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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결이냐 인상이냐… 민주당 내년 최저임금 갈팡질팡

    文대통령 인상 공약·노동계 반발 등 부담 당 차원 구체적 가이드라인 제시 안할 듯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 법정 시한인 오는 27일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하반기 경제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최저임금을 동결하자는 내부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 공약이자 최대 지지층인 노동계를 의식하면 동결 필요성을 못박기는 어려워 갈팡질팡하는 상황이다. 민주당에서는 최근 들어 ‘동결’하자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지난 19일 확대간부회의에서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는 시점에서 최저임금은 최대한 동결에 가깝게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도 지난달 10일 페이스북에 “경제가 성장할 때 최저임금을 올려야지 하강국면에서 올리면 중소기업인, 자영업자에게 근로자를 해고시키라고 강요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통인 한 의원은 23일 “2년간 최저임금이 급하게 올라갔기 때문에 동결에 가까운 수준으로 정해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도 “예전과 달리 동결론에 공감하는 의원이 많아진 것 같다”며 “최저임금위원회가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주진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 차원에서 27일까지 최저임금 수준을 정하는 것은 최저임금위원회의 몫인 만큼 민주당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한다는 식의 가이드라인을 밝히진 않을 계획이다. 특히 동결론은 개별 의원의 의견일 뿐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지금 경제적 어려움이 있어 최저임금 인상률을 동결하자는 이야기가 있고 경제성장률과 물가성장률을 반영하며 잡아가자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런 걸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그동안 꾸준히 올랐고 물가상승률과 노동계의 반발을 생각하면 한 자릿수 내에서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 추경호 의원은 이날 내·외국인 근로자에게 숙소나 식사를 제공하면 통상임금의 25% 이내에서 최저임금에 산입할 수 있도록 한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서울광장] ‘대통령 복심’은 겸손해져야 한다/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통령 복심’은 겸손해져야 한다/황수정 논설위원

    돌아온 ‘양비’(양정철 비서관)의 행보를 보고 있으면 자꾸 본전 생각이 나려 한다. 물건은 환불이 되지만 날려 보낸 박수는 어쩌나. 2년 전 아름다운 퇴장을 했을 때 그는 박수 세례를 받았다. 대통령을 만들어 놓고 대통령 곁을 떠나는 대통령의 사람을 우리는 들은 적도 본 적도 없었으니까. 그때 보냈던 박수는 뭘로 되돌려 받아야 하나.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보폭이 하도 커서 현기증이 날 정도다. 집권당 싱크탱크의 원장 자리가 저렇게 동선이 커야 하는지 몰랐다는 사람이 많다. 그는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들을 줄줄이 만났다. 누가 뭐라 해석하든 개의치 않는 통 큰 덕담도 거침없었다. 드루킹 사건으로 재판 중인 김경수 경남도지사한테는 “착하니까 생긴 일, 아프고 짠하다”고 다독거렸다. 송철호 울산시장을 만나서는 “대통령의 진짜 복심은 내가 아니라 송 시장”이라고 치켜세웠다. 말이든 행동이든 선을 넘으면 거북해진다. 업무협약을 위해 광역단체장들을 만난다 했는데, 지자체 연구소들과 무슨 협업을 할 게 있는지 의문스러웠다. ‘궁중 정치’라 비판받는 광폭 행보는 구구한 추론을 낳는다. “사적으로” 만났다던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과연 그는 사적으로 만났을까, 이런 의심이 그중 하나다. 훈훈했던 봄밤의 일화는 머쓱해졌다. 2년 전 5월 어느 저녁 청와대. 백의종군하겠다는 그를 앞에 두고 문재인 대통령은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 자리에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김경수 지사가 같이 있었다고 한다. ‘청와대 실록’이 쓰여진다면 이보다 애틋한 군신의 우정은 다시 없을 것 같다. 각설하고, ‘대통령의 복심’은 돌아와 한 달째 맹렬한 속도로 현실 정치를 하고 있다. 강물이 없는데 다리를 놔주겠다고 식언하는 것이 정치의 본래 속성이다. 그렇더라도 이건 피차 민망한 형편이다. “(민주연구원이) 내년 총선 승리의 병참기지가 될 것”이라고만 했지 모두를 향한 복귀 해명은 없었다. 더 불편한 문제는 당사자는 물론이고 청와대와 여당의 누구도 여론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듯하다는 사실이다. 민주연구원으로 첫출근하면서 “대통령과 이심전심”이라 공언한 실력자의 보폭을 누가 말리겠느냐마는 다수 국민의 심기는 그렇지 않다. 지지 세력만 바라보려는 오만한 정치 셈법은 아닌지 지켜보는 눈들이 편할 수는 없다. 대통령과 이심전심이라고 하니 더욱 그렇다. 설마 대통령이 “여론 심기 살피지 말고 힘껏 판을 벌이라” 권했을까. 실세의 귀환에 꼬리 무는 잡음들은 메시지가 가볍지 않다. 앞으로 청와대의 균형감각에 더 큰 균열이 생길 수 있는 경고음으로 읽혀야 한다. 지난주 일련의 해프닝들은 협치보다는 지지층에 시력을 맞추는 ‘청와대 정치’의 압축판이라 할 만했다. 국회 파행이야 답답했겠으나 청와대 수석과 비서관은 번갈아 마이크를 잡고 국민청원 답변의 형식으로 자유한국당을 자극해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 강기정 정무수석은 정당 해산 국민청원에 “총선까지 기다리기 답답하다는 국민 질책”이라 했고, 다음날 복기왕 정무비서관은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청원에 “국회에만 없는 게 납득되지 않는다”고 했다. 에둘렀을 뿐 한국당을 정조준했으니 국회 보이콧의 빌미를 찾고 있던 한국당으로서는 핑곗거리를 또 건졌다.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떠난 동안 청와대 안에서는 비서진이, 밖에서는 돌아온 최고 측근이 정치 이슈를 사이좋게 나눈 것이다. 야당의 공격 포인트가 언제나 민주당이 아닌 청와대에 맞춰질 수밖에 없는 현실은 딱하고 비효율적이다. 당장 양 원장의 광폭 행보에 “관권 선거 의혹”을 제기한 한국당은 기다렸다는 듯 청와대에 감찰 요구서를 던졌다. 이런 와중에도 집권 여당의 존재감은 한결같이 전무했음은 말할 필요가 없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부지깽이 힘이라도 빌려 이기고 싶은 총선 전쟁이 시작됐다. 공고해 보이는 대통령 지지율 47%(한국갤럽)에는 무얼 어찌 해도 동의하는 골수지지층만 있지 않다. 세상이 더 좋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아직은’ 대통령을 지켜보는 인내의 지지자들이 있다. 한국당에 주느니 버리고 싶고 민주당에 주자니 화가 난다는, 방황하는 중도 표심은 25%나 된다. 인내의 지지자들과 중도층의 눈에 지금 가장 심각해 뵈는 문제 하나는 선명하다. 좀처럼 고쳐지지 않을 것 같은 청와대 중심의 ‘내 편 정치’다. 돌아온 청와대 복심은 카메라 앞에서 유난히 환하고 크게 웃는다. 어느 쪽을 향해 그렇게 거침없이 웃는 것인지 소외감이 느껴진다는 표심이 적지 않다. sjh@seoul.co.kr
  • ‘태극기 세력’ 앞세운 홍문종 “황 대표 한국당으론 쉽지 않아”

    ‘태극기 세력’ 앞세운 홍문종 “황 대표 한국당으론 쉽지 않아”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홍문종 의원이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태극기 세력을 주축으로 하는 정통 지지층을 결집하고 보수정권을 창출하기 위해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당의 역할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당의 주인은 우리라는 생각이 커서 당내 투쟁을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보수정권을 창출해야 하는 우리의 당면 과제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현실을 이제야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거대한 정치음모와 촛불 쿠데타 등으로 만들어진 거짓의 산으로, 날조된 정황이 갈수록 기정사실로 되고 있다”며 “‘탄핵 백서’를 제작해 기록의 왜곡을 막자고 반복해서 말했고, 황교안 대표에게도 이를 당부했으나 별다른 대답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불법 탄핵에 동참해 보수 궤멸의 결정적 역할을 했던 의원들은 잘못을 고하고 용서받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탈당 선언 이후) 돌아온 것은 ‘박근혜 팔이’, ‘보수 분열’, ‘공천받기 위한 꼼수’ 등 상스러운 욕설과 저주성 악담들이었다”며 “국회의원이 되려고 당시 그들이 박근혜 대통령 앞에서 어떤 처신을 했는지 기억이 생생한데 너무나 달라진 표정으로 세상인심을 전하는 그들이 그저 놀라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신당 창당은 보수 분열이 아닌 보수정당의 외연 확장으로 평가되는 게 옳다”며 “지금 비록 당을 떠나지만 애국의 길, 보수재건의 길에서 반드시 다시 만나게 되리라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까운 의원들일수록 부담을 줄까 봐 이런 말씀을 드리지 않았다”며 “보수우파가 태극기 세력을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는 가능성에 의혹의 시선도 있지만, 한국당뿐 아니라 다른 당 의원들도 동참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또 “지금 황교안 대표 체제는 보수세력을 아우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많은 이들이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신공화당은 제2의 친박연대 아니냐’는 질문에 “친박연대는 공천 불이익을 우려한 사람들이 모였던 것이고, 우리는 지난 3년간 보수우파의 단합을 외쳤던 사람들”이라고 답했다. 탈당에 앞서 박 전 대통령과 사전 교감이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지금 영어의 몸이기 때문에 여러 부담을 줄 수 있어 공개적으로 뭐라 말하기는 힘들다”며 “박 전 대통령과의 컨택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다. 박 전 대통령과 중요한 정치적 문제에 대해 상의하지 않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재선’ 트럼프 vs ‘중도’ 바이든 빅매치 유력… 역대 최고 투표율 찍나

    ‘재선’ 트럼프 vs ‘중도’ 바이든 빅매치 유력… 역대 최고 투표율 찍나

    2020년 11월 3일 제46대 미국 대통령을 뽑는 16개월의 긴 정치 여정이 이번 주 시작된다. 2018년 중간선거에서 약진했던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취임 첫날부터 재선 준비를 해 왔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재선을 향한 출정식을 갖는다. 민주당은 오는 26~27일 1차 후보 TV토론회를 열고 공식적인 경선 일정에 돌입한다. 현재까지는 트럼프 대 조지프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결이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긴 대선 여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 시동을 건 미국 대선을 이해하기 쉽게 5개 키워드로 정리해 봤다.민주당 대선 경선에는 24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까지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모든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연방상원의원과 부통령으로서의 오랜 정치적 경험과 연륜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민주당은 26~27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첫 경선 후보 TV토론회를 개최한다. 토론회에는 여론조사 지지율과 기부자수 등 민주당 내부 기준을 통과한 20명의 후보만 참여한다. 진보 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 연방상원의원 중 누가 살아남을지, 전체적으로 좌클릭한 민주당 분위기에서 중도 성향의 후보가 경쟁을 뚫고 대선 후보로 뽑힐 수 있을지, 세대교체가 이뤄질지, 6명의 여성 후보들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인지 등이 관심사다. 미국의 정치전문가들과 언론은 대체로 5~6명으로 후보가 압축될 것으로 예상한다. 바이든, 샌더스 또는 워런, 파멜라 해리스, ‘다크호스’로 꼽히는 인디애나주 사우스밴드 시장인 37세의 피트 부티지지, 코리 부커 상원의원 등이 꼽힌다. 경선 과정에서 버락 오바마에 버금가는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지 주목된다.바이든은 경험과 인품, 중도 성향 등이 장점이지만 76세라는 나이가 변수다. 샌더스도 77세로 바이든보다 한 살 많다. 지난 10일 발표된 로이터와 입소스 공동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48%가 70세 이상 후보들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갖는 것으로 조사돼 고령이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중간선거를 치르면서 복지와 경제정책이 진보적인 색채를 띠고 있다. 이는 전통적 지지층과 젊은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대선에서도 통할지가 관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18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암웨이센터에서 재선 출정식을 갖는다. 재선 슬로건은 2016년 대선 때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에서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로 바꾸었다.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지낸 중도 성향의 윌리엄 웰드가 트럼프에게 도전 의사를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 등록 유권자들의 지지가 워낙 공고해 경선 과정을 거치지 않고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직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먼저 선거자금이 두둑하다. 현재까지 1억 달러 이상의 선거자금을 모금했다. 메시지 전담 직원만 40명이며 앞으로 계속 늘려 나갈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선거전략이나 전문가의 자문보다는 자신의 직관에 의존해 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 언론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하고 경계선상의 무당파 유권자들을 겨냥해 강경한 이민정책과 낙태금지 등 폭발력 강한 이슈들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된 특별검사 조사에서 보듯,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가족, 사업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재선에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를 최대 이슈로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3%의 경제성장률, 반세기 만의 최저 실업률 등 경제성적표를 내놓으며 4년 전보다 경제적 상황이 좋아진 점을 파고들 것으로 예상된다. 종신직인 연방 대법관 2명을 보수적인 인물로 지명함으로써 보수적인 사회가치를 지킬 수 있게 된 점을 성과로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적으로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주요 교역대상국들과의 자유무역협정을 개정해 미국의 이익을 최대화하고, 이슬람무장단체를 격퇴하고 북한의 김정은을 협상테이블로 나오게 한 점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벌이는 무역전쟁을 역대 어느 대통령도 하지 못한 일이라며 의미를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또 다른 노림수는 ‘사회주의 논란’이다. 민주당 경선 후보들 가운데 자칭 사회주의자 내지 진보 성향의 후보들이 여럿 있어 이를 부각시킬 공산이 크다. 올해 국정연설에서 이미 “미국은 결코 사회주의 국가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운을 뗐다. 젊은층에서는 사회주의에 대한 반감이 덜하지만, 냉전을 경험한 65세 이상 유권자들에게는 예상보다 민감한 이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간파하고 있다. 민주당은 경제, 특히 소득의 양극화 문제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대기업에 대한 감세 조치로 부가 더욱 편중됐다며 초고소득자에 대한 증세 등을 주장한다. 대학등록금 감면과 건강보험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등 친환경정책도 빼놓을 수 없다. 무엇보다도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해 무너진 미국의 전통적인 질서와 위상의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 이른바 ‘가짜뉴스’가 판을 쳤다면 2020년 대선에서는 ‘딥페이크’(Deepfake)에 대한 우려가 벌써 만만치 않다. 딥페이크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동영상 편집 기술을 뜻한다. ‘딥러닝’(deep learning)과 ‘페이크’(fake)의 합성어로 한마디로 가짜 동영상을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편집기술이 뛰어나 가짜와 진짜 동영상을 가려내기 어렵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고도의 전문 기술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느 정도 컴퓨터를 다룰 줄만 알아도 어렵지 않게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 유포할 수 있다고 한다. 최근 논란이 됐던 미국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동영상은 누군가 속도를 75% 수준으로 느리게 작동하도록 조작하는 ‘초보’ 수준이었다고 한다. 펠로시가 마치 술에 취해 말을 하는 듯한 이 동영상은 유튜브가 내릴 때까지 300만명 이상이 봤다. 미 하원 정보위는 지난 13일(현지시간) AI 전문가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청문회를 열었다. 애덤 시프 위원장은 청문회에서 딥페이크를 이용해 “악의적인 인물이 혼란과 분열, 위기를 조장할 수 있고, 이 기술은 대통령선거를 포함한 선거운동 전체를 방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정치 전문가들은 공화당과 민주당을 막론하고 2020년 대선 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표율이 60%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젊은 유권자들과 시민권을 획득한 이민 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투표율 상승을 점치는 이유 중 하나다. 밀레니얼세대(1981~2000년 출생한 세대)와 2000년 이후 출생한 포스트 밀레니얼세대가 전체 유권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각각 34.2%와 3.4%다. 이는 베이비부머(28.4%)와 침묵과 대공황을 경험한 세대(9.4%)를 합친 것과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젊은층의 투표율이 낮은 것은 사실이나 2018년에는 달랐다고 한다. 45세 이상 유권자들보다는 낮았지만, 투표율이 36%에 달했다. 4년 전의 20%와 비교하면 거의 두 배에 육박한다. 그리고 이들이 민주당 지지 성향이라는 점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선거 전문가들은 밀레니얼세대와 여성표 못지않게 고졸 이하 백인 블루칼라층의 투표율에 주목한다. 고졸 이하 백인 블루칼라층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의 주요 지지층으로 확인됐다. 고졸 이하 백인 블루칼라층의 투표율을 얼마나 끌어올리고, 민주당이 과연 트럼프에게 빼앗긴 전통적인 지지층의 표를 얼마나 되찾느냐가 관건이다. 2018년 중간선거에서 위력을 보여 준 여성 유권자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최근 주한미국대사관 초청으로 젠더 이슈 취재차 방문한 미국에서 만난 매기 하산 미 연방상원의원(뉴햄프셔주)은 “더 많은 여성이 투표하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 결속돼 있으며 조직력을 발휘하고 있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여성들이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靑 청년정책관에 여선웅 前 쏘카 본부장

    靑 청년정책관에 여선웅 前 쏘카 본부장

    청와대가 여선웅(36) 전 ‘쏘카’ 본부장을 초대 청년소통정책관에 임명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7일 “시민사회수석실 산하 시민참여비서관실에 최근 2급 선임행정관급인 청년소통정책관을 신설하고, 청년·소통 업무를 추가했다”며 “여 전 본부장이 오늘부터 출근했다”고 밝혔다. 여 정책관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서울 강남구의회 의원으로 당선됐으며,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청년특보를 지냈다. 앞서 청와대는 20~30대 지지층을 보듬기 위한 차원에서 일자리·주거·복지 등 청년정책을 총괄할 비서관 신설을 추진해 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패스트트랙 지정 반대했던 오신환, 중재자 역할·국회 정상화 앞장 왜?

    국회 정상화에 앞장서며 자유한국당을 압박하고 있는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의 17일 현재 모습은 두 달 전과 완전히 상반된다. 그는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선거제 개편안 등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한국당과 같은 편에 서서 패스트트랙 지정에 완강히 반대한 인물이다. 그동안 오 원내대표는 적극적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호프 미팅을 주선했고 중재안을 들고 빈번히 오갔다. 그러나 국회 공전이 한 달 넘게 이어지자 결국 그는 17일 국회 단독 소집 카드를 꺼내 들어 한국당을 압박하게 된 것이다. 오 원내대표의 이 같은 변신은 ‘일 안 하는 국회’에 대한 따가운 국민 여론에 부응함으로써 한국당과의 차별화를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당과는 같은 보수 야당으로서 지지층이 겹치는 만큼 ‘합리적 보수’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17일 “국회가 열리지 않는데 한국당이 같은 이야기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바른미래당의 원내 사령탑으로서 패스트트랙을 철회해야 국회에 복귀할 수 있다는 한국당의 주장에 동조한다는 것은 당의 존재감이란 측면과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서도 명분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수 정당의 역할을 찾기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국회가 정상화되지 않는다면 거대 정당 간 경쟁이 이어지면서 소수 정당이 설 자리는 없다”며 “바른미래당이 존재감을 확보하기 위해서 일시적으로 한국당을 압박하는 것이다. 막상 국회가 열리면 전혀 다른 입장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5억년 전 살았던 신종 ‘삼엽충의 왕’ 발견

    [핵잼 사이언스] 5억년 전 살았던 신종 ‘삼엽충의 왕’ 발견

    삼엽충은 지금으로부터 2억 5200만년 전부터 5억 4100만년 전 사이 지질 시대인 고생대를 대표하는 동물이다. 당시 워낙 크게 번성했던 생물이고 고생대와 함께 멸종했기 때문에 중생대를 대표하는 공룡이나 암모나이트처럼 삼엽충은 고생대 지층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화석종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대부분의 삼엽충은 공룡과 달리 작은 크기다. 대신 개체 수가 많아서 먹이 사슬의 허리를 담당했던 생물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여기에도 예외는 존재한다. 호주 애들레이드 대학의 제임스 홈스를 비롯한 과학자들은 호주 남부 캥거루 섬의 고생대 초기 지층에서 당시 살았던 삼엽충보다 훨씬 큰 신종 삼엽충 화석을 발견했다. '레드리치아 렉스'(Redlichia rex)라고 명명된 이 신종 삼엽충의 몸길이는 30㎝ 정도로 현재 기준으로는 그다지 큰 동물이 아니지만, 5억년 전에는 상당한 크기였다. 고생대 초기인 캄브리아기에는 대부분의 생물이 작았고 레드리치아 크기면 이 시기 생태계에서 왕 노릇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레드리치아는 다른 삼엽충을 포함해서 자신보다 작은 생물을 잡아먹으며 생태계 상위 포식자로 군림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연구에서 밝혀진 흥미로운 사실은 레드리치아가 무적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보존 상태가 매우 좋은 화석을 통해서 단단한 껍질 부분은 물론 부드러운 연조직과 다리 부분도 상세히 연구할 수 있었는데, 몸의 일부가 다른 동물에 의해 뜯긴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5억년 전 생태계에서 이렇게 큰 동물을 사냥할 수 있는 포식자는 지금까지 하나밖에 알려지지 않았다. 바로 캄브리아기 최상위 포식자인 '아노말로카리스'(Anomalocaris)다. 아노말로카리스는 60㎝에 달하는 큰 크기를 지니고 있어 레드리치아를 사냥하기에 충분하다. 다만 조금 뜯겨 먹힌 흔적만으로는 정확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우며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번 발견은 레드리치아가 상위 포식자이긴 해도 최상위 포식자는 아니었으며 당시 생태계 역시 매우 복잡한 먹이 사슬을 지녔음을 보여주고 있다. 삼엽충의 역할 역시 단순히 먹이 사슬을 중간이 아니라 더 많은 생태적 지위를 차지했을 가능성이 크다. 고생대의 본 모습을 이해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계속해서 삼엽충의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할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문 대통령 지지율 반등 50% 근접…민주·한국 지지층 결집 [리얼미터]

    문 대통령 지지율 반등 50% 근접…민주·한국 지지층 결집 [리얼미터]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2주 간의 하락세를 마치고 반등해 50%에 근접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5일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7일 발표한 6월 2주차 주간집계(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 포인트) 결과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1.5% 포인트 상승한 49.5%였다. 지난 2주간 완만한 하락세가 이어졌다가 다시 반등한 것이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1.3% 포인트 내린 45.4%로, 긍·부정평가의 격차는 오차범위(±2.0% 포인트) 밖인 4.1% 포인트로 벌어졌다. 리얼미터는 “노르웨이 오슬로대와 스위덴 의회 연설에서의 한반도 평화 관련 메시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고(故) 이희호 여사 추모 조의문과 조화 전달, 문 대통령의 ‘6월 중 남북정상회담 가능’ 관련 보도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세부 계층별로는 진보층과 중도층, 민주당·정의당·평화당 등 범여권 지지층과 무당층, 서울과 경기·인천, 부산·울산·경남(PK), 20대와 60대 이상, 40대에서 지지율이 상승했다. 반면 바른미래당 지지층, 호남과 충청권, 30대에서는 하락했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양당의 지지율이 나란히 상승했다. 민주당은 전주 대비 0.5% 포인트 오른 41.0%로 40%대 초반을 이어갔고, 한국당은 1.4% 포인트 오른 31.0%로 지난 2주간의 내림세가 멈추고 다시 30%대 초반을 회복했다. 민주당은 진보층과 보수층, 호남과 서울,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30대와 60대 이상, 20대를 중심으로 올랐다. 충청권과 경기·인천, 50대는 내렸다. 한국당은 보수층, 충청권과 PK, TK, 30대와 60대 이상, 40대, 50대에서 주로 올랐다. 진보층과 중도층, 서울, 20대는 내렸다. 정의당은 0.8% 포인트 내린 6.1%로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민주당으로 결집한 계층에서 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바른미래당은 0.9% 포인트 오른 5.6%를 기록했고, 민주평화당은 0.4% 포인트 내린 2.5%다. 기타 정당은 0.2% 포인트 오른 1.6%, 무당층(없음·잘모름)은 1.8% 포인트 감소한 12.2%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트럼프, 18일 재선 출정식…“나 아니면 美 시장 붕괴”

    트럼프, 18일 재선 출정식…“나 아니면 美 시장 붕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20년 재선 공식 출정식이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리는 등 미 정가가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돌입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트위터에 ‘만약 자신이 재선되지 않는다면 시장이 붕괴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미 민주당도 26∼27일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대선주자 간 첫 TV토론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2020년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경선을 시작한다.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을 선택했던 미국이 다시 그에게 기회를 줄지, 아니면 미국의 전통적 질서 회복을 주장하는 민주당을 지지할지 ‘2020년 미국의 선택’에 벌써 전 세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오후 8시 플로리다 올랜도 암웨이센터에서 2020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본격적인 재선 행보에 나선다. 지난 대선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슬로건을 내걸어 눈길을 끌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라는 재선 슬로건을 내세우며 지지층을 결집할 예정이다. 또 민주당보다 한발 앞서 경합주인 플로리다에서 초대형 유세로 ‘기선 제압’을 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지난 12일 트위터에 “2만석 규모의 행사장에 이미 7만 4000건의 참석 신청이 있었다고 들었다”며 자랑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트위터에 “‘트럼프 경제’는 기록을 세우고 있으며 갈 길이 멀다”면서 “하지만 만약 2020년에 내가 아닌 누군가가 (대통령직을) 인수한다면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그런 (주식 등) 시장 붕괴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또 18일 열리는 재선 출정식을 거론하며 “플로리다 올랜도의 화요일 집회는 꽉 찰 것이다.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라고 강조했다. 24명의 후보군이 난립하는 민주당은 26∼27일 이틀에 걸쳐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첫 TV토론을 열고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 레이스에 돌입한다. 민주당 토론회는 무작위 추첨을 통해 2개 그룹으로 나눠 진행된다. 선두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 뒤를 추격하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유력주자들은 27일 토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TV토론 등으로 흥행몰이를 일으키며 여론의 관심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또 2020년 7월까지 모두 12차례의 TV토론과 경선 과정을 거치면서 난립한 후보들 간 교통정리도 이뤄질 전망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2020년 대선 정국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내년 11월 3일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간 정권 수성이나 교체냐를 두고 치열한 경쟁과 공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수도권 “막말 때마다 표 떨어진다” vs TK “이슈 파이팅 필요”

    수도권 “막말 때마다 표 떨어진다” vs TK “이슈 파이팅 필요”

    수도권 “중도 성향 유권자 많아 큰 피해” TK “야당 탄압 분위기… 더 강하게 비판” ‘달창’ 등 발언 당시 수도권 지지율 하락 같은 기간 대구·경북 지역 큰 변화 없어 일각선 “막말로 자기 홍보 하지 말아야”자유한국당 일부 인사가 초래하는 막말 논란이 한국당 의원들에게 지역구별로 다른 여파를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 성향의 유권자가 비교적 많은 수도권 지역 의원들은 자신과 무관한 막말 논란이 터질 때마다 지역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초리를 받는다며 애를 태우고 있는 반면 한국당의 아성인 대구·경북(TK) 지역 의원들은 막말 논란이 불리할 게 없다며 오히려 더 강하게 나가야 한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당의 수도권 재선 의원은 1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계속되는 막말 논란에 지역구를 관리하기 힘들다”며 “평소 지역구에서 아무리 열심히 활동을 해도 같은 당 의원의 막말 한마디면 나를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눈빛이 달라진다. 표가 뚝뚝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을 향한 강성 발언을 할 경우 보수 지지층이 압도적으로 많은 TK 지역 같은 경우 득을 볼 수 있겠지만 수도권은 얘기가 다르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수도권 재선 의원도 “수도권에는 직장인들이 많기 때문에 특정 정당의 지지층이 견고하지 않고 선거 자체도 박빙”이라며 “지금 중요한 건 경제 문제인데 일부 당 인사들이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에게만 초점을 맞춰 정치적 강성 발언을 쏟아내다 보니 정작 내가 지역민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는 하나도 전달이 안 된다”고 했다. 수도권 3선 의원은 “큰 틀에서 보면 여당의 막말 수위도 이미 정도를 넘은 상황인데 계속해서 한국당의 막말만 부각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결과적으로는 막말 논란이 터질 때마다 수도권 지역 의원들이 더 큰 피해를 보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실제 지난달 11일과 16일 나경원 원내대표의 ‘달창’, 김현아 원내대변인의 ‘한센인’ 발언 등이 잇달아 나왔을 당시 여론조사를 보면 한국당의 수도권 지지율은 일정 부분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2512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2% 포인트.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5월 3주차 여론조사(13~17일)에서 한국당의 서울 지역 지지율은 32.8%로 전주(7~10일)의 38.5%보다 5.7% 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서울 지지율이 같은 기간 35.1%에서 40.1%로 올랐다. 한국당에서 빠진 지지율이 그대로 민주당으로 옮겨 간 셈이다. 같은 기간 대구·경북의 한국당 지지율은 43.9%에서 43.8%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대구의 한국당 초선 의원은 “그동안 강성 장외투쟁 등을 벌이며 이슈를 주도해 온 덕분에 우리 당 지지율이 많이 올랐다”며 “최근에는 다소 주춤한데 대여 투쟁의 주도권을 잡으려면 이슈 파이팅을 더욱 세게 해야 한다”고 했다. 경북의 한 초선 의원도 “요즘 한국당 의원들이 무슨 말만 하면 정부·여당은 무조건 ‘막말 프레임’에 끼워 넣으려 한다”며 “야당을 탄압하려는 분위기에 굴하지 말고 강하게 비판을 이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지역구가 수도권임에도 막말을 내뱉는 의원들은 대부분 당직을 맡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막말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지지층으로부터 호응을 받고 당 대표에게 충성심을 인정받아 공천에 유리할 뿐 아니라 인지도를 높이는 장점도 있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김원봉 독립유공자 서훈 ‘찬성 42.6%·반대 39.9%’ [리얼미터]

    김원봉 독립유공자 서훈 ‘찬성 42.6%·반대 39.9%’ [리얼미터]

    약산 김원봉의 독립유공자 서훈에 대한 찬반 여론이 팽팽한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미터는 CBS 의뢰를 받아 지난 7일 전국 성인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4.4% 포인트) 김원봉의 독립유공자 서훈에 대해 ‘항일 독립투쟁의 공적이 뚜렷하므로 찬성한다’는 응답이 42.6%, ‘북한 정권에 기여했으므로 반대한다’는 응답이 39.9%로 각각 집계됐다고 밝혔다. 찬반 양론은 2.7% 포인트 격차로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맞서는 양상이다. ‘모른다’는 응답이나 무응답은 17.5%였다. 지난 4월 12일 조사에서 찬성이 49.9%, 반대가 32.6%였던 것과 비교하면 찬성 여론은 7.3% 포인트 줄었고, 반대 여론은 7.3% 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세부적으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지지층, 진보층, 중도층, 호남, 충청, 부산·경남, 경인, 20대, 30대, 40대에서는 찬성 여론이 우세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지지층, 보수층, 대구·경북, 서울, 60대 이상에서는 반대 여론이 높았다. 무당층과 50대에서는 찬반양론이 팽팽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현충일 추념사에서 “광복군에는 무정부주의 세력,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이어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돼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역량을 집결했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해방 후 북한에서 고위직을 지낸 김원봉의 독립유공자 서훈 논의는 부적절하다고 지적했고, 민주당은 과거 한국당 일부 인사들도 김원봉을 그린 영화 등에 호응한 적이 있다고 반박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 대통령 지지율 48%…한국당 지지율 14주 만에 20%대로

    문 대통령 지지율 48%…한국당 지지율 14주 만에 20%대로

    문 대통령 지지율 48.0%·부정평가 46.7%20대 지지율 큰 폭 하락…30대·50대는 상승민주 40.5%·한국 29.6% 지지율 동반 하락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현충일 추념사 이후 소폭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부정평가도 함께 하락해 긍·부정 평가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유지됐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지지율도 함께 하락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YTN의 의뢰로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6월 1주차(3~7일·6일 제외)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 포인트)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전주 대비 0.3% 포인트 내린 48.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부정 평가는 0.4% 포인트 하락한 46.7%로, 긍정 평가가 오차범위 내인 1.3% 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모름·무응답은 0.7% 포인트 늘어난 5.3%로 집계됐다. 리얼미터는 “국정 지지율이 다소 하락한 것은 ‘김원봉 논란’이 정치쟁점화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세부 계층별로 서울과 충청권, 20대에서는 국정 지지율이 하락한 반면 호남과 부산·울산·경남, 30대와 50대에서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는 국정 지지율이 전주 49.6%에서 41.2%로 8.4% 포인트나 하락했다. 20대의 부정 평가는 48.4%로 긍정 평가를 앞섰다. 반면 50대는 지지율이 42.9%에서 46.6%로 상승했다. 30대도 지지율이 58.2%에서 59.7%로 늘었다. 지역별로 서울은 지지율이 4.7% 포인트 하락한 45.3% 기록, 부정 평가(50.3%)가 앞섰다. 대전·세종·충청도 지지율이 3.7% 포인트 하락한 44.5%를 기록해 부정 평가(45.8%)보다 낮아졌다. 하지만 광주·전라는 지지율이 66.5%에서 72.1%로, 부산·울산·경남은 38.0%에서 41.6%로 각각 상승했다. 정당 지지율이 민주당이 전주보다 0.5% 포인트 내린 40.5%를 기록했다. 한국당은 0.4% 포인트 하락한 29.6%를 기록했다.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던 한국당 지지율은 2월 4주차 조사(28.8%) 이후 14주 만에 다시 20%대로 내려왔다. 리얼미터는 “국회 파행이 장기화하면서 국회에 대한 불신이 매우 높다”며 “국회 불신이 높고 공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민주당, 한국당 등 거대 양당의 지지층 결집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정의당은 0.8% 포인트 오른 6.9%로 다시 1주 만에 반등했다. 바른미래당은 1.1% 포인트 하락한 4.7%, 민주평화당은 2.9%였다. 무당층(없음·잘모름)은 1.1% 포인트 증가한 14.0%로 집계됐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황교안, 취약 지지층 여성·청년 집중 공략

    당 육아파티 등 참석 다양한 이슈 논의 보수층 결집 이어 본격 외연 확장 나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지층인 여성과 청년층에 대한 집중 공략에 나섰다. 이는 최근 황 대표가 한국당의 정책 대안 정당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것에 대한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9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육아파티’에 참석해 자신도 ‘손주가 넷’인 할아버지라고 소개하면서 “은행에서 일하는 둘째 딸이 육아휴직 중이고 11월쯤 복귀해야 하는데 벌써 걱정이 많이 된다”며 “육아·보육 정책이 여전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고 여성들의 일·가정 양립은 큰 숙제”라고 강조했다. 당사 2층은 바닥에 미끄럼 방지를 위한 아이용 매트를 깔고 ‘인형의 집’, 풍선, 장난감 자동차, 유아용 풀장 등으로 키즈카페처럼 꾸며졌다. 한쪽에 차려진 ‘육아나눔터’에서는 옷, 신발, 가방 등을 전시해 놓은 바자회도 열렸다. 이는 한국당의 취약층인 여성·청년층을 껴안기 위한 조치다. 황 대표는 민생 대장정 시즌2의 첫 도전 과제로 여성과 청년을 주된 타깃으로 정했다. 황 대표는 이를 위해 부동산, 교육, 일자리 등의 분야에서 민심을 청취하고 생활 밀착형 이슈를 개발해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8일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청년정치캠퍼스Q’ 개강식에도 참석해 “여성과 청년 친화 정당을 지향해 미래가 있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실제 지난 5일 이후 현충일을 제외하고는 황 대표의 대부분 일정이 여성과 청년 관련 행사로 채워졌다. 황 대표 취임 이후 한국당은 대안 야당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는 등 전통의 지지세력인 보수층에게 충분히 어필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따라서 황 대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결집된 지지층을 배경 삼아 본격적으로 외연 확장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민생투쟁 대장정 시즌2 공략 타깃은 청년과 여성”이라며 “앞으로 수도권 등을 중심으로 접촉 면을 늘려 가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해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펠로시, 트럼프에 “퇴임후 수감”이어 “위협과 분노발작” 독설

    펠로시, 트럼프에 “퇴임후 수감”이어 “위협과 분노발작” 독설

    미국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퇴임 후 감옥에 있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한데 이어 이번에는 “위협과 분노발작은 외교정책 협상 방식이 될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들어 자주 각을 세우는 펠로시 의장을 지칭해 ‘초조한 낸시’라고 조롱하는 등 공방을 주고 받았다. 펠로시 의장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우방인 남쪽 이웃나라(멕시코)에 관세를 매기겠다고 무모하게 위협하면서 미국의 세계 지도자적 역할을 훼손했다”면서 “위협과 분노발작은 외교 정책을 협상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미국은 지난 7일 멕시코산 제품에 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던 결정을 무기한 연기했고, 멕시코는 미 남부 국경으로 유입되는 이민자들을 막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모든 이들이 멕시코와의 새로운 협상에 대해 매우 신나 있다”고 자축했다.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 문제를 놓고 멕시코에 ‘최대 압박’을 해 성과를 거뒀다면서 이번 합의를 높이 평가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조장한 위기를 해결하면서 자신의 성과를 부풀리고 있다고 비난한다. 2020년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베토 오로크 전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날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모한 무역·관세 정책으로 인한 피해는 이제 끝났다”면서 “이번 사례는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문제를 일으킨 방화범이면서도 문제를 해결한 소방관이 되고 싶어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펠로시 의장과 민주당 지도부 의원들은 지난 4일 밤 회동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가능성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펠로시 의장에게 ‘대통령 탄핵 절차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고 펠로시 의장은 “난 그가 탄핵당하는 걸 보고 싶지 않다. 그가 감옥에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의회가 주도하는 탄핵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투표에서 패하고 본인의 혐의로 기소되는 것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펠로시 의장은 상원을 공화당이 장악한 상태에서 탄핵 가결 가능성이 작고, 자칫 트럼프 지지층 결집 효과 등 역풍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탄핵론에는 부정적 태도를 보여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펠로시 의장의 ‘감옥 발언’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초조한 낸시 펠로시가 그런 역겨운 언급을 하다니 그 자신과 가족에게 수치”라면서 “특히 내가 외국 정상들과 해외에 있을 때 말이다”라고 역정을 냈다. 그는 이어 “거론된 것에 대한 어떤 증거도 없다”면서 “초조한 낸시와 민주당원들은 의회에서 해낸 일이 하나도 없다. 나에 대한 무엇인가를 찾아내려고 낚시 탐험에 나서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생각이 없다. 둘 다 불법이고 미국사에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막말에 발목 잡힌 ‘황교안의 100일’

    막말에 발목 잡힌 ‘황교안의 100일’

    중도층 외면·장외투쟁에 당내 피로감 토크콘서트 등 2040 구애 효과 미지수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6일 “우리 스스로 당을 개혁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역사의 주체 세력이 될 수 없다”며 “혁신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당 대표 취임 100일을 맞아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히고 “개혁이란 바로 국민 속으로 가는 길이고 미래로 가는 길이며 통합으로 가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늘 제가 한국당 대표 취임 100일이 되는 날”이라면서 “한국당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책임지고 이끌어온 중심 세력”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의 이 같은 자평에도 한국당은 최근 당내 인사의 막말과 실언으로 여론의 비난과 중도층의 외면을 받는 상황이다. 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계기로 지난 4월 시작한 장외투쟁을 계속 고집하면서 당내에서 피로감이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한국당의 취약점인 2040 세대의 마음을 잡기 위해 청년최고위원 선출, 토크 콘서트, 청년부대변인 공개모집 등 여성과 청년층에 적극적인 구애를 하고 있지만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미지수다. 황 대표는 지난 5일 국회 사랑재에서 청년세대를 겨냥한 ‘황교안】2040 미래찾기 토크콘서트’를 열고 “30%의 콘크리트 지지층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며 “중도층 속으로 스며들어가야 한다”고 외연 확장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청년층의 마음을 잡으려면 속칭 ‘꼰대’ 정당으로 인식되는 한국당의 이미지를 바꾸지 않고서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참신한 젊은 인재가 들어와야 하는데 당에서 그런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황교안 대표는 취임 100일 동안 국회와 민생은 외면하고 막말 경쟁, 대권놀음에 몰두했다”고 비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日우익들, 한일 국방회담 트집잡아 방위상에 “사퇴” 비난 빗발

    日우익들, 한일 국방회담 트집잡아 방위상에 “사퇴” 비난 빗발

    한일 국방장관이 지난 1일 싱가포르에서 비공식 회담을 가진 것과 관련해 일본 정치권과 언론계 등의 보수세력들이 자국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에 대해 맹렬한 비난을 퍼붓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 해군 광개토함과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 사이의 ‘레이더 조사-저공 위협비행’ 갈등에도 불구하고 이와야 방위상이 한국에 유화적인 자세를 보였다는 게 비난의 이유다. 특히 이와야 방위상이 정경두 국방장관과 악수하며 웃는 모습으로 사진을 찍은 데 대해서도 트집을 잡는 주장들이 이어지고 있다. 올 여름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위해 한국에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려는 자민당은 공식 회의석상에서 대놓고 이와야 방위상을 비난했다. 지난 5일 열린 자민당 국방부회(위원회) 등 합동회의에서 직전 방위상인 오노데라 이쓰노리 의원은 “레이더 조사 문제에서 한국 측은 일본의 반론을 자의적으로 사용해 왔다”며 “그런 상대라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대응하기를 바란다”고 이와야 방위상을 겨냥했다. 다른 의원은 “(이와야 방위상의 태도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방위상의 처신은) 정부 전체에 대한 평가를 나쁘게 해 올 여름 참의원 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비난했다. “레이더 조사 문제뿐 아니라 징용문제에서 한국 측이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 한 비공식이라 해도 회담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의견도 나왔다.정 장관과 이와야 방위상은 지난 1일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국방장관 회담을 열고 냉각된 국방교류의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초계기·레이더’ 갈등을 놓고 의견차를 좁히지는 못했지만 해상 군사갈등의 재발 방지가 중요하다는 점에 합의하는 등 냉각된 국방교류에 다소나마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이와야 방위상은 기자들에게 한국과의 회담에 응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진실은 하나인데, 이야기를 나누면 답이 나오는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미래 지향적 관계를 만들기 위해 한걸음 내딛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익성향의 석간후지는 “해상자위대 초계기에 대한 한국 측의 용납할수 없는 레이더 조사 사건을 마무리하지도 않고 한국 국방장관과 회담을 하며 ‘미래 지향적 한일 관계가 중요하다’는 등 망언을 했다”고 ‘망언’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했다. 도쿄스포츠신문는 “레이더 조사 문제를 한국 측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는데도 이에 대한 추궁을 게을리하고 웃는 얼굴로 악수까지 나눴다. 그 언동은 방위상의 이상형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고 했다.이런 기사들에는 대부분 찬동하는 내용의 댓글이 기사당 많게는 1만개 이상 따라붙고 있다. “이와야는 일본 역사상 최악의 방위상”, “이와야 사퇴하고 오노데라(전임자)를 복귀시켜라” 등과 같은 내용이다. 극우작가 햐쿠타 나오키는 지난 4일 트위터에 “아니, 웃는 얼굴로 악수를 하는거야? 이런 얼빠진 작자가 방위상이라니. 거짓말이야”라고 비난했다. 메이지 일왕의 고손자인 우익작가 다케다 쓰네야스는 5일 트위터에 “이와야 방위상이 한국에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고 말았다. 국방 현장에 얼마나 큰 악영향을 끼칠 것인가. 참으로 딱하다”라고 적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총선 앞둔 그리스 “2차대전 배상금 협상 응하라”… 獨 “종결된 사안”

    총선 앞둔 그리스 “2차대전 배상금 협상 응하라”… 獨 “종결된 사안”

    그리스 정부가 독일 정부에 2차대전 당시 그리스에 입힌 피해를 배상하기 위한 협상에 응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독일 정부는 “배상문제는 종결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이끄는 그리스 정부는 4일(현지시간) 독일 정부에 외교 통지문을 보내 2차대전 피해 배상 논의에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고 그리스 외무부가 밝혔다. 외교부는 “그리스 국민에게 윤리적으로나 물질적으로 특히 중요한 문제인 그리스의 (배상)요구를 현실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대화에 나설 것을 독일 측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배상금액은 제시하지 않았다. 앞서 그리스 의회의 특별위원회는 2016년 낸 보고서에서는 2차대전 당시 나치 점령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2920억 유로(약 372조원)에 이른다고 산정한 바 있다. 치프라스 총리는 2015년 집권 직후부터 독일에 2차대전 피해 배상 문제를 제기해왔으나, 이 사안이 그리스의 구제금융과 연계됐다는 인식을 차단하기 위해 본격적인 배상 요구는 개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치프라스 총리가 이끄는 집권 급진중도좌파(시리자)는 총선을 1개월가량 앞둔 가운데 큰 격차로 야당 신민주당에 지지율이 뒤지고 있는 상황이라, 독일에 배상금 협상을 압박하는 것은 총선을 겨냥해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반면 독일 외무부 대변인은 5일 독일 주재 그리스 대사로부터 해당 통지문을 공식적으로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독일 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배상 문제는 법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이미 종결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정부는 그리스에 이미 1960년 1억1500만 마르크를 지불했기 때문에 배상 문제가 일단락됐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한편 그리스는 나치 점령기인 1941년∼1944년에 상당한 돈을 은행 강제 대출을 통해 강탈당하고, 콤메노와 칼라브리타 등지에서 양민들이 대규모로 학살되는 등 큰 고통을 겪었다. 또 그리스에 거주하던 유대인 7만 명이 강제수용소로 끌려갔고, 그리스인 수만 명이 추위와 굶주림으로 사망한 바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양정철·이재명 ‘한밤 소주잔 대화’…총선·대선 승리 ‘큰 집’ 짓나

    양정철·이재명 ‘한밤 소주잔 대화’…총선·대선 승리 ‘큰 집’ 짓나

    협약식서 “우리 지사님” “우리 원장님” 李 “저녁은 어찌하느냐” 楊 “함께하자” 楊, 평소 “친문·비문 벽 허물어 뭉쳐야” 李 “분열은 자해 행위” 지지층 다독여 다음 주 오거돈 시장·김경수 지사 만나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과 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난 3일 만남이 여권 내에 범상치 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양 원장은 친문(친문재인)의 핵심인 반면 이 지사는 ‘문팬’ 등 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들이 극도로 적대시하는 대선주자이기 때문이다. 양 원장과 이 지사가 보여 준 모습은 예상보다 끈끈했다. 두 사람은 경기도청에서 열린 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과 경기도 싱크탱크 경기연구원 업무협약식에서 서로를 “우리 지사님”, “우리 원장님”이라며 닭살 돋게 치켜세우고 포옹하는 등 친근함을 과시했다. 카메라 앞에서만 살가웠던 게 아니다. 협약식이 끝난 뒤 이 지사가 양 원장에게 “저녁은 어찌하느냐”고 물었고, 경기 수원이 자택인 양 원장이 흔쾌히 “함께하자”고 해 소주를 곁들인 저녁자리가 밤늦게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본선보다 치열했던 지난 대선 민주당 경선에서 문 대통령 지지자들과 이 지사 지지자들은 격렬하게 충돌했다. 이 지사가 경선 토론회에서 선두주자였던 문 대통령을 거세게 공격한 것을 놓고 문팬들은 이 지사를 극렬히 비난했다. 문 대통령 취임 후에도 이 지사에 대한 공격은 이어졌다. 문 대통령의 일부 극성 지지자들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둔 5월 한 일간지에 “혜경궁 김씨는 누구입니까”라는 광고를 내는가 하면 지난달 이 지사의 친형 강제 입원 혐의 재판에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낸 국회의원들에게 ‘문자폭탄’을 날리기도 했다. 4일 문 대통령의 극성 지지자들은 양 원장과 이 지사의 만남에 대해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지사 지지층도 온라인에서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공격했다. 이에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내부갈등과 분열을 만들고 확대시키는 것은 자해행위”라며 “이재명과 함께 하는 동지라면 작은 차이를 넘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성공을 위해 힘을 합쳐 달라”고 지지자들을 다독였다. 양 원장의 행보는 친문과 비문의 벽을 허물어 똘똘 뭉쳐야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생각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라는 큰 지붕 아래에서 여권 대선주자군의 파이를 키우는 게 정권 재창출에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실제 그는 지난달 14일 첫 출근길에 “총선 승리라는 대의 앞에서 국민 앞에 겸허하게 ‘원팀’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앞서 양 원장이 공개적으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대선 출마를 종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수도권의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양 원장은 3철(양정철·이호철·전해철) 중에서도 문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이 이 지사를 만났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했다. 양 원장은 추가적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키 위해 부산·경남(PK)으로 내려가 오거돈 부산시장(10일)과 김경수 경남지사(11일)를 만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 갈 예정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한국당 ‘릴레이 막말’은 총선 공천 노림수?

    한국당 ‘릴레이 막말’은 총선 공천 노림수?

    차명진 “세월호 유가족 이름으로 권력화” 인지도 높이고 당 대표에 충성 경쟁 관측 홍준표 “힘없어 가슴 찔리는 소리해야” 황교안 “국민께 송구… 응분의 조치할 것”자유한국당이 일부 인사의 ‘릴레이 막말’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황교안 대표까지 나서 막말에 대한 경고를 날렸지만 ‘막말 퍼레이드’는 좀처럼 그치지 않고 있다. 4일에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 폄훼 발언으로 ‘당원권 정지 3개월’ 징계를 받은 차명진 전 한국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 모두는 아니겠으나 ‘유가족’이라는 이름을 빌린 집단은 어느덧 슬픔을 무기 삼아 신성불가침의 절대권력으로 군림했다”고 적어 또다시 논란을 불렀다. 정치권에서 막말은 늘 존재했지만 최근 들어 유독 한국당에서 막말이 끊이지 않는 것은 무엇보다 내년 총선 공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총선에서 공천을 따내기 위해 지지층이 반기는 과격 언사를 불사함으로써 선명성을 인정받고 인지도를 끌어올리려는 속셈이란 것이다. 여기에 공천권을 갖고 있는 황 대표에게 충성 경쟁하는 차원이라는 관측도 곁들여진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당내 공천은 지지층의 여론이 중요하기 때문에 반대진영과 중도층에서 욕을 먹더라도 지지층에 확실히 각인될 수 있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라며 “막말뿐 아니라 볼썽사나운 ‘동물국회’ 몸싸움에 앞장서고 삭발 시위를 하는 것도 공천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한 속셈이 크게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런 분석대로라면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막말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반면 홍준표 전 대표는 전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의 유튜브 방송에서 “야당은 왜 못된 소리를 할 수밖에 없는가. 야당은 힘이 없기 때문에 한 방에 가슴 찔리는 소리를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야구할 때 상대방이 잘하면 빈볼을 한 번씩 던지고 하는 건데, 그래도 머리를 맞히면 안 된다”고 반론을 폈다. 이런 가운데 황 대표는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한 자리에서 “우리 당의 몇 분들이 국민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말씀을 하신 부분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 “이런 일들이 재발하게 되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응분의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황교안 22.4% 이낙연 20.8% 접전…지지층 결집 [리얼미터]

    황교안 22.4% 이낙연 20.8% 접전…지지층 결집 [리얼미터]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黃·李 동반 상승이재명 10%대 진입 3위…유시민 조사 제외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이낙연 국무총리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4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7∼31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2511명을 대상으로 여야 주요 정치인 12명에 대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0%포인트)한 결과 황 대표는 전달보다 0.2% 포인트 오른 22.4%로 6개월 연속 가장 높은 선호도를 나타냈다. 최근 정계 복귀설을 일축한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을 대상에서 제외하고 이뤄진 이번 조사에서 이 총리의 선호도는 1.7% 포인트가 오른 20.8%로 처음으로 20%대를 기록했다. 황 대표와의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1.6%포인트였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9% 포인트가 오른 10.1%로 10%대에 진입하며 3위를 기록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는 2.0% 포인트 상승한 5.3%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김경수 경남지사(4.8%),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박원순 서울시장(각 4.7%),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4.5%), 정의당 심상정 의원(4.3%),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3.2%), 오세훈 전 서울시장(3.0%),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인재영입위원장(2.9%) 순이었다. ‘없다’는 응답은 6.6%, ‘모름·무응답’은 2.7%로 집계됐다. 범진보·여권 주자군의 선호도 합계는 49.4%로, 범보수·야권 주자군(41.3%)과의 격차가 8.1% 포인트로 크게 좁혀졌다. 리얼미터가 지난 4월 30일 공개한 조사에서는 범진보·여권 주자군과 범보수·야권 주자군의 선호도 합계 격차는 20.6% 포인트였다. 리얼미터는 범여권과 무당층(민주당·민주평화당·정의당 지지층과 무당층 응답자 1509명·표본오차 ±2.5%포인트)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이낙연 총리가 31.0%의 선호도로 처음으로 30%대를 넘어서며 선두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지사 13.5%, 박원순 시장 6.8%, 심상정 의원 6.4%, 김경수 지사 5.8% 등의 순이었다. 보수야권·무당층(한국당·바른미래당 지지층과 무당층 응답자 1257명·표본오차 ±2.8%포인트)에서는 황교안 대표가 41.0%로 독주였다. 다음은 유승민 전 대표 6.5%, 홍준표 전 대표 5.6% 등이었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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