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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리 어려워도 대미항전 불퇴’…中, 최악 재정난에도 국방예산 증가율 4년 만 최고

    ‘아무리 어려워도 대미항전 불퇴’…中, 최악 재정난에도 국방예산 증가율 4년 만 최고

    중국이 지방정부 재정난 등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올해 국방예산을 지난해보다 7.2% 늘리는 강수를 뒀다. 2019년 이래 4년 만의 최고치다. 대만해협 등에서 펼쳐지는 미일 동맹과의 군사 대결 강화 흐름에 적극적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다. 중국 재정부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14기 1차 전체회의에서 ‘2023년 예산안’ 발표를 통해 “국방비 지출을 1조 5537억 위안(약 293조원)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국방예산 증가율 7.2%는 2019년(7.5%) 이후 4년 만의 최고치로 지난해 증가율 7.1%보다 약간 높다.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로만 볼 때 중국의 국방예산 증액 폭이 크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2016년 이래 ‘한 자릿수 국방 예산 증가율’ 관례도 지키고 있어 올해 증액률을 이례적이라고 평가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올해 국방예산 증액률이 주목받는 것은 지금 중국이 최악의 재정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내놓은 수치여서다. 최근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공안(경찰)청은 우리 돈 9000여만원의 전기요금을 내지 못해 단전 예고 최후 통첩을 받고서야 뒤늦게 납부해 논란이 됐다. 상당수 지방정부 공무원들이 몇 달째 월급을 받지 못해 생활고를 겪는다는 이야기는 더 이상 비밀도 아니다. ‘제로 코로나’ 방역 장기화와 과도한 부동산 규제 등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책 실패로 지방정부의 재정이 바닥난 탓이다. 그럼에도 시 주석은 ‘지방정부 살리기’보다 ‘국방력 증강’을 우선 순위로 삼았다. ‘아무리 상황이 어려워도 미국과의 항전에서 물러서지 않는다’는 그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그간 중국 관영매체와 전문가들은 미중 전략경쟁 심화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타이베이 방문으로 인한 대만해협 위기 고조, 일본의 전수방위(공격을 받을 경우에만 방위력 행사 가능) 탈피 흐름 등을 감안해 올해 국방예산 증가율이 지난해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발표는 ‘다만 0.1% 포인트라도 증액률을 높여 미일 동맹에 맞설 군사력을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 줬다. 이를 반영하듯 리커창 총리는 이날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대만 독립 반대·통일 촉진의 기조를 견고하게 유지하고 양안 관계의 평화로운 발전과 평화통일 프로세스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인민대표의 가장 큰 박수를 받았다. 대만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군대가 전투 준비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에 대만 정부는 “중국은 대만인들이 중화민국의 주권·민주주의·자유를 고수하는 것을 존중해야 한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업무보고에서 핵무력 증강을 뜻하는 ‘강대한 위력 체계 구축’ 의지를 천명하고 실전 훈련을 심화해 “국지전에서 이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 포기를 절대 약속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이번 국방예산 증액의 배경에 ‘대만 문제 해결’이 포함돼 있음을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 ‘과시적 비소비’ 트렌드에 골프 아닌 테니스 뜬다…유통업계 발맞춤

    ‘과시적 비소비’ 트렌드에 골프 아닌 테니스 뜬다…유통업계 발맞춤

    최근 ‘과시적 비소비’(소비하지 않는 것이 취향인 시대)트렌드에 발맞춰 골프보다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테니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유통업계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5일 유통업계 추산에 따르면 국내 테니스 인구는 60만명이며 시장 규모는 3000억원대로 늘어났다. 지난해 옥션이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후 스포츠레저 소비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테니스 용품 판매량은 2021년보다 210% 증가했으며 지난해 5월 기준 BC카드가 4200만 빅데이터를 분석해 밝힌 자료에 따르며 테니스 업종 매출은 2019년 대비 440%가 늘었다.테니스 인기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MZ세대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테니스복을 갖춰 입은 채 코트에서 찍은 사진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 ‘테니스’ 해시태그가 붙은 게시글은 96만 9000여개에 달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는 다음달 유명 테니스복 브랜드인 ‘헤드’를 재출시한다. 2020년부터 신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가 최근 테니스 열풍에 발맞춰 재정비했다. 의류뿐 아니라 테니스 라켓 등 용품도 함께 내놓을 예정이다.휠라 코리아는 테니스 테스크포스팀(TF)까지 꾸리며 관련 분야를 강화했다. 지난 2일까지 분더샵 청담 케이스스터디에 ‘헤리티지 팝업스토어’를 열고 올해 신규 테니스 라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휠라는 앞서 세계 정상급 선수 후원을 통해 축적한 브랜드 노하우를 바탕으로 ‘랠리스커트’, ‘타르가슈즈’ 등을 론칭하기도 했다.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MLB 등을 보유하고 있는 F&F도 지난해 7월 테니스 브랜드 ‘세르지오 타키니’를 인수하고 올해 상반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세르지오 타키니는 1966년 이탈리아의 테니스 챔피언 세르지오 타키니가 만든 브랜드로 유명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골프뿐 아니라 테니스복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제이린드버그와 독점 판권 및 라이선스 계약을 10년 연장했다. LF는 지난해 4월 리복 브랜드 판권을 확보한 이후 지난해 10월부터 리복 국내 정식 판매에 나섰다. 1985년 테니스 코트화로 출시된 스니커즈 ‘클럽C85’를 재론칭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비단 패션업계뿐 아니라 식품업계 등도 테니스 대회 후원사로 나서는 등 관련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여자프로테니스(WTA)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테니스대화2022’와 ‘남자프로테니스(ATP)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 테니스대화2022’의 공식 음료 후원사로 나섰으며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 역시 두 대회를 후원했다. ‘라이프트렌드 2023’을 쓴 김용섭 ‘날카로운 상상력 연구소’ 소장은 “테니스는 골프에 비해 덜 지출하면서도 충분히 과시할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스포츠”라며 “패션이 개입할 수 있고 희소성 있는 운동이라는 점에서 승마와 요트가 추후 테니스를 잇는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방역 완화에 ‘여행’가고 ‘회식’하고…카드 지출액 쑥

    방역 완화에 ‘여행’가고 ‘회식’하고…카드 지출액 쑥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되면서 올해 들어 여행 관련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회식이 증가하면서 법인 카드 사용도 급증했다. 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선불카드를 합친 전체 카드 승인액은 93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7% 증가했다. 승인 건수도 같은 기간 6.3% 늘어난 20억 70000만건으로 나타났다. 카드별로 보면 신용카드 승인액이 73조 3000억원이었고, 체크카드가 19조 4000억원이었는데, 각각 전년 동월 대비 6.0%, 7.9% 증가했다. 눈에 띄는 점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여행 관련 소비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업종별 카드 승인액을 보면 운수업이 지난 1월 1조 39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94.1%나 증가했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서비스업(3500억원)과 숙박·음식점업(11조 6100억원)의 카드 승인액도 같은 기간 48.6%, 24.8%씩 늘었다. 여행 외에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도 21.5% 증가한 9600억원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회식과 영업 활동 증가로 법인카드 사용도 급증했다. 지난 1월 법인카드 승인액은 16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12.9% 늘었다. 1년 새 평균 승인액(13만 7906원) 증가율도 전체 카드 평균 승인액(4만 4954원)의 증가율(2.2%)보다 높은 9.9%를 기록했다.
  • 최대 매출 쿠팡, 유통 공룡 긴장… 이커머스 전운

    ‘이커머스 강자’ 쿠팡이 지난해 약 27조원의 매출을 내면서 ‘유통 공룡’ 신세계, 롯데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쿠팡이 연간 흑자 전환에 강드라이브를 걸면서 상위권 유통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인 가운데 국내 중소규모 이커머스들은 생존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기준 국내 유통 시장 1위는 신세계그룹(면세 제외 9개 계열사)으로 매출 30조 4602억원을 기록했고, 쿠팡이 26조 5917억원으로 뒤를 바짝 쫓았다. 이어 롯데쇼핑(컬처웍스 제외 6개 계열사)이 15조 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연속 흑자에 자신감을 얻어 올해 연간 흑자 전환까지 노리는 쿠팡은 이커머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직매입 ‘로켓배송’ 사업 전략이 효과를 거두면서 단순히 오픈마켓 사업자라는 지위는 벗어났다고 자평하고 있다. 올해는 로켓배송 상품군을 확대해 구매력 높은 충성 고객군을 공략하고, 물류센터의 자동화 수준을 끌어올리면서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롯데 등 오프라인 기반이 단단한 전통 유통 기업들도 올해 이커머스 수익성 개선에 방점을 찍었다. 쓱(SSG)닷컴과 롯데온 등은 지난해 4분기 들어 적자폭이 줄기는 했지만 나란히 1000억원대의 영업 손실을 낸 상황이다. 신세계는 올해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을 내놔 충성 고객을 늘리고, 롯데쇼핑도 성장세인 뷰티·럭셔리·패션 등을 중심으로 내실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또 신선 식품 등의 분야에서는 여전히 오프라인의 강점이 더 크다는 자부심도 있다. 반면 미처 외형 성장을 못 끝낸 국내 중소규모 이커머스들은 난감한 상황이다. 적자가 지속되는 기업들이 대부분이지만 자금 마련은 어려워졌다. 이커머스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11번가, 컬리, 오아시스 등이 연이어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11번가 모회사 SK스퀘어는 상장 대신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시사했다. 한 국내 이커머스 관계자는 “유통 사업은 소비자의 니즈와 트렌드 변화에 빨리 맞춰야 살아남는데, 성장이 필요한 시점에 비용 지출을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 ‘낳다 보면 거지꼴 못 면한다’는 청년의 불안감… 문제는 ‘수도권 쏠림’ [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낳다 보면 거지꼴 못 면한다’는 청년의 불안감… 문제는 ‘수도권 쏠림’ [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0.78명으로 추락한 합계출산율OECD평균의 절반 안되는 ‘꼴찌’20년 후면 세계서 ‘가장 늙은 국가’경제 활력 잃고 높은 세금 불가피日인기소설 ‘70세 사망법안, 가결’상상 치부하기에는 절절한 공감살려 몰리는 ‘수도권 쏠림’ 악순환육아수당과 출산보조금 준다고출산율 높이는 데 별 도움 안 돼‘사회경제적 환경’부터 개선해야 내 주변엔 우리의 미래를 밝게 전망하는 이들보다 어둡게 보는 이들이 더 많다. 일부는 높은 물가가 한동안 지속돼 내수가 위축될 것이라 말한다. 또 다른 이들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이 부진해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이런 위기 속에서도 조그만 희망이라도 품을 수 있는 건 돌고 도는 ‘사이클’이 있기 때문이다. 마치 사계절이 순환하듯이 봄을 지나 여름과 가을을 보내면 겨울이 오고, 또다시 봄을 맞는다. 인생도 얼추 비슷하다. 좋은 시절을 지나 어려운 때를 맞고, 어려운 시절을 견디면 더 성숙해진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우리가 정말 두려워해야 하는 건 계속 나빠지기만 하는 한 방향의 흐름이다. 일명 ‘악순환의 고리’다. 경기가 나빠지면 많은 이들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빚이 늘면 이자도 는다. 이자가 커지면 생활비가 적어지고 이를 충당을 위해 더 많은 은행 빚을 내야 한다. 이 고리를 끊지 못하면 어느 시점에선 무너진다. 이건 개인에게만 국한되는 문제는 아니다. 나라도 마찬가지다. 악순환의 흐름을 막지 못하면 쓰러지는 건 시간문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나라를 무너뜨릴 수 있는 거대한 한 방향의 흐름이 있다. 바로 ‘아이를 낳지 않는 현상’이다. 오래전부터 전개돼 온 저출산의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잠시 60년 전으로 돌아가 보자. 1960년엔 합계출산율이 6명에 달했다. 당시 남녀의 평균 초혼 연령은 각각 25세와 22세 정도. 부부가 평생 6명의 아이를 낳으려면 20대의 젊은 시절을 애 낳고 기르고를 반복해야 했다. 1960년대 초 정부의 산아제한 캠페인에 삽입됐던 광고를 보자. “똑딱하는 이 순간 지구에는 3명씩의 새로운 생명이 자꾸 태어나고 있습니다. 인구 증가율로는 우리나라가 어느 나라보다도 앞서서 거의 폭발적인 것입니다. 해마다 대구시만 한 인구가 늘고 있어 100년 후면은 6억 인구가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먹고 살 땅도 똑딱하는 순간마다 자꾸 늘어야 할 텐데 그렇진 않구요. … 덮어 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당시 정부는 ‘적게 낳는 게 모두가 살길’임을 천명하며 가족계획을 발표했다. 국가가 팔을 걷어붙이고 한 가정에 가장 ‘알맞은 가족수’를 지정해 주었다. 말이 가족계획이지 이건 인구계획이었다. 이후 출산율은 주야장천 내려갔다. 1970년엔 4.53명에서 1980년 2.82명으로 줄었다. 이후에도 정부는 가족계획을 밀어붙였다. 1977년에는 정관수술을 받은 사람들에게 아파트 청약 시 우선권도 줬다. 서울의 대표적 고가 아파트인 반포주공아파트는 청약을 위한 정관수술이 화제가 되며 ‘고자 아파트’라는 놀림도 받았다. 1984년엔 합계출산율이 1.74로 내려가고 ‘2명’이 깨지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 아래로 내려갔다. 2명은 인구가 대체될 수 있는 최소한의 수치다. 출산율이 이 수치보다 낮으면 인구는 줄어든다. 출산율 하락에는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준다. 앞선 예처럼 정부의 인구정책도 출산율에 영향을 준다.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사회에서도 출산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한 개인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교육하려면 너무나 긴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노동시장의 여성 참여율도 출산율에 영향을 준다. 교육 수준과 여성의 노동참여율이 높아질수록 출산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OECD 국가들도 1980년에 2.25명에서 2020년 1.59명으로 출산율이 서서히 낮아졌다. 하지만 같은 기간 우리나라는 2.82명에서 0.84명으로 대폭 줄었다. 그리고 얼마 전 발표된 합계출산율은 0.78명이었다.OECD 국가 평균 출산율의 반토막 정도다. 전 세계 꼴찌였는데, 이제는 압도적인 꼴찌가 됐다. 이건 우리 사회가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는 걸 의미한다.●‘종족보존’ 압도한 ‘자기보존’ 욕구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는 ‘자기보존’뿐만 아니라 ‘종족보존’의 욕구가 있다.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를 통해 말했던 것처럼 인류가 지금까지 생존할 수 있었던 건 유전자에 각인된 ‘생명 의지’일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과 같은 합계출산율이 지속되면 우리나라 인구는 소멸한다. 지금처럼 종족보존 욕구가 나타나지 않는 건 본인부터 살아남아야 하는 ‘자기보존’ 욕구가 압도해 버렸기 때문이다. 자기를 보존하기 위해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을 소모하면 상대적으로 ‘종족보존’을 위해 쓸 에너지가 남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출산율 하락이 ‘공포 스토리’에 가까운 건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출산율 하락’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베이비붐세대(1955년부터 1974년에 태어난 세대)의 ‘고령인구 편입’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신생아가 태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3분의1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 인구 계층인 베이비붐세대가 65세 이상 고령인구로 편입되기 시작했다. 앞으로 20년간 매해 60만~80만명의 인구가 고령자로 편입된다. 그러면 지금부터 20년 후의 미래는? 쉽게 그려 볼 수 있다. 인구학자 조영태 교수가 강조하지 않았는가. 20년 정도의 인구변화는 비교적 정확히 예측할 수 있기에 인구변화에 따른 사회변화도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고. 그렇다. 20년 후 세계에서 가장 늙은 국가가 되는 건 ‘정해진 미래’다. 혹자는 고령화가 우리나라의 문제만은 아니지 않겠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전 세계에서 가장 고령자 비중이 높은 나라인 일본과 이탈리아를 보자. 2022년 현재 우리나라의 고령자 비중은 17.5% 정도다. 일본과 이탈리아는 29.9%, 24.1%로 우리나라보다 훨씬 고령화된 사회다. 문제는 지금이 아니다. 앞으로가 문제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너무 빠르다. 유엔에서 발표한 인구 예측 결과를 보자. 2045년 정도, 그러니까 앞으로 20년 후면 우리나라는 고령화 측면에서 일본과 이탈리아를 앞서게 된다. 앞으로 20년 후면 전 세계에서 가장 늙은 국가가 되는 것이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고령화율이 2045년을 넘어서도 계속 증가한다는 점이다. 일본과 이탈리아는 2045년을 넘어서면서 고령자 비중이 38% 정도에 수렴하는 경향을 보인다. 우리나라는 2080년 초 정도에 47% 정도를 찍고 이후에는 45%에 수렴하는 것으로 예측됐다.●복지비용도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것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리 복잡한 계산이 필요하지 않다.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니 경제는 활력을 잃을 것이다. 줄어든 생산가능인구가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하니 이들의 소비력은 낮아질 것이다. 고령자로 가득한 사회에서 태어나는 건 축복이 아닐 수 있다. 복지비용 또한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202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사회복지’ 분야 지출 비중은 15% 정도로 OECD 평균(21%)에 비해 크게 낮다. 코로나19로 인해 예전보다 예산이 크게 늘긴 했지만, 아직도 OECD 국가 중 꼴찌에 가깝다. OECD 국가 평균 정도까지만이라도 복지비용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앞으로의 인구 구조 변화를 고려하건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새로 태어나는 이들보다 더 걱정되는 건 오래 사는 이들이다. 젊은이들이 더이상 노인을 부양하지 않겠다고 들고일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장수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고령화를 촉진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애가 적게 태어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예전보다 오래 산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령화 충격을 흡수할 큰 방향은 애를 더 낳는 것 한 가지뿐이다. 노인이 오래 살지 못하도록 정책을 펼 순 없지 않은가. 하지만 고령화가 정말 심각해지면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가 우리의 상상 속에 들어오기도 한다. 고령자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일찌감치 대두된 일본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소설 ‘70세 사망법안, 가결’에서의 상황 설정을 보자. “이에 따라 이 나라 국적을 지닌 자는 누구나 70세가 되는 생일로부터 30일 이내에 반드시 죽어야 한다. … 정부 추산에 따르면 이 법안이 시행되면 고령화에 부수되는 국가 재정의 파탄이 일시에 해소된다고 한다.” 이 책이 가슴을 아프게 하는 건 소설 속 젊은이들과 노인들의 고통이 너무나도 공감된다는 점이다.●도시·지방 모두의 삶이 팍팍해져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출산율이 낮아지는 근본적인 이유를 살피는 것이다. 많은 전문가가 이구동성으로 얘기하지만 애를 낳지 않는 이유는 ‘젊은이들이 불안해하기’ 때문이다. 불안감은 팍팍한 현실 속에서 오는 것이고 이런 현실을 만든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수도권 쏠림 현상’이다. 공간 쏠림 현상은 밀도가 높아지는 쪽과 밀도가 낮아지는 쪽 모두 청년들의 삶을 팍팍하게 만든다. 밀도가 높아질수록 한정된 자원을 향한 경쟁의 강도는 높아진다. 한정된 공간에 인구가 모여들면 수요가 커진다. 집값이 뛸 수밖에 없다. 높아지는 집값을 목도한 젊은이들은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짜야 한다. 연애를 포기한다. 결혼을 포기하거나 미룬다. 출산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최근 저명 학술지인 ‘아메리칸 사이콜로지스트’에 ‘인구밀도’와 ‘출산율’의 관계에 관한 연구 결과가 실렸다. 이 연구는 174개국을 대상으로 1950년 이후 69년 동안 인구밀도가 출산율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폈다. 연구 결과는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저자인 로텔라는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 연구에 따르면 출산율이 감소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이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에 살기 위해 농촌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출산율에 관한 논의에서 인구밀도는 종종 제외되는데 이 연구가 정책 입안자, 기관, 또는 모든 이해관계자가 인구구조 변동을 계획할 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물론 인구밀도가 출산율에 부정적 효과만을 주는 건 아니다. 인구와 산업이 집중된 곳이라야 기업은 집적의 이익을 누릴 수 있다. 사람이든 기업이든 서로 가까이 있어야 지식도 빠르게 공유되고 주변의 도로, 편의시설 등의 인프라도 함께 쓸 수 있다. 협업뿐만 아니라 분업도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기업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기업이 와서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면 근로자들의 소득수준이 높아진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 출산율도 늘어난다. 하지만 밀도가 너무 낮아지게 되면 이러한 집적의 이익이 사라지게 된다. 이게 바로 우리나라 지방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지금도 인구 감소 지역의 악전고투를 지켜보고 있지 않은가. 인구가 줄어들면 병원이 버틸 수 없다. 영화관도 사라진다. 그러면 인구는 또 빠져나간다. 그러면 대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영화관이나 프랜차이즈 커피숍도 들어올 수 없다. 출산율 하락의 원인은 ‘살아남기 힘든 환경’과 이를 바라보는 ‘청년들의 불안감’이기 때문이다. 이를 외면한 아동수당, 육아수당, 출산보조금 등의 정책은 출산율을 높이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니 불안감을 조성하는 사회경제적 환경을 고쳐야 한다. 서은국 교수는 ‘행복의 진화’라는 책을 통해 ‘삶의 궁극적 목적은 행복이 아니라 생존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행복한 자가 생존 확률이 높기에 인류는 행복을 좇고 있다는 것이다. 책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구절을 인용해 본다. “호모사피엔스 중 일부만이 우리의 조상이 되었는데, 그들은 목숨 걸고 사냥을 하고 기회가 생길 때마다 짝짓기에 힘쓴 자들이다. 무엇을 위해? 삶의 의미를 찾아서? 자아성취? 아니다. 고기를 씹을 때, 이성과 살이 닿을 때, 한마디로 느낌이 완전 ‘굿’이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조상이 된 자들은 이 강렬한 기분을 느끼고 또 느끼기 위해 일평생 사냥과 이성 찾기에 전념했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게 된다.” 작금의 청년들은 연애와 결혼, 심지어는 자녀 출산이 자신의 생존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는 듯하다. ‘덮어 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는 60년대의 캠페인 구호가 현재를 살고 있는 청년들이 품고 있는 생각이 아닐까 싶다. 생존을 위해 일자리를 찾아 청년들은 수도권으로 향하고 있다. 이들의 이동은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덜 불행해지기 위한 선택의 결과다. 살아남기 위해 수도권으로 거처를 옮기고, 결혼과 아이를 포기한 청년들을 어느 누가 탓할 수 있겠는가. 많은 젊은이가 ‘나의 삶이 자식 세대에서 재현되는 걸 보는 것도 고통일 것’이라 말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청년들의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은 불안감의 실체를 대면해야 한다. 불안감을 만드는 환경적 조건을 살펴야 한다. 하루하루가 위태로운 이들에게 2세를 강요한 건 나라가 할 짓이 아니다.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삼성·SK·현대차, 작년 역대급 美로비

    삼성과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그룹이 각각 지난해 미국 정치권에 역대 최대 규모의 로비 자금을 집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불황으로 인해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하면서도 대미 로비에는 지출을 더욱 늘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 카드’로 꼽히는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 규제에 대한 대응이지만, 기업만의 노력으로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2일 서울신문이 미 로비 자금을 집계하는 비영리기구 ‘오픈시크릿’의 기업별 로비자금 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삼성(삼성전자·삼성SDI 미국법인·삼성반도체)과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는 지난해 각각 579만 달러(약 76억원)와 527만 달러를 미 연방정부와 의회 관련 업무에 썼다. 두 그룹의 연간 대미 로비 지출이 500만 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삼성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인 2018년 391만 달러를 정점으로 로비 지출을 줄여 오다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지원법 통과에 속도를 낸 지난해 3분기부터 로비 활동을 대폭 강화했다. 현대차그룹도 지난해 336만 달러를 미 정치권 로비에 쓰면서 1998년 첫 자료 집계 이래 가장 많은 지출을 기록했다. 로비 활동은 대부분 미국 현지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활동에 쓰였다. 세 그룹의 지난해 대미 로비 지출 합계는 1442만 달러로 전년 대비 39.9%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기업의 로비 활동 강화에도 지난달 28일 미 상무부가 공개한 반도체 보조금 지금 요건에 기업 경영권을 침해하고 기술 유출 우려가 큰 독소조항이 포함되면서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미국과의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 전쟁 2년차, 서방 ‘현타’ 왔나…우크라 무기지원 삐그덕 [월드뷰]

    전쟁 2년차, 서방 ‘현타’ 왔나…우크라 무기지원 삐그덕 [월드뷰]

    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을 넘겨 2년차에 접어든 가운데, 대(對)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두고 서방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쟁 장기화로 피로가 누적된 데다, 내부 반발과 책임 소재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면서 한계에 부딪힌 모양새다. 특히 서방제 주력전차 레오파르트2 제공 약속이 제대로 지켜질 수 있을지를 두고 의문이 커지고 있다. 개발국인 독일이 수출을 허용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실제로 전달된 전차가 손에 꼽을 수준인데다 곳곳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 1월 25일 연방의회에서 유럽 동맹국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레오파르트2 전차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다른 협력국이 보유한 레오파르트2 전차의 우크라이나 재수출도 승인하기로 했다. 하지만 유럽 각국이 보유하고 있는 2000여대의 레오파르트2 전차 중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한 물량은 2개 전차대대 분량인 62대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수량을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우리 쓸 것도 부족해” 유럽의 태세전환 이와 관련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레오파르트2를 우크라이나에) 보낼 수 있도록 허용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던 일부 국가들이 그렇게 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지원을) 재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에 레오파르트2 수출 승인을 압박하는데 앞장섰던 국가 중 하나인 핀란드는 포탑을 제거하고 지뢰 제거용으로 개조한 레오파르트2 3대를 제공하기로 하는 데 그쳤다. 핀란드는 레오파르트2 약 200대를 운용하고 있지만 ▲아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데다 ▲러시아와 국경을 직접 맞대고 있다는 점 때문에 주력전차를 타국에 넘겨줄 수 없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비슷한 처지인 스웨덴 역시 지난달 말 최다 10대의 레오파르트2를 지원하는데 그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스웨덴에서는 군부의 반대가 거셌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의 경우에는 보유 중인 레오파르트2 전차 108대 가운데 다수가 관리 상태가 나빠 전장으로 향하려면 짧게는 몇 주에서 몇 달에 걸친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레오파르트2 전차 200여대를 운용하는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이었던 지난달 24일 레오파르트2 전차 4대를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전달하는 등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태도이지만 역시 전체 지원 규모는 14대에 그칠 전망이다. 그나마도 한국산 K2 흑표 전차가 폴란드에 인도돼 국방공백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는 나머지 레오파르트2 인도가 미뤄질 수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네덜란드와 독일, 덴마크가 레오파르트2의 이전 모델인 레오파르트1 150대를 보수해 제공한다는 계획도 워낙 구형 장비인 탓에 퇴역한 승무원들을 수소문해 교관직을 맡겨야 하는 등 어려움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애초 미국이 M1 에이브럼스 전차를 지원하지 않으면 레오파르트2도 줄 수 없다며 버티다 국제사회의 압박에 떠밀려 총대를 멘 독일은 이런 상황에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최근 뮌헨 안보 회의 석상에서 “여기서 이름을 입에 올리진 않겠지만, 독일 뒤에 숨는 걸 선호하는 일부 국가가 있다. 허락만 해주면 (지원을) 하고 싶다더니 우리가 허락해주자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오랜 군축 탓 유럽 무기 생산능력 저하 근본적인 문제는 과도한 군축에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1991년 소비에트연방(소련) 해체로 냉전이 종식된 이후 유럽 각국은 끊임없이 군축을 단행, 군의 규모를 줄여왔으며 이로 인해 최소한의 인원과 장비만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국방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한 탓에 처참할 정도로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맞이했다. 불과 62대의 레오파르트2를 모으기조차 쉽지 않은 현 상황은 그런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오랜 군축으로 유럽 내 방위산업체들의 무기 생산능력이 저하된 까닭에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줄어든 주력전차 보유 대수를 복원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도 유럽 국가들이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독일 싱크탱크 유럽외교협의회(ECFR)의 안보 전문가 구스타브 그레셀은 그렇기에 오히려 지금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보내야만 한다면서 “이번 전쟁이 끝나면 러시아는 다시 나토에 대한 위협으로 자리매김하겠지만, (우크라이나에서 입은 손실 때문에) 실제로 위협이 되려면 수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 美 여론 악화…내년 대선 앞두고 눈치 작전 우크라이나 지원을 두고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키이우를 깜짝 방문해 “미국이 여러분과 함께한다”며 지속 지원 의지를 천명했지만, 여론은 돌아섰고 의회는 책임 문제를 두고 행정부를 계속 압박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일부 공화당, 민주당 의원들은 국방부 관리들에게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지출이 어디에 어떻게 이뤄졌는지 캐묻고 책임성을 거듭 언급하며 워싱턴 내 기류 변화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여론도 악화 추세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 응답자 중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찬성하는 비율은 48%로, 지난해 5월 조사 때 60%였던 것보다 줄었다. 퓨 리서치 센터의 최근 조사에서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너무 많이 지원한다는 응답자가 26%로 1년 전의 7%에서 크게 늘었다. ● 유권자 피로 축적…고민 깊어지는 바이든 코너에 몰린 바이든 대통령은 자국 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언급을 줄이고 있다. 지난달 국정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언급은 완화된 수준이었고 최근 미 전역을 돌면서도 국내 문제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대외적으로는 우크라이나 관련 미국내 여론 약화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많은 미국민이 우크라이나 지원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묻고 있다’는 ABC뉴스 질문에 “얼마나 많이 그렇게 묻고 있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 표어) 군중이 그런 건 알고 있고, 공화당 우파가 우리가 할 수 없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 독립 유지를 돕는 비용보다 외면하는 비용이 훨씬 더 높을 수 있는 상황에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으로 예정된 미 대통령선거도 상황을 복잡하게 하는 요인이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보는 쪽에서는 대선으로 정계에서 원심력이 커지고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도가 쌓이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미국의 의지가 약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바이든 백지수표” 트럼프 등 유력 주자 저격 출마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주 바이든 대통령이 오하이오주 이스트팔레스타인 화물열차 탈선 사고 현장 대신 키이우를 방문한 것을 맹비난했다.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 중 한명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바이든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제약 없는 백지수표’를 날리고 있다며 이는 “우리 국익과 안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지지하는 공화당 주자인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나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대사는 트럼프나 디샌티스에 지지율이 훨씬 뒤처져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미사일에 이어 에이브럼스 주력전차를 지원하기로 했고 우크라이나는 F-16 전투기까지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 미 하원 내 기류와 여론은 더욱 소용돌이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차관보를 지낸 톰 맬리나우스키 전 의원은 “패트리엇, F-16, 장거리 미사일 같은 것들을 섞어 넣으면 진실의 순간이 더 빨리 다가올 것”이라며 “의회 내 (지원) 찬성론자들이 MAGA의 저항을 극복할 계획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런 계획이 없다면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가진 자원을 절약하고 탄약과 같이 우크라이나에 가장 필요한 것들에 집중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 삼성·SK·현대차, 불황에도 ‘반도체·자동차’ 압박에 美로비 40% 늘렸다

    삼성·SK·현대차, 불황에도 ‘반도체·자동차’ 압박에 美로비 40% 늘렸다

    삼성과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그룹이 각각 지난해 미국 정치권에 역대 최대 규모의 로비 자금을 집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불황으로 인해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하면서도 대미 로비에는 지출을 더욱 늘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 카드’로 꼽히는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 규제에 대한 대응이지만, 기업만의 노력으로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2일 서울신문이 미 로비 자금을 집계하는 비영리기구 ‘오픈시크릿’의 기업별 로비자금 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삼성(삼성전자·삼성SDI 미국법인·삼성반도체)과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는 지난해 각각 579만 달러(약 76억원)와 527만 달러를 미 연방정부와 의회 관련 업무에 썼다. 두 그룹의 연간 대미 로비 지출이 500만 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삼성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인 2018년 391만 달러를 정점으로 로비 지출을 줄여 오다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지원법 통과에 속도를 낸 지난해 3분기부터 로비 활동을 대폭 강화했다. 현대차그룹도 지난해 336만 달러를 미 정치권 로비에 쓰면서 1998년 첫 자료 집계 이래 가장 많은 지출을 기록했다. 로비 활동은 대부분 미국 현지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활동에 쓰였다. 세 그룹의 지난해 대미 로비 지출 합계는 1442만 달러로 전년 대비 39.9% 급증했다.업계에서는 기업의 로비 활동 강화에도 지난달 28일 미 상무부가 공개한 반도체 보조금 지금 요건에 기업 경영권을 침해하고 기술 유출 우려가 큰 독소조항이 포함되면서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미국과의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 [MWC결산]통신사vs콘텐츠사, 美vs中 총성 없는 전쟁터

    [MWC결산]통신사vs콘텐츠사, 美vs中 총성 없는 전쟁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일(현지시간) 폐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은 글로벌 기업들이 최신 통신·정보기술(IT)을 뽐내는 축제의 장이었지만 한편으론 네트워크 제공자(ISP)와 콘텐츠제공자(CP), 미국과 중국 등의 이해관계가 치열하게 대립한 총성 없는 전쟁터이기도 했다. 키노트 등 연설 세션에선 통신사업자들과 넷플릭스가 망 사용료를 놓고 대립된 주장을 내놨다. 전시장 이면에선 중국의 화웨이를 견제하는 미국 주도의 ‘오픈랜’(개방형 무선 접속망) 동맹에 한국, 유럽, 일본 통신사들이 동참했다. 지난달 28일 키노트에서 그레그 피터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유료 TV 시절처럼 오히려 넷플릭스가 네트워크 사업자에게 콘텐츠 제작 비용을 부담하라고 요구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이미 망 이용료를 내고 있는데 엔터테인먼트 회사에게도 비용을 지불하라는 것은 ISP 사업자가 동일한 인프라에 대해 이중으로 비용을 부과하는 셈이니, 유료 케이블TV 시절처럼 콘텐츠를 돈 내고 제공 받는것은 어떠냐는 강도 높은 대목이다. 피터스 CEO는 이 발언에 앞서 2016년부터 트래픽은 연간 30%씩 증가하고 있지만, ISP의 비용 지출은 늘어나지 않았다는 자료도 제시했다. 피터스 CEO의 연설은 앞선 ISP 제공자들의 세션에서 나온 주장에 대한 맞불 성격이었다. 유럽 통신사 CEO 출신으로, 미국 빅테크 회사들과 싸우며 ‘유럽의 보안관’이라 불리는 티에리 브르통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집행위원은 기조연설자로서 개막 직전까지 트위터에 “통신회사 인프라에는 조 단위 비용이 든다. 누가 이를 지불해야 하나”라는 글과 함께 넷플릭스 화면을 캡처한 이미지를 올렸다.키노트에서 프랑스 통신사 오랑주의 크리스텔 하이드만 CEO는 “유럽 통신사는 지난 10년간 6000억 유로(약 838조 67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투자를 수익화하기 어려웠다. 이 상황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문제는 현재 ‘톱5’ CP가 하루 트래픽 중 55%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며, 네트워크 비용에 대한 공정한 기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도 기자간담회에서 “넷플릭스와 유튜브가 우리 인터넷망을 30% 넘게 사용하고 있다. 전체 생태계를 위해 그들의 수익을 (망 투자로) 전환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브르통 위원은 실제 연설에서 “통신 인프라에 드는 막대한 투자를 공정하게 분배하기 위한 자금 조달 모델을 찾아야 할 것”이라면서도 “네트워크 제공자와 트래픽 공급자 사이에 이분법적인 선택은 아니다”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유럽연합(EU) 산하기관인 유럽전자통신규제기구(BEREC)도 지난해 10월 “CP가 ISP에게 망 사용료를 제공하는 것을 정당화할 증거가 없다”며 “망 트래픽은 망 사업자가 아니라 고객에 의해 늘어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시회 기간 중 각국 기업의 오픈랜 관련 발표가 잇달아 나왔다. 주최 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정한 ‘MWC23 5대 아젠다’에도 포함된 오픈랜은 서로 다른 제조사가 만든 통신장비를 상호 연동할 수 있는 기술이다. 영국 보다폰은 이번 전시 부스에서 오픈랜의 최신 기술과 솔루션을 공개했다. KT는 NTT토코모와, LG유플러스는 노키아와 관련 협약을 맺었다. SK텔레콤은 아예 오픈랜 관련 글로벌 연합체인 ‘오랜 얼라이언스’(O-RAN Alliance)의 차세대 연구그룹(nGRG)에서 공동 의장사로 역할을 하고 있다. 통신장비 제조사 간 벽을 허물면 시장 1위인 화웨이에게 불리하다. 그래서 미국은 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사를 견제할 목적으로 오픈랜을 대대적으로 추진해 왔다. 유럽과 한국, 일본이 여기에 동참하는 추세다. 중국 기업들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3’에서 다소 주춤했던 것을 설욕이라도 하듯 이번 전시에 대규모 전시관을 차렸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의 약 5배에 달하는 9000㎡로, MWC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부스를 세웠다. MWC 전시관 총 7개 중 하나를 사실 상 독점한 셈이다. 샤오미, 오포 등도 삼성전자 부스 주변에 대규모 전시장을 세워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했다.
  • 목포시, 시내버스 경영 개선 위해 재무관리단 파견

    목포시, 시내버스 경영 개선 위해 재무관리단 파견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운행을 중단해 시민들을 불안하게 했던 목포 시내버스회사에 운행 중단 재발 방지와 경영 개선을 위해 재무관리단이 파견된다. 목포시는 시내버스업체인 태원여객(주)과 유진운수(주)가 참여한 경영개선 회의를 갖고 버스회사의 재무 상태 파악 및 수입과 지출의 투명성 확보 등 경영개선안 도출을 위해 3월 2일부터 재무관리단을 파견, 운영하기로 했다. 재무관리단은 시 주무과장을 단장으로 시민단체를 포함한 단원 4명과 공인회계사 등 외부자문단으로 구성되며, 버스회사의 수입과 지출, 차량 정비, 배차 관리 등을 집중 점검해 시민 신뢰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 버스회사 경영 실태 전반을 살펴보고, 실효성 있는 경영효율화 방안을 추가 도출할 계획이다. 시내버스회사도 경영개선 회의에서 논의된 버스 감차와 탄력배차 등의 경영개선안과 사업계획변경을 신청할 예정이며, 진행 중인 노선 개편 용역 결과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목포형 대중교통 시스템 마련을 위해 진행 중인 준공영제와 공영제 연구용역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주민설명회와 공청회 등을 통해 시민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 이경숙 서울시의원 “서울시 9호선 공사대금 청구소송 패소로 101억원 지급…배임에 따른 책임 물어야”

    이경숙 서울시의원 “서울시 9호선 공사대금 청구소송 패소로 101억원 지급…배임에 따른 책임 물어야”

    서울시가 지난 3년간 9호선 2·3단계 건설공사 공사대금 청구소송 12건 중 5건을 패소해 101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는 서울시 법률 대리인 수임료 및 부대비용은 미포함된 금액이다. 자료를 공개한 이경숙 서울시의원(국민의힘·도봉1)은 “소송 패소에 따른 재정적·행정적 손실에도 책임진 공직자가 없다”라며 “오세훈 서울시장은 업무상배임죄 등으로 공직사회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회 이상 소송이 발생한 공구가 4곳이다. 919공구·923공구 각 3건, 916공구·917공구 각 2건, 915·918·921공구 각 1건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이 판결문을 분석한 결과 서울시의 주된 패소 원인은 ▲서울시가 설계변경·공기연장에 따른 추가공사비와 추가간접비를 발생시키고 공사비 증액 거부 ▲공사대금 부당 감액 지급으로 나타났다.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 제3조(법정이율) ① 금전채무의 전부 또는 일부의 이행을 명하는 판결(심판을 포함한다. 이하 같다)을 선고할 경우, 금전채무 불이행으로 인한 손해배상액 산정의 기준이 되는 법정이율은 그 금전채무의 이행을 구하는 소장(訴狀) 또는 이에 준하는 서면(書面)이 채무자에게 송달된 날의 다음 날부터는 연 100분의 40 이내의 범위에서 ‘은행법’에 따른 은행이 적용하는 연체금리 등 경제 여건을 고려하여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이율에 따른다. 다만, ‘민사소송법’ 제251조에 규정된 소(訴)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 제3조제1항 본문의 법정이율에 관한 규정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 제3조제1항 본문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이율”이란 연 100분의 12를 말한다. 이 의원은 “서울시가 잇따른 공사대금 청구소송에 안일한 대응으로 연 12%대 법정이율(지연손해금)까지 부담하고 사후조치도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서울시는 12건의 공사대금 청구소송 피소에 따른 법적 대응 법률 자문 의뢰와 사후 원인 규명을 위한 감사·조사 모두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원은 “오 시장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인사상 조치 등 합당한 사후 조치와 적법성과 합목적성을 보장한 행정체계 수립에 나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 유비벨록스, ‘U플래너’ 공동관리 자산공유 이벤트 진행… 편의점 모바일 교환권 증정

    유비벨록스, ‘U플래너’ 공동관리 자산공유 이벤트 진행… 편의점 모바일 교환권 증정

    3월 한 달간 공동관리 자산공유 이벤트 진행 선착순 3000명(1500 커플)에게 편의점 모바일 교환권 5000원 권 증정U플래너 공동관리 기능을 통해 부부, 연인 등과 함께 가계지출을 간편하게 관리보여주고 싶은 데이터만 공유할 수 있는 민감 정보 제외 기능까지U플래너, 출시 한 달 만에 다운로드 수 5만 회 돌파, 회원가입 4만 명 달성… 뚜렷한 성장세 유비벨록스(대표이사 이흥복)는 마이데이터 기반 간편 가계부 ‘U플래너’만의 차별화 포인트인 공동관리 기능의 편의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3월 한 달간 ‘U플래너 공동관리 자산공유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유비벨록스 ‘U플래너’에서 3월 한 달간 진행하는 ‘공동관리 자산공유 이벤트’는 U플래너에 가입하고 QR코드 및 문자 메시지 초대를 통해 부부, 연인 등 2명이 공동관리 기능을 연결한 뒤 금융자산을 1개 이상만 공유하면 선착순 3000명(1500 커플)에게 편의점 쿠폰 5000원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다. 이마트24, CU, GS25 등 다양한 편의점 브랜드가 준비돼 있어 원하는 편의점의 모바일 교환권으로 신청 가능하다. 교환권은 다음달 20일 일괄 지급할 예정이며, 이벤트 관련 자세한 내용은 유비벨록스 ‘U플래너’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U플래너’의 공동관리 기능은 부부, 연인 등 2명이 공동으로 관리하는 카드, 계좌 연결을 통해 월 수입과 월 정기·할부·변동 지출 등 금융 거래 내역을 함께 확인하여 가계지출을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다. 뿐만 아니라, 공유하고 싶은 기관의 자산을 선택해 공유할 수 있는 ‘선택 공유 기능’과 공유 시점을 설정할 수 있는 ‘공유 범위 설정 기능’도 추가해 서로 간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등 민감 정보 보호에 앞장섰다. 유비벨록스는 커플 공동관리 기능인만큼 두 사람의 추억을 저장할 수 있도록 지출 내역에 이미지 삽입과 메모 작성 기능도 추가해 이용자들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비벨록스는 2021년 10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승인받아 본격적으로 가계 재무리스크 방지, 맞춤형 재무설계 등 마이데이터 서비스 준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지난 1월 13일, 종합금융플랫폼 ‘아차’ 서비스를 ‘U플래너’로 서비스명을 변경하고 신규 기능을 도입하는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 마이데이터 기반 간편 가계부 ‘U플래너’를 오픈했으며, 출시 한 달 만에 다운로드 수 5만 회 돌파, 회원가입 4만 명을 달성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U플래너’는 구독자 170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낄낄상회’와 콜라보해 U플래너 공동관리 기능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1·2탄을 공개하며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실적인 부부의 가계지출 부담을 주제로 한 영상은 많은 공감과 호응을 얻으며 합산 조회수 120만회를 기록하는 등 대중들의 눈길을 끌었다. U플래너 관계자는 “U플래너는 기성세대부터 MZ세대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 트렌디한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접근성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공동관리 기능뿐만 아니라 U플래너 가계부의 다채로운 기능을 많은 소비자가 경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비벨록스는 2022년 하반기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유비벨록스모바일과의 합병을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 역량을 강화했으며,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비금융권 및 핀테크 사업자와의 업무 제휴를 통해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3년 3월 2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3년 3월 2일

    쥐 36년생 : 외출. 즐거운 하루. 48년생 : 뜻밖의 성과 얻는다. 60년생 : 기다리는 게 상책. 72년생 : 자신을 잃고 허둥대면 실수가 크겠다. 84년생 : 바라던 일 이루어진다. 소 37년생 : 목표 없는 행동은 낭패. 49년생 : 커다란 책임이 주어지겠다. 61년생 : 기분이 우울한 날. 73년생 : 곧은 것보다 유연한 것이 좋다. 85년생 : 심신이 불안하구나. 호랑이 38년생 : 작은 소망 이루겠다. 50년생 : 운기가 저조하니 주의. 62년생 : 언행에 각별히 신경을 써라. 74년생 : 새로운 친구를 만나겠다. 86년생 : 구하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 토끼 39년생 :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여라. 51년생 : 하는 일마다 이룬다. 63년생 : 의지를 가지고 밀어붙여라. 75년생 : 기쁜 일 생긴다. 87년생 : 여러 사람의 의견을 수렴하라. 용 40년생 :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라. 52년생 :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라. 64년생 : 작은 일로 시비가 생긴다. 76년생 : 큰 수확을 얻겠다. 88년생 : 좋은 친구가 생긴다. 뱀 41년생 : 푹 쉬는 것이 좋겠다. 53년생 : 소신껏 밀고 나가라. 65년생 : 허세를 부리면 손해. 77년생 : 다툴 일들은 피하라. 89년생 : 자신감이 부족하다. 말 42년생 : 기회는 또 돌아온다. 54년생 : 상대방을 배려하라. 66년생 : 건강만 지키면 걱정할 것 없다. 78년생 : 하늘이 도와주는 운세다. 90년생 : 남의 얘기를 새겨들어라. 양 43년생 :술을 가까이 마라. 55년생 : 일을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마라. 67년생 : 참고 기다리는 게 상책. 79년생 : 분수를 지켜라. 91년생 : 과거보다 현실이 중요하다. 원숭이 44년생 : 변덕 부리면 모두 잃는다. 56년생 : 대인관계에 신경 써라. 68년생 : 새것을 취하라. 80년생 : 사귀는 사람이 도와준다. 92년생 : 한 타임 늦게 생각하라. 닭 45년생 : 유흥에 빠지지 마라. 57년생 : 부귀를 겸비한 하루다. 69년생 : 친구의 도움 크다. 81년생 : 능률과 소득이 높겠다. 93년생 : 집안이 태평하니 기쁘다. 개 46년생 : 행운이 있겠다. 58년생 : 좋은 운이 들어온다. 70년생 : 사람과 만나 기쁨을 나눈다. 82년생 : 매사가 뜻대로 잘 안 된다. 94년생 : 필요 이상의 지출을 줄여라. 돼지 47년생 : 뜻밖의 소식 있겠다. 59년생 : 감언이설에 넘어가기 쉬운 날이다. 71년생 : 덕을 쌓아야 길하다. 83년생 : 마음을 너그럽게 가져라. 95년생 : 욕심을 버려라.
  • [사설] 눈덩이 무역적자에 세수 급감, 씀씀이 중요해졌다

    [사설] 눈덩이 무역적자에 세수 급감, 씀씀이 중요해졌다

    경제가 다시 사면초가에 빠졌다. 2월 무역수지는 예상대로 적자를 기록했다. 12개월 연속 적자다. 1년 적자 행진은 2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환율은 다시 달러당 1300원대를 뚫었다. 물가도 불안불안하다. 이 와중에 1월 세수는 7조원이나 감소했다. 경기 둔화로 국민 고통은 커져 가는데 ‘실탄’마저 말라 가는 양상이다. 그 어느 때보다 씀씀이 관리가 중요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무역적자가 53억 달러라고 어제 발표했다. 1월(-127억 달러)보다는 적자폭이 줄었다고는 하나 벌써 두 달치 적자액이 작년 한 해 적자액의 40%에 육박한다. 반도체 수출이 거의 반토막 나면서 전체 수출이 5개월 연속 감소한 게 결정타였다. 큰 폭의 무역적자는 달러 부족으로 이어져 환율 상승과 물가 상승의 악순환을 초래할 소지가 크다. 세수 타격은 이미 현실화됐다. 법인세, 부가세 등의 국세가 1월 42조 9000억원 걷히는 데 그쳤다. 지난해 1월보다 6조 8000억원이나 덜 걷혔다. 정부가 쓸 돈의 주된 수입원이 세금인데 18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낸 것이다. 정부는 연초(年初)라는 계절적 요인이 걷히고 중국 리오프닝(경제 재개방) 효과가 나타나면 경제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기대했던 중국 효과는 잠잠하고 미국의 피봇(긴축정책 전환)도 멀어지는 양상이다. 성급한 희망을 접고 다시 ‘워룸’ (전시작전실)에 들어서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수출을 되살리는 것이 급선무다. 정부는 엊그제 비상대책회의에서 약속한 대로 수출 지원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기업 애로 수렴과 해결에도 속도를 올리기 바란다. 한국은행과의 긴밀한 공조 속에 자본 이탈 조짐 등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세수 감소가 이어지면 추가경정예산 유혹이 커질 수밖에 없다. 아직은 신중해야 한다. 불요불급한 지출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걷어내는 게 먼저다. 이 과정에서 취약층 지원이 희생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이는 경기 둔화 충격을 키워 더 큰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부족한 세수를 메우기 위해 기업을 탈탈 터는 세무조사 구태도 경계해야 한다. 씀씀이를 엄격히 관리하되 지출의 65%를 상반기에 내보내기로 한 전략은 지켜야 한다. 1분기 성장률이 0%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 아닌가. 야당인 민주당도 재정에 큰 부담을 주는 양곡관리법 처리 시도를 멈추고 반도체특별법 통과에 힘을 모으기 바란다.
  • 반지하 벗어났지만 연고 없는 외곽으로… 이번엔 ‘외딴섬’에 갇혔다[주거복지의 길을 묻다]

    반지하 벗어났지만 연고 없는 외곽으로… 이번엔 ‘외딴섬’에 갇혔다[주거복지의 길을 묻다]

    “집주인 외에 동네에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 보니 늘 무력하게 혼자 있게 돼 힘들어요.”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 살던 이일주(37)씨는 6개월 전 전세임대를 구해 동대문구 회기동 반지하로 이사 왔다. 쪽방보다 따뜻한 거처를 갖게 됐지만 이씨는 틈만 나면 동자동을 찾는다. 그곳엔 이웃이 있다. 회기동에서 반년 동안 알고 지낸 이는 집주인과 편의점 직원뿐이다. 이씨는 “다시 동자동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시각장애인인 그는 더위·추위보다 고립이 두렵다.지난해 8월 수해 이후에도 반지하 가구 이주지원 대책이 시행됐지만, 이주 후의 삶까지 고려한 정책은 없었다. 전세임대·매입임대 등 공공임대는 다른 부동산 정책과 마찬가지로 공급 위주 정책 흐름을 따른다. 입주 가능한 공공주택이 나오면 주거취약계층에게 입주 의사를 타진한 뒤 공급하는 식이다. 공공주택이 전국에서 골고루, 충분히 공급되지 않다 보니 살던 생활권에서 집을 구하지 못한 반지하 주민들은 연고 없는 동네나 원거리 외곽으로 이주하며 ‘관계 단절’을 경험해야 했다. 침수 위험이 있는 지하에선 벗어났지만 일터와의 거리가 멀어졌고, 이주와 동시에 ‘외딴섬’에 갇혔다. 통계청의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반지하 주민의 58.5%가 사회적 고립에 취약한 1인 가구이며, 36.2%가 이웃의 도움이 필요한 60대 이상 고령층이다. 주택 공급 중심의 정책에서 나아가 주거취약 주민이 생활의 연속성을 이어 갈 수 있게 수요자 중심 정책을 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장은 1일 “집은 거주하는 물리적 공간이면서 이웃과 관계를 맺는 삶의 그릇이기도 하다”며 “특히 연세가 많은 분들은 낯선 지역에 홀로 이주했을 때 동떨어진 느낌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으로 이주했다가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여전히 안전이 취약한 이전 주거지로 돌아온 이들도 있다고 한다. 지난해 폭우 피해가 컸던 서울 관악구의 사정도 비슷했다. 이훈희 관악주거복지센터 팀장은 “지난해 수해 이후 관악구의 170여 반지하 가구가 이주했는데, 구내 전세임대 주택 찾기가 쉽지 않아 경기도를 비롯해 연고 없는 여러 지역으로 뿔뿔이 흩어졌다”고 말했다. 사회취약층에게 직장·주거지 근접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일용직 노동자나 특수고용직노동자가 외곽으로 이주하면 일을 구하기가 어려워진다. 국토교통부의 2017년 ‘주택 이외 거처’(판잣집·쪽방·여관 등) 거주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거처에서 이주하고 싶지 않은 이유로 조사 대상의 54.2%가 ‘통근·통학에 좋은 위치’를 들었다. 23.4%는 저렴한 주거비를, 7.7%는 이웃과의 관계 유지를 꼽았다. ●동네 떠나면 복지 서비스도 멀어져 복지 서비스 접근도 고려 대상이다. 이 팀장은 “가령 장애인 복지관에 지원을 신청하면 최소 6개월이 걸린다. 그런데 다른 지자체로 이주해 신청하면 그만큼 또 걸리니 이주 결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강훈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민생경제위원장은 “직장과의 거리 때문에 반지하 주택 수요가 있는 것”이라면서 “지금 거주하는 곳 인근에서 임대주택을 구할 수 있어야 기존 주거복지망과 연계된 저소득층 지원과 정착에도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지옥고’로 불리는 반지하·옥탑방·고시원 거주자 약 86만 가구(2020년 기준)의 주거복지 해법은 충분한 양의 공공임대주택 공급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순히 공공임대주택 물량을 확대할 게 아니라 지옥고 등 주거빈곤 가구가 공공임대주택의 우선 정책 대상이 되도록 순위를 재설정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정성철 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은 “모든 생활권에 충분한 주택을 마련하면 좋겠지만 한번에 마련할 수는 없으니 침수위험이 큰 지역, 주거 빈곤 가구 밀집 지역부터 주민들이 옮겨 갈 수 있는 지상층 주택을 집중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세임대나 매입임대를 신청해 지상층 집을 구하더라도 개인과 가구 특성과 맞지 않아 포기하는 사례가 잦다. 정 사무국장은 “특히 장애인에게는 집의 구조가 매우 중요한데, 휠체어를 돌릴 공간이 확보되지 않아 화장실도 못 가는 집이 많다. 또한 다인 가구가 살 만한 면적의 집은 비싸서 소득과 재산이 적은 계층이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임대주택, 최저 주거기준 못 미쳐 국토교통부의 2020 주거실태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서울 지하 거주 가구의 전세 보증금은 평균 7151만원이다. 반면 서울 전체 가구의 전세보증금은 2억 3853만원으로 지하 거주 가구의 3배다. 기존 공공임대주택 또한 최저 주거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매입임대주택의 경우 반지하를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다수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LH 매입임대 중 1801가구가 반지하 가구다. 이 중 28가구가 침수위험지구에 있다. 이씨도 LH 전세임대로 구한 집이 반지하였다. 반지하를 단계적으로 없애자면서 정부 지원으로 반지하로 이사한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정 사무국장은 “정부에서 취약계층 주거 지원이라며 내놓은 임대주택 중 적은 돈으로 갈 수 있는 곳은 대개 노후 주택이나 반지하”라며 “엘리베이터가 없는 주택은 장애 특성상 살기 어렵다. 요즘은 관리비가 비싼 주택도 매입임대로 내놓다 보니 기초생활수급자는 접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거급여에서 관리비가 제외되는 점도 주거취약계층의 이주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생계급여 62만원에서 관리비 10만원을 지출하면 다른 지출을 줄여야 한다. 이 팀장은 “전세임대에 들어가면 관리비를 별도로 내야 하는데 고시원이나 쪽방은 방세에 관리비까지 포함돼 주거급여로 관리비를 충당할 수 있다”면서 “거주자들이 고시원이나 쪽방을 떠나지 않는 이유도 관리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사정이어서 관리비를 주거급여에 포함시키고 주거급여 수급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합공공임대주택의 입주 대상은 기준중위소득의 150% 이하이지만, 현행 주거급여 대상은 기준중위소득 47% 이하로 지나치게 협소하다는 것이다. 시민주거단체들은 주거급여 소득기준을 기준중위소득 60% 이하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최 소장은 “서울에서 주거급여 수급자 대부분을 차지하는 1인 가구가 최대로 받을 수 있는 기준임대료가 월 33만원인데, 이 금액으로는 지옥고나 쪽방밖에 갈 곳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기존 반지하 세입자가 지상으로 이주할 때 월 20만원씩 최장 2년간 지원하는 주택 바우처를 지급하고 있지만, 반지하 거주민들은 지상층으로 이주하기에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 저출산에 16년간 280조 쏟아부은 한국…보사연 “프랑스·독일의 절반도 안 돼”

    저출산에 16년간 280조 쏟아부은 한국…보사연 “프랑스·독일의 절반도 안 돼”

    정부가 저출산 등 인구 변화에 대응해 2006년부터 2021년까지 280조원의 재정을 쏟아부었지만, 인구 정책을 원활하게 추진하려면 더 많은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소영 인구정책기획단장은 1일 ‘2023년 인구정책의 전망과 과제’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2019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사회복지지출은 12.2%로, 출산율 반등에 성공한 프랑스(31.0%)와 독일(25.9%)의 절반 이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공사회복지지출은 평균 20.0%로, 한국의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공공사회복지지출이 한국보다 낮은 나라는 튀르키예(12.0%), 칠레(11.4%), 멕시코(7.5%)뿐이다. 프랑스가 가장 높았고 핀란드(29.1%), 벨기에(28.9%), 덴마크(28.3%), 이탈리아(28.2%) 순이었다. 재정뿐만 아니라 전략 면에서도 정책의 효과성에 대한 지속적인 검토와 평가가 부족했다고 이 단장은 진단했다. 정부가 그동안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네 차례나 수립했으나 뚜렷한 목표 없이 부처별 관련 사업을 취합해 백화점식 대책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78명까지 떨어졌다. 그는 “단순히 출산율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고 이를 통해 개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기본계획을 설계해야 한다”면서 “일차적으로 출산정책은 자녀를 원하는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자녀수만큼 건강하게 행복하게 낳아서 그로 인해 삶의 질이 향상되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MZ세대는 이전의 20~30대와 다르고, 현재의 중고령자 속성도 다르다”며 “실효성 있는 정책이 되려면 이러한 사회구성원의 변화를 포착하고 세부 집단의 다양한 결혼과 출산에 대한 기제를 파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인구조절 수단이 아닌 개인의 권리 보장 차원에서 저출산 대책을 수립하고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 초중고 자녀 학원비 月 36만원… 18% 늘어 ‘역대 최고’

    초중고 자녀 학원비 月 36만원… 18% 늘어 ‘역대 최고’

    지난해 가계 소비지출 가운데 초중고교생 자녀의 학원비로 쓴 돈이 전년 대비 18%가량 늘어 2019년 통계 개편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일 정의당 정책위원회가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미혼 자녀가 있는 부부 가구의 ‘학생학원교육’ 지출은 월평균 36만 3641원으로 2021년(30만 7426원)보다 18.3% 증가했다. 이는 학생학원교육 지출 통계 작성 대상이 ‘1인 이상 비농림어가’에서 ‘농림어가 포함’으로 바뀐 2019년(30만 2156원) 이래 최고액이다. 통계 개편 전인 2017~2018년 학생학원교육 지출이 월 20만원대 초반이었던 만큼 지난해 초중고교생 학원비 지출이 사상 최고였을 것으로 추론된다. 분기별로도 지난해 1~4분기 모두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학생학원교육 지출은 학생이 정규 교육 과정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거나 선행학습을 하는 데 쓰는 돈을 의미한다. 초중고교생 자녀를 둔 가구의 학원비 액수와 증가폭은 자녀가 없는 경우나 전체 가구의 교육 지출보다 높았다. 자녀가 없거나 해당 지출이 없는 가구까지 포함한 학생학원교육 지출은 지난해 14만 487원으로 전년(12만 2654원) 대비 14.5% 증가했다. 학생학원, 성인학원 등을 모두 포함한 전체 가구의 교육 부문 소비지출은 월평균 20만 3735원으로 전년(18만 1528원)보다 12.2% 증가했다. 학령인구 감소에도 학원비 지출이 증가한 것은 물가 상승으로 인한 학원비 인상과 사교육 수요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초 학력 저하와 학력 격차에 불안을 느껴 사교육을 찾는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지난해 학원비가 코로나19 이전보다 급증한 것은 입시 경쟁이 여전히 심하기 때문”이라며 “사교육비를 잡을 수 있느냐의 문제는 결국 입시경쟁 완화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 유통 빅3 차지한 쿠팡, 작년 4분기도 흑자…‘신세계·롯데와 어깨 나란히’

    유통 빅3 차지한 쿠팡, 작년 4분기도 흑자…‘신세계·롯데와 어깨 나란히’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쿠팡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전년 대비 92% 줄어든 1481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연간 흑자 달성은 실패했지만, 3분기에 이어 4분기까지 2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매출은 26% 늘어난 27조2102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쿠팡은 올해 ‘만년 적자’의 꼬리표를 떼어내고 연간 흑자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자평했다. 실제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은 분기 기준 최초로 7조원대를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1103억원으로 작년 3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으로 1000억원대 흑자를 기록했다. 거라브 아난드 쿠팡 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올해에도 유의미한 잉여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장기적으로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마진율을 10%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물건을 구매한 적이 있는 활성 고객은 1811만여명으로 전년 대비 1% 증가했다. 충성 고객군으로 분류되는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지난해 200만명 늘어나 누적 1100만명을 기록했다. 1인당 고객 매출은 38만8000원으로 4% 늘었다.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기술 인프라, 공급망 최적화, 자동화 등 운영개선 결과로 매출 성장을 이뤘다”면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유통 시장은 602조원 규모로 쿠팡이 차지하는 비중은 4.4%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높다”라고 말했다. 쿠팡이 이커머스를 넘어서 온오프라인 통합 시장 내 성장을 언급하면서 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이마트·신세계 유통그룹(점유율 5.1%), 쿠팡(4.4%), 롯데쇼핑(2.5%) 등이 국내 유통시장 점유율 ‘톱3’를 차지했다. 특히 쿠팡에 대적하기 위해 신세계나 롯데 등 전통적인 ‘유통 공룡’들이 그동안 이커머스 시장에서 기반을 닦기 위한 지출 경쟁을 벌여왔다면, 올해부터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의 경우 SSG닷컴과 G마켓, W컨셉 등 자사 온라인 플랫폼을 연계한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연내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면세점까지 통합하는 유료 멤버십을 도입한다. 롯데온도 뷰티, 명품, 패션 등 매출이 견조한 버티컬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마트 사업의 유통 비용 효율화에 나설 방침이다.
  • 17년 만에 오른 공무원 출장비… “쥐꼬리 인상” 부글부글

    식비, 숙박비 등 공무원 출장 여비가 17년 만에 올랐으나 물가 수준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쥐꼬리 인상’이라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28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인사혁신처는 지난 2월 10일 개정된 공무원 여비 규정을 입법 예고했다. 2006년 1월 개정된 이후 17년 만에 바뀐 규정은 3월부터 시행된다. 그러나 인상된 식비, 일비, 숙박비 등 국내 여비가 폭등한 물가를 반영하지 못해 출장을 갈수록 손해를 본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4급 이하 공무원의 경우 식비가 하루 2만원에서 2만 5000원으로 오른다. 한 끼에 8333원꼴이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식비는 사실상 하루 1000원, 한 끼에 333원만 오르는 셈이다. 그동안 한 끼 식비로 8000원을 줬는데, 하루분은 2만 4000원이 아닌 2만원만 줬기 때문이다. 공무원들은 “이번 식비 인상은 그동안 부당하게 지급했던 식비를 바로잡은 것이지 결코 인상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한다. 결식아동 급식비도 한 끼에 8000원인데 성인들이 어디 가서 8000원으로 식사를 때울 수 있느냐며 한숨을 내쉰다. 숙박비도 1박당 서울은 7만원에서 10만원(43%), 광역시는 6만원에서 8만원(33%), 그 밖의 지역은 5만원에서 7만원(40%)으로 각각 오르지만 이 역시 현실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수도권은 물론 지방도 숙박비가 크게 올라 공무원 여비로는 허름한 모텔을 전전해야 할 상황이다. 교통비도 12㎞ 이내는 관내 출장이라는 이유로 지급하지 않고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에도 철도나 버스 운임으로 지급해 보완이 시급하다. 일선 공무원들은 “고물가 시대에 출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경비를 지출하다 보면 모자라기 일쑤”라며 현실화가 시급하다고 호소한다. 전북도청 직원 A씨는 “식비는 최소 한 끼에 1만원 이상, 일비는 3만원 이상, 숙박비와 교통비는 실비로 지급해야 겨우 출장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日 경제학자 “美 국민 절반 이상 하루살이”…미국 실상 폭로 [여기는 일본]

    日 경제학자 “美 국민 절반 이상 하루살이”…미국 실상 폭로 [여기는 일본]

    세계 1위 경제대국 미국의 가계부채가 급증하면서 사실상 미국 국민의 상당수가 빈곤 사회 속에 방치돼 있다고 한 일본 경제학자가 주장하고 나서 화제다.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경제산업연구소의 후지 카즈히코 연구원은 28일 일본 매체 데일리신조 기고문을 통해 “미국인들은 주머니에 돈이 없으면 빌리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서 “지난해 4분기 기준 미국인의 신용카드대출 잔액 규모는 무려 9860억 달러(약 1300조 원)로 사상 최고 수준을 갈아치웠지만 그 가운데 연체·부실채권의 비율도 두드러지게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이 뿐만 아니라,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최근 발표한 ‘가계부채 및 신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의 가계부채는 전기 대비 3940억 달러(약 520조 원) 불어난 16조 9000억 달러(약 2경 2400조 원)를 기록했다. 이는 과거 20년 사이 분기별 증가폭으로는 최대치다. 후지 연구원은 이 때문에 미국 도시 곳곳에서 물건을 훔쳐 달아나는 강도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그 피해 규모가 연평균 950억 달러(약 126조 원)에 달한다고 폭로했다. 그는 미국의 현 상황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 미국 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 측이 강도 사건이 기승을 부린다는 이유로 약 40년 역사의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시에 위치한 한 매장을 전면 폐쇄한 것을 꼽았다. 미국 유통업체 월마트의 더그 맥밀런 최고경영자(CEO) 역시 지난 12월 “강도 사건이 전례 없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강도 사건이 줄지 않는다면 상품 판매 가격을 올리거나 폐점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고 밝힌 바 있다. 후지 연구원은 “지난 12월 실시한 한 설문조사 결과 미국인의 약 64%가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사는 ‘하루살이 생활’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면서 “미국은 ‘격차사회’에서 ‘국민 총 빈곤’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후지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적극적인 금리 인상에도 불구,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이 예상외로 견고해 미국 경제가 침체를 겪지 않을 것이라는 ‘노랜딩’(No Landing·무착륙)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가계부채의 급증과 연체·부실채권 비율의 증가가 결국엔 미국 저소득층의 소비 의욕을 저하시킬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그는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의 버팀목은 견고한 고용시장이었지만 미국 기업들의 수익이 줄어들면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대량해고를 예고하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는 호조를 띠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 치 앞은 어둠이다. 노랜딩 시나리오는 너무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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