 따라 다르다. 남자 응답자의 63.1%,30대 응답자의 64.3%가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학력별로는 고졸학력 응답자 중 66.2%가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직업별로는 자영업자(70.5%)와 화이트칼라(64.6%)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층이다.소득별로는 300만원 이상 소득자들(67.3%)이,지역별로는 서울(68.0%),대구·경북(65.6%)의 거주자가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응답자들은 인구사회적인 특성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응답자들과 다소 다르다.전체 응답자들 중 29.3%만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지만,20대 중에는 33.1%가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소득별로는 150만원 미만 소득층(30.3%)이,거주지별로는 강원(50.0%),호남 거주자(39.0%)가 다른 범주보다 상대적으로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편이다. ●지역주의 영향력 아직 무시 못해 무엇보다도 아직까지 정당 중심이 아닌 인물 중심의 한국정치 현실을 전제로 한다면,이러한 결과는 적어도 올해 국회의원 선거과 관련해 몇 가지 시사점을 가지고 있다.대통령 개인에 대한 평가가 총선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대통령에 대한 전반적인 부정적 평가를 볼 때,열린우리당 입장에서는 총선 결과가 희망적이라고 단언하기는 힘들다. 더욱이 상대적으로 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과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이 국회의원 선거에서 보여주는 투표율을 고려해야 한다.예를 들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20대는,보다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40대 혹은 50대보다 전통적으로 국회의원 투표율이 낮다. 다만 1988년 이후 계속 강화된 국회의원 선거에서의 지역주의 성향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은 보인다.그동안 한나라당은 영남,민주당은 호남에서 각각 거의 모든 선거구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해 왔다.그러나 만약 대통령의 개인적인 평가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이어진다면,이런 구도가 다소 변화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노 대통령 태도와 언행 부정적 평가 노 대통령에 대한 전반적인 부정적 평가의 이유를 보자.‘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자 619명에게 평가한 이유를 물었더니 ‘모른다.’고 대답한 경우나 응답하지 않은 경우가 가장 많았다. 부정적인 평가를 한 응답자의 41.8%가 구체적인 이유를 제시하지 않았다.제시한 경우도 정책적인 평가보다는 태도와 언행 같은 개인에 대한 부정적인평가를 이유로 든 응답자들이 많았다.‘말을 막(많이) 한다.’라는 응답이 16.6%로 가장 많은 응답비율을 보였다.이어 ‘경제 운용을 못한다(부동산,노동정책).’(9.0%),‘주관(소신)이 없다.’(5.5%),‘정치적 전문성과 경험이 없다.’(5.3%)의 순이다. ●국민 대다수 개혁보다 안정 원해 총선 이후 한국정치에 대해 ‘개혁이 다소 더디더라도 정치가 안정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65.5%,‘다소 정치가 불안정하더라도 지속적인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응답은 29.3%였다.개혁보다는 안정을 선호하는 응답자들이 훨씬 많은 것은 노 대통령 집권 이후 국내외적인 불안과 경제불황 탓에 일반 국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개혁이 다소 더디더라도 정치가 안정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여성(69.3%),50대 이상(70.8%)에서 두드러진다.학력별로는 중졸 이하 학력층(69.7%),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 거주자(69.8%)에서 상대적으로 높다. ●경제안정화가 국민화합의 선결조건 한국정치가 국민화합을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해 개방형 질문을 한 결과를 보면,‘경제안정화’가 18.2%로 가장 높았다.이어 ‘지역갈등 완화’(6.6%),‘부정부패 척결 및 정치인의 청렴 결백화’(5.5%),‘서민복지와 민생안정화’(4.6%)의 순이었다.국민화합이라는 다소 정치적이고 추상적인 목표에 관해서도,일반 국민들은 경제를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생각하고 있다. ■여론조사 방법·필진 서울신문이 한국선거학회 및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전국의 만 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통화로 이뤄졌다.95% 신뢰수준에 오차는 ±3.1%포인트.조사에 참여하고,기사를 집필한 학자들은 어수영 이화여대 정외과 교수(한국선거학회 회장),이영란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한국선거학회 부회장),이남영 숙명여대 정외과 교수(KSDC 소장),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KSDC 부소장),김욱 배재대 정외과 교수,이명진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박명호 동국대 정외과 교수.
  • 서울신문 제호변경 특별대담/100년 역사 거울삼아 새100년 비전 제시를

    대한매일이 새해부터 서울신문으로 제호를 바꾼다.서울신문은 1904년 창간한 대한매일에 뿌리를 두고 있다.제호 변경과 창간 100주년을 앞두고 언론학계의 권위자인 김민환 고려대 교수와 정대철 한양대 교수의 특별대담을 통해 서울신문 제호 변경의 역사적 의미,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살펴봤다.언론학자들은 서울신문의 제호 변경을 새 시대에 대비하는 바람직한 변화로 평가했고,서울신문이 과거 100년을 거울삼아 앞으로 100년을 계획하고 이끌어가는 신문으로 거듭날 것을 당부했다.특별대담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김민환 교수 대한매일이 서울신문으로 거듭난 것을 환영합니다.과거 대한매일은 대한제국이 막을 내린 것과 함께 종간되고,일제강점기에는 매일신보라는 이름으로 명맥을 유지하다가 해방후 서울신문으로 되살아 났습니다.그 때 매일신보의 조선인 종사자들이 모여 자치위를 구성해 거기서 제호를 공모한 것이 서울신문입니다.제호를 공모할 때 조건이 부르기 쉽고,진보적이고,참신해야 한다는 것이었지요.1945년 당시 서울신문은새 출발을 다짐하면서 참신하고 진보적인 색채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평가됩니다.이제 다시 대한매일이 서울신문으로 제호를 변경한 것은 참신하고 진보적이고 친숙하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선택으로 보여집니다. ●정대철 교수 신문 제호의 의미는 개인의 이름과도 비슷합니다.대한제국 시절의 대한매일은 당시 사회적으로 큰 가치를 담고 있었습니다.해방 이후 서울은 지엽적인 지역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을 통칭할 수 있는 의미이자 한글을 되찾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졌습니다.5년 전 서울신문이 대한매일로 제호를 바꾼 것은 대한매일의 숭고한 역사적 가치를 찾자는 것이었지만 다시 서울신문으로 되돌리는 것은 지금 서울이라는 의미를 새롭게 부여해야 할 필요성 때문이라고 봅니다.지금의 서울은 해방후 서울이 아니라,시대변화에 부응하는 새로운 의미의 서울이라야 합니다.시대 변화의 모습은 양적 변화에서 질적 변화로 간다고 전제할 수 있습니다.질적인 체제로의 변환은 품질 개선이 전제돼야 합니다.과거 서울신문은 구조적인 타성이 있었습니다.그게 바뀌어야 합니다.내적 변화와 개선이 시장과 연결되어야 하는 것이지 자만심으로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김 교수 서울신문이 화려한 비전을 펼치기 위해서는 과거에 대한 진지한 통찰이 전제돼야 합니다.대한매일신보 창간 100년을 맞이해서 서울신문으로 제호를 변경한 것은 앞으로 새로운 100년을 도모하고자 하는 포부가 스며있다고 봅니다.해방 직후 매일신보 사원들이 자치위원회를 구성해 성명을 냈는데 그 주된 내용은 과거사에 대한 반성,관권으로부터 철저한 독립,어떤 정파로부터도 자유로울 것이라는 다짐이었습니다.그런 바탕 위에 출범한 서울신문은 상당기간 동안 진보적 민주주의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그러나 진보적 민주주의를 대변하던 서울신문이 자유당 집권 이후 이승만의 기관지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군사정권에서도 관권과 특정정파로부터 독립을 이뤄내지 못하고 기관지 역할을 하게 됩니다. 지난 김대중 정권 때 서울신문이 대한매일로 바꾸면서 노선도 그 전과는 달라졌지요.이어 민영화를 이루어내고 이제 서울신문으로 제호를 바꾼 것은 그동안 권력의 변화에 따라 노선과 정책이 바뀐 것에 대한 내적 반성의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역사성으로 따져본다면 관권·특정 정파로부터 독립된 언론으로 나아가는 것이며,시대성으로 본다면 정보시대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새 신문으로 거듭나자는 내적 역량의 성장이 제호를 바꾸게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 교수 서울신문의 외적인 변화가 성공하려면 내적인 변화와 실천이 연결돼야 할 것입니다.그래야 제호 변경의 의미를 살릴 수 있습니다.서울신문의 서울은 과거의 서울과는 달라야 합니다.이제 서울의 역사성은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그렇다면 현재 서울에서 새로운 부분을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세계의 수많은 도시 가운데 정보화 1위 도시가 서울입니다.이처럼 서울의 첨단,미래 등을 연관시키면 좋을 것 같습니다.서울의 역사성을 줄이고 시대성을 키우자는 것이지요.이러한 새로운 시대성을 서울신문의 제작에 반영해야 합니다. ●김 교수 냉전논리에 매몰됐던 사람들은 지금도 진보·보수의 패러다임을 유용하게봅니다.그러나 새 세대는 진보·보수 역시 낡았다고 생각합니다.서울신문의 제호 변경은 지금 냉전식의 진보·보수로부터도 더 자유롭게 정보시대를 이끌어 나가는 새 언론으로 거듭나겠다는 자성이 깔려 있다고 보여지고 또 그래야만 합니다. ●정 교수 과거보다 서울신문의 새 100년이라는 의미를 살리는 것이 좋겠습니다.미래의 서울신문은 권력,정치,경제 등으로부터 독립성과 자율성을 견지해야 할 것입니다.언론이 권력으로부터 떨어져 가는 게 시장의 변화입니다.독자들은 멀리 있는 정치보다는 자신과 직결된 것에 대해 관심을 기울입니다.이것을 어떻게 담아내느냐가 언론이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김 교수 ‘조중동 한경대’라는 틀도 깨져야 합니다.한양대 이영희 교수가 한 때 좌우 날개로 날아야 한다는 날개론을 주장했지요.이 교수는 그러나 우리나라는 왼쪽 날개가 없어서 제대로 못 난다고 주장했습니다.이것이 한겨레 신문의 창간논리이기도 합니다.지금 시점에서 조중동이라는 오른쪽 날개는 공룡도 날게 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합니다.그러나상대적으로 한경대는 영향력이 약합니다.저는 그렇다고 해서 왼쪽 날개를 키워야 한다는 논리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중요한 것은 날개가 아니라 몸통입니다.공영성이 강한 KBS와 서울신문이 몸통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지금 탈정치한 새 지식층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습니다.또 정파적 이익에 따라 신문끼리 싸우는 데 대해 젊은 소비자층은 굉장히 식상해 있습니다.관권과 정파로부터의 독립,역사에 대한 반성,새 시장의 새로운 욕구를 어떻게 충족시켜 주는가에 서울신문의 내일이 달려 있다고 봅니다. ●정 교수 서울신문이 제호를 변경했다고 해서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그러나 사회적으로 어떤 명분을 갖추고 이끌어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부담을 가져야 합니다. ●김 교수 서울신문은 참신한 시도를 많이 해야 합니다.대한매일은 전통적 제호인 반면 서울신문은 알기 쉽고 진보적인 제호입니다.타이틀은 새로운 것을 지향하지만 기사나 기획은 예전의 스타일을 고수해서는 안 되겠지요.취재 스타일,기사 스타일,편집 방식에 대해서도늘 참신한 일탈을 시도했으면 합니다.그동안 대한매일은 행정 정보에 치중한 경향이 있었습니다.독자들이 쉽게 알아볼 수 없는 게 많았지요.정말 필요한 것은 알기 쉽게,새 시스템을 적용하는 실험이 필요합니다. ●정 교수 창간 100주년을 맞아 서울신문이 앞으로의 100년을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에 대한 비전을 뚜렷하게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또는 앞으로의 사업이 100년 동안 갈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는 게 신뢰를 쌓는 길 입니다. ●김 교수 한국을 바꾼 것은 언론이나 언론학자가 아니라 서태지라는 얘기도 있습니다.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새 시장을 공략하면 앞서가는 신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지금 일부 언론은 특정 지지층에 함몰돼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제약을 가지고 있습니다.그러나 서울신문은 그런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정 교수 신문은 공급자 위주로 가서는 안됩니다.이제 교수들도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에서 교육 서비스 제공자로 변했습니다.신문도 이제 여론을 과거의 방법으로 끌고가려고 해서는 안됩니다.끌고 간다고 독자가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지요.요즘은 시장보다는 언론사 내부 또는 언론사간 경쟁이 더 문제가 된다고 합니다.질 높은 정보와 기사를 위한 경쟁이 아니라 누가 먼저 기사를 쓰고 키우는지에만 혈안이 돼 있는 경향이 있습니다.그렇기 때문에 내부로부터 쇄신이 없이는 시장을 읽을 수 없습니다. ●김 교수 최대부수를 발행한다는 신문도 독자가 많아야 250만명이지만 TV뉴스 시청자는 최고 1800만명까지 육박합니다.대중적 영향력에서 신문이 TV를 따라가기 어려운 시대입니다.그러나 신문은 교육과 소득수준이 높고,나이가 많은 소비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문제는 방송이 교육과 소득수준이 높은 젊은층의 잠재적 소비자를 흡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TV는 사람을 붙드는 아이템을 매일 체크하고,또 연성화로 접근합니다.반면 신문은 구시대적이고 예전의 어젠다에 매몰돼 있어 젊은층을 식상하게 만들고 있습니다.이런 스타일을 깨야 젊은층에도 다가갈 수 있습니다. ●정 교수 인터넷 미디어가 기존 미디어와 경쟁하고 있지요.그동안 신문과 방송이 인터넷 매체를 키워놓았지만 이제 위협받고 있습니다.‘방송 10년’이라는 말이 있는데, 앞으로 10년 뒤에는 인터넷이 방송을 이길 것이라는 뜻입니다.그런 점에서 신문은 100년 테마를 잡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큰 틀을 세우고 1년이나 6개월 단위로 소주제를 정해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또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해야 합니다.계층을 5등급으로 나눈다면 1,2등급도 보면서 4,5등급도 아울러야 하는 것이지요. ●김 교수 취재 및 기사작성 시스템도 파격적으로 바꿔야 합니다.신문끼리의 경쟁뿐아니라 TV,인터넷 매체와도 경쟁해야 합니다.이질적 매체와 치열하게 싸우기 위해서는 그 매체가 갖고 있는 장점을 수용해야 합니다.TV의 시각적 요소와 어젠다 설정,초 단위로 시청자 반응을 따라 잡는 것,6하원칙이 아니라 드라마처럼 뉴스를 구성하는 것 등을 참조해야 합니다.인터넷 매체도 강화해 신문과 상호 보완하면서 독자의 취향을 검색하는 유기체적 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새 세대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새 스타일을 실험해야 합니다.언론은 그 시대의 사람들이 필요로하는 새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정 교수 지금까지의 신문이 문제 제기 중심으로 갔다면 앞으로는 문제에 대한 설명과 해석이 중요합니다.해석과 논평의 비중을 높여 시장의 욕구를 채워가야 합니다.또 욕구를 채워주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되며 ‘무엇을 요구하라.' 라는 방향도 제시해야 합니다.이러한 사회의 기류를 어떻게 읽어내느냐가 시대감각이고 신문의 앞날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정리 이두걸기자 douz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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