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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디컬 라운지] 기관지천식 임상시험 대상자 모집

    경희의료원 부속 한방병원은 기관지천식에 대한 침치료의 효능을 연구하기 위한 임상시험 대상자를 모집한다. 모집대상은 기관지천식으로 진단받고 관련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다.1주일에 3회씩 총 4주간 12회의 침치료를 무료로 제공한다.02)958-9145.
  • ‘폭풍의 화가’ 변시지를 아시지요

    ‘폭풍의 화가’ 변시지를 아시지요

    ‘제주 서귀포에 화가 변시지(邊時志)가 산다.’ 이 단순한 명제에 동의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제주를 알지 못한다. 서귀포에는 이중섭미술관도 있고 이중섭거리도 있다. 그 정도만 안다면 당신은 제주를 보지 못했다. 혹시 이런 뉴스를 들은 적은 있는가? 제주의 화가 변시지의 작품 <이대로 가는 길(100호)>, <난무(100호)>가 세계 최대의 박물관으로 16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의 스미소니언박물관에 2007년 6월부터 향후 10년간 상설전시에 들어갔다는. 스미소니언박물관에 생존하는 작가로 자신의 작품을 건 화가는 변시지가 동양인으로는 처음이다. 백남준의 비디오아트도 그의 사후에 전시됐다. 이는 변시지의 작품이 세계적인 작품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1926년 제주 서귀포에서 출생했으니 그의 나이는 한국식으로 83세. 그는 여전히 현역인 제주의 화가다. 변시지는 6살 때 아버지를 따라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에서 살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미술대회에 나가 오사카시장상을 받아 신동 소리를 들었던 그는 1948년, 23세 때 일본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광풍회’ 공모전에서 최고상을 수상하고, 회원자격을 얻었다. 광풍회는 일본이 서양화를 받아들이면서 만들어진 단체로 광풍회 공모전은 일본에서 일전(日展) 같은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고 있다. 일본의 유명 화가들도 여러 차례의 입상을 통해 40이 넘어서 회원자격을 얻는 공모전인데 23세 조선 청년이 광풍처럼 나타나 최고상을 수상하고 회원자격을 얻은 일은 100년이 가까운 광풍회 역사에 지금도 깨어지지 않는 신화로 남아 있다. 변시지는 1957년, 32세 때 서울대 교수직을 제안 받고 일본에서 영구 귀국했다. 그가 귀국하면서 가져온 것은 ‘조센징’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초등학교 때 씨름대회에 나가 다쳐 불구가 된 오른쪽 다리와 조국에서 펼칠 화가의 꿈이었다. 그러나 전후의 혼란스럽고 요란한 한국의 화단은 그를 실망시켰다. 줄서기를 강요하는 화단에 맞서 그는 부정으로 얼룩진 국전개혁운동을 2번이나 주도했다. 그 결과 그에게 돌아온 것은 절망과 자학뿐이었다. 비원(秘苑)을 주제로 극사실주의 화풍으로 비원 시대를 열어갔던 그는 1975년, 지천명의 나이로 제주로 돌아왔다. 서귀포를 떠난 지 44년 만에 다시 돌아온 고향에서 그는 제주대에서 후학을 가르치며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고독한 33년. 아내와 가족을 서울에 두고 스스로 유배자가 되어 고향 제주의 황토 빛을 찾았다. 동시대 화가들이 유럽이나 미국으로 진출을 할 때 그는 고향을 찾아 자신의 색깔을 찾았다. 스미소니언박물관 측은 그의 그림을 전시하며 “제주성(性)을 그린 그의 표현을 보면 그는 지역적인 특성에 의해 영감을 받았다. 한 예로 이것은 지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며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고향 제주에서 찾은 색깔로 당당히 세계적인 화가로 인정받은 것이다. 그의 그림에는 어김없이 등장하는 색깔과 소재가 있다. 누런 해와 누런 바다, 그 사이로 번쩍이는 흰 파도, 문이 닫힌 제주 초가, 소나무, 돛배, 돌담, 조랑말, 화가 자신을 표현한 고독한 사내, 까마귀 그리고 바람이 있다. 서귀포의 한기팔 시인은 변시지 그림의 소재를 “고향 제주의 이미지를 가진 기호”로 말한다. 시인은 “그 기호가 가장 지역적이며 개인적인 출발점에서 가장 세계적이며 우주적인 경지에 도달했다”고 한다. 변시지는 제주에서 1,000여 점의 그림을 그렸다. 그의 그림들은 서귀포문화예술회관 내에 자리 잡은 기당미술관 안에 별도의 특별공간에 전시되어 있다. 유명세를 타지 않았지만 그의 그림은 입소문을 타고 고급 매니아들을 가졌고 그 덕에 오래전부터 위작이 떠돌고 있을 정도다. 필자가 몇 년 전 서귀포에서 그의 작품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그때 나는 감동에 찬 목소리로 동행에게 외쳤다. 한라산과, 제주와도 바꾸고 싶지 않은 그림을 만났다! 고. 최근 서귀포에서 만난 변시지 화백은 여든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혼자서 생활하며 100호 대작을 그리고 있었다. 예전처럼 집중력을 쏟아내지 못하지만 한 달에 몇 번 집중력의 시간이 찾아오면 ‘폭풍의 바다’를 오일캔버스에 재현하고 있다. 그가 그리는 제주 바다는 오늘의 제주 바다가 아니다. 그의 바다는 신화의 바다며 영원의 바다다. 그 바다에는 어김없이 바람이 분다. 화가에게 물었다. 왜 그 바다엔 바람이 부는가? 화가는 이렇게 답했다. “제주는 바람으로 역사가 이뤄졌다. 바람 때문에 바다로 나간 남자가 죽고 여자만 남았다. 바람 때문에 씨앗은 다 날아가고 돌멩이만 남았다.” 모두(冒頭)의 명제를 바꾼다. ‘제주 서귀포에 세계적인 화가 변시지(邊時志)가 산다.’ 이제 당신도 그 명제에 동의할 것이다. 정일근·《경향신문》과 《문화일보》에서 사회부 기자로 일했다. 기자 시절 많은 특종상을 수상했으며 방송다큐멘터리 작가로 일하며 ‘한국방송대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주요 일간지 등에 칼럼리스트로 활동하며 한국의 고래를 보호하는 일과 동티모르를 돕는 일을 하고 있다.
  • 강원 “가을 축제에 초대합니다”

    ‘강원도의 가을축제에 초대합니다.’ 가을의 문턱인 9월에 접어들면서 강원도내 자치단체마다 문화와 체험이 어울어진 각종 축제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가산 이효석(李孝石) 선생의 문학혼을 기리는 ‘효석 문화제’가 6일부터 15일까지 평창군 봉평면 창동리 효석문화마을 일대에서 열린다.‘메밀꽃과 함께 하는 문학이야기’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관광객들이 66만여㎡의 넓은 메밀밭과 물레방앗간, 생가 터를 직접 둘러볼 수 있다. 섶다리 건너기와 종이배 띄우기, 수수깡 체험, 봉숭아 물들이기,1930년대의 소설 속의 재래장터, 전통 먹을거리 코너, 전통민속놀이 체험마당, 일본국수 수타 체험, 메밀국수 만들기, 도리깨질, 고기잡이 등이 마련된다. 평창 ‘산(山)·꽃·약(藥)풀축제’도 6일부터 10일까지 진부면 체육공원 일대에서 열린다.200여종의 각종 산꽃약풀을 관람할 수 있다. 춘천의 ‘국제연극제’도 4일 시작돼 8일까지 문화예술회관 등에서 펼쳐지고 있다. 해외 7개국 22개팀이 참가해 50여회의 공연을 선보이며 무대를 달군다. 이와 함께 춘천에서는 국제레저경기대회가 5일부터 7일까지 공지천 야외음악당와 의암호 일대에서 펼쳐진다. 세계 군악대 및 마칭밴드가 한자리에 모여 공연을 펼치는 ‘2008 원주따뚜’도 5일부터 9일까지 원주시 전용 공연장 등에서 열린다. 이 밖에 ▲동해 오징어축제(20∼21일 묵호항 매립지 일대) ▲원주 한지문화제(24∼28일 원주시 명륜동 치악예술관 일대) ▲영월 김삿갓 문화큰잔치(26∼28일 영월군 하동면 와석리 김삿갓 유적지 일대) ▲양양 송이축제(26∼30일 양양군 남대천 둔치) 등에서 다채롭게 열린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복지천국’ 영국 왜 여성 노숙자 들끓나

    ‘복지천국’ 영국 왜 여성 노숙자 들끓나

    캄보디아는 지난 4년 동안 연평균 11.2%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성장의 이면에서 누군가는 생계와 목숨을 위협받고 있다. 빈민촌 사람들이 개발이란 미명 아래 집과 땅을 마구잡이로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W’는 5일 오후 11시50분 이같은 캄보디아 철거민들의 실상을 생생하게 전한다. 국가는 발전하는 반면 철거민들의 삶은 강제철거와 폭력, 협박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캄보디아 정부는 철거민들을 프놈펜 외곽으로 이주시키지만, 그곳은 아무 것도 준비돼 있지 않은 채 열악하기만 하다. 허허벌판에 스스로 집을 지어야 하고, 수도나 전기 시설도 갖춰져 있지 않다. 정부가 약속한 보상도 이뤄지지 않았다. 카메라에 담긴 철거민들의 모습은 처절하기만 하다. ‘W’는 또 신종 마약 ‘파코’에 중독된 아르헨티나 아이들도 집중 취재했다. 파코는 마리화나, 코카인보다 더 강력한 중독성을 보이는 마약. 지난 2001∼2005년 사이 아르헨티나에서 파코 중독자는 무려 200%나 급증했으며, 어떤 아이들의 경우, 하룻밤 사이에 파코를 100개나 피우기도 한다. 이 때문에 심각한 병을 앓거나 목숨을 잃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정부는 파코 문제에 대해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치안이 불안한 빈민촌에는 경찰들도 출입을 꺼려, 빈민들이 마약상을 고발해도 범인을 검거하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어머니들이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나섰다. 자녀가 파코에 중독된 경험이 있는 어머니들이 ‘파코의 어머니’란 모임을 만든 것. 이들은 아이들을 설득해 재활센터에 입원시키는가 하면, 밤에는 직접 빈민촌을 돌면서 마약상을 감시하기도 한다. ‘W’는 또 얼마 전 BBC 뉴스가 보도한 영국 보수당 의원 그랜트 셰입의 홈리스 체험을 내보낸다. 그는 ‘요람에서 무덤까지’로 유명한 영국의 거리에서 벌어지고 있는 홈리스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직접 노숙체험을 했다. 영국은 지난 5년 사이 여성 홈리스들이 43%나 증가했다. 그녀들은 거리에서 마약, 매춘에 무방비 상태로 빠져드는가 하면 취객들의 살해 위협에까지 시달리고 있다. 이렇게 위험한 거리로 여성들이 흘러나오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잘못된 주택정책이 그 원인으로 지적된다. 정부가 운영하는 임시주택의 입주조건이 몹시 까다롭다는 것도 한 원인이다. 사회복지의 천국으로 불리는 영국의 숨겨진 그늘, 여성 홈리스들의 실태를 심층 취재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패럴림픽 한국 선수 평균 나이는 무려 35세

    패럴림픽 한국 선수 평균 나이는 무려 35세

    6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하는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들의 평균 나이가 무려 35세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우생순 신화 재현’으로 국민에게 큰 감동을 줬던 올림픽 여자 핸드볼팀 주전 6명의 ‘아줌마 부대’ 평균 연령과 비슷한 수치다.4일 서울신문이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대표팀 ‘팀 코리아’중 선수 77명에 대한 출생연도를 조사한 결과이다. 세부 종목별로 평균연령이 가장 높은 부문은 양궁으로 불혹을 넘긴 42.4세로 나타났다.양궁팀에는 대표팀 최고령자인 윤영배(56) 선수와 김기희(55) 선수 등이 포함돼 ‘하늘의 뜻을 깨달은’ 지천명(知天命)의 실력을 뽐낼 예정이다. 이어 역도(42세),탁구(40.2세)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대표팀 중 가장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부문은 ‘보치아’(공을 표적구에 가까이 보내는 경기)로 평균 나이 25세였다.보치아 대표단에 팀 코리아의 최연소 선수인 박건우(18)군이 포함된 것이 한 몫을 했다. 이번 팀 코리아 선수단의 나이는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했던 한국선수들 평균 연령(추정치)보다 무려 10세 가까이 많은 것이다.양궁은 패럴림픽 42.4세-올림픽 25.8세로 16세 이상 차이가 났다.축구팀도 8세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이 패럴림픽 선수단의 나이가 일반 선수들보다 많은 것은 ‘운동을 시작하는 시기’가 대부분 늦기 때문이다. 대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반 선수들은 운동을 대부분 초·중·고등학교때 시작한다.”며 “하지만 패럴림픽 선수들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그는 “선천적인 장애도 있지만,후천적인 중도 장애를 가진 선수들이 많은데,장애를 입는 시점이 일정하지 않아 대부분 일반 선수들보다 운동을 배우는 시기가 늦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고령 선수들의 의지가 더욱 감동적이라는 반응들.김현진(28)씨는 “나이가 많다는 소식에 조금이라도 더 관심을 갖게 됐다.”며 “고령·장애 등 역경을 딛고 한국을 대표해 출전한 선수들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경기 지자체 생태도시 조성 바람

    최근 경기도내 자치단체들이 생태·환경 도시 조성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1일 경기도에 따르면 시화호 오염, 공단 악취 등 공해도시의 오명을 뒤집어썼던 안산시가 생태환경도시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앞장서고 있다. 시는 최근 이만의 환경부 장관과 박주원 안산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환경생태도시 안산만들기’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안산시는 기후변화 대응, 생태용량 확충, 대기질 개선, 물 재이용시스템 구축 등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환경부는 이에 필요한 행·재정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수원시는 최근 수원천·원천천·서호천·황구지천 등 수원지역 4대 하천 59.45㎞ 구간의 생태환경을 한눈에 보여주는 환경지도를 제작해 시민들에게 제공했다. 또 광교산에 자연 생태체험 및 수목원, 산림전시관 등으로 구성된 생태학습장을 조성하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생태파괴 수준을 면적으로 환산해 나타내는 ‘생태발자국’ 지수도 측정한다. 시흥시는 장곡동 일대 폐염전과 공유수면에 오는 2010년까지 체험형 생태공원인 ‘갯골생태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갯골생태공원은 ▲중심시설지구 ▲갯골생태관찰지구 ▲산림생태관찰지구 ▲습지생태관찰지구 ▲자연에너지관찰지구 등 모두 5개 지구로 구성된다. 시흥시는 정왕호수도 2010년까지 생태호수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150억원을 들여 호수와 주변 7만 7430㎡에 장미원, 야생초화원, 모험놀이터, 토피어리, 조각공원 등을 조성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로 했다. 하남시는 도심을 관통하는 덕풍천을 다양한 생물 서식이 가능한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기 위한 공사를 벌이고 있다. 풀이 자랄 수 있는 자양연석 또는 황토블록으로 호안을 만들고 둔치에 녹지를 조성해 동식물이 서식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생태관찰로와 징검다리, 한강까지 연결되는 산책로를 만들 예정이다. 양평군은 전국 최초로 자연환경 조사와 체험을 통해 환경보전과 지역적 특성을 홍보하는 ‘생태스카우트’를 발족했다. 최근 행정안전부 주관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환경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한 의왕시는 동물의 이동통로인 생태통로(에코 브리지)를 전국 최초로 설치했고 왕곡천, 청계천 등 지방하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조성했다. 또 왕송호수 공원화, 조류탐사과학관 건립, 백운호수와 왕송호수를 잇는 건강·생태 회랑 구축 등 각종 사업을 추진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34) 길쌈하는 여인들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34) 길쌈하는 여인들

    김홍도의 ‘길쌈’(그림 1)은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고, 또 길쌈하는 그림인 줄은 누구나 다 안다. 그림 2는 유운홍이 그렸다고 전해지는 ‘길쌈’이란 작품인데, 김홍도의 그림과 내용상 아무런 차이가 없다. 이런 길쌈하는 그림은 제법 많이 전하고 있다. 다만 이제 길쌈이란 말 자체가 거의 사어(死語)가 된 형편이다. 예순이 넘은 분들만이 이 그림을 별다른 설명 없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고, 그 이하의 연배, 그리고 도시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길쌈의 과정을 잘 알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모르는 분들을 위해 무명 짜는 과정에 대해 간단히 언급한다. 봄에 목화를 심어 가을에 목화꽃을 거둔다. 목화꽃이 곧 목화솜이다. 목화솜에는 씨앗이 들어 있어서 실을 그냥 뽑을 수가 없다. 씨아를 이용하여 씨를 빼내고, 활로 솜을 탄다. 탄다는 것은, 활줄로 퉁겨서 솜을 부풋하게 부풀리는 것이다. 그 다음 넓은 판대기 위에 목화를 올리고 수수깡 같은 것을 30㎝쯤 잘라 심으로 삼아 손으로 밀면 기름한 솜덩이가 된다. 이것을 물레에 걸어 실을 뽑는다. 이 실을 막 바로 베틀에 올리는 것은 아니다. 그림 1의 위쪽을 보면, 실을 길게 메고 여자가 쪼그리고 앉아 무언가 바르고 있다. 풀이다. 실이 엉키지 않게 풀을 먹이는 것이다. 여자의 오른손 아래쪽에 있는 것은 숯불이다. 풀을 말리는 것이다. 이렇게 풀을 먹이는 것을 베매기라 한다. ●지루하고 고된 노동 노래로 털고 씻어 베매기를 한 실이 날줄이 된다. 이 날줄을 도투마리(베틀 가장 왼쪽에 실을 묶은 부분)에 맨다. 이제 씨줄을 만들 차례다. 날줄을 둘로 나누어 엇건 뒤에 그 사이의 공간으로 씨줄을 통과시키면 천이 되는데, 이 엇건 공간으로 넣는 것이 곧 북이다. 북에 들어갈 씨줄은 따로 감아둔다. 북을 날줄 사이로 통과시키는 것은 씨줄을 넣는 것이다. 씨줄이 들어가면 바디를 내려 쳐서 천을 단단히 짠다. 조선시대의 피륙에는 비단, 삼베, 모시, 무명이 있었다. 무명은 알다시피 고려 말에 문익점이 중국에서 가져온 것이다. 무명은 농사짓기가 쉽고 피륙을 짜기도 수월하며, 또 보온성이 뛰어나 이내 삼베나 모시, 비단을 물리치고 가장 많이 생산하는 피륙이 되었다. 여기서 무명 짜는 것을 예로 든 것도 무명이 가장 일반적인 옷감이었기 때문이다. 삼베나 모시, 비단은 실을 얻는 과정이 다를 뿐 짜는 원리는 동일하다. 그림 1과 2에 등장하는 길쌈하는 사람은 모두 여성이다. 조선시대의 수신교과서 ‘소학’은 아예 여성을 조리와 직조(織造)하는 존재로 규정하였고, 특별히 귀한 가문의 여성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여성은 두 노동에서 평생 벗어날 수 없었다.‘소학’이 아니라 해도 조리와 직조를 여성이 맡았던 역사는 아마도 인류 역사의 시초로 거슬러 올라갈 것이다. 한국의 역사에서 그 기원의 흔적을 찾자면 다음과 같은 자료가 있다.‘삼국사기’ 신라본기 유리왕 9년 조다. 유리왕은 나라의 여자들을 두 패로 나누고 자신의 딸을 각 패의 우두머리로 삼게 한다. 그리고 7월16일부터 매일 아침 가장 큰 고을의 뜰에 모여 밤 10시 쯤까지 길쌈을 하게 한다.8월15일에 그 성적을 따져 진 패가 이긴 패에게 술과 음식을 대접하게 한다. 이때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온갖 놀이를 벌인다. 이것을 ‘가배’라고 한다. 진 패의 여자는 일어나 ‘회소, 회소’ 하고 노래를 부르는데, 그 소리가 아름답고 구슬퍼 사람들이 그 소리를 따라 ‘회소곡’이란 노래를 지어 불렀다. 이 ‘가배’가 뒷날 ‘가위’ 곧 한가위가 되었다고 한다. 어쨌거나 추석의 유래는 직조와 관계가 있었던 것이고, 여성 직조의 역사는 역사의 기원까지 소급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신라 길쌈대회 ‘가배´서 한가위 유래 조선시대 옷감을 짜는 것은, 심상한 행위가 아니었다. 인간의 삶은 입을 것, 먹을 것, 비바람을 피하고 잠을 잘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그 대부분을 차지한다. 한데 집이야 한 번 지어놓으면 그만이지만, 먹을 것과 입을 것은 그야말로 끊임없이 소모된다. 다시 보충해야만 하는 것이다. 따라서 먹을 것만큼은 아니지만, 입을 것의 무게란 중세 경제에서 엄청나게 무거운 의미를 지니는 것이었다. 지금 값싼 옷이 지천인 세상에서의 입을 것이 갖는 의미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옷감은 다양하게 사용되었다. 무엇보다 가족의 옷이 되었고, 나라에 바치는 세금이 되었으며, 집에서 만들지 못하는 물건을 사들이는 화폐의 구실을 하였다. 그리고 먼 길을 떠날 때면 노잣돈이 되었으니, 한 필 무명이야말로 지금의 현금카드와 같은 구실을 했던 것이다. 옷감을 짜는 과정은 고되고 지루하였다. 그 노동의 고통을 여성들은 노래를 불러 잊었다. 수많은 길쌈노래, 물레노래, 베틀노래가 그 증거다. 어디 베틀노래 하나를 들어보자. 경상북도 의성 지방에 전하는 노래다. “시집 갔든 사흘만에/ 과거 빈다 소문 듣고/ 과거 보러 가신 낭군/ 밤낮으로 기다리니/ 밤도 길어 해도 길어/ 길쌈이나 시작하세” 남편은 과거 보러 떠났다. 아내는 기다리기 지루하여 길쌈을 하면서 기다리는 지루함을 잊으려 한다.“송이송이 따 모아서/ 참나무쐐기에 앗아내어/ 대나무활로 타다놓고/ 수수회기로 비벼내어/ 정데정이 치은 가락/ 버드나무 물레에 미여 넣고/ 당태실 같이 뽑아내어/ 파람파람 뽑아다가/ 앞마당에 날아다가 뒷마당에 매어다가/ 베틀이나 차려보세” 목화송이를 따서 활질을 하고 실을 뽑는 과정을 그대로 서술한 것이다. 그 다음은 베틀을 차리는 과정을 길게 늘어놓고, 그 다음 베를 짜는 과정을 늘어놓는다.“바디집 치는 양은/ 광한루 높은 정자/ 신선들이 모여 앉아/ 장기 바둑 뚜는 듯다/ 북이라고 노는 양은 청학이 알을 품고/ 들락날락 하는듯다/ 잉애라고 바란 양은/ 모시국이 실묵시를/ 놋전반에 받친 듯고” 이렇게 해서 짠 것을 이제 씻어 간직한다.“앞 냇물에 씻어다가/ 줄어 너니 줄 때 묻고/ 손에 드니 손때 묻어/ 고이고이 말라내어/ 은실겅에 얹어 얹고” 남편을 기다린다. “과거 선비 오실까봐/ 동창문을 열어놓고/ 날이 날로 기다려도/ 한양 선비 자취 없네” 아무리 기다려도 한양에 간 남편은 오지 않는다. 그래서 지나가는 선비에게 물어본다.“말 묻기 어려우나 말 한 마디 물읍시다. 한양서 오시며는 우리 선비 안 옵디까?” 어렵게 말을 꺼냈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엉뚱하다.“오기사 오드마는 칠성판에 얹혀 와요” 아내는 절망한다.“아이고 답답 내 일이야/ 암행어사 하실까봐/ 고대고대 바랐드니/ 칠성판이 웬일인고” 남편은 과거를 치러 가서 무슨 사건으로 인해 죽어 시체가 되어 칠성판에 얹혀서 돌아온 것이다. 여성들은 자신들의 노동과 가혹한 운명을 이 노래를 부르면서 털고 씻고 잊었다. ●군역 대신 낸 군포… 한과 눈물의 응집물 여성들이 짜낸 무명은 그야말로 한과 눈물의 응집물이었다. 가혹한 노동의 결과라고 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무명이 ‘군포’란 말로 바뀌는 순간, 그것은 조선후기 사회가 앓아야 했던 거대한 모순이 되고 만다. 군포는 군역을 지는 대신 내는 무명이다. 조선은 원래 16세에서 60세까지의 장정은 모두 군역을 지게 되어 있었다. 복잡한 과정을 생략하면 남는 큰 줄거리는 이렇다. 곧 조선후기에 와서 군역의 의무는 그대로 남지만, 실제 군대는 직업군인으로 채워지기에 16세에서 60세까지의 남성들(양반은 제외)은 모두 직접 군역을 지는 대신 1인 당 2필의 군포를 납부해야만 하였다. 조선은 대가족제도다. 따라서 한 집안에 남자 장정이 6명이면 12필을 내어야 한다. 그 뿐인가. 죽은 사람에게도 군포를 물리는 백골징포, 어린아이에게도 받는 황구첨정이 있다. 군포를 못내고 달아나면 그 동네 사람에게 받거나(동징), 친척들에게 받아낸다(족징). 군포의 징수가 얼마나 가혹했던지 자살하는 사람, 달아나는 사람 등 별별 사람이 다 있었고, 급기야 마을 하나가 송두리째 없어지기도 했다. 이렇게 가혹하게 거둔 군포 위에 조선이란 국가와 양반체제가 서 있었던 것이니, 저 그림 속에 보이는 여성 노동은 조선 후기의 체제모순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Local] 춘천 공지천 따라 오솔길 조성

    강원 춘천시 공지천 의암호 주변에 오솔길이 만들어진다. 13일 춘천시에 따르면 시는 7억 5000만원을 들여 다음달부터 의암호 호수변 오솔길 조성 공사에 들어가 오는 11월 말 준공할 계획이다. 오솔길 조성 사업은 춘천을 상징하는 공지천 물가를 따라 오솔길을 내고 쉼터를 만드는 것으로 물의 도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오솔길은 ▲호반교∼공지교 ▲삼천동 분수대 공원∼시립도서관 뒤편 산기슭 물가 ▲공지천 수상 카페촌∼근화동 골재 채취장 등 3개 구간 약 2㎞이다. 이 구간 중 길이 없는 시립도서관 뒤편 산기슭에는 목재 데크를 설치해 길을 내고 나머지 구간은 제방을 따라 2m 폭의 황톳길이 만들어진다. 또 오솔길 중간중간에 발코니 형태의 전망대를 설치해 의암호를 바라보며 쉴 수 있도록 꾸밀 계획이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길섶에서] 매미잡이/노주석 논설위원

    정동길을 걷노라면 매미의 합창에 귀가 따갑다. 가로수에 매달린 매미들이 지천이다. 농익은 여름의 증거다. 아파트에서 듣는 매미소리와는 데시벨(㏈)이 다르다. 함께 걷던 동료가 지난 주말 매미소리 때문에 설탕 같은 아침잠을 설쳤다고 투덜댔다. 동료가 매미잡는 법을 아느냐고 물었다. 매미채라고 호기롭게 답했지만 매미채로 매미를 낚는 데 성공한 적이 없었다. 시골 고모집에 놀러가면 이틀도 못 넘겨 ‘집으로’를 외치던 ‘아스팔트 키드’였다. 아니나 다를까. 아무리 기웃거려도 매미채로는 잡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핀잔성 의문문이 돌아왔다. 촘촘한 거미줄을 철사줄에 몇 겹 옮겨 망을 만든 뒤 매미 뒤에 살며시 갖다대면 백발백중 얽혀든다고 비법을 알려 주었다. 삶의 추억, 체험의 결핍이 아쉬웠다. 교과서와 동식물도감을 보고 이름만 외웠을 뿐 그들과 몸을 섞진 못했다. 그래서인지 사고의 틀도 도회적이다. 휴머니티가 떨어진다. 자연을 보고 즐기지만 그 속에 손발을 담그는 것은 겨워한다. 나의 한계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구의회 의장 릴레이 인터뷰]이성국 양천구의회 의장

    [구의회 의장 릴레이 인터뷰]이성국 양천구의회 의장

    “주민들의 손과 발, 눈과 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성국(50) 양천구의회 의장은 맑은 눈망울로 자신의 역할을 이렇게 요약했다. 올해 나이 지천명(知天命). 하늘의 이치를 깨달은 걸까. 이 의장은 29일 “세상은 물(水)처럼 움켜쥐면 빠져나가고, 비우면 다시 차고 만다.”면서 “구의장도 세상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낮은 자세로 낮은 곳을 보며 수행할 것”이라며 선문답 같은 말을 이어간다. 20대 초반까지 문경 김용사, 설악산 봉정암에서 불심을 닦은 내공 때문일까. 구릿빛 얼굴, 마르고 왜소한 체격이지만 맑고 강한 기운이 느껴진다. 1982년 산에서 내려와 터를 잡은 곳이 바로 목2동이다.30년 가까이 동네 궂은 일을 도맡았던 그에게 ‘구의원’은 딱 어울렸다. 그래서인지 이 의장은 “목동신시가지와 기존 일반주거 지역 간의 지역불균형 해소와 소외 계층을 위한 복지정책을 연구하겠다.”면서 “다양한 지원으로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사는 양천구 건설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한다. 목동 신시가지는 미래형 고품격 도시로, 기존 목동·신정권은 수준 높은 문화·교육 도시로, 신월권은 남부순환도로를 기반으로 한 경제도시로 개발될 수 있도록 집행부와 적극 노력할 예정이다. 주거정비 사업에도 주목하고 있다. 그는 “양천구 하면 누구나 목동아파트처럼 집값 비싸고 깨끗하다고 착각한다.”면서 “구시가지는 그야말로 미로 같은 골목길에 다세대 주택 밀집지역으로 어떤 형태로든 하루빨리 정비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상대적 박탈감에 빠져 있는 주민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집행부와의 관계도 ‘포용’을 내세운다. 이 의장은 “‘으뜸 양천’을 위해서는 정당이나 이해관계가 필요없다.”면서 “올바른 집행부의 정책이나 사업은 구의회가 발벗고 나서 지원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집행부의 독선이나 아집에 대해선 따끔한 질책과 함께 견제할 것이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기고] 마음으로 쌓은 돌담

    [기고] 마음으로 쌓은 돌담

    한반도 남단 끝자락에 자리잡은 우리 마을은 67가구,107명이 오순도순 사는 곳이다.60세 이하가 채 10명도 되지 않는 전형적인 시골이다.<서울신문 2007년 12월3일자 12면 참조> 쇠락해가는 모습에 안타까워하던 주민들이 마을을 바꿔보자고 뭉쳤다. 회의를 열었다. 어르신 한 분이 술을 한잔 마신 뒤 넋두리를 늘어놓으셨다. “70년대까지만 해도 돌담길을 따라 서있는 앵두나무는 주소득원이었제.3월이면 하얗게 앵두꽃으로 뒤덮였어.5∼6월에는 빨갛게 익은 앵두를 읍내에 내다팔아 생계를 유지했고, 앵두를 보려고 관광버스가 마을로 들어왔제. 그런데 사람들이 하나둘씩 떠나자 앵두나무도 베어진 것이여.” 앵두나무, 돌담길, 우물…. 뭔가가 잡히는 느낌이었다. 앵두나무골의 복원. 주민들끼리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세부계획을 세웠고, 행정기관에 협조를 구하고, 이런 사실을 향우회원들에게도 알렸다. 과거의 모습은 잊혀지고 있지만 복원을 통해 후세들에게 고향을 지키는 어르신들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향우들에게서도 동참하겠다는 연락이 쏟아졌다.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은 향우들과 주민 모두가 돌담을 정비하고, 앵두나무도 심고, 잔치를 벌였다. 모처럼 골목골목에 활기가 넘쳤다. 지천으로 깔린 게 돌인지라 어르신들의 돌 다루는 솜씨는 감탄할 만했다. 한번은 돌담을 쌓는데 허리가 구부정한 어르신이 나오셨다. 넘어질까 걱정됐다.“어르신 조심하세요.”했더니,“괜찮네, 고생 많구먼.”하시며 조그마한 돌 하나를 담 위에 올려놓으셨다.“내가 살면 얼마나 살겠는가. 내가 죽더라도 이곳에 올려놓은 돌덩이 하나는 돌담이 되어 있을 것 아닌가.”라는 말에 눈시울이 뜨거웠다. 또 골목길 후미진 곳에 돌무더기가 보였다. 화단을 만들면 좋겠다 싶어 주인이 누구인지 알아보지도 않고 돌을 가져다 화단을 만들었다. 하루가 지나 전화가 왔다. 다른 곳에 쓰기 위해 사다 놓은 돌이란다. 큰일났다 싶어 “죄송합니다. 돌을 가져다 드릴게요.”라고 사죄했다. 하지만 “마을을 꾸미려고 하는 것인디, 보기 좋네. 그냥 두소.”라고 하셨다. 노령으로 함께 일을 하지 못하는 많은 어르신들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빨갛게 익은 홍시를 내놓는 분, 음료수와 과자를 가져다주는 분, 닭을 잡아 죽을 끓여주는 분…. 마을일을 같이 하며 정과 사랑이 골목마다 꽃향기처럼 번졌다. 입술에 물집이 생기고 피곤함에 잠을 설치기도 했지만, 고생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돌담은 힘이 아니라, 지혜와 관심으로 쌓는다는 진리만 깨우쳤다. 김희택 전남 장흥군 안양면 비동마을 주민
  • 美프로농구 코트 누빈 ‘50세 아줌마’

    9분 동안 열심히 코트를 누볐지만 통통한 몸매는 어쩔 수 없이 ‘아줌마티’를 냈다.25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미여자프로농구(WNBA) 휴스턴 코미츠와의 경기에 디트로이트 쇼크의 후보선수로 나선 낸시 리버먼은 1998년 이 팀의 감독 겸 단장까지 지냈던 인물.1958년 7월1일 태어났으니 올해 50세. 지천명에 딸같은 선수들과 함께 코트를 누비게 된 것은 이틀 전 로스앤젤레스 스파크스와의 경기 도중 일어난 주먹다짐 여파다. 이 팀의 6명이 출장정지 징계를 받아 로스터를 꾸릴 수 없게 된 구단이 그와 일주일 계약을 맺었기 때문.1경기 출장정지 징계가 풀리는 주전들이 복귀하면 28일 샌안토니오 실버스타스전에는 나설 수 없는 하루뿐인 기회였던 셈. 그러나 이날 어시스트 2개를 기록했지만 두 차례 공격권을 내준 끝에 한 차례 필드골 시도도 실패하고 말았다. 팀은 61-79로 무릎을 꿇었다.그러나 그는 “매우 훌륭한 경험을 했다. 이렇게 해낸 것은 역사적인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리버먼은 18세때인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임병선기자 arakis.blog.seoul.co.kr
  • [단독]가축 ‘폭염 폐사’도 보상 절실

    [단독]가축 ‘폭염 폐사’도 보상 절실

    며칠째 계속된 폭염으로 사육 닭 등이 폐사했으나, 폭염은 농어업재해대책법에서 정한 농업재해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양계 농가들은 보상금 신청은 커녕 피해 현황조차 자치단체에 보고하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감독 없이 매몰… 수질오염 등 우려 11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4일 이후 일주일째 폭염이 이어지면서 경북지역에서만 2만 1300여마리의 닭이 폐사한 것으로 비공식 집계됐다. 또 강원 4700여마리, 충북 5100여마리 등 다른 지역의 피해도 적지 않다. 행정안전부나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피해 집계가 없지만, 이 비공식 집계된 피해는 극히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농민들은 보고 있다. 농가에서는 사육 중인 가축이 폭염으로 집단 폐사해도 보상기준이 없어 아예 신고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지자체의 관리·감독을 받지 않기 때문에 그대로 땅에 묻어버리고 있는 실정이다. 매몰 처리한 닭 등이 부패하는 과정에서 질병 및 수질오염이 발생할 우려도 낳고 있다. 특히 닭은 평소 체온이 병아리 39도, 큰 닭 41.5도 등으로, 소와 돼지(38.5도) 등 다른 가축보다 높아 기온 상승에 취약해 맥없이 쓰러지는 실정이다. ●수해·한해·풍해는 보상 폭염 피해와 달리 수해·한해·풍해 등으로 가축이 집단 폐사하면 농업재해로 인정받아 피해액의 일부를 보상받는다. 예컨대 입식일로부터 20일 이상 또는 600g 이상인 육계(마리당)의 자연재해 폐사라면 복구비용 산정 단가 740원씩 인정을 받는다. 또 육계 병아리(감별추) 427원, 산란계 병아리 611원, 산란계는 1877원의 복구 비용 상당액을 지원받는다. ●AI 후유증·사료값 폭등 겹쳐 3중고 닭 4만마리 중 6000여마리가 폭염으로 폐사한 양계농 이주용(50·경북 상주시 지천동)씨는 “조류 인플루엔자(AI) 이후 잠시 숨을 돌리는가 했는데, 사료값 인상에다 폭염 피해로 눈앞이 캄캄하다.”면서 “농업재해 보상이 이뤄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닭 1500여마리가 폐사한 경주시 천북면 H농장 관계자도 “기상 이변에 따라 해마다 폭염 피해가 늘고 있으나 정부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원혁 경북도 축산경영과장은 “양계 농가들이 연이은 피해로 도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면서 “폭염을 자연재해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누가 봐도 문제”라고 강조했다. ●농업재해 한해·수해·풍해·냉해·우박·서리·조해·설해·동해·병충해 기타 농어업재해대책위원회가 인정하는 자연현상으로 인해 발생되는 농업용 시설·농경지·농작물, 가축 임업용 시설 및 산림작물의 피해를 일컫는다. 가축은 소·말·양(염소 등 산양 포함)·돼지·닭, 그 밖에 농림수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짐승·가금(家禽) 등이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기고]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안양천/추재엽 서울 양천구청장

    [기고]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안양천/추재엽 서울 양천구청장

    1970년대부터 개발위주의 정책이 이뤄지면서 도시하천은 고유 기능을 상실한 채 인간의 편리함을 위한 개발공간으로 전락했다. 안양천도 예외는 아니었다. 당시 하천정비사업으로 하천에 제방과 콘크리트 구조물의 설치로 그 고유의 기능을 점점 잃어갔다. 또한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오염물질이 퇴적되고, 자정 능력을 상실했다. 지난 1992년 안양천의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은 72으로 하루종일 악취가 끊이지 않았다. 인근 아파트 단지와 학교에서는 창문을 닫고 생활하거나 공부를 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홍수방지와 하천의 체육공원화 사업은 하천에 인위적인 변화가 일어나게 함으로써 인간과 자연을 멀어지게 만들었고 자연적으로 생긴 하천이 아닌 사람들에 의해 다시 만들어진 인위적인 하천으로 변했다. 양천구는 2003년부터 대대적인 안양천 살리기에 나섰다. 안양천변을 끼고 있는 수도권 13개 지방자치단체(안양천 수질개선 대책협의회)의 협력 하에 친환경적인 하천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협의회 단체장들은 안양천의 수량 확보와 수질개선, 생태계 복원, 홍수위 저감 등을 통합관리, 운영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각 자치단체장은 안양천을 친환경적 자연형 하천으로 살리기 위해 지역 실정에 적합한 조성정비 사업들을 시작했다. 우선 하천 쓰레기를 치우는 작업을 시작으로 생태식물을 심고 환경단체와 함께 오염배출 업소를 단속했다. 또 주차장을 철거한 자리에는 갈대밭을 조성해 나가는 등 친환경적인 하천 살리기에 집중한 결과, 기적같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지금 안양천에 철새와 물고기들이 다시 돌아온 것이다. 현재 안양천 수질은 6∼8으로 개선돼 왜가리 등 25종의 철새와 물고기 7종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에는 목동교와 오목교 구간이 철새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었다. 신정교 밑에는 어류 인공산란장이 설치되어 봄철이면 잉어의 산란 모습이 장관을 이루어 주민들에게 큰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편의시설과 체육시설·주민휴식 공간도 친환경적으로 설치하고, 안양천 제방 녹화사업은 생태녹지축과 연결하여 조성해 나가고 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이 있다. 안양천 상류에 위치한 자치단체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하류의 물을 관리하는 양천구의 노력 또한 중요하다. 안양천이 살아나야 한강이 살기 때문이다. 양천구는 앞으로 13개 기초자치단체 수질개선 대책협의회와 공동보조를 맞춰 안양천의 수질개선과 생태하천 복원에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다. 그러나 안양천 살리기는 기초자치단체의 역할만으로 한계가 있다. 안양천의 수질은 하수처리장 방류수(10)가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하천의 자정 작용이 있더라도 1∼2급수로 개선되기는 어렵다. 버들치 등 1급수종이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하수처리장의 고도처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 시설개선을 위한 국가의 예산지원이 선결되어야 한다. 또한 안양천은 시가지 확산에 의한 불투수면의 증가로 지천들은 물이 흐르지 않는 하천들이 늘어나고, 본류의 하천 유량도 대부분 하수처리장의 방류수에 의해 하천수가 유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유지용수 확보는 안양천의 매우 절실한 과제로 지표수나 지하수 또는 대체 수자원의 확보를 위한 대책도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 이러한 우리의 공동 노력이 함께할 때 머지않아 시민들이 안양천에서 멱을 감는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해 본다. 추재엽 서울 양천구청장
  • 수해 미복구지 2차 수해 우려

    ‘장마는 왔는데, 공사 장비는 아직 가동되지 않고….’ 장마철을 맞아 전국 곳곳에 마무리되지 않은 공사장이 많아 하천둑 유실, 산사태 등 대형 피해가 우려된다. 공사현장 주변 주민들의 불안도 높아졌다. ●강원, 마무리 덜 된 40여곳 어쩌나 18일 강원도 등 지자체들에 따르면 2년전 집중호우로 1조 5000억원대의 피해가 났던 강원 평창·인제 수해지역 주민들은 아직도 수마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택, 농경지 복구는 어느 정도 마무리됐지만 교량이나 하천 복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강원지역에서 마무리되지 못한 수해복구 현장은 40여곳에 이른다. 공정률이 50∼65%를 보이는 평창군 진부면 거문·상월오개지구나 인제군 덕적리 교량공사 등 수해복구 현장은 완공 예정일이 올 연말로 돼 있어 주민들은 장맛비로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건설기계노조가 이틀간 파업을 하면서 공사가 중단되자 주민들은 걱정이 커졌다. 평창군 거문·상월오개리 주민들은 “중장비 수십대가 오가며 수해복구공사를 펼쳐 장마 전에 공사가 마무리되는 줄 알았는데 하천을 파헤쳐 놓기만 하고 공사가 중단돼 조금만 비가 와도 불안해 밤잠을 설친다.”고 하소연했다. ●하천·도로 파헤친 채 공사 멈춰 불안 도심의 건설현장 곳곳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강릉시 중앙시장과 옥천동 도심에서 펼쳐지고 있는 하수관거 개선사업이 도로를 파헤쳐 놓은 채 공사를 멈췄다. 동해고속도로 남강릉IC 연결도로, 과학산업단지 접속도로도 레미콘 등 자재 공급이 중단되면서 공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들 공사가 중단된 현장은 본격 장마가 닥치면 도심 침수 등 큰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해 9월 태풍 ‘나리’로 물난리를 겪은 제주도는 아직도 곳곳에 위험이 노출돼 있다. 총연장 829㎞에 이르는 제주도내 143개 하천 정비는 29.7%에 그쳐 올해도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가 우려된다. ●제주 하천 집중호우 속수무책 지난해 태풍 ‘나리’ 피해가 집중된 곳을 6개 권역으로 나눠 총면적 354.09㎢의 유역에 대한 종합치수계획을 세우는 용역이 내년 1월에야 완료될 예정이어서 올해 진행되는 자연재난대책은 사실상 피해를 줄이는 ‘땜질 처방’에 그칠 전망이다. 10년 전부터 추진되고 있는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도 제주시 독사천과 산지천, 한림읍 상명∼월림과 남원읍 등 6개 지구만 정비가 완료됐을 뿐 서귀포 외돌개지구(12만 4000㎡) 등 24개 지구는 예산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손도 못 대고 있는 실정이다. 절개지의 붕괴 위험이 높은 서귀포시 천지연지구(17만 6000여㎡)와 정방폭포지구(3만 1000여㎡)도 정비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진척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전국종합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올 상반기 온라인게임시장 2대 트렌드 - 토종의 역습 & 일본의 공습

    올 상반기 온라인게임시장 2대 트렌드 - 토종의 역습 & 일본의 공습

    ●아틀란티카·풍림화산등 MMORPG 선전 올해 상반기 온라인게임계의 키워드는 토종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역습’과 일본게임의 ‘공습’이다. 토종 MMORPG의 역습은 꾸준한 인기를 모은 리니즈 시리즈가 주도했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 국산 MMORPG는 외국산인 블리자드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밀려 맥을 추지 못했다. 기진맥진한 MMORPG 대신 1인칭슈팅게임(FPS), 액션게임 등 다른 장르가 국산 게임의 앞마당을 지켰다. 온라인게임의 주류인 MMORPG가 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것은 게임시장 자체가 불황이었음을 대변한다.FPS나 액션게임은 게임 특성상 들어오기도 쉽지만 나가기도 쉽다. 업계 입장에선 뜨내기 손님인 셈이다. 반면 MMORPG는 충성도 높은 이용자 확보에 유리하다. 올 상반기는 이런 MMORPG 부진에 마침표를 찍은 의미있는 기간이었다. 토종 MMORPG가 예상외로 선전했다. 올 초에는 예당온라인의 ‘프리소톤테일2’와 엔도어즈의 ‘아틀란티카’, 엠게임의 ‘풍림화산’ 등이 인기를 이끌었다. 인기는 아직도 식지 않았다. 최근에는 KTH의 ‘십이지천2’가 이어받았다. 상반기 MMORPG의 인기를 이어갈 후보작도 모습을 드러냈다.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은 높은 자유도와 변화무쌍한 플레이 등으로 ‘리니지’를 이을 대작으로 꼽힌다. ●몬스터헌터·진삼국무쌍 온라인도 ‘대박´ 하지만 상반기에 인기를 누린 MMORPG는 엄밀한 의미에서 ‘대박’이라고 보기엔 이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종 MMORPG 재도약의 발판이 됐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소재의 영역을 넓힌 것도 주목할 만하다. 무협 등을 배경으로 한 동양식 MMORPG를 과감하게 선보여 흥행몰이를 주도했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의 불황으로 업체들이 완성도 높은 게임과 특색있는 콘텐츠가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있었다.”면서 “이런 위기의식을 제대로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토종 MMORPG의 선전과 함께 일본산 게임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올해는 특히 외국산 게임들이 많았다. 예전에 PC게임이나 오락실용 게임으로 나왔던 것들이 온라인 게임으로 재등장했다. 이런 흐름을 타고 만화나 게임을 원작으로 한 일본산 온라인게임들이 몰려왔다. 만화 드래곤볼온라인을 바탕으로 한 반다이의 ‘드래곤볼 온라인’이나 캡콤의 ‘몬스터헌터온라인’, 코에이의 ‘진삼국무쌍 온라인’ 등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최근 일본게임들은 원작의 인기를 바탕으로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13일 “유명 콘솔게임을 온라인게임으로 만드는 경향이 많아졌다.”면서 “높은 인지도와 뛰어난 완성도를 갖춘 일본 온라인게임과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Metro] 서울시 월드컵공원 사용신청 접수

    서울시는 상암동 월드컵공원의 2008년 하반기 사용신청을 접수한다고 13일 밝혔다. 신청 가능행사는 전시회와 대형공연, 문화예술 행사, 백일장, 사생대회, 체육행사 등이다. 각종 기금마련 행사나 상품판매 판촉행사, 정당과 종교단체의 집회 등은 사용신청 대상에서 제외된다. 전체 월드컵공원 중 평화공원과 난지천공원 등은 사용할 수 있지만 평소 자연생태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하늘공원은 사용할 수 없다. 특히 마라톤대회처럼 교통통제가 필요한 행사는 사전에 경찰관서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사용 신청은 이달 16∼27일 월드컵공원관리사업소에 서면으로 하면 된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현장 행정] 송파 ‘주민 참여 생태하천 조성’

    [현장 행정] 송파 ‘주민 참여 생태하천 조성’

    서울 송파구 남쪽 끝자락의 한 실개천에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 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쌀쌀한 날씨 속에 비옷이나 겉옷을 갖춰 입은 이들은 냇물 주변에 원추리, 구절초, 붓꽃 등 야생화들을 심는 데 여념이 없다. 아이를 등에 업고, 어머니를 모시고 참여한 이들은 물줄기만 남아 있던 장지천을 즐겨 찾는 생태하천으로 만들기 위해 스스로 모인 지역 주민들이다. 송파구는 지난 4일 장지천에 야생화단지를 꾸미는 행사를 진행했다. 한강과 성내천, 감이천, 장지천, 탄천을 연결해 사방으로 물길이 흐르도록 만드는 자연도시 조성사업의 연장선이다.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자투리땅에 나무를 심어 관리하는 ‘그린오너’ 사업과 자신의 텃밭을 가꾸는 ‘주말농장’을 접목한 형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큰 성과를 얻고 있다. 김영순 송파구청장은 5일 “구정에 주민이 직접 제안하고 참여하며 평가하는 과정은 하나하나 모두 의미를 갖는다.”면서 “조금만 정성을 들이면 반드시 보답하는 자연을 가꾸며 보람을 느끼고 우리 스스로가 다른 어느 도시도 흉내낼 수 없는 특화된 도시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내 고장을 내 손으로 장치천에 만들어지는 야생화단지는 장지교에서 탄천 합류지점까지 길이 400m, 면적 1200㎡. 구절초, 원추리, 수크렁, 붓꽃 등 4종 1만본을 심었다. 행사에는 처음 예정된 인원의 2배에 육박하는 500여명이 모였다. 어머니, 두 살배기 아들, 조카와 함께 온 이지민(36·문정동)씨는 “야생화가 아이와 같이 자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자연관찰을 시켜주기 위해 왔다.”면서 “근처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집 밖에 예쁜 화단을 갖게 되는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딸을 등에 업고 야생화를 심던 정경미(30·장지동)씨는 “휴가중인 남편과 함께 원추리를 심었다.”면서 “우리 가족의 화단을 꾸민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웃음꽃을 피웠다. ●올 하반기 곳곳에서 환한 꽃길 앞서 송파구는 지난해 성내천과 석촌호수에 주민 헌수로 벚꽃길을 조성했다. 지난 3일에는 주변 600m에 걸쳐 노란꽃창포, 부들, 미나리 등 수생식물 7400본을 심어 야생화단지가 더욱 넓어졌다. 하천의 자연정화 능력을 키우자는 취지로 4개 시민단체,16개 기업체에서 참여의 뜻을 밝혔다. 또 감이천에는 코스모스길이, 탄천 유수지에는 꽃길산책로 구간 등이 조성됐다. 오는 8∼9월이면 꽃들이 흐드러진 생태하천이 곳곳에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송파구 관계자는 “물의 도시 송파의 하천에는 꽃 한 송이, 풀 한 포기도 주인이 있다고 할 정도로 주민의 참여가 활발하다.”면서 “구간을 나눠 수생식물을 기증하고 관리까지 맡기기로 하는 등 지역가꾸기 사업을 주민, 시민단체, 기업이 주도하는 좋은 예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Seoul In] 성내천에 수생식물 7400포기 식재

    송파구(구청장 김영순) 3일 성내천의 정화능력 향상을 위해 수변에 창포, 노란꽃창포, 부들, 미나리 등 수생식물 7400 포기를 심는다. 한국체대 뒤편 얕은다리에서 올림픽공원 북2문 청룡교에 이르는 600m 구간이다.4일에는 장지천 야생화단지 조성을 위해 장지교∼탄천 합류지점 400m 구간에 구절초, 원추리, 붓꽃 등 1만 포기를 식재한다. 환경과 410-3370.
  • 논갈이를 하다 만난 쌀튀밥꽃 나숭개

    논갈이를 하다 만난 쌀튀밥꽃 나숭개

    오늘은 논갈이를 하는 날입니다. 겨우내 창고에 있던 트랙터를 손질합니다. 오랫동안 쓰지 않고 두었더니 여기저기 녹이 쓸고 먼지가 가득합니다. 시동을 걸고 마당에 트랙터를 끌고 나옵니다. 뒤안의 수도꼭지에 고무호스를 연결하고 트랙터에 물을 뿌립니다. 윤이 나도록 닦아 줍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위풍당당한 모습을 찾아갑니다. 요즘 농사짓는 사람들에게 트랙터는 꼭 필요한 농기계지만 입이 쩍 벌어지게 비싸 구입을 쉽게 결정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흙, 진흙 안 가리고 둥글다보니 잔고장이 많아 관리비로도 만만치 않은 돈이 또 들어갑니다. 큰맘 먹고 농협에서 보조금도 받고 모아둔 통장의 돈도 찾아 트랙터를 샀습니다. 트랙터가 집으로 배달되던 날에는 제 키보다 큰 바퀴에 등을 대고, 어릴 적 벽에 금을 그어가며 키를 재던 흉내를 내기도 했습니다. 따뜻한 봄볕에 몸을 말린 후 여기저기 녹이 쓴 곳에 기름칠도 해줍니다. 고놈 감자 먹고 싸 놓은 똥처럼 만질만질합니다. 살며시 트랙터의 바퀴에 다가갑니다. 그리고 다시 키 재기를 해봅니다. 슬쩍 까치발을 합니다. 커다란 소리를 내며 논으로 향합니다. 조용한 시골 마을이 오랜만에 트랙터 소리로 떠들썩합니다. 이웃에 사는 아재는 벌써 소를 몰고 논에 나와 계십니다. 아재는 소 등에 올릴 길마를 정리하고 소는 논두렁의 풀을 뜯습니다. 이제 논갈이 하는 일이야 저처럼 기계를 이용할 법도 한데 아재는 논갈이만은 꼭 소가 끄는 쟁기질을 고집합니다. “어이~, 어이~.” 소를 모는 아재의 목소리는 참 우렁찹니다. 소가 지나간 자리마다 두렁이 만들어집니다. 힘에 겨운 소는 자꾸 해찰을 합니다. 그때마다 아재는 손에 사정을 두지 않고 바투 잡은 고삐를 잡아당깁니다. 겨우내 말랐던 논에 커다란 쟁기를 내리고 논갈이를 시작합니다. 트랙터가 지나간 자리마다 땅이 뒤집히고 두렁이 하나둘 생깁니다. 언제 오셨는지 아버지는 논두렁 위에서 뒷짐을 지고 바라보고 계십니다. 이제는 마음 놓고 자식이 짓는 농사일을 지켜 볼 법도 한데 아버지는 이것저것 참견이 많습니다. 사실 이런 아버지가 안 계셨으면 지금까지 농사 짓는 제 모습은 상상하기 힘듭니다. FTA다 뭐다 텔레비전에서 떠들어 대고 하루아침에 제가 지은 농작물이 반값도 안 되는 가격까지 떨어질 때면 부아가 치밀어 모조리 갈아엎고 도시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그때마다 아버지가 말리셨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농사처럼 뻥 튀기 장사도 없습니다. 벼 한 톨을 심으면 나락 하나에서 200톨이 넘는 쌀이 나오니 말입니다. 논을 갈다 갑자기 트랙터를 멈춥니다. 논두렁 사이로 개불알풀이 지천입니다. 그 사이 작은 민들레도 피었습니다. 길을 가다보면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꽃들입니다. 너무 흔히 피고 질기게 피어 있는 꽃들이어서 오히려 우리 눈에 잘 띄지가 않나봅니다. 산들바람에 민들레 홑씨가 날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걸음을 멈추고 엎드려 자세히 보면 꽃받침, 수술, 암술 나름대로의 규칙을 가지고 있는 꽃들입니다. 달력이 있는 것도 아닌데 논갈이 때면 매년 만나는 야생초는 반가움이고 농부의 시계입니다. 트랙터를 멈추고 집으로 냅다 뛰기 시작합니다. 잠시만 해찰을 한다는 것이 또 이 모양입니다. 모르긴 몰라도 아버지는 지금쯤 혀를 끌끌 차고 계실 겁니다. 논갈이를 하다 카메라를 가지러 집에 다녀오니 아버지는 ‘미친놈’이라고 합니다. ‘그 까짓것 찍어서 무얼하느냐’고 핀잔을 주기도 합니다. ‘밥이 나오냐 쌀이 나오냐’, 하기도 합니다. 그럼 저는 속으로만 ‘그냥 좋은 것을 어찌 한대요’라고 합니다. 쌀튀밥같은 냉이꽃도 있습니다. 작고 하얀 꽃잎이 올망졸망 참 예쁘게 피어 있습니다. 그리 어려운 시절을 살았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쌀튀밥같이 생긴 냉이꽃을 보면 나도 모르게 군침을 삼킵니다. 한 움큼 따다 입 안 가득 넣고 오물오물 맛나게 먹고 싶습니다. 어릴 적 우리 마을에서는 냉이를 나숭게라고도 불렀습니다. 어머니나 동네 계집아이들은 냉이에 꽃이 피기 전 냉이를 뿌리째 캐다 된장을 휘휘 풀어놓은 물에 넣어 냉이국을 끓여 먹기도 하고, 간장에 조물조물 무쳐 나물 반찬을 내기도 하였습니다. 아버지는 바닥에 넙죽 엎드려 냉이꽃을 찍는 저를 보며 아버지가 지금의 저보다 어릴 적에는 먹을 것이 없어 냉이죽으로 보릿고개를 넘겼다고 말합니다. 또 벼룩이 많아 잠을 설치는 날도 많았는데 이 냉이꽃을 따서 이불 밑에 넣고 자면 그 해 벼룩이 생기지 않았다고도 합니다. 냉이를 캐다 잘 말려 눈이 침침하고 소화가 잘 되지 않아 밥을 조금밖에 못 드시는 할머니를 위해 냉이를 달여 드렸다고 합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야생초 도감과 야생초 관련 책들을 봅니다. 냉이는 피로해소재인 비타민B1이 풍부하며 단백질 함량이 많고 칼슘과 철분이 풍부하며 비타민A가 많아 춘곤증 예방에 좋습니다. 또한 냉이의 향긋함은 잃어버린 식욕을 되찾아주며, 볕에 그을려 손상된 피부에 생긴 유해산소를 없애줄 뿐 아니라 콜라겐 생성에 필요한 비타민C가 같은 양의 오렌지, 귤, 레몬보다 많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냉이의 뿌리를 포함한 모든 부분을 제채(薺菜)라 하여 약재로 쓰이는데, 꽃이 필 때 채취하여 햇볕에 말리거나 생풀 그대로를 쓰기도 합니다. 냉이는 비장을 실하게 하며, 이뇨, 지혈 해독 등의 효능이 있어 비위가 약하고 당뇨병, 소변불리, 월경과다, 안질 등에 처방을 하였다고 합니다. 요모조모 참 쓸모가 많은 야생초입니다. 글·사진 주영태 농부   월간 <삶과꿈> 2008년 6월호 구독문의:02-319-3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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