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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 “한국, 저출산 고령화로 부채부담 폭발” 경고

    IMF “한국, 저출산 고령화로 부채부담 폭발” 경고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대응한 가파른 부채 증가에 경고음을 울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아스 바우어 IMF 아태국 부국장보겸 한국 미션단장은 13일(현지시간) 한국의 부채와 재정 지출과 관련해 인구의 급격한 감소 속에 노령화에 따라 부채 부담이 폭발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한국이 코로나19 지출로 인한 부채 증가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부채 부담이 폭발하지 않도록 향후 지출 계획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우어 단장은 “탄탄한 제조업 부문과 양질의 노동력을 포함해 한국의 강력한 펀더멘털은 당분간 부채를 관리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면서도 노령화와 관련된 의료비 및 기타 부채는 향후 우려를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쇼크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적 여력을 사용하는 것은 타당하다면서도 “앞으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인구 고령화로 인한 추가 부채가 발생하더라도 나중에 부채가 폭발하지 않도록 재정 정책을 장기적 틀에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IMF의 재정 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53.2%인 한국의 정부부채는 오는 2026년 69.7%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유럽과 일본의 부채 수준이 상당히 높지만 같은 5년간 부채가 감소하는 점과 상당히 대조적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바우어 단장은 또 지난해 제공된 재정 지원이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을 약화하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IMF는 지난 6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월 예측치 3.1%에서 3.6%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한국 사회의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근로자를 위한 더욱 강력한 안전망, 훈련 및 유연성 강화 등 노동시장 개선을 위한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바우어 단장은 말했다. 그는 정부가 일자리를 창출하고 대기업이 지배하는 경제의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시행할 수 있는 정책 조치도 있다며 규제 완화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IMF는 이날 내놓은 아시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아시아 경제가 지난해 10월 전망치(6.9%)보다 늘어난 7.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했다. 2022년에는 5.4% 성장이 예상됐다. IMF는 일본과 호주, 한국과 같은 선진국들이 미국과 중국의 수요 호조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누리는 점을 그 배경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빨리 미국 금리가 오르면 아시아 지역 자본 유출을 촉발해 시장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고 IMF는 전망했다. IMF는 “아시아는 코로나19로 인한 침체에서 회복되고 있지만 전 세계적 수요 급증으로 혜택을 받는 국가와 관광에 의존하는 국가 사이에 차이가 있다”며 그렇지만 ▲백신 출시 후퇴 ▲새로운 변이에 대한 백신 효능에 관한 의문 ▲바이러스의 부활 등은 경제 하방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IMF는 글로벌 수요와 원자재 가격 반등으로 생산자 물가가 올랐지만, 아시아의 회복이 아직 완전히 자리잡지 않아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단독] ‘누더기 개편’에 과거 끊긴 가계동향… 통계청, 뒤늦게 손본다

    [단독] ‘누더기 개편’에 과거 끊긴 가계동향… 통계청, 뒤늦게 손본다

    반복되는 통계 개편으로 과거 통계와 연속적인 비교가 불가능해진 가계동향조사를 놓고 통계청이 시계열을 다시 연결하기 위해 뒤늦게 연구용역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통계청은 전날 ‘가계동향조사(소비지출) 시계열 연계’ 연구용역 사업을 수의계약 형태로 발주를 공고했다. 통계청이 2003년부터 분기마다 발표하는 가계동향조사는 가계의 소득과 지출, 분배 등을 파악하는 국가통계다. 가계동향조사는 2016년 이후 ‘다사다난한 변화’를 겪었다. 통계청은 애초 소득과 지출을 함께 파악해 발표했지만, 소득 정보 노출을 꺼리는 고소득자 참여가 저조하다는 이유 등으로 2017년을 마지막으로 폐지하기로 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여당을 중심으로 소득주도성장 효과를 확인해야 한다며 소득 조사를 계속하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이후 별도로 소득 조사가 계속됐지만 2018년 1분기 분배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소득 5분위 배율이 5.95배로 역대 최악으로 나오면서 다시 여당을 중심으로 ‘통계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결국 통계청은 2019년부터 소득과 지출을 함께 파악하는 예전 방식으로 되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가계동향조사 ‘지출 부문’은 2018년 전후로 표본설계 자체가 달라져 시계열로 비교하는 게 불가능해졌다. 다만 소득 부문은 2019년에 기존 방식과 개편 방식을 병행 조사해 시계열 비교가 가능했다. 2018년 이전과 2019년 기존 조사 결과를 비교하고, 2019년 개편 조사 결과와 그 이후를 비교해 연결하는 방식이다. 다만 소득 부문도 증감률 비교만 가능할 뿐 절대치 비교는 할 수 없다. 비판이 잇따르자 통계청은 단절됐던 지출 부문 시계열을 다시 연계하는 작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통계청은 제안 요청서에도 ‘국회에서 가계동향조사의 연이은 개편에 따라 발생한 시계열 단절에 대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데 따른 용역이라고 밝혔다. 시계열 연계 추진이 늦어진 데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국회로부터 지적을 받은 이후 올 예산에 연구용역비가 반영돼 이제 발주를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집값 90% 대출, 손실보상 소급… 막 던지는 與 당권주자들

    집값 90% 대출, 손실보상 소급… 막 던지는 與 당권주자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부동산 및 코로나19 관련 공약을 쏟아 내기 시작했다. 4·7 재보선 참패에서 드러난 민심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의지가 충만한 나머지 정부 정책 방향을 완전히 뒤엎거나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공약을 마구 던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송영길 의원은 13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최초로 자기 집을 갖는 무주택자에게는 LTV(주택담보대출비율)와 DTI(총부채상환비율)를 90%까지 확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집을 갖고자 하는 젊은이에게 LTV와 DTI를 40%, 60% 제한해 버린다”면서 “10억원짜리 집을 산다면 4억원밖에 안 빌려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집값의 10%만 있으면 주택 매입을 가능하게 해 주겠다는 ‘누구나 집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그러나 LTV와 DTI 규제를 사실상 무력화하는 이 공약이 실현되면 박근혜 정부 시절의 ‘빚내서 집 사라’는 정책과 유사해 가계부채 급증과 부동산 가격 추가 폭등을 불러올 수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부 교수는 “무주택자에게 LTV를 완화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90%까지 풀면 갭투자가 늘어나 사고 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금리가 오르면 큰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우원식 의원은 코로나19 영업제한으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 손실보상법 소급적용을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손실보상 소급 적용으로 정면 돌파하자”며 “국민에게 진 빚을 갚는데 재정건전성을 악화시켰다고 욕한다면, 그 욕 제가 다 먹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손실보상 소급 적용은 대상과 소급 시기를 정하기 어렵고 재정 지출이 너무 크다는 이유 때문에 정부와 국회에서 모두 하지 않기로 결론 난 사안이다. 한편 당권 주자들은 이날 모두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달려갔다. 경기도의회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당원들의 표심을 훑으러 간 와중에 경기도청에 들러 이 지사를 만난 것이다. 우원식·홍영표 의원은 직접 이 지사를 만나 재보선 패배 원인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송 의원은 부인 남영신씨를 대신 보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작년 소비지출 ‘역대 최대 감소’에도 복권 소비는 7.2% 늘었다

    작년 소비지출 ‘역대 최대 감소’에도 복권 소비는 7.2% 늘었다

    지난해 복권 지출 금액 7.2% 증가같은 기간 가계 소비지출은 -2.3% 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유행)이 덮친 지난해 복권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일확천금을 노리는 국민이 많아진 영향이다.13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월평균 복권 지출 금액은 590원으로, 전년보다 7.2% 늘었다. 복권 지출 금액이 낮은 이유는 복권을 사지 않는 가구까지 포함해 전체 표본가구의 지출 금액을 평균해 산출하기 때문이다. 관련 통계로 실제 가구별 복권 구매 금액은 알기 어렵지만, 전년 대비 증감률은 비교할 수 있다. 같은 기간 가계의 전체 소비지출은 전년 대비 2.3% 줄었다. 1인 가구를 포함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같은 조사방법 기준으로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소비 지출이 줄어드는 와중에도 복권 지출은 오히려 늘었다고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구현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가구당 590원이라면 적지 않은 수준으로, 대부분 가구는 복권을 사지 않더라도 복권을 사는 가구는 큰 금액을 지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득 분위별로 소득 하위 20%인 1분위 복권 지출액이 전년 대비 45.3% 늘어나면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뒤이어 상위 20%인 5분위(44.8%)과 4분위(33.1%) 순으로 이어졌다. 다만 2분위와 3분위는 오히려 줄었다. 다만 정 과장은 “월평균 기준으로 산출한 복권 구매 금액 규모 자체가 작기 때문에 증가율을 해석할 때는 유의가 필요하다”이라고 덧붙였다. 복권은 경기가 안 좋을수록 잘 팔리는 ‘불황형 상품’으로 꼽힌다. 기재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온라인복권(로또) 판매액은 4조 7090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해 복권 통합 발행이 시작된 2004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한 ‘2020년 복권 관련 인식’ 조사에 응한 전국 만 19세 이상 1020명 가운데 56.9%가 ‘최근 1년 이내 복권을 구입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단독]과거와 비교 불가 가계동향조사…통계청 “시계열 연계” 뒷북 연구용역

    [단독]과거와 비교 불가 가계동향조사…통계청 “시계열 연계” 뒷북 연구용역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시계열 연계’ 연구용역 발주반복되는 개편으로 과거 시계열과 단절돼 비교 불가“국회에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한 데 따른 용역”지출 부문 한정 용역…“소득 부문은 증감률로 비교 가능” 반복되는 통계 개편으로 과거 통계치와 연속적인 비교가 불가능해진 가계동향조사를 놓고 통계청이 시계열을 다시 연결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계열 단절 논란은 2018년 개편 발표 당시부터 제기됐으나, 너무 뒤늦게 대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13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통계청은 전날인 12일 ‘가계동향조사(소비지출) 시계열 연계’ 연구용역 사업을 수의계약 형태로 발주를 공고했다. 이미 통계청은 지난달에도 한 차례 관련 연구용역을 발주했으나, 단독입찰로 유찰되면서 다시 공고를 냈다. 통계청이 2003년부터 분기마다 발표하고 있는 가계동향조사는 가계의 소득과 지출, 분배 등을 파악하는 국가통계다. 가계동향조사는 2016년 이후 다사다난한 변화를 겪었다. 통계청은 애초 소득과 지출을 함께 파악해 발표했지만 2017년 소득과 지출을 분리했다. 특히 소득 조사는 2017년 한 해만 한시적으로 조사한 뒤 폐지하기로 했다. 소득 정보 노출을 꺼리는 고소득자 참여가 저조하고, 한국은행·금융감독원과 함께 조사하는 가계금융복지조사로 대처가 가능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여당을 중심으로 소득주도성장 효과를 확인해야 한다며 소득 조사를 계속하라는 요청이 있어졌다. 통계청이 수용하면서 소득 조사가 계속됐지만 2018년 1분기 분배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소득5분위 배율이 5.95배로 역대 최악으로 나왔다. 상위 20%(5분위) 소득을 하위 20%(1분위)로 나눈 값인 5분위 배율은 높을수록 불평등이 심하다는 의미다. 이후 여당을 중심으로 이번엔 ‘통계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통계청은 2019년부터 소득과 지출을 함께 파악하는 예전 방식으로 되돌아갔다. 당시 통계청은 “소득구간별로 가계수지 진단과 맞춤형 정책 수립을 뒷받침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서, 정부와 학계 요구를 반영한 것”이란 설명을 내놨다.반복되는 개편 과정에서 가계동향조사 ‘지출 부문’은 2018년 전후로 표본설계가 달라져 시계열로 비교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다만 소득 부문은 2019년에 기존 방식과 개편 방식을 병행으로 조사해 시계열 비교가 가능했다. 2018년 이전과 2019년 기존 조사 결과를 비교하고, 2019년 개편 조사 결과와 그 이후를 비교해 연결하는 것이다. 다만 소득 부문도 증감률 비교만 가능할 뿐, 금액 비교는 불가능하다. 통계청장을 역임했던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통계청 국정감사에서 “통계청이 가계동향조사 연간 소득자료를 생성할 수 있으면서도 이전 데이터와 비교하지 못하도록 일부러 만들지 않고 있다”며 “취임 전에는 시계열 연계가 중요하다고 한 강신욱 (당시) 청장이 소신을 저버리고 가계동향조사 시계열 단절을 선언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강 전 청장은 “(가계동향조사 조사방식 변경 후) 대부분의 항목은 비교가 가능하고 일부 항목에 대해서만 비교가 어려운 상태로, 통계청으로선 최선을 다해 시계열이 단절되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적이 잇따르자 통계청은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단절됐던 시계열을 다시 연계하는 작업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통계청은 제안요청서에도 ‘국회에서 가계동향조사의 연이은 개편에 따라 발생한 시계열 단절에 대해 적극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데 따른 용역이라고 밝혔다. 이미 통계청이 2018년 시계열 단절을 예고하고도 뒤늦게 용역을 발주한 이유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국회로부터 지적을 받은 이후 올해 예산에 연구용역비가 반영돼 이제 발주를 하게 됐다”면서 “용역 결과는 연말까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용역은 ‘지출 부문’에 한해 이뤄진다는 것이 통계청 설명이다. 소득 부문은 2018년까지 기존 표본설계대로 조사했고, 2019년엔 병행조사를 통해 시계열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에 단절된 것이 아니라는 취지다. 이에 따라 소득 부문은 전년 동분기 대비 증감률은 이전 시계열과 2019년 이후 통합조사 결과를 비교할 수 있지만, 소득금액은 연속적인 비교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문 대통령 “청년들 ‘락다운 세대’ 될수 있어…특단 대책 강구”

    문 대통령 “청년들 ‘락다운 세대’ 될수 있어…특단 대책 강구”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정부는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을 공감한다”면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있는 청년들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충격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다”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IMF 당시 청년들이 겪은 어려움을 거론하며 “지금의 청년들도 그때보다 못지않은 취업난과 불투명한 미래로, ‘코로나 세대’로 불리며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그 어려움을 빨리 해소해주지 못하면 이른바 ‘락다운(Lockdown)’ 세대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가장 우선순위를 둬야 할 중차대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이같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에 처한 청년들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을 독려한 것은 자칫 코로나 불평등이 심화하고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당의 서울·부산시장 선거 참패로 막 내린 4·7 재보선에서 확인된 등 돌린 2030 청년층의 민심을 문 대통령이 의식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고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는 데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자리로, 청년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늘릴 수 있도록 정부가 마중물이 돼야 한다고 일자리 지원 강화를 지시했다. 나아가 청년들이 창의적인 일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 마련, 질 좋은 일자리를 위한 직업훈련 대폭 확대 등을 함께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또 ”주거 안정 또한 가장 절박한 민생 문제“라며 ”청년과 신혼부부 무주택자에게 내 집 마련의 기회가 보다 넓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며 관련 정책 마련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는 천신만고 끝에 코로나의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 빛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다만 회복의 온기를 체감하지 못하는 국민이 아직 많은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 불평등의 현실을 짚으며 ”정부는 국민의 삶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이자, 든든한 버팀목이 돼야 한다“며 ”지금까지 해온 이상으로 적극적 재정지출을 통해 취약계층과 저소득층 지원, 고용 유지와 일자리 창출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뒷북조사’ 영진위…“부적절한 지출 확인했지만…”

    ‘뒷북조사’ 영진위…“부적절한 지출 확인했지만…”

    당사자의 해명만 듣고 임명을 의결했다가 논란이 불거지자 부랴부랴 ‘뒷북조사’에 나섰던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신임 김정석 사무국장의 과거 횡령 혐의에 대한 추가조사 결과를 내놨다. 당사자인 김 사무국장에 대해서는 “부적절한 점을 확인했지만, 영진위 업무를 수행하는 데에 문제가 될 사안은 아니다”라고 결론지었다. 영진위는 12일 “김 사무국장이 2005년 전북독립영화협회 재직 당시 법인카드 집행에 대한 회계처리에 관한 규정이 없었으나, 지출 시 적절한 절차를 밟지 않는 등 집행과정에서의 문제가 있었다. 또 업무활동비의 일부 부적절한 지출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진위는 문제에도 불구 “당시 협회 대표가 변제액으로 정한 금액 전액을 협회 대표 개인 통장에 모두 입금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문제가 된 예산은 아시아문화동반자사업이 진행되기 이전 기간의 법인카드 집행 건으로, 국고 횡령과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영진위는 김 사무국장이 2010년 인천영상위원회 제작 지원 선정작의 프로듀서로서 지원금 일부를 횡령하고 스태프들의 인건비를 지급하지 않았다는 다른 의혹에 대해서도 “제작 지원 약정기한 내에 신청인이 중도 포기하고 지원금을 환수하면서 종결된 사항”이라며 “지원금의 정산과정도 필요한 사안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또 “급여 미지급과 업무상 횡령 고발 건은 경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영진위는 김 사무국장 임명을 앞두고 그가 2005년 전북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으로 일할 때 횡령 혐의에 대한 제보를 받았다. 또 지난 2010년 인천영상위원회의 ‘저예산영화 제작지원 사업’ 선정작인 ‘친애하는 나의 가족 여러분!’ 프로듀서 시절 지원금 1억원 가운데 일부를 횡령한 혐의도 제기됐다. 그러나 영진위는 김 사무국장의 해명만 듣고 임명을 의결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가 이에 대해 지난달 3일 의견서를 내 “당시 김 사무국장은 국고 예산 1억 8000만원 중 3500만원 정도를 유흥업소와 대형마트 등에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자리에서 물러났다”며 ”절차도 내용도 부실한 금번 사무국장 임명 의결은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러 언론에서 지적이 나오자 부랴부랴 지난달 5일 “추가 조사를 하겠다”고 밝혀 빈축을 샀다. 영진위는 이번 김 사무국장 임명과 관련 “막중한 역할이 부여된 사무국장에 대해 제기된 의혹으로 인한 영화계의 우려를 깊이 인식하고, 앞으로 이런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LG·SK 치킨게임에 바이든 ‘정치적 해결’…승부처 조지아 감안한 듯

    LG·SK 치킨게임에 바이든 ‘정치적 해결’…승부처 조지아 감안한 듯

    미국 언론들 “LG와 SK, 배터리 분쟁 합의”ITC “SK가 지적재산권 침해” 앞선 판결에바이든, 난제였던 거부권 결정 없이 해결해 조지아주, SK 공장 퇴출 땐 지역경기 타격28년만에 민주당에 대선 안겨 정치 승부처 ‘전기차 강조’ 바이든 기후변화 정책도 부합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벌여 온 배터리 분쟁에 합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블룸버그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통신 등이 소식통을 인용해 일제히 보도했다. 양측의 ‘치킨게임’으로 배터리 공급망 구축 및 일자리 증가 정책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양사의 화해를 위한 중재에 적극 나선 것으로 보인다. SK가 배터리 공장을 증설 중인 조지아주가 내년 중간선거 및 차기 대선의 승부처라는 점에서, SK가 철수하면 경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현지 여론도 감안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합의로 SK는 포드와 폭스바겐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조지아주 공장 건설을 계속할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공장은 26억 달러(약 2조 9000억원)가 투입되며 연말까지 1000명을, 2024년까지 2600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매해 전기차 30만대 분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WP는 “이번 합의가 미 국제무역위원회(ITC) 결정은 물론 미국 법원에서 진행 중인 양측의 소송에도 적용된다”고 전했다. ITC는 지난 2월 LG가 SK를 상대로 낸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서 LG의 손을 들었고, SK에 영업비밀을 침해한 부품에 대해 10년간 수입 금지를 명령했다. 이에 SK 배터리 공장이 건설 중인 조지아주의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ITC 결정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고, 오는 11일이 거부권 행사 시한이었다. 양측의 화해로 바이든 대통령은 힘든 결정에서 벗어나게 됐다. 우선 그간 중국을 압박하려 지식재산권 보호를 수차례 강조한 것을 감안하면 SK의 손을 들기 힘든 상황이었다. 미 대통령이 ITC 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건 2013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수입을 금지한 ITC 결정을 번복한 것밖에 없다. 워싱턴 현지에서 SK가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접어야 할 가능성을 높게 봤던 이유다. 특히 지난달에 LG는 2025년까지 미국에 45억 달러(약 5조원)을 투자해 미시간·오하이오주에서 1만명을 고용하겠다며 SK를 월등히 뛰어넘는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하지만 SK가 공장을 짓고 있는 조지아주의 정치적 중요성이 상황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조지아주는 지난해 대선에서 1992년 이후 28년만에 민주당 후보인 바이든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다. 공화당의 텃밭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서 등을 돌리면서 승기가 기울었다. 지난 1월 상원의원 결선 투표에서도 2명 모두 민주당이 이기면서 상원에서 각각 50표씩 동률을 이룰 수 있었다. 공화당 소속 주지사와 민주당 의원이 한 목소리로 SK 공장 건설 진행을 요청하면서 바이든 대통령 역시 정치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전기차 확대를 선언하고, 중국 견제를 위해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에서 LG와 SK 모두를 잡는 가장 좋은 선택을 한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LG와 SK측가 지난해 각각 100만 달러(약 11억 2000만원) 이상을 로비에 지출했다고 전했다. 이 사안에 밝힌 현지 인사는 “한국의 두 대기업의의 싸움으로 미국 로펌들만 큰 이익을 얻는다는 말이 많았다”며 “한미 양국 모두에 양측의 분쟁 합의가 가장 현명한 해결 방안인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日코로나 확산에 고급 식빵 소비 급증 왜

    日코로나 확산에 고급 식빵 소비 급증 왜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소시지나 크림 등이 들어간 빵과 쿠키류 대신 ‘고급 식빵’ 소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쿄 긴자의 유명 고급 식빵 전문점인 긴자 니시카와의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매출은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 긴자 니시카와의 식빵은 1개에 세금 포함 864엔으로 일반 식빵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최근 수요가 더욱 늘었다. 이곳에서 식빵을 구입한 30대 여성 직장인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쁘띠 사치’를 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 식빵 매출도 증가했다. 일본 최대 유통업체인 이온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식빵 매출은 전년 대비 5%가량 늘었다. 총무성 가계조사를 봐도 지난해 2인 이상 가구당 식빵 소비 지출은 1만 327엔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이처럼 식빵 매출이 급증한 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아침 출근 준비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 보니 집에서 천천히 식빵을 가지고 다양하게 조리해서 먹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반면 총무성에 따르면 식빵 외의 빵류 매출은 4.5% 감소한 2만 6568엔으로 집계됐다. 식빵 구입이 늘어나면서 식사 대용이나 간식으로 많이 찾았던 메론빵 등을 구입하는 사람이 줄어들게 된 셈이다. 제빵업계 관계자는 “외출 자제 및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편의점에서 빵이 팔리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푸드 애널리스트인 타마키 료는 “집에 아이가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완성된 빵을 내놓기보다는 볼륨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허깨비와 숨바꼭질하기, 연금충당부채 유감/강국진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허깨비와 숨바꼭질하기, 연금충당부채 유감/강국진 정책뉴스부 차장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정부는 국가회계 결산자료를 발표한다. 그러면 어김없이 나랏빚이 역대 최대 규모라거나 국내총생산(GDP) 두 배를 초과했다느니 하며 재정건전성 논란이 폭발한다. 그 중심에는 연금충당부채가 있다. 연금충당부채란 현재 공무원·군인연금 수급자와 재직자에게 앞으로 지급해야 할 미래 연금액을 약 70년 이상 추정치를 적용해 현재 가치로 환산한 금액을 말한다. 정부 발표로는 지난해 기준 연금충당부채는 1044조원이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백척간두, 풍전등화, 국가파산 같은 무시무시한 생각이 머리를 스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최근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총부채는 132조원이다. 일개 공기업이 100조원 넘는 빚을 지고 있으니 언제 망할지 몰라 걱정된다는 사람이 있을까. 마찬가지로 어느 누구도 국민은행 부채 규모가 570조원이나 된다고 불안에 떨지 않는다. 왜 그럴까. 집안 살림이나 기업, 국가를 막론하고 부채 규모만 봐서는 재정이 얼마나 건강한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먼저 부채와 자산도 함께 봐야 한다. LH는 자산이 184조원이다. 국내총생산의 30%나 되는 국민은행 부채 가운데 340조원은 예수부채, 그러니까 우리가 국민은행에 맡긴 돈이다. 대출채권 규모도 380조원이나 된다. 국가 결산자료를 다시 살펴보자. 자산이 2490조원이다. 게다가 연금충당부채는 연금 수입을 포함하지 않고 예상 지출액만 계산한 액수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연금충당부채 자체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다. 일단 할인율(미래 연금 지급액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비율) 자체가 불합리하다. 한국은 10년치 국채이자율 평균(2.7%)을 적용한다. 그런데 국가파산 가능성은 민간기업보다 훨씬 낮은데도 민간기업이 발행하는 채권 할인율보다도 낮은 국채이자율을 적용해야 할 이유가 뭐란 말인가. 실제 영국은 민간기업에서 발행하는 우량회사채 할인율(3.5%)을 사용한다. 영국식으로 계산하면 한국의 연금충당부채는 대번에 713조원으로 줄어든다. 연금충당부채에는 국가직뿐 아니라 지방직 공무원의 연금 지급 추정액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이는 한국조세재정연구원에서도 지적했듯이 국가와 지방회계가 구분돼 있는 것과 상호 모순된다. 실제 미국은 국가 충당부채에서 지방공무원은 제외한다. 미국식으로 계산해 보면 연금충당부채는 289조원으로 줄어든다. 게다가 영국처럼 우량회사채 할인율까지 적용하면 250조원까지 떨어진다. 좀더 근본적인 문제 제기를 해 보자. 연금충당부채를 발표하는 게 타당한 것일까. 기획재정부도 누누이 강조하듯이 연금충당부채는 ‘나랏빚’이 아니다. 국가 간 부채 규모를 비교할 때도 제외한다. 게다가 연금충당부채란 민간기업 파산에 대비해 충당부채에 상응하는 적립자산을 보유하도록 하려는 게 목적인데, 공적연금은 파산하지도 않고 연금을 적립하지 않는 부과 방식이기 때문에 연금충당부채를 산정해야 할 필요성 자체가 크다고 할 수 없다. 혹자는 아껴야 잘산다거나 재정건전성이 중요하다고 반박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국가재정은 집안 살림과 전혀 다르다. 정부가 코로나19 위기라고 허리띠 졸라맨다면 한마디로 미친 짓이다. 그런데도 연금충당부채를 들어 정부를 비판하는 이들은 국가가 국가로서 해야 할 역할을 문제 삼는다. 사실 연금충당부채는 그래서 더 위험한 허깨비다. 우리 스스로 허깨비를 만든 뒤 그 허깨비에 쫓겨 밤마다 잠을 설치는 건 이제 그만하는 게 좋지 않을까. 연금충당부채 때문에 나라가 망할 일도 없는데 말이다. betulo@seoul.co.kr
  • ‘83조’ 아껴서 넣고, 빚내서 넣고, 재난지원금도 넣었다… 동학개미 작년 주식 투자 ‘사상 최대’

    ‘83조’ 아껴서 넣고, 빚내서 넣고, 재난지원금도 넣었다… 동학개미 작년 주식 투자 ‘사상 최대’

    우리 가계가 지난 한 해 주식에 새로 투자한 돈이 사상 최대인 83조원이나 됐다. 코로나19 탓에 주가가 폭락했다가 급반등하는 국면에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 대거 뛰어든 ‘동학개미운동’의 영향이다. 동시에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도 최대 기록을 세웠는데, ‘빚투’(빚내서 투자) 현상이 반영된 수치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8일 공개한 ‘2020년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우리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 규모는 192조 1000억원이었다. 2019년(92조 2000억원)의 2.1배 수준으로, 2015년 기록한 종전 최대 기록(95조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순자금운용 규모는 가계의 자금운용액에서 자금조달액을 뺀 금액인데 쉽게 말해 가계의 여윳돈으로 볼 수 있다. 코로나19 탓에 실물경기가 꽁꽁 얼어붙었는데도 가계 여윳돈이 역대급을 기록한 건 재난지원금과 허리띠 졸라매기의 효과로 보인다. 방중권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정부로부터 받은 이전소득 등으로 지난해 가계의 평균 처분가능소득은 월 425만 7000원으로 한 해 전보다 17만 5000원 늘었다”면서 “하지만 대면서비스 중심으로 소비는 줄어 순운용 규모(여윳돈)가 커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민간 최종 소비 지출은 894조 1000억원으로 2019년(931조 7000억원)과 비교해 37조 6000억원 감소했다. 가계의 여유자금은 어디로 흘러 들어갔을까. 한은은 주식투자 등 고수익 금융자산에 많이 몰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우리 가계는 국내 주식에 63조 2000억원, 해외 주식에 20조 1000억원 등 총 83조 3000억원을 새로 투자했다. 기존 최고 기록(2018년 국내외 주식 23조 9000억원)의 3.5배 수준이다. 지난해 국내 가계의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 투자 비중은 19.4%로 한 해 전보다 4.1% 포인트 많아졌다. 가계의 자금 조달액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우리 가계가 금융기관에서 지난해 새로 차입한 돈은 171조 7000억원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한 해 전과 비교하면 약 87조원 늘었다. 다만 주가 상승 등의 영향 덕에 가계의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은 2.21배로 전년 말(2.12배)보다 높아졌다. 코로나19 탓에 힘들었던 기업들도 빚을 많이 냈다. 비금융 법인기업의 지난해 순조달 규모는 88조 3000억원으로 2019년(61조 100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방 팀장은 “전기전자업종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됐지만, 단기 운전자금과 장기 시설자금 수요가 늘어 순조달 규모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또 정부의 자금 운용과 조달 차액이 -27조 1000억원을 기록했다. 국채를 발행하거나 금융회사 등으로부터 끌어 쓴 ‘금융빚’(순조달액)이 약 27조원이라는 얘기다. 정부가 투자해 굴리는 돈보다 빚을 내 끌어 쓴 돈이 더 많아 자금 운용·조달 차액이 마이너스(순조달 상태)로 떨어진 건 2009년(-15조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정부의 소비·투자가 늘고, 보조금 등 코로나19에 따른 이전 지출이 크게 증가한 여파 때문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팬데믹 위기에 졸라맨 허리띠… 가계소비 사상 최대폭 줄었다

    팬데믹 위기에 졸라맨 허리띠… 가계소비 사상 최대폭 줄었다

    코로나19가 덮친 지난해 가계 소비가 사상 최대폭으로 줄었다. 소득 하위 20%(1분위)를 제외하곤 모두 허리띠를 졸라맸다. 집밥이 늘면서 식료품 소비가 크게 증가했지만 여가활동 지출은 20% 넘게 감소하는 등 양극화를 보였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240만원으로 전년보다 2.3% 감소했다. 전국 가구를 대상으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통계조사 방식이 달랐던 2017~2018년 제외) 가장 많이 감소했다. 1분위만 3.3% 늘었을 뿐 나머지 계층은 모두 소비가 줄었다. 특히 중산층인 하위 40~60%(3분위)는 6.3%나 감소했다. 1분위 소비가 늘어난 건 집밥과 함께 식품 가격의 전반적인 상승으로 식료품·비주류음료(15.7%) 지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다른 계층도 식료품·비주류음료 구입 비용이 늘어난 건 마찬가지이지만 여가활동 비용 등을 줄이면서 전체적인 지출이 감소했다. 상위 20%(5분위)의 월평균 소비는 0.3% 감소한 421만원으로 2019년과 거의 변동이 없었다. 1분위(105만 8000원)보다 4배 가까이 지출이 많았다. 5분위는 특히 교통 지출이 18.2%나 늘었는데, 자동차 구입이 많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지난해 자동차 개별소비세율을 인하했다. 여기에 여가활동 등이 제약되면서 소비를 차량 구매로 돌린 경향도 보인다. 교육 분야 지출은 5분위가 40만 3000원, 1분위는 1만 6000원으로 격차가 25.2배에 달했다. 다만 5분위는 가구원이나 자녀 수가 많은 게 이러한 격차의 한 원인이기도 하다. 전체 계층의 소비 증감을 항목별로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14.6%)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가정용품·가사서비스(9.9%), 보건(9.0%) 등도 증가폭이 컸다. 실내 활동 증가와 마스크 구입 비용 등이 원인으로 해석된다. 반면 오락·문화(-22.6%)와 교육(-22.3%), 의류·신발(-14.5%), 음식·숙박(-7.7%) 등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정구현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코로나19로 국내외 단체 여행이나 운동, 오락 시설 등의 이용이 줄고 외식이나 주점 등 식사비도 줄었다”며 “교육은 학원 수업 축소와 고교 무상교육 확대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가계 소비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이 바뀌었다. 2019년엔 음식·숙박(14.1%) 비중이 최고였으나 지난해엔 13.3%로 낮아졌고, 식료품·비주류음료(15.9%)가 가장 높았다. 가구주 연령대별로는 39세 이하(-2.6%)와 40대(-3.4%), 50대(-2.2%)는 소비가 감소한 반면 60대(2.1%)만 소폭 상승했다. 저소득층이 많은 60대의 소비 증가는 식품 가격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IMF “코로나 재정부담 위해 부유층 세금 인상하자”

    IMF “코로나 재정부담 위해 부유층 세금 인상하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코로나19 대응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부유층 증세 방안’을 제안했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IMF는 2021년 재정모니터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늘어난 재정 부담을 감당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부자들의 소득이나 재산에 더 높은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세계 경제를 처음 강타한 이후 지난 1년 동안 불평등이 더 심화했다”며 “위기 대응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부유한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더 많은 돈을 지불하라는 요구를 받는 경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어 “정책 입안자들은 고소득, 혹은 자산에 부과되는 일시적인 코로나19 회복 기여금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지출을 늘리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정부 재정 정상화를 위한 길”이라고 지적했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빠르게 이뤄져 바이러스를 통제하게 되면 선진국에서 2025년까지 1조 달러(약 1118조원) 이상의 글로벌 세수를 추가로 얻을 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 경우 글로벌 GDP는 9조달러 증가한다. 보고서는 또 “각국이 지난해 코로나19 대응 지원을 위해 16조 달러(약 1경 7884조원) 규모를 투입했다”며 “세금과 지출을 포함한 재정정책은 빈곤층과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각국의 재정 확대에 따라 선진국의 경우 평균 재정 적자는 2019년 국내총생산(GDP)의 2.9%에서 2020년 11.7%로 4배로 증가했으며, 신흥국 재정 적자 규모도 GDP의 4.7%에서 9.8%로 2배나 커졌다. 이에 따라 전 세계 평균 공공부채는 올해 GDP의 9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97%에서 소폭 오른 수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양도세 더 걷혀… 올 1~2월 국세 수입 11조 증가

    올 1~2월 국세 수입이 1년 전보다 11조원이나 늘었다. 연초부터 재정적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지난해보단 폭이 줄었다. 7일 기획재정부의 ‘월간 재정동향’을 보면 올 1∼2월 국세 수입은 57조 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조원 증가했다. 세수진도율도 20.4%로 4.0% 포인트 상승했다. 소득세(23조 8000억원)가 4조 8000억원이나 늘어난 덕을 봤다. 지난해 12월∼올해 1월 주택매매 거래량이 1년 전보다 5.1% 늘어나는 등 부동산 거래 증가로 양도소득세가 많이 걷혔다. 영세 개인사업자의 종합소득세 납부유예 조치에 따른 유예분이 이번에 납부된 것도 원인이다. 국세 수입 외 세외 수입(8조 2000억원)도 한은잉여금 증가로 1조 4000억원 늘었고, 기금 수입(31조 2000억원) 역시 국민연금 자산운용 수익 증가로 6조 9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1∼2월 정부 총수입은 97조 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조 4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정부 총지출은 109조 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조 8000억원 증가했다. 일자리 창출 등 경기회복 관련 예산이 집행됐기 때문이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1~2월 통합재정수지는 12조 7000억원 적자다. 1년 전보다 13조 6000억원 적자 폭이 축소됐다.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4대 보장성 기금을 제외해 실제 나라 살림살이를 보여 주는 관리재정수지도 적자 폭이 1년 전보다 8조 7000억원 줄어든 22조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판공비 셀프인상 논란’ 이대호 등 무혐의…경찰, 사건 종결

    ‘판공비 셀프인상 논란’ 이대호 등 무혐의…경찰, 사건 종결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전 회장 사건을 수사한 경찰이 이대호 회장과 관련 인사들에 대해 무혐의로 판단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대호 전 회장과 김태현 전 사무총장, 오동현 고문변호사 등 관련 피의자들 모두를 불송치하기로 지난달 31일 결정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올해 초부터 시행 중인 수사권 조정에 따라 경찰은 범죄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사건을 검찰로 송치하지 않고 종결할 수 있다. 앞서 체육시민단체 사람과 운동(대표 박지훈 변호사)은 지난해 12월 15일 이대호 전 회장과 김태현 전 사무총장, 오동현 변호사가 보수 및 판공비를 부정 수령하는가 하면 고액의 대가를 받고 회계감사를 했다는 의혹 등을 제기하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냈다. 사건은 지난해 말 경찰로 이첩됐다. 이대호 전 회장은 기존 24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인상된 판공비를 개인 계좌로 입금받은 사실이 지난해 말 알려져 논란이 제기됐다. 이대호 전 회장은 이에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사퇴했고, 김태현 전 사무총장은 해임됐다. 당시 이대호 전 회장은 선수들이 회장직을 꺼리는 상황에서 과반 이상의 구단 찬성과 이사회 결정으로 판공비를 올렸고 지출내역 제출의 어려움 때문에 현금 지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사실상 이대호 전 회장 측이 판공비 인상을 요구한 결과라는 반박도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인들에게 여러 차례 연락했으나 이들이 계속 경찰에 출석하지 않았고, 범죄 사실을 특정하지 못해 수사를 종결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내 옷은 안 사도 아이 옷은 산다

    내 옷은 안 사도 아이 옷은 산다

    “하나뿐인 조카인데 이왕이면 예쁘고 좋은 옷 해 주고 싶죠. 내 옷은 안 사도 조카 옷은 지나가다가도 삽니다!”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IFC몰에서 만난 회사원 김정민(35)씨는 봄옷을 사러 나왔다 조카 옷만 잔뜩 사서 돌아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1명뿐인 조카를 위해 지출을 아끼지 않는 이른바 ‘에이트포켓족’(양가 조부모와 부모, 삼촌 ,이모 등 8명이 한 명의 아이를 위해 지갑을 연다는 조어)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주춤했던 아동복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신학기 특수의 영향을 받은 키즈 시장에서도 ‘소비 폭발’의 조짐이 있다는 평가다. 6일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온라인 전용 브랜드 빈폴키즈의 3월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0%를 상회했다. 올해 2월만 해도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10% 수준이었다. 빈폴키즈는 이번 봄여름 시즌에 ‘테니스’를 콘셉트로 잡은 컬렉션을 선보였는데 ‘후드집업 등교점퍼’ 등 외투류는 이미 재생산에 들어갔다.LF 계열사인 파스텔세상의 프리미엄 아동복 브랜드 헤지스키즈·닥스키즈도 3월 전년 대비 매출 역시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두 브랜드의 신학기 책가방은 고급 책가방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몰려 큰 인기를 끌었다. 이들 브랜드는 국내 아동복 중 프리미엄군으로 분류된다. 이 같은 프리미엄 아동복의 성장에는 자녀, 손주, 조카를 위해 소비를 아끼지 않는 ‘VIB(Very Important Baby)족’의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치소비를 하는 젊은 MZ(밀레니얼+Z세대)세대가 부모 세대에 진입하면서 프리미엄 아동복 시장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아동복 시장의 한 축은 프리미엄들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 가치소비에 소구하는 제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헤지스키즈는 올 봄여름 ‘헤지스키즈 어스 프로젝트’를 론칭하고 친환경 제품을 전면에 세웠다. 제품들은 100% 유기농 면과 폐기한 페트병에서 추출한 리사이클 폴리 소재를 적용했다. 제작과정에서 불필요한 자원의 사용을 줄여 소재부터 생산, 소비과정까지 친환경 가치를 구현했다는 게 헤지스키즈 측의 설명이다.이 밖에 휠라 키즈도 3월 셋째주까지 집계한 신학기 책가방 판매량이 전년 대비 40% 가까이 증가하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아동용 신학기 책가방은 90% 가까운 판매율을 기록했고, 일부제품은 조기 품절됐다. 신발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휠라 키즈가 지난 1월 출시한 ‘꼬모 라이트’ 슈즈는 현재 4차례나 리오더됐다. 꼬모 라이트는 휠라의 대표 캔버스 슈즈인 ‘휠라 꼬모’ 디자인을 모티브로 해, 라이트 기능을 추가한 키즈 신발이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아동복 시장 규모는 크게 줄었다. 등교 일수가 줄고 아이들 역시 야외 활동을 자제하면서 아동복 수요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복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2.4% 감소한 8270억원 규모에 그쳤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짓눌렸던 소비심리가 등교 재개에 따라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아동복 시장이 다시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코로나라지만… 나라살림 적자 112조 ‘역대 최대’

    코로나라지만… 나라살림 적자 112조 ‘역대 최대’

    지난해 나라살림은 사상 최대인 112조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6~19년 4년간 적자를 합친 것보다 많은 규모다. 대표적인 재정건전성 지표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도 1년 새 6% 포인트 넘게 급등하며 40%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코로나19 위기로 어쩔 수 없었다지만, 저출산·고령화 대책을 비롯해 앞으로도 재정 상황이 녹록지 않아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6일 기획재정부가 공개한 2020회계연도 국가결산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정부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71조 2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과 고용보험 등 4대 사회보장성 기금 수지를 제외한 관리재정수지는 112조원 적자다. 관리재정수지는 실질적인 나라살림을 보여 주기 때문에 정부의 ‘가계부’로 불린다. 2019년(54조 4000억원)보다 두 배 넘게 더 큰 적자가 났다. 2016~19년 4년간 적자 규모(106조 2000억원)보다 지난 한 해가 더 컸다. 다만 당초 정부 예상보단 재정수지가 소폭 개선됐다. 지난해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당시 정부는 통합재정수지가 84조원 적자를 볼 것으로 전망했는데, 12조 8000억원 축소됐다. 관리재정수지 적자 규모도 전망치(-118조 6000억원)보단 6조 6000억원 줄었다. 기재부는 부동산과 주식거래 증가로 양도소득세와 증권거래세 등이 예상보다 8조 1000억원 더 늘어난 게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강승준 기재부 재정관리관(차관보)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확장 재정으로 전 세계적으로 큰 폭의 재정 적자가 발생하는 건 일반적인 상황”이라며 “선진국이나 세계 평균에 비해 우리나라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분석을 보면 지난해 한국의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3.1%(통합재정수지 기준)로 세계(-11.8%)와 선진국(-13.3%) 평균보다 낮다. 지난해 국가채무(중앙+지방정부 채무)는 846조 9000억원으로 1년 새 123조 7000억원(17.1%) 늘었다.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도 2019년 37.7%에서 지난해 44.0%로 1년 새 6.3% 포인트 증가했다. 발생주의 회계로 국가 재무제표가 작성된 2011년 이래 국가채무 규모와 GDP 대비 비율 모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나랏빚 증가 속도가 가파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올해도 이미 한 차례 추경을 편성해 연말 국가채무는 965조 9000억원으로 치솟는다. 기재부의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2022~24년에도 해마다 120조~130조원가량의 국가채무가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성명재(한국재정학회장)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실효성 있는 재정 준칙 도입과 함께 미래 수요를 대비하는 장기적인 안목의 증세가 필요하다”며 “복지 지출도 이미 분배가 악화된 상황에서 사후적으로 대처하기보다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재정 소요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작년 나랏빚 1985조원, 사상 처음 GDP 넘었다

    작년 나랏빚 1985조원, 사상 처음 GDP 넘었다

    지난해 나랏빚이 2000조원에 육박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을 추월했다. 코로나19로 재정지출이 급격하게 늘고 나라살림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탓이다. 정부가 6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한 2020회계연도 국가결산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국가부채는 1985조 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41조 6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GDP(1924조 5000억원)를 60조원 웃도는 규모다. ‘국가부채 > GDP’는 국가결산보고서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2년 이래 처음이다. 국가부채는 중앙·지방정부의 채무(국가채무)에 공무원·군인연금 등 국가가 앞으로 지급해야 할 연금액의 현재가치(연금충당부채)를 더해 산출하는 개념이다. 현재와 미래의 잠재적인 빚을 합산한 넓은 의미의 부채다. 코로나19로 네 차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 이에 따른 국채 발행(119조원)이 늘어난 게 원인이다. 또 저금리로 연금충당부채를 계산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이 하락하면서 100조원 넘게 장부상 부채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 ‘꼭 갚아야 하는 나랏빚’(중앙·지방정부 채무)도 123조 7000억원 늘어난 846조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민(5178만명) 1인당 1635만원씩 빚이 있는 셈이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괴물 아니야”…한번도 만난 적 없는 살인범과 결혼하는 영국 여성

    “괴물 아니야”…한번도 만난 적 없는 살인범과 결혼하는 영국 여성

    미국 교도소에서 화촉 예정이메일·통화만 하고 실제 만난 적은 없어“지금까지 알게 된 사람 중 가장 친절” 영국 여성이 한번도 만난 적 없는 미국 살인범과 사랑에 빠져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 6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영국 에식스주 첼름스퍼드 출신인 나오미 와이즈(26)는 상담 전문가 교육을 받던 중 살인죄로 미국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빅터 오켄도(30)를 알게 됐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면상담을 할 수 없게 되자, 이메일과 전화로 상담을 했다. 와이즈는 오켄도와 한 달 통화비로만 270파운드(한화 약 42만원)를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오켄도는 2010년 두 명을 총으로 쏴 살해하고 강도 행각을 해 징역 24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와이즈는 “오켄도가 자신의 범행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었다”며 “그는 무척 후회하고 있었다”고 말했다.“지금까지 알게 된 사람 중 가장 친절” 그는 상담을 이어나가면서 “오켄도가 지금까지 알게 된 사람 중에서 가장 친절하다고 느꼈다”며 결혼을 약속한 사이가 됐다고 밝혔다. 오켄도는 그동안 와이즈에게 세 차례나 청혼한 끝에 그녀와 그녀 가족으로부터 결혼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 오켄도는 앞으로 2034년까지 10여년 이상 더 수감생활을 해야 한다. 와이즈는 그의 청혼을 받고 많이 망설였지만, 연락을 지속하며 마음의 문을 열게 됐다. 와이즈는 “오켄도가 괴물이 아니다. 그도 사람이다”며 “수감자와 사랑에 빠지는 꿈은 꿔본 적도 없지만,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두사람은 9월 머콤 카운티 교정시설에서 화촉을 밝힐 예정이다. 와이즈는 이를 위해 미국 생활도 준비하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본전 못 찾은 특별대책 행진… 거리두기 강화 다시 만지작

    본전 못 찾은 특별대책 행진… 거리두기 강화 다시 만지작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2월 15일 이후 유지해 오던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 단계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동안 거리두기 조정은 미루고 각종 특별대책만 쏟아내 혼란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던 정부가 뒤늦게 방향 전환에 나서는 셈이다.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7일 생활방역위원회 회의를 열어 거리두기 단계 조정 문제를 논의한 뒤 9일 발표할 예정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주에 평가된 감염재생산지수가 1.07로 1을 초과했기 때문에 현재의 500명대보다는 더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방역 조치를 더 강화하거나 예방 수칙을 강화하지 않으면 계속 확산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2월 중순에 거리두기를 완화했는데 비수도권의 경우 1.5단계를 유지하면서 유흥시설 집합제한과 시간제한이 없어졌고 목욕장 등도 별다른 제한 없이 운영이 되다 보니 다중이용시설을 통해 집단확산이 이뤄진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신규 확진자 400~500명대의 현 추세가 꺾이지 않는 한 거리두기 상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날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거리두기 강화를 찬성한다는 응답이 73.2%로 나왔다. 상당수 전문가들도 “이제라도 거리두기 단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 긴장감을 높이려면 당국이 국민에게만 호소해서는 안 되고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적절한 때 선제적으로 거리두기를 격상하는 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3차 대유행의 교훈”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그동안 거리두기 단계 조정보다는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12월 7일~1월 3일), 설 연휴 특별방역대책(2월 1~14일), 수도권 특별방역대책(3월 15일~28일), 기본방역수칙(3월 29일~4월 11일) 등으로 대응했다. 하지만 원하는 목표는 못 이룬 채 지침만 복잡해져 혼란스럽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땜질식 대책에 대한 비판이 나오지만 거리두기 상향이 ‘만능열쇠’인 것처럼 흐르는 것 역시 ‘방역 성공은 국민 참여가 관건인데 지금보다 더 강한 경제 충격과 피로도를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제대로 된 답을 내놓지 못한다. 거리두기는 막대한 희생을 강요하지만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지출이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중 가장 낮았던 것에서 보듯 희생에 따른 보상은 턱없이 부족했고 취약계층만 힘들었다. 일각에서는 뒤늦은 거리두기 상향이 피로도와 혼선만 더 야기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는 “제대로 된 보상도 없이 소상공인 등 약자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단체기합’ 방식은 정의롭지도 않고 방역에 효과적이지도 않다”며 “미국은 최근 확진자가 20% 늘었는데 사망자는 30% 줄었다. 백신 접종에 따른 상황 변화를 고려해 방역 대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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