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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독도 홈피에 토양조사 올린다, 日 보복에 맞불?

    [단독]독도 홈피에 토양조사 올린다, 日 보복에 맞불?

    외교부가 다음달 ‘독도 홈페이지’에 독도 토양조사 결과를 게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지질학적 증거를 전 세계에 홍보하는 것으로, 현시점에 정부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맞대응 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15일 “외교부가 운영하는 독도 홈페이지의 8월 개편 때 독도 토양조사 결과가 게시된다”며 “농촌진흥청이 독도의 토양에 대해 조사해 ‘독도통’이라고 명명한 지 8년 만에 공식 홈페이지에 오르는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농진청이 2009년부터 주도했으며 2011년 4월 독도의 독특한 토질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며 독도통이라고 명명했다. 독도통은 독도에 10.6㏊ 존재하며 울릉도에서도 486.2㏊의 면적에서 발견됐다. 한반도 본토에서 가까운 울릉도의 토양과 같은 토양이 독도에서 발견된 것은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결정적 증거로 인식되고 있다. 외교부와 농진청은 독도통 발표 8년 만인 올해 4월 이를 독도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지난해 10월 말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 이후 한일 관계가 크게 악화된 시점이다. 정부 관계자는 “울릉도와 독도에 공히 분포된 독도통이 정부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되면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것을 알리는 상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독도 홈페이지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독일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을 포함해 12개 국어로 제공된다. 현재는 독도일반현황 코너에 기후와 생태 정보만 있는데 토양에 대한 정보가 추가되는 것이다. 외교부는 토양 정보에 대한 링크를 누르면 독도 토양 연구 논문 등 상세한 자료를 찾을 수 있게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일본이 부당한 경제보복을 했으니 한국 역시 독도를 포함해 맞대응 카드를 만질 수밖에 없다”며 “다만 일본의 향후 행보를 보면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우주를 보다] 우주에서 포착된 큐리오시티…美 화성 위성 촬영

    [우주를 보다] 우주에서 포착된 큐리오시티…美 화성 위성 촬영

    7년 동안이나 화성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탐사로봇 큐리오시티의 모습이 멀리 우주에서 포착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화성의 궤도를 돌며 탐사를 진행 중인 화성정찰위성(mars reconnaissance orbiter·MRO)이 촬영한 큐리오시티의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지난 5월 31일 MRO에 장착된 고해상도 카메라(HiRISE)로 촬영한 이 사진에서 소형차만한 크기의 큐리오시티는 푸른 반점 정도로 보인다. 현재 큐리오시티의 위치는 우드랜드 베이(Woodland Bay)라 불리는 곳으로, 샤프산 옆에 있는 클레이-베어링 유닛(clay-bearing unit) 지역에 있다. NASA 측은 클레이-베어링 유닛의 탐사를 통해 화성 샤프산의 낮은 층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친 고대 호수 및 토양 광물 구성을 알아내는데 도움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NASA 측은 "사진 속에 보이는 부분은 큐리오시티의 머리"라면서 "태양빛에 반사된 큐리오시티의 모습이 HiRISE에 포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12년 8월 화성에 생명체가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게일 크레이터 부근에 내려앉은 큐리오시티는 하루 200여m 움직이며 탐사를 이어오고 있다. 그간 큐리오시티는 화성의 지질과 토양을 분석해 메탄 등 유기물 분석자료를 확보하고 미생물이 살만한 조건인지를 조사해 왔다. 실제로 큐리오시티는 오래 전 화성 땅에 물이 흐른 흔적, 생명체에 필요한 메탄가스와 질산염 증거를 발견하는 큰 업적을 남겼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그리스 북부 휴양지서 20분 폭풍우에 7명 사망·1명 위독…“기후변화 탓”

    그리스 북부 휴양지서 20분 폭풍우에 7명 사망·1명 위독…“기후변화 탓”

    그리스 북부의 유명 해변 휴양지인 할키디키 지역에 10일(현지시간) 강력한 폭풍우가 닥치며 20분 만에 관광객 6명을 포함해 모두 7명이 숨지고 60여명 이상이 다쳤다. 11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재난당국은 전날 밤 그리스 제2의 도시인 테살로니키 인근에 있는 할키디키에 강풍과 우박을 동반한 폭풍이 닥쳐 이같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폭풍우가 지속된 시간은 20분 남짓으로 길지 않았으나 비바람이 세게 몰아치며 큰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 이번 폭풍우로 체코 관광객들이 투숙하고 있던 해변의 캠핑 차량이 뒤집히며 2명이 사망했고, 쓰러진 나무에 깔려 러시아 남성과 그의 아들도 목숨을 잃었다. 수십 명이 식사를 하고 있던 현지 식당의 차양이 폭우에 쓰러지면서 야외에서 식사하고 있떤 루마니아 여성과 그의 8살난 아들도 세상을 떠났다. 폭풍우가 오기 전 어선을 몰고 조업에 나섰다 실종된 62세 어부의 시신도 이날 수습됐다. 부상자 60여명 가운데 22명은 아직 병원에 입원해 있으며 이 중 70대 여성 1명은 중태라고 당국은 밝혔다.지진·공공재난 기관을 이끌고 있는 에프티미스 레카스 아테네대학 지질환경학과 교수는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이러한 자연재해가 더 빈번하게 발생할 위험이 높다”면서 “특히 그리스를 포함한 지중해 지역은 기후 변화에 민감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의 시민들을 보호할 수 있는 계획을 확실히 마련해야 하며 이러한 변화를 다룰 수 있는 최신 과학 지식과 노하우를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환경 단체인 그린피스는 그리스 정부가 연안의 천연 가스 채굴 확대 계획을 포기하고 재생 가능한 대안에 투자할 것을 촉구했다. 현지 방송은 뒤집힌 차와 쓰러진 나무, 파손된 주택 지붕, 폭풍우에 부서진 해변용 의자 등 플라스틱 잔해들로 뒤덮인 해변 등을 화면으로 방영해 이번 폭풍우의 위력을 짐작하게 했다. 강풍에 나무와 전신주가 힘없이 쓰러지면서 전기가 끊기고 이 지역 곳곳의 도로가 차단되자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현재 재해 현장에는 140여 명의 구조 요원들이 투입돼 구조와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이번 폭풍우 전 며칠 동안 이 지역의 수은주는 섭씨 37도까지 치솟는 등 무더위가 지속됐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불길의 흔적 숲길의 전설

    불길의 흔적 숲길의 전설

    지난 7일 ‘한국의 서원’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우리는 이제 14개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세계유산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으로 나뉘는데, 우리가 가진 자연유산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이 유일합니다. ‘화산섬’이 한라산 일부와 성산일출봉 등을 포함하고 있다면 ‘용암동굴’을 품고 있는 곳은 거문오름입니다. 그 거문오름에서 7월 하순에 국제트레킹대회가 열립니다. 이 대회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평소 굳게 닫힌 ‘용암길’이 이 대회 기간에 활짝 열리기 때문입니다. 일년에 단 9일만 장삼이사들의 발걸음을 허락하는 것이지요. 대회에 앞서 지난 5일 세계유산센터 서포터스들 틈에 끼어 ‘용암길’을 먼저 돌아봤습니다. 느낌을 요약하면 이랬습니다. 지질시대 제주 오름의 원형이 여태 유지되고 있는 곳.거문오름은 알고 가야 한다. 대부분의 여행지가 그렇듯, 알아야 더 잘 보이고 더 많이 볼 수 있다. 거문오름은 어떤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유산이 됐을까. 이름에 답이 있다. 정식 명칭은 ‘거문오름과 용암동굴계’다. 땅 위는 거문오름, 아래는 용암동굴이라 보면 알기 쉽겠다. 거문오름은 사실 그리 도드라진 오름은 아니다. 보다 중요한 건 ‘용암동굴계’다. ●30만년 전 화산 폭발… 14㎞ 흐른 용암 따라 동굴 20여개 생겨 시계추를 10만~30만년 전으로 되돌리자. 거문오름이 마지막으로 용암을 뿜어내던 시기다. 당시 폭발적 분화는 없었지만 흘러나온 용암의 양은 많았다. 원형의 분화구 한쪽을 헐고 흐른 용암은-이 때문에 분화구 형태가 말발굽 모양이 됐다-월정리까지 흘러가면서 독특한 화산 지형을 만들었다. 이때 형성된 화산 지형이 선흘곶자왈과 벵뒤굴·대림굴·만장굴·김녕사굴·용천동굴·당처물동굴 등을 포함한 20여개 용암동굴이다. 한 화산에서 이처럼 여러 동굴이 만들어진 예가 세계적으로 드물고, 일부에서는 용암동굴과 석회동굴의 특성이 함께 관찰되기도 했다. 여러 동굴 가운데 앞서 언급한 6개 동굴 덕에 거문오름이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고, 지난해 웃산전굴·북오름굴·대림굴이 추가됐다.아쉽게도 용암동굴은 모두 출입금지 구역이다. 그렇다고 실망할 건 없다. ‘불의 길’이 만든 시원의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아주 오래전 용암이 흘러갔던 길이다. 거문오름 분화구에서 쏟아져 나온 용암은 월정리 해변까지 14㎞를 흘러갔다. 용암길은 이 가운데 약 5㎞ 구간을 걷는다. 제주의 숲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삼나무다. 반듯하게 솟은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어 조형미가 빼어나다. 한데 이를 제주 숲의 원형이라 보기는 힘들다. 대부분 조림을 통해 형성됐기 때문이다. 거문오름도 마찬가지다. 오름의 전면부는 예의 그 삼나무 숲이다. 그러나 용암길에 들어서면 확 달라진다. 붉가시나무 등 제주 고유의 나무들이 이리저리 얽혀 있다. 용암길 대부분은 곶자왈이다. ‘곶’은 숲, ‘자왈’은 자갈을 뜻한다. ‘자갈 더미 위에 형성된 숲’이 곧 곶자왈이다. 용암길의 나무들은 대부분 뿌리를 드러내고 산다. 토층이 얇고 바위가 많은 척박한 환경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나무가 선택한 삶의 방식이다. 이를 판근(板根)이라 부른다. 굵은 나무 주변은 이끼로 뒤덮인 화산석과 고사리 등 양치식물이 우거져 있다. 이 덕에 마치 선사시대의 숲을 어슬렁대는 느낌을 받게 된다.●미기후 형성 기온차 극명… 식물 300여종 서식 ‘생태계 보고’ 용암길은 식물의 보고다. 거문오름 일대에만 300여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버섯류는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 하루가 멀다하고 미기록종이 발견된다. 어쩌면 그 숲에서 당신이 보고 있는 작은 버섯이 여태 다른 사람은 보지 못한 미기록종일 수도 있다. 이곳은 미기후가 형성되는 곳이기도 하다. 미기후는 지표면에서 1.5m 정도 높이의 기후를 말한다. 지표면의 상태나 주변 지형지물의 영향으로 기후상태에 미세한 차이가 생기게 된다. 특히 풍혈 일대에 이르면 여름철 한낮에도 7~11도 정도로 기온이 뚝 떨어진다. 자연이 만든 에어컨이라 해도 틀리지 않다. 김상수 자연유산해설사는 “이처럼 극명한 기온차 때문에 불과 몇 m 고도 차이에도 꽃의 개화시기가 한 달 이상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공기정화능력이 탁월한 식나무도 흔하다. 정화 능력이 산세비에리아보다 5배 정도 높다고 한다. 김 해설사는 이를 두고 “용암길엔 외부와 다른 공기가 흐른다”고 표현했다. 숲에선 종종 긴꼬리딱새(삼광조)의 고운 울음소리가 들린다. 긴 꼬리에 코발트빛 테두리의 아름다운 눈을 가진 녀석이다. 숲의 정령이 있다면 아마 긴꼬리딱새를 닮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자태가 곱다. 체색이 짙어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어디선가 높은 휘파람소리가 들리거들랑 발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시라. 이전에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자태의 새 한 마리가 나뭇가지에 앉아 있을 것이다. 모든 구간에서 발밑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 뱀이 많기 때문이다. 살모사가 가장 흔하고, 꽃뱀과 유혈목이 등도 종종 볼 수 있다. 이날도 예닐곱 마리 뱀과 조우했다. 절반은 살모사였던 만큼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용암길을 걸었으니 이제 거문오름을 오를 차례다. 거문오름은 해발 456m, 둘레 4551m다. 높지는 않아도 품은 제법 넓다. 탐방은 예약제로 이뤄진다. 자연유산해설사가 동행한다. 탐방 코스는 모두 3개. 거문오름 정상만 갔다 오는 정상 코스(약 1.8㎞·1시간), 분화구 안쪽을 걷는 분화구 코스(약 5.5㎞·2시간 30분), 거문오름 정상과 분화구 안쪽을 둘러본 뒤 분화구 능선의 아홉 봉우리, 이른바 구룡 구간까지 마저 도는 전체 코스(태극길 코스·약 10㎞·3시간 30분)다. 이 가운데 분화구 코스가 사실상의 ‘거문오름 탐방로’다. 출발지는 세 코스 모두 자연유산센터다. 같은 시간에 출발한 뒤, 각 코스의 교차점에서 각자 시간과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 진퇴를 결정하면 된다. 글 사진 제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지역번호 064) →거문오름 국제트레킹은 20~28일 열린다. 기간 중 용암길을 포함해 거문오름 전 코스를 예약 없이 탐방할 수 있다. 평소에는 반드시 세계유산해설사와 동행해야 하지만, 대회 기간에는 혼자 돌아볼 수도 있다. 거문오름 탐방 예약은 홈페이지(wnhcenter.jeju.go.kr)에서 받는다. 당일 예약은 불가. 710-8981. 탐방은 오전 9시~오후 1시, 30분 간격으로 하루 9차례 진행된다. 화요일은 휴무다. 탐방비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제주관광정보 사이트(www.visitjeju.net)에서도 거문오름 탐방 정보를 비롯해 각종 제주 관광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까망고띠 하우스(782-0200)는 거문오름 인근 주민들이 만든 브랜드의 음식점이다. 흑돼지 돈가스 등을 판다. 무더운 날 웬 돈가스냐 싶지만 트레킹으로 지친 몸에 은근히 잘 맞는다. 청귤차 등 특산 음료들은 갈증 해소에 딱 좋다. 방주할머니식당(783-1253)은 두부가 맛있는 집이다. 직접 농사 지은 재료를 써 맛이 담백하고 정갈하다. 두 집 모두 용암길 날머리에 있다.
  • [지구를 보다] 재해가 만든 거대한 균열…美 지진 지역 상공서 보니

    [지구를 보다] 재해가 만든 거대한 균열…美 지진 지역 상공서 보니

    지난 4일과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20년 만에 가장 강력한 규모 6.4와 7.1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지진으로 인해 갈라진 땅이 위성에서도 포착됐다. 미국 민간 위성업체인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최근 공개한 위성 사진은 캘리포니아주 컨카운티에 있는 라지크레스트에서 11마일 떨어진 지점에 생긴 거대한 균열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성 사진에서 포착될 정도로 큰 규모의 이 균열이 이틀 동안 연이어 발생한 강진 탓에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했을 당시 건물이 흔들리고 선반이나 벽이 무너지는 등 큰 피해가 잇따랐다. 지진 상황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던 지역 방송국의 앵커들도 생방송 도중 느껴진 지진에 비명을 지르는 장면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이번에 공개된 위성 사진에는 기존에 없던 거대한 균열이 생긴 지역 이외에도, 지진으로 땅이 갈라져 기존과 다른 형태가 된 지역의 모습도 포함돼 있다. 아직 지진의 위협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다. 7일 밤과 8일 새벽 사이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서는 규모 3.0~3.7 수준의 여진이 11차례나 있었다. 이번 지진이 캘리포니아주 샌안드레아스 단층에 영향을 미쳐 더 큰 지진이 닥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된 가운데, 미국 지질조사국은 향후 몇 주 안에 규모 7.0의 강진이 다시 발생할 확률을 5일 6%에서 7일 1%로 낮췄다. 사진=AP·연합뉴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지질조사국 “캘리포니아 규모 7.0 이상 강진 확률 1%”

    지난 4~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에서 20년 만에 강진이 발생하며 추가 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미 지질조사국(USGS)은 7일 강진 재발 가능성을 1% 수준으로 낮춰 잡았다. AP통신에 따르면 USGS는 이틀에 걸쳐 규모 6.4, 7.1의 강진이 발생한 캘리포니아 리지크레스트 지역에 향후 몇 주 내 규모 7.0 이상의 강진이 닥칠 가능성은 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USGS는 지난 5일 규모 7.0 이상의 추가 강진 발생 가능성을 6%로 잡았다가 6일 3%, 이날 다시 1%로 낮췄다. 다만 앞으로 6개월간 규모 1 이상의 여진이 3만 4000건 이상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정부와 지역 주민들은 피해 현장을 수습하는 한편 이른바 ‘빅 원’이라 불리는 규모 7.8 이상의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샌안드레아스 단층은 150년 주기로 규모 7.8 이상의 대지진이 발생해 왔는데 1857년을 마지막으로 다음 지진이 발생하지 않아서다. 전문가들은 이미 기한이 ‘경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캘리포니아공과대의 지질학자 루시 존스는 트위터를 통해 “매년 대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2% 정도”라고 전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질병 관련 생체분자 빠르고 정확하게 찾는 방법 나왔다

    질병 관련 생체분자 빠르고 정확하게 찾는 방법 나왔다

    국내 연구진이 각종 대사질환이나 면역질환을 일으키는 생체분자를 빠르게 찾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질병의 원인은 물론 치료법 개발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지구·환경공학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건양대 공동연구팀은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한 ‘대사적 중수(重水) 표지법’이라는 기술을 활용해 일반시료와 환자시료 사이에서 나타날 수 있는 지질의 상대적 비를 분자적 수준에서 찾아낼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분석화학’ 최신호에 실렸다. 지질, 흔히 지방질이라고 부르는 물질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의 세포막을 구성하는 성분이다. 에너지 저장과 신호 전달 기능을 담당하는데 지질의 종류와 양의 변화에 따라 2형 당뇨(성인당뇨), 류머티스 관절염, 알츠하이머, 암 과 같은 다양한 대사질환과 면역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생체 내 지질의 양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을 질병 원인 규명과 치료법 개발에 있어 중요하다. 연구팀은 중수 표지법과 분해능이 높은 질량분석기를 결합해 동위원소 분포를 측정한 다음 정상 상태와 질병 상태에서 얻어진 생체분자들 사이에 상대적인 양을 계산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또 대용량의 질량분석 데이터를 자동화 처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연구팀은 암세포 모델인 헬라세포를 중수로 표시한 다음 지방산, 글리세롤지질, 인지질, 스핑고지질 등 100여개의 지질과 섞은 뒤 정밀하게 정량하는데 성공했다. 또 저산소증을 유도시킨 헬라세포와 정상세포에서 얻어진 지질의 상대적 정량을 측정한 다음 저산소증으로 나타나는 트라이아실글리세롤의 농축현상도 확인했다. 김태영 GIST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동위원소 기반 정량법이 특정 생체분자만 정량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지질 뿐만 아니라 단백질, 당, 핵산, 대사체 등 여러 생체분자를 동시에 정량화시킬 수 있다”라며 “질병으로 인해 나타나는 생체 변화를 시스템적으로 연구할 수 있게 해 질병원인 규명과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열린세상] 인체 내 39조 마리 미생물, 또 하나의 장기/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열린세상] 인체 내 39조 마리 미생물, 또 하나의 장기/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인간의 세포는 모두 30조개 정도지만 인체에 사는 미생물은 39조 마리에 이른다. 이 중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박테리아, 즉 세균이다. 대부분 대장에 살고 있으며 종류는 약 1000종, 무게는 1.5㎏ 남짓이다. 대변에서 수분을 제외한 고형물 중 60%를 차지한다. 인간의 유전자가 2만 1000개에 불과한 반면 체내 세균의 유전자는 최대 300만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생물은 인체에 기생한다기보다는 하나의 통합된 초유기체로서 함께 살아간다. 장내 세균은 사람의 생존과 건강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우리는 음식을 소화하는 데 필요한 효소를 모두 가지고 있지 못하다. 미생물이 단백질·지질·탄수화물 중 많은 부분을 분해한 다음에야 인체는 이들 영양소를 흡수할 수 있다. 우리가 섬유질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은 그 덕분이다. 또한 미생물은 일부 비타민B, 비타민K와 장내 염증을 억제하는 화합물 등 인간이 생산하지 못하는 유익한 물질을 만들어 낸다. ‘제2의 장기’라고도 불리는 이유다. 그뿐만 아니라 중추신경계, 면역계, 자율신경계 등을 통해 뇌의 활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장은 이미 ‘제2의 뇌’로 불렸는데 이제는 ‘장-장내세균-뇌 축’(gut-microbiome-brain axis)이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세균의 역할이 중요하게 평가받고 있다. 장내 세균은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인체 능력에도 큰 도움을 준다는 최근 연구가 있다. 영국 프랜시스크릭연구소가 ‘셀 보고서’에 발표한 논문에서 건강한 장내 박테리아를 보유한 생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80%가 살아남았다. 하지만 사전에 항생제를 투여해 박테리아를 제거한 생쥐의 생존율은 3분의1에 불과했다. 조사 결과 장내 박테리아는 폐의 표면을 구성하는 상피세포에 경계태세를 유지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제1형 인터페론이 계속 생성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 물질은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는 단백질을 생산하도록 유전자를 자극한다. 폐의 상피세포가 바이러스의 1차 방어막으로서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이번에 밝혀졌다. 2차 방어막인 면역세포가 바이러스 감염에 대응을 시작하는 데는 이틀 걸린다. 그동안 바이러스는 상피세포에서 증식한다. 감염 후 이틀이 지나자 항생제를 투여한 생쥐의 폐 바이러스 숫자는 그렇지 않은 생쥐의 5배에 이르렀다. 연구팀은 항생제를 투여한 생쥐에게 건강한 생쥐의 대변을 이식하는 실험도 수행했다. 그 결과 인터페론 신호가 회복되고 바이러스 저항력도 다시 살아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장내 박테리아가 신체의 비면역 세포로 하여금 대비태세를 유지하도록 돕는다는 사실을 우리의 실험은 보여 준다”고 밝혔다. 장내 세균은 식품 알레르기를 치료하는 데도 희망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미국의 브리검 여성병원과 보스턴 어린이병원 연구팀이 ‘네이처 의학’에 발표한 논문을 보자. 이들은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2세 이하 유아 56명에게서 4~6개월 간격으로 대변 표본을 계속 채취했다. 이를 건강한 유아 98명의 대변과 비교한 결과 세균의 종류에 차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표본들을 달걀에 알레르기를 쉽게 일으키도록 민감하게 만든 생쥐들의 장에 이식했다. 건강한 유아의 대변을 이식한 생쥐들은 알레르기 유아의 것을 받은 생쥐들보다 달걀에 알레르기를 덜 일으켰다. 이어 컴퓨터 모델을 통해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어린이와 그렇지 않은 어린이의 장내 세균 차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식품 알레르기를 억제할 수 있는 두 종류의 세균 군집을 조합해 낼 수 있었다. 각각 클로스트리디움균이나 박테로이데테스균에 속하는 5, 6종의 박테리아로 구성됐다. 이들 군집을 투여한 생쥐는 달걀 알레르기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종류의 박테리아는 효과가 없었다. 조사 결과 치료용 박테리아 군집은 두 종류의 중요한 면역학적 경로에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계를 조절하는 특정한 T세포를 자극한다. 이런 효과는 생쥐와 유아에게서 모두 발견됐다. 공저자 대부분은 청소년 식품 알레르기에 대한 임상시험을 준비 중인 회사(ConsortiaTX)의 창업자다.
  • 美 캘리포니아 20년 만에 ‘초강력 지진’… 1분마다 여진 공포

    美 캘리포니아 20년 만에 ‘초강력 지진’… 1분마다 여진 공포

    주택파손·정전 등 속출… 비상사태 선포 진앙 인근 모하비 사막 해군기지 폐쇄 향후 6개월간 3만회 이상 여진 전망도 플로리다 쇼핑몰 가스폭발…20명 부상1999년 모하비 사막 지진 이후 20년 만에 규모 7.1의 강력한 지진이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일대를 덮쳤다. 전날인 4일 발생한 규모 6.4 지진의 여파가 채 가시기 전이어서 캘리포니아 전역은 순식간에 공포로 휩싸였다. 수천 가구의 정전과 가스관 폭발, 도로 균열 등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진앙 인근인 모하비 사막의 해군기지는 폐쇄됐다. 다행히 규모 7.0 이상 강진의 재발 확률이 3%대로 낮아지면서 ‘빅 원’(대지진)의 공포는 가라앉았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5일 오후 8시 19분 캘리포니아주 남부 컨카운티에서 발생한 지진의 규모는 7.1이었다고 발표했다. 앞서 독립기념일 지진보다 에너지를 분출한 위력 면에서 11배나 더 강했다. 이번 강진의 진앙에서 18㎞ 떨어진 인구 2만 8000여명의 소도시 리지크레스트 주민들이 가장 큰 공포에 휩싸였다. 이후 6일 새벽까지 거의 1분에 한 번꼴로 여진이 이어지면서 놀란 주민들이 거리에서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고 CNN이 전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6일 샌버너디노카운티에 대한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연방 차원의 비상사태 선포를 요청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지진이 캘리포니아를 기다란 상처처럼 가르는 샌안드레아스 판에서 ‘빅 원’이 발생할 것이란 오랜 공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고 평가했다. 일부 학자들은 샌안드레아스 판이 움직이면 규모 7.8 이상의 대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력한 지진에도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주택 파손과 정전, 가스관 폭발 등 피해가 잇따랐다. 제드 맥롤린 리지크레스트 경찰서장은 “최소 건물 두 곳에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지진으로 인한 가스관 파열이 원인”이라고 추정했다. 남부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주 클라크카운티의 리지크레스트 인근 지역에는 앞으로 6개월 동안 무려 3만 회 이상 여진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미국프로야구(MLB) LA다저스 홈구장에서는 기자석이 휘청거리고 경기장 파울 기둥이 전후좌우로 흔들리면서 2층 관객석의 팬들이 급히 대피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라스베이거스 미국프로농구(NBA) 서머리그 경기장에서는 경기가 중단됐고 애너하임의 디즈니랜드도 놀이기구 운행이 중단됐다. 한편 플로리다주 남부 플랜테이션의 한 쇼핑몰 단지에서 6일 오전 11시 30분쯤 강력한 폭발이 발생해 20명 이상이 다쳤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전했다. 원인은 가스 폭발로 추정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외교부 “美서부 규모 7.1 강진, 우리국민 접수 피해 없어”

    외교부 “美서부 규모 7.1 강진, 우리국민 접수 피해 없어”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5일(현지시간)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한 것과 관련, 외교부는 한국시간 6일 오후 6시 현재까지 주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과 영사콜센터를 통해 접수된 우리 국민의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4일 셜즈밸리 지역 지진 발생 이후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면서 우리 국민의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강진은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일어난 지진으로는 20년 만에 가장 강력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남부 컨카운티 리지크레스트에서 북동쪽으로 17㎞ 지점에 규모 7.1의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측정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美 지진 덮치자 겁에 질린 여자 앵커 “데스크 밑으로 들어가야겠다”

    美 지진 덮치자 겁에 질린 여자 앵커 “데스크 밑으로 들어가야겠다”

    뉴스를 진행하던 두 앵커의 놀란 모습이 너무도 생생하다. 전날 규모 6.4의 지진에 이어 5일(이하 현지시간) 또 다시 규모 7.1의 강력한 지진이 덮친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남부 일대는 공포에 휩싸였다. 그 두려움을 가장 실감나게 전달한 장면이 아닐까 싶다. CBS 뉴스 스튜디오가 마구 흔들리자 여자 앵커는 남자 앵커의 손을 붙잡고 불안한 눈으로 사방을 둘러보고는 “내 생각에 우리는 데스크 밑으로 들어갈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한 뒤 실제로 데스크 밑으로 들어갔다. 캘리포니아주에서 같은 규모의 지진이 관측된 것은 1999년 모하비 사막 대지진 이후 20년 만이다. 사망자나 중상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워낙 큰 지진이었던 까닭에 광범위한 지역에서 지진을 느낄 수 있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캘리포니아주 남부 컨 카운티에서 발생한 지진의 규모는 7.1로 전날 발생한 강진(규모 6.4)보다 11배나 강력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지진이 캘리포니아를 기다란 상처처럼 가르는 샌안드레아스 판(板)에서 이른바 ‘빅원’으로 불리는 대형 지진이 발생할 것이란 오랜 공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고 평가했다. 일부 학자들은 샌안드레아스 판이 움직이면 규모 7.8 이상의 대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캘리포니아 남부 대도시들이 초토화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종말 영화’의 소재로도 종종 등장했다. 캘리포니아공과대학(칼텍) 지질학자 루시 존스는 ”(현재 일어나는) 지진들은 서로 연관돼 있다“면서 규모 7.1 이상의 강진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을 10%로 추산했다. 진앙에서 불과 10여㎞ 떨어진 리지크레스트 주민 중 상당수는 흔들림이 그친 뒤에도 집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제시카 코르멜링크는 “(흔들림이) 1분쯤 멈췄다가 또 시작된다. 매우 특이한 상황이다. 현재로선 (건물) 안에선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말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연방정부 차원의 긴급 지원을 백악관에 요청했다면서 주정부 차원에서 활용 가능한 자원을 ”최대한 활용 중“이라고 말했다. 주방위군은 이미 구급대원과 군인 등으로 구성된 200명 규모의 태스크포스 팀과 헬기, 화물기 등을 현장에 급파했다. 진앙에서 200㎞ 넘게 떨어진 로스앤젤레스(LA)와 라스베이거스 등에서도 상당히 강한 진동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LA 극장가에 있었던 NBC 방송 기자 레스터 홀트는 트위터를 통해 “극장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모두 침착을 유지했지만, 진동이 더욱 강해졌다. 우린 모두 출구로 나가 계단을 내려갔다. 패닉은 없었지만 한 여성이 흐느꼈다. 이번 것(지진)은 무서웠다”고 말했다. 미국프로야구(MLB) LA다저스 홈구장에서는 기자석이 휘청거리고, 경기장 파울 기둥이 전후좌우로 흔들리면서 2층 관객석에 있던 팬들이 급히 대피했다. 라커룸에 있었던 LA다저스 투수 켄리 잰슨은 “1초간 술에 취한 듯 느껴졌다. ‘내가 취했나? 아니면 아프거나 뭔가 있나’라고 생각하고 훈련실로 달려가 ‘내가 느낀 거랑 똑같이 느꼈냐’고 물었고, 그 직후 주변 모든 것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즐거운 순간은 분명 아니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에선 미국프로농구(NBA) 서머리그 경기 도중 득점판과 천장에 부착된 스피커들이 흔들리는 상황이 벌어져 경기가 중단됐고, 애너하임에 있는 디즈니랜드에서도 놀이기구 운행이 중단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속보] 외교부 “美서부 규모 7.1 강진, 우리국민 접수 피해 없어”

    [속보] 외교부 “美서부 규모 7.1 강진, 우리국민 접수 피해 없어”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5일(현지시간)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한 것과 관련, 외교부는 한국시간 6일 오후 6시 현재까지 주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과 영사콜센터를 통해 접수된 우리 국민의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4일 셜즈밸리 지역 지진 발생 이후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면서 우리 국민의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강진은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일어난 지진으로는 20년 만에 가장 강력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남부 컨카운티 리지크레스트에서 북동쪽으로 17㎞ 지점에 규모 7.1의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측정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미 캘리포니아 규모 7.1 강진…“차 안에서 갑자기 기우뚱”

    미 캘리포니아 규모 7.1 강진…“차 안에서 갑자기 기우뚱”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더 강력한 규모 7.1의 지진이 일어나면서 교민 사회가 불안에 떨고 있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오후 8시 19분쯤 LA에서 북동쪽으로 약 200㎞ 떨어진 컨카운티 리지크레스트 북쪽 18㎞ 지점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10㎞ 정도로 파악됐다. 이날 저녁 LA 도심 한인타운에서 차를 운전하고 있었다는 한 교민은 연합뉴스에 “잠시 정차한 차 안에서 갑자기 기우뚱하는 느낌을 받았다. 땅이 흔들린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 교민은 일부는 도로에 차를 세우고 대피했다고 전했다. 주 LA총영사관은 안전정보 공지를 통해 “집 안에 있을 경우 탁자 밑으로 들어가 탁자 다리를 붙잡고 몸을 보호해야 한다. 흔들림이 멈추면 전기, 가스를 차단하고 밖으로 나가서 대피하라”고 당부했다. AP 통신은 이날 강진이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일어난 지진으로는 20년 만에 가장 강력하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1999년 10월 모하비 사막 인근에서 이날과 같은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한 적이 있다. 이날 미국프로야구(MLB) LA다저스 홈구장에서는 일부 팬들이 비상구로 급히 달려나가는 장면이 목격됐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서머리그 경기도 지진 탓에 중단됐다. LA 북부에 있는 놀이공원인 식스플랙스는 지진 여파로 놀이기구 운행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애너하임에 있는 디즈니랜드에서도 놀이기구 운행을 중단하고 이용객들을 대피시켰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안녕? 자연] 대서양서 식지 않는 ‘용암호’ 발견…지구상에 단 8곳

    [안녕? 자연] 대서양서 식지 않는 ‘용암호’ 발견…지구상에 단 8곳

    펄펄 끓는 용암이 호수처럼 고여있는 거대한 용암호(lava lake)가 대서양 남극지역 가까운 곳에서 발견됐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과 영국 남극자연환경연구소(British Antarctic Survey)는 남극해 영국령 해외 영토인 사우스샌드위치 제도에 있는 손더스 섬의 미카엘 화산을 촬영한 위성 사진을 면밀하게 분석했다. 미카엘 화산은 1년 내내 눈과 구름으로 뒤덮인 활화산이다. 연구진은 2003~2018년 사이에 촬영한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희뿌연 구름과 흰 눈 사이에 숨어있는 지름 90~215m의 크레이터 안에는 용융암석(열로 가열돼 액체로 변한 암석)을 품은 용암호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크레이터의 규모로 보아 용암호 내 용암의 온도가 최대 1279℃에 달할 것으로 추측했다. 지구상에서 미카엘 화산처럼 용융 암석을 품은 호수는 단 8곳뿐이다. 분화로 흘러나온 새 용암이 괴어서 형성된 용암호는 비교적 빨리 냉각되고 응고하는데, 지하의 마그마가 바로 화구를 채움으로써 용암호가 만들어진 경우에는 내부에서 활발한 대류가 지속돼 유동성이 풍부한 새 용암이 늘 표면에 있으므로 좀처럼 냉각되거나 응결되지 않는다. 남극자연환경연구소의 지질학자 알렉스 버튼-존슨 박사는 “보통 화산에서 들끓는 용암호를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지금까지 이러한 곳이 발견된 사례는 7건에 불과하다”면서“많은 화산이 폭발할 때 용암을 내뿜고, 일시적으로 용융암석이 있는 호수나 웅덩이를 형성하지만 이는 며칠이나 몇 주 이내에 굳어서 단단해지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견된 곳 외에 이러한 용암호가 존재하는 대표적인 곳은 아프리카 자이르공화국 니라공고화산의 화구다. 연구진은 “화산 분출 시 발생하는 수증기와 가스, 이산화 황과 이산화탄소 등이 용암호가 끊임없이 고온을 유지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음 과제는 실제로 미카엘 화산의 크레이터 위까지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거나 드론을 이용해 용암호를 촬영하는 것이지만, 사우스샌드위치 제도는 매우 극지방이라 배나 비행기 등으로 접근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화산학과 지열연구분야의 세계적인 학술잡지인 ‘Journal of Volcanology and Geothermal Research’지에 최신호에 게재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서부 규모 6.4보다 ‘더 강한 지진’ 가능성에 공포 확산

    美서부 규모 6.4보다 ‘더 강한 지진’ 가능성에 공포 확산

    美지질학자 “전날 강진 진앙 사막이라 피해 줄어”160여 차례 여진…“더 센 강진 확률 20분의1”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를 강타한 규모 6.4 지진보다 더 강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와 주민들을 공포에 떨고 있다. 당시 LA 지역주민들은 대부분 지진 경보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져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6일 외신 등을 종합하면 미국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 오전 10시 33분(이하 현지시간) 미 서부 LA에서 북동쪽으로 250㎞ 떨어진 컨카운티 리지크레스트에서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했다. 규모 5.5 이상 강진이 일어나면 모바일 앱을 통해 지진 경보 안내 메시지가 전달되게끔 돼 있지만, 전날 강진의 진앙이 LA 도심에서 꽤 떨어진 탓에 경보 발령 기준점에 미달해 주민들은 경보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LA카운티 주민들은 TV 스탠드가 크게 흔들리거나 침대가 울렁일 정도의 진동을 느꼈음에도 지진 경보를 받지 못한 것에 더 불안해하고 있다고 미 NBC 방송 등이 5일 전했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NBC LA 방송에 “어제 진도가 기준점보다 낮았던 건 사실”이라면서 “시 관리들이 지진 발령 기준점을 낮추는 방안을 전문가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빅 원’(Big One)으로 불리는 대형 강진이 엄습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가중하고 있어 취하는 조처로 보인다. 가세티 시장은 “대중의 히스테리(과잉공포)를 막을 수 있는 방도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전날에 이어 이날 새벽 4시쯤 리지크레스트에서 북동쪽 방향 모하비 사막에 가까운 셜즈밸리에서 서쪽 16㎞ 지점에서 규모 5.4의 여진이 일어나면서 공포는 점점 커지고 있다. 미 지질조사국(USGS)는 규모 5.4의 여진 발생 소식을 발표했다. 전날 셜즈밸리에서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측정된 여진 가운데 가장 강했다. 이 지역에는 전날부터 160여 차례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진원의 깊이는 약 7㎞로 전날 본진(8.7㎞)과 비슷하게 얕은 편이었다. 일반적으로 진원이 얕으면 지표면에 전달되는 지진의 위력이 커진다. 이 여진은 새벽 시간대라서 주민들이 많이 인지하지 못했으나 꽤 넓은 지역에서 흔들림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셜즈밸리는 모하비 사막 근처여서 인가가 드문 지역이다. USGS는 전날 규모 6.4 본진 이후 규모 4.4 이상의 비교적 강한 여진이 10차례 있었다고 전했다. 영화 제작자 에바 두버네이 등 할리우드 유명인들도 소셜미디어에 지진 경험담을 잇달아 올렸다. 두버네이는 “LA에 평생 살았는데 ‘이것이 빅원인가’라고 난생 처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전날 강진은 ‘불의 고리’에 속하는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대형 재난 영화 소재로 흔히 쓰이는 샌안드레아스 판과는 다른 두 개의 판이 움직인 것으로 지질학자들은 분석했다.전날 본진의 진앙인 셜즈밸리는 샌안드레아스 판과는 100마일 넘게 떨어져 있다. NBC 방송은 일부 지질학자들의 의견을 인용해 “캘리포니아를 기다란 상처처럼 가르고 있는 샌안드레아스 판이 실제로 움직인다면 규모 7.8의 강진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한 지질분석에서는 향후 30년 안에 캘리포니아에서 이런 규모의 강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결론이 도출돼 있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캘리포니아공과대학(칼텍) 지질학자 루시 존스는 CBS 등 미 방송에 “한동안 이들 지역(캘리포니아 남부)에서는 여진을 예상해야만 한다”면서 “앞으로 며칠 내에 (본진보다) 더 강한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20분의 1 정도는 된다”라고 말했다. 존스는 “캘리포니아에는 꽤 오랫동안 비정상적인 (지진) 평온기가 있었다”면서 “이제는 이런 유형의 지진 발생이 정상적일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존스는 전날 지진의 진앙이 인구 밀집 지역이 아닌 사막 근처여서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지질학자들은 과거 지진 발생 기록에 비춰 캘리포니아에 5~10년마다 대형 강진이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USGS는 규모 5.0 이상 6.0 미만의 비교적 강한 지진이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주를 통틀어 매년 5차례 정도 일어나는 것으로 파악했다. 지질학자들은 규모 8.0에 가까운 빅원이 전날 강진보다 125배 이상 강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1994년 57명의 인명 피해를 낸 노스리지 지진보다도 44배나 강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역대 최악의 지진은 1906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일어난 규모 7.9의 강진이다. 당시 3000여 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됐다.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은 재난 영화의 소재로 스크린에 자주 등장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국립생태원, 곶자왈·오름 등 제주 100개 생태자산 활용 논의

    환경부 소속 국립생태원은 7일 제주에서 제주 일대 100개 생태자산의 활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생태계 서비스 평가 정책 연수회’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국립생태원은 앞서 무릉곶자왈 등 곶자왈 12개,다랑쉬오름 등 오름 35개,함덕서우봉해변 등 해변 18개,수월봉 등 지질명소 12개,남생이못 등 습지 8개,삼다수길 등 기타 15개 등 제주 일대 생태자산 100개를 선정했다. 박용목 국립생태원 원장은 “미래 세대가 생태계 혜택을 누리려면 생태자산을 지속해서 발굴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캘리포니아 남부서 규모 6.4 강진... 20년 만에 최강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남부에서 20년 만의 최대 규모인 6.4 강진이 일어났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캘리포니아주 남부 컨카운티 리지크레스트에서 이날 오전 10시 33분(서부시간) 지진이 발생했으며, 진원의 깊이는 8.7㎞였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북동쪽으로 240㎞ 떨어진 지역으로, USGS는 진원이 얕아 영향이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다 정확한 진앙지는 2만 8000여명이 살고 있는 소도시 리지크레스트에서 북동쪽으로 20㎞ 정도 떨어진 셜즈밸리 인근이다. 모하비 사막 근처여서 인구가 밀집한 지역은 아니다. 본진 이후 규모 4.5의 지진을 포함해 여진이 이어졌다. CNN은 최소한 159차례 여진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지진으로 리지크레스트 마을에서는 복수의 부상자가 나오고 집 2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데이비드 위트 컨카운티 소방서장은 “응급대원들이 작은 화재와 가스 누출, 도로 균열 등에 대응하고 있다”면서 “리지크레스트 지역병원에 있던 환자 15명이 여진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대피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확한 부상자 수는 모르지만 지금까지는 경미한 부상자들뿐이었다”라고 밝혔다. 페기 브레던 리지크레스트 시장은 전기·가스설비 직원들이 파손된 가스 라인을 파악 중이며 필요한 곳에서는 가스를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진 당시 독립기념일 기념식이 열리고 있던 시니어센터에서는 모두가 놀라 건물을 빠져나왔지만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지진 상황에 대해 빠짐없이 보고를 받았다며 “모든 상황이 다 통제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컨카운티 소방국은 트위터에 “24건의 의료·화재 상황과 관련해 응급 구조대원들이 출동했다”고 밝혔다. 샌버너디노카운티 소방국도 “부상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지만,건물과 도로 파손 신고가 있어 확인 중”이라며 “건물에서 여러 건의 작은 균열이 있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라고 말해다. LA 시내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 LA경찰국(LAPD)은 “심각한 피해나 부상에 대한 보고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LA국제공항(LAX)도 활주로 등지에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공과대학 지질학자인 루시 존스는 AP통신에 “이번 지진은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난 지진 중 20년 만에 가장 강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존스는 1999년 10월 이번 지진이 일어난 곳과 가까운 지역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있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에서 재산 피해가 났던 지진으로는 지난 1994년 노스리지에서 일어난 규모 6.6의 지진 이후 가장 강한 지진인 것으로 알려졌다. 존스는 “강진 이후 며칠 사이에 규모 5 정도의 여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지구의 여섯 번째 멸종, 내일 올지도…

    지구의 여섯 번째 멸종, 내일 올지도…

    지구는 여태껏 다섯 번의 대멸종을 겪었다. 약 86%의 동물 종이 사라졌던 오르도비스기 말 대멸종을 비롯해, 데본기 후기(75% 멸종), 페름기 말(96% 멸종), 트라이아스기 말 (80% 멸종), 그리고 백악기 말(76% 멸종) 등이다. 현재는 여섯 번째 대멸종이 진행 중이다. 약 100년 전 시작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 혼란한 지질시대를 과학자들은 ‘인류세’라 부른다. 이전의 대멸종과 달리 인류세는 인류의 환경 파괴가 가장 큰 원인이다. 하루 10여 종 동물이 멸종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인류가 벌인 불장난이 불화살이 돼 인류를 향해 날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새책 ‘대멸종 연대기’는 미국의 과학저널리스트가 내놓은 대멸종 전체에 대한 연구서다. 더불어 자연에 대한 인류의 무신경을 꼬집고, 대멸종을 멈추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경고한다. 환경 파괴로 인한 자연의 앙갚음은 갈수록 엄혹해지고 있다. 2003년 유럽에서 전례 없는 폭염이 지속돼 3만 5000명이 희생됐다. 당시 ‘500년에 한 번 있을 사건’이라 불렸다. 그러나 비슷한 현상이 500년에서 497년이나 모자란 3년 뒤 다시 벌어졌다. 2010년에는 러시아를 강타한 열파로 1만 5000명이 사망했다. 이런 자연재해는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에 견줘 채 1℃도 오르지 않아 빚어진 현상이다. 인류가 매장된 화석연료를 남김없이 불태운다면 지구는 18℃나 더 뜨거워진다. 이때 인류가 발 디딜 곳이 과연 존재할까. 세계 각국이 이번 세기가 끝나기 전까지 온난화를 1.5℃ 이하로 막아보려 애쓰고 있지만, 결과를 낙관하는 과학자는 없다. 저자는 인류세 대멸종을 이끄는 기후변화의 원흉으로 이산화탄소를 꼽는다. 이전의 대멸종 역시 운석 충돌이 아닌 탄소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 의심하고 있다. 이는 많은 현대 과학자들이 동의하는 바다. 생물 멸종을 막으려면 인간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 변화의 필요성을 모르는 ‘인류’는 별로 없다. 알면서도 꾸역꾸역 이어간다. “인류의 궁극적 유산은 인류가 일으키는 멸종이 될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은 섬뜩하지만 그래서 더 현실적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앤디 워홀은 저장강박증이었다(클로디아 캘브 지음, 김석희 옮김, 모멘토 펴냄) 미국의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은 수백개의 상자를 해묵은 엽서와 진료비 청구서, 수프 깡통 따위로 가득 채웠다. 찰스 다윈은 툭하면 복통에 시달렸고, 과학자 모임에서 몇 분간 발언하고는 24시간 동안 계속 토했다. 심리학과 정신의학의 렌즈를 통해 현대사에 깊은 발자취를 남긴 인물들의 삶을 들여다봤다. 393쪽. 1만 5000원.정선(전윤호 지음, 달아실출판사 펴냄) 시력 28년 차 시인이 정선을 통째로 시집에 옮겼다. 이별과 서러움 같은 전통적인 ‘한’의 정서가 전편을 누비는 한편 ‘아우라지’, ‘곤드레’ 같은 시어로 절절한 고향 사랑을 행간마다 녹였다. 삶을 살아내느라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유년의 기억들, 고향의 기억들을 소환하는 시집. 152쪽. 1만 2000원.세상에서 가장 느린 달팽이의 속도로(김인선 지음, 메디치 펴냄) 1980년대 말 ‘샘이깊은물’ 잡지사 기자로 일하다 생활고에 쫓겨 낙향했던 저자의 1주기 산문집. 자연 속에서 동식물과 어울려 살아가는 즐거움, 농촌의 인간군상에 대한 묘사와 함께 곤궁한 생활을 버티게 하는 허풍, 현실과 꿈의 경계를 뛰어넘는 기이한 이야기를 담았다. 380쪽. 1만 6000원.공연의 사회학(최종렬 지음, 오월의봄 펴냄) 한국 사회가 집합 의례를 통해 수행한 네 가지 자아성찰을 다룬다.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외쳤던 2016년 촛불시위를 통해 한국의 민주주의를, 이명박 정부의 한미 소고기 협정에서 촉발된 2008년 촛불집회를 통해 성장주의를, 이자스민 전 의원이 한국 시민사회에 편입되는 과정을 통해 혈족적 민족주의를,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비키니 사건을 통해 젠더주의를 분석했다. 476쪽. 2만 4000원.식물학자의 식탁(스쥔 지음, 박소정 옮김, 현대지성 펴냄) 식물에 대한 광범위한 지식은 물론, 음식에 대한 열성까지 뛰어난 한 식물학자가 선사하는 식물 백과사전 겸 요리책. 각종 식물의 역사를 열거하고 영양 성분과 독성을 분석한 뒤, 먹어도 되는지, 맛있는지, 어떻게 먹는지를 정리했다. 400쪽. 1만 7500원.지구에서의 내 삶은 형편없었다(임승훈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11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작가의 첫 소설집. 파란 새를 찾는 탐정, 마지막 경기를 앞둔 복서, 외계인에게 개조당한 소설가 등 지금 여기의 나와는 다른 삶을 유머와 지질함이 배합된 상상과 가미시켜 읽는 내내 ‘단짠단짠’하다. 432쪽. 1만 5000원.
  • [강릉愛 물들다] “혁신·우량기업의 요람으로… 지속 가능한 일자리 도시 만든다”

    [강릉愛 물들다] “혁신·우량기업의 요람으로… 지속 가능한 일자리 도시 만든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2018 동계올림픽 폐막 이후 열린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올림픽의 화려함 뒤에 남은 문제 해결과 정체기에 접어든 도시에 새로운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1년을 보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일자리 부족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강릉을 기회의 땅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기본틀을 꾸렸다. 북방물류 거점도시 조성, 제2혁신도시 유치, 관광 변화 등 핵심 전략 사업을 추진해 시민들의 행복 체감도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선비 정신을 간직한 강릉시민들에게 자부심을 불어 넣겠다는 비전도 세웠다. 2일 김 시장을 만나 강릉시 청사진을 들었다.-동계올림픽 이후 추진하는 역점사업은.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올림픽과 같은 메가톤급 이벤트의 호재에도 성장이 정체돼 슬럼화된 도시들을 돌아보면 도시 성장을 견인할 만한 성장동력 창출 여부에 따라 도시의 흥망성쇠와 명암이 갈렸다. 올림픽 이후 강릉은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성장동력을 통해 인구절벽을 막고 고령화, 양극화 등 당면한 위기를 해결하고 성장하고 있다. 특히 강릉은 강릉선 KTX 등 교통 인프라가 탁월하다. 취임 첫해인 지난해 관련부서 일원화, 행·재정적 인센티브 등 일찌감치 기업 유치 기반을 마련했다. 앞으로 북방물류단지와 제2혁신도시 유치와 같은 기업 유치 정책 라인업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강릉은 혁신기업과 우량기업들의 요람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 기업 유치 등으로 취업, 창업 생태계가 활성화되면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 -핵심 전략으로 북방물류 거점도시 조성에 나섰는데. “지금 강릉에는 상전벽해를 실감하는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꿈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강릉선 KTX 개통과 지난 1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로 충북선 철도 고속화, 포항~동해 동해남부선의 철도 전철화 사업이 확정돼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강릉~제진 구간의 동해북부선까지 추진되면 영호남~충청~강원~북한~유라시아를 연결하는 환동해 중심 물류 및 여객 거점도시로 거듭난다. 장점을 살려 북방물류 허브거점도시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강릉은 강릉과학산업단지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KIST강릉 환동해 중심 물류 및 여객 거점도시로 거듭분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대학교 등 산학 연계를 통한 복합 물류루트 확보가 가능하다. 강릉을 중심축으로 하는 철도망은 천재일우의 호재다. 이를 잘 활용하면 북방물류 허브거점도시 사업은 물론 문화·관광·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급 효과가 생긴다. 남북 관계와 국제 정세 등 현안 과제들이 있지만 북방 경제를 선점하고 북방물류 허브거점지역으로서 개발 잠재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 -제2혁신도시 유치 당위성과 유치 전략은. “혁신도시 목표는 국가 균형발전에 있다. 그동안 강원도는 철저히 외면을 받는 기형적인 국토개발이 이뤄져 왔다. 특히 강릉으로 대표되는 영동권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처절한 좌절과 희생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혁신도시가 강릉에 유치되면 국가 균형발전의 정책기조와 맥을 같이할 수 있게 된다. 강릉은 유리한 점이 많다. 강릉선 KTX가 개통하면서 1시간대 수도권 시대가 개막했다. 올림픽을 계기로 각종 인프라가 확충돼 힐링, 교육, 문화 레저 등 국내 최고의 정주환경이 마련됐다. 강릉과학산업진흥원과 KIST 강릉분원의 해양바이오, 3D 프린터를 비롯해 비철금속 등의 신소재 산업기반 인프라를 갖춰 공공기관과 관련 기업이 즉시 이전할 수 있다. 2005년 혁신도시 유치에 실패했지만 강릉과학산업단지 일대에 33만평 규모의 사업부지를 남겨놔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 -청년 정책에 공을 많이 들이는 이유는. “청년들이 극심한 취업난과 고용 불안 속에 연애,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인간관계 등을 넘어 심지어 꿈과 희망 그리고 삶의 가치까지 포기하며 힘겹게 살아가는 현실이 안타깝다. 강릉시는 청년들의 어려운 현실을 좌시하지 않고 청년들과 공감하며 보듬어 주는 방향으로 다양한 정책을 펼쳐나가고 있다. ‘행복한 청년, 희망찬 강릉’을 비전으로 청년의 더 나은 삶과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청년정책을 추진한다. 청년 주도의 거버넌스 구축, 역량강화 주거 복지 지원, 일자리 취·창업 지원, 문화활동의 지원 등 4개 전략과 17개 과제를 담은 청년정책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와 함께 청년들과 간담회와 청년정책 보고회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며 청년 기본조례 제정, 청년정책 위원회 출범 등으로 청년정책을 위한 제도도 마련했다. 청년정책은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10개 과에서 28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강릉시는 청년들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시정 참여를 위해 중장기 계획 수립과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 중장기적으로 강릉형 일자리 창출 방안, 귀농·리턴 청년 유입 방안, 청년 유출 방지를 위한 정주형 사업 모델 등 강릉형 앵커 사업을 발굴하고, 인센티브 정책도 추진할 방침이다.” -관광의 변화에 대한 포부는. “그동안 강릉관광은 발전의 기회이면서 위기로 작용했다. 여름 한철 관광의 한계 때문이다. 이를 직시해 강릉관광의 비전인 ‘끌림이 있고 젊음이 숨 쉬는 관광의 변화’를 통해 머물고 싶은 관광도시 강릉으로 탈바꿈시키겠다. 올림픽 이후 강릉시는 강릉선 KTX 개통과 연계해 다양한 관광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 조사에서 지난해 강릉선 KTX 이용객은 452만 8000명으로 이 가운데 70% 이상이 관광을 주목적으로 탑승한 것으로 나왔다. 또 올림픽 특구지역을 활용해 경포권, 문화권, 남부권의 새로운 테마와 주제가 있는 관광지를 조성해 차별화되고 특화된 관광지로 개발할 방침이다. 도심부 관광 활성화도 간과하지 않겠다. 남대천 랜드마크사업을 추진해 강릉역, 월화거리, 중앙시장 야시장을 연계하는 관광 특성화 사업을 추진한다. 남대천 철교를 스카이워크로 조성하고 남대천 둔치의 휴게시설 및 야간 경관 조명시설 확충과 강릉역~중앙시장~월화교의 월화거리를 새롭게 구역 설정해 버스킹 공연 등 젊음이 넘치는 장소로 변화시킬 예정이다. 강릉단오제, 커피축제, 국제문학영화제 등 국제 규모의 새로운 축제와 문화콘텐츠를 발굴해 사계절 축제의 도시로 진화하도록 하겠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김한근 강릉시장은 결혼 후 늦깎이 공직 입문… 입법분야 잔뼈 굵어 학생군사교육단 ROTC(24기) 전역 이후 금융회사에서 일하다 서른이 넘어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가장으로 입법고등고시에 도전해 공직에 입문했다. 입법조사관, 강원도청 국회협력관, 주중대사관 공사참사관, 국회 의정종합지원센터장, 경제법제심의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전문위원, 의사국장, 법제실장(1급) 등을 지냈다. 2016년 퇴임 이후 한국잠수협회 회장장과 강릉원주대 자치행정학과 초빙교수, 국회사무처 국회의정연수원 겸임교수직을 지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민선 7기 강릉시장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취미는 스쿠버다이빙이다. 동해안 바다 정화활동과 인명구조 스쿠버 강사로서 꾸준하게 봉사활동하고 있다. 1963년생으로 강릉 옥천초, 명륜중, 강릉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철학과를 거쳐 중앙대 대학원 법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금도 학업을 병행한다. 한국방송통신대 중어중문학과 4학년으로 졸업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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