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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의 바다 맛 기행] 어떻게 먹을까

    [김준의 바다 맛 기행] 어떻게 먹을까

    제주 산지천의 허름한 식당에서 점심메뉴를 고르다 아내의 된장 맛이 끝내준다는 남편의 권유로 자리물회를 주문했다. 옆자리에서 술을 마시던 노인이 소주를 입에 털어 넣고 자리 예찬으로 안주를 대신했다. 그는 “자리는 모슬포 자리가 최고”라며 육질이 쫄깃하다는 걸 이유로 들었다. 옆에 있던 노인은 보목 자리를 꼽았다. 모슬포보다 뼈가 부드러워 물회로는 최고라는 것. 모슬포와 가파도 자리는 뼈가 억세 구이용으로 좋고, 보목 자리는 뼈가 부드러워 물회나 강회로 제격이라는 얘기다. 이처럼 두 지역 주민 간 ‘자리 다툼’은 팽팽하다. 모슬포에서 만난 어민은 모슬포 앞바다의 물살이 거칠어 자리의 육질이 쫄깃하고 오래 보관해도 변하지 않는다며 은근히 보목 자리를 견제했다. “보목리 사람 모슬포 와서 자리물회 자랑 말라”는 말도 덧붙였다. 보목동 사람들도 만만치 않다. 보목포구의 한 주민은 ”보목 자리는 칼슘이 많아 체육대회 때면 (보목 자리를 먹은)보목리 사람들이 늘 일등을 했다”며 힘자랑을 했다. 자리는 작지만 비늘은 옹골차다. 우선 비늘을 벗기고 아래지느러미의 가시를 제거하는 것이 필수다. 날카롭고 강한 가시가 목에 걸리면 위험하다. 여름 자리는 ‘물회’나 ‘강회’와 먹어야 제맛이다. ‘강회’는 비늘, 지느러미, 머리, 꼬리를 제거하고 등쪽으로 어슷하게 썰어 된장에 찍어 먹는 회를 말한다. 하지만 자리요리는 물회가 으뜸이다. 먼저 손질한 자리를 얇고 어슷하게 썬다. 그리고 미나리와 오이, 양파, 배, 깻잎 등 채소와 총총 썬 고추, 부추 등을 준비한다. 여기에 된장, 고추장, 마늘, 깨, 참기름 등을 넣고 잘 섞은 소스를 곁들인다. 썰어 놓은 자리와 된장소스를 적당히 넣고 양념이 배어들게 조물조물 무친 다음 야채를 넣고 버무린다. 마지막으로 시원한 생수를 넣고 얼음을 띄우면 된다. 그리고 식성에 따라 초피 잎이나 가루를 넣기도 한다. 시원해서 여름에 좋고, 기운을 돋으니 여름 보양식이다. 여기에 다른 반찬이 필요 없으니 여름철 상차림으로 머리 아플 일이 없다. 물회용은 작은 자리가 좋다. 중간 크기는 젓갈용이다. 깨끗하게 소금물에 씻어 물기를 제거하고 간수가 잘 빠진 천일염을 충분히 섞어서 차곡차곡 그릇에 담는다. 마지막으로 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소금을 두껍게 뿌린 후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초여름이나 늦봄에 담갔다가 찬바람이 일기 시작하면 먹기 시작한다. 자리가 잘 익으면 꺼내 냉장보관하면 모양이 잘 보전된 자리젓을 두고두고 먹을 수 있다. 빨리 먹을 것은 비늘을 벗기고 담그기도 한다. 자리구이와 조림은 큰 것이 좋다.
  • 큰빗이끼벌레, 북한강 상류까지 서식지 뻗쳐…낙동강 이어 북한강까지

    큰빗이끼벌레, 북한강 상류까지 서식지 뻗쳐…낙동강 이어 북한강까지

    ‘큰빗이끼벌레’ 큰빗이끼벌레가 북한강 상류에서도 발견돼 전국 주요 강에서 잇따라 서식지를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낙동강 4대강 사업 구간에서 큰빗이끼벌레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돼 수질오염 논란이 이는 가운데 강원지역 북한강 상류에서도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됐다. 8일 강원 춘천시에 따르면 지난 7일 춘천 근화동 공지천 조각공원 인근 수변에서 큰빗이끼벌레가 다수 관찰돼 현재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큰빗이끼벌레는 대형 인공호수, 강, 저수지 등의 정체 수역에서 출현하는 이끼 모양의 외래종 태형동물이다. 춘천에서 관찰된 벌레들은 군체를 이뤄 공지천 조각공원 인근 공지천교를 중심으로 호반교 일대까지 600여m 구간에 다리 콘크리트 구조물과 돌, 수초 등에 붙어 있거나 얕은 물가에 떠있는 상태다. 지름이 20여㎝ 정도 되는 축구공 만한 작은 군체도 있지만 지름이 50㎝가 넘는 대형 군체가 수초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도 다수 눈에 띈다. 시 환경과 관계자는 “큰빗이끼벌레는 본래 수심 2∼3m 정도에서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여름철 장마에 대비해 의암댐이 최근 수위 조절을 하면서 공지천의 수위가 낮아져 드러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강수력본부는 의암댐의 저수위를 71.0m(24시 기준)이상으로 유지해오다 장마철을 앞두고 댐 저장 능력을 키우고자 지난달 20일부터 제한수위인 70.50m 이하로 수위를 낮췄다. 그러나 댐 수위 조절 시기라고 의암호 상류 공지천에서 큰빗이끼벌레가 관찰된 사례는 여태껏 없었다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큰빗이끼벌레가 번성한 배경은 수질 자체의 문제보다는 생태계의 구조학적 문제에 있다고 지적한다. 공지천은 하천 중간 부분의 폭이 협소해 홍수 때마다 상류에서 모래가 쓸려 내려오는 문제를 안고 있다. 모래밭을 이룬 하천 바닥이 현재 상당수 드러난 상태다. 특히 수초가 많으면 태형동물의 먹이가 되는 조류(식물성 플랑크톤)가 줄어들고 수온도 상대적으로 낮아지지만, 공지천은 끊임없이 밀려드는 모래 때문에 수초가 충분히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되지 못한다. 큰빗이끼벌레에 대해서 연구한 최재석 강원대 환경연구소 교수는 “소양댐에서 찬물이 공지천으로 흘러들어 가야 하는데 이를 하구에 있는 골재채취장 도로가 막고 있다”면서 “바닥에 모래가 계속 쌓여 수심이 얕아지고 하구까지 막히면서 태형동물이 번성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교수는 “태형동물을 완벽하게 퇴치할 수는 없지만 제어해서 개체 수를 줄일 수 있다”면서 “수질 문제라고 해서 수질 정책만 쓰지 않고, 생태계 구조를 개선해 그 자정 기능을 회복하게 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외국 사례들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사]

    ■경찰청 ◇총경△본청 위기관리센터 김원환△본청 항공 김항곤△경찰대 학생 한형우△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고창경△교육원 운영지원 최종문△교육원 교무 한원호△중앙 운영지원 김경원△국과수 행정지원 임정섭△서울 생활질서 김성중△서울 지하철경찰대 이익훈△서울 제2기동 홍완선△서울 제3기동 천범녕△서울 동대문 이재승△서울 동작 윤외출△서울 강북 김성완△서울 금천 송호림△서울 중랑 이희성△서울 노원 김준철△부산 홍보 정석모△부산 정보화장비 이흥우△부산 경비 변항종△부산 112종합상황실 양명욱△부산 여성청소년 손제한△부산 수사 원창학△부산 형사 이노구△부산 외사 박도영△부산 영도 김해주△부산 동부 박재구△부산 부산진 이순용△부산 기장 안정용△대구 홍보 박봉수△대구 경무 곽병우△대구 생활안전 양원근△대구 112종합상황실장 이규문△대구 여성청소년 서상훈△대구 수사 김봉식△대구 경비교통 김우락△대구 남부 정식원△대구 달서 정상진△대구 달성 박효식△대구 강북 김한탁△인천 경무 조정필△인천 생활안전 강도희△인천 경비교통 김관△인천 중부 황경환△인천 삼산 배영철△인천 연수 이성호△광주 홍보 김봉운△광주 경무 김재석△광주 정보화장비 김원국△광주 정보 김영근△광주 보안 김도기△광주 생활안전 오윤수△광주 수사 장영수△광주 동부 김홍균△광주 서부 김근△광주 남부 김성열△대전 홍보 박병규△대전 청문감사 이동기△대전 정보 김재훈△대전 생활안전 권수각△대전 112종합상황실 김성구△대전 수사 이재훈△대전 중부 송정애△대전 서부 태경환△대전 대덕 김재선△울산 홍보 최익수△울산 청문감사 박태길△울산 생활안전 김동욱△울산 112종합상황실 고석홍△울산 여성청소년 정남권△울산 정보 정성수△울산 남부 유윤종△울산 동부 전재희△경기 청문감사 박지영△경기 교통 최병부△경기 112종합상황실 박승환△경기 여성청소년 이명균△경기 형사 박성주△경기 보안 조법형△경기 외사 현재섭△경기 제2청 여성청소년 조용성△경기 제2청 경비교통 김성권△경기 수원중부 고기철△경기 이천 최영덕△경기 김포 윤승영△경기 의왕 권기섭△경기 남양주 최정현△경기 포천 김충환△경기 연천 차경택△경기 동두천 정두성△강원 홍보 정훈도△강원 청문감사 전용찬△강원 경무 이의신△강원 생활안전 이용완△강원 112종합상황실 정인식△강원 여성청소년 김숙진△강원 수사 이종규△강원 경비교통 김도형△강원 강릉 홍순광△강원 원주 위강석△강원 영월 김경자△강원 홍천 김희중△강원 평창 김광식△강원 화천 김준영△충북 홍보 엄성규△충북 청문감사 최성영△충북 경무 이상수△충북 정보화장비 강병로△충북 112종합상황실 정태진△충북 여성청소년 심은석△충북 보안 임국빈△충북 청주상당 신현옥△충북 충주 이준배△충북 옥천 이광숙△충남 홍보 구재성△충남 청문감사 이병환△충남 정보화장비 김석돈△충남 생활안전 서정권△충남 112종합상황실 최현순△충남 여성청소년 유제열△충남 수사 신주현△충남 세종청사경비대 이호영△충남 정보 박종민△충남 천안서북 이한일△충남 서산 배병철△충남 논산 김창수△충남 아산 윤중섭△충남 보령 이동주△충남 당진 김택준△충남 홍성 홍명곤△충남 부여 김동락△충남 세종 이자하△충남 금산 손종국△전북 청문감사 강현신△전북 정보화장비 박훈기△전북 112종합상황실 송호송△전북 여성청소년 정방원△전북 수사 남기재△전북 정보 이동민△전북 보안 김인옥△전북 군산 강윤경△전북 익산 강황수△전북 남원 박정근△전북 김제 방춘원△전북 부안 이상주△전북 장수 박성구△전북 무주 김병기△전남 청문감사 이기옥△전남 정보화장비 김영달△전남 생활안전 강칠원△전남 112종합상황실 한창훈△전남 여성청소년 박정보△전남 수사 안병갑△전남 보안 박병동△전남 고흥 김광남△전남 해남 권영만△전남 장흥 김철우△전남 보성 박상우△전남 함평 박희순△전남 영암 민성태△전남 담양 이용석△전남 곡성 서병률△전남 완도 이수경△경북 청문감사 주의영△경북 경무 정우동△경북 정보화장비 장우성△경북 생활안전 김성희△경북 여성청소년 김진환△경북 경비교통 오완석△경북 정보 이준식△경북 경주서장 곽생근△경북 경산 이상현△경북 안동 김병우△경북 청도 이현희△경북 영덕 양영석△경북 울진 김상렬△경북 영양 윤종진△경북 군위 류상열△경북 울릉 한상균△경남 홍보 김정완△경남 청문감사 박장식△경남 정보화장비 김성우△경남 112종합상황실 주용환△경남 여성청소년 윤창수△경남 수사 김영일△경남 정보 김항규△경남 마산동부 곽예환△경남 진주 정재화△경남 진해 김주수△경남 통영 김명일△경남 거제 이희석△경남 밀양 이태규△경남 거창 김학철△경남 합천 김균△경남 고성 함현배△경남 함안 채운배△제주 홍보 전오성△제주 청문감사 황석헌△제주 경무 최인규△제주 생활안전 박동수△제주 여성청소년 고평기△제주 수사 유철△제주 경비교통 임상준△제주 해안경비단장 곽영진△제주 동부서장 이지춘△제주 서부 김종식◇경무과(대기)△대구 이석봉△인천 안중익△광주 최정환△울산 박영택△경기 연영흠△충북 김창수△충남 이시준△충남 백광천△충남 김익중△전북 최종선△전북 나유인△전북 양희기△경남 구철회◇(지도관)△인천 이재천△울산 채주옥△경기 김춘섭△경기 김균△경기 김병록△강원 구자용△경남 김보준◇(교육)△서울 김원범△서울 박성민△서울 이승협△서울 고범석△서울 최현석△부산 정진규△부산 이동환△부산 박중희△부산 감기대△부산 윤영진△부산 윤경돈△대구 김영수△광주 정경채△대전 김태수△대전 임정주△울산 김성종△경기 이재홍△강원 김형기△강원 엄기영△충북 이우범△충남 이안복△충남 박세석△충남 최성환△전북 한도연△전남 박종열△경북 김한섭△경북 정지천△경남 김수환△경남 진종근△경남 진영철△경남 박천수△제주 손동영◇본청 외사△시카고주재관 이준형△런던 이길호△프리토리아 나원오△모스크바 이재영 ■원자력안전위원회 △창조행정예산과장 엄재식△안전정책과장 이재성 ■한국원자력의학원 △사무국장 이건남△입자기기개발부장 김근범△건설추진실장 김호 ■종근당 ◇부사장 김성기◇상무△경영관리본부장 구자민
  • [김문이 만난사람] 천에 자연 입히는 제주의 섬유예술가 장현승

    [김문이 만난사람] 천에 자연 입히는 제주의 섬유예술가 장현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깔은 무엇일까.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빨강을 보고 경탄했고 앙리 마티스는 노랑과 빨강 등 원색의 대담한 병렬을 좋아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아름다운 것은 자연의 색깔이 아닐까 싶다. 당장 가까운 작은 숲에만 가더라도 아름다운 나무와 꽃이 지천으로 깔려 있다. 연분홍, 진분홍, 노랑, 보라, 정열의 장미 등 자연이 뿜어내는 색깔을 보면 색의 향연을 느낄 수 있다. 결국 색이란 만물 조화의 극치라 할 수 있다. 인간은 그 만물에서 색감을 얻고 물건을 만들어내며 많은 작품을 탄생시킨다. 그래서 자연은 색의 근원이자 보고(寶庫)다. 지난 20일 제주도 조천읍 중산간로에 위치한 작은 숲 속 집을 찾았다. 자연을 천에 입히는 섬유예술가 장현승(63)씨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먹구름이 잔뜩 낀 오후였지만 옹기종기 서로 의지하며 나란히 이어진 돌과 돌담길, 집과 작업실 주변에는 산수국들이 저마다의 위치에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어둠이 있으면 밝음이 있고, 노랑이 있으면 빨강이 있다. 키 큰 나무 옆에는 작은 나무들이 기대고 있다. 이름 모를 야생화들도 많다. 마치 빼어난 조경술사가 공들여 배치한 것처럼 나름대로의 질서를 이루고 있다. 마당에는 고르게 잘 다듬어진 잔디밭이 있다. 낮에는 천을 말리는 장소가 되고 밤에는 별 세계를 바라보는 곳이다. 집과 작업실도 장씨가 직접 지었다. 모든 것이 그가 추구하는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장씨는 작업실에서 형형색색으로 물들여진 옷감을 만지고 있었다. 하지만 옷을 자주 만들지는 않는다. 원단을 사다 집 주변에 있는 꽃과 나무 등 자연의 색을 이용해 변화무쌍한 실험을 통해 아름다운 색깔을 창출해 내는 일을 주로 한다. 2007년 서울 인사동 갤러리에서의 첫 전시를 시작으로 나주천연염색관 회원전(2008년), 코엑스 패션쇼(2010년), 코엑스 차문화축제 초대전(2010, 2011년), 대한민국 패션쇼 2부 염색담당(2010년), 인사동 나눔갤러리 초대전(2010~2013년), 수다공방패션쇼 염색담당(2011~2013년), 인사동 나눔갤러리 초대전(2011~2014년), 제주돌문화공원 기획전(2013년) 등 지금까지 15차례의 전시를 통해 독특한 예술 솜씨를 표현해 왔다. 한국패션대전 부문에서 염색을 담당했을 때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명품 염색’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특히 그는 다른 섬유예술가와는 달리 매염제를 전혀 쓰지 않는다. 말 그대로 온전히 자연적인 기법을 고집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9월 제주 돌문화공원에서 ‘장현승-색으로 섬을 말하다’ 기획전을 할 때 미술평론가 김유정씨는 “장현승에게 천연 염색은 자연을 넘어선 독특한 문화가 됐다. 그의 노력은 바다에서 한라산까지 혹은 땅 위에서 땅속까지 화산 땅의 매력을 찾고 있는 것으로 이어진다”면서 “천에 물들여진 온갖 식물에서 나온 색은 다시 바람과 햇살에 의해 새로운 자연 문양을 가진 여러 색으로 태어난다”고 평가했다. 강효실 제주돌문화공원 학예연구사는 “장현승은 일관되게 ‘섬유’라는 재료에 집요하게 전념하며 그것이 갖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변위를 실험해 밀도 있는 작업을 창출하는 섬유예술가”라고 했다. 변위의 요소들이 잘 조율되면서 손작업이라는 노동 집약적 특성을 놀라울 정도로 잘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섬유가 갖는 고유의 물질적 특성을 끊임없이 실험하며 부드러운 섬유를 ‘강함’으로 변화시킨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기능적 측면들에서 벗어나 빛과 제주 자연이라는 비물질적인 요소를 포괄해 환경의 영역으로 확장한다”면서 “수공예적인 능력과 정신이 예술의 영역으로 새롭게 구현된 것이 장현승 작가의 작업”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장씨는 섬유 자체의 재료성에다 자연을 유입시켜 섬유와 유연하게 만나는 방법을 추구한다.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섬유에다 자연의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셈이다. 제주의 허파인 곶자왈의 모습을 자연 그대로 섬유 위에 올려놓기도 하고 자연 요소들을 서로 뒤엉키게 해 한폭의 추상화를 연출하기도 하며 때로는 진경산수까지 그려낸다. 또 섬유가 갖고 있는 고유의 재료성뿐만 아니라 방염법, 감물염색, 쪽염색 등의 염색 기법과 가공 방식 등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통해 작가 고유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그의 작업실에는 이 같은 결과물들이 늘어서 있거나 차곡차곡 포개져 있다. 감물과 먹물 작업을 끝낸 원단, 아무렇게나 걸쳐 입을 수 있는 옷들도 많다. 공통적인 것은 ‘자연’이다. 자연의 색을 입혔다는 것이다. 그가 화학 성분의 매염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최대한 자연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그는 목과 손등을 자주 긁었다. 궁금해하자 “풀독 때문”이라고 했다. 하루에도 여러번 자연의 색을 찾아 주위 숲을 드나들기 때문에 풀독이 자주 오른다는 것이다. 그는 어릴 적부터 꽃밭을 가꾸고 그림을 그리는 등 손재주가 남달랐다. 또한 천이 있으면 가위를 들고 이리저리 자르는 버릇이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른살 무렵 일본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 놀러갔다. 일본말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자 도자기를 배웠다. “도자기를 배우기 시작한 지 석달쯤 지났을 때 근처에 염색하는 선생님이 혼자 외롭게 사는데 가끔 가서 말벗을 하는 게 어떻겠냐는 권유가 있었지요. 귀가 솔깃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을 만나러 갔는데 작업 과정이 너무 좋았어요. 도자기를 그만두고 염색을 배우러 다녔지요.” 그의 스승인 나카가와 기요미는 인위적인 것을 가르치지 않았다. 늘 천연 작업과 수작업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항상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것을 가르쳤다. 취미로 배우기 시작한 염색은 어느새 장래성을 인정받는 수준에 이르렀다. 스승에게 “너는 평생 염색을 할 것”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하지만 스승은 작업의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 주지 않았다. 그저 작업하는 걸 잘 지켜보라고만 할 뿐이었다. 그러던 2003년 어머니의 병간호를 위해 귀국했다. 어머니가 휠체어를 타고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도록 둥근 집을 짓기도 했다. 그러나 이듬해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고 한달 뒤에는 일본에 있는 스승이 세상과 이별했다. 이때부터 혼자서 염색을 시작했다. 산으로 들로 돌아다니며 풀과 꽃을 찾았다. 가장 자연적인 색깔을 내기 위해서였다. “제 눈에 보이는 모든 자연은 염색 재료가 됩니다. 새로운 색을 내고 싶을 때 바다를 찾고 오름에 오릅니다. 뽕잎, 참나무잎, 예덕나무 등 염재가 무궁무진합니다. 자연이 좋아 길을 나섰고 그 길 위에서 색을 만났지요. 돌에도 자연의 색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거친 현무암에는 다양한 색이 스며들어 있어요. 그런 것들과 만날 때 가장 행복합니다.” 흔히 염색이라고 할 때 사람들은 ‘물들인다’라고 표현하지만 그는 ‘천 위에 그림을 그린다. 자연을 입힌다’는 마음으로 염색을 한다. 염색은 반복의 예술이라고 말한다. 마음과 일치하는 색이나 원하는 질감의 느낌이 나올 때까지 손을 놓지 못하는 지난한 수공예이기도 하다. 그는 원단에 처음 색을 입힐 때 주로 감물과 먹물을 사용한다. 화산섬의 속살이자 제주의 전통을 잇는 기본색이기 때문이다. “염색은 천이 기본이고, 또 천의 기본은 면입니다. 개인적으로 명주와 삼베를 좋아하지요. 염색은 의상 디자인을 위한 기본 단계이자 원천이기 때문에 정성과 마음을 다해 신중하게 작업해야 합니다.” 그가 만들어낸 옷에는 오름이나 초가의 선들도 묻어난다.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하다. 선과 색이 자연스러워야 하며 입었을 때 가장 편한 옷이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그에게 천연 염색은 삶의 활력이자 인생의 동반자다. 색을 사유하는 영성체이며 자기 색을 고집하는 예술가로서의 길을 걷고 있다. 억지를 부리지도 않는다. 그는 이 세상에서 가장 많은 재산을 가진 부자인 셈이다. 산과 들, 바다, 하늘, 돌, 공원, 꽃, 나무들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살아 있는 동안 꾸준히 자연을 만나고 자연과 벗하며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킬 것이다. 하늘에서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졌다. 빗방울 역시 그의 것이다. 그는 아직 제자를 두지 않았기에 혼자 외롭게 작업한다. 오는 10월에는 서울 인사동에서 새로운 전시를 열 예정이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장현승은 1951년 제주에서 태어났다. 1985년 일본에서 나카가와 기요미에게 염색을 배웠다. 2007년 서울 인사동 회원전을 시작으로 나주천연염색관 회원전(2008년), 코엑스 패션쇼(2010년), 코엑스 차문화축제 초대전(2010, 2011년), 대한민국 패션쇼 2부 염색담당(2010년), 인사동 나눔갤러리 초대전(2010~2013년), 수다공방패션쇼 염색담당(2011~2013년), 인사동 나눔갤러리 초대전(2011~2014년), 제주돌문화공원 기획전(2013년), 코이카(국제개발협력사업) 주최 네팔 빈곤 여성 염색교육 등을 담당했다.
  • [길섶에서] 네탓·내 탓/정기홍 논설위원

    비빔밥을 먹으려고 들른 집 근처 음식점의 분위기가 제법 시끄러웠다. 뒷좌석에 인근 직장인 남녀 몇 명이 앉았는데 30대 후반쯤 돼 보이는 여성의 목소리가 유독 높았다. 우람한 체격에서 뿜어 나오는 말이 뒤통수를 쳤다. “그 친구는 시키지 않으면 안 해. ‘그 자료 어디에 있어’ 해야 슬그머니 꺼내놓는 다니까.” 일부 동료도 동의한다. 술자리는 늘 이렇게 소란스럽다. 이래야 술 맛이 나는 것인가. 우리는 누군가를 흉보는 사람에게서 같은 흠결을 발견하곤 한다. 경험칙상 그렇다. 그날 선배한테 ‘씹힌’ 그 후배는 나쁜 직장인일까. 그 여성은 평소 ‘나 잘났다’는 듯 후배를 대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그 후배는 “나는 무능하니까 잘난 너 혼자 해라”며 수동형 인간으로 변한 건 아닐까. 그 후배도 남 흉을 보고 다닐까. 남 탓 하지 말자고 말은 하지만 그게 잘 안 된다. 너의 탓부터 먼저 나온다. 흉보는 말 중에는 나에게 그대로 돌아올 법한 것들도 적지 않을 텐데…. 너무 자기중심적이다. 그게 너였고 나였다. 나이를 웬만큼 먹은 지금이라서 보일까. 어엿 지천명도 중반이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지리산이 준 귀한 선물들… 넓고 깊은 자연의 맛

    지리산이 준 귀한 선물들… 넓고 깊은 자연의 맛

    지리산은 빈손으로 가도 먹고살 걱정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철마다 산이 준 귀한 선물들이 지천에 널리기 때문이다. 산에서 얻은 것들로 1년을 사는 지리산 사람들은 보통 사람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먹거리를 찾는 ‘산중 보물찾기’를 벌인다. 29일 오후 7시 30분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은 ‘지리산, 야생의 진수성찬’ 편에서 지리산에만 있는 넓고 깊은 자연의 맛을 소개한다. 이른 새벽 지리산 깊은 산중에 산사나이들의 거친 숨소리가 들려온다. 지리산은 어머니의 품처럼 넉넉하지만 때론 목숨을 걸 만큼 아찔한 순간도 만들며, 결코 자연을 쉽게 허락하는 법이 없다. 산에 기대 고마움을 알고, 다른 이들과 그 고마움을 나누며 사는 산사람들. 이들은 지리산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만날 수 없는 귀한 선물들을 누리고 있다. 9대째 지리산을 지키며 살고 있는 칠선계곡 터줏대감 허상옥씨는 스스로를 굽은 나무라 칭한다. 형제도, 친구도 모두 산을 떠나 도시로 갔지만 홀로 부모님을 모시며 지리산에 남았다. 그 덕에 밥상에 자연의 향과 맛을 그대로 담는 법을 배웠다. 지리산에 기대어 살아온 시간 덕에 허상옥씨는 이제 더 넓고 깊은 인생의 맛을 느낀다. “이리 와서 이것 좀 먹고 가.” 농사 짓던 일손도 내려놓은 임옥남 할머니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다. 자신이 먹으면 다른 이도 먹어야 마음이 좋고, 서로 잘 살아야 속이 편하다는 할머니. 지리산과 함께한 긴 세월 덕인지, 언제든 넉넉히 내주는 마음이 지리산을 꼭 닮았다. 자연의 시간에 발 맞춰 살아온 삶처럼 할머니의 밥상에는 그 시간을 지켜온 소박한 지혜가 가득하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춘천마임축제 위기 딛고 막 올라

    비틀거리던 춘천마임축제가 우여곡절 끝에 막이 올랐다. 26일 춘천마임축제에 따르면 지난해 축제 장소와 출연진 문제로 갈등을 겪으며 좌초 위기를 겪던 춘천마임축제가 마임축제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뜻을 모아 지난 2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8일간 춘천문화예술회관, 몸짓극장, 의암공원 등에서 펼쳐지고 있다. 올해로 26회째를 맞은 세계 3대 마임축제 중 하나인 ‘2014 춘천마임축제’는 지난 25일 춘천시청 주차장에서 3000여명의 참가자가 모인 가운데 ‘아! 수라장’을 개막 행사로 시작을 알렸다. 물세례를 주고받으며 무더위를 씻어내기 위해 해마다 마임 축제를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이번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추모 공연 형태로 차분하게 진행됐다. ‘마음이 흘러 마임과 만나는 춘천마임축제’를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8개국 12개 단체 등 국내외 75개 단체, 900여명의 공연자가 참가해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 축제 기간 내내 펼쳐지는 거리 공연과 찾아가는 공연은 ‘좌절금지! 희망유발단!’으로 콘셉트를 바꿔 병원과 대학 등을 찾아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관객과 교감하는 공연을 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도깨비 난장’은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무박 2일간 공지천 의암공원에서 열린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열린세상] 금수의 세상에 미래는 없다/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열린세상] 금수의 세상에 미래는 없다/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인간은 본래 선한 존재인가, 아니면 악한 존재인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단연코 선하다고 답할 것이다. 지천으로 핀 봄꽃 속에서 해맑은 웃음을 터뜨리면서 뛰노는 유치원 아이들을 보라. 입시 지옥에서 허덕이면서도 밝고 건강하게 자라는 중고생들을 보라. 또 가치 있는 삶에 대해 고민하는 순수 열정의 결정체인 대학생들을 보라. 그런데 그런 내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 제 한몸 건지자고 팬티 바람으로 탈출하는 선장, 기상천외한 불법을 저지르면서 재물을 탐하다가 잡범처럼 도망 다니는 회장 일가,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싸움질하기에 여념 없는 정치인들, 치유하기 힘든 아픔을 권력을 잡기 위한 기회로 여기는 선전선동꾼들. 하긴 이들은 인간이라기보다는 차라리 금수에 가까울 것이다. 그런데 그런 금수를 뉴스에서만 접한 것이 아니라 바로 내 눈앞에서 생생하게 보았다. 동네 근처 천변을 산책할 때다. 저쪽에서 한 무리의 자전거가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었다. 내 옆에는 유치원 아이들이 야외 수업을 나왔는지 선생님과 함께 야생화를 보고 있었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호기심 어린 눈으로 꽃들을 신기한 듯 쳐다보고 쉴 새 없이 조잘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자전거를 탄 무리 중 한 금수가 갑자기 급정거를 하더니 아이들에게 욕설을 섞어 고함을 질렀다. 자전거가 가는데 왜 비키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선생님은 얼굴이 하얘지고 아이들은 잔뜩 겁을 먹고 울먹이기까지 했다. 그 금수 일행 중 그 누구도 고함지르는 금수를 말리지 않았다. 산책로 바닥에는 ‘자전거 서행’이라는 표지가 선명하게 박혀 있었다. 너무나도 화가 나서 내가 큰 소리로 나무라자, 금수들은 비싼 자전거를 타고 꽁지 빠진 새처럼 황급히 도망을 가버렸다. 바로 이 금수만도 못한 어른 때문에 오늘날 한국 사회의 모든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더럽고 추악한 이 어른들도 분명 해맑은 어린 시절이 있었을 것이고, 꿈 많은 순수 청년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그들을 금수로 만든 것은 그들을 길러낸 또 다른 금수 같은 어른일 것이다. 더러운 어른에게서 더러운 짓을 배워 더러운 어른이 된 우리들이 그 더러운 짓을 순결한 젊은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을 금수로 만드는 이 부끄러운 연결고리를 끊지 않는 한 한국 사회의 미래는 없다. 김인숙의 ‘바다와 나비’에는 타락한 현실의 바다에 맞서 소금물에 날개가 젖어 지칠 대로 지쳐가면서도 젊은 시절의 순수한 꿈을 잃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나비 같은 남편과, 그 타락한 바다에 안주한 채 돈을 제일의 가치로 여기면서 세계화라는 미명하에 어린 자식을 중국에 유학 보내는 아내가 나온다. 이 ‘아내’에게서 금수 같은 어른의 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지금의 한국 사회에는 금수 같은 ‘아내’보다는 순수함을 잃지 않으려는 나비 같은 ‘남편’의 존재가 절실히 필요하다. 각종 제도를 뜯어고치고, 인적 쇄신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금수 같은 어른들이 자신의 잘못을 분명히 자각하고 스스로 뼈를 깎는 참회를 하는 것이다. 물론 이 참회로부터 어른으로서의 나 역시 자유롭지 못함은 분명하다. 참회를 통해 타락한 바다를 가로지르는 나비 같은 어른으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 그 나비들의 날갯짓이 하나 둘 모여 바다 위를 가득 메울 때, 타락한 바다도 비로소 살 만한 세상으로 변할 것이다. 졸업을 앞둔 4학년 제자들과 진로 문제를 두고 면담을 하고 있는 중이다. 놀란 것은 우리 학생들이 지닌 지극히 소박하고 순수하고 건강한 생각이다. 연봉이 높고 안정적인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 목표일 것이라고 생각한 내가 부끄러웠다. 학생들은 세상을 밝고 긍정적으로 보고, 더불어 살아가는 것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사회를 위해, 또 남을 위해 뭔가 봉사하면서 가치 있는 삶을 살고자 했다. 젊은이들의 이 아름답고 순수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어른들은 모든 더러운 욕심을 내려놓고 그들을 말 없이 뒷바라지하면 된다. 그래야 우리의 죄를 조금이나마 씻을 수 있지 않겠는가. 또 그래야 어른이 돼 잊고 있는 인간 본래의 선함을 되찾을 수 있지 않겠는가.
  • 15m 수중에서 불법어획 감시 여성다이버 호흡장치 낚아채는 어부 포착

    15m 수중에서 불법어획 감시 여성다이버 호흡장치 낚아채는 어부 포착

    신원미상의 남성이 스쿠버다이빙 중인 여성 환경 운동가의 물속 호흡장치를 낚아채는 장면이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13일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지난 8일(현지시간) 하와이주 카일루아 코나 섬의 해안에서 신원미상의 한 남성이 불법 어류 포획을 감시하는 여성 환경운동가 르네 엄버거(53)의 산소통에 연결된 잠수 호흡장치를 낚아채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불법 어획 행위를 잡기 위해 촬영 중인 수중카메라에는 두 명의 잠수부가 보인다. 50피트(약 15m) 아래 깊은 바닷물 속. 불법 그물을 쳐놓은 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다. 산호초 위에 세워진 그물을 제거하려는 르네 엄버거(왼쪽)를 어망을 든 잠수부(오른쪽)가 방해한다. 그녀의 저항이 거세지자 잠수부는 그녀의 호흡장치를 낚아챈다. 순간 그녀의 입에선 많은 양의 기포가 발생하지만 그녀는 침착하게 호흡장치를 되찾아 입에 물어 위기 상황을 벗어난다. 도가 지나친 잠수부의 만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는 재빠르게 이동해 불법 어획의 현장을 촬영하는 또 다른 잠수부에게 다가와 카메라를 빼앗고 위협을 가한 후 도망친다. 깊은 수중에서 타인의 호흡장치를 낚아챈 살인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제이 로벨이란 이름의 남성으로 인근의 어부로 알려졌다. 피해자 르네 엄버거는 “수중에서 이러한 공격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며 “그를 살인미수죄로 즉시 체포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하와이주 토지천연자원부는 이 사건의 진상을 조사 중이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해안에서 벌어진 이번 공격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사진·영상=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잠자는 자전거 깨우자!

    잠자는 자전거 깨우자!

    따뜻한 봄날을 맞아 한강변과 각 지천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이들을 위한 정비 서비스가 시행된다. 강북구는 8일 겨우내 묵혔던 자전거를 무상 점검·수리해 주는 ‘찾아가는 자전거 이동수리 서비스’를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운영한다고 밝혔다. 자전거를 본격적으로 타기 전 전반적으로 한번 손질을 하라는 것이다. 이동서비스답게 우이천(삼성아파트 뒤), 솔밭공원, 청소년문화정보센터 등 3곳을 주 단위로 순회하면서 정비해 준다. 그냥 자전거만 가지고 오면 된다. 현장에 기술자 4명을 배치, 타이어 펑크나 브레이크 고무 교체 등 무상 점검과 수리를 진행한다. 간단한 수리는 무료이지만 조금 복잡한 수리의 경우 부품 교체에 따른 추가비용이 청구될 수 있고 대규모 수리가 필요한 경우 수유역 자전거 주차장에서 별도로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10, 17일에 이어 5월 8, 15, 22일과 6월 5, 12, 19일 진행된다. 자세한 일정은 구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겸수 구청장은 “아무것도 아닌 문제 때문에 큰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는 만큼 이번 기회에 꼭 자전거를 정비해 보길 권한다”면서 “이번 기회에 지역 내 자전거 무인대여소에 있는 공공자전거도 모두 점검해 주민 모두가 안심하고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춘천마임축제 불협화음 2년째 ‘비틀’

    세계 3대 마임축제로 자리 잡은 ‘춘천마임축제’가 2년째 비틀거리고 있다. 강원 춘천시와 춘천마임축제는 26일 런던 마임페스티벌, 미모스 마임페스티벌과 함께 세계 3대 마임축제인 춘천마임축제가 지난해 3월 이후 불협화음이 이어지며 개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마임축제 불협화음은 지난해 3월 축제 장소와 출연진 선정 등과 관련, 정치적 논란을 일으킨 뒤 예술감독과 이사장, 운영위원장 등이 줄줄이 사퇴하며 지금까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올해 축제도 오는 5월 25일 개최하기로 했지만 공식 홈페이지에는 2013 축제를 메인 배경으로 지난해 출연진과 일정이 소개되고 있을 뿐 올 축제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전체 참가 팀 규모도 아직 오리무중이다. 축제 사무국은 현재 해외 6개국 참가 팀이 확정되고 세부 프로그램과 국내 출연진 섭외는 여전히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축제를 실질적으로 이끌어야 할 사무국장까지 공석으로 남아 성공 축제를 위한 조직의 유기적인 움직임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춘천마임축제 측은 마임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도깨비 난장’ 장소를 당초 거론되던 KT&G ‘상상마당’의 활용이 어려워지자 급하게 ‘공지천 야외 음악당’으로 변경해 관객 불편과 주차난을 예고하고 있다. 문화기획 전문가들은 “축제 개최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춘천을 대표하는 축제로서 지속성과 비전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세계적인 마임축제로 자리 잡은 춘천마임축제의 개최를 위해 문화계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시민과 지역 문화계, 행정 등 민·관이 함께 마임축제의 지속성을 고민하는 공론의 장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돌아왔다, 천생 소녀 ‘이선희’

    돌아왔다, 천생 소녀 ‘이선희’

    “때로는 많은 관심과 박수 속에서 새해를 맞았고, 때로는 혼자만의 시간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기도 했습니다. 데뷔 30주년을 기쁘게 맞을 수 있었던 건 제가 지금까지 제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았기 때문인 듯싶습니다.” 강산이 세 번 바뀌었다. 스물한 살 풋풋했던 소녀는 50대의 중년이 됐다. 하지만 맑고 깊은 목소리와 청중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는 여전하다.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은 ‘노래하는 작은 거인’.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만난 이선희(50)에게 세월은 저만치 비켜 간 듯했다. 단정한 단발머리와 안경, 말쑥한 정장 바지 차림의 변함없는 모습 그대로 무대에 올랐다. 4년 만의 정규 15집 ‘세렌디피티’를 처음 선보이는 자리였다. “떨린다”는 말로 운을 뗀 그는 이내 음악 인생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순간의 가슴 벅찬 심정을 드러냈다. “이번 앨범을 위해 2년 동안 혼자서 외롭게 준비해 왔어요. 30주년이 되면 어떤 노래를 부를까, 가수로서의 좌표를 어떻게 만들까 고민이 많았죠. 하지만 앨범이 세상에 나올 때쯤 되니 제 음악이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의 것이 돼 가는 듯해 즐거워졌습니다.” 1980년대 가요계에서 그의 등장은 그 자체로 큰 울림이었다. 1984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J에게’로 대상을 차지하고 그해 신인상과 10대 가수상, 대상을 휩쓸었다. 이어 ‘아름다운 강산’ ‘한바탕 웃음으로’ ‘나 항상 그대를’ 등 숱한 히트곡들을 쏟아냈다. 자그마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압도적인 성량으로 그는 가장 독보적인 여성 가수이자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1990년대에 접어들며 전성기가 지나간 듯했지만 1996년 10집 앨범을 기점으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발걸음을 시작했다. ‘라일락이 질 때’ ‘인연’ 등으로 그는 여성 가수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도전과 변화를 멈추지 않는 그는 이번 앨범에서도 음악적 성장의 폭을 넓혔다. 총 11곡의 수록곡 중 9곡을 직접 작곡했고 7곡의 노랫말도 붙였다. 편곡까지 관장했다. 후배 음악인들과 협업하며 최신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히트 작곡가인 박근태와 이단옆차기, 선우정아 등에게 곡을 맡겼고 래퍼 칸토 등을 피처링에 참여시켰다. “곡을 쓰고 나면 주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반응이 나올 때까지 쓰고 지우기를 반복해 100여곡을 썼어요. 또 후배들과 함께 녹음 작업을 할 때는 후배들의 ‘올빼미’ 같은 생활 패턴에 맞추느라 어려움도 많았죠.” 새 앨범에서 그는 팝 스타일의 보컬을 적극 수용해 서정적인 발라드 앨범을 완성했다. 귀에 쉽게 들려오는 멜로디가 인상적인 타이틀곡 ‘그중에 그대를 만나’를 비롯해 흐느끼듯 읊조리는 보컬이 돋보이는 어쿠스틱한 발라드 ‘동네 한바퀴’, LP판에서 흘러나오는 듯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너를 만나다’ 등이 돋보인다. 그러면서도 인생의 소소한 행복과 성찰을 담아낸 가사가 감성을 자극한다. 그는 “요즘 사람들은 진지한 메시지를 던지는 가사를 싫어한다지만 가벼우면서도 가볍지 않게 삶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의 전설이라는, 영광스러운 ‘박제’이기를 거부하고 지천명의 나이에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저는 성공을 해도 그걸 버리고 다른 곳을 향해 갔고, 발을 잘못 디딜 때도 있었지만 두려워하거나 위축되지 않았습니다. 과거의 히트곡만 부르며 지나가는 가수가 아니라 끊임없이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가수라는 걸 팬들에게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그는 다음 달 1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 콘서트에 나선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20년간 백두산 찍은 산악 사진가 안승일

    [김문이 만난사람] 20년간 백두산 찍은 산악 사진가 안승일

    4월의 어느 날이었다. 한라도령은 꽃향기에 잔뜩 취했다. 저절로 백두의 문이 열렸다. 금잔 한 잔에 시름 한 술 놓았다. 흰 구름과 함께 백두낭자가 나타났다. 낭자는 팔을 벌려 한라도령을 감싸 안았다. 고운 자태와 온화한 숨결로 그를 따뜻하게 포옹했다. 도령은 낭자의 아름다운 치마폭에 푹 빠졌다. 도무지 헤어날 수가 없었다. 세월 가는 줄 몰랐다. 낭자는 어느새 백두의 여신으로 변했다. 도령은 얼마 후 세상을 향해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나는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설레는 20년을 백두산에서 살았다. 나는 내 삶의 가장 중요한 한 마디를 백두산에 묻었다. 백두산은 나의 스승이요 사랑이다. 20년 전 그를 만나지 못했다면 나는 자연을 복제해내는 단순한 인간 복사기로, 사람질 제대로 못해 보고 머저리 사진장이의 삶을 살고 말았을 것이다.’ 산악사진가 안승일(68)씨는 ‘괴짜’로 통한다. 20년 동안 사시사철 백두산에 살다시피 하며 백두산 속살만 수십만 컷을 찍었다. 단순히 카메라 셔터만 누르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 “나만큼 진하게 백두산의 영혼과 동고동락한 사람이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할 정도로 백두산에 미쳐 지냈다. 천지를 보는 순간 백두의 신을 만나 넙죽 큰절을 올리면서 단박에 시작된 백두산 인생이었기에 ‘괴짜, 백두산의 곰’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오로지 사진 한 장을 담기 위해 백운봉에서 장군봉으로 솟는 해를 기다리며 영하 50도를 견뎌냈던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아예 천막집을 두 채나 짓고 살았다. 계속되는 눈보라에 밖에 나갈 수도 없었다. 천막집 안에서 김치전과 만두를 빚고 눈 녹인 물로 북어 대가리와 멸치 육수를 만들어 칼국수만 먹다 보니 복부비만에 고지혈증 환자가 됐다. 제대로 된 일출 하나 건지려고 서백두 청석봉에서는 눈구덩이를 파고 지낸 일이 수백 번은 된다. 그러나 아무리 추워도 한 컷 한 컷에 대한 기대감으로 동화 속의 주인공처럼 즐겁게 지냈다. 백두산 하늘 아래 첫 동네인 이도백하에 조그마한 아파트를 하나 사서 작업실을 꾸렸다. 백두산을 마주 보는 식탁에서 밥을 먹고 뒹굴뒹굴 책이나 보다가 미풍을 타고 살살 들어오는 구름이 산과 어울리는 낌새가 보이면 후다닥 집 근처 오름으로 달려갔다. 운 좋은 날이면 창밖으로 펼쳐진 웅장한 장백산맥의 새벽을 담았다. 그렇게 사진을 찍고 또 찍으며 살았다. 최근 안씨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갤러리에서 ‘불멸 또는 황홀’이라는 제목으로 백두산의 20년 사진전을 열어 ‘역시 괴짜 안승일’이라는 낙관을 또 한번 찍었다. 백두산에서 지낸 세월이 궁금해 지난 18일 서울 충무로의 한 인쇄소 사무실에서 안씨를 만났다. 그는 이곳에서 ‘아직도 갈 수 없는 산’과 ‘우리 동네 꽃 동네’라는 두 권의 사진집을 최근에 찍어냈다. 백두산 20년의 흔적이 담긴 것들이다. 사진집을 들추던 그에게 어떻게 해서 백두산과 인연을 맺었는지 먼저 물었다. “1994년 4월이었지요. 오랫동안 알고 지내는 산악인 글쟁이 박인식씨가 백두산에 가자고 하더군요. 그때만 해도 통일이 된 후에나 백두산에 가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4, 5년 뒤면 통일이 될 줄 알았지요. 인천항에서 박씨를 만났는데 다른 일행 열댓 명과 같이 왔습니다. 이들은 중국 여러 곳의 여행코스 중 백두산에 들르는 일정을 잡고 있었지요. 하지만 저는 백두산 코스에서 숙명처럼 혼자 남게 되면서 20년 동안 그곳에 파묻히게 됐습니다. 필름 현상을 위해 한국에 와야 할 때 말고는 줄곧 백두산에서 지냈지요.” 처음에는 하루하루가 고난의 연속이었다. 산과 완벽하게 하나가 되지 않으면 어떤 일이든 쉽지가 않았다. 기상이변이 워낙 심해 ‘진경의 순간’을 놓치기 일쑤였다. 눈 덮인 산에서 한 송이 국화꽃을 찾는 것처럼 마땅한 터를 잡고 앉아 꼼짝없이 기다려야만 했다. 그러다 보면 가끔 중국 병사와 맞닥뜨려 ‘수상한 자’로 내몰리기도 했다. “하루는 중무장한 중국 군인 셋이 제 방에 들어와 조사할 것이 있다고 하더군요. 사진을 찍으러 왔다고 하자 그렇다면 얼른 찍고 갈 것이지 왜 오랫동안 살고 있느냐, 국경 부근에 어슬렁거리는 것은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냐, 카메라와 렌즈들은 무슨 용도에 쓰이는 것이냐고 다그쳤습니다. 결국 저의 진심을 알게 되면서 나중에는 친한 사이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백두산에서 1년을 지낸 뒤 ‘백두산’이라는 사진집을 냈다. 장기체류하면서 위험을 무릅쓰고 찍은 생생한 장면들이 모였다. 백두산이라는 하나의 피사체에 4m에서 16m에 이르기까지 마치 백두산에 들어와 있는 착각을 일으킬 만한 사진들이었다. 이어 안씨는 북한 쪽에서 백두산을 찍은 일본 사진작가 이와하시의 사진 ‘장백산’과 자신의 사진 ‘백두산’을 합해 서울 인사동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그는 이때 ‘백두산’ 사진집 표지 안쪽 날개에 다음과 같은 글을 적어 눈길을 끌었었다. ‘정일이 형님, 백두산 금강산 사진이 필요하시면 일본 사람 부르지 마시고 내가 좀 찍게 해주시오. 나는 평생 산 사진을 찍어온 사람이오. 사진은 재주나 기술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혼이 들어 있어야 합니다. 민족의 피가 흘러야 합니다. 내 조국 산하를 왜 일인들에게 빼앗겨야 합니까.’ 2001년 6월 평양 인민대학습당에서 남북공동사진전이 열릴 때에도 난생처음 넥타이를 매고 ‘정일이 형님’을 향해 이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그는 백두산 사진작업을 통일을 위한 민족화합에 초점을 맞추면서 시작했다. 그래서 백두산 사진은 대부분 ‘남과 북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혹자는 감상적 통일론자라고 할지 모르지만 백두산에 있다 보니 참으로 이상한 산이라는 걸 느끼게 됐다”면서 “애국자도 아닌 사람에게 나라를 걱정하게 하고 국가관이 뚜렷하지 않은 사람에게 민족의 앞날을 생각하게 한다”고 말한다. 1998년 부산에서 열린 북한의 사진가 김용남의 사진과 함께 2인전을 통해서도 이 같은 ‘백두산의 혼’을 알리기도 했다. 산과의 인연은 어떻게 해서 맺게 됐을까. 어릴 적부터 시끄러운 세상살이가 싫어 자꾸 산으로 갔다. 중학교 때였다. 그해 처음 뜨는 해를 본다고 삼각산으로 갔다.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지리산이나 설악산의 텐트 속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심훈의 소설 ‘상록수’에 심취했다. 나중에 한적한 시골에서 살 생각에 건국대 원예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공부는 뒷전이고 시간만 나면 산으로 가서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2학년 때 대학을 중퇴한 그는 사진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서라벌예술대 사진과에 들어갔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나이 많은 자신한테 반말로 하대하는 후배들과 같이 지내는 것이 꼴사나웠다. 다시 등산 장비를 챙기고 산으로 올라갔다. 간첩으로 오인받아 여러 차례 경찰서에 끌려가기도 했다. 이럴 무렵 서라벌예대 산악회 선배들한테 결혼 사진을 찍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1968년 당시에는 신랑 신부가 결혼 예복을 입고 경복궁이나 덕수궁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붐이 일기 시작했고, 그런 분위기에 따라 결혼하는 선배들이 그를 불렀던 것이다. 나중에는 결혼하는 친구들도 그를 찾았다. 이래저래 돈이 모였다. 1979년 충무로에 스튜디오를 내고 광고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경제적 여유가 생기자 달동네에서 어렵게 사는 아버지한테 500만원을 건네면서 집을 늘려 구하는 것이 어떠냐고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오히려 아들에게 사진집을 만들 것을 권유하면서 사진가로 대성하기를 바랐다. 이렇게 해서 1982년 첫 사진집 ‘산’을 시작으로 ‘삼각산’ ‘한라산’ 등이 연이어 나왔다. 도봉산 인근에 작업실을 위한 땅을 장만할 만큼 돈을 모았다. 충무로 생활 10년쯤 지날 무렵 그는 백두산에 ‘필’이 꽂히면서 모든 것을 접고 백두산으로 훌쩍 떠나게 된다. 벌어놓은 돈까지 몽땅 백두산 사진에 투입했다. “경제적으로는 다시 어려워졌지만 제게는 영원한 스승이자 연인과 같은 백두산이 곁에 남아 있습니다. 항상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또한 지금 와서 효자 노릇까지 하고 있습니다. 백두산 사진을 달라는 사람이 있어서 (사진을)크게 인화해주곤 합니다. 살림에 보탬이 되고 있거든요(웃음).” 백두산 사진은 몇 장 정도 가지고 있을까. 웃으면서 “그런 질문은 잘못된 것이다. 8을 옆으로 누이면 무한대를 나타내는 수학기호가 된다. 그만큼 정말 지독하게 찍었다”면서 “하지만 고르고 골라 엄선해서 내놓을 만한 사진은 100여장이다. 찍은 사진 컷 수는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과연 몇 장의 사진을 건지느냐가 중요하다. 그나마 20년 동안 운 좋게도 100장 정도 건졌다고 생각한다”며 웃는다. 다시 물었다. 백두산은 그에게 어떤 의미로 존재할까. “저는 20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추석을 백두산에서 보냈습니다. 백두산은 우리 민족이 함께 손에 손을 잡고 가야 할 산입니다. 그런데 우리 마음속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산입니다. 제가 사진을 찍는 작업이 민족화합의 그날을 한시라도 앞당길 수 있다면, 저의 사진으로 우리 민족의 문화통일이라도 한 발 앞당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는 이제 16세 때 맨 처음 카메라 매고 올랐던 삼각산부터 다시 오를 예정이다. 초심으로 돌아가 산악사진 인생 2막을 뚜벅뚜벅 걸어가기로 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안승일은 194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6세 때부터 카메라를 매고 산에 올랐다. 서라벌예술대 사진과를 중퇴했다. 1979년 서울 충무로에 그린스튜디오를 설립해 광고사진을 찍었다. 1994년부터 20년 동안 백두산 사진에만 몰두했다. 주요 사진전으로는 ‘한국의 산’(1970·1975년), ‘백두산-일본 사진가 이와하시와 2인전’(1996년), ‘백두산-북한 사진가 김용남과 2인전’(1998년), ‘남북공동사진전-평양’(2001·2004년), ‘산의 영과 기-서예가 권창륜과 2인전’(2011년), ‘백두산 사진전-불멸 또는 황홀’(2014년) 등이 있다. 또한 사진집으로는 ‘산’(1982년), ‘삼각산’(1990년), ‘한라산’(1993년), ‘백두산’(1995년), ‘굴피집’(1997년), ‘아리랑’(1999년), ‘고산화원’(2007년), ‘천상지천하화’(2010년), ‘백산백화’(2013년), ‘아직도 갈 수 없는 산’(2014년), ‘우리 동네 꽃 동네’(2014년) 등 10여권을 발간했다.
  • 고립됐던 쓰레기섬… 환경과 역사로 ‘환생’

    고립됐던 쓰레기섬… 환경과 역사로 ‘환생’

    미세먼지니, 황사니 말들은 많지만 이날만은 맑았다. 아니 조금 있었다 한들 한강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다 떠밀려 내려간 것 같았다. 월드컵경기장 북쪽에 모인 사람 1200여명은 이내 출발했다. 경기장을 빙 둘러 나가 평화의 공원을 거쳐 천천히 걸어갔다. 주말이어서인지 공원 피크닉장에는 가족 단위 텐트가 듬성듬성 흩어져 있다. 다양한 나무를 둘러보는 재미도 적지 않다. 월드컵로를 가로질러 가면 매봉산이다. 여기엔 1976년 지어진 석유비축기지가 있다. 몸통이 반쯤은 지하에 묻혀 있다지만 석유탱크의 크기는 5층 건물 규모란다. 서울 유일이었던 석유비축기지의 위용이다. 월드컵 축구대회가 열리던 2002년 다른 곳으로 옮겨 간 뒤 남은 것이다. 그 덩치에 그만 아이들 입이 쩍 벌어진다. 나무데크로 무장애 산책로도 만들어 둬서 편히 둘러볼 수 있었다. 지난 21일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는 ‘마포난지생명길 길트임 및 걷기 행사’가 열렸다. 해외의 유명 순례길이 우리나라에서 올레길, 둘레길 열풍으로 이어지더니 그 열풍 끝에 만들어진 게 바로 난지생명길이다. 쓰레기매립장에서 공원으로 변신한 지역이다 보니 그 안에 품은 이야기가 알차 명실상부한 역사 문화 탐방길이라 할 수 있다. 난지도의 역사를 기록해 둔 월드컵공원 전시관, 공연장 등 문화시설로 재활용하는 것을 검토 중인 매봉산석유비축기지, 태양광이나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의 모든 것을 모아둔 서울에너지드림센터, 공해 없이 쓰레기를 소각 처리하는 마포자원회수시설, 침출수처리장을 젊은 예술가들의 활동 공간으로 재활용한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서울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다 문화발전소로의 변신을 준비 중인 서울화력발전소 등이 있다. 환경과 생태, 재생과 나눔의 관점에서 보는 서울의 모습이 고스란히 다 모여 있는 것이다. 코스는 크게 두개로 준비됐다.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출발해 월드컵공원전시관, 서울에너지드림센터, 매봉산, 난지천공원을 둘러보는 제1코스는 15.8㎞에 이른다. 제2코스는 합정역에서 출발해 양화진나루터, 당인리발전소, 삼개포구, 마포종점을 거쳐 마포역에서 마무리되는 6.5㎞ 길이다. 1코스의 경우 월드컵경기장에서 매봉산까지만 다녀오는 초급코스(4㎞), 월드컵경기장에서 메타세쿼이아길을 거쳐 매봉산을 다녀오도록 한 중급코스(9㎞)로도 나눴다. 길만 지정한 것이 아니라 지난해 12월부터 상징조형물, 해설판, 표지판 등을 충실하게 갖춰 놨다. 박홍섭 구청장은 “마포는 서울 자치구 가운데 한강을 가장 길게 접하고 있는 곳일 뿐 아니라 8.5t 트럭이 지구 다섯 바퀴를 돌 정도에 이르는 양의 쓰레기가 매립된 곳이기도 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난지생명길에서 한여름밤 달빛 걷기, 난지생명길 스탬프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를 기획해 마포의 대표적 관광 상품으로 키워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생황’ 대중화 앞장서는 연주가 김효영

    [김문이 만난사람] ‘생황’ 대중화 앞장서는 연주가 김효영

    봄은 생(生)이요, 동(動)이다. 지천에서 잔뜩 웅크리고 지내던 만물이 기지개를 켠다. 두꺼운 옷을 입었던 꽃망울들이 ‘까꿍’하며 하나 둘 얼굴을 내민다. 싱그러운 봄바람이 그것을 시늉하며 코끝을 간질인다. 저절로 눈을 감으니 잠시 취해버린다. 몽환 속에서 김홍도의 ‘송하취생도’(松下吹笙圖)가 나타난다. 큰 소나무 아래에 한 사내가 ‘생황’(笙簧)을 처연하게 불고 있다. 그림 오른쪽 위에는 ‘균관삼차배봉시 월당처절승룡음’筠管參差排鳳翅 月堂凄切勝龍吟)이라는 글자가 날렵하게 적혀 있다. 무슨 뜻일까. ‘길고 짧은 대나무통은 봉황의 날개인가, 월당의 생황소리는 용의 울음보다 처절하네’라는 대답이 들려온다. 그림 속의 생황 연주자는 주나라의 태자 진(晉)이란다. 정치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산수에만 뜻이 있어 계곡에서 노닐다가 15세 때 한 도사를 만나 생황을 배우고 나더니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버렸다는 전설도 있다고 한다. 김홍도의 ‘월하취생도’(月下吹笙圖)에도 한 서생이 맨다리로 양 무릎을 세우고 파초를 깔고 앉아 ‘생황’을 불고 있다. 뿐만 아니다. 신윤복의 ‘연당(蓮塘)의 여인’에서는 생황을 든 여인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고 ‘선유도’에서는 뱃머리에 걸터앉은 여인이 생황으로 풍월을 연주하며 뱃놀이의 흥을 돋우고 있다. 에구 어찌할거나, 염양춘(艶陽春)이다. 벌써 봄이 무르익어가는구나! 여기에 나오는 ‘생황’은 어떤 악기일까. 우선 그 역사를 잠시 되짚어본다. 아악(雅樂)에 쓰이는 관악기 중 하나로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하지만 알고 보면 천년 세월을 간직한 천상의 악기로 전해져 온다. 고구려, 백제 시대 때부터 널리 연주됐다는 기록이 ‘수서’와 ‘당서’ 등에 나타나 있으며 통일신라 때 제작된 오대산 상원사의 동종 비천상에 생황을 연주하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악학궤범’에 의하면 세종 때 제조된 생황은 회례연에서, 성종 때에는 종묘제례악에서 향비파, 해금, 대금 등과 함께 연주됐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다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황엽장(簧葉匠)의 사망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생황을 만들 수 없게 되자 중국에서 구입해 연주했다는 내용이 ‘악장등록’과 ‘영조실록’에 전한다. 조선후기에 들어 생황이 널리 연주됐다는 사실은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에도 잘 나타나 있다. 최근에 와서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에서 기생 매향이 생황을 연주하는 장면이 나오며 세종문화회관 정면 벽의 부조 ‘비천상’에서도 두 선녀가 생황과 피리를 불고 있다. 생황은 우리나라 전통 관악기 중 동시에 두 가지 이상의 소리를 낼 수 있는 유일한 화음악기로 음 빛깔이 밝고 아름다우며 합주에 자주 쓰인다. 특히 단소와 만드는 2중주는 ‘생소병주’(생황과 단소 합주)라고 할 정도로 조화를 잘 이룬다. 바가지 형태의 토대에 길이가 다른 여러 개의 죽관(17, 24, 36관 등)을 꽂아 음정을 만들고 취구(吹口)를 통해 들숨 날숨으로 여러 화음을 내는 악기가 바로 ‘생황’이다. 전통적으로는 17죽관, 오늘날에는 24관의 생황이 주로 쓰이고 있으며 개량형태로 36관과 37관으로도 연주되고 있다. 생황은 생김새가 봉황이 날개를 접은 모양이라고 해서 봉생(鳳笙)이라고 하며 ‘하늘의 소리’ ‘천상의 소리’로 불리는 아름답고 신비한 악기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황이 다른 전통악기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져 있는 이유는 조선시대 때 두 차례 큰 전쟁을 겪으면서 그 맥이 끊어지다시피 했고, 조선후기에 다시 살아났으나 주로 기생과 상류층의 취향이라는 점에서 자생력을 제대로 얻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생황이 요즘 들어 젊은 연주자들에 의해 봄이 생동하듯 다시 연주되면서 예술인과 일반인들에게도 새삼 관심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김효영(40)씨가 1년에 100회 이상 무대에 설 만큼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생황 연주자로 알려져 있다. 독주무대만 한 달에 5~6회 정도 갖는다. 그러기를 13년째. 생황을 들고 전국은 물론 해외무대에도 여러 차례 다녀왔다. 중요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이기도 한 그는 ‘해금, 생황, 피아노 앙상블 사이의 사계이야기’ ‘김효영 생황음반 환생’ ‘김효영 생황음반 두 번째 환생, 향가’ 등의 음반을 내고 생황의 소리를 대중들에게 널리 보급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있는 삼청각 카페에서 김씨를 만났다. 그는 이곳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일반인들을 위한 연주회를 갖는다. 어째서 생황이 봄을 부르는 악기라고 할까. “우선 생긴 모양을 보십시요. 여러 죽관들이 생명의 솟아오름을 나타내고 있지요. 두 번째는 수룡음(水龍吟)을 들 수 있습니다. 수룡음은 한국의 전통악기 중 유일한 화음악기인 생황의 깊고 부드러운 음색에다 그 위로 하늘거리듯 맑고 고운 가락이 잘 어우러지는 곡입니다. 소리 자체가 봄꽃이 피어오르듯 반짝반짝거립니다. 특히 ‘신수룡음’은 겨울이 지나 다시 환생하듯 샘솟는 봄의 느낌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세종실록’에는 생황을 ‘마치 봄볕에 모든 생물이 돋아나는 형상을 상징하고 물건을 생(生)하게 한다’는 뜻으로 기록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대표적인 생황곡으로 알려진 ‘염양춘’(무르익어가는 봄)은 전통가곡 중 계면조 ‘두거(頭擧)의 선율을 기악곡으로 만들어 차분하면서도 유려해 봄과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생황은 과거에 단소와 이중주를 많이 했으나 지금에는 해금, 피아노 등 전통과 서양악기 사이에서 다양한 협주를 통해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생황의 장점은 뭐니뭐니 해도 빼어난 화음을 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음색 또한 참으로 신비합니다. 현대음악과도 잘 어울려 국악의 대중화는 물론 우리 국악창작의 앞날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는 2009년 발표한 첫 번째 앨범 ‘환생’을 통해 전통의 수룡음을 오늘날 분위기에 맞게 재해석한 ‘신수룡음’을 선보여 주목을 끌었다. 또한 2011년 서울 남산국악당에서 열린 ‘향가와 생황의 만남’이라는 독주회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새로운 접목을 시도했다. ‘서동요’ ‘혜성가’ ‘제망매가’ ‘처용’ ‘찬기파랑가’ ‘헌화가’ 등 신라시대 향가 6곡을 생황의 선율과 화음에 맞게 창작곡으로 연주했던 것이다. 이와 관련, 그는 “천년 전, 향가와 생황은 함께 존재했으며 생황에 담긴 신비로움은 여러 변화를 겪으며 다양한 형태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면서 “향가의 낯선 어투에 담긴 내용은 지금도 충분히 음악적으로 공감되며 당시를 상상하게 된다”고 말한다. 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치 않은 인간사의 영원한 주제인 사랑, 두려움, 슬픔, 관용, 용서, 고백 등을 담을 수 있는 것이 생황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뿐만 아니다. 그는 생황으로 동요, 클래식, 속주, 아르페지오 같은 새로운 주법을 선보이기도 하고, ‘방자전’ ‘왕자호동’ 등 영화와 발레음악, 그리고 컴퓨터 음악과의 크로스오버를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 엔니오 모리코네의 ‘넬라판타지아’, 피아졸라의 ‘탱고’, 비발디의 ‘사계’ 등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음악을 생황으로 거침없이 연주하면서 생황 전도사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중국과 스페인, 오스트리아, 페루 등 외국 연주회를 통해 우리나라 전통 생황의 소리를 알리기도 했다. 오는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동안 파리에 머물면서 다양한 창작활동과 현지 연주자들과 교류를 가질 예정이다. 이때에도 유럽 여러 나라에서 생황 연주회를 통해 한국 전통생황의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다. 어떻게 해서 생황과 인연을 맺었을까.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고 피아노를 곧잘 쳤다. 국악고등학교에서는 피리를 배웠다. 추계예술대를 나온 그는 여자 피리 연주자로서는 처음으로 국립국악원에 들어갔다. 1년 정도 지날 무렵 스승인 손범주 선생의 권유로 추계예술대학원에서 생황연주와 작곡 등을 공부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피리를 배울 때 음색에 반해 처음 시작하게 됐는데 생황을 처음 본 순간 더 강렬한 매력을 느꼈다”고 회고한다. 생황의 계보는 조선시대 마지막 장악원의 연주자 박덕인을 비롯 근대에 이르러 김계선, 김태섭, 정재국, 손범주 등으로 이어지며 최근에는 김씨를 필두로 여러 생황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의 꿈에 대해서는 “그동안 악기연주의 명맥을 어렵게 어이온 명인들의 노력과 최근 젊은 연주자와 작곡가들이 생겨나면서 대중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국내외로 열심히 뛰면서 한국형 생황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한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김효영은 스승 권유로 대학원때 생황 전공… 속주·아르페지오 새 연주법 개발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국악고등학교에서 피리를 배웠다. 추계예술대학을 졸업하고 국악원에 들어갔다. 이때 스승 송범주의 권유로 생황을 배웠고 추계예술대 교육대학원에서 생황을 전공했다. 생황연주는 28세 때부터 시작해 13년째 생황의 레퍼토리를 넓혀오고 있다. 동요, 클래식, 탱고도 연주하고 속주, 아르페지오 같은 새로운 연주법도 개발했다. 발레, 영화음악, 컴퓨터 음악을 넘나들며 생황 연주를 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이기도 하다. 2005년 ‘고양 국악제’에서 대상을 받았고, 200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영아트 프론티어’로 선정됐다. 2013년 ‘올해의 여성문화인상-신진여성 문화인상’을 수상했다. 주요 독주회로는 ‘춤추는 생황’(2009, 서울 남산국악당), ‘천년의 사랑’(2010, 아람누리새라새극장), ‘환생’(2010, 국립부산국악원, 국립제주박물관), ‘전주세계소리축제초청 생황콘서트’(2011, 전주소리 문화의전당 연지홀), ‘국악열전 천년의 숨길, 마음에 귀 기울이다’(2012, 경기도 국악당), ‘컨플루언스앙상블 콘서트(2013,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김효영생황 단편영화 herstory’(2013, 대학로예술극장) 등이다. 음반으로는 ‘김효영 생황음반 환생’(2009)과 ‘해금, 생황, 피아노 앙상블 사이의 사계이야기’(2010), ‘김효영 생황음반 두 번째 환생, 향가’(2012) 등이 있다.
  • [부동산 플러스]

    [부동산 플러스]

    ‘마곡 힐스테이트’316가구 일반 분양 현대건설이 이달 말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서 ‘마곡 힐스테이트’ 아파트(조감도)를 분양한다. 재건축 아파트로 단지 규모는 603가구. 59㎡ 52가구, 84㎡ 236가구, 114㎡ 28가구 등 316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분양가는 3.3㎡당 1500만원선. 마곡지구와 가깝고 지하철 9호선 신방화역과 5호선 송정·마곡역을 이용할 수 있다. 6월 준공될 치현터널을 이용하면 올림픽대로로 바로 이어진다. 2015년 12월 입주예정. (02)2661-0277. 달성에 ‘엠코타운 더 솔레뉴’ 1096가구 현대엠코가 이달 대구 달성군에 ‘엠코타운 더 솔레뉴’ 아파트 총 1096가구를 공급한다. ‘엠코타운 더 솔레뉴’는 지하 2층~지상 25층, 10개 동으로 모두 85㎡ 이하의 중소형(69㎡ 273가구, 75㎡ 4가구, 76㎡ 250가구, 84㎡ 569가구)으로 구성되며, 분양가는 3.3㎡당 700만원대 초반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전 세대를 남향으로 배치해 채광이 좋고, 단지 북쪽 금호강변에는 약 38㎞ 길이의 산책로, 남쪽은 궁산(253m)이 위치해 주변 자연환경이 쾌적하다. 입주 시점인 2016년에는 단지 옆에 초등학교가 들어설 예정이고, 성서~지천 방면 대구 4차 순환도로가 2019년 완공되면 교통여건도 개선될 전망이다. ‘경북 도청신도시 아이파크’ 489가구 현대산업개발이 이달 말 경북 예천 도청 이전 신도시에서 ‘경북 도청신도시 아이파크’ 아파트(조감도)를 분양한다. 84㎡ 489가구. 판상형 4베이 구조로 개방감이 우수하고 맞통풍 설계를 적용했다. 모든 가구를 남향 위주로 배치. 이곳 신도시에서 가장 먼저 입주한다. 단지 내 녹지면적이 40%에 이를 정도로 쾌적하다. 분양가는 기본형 기준으로 3.3㎡당 680만원대. 2015년 11월 입주예정. (054)855-0055.
  • 복지천국 덴마크서 소외 이웃 돕고 한국 홍보

    복지천국 덴마크서 소외 이웃 돕고 한국 홍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나라에서, 그것도 ‘못사는 나라’에서 온 유학생이 불우이웃을 돕겠다고 하니 처음에는 못 믿겠다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복지 천국’으로 불리는 덴마크에서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행복 배달 포차’(Delivering Happiness)가 등장해 덴마크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행복 배달 포차의 주인은 현지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준비 중인 한국 청년 김희욱(사진·30)씨. 아직 학생 신분인 김씨의 공식 직함은 씨앗호떡 유럽 홍보팀장이다. 지난달 초 수도 코펜하겐 중심가에 포장마차를 만들어 장사를 시작한 김씨는 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 문화도 알리고, 덴마크에서도 소외된 이웃들을 돕기 위해 ‘씨앗 호떡’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국 대학에서 건설교통공학 학사과정을 마치고 덴마크를 찾은 김씨는 현지인들의 반응에 당혹스러웠다고 한다. 상당수의 덴마크인들이 한국을 여전히 전쟁 폐허 속 굶주림에 시달리는 나라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덴마크를 포함한 유럽의 언론들은 북한 소식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이를 접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코리아’로 인식할 뿐 남과 북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면서 “반대로 한국인들도 덴마크 하면 복지국가와 ‘덴마크 다이어트’ 정도만 떠올릴 뿐 양국 국민들이 서로의 문화를 너무도 모른다는 느낌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유학생 신분으로 자신의 생활도 빠듯하지만 그를 봉사의 길로 이끈 것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노숙인과 독거노인, 마약중독자, 매춘부 그리고 한국에서 입양된 어린이들이었다. 한국의 어린이 입양 문제를 현지에서 피부로 느끼게 된 김씨는 주변 유학생들과 뜻을 모아 한국 출신 입양인과 한국에 관심이 많은 현지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 봉사를 시작했고 이어 현지의 불우이웃에게도 관심을 넓혔다. 봉사 활동과 한국 문화 홍보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김씨가 떠올린 사업은 부산의 간식 명물 ‘씨앗 호떡’이다. 그는 이 사업을 위해 지난해 한국의 전문 업체에서 반죽부터 굽기까지 기술을 익혀 갔다. 호떡은 동해와 독도를 소개하는 종이컵에 담겨 1개당 20덴마크 크로네(약 4000원)에 팔린다. 노점 핫도그 1개가 6000원에 팔리는 물가를 감안하면 저렴한 편으로 수익금의 일부는 호떡을 정기적으로 노숙인 카페에 배달하는 데 쓴다. 김씨의 뜻에 동참하는 사람들은 돈을 더 내기도 한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맛을 보던 손님들도 입소문이 퍼지면서 조금씩 늘고 있다. 김씨는 “지금은 작은 호떡 하나에 불과하지만 다양한 경로의 홍보를 통해 좁게는 한국과 덴마크, 넓게는 북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민간 외교의 역할을 하고 싶다”면서 “최종적으로는 북유럽 내 최초의 한인 축제를 주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키아누 리브스 뒷머리에 빈틈이…탈모 진행?

    키아누 리브스 뒷머리에 빈틈이…탈모 진행?

    불혹을 넘어 지천명을 앞둔 할리우드 스타 키아누 리브스(49)도 이제 세월을 이길 수 없는 것일까.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산타모니카에서 열린 ‘2014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에 참석한 키아누 리브스의 머리에서 탈모 증상이 포착됐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날 말끔한 회색 슈트 차림에 옅은 갈색 부츠를 신고 블루 카펫에 선 키아누 리브스는 덥수룩한 수염으로 중후한 남성미를 뽐내면서도 한편으로는 익살스러운 표정과 재미있는 포즈로 여유를 잃지 않았다. 하지만 예리한 한 사진작가의 눈을 키아누 리브스도 예상하지 못한 듯하다. 비록 그가 머리를 말끔하게 뒤로 넘겼지만 뒷머리로 살짝 보이는 두피 부분이 하얗게 보이는 것은 감추지 못했다. 이를 두고 ‘뱀파이어 외모’의 대명사로 불렸던 키아누 리브스도 나이가 들어 탈모가 진행되고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현대엠코, 대구 달성 ‘더 솔레뉴’ 1096가구 공급

    현대엠코, 대구 달성 ‘더 솔레뉴’ 1096가구 공급

    현대엠코가 이달 대구 달성군에 ‘엠코타운 더 솔레뉴’(조감도) 아파트 총 1096가구를 공급한다. ‘엠코타운 더 솔레뉴’는 지하 2층~지상 25층, 10개동으로 모두 85㎡ 이하의 중소형(69㎡ 273가구, 75㎡ 4가구, 76㎡ 250가구, 84㎡ 569가구)으로 구성되며, 분양가는 3.3㎡당 700만원대 초반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전 세대를 남향으로 배치해 채광이 좋고, 단지 북쪽 금호강변에는 약 38㎞ 길이의 산책로, 남쪽은 궁산(253m)이 위치해 주변 자연환경이 쾌적하다. 입주 시점인 2016년에는 단지 옆에 초등학교가 들어설 예정이고, 성서~지천 방면 대구 4차 순환도로가 2019년 완공되면 교통여건도 개선될 전망이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칠곡 금호신도시 서한이다음 2월21일 모델하우스 오픈

    칠곡 금호신도시 서한이다음 2월21일 모델하우스 오픈

    신도시마다 성공릴레이를 거두고 있는 서한이다음이 선보이는 광대역 프리미엄에 높은 관심 아파트 분양 열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주)서한이 칠곡 금호지구 민영 첫분양 서한이다음 74㎡, 84㎡, 99㎡ , 126㎡ , 132㎡ 977세대 모델하우스를 2월 21일(금) 공개한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칠곡지구 신규공급이 없었고 전세, 매매값 상승이 계속되고 있으며, 도시철도 3호선 개통이 임박하면서 7,000여세대 생활특화신도시로 조성되는 금호신도시는 칠곡지구의 주거대안으로 대구시민에게 초미의 관심사였다. 도시철도 3호선 팔달교역 5분거리에 위치한 칠곡 금호지구는 총 7,669세 23,325명의 거주를 위한 주거전용도시로 편리한 교통과 쾌적한 자연의 기반 위에 지구내 공원 10개소, 유,초,중,고 5개소, 중심상업지구, 근린생활시설, 공공청사, 문화복지시설 등을 모두 갖춘 최적주거지로 거듭나고 있다. 금호지구는 일찌감치 완공된 와룡대교가 신천대로와 연결되어 성서 북구 수성구 동구까지도 10분대에 연결하는 신교통망을 만들었고, 서재,죽곡지구도 한걸음에 다닐 수 있게 됐다. 지구앞 6차선도로 또한 이미 완공되어 매천로와 국도 4호선을 이어주므로 지천, 왜관 등 인근도시와의 교통연결망도 완성되어 있다. 도시철도 3호선이 개통되면 역세권의 편리함을 누릴 수도 있고, 금호지구 입주에 맞춰 대중교통을 더욱 향상시키는 노선개발이 준비되고 있으며, 대구4차순환도로가 완성되면 대구신도시 링모양의 중심에 서게 된다. (주)서한은 차량 5분거리의 팔달역 도시철도 이용 등 입주자 편의를 위해 입주시 셔틀버스를 기증할 계획이다. 지구 자체가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남쪽으로 금호강이 틔어있어 대도시에서는 보기드문 배산임수 주거명당으로 손꼽히는 금호동은 대학자 서거정이 대구10경중 1경으로 꼽았으며 사수동은 공자의 고향을 옮겨온 듯 선비의 고을로 근기실학 체계를 수립한 한강 정구선생이 만년을 보낸 곳으로 금호지구내에 이를 기념하는 한강공원이 조성된다. 택지개발지구내 주민들에게 아름다운 휴식공간 그 이상의 역사교육의 공간이 되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신도시 계획단계부터 조성된 41.736㎡ 한강근린공원은 서한이다음과 딱 붙어있어 입주민은 한강근린공원을 내집정원처럼 활용할 수 있다. 한강근린공원 산책로를 걷다보면 자연스럽게 칠곡 금호지구 서한이다음 단지안의 힐링로드로 이어진다. 언제라도 피크닉을 즐기고 실개천에서 물놀이를 하고 강변로로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힐링라이프를 누릴 수 있는 서한이다음은 전 세대를 남향위주로 배치하고 선호도 높은 판상형으로 설계했다. 조망과 미관을 고려해 스카이라인을 살렸으며, 일부동에 1층 필로티를 적용했다. 지하주차장까지 햇살이 닿을 수 있도록 선큰을 설계하고 세대별로 금호강조망과 한강조망을 누릴 수 있다. 바로옆 한강근린공원과 연결된 2,200여㎡의 초대형커뮤니티센터에는 대형피트니스센터, 실내골프연습장, 프팅그린, 샤워실을 완비한 락커룸, 북까페, 방과후교실 등 단지주민들이 건강과, 교육, 문화를 누릴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제공되며, 단지 한가운데 276㎡규모의 키즈케어센터와 159㎡규모의 실버라운지를 별동으로 마련하고 최첨단시설과 전용공원을 제공하여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가장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공원과 커뮤니티센터와 이어진 로드상가는 유럽의 거리를 연상케 하는 명소가 될 전망이다. 서한은 혁신도시에 이어 칠곡 금호지구에서 또한번 평면진화에 성공했다. 전용 84㎡B타입을 제외한 전타입에 현관에서 거실을 통하지 않고 주방으로 바로 통하는 별도의 출입구를 만들어 듀얼웨이 동선 설계를 선보인다. 전타입 4Bay,5Bay설계로 또한번 놀라운 실사용면적을 만들어냈으며, 6인용식탁공간, 알파룸 등을 적용한 74㎡에 최고 47㎡의 서비스면적으로 칠곡 강북2차 화성파크드림 전용84㎡의 실사용면적 116㎡보다 더 넓은 실사용면적 121㎡를 확보했다. 주방U룸과 ㄷ자주방, 워크인 양면드레스룸, 알파룸 등을 확보한 전용84㎡는 타입별, 공간활용에 따라 4Bay~5Bay구조를 가져 햇살좋은 대형아파트의 공간을 한껏 누릴 수 있다. 5Bay 방 5개를 갖게 되는 전용99㎡는 거실쪽 2개의 벽, 주방쪽 1개의 벽을 이동할 수 있도록 해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공간을 재구성할수 있도록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김민석 이사는 “칠곡 금호신도시 서한이다음은 이미 입증된 신도시 첫 민영아파트 프리미엄에 금호강조망과 한강공원이 접한그린 프리미엄, 서비스면적을 극대화한 신평면 프리미엄, 3호선 팔달역과 와룡대교, 신천대로와 바로 연결되는 쾌속교통 프리미엄까지 총 망라된 칠곡에서 처음 선보이는 프리미엄 랜드마크로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2014년 최고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주)서한은 칠곡 금호신도시 서한이다음 74㎡, 84㎡, 99㎡, 126㎡, 132㎡ 977세대 모델하우스를 2월 21일(금) 공개하고, 그 다음 주 청약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자세한 청약일정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모델하우스는 칠곡운전면허시험장사거리와 칠곡네거리 사이에 칠곡중앙대로변에 위치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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