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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 자연] 33년만에 거의 다 녹아…‘아이슬란드 빙하’ 비교 사진 공개

    [안녕? 자연] 33년만에 거의 다 녹아…‘아이슬란드 빙하’ 비교 사진 공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기온이 오르면서 아이슬란드의 한 거대 빙하가 30여년 만에 얼마나 사라졌는지를 보여주는 충격적인 비교 사진을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최근 공개했다. 9일 NASA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서부 지역에 있는 오크(Ok) 화산의 빙하 ‘오키외쿠틀’(Okjökull)은 한때 면적이 16㎢에 달했지만, 현재는 거의 사라진 상태다. 오키외쿠틀이라는 이름은 화산의 이름인 ‘오크’와 빙하를 뜻하는 ‘이외쿠틀’(jökull)을 합친 것으로, 흔히 오크 빙하라고 부른다.이날 ‘오늘의 사진’으로 소개된 두 사진은 각각 1986년 9월7일과 2019년 8월1일의 오크 빙하 모습을 담고 있다. 이들 사진은 미국 지질조사국이 운영하는 지구관측위성인 랜드샛 5호와 8호가 각각 촬영한 것으로, 화산을 뒤덮고 있던 오크 빙하가 얼마나 많이 녹아 사라졌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이에 대해 지난 몇십 년간 오크 빙하를 추적 조사해온 NASA의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가 오크 빙하와 같이 아이슬란드에 있는 여러 빙하가 소실되는 문제를 더욱더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말 유럽 일대를 강타한 폭염은 오크 빙하의 소실 속도를 올렸다는 것이 이들 전문가의 지적이다. 빙하의 소멸은 단지 그 면적이 줄어들고 있는 것만이 문제는 아니라고 관련 연구자들은 지적한다. 빙하는 만년설이 계속 쌓이면서 자체 무게로 인해 압축되고 천천히 아래로 이동해 형성된 얼음층이다. 하지만 오크 빙하는 그 두께가 얇아지면서 점차 사라지고 있는 상태다.긴 빙하라는 뜻의 유명 빙하 ‘란기외쿠틀’(Langjökull)의 일부분이기도 한 오크 빙하는 사실 2014년 더는 회복할 수 없을 만큼 사라져 공식 소멸이 선언됐었다. 그 후로 5년이 지난 지금, 미국 라이스대 등의 과학자들은 오크 빙하의 소멸을 잊지 않고 기후변화를 늦추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기 위해 오크 화산 정상에 오는 18일 기념판을 설치하는 일반인 공개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사진=NASA, 라이스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하! 우주] 34억 년 전 화성 바다에 소행성 충돌…초거대 쓰나미 발생

    [아하! 우주] 34억 년 전 화성 바다에 소행성 충돌…초거대 쓰나미 발생

    3년 전 과학자들은 대략 34억 년 전 화성을 덮쳤던 초대형 쓰나미의 증거를 발견했다. 이 거대 쓰나미는 적어도 수천㎞ 해안에 걸쳐 수백㎞ 범위의 광범위한 침전물과 흔적을 남겼다. 당연히 이 쓰나미가 화성을 휩쓸었던 시기까지 화성에는 큰 바다가 존재했다. 따라서 이 쓰나미의 범위와 크기를 연구하면 당시 화성에 존재했던 바다의 크기와 깊이 등 여러 가지 정보를 알아낼 수 있다. 그러나 연구 초기에는 이 쓰나미의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 알려진 것이 없었다. 프랑스, 호주, 스페인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국제 연구팀은 거대 쓰나미의 방향과 발생 시기, 그리고 충돌 에너지를 고려할 때 화성 북반구에 있는 로모노소프 크레이터(Lomonosov crater)를 만든 것은 소행성 충돌이 그 원인임을 밝혀냈다. 로모노소프 크레이터는 지름 150㎞의 대형 크레이터로 한때 바다가 있었던 것으로 여겨지는 화성 북쪽의 저지대인 베리티타스 보레알리스(Vastitas Borealis)에 있다. 따라서 당시 바다가 있던 지역에 대형 소행성 혹은 혜성 충돌이 발생하면서 화성 역사는 물론 태양계 역사상 가장 큰 쓰나미가 생겼던 것으로 보인다. 소행성 충돌로 인한 쓰나미는 지구 역시 예외가 아니다. 사실 지구 표면의 대부분이 바다이고 지구가 화성보다 더 크기 때문에 지구에 더 큰 소행성 충돌 쓰나미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구의 지질 활동이 매우 활발하고 물에 의한 침식 끊임없는 침식 작용이 있어 수십 억 년 전 있었던 거대 쓰나미의 증거를 찾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역사상 가장 오래되고 거대한 쓰나미의 흔적은 지구가 아닌 화성에서 찾기 쉽다. 역설적이지만 바다가 사라지고 건조한 행성이 된 덕분에 오래전 쓰나미의 증거가 남은 셈이다. 과학자들은 적어도 30억 년 이전에 액체 상태의 물이 있을 정도로 따뜻하고 대기의 밀도도 높았던 화성의 과거를 연구하고 있다. 화성의 거대 쓰나미와 이 쓰나미를 만든 대형 크레이터는 당시 화성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는 중요한 증거 중 하나로 앞으로 많은 연구가 이뤄질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울릉군 괭이갈매기 보호 ‘뒷북행정’ 논란

    울릉군 괭이갈매기 보호 ‘뒷북행정’ 논란

    경북 울릉군이 섬에 서식하는 괭이갈매기 보호에 뒤늦게 나서 ‘뒷북행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울릉군은 9일 괭이갈매기 주요 서식지인 북면 관음도 인근 울릉 일주도로변에서 괭이갈매기 로드킬 예방 캠페인을 벌였다고 밝혔다. 캠페인에는 김병수 울릉군수를 비롯해 울릉경찰서, 천부초등학교 유네스코 한마음 동아리, 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해설사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국립공원공단 김미란 박사의 ‘괭이갈매기 생태 및 보호에 관한 강연’에 이어 일주도로 운전자에게 괭이갈매기 로드킬 예방 안내문을 나눠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앞서 군은 지난 7일 북면 관음도관광안내소 앞 등 3곳에 괭이갈매기 로드킬주의 도로표지판을 설치했다. 군 관계자는 “괭이갈매기 로드킬주의 도로표지판이 설치되기는 국내에서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군의 이 같은 조치는 자발적이 아닌 외부 요청에 따라 뒤늦게 이뤄진 것이다. 울릉군 북면 천부초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유네스코 한마음 동아리 회원들이 지난달 초 김 군수에게 ‘섬 지역 일주도로에서 자주 로드킬 당하는 괭이갈매기 가족을 지켜달라’는 손편지를 보낸 것이 계기가 됐다. 이들은 일주도로 일대에 괭이갈매기 보호 현수막을 자체 제작해 내걸기도 했다. 군이 지난해 말 괭이갈매기 집단 서식지 일대에 건설된 울릉 일주도로를 개통하면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도로변에서 괭이갈매기가 흔히 로드킬 당한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천부초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괭이갈매기 산란철(4~7월) 등하교시 어린 괭이갈매기들이 로드킬 당한 광경을 자주 목격하면서 많이 가슴 아파했다”면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하다 군청에 편지를 보내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울릉 주민들은 “군의 근시안적이고 무사안일한 행정이 어린이들의 가슴까지 아프게 했다”면서 “부끄러운 일이지만 뒤늦게라도 괭이갈매기 보호를 위한 노력이 전개된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전교생 20여명인 천부초교는 지난해 1월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의해 유네스코 운영학교로 지정됐으며, 평화·자유·정의·인권과 같은 유네스코의 이념을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해 앞장서 실천하고 있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위고·크리스티… 작가판 사랑과 전쟁

    위고·크리스티… 작가판 사랑과 전쟁

    미친 사랑의 서/섀넌 매케나 슈미트·조니 렌던 지음/허형은 옮김/문학동네/416쪽/1만 5800원 #1. 1926년 12월 한 유명 추리소설가가 자신의 소설 속 미스터리한 사건처럼 갑자기 사라졌다. 영국 전역이 난리가 난 가운데, 알고 보니 그녀는 한 고급 호텔에 머물며 태연자약하게 쇼핑과 스파를 즐기고 있었다. 호텔 직원의 제보로 발견된 그녀는 실종 기간 남편의 내연녀 이름으로 호텔에 투숙했다. #2. 한 대문호에게 50년 동안 2만여통의 연서를 보낸 여인이 있었다. 여인은 그녀가 쓴 구절을 그가 고대로 베껴 다른 연애 상대에게 보냈다는 걸 꿈에도 몰랐다. 1번의 주인공은 애거사 크리스티, 2번은 빅토르 위고다. 이 미친 ‘작가판 사랑과 전쟁’은 놀랍게도 모두 실화다. 책 ‘미친 사랑의 서’는 각각 ‘내셔널 지오그래픽 트래블러’, ‘더 라이터’ 등 다양한 매체에 기고해 온 저널리스트 섀넌 매케나 슈미트와 조니 렌던의 집요한 취재 결과물이다. 출전과 참고문헌만 38쪽에 달하는데, ‘카더라 통신’이 아니라 꼼꼼하게 고증했다는 얘기다. 작가들의 러브 스토리에서 삼각관계, 사각관계, 불륜은 애교 수준이다. 55세 차이가 나는 연상연하 커플(아서 밀러), 이중 결혼(아나이스 닌), 부인의 등에 실제로 칼을 꽂은 남편(노먼 메일러), 근친상간(바이런·아나이스 닌) 등이 속출한다. “결과가 어찌 되건 일단 사랑에 빠져 있는 동안은 그만한 가치가 있지”라고 한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사연에는 ‘남자가 한을 품으면’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헤밍웨이는 몇 년을 주기로 배우자 교체를 밥 먹듯이 하다가 마침내 자신보다 더 활화산 같은 열정을 가진 저널리스트를 만나 그녀를 집에 눌러앉히려 갖은 술수를 부린다. 책은 어설픈 연애 지상주의나 정신 이상 예술가들을 말하는 게 아니다. 책의 미덕은 이들의 ‘미친 사랑’이 작품에 어떻게 투영됐는가를 보여 주는 데 있다. 첫날 밤 탈장 증상이 온 신랑과 생리가 터진 신부의 ‘황무지’ 같은 결혼 생활은 T S 엘리엇의 대표작 ‘황무지’가 됐다. 책을 책임편집한 이연실 문학동네 편집팀장은 “책 덮고 나면 언급된 문호들의 작품을 찾아보고 싶어진다”며 “치정으로 범벅이 된 연애사, 난투극에 가까운 결혼 생활 후 작가들은 그 지질한 일상에서 스스로를 건져 내 작품으로 승화시켰다”고 했다. 대문호의 사랑에서 모종의 용기를 얻을 수도 있다. 또는 작품으로 옛 연인에게 복수한 치졸한 그들을 맘껏 욕해도 좋을 것이다. 김훈 작가는 이 책더러 ‘40금(禁)’이라고 했단다. 지독하다, 이 책.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대만 화롄서 규모 6.0 지진…“타이베이도 흔들”

    대만 화롄서 규모 6.0 지진…“타이베이도 흔들”

    대만 북동부의 도시 화롄 북동쪽 65km 해역에서 8일(이하 현지시간)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대만기상당국은 이날 오전 6시 28분 북위 24.43도, 동경 121.91도 지역에서 발생했으면 진원의 깊이는 10㎞라고 발표했다. 다만 당국은 아직 피해 상황이 파악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기상청은 국내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와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지진 규모를 5.9로 제시했다. 목격자들은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 건물이 흔들렸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대만에서는 지난 2016년에 발생한 지진으로 100명 이상의 목숨을 잃었다고 1999년에는 규모 7.6의 지진으로 2000명 넘게 숨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동정] 아시아·오세아니아 수문학회 차기 회장에 김영오 서울대 교수

    △ 김영오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가 아시아·오세아니아 수문(水門)학회 차기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 학회는 기상학, 지질학 등 지구과학 분야 8개 학회와 공동으로 매년 3천여명이 참가하는 학술대회를 열고 있다. 임기는 2020년 7월부터 2년이다.
  • [아하! 우주] 근무 중 이상무!…美 큐리오시티, 화성 착륙 7주년

    [아하! 우주] 근무 중 이상무!…美 큐리오시티, 화성 착륙 7주년

    인류의 호기심 해결을 위해 머나먼 붉은 땅에서 탐사를 진행 중인 큐리오시티(Curiosity)가 화성에 착륙한 지 7주년을 맞았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6일(이하 현지시간) 큐리오시티가 촬영한 다양한 사진 등을 홈페이지와 트위터에 공개하며 화성 착륙 7주년을 자축했다. 소형차 만한 크기의 탐사 로보 큐리오시티는 화성에 생명체가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지난 2012년 8월 5일 게일 크레이터 부근에 내려앉았다.큐리오시티의 하루 일과는 웬만한 직장인보다 힘들다. 화성에 해가 뜨면 큐리오시티는 잠에서 깨어나 지구의 명령을 기다린다. 이어 명령이 하달되면 큐리오시티는 최대시속 35~110m로 느릿느릿 움직여 지정된 장소로 이동한다. 지시받은 곳에 도착하면 카메라로 주변을 찍고 표면에 작은 구멍도 뚫고 레이저를 쏴 암석의 성분도 파악한다. 이렇게 얻어진 정보는 화성시간으로 오후 5시, 화성의 궤도를 돌며 탐사를 진행 중인 화성정찰위성(mars reconnaissance orbiter·MRO)에 전송한다.NASA에 따르면 지난 7년 간 큐리오시티가 여행한 거리는 총 21㎞로, 368m의 현재 높이까지 힘겹게 굴러굴러 올라갔다. 또한 얼마 전 큐리오시티는 드릴로 화성 표면에 구멍을 뚫어 22번 째 샘플을 수집하는데 성공했다. 이같은 탐사 과정을 통해 그간 큐리오시티는 오래 전 화성 땅에 물이 흐른 흔적, 생명체에 필요한 메탄가스와 질산염 증거를 발견하는 큰 업적을 남겼다.현재 큐리오시티는 점토 광물이 풍부한 곳인 클레이-베어링 유닛(clay-bearing unit)을 조사 중으로 수십 억 년 전 이 지역에는 호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큐리오시티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지질조사국(US Geological Survey) 크리스틴 베넷 연구원은 "큐리오시티가 화성에 온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지역을 탐사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MRO가 하늘 위에서 지난 10년 동안 조사해왔으며 마침내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NASA 측은 클레이-베어링 유닛 탐사를 통해 화성 샤프산의 낮은 층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친 고대 호수 및 토양 광물 구성을 알아내는데 도움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레이터 중앙에 위치한 샤프산은 침전물이 쌓여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그 높이가 땅바닥을 기준으로 1만 8000피트(5486m)에 달해 지구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해수면 기준 8848m)보다 실제로는 더 높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주성재 동해연구회장 “美 지명위원회 DB에 별칭으로 ‘동해’ 포함”

    주성재 동해연구회장 “美 지명위원회 DB에 별칭으로 ‘동해’ 포함”

    지난해 8월 이후 미국 지명위원회(BGN)의 데이터베이스에 별칭으로 ‘동해’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동해연구회 회장인 주성재 경희대 교수는 28일(현지시간) 미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일본해(Sea of Japan)가 (미국 지명위원회가 정한) 명칭인데 지난해 8월 이후 별칭(variant name)으로 ‘East Sea’와 ‘Donghae’가 들어갔다”며 “미 지명위가 나름대로 밸런스를 취한 것이고 우리 동해 병기 노력의 진전”이라고 설명했다. 주 교수는 동해 병기 운동과 관련해 “한국 내 ‘동해 단독 병기’와 동해의 ‘한국해’(Sea of Korea) 변경 등 다양한 목소리를 하나로 합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일본이 항상 ‘한국의 요구가 뭐냐. 합의된 안을 가져오라’며 우리를 공격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동해 병기”라면서 “국제사회는 명칭 분쟁지역에서 어느 한쪽의 입장을 대변하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 교수는 2002년엔 전 세계 지도의 동해 병기가 2.8% 수준이었으나 2009년 28.1%로 늘었고 2014년 기준으로는 40% 정도까지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는 “인류 보편적 가치에 근거해 국제지질학회 등을 설득했다”면서 “동해 표기는 한민족 정체성의 표현이고 이 표기는 한민족의 인권 보호이며 우리가 부르는 이름을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것은 사회정의 실현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마구잡이 투약 ‘삭센다 열풍’…과연 환자만 잘못인가”

    “마구잡이 투약 ‘삭센다 열풍’…과연 환자만 잘못인가”

    “살 빠지는 약” 소문에 지난해 품절 사태 빚어식약처 “비만인에게만 사용하는 치료제” 지적당뇨병학회지 “의사 잘못도 크다” 비판 나와일부 지역에서 ‘품절’ 사태가 빚어질 정도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주사제 ‘삭센다’ 처방과 관련해 의료계 내부에서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삭센다는 비만환자에게만 처방해야 하는 전문의약품이지만, 일부 20·30대 여성들이 ‘살 빼는 약’으로 오인해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삭센다는 105억원의 매출을 올려 1위에 올랐다. 2위 제품의 4배 규모로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지난해는 일부 지역에서 ‘품절’ 사태를 빚으면서 없어서 못 구하는 약으로 통하기도 했다. 문제는 삭센다가 미용적인 용도의 ‘살 빼는 약’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부 의료기관에서 무분별하게 일반인에게 처방되고 있다는 점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삭센다는 체질량지수(BMI·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30㎏/㎡ 이상인 비만인이나 27㎏/㎡ 이상이면서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동반질환 1개가 있는 환자에게 사용하도록 허가돼 있다. 보건당국은 또 이 약을 처방할 때 식사치료, 운동치료, 행동치료 등을 병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식약처는 “이 약은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보조제로 활용하는 비만치료제로 살 빼는 약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비판 여론이 커지자 식약처는 지난 4월 대한병원협회, 대한약사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등 관계기간에 안전 투약을 담은 안내문을 배포하기도 했다. 의료계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성래 가톨릭대 의대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대한당뇨병학회지 최근호를 통해 “과체중도 아닌 20·30대 날씬한 젊은 여성들이 공동구매해 주사하거나 조금 더 날씬해지고 싶은 사람이 친구와 가족이 처방받은 주사를 사용한다”며 “심지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삭센다를 팔고 사서 약물의 기전도, 정확한 용량도, 부작용도 모른채 그냥 주사해보는 현실이 우려스럽다”고 토로했다.삭센다는 메스꺼움, 구토, 변비, 설사 등의 부작용이 보고돼 있다. 또 임신부와 18세 미만 청소년은 사용해서는 안 되며 주성분인 ‘리라글루티드’에 과민증이 있는 사람은 사용해서는 안 된다. 갑상선암이 있는 환자, 다발성내분비선종증 환자도 투약 금지 대상이다. 당뇨병 치료제와 함께 사용하면 저혈당 위험도 있다. 비만치료제의 무분별한 처방은 과거에도 많았다. 2001년 출시된 비만치료제 ‘제니칼’은 출시 첫 해에 4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지만 효과가 이용자들의 기대수준에 못 미치면서 매출이 감소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환자의 비만 여부, 식사 습관 등을 따지지 않고 약물 기전이나 부작용도 설명하지 않고 그저 ‘살 빠지는 약 처방해주세요’라고 하면 일부 의사들이 그냥 처방해줘 전 세계에서 판매량이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비만치료제 ‘리덕틸’이 부작용으로 퇴출되면서 그 자리를 삭센다가 차지하게 된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삭센다가 열풍을 일으키는 이유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삭센다가 유독 열풍을 일으키는 상황은 단순히 환자들의 책임만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약물 적응증에 해당하는지 확인하고 약물요법과 식사요법, 운동요법 교육을 하면서 약물의 기전과 부작용, 정확한 용량을 잘 설명해야 할 비만치료제를 그냥 환자가 원한다고 아무 확인이나 설명 없이 처방하는 일부 의사의 잘못도 매우 크다”며 “일부 의료기관은 불법적인 광고행위까지 하고 있어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끝으로 “이런 행태가 혹시라도 주사제를 처방해서 의사들이 얻는 경제적 이득이 큰 것 때문이라면 더욱 더 의사들의 반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생리불순 계속되면 난임 의심해야… 체중 줄이면 도움

    생리불순 계속되면 난임 의심해야… 체중 줄이면 도움

    30대 초반 직장인 A씨는 두 달 넘게 생리가 없어 불안한 마음에 병원을 찾았다. 평소에도 주기가 불규칙했지만 이렇게 장시간 생리를 하지 않은 적은 없었다. 병원 검사 결과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확인됐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여성에게 남성호르몬(안드로겐)이 증가하고 배란이 잘 되지 않아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지는 질환이다. 초음파로 난소를 관찰했을 때 배란되지 않은 난포들이 작은 낭종(물주머니)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이 질환은 가임기 여성의 5~10%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하다. 2011년 2만 111명이었던 환자가 2018년 4만 8207명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그러나 대부분 여성은 질 출혈이나 불임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나서야 뒤늦게 병원을 찾는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난임 여성 40~50%에서 발견되는 대표적인 난임 원인이기도 하다. 생리불순이 장기간 계속되면 병원을 찾아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유은정 차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센터 교수는 28일 “배란장애는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의 60~85%에서 관찰된다”며 “희발월경(생리 간격이 35∼40일 이상으로 길어지는 증상)이나 무월경이 흔하고 무배란성 월경이 규칙적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를 그냥 내버려 두면 증상이 평생 지속될 수 있고 임신 성공 가능성도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말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으면 배란이 잘 이뤄지지 않아 생리가 불규칙해진다. 건강한 여성은 난포자극호르몬(FSH)과 황체형성호르몬(LH)이 한 달 주기로 변하고 이 과정에서 여러 개의 난포 가운데 하나가 선택돼 성숙 과정을 거쳐 배란으로 이어진다. 반면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는 황체형성호르몬 수치가 지속적으로 높아 난포 선택 과정에 문제가 생긴다. 그 결과 여러 난포가 동시에 비슷한 크기로 자라 배란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난임 시술도 어렵다. 유 교수는 “난임 시술을 할 때는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과배란 주사를 놓아 최대한 많은 난포를 채취한다. 그런데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에게 과배란 주사를 놓으면 복수가 차거나 복통,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난소 과자극 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해당 질환자에게는 대사증후군 등 다양한 합병증이 뒤따른다. 당 대사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생리불순과 무월경, 난소낭종(물혹), 불임과 같은 부인과 질환이 생길 수 있다. 당뇨와 고지혈증, 고혈압 등 대사증후군이 생기거나 심혈관계 질환이 오기도 한다. 배란이 잘 되지 않아 자궁내막암, 유방암과 같은 부인암이 잘 발생하고 비만, 여드름, 남성형 탈모, 다모증과 같은 피부 질환도 빈발한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고 유전·환경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의 30~50%가 대사증후군을 동반하는데, 특히 제2형 당뇨 발병 위험이 3~7배 큰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의 70%는 이상지질혈증도 갖고 있다. 호르몬 분비 이상으로 여성호르몬이 자궁내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자궁내막암 발병 위험도 크다. 잠재적 위험으로 우울, 수면무호흡증, 비알코올성 지방간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병원에서는 증상 완화에 초점을 맞춰 치료한다. 우선 배란장애로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에게 배란유도제와 인슐린 감수성 개선제로 배란을 유도한다. 난임 시술을 받는 이들은 과배란 주사를 맞는 대신 난포에서 미성숙한 난자를 채취해 체외에서 배양·성숙시켜 정자를 주입해 수정하는 ‘미성숙난자 체외수정’을 시행한다. 유 교수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난소기능 자체가 저하된 게 아니기 때문에 다른 원인으로 임신이 어려워진 환자보다는 체외수정 결과가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당장 임신 계획이 없는 여성은 주기적으로 여성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 제제나 경구용 피임제를 복용해 혈중 호르몬 이상을 교정하는 치료법을 쓴다. 이렇게 해서 생리주기가 규칙적으로 돌아오면 자궁내막암을 예방할 수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가 비만이면 체중을 줄여야 한다.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다낭성난소증후군 위험을 키운다. 류기영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비만 및 과체중 다낭성난소증후군 여성은 먼저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운동요법과 체중 감량을 위한 칼로리 제한 식이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또 “적어도 5~10% 이상 체중을 줄이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를 낮출 수 있고 제2형 당뇨의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체중 감량은 임신 가능성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2016년 유럽생식의학회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비만 난임 여성이 체중을 5% 줄인 결과 2년 뒤 자연임신 성공률이 26.1%를 기록했다. 체중을 줄이지 않은 난임 여성(12.6%)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유 교수는 “밀가루나 패스트푸드, 탄산음료 섭취를 줄이고 과일이나 채소, 잡곡을 먹는 게 좋다. 하루 30분 정도 조깅을 하는 등 꾸준히 운동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해 체중이 급격히 줄면 오히려 무배란, 무월경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식이조절과 운동을 통해 체계적으로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규칙적으로 생활하면 호르몬 분비 체계가 무너져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지므로 평소 올바른 생활방식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멸종위기’ 북극곰도 트로피 사냥감…개체수 감소 가속화

    ‘멸종위기’ 북극곰도 트로피 사냥감…개체수 감소 가속화

    캐나다 북극권 지역에서 북극곰이 죽임을 당하는 사례가 급증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이는 이들 곰을 박제해 전시하려는 ‘트로피 사냥’을 하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 야생동물의 사체 전부나 일부를 일종의 기념품이나 노획물로 전시하기 위해 그 동물을 사냥하는 트로피 사냥꾼들은 이제 사자나 기린 같은 아프리카 초원의 동물들에게만 위험한 것이 아니라 기후변화로 얼음이 녹아 먹이를 잡기가 어려워진 북극곰들에게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실제로 지난 몇 년 동안 북극권 지역에서는 북극곰 5000여마리가 바로 이 트로피 사냥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했다고 영국 일간 미러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인을 대상으로 캐나다 북극권 지역으로 북극곰 트로피 사냥 여행을 제공하는 업체 수가 늘어남에 따라 해당 지역의 북극곰 개체 수도 감소했다. 이에 대해 ‘트로피 사냥 금지를 위한 캠페인’을 추진하는 에두아르도 곤살베스 대표는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북극곰이 기후변화 탓에 심각한 멸종 위험에 처한 것을 잘 알려졌다. 만일 북극곰이 살아남길 원한다면 무의미한 살육을 멈춰야 한다”면서 “영국 정부는 모든 트로피 사냥 노획물의 반입을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영국이 호주와 프랑스 그리고 네덜란드와 달리 특별 허가증이 있으면 동물 사체의 반입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트로피 사냥 전문 업체들은 북극곰 사냥에 성공한 고객들의 기념사진을 공개하며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일부 업체는 12일 동안의 사냥 여행 중 북극곰 한 마리를 사냥하는 데 3만6000파운드(약 5300만원)밖에 들지 않는다면서도 현지 이누이트족 가이드가 사냥에 동참해 안전하게 사냥을 즐길 수 있다고 홍보한다.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의 테레사 텔레키 박사는 “얼음이 사라지면 북극곰들은 육지로 밀려나 트로피 사냥꾼들에게 손쉬운 표적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캐나다는 이 위기를 이용해 돈을 벌고 있다”고 지적했다.한편 북극곰은 해빙(바다 얼음) 서식지가 점차 줄면서 세계자연기금(WWF)에 의해 ‘취약종’으로 분류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전 세계적으로 2만2000~3만1000마리의 북극곰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07년에 미 지질조사국(USGS)은 해빙이 얇아져 2050년 무렵 북극곰 개체 수 3분의 2가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트로피 사냥 금지를 위한 캠페인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씨줄날줄] ‘세계자연유산’ 독도/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세계자연유산’ 독도/박록삼 논설위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경 사이에 걸쳐져 있는 이구아수폭포의 장엄한 풍경은 TV 화면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숙연케 한다. 사하라사막에 속하는 아프리카 니제르의 테네레사막의 끝없이 잇따르는 사구들은 지구에 얹혀 사는 인간에게 겸허함의 가치를 가르쳐 준다. 덴마크와 독일, 네덜란드에 넓게 접한 바덴해의 갯벌도 마찬가지다. 수십억 년 지구의 역사, 생명의 위대함을 묵묵히 증언하는 곳들이다. 모두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들이다. 지질학, 지문학적 측면 등에서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돼야 할 가치가 있는 자연 경관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한국은 2007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유일한 세계자연유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수중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제주가 갖고 있는 빼어난 경관과 함께 종 다양성 보전, 독특한 퇴적 구조와 지질 등이 전 인류의 보호 대상이 될 만하다는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여기에 경상북도가 울릉도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다음달 9일 울릉도에서 관련한 학술대회를 연다. 하지만 경북도 측이 울릉도만 포함시키고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라는 명확한 주소를 가진 독도를 제외한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소속 일본 측 위원의 반대에 부딪칠 수 있어 등재에 걸림돌이 될까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대신 울릉도가 등재되면 독도도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생각도 밝혔다. 동도와 서도 2개의 섬으로 이뤄진 독도는 약 2000m 깊이 해저에서 화산활동으로 솟아오른 직경 약 24㎞ 화산체의 맨 윗부분이 삐쭉 솟아오른 모양이다. 응회암층 내에 다량 포함돼 있는 일부 현무암질 암편들의 연대를 감안하면 최소 400만년 전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육지에서 보기 힘든 바다제비, 슴새, 괭이갈매기 등 300여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태곳적 신비를 품고 있으면서도 그 암반은 강한 파도와 해풍의 침식 및 풍화 작용으로 지금도 끊임없이 지형이 변하는 살아 숨쉬는 섬이다. 지구 진화 과정의 특징, 생물학적 진화의 특징, 빼어난 자연미를 갖고 있어 세계자연유산으로 손색이 없다. 일본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을 지정하는 등 도발을 계속하고 있지만, 행정적으로도, 국제법적으로도 독도는 명백히 한국의 영토다. 영토해양주권 차원의 확인이자 평화의 섬으로서 독도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외면할 필요는 없다. 등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독도를 대상에서 배제하는 것은 단견이다. 울릉도뿐 아니라 독도가 더해져야 그 가치가 비로소 완성될 수 있으며, 세계자연유산의 등재 가능성 또한 높아질 것이다. youngtan@seoul.co.kr
  • 사람, 상어 씨를 말릴 수 있는…사진, 야생 사자 지킬 수 있는

    사람, 상어 씨를 말릴 수 있는…사진, 야생 사자 지킬 수 있는

    플라스틱 사용 증가,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 등 온실가스 증가로 인한 기후변화, 대기와 수질, 토양 오염 증가로 인해 많은 생물종이 급격하게 사라지고 사람이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로 자리잡으면서 생태계 전체가 교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질학자를 포함한 과학자들 사이에서 현대사회를 ‘인류세’(人類世)로 구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사람의 활동을 어떤 방향으로 가져가느냐에 따라 전혀 상반된 결과가 도출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최근 잇따라 나왔다.지구온난화로 인해 해수 온도가 올라가면서 상어 출몰 지역이 점점 확대돼 여름철 바닷가를 찾는 휴양객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바다의 최고 포식자 ‘상어’도 사람 때문에 씨가 마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포르투갈 포르투대와 영국 사우샘프턴대, 왕립해양생물협회를 주축으로 전 세계 109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은 태평양과 인도양, 대서양의 온대 및 열대해역에 살고 있는 원양 상어의 서식지가 원양어장과 절반 가까이 겹쳐 상어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25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상어 23종 1681마리에 인공위성 송신기를 달고, 원양어선 선박에 장착된 충돌방지시스템과 위치추적장치를 활용해 1달 동안 활동반경을 교차분석했다. 그 결과 환도상어와 원양어선의 활동반경은 24%, 백상아리나 비악상어 등의 경우 64% 정도 중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특히 상어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은 먼바다에서 낚시에 미끼를 달아 표층이나 심층에 드리워 어획하는 연승(longline)어업 선단들이다. 데이비드 심스 영국 사우샘프턴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상어도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 취약종으로 분류돼 있지만 고래와 같이 적극 보호되고 있지 않아 지금처럼 방치할 경우 가까운 미래에는 박물관에서나 보게 될 것”이라며 “상어 활동 지역을 광범위하게 국제 보호구역으로 설정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반면 몰려드는 관광객 덕분에 야생동물의 개체수와 활동 범위를 손쉽게 파악해 생태계 보존에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영국 리버풀 존 무어스대, 보츠와나 포식자보호기구,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펜실베이니아주립대, 호주 뉴캐슬대, 남아프리카공화국 넬슨 만델라대 공동연구팀은 2014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보츠와나 오카방고델타 지역을 찾은 26개 관광단의 관람객들이 찍은 2만 5000여장의 사진을 분석해 야생동물의 활동반경, 개체수, 주 거주지 등을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23일자에 실렸다.연구팀은 2017년 9월부터 2018년 2월까지 6개월 동안 오카방고델타 지역을 찾은 관광객들의 카메라에 사진을 찍은 시간과 장소가 기록되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장착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관광객들에게 사진을 제공받아 이 지역에 사는 대표적인 5대 포식자(사자, 표범, 치타, 점박이하이에나, 들개)의 종별 밀도와 개별 동물들의 활동 범위를 컴퓨터 모델링으로 분석해 그동안 파악되지 못했던 생태 조건과 환경을 파악할 수 있었다. 연구를 주도한 카심 라피크 리버풀 존 무어스대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일종의 시민 참여 과학으로 관광사진을 활용한 최초의 생태연구”라면서 “향후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시킨다면 개별 동물의 생태 환경까지 정확하게 분석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경북, 울릉도 세계자연유산 추진…“日 눈치보기” 지적에도 독도 제외

    전문가 “독도, 울릉도와 뗄 수 없는 관계” 경북 “학술대회서 독도 포함 여부 다룰 것” 경북도가 독도를 제외한 울릉도만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하는 방안을 강행해 ‘일본 눈치 보기’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독도를 관할하는 경북도는 다음달 9일 울릉군 한마음회관에서 ‘울릉도 세계자연유산 등재와 향후 방향’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학술대회에서는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이 ‘세계자연유산 지정의 의미와 그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기조연설한다. 이어 박재홍 경북도 울릉도독도연구소장이 ‘특산식물을 중심으로 사례 분석을 통한 울릉도의 세계자연유산적 가치’, 강기호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시드볼트부장이 ‘독도·울릉도 특산물의 가치와 지속가능한 보존 방안’이란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하고 전문가들이 토론을 벌일 계획이다. 도는 지난 4월 자연, 생태, 지질 등 관련 분야별 전문가 16명으로 구성된 ‘울릉도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위원회’(위원장 서영배 서울대 교수)를 발족한 뒤 경주 켄싱턴호텔에서 같은 제목의 세미나를 개최했다. 당시에도 독도를 제외해 논란이 거셌음에도 이를 무시한 경북도는 입장을 바꾸지 않은 채 4개월 뒤 10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같은 행사를 준비 중이다. 도와 울릉군은 내년에 예산 2억원 정도를 확보, 울릉도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한 울릉주민설명회(공청회)와 기본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2023년까지 등재를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등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실리적인 측면에서 독도를 제외하기로 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도는 울릉도·독도가 2012년 국가지질공원에 첫 인증(2017년 재인증)된 뒤 세계지질공원 등재 신청을 계획했으나 독도 포함 여부 논란과 외교부 등의 반대로 포기한 바 있다. 독도 전문가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는 “독도는 지리적·행정적·국제법적으로 울릉도의 부속도서라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면서 “경북도가 독도와 울릉도에 대해 분리 정책을 펴겠다는 것은 일본이 독도 도발을 계속하는 상황에서 바람직한 정책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독도 영유권 수호 차원에서 울릉도와 독도를 함께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시키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경중 푸른울릉독도가꾸기회장은 “경북도가 세계자연유산 등재 과정에서 독도를 뺄 경우 독도를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서울신문의 취재가 시작되자 “학술대회에서 독도 포함 여부를 다뤄 그 결과를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美 캘리포니아, 20년 만의 강진 이후 8만여회의 여진 이어져

    지난 4~5일(현지시간) 20년 만에 가장 강력한 규모 6.4, 7.1의 강진이 미국 캘리포니아를 강타한 이후 23일까지 총 8만여회 여진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공포에 휩싸였다. 자카리 로스 캘리포니아공대 지질물리학 교수는 “4~5일 리지크레스트 강진 이후 인근 지역에서 지금까지 8만여차례 여진이 있었다”면서 “다시 규모 7.0 이상 강진이 다시 일어날 확률은 300분의 1 정도”라고 말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이날 전했다. 로스 교수는 “강진 확률이 떨어지지만 리지크레스트 인근 지하에는 뜨거운 지구 열류가 흐르고 있어 지반이 불안하다”라고 설명했다. 로스 교수가 예측한 강진 확률은 강진 직후 미 지질조사국(USGS)이 점친 규모 7.0 이상 강진 재발 확률(100분의 1)보다는 낮아진 것이다. 또 같은 대학의 에길 호크슨 교수도 “지반이 상대적으로 뜨거운 지역에서 나타나는 지진의 특성은 최초에 강한 지진이 일어나고 이후 수없이 많은 여진이 이어지면서 열기가 식어간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 리지크레스트에서는 지난 4일 규모 6.4, 5일 규모 7.1의 강진이 강타해 주민 여러 명이 부상하고 가스관 누출 등으로 화재가 일어났다. 도로 곳곳에 갈라지면서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폐쇄되기도 했다. 남쪽으로는 멕시코 국경지대, 동쪽으로는 라스베이거스, 북쪽으로 샌프란시스코까지 진동이 감지된 리지크레스트 강진 이후 캘리포니아 남부 주민들은 ‘빅 원’(강력한 지진)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경기북부 25개 사업에 3년간 28조 투입

    경기도가 경기북부를 ‘한반도 신경제·평화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 향후 3년 간 28조원을 투자한다. 경기도는 분단 후 특별한 희생을 감내해온 경기북부를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4개 분야 25개 사업으로 이뤄진 ‘경기북부 전략사업 추진계획’을 수립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이재명 지사의 공약, 경기북부 10개년 발전계획, 시·군 건의 사업들을 종합해 경기연구원 및 외부 전문가 등이 현장 조사 등의 절차를 걸쳐 만들었다. 이 계획에 따르면 경기도는 경의·경원선 연결지원, 통일경제특구 유치, 남북연결도로 국가계획 반영, 경기북부 고속 도로망 구축, 미군 반환 공여지 개발 등 기초 인프라 구축 5개 사업에 25조 원을 투자한다. 또 ‘평화협력 선도’ 차원에서는 970억 원을 들여 남북교류 협력사업 기반조성 및 확대, 말라리아 병해충 공동방역, DMZ 생태평화지구 조성, 한강하구 중립수역 일대 명소 조성, 평화누리 자전거길 조성 등 접경지역 일대를 남북교류거점을 만드는 5개 사업을 추진한다. ‘살고싶은 경기북부’를 만들기 위해서는 총 2조 3000억 원을 투자해 경제, 보건·환경, 문화·관광 등 생활환경 분야 인프라를 확대한다. 그 일환으로 북부 테크노밸리 조성, 공공 의료 인프라 확대, 미세먼지 공동 협의체 구성, 한탄강 일대 관광산업 인프라 조성,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지정·운영, 남이섬·자라섬 문화관광사업 활성화, 의정부 케이팝 클러스터 조성, 포천 가구공예 집적지구 조성, 파주 출판문화 클러스터 활성화 등 10개 사업을 포함했다. ‘특별한 희생 특별한 보상’ 분야로는 중첩규제로 고통을 받아온 낙후지역의 균형발전과 관련 제도개선에 주력한다. 제2차 지역균형발전사업 추진, 특별한 희생 지역 지원방안 연구, 군사시설 주변지역 지원법률(안) 통과지원, 동두천 국가산업 단지 조성, 연천 보건의료원 지원 등 5개 사업에 530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경기연구원 분석 결과 사업이 성공적으로 시행될 경우 경기북부 지역의 생활복지 증진과 교통 인프라 개선, 자족기능 확보 등에 큰 기여를 해 약 38조 3083억원(전국 약 64조 5299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예상된다. 경기지역의 부가가치 유발액은 약 13조 3103억원(전국 약 20조 4913억원)이며, 약 26만 8663명(전국 약 37만 3483명)의 일자리 창출효과 등이 기대된다. 경기도는 행정1·2부지사, 평화부지사를 공동단장, 균형발전기획실장을 실무 TF 본부장으로 하는 ‘경기북부 전략사업추진단’을 구성했으며, 국비확보·제도개선·중앙계획 반영·경기도 예산편성·다자간 협업 등 분야별로 유형화해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될까? ··· 내년 4월 발표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될까? ··· 내년 4월 발표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을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위한 현장평가를 23일 부터 사흘간 진행한다.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번 현장평가에는 중국의 장 젼핑, 네덜란드의 마가렛 로엘프 등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위원회 위원 2명이 참여한다.평가위원들은 25일까지 경기도 포천과 연천, 강원도 철원 일대 주요 지질 역사·문화 명소들을 둘러보며 평가를 실시한다. 23일에는 평화전망대·노동당사·소이산전망대를, 24일에는 비둘기낭폭포·아우라지베게용암 등을, 25일에는 은대리 물거미서식지·전곡리 유적·백의리층 등을 찾을 예정이다. 한탄강은 주상절리·베개용암·백의리층 등 내륙에서 보기 어려운 화산 지형이 잘 보존돼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고 경관이 아름답다. 이같은 가치를 잘 알고 있는 경기도와 강원도는 2016년 3월 상생협력을 체결하고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공동 추진하기 시작했다. 2017년 12월에는 경기 연천군(273.37㎢)·포천시(493.31㎢)와 강원 철원군(398.06㎢) 일대 여의도 면적의 약 400배에 달하는 1164㎢를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으로 통합·지정하고, 지난 해 11월 세계지질공원 인증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한탄강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여부는 앞서 실시한 서류평가와 이번 현장평가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년 4월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리는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김영택 경기도 공원녹지과장은 “한탄강이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되면 지질공원 정비 지원을 통해 경기 북부지역 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지질공원’은 미적, 고고학적, 역사·문화적, 생태학적,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곳을 보전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자 지정하는 구역으로, 세계유산·생물권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의 3대 보호제도 중 하나다. 국내에서는 제주도(2010년), 경북 청송(2017년), 광주·전남 무등산(2018년) 등 3개소가 지정돼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그리스 아테네서 규모 5.3 강진 강타… 겁에 질린 시민들 거리로

    그리스 아테네서 규모 5.3 강진 강타… 겁에 질린 시민들 거리로

    역사적인 그리스 수도 아테네 인근에서 19일(현지시간)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해 놀란 사람들이 거리로 뛰쳐나오는 등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그리스의 국립지질연구소에 따르면 점심 시간대인 오후 2시 13분에 일어난 이날 지진은 아테네에서 북서쪽으로 23㎞ 지점을 강타했다. 진원의 깊이는 지표 아래 약 10㎞로 측정됐다. 지질연구소는 지진의 규모가 5.1이라고 밝혔으나,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이 규모 5.3이라고 발표했다. 지진으로 인한 인명이나 재산 피해는 즉각 보고되지 않고 있다. AP는 강한 진동에 겁에 질린 아테네 시민들이 건물 밖으로 황급히 뛰어나오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지진의 진앙지는 1999년에 발생한 규모 5.9의 지진으로 143명이 숨진 곳 근처라고 AFP가 전했다.국영방송 ERT는 소방당국이 지진 직후 아테네에서 엘리베이터에 갇힌 사람들 십여 명을 구조했다고 보도했다. 지진의 여파로 아테네 일대에서는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연결이 끊기는 등 통신이 불통되고,일부 구역에서는 전기 공급도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는 지각이 불안정한 지대에 놓여 있어 연간 수천 건의 크고 작은 지진이 이어지고 있다. 2017년 7월에는 에게해 코스섬에 규모 6.7의 강진이 엄습,2명이 숨지고 건물 수십 채가 무너졌다. 작년 10월에도 이오니아해에 있는 휴양섬인 자킨토스 부근 해역에서 규모 6.8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으나, 이 지역 건물들에 엄격한 내진 설계가 갖춰진 덕분에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1억 년 전 호박에 갇힌 발가락 하나만 긴 조류 발견

    [핵잼 사이언스] 1억 년 전 호박에 갇힌 발가락 하나만 긴 조류 발견

    지금으로부터 1억 년 전, 백악기 중반에는 다양한 공룡과 공룡에서 진화한 초기 조류가 번성했다. 이미 이 시기에는 크기와 형태가 매우 다양한 새들이 진화해 중생대의 하늘을 누볐다. 하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어떤 새도 '엘렉토로르니스 첸구안기'(Elektorornis chenguangi)처럼 이상한 발을 지닌 경우는 없었다. 미얀마에서 발견된 호박(amber) 속에 보존된 엘렉토로르니스의 발에는 다른 발가락보다 현저히 긴 세 번째 발가락이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었다. (사진) 중국 지질학 대학의 리다 싱이 이끄는 국제 과학자팀은 마이크로 CT를 이용해 이 독특한 새의 발 구조를 상세히 연구했다. 나무의 수지가 굳어서 생성된 호박은 종종 곤충이 그 안에 갇혀 완벽한 형태의 화석으로 보존된다. 하지만 곤충 이외에 식물이나 도마뱀, 조류 등 다양한 동식물의 표본이 보존될 수 있다. 어떤 생물이든 이 안에서 화석이 되면 미세 구조까지 완벽히 보존되기 때문에 과학자들을 위한 최고의 타임캡슐로 불린다. 연구 결과 엘렉토로르니스는 '에난티오르니테스'(Enantiornithes)라는 멸종 조류 그룹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난티오르니테스는 당시 나무에 사는 가장 흔한 새로 대부분 크기가 작았다. 엘렉토로르니스 역시 참새보다 작은 크기지만 세 번째 발가락만은 9.8mm로 두 번째 발가락보다 41%나 길었다. 연구팀은 현생 조류 62종과 멸종 조류 20종을 비교해 이렇게 발가락 하나만 긴 경우는 엘렉토로르니스가 유일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발가락 하나만 길면 나뭇가지를 잡기 불편할 수 있는데도 이렇게 진화한 이유는 분명치 않다. 하지만 흥미로운 사실은 현생 동물 가운데도 비슷하게 진화한 동물이 있다는 것이다. 바로 영장류의 일종인 '아이아이'(aye-aye) 원숭이다. 아이아이는 긴 손가락을 이용해 나무 속 벌레를 잡아먹는데, 연구팀은 엘렉토로르니스 역시 비슷한 목적으로 긴 발가락을 사용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 가정이 옳다면 이미 1억 년 전에 현생 조류에서도 보기 어려운 독특한 생존 전략을 진화시킨 백악기 조류가 살았다는 의미다. 과거 중생대 조류는 새와 파충류의 중간 단계로 여겨졌던 시조새 화석 정도가 전부였으나 깃털 공룡 및 원시 조류의 화석이 대거 발견되면서 새의 기원과 진화에 대한 과학적 발견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를 통해 복원된 중생대 조류의 삶은 단순히 원시적인 조류가 아니라 지금이 조류와 마찬가지로 당시 환경에 최대한 적응한 복잡한 생명체였다. 엘렉토로르니스 역시 중생대 조류의 다양한 진화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단독] 독도 홈피에 토양 정보 올린다

    [단독] 독도 홈피에 토양 정보 올린다

    한일 갈등 첨예한 시점… 日 대응 촉각 외교부가 다음달 ‘독도 홈페이지’에 독도 토양조사 결과를 게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지질학적 증거를 전 세계에 홍보하는 것으로, 한일 갈등이 첨예한 현시점에 정부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 관계자는 15일 “외교부가 운영하는 독도 홈페이지의 8월 개편 때 독도 토양조사 결과가 게시된다”며 “농촌진흥청이 독도의 토양에 대해 조사해 ‘독도통’이라고 명명한 지 8년 만에 공식 홈페이지에 오르는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농진청이 2009년부터 주도했으며 2011년 4월 독도의 토질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며 독도통이라고 명명했다. 독도통은 독도에 10.6㏊ 존재하며 울릉도에서도 486.2㏊의 면적에서 발견됐다. 한반도 본토에서 가까운 울릉도의 토양과 같은 토양이 독도에서 발견된 것은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결정적 증거로 인식되고 있다. 외교부와 농진청은 독도통 발표 8년 만인 올해 4월 이를 독도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지난해 10월 말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 이후 한일 관계가 크게 악화된 시점이다. 정부 관계자는 “울릉도와 독도에 공히 분포된 독도통이 정부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되면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것을 알리는 상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독도 홈페이지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독일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을 포함해 12개 국어로 제공된다. 현재는 독도일반현황 코너에 기후와 생태 정보만 있는데 토양에 대한 정보가 추가되는 것이다. 외교부는 토양 정보에 대한 링크를 누르면 독도 토양 연구 논문 등 상세한 자료를 찾을 수 있게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일본이 부당한 경제보복을 했으니 한국 역시 독도를 포함해 맞대응 카드를 만질 수밖에 없다”며 “다만 일본의 향후 행보를 보면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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